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96

추천

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대통령52%
정치일반21%
외교6%
경제일반5%
부동산3%
사건·범죄3%
남북한 관계3%
검찰-법원판결3%
국제일반2%
종합경기2%
  • 대상 안가리는 ‘분노의 시한폭탄’… 유영철보다 더 독한 사이코패스

    15일 서울동부지법 1호 법정.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트렁크 살인사건’의 4차 공판이 열렸다. 피해 여성의 여동생 주모 씨(35)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일곤은) 너무 당당하고, 큰소리치고, 사건과 상관없는 이야기만 합니다. 살인자도 인권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예의란 게 있는데….” 주 씨는 울먹이느라 말을 끝맺지 못했다. 피고인 김일곤(49)을 쳐다보며 파르르 떨기도 했다. 김일곤은 줄곧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이고 외면했다. 김일곤은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이라고 운을 뗐다. 순간 그가 반성하나 싶어 법정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김일곤은 곧 “영등포 벌금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법정에선 “아∼” 하고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김일곤이 20대 남성 K 씨와 다툰 일로 벌금 50만 원을 문 것이다. 김일곤은 복수하기 위해 K 씨를 찾아갔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센 K 씨에게 겁을 먹고 도망쳤다. 그 후 김일곤은 여성을 납치해 복수에 이용할 계획을 세웠다. 노래방에서 일하던 K 씨에게 납치 여성을 “도우미로 취직하고 싶다”며 접근시켜 그를 유인하려 한 것. 김일곤은 지난해 9월 9일 충남 아산에서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납치한 여성이 반항하자 살해했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트렁크에 싣고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차량에 불까지 질렀다. 김일곤은 사과는커녕 “내 억울함을 밝히는 일이 피해자를 위한 것”이란 이해할 수 없는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 이런 김일곤의 내면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가 있다. 김일곤은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CL-R)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33점이 나왔다.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그를 면담한 범죄행동분석관(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은 “타인의 고통에 냉담하고 거리낌 없이 살해하는 사이코패스”라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성향까지 있어 K 씨에게 훼손된 자존감을 찾기 위해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잔혹하게 화풀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일곤은 유족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유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일곤의 손에 잔인하게 훼손된 시신을 보고 치를 떨었다. 그런데도 김일곤은 태연히 “내가 시키는 대로 했으면 살려줬을 것”이라며 피해자 탓을 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김일곤을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유영철, 강호순보다 위험한 인물로 꼽았다. 권 경감은 “유영철과 강호순은 부유층이나 여성 같은 특정 대상을 골라 범죄를 저질렀지만 김일곤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는 성향이 있다”며 “어릴 적 가출해 범죄로 삶을 이어가며 피해의식과 사회 증오를 키워 사소한 일에도 충동 조절이 불가능한 시한폭탄 같았다”고 분석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권오혁 기자}

    • 2016-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기북부경찰청 신설 급물살… 이르면 3월 출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경기 북부 10개 시군 도민들의 염원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경기북부청) 신설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 대통령은 2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경기 북부 접경 지역에서는 북측이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등 도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군부대가 인접한 경기 북부 접경 지역은 안보적 특수성이 있고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신설을 검토하라”며 “이를 통해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 줄 수 있고, 장기 미제 사건이나 강력 사건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체감도 높은 치안 환경을 확립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20일 테러 위기 상황 대처를 주제로 협의회를 갖고, 테러 방지와 안보 체제 강화를 위해 경기 북부 지역에 별도의 지방경찰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경찰은 경기북부청 신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경찰은 2008년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을 정식 개청하고 2012년 경기 의정부에 청사를 마련했다. 2012년 2월에는 ‘인구, 행정구역, 면적, 지리적 특성, 교통 및 그 밖의 조건을 고려하여 시도 지사 소속으로 2개의 지방경찰청을 둘 수 있다’는 내용으로 경찰법을 개정해 법적 준비도 끝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3월까지 경기2청의 수장인 경기청 2차장(치안감)에게 예산과 인사, 감찰, 성과 평가 권한을 부여해 2차장 책임 치안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남경현 bibulus@donga.com /박훈상·장택동 기자}

    • 2016-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뺑소니·보복·난폭운전 강력 대응…‘교통범죄수사팀’ 확대 신설

