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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정부는 진단하지만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의 심장’으로 꼽히는 울산에서 만난 지역 제조업 관계자와 실직자,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 한파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제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은 40대에서 두드러졌다. 실직한 40대들은 “제조업은 구조조정이 계속돼 희망이 없는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다.》 “조선업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대기업 얘기지 그 물량이 자회사나 하청업체까지 내려오지는 않고 있어요.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나 같은 40대가 제일 먼저 쫓겨나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고용센터에서 홍모 씨(40)가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1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를 다니다 지난달 권고사직을 당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러 이날 고용센터를 찾은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 조선사에 다시 취직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고 기자에게 애로를 토로했다. 홍 씨는 “업계는 미래가 안 보이고 회사를 나가 장사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망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배경화면에는 어린 두 딸이 웃고 있었다. 정부는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며 고용이 회복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제조업의 심장’이라는 울산 지역의 실직자와 주민들을 만나보니 한창 일할 40대가 제조업 일자리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실직자들은 “30대는 젊고, 50대는 정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유로 40대가 구조조정의 집중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일자리 한파는 현재진행형 울산 북구 효문동 자동차산업단지에는 공장 건물이나 부지를 매매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B사의 김모 총무실장(49)은 “자동차 업계 불황으로 잘나가던 1, 2차 협력업체들도 많이 파산했다”며 “우리 회사는 그나마 건실한 편이지만 매출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부터 신규 채용을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제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를 받쳐주는 제조업이 힘을 잃자 산업단지 주변의 상가와 주거단지도 덩달아 활기를 잃고 있다. 11일 오후 6시경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원룸촌 거리는 퇴근시간인데도 사람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온산산단은 홍 씨가 다녔던 회사를 비롯해 조선회사 하청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도로변에는 조명을 환하게 밝힌 고깃집과 각종 식당이 늘어서 있었지만 어디 하나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 없었다. 손님 없이 텅 빈 가게도 적지 않았다. 온산읍 한 마을의 이장이라는 엄모 씨(여)는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줄어 ‘유령마을’이 됐다”며 “원룸 중 절반은 비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엄 씨는 “한때는 빈방을 찾기가 어려운 동네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택시기사 최모 씨(63)는 “공장마다 사람을 줄이면서 3교대가 2교대로 바뀌니까 ‘울산 사람들 술 마실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밤마다 번쩍이던 번화가는 예전만 못해 나도 손님을 별로 태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2, 3차 협력업체 공장 매물 급증 울산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공장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사업자 황광진 씨(57)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1차 협력업체가 많은 울산은 그나마 덜하지만 경주 외동읍처럼 2, 3차 협력업체가 몰린 지역은 망한 회사가 많아 올해만 공장 매물이 수십 개가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이미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에서 1년 10개월간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이달 초 퇴직한 우모 씨(42)도 이날 울산고용센터를 찾았다. 실업급여신청서를 손에 쥔 우 씨는 “나처럼 놀고 있는 40대가 수두룩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 씨는 “회사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려고 하면서 정년퇴직자의 빈자리에 구조조정이 쉬운 기간제만 뽑고 있다”며 “기간제마저도 인원을 줄이고 있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40대 일자리 한파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구조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40대 제조업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40대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며 “제조업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정부가 경제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해 일자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울산=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조선업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원청 대기업 얘기지 그 물량이 하청업체까지 내려오지는 않고 있어요.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나 같은 40대가 제일 먼저 쫓겨나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고용센터에서 홍모 씨(40)가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1년간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를 다니다 지난달 권고사직 당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러 이날 고용센터를 찾은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 조선사에 다시 취직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고 기자에게 애로를 토로했다. 홍 씨는 “업계는 미래가 안 보이고 회사를 나가 장사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망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배경화면에는 어린 두 딸이 웃고 있었다. 정부는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며 고용이 회복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제조업의 심장’이라는 울산 지역의 실직자와 주민들을 만나보니 한창 일할 40대가 제조업 일자리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실직자들은 “30대는 젊고, 50대는 정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유로 40대가 구조조정의 집중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일자리 한파는 현재진행형 울산 북구 효문동 자동차산업단지에는 공장 건물이나 부지를 매매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B사의 김모 총무실장(49)은 “자동차 업계 불황으로 잘 나가던 1, 2차 협력업체들도 많이 파산했다”며 “우리 회사는 그나마 건실한 편이지만 매출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부터 신규 채용을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제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를 받쳐주는 제조업이 힘을 잃자 산업단지 주변의 상가와 주거단지도 덩달아 활기를 잃고 있다. 11일 오후 6시경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원룸촌 거리는 퇴근시간인데도 사람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온산산단은 홍 씨가 다녔던 회사를 비롯해 조선회사 하청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도로변에는 조명을 환하게 밝힌 고깃집과 각종 식당이 늘어서 있었지만 어디 하나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 없었다. 