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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전인미답의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3연패를 달성했다. 볼트는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1을 기록하며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을 0.08초 차로 따돌렸다. 200m 전문 선수로 뛰다 100m에 입문한 2007년에 시즌 최고기록이 10초03이었던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기록인 9초69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듬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9초58로 다시 세계기록을 갈아 치운 볼트는 2012년 런던에서 9초63으로 2연패를 했다. 이날 결선에서 볼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55초로 8명 가운데 7위였다. 큰 체격(196cm, 95kg) 때문에 스타트가 느린 볼트는 중반까지 중위권에 처져 있었지만 최대 2.80m에 이르는 넓은 보폭을 앞세운 폭발적인 스피드로 다른 주자들을 차례로 따돌렸다. 80m 지점을 지나면서는 선두를 질주하던 개틀린까지 제쳤다. 2008년 베이징에서 그랬듯이 볼트는 골인 직전 두 차례 가슴을 두드리는 여유를 보였다. 레이스를 마친 볼트는 마스코트 인형과 자메이카 국기를 든 채 관중석 곳곳을 찾아다니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내가 해낼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떤 볼트는 “4년 뒤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2개의 금메달을 더 딴 뒤 올림픽과 작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가 출전하는 육상 남자 200m 결선은 19일, 400m 계주 결선은 20일 열린다. 이승건 why@donga.com /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6)은 14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금 잠이 오겠습니까.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져버렸으니…”라며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한 방’이 터지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말한 뒤 긴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64%의 높은 볼 점유율(온두라스 36%)과 슈팅 수 16개(온두라스 6개)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은 둥글기 때문에 상대나 우리나 한두 번은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는데, 온두라스는 한 번의 역습 기회를 잡았고 우리는 잡지 못했다. 한 방의 유무가 승패를 갈랐다”고 말했다. 끝내 터지지 않은 ‘한 방’에 손흥민(24·토트넘)도 눈물을 흘렸다. ▼ 손흥민 ‘브라질의 악몽’… 월드컵 이어 올림픽서도 눈물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뒤 울음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10여 분 동안 그라운드에 엎드려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하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당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패배가 너무 싫다. 제 몫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형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울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기대했던 ‘해결사’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8개의 슛을 날렸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발리슛 등 3, 4차례의 결정적 슛이 모두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엔 오히려 손흥민의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된 것이 빌미가 돼 온두라스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내가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경기를 망친 것 같아 죄송하다. 너무 미안해서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며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어린 선수들이 비난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숙소에 돌아간 뒤에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똑같았다. 대성통곡을 한 수비수 정승현(22·울산)은 “1년 반 정도 올림픽 대표팀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더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주장 장현수(25·광저우 푸리)는 “형으로서 좀 더 잘했어야 했다. 동생들에게 도움 주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류승우(23·레버쿠젠)는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열하는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더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만나자”고 격려했다. ○ 너무 짧았던 추가 시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은 주심에게 달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후반 추가 시간(3분)에 온두라스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시간을 더 주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추가 시간 중에 선수 교체, 부상 확인 및 치료 등으로 허비된 시간을 추가로 반영할지 말지는 주심의 재량이다. 2013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웨스트햄의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웨스트햄의 대니얼 포츠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까지 걸린 10분 이상의 시간을 합쳐 추가 시간이 12분 58초가 적용됐었다. 손흥민은 “내가 (추가 시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주심이 추가 시간을 6분은 줬어야 했다. 큰 대회임에도 주심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벨루오리존치=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24·토트넘)이 끝내 터지지 않은 ‘한 방’에 눈물을 흘렸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뒤 눈물을 쏟아냈던 손흥민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뒤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날 64%의 높은 볼 점유율(온두라스 36%)과 슈팅 수 16개(온두라스 6개)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 방을 터트리지 못한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반면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치중했던 온두라스는 후반에 단 한번의 결정적 역습 기회에 한 방을 터트리며 4강에 올랐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이 좌절된 뒤 손흥민은 10여분 간 그라운드에 엎드려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한 그는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서야 일어났다. 눈 주위가 퉁퉁 부은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은 교민들의 격려에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패배가 너무 싫다. 제 몫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형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던 손흥민은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하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했던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의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발리 슈팅 등 3~4차례의 결정적 슈팅이 모두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엔 오히려 손흥민의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 된 것이 빌미가 돼 온두라스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날 손흥민이 흘린 눈물은 패배의 아쉬움보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내가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경기를 망친 것 같아 죄송하다. 너무 미안해서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며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어린 선수들이 비난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손흥민은 주심에게 달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후반 추가 시간(3분)에 온두라스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시간을 더 주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추가 시간 중에 선수 교체, 부상 확인 및 치료 등으로 허비된 시간을 추가로 반영할지 말지는 주심의 재량이다. 2013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웨스트헴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웨스트햄의 다니엘 포츠가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때까지 걸린 10분 이상의 시간을 합쳐 추가 시간이 12분 58초가 적용됐었다. 손흥민은 “내가 (추가 시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주심이 추가 시간을 6분은 줬어야 했다. 큰 대회임에도 주심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너무 가슴 아파하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기간 내내 손흥민이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고, 룸메이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공격 전술을 연구하는 등 올림픽 메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똑같았다. 