    경찰이 전국 지방경찰청에 교통범죄수사팀을 확대 신설하고 각 경찰서 뺑소니팀을 교통범죄수사팀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부산·경기·인천·전북지방경찰청에 있던 교통범죄수사팀을 전국 지방청으로 확대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난폭운전과 대포차, 자동차 불법구조 변경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교통범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범죄에 대한 상시 수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경찰서 뺑소니팀을 교통범죄수사팀으로 바뀐다. 뺑소니 사건을 중점 수사하되 보복·난폭운전 수사를 함께 한다. 경찰은 다음달 상반기 인사에서 교통범죄수사팀 수사관을 선발하고 전체 워크숍을 열고 발전방향을 토의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음 달 12일부터 난폭운전자를 형사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25
    • 좋아요
    • 코멘트
  • 조폭 37% 月收 100만원 안돼… “영화같지 않더라”

    전통적인 조직폭력배는 대규모 조직원을 거느리고 유흥업소 보호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거나 조직 간 세력 확장을 위해 집단 폭력을 일삼았다. 하지만 요즘 조폭은 기업형으로 탈바꿈해 기업 인수합병(M&A), 부동산, 건설업 등에 대거 진출했다. 적법한 사업도 있지만 ‘무늬만 합법’도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조직은 213개 파, 5342명이다. 조폭을 소재로 한 몇몇 영화를 보면 이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에 돈을 펑펑 쓰는 등 화려한 세계에서 사는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 실태와 정책대안 연구’를 보면 실상은 크게 달랐다. 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교정기관에 재소 중인 조직사범 307명을 설문조사하고 이 중 41명을 심층 면접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 조직폭력배는 “영화를 보고 제 발로 걸어오는 애들도 있지만 비전도 없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탈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돈 없는 선배 밑에서 고생만…” 조폭은 보통 ‘인맥’으로 신입을 모집한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형과 동생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한다. 학창 시절 주먹으로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로 싸움을 잘하거나 소년원에 입교한 10대를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광주에서 활동한 20대 초반 조폭은 “어린 애들은 생각이 있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조폭의) 삶이 좋아서, 과시하려고 온다”고 말했다. 조폭도 ‘스펙’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한 조직은 ‘25세 이상, 전국 규모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전력, ○○ 일대에서 활동한 폭력배’로 선발 기준을 정하기도 했다. 가입 후에는 숙소 생활을 해야 한다. 소속감을 기르고 명령 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선배의 양말을 빨게 하거나 수시로 매를 들기도 한다. 단합을 강조하기 위해 반대파와 축구 경기도 한다. 심층 면접에 응한 조폭들은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을 무대로 활동했던 30대 초반 조폭은 “멋있게 보여 시작했지만 들어온 뒤에는 기대와 현실이 너무 다르고 힘들어 많이 도망가거나 그만둔다”고 전했다.○ 월 100만 원 벌기도 힘들어 조폭 세계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 500만 원 이상 번다는 응답자 비율이 20.8%에 달했지만 36.6%는 월수입 100만 원 이하라고 했다. 특히 신입 조폭은 ‘열정 페이’에 가까웠다. 일정한 수입 없이 선배의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받는 식이다. 부산 출신의 30대 중반 조폭은 “심부름하고, 대신 징역 살아주고 돈을 번다”고 전했다. 양극화가 심각한 이유는 경제적 문제를 각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해도 조직에서 자금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 조폭들은 전통적인 성매매 알선이나 대부업 사채업 대신 번듯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수감 중인 조폭들은 소속 조직의 주력 사업으로 유흥업소나 오락실 게임장 운영, 건축 및 부동산 개발을 주로 꼽았다. 출소 후 꿈꾸는 사업으로는 건축 및 부동산 개발, 중고차 매매, 입찰 경매, 유흥업소 운영, 연예기획 등을 들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팀은 “시민 생활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큰 단체를 폭력단으로 지정해 관리 통제하는 일본처럼 조폭 출신에 대한 취업 제한이나 인허가 제한 등 조폭의 변칙적 사업을 제지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모 맞나? 마스크 벗겨라, 얼굴 좀 보자” 주민들 분노

