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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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산업43%
기업34%
경제일반5%
검찰-법원판결5%
노동4%
인물/CEO2%
무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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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1%
  • 남양주 공장서 115명 집단감염…외국인 근로자 6명 설연휴 이후 연락두절

    “전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열 명 가운데 예닐곱 명은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거나 ‘턱스크’를 하고 있었거든요.” 17일 오후 경기 남양주에 있는 진관산업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플라스틱 제조공장 맞은편에서 냉동식품 공장을 운영하는 김동인 씨(50)는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날 하루만 100명 넘게 확진됐단 소식을 들은 뒤 환자들을 걱정하면서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전체 근로자가 1200여 명에 이르는 진관산업단지에 있는 한 공장에서 17일 오전 10시 기준 1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부분 공장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일부는 설 연휴에 숙소를 떠나 아직 소재도 파악되지 않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177명이다. 최초 확진자는 캄보디아 출신 생산직원인 A 씨(24)로, 11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느껴 13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을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았다. 당일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머지 근로자들을 전수 검사했더니 11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 4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로 있다. 또 다른 5명은 검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음성인지 양성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6명은 설 연휴에 숙소에서 외출했으나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A 씨가 들렀던 순천향대병원은 17일까지 관련 확진자가 140명에 이르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남양주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1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고, 단지 병원에서 검사만 받았던 거라 순천향대병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된 직원 115명 가운데 한국인은 9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캄보디아 등 19개국 외국인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공장 3층에 있는 기숙사에 거주해왔다고 한다. 한 방에 많게는 5명씩 함께 생활했으며, 식당과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13일 진단 검사를 받고 숙소로 돌아온 뒤 1인실을 사용했다. 하지만 직접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와 방에서 먹었으며, 공용화장실도 이용했다고 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A 씨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 증상을 느낀 11일 전후 숙소 동향 등도 내부 폐쇄회로(CC)TV 등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첫 확진자인 A 씨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서울 용산구가 남양주시에 15일 오후에야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공장에 대한 전수검사가 16일에야 이뤄졌다는 것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용산구로부터 관련 내용의 공유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질병관리청 등은 이날 역학조사관 18명을 현장에 파견하고 개별 심층 역학조사 및 공장의 감염 위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확진자 115명은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했다”며 “현재 공장 시설을 폐쇄하고 산업단지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모든 입주업체 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남양주=전남혁기자 forward20@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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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ICJ 판단에 맡겨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판단을 맡겨 보자”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젠 다른 방법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이 잘못을 깨닫도록 ICJ의 판결을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할머니가 대표를 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측은 “설 연휴 이전 여성가족부를 통해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며 “ICJ에서 공정한 판단을 받고 양국이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은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할머니는 또 “나이도 많고 시간이 없다. 하늘나라에서 (다른) 할머니들이 ‘너 여태 뭐하고 왔느냐’ 하면 할 말이 없다”며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요청으로 화상회의로 위안부 피해 증언에도 나선다. 이 회의에서 “위안부 피해자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할 계획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CJ 제소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16일 “(이 할머니가) 어떤 의도로 발언한 것인지 알지 못해 논평을 삼가겠다”며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최지선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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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이 양모측 “학대 충격 쌓여 장기파열 가능성” 주장…살인죄 대신 치사죄 노렸나 [THE 사건/단독]

    지난해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양부모 측이 “지속된 학대 충격이 누적돼 정인이 장기가 파열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살인보다는 형이 가벼운 아동학대 치사로 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정인이 양모의 변호를 맡고 있는 A 변호사는 “15일 재판부에 ‘학대 충격이 누적돼 장기 파열 등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변호사는 “이 경우 아동학대 치사죄는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입장은 지난달 첫 번째 공판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양모 측은 “아동학대 치사도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살인을 인정하겠느냐”고 주장했다. A 변호사는 “아동학대 치사를 인정하려면 법적으로 고의는 아니더라도 ‘사망 예견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피고인이 아직 그걸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을 설득해 진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속된 충격 누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시한 건 향후를 염두에 둔 수순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판례를 보면 지속적이고 상습적인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면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나 폭행치사를 적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검찰이 살인 혐의 공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후 재판에서 전문가 증언 등을 통해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정확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검찰에 재감정 의견서를 냈던 이정빈 가천대 석좌교수와 법의학자 A 교수는 “아무리 충격이 누적됐다고 해도,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충격이라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16개월 아기가 죽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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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집 문 닫자… “2차는 모텔에서” 몰려가는 젊은이들

