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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현장의 ‘채용 갑질’(노조의 조합원 채용 강요)을 근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용부는 이를 위해 전국 건설현장 450여 곳의 단체협약을 전수 조사해 이 가운데 조합원 채용 등 불법 단협으로 확인된 200여 곳에 대한 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장관은 또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는 50∼299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행 연기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장관은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50∼299인 사업장의 주 52시간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시행을 유예하고 또 시행할 시기가 오면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시행을 유예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3개월→6개월)대로 개선되면 대부분 문제가 풀릴 것이다.” ―계도기간 설정 등 추가 대책은 내놓을 계획이 없나. “50∼299인 사업장 전체(4000여 곳)를 일대일로 도와드릴 예정이다. 탄력근로제 개선으로도 안 되는 게 있는지 검토해 보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도 생각해 보겠다.” ―최저임금(내년도 시급 8590원)이 많이 올라 주휴수당을 없애도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노사 간 견해차가 크고 사용자들도 입장이 엇갈리는 문제다. 주휴수당을 없애면 시급 근로자들은 임금이 16.7%나 감소한다. 반면 대기업 등 월급제 근로자는 통상임금이 20% 이상 인상되고, 다른 수당도 같이 올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중소기업 업계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크다. 논의를 하더라도 심도 있게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건설현장 노조의 ‘채용 갑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사람의 취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조합원 채용을 명시한 단체협약은 불법이라 시정명령 대상이다. 건설현장 450여 곳의 단협을 전수 조사해서 이 가운데 200여 곳에 대해 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정에 응하지 않으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과태료를 부과하는 채용절차법으로 채용 갑질이 근절될 수 있을까. “실제 채용 강요가 생겼을 때 예전에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협조를 잘 안 한다. 기업도 겁을 내는 거다. 지난해 6건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그래서 채용절차법을 만든 것이고, 이제 신고가 들어오면 우리가 조사한다.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가서 행정지도를 하고, 과태료(최대 3000만 원)도 부과할 수 있다.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한 조치를 내리겠다. 만약 정도가 심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2기 경사노위가 출범했는데, 사회적 대화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경사노위의 성과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탄력근로제 개선과 사회안전망 확대 등 몇 가지 합의가 있었다. (사회적 대화가) 안 돌아간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예민한 주제에 대한 계층별 위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합의가 이뤄진 게 문제였다. 2기 경사노위는 운영 방식부터 개선할 것이고, 1기보다 원활해질 거라 생각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을 경영계가 강하게 반대하는데…. “경영계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과도하다. 국내 노조의 절반 정도는 이미 산별노조의 지회 형태다. 산별노조의 경우 이미 실업자와 해고자가 다 들어가 있다. 기업노조에서 단체교섭을 할 때 이런 분들에게 위임도 한다. 이들의 노조 가입 여부는 노조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져 있고, (정부안은) 기업노조 임원을 재직자로 한정하는 등 다양한 보완 방안을 뒀다. 경영계가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에서 정부안을 수정할 생각은 없는 것인가. “정부안 외에 많은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영계의 핵심 요구인 파업 중 대체근로를 허용할 수는 없나. “ILO는 대체근로에 대해 노동자들의 단결권과 쟁의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분류한다. 현재 우리 법(대체근로 금지)이 ILO 기준과 맞다.” ―임금분포 현황을 공개하려는 이유는…. “경영계는 임금체계를 직무급으로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나. 직무급은 직무에 대한 임금정보가 없으면 만들 수 없다. 외국에서도 직무급을 설계할 때 임금정보를 수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임금체계 개편을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다만 임금정보 공유의 폭을 넓혀야 시작할 수 있다. (임금분포 현황 공개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는 그래서 과도하다.” ―최근 청년고용률 상승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대기업만 보면 항상 청년일자리가 부족하다. 하지만 정부의 청년정책은 강소기업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자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해소되면서 청년고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유성열 ryu@donga.com·송혜미 기자}

정부가 청년들의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청년내일채움공제’(청년공제) 혜택이 고소득 청년 근로자에게도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공제 가입자 10만6402명 중 81명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월 5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였다. 이 중에는 월 1000만 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5명도 포함됐다. 월 400만∼499만 원을 받는 가입자는 205명, 300만∼399만 원을 받는 가입자는 224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채용된 청년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기업과 정부도 함께 자금을 적립해주는 제도다. 만기까지 회사에 다니면 2년형은 1600만 원, 3년형은 3000만 원의 목돈을 쥐게 된다.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고소득 청년들이 공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자 고용부는 올해부터 청년공제에 월 500만 원의 임금 상한기준을 마련해 적용했다. 