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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올해 출범한다. 전북도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사무국 구성을 위해 여성가족부,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조직위와 사무국은 올 하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여가부, 스카우트연맹, 전북도를 비롯해 각계 인사 등 10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출범 초기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새만금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조직위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무국은 여가부와 스카우트연맹, 전북도 외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부안군 등이 참여해 구성한다. 행안부는 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사무국에 파견될 각 부처 공무원에 대한 정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 구성은 지난해 11월 제정된 ‘세계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특별법은 조직위원회 설립, 기금 설치, 수익사업, 정부지원위원회 설치, 관련 시설 설치 및 지원 등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대한 각종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2023년 8월 새만금 일원에서 12일 동안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는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야영대회로, 6조7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교육부가 전북 상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요청을 동의하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공언했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65)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의 권한과 의무와 관련해 다툼이 일어날 때 헌재가 조정하는 제도다. 김 교육감은 29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주말부터 (교육부 부동의 결정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며 “승소 가능성과 소송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방안과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도교육청은 2010년 9월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문제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당시 교과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자 이 문제를 헌재로 가져갔다. 헌재는 2011년 8월 시정명령의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행정소송에서 전북도교육청이 패소한 판결을 지적하면서 “(자사고) 취소처분 효력이 소멸됐고 관련 시정명령 또한 효력을 상실했다”며 청구를 각하했다. 김 교육감이 상산고 문제를 헌재로 가져간다면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은 8년 만에 헌재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 남자 선수가 클럽에서 1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이 선수에 대해 긴급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클럽에서 한국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헝가리 수영선수 A 씨(23)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5분경 광주 서구의 한 클럽에서 B 양(19)의 신체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재 A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A 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정지를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 상산고가 교육부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유지 결정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전북도교육청이 구 자립형사립고인 상산고에 법적 의무가 없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정량평가로 반영한 것은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이라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국정과제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은 그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과정의 공정성’에 중점을 뒀다는 취지다.○ ‘절차 위법’한 교육감에 제동 전북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79.61점을 받은 상산고가 가장 많이 감점당한 것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였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를 정원의 10% 이상 선발해야 4점 만점인데 1.6점을 받았다. 상산고는 ‘구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을 적용받기 때문에 선발 의무가 없다. 자발적으로 3%씩 선발해 왔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가 2013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공문을 보내 ‘구 자립형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 의무선발 비율을 연차적으로 10%까지 확대 권장’했다”며 상산고가 지표를 미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시행령 부칙에 구 자립형사립고에는 사회통합전형을 강제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유권해석을 의뢰한 법무법인 2곳과 정부법무공단으로부터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 여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지표가 부당하다는 지적은 올 1월 언론과 상산고에서 제기됐다. 지표 표준안을 만든 교육부는 교육청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박 차관은 “자립형사립고에서 출발한 자사고가 있는 강원 울산 전남 경북교육청은 해당 지표를 정성평가로 수정했지만 전북도교육청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부도 애초에 문제 있는 지표를 만들고, 논란을 예상하고도 전북도교육청의 지표 수정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 정치권 전방위 반발도 영향? 당초 교육계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이 재지정 커트라인을 다른 시도교육청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설정한 것을 두고 교육부의 동의 여부 절차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육감 권한이라 적법하다”고 인정했다. 