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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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경제일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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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영수증도 없이 학생 성금-저금통 받은 정의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어린이 등이 낸 성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됐다. 중고교생들이 몇 년 동안 전한 기부금도 부실하게 공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수요집회 때 50여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남 B고교도 2018년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을 전달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단체의 영수증 발급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단체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공시 누락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정의연은 청소년 기부도 불분명하게 회계 처리했다. 서울 C여고는 2013∼16년 약 4000만 원을 정대협에 기부했고,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정의연에 약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엔 ‘기업, 단체기부금’ 항목이 0원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학생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 몰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서울 마포구의 피해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길원옥 할머니(93)가 살고 있는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주소지이기도 하다.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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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엔 10억짜리 없었다는 윤미향… 실제론 10억내 거래 다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경기 안성시 쉼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에 매입한 뒤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정대협의 후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는 서울 마포구에 설립하기로 한 쉼터를 경기 안성시에 마련한 경위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하지만 쉼터가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낙제 등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안성 쉼터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사업 C등급, 회계 F등급 받아 ‘경고’ 조치 안성 쉼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평가 결과에서 ‘경고’ 조치를 받아 방만한 사업 운영이 논란이 됐다. 공동모금회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기부받아 전달한 10억 원의 쉼터 매입비가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를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공동모금회는 2015년 12월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쉼터의 사업평가 결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사업평가에서 C등급, 같은 해 12월 회계평가에서 F등급을 내렸기 때문이다. 평가 등급은 A부터 F까지 5단계(E등급 제외)로 나눠져 있는데, 두 등급을 종합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이다. 2015년 9월 안성 쉼터의 현장점검에는 공동모금회 직원 1명과 사회복지전문가 2명이 함께 나갔다고 한다. 사업 문서와 실적, 회계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쉼터가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판단 내렸다. 사업평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률이 매우 낮고 프로그램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C등급을 받았다. 회계평가는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미비하고 예산 변경에 대한 절차를 미준수했기 때문이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2016년 평가 결과를 정대협에 송부하고 시정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 측이 쉼터의 조성 목적에 대해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외에도 젊은 세대들의 만남과 연대의 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라는 설명과 다르게 운영된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공동모금회의 평가가 그렇다면 문제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설명자료를 내놓겠다”고만 했다.○ 공동모금회 “쉼터 장소 변경 제안한 적 없다”2012년 8월 현대중공업은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짓는 사업에 쓰이도록 10억 원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정대협에 지정 기부했다. 정대협은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 일대에 쉼터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현대중공업에 제안했다. 하지만 실제 정대협은 마포구가 아닌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안성시에 쉼터를 마련하며 논란이 됐다. 정의연은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모금회는 사업이 서울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마치 모금회가 다른 지역을 먼저 제안한 것처럼 해석된다. 윤 당선자도 18일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라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동모금회는 18일 “정대협이 여러 군데 (부지를) 알아봤는데 안성이 적합하다고 (먼저) 제안한 부분이다”라며 “최대한 사업 수행기관의 전문성과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공동모금회가)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10억 원 이내로 서울서 쉼터 구입 가능”윤 당선자는 18일 “(현대중공업이 기부한) 10억 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 현대중공업에서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을 통해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이 위치한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서 ‘안성 쉼터’와 유사한 조건의 건물들을 직접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정대협이 계획을 바꿔 마련한 안성 쉼터 건물은 연면적 195.98m²(약 59평), 대지면적 800m²(약 242평) 규모의 2층 단독주택이다. 정대협이 쉼터 건물을 알아보던 2012∼2013년 기준 성산동 일대에서 안성 쉼터와 유사한 조건의 건물 다수는 10억 원 내로 매매가 가능했다. 이 기간 중 5억 원 이상 단독주택 건물 매매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5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의 단독주택 건물 매매는 14건(61%)이었다. 10억 원 초과 건물 거래는 9건(39%)에 불과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박종민 기자}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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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다녀온 작업치료사 접촉, 70대환자 확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작업치료사에게 치료받은 70대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당산동 영등포병원에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가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이 병원 작업치료사 A 씨에게 6∼8일 치료를 받았다. 강서구에 사는 20대 A 씨는 5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통보를 받은 뒤 70대 남성을 1인 병실로 옮겨 자가 격리 조치해왔다”고 전했다. A 씨는 클럽에 다녀온 뒤 6, 7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오전 8시∼오후 6시 근무했다. 환자 수십 명을 돌봤는데 마스크는 착용했다고 한다. 8일 이상증세를 느낀 뒤 오후 3시경 양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9일 확진됐다. A 씨와 접촉한 이 병원 물리치료사(26)도 12일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등포병원에 격리된 입원 환자와 직원 등 79명도 13일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이태원 클럽에 들렀다 확진된 외국인 3명이 3일 들렀던 서대문구 신촌 주점 ‘다모토리5’에 같은 시간 방문했던 2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일 밤 이 주점에는 114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4명이다. 전날보다 15명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클럽 방문자 5517명 가운데 약 2500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가운데 1316명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방역 당국에 넘겼다.한성희 chef@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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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난동’ 여성, 지명수배 3일만에 또 소란 피우다 체포

