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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국력을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힘도 중국을 흔들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에는 일국양제를, 대만에는 평화통일을 언급하며 애국, 단결, 민족주의를 거듭 외쳤다. 이날 열병식은 건국 70주년을 자축하는 70번의 예포 발사와 오성홍기 게양식으로 시작했다. 인민복 차림의 시 주석은 양 옆에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대동한 채 “지난 70년 동안 중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어떠한 힘도 우리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을 막을 어떠한 세력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 반중시위, 경제 둔화 등 내우외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홍콩과 대만을 겨냥해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원칙을 준수하며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의 내일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단합하자고 주문했다. 연설 말미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여, 위대한 중국 공산당이여, 위대한 중국인들이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시 주석은 텐안먼 광장 앞 창안제에서 미리 도열해 있던 59개 제대, 1만5000명 군사의 사열을 받았다. 최첨단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한 열병식은 그 자체로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다. 가장 이목을 끈 무기는 미국 수도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이날 최초 공개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4000m여서 전 세계가 사정권이다. 최고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공격 목표의 오차 범위도 1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활강 기술을 사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둥펑-17’,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00’ 등도 선보였다. 미국 F-35에 맞먹는 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미 군용헬기 블랙호크에 필적하는 ‘Z-20’ 도 가세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중 40%가 최초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전략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뜻을 알렸다”고 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위협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건국 70주년을 맞아 각국 지도자들도 축전을 보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순서로 축전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은) 나라의 안정과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어 ‘북-중 간 여러 차례의 상봉(정상회담)에서 이룩된 중요한 합의정신’을 언급하며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양국 관계가) 날로 활력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33)가 이끄는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31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던 쿠르츠 대표의 연임이 확실해졌다. 내무부가 이날 발표한 잠정 집계에서 국민당은 38.4%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사회민주당은 21.5%, 자유당은 17.3%, 녹색당은 12.4%를 각각 확보했다. 전체 183석 중 국민당이 73석, 사회민주당이 41석, 자유당이 32석, 녹색당이 23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민당이 1945년 이래 가장 큰 득표율 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기 총선은 자유당의 부패 스캔들이 좌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쿠르츠 총리가 이끈 국민당은 당시 득표율 3위의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꾸렸다. 올해 5월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2017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신흥 재벌의 조카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후원해 달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여론이 악화됐다. 국민당은 연정을 해체했다. 반발한 자유당은 사민당과 손잡고 쿠르츠 총리의 불신임안을 가결해 조기 총선이 치러졌다. 쿠르츠 대표는 세계 최연소 총리란 기존 타이틀도 지키게 됐다. 그는 오스트리아 정계의 ‘신동’으로 불린다. 17세이던 2003년 국민당 하위기구 청년 당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빈 시의회 의원, 내무부 사회통합 정무차관을 거쳐 2013년 유럽 최연소 외교장관이 됐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최연소 선출직 총리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양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007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의 정치 성향이 극우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다. 외교장관 시절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인 발칸 루트를 폐쇄했다. 일각에서 그를 ‘오스트리아의 트럼프’로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트럼프와는 달리 절제된 표현과 겸손한 말투로 인기를 끌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현재 세계에선 영국을 포함해 스웨덴, 카타르, 부탄, 태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29개국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모두 “세상이 달라진 21세기에도 왕실은 존재 가치가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드러낸 곳은 스웨덴이다. 스웨덴 왕실은 호화롭고 권위적인 모습 대신 이웃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노력한다. 아직도 아들에게만 왕위를 물려주는 많은 나라 왕실과 달리 40년 전인 1979년 이미 ‘성 중립적’ 왕위 계승을 천명했다. 1남 2녀를 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의 후계자는 장녀 빅토리아(42)다. 국왕의 세 자녀는 모두 평민과 결혼했다. 