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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맞으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보는 얀센(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백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2회 접종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한국에서는 6월 10일부터 30∼59세 예비군, 민방위대원, 국방외교 분야 종사자 등이 얀센 백신을 맞기 시작해 17일 0시 기준 146만8721명이 접종했는데 정부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12월부터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얀센 백신 예방 효과의 급격한 저하를 감안하면 부스터샷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NN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14일 등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미국 내 62만 명의 제대 군인을 추적 분석했더니 올해 3월 88%이던 예방 효과가 5개월 지난 8월에는 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 접종 완료자는 92%에서 64%, 화이자도 91%에서 50%로 예방 효과가 낮아졌지만 얀센만큼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 폴 오핏 박사는 “얀센 백신이 긴급 승인을 서두르지 않았다면 두 차례 맞아야 접종이 완료되는 백신이 됐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헤이 브로(Bro), 금요일 밤이잖아요. 마스크만 없으면 더 즐길 수 있다고요.” 15일 밤 12시 무렵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한 골목. 소주를 병째로 마시던 미국인 A 씨(23)는 동아일보 취재진이 “방역수칙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일행 5명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A 씨 일행은 경찰차가 지나가면 2명씩 거리를 두고 섰다가 이내 다시 뭉치기를 반복했다. A 씨는 경찰차를 보며 “짜증난다. 왜 자꾸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퍼뜨릴 생각이 없다. 그냥 재미 좀 보고 싶을 뿐”이라고 툴툴댔다.○ 외국인, 한국 방역수칙은 ‘딴 나라 사정’주말 밤 홍대 골목에 몰려든 외국인들의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경찰청은 홍대 일대 외국인 밀집 지역을 특별방역 치안 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15일 동아일보가 둘러본 단속 현장은 이같이 ‘통제 불능’에 가까웠다. 이날 홍대 골목 곳곳은 오후 9시경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일대를 가득 메운 외국인들은 5, 6명 단위로 모여 거리를 서성이거나 담배를 피웠다. 일부는 음식을 포장해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없지만, 이들에겐 ‘다른 나라 사정’일 뿐이었다. 오후 10시경 경찰과 구청 직원이 조를 이뤄 특별단속에 나섰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외국인 무리에 다가가 “흩어져 달라”고 하자 한 외국인은 “우리는 일행이 2명뿐이다. 문제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규정상 문제가 없어 단속반이 돌아서자 이들은 “실은 6명인데”라고 중얼거리며 경찰을 비웃듯 서로를 보고 씩 웃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경찰의 단호한 말투를 어눌하게 따라 하며 비꼬는 외국인도 많았다. 16일엔 경찰이 기동대 240여 명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도 외국인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9시경 단속반이 현장 투입을 준비하는 골목 맞은편에서는 외국인 수십 명이 모여 큰 소리로 노래를 틀고 야외 파티를 즐겼다. 멕시코에서 온 유학생 B 씨(24)는 “나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니 상관없지 않으냐”며 “경찰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했다. 단속에 나선 경찰과 마포구 직원들은 외국인 특별단속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주의 사항을 말해줘도 자국어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릴 뿐 계도에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특별단속에 참가한 한 경찰은 “경찰을 보면 비속어부터 내뱉고 협조하지 않는 외국인이 많다”며 “단속 현장에서 폭행이나 공무집행 방해 등 부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응할 수 있는 강제적 조치가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앞두고 외국인 위험 요소 지적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확진자 중 외국인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9월 26일∼10월 2일에 외국인 환자 비중은 24.5%(4277명)로 20%를 넘어섰고, 10월 3∼9일에는 22.2%(3048명)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마포구 주점의 외국인 중심 집단감염으로 7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인 확진자 발생 빈도 역시 10만 명당 208명으로 내국인(10만 명당 23명)의 9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의 ‘위험 요소’라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은 17일 기준 약 45.6%로 내국인(64.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시점인 지금은 방역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때”라며 “홍대 사례와 같이 특정 집단 내 교류가 활발한 외국인·젊은이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면 코로나19가 더 빠르게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고등학교 1, 2학년(16, 17세)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8일 시작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12∼15세 학생들은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임신부 백신 접종 예약률은 학생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17일 질병청에 따르면 16, 17세 청소년 약 90만 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은 이날까지 55.1%로 집계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 접종 때는 보호자와 함께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보호자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접종 당일과 접종 후 이틀 등 3일 동안 출석이 인정된다. 그 이후 출결 처리를 위해선 의사 진단서가 필요하다. 접종 기간에도 학사 운영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교육부는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시험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했다. 만약 불가피하게 시험 기간에 접종했다면 출결 처리 방식에 따라 인정점수가 부여된다. 12∼15세 청소년 약 186만 명은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접종은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18일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임신부는 17일까지 전국에서 2568명만 접종을 예약했다. 추산되는 임신부 접종 대상자 13만6000명 가운데 1.9%만 예약한 것이다. 질병청은 임신부 중 △임신 12주 이내 △35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은 접종 여부를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임신부 백신 접종 예약률이 낮은 것은 본인 건강과 별개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18일부터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전 마지막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모임 가능 인원이 8명으로 늘어난다. 이 중 4명 이상이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또 스포츠 경기장은 접종 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다. 4단계 지역의 유흥시설 집합 금지는 유지되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은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3단계 지역에서는 모임 가능 인원이 10명(접종 완료자 6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식당 카페 운영 시간도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다만 노래연습장, 목욕장, 유흥시설 등의 오후 10시 영업 제한 조치는 유지된다. 3단계 지역에선 체육시설 샤워실 운영 제한이 해제된다. 17일 신규 확진자는 1420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64.6%였다. 이날 전북 군산에서는 술 담배를 하지 않던 30대 가장이 모더나 접종 후 하루 만에 사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0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사망했다는 신고는 1055건 접수됐다. 이 중 방역당국이 인과성을 인정한 것은 2건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고등학교 1, 2학년(16, 17세)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12~15세)은 이날부터 사전예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소아·청소년과 학부모 대상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어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청소년 접종시 ‘보호자와 방문’17일 질병청에 따르면 16, 17세 청소년 약 90만 명의 예약률은 54.5%(16일 기준)로 집계됐다. 