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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 떨어진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 이상 하락했다가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2.24%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5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3조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58조 원이 사라졌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08.24포인트(2.32%) 떨어진 21,382.6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8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5% 하락한 23,860.46에 장을 마쳤다. 뉴욕타임스는 “장기간의 순조로운 질주는 끝났다”며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생활에 보다 밀접하게 파고드는 ‘블록체인 3.0’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창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3.0 콘퍼런스 서울 2018’에서 “올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통화)가 일상에서 상용화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상통화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1세대 비트코인과 2세대 이더리움을 잇는 ‘3세대 가상통화’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와 경쟁하는 3세대 암호화폐가 등장할 것”이라며 “한국도 3세대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케시 나쓰노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는 “블록체인은 가상통화와 결합했을 때 금융 등 기존 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와 모금을 할 수 있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앱은 가상통화로 기부를 받아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익적 모금 활동이나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충격의 여진이 계속됐다. 코스피는 4개월 만에 2,400 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도 3% 이상 급락했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출렁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75포인트(2.31%) 하락한 2,396.56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가 2,40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29일(2,394.37)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 이상 급등하며 전날 글로벌 증시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2,400 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약 1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42% 급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30만 원 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8.21포인트(3.29%) 급락한 829.96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증시 급락세를 이끌었던 미국 증시는 간밤에 반등에 성공했다. 6일(현지 시간)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3% 올라 1년 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전날 하락 폭이 워낙 컸던 데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공포 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가 반등했는데도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중국 증시가 장중 2% 가까이 떨어진 데다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위험을 피하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점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물가나 경기지표 향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반등 계기를 찾기 힘들어 당분간 2,400 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6일 한국 코스피가 장중 3% 넘게 떨어지고 일본 홍콩 중국 대만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등 아시아 각국 증시가 ‘검은 화요일’의 충격에 빠졌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60% 내리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이 같은 다우지수 하락 폭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2011년 8월 10일(―4.62%) 이후 최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각국이 시장에 풀어온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자산시장 호황국면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증시 폭락에 아시아 금융시장 ‘패닉’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38.44포인트) 떨어진 2,453.3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2812억 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는 장중 전날보다 3.3% 떨어진 2,409.38까지 떨어졌다가 기관투자가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하지만 이날 하루 동안만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25조 원 가까이 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 이후 2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전반적인 불안감이 커졌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39.22% 오른 22.61로 마감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7% 넘게 하락하는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4.73% 내린 2만1610.2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5.88% 내렸고 중국(3.35%)과 대만(4.95%)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이어온 ‘유동성 잔치’ 끝나나 미국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것은 뚜렷한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중앙은행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긴축에 돌입할 것이라는 오래된 불안감이 동시다발적으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이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진단이다.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줄곧 낮은 수준을 유지해온 임금과 상품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달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하는 등 미국 내 근로자의 임금은 2009년 이후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투자은행(IB) 16곳 중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6곳에 이르렀다. 한 달 전에는 4개 기관만이 4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연 3% 가깝게 오르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조만간 연 3%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채권가격 하락(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 내 외국인자금 대거 이탈 우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오른 달러당 1091.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달러당 105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약 2주 만에 급반등하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인 반면 미국은 연 1.25∼1.50%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올해 최대 4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반면 한은은 2차례 정도의 인상이 한계라고 보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한미 금리가 역전되고 한국에 있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 이번 주가 하락이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물러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 위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가 진행될수록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한국은 아직 경기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데다 국내 재정 지출 확대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당국이 대응할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가 하락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증시가 브레이크 없이 40% 가까이 오른 만큼 주가 조정이 한꺼번에 터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뚜렷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은 만큼 지금은 베어 마켓(증시 하락)을 걱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세종=이건혁 gun@donga.com / 박성민 기자}

