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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 유휴부지에 새 관저를 신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축되기 전까지 윤 당선인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의 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부 장관 공관에 임시 거주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용산 국방부 지역에 집무실, 관저를 함께 둬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의 국방부 신청사에 집무실이 마련되면 근처 국방부가 소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관저를 신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국방부 인근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가 평택 미군기지로 올해 이주를 완료하면 100만 평의 공간이 확보되는 만큼 유휴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간 중 일부 지역엔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이 조성된다. 애초 윤 당선인 측은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경우 한남동 공관촌의 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검토했다. 하지만 내부 논의 결과 국방부 인근 신축으로 무게가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출퇴근길에는 차량과 신호등이 통제가 불가피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저를 신축하면 기존 용산동(집무실)-한남동(관저) 시나리오에서 우려된 대통령 출퇴근 시 예상되는 교통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활에 불편을 드리거나 서민의 안정적인 출퇴근과 주변 환경에 부담을 드리면 안 된다는 고려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저를 새로 지을 경우 신축을 마치기 전까지 윤 당선인이 한남동 공관촌의 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부 장관 공관에 임시 거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취임 후에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계속 살아도 된다는 뜻이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경호 문제에 취약하다”며 “취임 후엔 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임시 거주한 다음 최종적으로 신축 관저로 옮겨 거주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현장답사를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 단독 회동이 4시간 전 전격 취소됐다.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까지 신구(新舊) 권력의 정면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오전 8시경 각각 브리핑에서 “오늘 예정됐던 회동은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지만 추후 회동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기류를 종합하면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전날(15일) 밤까지 정부 주요직 및 공공기관 인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과 공석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감사원 감사위원 두 자리의 인사권을 놓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윤 당선인 측은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진보 진영의 거센 반발을 겪은 바 있는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 사면이 정 필요하다면 윤 당선인이 취임 이후에 하면 될 일”이라는 태도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3·9대선 후 일주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당선인 측도 청와대 회동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건 2020년 6월 검찰총장 재직 당시 문 대통령이 주재한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2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연이어 임명했던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문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되는 것. 회동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임박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이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사면 논의에 쏠리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 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사면 제안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도 함께 거론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사면이) 미래를 위한 국민통합 차원이라면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포함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사면을 통해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의 사면·복권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에 따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경호와 보안 문제, 청와대 부지를 국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공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용산 국방부 청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아닌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 尹측 “용산 국방부 청사 카드 적극 검토”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집무실 등의 설치 장소를 두고 최근 서울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용산의 국방부 청사 등 총 3곳을 놓고 검토해왔다”라며 “이 중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후보지 3곳 중 정부서울청사 카드는 사실상 철회됐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 비서실,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겠다”라며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선 이후 세부 검토 과정에서 여러 문제와 맞닥뜨렸다고 한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기자실 등을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는 경우 인근 공간이 부족해 청와대의 기존 지하 벙커, 헬기장, 영빈관 등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공약 실현이 반쪽에 그친다. 광화문에는 빌딩 등 고층건물이 밀집해 경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서울청사의 별관인 외교부 청사를 대통령실로 쓰게 되면 외교부가 다른 민간 건물을 임차해 들어가야 해 소요 예산이 많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한 카드가 ‘용산 국방부 청사’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도·감청이나 경호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국방부 청사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유사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방부 영내에 지하 벙커는 구청사, 신청사, 합동참모본부 청사 등 3곳에 위치해 있다. 국방부 신청사와 구청사에 남은 공간이 충분해 국방부가 별도 공간으로 이전할 필요도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와대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한다면 본관 신청사로 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신청사를 쓰는 국방부를 구청사로 옮길 여유 공간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다만 ‘광화문 대통령’의 상징성을 포기해야 하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그 대신 청와대를 100%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다”고 했다. 또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이 준공되면 공원 안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셈”이라며 “당선인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산보를 나가면 국민을 곧바로 만날 수 있다”라고 했다. ○ “尹 임기 시작 전까지 절차 마무리”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인사들은 국방부를 방문해 본관, 합동참모본부 등 청사 면적과 근무 인원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갔다. 