    너무나 태연하고 덤덤했다. 어린 아들을 마구 때리는 상황에서도, 싸늘한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에서도 아빠 엄마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일곱 살짜리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까지 훼손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부모가 저지른 사건의 현장검증이 21일 진행됐다. 아버지 최모 씨(34)와 어머니 한모 씨(34)는 오전 9시 10분경 커플 야구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최 씨 부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끔찍했던 그날의 상황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아들 최모 군이 숨진 곳과 시신 유기 장소 등 4곳에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진행된 곳은 경기 부천시민운동장 공용화장실. 운동장과 부천시민회관 사이로 난 골목길로 들어가야만 찾을 수 있을 만큼 ‘은밀한’ 장소였다. 2012년 11월 9일 한 씨는 집에서 5분 거리인 이곳에 아들의 시신 일부를 버렸다. 이곳은 평소에도 인적이 많지 않은 곳이다. 최 씨 가족이 살던 집에서 부천시민운동장까지 오는 길 주변에는 다세대주택들이 몰려 있다. 4차로 위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조차 없을 만큼 차량 통행도 적다. 이날 최 씨 부부가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은 최 군이 숨졌을 당시 살던 빌라였다. 부부는 최 군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2012년 11월 7일부터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9일까지 3일간 상황을 1시간 20분간 재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와 한 씨 모두 당시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며 “눈물이나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훼손한 시신을 보관한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어른 키만 한 ‘종이박스 냉장고’가 등장했다. 그러나 자택 내부 현장검증은 공개되지 않았다. 빌라 주변에는 추운 날씨에도 50여 명의 주민이 나왔다. 이들은 부부의 엽기적인 행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평소 최 씨 부부가 자주 찾았다는 치킨집 사장 A 씨는 “약속한 배달 시간보다 5분 늦었다는 이유로 엄마(한 씨)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집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끔찍한 사건이 난 곳이 바로 그 집이라는 걸 알고 너무 놀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수정 씨(36·여)는 “자기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인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 같은 엄마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최 씨 부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최 씨 부부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계란을 던지려던 주민도 있었다. 현장검증은 이날 낮 12시 10분경 시신이 처음 발견된 인천 계양구 최 씨 지인의 집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최 씨 부부가 공통적으로 부모의 무관심과 잘못된 양육 방식을 경험했고 사회적 심리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5일 동안 진행한 범죄행동분석관(프로파일러) 분석 결과다. 최 씨는 공격적인 분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충동 조절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인 최 군을 양육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학대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씨는 의사소통과 인지 사고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남편이 범행으로 체포될 것에 불안한 심리를 느끼고 아들의 시신 훼손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갖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교육적 방임’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엄격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전국 장기결석 초등생 7명의 소재를 확인 중이다.부천=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유원모 / 박훈상 기자}

    • 2016-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서 ‘10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한국인 조직 국내 송환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을 상대로 100억 원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이 20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베트남이 공조수사 강화를 합의한 이후 첫 검거 사례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이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주모 씨(39) 등 7명을 18일 현지에서 검거해 20일 한국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 씨 등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국내 이용자를 모집해 수수료를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이 굴린 도박액 규모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공안은 한국 경찰의 첩보를 받아 18일 주 씨 조직이 머무는 사무실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하고 컴퓨터, 휴대전화, 장부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범죄자가 잡히면 종전에는 범죄인 인도가 한 달 이상 걸렸지만 지난해 공조수사 양해각서(MOU) 체결로 단 2일 만에 강제추방 형식으로 이뤄졌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20
    • 좋아요
    • 코멘트
  • “학교 안 보낸 것도 학대”… 경찰, 학부모 8명 수사