내년에는 상한기준을 월 350만 원으로 더 내린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구직자의 알 권리 확대와 임금 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정부가 이미 도입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채용 관련 제도 개선안에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민간 기업의 채용 문제까지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업별 임금조건 공개는 새로운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법’(채용절차법)과 12월에 시행할 예정인 ‘임금분포공시제’, 추진을 검토 중인 ‘채용공고 시 임금조건 공개 의무화’를 대표적인 세 가지 채용 관련 규제로 보고 있다. 정부는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근로자 특성에 따른 임금 격차를 공개하는 임금분포공시제를 12월에 시행한다. 고용노동부는 해마다 7월 임금정보시스템을 통해 기업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 간 임금 격차는 아니지만 성별이나 학력 등 근로자 특성별 임금 분포가 그대로 나타나면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중소기업은 과도한 임금 인상 압박에 내몰릴 수 있다. 고용부는 개별 기업이 채용 시 임금조건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고용부에 “채용 단계에서 본인의 임금을 알 수 없어 구직자의 알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부는 외부 연구용역이 나오는 11월에 법 개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임금 정보는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기밀 사항인데 이를 공개하라는 것은 경영활동 제약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7월부터 시행된 채용절차법 개정안은 각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과태료 부과 항목으로 지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도 외모나 성별에 따른 불이익을 막기 위한 직무 중심 채용 규정이 있었음에도 불필요한 규제를 또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블라인드 채용 등과 관련해 “일단 고용하면 절대로 해고하기 힘든 고용환경 속에서 깜깜이 채용을 하라는 과잉 규제”라며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뽑기 어렵게 하는 규제”라고 꼬집었다. 재계도 “채용 같은 사적 자치 영역에 대한 국가 개입은 최후 수단으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며 환영하고 있다.허동준 hungry@donga.com·송혜미 기자}

청년 A 씨는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뒤 곧바로 ‘청년내일채움공제’(청년공제)에 가입했다. A 씨가 입사한 직장은 시가총액이 2조 원이 넘는 중견 제조업체다. 신입사원 초봉이 5000만 원을 넘는 등 대기업에 맞먹는 연봉을 받는 A 씨지만 청년공제 가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 씨뿐만이 아니다. 초임 월 임금이 1000만 원을 넘는 신입사원도 청년공제에 가입할 수 있었다. 청년공제 제도의 빈틈이 드러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7월 청년의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장려하고 자산 형성을 도와 대기업에 다니는 또래 청년과의 임금 격차를 보완해준다는 취지로 청년공제를 도입했다. 신입사원이 청년공제에 가입해 2, 3년간 각각 300만 원, 600만 원을 납입하면 만기 때 기업과 정부 납입금을 포함해 1600만 원, 3000만 원씩 받는 제도다. 재직자가 청년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도 가입해 공제금을 내야 하는데, 그 돈은 정부가 전액 댄다. 정부는 근로자 한 명당 2년형은 1300만 원, 3년형은 2400만 원을 지원한다. 고용부가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22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공제 가입자 10만6402명 가운데 임금이 월 400만 원 이상인 근로자는 모두 286명이었다. 사회적으로 소득이 많은 범주에 드는 근로자에게도 공제 혜택이 돌아간 셈이다. 월 300만 원 넘게 받는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2526명이다. 이 같은 허점은 지난해까지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입사한 청년이라면 임금 수준과 무관하게 청년공제에 가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이 일하는 직장도 규모가 300명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큰 기업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청년공제에 가입한 서울과 경기 지역 사업장 2만3488곳 중 549곳은 300인 이상 기업이었다. 이 중에는 1000인 이상 기업도 91곳이 포함됐다. 매출 상위 100위 이내의 제약회사나 시가총액 50위(코스피 기준) 안에 드는 제조업체, 유명 로펌과 회계법인도 지난해 청년공제에 가입했다. 사회적 인지도가 높거나 임금 지급 여력이 충분해 청년을 신규 채용하기 어렵지 않은 기업에까지 국가 예산이 들어간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고용부는 청년공제를 시행한 지 2년 반이 된 올해부터 월 500만 원의 임금 상한기준을 적용해 그 이하를 받는 신입 근로자만 청년공제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내년부터는 이 기준을 더 강화해 월 임금이 350만 원을 넘지 않는 청년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고소득 근로자에게 돌아간 청년공제 정부지원금은 환수할 법적 근거가 없어 되돌려 받지 않기로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직장을 많이 옮겨도 임금을 비롯한 근로조건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9월호’에 실린 ‘청년의 이직과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첫 취직 후 8년 안에 4회 이상 직장을 옮긴 근로자는 첫 직장을 8년간 근속한 근로자 임금의 72%를 받았다. 반면 입사 초기 한두 번 이직한 뒤 정착한 근로자는 96%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두 근로자의 노동시장 진입 초기 임금은 비슷했다. 네 번 이상 이직한 근로자는 첫 회사에서 이직을 하지 않은 근로자 임금의 49%를, 직장을 한두 번 옮긴 근로자는 53%를 각각 받았다. 그러나 이직 빈도에 따라 임금을 비롯한 근로조건의 개선 정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직장을 한두 번 옮긴 근로자는 이직을 통해 한 직장에 계속 다니는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를 거의 따라잡았지만 이직 경험이 많은 근로자는 한참 뒤처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이직한 근로자는 최종 학력(고교 또는 대학)을 마친 뒤 대부분 직원 40∼45인의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두 번 이직하고 자리를 잡은 근로자는 처음 취직한 뒤 8년 후 대부분 60인 이상 규모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네 번 이상 이직한 근로자는 대부분 9인 규모의 중소 영세기업에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첫 취업 후 8년간 근속한 근로자의 직장은 대부분 200인 이상 규모였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취업 기간이 길어져도, 빈번하게 이직을 거듭해도 장기적으론 임금 손실이 발생한다”며 “첫 취업 후 2, 3년 안에 신중하고 철저하게 이직을 준비해야 근로조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기업이 없으니까 남자들은 다 지역을 나갔어요. 