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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9시 19분경 중국 쓰촨(四川)성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는 등 약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몰자도 적지 않아 인명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당일 약 4만 명의 관광객이 주자이거우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국인 관광객 2명도 경상을 입었다. 중국지진네트워크센터는 이번 지진이 규모 7.0의 강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진 여파로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시,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의 건물들까지 흔들렸다. 지진 직후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의 일부 설비가 잠시 중단될 정도였다. 9일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회로의 사진을 찍는 포토공정 일부가 가동을 멈췄지만 바로 복구됐고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 가장 높은 1급 지진응급태세를 발령했다가 9일 0시 44분경 2급 응급태세로 낮췄다. 앞서 AFP통신은 8일 밤 중국 국가재난감소위원회가 2010년 인구조사 자료를 기초로 100여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초기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9일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숨지고 26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최소 3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이날 주자이거우를 방문한 관광객은 3만8799명으로 집계됐다. 9일까지 대피시킨 관광객은 3만1500명이어서 나머지 관광객의 안전이 우려된다. 9일 오전 10시 17분에는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중국 당국은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두(成都)한국총영사관 측은 한국인 단체 및 개별 관광객이 109명으로 집계됐으며 다리와 손목에 경상을 입은 2명의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 없이 인근 청두시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호텔 주차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공포감을 호소했다. 10일까지 이들 중 절반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지구에서는 관광객 100여 명이 산사태로 고립됐으며 이 중 일부가 낙석에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이 갈라져 교통이 통제됐다. 한 도로에서 50인승 버스가 낙석에 두 동강이 나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에서는 낙석에 깔려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2800여 명이 머물던 주자이거우 지역의 톈탕(天堂)호텔은 로비와 식당이 무너져 내렸다. 9일 새벽 사망자 1명, 중상자 4명이 확인됐고 투숙객들이 호텔 바깥에서 밤을 지새우며 공포에 떨었다. 주자이거우 첸구칭(千古情) 지역에서는 2008년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을 주제로 한 공연 도중 지진이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공연 관계자 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관람객이 대피했다. 지진 발생 당시 관객들은 대지진을 재현한 특수효과로 착각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지만 9일 주자이거우에서 피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도로가 정체돼 구호차량 진입이 지연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버스 운전사들이 구호차량 전용도로로 끼어들어 구호차량이 1시간에 5km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9일 오전 7시 27분 주자이거우에서 서북쪽으로 2200km 떨어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북부 보얼타라(博爾塔拉) 징허(精河)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32명이 중경상을 입고 가옥 1000여 채가 파괴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은택 기자}

《 ‘잡 노마드’라는 말이 있다. 직업(job)과 유목민(nomad)을 합쳐 만든 말로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취업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 젊은이들의 일본 취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 취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 #1.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한 일본어학원에서는 일본 헤드헌팅 기업 파소나 글로벌이 일본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닛산, 기린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일본 대기업들이 한국 학생 채용을 의뢰했다. 지난해에는 이공계 학생들만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인문계까지 넓혔다. “한국 인문계 학생들이 영어, 일본어에 능통하고 성실하다”며 일본에서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2. 경기지역 한 사립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박모 씨(24)는 일본 취업을 준비 중이다. 일본 취업 경험이 있는 친언니가 “직장문화나 복지 모두 일본이 좋다”고 일러줬다. 박 씨는 “한국은 요즘 취업 자체도 어렵고, 전공을 살리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이연경 파소나 부장은 “최근 일본은 여성 엔지니어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일본 공대에는 여학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한국인 여성 엔지니어가 환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한국 젊은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취업한 한국인은 2008년 첫 집계 당시 2만611명에서 지난해 4만8212명으로 늘었다. 고급인력에 속하는 기술·인문·지식·국제 분야는 6451명에서 1만7862명(277% 증가)으로 더 빠르게 늘었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해외 취업하는 국가다. 정부의 해외취업사업 K-MOVE를 통해 2013∼2016년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은 2370명으로 미국(1885명), 호주(1370명), 캐나다(910명)보다 훨씬 많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내국인들의 불만 때문에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유례없는 경제 호황과 인력난을 동시에 맞이했다. 기업이 생산을 늘리고 싶은데 고령화와 인구 감소 때문에 채용할 사람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일본에 가장 많이 오는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인데 성실성, 근무 기간 등 모두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취업자들은 복지나 교육 시스템 등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4월부터 일본 JTC면세점 삿포로점에서 서비스 인턴으로 일한 원인호 씨(24)는 내달 정직원이 된다. 월급은 세금을 제하면 우리 돈으로 2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원 씨는 일본 기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칼 퇴근(정시 퇴근)’을 꼽았다. 