믹스트존에서 대성통곡을 한 수비수 정승현(22·울산)은 “1년 반 정도 올림픽 대표팀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더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류승우(23·레버쿠젠)는 “처음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해 무너졌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열하는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더 열심히 해서 국가 대표팀에서 만나자”고 격려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나선 선수들이 (온두라스보다) 월등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한 패배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골짜기 세대’ ‘희망이 없는 팀’이라는 평가들을 이겨냈다. 이 선수들이 이끌어 갈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벨루오리존치=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역습에 능한 온두라스를 상대로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최전방에 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눈에 띄는 점은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권창훈(수원)을 박용우(서울)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는 것. 이는 경기 흐름에 따라 권창훈을 전방까지 올려 공격적인 4-1-4-1 전술로의 변형을 시도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경기 초반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의 활발한 돌파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온두라스는 수비 라인을 자신의 진영까지 내려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뒤에 긴 패스를 통해 측면 공격수들이 역습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은 전반 38분 손흥민의 강력한 프리킥이 온두라스 골키퍼에게 선방에 막히는 등 공격적인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한순간에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온두라스는 한국의 패스를 차단 한 뒤에 역습으로 전개해 알베르스 엘리스가 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벨루오리존치=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4일 오전 7시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토너먼트 8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한국과 온두라스. 하지만 두 팀이 먼저 마주친 곳은 경기장이 아닌 브라질리아 공항이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결전의 장소인 브라질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하는 두 팀의 항공편을 11일 같은 시간에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눈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양 팀 사이엔 냉기류가 흘렀고, 수장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호르헤 루이스 핀토 온두라스 감독은 취재진에게 “한국의 와일드카드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 팀을 모두 분석했으면서도 모르는 척한 것”이라면서 “비행기 안에서부터 온두라스의 기를 꺾어 놓고 싶다”고 말했다. 두 개 좌석을 사이에 두고 온두라스는 비행기 앞쪽에, 한국은 뒤쪽에 앉았다. 몇몇 온두라스 선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 선수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는 커다란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 벨루오리존치에 도착한 신 감독은 “상대 감독의 매너 없는 행동에 흔들리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핀토 감독이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대회에서 신 감독에게 불쾌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핀토 감독은 한국과 2-2로 비기자 신 감독과 악수를 하지 않고 경기장을 나갔다. 또 한국 코칭스태프를 향해 심판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이끈 핀토 감독은 심리전에 능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꺾는 등 이변을 일으킨 끝에 팀을 8강에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년 전 그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 한국을 비롯해 남미 2개국에서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자를 찾던 대한축구협회는 “핀토 감독은 후보군 중 한 명이긴 했지만 협회 차원에서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 감독은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악연이 있는 프랭크 파리나 피지 감독을 꺾었다. 파리나 감독은 신 감독이 10년 전 호주 프로축구 브리즈번의 코치일 때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피지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파리나 감독은 나를 이방인 취급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피지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면서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벨루오리존치=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자 사격 김종현(31·창원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깜짝 은메달을 안겼다. 김종현은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핑센터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208.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막판 극적인 은메달을 따냈던 김종현은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남자 소총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김종현은 이날 본선을 3위(628.1점)로 통과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015년 회장기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627.0점)을 1.1점 경신했다. 처음 세 발을 쏘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 31.8점을 쏘며 선두로 치고나간 김종현은 막판까지 줄곧 3위권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렸다. 8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187.3점으로 키릴 그리고리안(러시아)과 동률을 이룬 김종현은 슛오프에서 10.9점 만점을 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금메달은 209.5점을 기록한 하인리히 융하에넬(독일)에게 돌아갔다. 김종현의 어머니 심은숙 씨(58)에 따르면 김종현은 중학교 때 취미로 사격을 시작했다. 심 씨는 “처음에 아들은 소총과 권총을 모두 하고 싶어 했다.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둘 다 시키지 못하고 소총만 시켰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얌전한 성격이었던 김종현은 정식 사격 선수 생활을 하면서부터 과감한 성격이 됐다고 한다.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인 10월 29일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권나라(29·청주시청)다. 앞서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딴 뒤에 멋지게 정식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부전공인 50m 소총 복사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종현은 14일 주종목인 50m 소총 3자세에서 또 한 번의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신태용호’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홍명보호’처럼 첫 관문인 조별리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홍명보호와 차이가 있다. 런던 올림픽 축하연에서 홍명보 감독(47)에게 “다음 대표팀 감독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던 신태용 감독(46)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동네 형님과 큰 형님 신 감독과 홍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가진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같은 형님이라도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런던 올림픽 때 홍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했다. 당시 그는 “난 너희들을 위해 등에 칼을 꽂고 다닌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다치거나 잘못되면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는 ‘큰 형님’ 홍 감독의 자신감은 선수들을 뭉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신 감독은 장난기 많은 ‘동네 형님’처럼 선수들과 소통한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사우나에 들어가거나, 귀를 깨무는 장난을 하면서 감독과 선수 간의 벽을 허문다. 일부 선수가 신 감독을 ‘쌤(선생님)’으로 부르는 이유다. 심상민은 “신 감독님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를 지켜야 할 때는 홍 감독과 다르지 않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멕시코 선수가 테크니컬 지역 인근에서 황희찬을 가격하자 신 감독은 멕시코 선수에게 달려가 불같이 화를 냈다. 황희찬은 “감독님이 나를 보호해 주셨다.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창과 방패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이 런던 올림픽에서 압박 수비가 중심인 축구를 구사한 반면 공격수 출신 신 감독은 공격 축구로 메달을 노린다. 신 감독은 개인기가 좋은 멕시코와의 맞대결을 앞두고도 “내가 수비 축구를 해야 하나? 