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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과 관련해 “화를 냈다”고 보도한 일본 언론에 대해 “악의적 보도를 한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은 대화 국면이 아니다. 북한에 대한 압력을 손상시키는 행동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북 지원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니혼TV는 아베 총리와 방미에 동행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 이것으로 인도적 지원은 당분간 실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이에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보도했는데, 현장 배석한 우리 관계자에 따르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대북취약계층 돕기용 인도적 지원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그럴 수 있겠다”며 짧게 호응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통일부는 22일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서 추진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 시기는 국제기구와의 협의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백 대변인은 덧붙였다. 청와대는 19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사무총장 주재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아베는 힘이 있고, 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 수석은 “정상 간 만남에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태가 한일 간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눈 덮인 평창에서 2018년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해 평창 겨울올림픽을 알리는 데 총력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제 본업은 대통령이지만 오늘은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명함이 더 잘 어울리는 밤”이라며 “대한민국이 여러 국제대회를 개최한 경험, 촛불 혁명 등에서 보여준 국민의 응집력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한국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대니얼 핀토 JP모건 사장 등 경제계 핵심 리더들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만남’ 행사에서 200여 명의 미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도발로 인한 이른바 ‘코리안 리스크’에 대한 미 경제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연초 대비 주가가 약 20% 상승한 점을 거론하면서 “북한 핵실험에도 한국 금융자본시장과 실물시장을 포함해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여부에 대해선 “상품 교역은 미국이 적자를 내지만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국이 오히려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며 “상호 호혜적인 한미 FTA가 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벌 개혁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해 미 경제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장 정책실장은 “한국에 돈을 가져와라, 내가 더 불려주겠다(Bring the money, I‘ll make your money bigger)”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 상을 지난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바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촛불정신을 계승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고 대통령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촛불 시민’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시민상은 국제협력·분쟁해결을 연구하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만든 상으로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되고 있다. 올해는 문 대통령과 함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 씨가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에 보여줬고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란 사실을 말해줬다”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한국의 촛불시위 장면과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의 주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수상한 트뤼도 총리와 별도 회의장에서 환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놓고 때 아닌 ‘원형 탈모’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군 1호기를 타려던 중 오른쪽 머리카락이 뭉텅 빠진 듯한 사진이 찍혔기 때문. 이 사진은 인터넷과 모바일에 급속히 확산됐고,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이 최근 업무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 증세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글도 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인사 문제가 계속되면서 스트레스가 겹쳤다는 것. 원형 탈모는 통상 극심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공항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문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면서 발생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람 때문에 문 대통령의 흰머리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자주 염색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흰머리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13일 ‘64주년 해양경찰의 날’ 행사에서도 왼쪽 뺨에 멍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사진에 찍히는 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시행 1주년을 앞둔 청탁금지법에 대해 “공직 투명화 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공직자가 직무 연관성이 없는 범위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음식물(3만 원), 선물(5만 원), 경조사비(10만 원)의 상한액인 이른바 ‘3·5·10’ 규정의 조정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청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다행이지만 농축수산업계와 음식업계 등 서민 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청탁금지법의 대상이 공직자인데, 일반 국민들이 추석 선물을 준비하면서 우리 농축수산물을 꺼리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8월 국민권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3·5·10 규정’ 재검토를 포함한 청탁금지법 종합평가를 주문한 바 있고, 추석 전 선물(5만 원) 규정에서 농축산품의 상한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월 이후 청탁금지법 관련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둔 남성 군인이 하루 근무시간을 한 시간 줄여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육아시간을 주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 의결됐다. 이전까지는 여성에게만 육아시간이 부여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청와대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오역해 보도한 일부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이례적으로 “지금이야말로 우리 중심적 사고, 국익에 기반한 독자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 통화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의 대북 유류 공급 제재로) 기름을 얻으려고 북한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고 올렸다. 