그는 “퇴근시간이 되면 상사 눈치 안 보고 당연한 듯 퇴근해 저녁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솔직히 그렇게 못 하는 분위기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 중소기업에서 일본 오사카의 한 제조업체로 이직한 박하늘 씨(26)는 “연봉은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200만 원 정도 줄었지만 연중 휴일이 122일이고 사택도 제공돼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회사 인력이 부족해 야간작업이 거의 매일 이어졌고 퇴근시간에도 집에 가겠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소방방재학을 전공하고 일본 이직을 준비하는 김모 씨(27)는 “한국에선 이 분야의 임금이 낮지만 일본은 소방안전 분야의 대우가 좋아 일본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에 연수 중인 강모 씨(25)는 “사원 연수에 회사가 매년 수십억 엔을 투자한다. 신입사원을 아끼는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최근 일본 기업 중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수당 없는 야근을 시키는 곳도 늘고 있다. 또 교육을 시켜야 하는 신입보다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 K-MOVE 관계자는 “단순히 일본이 좋아서, 또는 외국에서 살고 싶어서 취업을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직무를 명확히 이해하고 일본어와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장용준 인턴기자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4학년전채은 인턴기자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4학년}

한화그룹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한화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불꽃 행사를 연출하고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을 제작하는 등 총 25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한화가 이번에 제작하는 성화봉은 모두 8000여 개. 올림픽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 길이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위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는 ‘하나 된 열정’이란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겨울철 강풍과 폭설을 고려해 제작해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했다.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로, 바람이 불면 성화봉의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 공급원 방향으로 이동하게 돼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 성화봉 위에 우산형 캡을 씌워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성화봉 디자인은 회전하며 상승하는 듯한 불꽃의 형상과 개최지의 문화적 특징, 전 세계 5대륙을 하나로 이어주는 올림픽 정신의 메시지를 담았다. 표면은 대한민국 전통 백자에서 따온 유려한 선으로 표현했다.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겨울올림픽을 표현하는 흰색을 사용했으며, 손잡이 부분에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디자인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성화봉송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양수 한화 대표이사는 4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성화봉 외관부 제작 협력사 제일정밀을 찾아 제작 공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또 한화는 평창올림픽의 D-500, D-365, D-200, D-100 행사뿐 아니라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개·폐회식 등에서 불꽃 행사를 연출한다. 한화는 1964년 불꽃 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의 행사에서 다양한 불꽃 연출을 선보였다. 한화는 2000년 이후 매년 가을밤 100만 명이 찾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불꽃쇼를 맡아 지구촌에 한화가 지닌 불꽃 연출의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지난달 22일에는 강원 춘천 근화동 레고랜드 진입 교량 인근에서 올림픽 성공개최를 다짐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G-200 불꽃축제’가 개최됐다. 이 행사 역시 한화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한화는 G-200을 글자 불꽃으로 형상화하고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내레이션이 포함된 불꽃축제를 열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최근 중국과 일본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 기술이나 경쟁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기반의 문제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처지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 2, 3년 전부터 전자업계에서 BoT(Battery of Things·어디에나 배터리가 있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배터리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 생활 속 어디에서 인터넷이 존재한다는 뜻의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빗댄 말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은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산을 모두 제외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7개월째 이어지는 조치다. 표면적으로는 2015년 12월 일어난 홍콩 전기버스 폭발사고 이후 그와 구조가 유사한 한국산 3원계 배터리(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하는 배터리)를 배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일부 중국 업체는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보조금을 타기 위해 한국산 배터리 대신 중국산이나 일본산을 쓰는 실정이다. 원료 수급도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핵심 원료 중 하나인 코발트 가격이 t당 올 초 약 3만2000달러에서 지난달 6만1000달러(약 6860만 원)로 올랐다. 가장 생산량이 많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은 재빠르게 호주 등의 리튬 광산을 인수하며 원료 확보에 나섰지만 한국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성장이 더딘 국내 전기차 시장과 인프라 부족도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은 5, 6년 전부터 충전시설 확대에 대대적으로 나서 현재 충전시설만 약 4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약 5000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를 목표로 세우고 자국 업체들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에서도 중국은 총 65만 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미국(56만 대)을 앞질렀다. 반면 한국은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놔도 충전소가 부족해 지난해 전기차 1만 대를 겨우 넘겼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5위는 BYD, 파나소닉 등 중국, 일본 업체들이었다. LG화학이 6위, 삼성SDI가 9위였지만 둘을 합쳐도 점유율이 7.2%에 불과했다. 국내 3위 SK이노베이션까지 한국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했지만 사드 유탄을 맞아 적자를 기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가 함께 있었던 B&I(Battery and Information/Electronics) 사업을 각각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분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바꿨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배터리사업본부’로 조직이 확대 신설됐다. 사업본부는 배터리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지원, 마케팅 등을 총괄한다. 