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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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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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임신이라니… 끝장이군” 솔직한 반란이 통했다

    ‘뭐야, 내가 임신이라니! 이제 뒤룩뒤룩 살찔 일만 남았어! … 안녕, 비키니여! 섹시? 해변? 다 끝장이구나.’(‘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에서) 새 생명의 경이로움, 숭고한 모성애 같은 건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불편함과 두려움, 막막함에 대한 솔직하고 신랄한 묘사가 빈자리를 채운다. 이달 국내에 출간한 프랑스 그래픽노블 ‘임신!…’(북레시피·2만 원)은 임신을 대하는 여성의 속내를 과감하게 그려 화제가 된 작품이다. “첫 임신은 거의 재앙 수준의 날벼락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작가 마드무아젤 카롤린(44·사진)을 20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겪어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임신 기간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나서서 털어놓지 않더라고요. 제 책을 읽고 독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공감하기를 바랐어요.” ‘임신!…’은 임신한 여성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짚어냈다. 입덧이나 수면장애 같은 신체적 고통부터 소파에 앉아 게임이나 하는 얄미운 아이 아빠, 성가시게 참견해대는 친구, 예쁜 하이힐을 신고 싶은 욕망까지…. 카롤린은 “최대한 다양한 임신부들의 에피소드를 담고자 했다”며 “한 독자가 책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석을 빼곡히 달아놓은 것을 본 뒤 개정판에는 아예 ‘독자의 경험’을 쓰는 난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카롤린은 현지 평단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통한다. 10월 국내 출간 예정인 그의 대표작 ‘추락, 심연 일기’ 또한 본인이 세 차례에 걸쳐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경험담을 다뤘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추락, 심연 일기’에 애착이 가장 크다”며 “우울증에 빠지는 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 ‘예술가로서의 내 삶’ 역시 그래픽노블 작가가 된 그가 예술학교에서 겪은 경험이나 이 분야의 산업구조 등을 다룬 자전적인 내용이다. “자전적 이야기들을 통해 늘 조그만 ‘반란’을 꾀해요. 사람들은 우울증 병력을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임신은 지옥 같아’라고 불평하는 걸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그런 것들만 다루죠. 분명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주로 미국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물을 통해 국내에도 친숙해진 그래픽노블이란 용어는 유럽에선 ‘소설(노블)’에 방점을 찍은 문학성 짙은 작품을 지칭하는 분위기다. 작가주의에 바탕을 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하나의 독립 장르로 정착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카롤린은 이런 그래픽노블의 장점으로 ‘깊이’를 꼽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웹툰 시장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웹툰이 가진 특유의 속도감과 호흡은 무척 큰 장점이라고 봐요.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기나긴 대사를 음미하거나 페이지마다 공을 들인 편집의 묘미를 느끼긴 어렵지 않을까요. 전 구식이라 그런지, 읽을 때 며칠씩 걸리기도 하는 그래픽노블 스타일이 더 좋아요!”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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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병상서도 신작 구상… 문학 열정 남달라”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소설가 최인훈 씨 빈소에는 첫날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화환을 보내왔고 방명록 옆에는 ‘최인훈 전집’과 함께 외손녀 이은규 양이 연필로 그린 고인의 초상화가 놓여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장례는 문인들이 꾸린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동아일보 재직 시절부터 50여 년간 고인과 인연을 이어 온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80·문학평론가)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김 고문은 “한국 현대문학사는 최인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사유와 독서, 글쓰기에만 몰두한 고인은 문장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정식 조문이 시작된 뒤 정현종 김혜순 시인 등 서울예대 교수 시절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김인숙 시인, 소설가 이인성 강영숙 편혜영 은희경 씨, 우찬제 문학평론가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55·문학평론가)는 “고인은 병상에 누워 있던 최근까지도 신작을 구상하며 실험적 글쓰기를 시도해 왔다”고 전했다. 소설가 복거일 씨(72)는 “우리 세대 문인들은 모두 ‘최인훈’이란 거목의 그늘 아래서 자란 제자들”이라고 말했다. 유고집 출간 계획은 아직 없으나 향후 유족이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에게 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씨와 아들 윤구 씨, 딸 윤경 씨가 있다. 영결식 및 발인은 25일 오전 8시.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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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만에… 교황청에 한국인 외교관 또 탄생

    교황청에 또 한 명의 한국인 외교관이 탄생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인 황인제 신부(36·사진)는 최근 교황청으로부터 르완다 교황청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황 신부는 앞으로 3년간 르완다에 머물며 외교관 업무를 수행한다. 황 신부의 임용으로 한국교회 출신 교황청 외교관은 두 명이 됐다. 장인남 대주교는 1985년 교황청 외교관으로 임명돼 현재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교황청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법 박사 학위와 교황청 외교관학교 과정 이수가 필요하다. 황 신부는 201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이듬해 로마 유학길에 올라 외교관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지난달 라테라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일 오후(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부임지로 출발하는 황 신부는 “장 대주교를 모범으로 삼아 제게 맡겨진 소명을 감당하고 싶다”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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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 DJ’ 정진석 사제를 아십니까