손님 없이 텅 빈 가게도 적지 않았다. 온산읍 한 마을의 이장이라는 엄모 씨(여)는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줄어 ‘유령마을’이 됐다”며 “원룸 중 절반은 비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엄 씨는 “한때는 빈방을 찾기가 어려운 동네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택시기사 최모 씨(63)는 “공장마다 사람을 줄이면서 3교대가 2교대로 바뀌니까 ‘울산사람들 술 마실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밤마다 번쩍이던 번화가는 예전만 못해 나도 손님을 별로 태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2, 3차 협력업체 공장 매물 급증 울산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공장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사업자 황광진 씨(57)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1차 협력업체가 많은 울산은 그나마 덜하지만 경주 외동읍처럼 2, 3차 협력업체가 몰린 지역은 망한 회사가 많아 올해만 공장 매물이 수십 개가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이미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에서 1년 10개월간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이달 초 퇴직한 우모 씨(42)도 이날 울산고용센터를 찾았다. 실업급여신청서를 손에 쥔 우 씨는 “나처럼 놀고 있는 40대가 수두룩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 씨는 “회사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려고 하면서 정년퇴직자의 빈 자리에 구조조정이 쉬운 기간제만 뽑고 있다”며 “기간제마저도 인원을 줄이고 있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40대 일자리 한파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구조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40대 제조업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40대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며 “제조업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정부가 경제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해 일자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방에서 먼 걸음을 했는데 박람회가 예정대로 열린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일자리 대전(大展)’ 현장을 찾은 김모 씨(23)가 말했다. 광주에서 일본 기업 취업을 준비한다는 김 씨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이날 KTX를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 김 씨는 올 8월 광주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주최 ‘해외 취업전략 설명회’는 가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로 일본 취업 관련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방이라 해외 취업정보를 얻기도 어려운데 당시 일본 정보가 없어서 더 막막했다”며 “오늘은 답답해서 대학 수업도 빠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13일까지 여는 해외 취업박람회인 ‘일자리 대전’에는 일본 기업 65개사를 비롯해 외국 기업 100곳이 참가했다. 당초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일관계가 악화되자 정부가 행사 자체를 전면 재검토한다면서 두 달을 미뤘다. 그 결과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기업 위주이던 참가 기업이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다변화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KOTRA에 따르면 일본 기업 비중(65%)은 예년과 비슷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700여 명의 일본 취업 준비생은 “일본 취업 정보를 얻을 길이 열려 다행”이라면서도 악화된 한일관계가 나아지지 않아 일본 취업 길이 더 어려워질까 봐 불안해했다. 이날 일본 기업 7곳과 면접을 보게 됐다는 강모 씨(24·여)는 “박람회에서 해외 취업 정보와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박람회가 취소되면 일본에 가서 구직활동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본 항공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김모 씨(25·여)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노선이 줄어 한국인을 뽑을지 모르겠다”며 “국내 일자리 사정이 어려워 일본으로 눈을 돌렸는데 정부가 좀 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 열린 ‘일본 취업 전략 설명회’에는 일본 기업에 취업한 ‘멘토’의 강의를 들으려고 구직자 약 140명이 몰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삐’ 하는 기계음과 함께 3차원(3D)으로 구현된 굴삭기 운전대가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났다. 운전대 너머에는 공사현장이 펼쳐졌다.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화면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울퉁불퉁한 공사장 지면에 굴삭기 차체가 흔들리는 것은 화면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방식으로 재현됐다. 이른바 가상현실(VR)에 가깝다.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훈련을 해볼 수 있는 ‘굴삭기 운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STEP는 강의실에 모여 교육받는 방식을 탈피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굴삭기 면허를 따기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 학원에서 돈을 내고 실제 장비를 운전하며 조작법을 익혀야 했다면 이제는 그런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STEP는 굴삭기 운전 훈련 외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작 공정, 배전(配電) 접지 시공, 태양광 발전 설치 및 유지, 관리 등 다양한 가상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론교육 역시 온라인 강의 형태로 들을 수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 과정,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개발자 과정, 스마트 웹디자이너 과정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STEP의 훈련 콘텐츠는 한국기술교육대 등이 개발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수강할 수 있게 된다. 훈련기관은 온라인으로 출석을 점검하고 과제를 평가하며 수강생을 관리한다. 정부는 국가 기간 및 전략산업 직종 훈련에도 STEP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오프라인 수강만 할 수 있었던 이론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강의실에서는 실습 비중을 높여 훈련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STEP가 제공하는 훈련 과정 목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반도체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다니던 정재경 씨(25)는 입사 10개월 만에 사직하고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에 입학했다. 