석방 이틀째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이 전날에 이어 6일에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을 나서 곧장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이 회장의 병상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1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며 나빠졌을지 모를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검진을 받았거나 혹여 통증이 있는 부위가 있다면 전문 진료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부회장이 어떤 목적으로 병원에 왔는지는 알 수 없다”며 “검진을 받았더라도 환자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날 개인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대외적인 노출은 천천히 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통한 내부 다잡기에는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에도 등기이사로서 계속 업무 보고를 받아온 데다 2심에서 횡령과 배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복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 계열사를 이끄는 선단장으로서의 총수 부재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해왔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앞으로 보여줄 ‘뉴 삼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생활하는 동안 KBS 2TV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시청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재벌이 고압적으로 ‘갑질’하는 장면 등을 보고 실제 오너 일가의 모습이 일반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성찰은 그가 지난해 12월 직접 작성해 재판정에서 읽은 최후 진술에도 절절하게 녹아 있다. “대한민국에서 저 이재용은 가장 빚이 많은 사람”이라고 시작한 그는 스스로를 ‘좋은 부모 만나 좋은 환경에서 윤택하게 자랐고, 받을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일들을 겪으며, 그리고 사회에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혜택을 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사회공헌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및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사업적으로도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해를 넘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남았다. 이들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창수 사장(63)의 거취를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도 같은 날 임추위를 열어 안민수 사장(62) 등 CEO를 포함한 임원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조만간 임추위를 열어 윤용암 사장(62) 교체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8)은 60세가 안 돼 자리를 지키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상 최대 호황을 이어온 반도체의 뒤를 이을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도 당장 논의가 필요한 과제다. 특히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던 지난 1년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는 시기였다. 애플은 최근 AI 스피커 ‘홈팟’을 삼성에 앞서 내놓았고 구글 등과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확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건설해 선제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비전자 계열사의 경우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이 부회장이, 또는 삼성중공업 최대 주주로서 삼성전자가 참여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 부회장이 어떤 직책으로 회사를 이끌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책임경영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장직을 승계할지는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은 없을 것이다. 저의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도 95%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업무를 해왔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윤종·박성민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국채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요동쳤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4% 이상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25포인트(4.59%) 하락한 858.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하락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대치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미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외국인은 2255억 원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5일간 약 2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채권 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하며 2,500 선을 단숨에 내줬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하락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46% 오르며 하락폭을 줄였다.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기류가 감지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증시가 크게 비틀거렸지만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는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단기 조정을 거쳐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등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강세장에 올라탄 국내외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 못지않게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발판으로 국내외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일(현지 시간) 2.852%까지 치솟았다. 2014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주에만 미국 국채 금리는 0.191%포인트 상승해 2016년 11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2년 5개월 만에 0.7%대로 올랐다. 이 여파로 뉴욕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2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4% 하락하며 25,520.96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하락률은 2016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국채 매입을 줄이기 시작했고, 주요국 중앙은행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3%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올 1분기(1∼3월) 국채 매입을 줄이고 순발행 규모를 4410억 달러(약 479조 원)로 늘리기로 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3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신흥국 증시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한 지난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이로 인해 2,600 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2,525.39까지 밀렸다. 특히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156개 상장사의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961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8% 줄었다. 