    “하느님께서 책을 내도록 도와주셔서 뭉클합니다. 독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은총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한 개인의 일생은 우리 민족 전체 역사의 축소판입니다. 그중 하나인 제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정진석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87)의 삶과 신앙을 정리한 회고록 ‘추기경 정진석’(가톨릭출판사)이 나왔다. 책을 집필한 허영엽 신부(58·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는 1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집무실을 찾아 추기경에게 직접 책을 전달했다. 저자인 허 신부는 2004년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시절부터 정 추기경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당시 허 신부는 같은 숙소에 살면서 식사나 산책 시간에 들은 정 추기경의 개인적 이야기나 교회의 역사 등을 줄곧 메모해뒀다. 허 신부는 “추기경께서 기억력이 출중해 세세한 것까지 명확하게 알려주셨다”며 “그런 이야기 자체가 교구와 교회의 역사적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책에는 서울대 공대생으로 발명가를 꿈꾸던 정 추기경이 6·25전쟁을 겪으며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내용도 나온다. 당시 전쟁의 포격으로 눈앞에서 동생을 잃고, 본인 또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정 추기경은 결국 과학의 발달이 대량살상무기를 양산하는 현실을 목도한 뒤 생각을 바꿨다. 그는 전쟁고아를 돌보던 당시 황해도 연백성당 주임인 김영식 신부를 따라 신학교에 입학했다. 책은 정 추기경이 196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소신학교 라틴어 교사, 천주교 라디오방송 진행자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일들도 다뤘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원로로서의 삶에 이르기까지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허 신부는 오랫동안 추기경과 동고동락했지만 이번 집필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허 신부는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는 회고록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며 “교회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어온 격동의 근현대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오랜 시간 정 추기경을 알고 지냈지만 이 책을 통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돼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썼다. 한국인 추기경의 회고록이 출간된 건 2004년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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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원자부터 은하계까지 세상 모든 것의 속도

    몰디브의 어느 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당신을 상상해 보라. 선베드에 누워 향긋한 칵테일을 마시며 가만히, 가만히…. 미동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 당신은 지금도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신의 심장은 초속 4.6m의 속도로 혈액을 밀어낸다. 당신의 신경계는 시속 400km의 속도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무엇보다도, 적도 부근에 누워 있는 당신은 음속보다도 빠른 시속 1670km의 속도로 지구와 함께 자전하고 있다. 이 세상에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도 1년에 2인치씩 자라고 있다. 천문학 교수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 저자 밥 버먼은 움직이는 모든 것의 속도에 관심을 가졌다.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움직임부터 너무 커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은하계의 움직임까지, 그의 호기심은 전방위적이다. 박테리아는 1초에 머리카락 한 올 두께만큼 움직일 수 있다. 수치상으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느린 속도지만, 박테리아로선 1초에 자기 몸길이의 100배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참고로 인간이 1초에 자기 몸길이의 100배를 이동하려면 음속을 돌파해야 한다. 초속 0.05mm로 움직이는 역동적인(?) 박테리아를 보며 저자는 일갈한다. “병이 전염돼 퍼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복잡한 용어나 수식은 빼고, 다소 냉소적이지만 유쾌한 농담으로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그래서 ‘이 책이 읽히는 속도’는 제법 빠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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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욘세가 반한 디자이너 “패션은 당당함”… 뉴욕 무대서 맹활약 박윤희 씨

    “‘요즘’ 핫하다니요? 저는 원래 핫했거든요, 하하하!” 허를 찔렸다. 9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패션디자이너 박윤희 씨(40)는 의례적 인사말 한마디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받아쳤다. 채널A ‘하트시그널2’에 출연했던 때와 시원시원한 모습이 너무도 똑같아 TV를 보는 착각마저 들었다. 진한 부산 사투리 억양마저도. 출연진 김장미 씨의 지인으로 나와 강렬한 ‘사이다’ 입담을 선보였던 그는 벌써부터 ‘하트시그널 시즌3에는 고정 패널로 나와 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빗발칠 정도다. “하도 답답해서 나간 거예요. 장미 ‘가’가 겉은 세련되고 예쁘장한데, 속은 순박하고 요령이 없어. 남들 다 하는 ‘여우짓’을 전혀 할 줄 몰라요. 그래서 저라도 좀 나서서 도와야지라고 생각했죠.” 사실 박 씨는 TV 출연은 처음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출연진보다 뒤늦게 투입돼 힘들어하던 “아끼는 동생이 기죽지 않길 바라는 언니의 마음”으로 실제 연애코치를 한 게 전파를 탔을 뿐이다. 당시 김 씨에게 “니를 왜 늦게 넣었겠노. 뺏으라고 늦게 넣은 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은 하트시그널2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순간 가운데 하나다. 김 씨도 “윤희 언니는 가장 절친한 인생의 멘토”라며 “낯선 서울 생활에 지쳐 있던 내게 따스한 온기를 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국내에선 ‘하트시그널2’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박 씨는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패션디자이너다. 특히 2014년부터 미국 가수 비욘세가 그의 옷을 즐겨 입으며 ‘비욘세가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국내외에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매 시즌 뉴욕패션위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촌년’이 이만하면 꽤 성공하긴 했죠. 솔직히 지방대 출신에 유학 한 번 안 간 순수 국내파라 처음엔 고생 ‘직싸게’ 했어요. 1998년에 거의 교통비 수준인 월급을 받으며 밑바닥 인턴부터 시작했어요. 와 안 힘들어요? 그래도 이 악물고 포기 안 했어요.” 결국 박 씨는 천신만고 끝에 2006년 유명 여성 브랜드의 디자이너팀장까지 올라 업계에서 신화적 인물이 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2009년 자신의 브랜드 ‘그리디어스’를 차렸다. 자기 인생의 최종 목표인 “그리디어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해외 진출의 길을 터주는 이가 되겠다”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해외의 이름난 브랜드들은 자기만의 색이 확고해요. ‘디올’ 하면 ‘뉴 룩’, ‘샤넬’ 하면 ‘트위드 재킷’을 떠올리죠. 저도 그렇게 정체성이 확실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의 시그니처요? 화려한 프린트죠!” 당당한 그의 성격을 반영한 듯한 화려한 문양은 매 시즌 패션계에서 주목도가 높다. 영화 ‘아바타’나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원색을 과감하게 조합한 패션을 선보여 왔다. “맞아요. 옷은 사람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언어라 생각해요. 제가 옷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건 당당함이죠. 제 옷을 입고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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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 넘어 사막-우주로… 예능, 어디까지 갈 거니?