    올해 초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달아난 여성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경기 안양에서도 소란을 일으키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월 10일 한 백화점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 A 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한 백화점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변 고객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보안직원에게는 컵에 담긴 음료를 뿌리고 머리에 컵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한 시민 목격자가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백화점 보안요원 폭행영상’에는 A 씨가 업소에서 나가던 도중 보안직원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보안직원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사건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이 직원이 “처벌을 원한다”고 입장을 바꿔 사건을 접수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그간 A 씨가 등록된 주소지에 살지 않아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사건 발생 3개월 뒤인 지난달 22일 A 씨를 지명 수배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4일 A 씨는 경기 안양에서 또 다른 소동을 일으켜 안양만안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붙잡혔다. 지명수배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남대문서로 A 씨를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조사에서 ‘기분 나빠서 폭행했다’고 했다”고 전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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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주점서도 청년 5명 집단감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 넘은 데 이어 또 다른 번화가인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구 등에 따르면 홍익대 인근에 있는 한 주점 ‘△△포차’에서 인천에 사는 사회복무요원(22)이 12일 확진된 데 이어 이 요원의 친구인 대학생 4명이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6명이 함께 7일 주점에 방문했다가 5명이 감염됐다. ‘△△포차’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주점으로, 2층으로 이뤄진 홍대 분점은 한번에 수백 명이 머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확진된 4명은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10대 대학생과 고양에 사는 20대 여성, 김포에 살고 있는 A 씨(21·여), 서울 강서구의 20대 남성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인후통과 미열 등 의심 증상이 있었으나, A 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경기 김포에 사는 나머지 1명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에 사는 10대는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킹핀 볼링장’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확진자가 비말(침방울)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볼링장 내 흡연실을 이용한 점을 확인했다. 같은 시간 업소 방문자들은 검체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확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의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해당 콜센터는 13일 결과를 통보받고 바로 폐쇄했다. 티몬 측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11일 회사에 출근했다. 해당 콜센터에서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180여 명이다. 서울시 등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에는 가지 않았다”는 사회복무요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확진자의 진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13일 카드회사에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의뢰했다. 14일에는 휴대전화 기지국에 위치 정보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종민 blick@donga.com·한성희 기자}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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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클럽發 감염’에 한 살배기도 걸려…전국 곳곳서 2차 확진 확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가족과 직장동료의 2차 감염은 물론 학교와 음식점 등 지역사회로도 번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과 충남, 강원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와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 중 10곳까지 퍼졌다. 특히 10대들의 감염이 여럿 발생해 곧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9명이다. 전날보다 21명이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80명이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이가 49명이다.● 강원 경남에서도 관련 확진…한 살배기도 감염 부산에서는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의 사무직 직원(27)이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13일 이 확진자의 아버지(62)와 조카(1)까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이 남성의 친구(28)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강원과 충남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강원 원주에선 5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18세 청소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방역당국에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갔지만 편의점에만 들렀을 뿐 클럽에 가진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8~11일 한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12일 검사 직후엔 카페와 대형 매장 등도 들렀던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생겼다. 충남 공주에선 19세 남성이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과외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은 8일 서울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약 3시간 동안 강사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10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18)은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감염된 20대 남성과 7일 같은 노래방에 머물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당시 약 30분 동안 각자 다른 방에서 있었다. 방역당국은 “폭이 약 1.5m인 노래방 통로를 지나다니며 접촉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에 있는 한 고교에 다니는 학생(20)도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4, 8일 학교에 등교해 최소 10여 명과 접촉했다. 이 고교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 홍대주점에서도 집단감염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클럽 말고도 또 다른 번화가인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홍대의 한 주점에 들렀던 인천에 사는 사회복무요원(22)이 12일 확진된 데 이어, 이 요원의 친구들인 경기 수원과 고양,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3명이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6명이 함께 7일 주점에 방문했다가 4명이 감염됐다. 서울과 김포에 사는 나머지 2명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의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진됐다. 해당 콜센터는 결과를 통보받고 바로 폐쇄했다. 이 확진자는 10일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콜센터 직원은 180여 명이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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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클럽서 지하철역까지, CCTV 뒤져 ‘잠적한 클러버’ 추적