국내 국고채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조2029억 원, 12월 3조5077억 원에 이어 올 1월에도 1조1916억 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10년물 국채 금리는 2일 2.76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띠고 있기 때문에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해외 IB 7곳 중 5곳이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호조로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 투명성과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연말 코스피가 최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크레디스위스는 2,900을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때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2, 3월에는 은행, 보험 등 금리에 민감한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상장기업의 주주총회가 같은 날 몰려 주주들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하루 200개 이상의 기업이 주총을 열지 않도록 분산을 유도하고 슈퍼 주총데이를 피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 서비스가 도입돼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한층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섀도보팅’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이 담겼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의 의결권을 참석 주주의 찬반 비율대로 예탁결제원이 대리 행사하는 제도. 섀도보팅 폐지를 위해서는 3월 말 집중된 주총을 분산시키고 소액주주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위는 우선 12월 결산법인들이 3월 이후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상장사 정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표준 정관은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열도록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금융위는 “개별 기업들이 정관을 고치는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4월에 주총을 여는 기업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 올해부터 같은 날짜에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기업이 200개를 넘지 않도록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이달 20일까지 주주총회 예정일을 통보해야 한다. 만약 뒤늦게 다른 기업들의 주총이 집중된 날짜에 주총을 개최하려는 기업은 그 사유를 한국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주총 날짜를 조정한 상장사에는 △불성실 공시 벌점 감경 △공시우수법인 평가 가점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30% 인하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주주들은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휴대전화 본인인증 등을 통해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주총 개최일이 분산되면 소액주주들의 주주 권한 행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주총회 일정이 겹치거나 기업이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주총에서 배제되는 주주가 많았다. 지난해 3월 국내 상장사의 70.6%가 주총이 가장 많이 몰렸던 3일 동안 주총을 열었다. 2014년 기준 이 비율은 일본 48.5%, 미국 10.3%, 영국은 6.4%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올해 주총 집중도를 일본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주총을 3월 안에 열어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줄고,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확대돼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 이상의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며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 확대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저평가)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250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쉽게 사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5년 이후 배당 강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황제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50% 넘는 외국인 주주들만 좋은 일 시킨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31일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것은 황제주에 대한 불만 여론을 희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액면분할을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부터 대폭 늘어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조 원, 지난해 5조8000억 원에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9조6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황제주가 국민주로 거듭나는 셈이다. 정부도 삼성전자에 꾸준히 액면분할을 제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 1월 당시 주가가 100만 원을 넘었던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 롯데제과 등에 대해 액면분할을 유도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로부터 두 달 뒤 10 대 1로 주식을 액면분할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2배로 높아졌다.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재상장한 직후 총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5%로 액면분할 이전의 29.8%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 소식에 주가는 요동쳤다. 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8% 이상 급등하며 27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0.20% 오른 2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은 기업 기초체력과 무관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삼성전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짝 올랐다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액면분할 사례에서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공시일에 3.78% 상승하지만 평균적으로 두 달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주주친화 정책이 다시 부각되면서 향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주 배당 확대부터 액면분할까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이는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져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반짝 효과’에 그쳤지만 가격 부담이 사라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도 쉬워졌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더 많은 소액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증시에 유동성을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65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1500억 원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39조5800억 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을 달성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6600억 원을 손해 보고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김지현 jhk85@donga.com·박성민 기자}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인 새로운 지수인 ‘KRX300’이 2월 5일 첫선을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통합지수가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됐지만 새 통합지수에 들어간 중형 종목들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지수에는 유가증권시장 237개 종목과 코스닥 시장 68개 종목이 포함됐다. 지수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1630조 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의 84.7%를 차지한다. 새 지수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8.9%다. 