현재 TF는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윤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유력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함께 집무실과 관저 후보지를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윤 당선인의 임기 시작 전까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라며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방부, 외교부, 경호 전문가 등과 모여 실무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광화문 시대’를 추진했다 실패한 경험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를 비우더라도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계속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尹 집무실 용산 가면, 관저는 한남동 공관촌 유력 광화문 가면 삼청동 총리공관 1순위출퇴근때 주민 피해 최소화 고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뒤 거주할 관저는 집무실의 위치와 연동돼 있다. ‘광화문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이, ‘용산 시대’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이 유력하다. 당선인 직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관저로는 옮겨가는 집무실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관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 출퇴근 시 신호등 문제 등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청사로 옮겨간다면 한남동 공관촌에 있는 3군 총장 공관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3군 총장 공관 세 곳은 서로 붙어 있어 담을 터 한집처럼 쓸 수 있다. 대통령 경호 인력이 상주할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이전부터 3군 총장 공관을 총리 공관 외에 ‘플랜B’로 검토해 왔다. 이미 2017년 국방부가 국방개혁안의 일환으로 3군 총장의 공관 폐지를 검토했을 만큼 총장들은 이 공관들을 자주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한남동 공관촌에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외교부·국방부 장관 등의 공관도 모여 있다. 다만 3군 총장 공관은 비교적 아래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대통령 공관으로서 위상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집무실이 외교부 청사나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결정된다면 차로 약 10분 거리의 총리 공관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이곳은 윤 당선인 가족과 대통령 경호 인력이 함께 상주하기엔 비교적 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에 영업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아 경호가 강화되면 국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점 요소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두 달 뒤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내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퇴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만 첫 검찰 출신 대통령인 윤석열 당선인은 김 총장의 남은 임기를 지켜주겠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내건 윤 당선인은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원칙론을 펼치되, 국민의힘이 대신 나서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6월 취임한 김 총장은 9개월째 근무 중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 ‘윤핵관’ 권성동 “스스로 거취 정해야” 국민의힘에서 김 총장의 퇴진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이다. 권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김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윤 당선인은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수사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자신이 검찰총장으로서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각오와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상의한 게 아니라 100% 나의 개인적 견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논의한 적은 없지만 (김 총장의 퇴진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며 “김 총장은 애초 검찰총장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그 사람’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도 제청되지 못할 만큼 정치적으로 편향적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라며 “검찰총장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인데 이런 잘못을 덮어두고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다만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 의원과 김 원내대표의 강경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야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직접 거론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 본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검찰총장직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달 뒤 인사권자가 되는 윤 당선인이 직접 김 총장의 거취를 언급하거나 압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 檢 안팎에서도 엇갈리는 ‘김오수 거취’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정치적 외압으로 총장 임기를 마치지 못했던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임기를 보장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 총장이 임기를 채울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한 부장검사는 “정권교체 때마다 총장이 물러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검사 시절 검찰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윤 당선인이 소신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을 지휘하며 내부 신망을 잃은 상태”라며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88년 12월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뒤 정권이 6번 바뀌는 동안 전임자가 임명한 검찰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고 새 정부에서 임기를 마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김 총장도 본인의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고검장은 “김 총장은 취임 전부터 정권이 교체되면 임기가 1년에 불과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두 달 뒤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내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퇴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만 첫 검찰 출신 대통령인 윤석열 당선인은 김 총장의 남은 임기를 지켜주겠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내건 윤 당선인은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원칙론을 펼치되, 국민의힘이 대신 나서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6월 취임한 김 총장은 9개월 째 근무 중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 ‘윤핵관’ 권성동 “스스로 거취 정해야”국민의힘에서 김 총장의 퇴진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이다. 