취직할 데가 있어야지….” 2일 오전 9시경 전북 군산시에서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 A 씨가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택시가 달린 도로 옆엔 신축 아파트 단지가 우뚝 솟아 있었지만, 단지 앞 상가 건물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임대’나 ‘매매’가 크게 적힌 현수막만이 건물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A 씨는 “공장이 빠져나가고는 아파트에도, 상가에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황량하죠.” 창밖을 바라보던 A 씨가 덧붙였다. 2017년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군산의 고용위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침체 속에서도 조선소가 가동되고 있는 경남 거제시 등과 달리 군산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산업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군산에는 희망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르지 않는 군산의 눈물 2일 군산시내에서 만난 김모 씨(42)도 최근 외국계 중소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 다니다 일자리를 잃었다. 회사가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직원 7명에게 퇴사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는 군산에서 당장 일을 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 씨는 “군산에는 영세업체만 남아 이직을 해도 월급이 반 토막이 난다”며 “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아내는 군산에 남는 대신 주말부부를 각오하고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거제를 비롯한 7개 지역과 함께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고 올 4월 지정기간(1년)을 한 차례 연장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1년 반 동안 고용위기 해소를 위해 군산에 국가예산 1680억 원이 투입됐다. 이 중 약 18억 원은 고용위기 종합지원센터(센터)를 설립해 사업주와 구직자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였다. 그러나 기자가 2일 방문한 센터는 한산했다. 25개 상담 창구가 있었지만 상담을 받는 사람은 한 번에 다섯 명을 넘지 못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센터를 통한 취업 실적은 저조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위기지역 지정 이후 군산 센터를 찾은 4명 중 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다른 고용위기지역인 창원(72%), 거제(74%), 목포(121%) 센터 취업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감 찾아 지역 떠나는 중년들 군산시내도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군산대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4월 장사를 접은 황모 씨(41)는 “공장이 빠져나간 여파로 지역경제 전체가 무너졌다”며 “GM공장이 빠져나가고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건축회사 사무소를 다니다가 최근 실직한 고모 씨(53·여)도 “군산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도시 전체가 너무 우울하다”고 전했다. 군산의 인구도 순감하고 있다. 2015년 전년도보다 300명 증가해 27만8400명을 기록한 군산인구는 2016년 이후 3년 반 동안 6900여 명 줄었다. 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수는 2015년 495명에서 지난해 2351명으로 약 5배 늘었다. 한국GM 군산공장이 떠난 자리에는 전기차 공장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여전히 “군산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공장이 들어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본부장은 “최근 조선업이 회복하고 있지만 공장이 모두 떠난 군산은 고용충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지원에 더해 대안 산업을 찾아 일자리를 만들어야만 지역 탈출 러시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군산=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립암센터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01년 개원 후 처음이다. 6일 고용노동부와 국립암센터 등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전체 직원 2800여 명 중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파업에 앞서 “5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노사는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6.0% 인상 및 위험수당 등 별도 지급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임금 1.8% 인상을 주장했다. 양측은 자체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노위가 시간외수당을 제외하고 임금총액 1.8% 인상 등 조정안을 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파업 기간 ‘필수유지업무’인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최소한의 인력이 배치돼 운영된다. 그러나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지 않은 항암주사,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병동 및 외래진료 같은 업무에서는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입원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대거 이송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병원 측은 파업에 대비해 이미 외래검진 예약을 연기하고, 병동 입원 환자들에게 전원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약 520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지만 6일 오전까지 총 320명이 퇴원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다. 입원 환자들은 근처의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국 11개 암센터로 이송됐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이상 임금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조와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직장인과 아르바이트생의 절반은 추석 연휴에도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과 알바생 총 11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45%와 알바생의 64.7%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일한다고 답했다. 