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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0% 오르며 27,332.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6% 오른 3,013.77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59%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경제 펀더멘털도 비교적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최근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가 양호한 편이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몇 차례 단행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일단 이달 30, 31일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금리가 두세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런 연준의 행보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18일, 늦어도 다음 달 말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 상태에 놓인 근로자가 일자리를 구하는 게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직자들의 실업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노동생산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 6월호에 실린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직률은 2000∼2009년 28.2%였으나 2010∼2018년은 25.6%로 나타났다. 취직률이란 실업자가 구직 활동을 통해 한 달 뒤 취업할 확률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취업 상태에서 실업 상태로 바뀌는 실직률은 1.0%에서 0.8%로 하락했다. 취직률과 실직률을 더한 노동회전율은 29.2%에서 26.4%로 떨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과장은 “취직자는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실직할 경우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졌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들이 원화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다 경제 성장의 핵심 고리인 반도체 부문이 직접 공격을 받자 외부에서 한국 경제를 보는 시각이 나빠진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10일 블룸버그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비 이달 9일 현재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가치는 2.24%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다. 이달 들어 통화 가치 변동률이 2%를 넘은 국가는 G20 중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 정부는 1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원화에 이어 영국 파운드화(―1.82%), 유럽연합 유로화(―1.45%)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원화의 가치는 이런 글로벌 시장 변수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친 탓에 다른 나라 통화보다 더 빠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1154.7원이었으나 이후 상승을 거듭(원화가치 하락)하며 1180원 선을 넘어섰다. 10일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르며 118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 일본과의 갈등보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원화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가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률은 같은 기간 각각 ―0.31, ―0.93%에 그쳤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국 통화는 오히려 가치가 올랐다. 그동안 정정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도 이달 들어서는 1%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지거나 국가 신용등급 하향과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원화 가치는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민연금 도입 31년 만에 기금 적립금이 7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 적립금은 4일 기준으로 701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 적립금 638조8000억 원에서 62조4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893조 원의 약 37%이자 삼성전자 시가총액(272조5000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1988년 설치된 국민연금 기금은 올해 4월까지 연평균 5.4%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적립금의 48.1%인 337조3000억 원이 기금 운용을 통해 거둬들인 이익이다. 지난해에는 ―0.92%의 수익률을 보이며 5조9000억 원 손실을 봤으나 올해 수익률은 4월까지 6.81%로 회복됐다. 제4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은 꾸준히 몸집을 불려 2041년 1778조 원으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후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2057년에는 완전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보험료율(소득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과 소득대체율(은퇴 전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해외 기관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7일 내놓은 ‘한일 무역 이슈의 함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5월 내놨던 전망치 2.2%보다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노무라증권(1.8%), ING그룹(1.5%) 등도 한국의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 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의 갈등으로 한국 경제가 더 큰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이 한국 업체들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일 간 수출 분쟁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무디스는 8일 ‘연례 신용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한국 경제의 둔화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주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함께 거론했다. 무디스는 이달 2일에도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거래소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코오롱티슈진을 대상으로 상장 폐지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폐지로 결론 나면 약 6만 명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다. 한국거래소는 5일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26일까지 심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 폐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 유지 중 결정하게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민연금이 약 50조 원에 이르는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위탁 운용을 맡긴 자산운용사에 넘기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통해 기업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위탁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 가이드라인 초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이 직접 행사해 온 의결권을 운용사에 넘김으로써 논란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가이드라인은 9월경 마련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거래소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코오롱티슈진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폐지로 결론나면 약 6만 명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다. 한국거래소는 5일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26일까지 심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 유지 중 결정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심사용으로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다며 주식 거래를 정지해 놨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매출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됐던 만큼 상장 폐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연이은 신약 물질 개발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하던 한미약품이 역풍을 맞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한미약품의 신약 물질 사용 권리를 반납하자 남은 신약 물질의 성공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형편이다.○ 수출 계약 반환 소식에 한미약품 주가 27%↓ 한미약품은 3일 미국 제약업체 얀센이 한미약품의 당뇨 및 비만 치료 신약 물질 사용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얀센이 한미약품의 신약 물질을 안 쓰겠다는 뜻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얀센이 신약 물질 ‘HM12525A’를 이용한 약을 개발하는 대가로 계약금 1억500만 달러(약 1230억 원), 최종 상업화 단계까지 총 8억1000만 달러(약 9477억 원)를 받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얀센에 계약금을 돌려주지는 않는다. 