빅토리아 왕세녀는 솔직한 언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20대 때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우울증과 섭식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헬스 트레이너인 다니엘 베스틀링(46)과의 결혼도 화제를 모았다. 둘은 2012년 첫딸 에스텔 공주를 낳은 후 6개월씩 번갈아가며 육아휴직을 썼다. 일각에서는 계급제에 대한 대중의 반발과 이질감을 누그러뜨리려 일부러 21세기 왕실 구성원들이 평민과 결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미국인, 이혼녀, 흑백 혼혈, 연상인 메건 마클(38)과 결혼한 영국의 해리 왕손(35)도 이에 해당한다. 중동 왕실은 돈으로 국민 불만을 잠재운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는 지난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12만8000달러(약 1억5300만 원·IMF)로 세계 1위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39)의 부친인 하마드 전 국왕(67)은 천연가스 유전을 본격 개발하고 의료, 교육, 예술, 스포츠 등 산업 다각화에 나섰다. 과거엔 진주 채취가 고작이던 가난한 어업국을 세계 최고 부국(富國)으로 만들었다. 카타르 인구 약 260만 명 중 카타르 국적을 가진 소위 ‘카타리’는 30만 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무상 의료 및 교육을 제공받고 각종 보조금 혜택도 누린다. 특히 카타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이나 개인은 반드시 카타리를 일종의 사외이사인 ‘스폰서’로 고용해야 한다. 일도 안 하면서 매년 자문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억대의 돈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카타리 1인의 연 수입이 최소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빈둥빈둥 놀아도 생계에 지장이 없는 구조다. 힘들고 고된 육체노동 업무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온 230만 명의 이민자가 대신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만 수니파 왕정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2006년 26세에 왕위에 오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39)은 스스로 절대군주제를 없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그는 대관식 때 부탄을 입헌군주제 국가로 바꾸겠다고 공언했고 2008년 총선 실시로 권력을 총리에게 넘겼다. 왕족끼리 결혼하던 관례를 깨고 2011년 평민 제트순 페마(29)와 결혼했다. 페마 왕비는 국민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이유로 외국 신혼여행을 포기했다. 부부는 4일간 부탄을 도보로 누볐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소박한 생활 태도로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성(性) 중립 바비’의 판매를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인형의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마음대로 조립할 수 있도록 해 특정 성이나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성 중립 바비는 조립형 인형 제품군인 ‘내가 만드는 세상(creatable world)’에 포함됐다. 총 6개의 피부색을 가진 바비 몸체 인형이 있고, 다양한 머리 모양과 옷차림을 골라 조립할 수 있다. 의상은 미니스커트, 운동복, 청바지 등이 있다. 한쪽은 쇼트 컷, 다른 쪽은 긴 생머리인 독특한 머리 모양을 할 수도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성별을 짐작하기 어렵다. 마텔사는 새 바비가 성 소수 아동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마텔 글로벌 소비자통찰 분야 모니카 드레거 부사장은 WP에 “어떤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최악의 날’이다. 성별 구분이 뚜렷한 기존 바비 인형에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성 중립 바비를 요구하는 부모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움직임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사전 중 하나인 메리엄 웹스터는 최근 사전에 등재된 단어 ‘they(그들)’에 ‘제3의 성’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가했다. 남성 혹은 여성 이외에 ‘제3의 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사전적 의미에 정식 등록한 것이다. 사전 측은 “이 단어는 1300년대 말부터 단수 대명사로 쓰여 왔다”고 의미 추가의 이유를 밝혔지만 성 소수성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이번 사안의 무게는 남다르다. 최지선 aurinko@donga.com·전채은 기자}

미국 최고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의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39·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 자유를 위해 맞서 싸워야 할 때”라고 강력 비판했다. 분쟁 지역을 취재하다 체포 위기에 놓인 기자들을 미국 재외공관이 방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가짜 뉴스’로 매도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23일(현지 시간) NYT에 ‘전 세계에서 저널리즘이 위협받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기고했다. 2만 자가 넘는 이 글에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언론인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위험한 지역에서도 기자들이 걱정하지 않고 취재할 수 있는 이유는 미 정부란 자유언론의 ‘안전망’이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자사 이집트 특파원 데클런 월시가 잇따른 정부 비판 기사로 체포될 위기에 놓였을 때 NYT가 미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월시의 모국 아일랜드는 지원 요청을 받자마자 월시를 안전하게 카이로 국제공항까지 보호하며 이동시켰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는 비단 미국 기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며 부패한 정부가 벌이는 만행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면 언론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독재자들은 늘 가장 먼저 언론을 통제한다”고도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NYT, CNN 등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 ‘국민의 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트위터에만 가짜 뉴스란 단어를 600번 가까이 올렸다.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언론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세계 50개국 지도자들이 ‘가짜 뉴스’란 말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을 정당화하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뉴스’ 매도 전략에 전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896년부터 약 120년간 NYT를 경영하고 있는 설즈버거 사주 가문의 5세대다.