임신부는 전국에서 2573명이 접종 예약했다. 소아·청소년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3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접종을 받게 된다. 접종 시에는 보호자와 함께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보호자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백신을 맞은 학생은 접종 후 이틀(접종일 포함 사흘)까지는 결석해도 출석이 인정된다. 접종 후 3일째부터는 출결 처리를 위해 의사 진단서가 필요하다. 12~15세 청소년 약 183만 명은 18일부터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접종은 다음 달 1일부터 이뤄진다. 18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는 질병청 유튜브 채널 등에서 볼 수 있다. 설명회에는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참석한다.● 4단계 8명-3단계 10명까지 허용18일부터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전 마지막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 모임 가능 인원이 8명까지로 늘어난다. 8명 중 4명 이상은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오후 6시가 지나면 모임 가능 인원이 달라지던 조치도 사라져 오후 10시 이전이라면 언제든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4단계 지역에서는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정도만 운영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된다. 3단계 지역에서는 식당·카페도 운영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이 외에 운영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던 노래연습장, 목욕장, 유흥시설 등은 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3단계에서의 모임 가능 인원은 10명(접종 완료자 6명 이상 포함)으로 늘어난다. 접종 완료자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생긴다. 4단계 지역의 스포츠 경기장에는 접종 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관객은 들어갈 수 없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도 안 된다. 야외 경기장은 수용 인원의 30%까지, 실내 경기장은 20%까지 허용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북에 사는 진아(가명·2008년생·여)는 매일 아침 학교 대신 어린이집에 간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다. 진아는 중증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다. 체구는 일곱 살 아이와 비슷하고, 혼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동갑내기 친구들은 중학교를 다닐 나이지만 진아는 아직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의 돌봄 걱정 때문이다. 진아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아이의 노후 비용까지 모아야 해서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에 가면 하교가 2시간 당겨지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아는 내년에 무조건 학교에 가야 한다. 만 12세인 올해까지만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어서다. 7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진아처럼 나이가 됐는데도 학교에 가지 않는 장애아동은 전국에 1295명이다. 만 6세 어린이(초등 1학년)가 756명(전체의 58.4%)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1학년 나이(만 12세)도 30명이다. 이들은 모두 학교 대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정부가 국내 장애아동의 취학 유예 실태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생인 지적장애 아동 민지(가명·여)도 올해 특수학교 입학을 한 해 미뤘다. 그 대신 말이 서툴러 언어치료 센터를 다니고 있다. 청각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입술 모양을 따라 한 뒤 성대를 울려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학교에 가기 전에 ‘좋아요’와 ‘싫어요’ ‘선생님’ 세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게 목표다. 민지 어머니는 “누가 자기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겠느냐”라면서도 “보내더라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적응 걱정에 취학 미룬 부모들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장애아동 10명 중 8명이 넘는 1104명(85.3%)이 만 6∼8세 어린이다. 상당수는 이른바 ‘학교 갈 준비’ 때문에 취학 유예를 선택하고 있다. 장애아동 부모의 31.0%는 ‘장애 호전 후 입학하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학교 적응이 어려워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부모도 28.0%에 달했다. 몸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부담을 대부분 부모가 감당하는 상황이다. 지적장애를 가진 7세 진호(가명)의 경우 특수학교 대신 일반 초등학교 진학이 목표다. 입학을 미룬 진호는 요즘 어린이집에서 숫자를 배운다. 숫자를 알게 되면 ‘열 셀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말하며 아이의 인내심을 기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어머니 박모 씨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입학을 미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장애아동 교육의 책임을 학교 대신 학부모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경근 단국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장애 유형에 맞춰 교육받는 것은 장애아동의 법적 권리”라며 “아이가 부족한 부분은 학교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취학 시 보육 공백 우려…맞춤교육도 어려워장애아동이 학교에 입학하면 생기는 보육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어 취학 유예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마다 규모와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 탓이다. 방과 후 돌봄 가능 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교사 부족 등으로 종일반 돌봄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집에 다닐 때보다 하교 시간이 빨라 맞벌이 부모는 돌봄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다. 또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에서는 특수교사 한 명이 아동 3명을 지도한다. 같은 교실에서, 대부분 같은 유형을 가진 아동들과 한 교실에서 지낸다. 보육과 특수교육, 치료가 함께 이뤄지는 셈이다. 반면 학교에서는 특수교사 한 명이 장애학생 4명을 맡는다. 어린이집과 달리 학생들의 장애 유형이나 학년도 다른 경우가 많다. 권영화 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 회장은 “학부모들이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어린이집에 남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장애학생의 활동을 돕는 활동보조사를 구하기 어려워 입학을 미루는 상황도 생긴다. 중증 뇌성마비를 가진 경훈이(가명·8)는 몸이 휘는 ‘뻗침’ 증상이 심하다. 일과 중에 도와줄 활동보조사를 구하지 못해 끝내 특수학교 진학이 미뤄졌다. 강선우 의원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장애아동 부모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취학을 원하는 장애아동들이 빠짐없이 취학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성준 인턴기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졸업}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역학조사관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실상 현장조사를 포기했다. 원래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밀접 접촉자를 일일이 확인한 뒤 검사를 안내해야 한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장에 나가기가 어려워졌다. 원칙대로 역학조사를 하면 전파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확진자가 들렀던 시설의 전체 이용자를 확인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다른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확진자 추적과 접촉자 격리는 이른바 한국식 방역의 핵심이다. 4차 유행 전에는 확진자의 모든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는 ‘전수식 역학조사’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에 대비해 역학조사 방식을 미리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체 아닌 ‘위험한 접촉’에 집중해야 현재 역학조사관은 통일된 지침 없이 각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와 인력 상황에 따라 조사 대상의 우선순위를 판단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 위험이 높거나 감염 시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접촉자들을 선별해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과학적, 통계적인 근거를 갖춰 위험도가 높은 접촉자와 시설을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주점, 유흥시설 등과 가족이나 집단시설에서 함께 사는 동거인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젊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주로 모여 있거나 이용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설은 집단 확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우선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확진자가 아닌 위중증 환자를 주요 지표로 잡는 게 위드 코로나다. 