공격진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에서 12골(3실점)을 넣어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에 참가한 역대 아시아 국가 중 조별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약체 피지를 상대로 8골을 넣기는 했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공격으로 맞불을 놓은 끝에 3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만들어냈다. 홍명보호는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득점, 1실점을 했다. 당시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홍명보호는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0-3으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고전 끝에 8강에 올랐다. 한국과 브라질이 모두 8강에서 이기면 4강에서 또다시 맞붙게 된다.○ 수다쟁이 와일드카드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였던 박주영, 김창수, 정성룡은 말수가 많은 선수들이 아니었다. 당시 대표팀 분위기를 주도한 선수는 23세 이하였던 구자철-기성용 콤비였다. 그러나 신태용호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과묵하다. 문창진은 “우리끼리 있으면 서로 말이 없어서 침묵이 흐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장현수가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흥민은 룸메이트인 막내 황희찬 등 4, 5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거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8강행이 확정된 뒤 라커룸에서 가장 즐거워한 선수도 손흥민이다. 정승현은 “흥민이 형이 흥분을 많이 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주장 장현수는 들뜬 분위기 탓에 동생들의 정신력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즐거운 분위기는 오늘까지만 즐기자. 내일부터는 다시 축구만 생각하자”고 말했다.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의 아버지 권상영 씨(57)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할 ‘신태용호’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 아들에게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 내가 현지로 응원하러 갈게”라고 말했다. 평소 숫기가 없고 말수가 적은 아들은 이날도 짧게 답했다. “자신 있어요. 아버지.” 득점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권창훈은 ‘신태용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뿐만 아니라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7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린 에이스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평소 “권창훈은 우리 팀의 강점인 2선 공격진의 핵심 자원”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권창훈은 5월 포항과의 K리그 경기 중 아킬레스힘줄을 다친 뒤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재활에 매진한 끝에 최종엔트리에 포함 돼 브라질 땅을 밟았지만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약체 피지와의 1차전에서 1분 동안 2골(후반 17, 18분)을 넣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고, 패스 실수도 많았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때마다 권창훈은 “아직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며 아쉬워했다. 한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권창훈은 11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부활했다. 그는 후반 32분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던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는 권창훈의 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모처럼 제몫을 다한 권창훈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권창훈은 “조별리그 1, 2차전보다 더욱 강한 정신력과 간절함을 갖고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상대의 기세에 눌려 고전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브라질리아=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를 1-0 격파하고 조 1위 8강 진출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트린 권창훈(수원)은 “다 같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하다보니 찬스가 나왔던 것 같다”며 공을 모든 선수들에게 돌렸다. 신태용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신태용 감독-조별리그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소감 등을 부탁드린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에 고맙다. 이런 경기가 선수생활 할 때도 가장 힘들다. 스스로 이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심리적으로 비겨도 올라간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선수들과 미팅을 할 때 부탁했다. 실점하지 않고 공격수를 믿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무실점으로 8강에 오른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전반에 5명이 수비를 했다.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나선 것 같은데, 전술 변화가 노림수였나? “우리 선수들이 사실 앞에서 강하게 나가라고 요구했다. 스스로 물러서는 경우가 있었다. 전후반 지나면서 조금 더 올라서라 요구했다. 후반 들어서는 강하게 압박하며 패싱 게임을 해달라고 했다.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온두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온두라스는 한국에서 4개국 친선대회에서 경기를 해본 상대다.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온두라스도 우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도 좋은 팀이다. 8강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이 카타르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것과 흡사했는데, 이 전술이 앞으로도 주전술이 될 것으로 봐도 될까? 4개국 친선대회에서 만난 온두라스와 지금의 차이점을 말해준다면? “오늘 정상적인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내려섰던 부분은 우리가 원하던 플레이는 아니다. 스리백이 주 포지션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잘 사용하던 시스템을 사용하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 선수들의 공격 성향이나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어느 전술이 주전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뛴 온두라스와 오늘 온두라스.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하면서 골을 넣은 것을 봤을 때 4개국 친선대회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당시 성적이 이번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한국이 와일드카드가 3명 있지만, 젊은 팀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현 올림픽팀이 국내에선 골짜기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드물어 선수들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험과 실력이 있어 해외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팀을 구성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 와일드카드를 뽑을 때 경험이 훨씬 많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지만, 또래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구심점으로 만들어 조금 더 형님 리더심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친동생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현재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뽑았다.” ◆권창훈-선수들이 수비 위주로 하다가 결정적인 골을 넣었는데?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독일전보다 더욱 강한 정신과 간절함으로 준비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아쉬웠다. 이 부분은 팀이 다 같이 좋은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감독님이 전반전이 끝나고 지시를 다시 해주셨다. 다 같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하다보니 찬스가 나왔던 것 같다. 온두라스. 4개국친선대회를 뛰지 않았기에 상대를 잘 알지는 못한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 ◆손흥민-사상 최초 올림픽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소감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고생한 것이. 경기 내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팀원으로서 이 경기를 골 안 먹고 버티겠다는 것이 강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전략적으로 안정적인 전술이었나. “그건 없었다. 선수들이 조금 의기소침 했던 것 같다. 마인드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없지 않아 했던 것 같다. 잘못된 것 같은데 선수들이 토너먼트이고 마음가짐을 당당히 해야 한다. 저도 그렇고, 현수형, 현준이 형 옆에서 잘 잡아줘야 할 것 같다.”-8강 진출 개인적인 기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다.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축구를 한 적이 있었나 싶다. 솔직히 말해 병역혜택이라는 그런 혜택도 있지만 그것 전에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민들에게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지 않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조 1위를 처음 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이름이 끝까지 남을 것 같다. 끝이 아니라 큰 목표를 갖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잘 해야 될 것 같다.”