    경찰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녀를 장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교육적 방임’도 아동학대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또 장기결석 아동 가운데 교육부가 특이점이 없어 등교를 권고한 75명도 조사하기로 했다. 교육부 조사 대상은 미취학 아동과 중학생까지로 확대된다. 경찰청은 교육부 신고 등을 통해 총 26건의 장기결석 아동을 조사한 결과 17건은 아동학대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9건 중 1건이 이번에 경기 부천에서 발생한 시신 훼손 사건이다. 경찰은 다른 8건을 대상으로 방임과 폭행 등 학대 여부를 수사 중이며 이 가운데 2건에서 방임 정황을 확인했다. 이날 울산 동부경찰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초등학생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50대 어머니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사하면서 전학 절차를 밟지 않고 9일가량 초등 5학년 아들(11)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서울 양천경찰서도 이날 초등 2학년 아들(9)을 한 학기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은 B 씨(4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폭행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장기 결석자 중 소재가 불분명한 아동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이날 자신의 딸(10)을 장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는 김모 씨(36·여)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의 딸은 2014년 5월 부산의 한 사립 초교로 전학 간 뒤 4개월간 무단결석을 하다 같은 해 9월 자퇴했다. 이후 다른 학교로 옮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교육부 전수조사에서 특별한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등교 권고 조치가 내려진 7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취학 아동을 장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장기 결석시키는 교육적 방임도 명백한 아동학대 행위”라며 “수사권을 발동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사법 처리함으로써 그런 행위가 범죄임을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미취학 아동과 중학생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취학 아동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됐는데도 입학하지 않은 학생을 말한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박훈상·이은택 기자}

    • 2016-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와대 사칭 e메일’ 北 소행 추정…“한수원 해킹 발신지와 일치”

    최근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발송된 청와대 사칭 e메일 발신지가 2014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킹 발신지와 일치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사칭 e메일 발송에 사용된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계정을 압수수색한 결과 중국 랴오닝(遼寧) 성 IP 대역으로 확인됐다”며 “IP 대역이 한수원 사건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 내부 자료를 공개하고 원전 가동 중단을 협박했던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결론내린바 있다. 경찰은 13, 14일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를 사칭한 e메일 4건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메일이 대량으로 정부기관 등에 발송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포 건수도 확인 중이다. 강 청장은 “정상적인 e메일을 보내서 답장이 오면 악성코드가 담긴 e메일을 다시 보내는 수법으로 보인다”며 “피해가 크지 않거나 없을 걸로 추정이 된다”고 밝혔다. 국내 보안업계는 “2014년 한수원 해킹을 저지른 북한의 해커 조직 ‘킴수키(kimsuky)’ 소행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안업체 하우리 최상명 차세대보안연구센터장은 “청와대 사칭 e메일 발신지가 킴수키 활동 지역과 일치 한다”며 “‘페지’(페이지) 등 북한 용어가 사용됐고 빠른 시간 내 회신을 부탁하거나 한글(hwp) 파일로 첨부해달라는 내용도 한수원 때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중국 내 북한 해커는 이런 방식으로 우리 정부의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평양 해커 조직에게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평양의 해커들이 대대적인 온라인 공격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이번 청와대 사칭 e메일 역시 외교안보 관련 정부 기관 소속 불특정 다수에게 e메일을 발송해 악성코드를 심은 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 조직이 백신으로 잡을 수 없는 악성코드를 e메일에 첨부하기 때문에 발신기관과 e메일 계정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메일을 열어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정동연 기자call@donga.com}

    • 2016-01-18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부산-경기경찰청에도 사이버테러 전담조직

    경찰이 전국 주요 지방경찰청에 사이버테러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청와대 사칭 e메일이 공공기관 등에 대량 유포되는 등 사이버테러 위험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극적 대응’이 아닌 ‘선제적 차단’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경찰청은 17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부산·경기지방경찰청에 총경급 간부를 수장으로 하는 사이버안전과를 신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종전까지 민사적 범위에서의 불법 해킹 등 사이버 범죄를 주로 수사해 온 사이버수사대를 사이버안전과로 확대해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 같은 사이버테러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신설 사이버안전과는 산하에 사이버안전기획팀, 디지털포렌식팀, 사이버범죄수사대(팀급) 등 3개의 팀에 20여 명이 배치된다. 경찰청은 2014년 6월 사이버테러 대비 역량을 기르기 위해 경무관을 지휘관으로 하는 사이버안전국을 창설했고 올해부터 각 지방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테러 발생 이후 공격 주체와 원인을 밝혀내는 소극적 대응이 아닌 공격 준비 단계부터 징후를 포착하고 사전에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대전·경남·인천지방경찰청은 기존 사이버수사대 산하에 5명 규모의 사이버테러수사팀을 우선 신설하고 내년 사이버안전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되면서 이들 기관의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테러 대비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도 대전과 광주에서 운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지방청에도 사이버테러 전담 부서가 생김에 따라 사이버테러 비상 상황 발생 시 경찰청 지휘 아래 신속히 사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올해 북한 대남 사이버공작 부서의 사이버테러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이달 발간한 ‘치안전망 2016’에서 “북한이 공작원을 남파하지 않고도 청와대, 국회 등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해킹을 시도해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전국 PC방 컴퓨터 60%를 ‘좀비’로 만든 사이버 타짜