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2009년 NYT 기자로 입사했으며 2014년 NYT의 디지털 전략을 담은 ‘혁신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2016년 발행인에 올랐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백악관과 강도 높은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전 세계 육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이 돈육 수입량을 80% 가까이 늘리며 ‘돼지 싹쓸이’에 나서자 쇠고기 닭고기 등 대체 육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ASF로 중국에서 돼지가 ‘멸종’ 수준이 되자 전 세계 육류시장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로 세계 돈육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이날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6만2935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150% 상승했다. 중국 내 돼지고기의 도매가는 77% 급등했다. 유럽 전역의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 5% 상승했다고 WSJ가 전했다. 돼지고기 대체재인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가격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8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4%,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51% 늘었다. 브라질에서 닭고기 등 가금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고, 소매가격이 16% 올랐다. 호주 양고기 가격은 14%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가격지수 중 육류는 지난해 대비 10% 올라 2015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쇠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51% 올라 주민들이 쇠고기를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도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엘포소 관계자는 “돼지족발같이 스페인에서 값싼 고기조차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요식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돼지고기 파이로 영국에서 잘 알려진 체인점 디킨슨앤드모리스는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가 26% 오르자 파이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스테이크 가게들도 20%가량 가격을 올렸다고 WSJ는 보도했다. 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는 다음 달 1∼7일 국경절 휴일을 앞두고 26일 냉동 돈육 1만 t을 온라인 경매로 시중에 방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육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하고 소비한 돼지고기는 5400만 t에 달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올해에는 생산량이 1620만 t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돼지고기 거래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WSJ는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영국 대법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를 장기간 정회하도록 한 조치가 불법이라고 24일 판결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 정회라는 ‘꼼수’까지 동원한 존슨 총리에게 사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은 이날 영국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브렌다 헤일 대법원장은 “합당한 이유 없이 의회가 헌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불법이자 무효”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사법부 판결 대상이라고도 밝혔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판결을 환영하면서 25일 오전에 의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 의회는 1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5주간 정회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8일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개회를 알리는 ‘여왕의 연설(Queen‘s speech)’을 10월 14일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의회는 여왕 연설 후에 공식 일정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에 사활을 건 존슨 총리가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 논의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여왕이 총리의 요청을 거부하는 일이 없다는 점을 노렸다. 이를 두고 영국 정계와 시민들은 “의회 토론을 원천 봉쇄해 민주주의를 파괴시켰다”면서 존슨 총리를 맹비난했다. 브렉시트 반대 활동가들은 정회의 위법성을 판단해 달라고 소를 제기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되길 권하겠다”며 존슨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대법원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전 세계 육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이 돈육 수입량을 80% 가까이 늘리며 ‘돼지 싹쓸이’에 나서자 쇠고기 닭고기 등 대체 육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ASF로 중국에서 돼지가 ‘멸종’ 수준이 되자 전 세계 육류시장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로 세계 돈육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이날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6만2935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150% 상승했다. 중국 내 돼지고기의 도매가는 77% 급등했다. 유럽 전역의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 5% 상승했다고 WSJ가 전했다. 돼지고기 대체재인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가격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8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4%,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51% 늘었다. 브라질에서 닭고기 등 가금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고, 소매가격이 16% 올랐다. 