-8강 상대가 온두라스다. “아직 정확히 경기 못 봤다. 개인적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6월 한국에서 경기를 했었고, 하지만 이번 경기는 또 다르다. 두 경기를 기회가 된다면 보면서 어떤 선수가 어떤 성향을 추구하는지 그런 것들 보고 싶다.”-와일드카드 개인적인 부담은 없었나. “와일드카드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끌려가는 기분이 가끔 들 때도 있다. 부끄러운 거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저런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 선수로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어떤 점에서 행복을 느끼나.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더 느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간절하게 생각했고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었다. 어린선수들이 같은 생각. 내가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님은 정말 아버지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부족한 선수인데 항상 챙겨주고 좋아해주시고 또 좋은 선수라고 얘기해주신다. 그런 모습들이 경기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선수가 많고. 배워야 할 부분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행복하다.-개인적인 목표는? 2승만 하면 메달이다. ”큰 목표를 갖고 여기에 왔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온두라스전만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이 회복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회복 잘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결국은 골이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그런 부담감은 여기서 많이 줄어들었다. 오늘 경기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지켜야겠다는 마음 더 갖고 있었다.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골은 진짜 기회가 오면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도 골 욕심이 많은 선수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다같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 욕심을 버리고 팀 욕심을 더하고 싶다.“-끝난 후 라커룸 분위기는? ”좋았다. 자기마음대로 100% 만족하는 선수는 없었다. 그런데 어려운 경기 이길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선수들한테 격려 많이 해줬다. 이런 경기는 처음 해봤다. 이런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황희찬-승리 소감은? “어려운 경기인데 조 1위로 올라가고 다같이 열심히 뛰었다는 게 기쁘고 좋다.”-막내라 감회 남다를 듯 하다. “형들이 잘 챙겨주고 도와주고 그래서 좋은 경기력 나온 듯하다. 코칭스태프도 잘 챙겨주셔서 잘 적응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 걱정했던 것 보다 이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경기초반 힘들었는데. “서로 호흡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고생했는데 후반에 전술적으로 잘 돌아간 것 같다.”-라커룸 상황 설명 좀 해주면. “다같이 오늘까지만 일단 즐기자고 하면서 축제였다. 노래를 틀어놓거나 그러지는 않고 다같이 파이팅 외치고 마무리. 감독님도 기쁘게 생각한다. 고맙다고 얘기하셨다.”-우리가 전반에는 공격적으로 나온 거 아닌가?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했다. 많이 밀고 왔고 우리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세 경기 연속 선발이긴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 안하고 형들과 감독님 믿음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자기 평가를 한다면? “팀한테 미안했다. 더 많이 뛰면서 수비수들 괴롭히고 형들이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반성해야 할 듯하다.”-선수들은 1위로 벨루 가고 싶었나 2위로 브라질리아 있고 싶었나? “우리야 뭐 어디를 가도 상관없다. 그래도 기왕이면 1위가 좋지 않나.”-흥민이형이 안 괴롭히나? “조금 괴롭혀요. 근데 되게 형이 잘 챙겨주셔서 저도 편하게 장난도 칠 수 있고 그래서 운동장에서 흥민이형이랑 얘기 많이 하고 좋은 듯하다. -세리머니 준비하는 것은? “아직 없고. 둘 다 이번 경기 승리가 간절해서 어젯밤부터 아침 내내 이기자는 얘기만 했다.”-경기 전에 온두라스 결과 알았나? “알고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경기 생각안하고 오늘은 무조건 이기자고만 했다.”-8강 각오는? ”일단 오늘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우리가 이기고 조1위로 갔다는 게 중요하다. 8강에서도 이기고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 -올해는 이등병의 편지 트는 선수 없나? ”우리는 그냥 걸그룹 아이돌 노래 듣는다.“ ◆석현준-경기 소감은? ”어려운 조에서 1위로 올라갔다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동생들한테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멕시코 어땠나? ”골대 맞을 때는 아찔했다. 그러나 모두가 골을 안 먹겠다는 의지 강했다. 하늘도 도왔다. 마지막에 창훈이 골이 승리할 수 있었다“-8강 상대는 온두라스다”포르투갈 등 강팀을 강대로 온두라스도 조에서 살 싸우고 올라왔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포르투갈에서 뛰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워낙 잘 하는 걸 다들 알고, 우승후보 중 하나다. 물론 온두라스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부상 장면이 있었다.”발목이 살짝 돌아가는 상황이 있었다. 심한 것 같진 않다“-올림픽 시작하고 계속 부상이 따른다.”그렇다. 올림픽에서 자꾸 부상이 생긴다.(웃음) 감사하게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 자체가 감사하다“-최다 골 얘기도 나온다. ”골을 넣을 때 욕심을 낸 적은 없다. 팀을 위해 이기기 위해 골을 넣었다. 앞으로도 골로 팀을 돕고 싶다“-몸은 좋아지고 있나? ”느낌은 나아지고 있다. 매 경기 90분 뛰지 않지만 경기 감각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한 번만 더 이기면 4강이다 ”우리는 4강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8강도 준비 잘 할 것이다. 이긴다면 4강도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터키행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단 터키쪽으로 갈 것 같다. 이적은 아니고 임대로 갈 것 같다. 포르투에서 1년 정도 임대로 보내줄 것 같다“◆정승현 “오늘 일단 승리했다. 조1위로 올라가 굉장히 기쁘다. 기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우리 목표는 메달권이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커룸 분위기는 “흥민이형이 흥분을 많이 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하자, 라커룸 나가는 순간 우리목표를 보고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현수형 등 와일드카드형들이 주축으로 말했고 우리도 그리 생각했다.”-수비진에 힘든 경기였다. “멕시코 공격진이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었다. 독일도 좋은 공격수였지만, 멕시코도 그랬다. 그래도 끈끈히 수비가 앞에서부터 열심히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수비진 미팅의 효과인가 “스웨덴과 평가전부터 계속 매일 미팅을 했다. 점차 조직적으로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미팅을 하면서 또 우리가 끈끈해지고 하나가 된다.”-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력은 어땠나. “모르겠다. 정신없이 죽기살기로 했다. 비디오 보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부족한점이 많다. 올라가면 더 좋은 공격수들과 만나기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골대 맞았을 때 어땠나?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랐다. 전반부터 밀렸는데, 밀려도 우리가 질 것 같은 기분은 안 들었다.”-수비진 능력을 보여준 것 같나 “오늘 무실점 한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는데, 아직 부족한점이 많다. 조직적으로 점차 좋아지는 걸 느끼니까 더 잘 할 것이라 본다.”-장현수와 호흡은,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데 “현수형은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값어치를 하는 선수란 걸 같이 뛰며 느낀다. 나또한 굉장히 배운다. 듬직하고… 규백이형도 좋고 잘하지만 현수형이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란 걸 실감한다. 어렵지 않다. 셋이 이야기 많이 해서 별 문제가 없다.”-온두라스 경험은 있나? “후반전 20분정도 뛰었다. 그때는 온두라스에 별로 신경을 안 썼다. 내가 대표 뽑혀야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조직적인 팀이었다. 특유의 탄력도 있고, 절대 쉽게 볼 수 없다. 괜히 8강에 올라온 것 아닐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마지막경기라 생각하고 임했다. 온두라스와 8강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포르투갈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또 모른다. 우리가 1위로 올라갈지 아무도 생각 못했던 것처럼 방심하면 안 된다.”◆장현수-8강 진출 소감은? “정말 제가 간절하게 원했던 올림픽에 와서 8강이란 성과를 얻었다. 저 하나 잘해서 얻은 성과가 아니라 모두가 잘해서 얻은 성과다. 앞으로도 팀이 하나가 돼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앞으로 2번 더 이겨야 한다. “하던 데로 해야 된다. 오늘 경기력은 조금 하고자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승리는 했지만. 8강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고 싶다.”-오늘 잔 실수가 많았고 수비도 불안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공격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었다. 제가 경기 도중 선수들을 많이 다독였다. 그래서 실점을 안 한 것 같다. 오늘 수비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수비가 잘 버텨줬다. 또 하나의 과제를 넘긴 거 같다. 