역학조사도 모든 접촉자가 아닌 고위험 접촉자 중심으로 추적해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도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역학조사 대상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한 ‘관계별·장소별 역학조사 우선순위’ 지침을 처음으로 수립해 조만간 배포할 계획이다.○ 앱으로 동선 추적해 ‘무증상 활보’ 차단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빨라 확진자가 기침 발열 등 증상을 보이기 전부터 강한 전파력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무증상으로 활보하다가 n차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으려면 접촉자가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개발한 ‘코로나 동선 알리미’(코동이)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이른바 ‘무증상 활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평소 앱으로 동선을 기록했다가 확진자 동선과 겹칠 경우 자동으로 검사 안내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영국도 QR코드를 활용해 확진자와 동선이 일정 시간 겹치면 알림을 보내주는 앱을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선순위에 밀려 역학조사로 파악되지 않은 숨은 접촉자를 찾아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역학조사 위한 인력 확보 시급 3일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역학조사관은 451명. 4차 유행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0명을 넘으면서 역학조사 역량은 한계에 도달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4차 유행 이후 역학조사반 인력 중에 월 초과근무시간이 200시간을 넘긴 사례도 있다. 매일 12시간씩 휴일 없이 일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질 위드 코로나에 맞춰 지속 가능한 역학조사가 이뤄지려면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선 역학조사관 1명당 최소 조사 인력 8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확진자 폭증 가능성에 대비해 역학조사 예비 인력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을 얼마나 동원할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7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중 7명은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확진자 10만8646명 중 미접종자는 전체의 72.2%였다. 백신을 1회 맞았거나 2회 접종 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이른바 ‘불완전 접종자’는 20.8%다. 확진자 중 백신을 다 맞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는 7.0%였다. 백신 접종률 상승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이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85명. 코로나19 유행 이후 2번째로 많았다.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처음으로 2500명을 넘었다. 하지만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차 유행 당시 치명률은 2.7%였지만, 8월에는 0.4%였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치명률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하려면 미접종자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백신패스’ 시행을 준비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9일 “백신패스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하나의 안전장치”라며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도 밝혔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식당 카페 등의 이용과 경기장 공연장 등에서 열리는 행사 참여가 훨씬 자유로워진다. 반면 백신패스가 없는 미접종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가능하다. 미접종자에게는 일종의 ‘페널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백신패스가 도입될 경우 유효기간을 접종 완료 후 6개월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는 약 553만 명이다. 10월 4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금보다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식사 제공 시 49인까지인 결혼식 참석 가능 인원을 접종 완료자에 한해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7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중 7명은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확진자 10만8646명 중 미접종자는 전체의 72.2%였다. 반면 백신을 2회(얀센은 1회) 맞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의 감염 비중은 전체의 7.0%였다. 나머지는 백신을 1회만 맞았거나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나지 않은 ‘불완전 접종’이었다. 백신 효과가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이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85명으로 2번째로 많았다.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처음으로 2500명을 넘었다. 하지만 치명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차 유행 당시 치명률은 2.7%였지만, 8월에는 0.4%까지 줄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치명률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드 코로나 도입을 앞두고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을 유도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게 백신패스다.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일종의 ‘패널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접종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주요 시설이나 행사에 갈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패스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하나의 안전장치”라며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 수는 553만 명에 달한다. 4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금보다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접종 완료자에 한해 49인까지로 제한된 결혼식 참석 인원을 늘려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혼식은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닌 만큼 접종 완료자가 대상이라면 방역상의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체류 외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1∼7일 전체 환자의 9.0%였던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19∼25일 16.2%로 50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명 중 1명가량이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지역별로 경북의 외국인 환자 비율이 전체의 4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38.2%), 충남(35.6%)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감염 증가의 원인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인 백신 접종률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특히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은 등록 외국인보다 접종률이 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6일 0시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의 접종 완료율은 24.4%로 내국인(4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낮은 백신 접종률의 여파로 확진자 발생 빈도도 외국인이 내국인을 크게 웃돈다.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내국인은 10만 명당 23명에 그쳤다. 외국인이 내국인의 9배 수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감염이 앞으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을 주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정한 집단의 백신 접종률이 낮을 경우 감염병이 해당 집단 안에서만 퍼지지 않는다”며 “일터에서의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에서는 2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3%가 외국인 지인 모임과 관련된 집단감염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동 접종팀을 구성해 대규모 산업단지 내 소규모 사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내국인 미접종자 예약도 비상이다. 18일 예약이 시작돼 30일 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예약률은 28일 현재 5.3%에 불과하다. 