박 차관은 다른 교육감이 커트라인을 또 올려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회적 기준 내에서 설정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반발했다. 정옥희 대변인은 “교육부는 중요한 신뢰 파트너를 잃었다. 교육부는 더 이상 교육개혁이란 말을 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연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상산고는 고요했다. 23일 방학식을 한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집으로 돌아가 교장과 교감, 몇몇 교사만 뉴스를 지켜봤다. 환호는 없었다. 담담히 “고생했다”는 말만 나눴다. 강계숙 학부모비상대책위원장은 “전북도교육청에서 130일 동안 1인 시위를 하고 전국에서 지정 취소 반대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전달했다. 정말 눈물 난다”고 말했다. 상산고를 자사고로 유지한 교육부의 결정에는 법적인 판단이 우선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동문, 정치권 등에서 전방위로 쏟아진 반발이 교육부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주가 지역구인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달 18일 여야 의원 151명에게서 ‘상산고 지정 취소 부동의 요구서’를 받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 전주=박영민 기자}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 ‘하늘과 땅에서 가장 아름답고 빼어난 누각’. 전북 남원시 천거동에 있는 광한루(廣寒樓)에 붙은 별칭이다. 충녕대군의 왕세자 책봉에 반대하다 남원으로 유배를 온 명재상 황희(1363∼1452)에 의해 1419년 지어졌다. 조선 초기 대표 유학자이면서 1444년 당시 전라감사였던 정인지(1396∼1478)는 이 누각에 올라 “달나라에 있는 궁전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가 바로 이곳이 아닌가”라고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광한루가 올해로 건립 600년을 맞았다. 남원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와 학술대회, 축하공연을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광한루원과 차없는거리에서 연다.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로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평양의 부벽루(浮碧樓)와 함께 조선의 4대 누각으로 꼽힌다. 역사·문화·건축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남원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기울어짐을 막기 위해 돌로 쌓아올린 광한루 북쪽의 층층다리는 누각에 현관을 설치하는 시초가 됐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그린 춘향전의 무대이면서 판소리 춘향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600년을 이어온 건축물이지만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1597년 정유재란 때 불에 타 1638년 재건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재판소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남원시는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품은 광한루 600년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념식은 광한루원에서 3일 열린다. 앞으로 1000년을 이어갈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기념식수, 성주굿, 연혁·편액(扁額) 낭독, 비나리 공연이 펼쳐진다. 광한루의 국보 승격을 위한 ‘광한루 600년 학술대회’를 비롯해 10년 뒤에 볼 수 있는 사랑의 편지 타임캡슐 이벤트, 사랑의 600년 타북행사,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사랑의 편지는 남원시민과 관광객 600명에게서 받은 편지를 밀봉한 뒤 10년 뒤에 작성자에게 발송하는 이벤트다. 현장 접수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 밖에 광한루 앞 차없는거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표지석을 쓴 효봉 여태명 작가의 붓글씨 퍼포먼스와 인기 아이돌 그룹 등이 참여하는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남원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선한 남원막걸리와 안주거리가 가득한 ‘한여름 밤의 남원 막걸리 축제’도 2일 요천둔치에서 열린다. 이날 광한루에서는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간 남원 도공의 애환이 깃든 남원아리랑 ‘오늘이 오늘이소서’ 공연이 펼쳐진다. 남원시는 광한루 600년을 기념해 흥겨운 농악한마당·광한루 전통 소리청(∼10월)과 퓨전국악 공연(∼11월 7일), 광한루원의 밤풍경(∼9월 27일), 부모님 효도결혼식(∼8월 25일), 목판인쇄체험(∼12월) 등 연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부안과 고창 해상에 추진되는 서남권해상풍력단지 구축 사업이 어민들의 반발로 터덕거리는 가운데 풍력단지 구축 여부를 결정할 민관 협의체가 구성됐다.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국회, 산업부, 지역대표,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에너지전문기관 관계자 등 36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23일 출범했다.민관협의회는 개발 방식,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 방안, 주민 참여 및 수익 모델 개발등을 논의해 연말까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국비와 민자 등 총12조 원을 들여 원전 2.5기의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2460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11월까지 60MW 규모의 실증단지 구축을 마무리하고 올해 400MW 시범단지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어업구역 축소에 따른 어업량 감소를 이유로 어민들이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력단지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61GW(2조3000억 원 상당)의 전력이 생산되는데 이는 149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다.민관 협의회는 ‘해상풍력 구축과 상생’을 목표로 주민 토론 및 협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해양풍력사업이 전북도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민관협의회에서 좋은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가 도전장을 낸 2022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유치에 탄력이 붙게 됐다. 