수비 지적도 많이 나왔지만 오늘 수비가 탄탄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수비적으로 몇 점 주고 싶나 ”무실점 했으니 100점 주고 싶고. 저뿐 아니라 공격수 11명 모두 100점 주고 싶다. 앞에서 많이 뛰어줘서 수비가 덜 힘들었다. 물론 패스미스도 많았고 잔 실수도 많았지만 수비적으로는 90점 이상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후배들 이야기 들어보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주눅이 든 선수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사실 경험이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 메우려고 저와 흥민이 현준이가 항상 이야기하면서 올림픽이 쉽지 않은 무대다. 간절히 원한만큼 상대도 이 무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가 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뛰는 거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긴장되고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형들이 많이 이야기한다.”-그라운드에서 이야기 많이 했나?“좀 더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저 혼자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올림픽 와서 센터백 자리 뛴 느낌은? “승현이와 이야기 많이 하면서 미팅을 많이 했다. 공격적인 빌드업 부분에선 보완해야할 점이 많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선 꽤 괜찮았다.”-다음 경기에서도 센터백? “감독님이 어느 포지션에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뛰든 리더다운 모습 보여드리겠다.”-오늘 축하 분위기일 텐데 후배들에게 무슨 말할거냐. “샤워하고 이야기했는데 이 분위기를 오늘까지만 즐기자고 했다. 내일부터는 8강 온두라스전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만 리프레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축구 생각만하자고 했다.”◆박용우-8강에 오른 소감은? “8강에 올랐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다들 기뻐하는데 나는 얼떨떨했다. 좋아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경기에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멕시코전을 치르면서 우리가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앞의 경기에서 무실점 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 8강전도 우리가 이겨야 할 한 경기가 더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공을 소유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멕시코가 꼭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라운드의 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아 뜻 한대로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 공을 잡아도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해 와서 급한 마음에 실수를 저질렀다.”-장현수의 위치이동으로 수비진이 혼란스럽지는 않은가?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단체미팅이 끝난 후 매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모여 따로 미팅을 10~15분 정도 하고 있다. 수비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주장 장현수 형이 주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미팅을 하면서 경기도중 일어나는 상황, 커버플레이라든지 빌드업 등등에 대해 서로의 역할을 이야기 한다.”-이창민과 이찬동은 스타일이 다른데 호흡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좀더 수비적으로 받쳐주면 창민이가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찬동이가 버텨주면 내가 공격쪽으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다.”-이제부터 토너먼트라 수비안정이 더욱 중요해진다. “토너먼트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수비진은 매 경기 목표가 무실점이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뛰고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오늘 빌드업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세밀하고 침착하게 해나가도록 하겠다.”-몸 상태는 어떤가. “피지전에서 경기를 쉬었고, 독일전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여서 그런지 독일전에서는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뛰면서 좀 더 나아졌고, 다음 경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브라질리아=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7세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사격이 너무 좋아 즐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격이 곧 제 인생이었던 셈이네요.”(진종오·37·kt) 자신만의 총이 갖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라 산 100만 원짜리 중고 총으로 사격을 시작한 강원 춘천의 한 소년은 이제 세계 사격 역사에 대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11일 리우 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얘기다. 이날 그의 손에는 중고 총이 아닌 자신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빨간 총이 들려 있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워 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뚝이 정신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0m 공기권총 2연패에 실패한 뒤 한동안 종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50m 권총 경기 전날이 되자 미소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날 진종오는 지인들에게 “이미 지나간 일을 어쩌겠나. 이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쏟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격은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종목이어서 한 번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종오는 학창 시절 두 차례 큰 부상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집념을 갖게 됐다. 그는 고등학생 때 교통사고로, 대학생 때는 축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쇄골을 다쳤다. 사격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지만 진종오는 병실 천장에 표적을 붙여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경남대 재학 시절 은사인 조현진 창원시청 감독은 “종오는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는 법이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13년 개정된 결선 방식인 ‘서바이벌 제도’의 중압감도 극복했다. 차영철 kt 감독은 “서바이벌 도입 당시 사격계에는 진종오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라는 말이 나왔었다. 한때 바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졌던 진종오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대회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그는 어떤 방식도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독종의 자신감 진종오의 아버지 진재호 씨(66)가 들려준 아들과 술에 얽힌 이야기 하나. 진종오는 현 중국 사격대표팀 감독인 왕이푸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왕이푸는 고량주를 맥주잔에 담아 끊임없이 진종오에게 건넸다. 진종오는 거부하지 않고 모든 술을 마셨지만,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지 않았다. 결국 왕이푸는 “진종오는 술자리에서도 총을 쏠 때만큼이나 독하다”며 백기를 들었다. 주당 진종오지만 올림픽을 앞두고는 자기 관리를 위해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브라질 출국 전날까지도 야간 훈련을 했다. 차 감독은 “종오가 런던 올림픽 때와 달리 야간 훈련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섯 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나 땄는데도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독종’ 진종오의 모습은 그가 매일 기록하는 사격 일지에도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와 사격장의 환경, 밝기 등이 적힌 일지를 반복해 읽어보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진종오는 “내가 은퇴를 하고 나면 일지를 책으로 써서 후배 양성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은 성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진종오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로 마련해 달라고 소속팀에 당당히 요청한다. 컨디션만 잘 관리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차 감독에게 “50m 권총은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격은 네 운명” 진종오의 어머니 박숙자 씨(65)는 “아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번 더 따고 돌아오면 ‘태어나기 전부터 넌 사격 선수가 될 운명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진종오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78년에 택시를 타고 외출한 박 씨는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받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동전의 촉감이 이상해 꺼내 보니 그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념주화였다. 박 씨는 “사격 대회 기념주화를 갖게 된 뒤에 종오의 태몽도 꿨다”며 “꿈속에서 개울가를 걷다가 링 하나가 보여 얼른 주웠더니 안쪽에 ‘대통령 최우수상’이라고 적혀 있어서 집에 가져와 장롱에 넣었다”며 웃었다. 런던 올림픽 직후 진종오는 “어머니의 태몽 덕분에 내가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관계자들은 “진종오는 총을 고정시키는 능력이 타고났다”고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일까. 