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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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축 우라늄 포기에 70억달러 제재 완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간의 이란 핵협상이 24일 타결됐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협의에서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관련국들은 나흘간의 마라톤협상을 펼친 끝에 이날 오전 3시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UNOG)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협상 타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10년간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이번 합의는 6개월간 적용되는 ‘초기 합의’이며 6개월 동안 이란 핵문제의 영구적 해결을 위한 포괄적 합의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는 대신 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내용이다. 이란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가 취해진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비율을 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농축 비율 5%는 에너지 생산용으로는 충분하지만 서방 국가들이 우려하는 핵폭탄 제조는 불가능하며 추가 농축이 필요한 수준이다. 그러나 농축 비율을 3.5%로 더 낮추려는 P5+1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란이 3.5% 농축 우라늄 생산 권리를 최종적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예외적 인정’ 논란 소지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외국과 새로 체결하는 원자력 협정에서 해당국이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리를 포기하는 내용을 관철하려 해 왔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미 생산해 보관하고 있는 무기화가 가능한 20%의 고농축 우라늄은 희석시키거나 산화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란은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설치하지 않고 농축 시설도 새로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가동 중인 1만9000개에 달하는 원심분리기와 농축 시설을 해체하는 방안은 수용되지 않았다. 협상의 핵심 쟁점이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되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명시한 평화적 핵개발 권리는 인정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그동안 이란이 줄기차게 핵개발 권리를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핵 주권 인정은 이란의 중요한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이란의 합의 이행 대가로 60억∼70억 달러 규모의 제재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이란은 해외에 묶여 있는 석유 자산 중 42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게 됐고 19억 달러 상당의 석유화학제품, 차량 관련 품목 등을 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후 “이번 합의는 세계적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첫 번째 진전”이라며 “이란이 향후 6개월 동안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제재 완화를 철회하고,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새 지평을 열었다”며 “이란의 ‘핵 주권’ 문제와 관련해 ‘협상안에 핵 농축을 계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협상에 비판적이던 미 의회는 그동안 추진해 온 추가 이란 제재 방안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는 이란이 원하는 것을 모두 수용해 준 나쁜 합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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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니-사르코지 ‘婦唱夫隨’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아내에게 기대어 콘서트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가수 겸 모델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46)가 여는 전국 순회 콘서트에서 4회 연속 객석을 찾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22일 오후 9시 반 파리 북부에 있는 공연장 ‘카지노 드 파리’. 7년 만에 전국 순회 콘서트에 나선 브루니가 파리 콘서트 첫날밤에 4집 앨범 ‘리틀 프렌치 송’에 실려 있는 노래를 1시간 반 동안 부르자 관객 2000여 명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퇴장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군중 사이에서 환호성이 또 터져 나왔다. “니콜라 대통령!” “니콜라, 돌아와!(NIcolas, Reviens!)”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마치 자신이 콘서트의 주인공인 양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객석에는 사르코지 부부와 친분이 있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패션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부부, 가수 알랭 수숑, 브루니의 옛 연인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도 참석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3일 밤에 또다시 공연장을 찾았다. 파리 교외에서 열렸던 9일, 14일 공연에 이어 파리 공연까지 4회 연속 부인의 콘서트장을 찾은 것. 브루니는 23일까지 사흘간의 파리 공연을 마치고 내년 3월까지 프랑스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벨기에와 스위스에서 해외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에 아내가 내게 큰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 내가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객석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부부의 콘서트에서 나타난 파리 시민들의 환호성은 높은 실업률과 세금 인상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7년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런 콘서트장에서의 환호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22일 콘서트에서 브루니는 4집 앨범에 실린 자작곡 ‘펭귄’을 불렀다. 프랑스에서 ‘우유부단한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인 ‘펭귄’은 올랑드 대통령을 비꼬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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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30년 감금’ 피해여성 3명중 2명 “남성 용의자와 이념 공유… 집단생활”