연구 조직도 바꿨다. B&I 사업 아래에 있던 배터리연구소를 신설되는 배터리사업본부로 옮기고 그 안에 핵심 기술 개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는 에너지 밀집도와 안전성 등 기술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연구 조직을 키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수록 배터리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진다고 보고 신설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학 사업은 기존의 포괄 부서를 오토모티브 사업부(자동차 내장재)와 패키징 사업부(포장재)로 나눴다.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꼽히는 두 분야는 전문성을 길러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성장전략을 집중시키고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중국 전자회사 TCL그룹과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유기화학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CL그룹은 스마트폰, 가전제품, 컴퓨터 등을 만드는 중국 3대 종합전자회사 중 하나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TCL태동화학과 조인트벤처(JV) ‘SK-TCL태동화학’을 설립했다. TCL태동화학은 TCL그룹과 중국 후이저우(惠州)시가 세운 합작회사다. SK종합화학과 TCL태동화학은 지분을 50%씩 양분하고 PMA(프로필렌글리콜모노메틸에테르아세트산) 생산을 검토 중이다. PMA는 페인트, 접착제,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한 종류다. 최근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PMA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PMA 사업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할지 검토하는 단계일 뿐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화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850여 명 규모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일 한화는 9월부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85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화가 태양광 클러스터를 세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룹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전환되는 비정규직은 한화호텔&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 종사자 660여 명과 그 외 제조 및 금융 계열 종사자 190여 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호텔이나 리조트 객실관리, 요리, 서빙, 식음료 자재관리, 시설관리 등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 또는 인턴들이다. 전환 대상 중 430여 명(51%)은 여성이다. 서비스 계열은 전환 대상의 76%가 20대 사회 초년생이다. 한화는 “점점 악화되는 청년들의 근로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직무는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정규직 중심으로 인력구조를 바꿔가겠다는 뜻이다. 한화는 2013년 3월에도 비정규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당시 국내 10대 그룹 중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 곳은 한화가 처음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한화의 발표가 재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GS, 롯데 등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S의 비정규직 비율은 30.0%, 롯데 24.4%, 한화 17.7%, 두산 11.1%, 한진 10.0% 순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이자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인 만큼 각 기업도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두 번째 ‘기업인과의 대화’를 갖고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우천으로 청와대 상춘재가 아닌 본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에 이어 두 번째 회동에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가진 ‘맥주 칵테일’ 미팅에서 주요 그룹들이 후원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을 언급하며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치자”며 분위기를 이끈 문 대통령은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드린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새 정부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소득주도 성장 등) 새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경제와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사회적 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여성인재 채용과 정규직 전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계획 등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또 이공계 및 조선업 인력 양성(삼성, 현대중공업), 사회적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 확대(SK), 서비스산업 육성(롯데) 등을 건의했다. 다만 법인세 및 최저임금 인상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오해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임효창 서울여대 교수(경영학)는 “대통령과 기업들이 대화하는 자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평소 신뢰가 쌓여야 갈등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이은택 기자}

한화그룹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창립 50주년인 2002년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만들었고 창립 55주년인 2007년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창립 59주년 기념사에서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 숲이 될 순 없다. ‘혼자 빨리’가 아닌 ‘함께 멀리’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는 태양광을 활용해 환경오염 방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사회공헌을 접목시켜 2011년 시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시행 첫해인 2011년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200∼250kWh 태양광 발전설비를 전국 180개 복지시설에 무상 지원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동반성장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축제로 기업과 문화예술계 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 사례로 꼽힌다. 교향악축제는 2000년 이후 누적 관람인원만 약 45만 명에 달한다. 국내 음악가들에게 연주 무대를 제공해 지역 교향악단 수준을 끌어올려 국내 클래식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한화갤러리아의 카페 사업부문이었던 빈스앤베리즈가 한화B&B라는 별도의 회사로 분할돼 대기업 계열로는 처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화B&B는 빈스앤베리즈 아카데미에서 연간 200여 명의 취약계층과 영세카페 상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는 ‘취약계층 취업 지원 및 직업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금에 회사가 해당 금액의 150%를 추가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70여 개 사업장에는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 운영위원회를 꾸려 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이 96.1%, 사회공헌기금 참여율이 98.0%에 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이 임금 일부를 협력업체와 나누는 임금공유 모델을 도입하기로 하고 ‘행복한 나눔’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여부와 참여 액수를 결정하고 회사가 추가로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들을 매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전 직원 중 95%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2억 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됐다. 