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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경북 경주시 선덕여자고등학교에 생활관 겸 다목적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신축해 기증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상 3층, 총면적 999m²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4인용 기숙사 28개실과 독서실, 강의실 등 다양한 학습·편의시설을 갖췄다. 준공식은 29일 선덕여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은퇴한 신모 씨(57)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전용면적 96m²짜리 아파트를 사서 살고 있다. 신 씨는 이곳 외에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단독주택 1채를 더 가지고 있다. 한때 이 단독주택을 헐고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을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매달 고정 수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마음을 돌렸다. 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평구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지만 도무지 집이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를 지을 때 연리 2%에 돈을 빌려준다는 국민주택기금 사업자 대출을 알아봤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말로 혜택이 종료됐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월 100만 원을 벌었을 때 30만 원 정도는 소득세로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신 씨는 “소득세, 대출이자에 관리비까지 물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힘들어 보여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지 않으면 주택 건설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부동산 빙하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주택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거래라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규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집값 급등기에 도입된 불합리한 규제를 한꺼번에 정리하지 않고 찔끔찔끔 풀 경우에는 불황의 ‘내성(耐性)’만 키운다는 것이다. 본보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부동산 규제’로는 ‘취득세 양도세 등 거래 관련 세제’(40.0%)가 꼽혔다. 이어 △다주택자 규제(27.6%)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 규제(13.3%) △분양가 상한제(10.5%)가 뒤를 이었다.○ 취득세 양도세, 다주택자 규제는 시대착오적 거래세제 완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취득세 감면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안은 최근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6월이면 시효가 끝난다. 한시적 감면만으로는 수요를 ‘당겨쓰게’ 할 뿐 근본적으로 시장을 살리는 효과는 거의 없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3개월, 6개월 단위의 단기간 감면을 반복하다 보면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다”며 “매수자가 시장에 참여할까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생애 최초 주택 취득자 등 자격을 한정해서라도 취득세를 영구 감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도세 과세 이연제도’도 언급된다. 미국 등에서 10년 전까지 시행한 제도로 원래 가진 집보다 비싼 집을 사면 양도세를 과세하지 않는 제도다. 보유 주택 매각 양도차익을 새집을 사는 데 모두 썼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나중에 집을 팔게 되면 과거 양도세까지 한꺼번에 내야 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시장에서 무조건 양도세를 매기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규제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값이 뛸 때 투기를 막기 위해 도입됐던 규제가 지금은 주택 거래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다. 권모 씨(57)가 대표적 사례. 15년 넘게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3년 전 ‘임대소득이라도 얻어 볼까’ 싶어 은평구에 소형 아파트를 산 게 큰 화근이 되었다. 2주택자가 된 그는 양도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대 중반인 자녀의 결혼비용이 걱정되기도 해 송파구 아파트를 팔아보려고 했지만 양도세가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15년 전 3억 원이었던 송파구 아파트가 9억 원으로 뛰어 양도세 중과가 유예된 현재도 세금을 1억5000만 원이나 내야 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집을 팔지 못하면 세금은 3억 원을 훌쩍 넘게 된다. 권 씨는 “다주택자가 되면 취득세와 양도세가 중과되고 주택 장기 보유에 따른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온갖 불이익을 당한다”며 “주택 거래 자체가 죽은 마당에 세금이 해결되면 현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권 씨와 같은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이 시장에 풀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임대시장에 이 집들이 풀려 그나마 전월세 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다주택자가 세금폭탄을 피하려고 연말까지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내면 집값이 급락하고 그 피해가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김용순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집값 급등 시대는 끝난 만큼 다주택자를 ‘투기꾼’이 아니라 주택 거래를 떠받쳐줄 구매력 있는 수요자로, 또 부족한 전월세 임대주택을 공급할 구원투수로 봐야 한다”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라고 말했다.○ 대책 따로, 법안 통과 따로 법인이 보유한 주택이나 비(非)사업용 토지를 팔면 법인세를 더 내야 하는 규정도 없애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임대시장 공급자로 들어오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가계 부채 부담이 큰 만큼 완전 자율화보다는 한도를 조정하는 식으로 부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두 가지 정책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종합처방전’을 내놓아야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한두 가지 대책에 시장이 반응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규제에서 자율로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가 결실을 보려면 정부의 ‘정치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아무리 내놔도 국회가 발목을 잡으면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안도 새 정부가 약속했던 사안이지만 법안이 통과되는 데 3개월이나 걸렸다. 이 때문에 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만7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75%나 줄었다.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도 7만5180채로 전월(7만4835채)보다 345채 증가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용제) 등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민주통합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에서 내놓은 부동산 정책들이 국회에서 발목 잡히기 일쑤였다”며 “정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윤정·정임수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코레일은 이 방안에 대해 다음 달 2일까지 민간 출자사의 동의를 얻어 용산 개발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코레일이 시행사인 드림허브와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대표이사 추천권을 갖는다는 내용의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는 코레일을 제외한 나머지 민간출자사들이 협의해 추천해 왔다. 코레일은 출자에 참여한 건설사에 주기로 했던 시공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 대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비를 줄이기로 했다. 민간 출자사들의 의견도 일부 반영했다. 드림허브가 코레일에는 소송을 걸지 못하도록 한 대신 개별 출자사 간 소송은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로 양보할 만한 건 양보해 사업을 살리자는 취지”라며 “출자사들이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면 연내 2600억 원을 드림허브에 투자해 용산개발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자본금을 현재 1조 원에서 5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경우 코레일이 2조6000억 원을 증자하고 1조4000억 원은 민간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111층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포기하는 대신 요구한 68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금을 돌려주는 문제, 토지오염정화공사 관련 미수금을 지급하는 문제는 앞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명·장윤정 기자 jmpark@donga.com}