    “통신사 기지국 접속 기록부터 확인할 겁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을 경찰이 직접 추적하기로 했다. 12일 서울 용산구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용산경찰서는 이날 곧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 역시 이동통신사로부터 기지국 접속 자료를 넘겨받아 당시 이태원 클럽 인근에 있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를 권유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대 기지국 정보를 제공받은 건 처음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12일 100명을 넘긴 가운데 일부 확진자는 이태원의 대형 클럽 ‘더파운틴’에도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말고도 ‘메이드’ 등 대형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휴대전화 접속기록에 카드 내역까지 추적 용산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했던 3112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구는 그동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방문한 5117명에 대해 세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태원 클럽 일대 통신 기지국 17곳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30분 이상 접속한 기록이 있는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출입 때 작성하는 명단에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국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추적한다. 이날 시와 구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확보한 기지국 접속 기록을 토대로 이태원 클럽 일대에 머물렀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 등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각 시와 구 공무원, 경찰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을 추려 자체 추적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나온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는 방법도 동원하겠다”고 했다. 경찰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추적에 경찰관 8559명으로 꾸려진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신천지예수교 예배 참석 후 잠적한 교인들을 찾기 위해 이 팀을 만들었다. 경찰은 12일 팀 인원을 5753명에서 8559명으로 대폭 늘렸다. 방역당국은 사실상 이번 주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클럽 방문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형 클럽 ‘더파운틴’도 확진자 들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오후 11시 기준 108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8시 확진자 수 95명에서 하루 만에 13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76명이었는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2차 감염자’도 32명이었다. 전북 김제의 보건지소에서 일하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 A 씨(33)는 5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 있는 ‘더파운틴’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6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방문한 5개 클럽은 반경 100m 안에 모여 있는데, 이 클럽은 이태원역 방향으로 300m 넘게 떨어진 거리에 있다. ‘더파운틴’은 3층 규모로 동시에 400∼500명이 머물 수 있는 대형 클럽이다. A 씨는 근무지로 돌아와 7, 8, 11일 보건지소에서 30명 가까운 환자를 진료했다. 당국은 A 씨가 접촉한 보건지소의 동료 4명과 환자 3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 30대 확진자들이 아쿠아리움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중이용업소 여러 곳을 오갔던 것도 확인됐다.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들렀던 직장인 B 씨(27)는 근무지인 부산으로 돌아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해운대구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커피숍, 만화방 등을 다녀갔다. 2일 ‘메이드’를 방문한 뒤 11일 확진된 20대 남성은 8일 서울 서대문구의 편의점과 주점 ‘오렌지룸’을 방문했고 9일엔 일대 식당과 마트, 통닭집을 들렀다.한성희 chef@donga.com·고도예·박종민 기자}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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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백 사자” 백화점 문열자마자 달리기

    12일 오전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 명품관과 가장 가까운 이 입구에 개장 전부터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백화점을 개장한 오전 10시 반경. 철제 셔터가 올라가자 방문객들은 엎드리듯 몸을 낮췄다. 바닥에서 겨우 30∼40cm 올라갔는데 “으악” 괴성까지 지르며 몸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셔터를 통과한 뒤 주변 사람과 몸을 부딪치면서도 한쪽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화점 명품관에선 육상대회를 방불케 하는 ‘오픈 런(open run)’이 벌어졌다. 개수가 정해진 상품을 사려고 업소 개장 전부터 밖에서 기다렸다가 달려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오픈 런’을 불러일으킨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 ‘샤넬’이다. 샤넬이 14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7∼17% 인상하겠다고 결정하자, 미리 사면 이득이란 분위기가 생겼다. 예를 들어 현재 715만 원인 샤넬 클래식 미디엄 사이즈는 14일 이후 약 15% 오른 820만 원 정도에 사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값을 올렸던 샤넬은 가격 인상 직전마다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샤테크’(샤넬 재테크)란 말도 있다. 오전 11시 반경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백화점 샤넬 매장도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없어, 없어”란 고성이 오갔다. 한 여성도 일행에게 “이미 다 팔렸대”라며 아쉬워했다. 매장 직원은 줄을 선 고객들에게 “현재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 오늘은 더 이상 대기자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입장을 못 한 고객들은 유리창 밖에 줄줄이 서서 원하는 상품이 있는지 들여다보기도 했다. 대다수 백화점 명품관은 몰려든 고객들로 코로나19 방역에 진땀을 뺐다. 백화점에선 명품관 입구부터 직원을 배치해 입구부터 방문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 하지만 막상 입장한 뒤에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동행과 바짝 붙어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로 9일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가 10일 다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도 사람이 몰려들긴 마찬가지였다. 이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 한 업체의 직원은 2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수많은 고객이 별 상관없이 찾아왔다. 김모 씨(30·여)는 “지금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 이렇게 많이 몰릴지 예상 못 해서 내일 다시 ‘오픈 런’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내 매장에 몰려든 인파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잘 지킬지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수가 모여 밀집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태원 클럽과 백화점은 주로 젊고 유행에 민감한 계층이 찾는 곳인 만큼 무증상 감염자도 있을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박종민 blick@donga.com·김은지 기자}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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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또다른 클럽서도 확진… ‘손자→외할머니’ 2차 감염도

    대규모로 번진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지며 가족과 직장에서 급속도로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5명. 10일 72명에서 하룻밤 사이 23명이 더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가정과 직장 등에서 2차 접촉으로 감염된 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게다가 또 다른 이태원 대형 클럽에 들렀던 확진자도 나와 방역당국에서 긴장하고 있다.○ 이태원 대형 클럽 ‘메이드’에도 확진자 들러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남성 C 씨가 집단 감염이 이루어진 5개 클럽이 아닌 다른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 2일 방문했다가 11일 확진됐다. 서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는 “C 씨가 ‘문제가 된 클럽’들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다른 클럽 ‘메이드’만 ‘2명 이상의 친구들과 방문했다’고 구두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형 클럽인 메이드는 5개 클럽과는 약 200m 떨어져 있고,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발생 초기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했던 젊은층 위주로 퍼졌던 집단 감염은 이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선 84세 여성이 클럽에 방문한 외손자(29)로부터 감염돼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북구에선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27)에 이어 어머니(52)도 확진됐다. 