아버지 진 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는 군대에 있을 때도 사격을 못해서 벌을 많이 받았다. 사격 선수로서의 능력은 아들이 스스로 타고난 것”이라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명랑 소녀’ 김장미(24·우리은행)는 경기가 끝난 뒤 사진을 찍을 때면 대부분 사각형 가리개가 달린 사격 안경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선다. 한창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나이인데도 투박한 안경을 벗지 않는 데는 남모를 아픔이 숨어 있다. 김장미는 10일 “사시 증세가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어왔다”며 “(사시 증세로) 총을 쏠 때 조준선이 흔들리면서 10발 중 1발은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 때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집중해서 격발을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딸 때도 같은 증세가 있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난관을 극복했다. 김장미는 “표적을 응시한 뒤에 빠르게 격발을 하고 나서 표적이 아닌 다른 곳을 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미의 사시 증세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조준선 정렬이 생명인 사격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장미는 “성적을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올겨울에 수술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이날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9위(582점)에 머물러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장미는 급사 세 번째 시리즈(10발) 마지막 세 발 중 한 발을 8점(만점 10점)을 쏘는 실수를 했다. 9점을 쐈다면 결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사시 증세 때문에 생긴 실수가 아니냐”고 묻자 김장미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모든 어려움은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뒤에 톡톡 튀는 발언과 명랑하게 웃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였지만 리우 올림픽은 눈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김장미는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울면서 대회를 마쳤다. 아직도 경기가 더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데….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4년을 더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이 독이 됐다. ‘긴장하지 말자’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진짜로 긴장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당초 올림픽이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이번 대회의 부진으로 망설여진다고도 했다. 김장미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집에는 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정향진 씨(48)가 있다. 정 씨는 4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딸이 걱정할까 봐 알리지 않았다. 김장미는 정 씨가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 정 씨는 “당시 장미가 ‘어차피 알게 될 일을 왜 숨겼느냐’며 화를 냈다. 항상 혼자서도 당당하게 일을 해내는 아이라 많이 못 챙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도쿄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더 강한 사격 선수가 돼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수술도 받기로 결심한 만큼 몸과 정신이 더 강해진 김장미가 되겠습니다. 하하.”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격이 곧 인생인 진종오는 취미 생활도 모두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종오가 휴가 때 가장 즐겨하는 것은 낚시. 아버지 진재호 씨는 “종오는 어릴 때부터 춘천의 호수 등을 돌아다니면서 낚시를 했다. 찌를 노려보던 습관이 표적을 정확히 응시해야 하는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치는 비결은 독서다. 다독가인 진종오는 “차 안이든, 침대맡이든 항상 주변에 책을 두고 산다. 복잡한 생각을 한 방에 떨치는 데는 책이 최고”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다. 진종오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도 진종오의 사격 인생에 영향을 끼쳤다. 진종오는 경기에서 한 발을 쏘고 나면 ‘그래 됐어. 됐으니까 다음 발도 또 10점을 쏘자’라고 중얼거리며 자기 최면을 건다. 영화 ‘윔블던’에서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넣기 전에 독백을 하는 장면을 본 뒤부터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영화 ‘독수리 에디’를 보면서 각오를 다졌다. 독수리 에디는 알파인 스키 대표를 꿈꾸던 주인공이 번번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키 점프로 종목을 바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이다. 진종오는 “이 영화를 본 뒤에 내가 인생을 바친 사격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용우는 코가 크니까…. 닮은꼴을 ‘코주부’로 하면 되겠다. 하하하.”(류승우) 불과 하루 전 경기에서 종료 2분 전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친 선수들 같지 않았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선수들은 결전의 땅으로 향하는 길에 서로 별명을 지어주며 독일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대표팀은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이 열리는 브라질리아에 입성했다. 사우바도르에서 브라질리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2시간 동안 선수들은 독일전을 복기하면서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은 한국의 세 번째 실점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독일 세르게 냐브리가 프리킥한 볼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석현준이 “차라리 수비벽을 세우지 않았으면 골키퍼 김동준이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자 손흥민은 “독일 선수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벽이 없다면 쉽게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긴 장신 골키퍼 구성윤(196cm)은 비행기 좌석이 불편했는지 항공사 측의 배려로 한동안 화장실 옆 승무원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독일전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C조 1위인 한국은 11일 오전 4시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우리 공격진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공격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1위와 2위를 했을 때의 8강 상대를 고려한 포석이었다. 한국은 멕시코를 꺾으면 같은 조 독일과 피지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 2위와 만난다. 반면 한국이 멕시코와 비기고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9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올라 D조 1위를 만난다. D조에서는 포르투갈과 온두라스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최종전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발생한 것은 고민거리다. 한국은 주전 수비수 최규백(전북)이 독일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던 중 이마가 찢어져 11바늘을 꿰맸다. 멕시코는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로돌포 피사로가 피지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한국의 공격이 강하지만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 남자축구가 ‘슬로 스타터(발동이 늦게 걸리는 팀)’라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7일 한국과 독일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경기가 열리기 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만난 브라질 기자의 말이다. 이틀 전 벌어진 리우 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은 1명이 퇴장 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슈퍼스타 네이마르(24)가 2차전부터 맹활약하지 않겠느냐”고 위로하자 그는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없다. 2차전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슬픈 예측은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8일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도 0-0으로 비겨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장 완장을 찬 네이마르는 또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를 당한 뒤 2016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29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브라질이 올림픽에서마저 부진을 이어가자 브라질 팬들은 인내심을 잃었다. 브라질리아에 거주하는 브루노 베세하 씨(37)는 “지카 바이러스, 강도에 대한 걱정보다 브라질 축구가 완벽히 몰락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선수는 네이마르다. ESPN 브라질은 “탐욕스러운 네이마르가 올림픽 대표팀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라크전에서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 대신 여자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인 마르타의 이름을 연호했다. 