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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일부터 2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8일 발표했다.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요청을 받아온 임 전 실장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 UAE행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임 전 실장 등 특사단은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는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UAE 정부의 고위 지도자들을 만나 정치, 외교, 경제 및 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사단은 UAE와 바라카 원전 등 에너지·국방 관련 문제와 함께 10월 열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에 한국관 운영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은 임 전 실장의 특사단 참여에 대해 “갑작스레 결정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선대위 합류를 피하려는 임 전 실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쌍두마차로 한 민주당 선대위는 임 전 실장이 귀국하는 20일 출범한다. 민주당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에게 서울 광진을 출마와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 등을 제안했지만 임 전 실장은 이를 고사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임 전 실장이 ‘백의종군’하는 형식으로 지원 유세 등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부인(68)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0번째 환자다. 정부 방역망에서 벗어난 이른바 ‘숨은 환자’의 첫 2차 감염 사례다. 29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확진환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 30번 환자는 확진 판정 전 10차례 넘게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9번 환자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13명이다. 병원 내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때도 병원 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28번 환자(31·여)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3번 환자의 접촉자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30명 중 10명이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국인 승객을 데려오기 위해 18일 군용기(CN235)를 개조한 공군 3호기를 보낸다.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이 타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신나리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14명 중 일부가 귀국 의사를 밝혔으며, 희망자에 한해 국내 이송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탑승자들의 귀국 요청이 없어 구체적인 국내 이송 계획은 없다”고 했던 정부가 귀국 희망자가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크루즈선에서 하선하는) 19일 이전에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브리핑에서 “귀국 의사를 밝히신 분이 몇 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국인 탑승자 14명 중 국내 거주자는 승객 1명, 승무원 2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국내 이송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 대상이 적은 만큼 전세기보다는 공군 2호기나 C-130 같은 군용기 활용 방안이 거론되며 이르면 18일경 파견될 가능성도 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을 이송하기 위해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등도 전세기 파견 대열에 합류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수는 15일 67명, 16일 70명 등 주말에만 137명이 늘어 355명이 됐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정부 계획에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일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객들을 하선시키겠다고 밝힌 19일 이전에라도 국내 이송을 희망한다면 데려오겠다고 16일 처음 밝힌 것이다. 한국 국민들의 탑승 사실을 5일 일본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지 11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16일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주요코하마총영사관이 승객과 승무원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국내 이송을 희망하신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며 희망자 수요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정부 소식통은 “승객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19일부터 14일간 다시 선상 격리에 들어가는 승무원들이 19일 전 귀국 희망 시 퇴직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외교부는 전날 밤까지 “귀국 요청자가 없다” “구체적인 이송계획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조 차관은 “오늘 중수본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기 전까진 정부 방침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귀국 희망자가 나온 만큼 이들을 어떻게 데려올지가 관건이다. 우한 교민들처럼 전세기 투입도 거론되지만 탑승자 14명 중 국내에 연고가 있는 국민이 3명뿐인 만큼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한일 간 단거리 노선에 적합한 공군 2호기나 C-130 허큘리스 군 수송기가 적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차관도 “정확한 귀국 의사가 확인된 다음 구체적인 이송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17일 전세기를 파견하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등도 전세기 파견을 검토하면서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전세기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NHK는 “미국 전세기가 16일 밤에 도착하면 자위대가 버스로 미국 승선객들을 하네다공항까지 이송할 것”이라며 “전세기는 이르면 17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뒤 군기지 등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캐나다 정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크루즈에 탑승한 자국 시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낸다고 밝혔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홍콩 보안국이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크루즈에 타고 있는 330명의 홍콩 시민을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14명 중 일부가 귀국 의사를 밝혔으며, 희망자에 한해 국내 이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탑승자들의 귀국 요청이 없어 구체적인 국내 이송계획은 없다”고 했던 정부가 귀국 희망자가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크루즈선에서 하선하는) 19일 이전에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브리핑에서 “귀국의사를 밝히신 분들이 몇 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크루즈선 내 국민 국내 이송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한 바 있다. 