아직 예약하지 않은 미접종자는 541만 명에 이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체류 외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1~7일 전체 환자의 9.0%였던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19~25일 16.2%로 50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명 중 1명가량이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지역별로 경북의 외국인 환자 비율이 전체의 4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38.2%), 충남(35.6%)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감염 증가의 원인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인 백신 접종률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특히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은 등록 외국인보다 접종률이 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6일 0시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의 백신 1차 완료율은 24.4%로 내국인(4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낮은 백신 접종의 여파로 인해 확진자 발생 빈도도 외국인이 내국인을 크게 웃돈다.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내국인은 10만 명당 23명에 그쳤다. 외국인이 9배 수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감염이 앞으로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을 주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정한 집단의 백신 접종률이 낮을 경우 감염병이 해당 집단 안에서만 퍼지지 않는다”며 “일터에서의 접촉을 통해 지역 사회로 전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에서는 2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3%가 외국인 지인 모임과 관련된 집단 감염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동 접종팀을 구성해 대규모 산업단지 내 소규모 사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내국인 미접종자 예약도 비상이다. 18일 예약이 시작돼 30일 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예약률은 28일 현재 5.3%에 불과하다. 국내 대상자 중에서 미접종자는 541만 명에 이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5월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모 씨(81)는 지난 주말에 ‘70대 이상 돌파 감염 72%’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백신을 맞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니, 불안해지는 것과 동시에 백신 효과가 없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씨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추가 접종을 해 준다고는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백신 효과가 너무 낮은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헷갈리는 ‘70대 이상 돌파 감염 72%’ 25일 질병관리청의 브리핑이 끝난 뒤 ‘70대 이상, 돌파 감염, 72%’ 세 단어가 회자됐습니다. 적지 않은 독자들이 이 씨가 이해한 것처럼 “70대 이상은 돌파 감염의 가능성이 72%에 이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돌파 감염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이 백신의 효과를 뚫고서 코로나19에 걸린 사례입니다. 70대 이상 돌파 감염 72%의 의미는 전체 70대 인구의 72%가 백신을 맞은 뒤에도 코로나19에 걸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이상 확진자를 분석해 보니 백신 접종이 끝나고도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72%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백신접종 끝내 돌파감염 많은 고령층 고령층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백신을 초기에, 대부분의 인원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국내 70대 이상은 27일 현재 전체의 89.2%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대부분인 만큼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람도 백신 접종 완료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확진자 가운데 70대 이상 비중은 많이 줄었습니다.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시작한 4월 1일로 돌아가보면 당시 누적 확진자 중 70대 이상은 12%에 달했는데요, 최근엔 4.9%로 대폭 줄어든 모습이 눈에 띕니다. 물론 고령층의 특성상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도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고령층은 면역의 형성 및 지속이 젊은 층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돌파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좀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책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제시했습니다. 예약은 다음달 5일부터 할 수 있습니다. 접종완료 후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 등이 대상이니 5월에 접종을 완료한 이 씨는 11월에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증 사망 막는 백신효과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사망 가능성 역시 크게 줄어듭니다. 백신 접종의 또다른 효과입니다. 국내에서 돌파 감염자가 중증 환자가 된 비율은 0.6%, 사망한 비율은 0.1%에 불과합니다. 질병관리청이 5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확진된 10만1285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중 70대 이상 돌파 감염자는 중증화율 4.6%, 사망률 2.2%를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돌파 감염보다는 미접종을 꼽았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돌파 감염보다는 미접종자가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중환자 역시 미접종자 위주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추석 연휴의 후폭풍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039명이다. 밤 12시까지 최종 집계가 이뤄진 뒤 25일 오전에 발표될 확진자 수는 32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24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확진자다. 23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715명이었는데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폭발적인 증가세는 최소한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추석 전부터 나타난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다음 주초, 혹은 그 이상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20일까지 최대 2300명에 이른 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석 이동량 증가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조만간 4000명대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분간 기존 확산세가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 상황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에서 정점의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위드(with) 코로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며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면 모든 국민이 기대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추석 연휴의 후폭풍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039명이다. 밤 12시까지 최종 집계가 이뤄진 뒤 25일 오전에 발표될 확진자 수는 3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24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확진자다. 23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715명이었는데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폭발적인 증가세는 최소한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추석 전부터 나타난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다음 주초, 혹은 그 이상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20일까지 최대 2300명에 이른 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석 이동량 증가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조만간 4000명대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분간 기존 확산세가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 상황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에서 정점의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는 10월 3일까지 적용된다. 