전북도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19일 열린 국제행사 심의위원회에서 ‘2022 아태 마스터스대회’를 국가 차원에서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스터스대회는 선수 1만3000여 명이 축구, 농구, 철인 3종 등 25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는 생활체육 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북도가 처음으로 유치에 나섰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대회 유치 준비에 들어가 대한체육회 승인, 문화체육관광부 사전 심의 등의 관문을 통과했다. 2022년 대회는 8월에 유치계획서 제출과 9, 10월 실사를 거쳐 11월에 개최 도시가 선정된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태국 뉴질랜드 대만 몽골이 유치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오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은 “2022년 대회 유치 계획이 정부 지원 심의를 통과해 국가행사로 탄력을 받게 됐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과 도민 의지, 국제기구와의 꾸준한 소통 등을 고려하면 최종 유치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 유도 여자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신유용 씨(24)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코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해덕진)는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손모 씨(35·구속)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 정보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했다. 손 씨는 2011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제자 신 씨를 자신의 숙소에서 성폭행하고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다. 신 씨의 당시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모순이 없는 등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성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해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신 씨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소는 성폭행과 추행 각각 1건에 대해서만 이뤄졌지만 재판부가 이후에 이뤄진 (범죄) 부분까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검찰이 양형에 대해서는 항소를 통해 다퉈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새만금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는 계획을 정부가 승인했다. 실제 착공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새만금지역 활용방안을 놓고 지역사회의 여론도 엇갈리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2.1GW(기가와트)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발전사업 허가는 태양광 사업의 첫 단계로 향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와 새만금개발청의 공유수면 관련 인허가, 지자체의 개발행위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총 4조6000억 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전북 새만금호의 30km²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정부는 여의도 면적 약 10배에 건설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약 1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의 첫 단추를 채운 셈이지만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태양광 설비를 20년 후 철거해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주민이 배제됐다는 비판에 따라 대안을 제시한 것이지만 20년 뒤 철거될 설비라면 기업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사회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전북 지자체들은 재생에너지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면서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민주평화당 등은 첨단산업의 메카로 활용돼야 할 새만금이 발전시설에 쓰이고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전북 전주시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9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전주시는 사회적기업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 육성 등의 분야에 대한 지난해 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시는 지난해 11개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5개 사회적기업의 인증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34억 원을 투입해 사회적 경제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사업 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했다. 사회적기업 생산 제품의 홍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전주동물원 휴게실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람 중심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추진한 다양한 사회적 경제 정책들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올해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경제가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제 인생의 스승을 두 분만 꼽으라면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입니다.” ‘100세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9)는 제헌절인 17일 전북 고창군 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인촌 사랑방’ 발족식에 특별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고창군이 고향인 인촌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모임엔 이날 450여 명이 모였다. 고령으로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김 교수는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 중간에 하룻밤을 묵은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 김 교수는 1950년 중앙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만난 인촌 선생은 살면서 만난 누구보다도 인간애가 많았다”며 “3·1운동의 주역인 인촌 선생이 없었다면 독립도, 대한민국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누구나 잘한 일도, 실수한 일도 있다. 정치적으로 찍은 낙인은 시일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83)는 인촌 선생이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송계백 선생에게 독립선언서 인쇄 및 여행 비용을 몰래 지원한 일화를 소개하며 “독립운동에 누구보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촌 선생이 보성전문학교에서 키우던 닭에게 먹일 사료를 구하려고 조선총독부 축산과 서기에게 고개를 숙였던 사례를 들며 “자존심이나 명예보다 굶주린 동포를 더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인촌 사랑방이라는 이름은 서울 종로구 계동의 인촌 고택 사랑방에서 건국헌법(제헌헌법)과 농지개혁법의 초안이 사실상 탄생한 점에서 착안했다. 모임을 제헌절에 발족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촌 사랑방은 광복절인 다음 달 15일 조강환 동우회장(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의 고창군 본가에서 현판식을 열고 매달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강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고창=조건희 becom@donga.com·박영민 기자}