연휴에 일하는 직장인과 알바생의 63%는 추석 당일인 13일에도 근무한다고 밝혔다. 추석 근무의 사유로는 매장과 사무실이 정상 운영해서 출근한다는 답변이 57.1%로 가장 많았다. 근로자의 절반이 연휴에도 일을 하지만 상당수는 별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석 연휴에 근무하는 직장인 48.4%와 알바생 57.4%는 수당 없이 평소와 같은 급여가 지급된다고 답했다. 명절 근무에 대해 보상 휴가를 받는다는 응답은 직장인과 알바생이 각각 25.5%와 10.5%에 그쳤다. 올해까지는 명절에 일하는 근로자에게 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내년부터는 법이 바뀌어 불법이다. 지난해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으로 명절과 같은 법정공휴일이 유급휴일이 돼 근무하면 가산수당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개정 근로기준법 적용대상은 2020년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21년 30~299인 사업장, 2022년 5~29인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
2기 출범을 앞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문성현 위원장이 “2기에선 노사가 극렬히 부딪히는 의제보다 양극화 해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노사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상생협력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사회적 대화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1기 경사노위는 올 2월 탄력근로제를 확대한다는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일부 노동계 위원이 의결을 거부한 이후 약 6개월간 사실상 무기력한 상태였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임기가 끝나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가 반려해 2기까지 이끌게 됐다. 문 위원장은 이날 경사노위 2기 의제에 1기에서 최종 의결을 못한 탄력근로제와 노사 간 합의하지 못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임금체계 등을 다루는 공공기관위원회도 신설된다. 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 대표 위원이 각각 2분의 1 이상 출석해야 의결할 수 있다’는 경사노위 규정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사무실을 직접 찾아 “노정관계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의 민노총 방문은 올 6월 취임 후 약 80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이 민노총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실장은 7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았다. 김 실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민노총 사무실에서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노정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폭이 저임금 노동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여러 차례 사과했고, 민노총이 인내심을 지켜온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노총의 관계는 6월 김 위원장이 구속되고 민노총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악화일로다. 김 실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 속에서 노동 탄압, 노사 관계 문제를 풀어가고자 한다”며 “정부가 사용자인 공공부문 노사관계 발전을 통해 전체 노사관계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의 노동정책이 ‘조금 줬다가 뺏는 것’이라는 불만이 많았다. 지난번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사실상 삭감”이라며 “‘촛불정부’의 정책실장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노동존중,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정책에 강력하게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문제, 금속노조 기아차 불법파견 문제도 명절 전에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부분은 개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정부가 직권으로 취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실장은 이날 민노총 건물에 들어서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조원들과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실장에게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청와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7시 경기 구리시의 한 주택가 골목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퇴근한 김민수(가명·35) 씨도 그중 한 명이다. 30분 후 김 씨가 다시 집을 나섰다. 흰색 헬멧에 남색 조끼 차림이었다. 그는 집 근처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배달대행업체가 운영하는 기사용 앱이었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배달기사로 일하는 ‘투잡족’ 김 씨의 두 번째 근무가 시작됐다.○ 투잡족의 명암 1년 전 김 씨는 대기업 협력업체를 다니며 업소용 냉장고를 수리했다. 매일 할당된 물량을 채워야 퇴근할 수 있었다. 초과근무가 잦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주말에도 일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는 초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고된 일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제자리였다. 고민 끝에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월급은 비슷하지만 ‘칼퇴근’이 가능한 곳이다. 이직을 선택한 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아니라 ‘투잡’을 위해서다. “사실 개인시간이 필요해 이직한 건 아니에요.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차라리 퇴근시간을 지켜주는 곳으로 옮겨 투잡을 시작했죠.”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김 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퇴근 후 집에 잠시 들렀다 바로 배달을 하러 간다.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다.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배달만 한다. 본업과 배달을 합쳐 김 씨가 일하는 시간은 주 103시간.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50만 원 정도다. 그가 주 100시간 이상 일하기로 결심한 건 빚을 갚기 위해서다. 1년 3개월 전 투자에 실패해 1억 원 넘는 빚을 졌다. 지금도 일한 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쓴다. 