얀센의 신약 개발 권리 반환 소식에 한미약품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27.26% 내린 30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27.70% 떨어진 4만8950원에 마감됐다. 한미약품은 “임상 2상 시험 결과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얀센 측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권리 반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비만약으로서의 효능은 입증됐다”며 신약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비만에서 발생하고 비만일수록 당뇨병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만 치료제로서의 상품성도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목표 주가를 58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췄으며 대신증권도 57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내렸다. ○ 신약 물질 연이은 실패로… 시장 의구심 고개 한미약품은 2015년부터 대규모 신약 물질 수출을 성사시키며 단숨에 국내 대표 제약사로 떠올랐다. 2015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 달러(약 8073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39억 유로(약 5조1500억 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수출 계약 등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 신약 ‘올리타’의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하면서 성공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한미약품은 계약 해지 소식을 늑장 공시했고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판 사실까지 적발됐다. 2016년 12월에는 사노피가 계약 규모 축소를 통보했으며 올해 1월에도 일라이릴리사가 기술 사용권리 반환을 통보하는 등 한미약품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한미약품에 남아 있는 기술 수출 계약은 2건에 불과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신약 물질 임상에 대해서도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측은 입장문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30여 개에 이른다”며 성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미국에서도 10개 중 7개는 실패할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신약 개발과 실패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한미약품이 요즘 유난히 악재가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허동준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했다. 무디스는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가 각각 94%, 92%, 44%라는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공급 체인과 일본 업체를 포함한 전자 기업들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한국 반도체 회사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9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여파로 전날보다 26포인트(1.23%) 하락한 2,096.0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84%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3.22%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이 단기간에 이를 극복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일부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소비가 부진한데다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각종 복지정책이 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 목표치를 2%로 설정한 한국은행이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예전만 못한데다가 최근 정부 정책도 물가를 더 내리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통화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1월(0.8%) 이후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간 0%대 상승률이다. 올 상반기(1~6월) 누계 상승률도 0.6%로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6월보다 3.2% 내려가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과 경유 가격은 각각 5.3%, 1.7% 하락했다. 아울러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의 효과로 서비스 물가가 안정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유류세 인하 효과도 작용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7, 8월 전기료 인하, 9월 고교 무상 납입금 확대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7~12월)에도 물가가 많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대에 머물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저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물가 당국’인 한은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은의 목표치인 2.0%에 못 미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고민이다.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돈을 풀면 물가가 상승하는 게 정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해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이 안 돌고 있다. 지금은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복지정책도 물가를 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하며 통화당국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무상교육이 물가를 끌어내리다보니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중앙은행보다 서울시교육청이 더 크다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양국이 이미 높여 놓은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은 데다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 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 외신과 금융권은 이번 합의로 당장 갈등 격화는 피하게 됐지만 완전한 해결에 도달하려면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등에서 무역전쟁에 의한 불안감이 해소되겠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양국의 완강한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새로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미중 무역전쟁이 잠시 멈췄지만 주요국 경제 상황과 주가 등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부족하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무역전쟁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사이의 긴장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전쟁의 일시 중단으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이유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전쟁이 확대됐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미중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다. 중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 이 때문에 5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면서 한국의 총수출액이 8억7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의 수출 감소 추세가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관련 업종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해 대중 수출의 79.5%는 반도체, 각종 부품 등 중간재에서 나왔다. 중국발 반도체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매출 추가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 수준의 수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한국 기업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미중 갈등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중국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도형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양국이 이미 높여놓은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은데다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 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 외신과 금융권은 이번 합의로 당장 갈등 격화는 피하게 됐지만 완전한 해결에 도달하려면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등에서 무역전쟁에 의한 불안감이 해소되겠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양국의 완강한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새로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미중 무역 전쟁이 잠시 멈췄지만 주요국 경제 상황과 주가 등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부족하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역 전쟁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사이의 긴장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 전쟁의 일시 중단으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이유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하향조정했다. 무역 전쟁이 확대됐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미중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다. 