전북 김제시(시장 박준배)는 1999년 지평선을 테마로 축제를 열었다. 드넓은 평야와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을 활용했다.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해졌고 대한민국 대표 5대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는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된 쌀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밑거름이 됐고 농가 소득에도 큰 보탬이 됐다.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 자투리땅이다.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자투리땅을 쓸모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았다. 정원축제박람회를 열었던 관록을 바탕으로 3.3m²의 정원으로 꾸몄다. 야행(夜行), 푸드&와인페스티벌 등을 열며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인구 5만여 명의 충북 영동군(군수 박세복)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드물게 축제관광재단을 만들었다. ‘축제는 지역을 살리는 블루오션’이라는 신념에서다. 재단은 전국 유명 축제를 벤치마킹하며 지역 대표 축제의 내실을 다져 나갔다. 지역의 자연·문화·역사적 특징을 살린 축제가 지역 브랜드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축제로 지역 브랜드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제시, 순천시, 영동군이 18일 ‘큰 상’을 받는다.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한국지부(회장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는 이날 전북 익산시에서 ‘대한민국 축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3회 피너클어워드를 개최한다. 세계축제협회는 미국 아이다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6개 대륙에 회원국이 있다. 한국지부는 지난 15년간 축제 이벤트와 관련한 국제 콘퍼런스와 IFEA 한국총회를 열어 왔다. 올해 어워드에는 TV홍보, 멀티미디어, 홍보출력물, 축제상품 등 12개 분야에 87개 도시가 도전장을 냈다. 금상(13개)과 은·동상(21개)을 받은 축제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축제의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다. 심사 결과 전남 순천시와 충북 영동군은 ‘축제혁신도시’, 전북 김제시는 ‘축제도시’로 선정돼 금상을 받는다. 축제를 통한 혁신적인 경영으로 도시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너클어워드가 열리는 전북 익산시의 서동축제는 서동요전설체험마을을 통한 매력적인 콘텐츠로 대표 프로그램 부문에서, 충남 서산 해미읍성축제는 숙영(宿營) 프로그램으로, 대전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행사에서는 시상식 외에 세계 축제의 성공 사례도 소개된다. 스웨덴 고틀란드 중세축제 비에른 순데베크 총감독이 ‘역사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 성공전략’을 발표한다. KT빅데이터사업단의 ‘축제와 빅데이터 활용’,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최상규 부회장의 ‘축제인의 전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의 발표도 이어진다. 정강환 회장은 “축제를 통한 도시의 혁신은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어젠다가 됐다”며 “이번 피너클어워드를 수상한 도시와 콘텐츠가 세계무대에 당당히 나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지원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국내외 최고의 축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세계적인 축제들의 정책 방향과 성공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minpress@donga.com·이기진 기자}

영산강 지류에서 서식이 확인된 미국가재(학명 Procambarus clarkii)가 전북 만경강 지류에서도 발견돼 토종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가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외래종’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7일 만경강 지류인 백현지와 율소제, 대간 선수로 등 3곳에서 2월과 6월 미국가재 15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가재는 하천과 농수로, 저수지 등에 서식하며 잡식성으로 환경 적응력이 높아 생존력이 강하다. 성장이 빠르고 번식 주기가 짧으며 한 번에 100~500개의 알을 낳는 데다 토착 생물과의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는 게 환경연합의 설명이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미국가재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황소개구리나 배스와 달리 생태 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정밀 조사와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외래생물 정밀 조사를 벌여 전남 나주시 영산강 지석천과 나주호 하류 대초천 등 3곳에서 미국가재 33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전주=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제 인생의 스승을 두 분만 꼽으라면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입니다.” ‘100세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9)는 제헌절인 17일 전북 고창군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인촌 사랑방’ 발족식에 특별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고창군이 고향인 인촌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창 주민들이 만든 이 모임엔 이날 450여 명이 모였다. 고령으로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김 교수는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 중간에 하룻밤을 묵은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 김 교수는 1950년 중앙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만난 인촌 선생은 살면서 만난 누구보다도 인간애가 많았다”며 “3·1운동의 주역인 인촌 선생이 없었다면 독립도, 대한민국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누구나 잘한 일도, 실수한 일도 있다. 