    런던에서 30년 동안 감금된 채 노예 생활을 해온 피해여성 3명 중 2명은 남성 용의자와 ‘정치적 이념(political ideology)’이 같아 처음 만나 집단생활을 시작했다고 영국 경찰이 밝혔다. 스티브 로드하우스 런던경찰청 수사본부장은 23일 피해자들을 노예 상태로 감금해온 혐의를 받는 부부가 인도와 탄자니아 출신으로 둘 다 67세이고 영국에는 1960년대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정치적 이념을 공유한 공동체가 끝난 이후에도 이들이 30년간 집 안에서 노예처럼 강제노동을 계속한 이유를 수사 중이다. 로드하우스 본부장은 “피해자들이 장기간 감정적, 육체적으로 가혹 행위를 겪은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노예’라고 세뇌당하면서 ‘보이지 않는 수갑’에 통제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여성에 대해 성적인 학대 혐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 중 가장 어린 30세 여성이 외부에 처음 도움을 요청한 아일랜드인 57세 여성과 67세 남성 용의자 사이에서 태어난 딸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을 갇혀 지낸 것으로 드러난 영국 국적의 30세 여성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지만, 글을 읽고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지적 능력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용의자 집에 대한 가택수색을 벌여 가방 55개 분량의 증거물 2500건을 확보했으며,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진행했다. 한편 영국 의회에서 ‘현대판 노예 금지법안’ 심사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필드 의원(노동당)은 “영국에서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인신매매가 점점 증가하는 요즘에 이번 감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성들의 강제결혼과 노예감금 피해사례를 돕는 자선재단 ‘프리덤 채리터’의 아니타 프렘 설립자는 “이번 사건이 보도된 이후 우리 재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24시간 동안 끊임없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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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가정집서 30년간 노예생활

    인적이 드문 시골도 아닌 영국 런던 한복판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여성 3명이 30년 이상 감금생활 끝에 구출된 '현대판 노예'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경찰은 런던 남부 램버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30년 이상 노예 생활을 해온 말레이시아 국적의 69세 여성과 57세 아일랜드 여성, 30세 영국 여성 등 3명을 구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들을 납치 감금한 혐의를 받는 각각 67세의 부부를 체포했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런던에는 가끔씩 10년 가까이 노예노동에 처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오지만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영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현대판 노예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각자의 방을 갖고 있었고 제한된 자유를 누렸지만 30년간 문밖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 세 사람 모두 극도의 공포 속에 심각한 정신적인 외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30세 여성은 평생 한번도 외부와 접촉한 경험이 없었다. 경찰은 그녀가 '노예상태'로 태어났거나, 유아시절에 납치돼 평생 감금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중 아일랜드 국적 여성이 지난달 18일 강제결혼 피해를 고발하는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 '프리덤 채리티(Freedom Charity)'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이 자선단체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신자를 추적해 감금 지역을 찾아냈다. 자선단체는 감시가 소홀할 때 피해자들이 집 밖으로 걸어 나오도록 사전 약속을 했으며, 지난달 25일 아일랜드 여성과 영국 여성이 걸어 나와 경찰을 만난 뒤 정확한 감금 장소를 신고했다. '프리덤 채리티'의 아니타 프렘 설립자는 "피해자들이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 놓여 있어서 통화가 가능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었다"며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시간에만 비밀스럽게 접촉했으며 경찰의 도움으로 구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 국적인 일부 피해자가 영국으로 들어와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감금 생활이 장기간 지속됐던 이유, 구청의 사회보호 담당자는 왜 알아채지 못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 부부가 감금한 3명에게 지속적으로 무슨 일을 시켜왔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일랜드 수사팀장은 "이들이 30년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5월 미국 클리블랜드 주 오하이오에서 3명의 여성을 납치해 10년 간 성노예로 감금해오다 체포됐던 아리엘 카스트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범인은 징역 1000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도 친딸을 24년간 감금하고 성폭행해 7명의 자식을 낳게 해 세상을 경악하게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raphy@donga.com}

    •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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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등 요인 암살 모금 사이트 등장

    인터넷 사각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암살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사이트의 존재가 드러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20일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반 웹 서비스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활동하는 ‘암살 거래망’은 익명의 회원에게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요인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정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전 의장 등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격 대상별로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금은 2만 파운드(약 3414만 원)에 달했다. 버냉키 전 의장에 대해서는 이보다 많은 5만 파운드(약 8536만 원)의 기금이 모였다. 암살 대상 명부에는 최근 무차별 정보 수집 파문을 불렀던 미 국가안보국(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암살 거래망의 설립자가 서한을 통해 자신을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과 같은 ‘구와바타케 산주로’라고 소개하며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기금 운동의 취지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서방 정보기관의 감청 파문을 계기로 행동을 결심했다고도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당국은 이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살 사이트의 배후세력이 인터넷 해적 집단이라고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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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체트 재판회부’ 스페인 법원 이번엔 中장쩌민 체포 명령