하지만 일부 국내 언론은 ‘long gas line’을 ‘가스관(pipe line)’으로 오역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북한-한국 가스관 사업 구상을 비판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부분만 빼서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뜻의 ‘단장취의(斷章取義)’란 말이 떠오른다”며 “모든 언론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작은 불씨(기사)가 휘발성 높은 한반도에 자칫하면 불꽃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몇몇 국내 언론이 일부 외신의 문재인 정부 비판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작심하고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발언을 인용해 “우리 언론인들이 문 대통령보다 다른 나라 정상이나 다른 나라 언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은 북핵 위기와 관련해 “한미일은 2차 한국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앞두고 16일 발간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장 상태가 고조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현재 우리는 북한과 대화 채널이 없는 상태다. 판문점에서 핸드마이크나 육성으로 간단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군사적으로 하급 지휘선에서 오해가 발생할 경우 긴장 상황이 갑자기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협상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최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한 김정은의 도발적 언행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거의 확보했으며 이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평가했다. 또 북한이 핵 능력을 마무리하기 위해 7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등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국방부는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관련 자료에서 화성-12형 발사 이후 김정은이 ‘화성-12형의 전력화 실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 종착점’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기울여 끝장을 봐야 함’ 등을 언급한 것은 미 본토를 겨냥한 ICBM 개발이 종착점에 다가섰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미 양국을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현안 보고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은 주변국에 미칠 영향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함으로써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할 수 있다면) 전술핵을 재배치하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일 국방위에서 “북핵 대응 방안의 하나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에서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 등을 감안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또 ‘북한의 전자기파(EMP) 공격에 대응한 전자파 레이저무기를 자체 개발 중이냐’는 질의에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태평양지역 육군참모총장회의(PACC)’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는 군사 옵션을 포함한 모든 결과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무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유근형 기자}
“삼권분립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법부 수장을 상대로 하는 인준 절차에 ‘예우와 품위’가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대법원장 임기가 24일 끝난다. 그 전에 새로운 대법원장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며 “민주주의 요체인 입법 사법 행정 등 삼권분립의 관점에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야당에 인준 동의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고위 공직자 국회 인준과 관련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입장문은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대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18일 유엔 총회 참석차 출국하면 22일 밤에 귀국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별도 메시지를 전할 시간이 없어 출국 전 마지막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사법부 새 수장 선임은 각 정당의 이해관계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보 상황을 엮어 야당이 코드 인사 등의 이유로 김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야당과의 소통 부족을 일부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에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아 발걸음이 더 무겁다”며 “유엔 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각 당 대표를 모시겠다. 국가안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대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야당은 ‘삼권분립 존중’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입장문 발표에 대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다. 대통령이 국회에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연이은 인사 참사와 그에 대한 국민적 실망,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는 없었다”며 “‘정권의 이해관계’도 고집하지 마시고, ‘사법독립의 관점’에서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대독 입장 발표’를 혹평했다. 바른정당도 “안보 문제에 대법원장 인사를 끼워 넣는 것 자체가 정치적 셈법으로 읽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막말 사과 버티기로 인해 인준 절차가 한 걸음도 못 나아가고 있음을 모른 척하지 말라”며 추 대표의 선(先)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에게는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촉구하는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국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빠’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 촉구 문자폭탄이 일제히 투하되고 있다”며 “정권 차원의 전방위적인 김 후보자 가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차원의 지침이 내려가지 않았다면 소위 ‘문위병’들이 어찌 일제히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직적 문자폭탄을 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문 대통령의 입장문이 이들의 행동에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홍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세계적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아 추모의 글(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 남쪽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 도시(경남 통영)에서 출발한 윤이상의 음악은 독일 베를린에 이르러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성취가 됐다”며 업적을 기렸다.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시킨 작곡가로 평가받는 윤이상 선생은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연이은 북핵·미사일 도발에 직면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윤 선생의 삶을 통해 현실의 답답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선생은 1967년 방북 후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2년 동안 복역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최고조에 이른 이 시점에 문 대통령이 윤 선생을 회고하는 글을 굳이 SNS에 올리는 게 적절하느냐는 말도 없지 않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문재인 정부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 스타일과 어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정부질문 첫날 보여준 “국회에 오면 정신이 나갈 때도 있다”(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전술핵 재배치론을 일축하는 장면)는 코멘트는 시작에 불과했던 것. 