    “와, 여기서 낙오되면 바로 죽는 거네예.” 사방이 모래와 자갈뿐,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사막을 걷던 배정남이 한숨 쉬듯 내뱉은 말이다. 남한의 23배 면적인 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서 죽음은 관념이 아닌 실재다. 어쨌든 연예인들이 해외로 왔으니 여행 예능인 것 같긴 한데, 기존의 문법에선 어딘가 많이 벗어나 있다. 눈부신 풍광도, 식도락도, 배꼽 잡을 만한 웃음 포인트도 없다. KBS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 중계방송’을 표방한다. 지진희 차태현 등 탐험가 4인방은 지도와 나침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기에만 의지해 아라비아해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들이 제작진의 사전 답사도 되지 않은 사막 한복판을 가로질러 발걸음을 내디디면 제작진은 묵묵히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뒤따른다. 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한술 더 떴다. 아예 지구를 떠나 화성(火星) 탐사에 나섰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화성탐사연구기지(Mars Desert Research Station·MDRS)에서 일주일간 화성 탐사 훈련을 하고 돌아왔다. ‘생존 달인’ 김병만이 탐험대를 이끌고 세 명의 과학자가 합류해 연예인 출연진에는 부족한 전문성을 보충한다. 이들의 모든 활동 내용은 실제 화성 탐사를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사실 ‘탐험 예능’의 선두주자는 2011년 시작한 SBS ‘정글의 법칙(정법)’이다. 열대우림이나 무인도를 탐험하며 ‘무한도전’ 식의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병만 족장’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았지만 과도한 상황 설정으로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관광상품으로 운영되는 원주민 마을에서 촬영을 진행하고선 위험한 원주민을 만난 것처럼 연출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정법’을 의식한 탓일까. ‘거기가…’와 ‘갈릴레오’는 공통적으로 제작진 불개입 원칙을 지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갈릴레오’의 이영준 PD는 “거치형 카메라를 최대한 활용해 출연진을 제작진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켰다”고 했다. 훈련 내용뿐만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 출연진이 겪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거기가…’는 아예 출연자 지진희가 40여 명에 이르는 제작진을 이끌고 사막 횡단에 앞장섰다. 유호진 PD는 “하나둘 제작진이 개입하다 보면 출연진은 탐험이 아닌 ‘관광’을 하게 된다. 좋은 그림을 놓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비슷비슷한 여행 예능을 양산하는 상황에서 색다른 장소를 찾다 보니 관광지가 아닌 ‘탐험지’를 찾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공간이 바뀌면 이야기도 바뀐다. 늘 ‘새로운 이야기’를 갈구하는 예능의 특성상 더 새로운 장소, 일상에서 더 멀리 떨어진 장소로 리얼리티 쇼의 공간적 배경이 확장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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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효 “개콘 이러면 안돼∼ 기발 개그로 다시 살려야죠”

    “개콘(개그콘서트) 밖에 있을 때, 제가 봐도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더라고요. (선배지만) 자꾸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미꾸라지 역할을 해 줘야 후배들도 자극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개그맨 김원효(37)가 자신의 친정 KBS2 ‘개그콘서트’로 돌아왔다. 무대를 떠난 지 3년 만에 코너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를 선보였다. 1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김원효는 “고참 개그맨으로서 5%대 시청률로 정체 상태를 겪고 있는 개콘에 책임감을 느꼈다”며 담담히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원효가 먼저 4회 정도 선보였던 ‘부탁 좀…’은 상당히 강렬했다. 한국에선 우여곡절이 많은 정치코미디였기 때문이다. 처음 출연에 선보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단식 농성이나 현실보다 더 웃긴 뉴스 보도를 거론하며 “개그맨도 좀 먹게 살게 그만 웃겨라”고 한 말은 꽤 화제가 됐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당선 인터뷰를 풍자했다가 지지층으로부터 비난 세례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야 안배였냐’라고 짓궂게 묻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정치색? 그런 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요. 그때그때 검색어 순위 제일 높은 곳을 차지한 ‘핫’하신 분들 얘길 했을 뿐이죠.” 그가 선보였던 ‘부탁 좀…’은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란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홍대 무대를 중심으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지만 지상파 방송에선 쉽지 않은 선택. 15년 전쯤 개그맨 이정수가, 10년 전엔 김기열이 인기를 끌었지만 분장과 소품 없이 매주 관객을 웃기기란 녹록지 않다. 개콘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시의성이 생명인지라 좀 더 시간을 갖고 전열을 가다듬기로 했다. 김원효는 “좋은 소재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탁 좀…’을 쉬는 동안에도 김원효는 바쁘게 움직였다. 새 코너 ‘이런 사이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합’을 중시하던 기존 개그 공식을 탈피해 속사포 같은 대사를 숨쉴 틈 없이 치고받는 형식. 그는 “현장 반응이 유행어 ‘안돼∼!’를 탄생시켰던 2011∼12년 대표 코너 ‘비상대책위원회’ 때만큼 좋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원효는 개콘을 쉬었지만 개그는 멈추지 않았다. 3년 동안 현장 공연에 힘을 쏟았다. 박성호 정범균 등 선후배들과 ‘쇼그맨’이란 팀을 꾸려 2015년부터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이고 해외 공연도 수차례 열었다. 그는 “미국 공연 때 용기를 얻어 요즘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언젠가 미국에 진출해 한국 코미디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코미디언들에게 ‘한국에선 매주 새로운 개그를 선보였다’고 말하면 아무도 안 믿었어요. 그만큼 한국 코미디는 생산력이 최고죠. 미국 브로드웨이에 작은 극장을 열어 동료들과 맘껏 꿈을 펼쳐 보는 게 제 꿈이랍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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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유리사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누구나 코스프레 경험”