#1. 2008년 봄 경기 파주시에 2억5000만 원짜리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를 장만할 때까지만 해도 김모 씨(51)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성공한 투자자였다. 자신이 모은 돈 6000만 원에 은행과 캐피털업체에서 1억9000만 원을 대출받아 장만했지만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이자를 내고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급 300만 원을 주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 씨에게 매달 160만 원의 이자는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당에 일을 나가던 아내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일을 그만뒀다. 중고교생인 두 자녀의 학원비조차 대기 힘들어진 김 씨 가족은 전형적인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이 됐다.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카드사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쓰다 보니 추가로 낸 빚이 8000만 원. 빚의 수렁이 깊어지자 2011년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1년이 넘도록 집을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신용불량 상태에 빠진 김 씨는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했다.#2.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별관의 경매법정. 부동산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방배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부터 논현동 아파트, 청담동 다세대주택까지 하루에 45개나 되는 물건이 매물로 나와 있었다. 180석 규모의 경매법정이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빼곡히 찼다. 하지만 이날 주인을 찾은 물건은 단 3건뿐이었다. 그나마 낙찰된 물건도 앞서 2차례 유찰돼 가격이 급락한 중소형 아파트와 외제 자동차 등이었다. 이날 유찰된 42개의 물건은 최저매각가격이 10∼20% 깎인 채 다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나 주택 세입자들이 임대 보증금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하우스푸어만 아니라 세입자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 집을 팔아도 대출이자를 다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 집주인들이 한계상황에 몰리면서 이들의 집이 대거 경매로 나오고 있다. 그러자 보증금도 못 찾고 거리로 내몰리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경매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경매물건은 2008년 2만8417건이었지만 이후 매년 늘어나 지난해는 6만1328건이나 됐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본보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80%가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집값이 계속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실물 경기침체가 여전한 데다 주택매매를 이끌던 베이비부머는 은퇴하고 실수요층이라 할 30대의 주택 구매력은 약화된 상태”라며 “일부에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10% 추가하락하면 ‘비명’ 만일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일종의 위험대출인 ‘고원금 상환부담대출’이 35조 원이다. 이 대출은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60%를 초과하는 대출 가운데 지금은 이자만 내고 있지만 만기가 되면 원금의 일부라도 갚아야 하는 대출이다. 2014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이 28조 원, 이 중 상환해야 하는 원금은 2조 원이다. 만일 부동산 가격이 10% 추가 하락하면 갚아야 할 원금이 6조 원으로 3배가 된다. 이상엽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 대출한도가 집값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는데 현재도 이자를 가까스로 내는 가구 중 집값이 더 떨어지면 감당 못할 가구가 늘어난다”며 “경매로 넘어가는 집이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을 팔고 금융자산까지 털어 넣어도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깡통주택도 쏟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집값이 10% 추가 하락하면 깡통주택 가구는 현재 10만1000가구에서 11만7000가구로 1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 ‘깡통 전세’ 공포 시장에서는 이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대법원 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경매신청건수는 1만1615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1만2059건 이래 월별로 최대치를 보였다. 세입자들의 ‘깡통전세’ 공포도 커지고 있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넘어온 주택의 최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70% 중반 수준이라 전세 세입자들이 보증금의 일부를 떼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에서 전용 87m²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한모 씨(37)도 최근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전세금 9800만 원을 모두 날렸다. 2009년 계약 당시 집주인이 은행에서 3억 원을 대출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당시 집값이 4억 원을 넘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집값은 3억 원 밑으로 추락했고 집주인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은행은 아파트를 경매로 넘겼다. 결국 올 초 아파트는 2억4000만 원대에 낙찰이 됐고 한 씨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주택 경매 절차가 마무리된 1만3694건 가운데 세입자가 전세금이나 월세보증금을 전부 혹은 일부 떼인 사례가 42.4%인 5804건에 달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부동산 시장 과열기에 도입한 규제들을 획기적으로 푸는 종합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하우스푸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책이 나와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집값이 반등하거나 소득이 늘지 않는 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며 “주택담보대출을 장기로 전환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춰주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심성 정책은 세금 부담을 늘리는 등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정책을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위험대출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규제 상한인 60%를 초과하는 대출 중 현재 이자만 내고 있어 만기 연장 시기가 도래하면 원금 중 일부라도 상환해야 하는 대출:: 깡통주택 가구 ::경상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이 60% 이상인 잠재적인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 중 대출금이 상환 능력(집값 평가액 60%+금융자산)을 넘어선 가구장윤정·박재명·한우신 기자 yunjung@donga.com}