이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 공세를 특유의 낮은 음성과 점잖은 어투로 대응하면서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정곡을 찌르는 답변을 선보이고 있다. 신문기자로서의 오랜 경험과 국회의원 시절 여러 차례 대변인을 거치며 다져진 순발력과 내공이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총리에게 ‘여니’(문 대통령의 애칭 ‘이니’에서 착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 같다’ ‘기름장어로 불렸던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 필적할 만하다’ 등의 촌평이 나온다. 이 총리의 답변이 화제를 모으자 14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소속 의원들에게 “목소리 톤을 높여라”라고 지시하는 등 대응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상대의 공격 의지를 꺾고 핵심을 파고드는 독특한 화법을 선보였다.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 잘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의 질의에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의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에서 인정하는 태도로 추가 공세를 막은 것. 이에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으면 여당이 당장 탄핵을 했을 것”이라며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민주당) 전문위원실의 실무자가 작성한 것으로 탄핵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원은 “말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자 “그 짓은 잘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켜갔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격과 임명 여부를 놓고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박 후보자를 제청할 때는 문제점을 파악 못 했느냐’고 질문하자 “기록으로만 봤을 때는 이 분이 괜찮겠다 싶었는데, 독특한 사상 체계를 갖고 계신지는 몰랐다”며 “국회의 의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을 수용했다. 하지만 지명 철회 요구에는 “국회 청문보고서를 속독하고서 하루 이틀 더 고민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비유’를 활용한 민생 강조 메시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몰래카메라 종합대책의 보완을 지시하면서 “유리창이 깨진 걸 보면, 다른 사람도 유리창을 훼손하기 쉬워진다는 법칙이 있는데, 몰래카메라 범죄가 깨진 유리창처럼 더 창궐하기 전에 그걸 제지해야 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통신비 문제는 중국음식에 비유했다. 그는 “탕수육 먹기 어려운 분은 짜장면을 드시면 되는데 휴대전화는 그렇게 선택 폭이 넓지 않다”며 통신비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롯데마트가 이르면 연내 중국에서 철수한다.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주 중국 현지 골드만삭스를 롯데마트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현재 유력한 매수 기업에 마트 99개와 슈퍼 13개 등 중국 내 112개 점포의 일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다른 주간사회사를 통해 중국 및 해외 기업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안팎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매각 협상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말이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각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한 구조조정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롯데는 현재 중국 내 99개 마트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3월과 지난달 총 7000억 원을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지원해야 했다. 일괄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매각을 일부만 진행하면 남은 점포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한중 관계에 변화가 없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철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사드 보복 문제는) 한중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로 인한 ‘중국 리스크’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해외 기업이 특정 국가의 생물유전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면 이익을 그 국가와 나누도록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월 ‘중국 생물유전자원으로 상품을 만들면 이익의 최대 10%를 기금으로 내야 한다’는 등의 법안을 입법 예고했다. 중국 생물유전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 화장품 및 바이오·제약업계가 특히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김현수 kimhs@donga.com·유근형 기자}

청와대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 2회에서 1회로 축소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수보회의를 주재했지만 앞으론 월요일만 참석하고 목요일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로 대체된다. 청와대는 10일 임 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대통령 일정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선 문 대통령이 하루 3, 4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정책 토론, 외부 자문 등 숙의 과정이 부족했고, 체계적인 메시지를 내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수보회의 축소를 포함해 대통령의 공개 일정을 하루 1, 2개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순방 직후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어금니 2개를 뽑은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아 달라”면서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복기하고 검토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해체됐던 해경을 취임 후 해양수산부 산하 외청으로 부활시킨 바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는 국무위원들에게 ‘인내심’을 강조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때 “국회는 좀 독특한 문화가 있어서 저같이 익숙한 사람들도 때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다 참아내야 정부의 책임 있는 분들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 참석해서는 여당 의원들의 ‘대북 대화론’에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대화와 제재의 병행노선을 선택한 정부의 신베를린 구상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도 “대문(大門)이 닫혀 있으면 담 밖에서 대문 안에서 들으라고 대화를 외쳐야 한다”며 “대화를 외치는 조건과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는 게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다른 기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대화를 말할 국면은 아니다. 압박이라는 국제사회 흐름과 공조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 국내적 현실로 볼 때 그게(대화가) 현명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는 것이 우리의 기조이긴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조건 없는 대화에 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지금은 대화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내심을 강조한 이 총리였지만 이날 7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의원이 한미 정상 간 통화를 언급하며 “백악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첨단무기를 대량 구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왜 이 사실을 숨기느냐”고 하자, 이 총리는 “박 의원께서 한국 청와대보다 미국의 백악관을 더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다시 “지금까지 백악관 발표가 다 맞다. 