호주 양고기 가격은 14%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가격지수 중 육류는 지난해 대비 10% 올라 2015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쇠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51% 올라 주민들이 쇠고기를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도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엘포소 관계자는 “돼지족발같이 스페인에서 값싼 고기조차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요식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돼지고기 파이로 영국에서 잘 알려진 체인점 디킨슨앤드모리스는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가 26% 오르자 파이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스테이크 가게들도 20%가량 가격을 올렸다고 WSJ는 보도했다.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는 다음달 1~7일 국경절 휴일을 앞두고 26일 냉동 돈육 1만 t을 온라인 경매로 시중에 방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육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하고 소비한 돼지고기는 5400만 t에 달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올해에는 생산량이 1620만 t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돼지고기 거래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WSJ는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5)가 런던 시장 재직(2008~2016년) 시절 미국 배우 겸 모델 출신 기업인 제니퍼 아큐리(34)에게 공적자금 지원 및 무역사절단 참가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선데이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아큐리가 운영하는 사이버 보안업체 ‘이노텍’은 2013~2014년 존슨 시장과의 친분 덕에 공공기금 12만6000파운드(약 1억8000만 원)를 지원받았다. 명목은 영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지원 성격이지만 이노텍의 어떤 부분이 자금 지원을 가능케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큐리의 또 다른 회사 해커하우스도 사이버 기술 육성 명목으로 올해 10만 파운드의 지원금을 수령했다. 이노텍은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존슨 시장의 해외 무역사절단에 세 차례 합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중 두 번은 합류가 최종 거부됐는데, 존슨의 입김으로 동행할 수 있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존슨 시장은 당시 이노텍이 주최한 행사에 연사로도 여러 번 참석했다. 둘의 관계도 의혹을 더한다. 당시 존슨 시장은 런던 동쪽 쇼디치에 있는 아큐리의 집도 자주 찾았다. 아큐리의 아파트 주인은 “존슨 시장이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아큐리가 그를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런 지원에도 아큐리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노텍은 지난해 약 100만 파운드의 적자를 기록했고, 아큐리 역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영국 정부는 현재 해커하우스에 대한 보조금 10만 파운드 지급과 관련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란에 이은 총리의 부적절한 처신에 야당인 노동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 트리켓 노동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라를 이끄는 사람의 진실성에 관한 문제”라며 “대중은 그가 왜 친구의 이익을 위해 공공기금을 사용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 관저는 논평을 거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당신들에게는 미래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미래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150개국 청소년 400만 명이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0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공동시위에 돌입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위에는 한국 청소년들도 동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0일부터 국제 환경단체 350.org 주최로 전 세계 150여 개국 청소년들이 일주일간 공동 시위를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3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간에 맞춘 대규모 프로젝트 시위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첫날인 20일 미국 뉴욕시에서 25만 명, 독일 베를린에서 8만 명 이상이 모였고 호주,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참여했다.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 등 해수면 상승 위기를 겪는 국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전 세계 약 4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청소년 중심의 시위답게 통통 튀는 손팻말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 행성은 상상 속 내 남자친구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어요” “뜨거운 데이트는 원하지만 뜨거운 지구는 싫어요” 등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됐다. “플래닛B는 없다” “다음 투표는 우리 손에 달렸다” “우리는 침몰하지 않는다. 맞서 싸울 것” 등 비장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6)는 뉴욕 집회 연단에 올라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세계 공동 행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환경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는 최근 석탄 채굴에 열을 올리고, 브라질 자이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아마존에 상업시설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국제문제 비영리기관 미국 외교협의회 앨리스 힐 기후정책 선임연구원은 “세계 ‘정치의 온도(political climate)’가 이 문제를 토론하는 데 우호적이지 않다.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가능하게 했던) 다자주의가 공격받고 있고, 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예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달 초부터 이민자를 향한 혐오 공격이 벌어져 12명이 숨지고 상점 수십 개가 불탔다. 남아공은 16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이지리아에 특사를 보내 공식 사과했다. 