    “제가 처음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를 할 땐 ‘평소에 입지도 못할 옷을 만드는 시간 낭비’라며 혀를 차는 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엔? 아이와 함께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는 부모도 정말 많아요!”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자타공인 코스프레 마니아인 모델 유리사(본명 박선혜·23·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쪽 분야가 생소한 이들에겐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인 얼굴. 하지만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Sub-Culture·주변부 문화)’라 불리는 게임 애니메이션 쪽에선 ‘여신’으로 통한다. 유리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해 스스로를 ‘모태 코스어(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라 부른다. 2002년 초등학교 1년 때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 여섯 살 위 오빠와 머리를 맞댔다. 옷감을 가위로 자르고 스테이플러로 이어 붙였다. 책꽂이에서 빼낸 나무판으로 신발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고양이 캐릭터 복장을 입고 ‘서울 코믹월드(서코)’에 참가하며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귀도 만들고 방울도 달고, 나름대로 갖출 건 다 갖췄었다”며 웃었다. 그의 예명 유리사는 만화로도 제작된 일본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의 캐릭터에서 따왔다. 이미 중국에선 모델 겸 방송인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프레의 성지 일본에선 가수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도 코스프레를 ‘무분별한 일본 문화 따라하기’로 보거나 퇴폐업소나 음란물에 나오는 야한 의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코스프레의 본질은 오히려 순수해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만화 주인공을 따라한 경험이 있잖아요. 보자기를 두르고 ‘슈퍼맨!’을 외치듯, 직접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 보는 게 바로 코스프레죠.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런 오해가 풀리고 있지만,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유리사는 언젠가는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이나 일본 ‘코믹 마켓(코미케)’ 같은 박람회의 코스프레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리길 기대한다. 전망은 밝다. 지난해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에는 5000여 명의 코스어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일반인 1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내 퍼레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답니다. 꼭 복장을 갖춰야만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 보면 어느새 흠뻑 빠지게 될걸요? 마음을 여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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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 효과? 작가 효과? 쨍한 ‘미스터 션샤인’

    2016년 ‘태후’, 2017년 ‘도깨비’에 이어 2018년엔 ‘미션’ 열풍이 불까. 3회 만에 10%대 시청률에 진입한 tvN의 24부작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상반기부터 올해의 ‘최대어’로 입에 오르내렸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부터 캐스팅, 제작진, 제작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은 ‘미스터 션샤인’의 이모저모를 주요 키워드별로 정리해 봤다. #넷플릭스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비는 430억 원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의 ‘통 큰 베팅’이 있었기에 가능한 액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넷플릭스와 ‘미스터 션샤인’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계약 금액이 전년도 매출액(2017년 2868억 원)의 10%를 넘을 때만 공시 의무가 생긴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최소 287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이례적 대규모 투자는 한국 드라마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드라마 시장이 거대 자본에 잠식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기존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회당 제작비가 5억∼6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드라마 한 편에 회당 해외 자본만 12억 원이 투입되는 현상은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곳곳에는 ‘김은숙 드라마’의 향이 짙게 배어 있다. 극 초반이지만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 등의 대사는 ‘역시 김은숙’이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종로에 처음으로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 두 주인공이 만나는 연출도 김 작가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응복 PD의 감각이 돋보인다. 다만 김 작가의 ‘시그너처’ 같은 로맨스 요소가 이번에는 불안 요인이다.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89학번’ 이병헌과 ‘90년생’ 김태리의 로맨스가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간접광고(PPL)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저잣거리로 나선 김태리. 눈깔사탕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그의 모습 뒤로 ‘불란셔 제빵소’ 간판이 선명하다. 모 프랜차이즈 제과점 PPL이다. 가배(커피) 마니아인 듯한 이병헌은 창가에 서서 예쁜 잔을 들고 커피 향을 음미하다가 뜬금없이 “이 잔이 요즘 유행이냐”고 묻는다. CJ 계열사의 커피잔 PPL이다. 김은숙 작가는 전작부터 간접광고를 폭넓게 활용해 왔다. ‘미스터…’는 시대극 특성상 간접광고 활용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각종 브랜드가 극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핸드백, 보석 브랜드의 PPL도 예고된 상황. 이를 두고 “숨은 PPL 찾기 또한 소소한 재미”라는 의견과 “시대극에 등장하는 과도한 PPL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역사 고증 김태리의 부모는 1870년대에 일본에서 의병 활동 중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구한말 의병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90년대 중반의 일이다. 역사 고증에 오류가 있었던 것. 또 극 중 유연석이 몸담은 ‘흑룡회’가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제 일본 극우 조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친일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친일 미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하고 음성 녹음을 새로 하는 방식으로 흑룡회를 ‘무신회’라는 가상의 조직으로 수정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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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층 건물 수놓은 ‘엑소 LED쇼’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最高) 건물 부르즈 칼리파를 수놓았다. UAE 현지 언론인 걸프 뉴스는 14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부르즈 칼리파에서 엑소를 주제로 한 발광다이오드(LED) 쇼와 분수 쇼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약 3분간 이어진 엑소 LED 쇼는 높이 828m에 이르는 부르즈 칼리파 외벽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여지며 시작을 알렸다. 엑소 멤버 시우민을 시작으로 각 멤버의 얼굴과 이름, ‘we are one’ 등 엑소를 나타내는 문구와 상징이 건물 외벽에 나타났다. 멤버들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수백 명의 현지 팬은 환호성을 질렀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LED 쇼 이전에는 건물 앞 두바이 분수에서 엑소의 곡 ‘Power’에 맞춘 분수 쇼가 펼쳐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예인이 부르즈 칼리파 LED 쇼의 주인공이 된 것은 엑소가 처음이다. 두바이 분수에서 케이팝 음악에 맞춘 분수 쇼가 펼쳐진 것 또한 올해 1월 엑소의 곡으로 진행된 것이 처음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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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넷플릭스가 몰고 온 맞춤형 플랫폼 바람