    4년간 전국 PC방 7459곳, 컴퓨터 47만 대를 ‘좀비 PC’로 만들어 인터넷 사기도박을 벌인 ‘사이버 타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이버 타짜 조직 총책이자 악성코드 개발자인 이모 씨(36) 등 2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 PC방 컴퓨터 77만 대 중 60%가 넘는 47만 대에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는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당시 피해를 본 27만 대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사립명문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이 씨는 2012년 1월 정보기술(IT) 벤처사업가 양모 씨(35)의 지시로 악성코드를 제작했다. 이 씨는 과거 양 씨로부터 8억 원을 투자받아 벌인 사업이 망해 그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이 씨가 제작한 악성코드가 심어지면 도박사이트 이용자가 어떤 패를 들었는지 중계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곧이어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를 5억 원에 인수하고 PC방 컴퓨터 42만 대에 업데이트 때마다 악성코드를 심었다. 다른 관리업체에 악성코드 유포 프로그램을 몰래 납품해 5만 대를 좀비 PC로 만들기도 했다. 인천에 마련한 작업장에선 도박꾼들이 도박사이트 이용자의 패를 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였다. 확인된 범죄 수익만 4년간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수입이 늘어나자 양 씨에게 돈을 주고 조직을 인수했다. 경찰은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파일 형태로 저장되지 않아 백신프로그램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양 씨를 추적하고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국 PC방 60% ‘좀비PC’ 만들어 사기도박…‘타짜’ 일당 검거

    4년간 전국 PC방 7459곳, 컴퓨터 47만 대를 ‘좀비 PC’로 만들어 인터넷 사기도박을 벌인 ‘사이버 타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이버 타짜 조직 총책이자 악성코드 개발자인 이모 씨(36) 등 2명을 구속하고 사기도박 작업장을 운영한 천모 씨(42)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 PC방 컴퓨터 77만 대 중 60% 정도에 악성코드를 심어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 2011년 3·4 디도스 공격 당시 각각 이용된 27만 대, 10만 대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경찰에 따르면 사립명문대 컴퓨터 공학과를 중퇴한 이 씨는 2004년부터 3년간 게임 서버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했다. 이 씨는 개발자로 일하면 알게 된 IT 벤처 사업가 양모 씨(35)에게 8억 원을 투자받아 2008년 IT벤처 업체를 설립하고 대표가 됐다. 하지만 2010년 사업이 망하자 이 씨는 8억 원을 돌려 달라는 양 씨의 협박에 시달렸다. 이 씨는 양 씨의 지시를 받아 도박사이트 이용자의 패를 중계 서버를 통해 실시간 볼 수 있는 악성코드를 제작했다. 이들은 2012년 1월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를 5억 원에 인수하고 PC방 컴퓨터 42만 대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악성코드를 심었다. 다른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에는 정상적인 관리 프로그램처럼 악성코드 코드 유포 프로그램을 납품해 5만 대를 추가로 좀비PC로 만들었다. 인천에 마련한 작업장에선 도박 선수들이 도박사이트 이용자의 패를 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였다. 확인된 범죄 수익만 4년간 4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 씨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던 이 씨도 범죄 수익에 눈이 멀어 조직을 인수하고 총책으로 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파일 형태로 저장되지 않아 백신 프로그램도 적발하지 못했다”며 “PC방에서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잠깐 즐기다 돌아가 피해를 본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양 씨를 추적 중이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7
    • 좋아요
    • 코멘트
  • 청와대-정부사칭 ‘핵실험 e메일’ 수사착수