    스페인 국가고등법원이 19일 티베트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혐의를 적용해 장쩌민(江澤民·사진) 전 중국 국가주석 등 5명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다. 법원은 이날 이들 5명에 대해 스페인 내 친(親)티베트인권그룹이 제기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체포명령서를 발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체포 대상은 장 전 주석과 리펑(李鵬) 전 총리,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펑페이윈(彭佩云) 전 가족계획부장, 천쿠이위안(陳奎元) 전 티베트 서기가 포함돼 있다. 법원은 “이들이 만일 스페인을 방문하거나 스페인과 범인인도조약을 맺은 외국을 방문하면 체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이 1980, 90년대 티베트에서 대량학살 행위를 저지르고 고문과 테러 행위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티베트인들에 대한 강제 불임과 낙태수술에 대한 미국인 의사 블레이크 커 씨의 증언도 포함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1989년 티베트자치구 서기 재직 당시 티베트 독립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체포명령서는 아직 발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며 티베트 인권단체의 주장은 완전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스페인 사법제도는 대량학살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도 법정에 세울 수 있는 ‘보편적 재판관할권’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스페인 국가고등법원은 화폐 위조, 테러, 밀수, 마약 등을 다루는 특별법원으로 외국에서 벌어진 반인륜 범죄도 관할하고 있다. 이 법원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에게도 체포명령서를 발부한 바 있다. 2008년 티베트 문제 조사를 처음으로 촉구한 알란 칸토스 스페인 티베트지원위원회 회장은 법원 결정에 “대단한 조치”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이 장 전 주석을 체포해 실제로 스페인 법원에 세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티베트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일깨우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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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에선 우방이… 안에선 의회가 태클, 2차 이란 핵협상 오바마 ‘이중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의 핵협상이 20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유럽연합(EU)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P5+1 대표들과 함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만나 앞으로 협상 진행을 위한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협상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내외 반대파 설득을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의회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어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상원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 제재 법안 처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의회에 제출한 201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는 이란 추가 제재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위원장들을 만난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존 매케인, 찰스 슈머 등 유력 상원의원 6명은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은 이란에 지나치게 관대한 합의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과 엘리엇 앵글 간사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협상안이 걱정스럽다. 이란의 핵 개발을 도와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회가 협상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공습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사태에 이어 이란 협상에서도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강보험 개혁안 논란 등 국내 악재도 많아 이란 협상은 오바마 행정부에 절실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월스트리트저널 기업인 모임 연설에서도 “미국의 협상안대로 이란 제재를 완화하더라도 이란은 아직 금융, 석유 수출 제재를 많이 받고 있다”며 막판 설득 작업을 벌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이 6개월 동안 핵 시설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협상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한 번 해제된 제재를 다시 가동하는 것은 어려우며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란이 약속을 지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상원과 하원, 민주당과 공화당 가릴 것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당사국들은 이란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9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영국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가 로하니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직 영국 총리와 이란 대통령의 통화는 2002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무함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통화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 회담을 하고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너무 과도한 요구가 협상 타결을 막을 수 있다”며 지지를 요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협상 개시 직전 “주권국가로서 이란이 갖는 핵 주권을 지켜내는 것이 협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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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정의 구현 위해 홀로코스트 잊지말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폴란드 남부 오시비엥침에 있는 옛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를 방문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반 총장은 이곳 아우슈비츠에 수감됐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마리아 투르스키 씨(87·국제아우슈비츠위원회 부의장)의 안내를 받아 4시간 동안 수용소를 둘러봤다. 반 총장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나치의 궤변으로 유명한 문구가 적힌 수용소 입구를 지나 가스실, 죽음의 문, 화장장 등을 살펴봤다. 이어 수많은 수감자들이 총살됐던 학살의 벽 앞에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힌 조화를 놓고 묵념을 했다. 