배경에는 30%에 달하는 남아공 실업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BBC에 따르면 전날 남아공 제프 라데베 특사는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최근 일어난 나이지리아인 공격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라데베 특사는 “이번 사건은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의를 되찾을 것”이라면서 단호한 대처를 약속했다.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사과를 전했다. 앞서 이달 초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이민자를 향한 무차별 공격이 벌어져 12명이 사망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외국인 고용에 불만을 제기하며 파업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남아공에 약 80만 명이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50개가 넘는 나이지리아인 소유 상점이 불에 타거나 망가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공격이 계속되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국민 600여 명을 긴급 탈출시켰다. 유혈 사태까지 벌어진 배경에는 높은 실업률이 있다. 남아공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실업률이 29%에 달한다. 35세 미만 실업률은 55.2%였다. 하지만 주변국 가운데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어 저임금 노동력인 이민자 유입이 많다. 남아공 린디웨 줄루 사회개발부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남아공 주민들은 이민자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를 정치에 이용한 것도 문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5월 치러진 총선거 유세에서 “아무나(이민자들) 우리 마을과 우리 영토에 도착해서 허가도 받지 않고 영업을 한다. 우리는 이것을 끝낼 것”이라고 말하며 반 이민 정서를 부추겼다. 야당인 민주연대도 높은 실업률이 형편없는 국경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유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과 관련해 이란 책임론을 강조하면서도 군사 대응에는 선을 그었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장전 완료’란 표현까지 쓰며 군사 조치를 시사했던 것에 비해 한결 신중해진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對)이란 군사 조치를 묻는 취재진에 “미국은 무시무시한 역량을 갖췄고 필요시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확실히 그것(전쟁)을 피하고 싶다. 그들(이란)이 협상을 원하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 변화는 보복 공격이 낳을 엄청난 부작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동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도 다시 사우디 등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중동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국과 사우디 모두 당장 이란에 군사 보복을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 역시 ‘절제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미국인이나 미국 시설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군사 대응을 하려면 미 행정부가 유효한 법적 근거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 최소 7만 명의 미 중부사령부 병력이 위험해진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비롯해 군사적 대립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전장이 생기면 부담이 커진다고 보는 셈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라는 ‘덫’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가 이란을 크게 위협해 국내 매파를 만족시키고 싶은 충동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핵 합의’ 업적을 이루려는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문제라는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자신이 약해 보이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사거리 2000km 수준의 미사일을 상당수 보유해 사우디, 이스라엘 등 적국을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포함해 이라크 남부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정규군 등 중동 각국 시아파 무장단체 및 민병대도 사실상 관할권에 두고 있어 이들을 동원한 지상전 및 테러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특히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국가의 정규군은 대부분 용병이어서 투철한 애국심과 다양한 실전 경험을 보유한 이란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해 당사자인 사우디도 아직 보복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기 조사 결과 이번 공격에 이란제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후티 반군의 주장처럼 공격이 예멘 영토에서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이란 책임론만 거론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번 공격 조사에 유엔과 국제 전문가를 초청하겠다고 밝히며 조사 결과에 따라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최지선 기자}
홍콩 반중시위가 16일로 100일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홍콩 국제공항 방문객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날 홍콩 국제공항에 따르면 8월 공항 이용객은 59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1000명(12.4%)이 줄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중국과 대만, 동남아 여행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당국은 8월 관광객이 4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화물 운송량도 뚝 떨어졌다. 지난달 홍콩 국제공항 화물 운송량은 38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홍콩 국제공항을 통과하는 화물은 19%, 홍콩 수입 화물은 15% 줄어들었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중추절 연휴에도 시위가 이어졌고, 항공사 노선 중단·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9월부터 시카고∼홍콩 직항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다음 달부터 취항 예정이었던 괌∼홍콩 노선도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발 홍콩 노선 좌석 수는 시위 이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이 거점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정치·경제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달 소속 승무원 일부가 반중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당국의 경고를 받았다. 