브라질 여자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마르타의 2골을 포함해 8골을 몰아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네이마르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마르타에게 축구 강의를 듣고 있는 합성 사진과 네이마르의 이름을 지우고 마르타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카나리아 군단’(브라질 대표팀의 애칭)의 상징인 노란색 유니폼도 수난을 겪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이후 실망감을 느낀 상당수 팬은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러 갈 때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그 대신 이들은 지우마 호세프 정권의 부패에 항의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위에 나섰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이 늘었지만 2경기 연속 대표팀이 부진하면서 유니폼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유학생 김민수 씨(32)는 “형편없는 국가대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권의 무능함을 꼬집는 시위를 위해 입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브라질 친구가 많다”고 전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의 나라’다.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브라질은 세계 축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기보다 조직력이 강조되는 세계 축구계의 흐름에 거액의 연봉을 좇아 유럽과 남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로 진출하는 유망주가 늘면서 브라질 대표팀의 기량이 떨어졌다. 홈메우 쿠엘라르 씨(29)는 “약체 팀을 상대로도 이기지 못하는 대표팀은 브라질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대표팀에 대한 희망을 버린 국민이 태반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바도르·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난놈’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내가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해주는 선수들이 나타나더라.” 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신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 주인공은 ‘유럽파 공격수’인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FC포르투),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다. 한국은 3-3으로 비겨 아쉽게도 8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해외파 공격수들이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자신감 속에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11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와 승점(4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된 한국은 11일 멕시코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따내게 된다.○ 적중한 ‘신의 눈’ 경기 전날 신 감독은 “독일전만 생각하고 팀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공격수 포지션을 모두 유럽파로 채운 것도 독일전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독일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을 공략하기 위해 이날 최전방에는 황희찬을 내세웠다.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저돌적 돌파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재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진영을 쉴 새 없이 파고든 황희찬은 신 감독의 기대대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신태용호’에서 7개월 만에 골을 넣은 황희찬은 “리그 수준이 높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를 상대로 나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석현준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한국의 최대 고비는 독일이 2-1로 역전에 성공한 후반 10분이었다. 기세가 독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 손흥민은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독일에 역전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이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체코 평가전에서 유럽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줘 신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석현준은 이날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간 지 12분 만에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 다이내믹 룸메이트와 고독한 킬러 손흥민과 황희찬의 장점이 빠른 돌파와 민첩함이라면, 석현준은 몸싸움과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방식의 차이는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은 룸메이트. 최고 스타와 한 방을 쓰게 된 막내 황희찬이 주눅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흥민이가 군기를 잡을 줄 알았는데 둘이 친하게 지내 신기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방에서 희찬이와 상대 팀을 분석하면서 서로 어떤 공격 방식이 편한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힙합을 좋아해 독일전 골 세리머니도 함께 만들었다. 황희찬은 선제골을 넣은 뒤에 손흥민과 함께 한 케이블채널의 힙합 프로그램에서 유행한 춤을 췄다. 춤을 춘 뒤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의 유니폼을 흔들며 리우에 함께 오지 못한 송주훈을 위로했다. 발랄한 성격의 ‘다이내믹 룸메이트(손흥민-황희찬)’와 달리 석현준은 말수가 적다. 대표팀 관계자는 “석현준은 혼자 조용히 경기를 준비하는 것을 즐기는 ‘고독한 킬러’ 타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골을 터뜨린 뒤에 평소처럼 양손을 들고 기도를 외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상파울루 전지훈련 때는 석현준이 황희찬과 한 방을 썼다. 석현준은 “23세 이하 선수 중에 흥민이와 안면이 있는 선수가 희찬이밖에 없다고 해서 양보했다. 희찬이랑 있을 때도 즐거웠다”며 웃었다.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는 3, 4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이 때문에 각 팀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식단 구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신태용호’는 피지전(5일)과 독일전(8일) 전날 밤에 모두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먹고 체력을 비축했다. 공격수 석현준은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선수촌이 아닌 대회 조직위가 지정한 호텔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식단 조절이 한결 자유롭다.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토대로 브라질에 동행한 NFC 조리사가 호텔 요리사와 함께 대표팀을 위한 한식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과 김치찌개다. 그러나 맛보기는 쉽지 않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린 사우바도르에는 돼지고기를 파는 상점이 거의 없는 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모래집으로 돼지고기를 대신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상파울루에서 딱 한 번 삼겹살을 먹었던 선수들은 사우바도르에 와서도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김치찌개는 다른 이유로 먹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전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김치찌개는 경기 다음 날에만 식단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혈전을 벌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작은 보상인 셈이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통한의 1분이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피지와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류승우(레버쿠젠)를 대신해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최전방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 독일의 공세를 잘 막아낸 대표팀은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낚았다. 그러나 8분 뒤에 대표팀은 신 감독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한 독일 미드필더 세르주 냐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9분 독일은 다비드 셀케가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2분 뒤에 한국은 와일드카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질풍 같은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쳐낸 뒤에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또 다른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이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나브리에게 또다시 프리킥 골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한편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팀인 멕시코는 피지와의 경기에서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피지는 로이 크리쉬나가 전반 11분에 자국 역사상 첫 올림픽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들어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해 무너졌다.