새로운 거리 두기는 다음 주 후반에 결정된다. 당분간 정부가 내놓을 특별한 방역대책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가능한 건 접종률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접종 속도보다 빠르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백신 접종 효과로 위중증 환자 규모가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되고 있지만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경우 일반 중환자 치료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위드(with) 코로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며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면 모든 국민이 기대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경찰이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법원의 허가를 얻어 신분을 숨긴 채 접근하는 위장 수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유인 과정인 ‘온라인 그루밍’의 처벌도 가능해진다.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의 후속 대책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이 24일부터 시행된다고 23일 밝혔다. ● 아동 청소년 성착취 범죄 초기부터 차단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목적으로 접근해 대화하는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19세 이상이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성적 욕망, 수치심, 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지속해서 하거나 반복하는 행위 △아동·청소년이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행위 등이 대상이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온라인 그루밍 처벌은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의 시작부터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강간·성 착취물 범죄 성립 이전이라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지난해 4월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성적 영상물·사진 요구-유포협박-만남요구-만남’ 등으로 이어지는 그루밍을 처벌해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본인이나 아동·청소년 보호자들은 온라인상에서의 대화를 근거로 범죄를 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장 수사로 피해자 구출·보호경찰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신분을 속여 범죄자에게 접근하는 위장 수사도 24일부터 허용된다. 이제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범죄자에게 접근해 범죄행위와 관련된 증거 및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경찰관 신분을 숨긴 채 범죄 증거를 수집하는 ‘신분비공개 수사’와 가상 인물의 신분증을 마련해 범죄 행위에 접근하는 ‘신분위장 수사’가 가능하다. 학생증, 사원증, 주민등록증 등 모든 종류의 가짜 신분증이 경찰 수사에 활용될 수 있다. 신분 증명 등을 요구하는 성착취 대화방 등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일어나는 온라인 공간에 경찰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신분비공개 수사 등이 한계에 봉착했을 경우에만 가능하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기존에는 판례에서 인정되던 범위 안에서만 기회제공형 수사(위장거래 수사)를 진행했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장은 “범인 검거는 물론 피해자 구출과 보호가 위장 수사의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한국에서 혈우병 치료를 받은 60대 중국인 A 씨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진료비가 32억9502만 원 나왔다. 하지만 A 씨가 실제 의료기관에 낸 돈은 10% 수준인 3억3201만 원에 그쳤다. A 씨 가족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라 피부양자 자격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A 씨 치료비로 지금까지 29억6301만 원을 부담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건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A 씨와 같은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지급된 건보 부담금은 3조6621억 원에 달했다. A 씨는 이 기간 가장 많은 건보 급여를 받은 외국인이었다.○ 122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가입자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는 7월 말 현재 121만9520명으로 집계됐다. 재외국민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 가입자 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가입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A 씨 다음으로 많은 급여를 받은 외국인은 10대 중국인 B 씨로 스핑고리피드증(대사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다. 건보공단은 2017∼2021년 B 씨의 병원비 12억7499만 원 가운데 12억60만 원을 부담했다. 외국인 가운데 건강보험 급여 지급액이 많았던 10명을 분석한 결과 7명이 중국인이었다. 러시아, 미국, 네팔 국적자가 한 명씩 있었다. 출국 등의 이유로 현재 건강보험 미가입 상태인 사람은 10명 중 3명이었는데 보험 가입 기간이 짧으면 2년, 길어도 6년에 그쳤다. 이 의원은 “몇 년 동안만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내국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내더라도 결국엔 ‘무임승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외국인 가입자로 따져 보면 이들이 내는 보험료가 실제 받는 혜택보다 많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8년 외국인 가입자 한 명이 낸 보험료는 106만8186원이었으나, 이들이 건보공단에서 받아간 보험 급여는 1인당 82만389원이었다. 그해 외국인 가입자의 건보 재정수지 역시 2346억 원 흑자였다. 전체 외국인 가입자가 아닌 일부 ‘고액 수령자’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반복되는 외국인 고액 수령 논란이런 논란 탓에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 요건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건보공단은 2019년 7월 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 당연 가입제도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한국 체류 기간이 3개월이 넘어가면 본인 필요에 따라 지역가입자로 가입하도록 했으나, 이때부터는 체류 6개월이 지나면 의무 가입하도록 했다. 외국인 가입자는 가구원 범위도 내국인보다 좁게 적용된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만 피부양자 가입이 가능하다. 나머지 가족은 별도의 지역가입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다만 직장에서 가입하는 직장가입자는 외국인이라도 피부양자 가입 범위가 내국인과 동일하다. 외국인 직장가입자 한 명의 피부양자 수는 내국인의 절반 수준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6월 현재 직장가입자 한 명당 피부양자는 내국인 0.99명, 외국인 0.41명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가족 없이 홀몸으로 한국에 근무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추석 연휴 기간에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거세게 이어졌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이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는 4일 연속 요일별 최다를 기록할 정도다. 수도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추석 귀성·귀경길을 통한 전국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출근이나 등교 전 선제 검사의 영향으로 23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량 늘면서 연일 최다 확진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0명. 연휴 막바지인데도 이틀 연속 17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87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표일 기준으로 토요일 확진자 수 중 가장 많았다. 이어 19, 20, 21일에도 요일별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연휴 시작 후 22일 0시까지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36만3433명이다. 일주일 전 같은 기간(51만9241명)의 70%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연휴 동안 확진자 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연휴 전부터 사적 모임이 증가하며 지역 내 숨은 감염자가 많아진 탓이다. 실제 방대본이 오후 9시 이후 수도권의 QR코드 출입명부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달 둘째 주(5∼11일) 이동량은 전주보다 39.3%나 늘었다. 정부가 6일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이용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고, 야간 모임 허용 인원을 4명(접종 완료 2명 포함)에서 6명(접종 완료 4명 포함)으로 늘린 영향이다. 