반 총장은 “안경, 머리카락, 신발, 인형, 기도용 숄 등을 보면서 희생자들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다”며 “살인 공장을 운영한 이들의 잔인함에 온몸이 떨린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인근 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해 화장터를 지켜본 반 총장은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는 용기와 희망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는 이민자, 무슬림, 여성,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인권 정의 평등 자유를 구현하기 위해 이곳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학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것은 1995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 이후 반 총장이 두 번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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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노벨문학상 도리스 레싱 별세

    이란 출신 영국 소설가로 최고령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레싱의 작품을 맡아온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고인이 17일 오전 런던 자택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레싱은 1919년 이란 서부 케르만샤에서 태어났으며, 짐바브웨를 거쳐 1949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1950년 ‘풀잎은 노래한다’로 등단했으며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년), ‘다섯째 아이’(1988년) 등 50편 이상의 소설과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논픽션 작품을 냈다. 레싱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962년에 출간된 대표작 ‘황금노트북’은 삶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한 것으로 영국과 그 식민지인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지어졌다. 2007년 88세의 레싱은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아 여성 작가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작가로 기록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여성의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서사시인”이라고 평가했다.}

    •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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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감축, 선진국 역주행에 개도국 뿔났다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참석한 필리핀 대표 예브 사노 기후변화담당관은 6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개막식 연설에서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필리핀의 피해 상황을 전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를 막아 달라는 눈물의 호소를 했다. 이번 총회는 2020년부터 새롭게 구속력을 갖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합의하기 위한 자리다. 그는 “일부 국가가 기존 기후변화협약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제19차 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한 선진국에 보상을 요구하면서 22일 폐막을 앞두고 심각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도국 모임인 G77과 중국을 포함한 132개국은 산업혁명 시대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 총량을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이를 거부했다. 일본은 자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3.8% 감소시킨다는 새 목표를 결정했다. 이는 앞서 2009년에 세운 ‘1990년 대비 25% 감축’에서 대폭 후퇴한 것. 보수 정권이 들어선 뒤 탄소세 폐지를 예고한 호주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조차 보내지 않았다. 캐나다 역시 경기침체를 이유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교토의정서 협약을 지키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주룰 하난 칸 방글라데시 대표는 “오늘은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로 고통받고 있지만 내일은 부자 나라들 차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지구온난화 대책에 소극적인 국가에 주는 ‘화석상’ 특별상 수상자로 일본 정부를 선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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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전승훈]유네스코의 파산위기, 한국에는 기회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UNESCO) 본부 1층 로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증한 초등학교 4학년 ‘자연’ 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아이 두 명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보고 있는 교과서의 뒤표지에는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금번에 유네스코와 유엔한국재건단(UNKRA·운크라)에서 인쇄기계의 기증을 받아, 국정교과서 인쇄전속공장이 새로 생겼는바, 이 책은 그 공장에서 박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유엔에 가입하려 했으나 안보리 상임이사회에서 소련의 반대로 좌절됐다. 대한민국이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처음 가입한 것은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열하루 만에 6·25전쟁이 터졌다. 1954년 9월 1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문교서적(대한국정교과서 전신) 인쇄공장 낙성식이 열렸다. 먹고살 것도 없던 시절에 유네스코가 1년에 3000만 권의 책을 찍어낼 수 있는 인쇄시설과 용지를 지원해준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한 코흘리개 학생이 60년 만에 유엔 사무총장이 돼 방문하자 유네스코 사무국 직원들도 감격했다. 이렇듯 한국에 큰 도움을 줬던 유네스코가 요즘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일까지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37차 총회의 분위기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재정위기는 2011년 10월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후부터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국제기구에 지원할 수 없다는 국내법 규정을 들어 1년에 8000만 달러(약 850억 원)의 지원금을 끊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전체 예산에서 미국의 분담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가량이다. 유네스코는 내년에도 필요한 예산에서 1억4600만 달러나 부족하다. 2000여 명에 이르던 본부 직원은 현재 1700명가량으로 줄었다. 