이 일로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캐세이퍼시픽을 통해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38%, 나가는 항공편 12%가 감소했다. 로널드 램 캐세이퍼시픽 고객담당자는 CNN에 “8월은 캐세이퍼시픽과 홍콩에 믿기 힘들 정도로 힘든 달이었다. 9월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두 곳이 공격을 받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유 수입의 31.1%를 사우디에 의존하는 한국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이번 폭발로 원유 570만 배럴의 공급이 중단됐다. (아람코) 원유 생산량의 50%”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산유량의 5%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시설 복구가 지연되면 유가가 배럴당 세 자릿수(1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도 “3주만 시설 가동이 멈춰도 국제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던 아람코의 상장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수입한 원유의 31.1%가 사우디산이었다. 국제 유가가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부터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우디의 생산 차질 규모가 워낙 커 일부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단기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비축유 등을 활용해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며 국내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최지선 aurinko@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1989년 6월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때 맨몸으로 탱크 행렬에 맞선 ‘탱크맨(Tank Man)’ 사진을 역사에 남긴 기자 찰리 콜(사진)이 5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64세. 1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콜은 15년간 거주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다리 부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그는 19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 때도 현장을 누볐다. 콜에게 1990년 세계보도사진상을 안겨준 사진 ‘탱크맨’은 필름을 화장실에 숨긴 그의 기지 덕에 빛을 봤다. 1989년 6월 5일 콜은 톈안먼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한 베이징 호텔에 묵었다. 전날 취재를 하다 중국 공안에게 두들겨 맞은 뒤라 발코니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동이 틀 무렵 톈안먼 광장에는 수천 명의 무장 군인과 탱크가 몰려왔다. 탱크 행렬을 찍던 그는 탱크를 향해 다가가는 한 시민을 발견했다.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의 한 남성은 무장하지 않은 맨몸으로 홀로 탱크 앞에 섰다. 그는 셔터를 누른 뒤 공안에게 빼앗길까봐 봉지에 담아 호텔 화장실 물탱크 속에 숨겼다. 이 사진은 뉴스위크지에 보도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민주화 열기 및 당국의 탄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남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68)가 애플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CNBC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1년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별세하며 물려받은 자리다. 애플과 디즈니 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애플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아이거의 사임을 알리는 문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아이거는 성명문에서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이자 진실한 제품과 사람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사회에서 일했던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밝혔다. 애플 역시 아이거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애플과 밥, 디즈니의 관계는 먼 미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성명문을 통해 밝혔다. 아이거의 애플 이사회를 사임한 것은 디즈니와 애플이 각자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며 경쟁사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거가 사임을 밝힌 10일은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사업 출시를 발표한 날이다. 디즈니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양사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미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은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달 1일부터 허리케인 ‘도리안’이 휘몰아쳐 큰 피해를 입은 바하마 주민들이 속속 고국을 탈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9일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44명, 이재민은 약 7만 명이다. 탈출자들은 대부분 피해가 적은 수도 나소,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주요 공항과 부두가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바하마제도의 약 700개 섬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아바코섬이다. 인프라의 90%가 파괴돼 주민 2만여 명 대부분이 섬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레이트아바코섬, 그랜드바하마섬 등도 피해가 상당해 도로, 전기 등 주요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됐다. 이 섬들에는 종잇조각처럼 구겨진 차, 끊어진 전선,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이 와중에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적막만이 가득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 섬에 남아있는 주민들은 식수, 생필품, 전기, 잠잘 곳 등이 부족해 신음하고 있다. 