반도체시스템과에서 반도체 분야의 직무역량을 키우고 싶어서였다. 정 씨는 사실 4년제 사립대 반도체공학과를 다니다가 이론 중심의 수업에 답답함을 느껴 자퇴했다. 그는 “학교 수업은 현장과 동떨어져 있고, 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자니 한계가 있었다”며 “폴리텍대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직업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기업 클린룸이 학교 캠퍼스로 정 씨가 입학한 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는 기존 자동화시스템과를 개편해 2007년 생겼다. 반도체 관련 기업 약 120개사가 모여 있을 만큼 반도체는 충북지역 핵심 산업이다. 청주캠퍼스는 지역의 산업 수요에 맞춰 인력을 양성한다. 2년 과정의 학과교육은 반도체공장 오퍼레이터와 유지보수 기술자를 길러내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한다. 이론교육은 실무자 출신의 교수진이 한다. 실습에서도 기업이 실제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활용한다. 먼지 같은 불순물이 차단된 클린룸에서 학생들은 반도체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한 대에 최고 수십억 원을 호가해 학교에서 구비하기가 어렵다. 청주캠퍼스는 교수들이 직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장비를 기증해달라고 설득했다. 김상용 산학협력처장은 “장비를 기증하는 기업으로서도 향후 현장 맞춤형 인력이 회사에 들어온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문대 중 반도체 제조 환경을 갖춘 곳은 청주캠퍼스가 유일하다. 산업현장과 똑같은 반도체 제조 환경에서 실습하는 만큼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일하더라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올해 반도체시스템과를 졸업하고 중견 반도체 기업에 취직한 한지희 씨(21·여)는 “회사에서 별도로 교육받지 않고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대기업에 입사한 용석준 씨(27)도 “신입사원 교육 내용이 학교에서 들은 이론수업과 비슷했다”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학교가 가르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 졸업생의 올 8월 기준 취업률은 88.2%였다. 지난해 취업률 79.5%에서 더 늘었다. 대부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B하이텍 같은 기업에 취직한다.○ 반도체 학과 클러스터 구축 올 5월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며 반도체 실무교육을 강화해 산업 맞춤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폴리텍대는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4개 학과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클러스터는 반도체 특화 캠퍼스로 바꿀 예정인 안성캠퍼스가 중심이 된다.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 업체들이 대거 입주할 경기 용인과 인접한 안성캠퍼스는 내년부터 기존 학과도 모두 반도체 관련 학과로 개편한다. 청주캠퍼스를 비롯해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던 성남과 아산캠퍼스는 각각 장비 유지보수, 소재분석, 후공정 분야로 특화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폴리텍대 측은 4개 학과를 통틀어 현재 450명인 학생 수를 2025년 619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을 그만큼 확대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4개 학과의 교과과정은 산업 수요에 근거해 개발한다. 이를 위해 폴리텍대는 반도체산업협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현장에서 실무 경력을 갖춘 전문교원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폴리텍대의 이 같은 노력은 국회에까지 입소문이 나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폴리텍대를 칭찬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산업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키우기 위해 반도체 학과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열정을 높이 산 것이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가 소재 부품 등의 대외 의존적 구조를 탈피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 전문 기술인력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산업계 수요를 따르는 교과 운영을 통해 반도체 산업 자립을 이끌 차세대 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청주=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취업을 원하는 간호사들에게 1 대 1 맞춤 상담을 통해 취업 연계 교육과 지원을 제공한다.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2015년 9월 1일 중앙센터 1곳, 권역센터 6곳(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3개소(경기 경남 전남)가 추가돼 전국에 9개 권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3월 ‘간호사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간호인력의 공급 확대와 유휴간호사의 재취업 활성화를 비롯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대상자 맞춤형 단계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350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실무훈련과 취업연계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 성과는 두드러진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유휴간호사는 2015년 102명, 2016년 894명, 2017년 1223명, 지난해 123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유휴간호사 재취업 목표는 1300명인데 10월 현재 수준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 신규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사회적 이슈화한 상황에서 간호사 이직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대상자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두고 있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관계자는 15일 “본 센터는 간호사 경력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간호인력의 생애경력을 위해 종합 지원하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2019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에서 직장을 찾는 간호사에게 1 대 1 상담을 제공해 개인별 맞춤프로그램을 안내할 계획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관에 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구인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에도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채용공고 게시 및 구인 신청 방법과 기관 맞춤형 인재 추천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중장년을 위한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부터 퇴직을 앞둔 이를 위한 전직(轉職)스쿨 프로그램, 구직자 재취업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 기업 맞춤형 인재 추천 등 평생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는 만 40세 이상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길어진 기대수명을 고려해 향후 생애경력을 설계해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생애경력설계 자가진단 서비스를 바탕으로 40대 경력 전성, 50대 경력 확장, 60대 경력 공유 등 연령별 재직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직자 대상의 생애경력설계 서비스 과정도 별도 운영한다. 