    청와대를 사칭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내용의 e메일이 유포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1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실, 외교부 정책관실, 통일부 통일정책실 등을 사칭한 e메일 4건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북한 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e메일은 13, 14일 정부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4명에게 발송됐다. 이 가운데 청와대 외교안보실과 외교부 정책총괄담당관실은 각각 외교안보수석실과 정책기획관실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e메일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정책 건의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빠른 시간 내 회신을 부탁한다, 한글(hwp) 파일로 첨부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e메일을 보내서 답장이 오면 악성코드가 담긴 e메일을 다시 보내는 수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e메일 발송에 사용된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발물 설치했다” ARS목소리로 걸려온 협박전화…공항 경계 강화

    해외에서 “공항터미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2분경 한국공항공사 콜센터에 한 통의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성은 “여보세요”라고 말하더니 “전국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당신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는 녹음된 여성의 음성을 흘려보냈다. 목소리는 자동응답시스템(ARS) 기계음과 유사했다. 당초 신고가 ‘불상의 외국인’으로 접수돼 아랍어를 쓰는 남성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항공사의 신고를 받은 공항경찰대와 기동타격대는 군과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전국 15개 공항 터미널에서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수사 결과 전화 발신지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 경계 강화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화를 역추적해 전화를 건 협박범의 신원을 확인 하겠다”고 밝혔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 2016-01-15
    • 좋아요
    • 코멘트
  • 경찰 “수사권 독립-영장청구권 확보”

    경찰이 향후 30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수사권 독립’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1년 6월 검경 간 일부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고 4년여 만에 경찰이 다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은 14일 오전 새경찰추진자문위원회를 열고 ‘경찰 미래비전 2045’를 발표했다. 지난해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KAIST 미래전략대학원이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내용이다. 미래비전에는 ‘정예경찰―당당한 법 집행력 기반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민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담당하도록 수사와 기소 권한을 분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수사권 독립으로 경찰이 일반 사건 수사를 맡고 검찰은 특수한 사건이나 공소 유지를 위한 수사와 지휘만 하자는 내용이다. 미래비전은 헌법 개정을 통한 경찰의 영장 청구권 확보도 주장했다. 현재는 구속과 체포 압수수색 등 강제처분이 필요하면 경찰은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래비전은 “강제처분 시 법원·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다는 영장주의에 따라 검찰은 적법성 검토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비전에 수사권 독립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경찰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 이행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간부는 조기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미래비전에 이를 포함한 것은 사실상 포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미래비전에는 첨단과학기술을 치안행정에 접목하는 ‘과학경찰’과 분야별 전문 능력을 키우는 ‘정예경찰’, 시민이 치안 공동 주체로 참여하는 ‘시민경찰’을 비전으로 9가지 추진 전략과 27가지 주요 정책 과제가 담겼다. 스마트 치안활동 과제와 관련해 불법 폭력 집회·시위 대응 방지책으로 저주파 음향기 등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저주파 음향기는 울렁거림, 심리적 불안을 일으켜 상대방을 무력화하는 도구인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예로운 제복 ‘영예로운 나눔’

    “제복 입은 사람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큰 영예를 안았으니 상금은 순직한 동료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동료들을 영원히 기억해주세요.”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을 받은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한만욱 경위는 14일 상금 2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담담히 밝혔다. 한 경위는 “순직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었다”며 지난해 순직한 오진석 경감, 2011년 순직한 이청호 경사, 2008년 순직한 박경조 경위 유족에게 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한 경위는 초임 순경 시절인 2000년 강원 속초시에서 오 경감을 만났다. 2005년에는 인천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오 경감은 2015년 8월 19일 새벽 인천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공기부양정을 타고 긴급 출동하다가 정박한 배와 충돌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 경위는 “오 선배님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해주셨던 말에 늘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멀미 나서 힘들지?” “너무 힘들 땐 일을 즐겨라”는 오 경감의 말이 한 경위에게 큰 힘이 됐던 것이다. 한 경위는 “총각 때 오 선배님이 ‘밥 잘 챙겨먹고 부모님한테 자주 연락드려라’라고 하셨는데 이제 저도 후배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청호 경사는 2011년 12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한 경위는 “2012년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설치된 이 선배님 흉상 제막식 때 아이들이 흉상의 볼을 만지고 형수님이 우두커니 서 있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고 회고했다. 박경조 경위는 2008년 9월 25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에서 역시 불법 조업 단속 중 순직했다. 한 경위는 “박 선배님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다 돌아가셨기에 제가 받은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군 인천해역사령부 조장석 하사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상금을 해군바다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이 장학재단은 전사 또는 순직한 해군 장병의 자녀를 지원한다. 조 하사는 2010년 해군 중사였던 사촌형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면서 재단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군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니고 입대했기에 국가와 해군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자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하사는 평소에도 어린이들을 후원해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이광덕 경위도 상금 1000만 원 전액을 경찰청에 기부했다. 이 경위도 조 하사처럼 평소 기부를 실천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월급을 조금씩 모아 기부해왔다. 구조활동 중 사고로 마비된 한쪽 다리를 치료하면서 공무집행 중에 다친 경찰 가족들에게 상금을 돌려드리기로 마음먹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 서부소방서 노석훈 지방소방장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노 소방장의 아내 이민정 씨는 “소액이라도 어려운 경찰 가족을 위해 기부하겠다. 남편의 화상을 치료할 때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우리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훈상 기자}