21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용유동 내 무의도 선착장. 근처에는 원색 간판을 단 조개구이 식당 10여 곳 늘어서 있다. 오가는 사람은 반나절이 지나도록 등산객 몇 명뿐이었다. 인천시가 이곳에 2030년까지 317조 원을 들여 중국 마카오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를 짓겠다는 ‘장밋빛’ 계획을 세우고 민간 사업사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던 게 2007년. 하지만 ‘제2의 마카오’를 꿈꿨던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 예정지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선착장을 지나 섬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건물의 숙소 수십 채가 늘어서 있었다. 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한 주민은 “보상을 노리고 ‘알박기’한 건물들이 섬을 점령한 상태”라며 “우리는 저 건물들을 ‘포로수용소’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미 섬 전체에 ‘대출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며 “올봄이 지나면 누군가 자살할지도 모른다며 주민들끼리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개발 난항이 앗아간 주민의 일상 인천시와 개발 시행사인 에잇시티는 인천국제공항 서쪽 용유도와 무의도를 묶어 80km² 규모로 해상관광도시를 지을 계획이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메가스트립’(길이 3.3km, 폭 880m의 돔 구조물), 5만 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을 포함하는 한류 스타랜드, 국제금융 비즈니스 허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공항과는 직선거리로 6km 남짓에 불과한 데다 8월에 개통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에도 포함됐다. 환승객이나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10년간 자금난 등으로 파행을 겪은 데다 당분간 사업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인천시는 이미 용유도와 무의도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고 2007년에는 에잇시티 대주주인 독일계 호텔체인 켐핀스키와 개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개발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세 차례나 변경했다. 에잇시티는 아직 자본금 5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인천시는 5월 10일까지 ‘무조건 자본금을 마련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그 사이 주민들의 삶은 뿌리부터 망가졌다. ‘초대형 개발’이라는 호재에 땅값이 뛰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자 목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진 주민들은 은행 대출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신순식 용유·무의 주민대책위원회 상임자문위원장은 “용유·무의도 3000여 가구 중 60%가 땅을 담보로 금융권에 빚을 냈다”며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땅값이 떨어지자 대출이 주민들을 옭아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의 화려한 구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려던 계획은 불가능해졌다. 이 지역 공시지가는 이후 매년 5% 이상 하락했다. 금융권이 주민에게 해줬던 대출에 대해 일부 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1년 첫 자살자가 나왔다. 주민 대부분이 대출을 받은 한 은행의 지점 직원이 자살했다. 처음 대규모 대출을 시행했을 때는 은행 본점의 표창까지 받았지만 연체가 시작되자 책임이 몽땅 돌아간 것이다. 한 주민은 “모두가 친인척 관계로 엮인 이곳에서 이 지역 출신인 은행원이 연체 독촉이나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중단 등 대형개발 악재가 계속되자 금융권의 대출 회수 압박이 다시 시작된 상태다. 용유동의 또 다른 주민은 “많게는 150억 원을 대출받은 사람도 있다”며 “올봄이 지나면 섬 전체가 경매 법정으로 넘어가는 것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주민들은 에잇시티에 3월 중 토지 수용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답은 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6월까지 토지 수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천시에 경제자유구역 해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작업 멈춘 ‘제2용산’이 전국 19곳…“대책 없는 게 문제” 이런 곳이 용유·무의도만이라면 심각성은 그나마 덜할 것이다. 2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월 말까지 전국에서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28곳 중 19곳이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00년대 초반 사업 계획을 세웠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연되고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되는 과정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빌딩 용지는 당초 DMC의 상징으로 세워질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흉물’로 전락했다. 세련된 전면유리의 오피스 건물이 용지 주위에 들어섰지만 입구에 해당하는 랜드마크 용지는 가림막이 둘러쳐진 채 텅 비어 있다. 3조6783억 원을 들여 133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이 사업은 시행사가 토지대금을 내지 못했다. 충남 천안시가 발주한 천안국제비즈비스파크(사업 규모 4조6000억 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파주운정 복합개발단지(2조6431억 원) 등 공사가 중단된 PF사업 중 사업비가 조(兆) 단위를 넘는 곳만 9곳이나 된다. 만약 사업이 중단된 총 19곳 사업비 63조 원을 예정대로 투자한다면 총 86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특히 후방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늘어나는 일자리 수가 이보다 증가할 수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사상 최저치인 13.01%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건설투자 비중이 계속 줄어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정부가 과잉 개발된 부동산 실태를 조사해 정리해야 하는 부실사업은 정리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업은 지원하는 등 부동산 PF에 대한 선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대형 부동산사업은 좌초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부가 외자유치 등 자금 조달 방안과 공영개발 등 정상화 해법을 검토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 전반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무의도=박재명 기자·장윤정 기자 jmpark@donga.com}
초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총 380조 원이 넘는 개발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계 부실을 넘어 내수 경기를 둔화시키는 데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아일보가 24일 전국에서 사업협약까지 맺었던 28개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9개 사업이 중단됐거나 표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조 원 규모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비롯해 19개 사업은 시행사들이 사업 추진을 기피하거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지지부진해지거나 아예 백지화된 상태다. 이 19개 PF 사업의 총사업비는 63조4422억 원이다. 초기 단계 개발 사업인 인천 용유·무의 개발 사업(317조 원)까지 더하면 시장에 풀리지 못하는 개발 사업 자금이 총 380조 원에 이른다. 우리 정부의 올해 예산(342조 원)을 웃도는 규모다. 개발 사업 부진은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은 취업유발계수가 13.7명으로 제조업(9.3명)이나 다른 산업 평균(12.9명)보다도 일자리 창출 규모가 큰 분야다. 19개 사업의 사업비 63조 원이 시장에 공급됐다면 일자리 86만3100개가 창출됐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가 곧 발표할 예정인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대형 부동산사업 정상화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아일보가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는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문가들의 90% 이상은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시장 과열 가능성은 낮다’고 응답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다”라며 “과열은커녕 규제 완화를 통해 과연 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규제로 양도세·취득세와 같은 거래 규제(40%)를 꼽았다. ‘다주택자 규제’(27.6%)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13.3%)가 뒤를 이었다.장윤정·박재명 기자 yunjung@donga.com}