전직스쿨 프로그램은 기업 퇴직 예정자의 변화에 맞는 관리를 통해 퇴직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취업과 전직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 경력 목표를 수립하고 전직을 준비하는 자신감을 확보하도록 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지원한다. 4∼18시간 모듈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6개 테마와 30개 모듈 중 기업맞춤형 모듈을 통해 맞춤형 설계를 받을 수 있다. 재도약 프로그램은 구직을 위한 기술을 습득해 구직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기술을 향상하도록 지원한다. 구직자간 정보 교류를 돕고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동기 및 자신감을 부여해 더 빨리 인생 후반부의 문을 열어갈 수 있도록 후원하는 서비스다. 20시간 집체교육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전직에 필요한 개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자발적인 구직활동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취업동아리 활동과도 연계할 수 있다. 이 밖에 전직지원 서비스와 찾아가는 기업 서비스도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수도권 4개(서울 서울서부 경기 인천) 센터와 광역단위 8개(부산 광주 대구 울산 강원 충청 전북 제주) 센터를 두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중년의 ‘인생 2모작’ 설계를 돕는 정부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회사에서 퇴직해 새 일을 찾는 중년이라면 고용노동부를 통해 직업 상담과 취업 알선을 받을 수 있다. 고용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는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를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인 신중년특화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는 물론이고 기계, 산업설비, 자동차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실습·재료비와 식비 등도 국비로 제공된다. 프로그램 수료 후 취업을 알선한다. 신중년 취업을 위한 정책도 보강했다. 고용부는 올해부터 신중년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데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의 대상 직무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기존 신중년에 적합한 직무 74개를 213개로 늘린 것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의 대량 퇴직과 지난해 기점으로 신중년 고용률의 하락 등을 반영한 조치다. 추가된 적합직무에는 인사·노무 전문가,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원, 간호사, 여행안내원, 영양사, 조리사, 금속공작기계 조작원 같이 신중년에 대한 고용 확대가 기대되는 것들이 포합됐다. 새로운 직업군도 추가됐다. 경영·마케팅 관련 분야의 이슬람교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인 할랄을 다루는 할랄전문가, 사회복지·교육 분야의 노후 건강관리나 자손과의 인간관계를 조언하는 노년플래너, 공학 분야의 3D프린팅전문가, 드론전문가, 빅데이터전문가 등이 눈에 띈다. 신중년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폭이 넓어졌다. 신중년 적합임무에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으로 채용하는 우선지원대상기업은 월 80만 원, 중견기업은 월 40만 원을 최장 1년간 인건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신중년도 지원한다. 전문경력을 지닌 만 50세 이상 퇴직자라면 지역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활동지원금도 나온다. 지난해 6647명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취업 및 재창업 지원프로그램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하면 법률 세무 부동산 같은 분야별 전문가의 폐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점포 철거비용도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취업을 원하는 69세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이틀간 10시간 재기교육을 제공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로 일을 중단한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새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여성에게 직업상담과 구인·구직 연계, 직업교육 등을 지원한다. 여가부 지원을 받아 현재 전국 158개 센터가 있다. 서울 동대문새일센터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처음 센터를 찾으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며 “10년, 15년 만에 다시 경제활동을 하려다 보니 낯설고 어려운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새일센터는 경단녀에게 집단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취업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적합한 직업군을 찾도록 한다. 특정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 업무 특성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업군을 선택하면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증명사진 찍기, 면접 준비 등의 ‘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이 모이다 보니 센터에서의 구직활동을 통해 서로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도 받을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장기 파행하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본위원회를 열고 탄력근로제 개선안을 비롯한 노사 합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실상 2기 경사노위의 출범으로 사회적 대화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사노위는 11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제5차 본위원회를 열고 올 2월 의제별 위원회에서 합의한 탄력근로제 개선안을 의결했다. 본위원회의 정상 개최는 지난해 11월 제1차 본위원회 이후 처음이다. 재적위원 16명 중 공익위원 1명을 제외한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의결한 개선안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근로자 건강권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합의 당시에는 청년, 여성, 비정규직 대표 등 계층별 근로자위원 3명이 의결을 반대해 8개월가량 본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사노위는 개선안을 국회에 전달해 현재 계류 중인 관련법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본위원회는 올 2월과 3월 노사가 도출했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사정 기본 인식 및 정책과제에 관한 기본 합의안과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한 합의안도 의결했다. 또 노사정은 ‘양극화 해소와 고용 위원회’ 및 ‘버스운수산업위원회’ 신설에도 동의했다. 논의 시한이 만료했거나 만료가 임박한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를 비롯한 6개 위원회는 재가동하거나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노총은 최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를 의제로 올리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 조건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자기 역할을 얼마나 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민노총이라는 실체가 있는데 참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끝까지 붙어봤다(노력했다). 