다만 지수에 포함된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이 비중은 6.2%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인 KRX300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닥 투자 확대 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의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와 겹치는 종목이 많아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은 이미 자금이 많이 몰린 상태라 추가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새 통합지수의 안정성과 성과를 보고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통합지수가 바이오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RX300에 편입된 코스닥 상장사 68곳 중 21곳이 바이오 기업이다. 이들의 시총 비중은 69%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바이오주에 집중된 코스닥 투자 열기를 중소형주로 확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형 금융주와 소비재주를 주목하고 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중형 금융주를 최대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200에 속하지만 새 지수에서 빠진 종목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3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KRX300 구성 종목은 매년 6월과 12월 변경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창업·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주는 ‘동반자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창업기업의 외부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시 초저금리 매칭 대출 △혁신창업·벤처 지원센터 ‘IBK창공(創工)’을 통한 창업 기업 육성 △혁신 중소기업의 부동산 자문 서비스 등 비금융부문 지원 등을 핵심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경제 활성화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IBK창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1호 센터에는 20개 기업 모집에 약 400개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 행장은 “2021년까지 전국에 5개 센터를 만들어 향후 5년간 500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소상공인 특별대출인 ‘해내리대출’을 통해 최대 1.3%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서민 대상의 새희망홀씨 대출의 최장 대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행장은 “소상공인과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 원 규모의 초저금리 특별 대출 서비스도 다음 달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동반자 금융의 일환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1개, 지점 8개, 사무소 3개 등 11개국 27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이미 진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극동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기업은행 최초의 해외 은행 인수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2개의 현지 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통합 작업까지 완료해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2009년 출범시킨 취업포털 ‘IBK잡월드’를 통해 약 1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정규직을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한 기업에는 직원 1인당 50만 원,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3129개 기업이 약 343억 원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2022년까지 ‘일자리 창출 10만 개’를 목표로 6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채움 펀드’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이는 IBK잡월드를 통해 직원을 채용해 3개월 이상 고용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일대일 헤드헌팅 서비스인 ‘IBK 스카우스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 플랫폼인 ‘IBK잡플러스’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창업, 고용환경 개선 기업에 소정의 펀드를 제공하는 ‘일자리 채움 펀드’도 확대 운용한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지점 폐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행장은 “점포 폐쇄는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과 서비스의 질을 감안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고객의 자산관리와 맞춤식 상담으로 지점의 생산성을 올리는 데 주력한 뒤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폐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00세 시대’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은퇴 후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에 걸린 이들이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50%나 돼 의료비 부담은 더 크다. 보험 상품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보장 혜택을 받기가 까다롭고 질병에 걸린 적이 있으면 가입도 쉽지 않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국적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은 이런 고객들에게 간편 심사 건강보험 ‘(무배당)꼭 필요한 건강보험Ⅱ(갱신형)’를 추천하고 있다. 이 보험은 지병이나 수술 경력이 있어도 일정 조건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이나 수술을 했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 △최근 2년 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했거나 수술한 병력이 없는 사람 △최근 5년 내에 암 진단을 받아 입원했거나 수술한 이력이 없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다. 특약에 가입하면 질병 입원비를 입원 첫날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입원 첫날부터 3일째까지 매일 2만 원, 4일째부터 120일째까지는 매일 5만 원씩 지급된다. 수술비나 암 진단비를 보장 받는 다양한 특약도 가입할 수 있다. AIA생명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설계사나 통신 판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AIA생명 콜센터에서 무료로 가입 상담을 받을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NH투자증권이 한국금융투자보호재단이 선정한 ‘2017년 펀드 우수판매사’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은행 10개사, 증권사 17개사, 보험사 1개사 등 28개 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이 펀드 판매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 구조를 탄력적으로 재편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WM사업부는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펀드, 신탁,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금융상품의 수익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 유망 펀드를 엄격하게 선정한다. 유망 펀드는 시장 전망에 따라 지역별, 업종별 액티브 펀드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담은 안정수익 추구 펀드로 구분해 관리한다. 매달 모니터링을 통해 펀드에 담은 종목도 조정한다. 이때 종목을 바꾼 이유를 같이 제시해 고객의 이해를 돕는다. 펀드 판매 이후 수익률을 꾸준히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목표 전환 주문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고객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자동 매도 주문이 실행되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매도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수익률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목표 수익률 알림을 받은 뒤 영업직원과 상담을 통해 보유나 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9% 이상 오르거나 내렸을 때 해당 펀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는 펀드 성과, 운용 현황과 함께 ‘Good·Bad’의 투자 의견도 담긴다. 이용한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장은 “펀드 상품의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신증권은 증권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자문형, 펀드형, 일임형 랩 등 3가지 유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운용보수 없이 수익금의 1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자문형은 수수료가 없고, 펀드형의 판매수수료는 0.05∼0.1% 수준이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한다. 