한국인 탑승자 14명 중 국내 거주자는 승객 1명, 승무원 2명이다. 이송 대상이 적은 만큼 전세기보다는 공군 2호기나 C-130같은 군용기 활용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을 이송하기 위해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등도 전세기 파견 대열에 합류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수는 15일 67명, 16일 70명 등 주말에만 137명이 늘어나 355명이 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미국 등이 전세기를 마련해 자국민 대피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의 국내 이송에 대해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탑승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귀국) 수요 조사를 실시했지만 ‘국내로 꼭 보내 달라’는 게 아니라 단순 하선을 희망하고 있어 입장이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 거주자는 승객 1명, 승무원 2명이다. 일본 정부는 잠복기가 지나는 19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탑승객들을 일괄 하선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탑승객 중 유일하게 국내에 연고가 있는 승객에 대해 조기하선 의사를 타진했지만 ‘19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크루즈선에 승선해 있는 미국인 약 380명을 이송하기 위해 16일 전세기를 파견했다. 캐나다, 홍콩, 대만 등도 전세기를 보내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숫자는 15, 16일 133명이 늘어나 355명이 됐다. 크루즈선 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일본 내 감염자 수는 408명으로 증가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6일 “감염경로를 판명할 수 없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와 상황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인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두 달여 앞둔 2017년 5월, 훈련에 한창이었던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미성년 선수들은 코치 A 씨의 강제추행과 언어폭력을 견뎌야만 했다. A 씨는 만 17세, 18세 선수들에게 ‘정신나간 ×’, ‘싸가지 없는 ××’ 등 욕을 일삼았고 수차례 발과 손으로 엉덩이를 누르거나 잡았다. 이와 관련해 신고를 받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가해자가 부인한다”는 이유로 가맹단체인 장애인조정연맹에 추가 조사를 떠넘겼다. 연맹은 A 씨의 언어폭력 혐의만 인정해 같은 해 7월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제명은 면한 A 씨는 그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선수자격으로 피해자들과 같은 팀으로 함께 출전했고, 피해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A 씨를 피해 다녀야 했다. 감사원은 13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18일~5월 30일 펼친 ‘국가대표 및 선수촌 등 운영·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등 체육계 성폭력·비위 사건이 잇따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이 대한체육회가 2014년~2018년 징계한 지도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폭력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자격증 취소(4명) 또는 정지(93명)가 필요한 지도자는 97명이다. 이 가운데 15명은 지난해 5월 여전히 학교 등에 계속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12월 장애인수영연맹이 폭력을 사유로 제명한 B씨는 2018년 5월부터 대한수영연맹에 코치 등록 후 활동하는 등 비위 지도자 4명이 체육단체를 옮겨 복귀했다. 대한체육회는 다른 체육단체에서 자격정지 1년 이상으로 징계 받은 사람도 지도자 등록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쳤는데도, 문체부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대표 선수촌 출입 관리도 허술했다. 지난해 1월부터 보안카드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감사결과 선수촌 입촌자 636명 중 191명이 보안카드 없이 입촌했다. 보안카드 도입 전 발급됐던 플라스틱 출입증 16개로 신원을 알수 없는 사람들이 선수촌에 총 183회 출입하기도 했다. 운영 비리도 적발됐다. 대한카바디협회는 2014년 12월 훈련용 숙소로 오피스텔 임차 계약을 하면서 이면계약을 통해 계약금액보다 실제 임대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보조금 7억800만원을 전용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코치와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훈련수당 총 3억7000만여 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추진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사그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필요하다면 원포인트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구상이지만 백악관의 기류를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한미 외교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北에 신뢰 잃은 美 “북-미 협상 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최고위 외교고문들에게 “11월 대선 전에는 김 위원장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미 협상에 대해 “죽었다(dead)”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온 ‘톱다운’ 방식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나는 그(김 위원장)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에 기대 핵보유국 인정을 받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 같다’는 협상 실무단의 의구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자들을 통해 북한이 설령 비핵화 합의를 하더라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기로 했다는 것. 이 같은 백악관의 기류는 북-미 협상이 대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빅딜’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무방어전 치르듯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이 정상회담을 위해서 먼저 허들을 낮출 생각이 없다. 아무 사전 합의 없이 정상회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앞으로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지 않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北 코로나 이후 도발 재개?