그 기간이 1년 걸렸다”며 “사회적 대화의 과제를 확인한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민노총을 설득해 경사노위에 참여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민노총 내부에서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10일 문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지적과 관련해 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여부에 당분간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2기 경사노위 운영 방향에 대해 “양극화 해소와 사회안전망 구축, 산업재편 등에 관해 폭넓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가자격시험을 관리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들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공단 시험에 응시한 건수가 3년간 103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 응시자 중엔 시험문제 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직원 2명이 포함됐다. 10일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9월까지 공단이 시행한 각종 자격시험에 직원이 응시한 경우는 334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 규정상 직원이 시험에 응시할 때는 미리 알려야 한다. 하지만 사전에 신고 없이 응시한 사례가 103회에 달했다. 시험문제 출제 및 채점 관리를 담당해 규정상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직원 2명도 3회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공단 측은 올해 5월 직원 자격시험 응시를 전수 조사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공인중개사, 건축기사 등 531종목에 달하는 국가자격시험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이다. 공단은 규정을 어기고 시험을 치른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고 지난달 직원검정응시관리지침을 개정했다. 개정된 지침은 자격시험 접수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 시험을 신청한 직원 현황을 조회해 기준을 위반한 접수에 대해 응시 취소 등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新)중년과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16, 1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9년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스를 열고 퇴직하거나 폐업한 5060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을 소개한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관리를 맡고 있는 김중심 씨(58)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이웃이나 가까이 사는 친척들 집의 고장 난 전기시설을 도맡아 고쳐주는 것이다. 올해 7월 취득한 전기기능사 자격증 덕분이다. 김 씨는 “새로운 걸 배운 덕분에 직업도 구하고 봉사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불과 1년 전 김 씨는 정반대 처지에 있었다. 그가 다니던 무역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직을 권고한 것이다. 김 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두 달가량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는 김 씨는 전기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전기의 ‘전’자도 몰랐다. 하지만 한국폴리텍대에서 교육을 받아 4개월 만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김 씨는 “이 나이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중장년들이 인생 2모작 설계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퇴직, 폐업도 지원합니다” 김 씨가 참가한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를 위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기 과정뿐 아니라 기계와 산업설비, 자동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무료다. 실습 재료비와 식비 등도 국비로 지원된다. 수료 후 취업 알선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를 원하면 노사발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으면 된다. 센터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구직자와 이직 예정자에게 커리어 상담, 일자리 매칭 등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저축은행에서 정년퇴직한 최현 씨(61) 역시 이를 통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금융주치의 컨설턴트’로 취업했다. 소상공인에게 금융상담을 해주는 일이다. 재단은 일대일 상담으로 퇴직 후 경력설계를 돕고,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최 씨는 “경력을 살릴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며 “일자리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취업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참여도 지원한다. 전문경력을 지닌 만 50세 이상 퇴직자라면 고용부를 통해 지역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소정의 활동지원금도 나온다. 지난해 6647명이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참가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취업 및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하면 법률과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의 폐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점포 철거 비용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취업을 원하는 69세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이틀간 10시간가량 재기 교육을 제공한다. 이후 △취업 계획 △직무 훈련 △취업 알선 등으로 짜인 고용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지급된다.○ ‘경력단절’ 겁먹지 마세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중단한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새일센터는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상담과 구인·구직 연계, 직업 교육 등을 지원하는 취업지원 기관이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전국에 158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서울 동대문새일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처음에 오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며 “10년, 15년 만에 경제 활동을 다시 하려다 보니 뭐든 다 낯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새일센터는 처음 찾은 경단녀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신의 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적합한 직업군을 찾는 것이다. 과거 특정한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 업무 특성이 많이 바뀐 탓이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군을 선택하면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증명사진 찍기, 면접 준비 등에 대한 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이 모이다 보니 센터 활동을 통해 정서적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새일센터에서는 다양한 직업교육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각 센터에서 740여 종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사무관리와 회계서비스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운영, 영어놀이 지도 등 전문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당장 취업을 희망하지 않지만 장래를 위해 새일센터를 찾아 직업군을 알아보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여성도 많다. 