    최근 넷플릭스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통 큰 베팅’은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편으로 DVD를 배달하던 이 회사는 어떻게 월 매출 1조 원의 ‘콘텐츠 공룡’이 됐을까? 저자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예로 들며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유료 회원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하우스…’의 성공을 확신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는 것. ‘미스터…’에 대한 투자에도 김은숙 작가와 주연배우 이병헌 김태리에 대한 수요 분석이 선행됐을 것이다. 책의 영어 원제 ‘Streaming, Sharing, Stealing’은 실시간 전송과 재생, 콘텐츠의 손쉬운 공유, 불법 다운로드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의 특성을 뜻한다. 저자는 콘텐츠 공급 중단을 통해 아이튠스를 손보려다 도리어 큰코다친 NBC의 사례를 들며 기존 사업자에 필요한 건 새 플랫폼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적응이라고 말한다. “콘텐츠 불법 복제는 정녕 해로운 것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도 던진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을 바라보는 우리 콘텐츠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저자는 과감한 위험 감수와 투자만이 살길이라고 말한다. 한국 기업들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살아남아 ‘공룡’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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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술 더 뜬 ‘워마드’ 성당방화 예고… 경찰 수사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천주교 성당 방화를 예고하는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천주교에서 예수의 몸으로 여기는 성체(聖體)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온 다음 날이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오후 7시경 워마드에는 ‘오는 15일 한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황색 플라스틱통에 기름을 담는 사진과 함께 “임신중절을 합법화할 때까지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글쓴이는 추가로 “소라넷, 일베 등 온갖 남초 사이트에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하고 강간 모의, 집단강간 인증할 때나 순찰 강화하지 그랬냐”고 비난 글을 올렸다. 현재 워마드에는 신성모독 외에 ‘낙태 인증’ ‘소년 살인 주장’과 같은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8일에는 미성년 남성을 과자, 초콜릿을 준다고 유인해 살해했다는 글이 올라 왔다. 글쓴이는 “살인 후 모텔에서 이틀간 (시체를) 해체했고 뒷산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산속에서 워마드를 상징하는 모양의 손가락을 찍은 인증샷과 함께였다. 같은 날 혈흔이 가득한 변기 사진과 함께 국내에선 금지된 경구용 낙태약 미프진을 이용해 낙태를 했다는 내용의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의 글들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폐쇄 청원이 수십 건 올라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건을 교황청에 보고하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12일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법에 따르면 교리에 어긋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교황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앨프리드 슈에레브 몬시뇰 주한 교황대사를 통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에 공식 보고서를 올린다.○ ‘페미니즘 혐오’ 낳는 워마드 행보 워마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페미니즘 혐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워마드에는 최근 많은 여성이 참여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시위’를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워마드=페미니스트’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워마드는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며 지난해 1월 처음 열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정확한 이용자 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소수의 여성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워마드에 올라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게시글은 280여 건, 글 1건당 댓글은 10여 개, 조회수는 20∼6000건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스트로 추천되는 글도 조회수가 천 단위에 불과하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조회수가 1만도 안 되는 성체 훼손 게시글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천주교가 공식 대응하면서 워마드에 한국 페미니즘의 과잉 대표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워마드=페미니스트’라는 인식 때문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페미니즘 재갈’에 물려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직장인 한모 씨(27·여)는 “대학 때 여성학 수업을 듣고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워마드 논란이 언론에 크게 다뤄지면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워마드 유저로 오해받는 분위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를 안 꺼내게 된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정훈·이지운 기자}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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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뉴스TOP10’ 유튜브 ‘실버 플레이 버튼’ 받아