…벽에 부딪힌 독자 남북협력 구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공산이 커지면서 ‘톱다운’ 협상 재개를 요구해온 북한이 잠행을 깨고 다시 미국에 대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위협행동을 재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는 동안 핵무장과 핵능력을 최대화하는 등 향후 미국과 마주앉았을 때를 위한 레버리지를 축적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의한 우위가 김 위원장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연내 북-미 대화 재개가 무산되면 ‘하노이 노딜’ 이후 2년 가까운 대화 공백 속에 2018년 이후 이어진 비핵화 협상의 기본 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중대 고비’라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7일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독자적인 남북협력을 매개로 북한을 계속 설득하는 동시에 북-미 대화 동력 확보를 위해 백악관도 설득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돌입하면서 청와대는 정상회담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이날 최영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만나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을 둘러싼 한미 간 미묘한 간극은 여전한 상황. 통일부는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비핵화와 남북관계 동시 진전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나리·한기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추진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사그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원포인트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구상이지만 백악관의 기류를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한미 외교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北에 신뢰 잃은 美 “북-미 협상 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최고위 외교고문들에게 “11월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미 협상에 대해 “죽었다(dead)”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온 ‘톱-다운’ 방식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나는 그(김 위원장)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에 기대 핵보유국 인정을 받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 같다’는 협상 실무단의 의구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자들을 통해 북한이 설령 비핵화 합의를 하더라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기로 했다는 것. 이 같은 백악관의 기류는 북-미 협상이 대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빅딜’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무방어전 치르듯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이 정상회담을 위해서 먼저 허들을 낮출 생각이 없다, 아무 사전합의 없이 정상회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앞으로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지 않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北 코로나 이후 도발 재개?…벽에 부딪힌 독자 남북협력 구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공산이 커지면서 ‘톱다운’ 협상 재개를 요구해온 북한이 잠행을 깨고 다시 미국에 대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다시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위협행동을 재개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는 동안 핵 무장과 핵능력을 최대화해서 향후 미국과 마주앉았을 때를 위한 레버리지를 축적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의한 우위가 김 위원장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연내 북-미 대화 재개가 무산되면 ‘하노이 노딜’ 이후 2년 가까운 대화 공백 속에 2018년 이후 이어진 비핵화 협상의 기본 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중대 고비’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도 지난달 7일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독자적인 남북 협력을 매개로 북한을 계속 설득하는 동시에 북-미 대화 동력 확보를 위해 백악관도 설득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돌입하면서 청와대는 정상회담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이날 최영준 통일부 정책실장을 만나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을 둘러싼 한미간 미묘한 간극은 여전한 상황. 통일부는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비핵화와 남북관계 동시 진전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영화 ‘기생충’ 속 기정(박소담)이 기우(최우식)와 동익(이선균)네 집 초인종을 누르기 전 그들이 만든 가상의 인물인 ‘제시카’의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만든 노래다. 이 노래에는 일명 ‘제시카 송’,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이 붙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과 네 마디에 불과하지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을 뜻하는 ‘밈(meme)’으로 활발하게 공유됐다. 영화에서는 10초 정도의 분량이지만 국내외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것이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박소담이 직접 제시카송을 부르는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박소담은 영상에서 “초인종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고 밝혔다. 네온은 제시카송을 벨소리로 제작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제공했다. 제시카송에 등장하는 제시카, 일리노이, 시카고 등 영어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머그잔도 등장했다. 충숙(장혜진)이 박 사장의 아들에게 주기 위해 급하게 요리하는 ‘짜파구리’도 열풍을 일으켰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의 전화를 받은 충숙은 두 개의 라면을 섞은 ‘짜파구리’를 요리한다.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마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의 탄생 배경을 봉준호 감독이 직접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두 개의 인스턴트 누들을 섞은 것이다. 하나는 짜장이고 다른 하나는 매운 라면이다. 중산층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부자들은 보통 비싸고 건강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런 건 잘 안 먹지만 아이들에겐 인기가 있다.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그 위에 부자다운 등심 토핑을 한 것이다. 그 부분은 내 창작”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에서 제작한 기생충의 포스터도 화제가 됐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에서는 김상만 감독이 디자인한 기존 포스터에 ‘침입자를 찾아라’라는 문구를 넣었다. 홍콩과 마카오는 ‘상류기생족’이라는 제목과 함께 ‘가난이 막다른 길은 아닐 수 있다’는 카피를, 일본은 ‘반지하의 가족’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영국 배급사는 박 사장의 집 곳곳을 9개 화면으로 분할해 넣은 포스터를 선보였다. 