투잡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한 달 수입이 500만∼600만 원 정도인데 투잡을 안 하면 이렇게까지 벌지 못했을 거예요.” 부업을 시작하면서 수입은 늘었지만 잃은 것도 있다. 건강과 사람이다. 몇 달 전부터 림프샘 부근과 뒷목에 혹 같은 게 잡히지만 그는 아직 진료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아까워서다. 장시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탓에 무릎도 시리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주 연락하던 친구들과도 소원해졌다. “인간관계는 다 끊었습니다. 옛날에는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났는데 얼굴 못 본 지 오래됐어요. 가족과도 연락이 뜸해졌죠. 회사생활 말고는 사회생활이랄 게 없습니다.”○ 플랫폼 종사자의 절반은 투잡 이날 김 씨가 선택한 첫 번째 ‘콜’은 500m 떨어져 있는 횟집이었다. 배달료 2800원 중 2500원이 김 씨에게 떨어진다. 거리에 따라 배달료는 6000원까지 오른다. 이렇게 김 씨는 평일 하루 평균 25건의 ‘콜’을 받는다. 배달시간은 일주일에 약 63시간이다. 그가 배달로 얻는 수입은 한 달 평균 225만 원이다. 시급으로 따지면 약 8330원이다. 올해 최저시급(8350원)보다 약간 적다. 그럼에도 김 씨는 “투잡 중에서는 배달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4차 산업혁명 생태계에서 특수고용직(근로자와 개인사업자의 중간 형태)으로 일하는 사람을 ‘플랫폼경제 종사자’라고 부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김 씨와 같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규모를 최대 53만8000명(2018년 기준 국내 취업자의 2.0%)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46.3%가 김 씨와 같은 ‘투잡족’이다. 고용정보원이 플랫폼경제 종사자 4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5%는 주당 53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했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2명 중 1명이 투잡족인 것을 감안하면 본업을 포함한 근로시간은 김 씨처럼 훨씬 많다는 얘기다.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있지만 이들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인 탓이다. 김 씨는 그럼에도 스스로를 ‘직원’이라고 칭한다. “비가 와서 배달이 많은 날은 아파도 쉬지 못해요. 눈치가 보이거든요. 아무리 개인사업자처럼 일한다고는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거죠.” 오후 10시경 배달이 뜸해지자 그는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왔다. 늦은 저녁을 먹는 중에도 그는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보며 새로운 콜이 오는지 확인했다. 자정을 넘겨 오전 2시가 되자 김 씨는 두 번째 퇴근길에 올랐다. “빚을 갚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즐기던 게임도 다시 하고 싶어요. 1년째 투잡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소소한 일상이 그리워지네요.” 오전 8시 김 씨는 출근길에 나섰다. 다시 긴 하루가 시작됐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7시 경기 구리시의 한 주택가 골목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퇴근한 김민수(가명·35) 씨도 그중 한 명이다. 30분 후 김 씨가 다시 집을 나섰다. 흰색 헬멧에 남색 조끼 차림이었다. 그는 집 근처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배달대행업체가 운영하는 기사용 앱이었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배달기사로 일하는 ‘투잡족’ 김 씨의 두 번째 근무가 시작됐다.● 투잡족의 명암 1년 전 김 씨는 대기업 협력업체를 다니며 업소용 냉장고를 수리했다. 매일 할당된 물량을 채워야 퇴근할 수 있었다. 초과근무가 잦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주말에도 일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는 초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고된 일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제자리였다. 고민 끝에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월급은 비슷하지만 ‘칼퇴근’이 가능한 곳이다. 이직을 선택한 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아니라 ‘투잡’을 위해서다. “사실 개인시간이 필요해 이직한 건 아니에요.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차라리 퇴근시간을 지켜주는 곳으로 옮겨 투잡을 시작했죠.”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김 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퇴근 후 집에 잠시 들렀다 바로 배달을 하러 간다.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다.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배달만 한다. 본업과 배달을 합쳐 김 씨가 일하는 시간은 주 103시간.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50만 원 정도다. 그가 주 100시간 이상 일하기로 결심한 건 빚을 갚기 위해서다. 1년 3개월 전 투자에 실패해 1억 원 넘는 빚을 졌다. 지금도 일한 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쓴다. 투잡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한 달 수입이 500만~600만 원 정도인데 투잡을 안 하면 이렇게까지 벌지 못했을 거예요.” 부업을 시작하면서 수입은 늘었지만 잃은 것도 있다. 건강과 사람이다. 몇 달 전부터 림프샘 부근과 뒷목에 혹 같은 게 잡히지만 그는 아직 진료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아까워서다. 장시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탓에 무릎도 시리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주 연락하던 친구들과도 소원해졌다. “인간관계는 다 끊었습니다. 옛날에는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났는데 얼굴 못 본 지 오래됐어요. 가족과도 연락이 뜸해졌죠. 회사생활 말고는 사회생활이랄 게 없습니다.”● 플랫폼 종사자의 절반은 투잡 이날 김 씨가 선택한 첫 번째 ‘콜’은 500m 떨어져 있는 횟집이었다. 배달료 2800원 중 2500원이 김 씨에게 떨어진다. 거리에 따라 배달료는 6000원까지 오른다. 이렇게 김 씨는 평일 하루 평균 25건의 ‘콜’을 받는다. 배달시간은 일주일에 약 63시간이다. 그가 배달로 얻는 수입은 한 달 평균 225만 원이다. 시급으로 따지면 약 8330원이다. 올해 최저시급(8350원)보다 약간 적다. 그럼에도 김 씨는 “투잡 중에서는 배달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4차 산업혁명 생태계에서 특수고용직(근로자와 개인사업자의 중간 형태)으로 일하는 사람을 ‘플랫폼경제 종사자’라고 부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김 씨와 같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규모를 최대 53만8000명(2018년 기준 국내 취업자의 2.0%)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46.3%가 김 씨와 같은 ‘투잡족’이다. 