또 개별 종목은 담지 않고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한다. 변동성을 낮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최소 가입금액은 펀드형은 제한이 없고, 일임형 랩은 300만 원이다. 펀드 운용은 대신자산운용이 맡는다. 고객들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전용 사이트인 ‘대신의 한 수’의 수수료 계산기를 통해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 투자금액, 기간, 수익률 등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항목별로 비용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알려준다.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 자문형 상품에 가입하면 ‘자동 주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를 알려준다.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포트폴리오 종목을 교체할 수도 있다. 자동 주문 서비스는 5분 단위로 주문을 체크해 미체결된 수량까지 거래를 체결시키는 게 특징이다.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를 정정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조윤남 대신자산운용 마케팅운용총괄 전무는 “펀드 수수료, 보수 등의 비용에도 복리가 적용된다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며 “자산을 불리기 위해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펀드 매니저가 교체되는 걱정 없이 성과와 연동해 보수를 받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앞으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롯데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혜택을 집중한 ‘롯데카드 라이킷(LIKIT) 카드’ 3종을 최근 선보였다. 롯데카드 라이킷은 최근 3년간 모바일,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회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 취향에 맞춘 서비스로 상품을 구성했다. 또 세로형으로 카드를 디자인하고 간결한 외관에 채도 높은 색상을 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카드 라이킷 펀(FUN)’은 커피전문점, 영화관 등 선호 업종이 뚜렷한 고객을 위한 카드다. 엔제리너스와 스타벅스에서 50%, 그 외 모든 커피전문점에서 30%를 할인해준다. 롯데시네마와 CGV에서는 50% 할인된다. 대중교통, 통신요금, 소셜커머스에서는 5∼20%를 할인해준다. ‘롯데카드 라이킷 온(ON)’은 모바일과 인터넷쇼핑몰을 자주 사용하는 고객을 겨냥한 카드다.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와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10%를 할인해준다. 그 외 모든 온라인 결제도 5%를 할인해준다. 통신요금은 10% 할인된다. ‘롯데카드 라이킷 올(ALL)’은 모든 가맹점을 두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나왔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를 할인해준다. 주유소와 편의점에서는 각각 건당 5000원(일 1회, 월 2회)과 1000원(일 1회, 월 10회)을 할인해준다. 2월 28일까지 라이킷 펀 카드로 커피 업종을 이용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모바일로 제공한다. 라이킷 온 카드로 온라인 업종을 이용한 고객에게는 해피머니 온라인 상품권 5000원권을 준다. 라이킷 카드는 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모두 1만 원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로 은행 창구가 북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점은 조용했다. 이날부터 가상통화를 거래하려면 기존 투자자도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의 실명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이날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새로 튼 사람들이 유독 많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며 “투자자들이 미리 가상통화 거래용 통장을 만들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실명제 도입에도 신규 투자가 여전히 막혀 있어 기존 투자자들이 실명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산한 은행 창구와 달리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실명 확인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나 지연이 반복됐다. ●가상통화 실명제 직접 해보니…오류 반복돼 이날 기업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기자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 메뉴에서 입금을 누르고 ‘실명확인 계좌 인증하기’를 선택했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누르고 발급받은 은행 계좌를 적었다. 그랬더니 ‘1원 인증번호’를 요구했다. 업비트 측에서 기자의 기업은행 계좌로 1원을 입금하면서 보낸사람 이름에 인증번호 세 자리를 함께 보낸 것이다. 입금 내역을 확인해 숫자를 적어 넣었더니 ‘계좌인증을 실패했습니다. 인증번호를 확인해주십시오’라는 문구만 계속해서 떴다. 가상통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기자처럼 계좌인증을 받지 못해 실명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빗썸’에서도 투자자들이 신분 인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잇달아 발생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기술적인 오류일 수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계좌 발급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 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돼 1일 이체 한도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높이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한 투자자는 “사업자등록증, 3개월 매출표, 직원의 근로자원천징수영수증까지 가져갔는데도 통장 만드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신규 투자 물꼬 차츰 트일 것 가상통화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신규 투자자들도 상당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개설해도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제한한 거래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실명 전환 작업부터 끝내고 계약 맺은 은행에서 추가 계좌를 발급해주면 신규 투자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전체 회원에 대한 실명 확인 서비스는 회원 가입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거래소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코인원이 신규 투자자 가입을 허용했고, 코빗도 2월 6일부터 실명 인증 서비스를 신규 투자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실명제 도입을 준비한 대형 거래소와 달리 중소형 가상통화 거래소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은행들이 중소 거래소에는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데다 거래소 명의의 법인계좌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명제 시행에도 가상통화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과 가상통화 시장에서 발걸음을 돌린 ‘개미’들이 증시 훈풍을 타고 대거 주식 시장으로 입성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증시로 몰린 개미, 주식계좌 2500만 개 돌파 29일 코스피는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2,600 선을 돌파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2,600을 넘은 것은 코스피 출범 3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3일 2,500을 처음 돌파한 뒤 약 3개월 만에 2,600 고지도 밟은 것이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개인투자자도 몰려들고 있다. 26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2508만 개로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가 시작되면서 개인들의 주식 계좌가 크게 늘어나 이달 19일 2500만 개를 처음 넘어섰다. 계좌 수로만 보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9명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약 211조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26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30조6287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4조 원 이상 불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과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어 개인들의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들이 ‘나 홀로’ 1880억 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927.05에 마감했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초라한 개미 성적표…평균 수익률 ―3.77%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초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77%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9.18%, 기관투자가는 18.7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은 18개 종목이 올랐고 기관은 2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등 6개 종목이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19% 하락했다.