권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김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윤 당선인은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수사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자신이 검찰총장으로서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각오와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상의한 게 아니라 100% 나의 개인적 견해”라고 선 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논의한 적은 없지만 (김 총장의 퇴진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며 “김 총장은 애초 검찰총장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그 사람’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도 제청되지 못할 만큼 정치적으로 편향적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라며 “검찰총장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단추를 잘못 꿴 것인데 이런 잘못을 덮어두고 갈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다만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 의원과 김 원내대표의 강경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야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직접 거론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 본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검찰총장직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달 뒤 인사권자가 되는 윤 당선인이 직접 김 총장의 거취를 언급하거나 압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 檢 안팎에서도 엇갈리는 ‘김오수 거취’국민의힘에서 김 총장 거취와 관련된 목소리가 표출되자 검찰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정권 교체 때마다 총장이 물러나는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검사 시절 검찰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윤 당선인이 소신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노태우 정부 때인 1988년 12월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정권교체기에 있던 검찰총장 6명 중 5명이 자진 사퇴했다. 검찰총장이 공석이었던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를 제외하면 새 대통령 선출과 함께 검찰총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끊어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김 총장이 윤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해 자진 사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전직 고검장은 “김 총장은 취임 전부터 임기가 (문재인 정부 잔여 임기와 비슷한) 1년에 불과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임기를 잘 마쳐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보내는 일종의 사인이 있다면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을 지휘하며 편향된 모습을 많이 보인 만큼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면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망을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선거 때야 탈(脫)원전, 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공격할 수 있지만 이제는 안 된다. 이제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해 납득을 시켜야 한다.” 1998년 이른바 ‘DJP 정부’로 불린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은 출범이 임박한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원들이 향후 인수위 활동에서 정책 실패의 책임 소재를 따져 묻기보다는 새 정부 국정 과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 이 전 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옛 우당기념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료들에게) ‘정책의 흠결을 보완하자’며 잘못을 알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지 억압적으로 굴면 실패한다”며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인수위원들은 입은 봉하고 눈과 귀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172석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있고, 근소한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겸손해야 한다”며 “민주당에도 양심적인, 존경할 만한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장관 너무 많다… 대통령과 마이크 없이 원탁토론 할수있어야” 이종찬 前 국가정보원장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선임 잘한일”“자유로운 대화 분위기 조성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선거운동 과정의 논공행상을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인수위가) 산으로 간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선거운동과 인수위 구성 및 운영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인수위는 향후 내각 구성까지 염두에 둔 인선을 해야 한다는 것. 그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마이크 없이 토론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19명으로 늘어난 장관급 인사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 옛 우당기념관에서 약 90분간 진행됐다. 이 전 원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인수위원은 내각 인선을 염두에 둬야”―인수위 구성에 대해 조언한다면…. “인수위를 두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역대 미국 정권을 보면 ‘아버지 부시(조지 부시)’ 때와 오바마 정부 때 인수위가 성공적이었다. 당시 부시 정부 인수위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의 진용을 짜서 인수위를 구성했다. 인수위 멤버들이 내각으로 옮겨가니 연속성이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도 그래야 하나. “내각을 염두에 두고 꾸리는 게 좋다. 선거 때 공약을 많이 했는데, 그걸 정책으로 실천하는 과제를 인수위가 맡는다. 그 우선순위들을 인수위가 추려 행정부로 이어져야 한다.” ―관료들도 인수위의 구성원이 되는데….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윤 당선인이 폐기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산업부 관료들에게 ‘탈원전을 왜 했냐’고 윽박지르면 안 된다. 점령군의 자세가 되면 안 된다. 그 입법 과정을 차근차근 듣고, 보완하고 고칠 점을 말하고 설득해야 한다. 물론 나도 이걸 당시 인수위원들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줬지만 잘 안 지켜지더라.” 이 전 원장이 인수위를 맡았던 김대중 정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손잡은 ‘DJP 공동정부’였다. ―이번에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손잡은 공동정부인 셈인데…. “당시 인수위원은 (DJ의) 새정치국민회의와 (JP의) 자유민주연합을 각각 12명씩 배분했다. 정책연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것이기 때문에 ‘50 대 50’은 의미가 없다. 여기에 공동정부의 한 축인 안 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니 나보다 입장이 나을 것이다.” ―안 위원장 인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잘한 일이다. 약속을 지켰다. 공동정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단일화 협상 당시) 윤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에게 ‘종이 말고 나를 믿어라’라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킨 것이다. 신뢰성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국무위원 숫자 줄여야”―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면…. “우선 너무 장관 수가 많다. 국무회의에서 마이크를 안 쓰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국무회의의 문제가 무엇인가. “장관 임명장을 보면 ‘임(任) 국무위원, 명(命)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되어 있다. 국무위원이 먼저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 국무회의는 부처 보고 회의다. 전혀 토론이 되지 않는다. 개별 장관이 다른 부처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캐비닛(cabinet·내각)’이라는 자리는 내 부처 이야기뿐만 아니라 국가의 모든 의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토론도 없이 ‘예스(yes)맨’들만 모인 게 무슨 국무회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슨 책임총리제다 뭐다 해서 그렇게 거창한 이야기 하지 말고 국무회의 하나만 제대로 운영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도 토론을 선호할 것이라 보나. “(윤 당선인을) 평소에 보면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너무 격식에 맞춰 국무회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장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의견들을 내 주시라’고 할 것이다.”○ “겸손하지 않으면 尹 정부 실패할 것 ―윤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청와대를 옮기는 문제는 김대중 정부 인수위에서도 검토했다. 지금 청와대는 일상적인 삶과 동떨어진 왕궁이다. 구조 자체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만들고 있다. 대통령이 재킷 벗고 셔츠 바람으로 (비서진의) 각 방을 돌아다니면서 ‘그거 어떻게 돼가나’라고 물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왜 성사되지 못했나. “당시 우리도 검토했지만, 안보 문제 때문이었다. 유사시 지하벙커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청와대를) 못 옮겼다. 하지만 그 뒤로 상당히 시간이 지났으니 (윤 당선인 측도) 보완을 했을 것이다. 