    • 2016-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들

    고 박근수 경사(당시 29세)는 홀어머니를 모셔온 애교 많은 효자였다. 어머니와 데이트를 할 때면 항상 손을 꼭 잡았다. 살갑던 아들은 지난해 3월 13일 어머니 곁을 떠났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소속이었던 그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가거도로 출동하다 짙은 해무(海霧)에 헬기가 추락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숨진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장에 선 박 경사의 어머니(56)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순직한 영예로운 제복 공무원(MIU·Men In Uniform)의 가족으로서 의연함을 되찾았다. 어머니는 “내 걱정은 조금만 하고 편히 쉬어라 아들아. 엄마가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 테니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국방부와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 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1명과 제복상 5명, 특별상 4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서울 마포경찰서 이정남 경감(55)이 선정됐다. 이 경감은 2013년 7월부터 마포대교를 순찰하며 자살을 기도한 233명의 목숨을 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보다 큰 긍지와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과 제도적 기반 정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유원모 기자}

    • 2016-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똑똑한 순찰차 2016년말부터 달린다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 활약하는 자동차 키트 못지않은 똑똑한 순찰차가 연말부터 범죄 현장을 누빈다. 경찰청은 변화하는 국내 치안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첨단 기능을 장착한 ‘한국형 스마트 순찰차’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연구개발(R&D)로 매년 3억5000만 원씩 3년간 10억5000만 원을 투입한다. 1단계로 올해 11월부터 보급되는 스마트 순찰차에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야간 물체 식별이 가능하고 범죄 차량까지 인식하는 ‘멀티 캠(카메라)’이 장착된다. 순찰차 신속 배치 시스템과 연계해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 빠른 대처도 가능하다. 2018년에는 더 똑똑한 순찰차가 달린다. 기존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납치 강도 등 긴급 수배 차량이 움직이면 해당 차량의 기존 이동 경로를 분석해 예상 도주 경로를 순찰차가 예측한다. 또 인터넷 교통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 시스템과 연계해 체납 차량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알려준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드 속 ‘키트’ 못지않은 ‘한국형 스마트 순찰차’ 달린다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 활약하는 자동차 키트 못지않은 똑똑한 순찰차가 연말부터 범죄 현장을 누빈다. 경찰청은 변화하는 국내 치안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첨단 기능을 장착한 ‘한국형 스마트 순찰차’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연구개발(R&D)로 매년 3억5000만 원씩 4년간 10억5000만 원을 투입한다. 1단계로 올해 11월부터 보급되는 스마트 순찰차에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야간 물체식별이 가능하고 범죄차량까지 인식하는 멀티캠이 장착된다. 순찰차 신속배치 시스템과 연계해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 빠른 대처도 가능하다. 2018년에는 더 똑똑한 순찰차가 달린다. 기존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납치 강도 등 긴급수배 차량이 움직이면 해당 차량의 기존 이동 경로를 분석해 예상 도주 경로를 순찰차가 예측한다. 또 인터넷 교통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시스템과 연계해 체납 차량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최대 200m 후방까지 감지하는 후방물체 감지 기능으로 교통사고 현장이나 음주운전 단속 중 후방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안내 문구를 경광등으로 알리는 기능도 있다. 추격 도중 상대 차량과 충돌을 대비한 특수 범퍼도 달린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1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엄마 없이 자라 깊은 상처… ‘버림받은 아기의 엄마’ 집착