정치적으로 찍은 낙인은 시일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83)는 인촌 선생이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송계백 선생에게 독립선언서 인쇄 및 여행 비용을 몰래 지원한 일화를 소개하며 “독립운동에 누구보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촌 선생이 보성전문학교에서 키우던 닭에게 먹일 사료를 구하려고 조선총독부 축산과 서기에게 고개를 숙였던 사례를 들며 “자존심이나 명예보다 굶주린 동포를 더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인촌 사랑방이라는 이름은 서울 종로구 계동의 인촌 고택 사랑방에서 건국헌법(제헌헌법)과 농지개혁법의 초안이 사실상 탄생한 점에서 착안했다. 모임을 제헌절에 발족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아버지(김영기 전 의원)가 제헌 의원이신 데다 내가 제헌 의원 유족회를 만들었기에 매년 국회에서 열리는 제헌절 행사에 빠진 적이 없다. 오늘은 인촌 사랑방의 발족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인촌 사랑방은 광복절인 다음 달 15일 조강환 동우회장(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의 고창군 본가에서 현판식을 열고 매달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강연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고창=조건희기자 becom@donga.com고창=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임실군은 관내에 주둔 중인 육군 35사단 장병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군장병 평일 외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장병들을 지역 상권으로 유도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임실군은 우선 지역화폐인 임실사랑상품권을 외출 장병에게는 2000원권 2장, 훈련소 수료식을 마친 장병에게는 5000원권 1장을 제공한다. 모범 장병들에게는 관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군민회관에 있는 작은별 영화관에서는 장병들의 관람료를 1000원 깎아준다. 상영 시간도 장병들의 외출 시간에 맞춰 조정했다. 외출 때 부대를 오갈 수 있는 무료 버스도 제공한다. 공공체육시설과 청소년수련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임실군은 이와 함께 신병교육대 수료식 때 문화공연을 제공하고 가족들에게는 ‘웰컴 음료’를 제공한다. 면회객이 없는 장병들을 위해 지역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임실군이 35사단 장병들을 위해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는 별도로 발간된 안내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2013년 말 임실로 이전한 35사단 장병들은 모두가 임실군민”이라며 “장병들과 군민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전북 전주 상산고의 학부모들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직권남용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 11개 지역에서 교육감이 고소·고발당한 것은 처음이다. 상산고 학부모 3명은 15일 “자사고 폐지라는 교육감의 의지 실현을 위해 횡행하는 탈법과 명예훼손을 더 묵과할 수 없다”며 전북지방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김 교육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재지정 커트라인을 80점으로 설정하고 △법적 의무가 없는 상산고에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반영했으며 △재지정 평가 기간 전에 실시한 감사 결과로 감점한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교육감이 지난달 한 방송에서 “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에 상산고에 서울로 가는 대형 버스가 많이 대기하는데 학생들이 서울의 학원에 가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허위 사실로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산고는 전국 단위 학교라 서울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귀가하는 거지 학원에 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15일 “현재로서는 (고소·고발과 관련해) 들은 것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르면 16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상산고에 대한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상산고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자사고 지정 취소를 공정하게 결론 내려달라”며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학부모 약 5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연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5일 경문고가 정원 미달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문고는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은 아니었다.최예나 yena@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한국의 지방정부와 코스타리카 지방정부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사무총장 김승수 전주시장)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대통령궁에서 코스타리카 경제개발협의체(IFAM)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승수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자치단체장과 수행원 50여 명은 사회적 경제·도시재생 분야의 우수 사례를 배우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8일부터 13일 일정으로 북중미를 방문 중이다. 협약식은 우리 지방정부 대표단과 IFAM 소속 코스타리카 40개 지방정부 대표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측은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이 주최하는 국제회의를 홍보하고 교육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 대한 정보와 상호 정책 벤치마킹 및 모범 사례 등도 공유하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코스타리카와의 꾸준한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배울 것은 배우고 함께 나눌 것은 나누면서 가장 인간적인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3년 출범했으며 전국 40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청 광장이 개방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자연친화적으로 바꾼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10월까지 도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소풍 오는 날’을 운영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12일 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여해 실개천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도는 도청 광장의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자연친화적인 잔디광장과 다목적 운동 공간을 조성했다. 