    “포차 대신 ×× 어때?” 14일 오후 9시경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숙박업소 입구. 묘한 문구의 입간판이 놓인 업소 주변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문을 닫은 주점 등에서 빠져나온 사람들로 상당히 붐볐다. 이들 대다수는 술과 안줏거리가 가득한 봉지를 양손에 들고 있었다. 역시 커다란 봉지를 든 김모 씨(20)도 “일행 3명과 함께 모텔로 ‘2차’ 하러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한잔하다 보면 9시쯤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잖아요. 근데 요새 편의점 같은 데서 술을 사서 숙박업소에서 먹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영업시간 제한이 10시로 완화돼도 술집이 문을 닫으면 계속 이용할 생각이에요.”○ 2차 술자리로 숙박업소 북적북적 최근 영업시간 제한으로 주점이나 음식점 문을 닫으면 더 이상 술을 마실 공간이 없는 시민들이 숙박업소를 이용해 음주를 이어가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원칙적으로 5명 이상 모임 금지만 지키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생 김모 씨(27)도 최근 숙박업소 2차를 경험해봤다. 김 씨는 “술집이 9시에 셔터를 내리니까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다들 그렇게 한다’며 모텔로 향했다”면서 “간만에 친구들이랑 새벽 3시까지 술자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 씨(27)는 “워낙 술자리 장소로 숙박업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다인실은 예약도 힘들 지경”이라며 “2인 전용실에 4명이 들어가겠다며 업소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도 최근에 봤다”고 전했다. 숙박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입장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이 불가하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은 그대로라 이를 어겼다간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물론 일부 업소는 이런 고객들을 상대로 편법 영업을 벌이기도 한다. 서울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송모 씨(30)는 “방역지침상 2인 이상 숙박 손님은 아예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4명이 방 2개 잡고 한 방에 모여 술을 마시는 건 솔직히 막을 수가 없다”고 난감해했다. 또 다른 숙박업소 측도 “2명이 먼저 들어온 뒤 몰래 한두 명씩 더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면 정모 씨(35)는 “한 업소는 ‘방만 2개 잡으면 상관없다’며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숙박업소 밀집 거리에 있는 편의점과 음식 배달업체 등도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한 편의점 직원 정모 씨(24)는 “주점 영업 제한이 시작된 뒤 오후 9시부터 손님들이 술을 바구니째 들고 줄을 설 정도”라고 했다. 배달업체 직원 양모 씨(21)는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 이후 모텔로 배달하는 건수가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영업 1시간 늘린다고 무슨 소용” 15일부터는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돼 주점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업소들은 “효과가 미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15일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종의 현실을 반영한 영업시간 지침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최원봉 사무국장은 “통상 오후 8시경 문을 여는 유흥업소에 10시 영업 제한은 간판 불 켜자마자 문 닫으라는 뜻”이라며 “그간의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려고 명목상 영업을 허용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음식점이나 주점 업주들도 숙박업소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구로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김혜리 씨(58·여)는 “본격적으로 매상을 올리는 시간대를 고려하면 그저 구색만 갖춘 느낌”이라며 “문을 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명확한 근거 없이 시간만 제한하면 이를 납득 못 하고 숙박업소 같은 틈새를 찾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한 칸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하에 면적당 인원 제한 등 유연성 있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유채연 ycy@donga.com·박종민 기자}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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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집 문 닫아도 여기서 2차”…영업제한에도 숙박업소 ‘북적북적’