경기 부천에서도 54세 여성이 같이 사는 아들 A 씨(24)로부터 감염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3일 클럽에 방문한 A 씨는 확진 전인 6, 8일 부천의 한 백화점 음식점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직장 내 감염도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 씨도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직장 동료(28)로부터 감염됐다. 수원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10일 확진된 직장 동료인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씨 외에도 11일에만 직장 동료 4명이 추가로 감염돼 이 회사 내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8일 확진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간부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 하사와 함께 식사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용인의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확진된 대위와 접촉한 중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헌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는 “클럽 방문자와 콩고휘트니스센터를 같은 시간대에 이용했다가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이 동작구 ‘헌혈의 집’에서 6일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구는 11일 이 남성의 혈액을 폐기하고 헌혈의 집을 소독했다.○ 부산·울산 등도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 2차 감염이 늘고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12일부터 클럽과 감성주점 등 100여 개 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충북도도 11일 도내 유흥시설 850곳에 대해 2주간의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충북도는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6곳 등을 출입한 도내 거주자와 직장인들에게 ‘대인 접촉 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도청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점검반을 가동해 명령을 위반한 업소가 적발되면 즉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대구시, 울산시, 경남도도 11일부터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박종민 기자}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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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돼도 안죽어요” 마스크 벗고 뒤엉켜 춤판

    “빈칸에 차례대로 쭉 × 표시 하세요.” 7일 밤 1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 앞. 직원은 줄을 선 20명에게 “빨리 표시하라”고 재촉했다. 이들은 클럽이 제시한 방문객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고 고열, 호흡기 증상 여부, 해외 방문이력 여부에 ‘×’ 표시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과 관련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100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밀착해서 춤을 추고 있었다. 1, 2m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 수칙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클럽은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A 씨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과 도보로 3분가량 떨어져 있다. 클럽을 찾은 이들은 인근 클럽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어떻게 즐기느냐. 걸려도 안 죽으니 걱정 말라”며 웃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7일 오후 10시부터 8일 오전 2시까지 서울 이태원과 강남, 홍익대 주변 유명 클럽 6곳을 둘러봤다. A 씨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다녀간 사실이 공개된 당일이지만 클럽 내부는 붐볐다. 6곳 모두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체온 확인, 방문객 명단 작성 등 유흥업소 감염병 예방수칙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불특정 다수가 감염 위험이 높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밀집해 있었다. 당일 DJ선곡을 따라 여러 클럽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클러버(cluber·클럽 애호가)들의 특성상 무증상 감염자가 다녀갔다면 집단 감염 우려가 크고 접촉자 추적도 어렵다. 클럽 입장에서부터 위험에 노출됐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지문인식 장치로 신분을 확인했다. 수백 명의 목덜미에 체온계를 직접 대고 온도를 측정했지만 소독하지 않았다. 신분 확인을 위해선 턱 밑까지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였다. 직원과의 거리는 30cm도 떨어지지 않았다. 방문객이 직접 작성하는 명단의 관리도 허술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적었지만 확인하는 과정이 없어 허위로 작성해도 그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최근 해외에 다녀왔는지, 호흡기 질환이 없는지 손님에게 일일이 물어보는 클럽은 단 한 곳도 없었다. ‘×’ 표시를 하라는 안내만 했다. 방문객들은 클럽 입장과 동시에 마스크를 벗었다. 턱에 걸쳐 입과 코가 훤히 드러난 채로 춤을 췄다. 홍익대 주변의 한 클럽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을 직원이 단속했다. 하지만 클럽 6곳 모두 마스크로 입을 가리지 않고 턱에 걸치고 있어도 그냥 넘어갔다. 일부 클럽에선 마스크 착용을 단속해야 할 직원과 손님들과 가까이 선 무대 DJ마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클럽 내부는 더욱 북적였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1m 거리 두기가 불가능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어깨가 맞닿았다. 껴안거나 뒤엉켜 춤을 추는 젊은이가 많았다. 대화를 할 때면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귀에 입을 바짝 가져다 대고 큰 소리로 외쳐야 했다. 클럽 업계에선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방역수칙 지키라고 안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8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국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권고에 불과해 업주들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영업을 할 수 있다. 실제 서울 시내 대형 클럽들은 “8일 밤 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의 한 클럽 관계자는 “대규모 오픈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게스트도 많이 섭외했고 테이블 예약은 벌써 다 찼다”고 했다. 가천대 의대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했던 클럽에서의 감염이 현실화됐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신체 접촉이 빈번히 발생하는 클럽에서의 전파가 확인된 이상 강제로 영업을 제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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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걸려도 안 죽어” 클럽 입장하자마자 마스크 벗고…

    “빈칸에 차례대로 X 표시 하세요.” 7일 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 직원은 줄 선 20명에게 “빨리 표시하라”고 재촉했다. 이들은 클럽이 자체적으로 제시한 방문객 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고 고열, 호흡기증상여부, 해외방문이력 여부에 ‘X’ 표시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과 관련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100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어울려 춤을 추고 있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 1~2m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 클럽은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A 씨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과 도보로 3분가량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우려해 비상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어떻게 즐기냐. 걸려도 안 죽으니 걱정 말라”며 웃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7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이태원과 강남, 홍대 주변 유명 클럽 6곳을 둘러봤다. A 씨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다녀간 사실이 공개된 당일이지만 클럽 내부는 붐볐다. 6곳 모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체온 확인, 방문객 명단 작성 등 유흥업소 감염병 예방수칙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불특정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해 A 씨처럼 무증상 감염자가 다녀갔다면 집단감염 우려도 크고 접촉자 추적도 어렵다. 클럽 입장부터 위험에 노출됐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지문인식 장치로 신분을 확인했다. 수백명의 목덜미에 체온계를 직접 대고 온도를 측정했지만 소독하지 않았다. 신분 확인을 위해선 턱 밑까지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였다. 직원과의 거리는 30cm도 떨어지지 않았다. 