    채널A의 인기 랭킹 뉴스쇼 ‘뉴스TOP10’이 12일 유튜브 본사로부터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았다. 이 상은 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한 채널의 운영자에게 수여한다. ‘뉴스TOP10’은 2014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현재 구독자 13만 명, 누적 조회수 1억5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앵커를 맡고 있는 황순욱 보도본부 차장은 “한 꼭지당 약 10분을 투자해 긴 호흡으로 설명하는 ‘뉴스TOP10’의 뉴스들은 유튜브 환경에서 즐기기에 최적화돼 있다”며 “앞으로도 ‘TOP10스러운’ 양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생산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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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국밥집 편한 혼밥 더는 못해… 썸타는 이성 떠나 이젠 모두 친구”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날들을 돌이켜 보며 자신감도 얻었답니다.”(오영주) 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이 모였다. 이 프로그램은 9주 연속 온라인 화제성 지수 1위, 올해 상반기 구글 TV 프로그램 인기 검색어 순위 1위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15일 종영 후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이들은 여전히 ‘핫’하다. 숱한 감정 소모를 겪었지만 현재 이들은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 동료가 됐다. “아직도 출연진 단체 채팅방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린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대화로 정리했다. ▽오영주=난 연애 성향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시그널하우스에서는 다 잊고 ‘직진’했지. 많은 20대들이 나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감정들을 투영하고 공감을 해준 것 같아 고마웠어. 사랑에 성공만 있는 건 아니잖아? ▽김도균=시그널하우스에서 몰입하다 보니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것도 정말 몰랐어. 방송을 보고서야 영주와 내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니까.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을지 공감이 가더라고. ▽임현주=방송이 나갈 때 주변에서 ‘너네 실제로 사이 안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 전혀 그렇지 않았잖아. 물론 사랑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했지만 그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지. ▽김도균=‘썸’을 타는 관계 말고도 동료로서 우정 쌓던 모습이 좀 더 방송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신년 기념 윷놀이도 진짜 재미있었잖아. ▽이규빈=난 운전을 못 한 게 정말 아쉬웠어. 운전 데이트가 정말 많았는데…. ▽정재호=내 20대 마지막 순간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겨준 프로그램이야. 방송 중에는 최대한 의심을 덜 사기 위해 (데이트를 할 때) 도균, 규빈을 끌어들여 만났지. ▽송다은=배우 지망생이라 자칫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까 봐 두려웠어. 한 달 동안 몰입한 후 진심을 알아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기뻤지. 매주 금요일 모여서 ‘본방 사수’를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현우 오빠도 오늘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임현주와 커플이 됐던 김현우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대화 중에 김현우가 언급되자 출연진의 대화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장미=그래. 현우 오빠랑 정말 재밌었어. 여기서 내 ‘생얼’을 처음 본 사람이었다니까. 방송으로 그때 그 놀라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시그널하우스에 있을 때도 교회도 함께 나가고 추억이 참 많아. ▽오영주=결과를 궁금해하는 회사 동료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을 입에 달고 살았지.(웃음)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자들에게 ‘감정 소비가 TV에 나온 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돌아보면 모두 추억이 되지만. 하하. 이들은 방송 출연 후 180도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했다. ▽이규빈=대학교 4학년 1학기 수업에 들어갔더니 교수님이 출석을 부를 때마다 학생들이 뒤돌아보는데 정말 당황했어. 헝클어진 머리에 안경을 쓰고 외출하면 가족들이 ‘너 이렇게 추레하게 다녀도 되냐’며 걱정한다니까. ▽임현주=나도 그래. 자취생이라 동네 국밥집에서 가위로 김치를 잘라 먹는 게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구석에 앉고 조심하게 되더라고. ▽김장미=난 화장품이 늘어나면서 화장대가 좁아지는 게 걱정이야. 옷에는 관심이 많은데 뉴욕에서는 솔직히 화장에 무심했거든. 제작진의 소회도 남달랐다. 박경식 PD는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인 점이 큰 수확”이라며 “시즌1이 청년들의 풋사랑이라면 시즌2는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진민 PD는 “시즌1이 80점이라면 시즌2는 85점”이라면서 “남은 15점은 시즌3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차원”이라며 웃었다.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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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다녀도 되냐” 하트시그널2 방송 후 180도 달라진 일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날들을 돌이켜보며 자신감도 얻었답니다.”(오영주) 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이 모였다. 이 프로그램은 9주 연속 온라인 화제성 지수 1위, 올해 상반기 구글 TV 프로그램 인기 검색어 순위 1위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15일 종영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이들은 여전히 ‘핫’하다. 숱한 감정 소모를 겪었지만 현재 이들은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 동료가 됐다. “아직도 출연진 단체 채팅방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린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대화로 정리했다. ▽오영주=난 연애성향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시그널하우스에서는 다 잊고 ‘직진’했지. 많은 20대들이 나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감정들을 투영하고 공감을 해준 것 같아 고마웠어. 사랑에 성공만 있는 건 아니잖아? ▽김도균=시그널하우스에서 몰입하다보니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것도 정말 몰랐어. 방송을 보고서야 영주와 내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니까.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을지 공감이 가더라고. ▽임현주=방송이 나갈 때 주변에서 ‘너네 실제로 사이 안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 전혀 그렇지 않았잖아. 물론 사랑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이해관계가 얽혀있긴 했지만 그 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지. ▽김도균=‘썸’을 타는 관계 말고도 동료로서 우정 쌓던 모습이 좀 더 방송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신년 기념 윷놀이도 진짜 재미있었잖아. ▽이규빈=난 운전을 못 한 게 정말 아쉬웠어. 운전데이트가 정말 많았는데…. ▽정재호=내 20대 마지막 순간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겨준 프로그램이야. 방송 중에는 최대한 의심을 덜 사기 위해 (데이트를 할 때) 도균, 규빈을 끌어들여 만났지. ▽송다은=배우 지망생이라 자칫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까봐 두려웠어. 한 달 동안 몰입한 후 진심을 알아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기뻤지.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서 ‘본방사수’를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현우 오빠도 오늘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임현주와 커플이 됐던 김현우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대화 중에 김현우가 언급되자 출연진들의 대화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장미=그래. 정말 현우 오빠랑 정말 재밌었어. 여기서 내 ‘생얼’을 처음 본 사람이었다니까? 방송으로 그때 그 놀라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시그널하우스에 있을 때도 교회도 함께 나가고 추억이 참 많아. ▽오영주=결과를 궁금해 하는 회사 동료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을 입에 달고 살았지.(웃음)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자들에게 ‘감정 소비가 TV에 나온 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돌아보면 모두 추억이 되지만. 하하. 이들은 방송 출연 후 180도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했다. ▽이규빈=대학교 4학년 1학기 수업에 들어갔더니 교수님이 출석을 부를 때마다 학생들이 뒤돌아보는데 정말 당황했어. 헝클어진 머리에 안경을 쓰고 외출하면 가족들이 ‘너 이렇게 추레하게 다녀도 되냐’며 걱정한다니까. ▽임현주=나도 그래. 자취생이라 동네 국밥집에서 가위로 김치를 잘라먹는 게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구석에 앉고 조심하게 되더라고. ▽김장미=난 화장품이 늘어나면서 화장대가 좁아지는 게 걱정이야. 옷에는 관심이 많은데 뉴욕에서는 솔직히 화장에 무심했거든. 제작진의 소회도 남달랐다. 박경식 PD는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인 점이 큰 수확”이라며 “시즌1이 청년들의 풋사랑이라면 시즌2는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진민 PD는 “시즌1이 80점이라면 시즌2는 85점”이라며 “남은 15점은 시즌3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차원”이라고 웃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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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로 뜬 몸짱맘 “일단 따라해보세요”