이달 셋째 주(12∼18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828명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 돌파감염 등 곳곳에 유행 폭발 ‘불씨’ 22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22.9% 수준이다. 하지만 8월 초 피서철 이후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40%대로 올랐던 양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추석 연휴로 인해 수도권의 유행 증가세가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휴 이후 확산세를 키울 수 있는 불씨는 또 있다. 우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후 2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가운데 2140명(10.2%)은 접종 완료자였다. 등교 수업 재개 후 아동·청소년 확진도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중고교 내 집단감염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이미 17건 발생했다.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전파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은 최근 4주 새 33.5%에서 39.8%로 늘었다. 생활공간 곳곳의 감염원이 방역 속도보다 빠르게 전파를 일으킨다는 신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지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연휴가 시작됐기에 조만간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드(with) 코로나 시 확진자 급증 대비해야” 당초 정부는 이달 중하순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10월부터 방역을 완화할 계획이었다. 만약 추석 여파가 예측을 크게 웃돌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위중증 환자는 최근 3주 연속 감소세이지만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면 위중증 환자도 다시 증가해 의료 역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10월 말 이후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경우 내년 4월 이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일일 최고 2만2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계했다. 방역을 일시에 없애는 시나리오(일일 최고 8만 명)보다 낫지만,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유행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정부는 만약 방역을 완화한다면 단계적으로 해야 하고, 예상되는 피해의 규모를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통원치료’가 시작된다. 확진 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면 집에 머물다가, 필요할 때 단기진료센터에서 의사에게 대면 진료를 받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전담병원에 입원하거나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이 같은 통원치료 체계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의 필수조건인 자가치료 확대를 위한 것이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내 실내체육관에 문을 연 ‘자가치료 연계 단기진료센터’가 이번 주 중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시작한다. 자가치료 중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방역당국 상담 후 단기진료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X선 촬영이나 혈액검사 등을 받고 큰 문제가 없으면 집으로 돌아간다. 검사 결과에 따라 단기진료센터에 1∼3일 입원하거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된다. 이날 현재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454명이 자가치료 중이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환자, 어린 자녀가 있는 성인, 50세 미만 1인 가구 등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 국민의 80%, 성인의 90%까지 백신 접종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등을 감안해 접종 완료율 목표를 상향했다는 분석이다. 4차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만 확진자 790명이 나왔다. 서울의 확진자가 7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자가치료 이상증상땐 단기센터行… 대면진료후 귀가-입원 결정 코로나 통원치료 어떻게 하나 경기 지역에 사는 20대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어 집에 머물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라 자가치료 가능자로 분류된 것이다. 확진 나흘 뒤 조금씩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열 등 다른 증상은 없었다. A 씨는 자신의 증상을 전화로 모니터링하는 경기도 홈케어지원단에 비대면(전화) 진료를 요청했다. 의사는 A 씨와 통화 후 ‘대면진료’를 결정했다. 잠시 후 A 씨를 태운 구급차가 향한 곳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아닌 ‘단기진료센터’. 이곳에서 A 씨는 X선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직접 “경미한 증상”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A 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가상의 코로나19 환자 사연이지만 이제 곧 현실이 된다. 코로나19 환자도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집에 머물다 필요할 때 ‘대면 진료’ 1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용 의료시설이 문을 열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자가치료 연계 단기진료센터’다. 이곳에선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X선 촬영과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사 진료와 간단한 치료도 가능하다. 환자 진료는 이번 주중에 시작된다. 개소 첫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단기진료센터를 찾았다. 체육관 양쪽에 이동형 음압병실 15개가 설치됐다. 병실 하나가 15m² 크기로 2명씩 사용한다. 대형 창문을 통해 의료진은 방호복 없이 음압병실 밖에서 진료할 수 있다. 일부 주사가 필요한 환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들어가 접종한다. 모든 병실에는 음압 설비가 설치돼 있다. 병실 천장에 작은 구멍 수십 개가 뚫렸다. 한 시간에 10번씩 환기하면서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를 개발한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병실마다 다르게 설정한 기압을 중앙에서 제어하고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1∼3일 입원 후 증상이 사라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진료 결과에 따라 당일 귀가할 수도 있다. 집에서는 남은 자가치료 기한만 채우면 된다. 물론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즉각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된다.○ 통원치료 체계는 위드 코로나의 선제 조건단기진료센터 설치는 자가치료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와 대면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확진자 폭증 시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대응이 어려운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이 가능해진다. 단기진료센터 운영을 맡은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일일 확진자 1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마련해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 자가치료에 대면 진료를 접목한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5∼11일 전국 생활치료센터 환자 가운데 병원 이송은 2.1%에 불과하다. 대부분 자가치료가 가능한 환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자가치료를 허용한 지자체는 경기도와 서울시, 강원도 등 3곳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유행이 일어난다면 변이 유행과 숨은 전파 등으로 인해 지금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며 “자가치료를 빨리 시작해서 지자체별로 경험을 많이 쌓아야 대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도 최근 “단계적인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야 될 관문이 자가치료”라며 “(3개 지자체 외에) 다른 시도에서도 자가치료를 시행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방역 완화가 재확산으로 이어진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참고해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도입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접종과 방역과 일상이 조화되는 새로운 ‘K모델’을 창출해 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수원=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경기 지역에 사는 20대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어 집에 머물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라 자가치료 가능자로 분류된 것이다. 확진 나흘 뒤 조금씩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열 등 다른 증상은 없었다. A 씨는 자신의 증상을 전화로 모니터링하는 경기도 홈케어지원단에 비대면(전화) 진료를 요청했다. 