이 포스터에는 박 사장 집의 테이블 밑에 오스카상 트로피를 숨겨 놓아 재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관련해 입국제한 조치를 일단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9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종료 이후의 중국 내 발병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하겠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중국 내 위험 지역에 대해 추가 입국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중수본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입국제한 조치를 당장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입국제한 확대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했다”며 “현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고, 지난 일주일간 실질적으로 중국인 입국이 현저하게 줄어서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입국제한 조치 이후 하루 중국 입국자 수는 약 5200명(8일 기준)이다. 입국제한 조치 이전(하루 평균 1만3000명)에서 약 60% 줄었다. 4일부터 시작된 주요 입국제한 조치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지만 차단된 사례도 499건에 달했다. 그러나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26번, 27번 환자가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후베이성 방문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제한 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고 현 ‘경계’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확진 환자들이 현재까지 정부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고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낮으며 △국내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국, 싱가포르 등 제3국을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도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환자들의 제3국 방문력도 의료기관과 약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11일부터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방문력이 제공된다. 13일부터 일본 홍콩, 17일부터 대만 말레이시아 마카오 여행력이 추가로 제공된다. 박 장관은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 대한 감염병 정보를 제공해 우리 국민들이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등을 다녀온 국민 가운데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병한 경우 신종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의 건강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12일부터 도입한다. 이 앱은 사용자들이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입력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공병원뿐 아니라 지역별 민간병원 현황을 파악해 현재 198개인 음압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우한(武漢)에 남아 있는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임시 항공편을 투입한다. 중국 정부가 5일 중국 국적자의 탑승을 허가함에 따라 1, 2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교민들의 중국인 가족(부모, 배우자, 자녀)도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한 총영사관이 파악 중인 교민은 230여 명이고, 9일 밤 12시까지 수요조사를 끝낼 것”이라며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 명 정도 신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물 수용시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위은지 wizi@donga.com·김지현·신나리 기자}

56개국 3711명이 승선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5일 NHK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객에 대한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감염자의 국적은 일본 3명, 중국 3명, 호주 2명, 미국 1명, 필리핀 1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크루즈선에 한국인은 남성 4명과 여성 5명이 탑승했지만 의심증상자는 없었다”면서도 “추가 검사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주간 유람한 선박을 요코하마항에 정박시키고 3일 재검역을 진행했다. 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를 거쳐 발열·기침 증상을 보이는 273명에 대해 다시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가 나온 31명 중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후생노동성은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에 대해 2주 동안 선내에 머물도록 했다. 또 2일 홍콩을 출발한 크루즈선 ‘월드드림’호 승무원 30여 명도 의심 증세를 보여 함께 탑승한 3600여 명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현지 인터넷매체 홍콩01 등은 이날 출항 사흘 만에 홍콩항으로 돌아온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들이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발열 증세를 보인 3명과 독감 양성 판정을 받은 승무원 1명이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탑승객은 홍콩 카이탁 크루즈터미널에 임시 정박한 크루즈선 내부에 격리된 채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4일 대만 당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9∼24일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아형·신나리 기자}
정부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한중관계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로 한중 간) 외교 마찰이 있다 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베이징에서, 또 서울에서 소통을 계속하면서 검토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의 이런 조치에 대해서는 수시로 중국에 설명하고 통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 관련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의에 부합하고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중 외교가에선 이번 조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여전한 한한령과 올 상반기에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외교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장관은 “이미 계획된 외교 일정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한중 간)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내 5,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0일 잇달아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은 3번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람 간 감염(2차 감염)’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각각 32세, 56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4번 환자 이후 사흘 만에 추가 환자가 나온 것이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한국인 남성)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불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질본은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가 29일 뒤늦게 ‘밀접접촉자’로 바꿨다. 