방문객이 직접 작성하는 명단의 관리도 허술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적었지만 확인하는 과정이 없어 허위로 작성해도 그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최근 해외에 다녀왔는지, 호흡기 질환이 없는지 손님에게 일일이 물어 확인하는 클럽은 단 한 곳도 없었다. ‘X’ 표시를 하라는 안내만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도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은 클럽 입장과 동시에 마스크를 벗었다. 턱에 걸쳐 입과 코가 훤히 드러낸 채로 춤을 췄다. 홍대의 한 클럽에서만 마스크 쓰지 않는 방문객을 직원이 단속했다. 하지만 입에 마스크를 가리지 않고 턱에 걸치고 있으면 그냥 넘어 갔다. 일부 클럽에선 마스크 착용을 단속하는 직원과 무대 DJ마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한 남성에게 ‘왜 마스크를 끼지 않느냐’고 묻자 “술 마시고 있는 것 안 보이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밤이 깊어지자 클럽 내부는 더욱 북적였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1m 거리두기는 불가능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어깨가 맞닿았다. 껴안거나 뒤엉켜 춤을 추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대화를 할 때면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귀에 입을 바짝 가져다 대고 큰 소리로 외쳐야 했다. 한 손님은 “맛이 특이하다”며 들고 마시던 맥주병을 일행에게 건네고 나눠 마시기도 했다. 클럽 업계에선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방역수칙 지키라고 안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8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국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운영 제한을 권고한 것보다 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했던 클럽에서의 감염이 현실화 됐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신체 접촉이 빈번히 발생하는 클럽에서의 전파가 똑똑히 확인된 이상 지난달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준하는 수준의 영업중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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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모른채 3시간 동안 클럽-주점 5곳 들러… 나흘뒤 확진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노출 장소로 일시 폐쇄합니다.’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거리는 몇 발자국마다 방역 당국의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A클럽의 굳게 닫힌 철제문 앞에 붙어 있던 일시 폐쇄 안내문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또 다른 클럽에도 내걸렸다. 모두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가 그에 앞서 2일 새벽에 다녀간 업소다. 당일 A 씨가 머문 이태원 업소는 클럽 2곳과 주점 3곳. 모두 가까운 거리다. 7일 찾아간 업소들은 꽤나 높은 기온에도 을씨년스러웠다. 임시 폐쇄된 업소들은 불이 꺼진 상태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몇몇 지나가던 행인들이 안내문을 보고 “확진자가 다녀갔던 클럽이 여기냐”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6일 확진된 A 씨는 국내에서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으로 나흘 만에 나온 확진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A 씨가 이태원 클럽은 물론 경기와 강원의 관광지와 리조트, 식당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태원 클럽 등은 확진자가 들른 2일 총방문객이 2000여 명에 이르러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시간여 동안 클럽·주점 5곳 다녀가…접촉자 파악 난항 경기도 등에 따르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A 씨는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일 0시 20분경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 2곳과 주점 3곳을 잇따라 들렀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47분경까지 계속 클럽과 주점들을 오갔다고 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등 5곳의 이날 누적 방문객 수는 2000여 명. A클럽에는 두 번씩이나 들러 1시간 40분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당일 이 클럽에만 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이 클럽에 머물며 접촉한 이들이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클럽에서 집으로 돌아온 2일 오후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방역 관계자는 “클럽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긴급하게 클럽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용산구보건소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클럽과 주점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CCTV 화질이 나쁜 데다 조명까지 어두워 확인이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게다가 CCTV에 나오지 않는 사각지대도 많다. 접촉자 식별이 무척 어렵다”고 전했다. 클럽 등이 자체적으로 받은 방문객 명단도 혼선을 빚고 있다. 보건소가 이 명단들을 확보해 직접 전화를 걸어봤더니, 잘못된 번호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화를 받아도 ‘잘못 걸었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많다”며 “따로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어 시 차원에서 검사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다행히 클럽 등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은 지켰다고 한다. 당국이 출입구 CCTV를 살펴본 결과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등은 실시했다. A 씨 역시 클럽과 주점을 드나들 땐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가평 홍천으로 여행…동행한 친구도 감염 확진자 A 씨는 클럽 방문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는 경기 가평군 남이섬과 강원 홍천군 등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일행 가운데 친구 B 씨도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2일 이태원 클럽도 함께 다녀왔다. B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A 씨 일행은 이때 홍천군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숙박했는데, 당시 객실 1380곳은 모두 만실이었다. 리조트는 확진자 방문을 통보받고 즉각 전체 방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의 한 IT회사에도 출근했다. 현재 직장 동료 43명은 자가 격리 조치됐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A 씨에 이어 확진된 B 씨는 5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 게임회사에 다니는 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B 씨는 이 직원과 함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다음 날 회사에 출근했다. B 씨와 만났던 직원은 현재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해당 게임회사는 7일 사무실을 비우고 승강기와 내부 카페 등에 방역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A 씨가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확진자라는 점에서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한 달간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면서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 같아 보여도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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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방문 확진자, 3시간여 동안 클럽·주점 5곳 다녀가…접촉자 파악 난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노출 장소로 일시 폐쇄합니다.’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거리는 몇 발자국마다 방역당국의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A클럽의 굳게 닫힌 철제문 앞에서 붙어 있던 일시 폐쇄 안내문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또 다른 클럽에도 내걸렸다. 모두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가 2일 새벽에 다녀간 업소다. 당일 A 씨가 머문 이태원 업소는 클럽 2곳과 주점 3곳. 모두 가까운 거리다. 7일 찾아간 업소들은 꽤나 높은 기온에도 을씨년스러웠다. 