해결이 됐으니 ‘광화문 시대’를 이야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윤 당선인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겸손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겸손해야 한다. 왜냐하면 172석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있고, 근소한 표 차이로 이겼기 때문이다. 겸손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실패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초심으로 계속 가면 좋겠다. 그러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이 전 원장은 “(윤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써 왔다”며 준비해 온 수첩을 펼쳤다. “과거 미국 클린턴 정부 인수위에 참여해 실패를 겪었던 인사가 정리한 내용”이라며 세 가지를 하나하나 읽었다. “첫째, 겸손하게 행정부의 의견을 경청하라. 둘째, 큰 정책을 내세워 으스대지 말고 실무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다져라. 셋째, 로비스트, 이권 단체들이 인수위에 끼어들 여지를 두지 마라.”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약력△중국 상하이 출생·86세 △경기고, 육군사관학교 △제11·12·13·14대 국회의원 △민정당 사무총장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국가정보원장 △우당이회영교육문화재단 이사장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조각에서 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정치인 출신이 장관에 임명되면서 불거지는 수사 등에서의 공정성 저해 우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치권 출신 인사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 위배 우려와 부작용을 당선인이 몸소 알고 있다”라며 “공정성 논란과 정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이 정치인 출신 배제를 기본 방향으로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선거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적어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정치인 출신을 입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법무부, 행안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이 임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정치인 출신 법무부 장관 배제, 선거 기간엔 정치인 출신 행안부 장관 배제’ 내용을 공약에 포함하려고 했다. 다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최종 단계에서 공약집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약에서 빠졌다고 해서 인사 기준이 철회되거나 후퇴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정치인이든 아니든 인사를 제대로 하고, 그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장관을 맡아야 한다”며 “조직을 모르는 사람이 이상적인 생각만 하다가는 결국 조직이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정치인 출신이 장관으로 가야 정부의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료들의 논리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이 법무부 수장에 잇달아 임명되자 각종 권력 비리 수사를 통제하며 수사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검찰총장을 지낸 윤 당선인은 측근들의 좌천과 추 전 장관의 잇따른 수사지휘권 발동을 경험했다. 尹,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도 밝혀 법무부 장관, 정치인 배제 윤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박근혜 정부가 민정수석실을 통해 검찰을 완벽하게 장악하려 들었다면, 문재인 정부는 정치인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으로 독립적인 검찰권 행사를 저해했다”며 “윤 당선인은 두 사례를 모두 경험한 만큼 ‘민정수석실 폐지’와 ‘정치인 법무부 장관 배제’ 라는 두 기준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당시 추 전 장관이 임명된 직후 “여당 대표가 아니라 행정가의 면모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사 논의 과정에서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역대 수사지휘권은 모두 정치인 등 외부 인사를 법무부 수장으로 뒀을 때 발동됐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구체적 사건에 관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주요 골자로 하는 사법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은 존재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구상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원 입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원내지도부는 가뜩이나 의석이 적어 상임위별 활동 부담이 큰데 의원들이 입각하게 되면 원내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당선됐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만 우리(나와 아들)는 절대 먼저 (윤 당선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원장의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는 윤 당선인과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윤 당선인과 이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나란히 하교했고, 대학 시절엔 함께 MT를 갔던 55년 지기 친구다. 이 전 원장과 부인 윤장순 씨는 유년 시절부터 아들과 어울렸던 윤 당선인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이런 인연으로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정계 입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전 원장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이 전 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내가 널 지지하는 것이 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라며 대선 도전을 응원했다. 이 전 원장은 8일 윤 당선인의 서울광장 마지막 유세 현장도 직접 찾았다. 그런 이 전 원장의 응원에 윤 당선인은 당선 뒤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이 전 원장은 “통화에서 ‘엊그제 마지막 유세에도 나오셨다면서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원장은 “우리는 앞으로 절대 (윤 당선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아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 역시 선거 뒤 윤 당선인에게 “5년 뒤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전 원장은 “아들이 (선거 뒤) ‘학교로 돌아가렵니다’라고 하길래 100% 찬성했다”며 “아들은 친구를 도와준 것이지 ‘폴리페서(정치 활동을 하는 교수)’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니 본인의 길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달 중 ‘대장동 특검법’ 처리 주장에 대해 “부정부패 진상이 확실히 규명될 수 있는 어떤 조치라도 해야 한다. 꼼수 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인선과 구성안 발표 후 ‘후보 시절 윤 당선인도 특검에 동의했다’는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당선인은 “어떤 조치라도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작년부터 늘 이렇게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검 도입’에 대한 명시적 언급은 없었다. 방법론보다는 ‘꼼수’ 없는 진상 규명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했다. 부위원장으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 선대본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인수위 내 기획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권 의원에 대해선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안 인수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 7개 분과(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와 1개 위원회(국민통합위), 2개 특별위원회(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안 인수위원장은 과학, 의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려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겸직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이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 의료 문제를 책임감 있게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다.與 “대장동 특검”에 尹 “어떤 조치든”… 검찰 전면 재수사 가능성윤석열 “진상규명 꼼수 없어야” 역대 가장 치열했던 3·9대선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둘러싼 특검을 놓고 맞붙게 됐다.