《 ‘텔레비전 소음 대신 진한 커피향과 책 내음 가득한 공간.’ 언젠가 내손으로 거실을 꾸미게 되면 이렇게 만들 거라는 꿈이 있었죠. 그래서 신혼집 거실에는 과감하게 TV를 안방으로 몰아넣고 원목 책장으로 한쪽 벽면을 채웠습니다. 비록 드라마의 유혹을 못 이겨 거실보다는 안방 침대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더 길지만 그래도 책장을 바라볼 땐 흐뭇합니다. 》 거실을 이렇게 ‘북 카페’ 느낌의 서재로 꾸미려는 집이 요즘 많아졌습니다. 지난 회엔 소파로 북 카페 분위기를 내는 방법을 살펴봤다면 이번엔 책장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평소 홍익대 거리를 지날 때 눈여겨봤던 ‘더하우스(THE HOUSE)’를 찾아갔습니다. 수제 원목 가구점이 많은 홍익대 인근에서도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오래된 곳입니다. 거실에 책장을 내놓으려면 수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좁아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방과 달리 크기, 디자인, 소재의 선택에서 자유로우니까요. 공방에서 샘플로 내놓은 다양한 책장을 살펴본 뒤 원하는 디자인을 정합니다. 나무의 소재도 소나무에서부터 물푸레나무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상근 더하우스 매니저는 “가구 만들기에 직접 도전하는 사람도 최근에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라며 “직접 만들긴 힘들어도 ‘나만의 가구’에 대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이 우리 같은 수제 가구점을 찾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쇼룸에 전시된 원목 책장들을 보다 보니 요즘 유행도 엿보이더라고요. 예전에는 칸막이가 일정한 비율로 돼 있는 4단, 5단짜리 책장이 대세였다면 이젠 칸막이 크기가 제각각인 ‘비정형화된’ 책장이 인기였습니다. 책장의 뒷면은 막아두지 않고 개방하는 게 하나의 추세라고 합니다. 더 개방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책장에 책만 두는 게 아니라 화분이나 장식품을 둘 때가 많은데 뒤가 나무로 막혀있을 때보다 벽지가 보이는 게 아무래도 더 장식적인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사실 원목 책장을 알아보다가도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분이 많을 거예요. 기성 가구는 대량생산되는 데다 주로 중밀도섬유판(MDF)이라는 합판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수제 원목가구는 주문 제작되는 데다 소재의 특성 상 가격이 좀 센 편이지요. 만일 수제 원목가구 중에서도 좀 싼값을 원한다면 나무를 싼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어떤 나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대가 확확 달라집니다. ‘더 하우스’ 매장에서는 가로 80cm, 세로 30cm, 높이 2m인 책장이라면 소나무 재질로 하면 24만 원인 반면 자작나무로 하면 50만 원가량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호두나무 재질을 선택하면 자작나무보다 배 가량인 100만 원대로 뛴다고 하네요. ‘같은 원목인데도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로선 늘 이게 궁금했는데요. 이번에 물어 보니 나무의 밀도와 단단함이 달라 가격차가 커진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약간 물러서 흠집이 나기 쉽습니다. 자작나무는 훨씬 단단하고 나뭇결이 촘촘하게 많이 들어가 있어 예쁜 느낌을 연출하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장이야 책을 꽂아두면 바깥으로 드러나는 원목이 그리 많지 않으니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이 매니저는 “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손님들도 나란히 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면 비싼 재질의 나무에 더 관심을 가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정가격’이 없어 같은 소재, 같은 크기의 책장이라도 공방별로 가격차가 큽니다. 이 때문에 일단 ‘발품’을 파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나무들의 특징과 가격대를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내 집에 알맞은 가구를 싸게 고르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네요. ▼ 다음회는 ‘소품으로 거실 꾸미기’ ▼거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소파나 책장처럼 크고 비싼 가구를 교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쿠션과 러그 교체에 도전해보세요. 다음 회에는 소품으로 거실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서울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코레일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부도를 코앞에 둔 용산 개발사업이 극적인 회생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용산 개발사업에 자본금의 30배인 1700여억 원을 투자한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시, “서부이촌동 개발 제외도 검토”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사업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도시개발법상 근거가 있는 사항들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이촌동 용지 이용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지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사업지에서 서부이촌동이 빠질 경우 사업지 변경과 관련한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다. 이 국장은 “2007년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50% 이상 사업에 동의해 사업 가능 법적 요건을 맞추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는 반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업진행이 어렵다”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원치 않는 곳은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레일이 요청한 △기타 사업 관련 인허가 신속 시행 △일부 국·공유지 무상으로 귀속 △일부 공유지 매각대금을 현금이 아닌 토지상환채권으로 지급 등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용산 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서울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다음 달 21일까지 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가 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이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토지와 관련된 요청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는 용적률, 건폐율 완화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지원 방안에 대해 환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폴트 상태에 있는 용산개발사업의 정상화에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이제 민간 출자사들의 적극적인 동참만 남았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끝내 법정관리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은 여전히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에 △주주 간 협약 폐기 △상호 청구권 포기를 요구했다. 30개사나 되는 주주들의 이익을 조정하기 위해 시공권 배분방법 등 수많은 사항에 주주 간 협약이 체결돼 있는 상태다.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주주 간 협약을 폐기하면 코레일이 민간 출자사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산매각, 증자 등을 결정해도 견제할 방법이 없다”며 “이건 출자사의 기본권을 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 청구권 포기에 대해서도 다른 출자사 관계자는 “사업이 잘 안되면 손해배상을 하지 말라는 조건에 누가 쉽게 합의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용산개발 관련 회사들의 부실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용산개발의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18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대성회계법인으로부터 ‘2012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희 씨의 남편인 김기병 씨가 대표로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아니다.장윤정·손효주 기자 yunjung@donga.com}