임시 폐쇄된 업소들은 불이 꺼진 상태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몇몇 지나가던 행인들이 안내문을 보고 “확진자가 다녀갔던 클럽이 여기냐”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6일 확진된 A 씨는 국내에서 해외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으로 나흘 만에 나온 확진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A 씨가 이태원 클럽은 물론 경기와 강원의 관광지와 리조트, 식당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태원 클럽 등은 확진자가 들린 2일 총 방문객이 2000여 명에 이르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시간여 동안 클럽·주점 5곳 다녀가…접촉자 파악 난항 경기도 등에 따르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A 씨는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일 오전 0시 20분경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 2곳과 주점 3곳을 잇따라 들렸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47분경까지 계속 클럽과 주점들을 오갔다고 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등 5곳의 이날 누적 방문객 수는 약 2000여 명. A클럽에는 두 번씩이나 들러 1시간 40분 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당일 이 클럽에만 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이 클럽에 머물며 접촉한 이들이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클럽에서 집으로 돌아온 2일 오후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방역 관계자는 “클럽에서 불특정다수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긴급하게 클럽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용산구보건소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클럽과 주점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CCTV 화질이 나쁜 데다 조명까지 어두워 확인이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게다가 CCTV에 나오지 않는 사각지대도 많다. 접촉자 식별이 무척 어렵다”고 전했다. 클럽 등이 자체적으로 받은 방문객 명단도 혼선을 빚고 있다. 보건소가 이 명단들을 확보해 직접 전화를 걸어봤더니, 잘못된 번호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화를 받아도 ‘잘못 걸었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많다”며 “따로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어 시 차원에서 검사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클럽 등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지켰다고 한다. 당국이 출입구 CCTV를 살펴본 결과 발열검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등은 실시했다. A 씨 역시 클럽과 주점을 드나들 땐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가평 홍천으로 여행…동행한 친구도 감염 확진자 A 씨는 클럽 방문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는 경기 가평군 남이섬과 강원 홍천군 등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일행 가운데 친구 B 씨도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2일 이태원 클럽도 함께 다녀왔다. B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A 씨 일행은 이때 홍천군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숙박했는데, 당시 객실 1380곳은 모두 만실이었다. 리조트는 확진자 방문을 통보받고 즉각 전체 방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회사에도 출근했다. 현재 직장 동료 43명은 자가 격리 조치됐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A 씨에 이어 확진된 B 씨는 5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 게임회사에 다니는 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B 씨는 이 직원과 함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다음 날 회사에 출근했다. B 씨와 만났던 직원은 현재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해당 게임회사는 7일 사무실을 비우고 승강기와 내부 카페 등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A 씨가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확진자라는 점에서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한 달간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감염원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면서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 같아 보여도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민기자 blick@donga.com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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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꼭 남아 소외된 사람들 돕고 싶어요”

    “꼭 사회복지사가 되어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언뜻 10대의 평범한 장래희망처럼 들리는 이 말. 하지만 6일 오후 만난 A 양(18)은 유독 눈을 빛내며 또박또박 가슴에 품은 소원을 입에 담았다. 이제는 나고 자란 한국 땅을 떠나지 않아도 될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A 양은 국적이 없는 장기체류 미등록 이주아동. 이른바 ‘그림자아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법무부에 ‘A 양에 대한 강제퇴거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A 양이 국내에 머무르길 바란다면 직접 체류자격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라는 내용이다. 인권위가 법무부에 그림자아이들의 강제퇴거 중단을 권고한 건 처음이다. “그간 사회복지사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어요. 부모님이 불법체류자라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이 나라를 떠나야 했죠. 전 한국 말곤 살아본 적도 없고 한국말밖에 못해요. 다른 나라에 산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A 양은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봉사동아리 부장도 맡고 있다. 지역 요양원 등에서 지금까지 2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A 양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언젠가는 이 은혜를 갚겠다고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했다. 이날 A 양과 함께 19세 B 양도 강제퇴거 중단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두 사람은 외모도 말투도 영락없는 한국 10대였다. 실제로 B 양이 그림자아이란 건 친한 친구 몇 명만 안다고 한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다.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 한국 국적이 없다고 내쳐지면 내 존재가 지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B 양도 A 양만큼 열심히 살아왔다. 교내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음향엔지니어의 꿈을 키워왔다. 대학에 진학하고 관련 공부도 해 멋진 음향감독이 되려 한다. B 양은 “이번 조치로 꿈을 이어갈 희망이 생겨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당연히 자신을 한국인이라 생각하는 그림자아이들. 하지만 이들은 성인이 되면 아무 연고도 없는 부모 나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2017년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그림자아이는 5000명이 넘는다. 당시 보도 이후 법무부는 일부 강제퇴거 명령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인권위는 “법무부가 피해자들의 강제퇴거 명령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보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자라온 피해자들이 입게 되는 개인적 불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법무부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권고를 토대로 기초부터 충실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결과를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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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엔 피난유도등-경보기 없었고… 소방서는 안전점검 손놨다

    38명이 숨진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 화재 현장은 건설 공사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임시소방시설 네 가지를 하나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 게다가 소방서는 현행법상 필수 점검 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용접 작업의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천 참사는 화재에 대비한 기초적인 장치나 확인마저 없었던 ‘인재(人災)의 총체적 난국’이 낳은 결과였다.○ 피난유도등도 경보기도 없이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연면적 400m², 지하 면적 150m² 이상인 창고 등을 건축할 땐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신속 대피를 위한 피난유도등과 비상경보장치, 초기 진화를 위한 간이소화장치와 소화기 등이다. 특히 피난유도등은 전기가 끊겨도 작업자들이 고립되지 않게 출입구까지 켜진 채 이어져 있어야 한다. 지난달 29일 화재가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는 연면적 1만1043m²로 소방시설법상 임시소방시설 설치 대상이다. 