물이 흐르고 발을 담글 수 있는 실개천과 산책로도 조성했다. 지난해 도민 공모를 통해 광장의 이름을 ‘천년누리’로 지었다. 지난달 19개 어린이집 원아 915명이 도청 광장을 찾았다. 아이들은 산책로를 걷거나 실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북도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도내 158개 어린이집 6389명이 광장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딱딱하기만 했던 관공서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광장에 개화 시기가 다른 꽃을 심고 한옥 정자를 만들어 도민 여가활동과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열여덟 살 지은이(가명)는 지난해 학교를 그만뒀다. 신용불량자 엄마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게 된 언니를 대신해 돈을 벌기 위해서다. 지은이는 미용학원을 다니며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해 가족의 생계를 챙겼다. 하지만 지은이네 가정형편은 10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시간이 갈수록 지은이는 지쳐갔다. 교복을 입은 또래 친구와 외식 나온 가족의 모습을 볼 때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라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 친구 소개로 올해 4월 전북 전주완산경찰서가 운영하는 ‘징검다리’ 상담소를 찾았다. 학교전담경찰관과 마주 앉은 지은이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 평소 갖고 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고민을 나누며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은 지은이에게 경찰은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복지단체와 기업 문을 두드려 지은이가 살고 있는 집을 고쳐주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지원했다. 중단한 학업을 이어갈 길도 열어줬다. 전주완산서(서장 박석일 경무관)가 운영 중인 징검다리 상담소가 말하지 못할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고민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2월 문을 연 징검다리 상담소는 ‘함께 고민을 건너보자’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은서(가명)의 팔에는 문신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혼자서 돌보던 아빠가 세상을 떠나자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아빠 이름을 새겼다. 시시때때로 팔에 새겨진 아빠 이름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문신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거리의 사람들은 ‘불량 청소년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긴소매 옷을 입지 않고는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다. 문신을 지우고 싶었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은서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는 감당이 안 됐다. 은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징검다리 상담소를 찾아 고민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은서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 문신을 지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징검다리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오후 6∼9시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학교전담경찰관과 변호사, 전문상담사가 상담소를 찾아온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눈 뒤 각각의 상황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다. 2월 21일 첫 상담 이후 18차례의 거리 상담에서 청소년 262명과 고민을 나눴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23명에게 검정고시를 치르거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가정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온 2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청소년 200여 명을 상담전문기관과 연계해 고민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권미자 완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달리 학교 밖 아이들은 도움받을 곳이 없어 상담소를 운영하게 됐다”며 “물질적 지원이 아닌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석일 완산서장은 “경찰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상담소를 교육기관과 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비행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분양가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높인 전주시의 분양가 심사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분양가심사위원회 운영 때 위원 제척 사유를 강화하고 위원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는 전주시가 2016년부터 운영해 온 분양가 심사제도와 맥을 같이한다. 시는 심사위원회 구성 과정부터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회의록 공개를 원칙으로 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민간위원을 위촉할 때 회의록 공개에 동의하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분양가 심사 과정에서 민간위원과 건설사 간의 ‘짬짜미’를 막기 위해서다. 전주시가 이처럼 선제적으로 분양가 심사제도의 투명성을 높인 것은 ‘상식에 벗어난 분양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김승수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가 심사 대상인 공공택지 개발 목적이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애초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시 관계자는 “시가 2016년부터 운영하는 분양가 심사위원회 운영 방식이 전국 자치단체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양가심사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더욱 높여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