추가로 285명을 감축하기 위해 현재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세계유산협약 등에 필요한 당사국 총회도 비용이 없어 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총회에서 투표권을 상실했다. 2년 넘도록 분담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원하던 홀로코스트 교육을 비롯해 이라크 물 시설 건설, 쓰나미 예방시스템 연구, 아프리카 비폭력 교육 프로그램 등은 중단됐다. ‘스마트 파워’를 내건 미국이 교육 문화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국제기구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자 자국 내에서도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하려는 법안이 거꾸로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슈퍼파워 미국이 빠진 공백을 차지하려는 각축전도 분주하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다. 이번 총회에서 중국의 교육부 차관이 사상 처음으로 유네스코 총회 의장(임기 2년)으로 선출됐다. 중국은 정규 분담금뿐 아니라 아프리카 교사교육 사업을 비롯한 각종 특별신탁 지원금에 수천만 달러를 내놓았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도 각종 회의 유치와 특별지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1954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설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유네스코의 재정위기는 한국에도 국가 위상을 높일 기회다. 저개발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원조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돈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피폐한 전쟁터에서 책을 읽으며 일어섰던 경험과 노하우는 아무나 줄 수 있는 게 아니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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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국가간 배상후 8조원 추가 조성… 피해자 166만명에 보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1953년부터 나치 박해자 보상법을 제정해 홀로코스트(인종학살)의 희생자였던 유대인을 비롯해 집시, 동성애자, 생체실험 희생자에게 폭넓은 배상을 실시했다. 배상액은 1990년 말까지 약 1300억 마르크(약 103조7000억 원)에 이른다. 독일 정부도 전시에 일반 기업에서 일했던 ‘외국인 강제노역’에 대한 배상은 거부해 왔다. 나치의 불법행위란 ‘국가 주도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이유나 세계관에서 비롯된 박해’에만 해당하며, 민간기업 강제노역은 현재 일본의 주장처럼 “이미 국가 간 배상으로 마무리됐다”는 논리였다.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외국인 강제노동 희생자는 1200만∼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군수산업뿐 아니라 농업, 숙박업 분야는 물론이고 공공관청이나 심지어 교회나 가정에서도 일했다. 이런 외국인 강제노역자는 독일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5%를 차지했다. 그러나 독일이 일본처럼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례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2000년에 총 100억 마르크(약 7조97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강제노동 피해자에게 보상했다. 1980년대 후반 나치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미국 법원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독일 기업들이 잇달아 패소한 것이 계기였다. 국제적 압력 속에 전시에 노동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던 다임러벤츠,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대기업 대표들이 모였다. 자칫 천문학적인 액수를 배상해야 하거나 수출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독일의 6000개 회사가 50억 마르크, 독일 정부가 50억 마르크를 출연해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EVZ)’을 설립했다. 전후에 설립된 중소기업들도 ‘독일 기업의 책임의식’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EVZ는 2007년까지 폴란드, 헝가리,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 있는 강제노동 피해자 166만 명에게 44억 유로(약 6조3076억 원)를 보상했다. 마르틴 살름 EVZ 이사장은 8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도 국가 간 배상으로 개인 배상이 끝났다고 주장해 왔으나, 유럽 통합 과정에서 더이상 독불장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며 “동유럽이란 새로운 시장을 얻기 위해선 과거를 털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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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제품에 밀려… ‘쇼팽의 피아노’ 생산 중단

    ‘피아노의 시인(詩人)’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이 사랑했던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피아노 제작사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13일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의 피아노 제작사 플레옐은 전날 작업을 마지막으로 파리 인근 생드니에 있는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플레옐(사진)은 쇼팽, 프란츠 리스트,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할 때 사용했던 200년 역사의 프랑스 피아노다. 플레옐은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제프 하이든의 제자였던 작곡가 이냐스 요제프 플레옐이 1807년 설립했다. ‘피아노의 페라리’로 불리는 플레옐은 총 약 25만 대의 피아노가 제작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의 피아노 제작사와의 가격 경쟁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드니에 있는 프랑스에 남은 유일한 피아노 공방에서 일하던 14명의 기술자는 모두 해고됐다. 베르나르 로크 플레옐 회장은 “지난해 손실이 114만 유로(약 16억3800만 원)에 이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플레옐의 생산 중단은 문화대국 프랑스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냈다. 아르노 몽테부르그 산업부 장관은 13일 “플레옐은 단순한 피아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회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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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 1120억원에 팔려