중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 이 때문에 5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원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면서 한국의 총 수출이 8억7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의 수출 감소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관련 업종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해 대중 수출의 79.5%는 반도체, 각종 부품 등 중간재에서 나왔다. 중국발 반도체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매출 추가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 수준의 수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한국기업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미중 갈등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중국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신증권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이 기업들의 이익이 현실화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가치주펀드 ‘대신 밸류 로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 없이 일정 구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기에는 증시의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일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을 때 유효한 가치주 투자 전략이 수익을 창출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가치주 펀드가 과거의 실적 혹은 미래에 예상되는 성과를 가지고 투자종목을 선정했다면 이 상품은 향후 기업의 이익 실현 가능성까지 고려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선정한다. 계량 투자(퀀트) 분석을 통해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점도 차별화된 점이다. 대신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한다. 신개념 가치주 발굴을 위해 확률적 주가수익비율(PER) 개념을 도입했다. 확률적 PER는 개별 종목의 예상 이익으로 PER를 구한 뒤 실제로 달성 가능한지를 분석해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실제로 거둔 이익이 예상보다 낮으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예상 이익과 실제 이익의 오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자산의 60%는 국내 주식으로 구성된다. 코스피100에 편입된 종목 중심이지만 상황에 따라 코스피200 종목으로도 투자를 확대한다.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위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현 시점의 시가총액보다 기업의 내재가치가 큰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대신자산운용은 계량 분석을 하는 만큼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운용보수는 연 0.15%이며 총보수는 연간 0.287∼0.787%다. 대신증권 영업점 또는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상담 및 가입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 정부는 최근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강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진 우려를 딛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상쇄하려는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 중국 본토 중소형 포커스(FOCUS) 펀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 투자해볼 것을 추천했다. 중국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신성장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우량 중소형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 상장사들이다. CSI500은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 증시의 종목 중 최상위 300개를 제외한 차상위 500개로 구성된 지수다. 2019년 2월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1264조 원이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펴고 특히 중소기업 지원 방침도 내놓으면서 중소형주 시장은 비교적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는 21일 기준으로 올해 22.1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은 내수부양 및 첨단기술 자립화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며 “정책의 수혜업종들이 중소형주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중국형 4차 산업혁명, 자동화를 바탕으로 한 첨단 제조업, 소득 수준 증대에 따른 소비 업그레이드 등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정보통신(IT), 미디어, 헬스케어, 환경, 소비재업종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비율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하반기(7∼12월)에는 중소형주도 편입될 예정이다. 정책 효과와 함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추락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는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부가가치세, 반도체·소프트웨어 업체 법인세 면제 등 감세 정책은 물론 자동차, 가전 등 소비제품 교체를 촉진하기 위한 소비진작 정책 등이 시행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경기둔화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중국 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중소형주 종목 발굴 경험이 많은 ‘Incesco Great Wall Fund Management Company’가 자문을 맡고 있다. 펀드 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으로 가입 시점에 1% 이내의 선취 수수료를 내며 연간 운용 보수는 1.68%이다. C클래스의 연간 보수는 2.46%이다. 환매수수료는 없다.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모두 가입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NH농협손해보험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스위치를 켜듯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업계 최초로 정부에 의해 지정된 금융혁신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해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규제 샌드박스 우선 심사 대상에 선정돼 4월 17일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On-Off 해외여행보험’은 여행객은 증가하지만 여행자보험 가입률은 부진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연간 출국자는 2016년 2240만 명, 2017년 2650만 명, 2018년 2870만 명에 이른다. 반면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2016년 229만 건, 2017년 291만 건, 2018년 308만 건으로 비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출국자 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는 고객도 별도 보험료 납부 없이 미리 서비스에 가입해둘 수 있다. 보험이 필요할 때면 설명 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 기간 설정과 사전에 등록한 방법으로 결제만 하면 쉽게 여행자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복잡했던 보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가입 후 두 번째 여행부터는 보험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월에는 가족형 가입 기능을 추가해 휴가철 가족 단위 여행객이 더 편리하게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이사는 “금융혁신 서비스 선정 취지에 부합하는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르면 내년부터 증권사 신규 진입이 쉬워지고 한 그룹사가 두 곳 이상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금융당국의 검사나 검찰 수사 등으로 금융투자업 인가 심사 절차가 무기한 중단되지 않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증권업의 진입 문턱을 낮춰 다양한 형태의 증권사가 여러 분야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에 따르면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신규 증권사는 16곳이다. 모두 전문·특화 형태의 중소형 증권사이며 대형 종합증권사는 없다. 굵직한 종합증권사가 탄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증권업 인가 단위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세분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그룹사가 1곳의 증권사 또는 1곳의 자산운용사만 영위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도 대형 증권사의 탄생을 막아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금융위는 우선 새로운 대형 증권사 탄생을 위해 그동안 내주지 않았던 신규 종합증권사 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자본금 500억 원 등 일정 요건만 갖추면 신규 증권사도 종합증권사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종합증권사란 모든 금융투자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일종의 대형 증권사를 지칭한다. 또 1개 그룹사가 복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이 삼성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를 더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미래에셋대우나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들이 비대면 증권 거래에 관심이 많아 온라인 특화 증권사가 줄줄이 등장할 것”이라며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 소상공인 특화 증권사 등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새로운 증권 업무를 추가할 때 밟아야 했던 절차도 기존의 인가에서 등록 방식으로 변경해 증권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김정각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투자중개업의 경우 기존에는 인가를 23개 받아야 했는데, 제도 시행 후에는 인가 1개와 등록 13개만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나 수사당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조사 및 검사를 시작하면 그 즉시 무기한 중단했던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 심사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금융위는 이들 기관이 조사 후 6개월 안에 검찰 고발을 하지 않을 경우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 조사로 2017년 12월부터 중단됐던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각 정책관은 “미래에셋의 경우 개편안 적용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당국은 금융투자회사가 추가 업무를 등록할 때마다 받는 대주주 심사 요건도 완화할 방침이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이건혁 기자}