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에서 대장동 특검 요구안을 처리하겠다고 나서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어떤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전과 마찬가지로 여야가 주장하는 특검 도입 방식과 수사 대상이 엇갈리고 있어 특검이 실제로 도입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만약 국회에서 특검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5월 10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난 뒤 검찰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사실상 재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與野, 특검 둘러싼 동상이몽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윤호중 원내대표는 13일 대장동 특검에 대해 “여야가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기 때문에 3월 임시국회 처리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운동 기간에 우리 당은 특검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도 동의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172석의 힘을 바탕으로 대선이 끝났지만 특검을 거듭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민주당의 주장에 윤 당선인도 이날 대장동 특검에 대해 “국민이 다 보시는데 부정부패 진상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는 어떤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대선이 끝났지만 대장동 의혹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당선인은 앞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대선 후 특검에 동의하느냐”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네 차례 연이은 질문에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여권이) 덮지 않았느냐”고 받아쳤을 뿐 특검 수용 여부를 즉각 답하진 않았다. 이에 윤 당선인은 특검 수사보다는 검찰의 재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도입으로 방향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국회에서 여야가 구체적인 안에 합의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민주당은 상설특검법을 준용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및 관련 불법대출·부실수사·특혜제공 등의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요구안’을 172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이 전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특혜 의혹뿐만 아니라 윤 당선인의 검사 재직 시절 부실 수사 의혹도 전부 수사하자는 것.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설특검법은 사실상 사건을 덮어버리자는 특검”이라며 “상설특검은 특별검사추천위 7명 중 친민주당 성향 4명이 특검을 정하게 되기 때문에 도둑이 도둑 잡는 수사관을 정하자는 꼴”이라고 받아쳤다. 그 대신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이 전 지사를 주요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 후보 추천권을 주는 별도의 특검법안을 발의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조차 못 한 상태다. 이런 여야의 기 싸움과 달리 각자의 속내는 복잡하다.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 내 특검법 처리를 주장하고 나선 건 특검법이 빠르게 처리될 경우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특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한 상황에서 특검 도입 주장이 자칫 새 정부 출범 직전 발목 잡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과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대로 협상 제안도 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만 하는 민주당의 꼼수에 말려들어 갈 필요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로 진상 규명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특검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사실상 재수사 가까운 진상 규명 나설 듯검찰 안팎에선 민주당이 꺼내 든 특검 요구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수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것. 한 검찰 간부는 “가령 (앞으로) 한동훈 검사장 등 (윤 당선인과 가까운 검사가) 이 수사팀을 맡아 강도 높게 수사하는 것을 민주당에서 막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특검법 도입은 검찰이 아닌 국회의 몫인 만큼 검찰은 정치권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날 윤 당선인의 특검 관련 발언에 대해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국회에서 결정될 사안이고, 국회 결정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중앙지검에서 다른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검찰에서는 특검과 별개로 윤 당선인 취임 전후 검찰의 전면 재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윤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검찰 수사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후보 단일화 당시 약속했던 ‘국민통합정부’ 구성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윤 당선인이 발표한 인수위 구성에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를 위한 본격적 준비 작업으로 해석되는 인선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동시에 안 대표는 행정능력과 정무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무대에 서게 됐다.○ 尹 “약속 지켜야 한다” 安 코로나특위원장 겸직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직접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을 발표했다. 역대 직선제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인수위원회 인선을 밝힌 것이다. 10일 당선 확정 이후 사흘 만이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 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최종 발탁된 배경엔 윤 당선인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수시로 협의하며 인수위 진영을 짰던 결과다. 이달 3일 사전투표 하루 전날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며 “국정 파트너와 함께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장 인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라며 “안 대표와는 공동정부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여유가 없었다. 공동인수위원장 시나리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내 화답했다. 안 대표는 인수위 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한다. 코로나특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이 방역과 의료 분야 전문가라 이 부분을 부탁드렸다”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로써 안 대표는 본인과 윤 당선인 각각의 코로나19 공약을 하나의 정책으로 조율하는 작업도 맡게 됐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 피해 보상을 위해 소상공인 1000만 원 지원을 공약한 것과 관련해 “기본 1000만 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실제 손실 내역에 대해 여러 기준을 잡아 지수화, 등급화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 피해보상 부분까지 아울러서 안 위원장이 직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尹·安 통의동으로 함께 출근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인수위원장 집무실로 각각 출근한다. 2012년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사무실은 금감원 연수원이 아닌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에 있었다. 양측이 가까운 거리에서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게 된 것. 여기에 인수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기획조정분과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간사 인수위원으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으로 함께 임명돼 공동 정부의 기조를 함께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인수위원 구성 방침, 운영 기조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경선 캠프 초반부터 윤 당선인과 함께한 김소영, 안상훈 서울대 교수와 김창경 한양대 교수 등도 인수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와 별도로 당선인 직속으로 꾸려질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후보 단일화 당시 약속했던 ‘국민통합정부’ 구성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윤 당선인이 발표한 인수위 구성에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를 위한 본격적 준비 작업으로 해석되는 인선이 상당부분 포함됐다. 