    《 불법 입양으로 큰돈을 벌 목적도 아니었다. 복수나 화풀이도 아니었다. 아이를 굶기거나 학대한 흔적도 없었다. 왜 20대 여성이 집안 형편도 좋지 않은데 아기 6명을 돈을 주고 사서 데려와 키웠을까. 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충남 논산의 임모 씨(23·여) 이야기다. 경찰은 정확한 범죄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범죄행동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했다. 》 “엄마 없는 애.” 임 씨가 어린 시절 가장 듣기 싫어 한 말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었다. 학교 행사 때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지켜봐야 했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다. 임 씨의 아버지나 할머니가 학교를 찾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순 없었다. 어린 임 씨는 엄마는 없지만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 마음속에 모성애의 욕구가 크게 자리했다. 임 씨의 친척도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강아지나 고양이도 많이 길렀다”고 그를 설명했다. 엄마가 되긴 쉽지 않았다. 임 씨는 평소 의사소통이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경계선 지능(IQ 70∼84)이었다. 게다가 초등학교 시절 겪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성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해 정상적인 결혼과 출산도 어려웠다. 임 씨는 TV를 통해 미혼모의 존재를 알게 됐다. 미혼모에게 버려지는 아기를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에게 엄마 없는 아기는 곧 자신이었다. 그래서 미혼모를 대신해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2014년 3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미혼모의 글을 봤다. 임 씨는 “제가 살게요”라고 답을 달았다. 그렇게 지난해 4월까지 아기 6명을 데려왔다. 임 씨를 면담한 경찰 프로파일러는 “임 씨가 ‘아기를 자기처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데려온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임 씨는 스스로를 생모라고 믿었다. 이름을 지어주고 “○○야, 엄마다”라고 불렀다. 경찰 조사에서 무심코 “내가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밤이면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잠을 설친 기억을 보통 엄마들처럼 이야기했다. 낡은 연립주택에 함께 사는 할머니, 아버지, 남동생 2명도 육아를 도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돌잔치를 열고 반지까지 마련해줬다. 프로파일러는 심리검사를 위해 가족을 묘사한 그림을 그려 달라고 했다. 임 씨는 가족, 아기들과 함께 큰 상에 둘러앉아 화목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종이에 담았다. 경찰은 임 씨가 돈벌이 목적으로 아기를 데려왔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했다. 하지만 수사결과 아직 관련 혐의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기의 건강상태도 양호했고 학대 흔적도 없었다. 6명 중 2명의 미혼모가 아기를 돌려주길 원하자 건넨 돈도 받지 않고 아기를 보냈다고 한다. 현재 임 씨와 고모가 키우던 아기 4명은 아동보호기관에서 키우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임 씨가 버려진 아기를 키우는 일을 선행이라 여기고 죄가 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씨의 과거 상처가 그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한 전문가는 “경계선 지능의 여성이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도구로 이용한 측면도 있다. 장기적으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 / 논산=홍정수 기자}

    • 2016-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50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 벤처업체 대표, 中서 6년 만에 송환

    수천억 원대 투자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벤처업체 대표가 도피 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과 협조 끝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이금석 씨(45)를 검거해 8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4~2008년 비상장 벤처업체 노드시스템 대표로 일하며 매출을 허위로 부풀리고 거짓 해외 수출 계약을 공시하는 방법으로 미등기주식 5억 주를 유통시켜 투자자 1만 여명에게 250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무허가 증권 중개업자들을 통해 ‘주식 보관증’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건네고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금장 휴대전화 1500만 대를 러시아에, 최첨단 시청률 측정 시스템을 홍콩에 각각 수출한다고 공시했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경찰 수사로 부하 직원들이 구속되자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가명으로 신분을 감추고 베이징 왕징 일대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1일 현지 교민이 왕징 일대에서 이 씨를 목격했다고 중국 공안에 신고하면서 은신 생활이 끝났다. 다음날 공안은 베이징 외곽에서 격투 끝이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3년 한중 경찰협력회의 당시 상호 도피사범 명단 교환에 합의하고 중국과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중요 도피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8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