현장 감식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뿐 아니라 다른 층에서도 피난유도등을 설치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까스로 대피한 현장 관계자들은 불이 난 직후 전기가 끊겨 조명이 꺼진 데다 검은 연기가 건물을 뒤덮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건물 바깥에 있었던 하청업체 직원 A 씨는 “동료를 구하려고 지하 2층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어두컴컴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 화재 감식 전문가도 “피난유도등만 있었어도 희생자가 훨씬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비상경보장치는 경보음을 울렸을 때 작업장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참사 현장엔 비상경보장치가 없었고, 비상벨 설치를 위한 전기선만 확인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상 근로자들은 연기가 차 오른 뒤에야 대피를 시도하며 ‘골든타임’을 놓쳤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소방 관계자는 “지상 1∼4층 희생자 상당수가 작업 공간에서 그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보음이 없어 적절한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시소방시설 없어도 처벌 안 받아 소화기도 기준보다 적은 숫자만 비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 세부 기준에 따르면 소화기는 작업장 층마다 기본 2개 이상 구비해야 한다. 우레탄폼 등 가연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용접 등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을 할 땐 대형 소화기를 포함해 5개 이상 필요하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는 “참사 현장의 지하 2층에서 발견한 소화기는 1개뿐이었다”고 전했다. 취재팀은 시공사 측에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공사장에 임시소방시설을 두도록 한 법 조항은 2014년 1월 신설됐다. 2012년 8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공사 현장에서 우레탄폼 작업 도중 일어난 화재로 4명이 숨진 뒤 “인화성 물질이 있고 용접 작업이 잦은 건설 공사장의 특성상 관리가 필요하다”며 만든 법이다. 하지만 이 법은 현재 ‘반쪽짜리’다.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시공사를 처벌할 수 없다. 관할 소방서장이 설치 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긴 사실이 적발됐을 때만 처벌이 가능하다. 한데 소방 당국은 지난해 4월 물류센터 착공 이후 한 번도 안전 점검에 나서지 않았다. 완공 전 건물은 소방당국의 필수 점검 대상이 아니고, 산업안전보건공단 소관이라는 이유에서다.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시공자에게 과태료 300만 원을 물리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은 2018년 9월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이천=이소연 always99@donga.com·박종민 / 조건희 기자}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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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번질 길목 미리 차단… 고성 산불 최악 피했다

    “그나마 피해가 비교적 작아 천만다행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주민 정춘자 씨)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 전날 이 마을에서 발생한 불은 산불로 번졌다가 발화 약 12시간 만인 오전 8시경 다행히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마을은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온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현장 소방인력들은 잔불 정리와 함께 처음 화재가 발생한 주택의 현장 감식에 집중하고 있었다. 고성군 주민들은 지난해 4월에 이어 또다시 화마를 겪었다. 불길을 잡았단 소식에 한시름 놓으면서도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해 산불로 집을 잃었다는 주민 이기흥 씨(63)는 “인명 피해도 없이 비교적 빨리 진화돼 안도했다. 하지만 잦은 산불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 수풀의 물기가 확산 제어…대응체계도 향상 화재가 발생한 도원1리도 비교적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처음 불이 시작된 주택 외에 그나마 다른 가옥들은 멀쩡했다. 화재 발생 주택 인근에서 만난 정용섭 씨(56)는 “화재 소식을 듣고 급하게 부모님을 모시고 속초로 피신했다. 다들 애써 주신 덕에 지난해보단 사정이 낫다”며 고마워했다. 민가를 덮치며 강원지역 곳곳으로 번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산불은 대부분 산림만 태우고 그쳤다. 일단 불길 주변에 민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민가는 물론 대형 콘도 등 숙박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불이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화재 발생 시점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소방당국은 물기를 머금은 수풀이 많이 자라 불의 확산 속도를 더디게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지난해 화재는 4월 초라 수풀이 적고 산이 전체적으로 메말라 있었다. 지금은 나무나 풀들이 수분을 많이 머금어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첫 발화 지점에서 500m가량 떨어진 지점에 도원저수지가 있었던 점도 빠른 진화를 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불 진화에 참여한 김병령 고성소방서 거진센터장은 “지난해와 불이 난 면적도 차이가 있지만, 바로 옆에 큰 저수지가 있어 헬기로 빠르게 살수를 할 수 있었던 게 크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의 대응 방식도 차이를 만들었다. 소방당국은 심야에 불이 번질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을 중심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예비 살수를 했다. 동이 트자 헬기를 집중 투입해 공중전을 펼쳤다. 지난해 산불 이후 강풍경보나 건조경보 등이 발령되면 인근 지역 소방차를 위험지역에 전진 배치해뒀다. 박 교수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 협력 체계가 업그레이드됐다”며 “지방자치단체나 산림청, 소방청 등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맡은 역할을 잘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주민과 군(軍)도 합심 협력 이번 진화 과정에선 인근 군부대와 지역주민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1일 오후 화재가 한창 번지는 상황에서 도원1리 주민 상당수는 대피하지 않고 소방대원들을 도왔다고 한다. 정해육 도원1리 이장(63)은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소방대원들을 주민들이 나서서 도와 길을 안내하고 잔불을 정리했다”고 했다. 최초로 화재를 신고했던 정 이장은 주변 마을 이장들과 인근 군부대 등에도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22사단도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을 도와 최선을 다했다. 화재 발생 당일 불길이 탄약고와 유류고 주변 약 100m까지 접근했으나, 밤새 물을 뿌려가며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안재형 22사단 전차대대장은 “불길 주변에 탄약고 등이 있어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화재 확산을 반드시 막겠다는 일념으로 소방당국 지역주민과 함께 밤새 노력했다”고 말했다.고성=강승현 byhuma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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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이어 또… 강원 고성 산불 강풍타고 급속 확산

    1일 오후 8시 30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이 난 곳은 지난해 4월 4일 산림 700ha가 타고 주택 500여 채가 피해를 봤던 토성면 원암리에서 약 4km 떨어진 곳이다. 지난해 4월 산불로 11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고성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산불을 잡기 위해 진화 인력 164명, 진화 장비 235대(소방차 25대, 진화차 9대 등 포함)가 투입됐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진화 차량 30여 대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바람이 거센 데다 날이 어두워 소방 헬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산불이 도원리에서 인접한 학야리로 번지자 고성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271가구 600여 명이 토성면의 천진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또 육군 22사단 장병 1800명이 고성종합체육관으로 이동하는 등 240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도내 2개 이상의 소방서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해 22사단 주변에 진화자 6대가 배치됐다. ▼ 초속 17m 태풍급 ‘양간지풍’에 속수무책… 6개 시도 소방차 급파 ▼고성 산불 급속 확산작년 산불 지역서 4km 떨어진 곳산불재난 국가위기 ‘심각’ 발령… 文대통령 “주민 안전 철저히 하라”산불 발생 당시 현장에는 초속 6.3m의 바람이 불었지만 오후 9시 40분경에는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6.9m로 더 거세졌다. 이날 강원도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고성을 포함한 속초와 양양 평지, 중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 동해안 지역(속초·고성·양양)에는 2일 오전 9시까지 태풍급 초속 10∼18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1일 밤 현재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거세 산불이 확산되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일 날이 밝는 대로 산림·소방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 산불은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번졌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국지성 강풍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 4월 강원 고성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2005년 4월 낙산사를 전소시킨 강원 양양 산불, 지난해 산불 등이 모두 양간지풍으로 피해가 커진 대표적인 사례다. 소방청은 서울 인천 대전 경기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에 소방 동원령 2호를, 나머지 지역에는 1호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518명과 소방차 193대를 강원 지역에 급파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고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도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며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 진화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진 장관은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고성경찰서 및 속초경찰서 직원을 비상동원시켰고 고성경찰서장이 현장 지휘에 나섰다. 경찰은 산불 현장 인근 주민 대피 지원 및 주요 교차로 등 교통통제를 도왔다. 산불이 번지면서 황금연휴를 맞아 고성군 등 강원도 일대 관광명소를 찾은 관광객들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고성=이인모 imlee@donga.com / 박종민 기자}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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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천 화재때 책임감리자 현장 없었다”… 경찰 수사 착수