    앤디 워홀의 작품이 13일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1억500만 달러(약 1120억 원)에 팔렸다. 소더비 측은 워홀의 걸작인 ‘실버 카 크래시’(이중 재난·사진)가 예상 낙찰가인 8000만 달러를 넘는 1억500만 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워홀 작품의 역대 최고 경매가 기록(7170만 달러)을 깬 것이다. 구입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3년에 제작된 ‘실버 카 크래시’는 워홀의 자동차 교통사고 후 모습을 그린 연작 중 하나로 지난 26년간 단 한 차례만 공개됐다. 한편 12일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3개의 습작’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인 1억4240만 달러(약 1519억 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가 세운 1억2000만 달러였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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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하메네이,100조원대 비밀기업 운영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4·사진)가 100조 원대의 거대 비밀기업 ‘세타드’를 운영하며 24년간 권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6개월간 기획취재를 통해 하메네이가 ‘세타드 이즈라예 파르마네 헤즈라트 이맘’(최고지도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본부라는 뜻)이라는 거대 기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11, 12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테헤란 증권거래소 및 미 재무부 자료 등을 근거로 추산한 세타드의 총자산 규모는 약 950억 달러(약 101조7450억 원). 이는 지난해 이란 석유 수출액의 40%에 해당한다. 세타드는 금융 석유 통신부터 의약품 제조, 타조 농장까지 이란 내 산업 전반에 걸쳐 총 37개의 회사를 운영한다. 그중에는 스위스 제약회사와 제휴해 경구 피임약을 제조하는 ‘ATI제약’도 있다. 로이터는 “하메네이는 최근 보건부 장관에게 20년 된 산아제한 정책을 폐기하고 출산장려를 하라는 칙령을 내렸다”며 “최고지도자가 너무 많은 방대한 회사를 관리하다 보니 자신의 정책에 반하는 회사까지 소유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세타드는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명령으로 1989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혼란기에 버려진 토지를 관리하거나 매각해 자선사업을 벌이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하메네이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세타드는 본격적인 기업 활동에 나섰다. 세타드는 2000년 투자관리회사를 차렸고 2007년 이란 주요 은행과 2009년 최대 통신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전국에 100개의 지점을 가진 페르시아 은행의 종업원들은 2006년 세타드의 투자 자회사가 자신의 은행을 인수합병한 이후 문화적 충격을 감당해야 했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유명했던 이 회사의 남자 직원들은 넥타이 착용을 금지당했다. 여직원들은 “왜 청바지를 입었느냐, 립스틱 색깔이 왜 이렇게 붉은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아야 했다. 또한 세타드는 소수 종교인이나 기업인,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의 부동산을 몰수해 경매시장에 되파는 강압적 방법으로도 자산을 축적했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에도 300건의 민간인 몰수토지에 대한 경매가 이뤄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도 비대해진 세타드가 하메네이의 자금줄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6월 미국 재무부는 세타드와 37개 기업에 대해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이 기업들이 하메네이의 명령을 받아 자금을 제공하고 핵 개발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하메네이가 세타드의 막대한 재산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적어도 이란 정치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원천인 것은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에 대해 세타드 측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부인했다. 하메네이의 자금줄이 드러난 것이 이란의 핵개발과 제재 완화를 논하는 서방과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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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예술의 나라… 천년 성당 되살린 ‘동방의 빛’

    5년간의 암 투병 끝에 9월 세상을 뜬 소설가 최인호. 그가 마주했던 내면의 고독은 얼마나 깊었을까. 부인 황정숙 씨는 최근 유품을 정리하다가 남편의 책상에서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자국을 발견했다. 고인이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던 책상에는 원고지에 쓴 미발표 글들이 있었다. “김인중 신부님은 항상 2015년 둘이서 같이 공동작업을 하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참 좋다. 고맙다. 김 신부님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단어 하나마다 영성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2015년이면 앞으로 2년 후. 아아. 김 신부님과 함께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면…. 2013년 1월 4일 오후 7시 50분.” 최 작가 특유의 악필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메모는 읽어내기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2년 뒤 김 신부와 공동으로 창작집을 내겠다는 강렬한 의욕을 내비친다. 그가 그토록 평생 존경하고 사랑했던 김인중 신부(73). 그는 누구일까. 프랑스 도미니크수도회 소속 사제인 김 신부는 프랑스에서는 ‘빛의 화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추상화와 동양화를 접목한 독특한 화법으로 1000년이 넘은 프랑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새로운 빛을 불어넣고 있다. 공영방송 ‘프랑스 2TV’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김 신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5월 김 신부는 벨기에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 추앙받는 다넬스 추기경과 함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한글과 프랑스어로 된 시화집(詩畵集) ‘80’(프랑스 Cerf와 한국 여백미디어 공동 출간)을 발표했다. 최 작가와 김 신부가 2년 뒤 함께 내기로 한 책도 이런 것이었다. 최 작가는 죽기 직전 한국을 찾아온 김 신부 앞에 무릎을 꿇고 인생을 참회하는 고백성사를 하기도 했다. “오늘 성당에 설치할 스테인드글라스를 갓 구워 냈습니다. 햇빛에 비춰 보면서 늘 투명한 빛과 함께하실 최 선생님을 생각했습니다. 베드로 성인처럼 눈물을 많이 쏟으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 선생님의 눈물은 아마 지상에서 누렸던 짧고 허무한 속세의 빛에 대한 통회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15년 시화집을 함께 내기로 한 저와의 약속. 쉽지는 않겠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이뤄질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김인중 신부, ‘최인호 추도사’ 중에서)○ 천년 묵은 대성당을 변화시킨 새로운 빛 지난달 초 프랑스 중부 리무쟁 지방의 작은 도시 오르냐크.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순례객들의 발길로 붐볐다. 12세기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생 마르시알 성당이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다시 태어난 지 1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기념 미사와 연주회가 끝난 후 갑자기 객석에선 낮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늦은 저녁 햇살이 성당의 벽돌에 비쳐 데칼코마니 같은 환상적인 문양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통과한 빛은 시시각각 생명처럼 붉은 핏빛으로 타오르다가, 검은색 죽음의 고통을 선보이는가 하면, 찬란한 노란색으로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르냐크의 전 시장 장 푸제 씨(82)는 2년 전 인근 브리우드의 대성당에서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그가 태어나서 그런 스테인드글라스를 본 건 처음이었다. 