    ‘포차 대신 여기 어때?’ 14일 오후 9시경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숙박업소 입구. 묘한 문구가 쓰인 입간판이 놓인 업소 주변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문을 닫은 주점 등에서 빠져나온 젊은이들이 상당히 붐볐다. 그런데 이들 대다수는 술과 안주거리가 가득한 봉지들이 양손에 들려있었다. 모두들 인근 숙박업소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몇몇은 다섯 명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 역시 커다란 봉지를 든 김모 씨도 “일행 3명과 함께 모텔로 ‘2차’ 하러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한잔하다보면 9시쯤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잖아요. 근데 요새 편의점 같은 데서 술을 사서 가면 장소를 제공해주는 숙박업소가 엄청 많아요. 앞으로도 술집이 문을 닫으면 계속 이용할 생각이에요.”●2차 술자리로 숙박업소 북적북적 최근 주점이나 음식점의 영업제한에 걸려 더 이상 술을 마실 공간이 없는 시민들이 숙박업소를 이용해 음주를 이어가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다. 원칙적으로 5명 이하 모임 금지만 지키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27)도 최근 숙박업소 2차를 경험해봤다. 김 씨는 “술집이 9시에 셔터를 내리니까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다들 그렇게 한다’며 모텔로 향했다”며 “간만에 친구들이랑 새벽 3시까지 술자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 씨(27)는 “워낙 술자리용으로 숙박업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다인실은 예약도 힘들 지경”이라며 “2인 전용실에 4명이 들어가겠다며 업소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도 최근에 봤다”고 전했다. 숙박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입장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이 불가하다”는 지침은 그대로라 이를 어겼다간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물론 일부 업소들은 이런 고객들을 상대로 이런 편법 영업을 벌이기도 한다. 종로구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송모 씨(30)는 “방역지침 상 2인 이상 숙박 손님은 아예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4명이 방 2개 잡고 한 방에 모여 술을 마시는 건 솔직히 막을 수가 없다”고 난감해했다. 또 다른 숙박업소 측도 “2명이 먼저 들어온 뒤 몰래 한두 명씩 더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면 정모 씨(35)는 “한 업소는 ‘방만 2개 잡으면 상관없다’며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다보니 숙박업소 밀집 거리에 있는 편의점과 음식배달업체 등도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한 편의점 직원 정모 씨(24)는 “주점 영업제한이 시작된 뒤 오후 9시부터 손님들이 술을 바구니 째 들고 줄을 설 정도”라고 했다. 배달업체 직원 양모 씨(21)는 “9시 영업제한 조치 이후 모텔로 배달하는 건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영업 1시간 늘린다고 무슨 소용” 15일부터는 영업제한이 1시간 완화되며 주점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당 업소들은 “효과가 미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15일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종의 현실을 반영한 영업시간 지침을 마련하라”며 주장했다. 최원봉 사무국장은 “통상 8시경 문을 여는 유흥업소에게 10시 영업제한은 간판 불 켜지자마자 문 닫으라는 뜻”이라며 “그간의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려고 명목상 영업을 허용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음식점이나 주점 업주들도 숙박업소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구로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8·여)는 “본격적으로 매상을 올리는 시간대를 고려하면 그저 구색만 갖춘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명확한 근거 없이 시간만 제한하면 이를 납득 못하고 숙박업소 같은 틈새를 찾는 이들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한 칸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하에 면적당 인원제한 등 유연성 있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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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식당-주점들, 밤10시 연장에도 “근거가 뭐냐”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일부터 2단계로 완화되고 음식점과 주점 등의 영업 제한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됐지만 자영업자들은 “명확한 근거도 없고 효과도 불분명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자비대위)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 없이 나온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이 조용하면 제한을 유지하고 반발하면 조금씩 풀어주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영업시간을 10시로 제한하면 방역에 왜 도움이 되는지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는 업종별 차별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기은 회장은 “PC방 등 다른 업종과 차별을 둔 완화 조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방역당국에 ‘시간 제한 대신 면적당 인원 제한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PC방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제한이 없어졌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회장은 “거리 두기가 하향되며 영업 제한이 풀린 것일 뿐”이라며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돼 거리 두기가 상향되면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 고질적인 어려움이 재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당국과의 간담회와 고발 등 단체행동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릴 계획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같은 실내영업장이라고 해도 업종과 주요 고객층에 따라 핵심 영업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방역수칙만 지킨다면 영업시간 제한보다 면적당 인원 제한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종민 blick@donga.com·이상환 기자}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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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영업제한 연장됐지만… “근거 없고 효과 불분명” 반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부터 2단계로 완화되고 음식점과 주점 등의 영업제한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됐으나 자영업자들은 “명확한 근거도 없고 효과도 불분명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자비대위)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 없이 나온 미봉책”이라고 비난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이 조용하면 제한을 유지하고 반발하면 조금씩 풀어주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영업시간을 10시로 제한하면 방역에 왜 도움이 되는지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는 업종별 차별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기은 회장은 “PC방은 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게 하는 등 타 업종과 차별을 둔 완화 조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방역당국에 ‘시간제한 대신 면적당 인원제한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PC방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제한이 없어졌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회장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되며 영업제한이 풀린 것일 뿐 아니냐. 실질적인 난관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만약 신종 코로나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돼 거리두기가 상향되면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 고질적인 어려움이 재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계속해서 단체 행동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릴 계획이다. 자영업자비대위는 “16일 방역당국으로 제안으로 열리는 간담회에서 방역기준의 합리적인 적용 방안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와 음식점호프비대위는 “조만간 방역당국을 대상으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상환 기자 return20@donga.com}