헤르버 페르호설 유엔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미국이 식량 8t을 지원하는 등 구호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 와중에 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섬에서는 이재민으로부터 돈을 받고 민간 항공기를 통한 탈출을 시켜주는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당국은 이재민들에게 돈을 받는 민간 항공기는 비행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리안 경로 발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기행(奇行)’ 논란도 뜨겁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미 남부 앨라배마주가 도리안 예상 피해 지역이 아님에도 “앨라배마주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큰 혼란을 야기했다. 대통령이 허리케인 경로에 대해 일종의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후 주요 언론이 수차례 이를 지적했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산하 국립기상청(NWS)이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직원들 입단속에 나섰다고도 보도했다. 한 NOAA 고위 인사는 직원들에게 “대통령 주장과 상충하는 의견을 내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6일(현지 시간) 북한 금천리 미사일 운용기지를 다룬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 전역 및 일본 남부를 타격할 수 있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갖춰 한미 정보당국이 밀착 감시해온 곳이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북한 전문포털 ‘분단을 넘어서’(beyondparallel.csis.org)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천리 기지는 북한 강원도 안변군의 북한 전략 미사일 벨트 안에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75km,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165km 거리다. 보고서는 이곳이 북한 탄도미사일 부대를 책임지는 인민군 전략군에 소속된 전방 미사일 운용 기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천리에는 1999년 당시 신형이던 사거리 1000km의 화성-9(스커드 ER)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북한 내 최초로 배치됐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전역, 규슈와 시코쿠를 포함한 일본 남부를 공격할 수 있다. 북극성-2형(KN-15) 같은 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배치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이 사거리에 포함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금천리 기지의 미사일 보관 갱도, 연료 저장소 등 세부 시설까지 모두 파악해 유사시 타격할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은 모두 연료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이 걸리는 액체 연료 기반이어서 사전 식별 후 타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최근 기습 발사가 가능한 고체 연료 미사일로 교체하는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이미 금천리 기지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고체 연료 기반의 신형 미사일을 배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최지선 aurinko@donga.com·손효주 기자}

흑인들이 즐겨 하는 ‘레게머리’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흑인들의 #loclife(#레게머리인생)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게머리 한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자는 취지다. 마틴 루터 킹을 소재로 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셀마’의 감독 아바 듀버네이가 시작했다. 발단은 사진 한 장이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크러셔스 클럽’이라는 갱단 반대 비영리단체 이사 샐리 헤이즐그로브가 한 흑인 남성의 레게머리를 직접 자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2016년 올라온 것이지만 이를 뒤늦게 발견한 한 트위터 사용자가 리트윗하며 급속도로 퍼졌다. 흑인사회는 차별행위라며 분노했다. 굵고 곱슬거리는 모질 특성 상 레게머리가 더 편안하지만 머리를 땋으면 일상적인 차별을 받는다는 것. 실제로 2월 미국 뉴욕시 인권위원회는 레게머리나 곱슬머리를 허용하지 않는 직장·기관은 최대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 ‘셀마’의 아바 듀버네이 감독은 “자연스러운 레게머리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보여주자”면서 트위터에서 #loclife(#레게머리인생)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작가 샤카 셍고르는 “내 아들에게 레게머리를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길러서 더 나은 삶을 선물하겠다”고 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미 싱크탱크 데모스 전임회장인 헤더 맥기는 레게머리를 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의회에서 증언할 때, 백악관에 갈 때도 이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올렸다. 이외에도 의사, 학생 등 많은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을 올린 헤이즐그로브 이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사진을 삭제했다고 WP는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는 무역회사 홈페이지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5일 드러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특히 이 회사의 본사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에 본사를 둔 ‘조광무역(Zokwang Trading Company)’이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페이지 공개된 ‘제품 카탈로그’는 사실상 ‘북한산 무기 카탈로그’였다. 제품을 건설·농업, 중공업, 조류 추적·연구로 구분했다. 하지만 건설·농업 제품으로는 ‘폭풍호’ ‘천마호’ 탱크 등 전차·수송 차량, 중공업 제품으로는 170mm 자주포(곡산포)와 240mm 다연장로켓 등을 소개했다. 조류 추적·연구 제품으로는 번개-5 지대공 미사일을 소개했다. 무기 설명과 가격도 적혀 있다. 폭풍호는 ‘조선인민군 기갑(機甲)의 진수’라면서 대전차유도탄 등 모든 종류의 탄약을 쏠 수 있는 강력한 125mm 전차포로 무장했다고 썼다. 가격은 420만 달러(약 50억 원)다. ‘곡산포’라고 소개한 170mm 자주포는 630만 달러(약 75억6000만 원)로 책정했다. 공중요격 미사일 ‘번개-5’는 사거리가 150km 이상이고 가격은 5100만 달러(약 612억 원)다. 조광무역은 “제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교육을 제공한다”면서 기술 지원 의사까지 드러냈다. 조광무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소속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