백악관을 더 믿느냐고 하는데 거기가 더 신빙성 있게 말한다”고 맞받았다.송찬욱 song@donga.com·유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서 돌아온 뒤 8일 오후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어금니 2개를 추가로 절개했다”며 “지난해 탄핵 정국 이후 휴식 없이 대선을 치르고 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스트레스가 누적된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 치과 시술 후 사드 임시배치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끝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 수차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통해 “나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며 “웃기는 것은 우연찮게도 나부터 시작해 직급이 높을수록 뺀 치아 수가 많았다. 우리는 이 사실이야말로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7월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의 근무 강도와 스트레스를 견디다 보면 치아 한두 개쯤은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전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민 10명 중 6명이 북한에 맞선 핵 보유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전술핵 재배치 등 야당의 핵무장론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향후 북핵 대처와 맞물려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이 60%였다. 반대는 찬성 의견의 절반가량인 35%, 무응답은 5%였다. 자유한국당(찬 82%, 반 15%) 바른정당(찬 73%, 반 24%) 등 보수 야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찬성(66%)이 반대(28%)보다 더 많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52%)이 반대(43%)보다 9%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 여당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찬성 여부는 표본수가 적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최근 잇따라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 중에서도 핵 보유 찬성(54%) 의견이 반대(4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찬 38%, 반 57%) 30대(찬 45%, 반 50%) 등 젊은층은 핵 보유 반대가 더 많았다. 반면 40대(찬 52%, 반 42%) 50대(찬 74%, 반 23%) 60대 이상(찬 82%, 반 14%) 장년층은 찬성론이 많았다. 이와 함께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 중 58%는 ‘없다’고, 37%는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65%로 ‘인도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32%)의 두 배가 넘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군사 옵션에 대해선 59%가 반대했고 33%만 찬성했다. 북한 핵실험 여파 등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은 72%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술핵 재배치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일각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끔찍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핵무기는 백해무익하다”며 “맞대응 핵무장론은 우리 스스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정치적 위기 국면에서 나온 페인트 모션(속임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북한은 (핵 개발) 마지막 단계까지 왔고 이 시점에서 대화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전술핵 배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미국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북한을 강력하게 제재하는 데 국제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당초 평창 겨울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구상을 뉴욕에서 발표하는 것을 검토해 왔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메시지가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외교에 나선다. 뉴욕이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한미 경제계 인사와 함께하는 행사도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 취임 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70∼80%대를 유지해 왔다. 리얼미터가 4∼6일 전국 성인남녀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조사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69.0%였다. 지난주(8월 31일∼9월 1일)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이 큰 지역은 경기·인천(69.2%·10.7%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62.1%·7.1%포인트 하락) 등이었고, 20대(78.8%·6.6%포인트 하락)부터 60대 이상(50.2%·4.4%포인트 하락)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국민의 안보 위기감이 급격하게 커졌고,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도 확산돼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자료를 내고 “정부가 살충제 잔류 계란과 여성용품 파동 등에 대해 해결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혼선과 미숙을 드러내며 많은 국민께 불안을 드렸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려 했으나 북한 6차 핵실험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각종 안보 현안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료를 내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 총리는 “수능 개편 등 교육 현안에 대해 내각은 차선책을 찾았지만 관련되는 국민께 혼란을 드렸다”며 “어느 경우에나 겸손한 내각이 되도록 저를 포함한 공직자들이 스스로를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사드 발사대 4기가 임시 배치된 경북 성주 지역민들에게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부로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배치에 반대하는 국민 여러분의 충정을 알면서도 수용하지 못해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막식 축사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궁극적으로 필요하지만 지금은 대화를 거론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무장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제재, 군사적 억제, 대화가 상정되곤 한다. 지금은 제재를 최대한 강화하면서 군사적 억제 수단을 충분히 확보할 시기”라고 덧붙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선시대 검(劍)을 선물했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검은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950년대 미국인에 의해 반출됐다 러시아인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낚시 애호가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에게 대나무로 만든 전통공예 낚싯대와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야경을 촬영한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호랑이’에 비유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호랑이를 영물로 여기며 아주 좋아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기상이 시베리아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저의 이름 문재인의 ‘인(寅)’자도 호랑이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호랑이의 용기와 기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극동지역 발전에 나선다면 안 될 일이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