고용정보원이 플랫폼경제 종사자 4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5%는 주당 53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했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2명 중 1명이 투잡족인 것을 감안하면 본업을 포함한 근로시간은 김 씨처럼 훨씬 많다는 얘기다.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있지만 이들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인 탓이다. 김 씨는 그럼에도 스스로를 ‘직원’이라고 칭한다. “비가 와서 배달이 많은 날은 아파도 쉬지 못해요. 눈치가 보이거든요. 아무리 개인사업자처럼 일한다고는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거죠.” 오후 10시경 배달이 뜸해지자 그는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왔다. 늦은 저녁을 먹는 중에도 그는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보며 새로운 콜이 오는지 확인했다. 자정을 넘겨 오전 2시가 되자 김 씨는 두 번째 퇴근길에 올랐다. “빚을 갚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즐기던 게임도 다시 하고 싶어요. 1년째 투잡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소소한 일상이 그리워지네요.” 오전 8시 김 씨는 출근길에 나섰다. 다시 긴 하루가 시작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3일 오전 7시. 오늘도 잠든 지 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눈이 떠졌다. “계속 누워 있고 싶다”는 혼잣말도 잠시. 옷을 갈아입은 이동수(가명·33) 씨는 곧장 집을 나섰다. 이 씨가 향한 곳은 서울 성동구의 A프랜차이즈 고깃집. 가게 앞에는 냉장고기를 실은 트럭이 와있다. 고기를 받아 가게 냉장고에 넣으니 오전 9시.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집으로 돌아와 누웠지만 1시간 만에 눈을 떴다. “장사 시작한 후론 하루 서너 시간밖에는 깊이 못 자겠더라고요. 신경 쓸 게 많아 예민해진 탓인지….” 이 씨는 지난해 4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 고깃집을 시작했다.○ 1주 74시간 일하는 ‘청년 사장’ 오후 3시 다시 가게로 향했다. 문 열기까지 두 시간 남았지만 고기를 손질해야 하는 지금부터가 분주하다. 고기는 약 40인분. 장사가 잘될 땐 70인분까지 준비해야 해서 가게 출근시간은 그만큼 더 앞당겨진다. 같은 프랜차이즈 다른 매장에서는 직원이 함께 손질하지만 이 씨 가게에는 전담 직원이 없다. 지금이야 능숙해졌지만 처음에는 새벽까지 고기를 붙잡고 씨름했다. 동이 튼 뒤 귀가하면 칼을 쥐었던 손가락이 펴지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을 고용하지 않았다. 인건비 부담이 커서다. 그 대신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서너 명 썼다.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영업시간 내내 가게를 지키는 건 이 씨뿐이다. 정기휴무는 없다. 이날처럼 고기가 오는 날에는 오전에도 나와야 한다. 이렇게 1주일간 74시간을 일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집계한 국내 자영업자는 567만5000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 씨처럼 직원을 쓴 자영업자는 일주일 평균 51.6시간,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는 52.8시간을 일한다. 직장인 평균 근로시간인 42.6시간보다 9∼10시간 더 많다.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고되다. 그래도 “저녁에만 바쁜 장사라 다른 가게에 비하면 편하다”고 이 씨는 말했다. ‘주 74시간’은 힘든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쉴 법도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이들이 출근한 뒤에도 이 씨는 눈에 띄는 곳에 행주가 있진 않은지, 자리는 잘 정리됐는지 구석구석 살핀다. 이날도 10시간 동안 앉아 쉰 시간은 고작 30분을 넘었다. “전에는 PC방을 했어요. 창고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했는데 샤워하러 집에 간 사이 아르바이트생이 손님과 시비가 붙어 소동이 벌어진 후로는 잠깐 외출도 불안해졌습니다.” 개업하고 1년 5개월간 이 씨는 단 이틀 쉬었다. 여름휴가로 평균 4.1일을 쉬는 직장인은 다른 나라 얘기다. 가끔씩 지칠 때면 문을 닫고 쉬고 싶지만 혹여나 그때 찾았다가 헛걸음한 손님이 가게에 나쁜 이미지를 가질까 걱정이다. “나라에서 자영업자 모두 한 달에 이틀 쉬라고 강제했으면 좋겠지만…. 월세도 비싸니까 하루라도 더 벌어야죠.” 59m²(약 18평) 남짓한 가게 임차료는 월 300만 원이다.○ ‘워라밸’을 갈아 넣는 자영업자의 삶 PC방을 하기 전에는 회사원이었다. 첫 직장에선 군대식 문화에 적응을 못 했고 계약직으로 들어간 다음 회사에선 정규직 전환이 안 됐다. 세 번째 회사마저 사정이 나빠지자 이 씨는 장사를 결심했다. 여가시간 없이 주 74시간 노동하는 그의 현재 순소득은 대기업 연봉 수준이다. “대기업이 아닌 회사 생활도 불안정하더라고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면 회사 다닐 때가 낫긴 하죠. 직장인은 그래도 주말은 쉬잖아요.” 미혼인 그의 유일한 낙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축구다. 사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매주 참석한다. 대학생 때 그는 일주일에 네댓 번씩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만큼 사람을 좋아했다. 딱 이틀 가게 문을 닫은 날에도 이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당분간은 유예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워라밸을 (일에) 다 갈아 넣고 있지만, 나중에 결혼하면 가족과 놀면서 지낼 거예요. 젊을 때 부지런히 벌어 가족을 편하게 해주는 게 꿈입니다.” 오후 11시 반. 아르바이트생들을 30분 일찍 퇴근시킨 이 씨는 주문 마감시간인 밤 12시까지 텅 빈 가게를 지켰다. 마감 후에도 뒷정리하느라 다음 날 0시 35분이 돼서야 가게를 나섰다. 이 씨 가게에 불이 꺼지자 거리는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다. 서울시내 다른 번화가와 달리 간판에 불이 들어온 곳이 이 거리에는 거의 없었다. 최근 길 건너 상권이 번화하면서 이 씨 쪽 동네는 ‘죽어가는 상권’이라는 말이 돈다. 그의 가게는 비교적 잘되는 편이지만 매출은 하락세다. 이 씨는 “가맹 계약이 끝나는 7개월 뒤에도 여기서 장사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씨가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게를 시작하며 가까운 곳에 얻은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분. 이 씨의 ‘일’과 ‘삶’은 같은 공간에 있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는 2020학년도 수시전형에서 1830명을 모집한다. 수시전형은 크게 교과위주와 종합위주, 논술위주, 실기 위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 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 290명에서 올해 341명으로 확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종합Ⅰ, Ⅱ 전형과 고른기회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 등으로 나뉜다. 학생부종합Ⅰ전형은 학생부를 100% 반영해 246명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융합학부 학생만 선발하고 있는 학생부종합Ⅱ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외에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반영한다.