‘커뮤니티 센터는 기본, 문화강좌는 필수.’ 최근 백화점 문화센터 수준의 문화·교양강좌를 단지 내에 갖춘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가시간을 활용하려는 입주민을 위해 건설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초반에는 건설사가 운영하다 추후 주민협의회에 운영을 넘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돼 입주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이달 말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18블록에 분양할 예정인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조감도)는 단지 내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인 아이비 아카데미를 열고 다양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만을 위한 강좌에서부터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강좌, 통기타 교실 등 성인 취미 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강좌들을 마련했다. 삼성물산도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되는 전통한옥에 전통공방 및 예절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285 일대 용강 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리버웰’에 문화재로 등록된 전통한옥 정구중 가옥을 이축·복원해 입주민들이 전통·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로 꾸미는 것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5, 6블록에 분양 중인 ‘수지 신봉 센트레빌’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요리교실, 태교강의 등의 강좌를 진행키로 했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서산테크노밸리 A5b 블록에 있는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는 입주민들을 위한 영어마을을 조성해 성인 대상 각종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지윤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문화·교양 강좌에 실수요자로 꼽히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건설사들이 분양 마케팅 요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해당 월 거래량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였지만 이달 들어 분양시장은 분주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 분양시장에서는 청약접수 9곳, 당첨자 발표 7곳, 당첨자 계약 12곳, 본보기집 개관 2곳 등이 예정돼 있다. 20일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384-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 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6층∼지상 37층 2개 동, 전용면적 84∼137m² 총 198채로 구성된 단지. 서울지하철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을 걸어서 1분이면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 자유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등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메세나폴리스, 현대백화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있다. 21일에는 포스코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102블록에 공급하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 동, 전용면적 84∼131m² 총 874채로 구성된다.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동탄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중심상업지구와 업무시설도 가까워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같은 날 현대엠코는 울산 동구 화정동 661-26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5개 동, 전용면적 68∼101m² 총 1897채로 구성된다. 화진초, 대송중, 명덕여중, 화진중, 현대고, 방어진고, 현대청운고 등이 인접해 있다. 22일 대우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176-9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아산배방2차’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84m² 총 379채로 이뤄졌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배방역과 KTX 천안아산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경기 포천시 용정리 일대 산업단지 개발 용지 포천시와 현대엠코가 경기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일원에 포천용정일반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용지조성 공사에 착공했다. 용정일반산업단지의 개발규모는 총 94만9250m²로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개발되는 여타 산업단지에 비해 규모 면에서 앞서며 생활 편의시설도 가까운 편이다. 2015년 6월 준공 예정으로 포천시에서 m²당 36만 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취득·등록세, 법인세 감면 외에 정책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1566-7767■ 수원 영통구 망포동 아파트 ‘중앙 센트럴하이츠’ 중앙건설은 경기 수원 영통구 망포동에 지하 2층, 지상 13∼22층 9개동 549채 규모의 ‘중앙 센트럴하이츠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136∼156m². 분당선 연장선인 망포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차량으로 강남까지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2013년 완공 예정인 삼성R5연구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입주 시 5년간 이자 지원, 입주지원금 등의 특별 혜택도 준다. 031-202-8890.■ 양지파인CC 주중 이용 특별회원 모집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양지파인CC(27홀)를 주중 회원대우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회원을 한정 모집한다. 입회금은 1800만 원으로 주중 그린피 6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양지파인골프장은 1970년 개장한 27홀 골프장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영동고속도로 나들목(IC)에서 3km 거리로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다. 02-566-4668}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으면서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값이 최근 긴 하락세를 멈추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등 상승 채비를 하던 터에 악재가 터져 다시 수요자 심리가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이 ―0.03%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신도시(―0.01%)와 수도권(―0.01%)에서도 역시 약세가 이어졌다. 특히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12% 하락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서울(0.04%), 신도시(0.02%), 수도권(0.01%) 모두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새 학기가 시작돼 학군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서초(―0.05%), 양천(―0.01%) 등의 전세금은 소폭 떨어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외국에서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땐 싸이의 말춤을 추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 영상에 올랐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가 ‘가수’가 아닌 ‘엽기가수’로 더 잘 알려졌다는 점,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었다는 점, 그리고 군대를 두 번 다녀온 몇 안 되는 남자라는 점. 싸이가 이러한 악조건을 넘어설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오랜 유학생활로 영어회화에 능통하다. 기회를 포착하는 의지와 행운도 있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유학 자금을 오롯이 음악 공부하는 데 썼고, 데뷔 무렵에는 때마침 ‘엽기’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주목받았다. 자다가도 춤을 출 만큼 상당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이런 그에게서 나는 아웃라이어를 떠올린다.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문구에 매료돼 꺼내 든 책이다. 무한경쟁시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성공을 갈구할 것이다. 경남 마산에서 나고 자란 나 또한 어릴 때부터 ‘남보다 노력해야 성공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어리숙했던 건축학도에서 건설역군이 되었고, 파릇한 신입사원에서 한 건설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아웃라이어를 동경하고 독려한다. 아웃라이어란 사전적으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뜻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아웃라이어는 조금 다르다. 그는 아웃라이어를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 성공을 거둔 사람’ ‘성공의 기회를 발견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칭한다. 