    •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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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설’ 맞는 자가격리자들 “삶의 쉼표, 힐링과 성찰 기회로”

    “8년차 주부로, 워킹맘으로,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으로 쉼 없는 인생을 살았어요. 설날 연휴에 자가격리되면서 오히려 소중한 자아성찰의 시간을 얻게 됐어요.” 제주 음식 연구가인 김진경 씨(39)는 미국에 있는 여동생의 산후조리를 돕고 지난달 31일 입국했다. 입국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설 명절이 끝나는 14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번 설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인해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모여 정을 나누지 못하게 됐다. 특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거나 최근 외국에서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나홀로 설’ 보내기 준비에 한창이다. 김 씨는 제주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구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을 설계하며 매일을 보낸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가격리 생활을 올리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또래들은 ‘부럽다’고 댓글을 단다”며 웃었다. 가족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영상 통화로 달랜다. 김 씨는 “제가 요리 연구가인데 여덟 살, 세 살 아이들에게 명절 음식을 차려주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 자가격리가 끝나면 가족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서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사는 직장인 임모 씨(47·여)는 TV와 컴퓨터도 없는 방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직장 동료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덜컥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임 씨는 “뜨개질로 수세미를 만들고 색칠공부 도안에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며 “설 명절마다 바빴는데, 차분히 힐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임 씨의 고민은 딱 하나, 바로 설 인사다. 임 씨는 “어머니에게 설 인사를 해야 하는데, 눈앞에서 절을 올릴 수 없으니 방 밖으로 크게 소리 내 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다 설을 맞아 입국한 사람들은 특히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8월부터 덴마크로 유학을 떠났다가 1일 귀국한 정재호 씨(26)는 “유학 생활하면서 가족과 친지의 얼굴이 가장 그리웠다”며 “할머니댁에 2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여 함께 차례음식을 먹었는데, 이를 못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직장에 다니다 최근 귀국한 김지수 씨(33·여)도 “새로 태어난 조카를 한번 안아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그래도 설 명절은 내년에도 오니까 일부러 설에 큰 의미를 안 두려고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홀로 또는 직계가족만 단출하게 보내는 명절이 오히려 긍정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인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향에 가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성숙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란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평소 하지 못하고 미뤄뒀던 일이나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기분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forward20@donga.com·박종민 기자}

    •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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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학생에 교무실 청소 시키는 건 인권침해”

    학교 교무실 등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헌법상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대전에 있는 A중학교 교장에게 교직원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도록 배정하지 말 것을, 대전시교육청에는 이 같은 사례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당시 A중 3학년이었던 진정인은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부당하고 관행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취지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A중과 해당 교육청은 “학교 곳곳을 배분해 청소하도록 하는 것은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 함양 차원의 잠재적 교육 활동”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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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에게 교무실 청소 지시는 교육 아닌 인권침해” 인권위 권고