    “아기 엄마들은 모든 일상이 애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아이 잘 본다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운동을 하면서 비로소 제 자신을 되찾았어요.” 스물셋 어린 나이에 먼 미국 땅에서 결혼을 하고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아이만 돌보다 산후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스미’라는 본명보다 ‘현이, 윤이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하던 그의 인생은 4년 전 운동을 시작하며 완전히 뒤집혔다. 이제 그는 건강한 몸매 가꾸기가 고민인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4일 서울 강남구 유튜브 캠퍼스에서 홈트레이닝(홈트)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스미홈트’ 운영자 박스미 씨(30)를 만났다. 시작은 엉뚱했다. 두 시간 동안 아이를 맡아 준다는 말에 혹해 피트니스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잠깐이라도 아이를 떼어 놓고 ‘멍하니 TV 보며 사이클이나 탈’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오롯이 자신을 위해 땀 흘리는 시간에 매료됐다. 2015년 3월 운동 시작 6개월 만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복근 사진을 팔로어가 100명 남짓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39만,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을 자랑하는 ‘스미홈트’의 시작이었다. 오후 11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비로소 박 씨의 운동 시간이 시작된다. 매일 밤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그냥 ‘열 개씩 3세트 하세요’ 하면 끝까지 다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딱 열 번만 더 합시다!’ 하면서 같이 운동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본인 영상을 보며 운동을 배우는 ‘스미어터(스미+다이어터)’가 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짬 나는 대로 필라테스를 배워 강사 자격증을 땄고, 지난해엔 자신이 터득한 운동법을 모아 책도 냈다. 둘째 아이를 유치원 오후반에 보내게 된 후부터는 매일 오후 2시 유튜브에서 라이브 운동방송을 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7시. 매일 수백 명의 ‘스미어터’가 출근 전 자투리 시간에 방송을 보며 운동을 배운다. “연예인들은 아이 낳고도 몇 달 만에 살을 쪽 빼고 나타나잖아요. ‘저 사람들은 애 봐 주는 사람도 있고, 비싼 PT도 받을 테니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애 둘 키우면서 혼자 운동해도 할 수 있더라고요. 엄마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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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유튜버’ 스미홈트 운영자 “두 시간 아이 맡아 준다는 말에 혹해…”