또 개인의 자질이라는 변수보다 기회(opportunity)와 유산(legacy)이란 변수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무조건적인 노력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1만 시간을 쏟을 기회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비틀스와 빌 게이츠는 1만 시간 이상을 자신에게 투자했을 뿐 아니라, 밤새워 노래를 부르거나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아웃라이어들이 태어나지만, 여러 가지 성공 요인을 충족시킨 이들만이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된다. 나는 매달 사내 초빙 강좌인 ‘지식경영특강’을 통해 이 시대를 이끄는 아웃라이어를 만난다. 악전고투 속에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이나, 치열한 글쓰기로 이가 내려앉고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였다는 김훈 작가의 이야기는 기대를 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들을 통해 나 이외에도 많은 직원이 숨은 재능과 기회를 발견하길 바란다. 오늘도 나는 아웃라이어를 희망한다. ‘변화(Change) 속에는 기회(Chance)가 있다’는 빌 게이츠의 성공 어록을 되읊으면서.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 3월이 되면 누구나 설렐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아이들도, 집 안에 깃든 겨울 냄새를 몰아내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주부도,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어쩐지 가벼워진 공기에 새로운 의욕이 솟는 직장인들도. 사람만 설레는 게 아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게 사람만은 아니듯이 집도 가구도 설레기 마련이다. 그동안 찬바람이 들어올 새라 꽁꽁 닫아두었던 창을 활짝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때다.우중충한 겨울을 벗어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큰 비용을 들여 대대적으로 공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기가 나쁜 요즘, 가구 하나를 교체하는 것도 부담스럽다.적은 비용으로 봄맞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간단한 ‘홈 드레싱’(별도 공사 없이 천과 인테리어 소품만 이용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으로도 집 안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집안 정리부터 깔끔히 변화의 기초는 정리. 철 지난 옷 정리와 대청소는 기본이고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가구부터 정리해야 한다. 수납되지 않은 소품과 짐들은 공간을 어지럽히고 답답함을 준다. 겨울을 함께 보낸 가구와 소품들을 슬슬 정리해보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자. 일단 집 안의 색상부터 손을 보면 어떨까. 벽지를 교체하면 색상의 변화가 가장 커지겠지만 도배가 어디 쉬운 일인가. 큰 욕심을 버리고 소파 쿠션을 바꿔보면 어떨까. 여름에는 시원한 대나무 장판을, 겨울에는 따뜻한 러그를 깔듯이 쿠션 하나가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봄을 대표하는 색상인 노랑, 연두, 분홍색을 활용해 밝고 산뜻한 느낌의 쿠션을 배치하면 집안에서 봄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침실에 있는 침구류까지 같은 색상으로 변화를 준다면 금상첨화다. 거기에 노란색, 핫 핑크, 파스텔 톤의 하늘색 같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이 들어간 액자나 소품을 가미한다면 더욱 생기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스탠드 조명도 집 안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품.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더 멋스러운 공간으로 단숨에 변한다.올해의 유행색상은 청록색 그렇다면 올봄 유행 색상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색채전문기업 ‘팬톤’에서는 ‘에메랄드그린(파스텔 톤의 청록색)’을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했다. 균형 잡힌 색상인 데다 성장과 치유, 일치와 부활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올해 유행 색상을 활용하면 트렌드세터의 느낌을 줄 수 있다. 공간에 화사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에메랄드그린 색상의 쿠션에 꽃무늬를 사용할 수 있다. 장미꽃 무늬는 이국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주변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자칫 너무 화려해지는 게 염려된다면 에메랄드그린보다는 흰색과 매치해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자녀 방이나 서재도 바꿔 보자. 경쾌한 느낌이 들도록 스트라이프 문양을 추천한다. 길게 뻗은 줄무늬는 리듬감과 경쾌함을 주고 다른 문양보다 쉽게 질리지 않는다. 줄무늬는 줄의 굵기, 간격, 색상에 따라 무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공간에 따라, 위치에 따라 적정하게 사용하면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자연을 집 안으로 아예 ‘자연’을 집 안으로 갖고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기자기한 화분을 두는 것만큼 쉬운 일이 있을까. 유명 꽃집의 값 비싼 제품이 아니어도 좋다.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 다발을 사다 양동이에 한 아름 꽂아 보자. 또 다른 한 다발은 투명한 유리병에 꽂아 거실 장식장 위에 두자. 쿠션이나 소품을 바꾸지 않아도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게다가 습도 조절도 되니 1석 2조다. 식물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요즘처럼 스트레스와 상처가 많은 현대인들이 ‘힐링’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히틀러스 플랜잇’ 신선주 실장 ▼ 집에서 키워볼 만한 꽃나무… 설레이는 봄소식, 화려한 꽃식물에서 느껴보세요 ▼동백, 매화, 산수유 등 꽃 소식이 남쪽지방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해지면서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예로부터 봄맞이라 하면 무엇보다 꽃구경을 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상춘(賞春) 여행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그런 여행은 인파가 많이 몰려 피곤할 수 있고, 조금은 수동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 꽃과 함께 봄을 들여놓는 적극적인 상춘은 어떨까? 화려한 초봄의 전령 3총사 봄 화원에 등장하는 화려한 꽃식물 중에는 팬지와 프리뮬라, 데이지가 대표로 꼽힌다. 이들은 보통 온대지방이 원산지여서 추위를 겪고 나서야 꽃을 피우는 종류가 많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햇빛이 잘 드는 집밖에 두는 게 좋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집안에서 가장 시원하면서(10도 전후) 해가 잘 드는 곳이 마땅한 장소다. 일부 팬지나 프리뮬라 품종은 꽃향기도 제법 매력적이다.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알뿌리 꽃들 3월 중순부터 화원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히아신스, 수선화, 튤립 역시 온대원산이다. 이들 알뿌리 식물은 보통 추위를 겪고 나서 따뜻한 온실에서 길러 꽃이 맺힌 후 판매한다. 그러므로 손쉽게 꽃을 즐길 수 있다. 이들도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제발 따뜻한 거실에서 ‘사우나’를 하게 만들지 말자. 히아신스와 일부 수선화는 향기가 일품이므로 놓치지 말 것. 봄의 싱그러운 향기, 허브 민트와 로즈마리, 라벤더와 같이 잎의 향기가 매력적인 허브식물 역시 더운 기후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봄과 가을이면 제 세상 만난 듯 쑥쑥 자란다. 솔잎 비슷한 시원한 향이 전해지는 로즈마리와 민트, 백리향은 서양식 육류요리에 장식과 향신채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신록의 봄에는? 봄은 크게 철쭉꽃이 피는 4월 말을 경계로 초봄과 (서리가 없어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신록의 봄으로 나뉜다. 4월말부터는 봄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름 꽃들도 쏟아져 나오므로 고를만한 화초가 많아진다. 이 때는 꽃으로 풍성한 여름을 기약할 수 있는 꽃베고니아, 일일초, 임파티엔스 모종을 사서 화분에 아기자기하게 모아심기를 해보자.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딸기는 꽃과 함께 탐스러운 열매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햇빛이 좋다면 실내에서도 심어서 길러볼 만 하다.서정남 농학박사(농림수산식품부 국립종자원)}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최대주주 코레일이 15일 “민간 출자사들이 시공권 등 각종 권리를 포기할 경우 올해 말까지 필요한 26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 코레일서울사업부에서 열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제안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레일은 또 코레일과 민간출자사 양측이 동시에 ‘상호 청구권’을 포기하자고 제안했다. 