의사는 A 씨와 통화 후 ‘대면진료’를 결정했다. 잠시 후 A 씨를 태운 구급차가 향한 곳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아닌 ‘단기진료센터’. 이곳에서 A 씨는 X선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직접 “경미한 증상”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A 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가상의 코로나19 환자 사연이지만 이제 곧 현실이 된다. 코로나19 환자도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집에 머물다 필요할 때 ‘대면 진료’ 1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용 의료시설이 문을 열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자가치료 연계 단기진료센터’다. 이곳에선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X선 촬영과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사 진료와 간단한 치료도 가능하다. 환자 진료는 이번 주중에 시작된다. 개소 첫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단기진료센터를 찾았다. 체육관 양쪽에 이동형 음압병실 15개가 설치됐다. 병실 하나가 15m² 크기로 2명씩 사용한다. 대형 창문을 통해 의료진은 방호복 없이 음압병실 밖에서 진료할 수 있다. 일부 주사가 필요한 환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들어가 접종한다. 모든 병실에는 음압 설비가 설치돼 있다. 병실 천장에 작은 구멍 수십 개가 뚫렸다. 한 시간에 10번씩 환기하면서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를 개발한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병실마다 다르게 설정한 기압을 중앙에서 제어하고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1∼3일 입원 후 증상이 사라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진료 결과에 따라 당일 귀가할 수도 있다. 집에서는 남은 자가치료 기한만 채우면 된다. 물론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즉각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된다.○ 통원치료 체계는 위드 코로나의 선제 조건단기진료센터 설치는 자가치료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와 대면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확진자 폭증 시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대응이 어려운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이 가능해진다. 단기진료센터 운영을 맡은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일일 확진자 1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마련해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 자가치료에 대면 진료를 접목한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5∼11일 전국 생활치료센터 환자 가운데 병원 이송은 2.1%에 불과하다. 대부분 자가치료가 가능한 환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자가치료를 허용한 지자체는 경기도와 서울시, 강원도 등 3곳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유행이 일어난다면 변이 유행과 숨은 전파 등으로 인해 지금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며 “자가치료를 빨리 시작해서 지자체별로 경험을 많이 쌓아야 대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도 최근 “단계적인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야 될 관문이 자가치료”라며 “(3개 지자체 외에) 다른 시도에서도 자가치료를 시행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방역 완화가 재확산으로 이어진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참고해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도입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접종과 방역과 일상이 조화되는 새로운 ‘K모델’을 창출해 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수원=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대화할 때 마스크 쓰세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한 식당에 앉아 있던 니콜 히아 씨(24·여)에게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한 말이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킴이(Safe Distancing Ambassador)’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등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점검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방역과 생활의 조화를 위한 ‘위드(with) 코로나’에 선도적으로 나선 국가다. 현재 무증상·경증 환자의 자택 치료 도입을 준비 중이다. 그 대신 일반 방역 수칙은 여전히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싱가포르에선 식당 안에서 음악을 트는 것이 금지됐다. 노래를 틀면 크게 말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비말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히아 씨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방역 조치를 천천히 완화하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 실험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방역 조치를 사실상 전면 해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위드 코로나를 이행하는 곳도 있다. 다만 공통점은 있다. 대부분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 이후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엄격한 방역 지침 유지하는 싱가포르지난달 6일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관리하기 위한 4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독감, 수족구, 수두 같은 일반 전염병 수준에 맞춰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발표 당시 싱가포르의 접종 완료율은 63.5%였다. 지난달 10일부터 새로운 정책이 시작됐지만 싱가포르 국민들은 극적인 변화나 희망찬 기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방역 수칙이 여전히 엄격한 탓이다.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방역 강도가 다소 바뀐다. 일례로 싱가포르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현지 호텔에서 일하는 오유진 씨(23·여)는 “7월 외국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자마자 백신을 맞았다”며 “이젠 식사 시간에 나 때문에 동료들이 음식을 포장해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불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 로드맵에는 2단계부터 영업 제한이 완화된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1단계가 적용 중이다. 1단계 정책의 중심은 치료 체계 전환이다. 병원 대신 사회돌봄센터(CCF·한국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는 환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자가 치료 도입도 포함됐다. 접종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스크 벗고 운명 엇갈린 영국과 덴마크 “이 로드맵은 ‘자유’로 가는 일방통행로입니다.”(올 2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차 유행을 피하고자 조심스럽게 하겠습니다.”(올 3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유럽의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국가인 영국은 2월, 덴마크는 4월부터 방역 완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방역 완화 방법을 설명하는 두 나라 총리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영국은 급격하게 방역을 완화한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점진적으로 방역 완화가 이뤄졌다. 영국이 방역 완화 3단계로 넘어가던 5월 중순만 해도 영국 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2000명대로 안정세였다. 이는 인구 100만 명당 33명꼴이다. 최근 4차 유행이 진행 중인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33명(8일 기준)이다. 문제는 인도발 ‘델타 변이’였다. 영국에선 3단계와 함께 사적 모임이 실내 6명, 실외 30명까지 가능해지고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본격화됐다. 그때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7월 19일 사실상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해 3월 봉쇄가 시작되고 16개월 만에 찾아온 ‘자유의 날’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9359명, 그리고 1주간 평균 사망자는 42명에 달했다. 4만∼5만 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던 1월에 사망자는 1200명을 넘었다. 이런 영국의 상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975명이다. 결국 영국 정부는 백신 여권 도입을 예고했다. 이달 말부터 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보여줘야 나이트클럽과 대규모 행사장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재 63.8%인 접종 완료율도 높일 계획이다. 