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인 387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논술과 학생부교과를 7:3으로 반영해 선발한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수시전형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를 받는다. 서류는 1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단, 방문 제출은 9일 오후 5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입학종합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숙명여대는 2020학년도 정원 내 수시모집 비중을 67.1%(1643명)로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났다. 수시전형은 크게 △논술우수자전형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예능창의인재전형으로 나뉜다. 특기자전형인 글로벌인재전형은 올해 폐지한다. 300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전형은 논술시험이 70%, 학생부 교과가 30%가 반영된다. 논술문항은 공통문항 없이 인문계열 두 문항, 자연계열 한 문항이 출제된다. 단 자연계열의 경우 세부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은 4개영역 중 2개영역 합이 4 이내여야 한다. 탐구영역을 선택할 땐 2개 과목 평균이 아닌 1개 과목만 활용하도록 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환산석차등급을 활용해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한다. 환산석차등급이란 학생부 반영 교과의 석차등급을 이수단위로 가중 평균한 등급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여야 한다. 국내 고등학교에서 5학기 이상 재학하고 학생부 성적이 기재된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며 총 260명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인 932명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숙명인재I·Ⅱ전형,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 고른기회전형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대표전형인 숙명인재전형은 서류형(I전형)과 면접형(Ⅱ전형)으로 나뉜다. 서류형은 서류 100% 선발로 면접 부담을 없앴다. 이와 달리 면접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각각 4:6으로 반영한다.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각각 420명과 223명이다. 한편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심사 평가항목 중 학업역량은 올해부터 탐구역량으로 바뀐다. 교과 성적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다. 탐구역량은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와 탐구 활동에 대한 관심 및 적극적인 참여 등을 종합평가한다. 고른기회전형인 국가보훈대상자전형, 기회균형선발전형, 사회기여 및 배려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은 단계별 선발을 간소화해 서류심사 100%로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숙명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려대는 2020학년도 수시전형으로 3414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위주 전형은 2993명, 실기위주전형은 421명 선발한다. 학생부위주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Ⅰ)과 △학생부종합전형(학교추천Ⅱ, 일반전형, 기회균등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을 정량 평가하는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Ⅰ)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는 최종 합격자의 3배수 내외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과 면접을 1 대 1 비중으로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만큼 각 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학생부종합전형(학교추천Ⅱ, 일반전형, 기회균등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이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기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성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많은지, 특정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기회균등전형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가 가진 각기 다른 강점과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 평가한다”며 “지원자의 고교 환경 내에서 학업과 교내활동을 충실히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Ⅰ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학교추천Ⅱ는 해당 고등학교에서 추천을 받아야지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일반전형은 졸업 연도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기회균등전형은 지원 자격을 갖춘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서울캠퍼스에 직접 찾아오기 힘든 지방의 수험생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찾아가는 진로진학 상담센터 프로그램’인 KU is(Korea University Information Session)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캠퍼스와 관계없이 다음 달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서울캠퍼스 접수 마감은 9월 9일 오후 5시, 세종캠퍼스는 9월 10일 오후 6시다. 자세한 내용은 고려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26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해외취업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해외 취업 준비생들에게 국가별 취업전략과 정부의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한 이날 설명회에는 청년 약 800명이 왔다. 이들은 취업전략과 해외 취업 성공담을 꼼꼼히 메모해 가며 경청했다. 해외 취업 상담부스에는 줄을 길게 늘어섰다. 모두들 취업에 목말라하는 눈빛이었지만 일본 기업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특히 더 절박해 보였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일본 일자리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모 씨(26)는 “취업이 어렵다 보니 정보 하나하나가 아쉽다”며 “한일 외교 문제의 불똥이 취업시장에까지 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무역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25세 여성은 행사장에 와서야 일본 관련 내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해외취업전략 설명회라고 하니 당연히 일본도 포함된 줄 알고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것이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일본으로 눈을 돌렸는데 하필 제가 취준생일 때 이런 일이 터져서…”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본인이 원하는 일본 취업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정부의 해외 취업 지원 사업과 연수 사업 설명을 들었다. 