    학교 교무실 등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헌법상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대전에 있는 A중학교 교장에게 교직원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도록 배정하지 말 것을, 대전시교육청에는 이 같은 사례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당시 A교 3학년이었던 진정인은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부당하고 관행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취지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A교와 해당 교육청은 “학교 곳곳을 배분해 청소하도록 하는 것은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 함양 차원의 잠재적 교육 활동”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청소를 통해 생활습관을 교육할 필요성은 인정 된다”면서도 “교육 효과는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는 교실이나 과학실 등을 청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또 “우리 사회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인성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학생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아 왔다”며 “학교가 학생들에게 임의로 교무실 청소 등을 지시한 행위는 학생들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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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박원순, 그런 사람 아니다” 부인 손편지 온라인에 공개돼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쓴 손 편지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은 “강 씨 측에서 6일 총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공개된 편지 3장 가운데 2장은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다. 강 씨는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강 씨는 박기사가 인권위의 발표 뒤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입장문을 발표하자 이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지에는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뒤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고 쓰기도 했다. 편지 가운데 나머지 1장은 지난달 25일 인권위 결정이 있기 전 인권위에 보내는 탄원서 형식으로 쓰였다. 강 씨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여성의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은 “강 씨가 지지자들에게 사적으로 입장을 전한 것은 자유지만, 편지를 2차적으로 온라인에 공개한 지지자들의 행위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달라.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 인권위 결정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지민구 기자}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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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계 선생 차례상엔, ‘떡국 북어포 전 과일 술’이 전부

    떡국, 북어포, 전, 과일, 술. 퇴계 이황 선생 종가의 설 차례상에는 이 5가지 음식만 올라간다. 17대 종손 이치억 씨(45)는 “설 차례상은 정성을 들이되 간소하게 차린다”고 말했다. 이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반영한 결과다. 퇴계 선생이 제사상에 유밀과(油蜜菓·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 만들기 번거롭고 비싼 음식을 뜻함)를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긴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전통 제례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설은 간단한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날이다. 주자가례에는 설 차례상에 술 한 잔과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차례상을 차릴 때 형식에 연연하지 말고 형편과 상황에 맞출 것을 권유한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럿이 모이면 안 되는 이번 설에는 푸짐한 차례상이 더욱 불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동목 성균관 전례위원회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형식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소고기 산적 같은 제사 음식을 굳이 만들 필요도 없다”며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 한 근 떼다가 구워 올리면 그게 바로 ‘적(고기)’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설 차례상은 떡국 한 그릇과 고기반찬 하나, 후식으로 먹을 과일이면 충분하다. 비싼 차례주를 쓸 필요도 없다. 막걸리 같은 전통주를 사용하거나 물을 따라 올려도 좋다. 과일은 으레 차례상에 올리는 ‘조율이시’(대추 밤 배 감)를 모두 갖출 필요 없이 기호에 따라 먹기 좋은 과일을 올리면 된다. 김 위원장은 “아침밥으로 먹을 수 있는 차례상을 차리면 여러모로 부담이 없다”며 “자신도 안 먹을 음식을 잔뜩 준비해 조상님들 드시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국학진흥원도 과한 차례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간소하게 시작된 차례상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며 점차 복잡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리 두기가 적용된 이번 설을 계기로 차례상이 원래 모습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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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의학자 “제가 정인이였다면 제발 빨리 죽여달라 빌었을 것”