이는 16개 협력사 280여 명의 직원에게 1인당 약 70만 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노동조합과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렇게 협력사와 임금을 나누는 모델을 꾸준히 고민해왔으며 그 결과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교대근무 현장을 일일이 찾아가 임금공유 모델을 설명하는 노조의 진정성은 직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최근 양극화 해소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경영정상화 및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사의 아낌없는 헌신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좋은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지역주민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相生)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보건, 환경관리를 통해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이름난 미국 UOP사의 공정설계기술을 적용하고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고 있다. 원유 저장부터 제품 생산 및 출하까지 모든 공정이 엄격히 밀폐되고 있으며 다양한 안전시스템과 안전장치로 악취,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성장에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지난해 교육인재육성, 안전환경, 주거환경, 문화복지 등 4대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300억 원을 지원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배현 SK인천석유화학 경영지원실장은 “지역사회의 든든한 신뢰와 지지 덕분에 지금의 SK인천석유화학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 기업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총수들에게 다가가 해당 기업의 현안을 짚어주고 의견과 해법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한 것 같다”며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무난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문 대통령이 먼저 정의선 부회장에게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중국 판매 부진 문제를 묻고 의견을 구했다는 점에서 문제 해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LG는 생각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간 것 같다는 반응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청와대에서 돌아오자마자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해 간담회 내용을 공유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는 규제완화에 기대를 걸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태양광 발전시설의) 입지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 분위기는 대체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건배사를 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두산은 “정부와 기업 간에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가 모처럼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 기업도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과제 해결에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한우신 기자}

25일 오전 충남 서산시 지곡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 옆 공장 터에 제2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1월 11일 착공한 제2공장은 현재 공정 62%를 넘겼다. 연말 완공까지 약 5개월 남았다. 토목, 외장공사는 끝났고 내장, 배관공사가 한창이었다. 배터리 생산설비는 10월부터 본격 설치된다. 손기철 SK이노베이션 B&I사업부장은 “2공장은 1공장과 비슷한 규모여서 전체 공장 면적은 2배로 커지지만 생산 속도와 생산량은 약 3배로 올라간다”며 “2020년까지 10GWh(기기와트시)급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8GWh에 달한다. 기존 1공장(1.1GWh)과 더하면 서산공장은 매년 3.9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1GWh는 우리나라 일반 가정 220여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량이자 주행거리 200km 전기차 3만3000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시설 확대를 서두르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45GWh에서 2025년 1419GWh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6년 치, 2023년까지 생산물량을 확보해 놓았다. 이미 가동 중인 1공장에서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 내부는 대학 연구실로 착각할 만큼 고요했다. 아주 낮게 ‘쿵쿵’ 소리가 울렸지만 일부러 의식해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보다 바닥에 슬리퍼 끄는 소리가 더 컸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4단계 공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었다. 기본 물질을 섞고 코팅하는 전극 과정, 양극 음극 분리막을 교차로 압축하는 조립 과정, 여기에 화학적으로 전기를 넣는 화성 과정, 그리고 알루미늄 봉투에 밀봉하는 팩(Pack) 과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과정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불량을 잡아내도록 하고 있다. 이 컴퓨터는 불량 사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해 스스로 정확도를 점점 높여간다. 알파고의 ‘딥러닝(자가 학습)’ 개념이다. 현재 서산공장에서는 검사항목 63개 중 45개를 컴퓨터가 이런 식으로 검사하고 있다. 나머지 항목은 사람의 눈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인력이 보조적으로 투입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마저도 모두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다. 새로 지어지는 2공장에서는 1공장보다 더 진화된 스마트 팩토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와 배터리 양산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테슬라가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라 불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미국도 이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4파전이다. 김태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생산지원팀장은 “우리도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 2025년까지 글로벌 점유율을 30%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산=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대통령이 27, 28일 15대 그룹 대표와 갖는 간담회 참석 명단과 일정을 확정하고 청와대와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자산을 기준으로 한 재계 순위에 따라 첫째 날엔 짝수 순위 기업, 둘째 날은 홀수 순위 기업이 참석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간담회 참석자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청와대는 “특별한 의미 없이 나눌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27일에는 재계(자산 기준) 2위인 현대자동차, 4위 LG, 6위 포스코, 8위 한화, 10위 신세계, 12위 두산, 14위 CJ와 중견기업 오뚜기 등 8곳이 참석한다. 