동시에 안 대표는 행정능력과 정무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하는 무대에 서게 됐다.●尹 “약속 지켜야한다” 安 코로나특위원장 겸직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직접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을 발표했다. 역대 직선제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인수위원회 인선을 밝힌 것이다. 10일 당선 확정 이후 사흘만이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 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최종 발탁된 배경엔 윤 당선인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수시로 협의하며 인수위 진영을 짰던 결과다. 이달 3일 사전투표 하루 전날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며 “국정 파트너와 함께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선 후 인수위원장 후보로 복수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공동인수위원장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윤 당선인은 결국 안 대표 1인 인수위원장 체제로 결정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장 인사는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라며 “안 대표와는 공동정부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여유가 없었다. 공동인수위원장 시나리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내 화답했다. 안 대표는 인수위 내 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한다. 코로나특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이 방역과 의료 분야 전문가라 이 부분을 부탁드렸다”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로써 안 대표는 본인과 윤 당선인 각각의 코로나19 공약을 하나의 정책으로 조율하는 작업도 맡게 됐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 피해 보상을 위해 소상공인 1000만원 지원을 공약한 것과 관련, “기본 1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실제 손실 내역에 대해 여러 기준을 잡아 지수화, 등급화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 피해보상 부분까지 아울러서 안 위원장이 직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尹·安 통의동으로 함께 출근윤 당선인은 14일부터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다. 2012년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사무실은 금감원 연수원이 아닌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에 있었다. 양측이 가까운 거리에서 새정부 출범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게 된 것. 여기에 인수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기획조정분과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간사 인수위원으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으로 함께 임명돼 공동 정부의 기조를 함께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인수위원 구성 방침, 운영 기조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경선 캠프 초반부터 윤 당선인과 함께 한 이석준 전 국조실장, 김소영 서울대 교수 등도 인수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와 별도로 당선인 직속으로 꾸려질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강성휘기자 yolo@donga.com}

윤석열 정부의 초석을 놓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확정됐다. 부위원장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결정됐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인선 등을 구상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인수위원장에는 안 대표를, 부위원장에는 권 의원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선 결과는 이르면 13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안 대표 측과 만나 위원장직 수락을 전제로 인수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인수위 구성부터 정부 구성까지 협의하겠다고 국민 앞에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단일화 당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안 대표를 상수로 놓고 검토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선 과정에서 선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윤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권 의원은 당초 윤 당선인에게 부위원장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지만, 윤 당선인이 직접 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13일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수위 핵심 인선을 먼저 발표하고, 이르면 17일 인수위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 측은 21일 현판식을 하고 인수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어느 사회든지 그 사회가 존립·발전하기 위해서는 진리를 밝히고 정의를 세우고, 양심을 수호하려는 자들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꼭 그러한 자가 되라는 의무는 부여받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양심이 있는 이상 우리가 바로 그러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도 그 시련이 두려워 도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같이 어울리는 가운데 묵시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느냐. 서로 격려하면서 불모(不毛)의 열사(熱砂)를 걸어가자! 그것이 우리의 지상 명령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절의 유혹을 뿌리치면서.”(1981년2월 10일 석열이 용락에게)“대학생 尹, 칸트 철학에 심취”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이듬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절친 신용락 변호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서울대 법대 2학년생이던 윤 후보가 5·18광주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피신한 이후. 윤 후보는 철학, 사회과학, 역사를 폭넓게 공부하고는 그해 가을부터 친구들에게 결연한 다짐을 담은 편지를 썼다.이 편지를 공개한 신용락 변호사(62·사법시험 28회)와 이철규 변호사(61·사시 34회),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1), 이렇게 윤 후보의 절친 3인이 3·9 대선을 앞두고 ‘친구 윤석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에 대해 진실이 알려지지 않고 인품에 비호감 꼬리표가 붙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세 친구는 각각 초교 때부터, 고교 때부터, 그리고 대학생 시절 사시 9수를 함께했다. 그리고 윤 후보가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 이들이 본 윤 후보는 어떤 사람인지 소소한 이야기까지 들어봤다.-1981년 2월 10일 윤 후보가 보낸 편지는 어떤 맥락인가.신 변호사: “대학교 2학년 말이었다. 석열이는 모의재판 여파로 강원 강릉에 피신을 갔다 오더니 ‘법학을 공부하기에 앞서 세상을 먼저 알아야겠다’고 했다. 철학과 사회과학, 역사를 공부하고는 칸트 철학에 심취해 있었다. 석열이는 대학 2학년 무렵 삶의 철학을 굳혔던 것 같다. 지금까지 초지일관 다른 눈치안 보고 양심의 명령대로 살아왔다는 게 대단하다.”신 변호사는 윤 후보와 서울 충암고, 서울대 법대 동기다. 판사 시절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다. 수원지법 판사를 역임한 뒤 법무법인 원(대표 강금실·윤기원)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술을 잘 먹지 못해 윤 후보를 집에 데려다 주던 ‘뒤처리반’이었다고 한다.-윤 후보는 어릴 적 어떤 사람이었나.신 변호사: “석열이는 친구들에겐 ‘봉’이었다. 만나면 일단 자기 주머니부터 먼저 털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본인 돈이 모자라면 다른 친구들이 돈을 보태는 식이었다. 9수를 하는 동안 친구들, 10년 위아래 선후배들과 그렇게 지냈다. 후덕한 부모의 품성을 닮았다.”이 교수: “석열이와 서울 대광초 1학년 1반에 같이 입학했을 때 나는 반에서 제일 작았고, 석열이는 제일 컸다. 작은 키를 걱정한 우리 어머니는 석열이에게 나를 보호해달라고 했고, 석열 어머니와도 절친이 됐다. 석열이는 리더십이 강했다. 학급신문 편집장을 했는데 보통 꼼꼼한 게 아니었다.”범진보학자인 이 교수는 윤 후보와 서울 대광초, 서울대 법대 동기로,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다. 윤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나와 윤 후보를 위한 발언을 했다.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정책본부에 참여해왔다. 