한류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지만 SM,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 ‘빅3’ 주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버닝썬 사태’에 이어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만8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락 폭만 40.5%에 이른다. 이날 4.97%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JYP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주가 하락률도 21.0%를 보이고 있다. 엔터 빅3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SM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주가가 17.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엔터 3사가 상장돼 있는 코스닥시장 지수가 6.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버닝썬 스캔들’에서 나타나듯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되자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YG엔터는 소속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과 성접대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과 회사 차원의 무마 의혹까지 불거지며 양현석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SM엔터는 이수만 총괄회장이 개인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KB자산운용 등 투자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JYP엔터는 각종 외풍에서 자유롭지만 새로운 가수들의 발굴이 정체되면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20년 넘게 한류 문화를 대표해 온 대형 기획사들이 몸살을 앓자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건 이미지 손상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다시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로운 종목이 나타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빅히트엔터가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1조2800억 원에서 최대 2조28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시장에서는 주당 70만 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빅히트엔터 상장은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빅히트엔터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는 물론이고 다른 주주들도 상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저평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장은 금리를 동결하지만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종전 성명서에는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인내심(patience)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성명서에서는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표현이 사라졌다. 그 대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 때문에 머지않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 결과에 대해 ‘예상외였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상에서 FOMC 위원 17명 중 7명이 연내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언급해 상당수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위원 중 7명이 0.5%포인트 인하로 밝혔는데, 이는 확실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크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연준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비롯해 가능한 한 상황을 많이 지켜보고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때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이달 12일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는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방향을 틀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의 6월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도체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최근 2∼3주 사이에 대외 여건이 급작스럽게 많이 변했다”며 “창립기념사 문구도 그런 상황을 반영하려고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전쟁을 완화할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랐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1.2%)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6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9위안에 거래되던 달러-위안화 환율도 최근 들어 달러당 6.8위안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92%로 마감해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신민기 minki@donga.com·구가인·이건혁 기자}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 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 당초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올 3분기(7∼9월)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연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및 가격 동반 부진 전망 스위스 투자은행 UBS증권은 19일 국내 2위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내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달 29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주문이 감소하면서 최근 완공한 중국 D램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와 한국은행,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는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18일 보고서에서 같은 점을 지적했다. ‘화웨이 제재로 인한 중국 수요 감소→D램 등 반도체 재고 증가→가격 추가 하락→기업 실적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통과하는 시점이 D램의 경우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7달러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지난달에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53% 떨어진 3.75달러까지 내려갔다.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 선 밑으로 추락했다.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올 3분기(7∼9월) D램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전망한 10%에서 10∼15%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그뿐 아니라 4분기에도 10% 이상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D램 가격이 최대 25%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에 기댄 한국 경제도 ‘암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5% 줄었다. 올 2∼4월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악화된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 마이크론 등의 재고 물량이 큰 폭으로 쌓이는 등 글로벌 시장이 반도체 생산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산업 부진을 이유로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5%에서 2.0%로 낮췄다. 한국 정부도 올 성장률 목표치를 2.7%에서 2.5% 안팎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최근 위기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금방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경기에도 타격이 큰 만큼 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 정책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대외 요인의 충격을 덜 받도록 세금이나 규제 등과 관련된 기업 환경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