    “감정인이 변사자였다면 ‘더 괴롭히지만 말고 제발 빨리 죽여 달라’고 오히려 빌었을 것이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입양아 ‘정인이’의 양모를 지난달 살인죄로 기소하는 데는 아이의 부검 결과를 재감정한 결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이는 국내 최고의 법의학자인 이정빈 가천대 석좌교수(75)다. 그런데 이 교수는 이번 정인이에 대한 보고서를 몇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바로 재감정 보고서에 담았다가 최종본에선 뺀 ‘감정인의 사적인 기록’이란 대목 때문이었다. 이 교수는 “각 분야 전문의 등을 직접 찾아가 의견을 나누고 양모가 (아이를) 발로 밟았단 사실을 확신했다”며 “재감정을 맡으며 느낀 사적인 소회를 감정서 마지막 단락에 써뒀지만 객관성을 고려해 제출 직전에 뺐다”고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 교수는 당시 썼던 이 대목을 동아일보에 일부 공개했다. 사적인 기록이라고 표현했지만, 깊은 공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꿰뚫어본 통찰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교수가 지운 대목을 보면 정인이가 생전에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말을 할 수 있는 나이였다면 정말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을 법하다. “정인이 부검 사진을 보면, 가끔 TV 모금 광고에서 마주치는 아프리카 빈곤층 아이와 흡사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어떻게 이리 아무 망설임 없이…. 정말 끔찍한 광경이에요. 아이는 어쩌면 숨진 뒤 구천에서 ‘(죽여줘서) 고맙다’고 했을 거예요.” 사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부검을 맡은 적이 수십 차례다. 서울시 아동학대 자문위원을 맡으며 아이들의 몸에 남겨진 학대 정황을 수도 없이 분석해 봤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이번처럼 감정이 요동쳤던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그가 떠올렸던 건 2014년 최종 판결이 내려진 ‘울산 계모 아동학대 살인 사건’이었다. 당시 이 교수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가 손상돼 호흡이 안 되는 데다 심낭 내 출혈까지 있었다”며 “계모가 ‘핏기가 없다’라고 진술했을 때는 이미 죽어가고 있던 상황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이 사건은 국내 아동학대 사건에서도 큰 이정표를 세웠다. 이 교수의 소견을 받아들인 재판부가 “가해자가 의학지식이 없더라도 피해자를 봤다면 생명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됐음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사건에 처음으로 살인죄가 적용된 사례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서는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학대 부위가 처음엔 종아리 같은 곳이었다가 조금씩 엉덩이, 옆구리로 바뀐다. 이 교수는 “학대 정황을 숨기기 위해, 혹은 굳은살이 생겨 아이가 덜 아파하면 더 아픈 부위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결국 가슴이나 머리까지 학대 부위가 옮겨가 아이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인이 역시 전신에 걸쳐 지속적이고 악랄한 학대가 가해졌을 겁니다. 이미 알려진 두개골 골절과 장간막 손상, 췌장 절단 외에도 허벅지와 옆구리 등 전신에 발등과 같은 넓은 부위로 걷어차인 흔적이 보였어요. 갑상샘(갑상선) 조직과 턱 아래쪽까지 출혈과 손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흔적은 기도가 있는 목 주변을 손날로 치거나 한 손으로 꽉 움켜쥐며 조를 때나 생길 수 있어요.” 이 교수는 법의학이란 “단순히 시신의 상흔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사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정인이 부검 보고서에 단순히 ‘둔력에 의한’으로 표현하지 않고 ‘발로 밟아 췌장이 손상됐을 것’이란 내용을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인이 겨드랑이 안쪽 뼈에 생긴 움푹 파인 ‘압박 골절’의 원인은, (양모가) 정인이가 방어하지 못하도록 팔을 들게 한 뒤 때렸기 때문일 겁니다. 이 부위를 맞은 정인이는 아마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거예요. 제가 이 부위의 고통 정도를 체험해 보려고 실제로 동료에게 부탁해 몽둥이로 맞아본 적이 있어서 아주 잘 압니다.” 이 교수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11년째 쓰고 있다는 낡은 노트북엔 사건 부검 등과 관련된 여러 자료와 사진이 가득했다. 인터뷰 중간에도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며 수사기관 관계자들과 통화했다. 이 교수는 지금도 또 다른 정인이를 위해 현장 일선에서 싸우고 있다.감정인의 사적인 기록피해자는 생후 16개월(2019. 6. 10.생) 여아로 체중은 3. 23.(9개월) 9㎏, 9. 23.(15개월) 8.5㎏, 사망 당일 9.5㎏(이대목동병원 기록은 9㎏)로, 부검사진을 보면 unicef TV 모금광고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하면 아무 거리낌 없이 배를 밟아 죽일 수 있을까? 다시 상상해 보기도 싫은 끔찍한 광경이다.감정인이 변사자였다면 죽기 전에는 “이렇게 괴롭히지만 말고 어차피 죽일거 제발 빨리 죽여주세요”라고 빌었을 것이고, 죽은 후에라도 “밟아 죽여줘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감사표시 했을 것 같다.박종민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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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퍼 이영지, 이웃돕기 성금 1억4000만원

    여성래퍼 이영지 씨(19·사진)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자’는 뜻을 담아 자신이 직접 제작, 판매했던 휴대전화 케이스의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모금회는 “이영지 씨가 판매 수익금 전액인 1억4000만 원을 팬들과 함께 기부금 명목으로 전달해왔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었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케이스 판매금 모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가 디자인한 케이스에는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코믹하게 표현한 글귀가 담겨 있다. 이 케이스는 판매 시작 약 1시간 만에 22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씨와 팬들은 이번 기부금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홀몸노인을 위한 도시락 제공 및 심리지원 사업에 쓰이길 요청했다. 또 그룸홈 아동 영양지원 사업과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심리정서 지원 사업, 청소년 미혼모 자립 지원 등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모금회 측은 “이 씨가 지원대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아 이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모금회를 통해 “이번 기부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구매하며 나눔에 동참해준 모든 분들과 함께한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준 것처럼 코로나19도 모두 함께 노력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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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지난 추석보다 이번 설이 더 위험”