친구들은 이 교수에 대해 “초등학생 때 석열이, 석열이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은 죄로 석열이를 도우며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이 교수는 윤 후보를 ‘돌돌이’(석열의 ‘석’에서 나온 초등학생 때 별명)라고 부른다.“덤벙덤벙 행동한 것 같은데 속은 아니더라”-윤 후보가 성장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이 교수: “아버님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존경스러운 분이다. 올곧은 원칙주의자이며 성실한 학자시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석열이가 법무부 징계를 받았을 때 아버님에게 ‘행정소송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근데 아버님은 ‘에이, 안 되지. 그건 툭 털고 가야 한다’고 했다. 석열이도 소송하지 않았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광화문에서 ‘조국 퇴진’ 집회가 열렸다. 아버님과 식당으로 이동하려고 광화문 앞을 지나갔다. 사람들이 열렬히 윤석열을 응원했다. 그런데 아버님은 오히려 ‘나라가 분열돼 큰일이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치우침이 없는 분이다. 석열이도 아버님으로부터 그걸 물려받았다.”이 변호사: “석열이 부모님에게 매년 1월 1일 세배하러 가는 85학번 후배가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공부를 할 때부터 그랬다. 석열이네는 양력설을 쇘다. 후배는 홀로 서울에 있으니 석열이 어머님이 밥을 해 먹였다. 후덕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집이다.”부장판사 출신인 이철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윤 후보와 같은 스터디그룹에서 공부한 ‘9수 친구’ 서울대 법대 동기다. 윤 후보가 대구지방검찰청 초임 검사이던 시절, 이 변호사는 대구지방법원 초임 판사였고 윤 후보와 같은 하숙집에서 함께 지낸 술친구다.-사시 9수를 해서 무능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신 변호사: 공부 방법은 비효율적이었다. 책 한 장 넘기고 째려보고, 갸웃하다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생각을 정리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기억력이 기가 막혔다. 친구들 사이에선 ‘윤석열 정답설’이 있다. 어울렸던 친구들 기억이 헷갈릴 때 석열이는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석열이가 대선 후보까지 되는 걸 보고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의미를 깨달았다. 처음부터 큰 그릇으로 태어났고 그걸 채우는 데 시간이 걸렸다.”이 변호사: “고시를 오래했다니까 무능, 한량처럼 보는 시각도 있는데 석열이 머리 좋다. 시험은 요령이고 집중인데, 석열이는 학문적으로 파고들었다. 시험일이 다가오고 전부 발악하듯 아등바등할 때 이 친구는 후배들이 물어보면 신나게 답을 알려주고 여유가 있었다. 춥고 배고플 때 그 사람의 진정한 성품을 알 수 있다. 석열이도 불확실한 미래를 껴안고 무척 춥고 배고팠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항상 주변 친구, 후배들을 챙겼다. 마음의 여유, 순수함이 참 부러웠다. 석열이가 그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윤 후보와 술은 어떤 관계인가.이 변호사: “술을 많이 마시긴 했다. 신림동 고시생활 때 내가 ‘안주만 다 먹고 가자’고 하면 석열이는 후딱 남은 소주를 다 마시고 소주를 한 병 더 시킨 뒤 새로운 소주병을 비우기 전 반드시 안주를 다 먹고 또 안주를 시켰다. 그렇게 안주 주문과 소주 주문을 번갈아했다. 석열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쩍벌남’ ‘열차 구둣발 논란’ 등으로 윤 후보를 권위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신 변호사: “학창 시절 쓴 일기장엔 ‘석열이는 덤벙덤벙 무분별하게 기분대로 행동한 거 같은데 속은 그게 아니다. 역시 그 녀석은 크다. 뭐 하나 할 놈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대범’과 ‘덤벙’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본다. 편견이 없고 다른 사람 눈치를 안 보는 게 본인 품성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소탈한 게 석열이다. 권위적이라는 것은 검찰총장 출신 때문에 막연히 덧씌워진 이미지다.”-결혼은 왜 늦었을까.신 변호사: “누구에게나 결혼은 운명이다. 석열이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같은 동네 여학생을 짝사랑하고 괴로워하던 순정파다. 아저씨 스타일로 친구와 술을 좋아하다 보니 여자친구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9수를 하고 검사 생활하며 지방을 돌아다니다 보니 결혼 적령기를 놓쳤다. 몽달귀신 되는 줄 알았는데 뒤늦게 띠동갑과 결혼하는 행운이 있었다. 주변에선 나이 차이가 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석열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 나이에도 순정이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친구들이 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어떤 사람인가.이 교수: “‘조국 수사’ 당시 석열이와 엄청 싸웠다. 2019년 9월 조국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날이자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검찰이 불구속기소한 날이었다. 이미 석열이랑은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라 ‘청문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기소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건희 씨에게 폭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건희 씨는 답장하기 싫었을 텐데도 ‘ㅠㅠ’라고 답장을 보내며 기분을 맞추려 했다. 그 후에도 강한 의견 차이를 드러내기보다 ‘기다려보시지요’ 하는 식으로 나를 진정시켰다. 화통하면서도 침착한 사람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 기사는 에 실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해공군 참모총장 공관들의 담을 허물어 거주하는 방안도 복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윤 당선인 측은 당초 대통령이 거주하는 청와대 내 관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이나 안가(安家)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간이 좁아 ‘플랜B’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한남동 공관촌에 모여 있는 육해공군 참모총장 공관 세 곳을 한집처럼 만들어 윤 당선인이 취임 후 거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공관들은 서로 붙어 있어 담을 터 한 공간처럼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은 3군 총장들이 한남동 공관을 자주 쓰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차안으로 검토했다. 앞서 2017년 국방부는 국방개혁안의 일환으로 3군 총장의 공관 폐지를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윤 당선인 측은 당초 가장 유력한 거처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꼽았다. 하지만 관저 대통령 집무실 등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경호 문제 등으로 복수의 안을 검토하게 된 것.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총리 공관의 경우 인근에 영업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아 경호가 강화되면 국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한남동 공관촌을 함께 검토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동 공관촌에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외교부·국방부 장관 등의 공관이 모여 있다. 3군 총장 공관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관저와 별개로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내 적절한 공간을 물색 중이다. 일단 19층 청사 건물 안에서 저층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 보안 장비를 이미 갖춘 9층의 국무총리 집무실을 검토했지만 경호상 더 낮은 층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인근 고층빌딩에 노출되면서 유리 창문을 통한 외부 저격 가능성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통신 보안 장비는 얼마든지 새로 설치할 수 있지만 창문 방호는 제한이 있어 경호 측면에서 고층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15분간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 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 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한반도 사안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이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윤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 뒤 “한일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건전한 한일 관계는 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실현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불가결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쌓아온 한일의 우호협력 관계에 기초해 