유리창엔 성모마리아도, 성인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그저 커다란 붓으로 자유분방하게 펼쳐놓은 그림은 서양의 추상화 같으면서도, 동양의 선화(禪畵)나 수묵 담채화처럼 오묘하게 보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깊은 명상에 빠졌다. “신부님, 제발 우리 성당에 꼭 한번 와주십시오.” 푸제 씨는 김 신부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김 신부는 바쁜 일정에도 산골마을을 찾았다. 그로부터 1년 후. 김 신부가 그린 스테인드글라스는 오르냐크 마을을 바꿔놓았다. 브리우드와 오르냐크의 천년 묵은 성당을 현대적으로 바꿔놓은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프랑스 언론의 단골 취재 대상이 됐고 순례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이날 연주회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은 성당 안의 불을 켜 스테인드글라스의 은은한 빛이 성당 앞마당으로 비쳐 나오도록 했다. 이들은 자정이 넘도록 소박한 시골음식을 나누며 동양에서 온 신부 ‘페르 김(P`ere Kim)’을 칭송했다.○ 동양의 붓으로 창조해낸 스테인드글라스 김 신부는 6·25전쟁을 겪었던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청년 시절까지 매일 하루 한 끼 이상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다. 서예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붓글씨와 그림에 소질이 있던 그는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다. 1967년 졸업 후 미술교사를 하던 그는 새로운 꿈을 찾아 스위스로 유학을 떠났다. 주머니에는 단돈 100달러밖에 없었다. 스위스 프리부르대에 다닐 때에는 밤마다 동물원 야간경비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힘겨운 유학생활 중에도 그는 도미니크수도회의 사제가 마련해 준 지하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후 도미니크수도회에 정식으로 입회해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파리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수도사제로 평생 살아 온 그는 1990년대 말 앙굴렘에서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시작했다. 그의 첫 작업은 세계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을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던 유리공예 장인 샤를 마르크 씨의 도움을 받았다. 자신은 그림만 그려주었는데 3개월 뒤에 가보니 똑같은 그림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돼 있었다. 샤갈도 훌륭했지만 이를 스테인드글라스로 해석해낸 마르크 씨의 솜씨도 놀라웠다. 하지만 그는 몇 년 후 마르크 씨의 도움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그의 작품에서 ‘샤갈 냄새’가 너무 짙게 나타난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에브리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맡으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전통적 기법에 따라 채색 유리조각을 잘라 이어 붙였다. 그러나 그는 점차 단순화를 추구했다. 시커먼 납선을 과감하게 없애는 대신에 동양의 붓으로 유리 위에 직접그림을 그려 뜨거운 열로 구워냈다. 그림도 성서의 내용에서 탈피했다. 중세시대에 문맹자들을 위해 그림으로 교리를 가르치던 스테인드글라스의 역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논리와 이성, 이미지 대신에 그는 직감을 통해 본질을 깨닫게 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2008년 유서 깊은 샤르트르 대성당에 이어 브리우드 생 쥘리앵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공모전에서 김 신부가 선정되자 일대 파란이 일었다. 전 세계의 유명 화가 50여 명이 참가한 공개경쟁에서 무명에 가까운 동양인 화가가 뽑히자 프랑스 미술계가 깜짝 놀란 것이다. 르몽드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장을 연 김 신부의 제작공법은 동서양을 초월하는 범세계적 기법”이라며 “기존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동성과 해방감을 준다”고 극찬했다. 이후 프랑스뿐 아니라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등 전 유럽의 30개 이상 성당에서 김 신부에게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요청이 쇄도했다.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그의 작품은 내년 초 이라크 바그다드 소재 대학 ‘오픈 유니버시티’에도 설치된다. 김 신부는 2003년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착좌 25주년 기념 ‘아베마리아전’을 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내부 공간에서 전시회를 허락한 것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20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 “인생은 어둠에서 빛을 향해 가는 것” 올해 그는 가장 사랑해오던 사람을 잃었다. 도미니크수도회에서 평생 아버지처럼 따르던 알베르 파트포르 신부가 6월 102세의 나이로 선종했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소설가 최인호도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년 넘게 해온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됐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태양이 없으면 홀로 빛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신의 은총이 없다면 죽은 존재와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검은색 작품도 많다. 그에게 스테인드글라스란 그저 예쁜 장식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으로 향하는 해방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어린 시절에 겪었던 6·25전쟁 당시의 악몽을 꾼다. 그는 “예술이란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향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르냐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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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캄보디아 영토분쟁… ICJ, 캄보디아 손들어줘