향후 정상화가 실패해 사업이 파산하더라도 출자사 간에 ‘소송전’을 벌이지 말자는 뜻이다. 이 밖에 △기존 주주간협약서 폐기 △사업규모, 자금조달 방식 등 사업계획 전면수정 △드림허브(용산개발시행사) 이사회 재편 등도 제안했다. 코레일은 이날 내놓은 제안에 대한 민간출자사의 의견을 21일까지 받고 다음 달 1일까지 정상화 방안의 수용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민간출자사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코레일 제안대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사업정상화에 동참했다가 잘못되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조차 할 수 없다”며 “검토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천천히 의논하겠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오피스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8층∼지상 19층 1개동에 총 728실로 구성되며 지하2층∼지상 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상 4층부터는 전용면적 20∼29m²의 소형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강남역과 불과 34m 거리에 자리한 역세권 오피스텔. 사무실 밀집지역인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해 직장인 임대수요도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가구별로 전기냉난방기(EHP)를 설치해 환절기에는 개별난방이 가능토록 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해 에너지 절약효과도 기대된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790만 원 선이며 총 분양대금의 50% 한도 내에서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하고 있다. 본보기집은 강남역 7번 출구 앞에 있다. 입주는 2015년 3월 예정. 02-539-5114}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지방 분양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형건설사들이 침체된 서울,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 지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수요자들도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를 관심을 쏟고 있다. 대형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부도에 따른 위험이 적어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계약자에게 유리한 다양한 금융조건 및 지원 서비스가 마련되는 경우가 많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아파트 단지’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의 경우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만큼 분양 시 계약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브랜드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어디 있나 현재 분양에 나선 대형건설사도 여럿이다. 효성은 경북 안동시 옥동 720번지 일대에서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본보기집을 15일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이는 지하 1층∼지상 18층, 5개동 총 395채 규모의 단지. 모두 전용면적 84m²(A, B, C타입)로 구성돼 있다. 2014년 경북도청 이전이라는 탄탄한 개발호재로 향후 많은 수요층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이마트, 롯데슈퍼, 홈플러스, 안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대우건설은 15일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 일대에 ‘아산 배방 2차 푸르지오’의 본보기집을 오픈한다. 지하 2층, 지상 16∼20층, 6개 동 규모로 379채 모두 전용면적 84m²의 단일형으로 이뤄져 실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대 정남향 배치로 채광이 우수하다. 또한 인근에 모산초, 배방초, 배방중 등의 학교가 인접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경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월배 아이파크 2차’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2074채 규모로 전용면적 59∼102m²로 이뤄진다. 이마트 월배점과 신월초, 월암초, 월암중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사업지 건너편에 성서산업단지가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SK건설도 광주 서구 마륵동에서 ‘광주 마륵 SK뷰’를 분양한다. 마륵·치평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총 536채 규모로 이중 370채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59m²와 114m² 두 타입으로 구성된다.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과 가깝고 백석산과 운천저수지 등이 인근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개발호재를 파악하고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이왕이면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지방 분양시장은 최근 2∼3년 동안 활발한 장세를 보여 왔다. 최근 들어 일부 지역의 경우 물량이 서서히 급증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옥석 가리기’가 점차 요구되고 있다는 것. 정부 차원의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해 인프라 확충, 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가 뒷받침 되는 지역의 경우 이에 따른 후광효과는 물론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인근 분양 단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단지 자체의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블루칩’으로 자리매김 하기 쉬워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 흔들림이 덜하다. 지방 아파트 중에서도 개발 호재가 풍부한 단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 대우건설은 3월 말 충남대 바로 옆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 A3-1블록에 ‘대전 죽동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대덕특구 1단계 개발사업은 12월 말 준공 예정으로 두산중공업, 한화 등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등 신 재생에너지·국방 관련 52개 생산·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수혜단지로 꼽히는 ‘대전 죽동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19∼26층, 7개동, 638채 규모로 전용 75∼84m²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유성초·중·고, 장대초·중, 충남대, 카이스트 등 대전 내에서도 수준 높은 명문학교와 홈플러스, 이마트트레이더스, 대전시청, 유성선병원 등 편리한 생활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현대엠코는 15일 울산 동구 화정동 일대에 ‘엠코타운 이스턴베이’의 본보기집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5개동 총 1897채 규모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와 아산로에서 동구 도심을 연결하는 염포산터널 공사가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인근의 대왕암공원 개발사업에도 총 120억 원이 투입돼 청소년 및 가족야영장, 해안생태 학술원, 태마공원 등이 2016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용산역세권개발 최대 주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민간 출자사들을 15일 불러 기존 계약을 전면 백지화하고 시공권 등 각종 권리를 포기하도록 요구키로 했다. 이런 요구가 관철되면 코레일 주도의 새판 짜기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다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코레일, “기존 협약 폐지…민간은 권리 포기해야” 코레일은 15일 오후 3시 민간 출자사들을 불러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변경안엔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 등이 맺은 기존 사업협약을 전면 폐지하고 코레일이 사업 주도권을 행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1대 주주인 코레일이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이사회 의장을 맡지 못하는 구조가 사업 파탄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드림허브 이사회 구성을 현재 코레일 3명, 민간 출자사 7명에서 코레일 소속이 과반수가 되도록 변경을 요구키로 했다. 박해춘 회장 등 용산역세권개발 이사 3명의 해임도 시도한다. 코레일은 삼성물산 등 민간 출자사들이 가진 시공권을 모두 포기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이런 요구가 관철되는 것을 전제로 연말까지 3000억 원을 지원해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의 제안에 대해 민간 출자사들은 부정적이다. 