일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일한 관계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고, 관계 개선을 향해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NHK방송은 “기시다 총리와 윤 당선인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는 물론이고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도 정식 회동을 하지 않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7개 분과로 구성돼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사무실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당시에도 활용됐던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차려진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수위 조직의 틀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꾸려진다. 10년 만에 부활하는 이번 인수위에는 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 있던 ‘여성 분야’ 분과는 사라졌다. 7개 분과 외에 당선인 직속으로 국민통합특별위원회가 구성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청와대 개혁 TF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장 비서실장은 “코로나 비상 대응 TF는 예산을 비롯해 산업·교육·보건 등에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 비상 대응을 어떻게 해나갈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을 어떻게 할지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TF”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개혁 TF에서는 윤 당선인이 공약했던 ‘청와대 해체’를 실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문제도 여기에서 다뤄진다.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 집무실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잠정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윤 당선인 집무실은 금융연수원에서 차로 5∼6분 거리에 위치한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이, 박 전 대통령도 이곳을 당선인 집무실로 활용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수위원들은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삼청동 금융연수원은 기자실이라든지 지원 분야를 보강하는 측면으로 두 군데를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선인이 있는 통의동 사무실에 인수위의 주요 기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현판식 시점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권 인수위가 2주 정도 걸렸는데, 그보다는 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르면 다음 주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인수위는 불과 당선 7일 만에 인수위가 출범했다. 당시 당선 가능성이 높아 인수위 구성 준비를 서두를 수 있었다. 반면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인수위 가동까지 18일이 걸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전날 점심 식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옆자리에 앉아 도시락 식사를 함께 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이 대표가 일정 중 접촉한 관계자의 코로나 확진판정 인지 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양성반응을 확인했다”며 “즉시 광주 서구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2일까지 예정된 호남 일정을 순연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광주를 찾아 1박2일 일정으로 대선 승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전날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감사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조선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선을 축하하며 윤 당선인과 포옹을 하고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도시락 오찬에서 두 사람은 서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이 대표와 밀접 접촉을 한 만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활동을 재개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윤 당선인과 통화를 하며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5분가량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이 없이 국정운영을 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오전 10시부터 20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연초부터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데, 더욱 굳건한 한미 공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10일 하루 종일 숨 가쁜 행보를 보였다. 윤 당선인은 피 말리는 접전 속에서 이날 오전 3시를 넘겨서야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오전 4시 40분경까지 당선 축하 일정이 이어지면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이날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진영 간 극단적 대립과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한 듯 일정마다 ‘국민통합’과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 尹, 커피 연신 마시며 숨 가쁜 행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첫 대외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를 마친 뒤였다. 윤 당선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은 “당선인이 늦게 귀가한 뒤 거의 못 잤다. 피곤해서 커피를 계속 마시더라”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전 10시 35분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한 뒤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오전 11시 10분에는 당 선거상황실이 차려졌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으로 이동해 당선 인사 겸 기자회견을 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당선에 대해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정의했다. ○ 尹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역대 대선에서 1, 2위 후보 간 최소 격차인 24만7077표 차이로 신승한 것에 대해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더 뒤돌아볼 이유도 없고 오로지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아 있다”고 했다.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매주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했던 윤 당선인은 이날도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면서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좋은 질문을 많이 제게 던져달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낮 12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받은 윤 당선인은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를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도 좀 찾아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또 하다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문 대통령에게) 연락드리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유 실장은 “(문 대통령이)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 선대본 해단식서 “사랑받는 당 되도록”윤 당선인은 오후 2시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당 선대본 해단식에 참석해 “우리 당이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어 오후 3시 반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늘 의회 지도자들과 논의하면서 늘 국정의 중심에 의회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면 어떠한 국가적 난제라도 잘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국회와의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일준 선대본 비서실장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통령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철통 경호를 받기 시작한 그는 일정 내내 청와대 경호와 경찰 차량의 호위 속에 이동하면서 대선 후보 때와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