새일센터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센터를 찾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9년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고용부와 여가부, 중기부가 5060과 경단녀를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송혜미 1am@donga.com·강은지·김호경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전기관리를 맡고 있는 김중심 씨(58)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이웃이나 가까이 사는 친척들 집의 고장 난 전기시설을 도맡아 고쳐주는 것이다. 올 7월 취득한 전기기능사 자격증 덕분이다. 김 씨는 “새로운 걸 배운 덕분에 직업도 구하고 봉사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불과 1년 전 김 씨는 정반대 처지에 있었다. 그가 다니던 무역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직을 권고한 것이다. 김 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두 달가량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는 김 씨는 전기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전기의 ‘전’자도 몰랐다. 하지만 한국폴리텍대에서 교육을 받아 4개월 만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김 씨는 “이 나이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중장년들이 인생 2모작 설계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퇴직, 폐업도 지원합니다” 김 씨가 참가한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를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기과정뿐 아니라 기계와 산업설비, 자동차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무료다. 실습재료비와 식비 등도 국비로 지원된다. 수료 후 취업알선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를 원하면 노사발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으면 된다. 센터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구직자와 이직예정자에게 커리어상담, 일자리 매칭 등 밀착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저축은행에서 정년퇴직한 최현 씨(61) 역시 이를 통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금융주치의 컨설턴트’로 취업했다. 소상공인에게 금융상담을 해주는 일이다. 재단은 1대 1 상담으로 퇴직 후 경력설계를 돕고, 맞춤형 일자리정보를 제공했다. 최 씨는 “경력을 살릴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며 “일자리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취업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도 참여도 지원한다. 전문경력을 지닌 만 50세 이상 퇴직자라면 재단을 통해 지역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소정의 활동지원금도 나온다. 지난해 6647명이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참가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취업 및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하면 법률과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의 폐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점포 철거비용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취업을 원하는 69세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이틀간 10시간가량 재기교육을 제공한다. 이후 △취업 계획 △직무 훈련 △취업 알선 등으로 짜여진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지급된다.● ‘경력단절’ 겁내지 마세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중단한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새일센터는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상담과 구인·구직 연계,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취업지원 기관이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전국에 158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서울 동대문새일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처음에 오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한다”며 “10년, 15년 만에 경제활동을 다시 하려다보니 뭐든 다 낯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새일센터는 처음 찾은 경단녀를 대상으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신의 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적합한 직업군을 찾는 것이다. 과거 특정한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업무 특성이 많이 바뀐 탓이다. 자신에 맞는 직업군을 선택하면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증명사진 찍기, 면접 준비 등에 대한 코칭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이 모이다보니 센터 활동을 통해 정서적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새일센터에서는 다양한 직업교육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각 센터에서 740여 종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사무관리와 회계서비스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운영, 영어놀이 지도 등 전문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당장 취업을 희망하지 않지만 장래를 위해 새일센터를 찾아 직업군을 알아보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여성도 많다. 새일센터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센터를 찾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9년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고용부와 여가부, 중기부가 5060과 경단녀를 위한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을 소개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광반도체 제조업체에 들어간 이학준 씨(20)는 입사 직후 고민에 빠졌다. 회사에서 개발 보조일을 맡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었다. 체계적으로 교육을 다시 받아 업무능력을 개발하고 싶었지만 중소기업인 회사 형편으로는 신입사원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했다. 그런 이 씨에게 정부 일·학습병행제 참여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회사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그에게 필요한 실무교육을 제공했다. 실무자가 담당하는 이론교육은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유용했다. 훈련비를 비롯한 인센티브도 지급돼 배움의 한 동력이 됐다. 이 씨는 이렇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사내 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회사로부터 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후 야간대학교에 진학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역량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유럽 도제(徒弟)제도,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 이 씨 같은 청년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2014년 고용부가 도입한 일·학습병행제는 근로자가 회사와 학교 등을 오가며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함께 이수하는 제도다. 