    국제사법재판소(ICJ)가 11일 100년 이상 계속돼 온 태국과 캄보디아 간 영토 갈등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분쟁’에서 캄보디아의 손을 들어줬다. 태국에서 민족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돼 양국 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ICJ 재판부는 이날 “사원과 주변 땅에 대한 주권이 캄보디아에 있다”며 “이 지역에 있는 태국 군경은 전원 철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피터 톰카 판사는 “이번 판결은 1962년 판결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11세기에 지어진 캄보디아의 힌두사원으로 태국 영토 안에 있다. 태국은 사원 주변 지역 0.35km²만 캄보디아 소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4.6km²가 자국령이라고 맞서고 있다. ICJ는 1962년 사원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사원이 절벽에 위치해 태국 쪽 땅을 통하지 않고는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캄보디아는 과거 내전 등으로 인한 국내 정세 혼란으로 오랫동안 이곳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캄보디아가 사원 주변 땅의 소유권을 다시 주장하면서 태국과 갈등이 빚어져 2011년에는 두 차례 무력충돌이 발생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그러자 캄보디아는 그해 해당 지역 권리 주체를 가려 달라며 ICJ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ICJ 판결을 앞두고 최근 사원 주변 국경지역에는 태국 측이 헬기와 정찰기를 배치하자 캄보디아 측도 사원 주변에 병력을 증강했다. 두 나라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들은 대피호를 파거나 피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판결에 앞서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토분쟁에 관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ICJ의 판결을 존중하며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 민족주의 세력의 선동에 의한 국경지역 분쟁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반정부 성향의 태국 민족주의 세력은 “ICJ의 어떤 판결에도 불복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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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조종사들 시리아 내전 개입”

    북한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의 일원으로 반군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시리아 야권 단체가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지난달 31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고용한 최소 15명의 북한 헬기 조종사들이 반군 요새에 대한 헬기 공격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어판 일간지 알쿠드스도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의 말을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신뢰를 잃은 정부군 조종사 대신 북한 공군 조종사와 협약을 맺고 반군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서방의 공식 외교 채널에 의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시리아 공군 조종사 가운데 상당수가 수니파인데 조종사들이 잇달아 망명해 아사드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조종사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정부는 북한군 외에도 레바논 헤즈볼라 대원, 이라크 출신 시아파 전사, 이란의 혁명수비대 장교 등을 최전선에서 활용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올 6월 알레포 주변의 시리아군 주둔지에서 북한군 장교 11∼15명이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를 증언한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라흐만 대표는 “북한군 장교들이 직접 전투에 가담하지는 않지만 병참 지원이나 작전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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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협상 급진전… 美, 케리 국무 제네바 급파

    이란 핵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참여하는 ‘P5+1’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여왔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북핵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들은 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에 대한 막판 조율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를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리 장관의 참석은 협상 마무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8일 중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란 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차관도 7일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협상 상대국들이 이란이 제시한 협의 내용을 명쾌하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끝나는 8일 양해각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P5+1’은 그동안 이란이 포르도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 등 핵 개발 포기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받아들이면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겠다며 협상을 벌여왔다. P5+1 측은 일단 6개월간 해외자산 동결 같은 일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의 핵개발 중단 상황을 지켜본 뒤 재협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의 핵심 뼈대는 유지하면서, 그리 대단하지 않은(very modest)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석유 수출 금지’ 같은 핵심 제재는 유지하면서 해외 금융자산 동결이나 금·석유화학제품 거래와 같은 부차적인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핵협상은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이란의 자국 내 반대여론에 부딪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협상에 대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키우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서방국가의 ‘역대 최악의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만일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완화했던 제재를 다시 복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핵협상의 진전은 북핵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2월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은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양자회담 개최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이란의 방식을 참고해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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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또 한 단계 강등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에서 두 단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지난해 1월,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피치는 올해 7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춘 이유로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로 당분간 재정건전성이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S&P는 “프랑스 정부는 공공지출을 줄일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프랑스의 실업률은 2016년까지 10%를 계속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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