    지난달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 공사장 대형 참사로 38명이 숨진 가운데 안전 상황을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 감리자가 화재가 일어난 순간 작업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감리업체를 발주처가 임의로 지정하는 ‘셀프 감리’가 위험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공사장 감리를 맡은 업체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책임감리자인 A 씨 등이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0분경 물류센터 건물 안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감리업체 측은 감리자가 건물 밖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가장 먼저 119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참사 당일 시공사가 우레탄폼과 용접 작업을 동시에 하면 안 된다는 고용노동부 지침을 어기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사실도 소방 당국의 현장 감식을 통해 확인됐다. 화재 현장을 감식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지하 2층뿐 아니라 지하 1층 곳곳에서도 용접에 쓰이는 산소 용접기와 전기 절단기를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다. 감식반은 물류센터 건물 여러 층에서 우레탄폼 스프레이를 뿌릴 때 쓰는 호스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밖에는 우레탄폼 작업용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감식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감리업체가 작업장 내부에서) 총체적으로 안전관리를 못해 화재를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물 밖에 있던 감리자는 화재 위험이 있는 우레탄폼과 용접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 사실을 묵인했거나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업체가 유족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사망자 중 안전관리사와 화재 감시자가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 관리를 소홀했다는 생존자 증언에 무게가 실린다. 감리업체 대표는 “발주처가 감리사를 지정해 공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건축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감리업체가 발주처 또는 발주처가 지정하는 시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화재 사고 때마다 부실 원인으로 지적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참사로 사망한 38명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었던 9명 중 8명의 신원을 추가로 1일 확인했다. 경찰은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원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시신 8구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시신은 1구로 유족들에게서 채취한 시료와 대조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유족 휴게실이 마련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부검 소식을 전해들은 유족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참사로 매제를 잃은 유족 박칠성 씨는 “신원이 확인되면 먼저 알려주겠다기에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부검하게 됐다며 시신을 옮기면 어떡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천=박종민 blick@donga.com·신지환·이경진 기자}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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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산불, 강풍타고 확산…주민-장병 2400명 한밤 긴급대피

    1일 오후 8시 30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이 난 곳은 지난해 4월 4일 산림 700ha가 타고 주택 500여 채가 피해를 봤던 토성면 원암리에서 약 4km 떨어진 곳이다. 지난해 4월 산불로 11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고성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산불을 잡기 위해 진화인력 164명, 진화장비 235대(소방차 25대, 진화차 9대 등 포함)가 투입됐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진화 차량 30여 대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바람이 거센 데다 날이 어두워 소방 헬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산불이 도원리에서 인접한 학야리로 번지자 고성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271세대 600여명이 토성면의 천진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또 육군 22사단 장병 1800명이 고성종합체육관으로 옮기는 등 2400여명이 대피했다. 육군소방 당국은 도내 2개 이상의 소방서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해 22사단 주변에 진화자 6대가 배치됐다. 산불 발생 당시 현장에는 초속 6.3m의 바람이 불었지만 오후 9시 40분경에는 “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6.9m로 더 거세졌다. 이날 강원도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고성을 포함한 속초와 양양 평지, 중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 동해안 지역(속초·고성·양양)에는 다음 날인 2일 오전 9시까지 초속 (10~18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돼 진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1일 밤 현재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거세 산불이 확산되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일 날이 밝는 대로 산림·소방을 대거 투입해 진화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 산불은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번졌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국지성 강풍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 4월 강원 고성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2005년 4월 낙산사를 전소시킨 강원 양양 산불, 지난해 산불 등이 모두 양간지풍으로 피해가 커진 대표적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고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도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며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 진화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진 장관은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고성경찰서 및 속초경찰서 직원이 비상동원했고 고성경찰서장이 현장에 나가 지휘에 나섰다. 경찰은 산불 현장 인근 주민대피 지원 및 주요 교차로 등 교통통제를 도왔다. 산불이 번지면서 황금연휴를 맞아 고성군 등 강원도 일대 관광명소를 찾은 관광객들도 불안해 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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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 단축 기술 개발

    고려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사진)팀이 AI 기술을 활용해 중증 신경질환 치료 선도물질(先導物質·질병을 제어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가칭)은 1, 2년 걸리던 선도물질 도출 기간을 약 10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보통 신약 개발 과정은 세포에 존재하는 수만 개 단백질 가운데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단백질’을 찾아 이에 맞춘 약물 설계를 한다. 또 이렇게 설계한 약물이 더 큰 단위의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 교수팀은 AI로 설계 초기부터 세포 수준의 반응을 분석해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강 교수는 “4년간 국제대회에서 공인받은 기술들을 종합해 만든 AI 플랫폼이 이번에 검증됐다”며 “중증 신경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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