독일 스위스를 비롯한 기술강국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도제제도를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학습병행제는 일과 학습을 함께하는 학습근로자의 유형에 따라 재학생 단계와 재직자 단계로 나뉜다. 특성화고, 전문대,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참여하는 재학생 단계는 청년이 기업에 우선 채용돼 현장직업훈련(OJT)을 받은 뒤 학교에서 이론교육인 현장외훈련(OFF-JT)을 받는 선(先)취업 후(後)학습 형태다. 재직자 단계는 입사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근로자가 대상이다. 재학생 단계와 동일하게 개별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받으며 현장외훈련을 병행한다. 회사가 이론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대기업 대학 산업별단체 등이 여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동훈련센터의 현장외훈련을 받으면 된다. 고용부는 회사에 훈련과정 개발비와 학습도구를 지급한다. 훈련비용과 월 40만 원 한도의 훈련지원금, 기업현장교사수당도 지원한다. 인적자원 개발에 힘쓰기 어려운 중소기업으로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부담을 일·학습병행제가 덜어주는 셈이다. 2017년 설립해 직원 25명 전원을 일·학습병행제에 참여시킨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은 직원 훈련과정과 인프라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정부 지원에만 안주하지 않고 학습근로자에게 자기계발비, 외부평가 합격수당을 지급하며 업무능력 개발을 독려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신생 기업에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법도 8월 국회 통과 2014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후 일·학습병행에 참여하는 기업과 학습근로자는 꾸준히 늘었다. 시행 첫해 1897개소에 불과했던 참여 기업은 올 6월 기준 1만4599개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참여 학습근로자는 3154명에서 8만5395명이 됐다. 하지만 이 제도가 근거 법률 없이 운영돼 참여 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학습근로자 보호 및 채용 연계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제도의 미비점은 올 8월 국회를 통과한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일·학습병행법)이 시행되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학습병행법은 참여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학습근로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에 따라 고용부 장관은 회사의 경영 능력과 시설, 장비, 기업현장교사로 투입할 인력 등 제반 상황을 점검한 뒤 우수 기업을 학습 기업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또 학습근로자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야간 및 휴일의 도제식 현장 교육을 금지하게 됐다. 이 법은 일·학습병행 과정 이수자가 평가를 거쳐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사업주에게는 외부 평가에 합격한 학습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의무가 부과된다. 동종 및 유사 업무 종사자와 학습근로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역시 담았다. 일·학습병행법은 하위법령 제정 절차를 거쳐 공포일로부터 1년이 지난 내년 8월 28일부터 시행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노력하고 바르게 살면 잘살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헛된 꿈을 꾼 게 아닌가 무섭습니다.” 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임효정 씨(30·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임 씨는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신청한 참고인 신분으로 국감이 열리는 정부세종청사를 찾았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전일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다고 밝힌 임 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사태를 보며 무기력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7월부터 두 달간 가스비를 내지 못해 가스 공급이 끊긴다는 고지를 받았다”며 “학업을 접고 취업하기 위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근로장학생이라 참여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학원 장학금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형편이 좋지 않으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누구는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았단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임 씨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집회와 관련해 “분하고 답답해 (나도) 백 번 천 번 외치고 싶었지만 근로시간과 겹치고, 학비와 생계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도 조 장관 딸의 장학금 수령 문제가 거론됐다. 딸 조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서 받은 장학금의 적절성을 묻는 질의에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원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장학금은 원칙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것”이라며 “학생(조 씨)이 받은 장학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은 국가장학금 신청과 선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초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노력하고 바르게 살면 잘살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헛된 꿈을 꾼 게 아닌가 무섭습니다.” 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임효정 씨(30·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임 씨는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신청한 참고인 신분으로 국감이 열리는 정부세종청사를 찾았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전일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다고 밝힌 임 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사태를 보며 무기력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7월부터 두 달간 가스비를 내지 못해 가스 공급을 끊겠다는 고지를 받았다”며 “학업을 접고 취업하기 위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근로 장학생이라 참여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학원 장학금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 형편이 좋지 않으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누구는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았단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집회와 관련해 “분하고 답답해 백 번 천 번 외치고 싶었지만 근로시간과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다. 학비와 생계 걱정 때문이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임 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라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공정하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임 씨 발언 후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가담하고 있는 단체라든가 직위가 없느냐”고 물었다. 