보건당국은 이날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다른 50대 지인의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5번 환자는 업무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원래 천식 증세가 있어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지만 발열은 없었다. 우한 방문 경험에 따라 능동감시자로 지정돼 관리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우한시와 인근 교민 720여 명의 귀국을 위해 30일 오후 8시 45분경 전세기 1대를 현지로 보냈다. 이 전세기는 약 360명의 교민을 태우고 3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하루 1대씩 운항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총 4편의 전세기 운항 계획은 축소·지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애초 각 2편씩 이틀간 4편을 통해 우한 교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29일 저녁 중국이 우선 한 대만 운항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31일 보내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세기 이륙을 신청한 국가별로 하루에 전세기 1대를 운용하도록 하면서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우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전세기 운항 계획을 선택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총 500만 달러(약 59억4500만 원) 상당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한 확진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26명으로 전날보다 1763명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는 하루 증가 규모로는 최대인 38명이 늘어 총 170명이 됐다.위은지 wizi@donga.com·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우한 체류 교민 귀국 지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가 중국 정부에서 지금 막 나왔다.” 중국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을 맡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30일 오후 6시 38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당초 정부가 우한 교민들에게 알렸던 탑승 시점은 현지 시간 오후 3시. 1시간 시차를 고려하면 2시간 반가량 지나서야 중국 정부의 승인을 공개한 셈이다. 정부가 우한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파견을 처음 공지했던 27일부터 이날 전세기가 현지로 떠날 때까지 나흘간은 우왕좌왕의 연속이었다. ○ 전세기 축소 지연에 교민들 “거짓말 같다” 분통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주우한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기 탑승을 희망하는 교민들의 신청을 접수했다. 이튿날인 28일 이 차관은 합동부처 브리핑을 통해 30, 31일 양일간 파견 방침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같은 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를 갖고 협조를 부탁했지만 중국 정부는 하루가 지난 29일 오후 ‘전세기 1대만 운항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30일 오전 우한 공항에 집결하기로 했던 탑승 예정자들은 당일 오전 1시경 “전세기 일정이 취소됐다”는 총영사관의 공지를 전달받았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 회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 교민들이 당황했다. (밤 비행기가 온다는 것도) 거짓말 같다는 느낌이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미국, 일본 등에서 다수 임시 항공편을 요청해 중국 정부가 우선 1대를 허가하고 순차적으로 요청받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4편의 전세기로 교민을 이송하겠다고 밝힌 정부 계획이 중국의 실제 운영방침을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발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대(對)중국 교섭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한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총 4곳뿐인데, 미국은 물론이고 영사관이 없는 일본까지 2차례 전세기를 보내 유증상자를 포함한 교민 귀국을 마무리했다. 31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나머지 350여 명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또다시 중국 당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격리시설 부처 간 조율 부재가 ‘님비’ 키워 우한 교민들은 전세기로 31일 오전 6시 반경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나뉘어 2주간 격리생활을 함께할 예정이다. 정부가 격리시설 물색을 시작한 건 전세기 투입 논의가 이뤄졌던 설 연휴 첫날(24일). 총리실 관계자는 “24일 외교부와 처음 전세기 탑승 희망 교민 수를 조사했을 때 150명 수준으로 파악됐고 이에 맞춰 충남 천안시의 공무원 교육시설 등이 초기 물망에 올랐다”고 했다. 공항에서 무정차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인근 1시간 이내에 종합병원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 하지만 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전세기 탑승 희망자 규모가 24일 150명에서 27일 694명, 29일 720명으로 5배가량으로 늘었다. 300명 수용 가능한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은 이 과정에서 후보군에서 빠졌고 아산 등이 검토됐다. 그러나 28일 외교부가 실시한 정부 합동 브리핑 과정에서 ‘천안에 격리수용을 검토 중’이란 내용이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정부 부처 내부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고 브리핑 자료에 천안이 들어간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천안 주민들은 반대 시위에 나섰고, 정치권도 가세해 잇달아 반대 성명을 냈다. 29일 아산과 진천으로 발표하자 지역주민 반발을 못 이겨 정부가 아산, 진천으로 격리 지역을 옮긴 것처럼 비친 배경이다. 3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격리시설을 정하는) 과정 관리를 못 한 정부 당국은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김지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여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오랫동안 자취를 감춰 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경희가 깜짝 등장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26일 전하며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음 김경희를 수행자로 호명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바로 옆자리에 김경희가 앉아서 박수를 치는 사진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김경희의 등장이 김 위원장 체제와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말레이시아에서 평양으로 운구시키고 숙부 김평일 주체코 대사를 원대복귀시킨 데 이어 김경희까지 복권시킴으로써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이 완결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6년 동안 김경희는 김정은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 역할을 했다. 