덴마크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은 사례다. 덴마크에서는 방역 완화가 1, 2주 단위로 세밀하게 이뤄졌다. 연이은 백신 수급 악재도 극복했다. 그 결과 접종 완료율이 6일 기준 73.3%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10일부터는 나이트클럽과 스포츠 경기 관련 방역 제한을 모두 풀었다. 마스크 착용은 덴마크에서 더 이상 의무가 아니고, 한국의 전자출입명부 같은 ‘코로나패스’를 찍지 않아도 된다. 7일 덴마크의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최근 두 달 중 가장 적었다. 이날 사망자는 2명뿐이었다. 덴마크의 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 비결로는 중요한 분기점마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결정을 내린 점이 꼽힌다. 전자공학, 감염학, 경제학, 수학, 커뮤니케이션학, 정치학, 심리학 전공자들이 모인 전문가 그룹이 ‘포스트 코로나19’ 재개방 이후의 변화를 검토해 방역 완화 초안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보고서는 방역당국에 전달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도 가감 없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위드 코로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전문가들은 현재 봉쇄 없이도 코로나19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전략을 만들고 있다.○ 다양성 갖춘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자 현재 전 세계 10여 개 국가가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11월 정상화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췄다. 말레이시아도 여러 차례 봉쇄 조치 끝에 위드 코로나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성인 4명 중 3명이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부터 이웃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호주도 접종률이 70∼80%에 이르면 방역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태국 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상 정상화’로 향하고 있다. 한국이 이들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선 높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첫 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델타 변이 이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논의되던 ‘접종률 70%’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 역시 “10월 말 성인 80%가 접종을 완료해야 전환 시점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덴마크는 이미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을 73.3%까지 올렸지만 접종률이 낮은 집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접종자 중심의 대유행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의 접종률이 50∼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한국형 위드 코로나’의 선결 조건으로 새로운 사회적 합의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는 방역당국의 ‘방향성’을 조언하는 수준에 그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토대로 논의한 후, 책임 있게 한국의 위드 코로나 방향을 결정해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전문가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장기 전략을 짜는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역당국 차원을 넘어선, 범정부 차원의 논의기구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경우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국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이 정부에 과학적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SAGE는 총리실 산하에 꾸려진 조직으로 현재 350명 이상의 민간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위해 처음 꾸려진 뒤 긴급 상황에만 가동하고 있다.“위드 코로나 시행해도 실내에선 상당기간 마스크 써야 할 것” 전문가 - 당국 “단계적 일상 회복… 확진자 줄이려는 노력 계속해야”방역 완화해도 일부 거리두기 유지… 매일 ‘확진자수 공개’는 재고해 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크고 작은 오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의 설명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둘러싼 궁금증을 차례로 정리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일시에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11월 초부터 마스크나 모임 제한이 없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그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해도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로 거리 두기 체계 자체는 일부 남겨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거리 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확진자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급격한 방역 완화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거리 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커지면서 일시에 이뤄지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은) 예방 접종이 확대되고 입원율과 중증화율, 사망률이 떨어질 때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가 방역 긴장감 완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단계적 일상 회복’ 등의 용어를 쓰고 있다. 마스크 벗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시기 역시 빨리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더 안전해질 때까지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확진자 대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만 관리하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면 그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매일 신규 확진자 수를 ‘생중계’하는 방식은 고민해 보자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계속 발표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데 정부는 뭘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중환자나 사망자 수는 매일 발표하고 확진자 수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발표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9월 방역 상황이 적정하게 안정화될 때’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이달 초중고교 개학과 대학 개강, 추석 연휴 등이 포함되는 만큼 앞으로 한 달 동안이 위드 코로나 전환의 중요한 고비라는 얘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정부가 추석 연휴(18∼22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에 10일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추석에 일부 방역 기준을 조정하지만 이는 ‘위드(with) 코로나’가 아니다. 4차 유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비수도권 병원에 이달 말까지 총 1163병상을 추가 확보하도록 했다.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의 코로나19 병상 확보율을 기존 1%에서 1.5%로 높이는 등 지난달 13일 수도권에서 취한 것과 동일한 조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추석 인구 이동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의 환자 증가에 미리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92명으로 한 주 전보다 10.7% 늘어났다. 아직 수도권 확진자가 1403명으로 다수이지만, 추석 전후인 17∼23일 가족 모임 허용 인원을 8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늘리면서 비수도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충남(25.2%), 광주(35.1%), 경북(38.0%) 등은 감염병 전담병상 가용률이 전국 평균(38.1%)보다 낮다. 정부는 앞으로 방역 완화의 혜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통제관은 “접종률이 60∼70%에 이르는 해외 국가들도 접종 완료를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백신 접종률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9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11월 말까지 백신을 의무 접종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리며 일부 직종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섰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일부 병원이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과 관련해 오접종 당사자들에게 최소 접종 간격(화이자 21일, 모더나 28일)이 지난 뒤 재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