    “아기 엄마들은 모든 일상이 애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아이 잘 본다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운동을 하면서 비로소 제 자신을 되찾았어요.” 스물셋 어린 나이에 먼 미국 땅에서 결혼을 하고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아이만 돌보다 산후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스미’라는 본명보다 ‘현이, 윤이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하던 그의 인생은 4년 전 운동을 시작하며 완전히 뒤집혔다. 이제 그는 건강한 몸매 가꾸기가 고민인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4일 서울 강남구 유튜브 캠퍼스에서 홈 트레이닝(홈트)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스미홈트’ 운영자 박스미 씨(30)를 만났다. 시작은 엉뚱했다. 두 시간 동안 아이를 맡아 준다는 말에 혹해 휘트니스 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잠깐이라도 아이를 떼어 놓고 ‘멍하니 TV 보며 사이클이나 탈’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오롯이 자신을 위해 땀 흘리는 시간에 매료됐다. 2015년 3월 운동 시작 6개월 만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복근 사진을 팔로워 100명 남짓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9만,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을 자랑하는 ‘스미홈트’의 시작이었다. 밤 11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비로소 박 씨의 운동 시간이 시작된다. 매일 밤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운동 방법만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운동을 함께한다는 게 ‘스미홈트’의 특징이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그냥 ‘열 개씩 3세트 하세요’ 하면 끝까지 다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딱 열 번만 더 합시다!’ 하면서 같이 운동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본인 영상을 보며 운동을 배우는 ‘스미어터(스미+다이어터)’가 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짬나는 대로 필라테스를 배워 강사 자격증을 땄고, 지난해엔 자신이 터득한 운동법을 모아 책도 냈다. 둘째 아이를 유치원 오후반에 보내게 된 후로부터는 매일 오후 2시 유튜브에서 라이브 운동방송을 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7시. 매일 수백 명의 ‘스미어터’들이 출근 전 자투리 시간에 방송을 보며 운동을 배운다. 실시간 채팅으로 운동 방법, 식단 고민 등을 상담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아이 낳고도 몇 달 만에 살 쪽 빼고 나타나잖아요. ‘저 사람들은 애 봐 주는 사람도 있고, 비싼 PT도 받을 테니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애 둘 키우면서 혼자 운동해도 할 수 있더라고요. 엄마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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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질병예방 vs 부작용… 예방접종 둘러싼 논쟁

    우리나라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4종,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2종의 예방접종을 받고 증명서를 내야 한다. 자녀가 지정된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부모가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나라도 있다. 아동의 건강을 위한 정책이지만,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 사회에서 병원체가 숙주를 찾지 못해 전파가 차단되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예방접종률이 80∼90%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예방접종이 자폐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조장해 돈을 벌려는 제약회사의 상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는 부모들의 모임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아이가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병에 걸리지 않는 건 집단면역 때문이지 예방접종이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다”고 설명한다. 어떤 백신을 개발할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매년 2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아직도 백신이 없다.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주 수요층인 저개발 국가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제약회사들의 판단 때문이다. 저자는 백신 기술이 정치·경제 논리에 휘둘리는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백신 기술 자체의 중요성과 이를 사용하는 방식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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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웅 원장 “세련된 오영주, 사랑의 승부사… 잘 웃는 임현주, 속은 단단”

    뒷담화를 과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경동맥 법칙’(여성은 호감 있는 남성에게 경동맥처럼 연약한 부위를 드러냄)부터 ‘팔꿈치 효과’(팔꿈치처럼 둔감한 부분부터 접촉하면 유대감 형성이 쉬움)까지, 그가 말하면 유행이 된다. 9주 연속 온라인 화제성 지수 1위, 올해 상반기 구글 TV 프로그램 인기 검색어 순위 1위 등 숱한 기록을 남긴 채널A ‘하트시그널2’ 열풍 뒤에는 해박한 정신건강의학 지식으로 연애세포를 정밀하게 해부한 ‘양 원장’이 있었다. 그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경기 부천시 W진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36)를 만났다. 그는 ‘하트시그널2’의 성공 요인으로 출연자들이 가진 ‘현실적인 판타지’를 꼽았다. “연애 판타지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처럼 ‘딴 세상 사람들’ 같진 않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라고 봅니다.” 출연자들은 잘생기고 예쁘지만 주변에 한두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외모를 갖췄고, 고(高)스펙이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법한’ 정도라는 것. 그는 “서울대 나온 행정고시 합격자여서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난 학생들이 이규빈 씨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해서 놀랐다”고 했다. 모든 출연자가 빛났지만 가장 돋보인 인물로 오영주를 꼽았다. “영주 씨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것 같아요. 똑 부러지게 자기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현명한 모습과 함께 사랑에 있어서는 승부사적인 기질을 보였으니까요.” 20대 여성 시청자 가운데 상당수가 ‘나도 오영주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을 투영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2명에게 선택받은 임현주는 ‘외유내강’형이라고 했다. “손을 앞으로 모으고 다니거나 잘 웃어주는 현주 씨의 행동은 ‘나는 철든 30대 어른이야’라고 여기던 남성들을 무장 해제시켜요. 하지만 그런 아이 같은 모습의 내면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아는 어른스러움과 단단함이 있어요.” 임현주와 커플이 된 김현우는 ‘외강내유’형으로 봤다. 여린 내면을 남에게 보여주는 데 익숙하지 않고, 이성에게도 말보다는 매너 있는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려 한다는 것. 김현우가 오영주와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이 같은 성격에서 찾았다. “똑 부러지는 영주 씨는 현우 씨가 본인의 마음을 A부터 Z까지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현우 씨는 C까지만 이야기하면 알아서 Z까지 이해해주길 바란 거죠.” 그가 2년 전 ‘하트시그널’에 패널로 출연하기로 결심한 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싶어서였다. ‘연예인 패널들보다는 내가 나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시그널을 읽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정신과 의사 전체가 욕먹을 것 같아 기를 쓰고 열심히 했답니다.” 본인이 연애할 때도 상대의 심리가 훤히 보이느냐고 묻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아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긍정적인 시그널만 과대포장하면서 김칫국 마셔대기 일쑤였어요! 하하.”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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