    방역당국과 전문가 모두 이번 설이 지난해 추석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훨씬 취약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두 명절 모두 직전에 대유행을 겪은 뒤 맞이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규모는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일간(1월 30일∼2월 3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352.2명(국내 발생 기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5일간(9월 30일∼10월 4일) 하루 평균 확진자 62.4명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 계절적 요인도 불리하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요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가 대기 중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사람 몸에 침투하기도 쉬워진다”며 “습도까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화돼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코로나19가 퍼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정 교수는 “설 인사를 한다며 겨울철 한랭질환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찾아가는 건 되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집단 위주로 확산돼 상대적으로 추적하기가 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전파 경로 추적이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크다는 점 또한 위험 요소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가장 많았던 반면에 최근에는 개별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올라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일반적인 전파 경로가 된 지금은 무증상 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설 연휴 지역 간 교류가 많아지면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지방으로 옮겨 갈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신규 확진자가 없는 지역이 더 많았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최근에는 1, 2곳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조건들 때문에 이번 설 연휴에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8월 ‘2차 대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최고치가 하루 300∼400명대였는데, 지금은 최저치가 300명대”라며 설 연휴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가 ‘1’을 넘어선 지금 대규모 교류가 이뤄지면 또 다른 대유행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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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50대 확진 노숙인 일주일째 잠적… 방역 비상

    서울역 인근에 머물러 온 일부 노숙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연락이 끊겨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서울역 인근 노숙인 시설 관련 확진자인 A 씨(57)가 연락이 닿지 않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4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보건소는 확진 사실을 확인한 뒤 A 씨가 검사 당시 명부에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한동안 전화를 받지 않다가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A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기준 서울역 노숙인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이다. 시설 종사자 2명을 제외하면 44명이 노숙인 확진자다. 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노숙인은 A 씨를 포함해 3명이다. 방역당국은 “노숙인들은 일관된 주거지가 없어 진단검사를 받은 이후 관리가 어렵다”며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도 많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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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노숙인 시설 확진 31명으로 늘어… 일부 행방 몰라 ‘비상’