설명회에서 만난 일본 기업 취준생들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고용노동부의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도 참석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글로벌 일자리 대전은 원래 일본 기업이 참여 기업의 75%가량을 차지하는 해외취업박람회이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정부가 이를 취소했다. 대신 정부는 미국과 유럽, 아세안 기업으로 참가국을 더 넓힌 해외취업박람회를 11월 열기로 했다. 한 청년은 이런 사실을 기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큰 박람회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미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이냐”며 허탈해했다. 연기된 11월 박람회에 일본 기업이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TV아사히 취재진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 청년들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며 구직자들에게 반응을 물었다. 청년들은 통역으로 전달되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못한 채 난감한 표정만 짓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에 응한 한 청년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취업 행사에서 일본이 제외되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다들 취업이 어려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취준생 입장에서 일본 취업 정보가 제한되는 상황이 반갑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에 부담이 될까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인터뷰를 마친 이 청년은 설명회에서 나눠준 책자를 안고 다른 부스를 둘러봤다.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을까, 행사장을 꼼꼼히 둘러보는 그의 눈빛이 절박해 보였다. 송혜미 정책사회부 기자 1am@donga.com}
대한민국 명장(名匠)에 윤장우 현대자동차 차장 등 6명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윤 차장과 함께 김성호 한국철도공사 차장, 임오득 해군정비창 주무관, 정인순 아리랑주단 대표, 정정교 석주조각원 공장장, 김덕규 ㈜김덕규과자점 대표를 대한민국 명장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은 대상 직종의 15년 이상 종사자 가운데 국내 최고의 숙련 기술을 갖췄다고 정부가 인정하는 사람으로 해마다 선정한다. 윤 차장은 자동차 엔진개발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한국철도공사 차장은 특허까지 받은 선로 이물질 제거기술을 개발했다. 임 주무관은 배기관 냉각체계 개발에 힘썼고 정 대표는 국내외 전시회에서 한복 공예를 널리 알린 점이 평가됐다. 정 공장장은 국내 주요 미술대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김 대표는 국산 농산물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대한민국 명장에게는 일시 장려금 2000만 원과 은퇴할 때까지 매년 최대 405만 원의 계속 종사 장려금이 주어진다. 고용부는 또 대상 직종에서 7년 이상 일한 ‘우수 숙련기술자’로 이규동 현대중공업 기원 등 59명을 선정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가 해외 취업 희망자를 위한 취업전략설명회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결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1일부터 공동 주관하는 ‘2019년 해외취업전략 설명회’를 이같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 부산을 돌아가며 5일간 열린다. 설명회에서는 미국 및 아세안 국가 취업전략, 산인공의 해외취업 지원 및 연수사업이 소개될 예정이다. 해외 취업에 성공한 멘토의 강연과 영어 이력서 첨삭, 면접컨설팅 행사도 열린다. 다만 일본 취업과 관련된 내용은 설명회에서 빠진다. 산인공의 한 관계자는 “7월 고용부와 논의해 일본은 빼기로 결정했다”며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본 취업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답변해줄 순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고용부는 다음 달 예정된 해외취업박람회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11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아세안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이지만, 참가하는 120개 기업 중 90여 곳이 일본 기업이다. 정부는 박람회 일정을 미루며 참가국을 미국, 유럽, 일본, 아세안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날 임서정 고용부 차관이 출석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정치적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속 좁은 행정”이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임 차관은 “취업박람회는 연기했지만 청년들은 다른 루트를 통해 해외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가 해외 취업 희망자를 위한 취업전략설명회에서도 일본을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결정이다. 고용노동부는 21일부터 ‘2019년 해외 취업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을 돌며 5일간 열린다. 설명회에는 미국 및 아세안 국가 취업전략과 산인공의 해외취업지원 및 연수사업이 소개될 예정이다. 미국과 싱가포르로 취업한 멘토의 강연과 영어 이력서 첨삭, 면접컨설팅도 마련됐다. 다만 일본 취업 설명은 행사에서 빠졌다. 공단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논의해 일본 관련 내용을 빼기로 결정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공단은 무역협회와 함께 일본 해외취업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고용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해외취업박람회인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아세안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인데 120개 기업 중 90여 곳이 일본기업이다. 대신 정부는 11월경 미국과 유럽 일본 아세안 등으로 참가국을 다변화한 해외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정치적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취업박람회는 연기했지만 다른 제도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