한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비용을 치르면서 사업에 참여했는데 일방적으로 시공권 포기를 요구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 부동산 시장, 용산 악재 직격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표되자 14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사업 중단의 여파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한강로1가 우리공인 이모 대표는 “용산 개발 호재를 보고 비싸게 집을 샀던 사람들이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지 묻는다. 하지만 집을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산구 집값은 이달 첫째 주 0.4%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07년 10억 원대로 올랐던 개발지역 인근 전용면적 99m²짜리 아파트는 현재 8억5000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주민들이 5, 6년간 재산권 행사도 못했는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다른 대형 PF 개발사업의 자금 조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만 해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빌딩, 성동구 성수동 뚝섬 상업용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은 당초 사업비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133층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비 약 19조 원의 송도 랜드마크시티도 수년째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새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아도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드림허브의 디폴트로 코레일의 자본 구조와 자금 조달력 악화가 우려된다며 코레일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정임수·장윤정·박재명 기자 imsoo@donga.com}

건설사들이 봄을 맞아 차별화된 아파트 신(新) 평면을 속속 선보이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 면적을 확대하거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추가 공간 ‘알파룸’까지 제공하고 나선 것. 수요자들 역시 같은 값이라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아파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인 곳은 비인기층의 ‘대명사’인 1층이었다. 금성백조주택의 전용 84Dm² 타입은 1·2순위 단 14채 모집에 194명이 청약해 13.84 대 1이라는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1층을 복층으로 꾸며 가구별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테라스도 거주자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 전술이 통한 것. 올해도 건설사들의 아파트 신평면 경쟁은 뜨겁다. 동탄2신도시에서 롯데건설은 자체 개발한 ‘베타 평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베타평면이란 기존 아파트 발코니를 측면에도 추가하면서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상품. 이 공간을 확장할 경우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 등 실속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분양 관계자는 “측면 발코니 설치로 전용면적 101m² 일부 가구의 경우 서비스 면적이 50.97m²나 제공된다”며 “수납공간이 충분히 마련되면서 삶의 만족도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대우건설이 서울에서 첫 분양하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 전용 119·137m² 132채 거실 면에는 ‘오픈 발코니(지붕 없이 외부로 돌출된 발코니)’가 제공된다. 전 타입에서 뛰어난 한강 조망이 가능해 거주자는 오픈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한강 전경을 누릴 수 있다. 창원 옛 해군 시설운전학부 터에 분양될 예정인 ‘창원 마린 푸르지오’에는 대우건설의 신설계 평면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이 첫 적용된다. 마이 프리미엄은 가족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평면(벽체 구조)과 그에 따른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주거 상품이다. ‘창원 마린 푸르지오’ 전용면적 72Dm² 타입의 경우 유아기 자녀가 있는 가족, 학령기 자녀가 있는 가족, 부부 중심의 가족 등 가족구성에 따라 원하는 대로 시공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6월 분양예정인 위례신도시 A2-5블록 ‘위례신도시 래미안’ 아파트에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 사이징’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102m²에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도록 가변형 설계를 적용하고 125m²의 테라스하우스와 128m²의 펜트하우스를 만들어 상품에 차별성을 둔다. 중견건설사도 대형건설사에 견줄 만한 평면 설계로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호반건설의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는 입주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서재형 거실장, 가변형 벽체 및 알파룸 적용으로 수납을 강화했다. EG건설의 ‘동탄2신도시 EG the 1’ 전용면적 84m²의 경우 방을 4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가구와 벽체 문 등에는 검정, 레드, 화이트, 골드, 그레이의 5가지 색을 활용한 특수 인테리어 설계(EG 라이프 서포트 시스템)를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과 함께 정서안정까지 고려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Q]서울 송파구에 있는 상가주택 3층에서 12년째 거주하고 있는 강모 씨(53). 1층은 편의점으로 임대하고 있고 2층은 세입자가 살고 있는데 이번에 경기 용인 지역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상가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어떻게 되는지, 다른 집이 없으니 1가구 1주택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건지가 궁금하다.[A]겸용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 문제를 질문해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겸용 주택이란 한 단위의 건물 안에 거주 목적으로 사용되는 주택과 상가나 사무실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택을 말한다.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이러한 겸용 주택의 경우 주택 면적이 주택 외 면적보다 크면 건물 전체를 주택으로 보고 세법을 적용한다. 반대로 주택 면적이 주택 외 부분과 같거나 작을 경우에는 주택만 주택으로 보고 그 외 용도로 쓰이는 면적은 기타 건물로 본다. 주택 면적의 판단은 실제 용도를 기준으로 한다. 영업용 건물 내에서 가족이 사실상 거주를 한다면 주택 용도로 보는 것. 보일러실이나 계단, 창고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분 또한 실제 사용 여부를 따져 용도를 판단한다. 부속토지의 경우 전체를 주택으로 보면 건물 정착면적의 5배 이내(도시지역 외는 10배)의 토지는 주택부속토지로 본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주택 총면적과 기타 건물의 총면적 비율대로 안분하여 주택부속토지와 기타건물 부속토지로 나눈다. 강 씨의 경우 2층 세입자가 거주하는 주택과 3층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합친 면적이 1층 상가의 면적보다 크므로 전체를 주택으로 보아 1가구1주택 비과세규정을 적용한다. 다만 주택의 시가가 10억 원 정도이므로 고가주택에 해당돼 양도소득세 부담이 전혀 없진 않다. 전체 주택처분가격(10억 원)에서 9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1억 원)이 차지하는 비율(10%)만큼의 양도차익을 계산해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 장기 보유 주택에 대해서는 3년 이상 보유할 시 24%, 10년 이상 보유할 시 80%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한다. 따라서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이라 할지라도 1주택자의 경우 세 부담이 크지 않다.만약 3층만 주택이고 1층과 2층이 상가로 사용되어서 주택이 주택 외 부분보다 작다면 3층만 1가구1주택 비과세규정을 적용하게 된다. 1층과 2층 상가건물 및 상가부분 부속토지의 양도소득에 대해서는 6%에서 38%의 세율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건물 양도 시 의도적으로 주택 비율을 높이기 위해 용도변경을 하거나 증축 등을 하는 경우에는 변경이나 증축이 일어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여 비과세요건을 충족해야만 변동면적이 주택면적으로 포함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유재선 세무법인 부강 대표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