    노숙인 시설과 태권도 학원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서울역 노숙인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31명이다, 이날 11명이 새로 감염됐고 전날 9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일부 확진자에 대한 소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노숙인의 경우 카드나 휴대전화 이용 내역 같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방역당국이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노숙인 A 씨(59)는 최근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사라졌다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에 서울역 안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발견됐다. 27일 감염이 확인된 노숙인 B 씨의 소재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또 다른 노숙인 C 씨(57)는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3일째 찾고 있다. 조만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서울시는 이들 시설의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해 전수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오전 9시부터 주 1회 이상 진단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자’만 시설을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28일 경북 안동의 한 태권도 학원 관련 확진자도 12명 더 나왔다. 26일 원생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사흘 동안 원생 27명과 가족 밀접 접촉자 등 45명이 감염됐다. 안동시는 지역 어린이집 94곳을 휴원 조치했고 한 가구 1인 이상 검체 검사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광주 쌍촌동의 한 대형교회에서는 23일 2명이 감염된 이후 모두 39명이 확진됐다. 광주시는 이 교회와 TCS국제학교 간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 교회 부목사가 25일 확진됐는데, TCS국제학교에 다니는 아들도 감염됐다.강승현 byhuman@donga.com·박종민 / 안동=명민준 기자}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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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성희롱” 침묵하던 민주당 ‘뒷북 사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다음 날인 26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해자와 국민을 향한 사과가 이어졌다.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인권위 발표와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논란을 계기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에 나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정의당 사태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않는 등 선 긋기에 나서면서 당내에서조차 “보궐선거를 의식한 진정성이 부족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피해자와 국민께 깊은 사과”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민주당은 인권위의 결과를 존중하며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 역시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가족, 실망을 안겨드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피해자’라는 표현을 써서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 수사에서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을 알린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18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이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다만 남 의원은 “제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며 사실상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부인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조차 “선거용 사과” 비판 피해자 측 요구에도 침묵하던 민주당이 인권위 발표 하루 뒤에야 사과하고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궐선거를 의식한 사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정의당 사태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당내에서조차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피해자인)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게 위로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한 이소영 의원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공식 언급을 않는 건 4월 선거에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타이밍상 정의당 사태에 묻어가기 위한 ‘사과를 위한 사과’라는 오해를 받기 딱 좋은 상황”이라며 “인권위 발표보다 먼저 사과를 했다면 더욱 모양새가 좋았을 것인데 아쉽다”고 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전날 정의당 사태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일”(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라는 논평을 내며 선을 그은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 것. 권 의원은 1987년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피해자다. 야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김 전 대표의) 성추행에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반응했는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며 “권력형 성범죄의 온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인권위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 날 바로 출마선언을 하면서도 애써 모르쇠로 일관하는 몰염치를 보였다”며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겨냥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 씨는 전날 밤 12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명의로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고소사실이나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을 누설한 과정에 있던 사람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남 의원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지금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사안을 축소 및 은폐, 회피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강성휘 yolo@donga.com·윤다빈·박종민 기자}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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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성희롱” 결론에…민주당 ‘뒷북 사과’, 당내서도 “선거용” 비판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다음날인 26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해자와 국민을 향한 사과가 이어졌다.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인권위 발표와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논란을 계기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에 나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정의당 사태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않는 등 선 긋기에 나서면서 당내에서조차 “보궐선거를 의식한 진정성이 부족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피해자와 국민께 깊은 사과”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민주당은 인권위의 결과를 존중하며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 역시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가족, 실망을 안겨드린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서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을 알린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썼다. 18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이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다만 남 의원은 “제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며 사실상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부인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조차 “선거용 사과” 비판 피해자 측 요구에도 침묵하던 민주당이 인권위 발표 하루 뒤에야 사과하고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궐선거를 의식한 사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정의당 사태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당내에서조차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피해자인)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게 위로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한 이소영 의원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가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연이은 진보 진영 성추문의 원죄가 우리에게 있다는 메시지 아니겠느냐”면서도 “공식 언급을 않는 건 4월 선거에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타이밍상 정의당 사태에 묻어가기 위한 ‘사과를 위한 사과’라는 오해를 받기 딱 좋은 상황”이라며 “인권위 발표보다 먼저 사과를 했다면 더욱 모양새가 좋았을 것인데 아쉽다”고 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전날 정의당 사태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일”(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라는 논평을 내며 선을 그은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 것. 권 의원은 1987년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피해자다. 야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김 전 대표의) 성추행에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반응했는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며 “권력형 성범죄의 온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인권위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 날 바로 출마선언을 하면서도 애써 모르쇠로 일관하는 몰염치를 보였다”며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겨냥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 씨는 전날 자정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명의로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고소사실이나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을 누설한 과정에 있던 사람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남 의원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지금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사안을 축소 및 은폐, 회피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강성휘기자 yolo@donga.com윤다빈기자 empty@donga.com박종민기자 blick@donga.com}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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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박원순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피해자에게 보낸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등은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25일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어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면서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권고 등을 결정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이라고 의결했다. 전원위는 이러한 결론을 내며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등 증거 자료와 서울시 전·현직 직원 및 지인 조사(51명), 피해자 면담조사(2회) 시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 청와대 등 관계기관이 수사 중이거나 보안 등을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시 비서실의 운용 관행에 대해서는 “샤워 전후 속옷 관리 업무 등 사적 영역에 대한 노무까지 수행하는 등 잘못된 성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박 전 시장의 언동을 성희롱으로 판단한 것과 달리, 비서실 직원들이 피해자에 대한 성희롱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인권위는 “전 비서실 직원들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를 알고도 침묵하는 등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지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자체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이 성희롱의 속성 및 위계 구조 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박 전 시장과 피해자의 관계를 친밀하다고만 바라본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문제”라고 적시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4월 피해자가 또 다른 서울시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언급하며 “해당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부서장이 사건 담당부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서울시 파견경찰은 피고소인의 요청으로 지인에게 피해자와의 합의 및 중재를 요청하는 등 2차 피해가 있었다”고 봤다. 이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최근 법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권위 결정을 통해 일각에서 부정하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인정받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김 변호사를 통해 “단순히 피해 사실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앞으로의 개선 방향까지 담은 결정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지민구 기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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