다음 날(28일)은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3위 SK, 5위 롯데, 7위 GS, 9위 현대중공업, 11위 KT, 13위 한진 등 7곳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만남은 저녁 차담회(티타임) 형식으로 이뤄진다. 오후 6시부터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1시간 진행하고 사정에 따라 30분 연장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중인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한다. SK는 최태원 회장, LG는 구본준 부회장,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 한화는 김승연 회장,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 KT는 황창규 회장, CJ는 손경식 회장,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참석한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 중 누가 참석할지 고심 중이다. 한진도 조양호 회장의 참석이 유력하지만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회장이 참석을 원칙으로 재판부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의 참석이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오뚜기의 참석 날짜를 두고서는 기업들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참석 기업 관계자는 “오뚜기와 같은 날(27일) 참석하면 모든 관심이 오뚜기에 쏠릴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6일 대기업 전문 경영인 등을 초청해 취임 후 처음 재계와 공식 상견례를 한다. 재벌 총수보다 전문 경영인 위주로 초청하면서 해당 회사 노조위원장, 사원 대표를 함께 만나는 파격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재계 대표들의 만남은 당초 8월 중순으로 추진됐지만 법인세 인상,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등 경제 현안이 급부상하면서 다소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 날짜, 기업의 수와 구체적인 대상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10∼20개 기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당초 예전처럼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생각은 달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와대와의 조율을 거치며 총수에서 전문 경영인 참석 위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특히 사원 대표와 노조위원장까지 한자리에 부르는 방안은 청와대가 재계에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기업 간 첫 회동에 노조위원장 및 일반 사원이 참석한 전례는 없다. 재계는 청와대가 정경유착 등 국정 농단 사태를 빚은 박근혜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사정 대담’ 형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5개월 만인 2003년 6월 1일에야 청와대가 아닌 근처의 한 삼계탕집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났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재벌과 대기업을 ‘기득권’으로 지칭하며 적대적인 시각을 보인 만큼 대통령이 된 후 총수들을 아예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이런 냉랭한 분위기를 신발을 벗고 앉아 식사하는 삼계탕집 회동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재계와의 해빙 무드가 이어졌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를 선언하며 대기업과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당선 7일 만인 2012년 12월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총수들을 만났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중소기업인들을 먼저 찾았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기업 프렌들리’를 내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총수들과의 만남에 주저함이 없었다. 당선 9일 뒤 전경련을 첫 경제계 방문지로 택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제외하면 첫 공식 일정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건의를 들으러 왔다”며 총수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먼저 청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도시락 식사를 하며 진행된 간담회는 시종 밝고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사람 중심 경제와 국민 성장’이라는 새 정부 경제철학을 강조하고, 신성장동력 확보, 민간 일자리 창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현안에 대한 재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의례적인 만남이 아닌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A그룹 관계자는 “재벌 총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보여 주기식 행사보다는 실제 회사를 운영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전문 경영인들과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전문 경영인들은 이번 만남에서 협력업체들과 상생 경영을 하는 한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개혁과 더불어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결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위원장들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은택 nabi@donga.com·유근형 기자}

“옛날에 마을의 중심인 종가(宗家)가 있었던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는 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기업인들은 이 시대 최고의 군자입니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69·사진)는 20일 제주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기업인들에게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을 화두로 던졌다. 김 교수가 기업인 앞에 강연자로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기업인의 길, 새로운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두 시간 내내 열강하며 여러 번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김 교수는 기업인들이 스스로 본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각 기업의 대표들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사회의 종가댁 종손들이라고 생각하시라”고 했다. 