임 씨가 “전혀 없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다시 “위증하면 안 된다”고 질의했다. 임 씨는 다시 “그럴 시간도 없다”며 반박했다. 야간 아르바이트를 이유로 임 씨가 퇴장을 요청하자 추가 질의를 요구하는 여당과 이를 제지하는 야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가 건설업체와 노조 간에 체결된 단체협약 456건을 최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중 289건(63.4%)이 조합원 우선 채용 내용을 담은 위법 단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3일 확인됐다. 고용부는 5월부터 석 달간 건설사가 노조와 체결한 단협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대상 업체는 철근콘크리트 공사 업체 중 2017년 단협을 체결한 사업장, 2000억 원 이상 아파트 공사를 수주한 사업장, 시공능력평가 400위 사업장 등이다. 위법 단협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체결한 단협은 157건(54.3%),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02건(35.3%)이었다. 건설업계는 위법한 단협을 근거로 한 노조의 채용 강요로 공사 차질 등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2016년 이후 위법 단협 실태 파악을 하지 않았지만 노조의 채용 강요 행위가 끊이지 않자 5월 단협 전수 조사에 나섰다. 고용부는 단협 유효기간이 지난 29건을 제외한 위법 단협 260건에 대해 노동위원회 시정명령 의결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의결이 되면 관할 고용노동청이 단협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시정 절차가 시작된다. 단협에 위법한 내용이 있으면 노사에 우선 자율시정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자율시정을 권고하지 않고 바로 시정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가 위법 단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시정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노사 양측이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엄정 대응을 환영하면서도 채용 강요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협을 체결하지 않은 건설현장에서도 자기 조합원을 채용하라는 압박이 있어서다. 7월 시행된 채용절차법 개정안은 위법한 채용 강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폭력을 동원하는 등 명백한 불법 행위가 없으면 처벌이 쉽지 않다. 신 의원은 “고용부가 엄정한 대응을 통해 불법적인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30대 여성 이모 씨는 지난해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한 뒤 해고돼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한 상사는 6개월 뒤에야 고용부 근로감독관의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근로감독관이 두 번 바뀌어 이 씨는 증언을 되풀이해야 했다. 근로감독관은 법인카드 사용 부정을 이유로 해고했다는 회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씨는 “조사만 충실하게 했어도 이 결론을 납득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2일 고용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6월까지 이 씨처럼 직장 내 성희롱 신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신고는 213건 들어왔다. 고용부는 이 중 19건(8.9%)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처리 중인 4건을 뺀 190건(89.2%)은 법 위반이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조사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받은 ‘내사 종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근로감독관이 성희롱에 대해 지침과 다른 판단을 하기도 했다. 하급자가 상급자를 성희롱한 사건에 대해 A 근로감독관은 “지위를 이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라고 봤다. B 근로감독관은 “회사에 고충을 말하지 않아 성희롱을 당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고용부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하급자의 성희롱도 성희롱이다. 또 피해자가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희롱 피해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해 정부가 둔 남녀고용평등법 전담 근로감독관과 자문기구 역할도 미진하다. 전담이 아닌 일반 근로감독관이 성희롱 사건을 맡은 경우가 많았다. 전국 47개 중 40개 지방노동청은 자문기구인 ‘성희롱·성차별 전문위원회’를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실하게 조사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직후 낸 1호 진정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상황이 개선된 현재 상태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27일 밝혔다. 사측이 아나운서들을 탕비실에 배치해 업무 공간을 격리하고 사내 전산망 접근을 차단한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부와 MBC 자체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측이 시정 조치한 것을 감안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앞서 아나운서 7명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담은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7월 15일 사측에 신고를 했고, 다음 날 고용부에 진정을 냈다. 신고를 받은 MBC는 며칠 뒤 자체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MBC가 아나운서들에게 방송 업무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기는 어렵고 노사가 대화로 조정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편성이 이미 끝나 사측이 기획 등 다른 업무를 제안했으나 아나운서들이 수용하지 않았고, 사측이 제안한 업무도 아나운서국 고유 업무라는 게 이유다. 고용부는 해당 아나운서들에 대한 불리한 처우를 금지하고,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와 조직 진단 등을 하도록 MBC에 권고했다. 진정을 낸 아나운서 측은 “(고용부 판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직후 낸 1호 진정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상황이 개선된 현재 상태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27일 밝혔다. 사측이 아나운서들을 탕비실에 배치해 업무 공간을 격리하고 사내 전산망 접근을 차단한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부와 MBC 자체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측이 시정 조치한 것을 감안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앞서 아나운서 7명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담은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7월 15일 사측에 신고를 했고, 다음 날 고용부에 진정을 냈다. 신고를 받은 MBC는 며칠 뒤 자체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MBC가 아나운서들에게 방송 업무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기는 어렵고 노사가 대화로 조정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편성이 이미 끝나 사측이 기획 등 다른 업무를 제안했으나 아나운서들이 수용하지 않았고, 사측이 제안한 업무도 아나운서국 고유 업무라는 게 이유다. 고용부는 해당 아나운서들에 대한 불리한 처우를 금지하고,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와 조직 진단 등을 하도록 MBC에 권고했다. 진정을 낸 아나운서 측은 “(고용부 판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