김경희의 등장은 후견 정치의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며 “고모의 건재함을 보여줘 김경희 독살설을 털어버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관저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총력 대응과 함께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 등 선제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우한 폐렴 관련 회의를 주재한 것은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증세가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 (입국자들의 감염 상황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며 전수조사 추진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는 당분간 ‘우한 폐렴’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떤 더 큰 상황으로 번질지 몰라 청와대가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 대처에 집중하기 위해 업무보고를 연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우한 지역 교민 600여 명을 전세기로 실어오는 방안을 논의했다. 주우한 한국총영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르면 29일부터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7일까지 전세기 탑승을 이메일로 신청한 교민들은 28일 오전 최종 탑승자로 확정된다. 정부는 2차 감염 등을 우려해 전세기 편으로 입국한 교민들을 약 보름 동안 별도 장소에서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나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여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오랫동안 자취를 감춰 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경희가 깜짝 등장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26일 전하며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음 김경희를 수행자로 호명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바로 옆자리에 김경희가 앉아서 박수를 치는 사진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김경희의 등장이 김 위원장 체제와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말레이시아에서 평양으로 운구시키고 숙부 김평일 주체코대사를 원대복귀시킨 데 이어 김경희까지 복권시킴으로써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이 완결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공사는 “6년 동안 김경희는 김정은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 역할을 했다. 김경희의 등장은 후견 정치의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며 “고모의 건재감을 보여줘 김경희 독살설을 털어버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한미 사이에 더욱 긴밀한 논의를 하기 위한 기구로 안다.”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렇게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워킹그룹의 의제를 △한미 간 외교 공조 △비핵화 노력 △대북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협력 등 총 4가지로 정리했다. 한마디로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 제재 틀 내에서 한미가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종합회의체’라는 것이다. 새삼 2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낸 건 최근 이 워킹그룹이 ‘동네북’이 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에서 독자적 남북협력 강화를 강조한 이후, 여권은 한국의 ‘독자적’ 역할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견제하면서 그 핵심 중 하나로 한미워킹그룹을 꼽고 있다. 자연히 날 선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두 전직 통일부 장관이 20일 나란히 밝힌 입장이 대표적이다. 이종석 전 장관은 “미국이 이 문제(남북협력)에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통로를 준 것”이라며 일각에서 언급하는 ‘신(新)조선총독부’라는 표현까지 꺼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우리 정부를 겨냥해 워킹그룹 협의를 강조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가리켜 “이렇게 험한 말을 하고, 주권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면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기피 인물로 분류돼서 배척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국내 비판은 그간 계속 제기돼 왔다. 2018년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등 남북 협력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열리다 보니 ‘한미 협의’보다는 미국이 ‘승인권’을 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꾸준한 화상회의나 비공개 회의를 통해 한미 간 비핵화 의견을 조율하고 남북협력 관련 이견을 좁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스탠퍼드대에서 연설한 ‘북한의 포괄적 비핵화, 단계적 이행’ 구상도 워킹그룹을 통해 탄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워킹그룹으로 남북협력 사안에 반대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개별 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대북제재 위반 우려를 점검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정부만 믿고 여행한 국민이 고스란히 보게 된다. 그 불투명한 위험 요소를 국제사회 기준에 맞춰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워킹그룹 회의다. 국제사회에 제재 위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틀로 워킹그룹을 활용한다면 남북협력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신나리 정치부 기자 journari@donga.com}
정부가 리선권이 북한 외무상에 임명된 것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리선권 임명 소식을 평양의 각국 공관에 전달한 북한 외교 문서가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1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와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확보한 외무성의 통지서한은 주북한 외국 공관들의 운영과 의전을 담당하는 외무성 의례국이 작성해 18일 각 공관에 배포했다. 총 9줄의 한글 서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재 각국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부들에 경의를 표하면서 리선권 동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으로 임명됐다는 것을 알리는 영광을 지닙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외무성 의례국은 이 기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재 각국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부들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북한 외무상 교체 사실을 보도했던 NK뉴스도 21일 동일한 서한 내용과 함께 리선권의 임명이 공식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리 정보 및 외교당국은 해당 서한이 배포됐을 무렵인 지난 주말 다양한 경로로 리선권의 보직 이동을 파악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이어서 공개 확인을 미뤄 왔다. 북한은 이르면 23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공관장 회의에서 리선권의 임명 사실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명길 순회대사 같은 대미(對美) 라인들의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