과거처럼 정부가 기획하고 기업이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종손인 기업인들이 스스로 앞장서 경제기획을 하고 국가기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업인들의 막중한 역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경제계를 돌아가게 하는 기업인들은 사회, 국가, 전 인류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이야말로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라며 “새 정부에서는 남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기업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서귀포=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기업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고 부유층 소득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잇달아 거론하면서 세금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8월 초 발표되는 세법 개정안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부실한 공약 이행 재원 마련 대책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세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다만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을 상위 0.02% 기업(126곳)과 상위 0.04% 고소득자(6680명)로 좁혔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하게 복지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넓혀 중산층 이하에서도 적은 액수라도 부담하게 하는 ‘넓고 얕은’ 증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증세 대상자 6680명, 기업 126곳 국세청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이 타깃으로 삼은 2015년 기준 과세표준 5억 원 이상 고소득근로자는 6680명이고, 이들이 내는 세금(근로소득세)은 1566억 원이다. 국내 전체 근로소득자 1700만 명 가운데 0.04%에 불과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런 조치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세 대상 기업의 수는 더 적다. 민주당에 따르면 과표 2000억 원을 넘는 기업은 126곳이다. 민주당 측은 “5대 그룹 계열사 위주로 법인세가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과표 1000억 원 이상 기업이 내는 법인세는 23조 원으로 국내 법인세수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재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은 세수가 부족할 경우에나 법인세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강도 높은 재정개혁 함께 가야” 증세에 대한 공감대는 정부 여당에서 이미 형성됐다. 특히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이기도 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표 때문에 증세 없이 복지만 확대하겠다는 식으로 언제까지고 갈 순 없다”고 말하고 추 대표가 이를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리면서 증세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차관급 인사 17명 중 4명이 증세안에 동의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과제 발표 이후 일부에서 소득세 법인세 중심의 인상 여론이 일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정부와 여당이 동시다발적으로 세금 인상 논의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증세론의 민감성을 고려한 듯 이날 증세 언급은 피하고 대신 나랏돈을 아껴 쓰자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발언만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반드시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며 “재원 조달을 위해서도,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예산사업들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 현재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세론 촉발시킨 국정과제 증세 논의는 19일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로 본격화됐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국정기획위는 100대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세금 자연증가분 60조 원과 지출 구조조정만으로 178조 원 공약 이행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 정부 내부에서조차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증세 없는 복지’ 주장처럼 논란이 정부의 발목을 잡기 전에 정부 대신 집권 여당이 대신 십자가를 메고 ‘부자 증세’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저성장·양극화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에 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역시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를 통해 가계소득을 높이고 내수 활성화가 경제성장을 이끌어내서 다시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최혜령 / 이은택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문재인 정부에 현실과 가까운 정책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폐기, 최저임금 인상 등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이슈에 대해 정부가 기업 현실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박 회장은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회장은 “정부에 부탁 말씀을 드리자면, 선언적 의미의 일과 실제 정책은 판단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언이나 방향성이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목소리가 들어가고 현실에 가까운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원자력발전에 대해선 “원전은 국가의 안전과 환경, 원전을 대체한 다른 발전소를 지을 돈, 연료 수입, 무역수지, 전기요금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다 따져보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실제 근로자가 받는 돈(실질임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기업마다 임금구조가 달라서 실질임금은 높은데 기본급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곳도 있다. 실질임금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분들에게 돈이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 기업인 사면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귀포=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파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에 기업들이 호응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얼어붙은 일자리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8일 오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기업 10곳, 중소기업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정부에서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반장식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채용 규모 확대 방침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매년 전 계열사를 통틀어 약 9000명을 채용해 왔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채용은 최소 6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반도체 시설 투자가 늘면서 예년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확대 폭은 최근 몇 년을 크게 상회하는 파격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적극적인 일자리 확대 방침을 밝힌 만큼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매출액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터라 다른 기업들과는 다소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이날 일자리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하반기에 4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계열사 36곳에서 총 1만1000여 명을 뽑아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SK그룹은 