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에 입성한 개미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목표로 변동성이 큰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들이 이끄는 ‘대형주 랠리’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거의 최고점을 향해 갈 때 ‘뒷배’를 타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히 실적을 보고 투자하거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따르는 것이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제2의 인생’이란 것은 ‘제1의 인생’ 속에서 다음 인생을 완벽하게 설계했을 때에나 잘 굴러간다. ―골목의 전쟁(김영준·스마트북스·2017년) 》TV 프로그램 ‘윤식당2’를 즐겨 본다. 연예인 4명이 스페인 테네리페섬의 한 마을에서 식당을 차리고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파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예쁜 골목모퉁이에 자리 잡은 식당엔 항상 웃음꽃이 넘친다. 직원이 실수로 김치전을 망쳐도 사장은 크게 나무라지 않고, 손님이 없으면 내일을 기약하며 가게 문을 닫는다. 물론 이는 TV 안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실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매출이 얼마인지, 인근에 경쟁자가 될 만한 가게가 들어서는 건 아닌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치솟는 임차료와 인건비 걱정도 머리를 짓누른다. 많은 샐러리맨들이 직장을 관두고 창업의 꿈을 꾸다가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감사하며 또 하루를 버티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마지못해 자영업의 길에 들어선 이도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의 약 25%, 550만 명가량이 자영업자다. ‘문과든 이과든 돌고 돌아 치킨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20, 30대는 극심한 취업난에,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한 중년 가장들은 퇴직금을 밑천 삼아 앞다퉈 골목 상권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사업 아이템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몇 년 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연어 무한리필 가게’들이 한순간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의 경제제재로 수요가 줄면서 급락했던 노르웨이 연어 가격이 제재가 다시 풀리자 두 배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기업에서 승승장구했던 이들은 창업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가 잘나갔던 이유는 회사라는 든든한 ‘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일침을 가한다. 골목은 모두가 맨손으로 싸우는, 개인의 역량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전쟁터라는 얘기다. 어떤 사람이 골목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고, 조금이라도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면 도전하라고. 자영업이야말로 ‘노력의 배신’을 가장 절실하게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되지만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투자자들도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없으면 새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30일부터 시중은행 창구에는 계좌를 개설하려는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득이 없거나 금융거래가 적은 주부 및 대학생들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가 까다로워 가상통화 거래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다 실명제에 참여하기로 한 시중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당분간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신규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에 뛰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창구 가서 증빙서류 제출해야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있는 투자자들은 새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다. 거래소에 이름과 계좌번호,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에서 생년월일과 성별정보를 포함한 앞 일곱자리 등을 입력해 실명 확인을 요청하면 된다. 확인이 완료되면 새로 발급받은 입출금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의 통장이 없다면 새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거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입출금계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된다. 한도 계좌는 1일 이체한도가 창구에서는 100만 원,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3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올리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급여통장이면 재직증명서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 있어야 하고 공과금 이체용 통장이면 본인 명의의 공과금 고지서를 내야 한다. 이런 자료가 없으면 거래 한도가 제한된다. 특히 급여 소득이 없거나 금융 거래가 적은 주부나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가상통화를 거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빙서류 없이 계좌를 개설하면 1일 거래 한도에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거래 한도가 막혀 가상통화 투자에 제약을 받는 투자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 은행들 “신규 계좌 발급 당분간 어려워” 이달 초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되면서 실명제가 도입되길 기다렸던 신규 투자자들도 당분간 실제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행들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신규 계좌를 발급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의 실명 확인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투자자의 실명 확인을 끝낸 뒤 신규 계좌 발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화된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자 정부의 눈치를 보며 신규 계좌 발급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통화 실명 거래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KB국민 KEB하나 광주은행은 당장 새로운 가상통화 거래소와 서비스 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회원 가입을 막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신규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신규 회원은 거래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실태를 점검한다. 상당수 기업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켜 실적을 부풀려 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곳 중 83개사가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개발비 비중은 총자산의 4%로, 이 중 19개사는 개발비 비중이 총자산의 10%를 넘었다. 개발비 비중이 평균 1%인 전체 상장사들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의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연구개발 지출만 자산에 포함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국내 임상실험 전에 자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런 관행을 문제 삼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16년 57%이지만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감리가 진행되면 실적을 부풀려온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실적 없이 신약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