사우바도르=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 베트남의 호앙쑤언빈(42)이 20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순간 뒤에 서 있던 한국인 스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쑤언빈은 스승과 어깨동무를 한 채 “역사적 성과를 달성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스승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50)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베트남 사격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박 감독은 “경북체육회 감독일 때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호앙쑤언빈 등 베트남 선수 중에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석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베트남의 사격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베트남의 정식 사격 선수는 주니어와 성인 선수를 합쳐 2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이 없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 베트남 육군 대령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선수활동을 시작한 호앙쑤언빈은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6위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9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호앙쑤언빈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결선에서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욕심내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따른 끝에 진종오(37·kt)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호앙쑤언빈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 관중의 소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 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독일의 올림픽 축구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독일보다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내게도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을까라고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깜짝 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호앙쑤언빈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공영방송 VTV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격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상식에서 베트남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올리거나, 베트남이 상위에 오른 올림픽 메달 순위표를 게재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국기가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은 “호앙쑤언빈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113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포상금은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2100달러)의 48년 치에 가까운 금액이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 / 정동연 기자}

“(진종오가) 50m는 산전수전 다 겪어 봐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10m는 아직까지는 확신이 안 든다고 하더군요.” 차영철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는 7일 진종오(37·kt)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 경기를 치르기 전 이렇게 말했다. 국제사격연맹(ISSF) 랭킹을 봐도 그렇다. 진종오는 화약총을 쓰는 50m 권총에서는 세계 1위지만, 공기총을 쏘는 10m에서는 4위다. 진종오는 이날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8.9점을 쏴 5위를 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걸 생각하면 아쉽지만 세계 랭킹에 크게 뒤진 성적은 아니었다. 사실 10m 공기권총은 진종오의 부전공이다. AP통신이 올림픽 개막 전 예측한 이 종목 메달 후보 가운데 진종오의 이름은 아예 없었다. 진종오는 이날 아쉬움에 젖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11일 자신의 전공인 50m 권총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진종오는 이날 경기를 끝낸 뒤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이어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던 그의 눈은 어느새 리우 시상대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황금빛 타이틀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관중 함성 등 현장 소음을 이겨 내는 게 중요하다. 진종오는 이날 마지막 발을 쏜 뒤 귀를 막았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현장 소음이 생각 외로 굉장히 강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중국 관중이 열광적이었지만 브라질 팬들이 더 심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발을 구르며 “우, 우, 우” 하고 구호를 외쳤다. 브라질 선수 펠리피 아우메이다 우(24·은메달)를 응원하는 소리였다. 일부 관중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등장했던 부부젤라 모양의 피리를 불었다. 이날 우는 사격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방아쇠를 당긴 반면 진종오는 가늠쇠를 충분히 지켜본 뒤 총을 쐈다. 우가 총을 쏘고 나면 관중이 응원을 시작했기 때문에 진종오로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귀마개 착용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소음에 대비하느라 국내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연습했는데 이런 소음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경험하지 못했던 소음에 흔들렸던 진종오는 좋지 않았던 경기는 빨리 털어낸다는 장점을 지녔다. 경험이 풍부한 진종오가 무심의 사격을 다짐하고 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해 3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7명이다. 이 중 4명은 여성이다. 아시아권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일본 여자 레슬링의 이초 가오리와 요시다 사오리뿐이며 남자 선수는 아직 없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kini@donga.com ·정윤철 기자}

한국과 피지의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가 열린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붉은색 옷을 입거나 ‘케이팝(K-pop)’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팔 티를 입은 브라질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브라질 한류 팬들이었다. 통상 한국 축구 방문경기에는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응원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사우바도르에는 한국 교민이 20여 명에 불과해 응원단을 구성하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재브라질 대한체육회는 케이팝에 매료된 브라질 한류 팬 50명을 초청했다. 한병돈 재브라질 대한체육회장(55)은 “동남아시아처럼 브라질에서도 케이팝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 노래 공연이 있을 때 적게는 2000명, 많게는 1만 명 정도의 브라질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한류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가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싸이 등이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아나 디에드리히 씨(23·여)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만큼 월드컵 결승에 오른 브라질을 보러 온 것처럼 신나게 응원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한류 팬들은 응원을 위해 상파울루에서 사우바도르로 건너온 교민 100명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부 한류 팬은 경기장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흥겹게 춤을 췄다. 한 회장은 “브라질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에 외출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러나 한류 팬들은 자국 경기가 아닌데도 빗속을 뚫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류 팬들은 한국의 조별리그 전 경기를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브라질의 한류 열풍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느껴졌다. 양궁장의 한 자원봉사자는 “걸그룹 에프엑스(f(x))의 팬이다. 에프엑스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다 한국말도 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빌리지에서 출입증 검사를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기자를 10분 이상 붙잡고 “걸그룹 씨스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알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류 열풍 덕분에 브라질 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뜨거워졌다고 한다. 한 회장은 “브라질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사람이 연간 1만 명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브라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정윤철 trigger@donga.com /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