올 1월 “지난해보다 100∼150여 명을 늘려 올해 82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채용에 대해서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수시 채용을 하고 있어 유동적이긴 하지만 연간 계획에 맞춰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00여 명을 신규 채용해온 LG전자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파주에 새 공장을 짓는 LG디스플레이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515명)보다 조금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100명 정도였던 채용 인력을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중심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최근 실적이 부진한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력직을 포함해 9500여 명을 채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가 극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채용을 늘리기 어렵지만 기존의 예정 인원 채용은 꼭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이날 기업인들에게 일자리를 늘리면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인프라,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 창업 지원, 규제 철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성규·신동진 기자}

거래 과정에 갑을(甲乙) 관계를 넘어 병(丙)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분야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거래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대리점사업, 하도급, 대규모유통업 등 4개 분야가 대상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갑-을-병 문제는 가맹사업, 대리점, 하도급, 대규모유통업 등 4개 분야 영역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가맹사업에 대한 종합대책을 1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이런 준비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 지원 대책과 궤를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다수 국민의 구매 소비력을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는 데)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동반 성장에 있어) 재계의 자발적 변화를 기다리겠지만 이러다가 실기(失期)하는 것이라고 판단되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할 일을 수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공정위가 쓸 수 있는 강제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정부가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인에게 세금으로 최저임금 일부를 지원해 주기로 한 대책에 대해 “정부가 민간기업에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식을 영원히 가져갈 수는 없다”며 “그만큼 한국 경제 현실이 절박해 변화를 위한 마중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공정위는 이날 롯데리아, BHC, 굽네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에 직원들을 보내 정보공개서 등 가맹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이은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며 적폐로 낙인찍힌 뒤 최근 사표가 이어져 일부 연구부서도 사라졌다. 14일 전경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직원들은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도 이달 말 한 지방대 교직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내부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당사자를 나무라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경련은 올해 거의 매달 인사이동이 있다. 한 달에 두 번 인사가 난 적도 있다. 지난해 국정 농단 청문회 이후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고 이는 도미노처럼 회비 감소, 재정 악화,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 사람이 줄다 보니 원래 연구원 9, 10명이던 팀이 3, 4명으로 줄었다. 업무는 그대로인데 인원은 반 토막 나니 독립된 팀이나 부서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연구부서 하나가 통째로 없어졌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에는 원래 경제정책팀, 기업제도팀, 고용복지팀, 산업정책팀, 경영분석팀 등 5개 연구팀이 있었는데 이달 인사에서 경영분석팀이 해체됐다. 팀장, 팀원들은 모두 다른 연구부서로 흡수됐다. 경영분석팀은 원래 기업의 재무와 현금 흐름, 실적 등을 분석하던 팀이었다. 3월 전경련이 발표한 혁신안은 진척 없이 ‘올 스톱’ 중이다. 명칭도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꿀 계획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제자리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선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현 주형환 장관이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 장관이 해 주면 우리도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는데 후임 장관에게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대기업만 대변하는 보수단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의 연구에도 착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아직 여론이 싸늘하고 새 정부도 호의적이지 않아 한동안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과 일본의 경제단체장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만났다. 회동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새 정부 들어 존재감이 커지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한상의와 일본상공회의소는 13일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 신후라노프린스호텔에서 제11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일본은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의 회장 등 17명이 나왔다. 박 회장은 “한일 정상 간 전화 통화와 특사 파견이 있었고 올해 2, 3차례 만남이 더 있을 것 같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중소기업 교류도 늘리자”고 말했다. 미무라 회장은 “한국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방문객이 사상 최대인 700만 명을 넘었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며 대한상의의 행보는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전까지 재계 맏형 역할을 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무게추가 대한상의로 쏠렸다. 이번 회의는 2002년 시작된 한일 상의 수뇌회의가 발전해 생긴 정기적 성격의 행사지만 앞으로 활동 범위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경련도 10월 20일 도쿄에서 제27회 한일재계회의를 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原定征)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 등 양국 기업인 50여 명이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이 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측 인사들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접견하기도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