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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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를 거쳐 현재 국제부에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살고 죽는 일과 닿아 있는 해외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되도록 쉬운 문장으로 진실되게 쓰겠습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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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아랍 여성 우주비행사, 내년 우주정거장 간다…‘스페이스X’ 프로젝트 투입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2번째 민간 우주비행에 최초의 아랍 여성 우주비행사가 탑승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비행사는 동시에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가는 최초의 아랍인 우주비행사”라고 덧붙였다. ‘액슘(Axiom)’으로 불리는 이번 우주비행 프로젝트는 내년 초에 실시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 프로젝트에 사우디아라비아 우주비행사 2명과 미국 우주비행사 1명이 탑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비행사 중 1명은 여성, 1명은 남성이며 나머지 미국 비행사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을 금지했을 정도로 여성의 권리가 제한된 국가로 알려져있다. 비행사들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들의 탑승 여부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신원을 비공개 해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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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2차대전후 첫 동원령… “핵무기, 서방 향할수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21일(현지 시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군 동원령을 발동했다. 예비군 30만 명이 징집될 예정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핵무기로 위협하며 모든 선을 넘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서방을 상대로 사실상 확전을 선언한 것이다. 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 보전을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 발표 직후 예비군 30만 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월만 해도 예비군 동원령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푸틴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 특히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핵 협박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으면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단지 허풍이 아니다”라고 했다.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그들을 향해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의 가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남부의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곳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 시행을 결정한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푸틴의 핵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나약함과 실패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통신에 “전쟁과 악화한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서방에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푸틴, 핵 들고 확전 선언 “모든 수단 쓸것”… 동원령 직후 러선 출국 항공편 구입 러시 러 예비군 30만 동원령EU “절망한 푸틴, 위험한 핵 게임”교황 “미친 짓”… 中 “대화로 휴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핵공격을 위협하며 사실상 확전 선언을 하기 하루 전인 20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4곳은 23∼27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동부의 가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남부의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4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대반격을 통해 일부 러시아 점령지를 수복하며 진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이곳들의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러시아 영토가 위협받으면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허풍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배경이 주목된다. 주민투표로 해당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한 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을 경우 “영토 위협”이라며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수세에 몰릴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러시아를 겨냥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하면서 “핵무기 협박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서방의 핵위협을 핑계로 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미 CNN은 “러시아가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20일 뉴욕에서 시작된 유엔총회에서 서방 정상들이 잇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화상으로 진행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발표했다”고 했다. 서방은 비판과 우려를 내놓았다. 질리언 키건 영국 외교부 장관은 “상황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통제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이 절망을 드러냈다. 매우 위험한 핵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주변국은 긴장 속에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러시아와 갈등 중인 리투아니아는 신속대응군 경계를 상향했다. 핀란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통한 휴전”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 “미친 짓”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러시아 내부에서도 동요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직후부터 러시아에서 출국하는 편도 항공편이 급속도로 팔려 나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동원령 대상자인 젊은 러시아 남성들이 출국이 금지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항공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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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젤리나 졸리, ‘대홍수’ 파키스탄 깜짝 방문

    미국 할리우스 스타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대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깜짝 방문했다고 20일(현지 시간) PTV를 비롯한 파키스탄 언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6월부터 약 3개월간 폭우가 내려 1500명 넘게 숨졌다. 졸리는 이날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 카라치 공항에 도착해 헬기를 타고 홍수 피해 지역 다두로 이동해 카이르 무하마드 무기리 마을 이재민 구호 캠프를 찾았다. 대홍수로 파키스탄은 국토 3분의 1이 잠겼고 사망자 1559명, 이재민 약 3300만 명이 나왔다. 신드주에서만 692명이 숨졌다. 졸리는 캠프에 머무는 여성, 어린이들을 만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후 보트를 타고 다른 홍수 피해 지역도 방문한 뒤 파키스탄군(軍)과 지역 당국 관계자들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이날 방문을 주선한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졸리가 수재민을 직접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방문했다. 세계가 파키스탄 홍수 피해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양한 국제 구호활동에 참여하며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졸리는 2010년에도 파키스탄 홍수 피해 현장을 찾아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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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동산 위기 확산… “부실채권 3075조원, 국영기업도 파산 위험”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여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 씨티그룹은 “중국 민간 개발기업(POE)뿐 아니라 국영 기업(SOE)도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에 자금을 융통한 중국 은행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부동산 리스크가 중국 경제 전체 침체로 이어질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의 30∼40%인 남미 국가와 미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이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 규모 3075조 원”씨티그룹은 올 상반기(1∼6월) 중국 부동산 대출 규모를 7조6000억 달러(약 1경566조 원)로 추산하면서 이 중 29.1%가 부실채권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만 약 3075조 원인 셈이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경제가 성장하면서 집값이 뛰자 부동산 시장도 급성장했다. 건설사는 앞다퉈 은행에서 돈을 빌려 건물을 올렸다. 집값 폭등이 양극화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5년여 전부터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내세워 대출을 조이며 부동산 시장을 압박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자 사업을 확장하던 건설사들은 자금난을 버티지 못했다. 그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와 미분양 주택이 넘쳐났다. 20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119개 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말자”는 부동산 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에서 돈은 빌려 집을 샀지만 집이 다 지어질 때까지 은행 빚을 갚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 은행들은 건설사와 분양받은 사람 모두에게서 대출금을 떼일 상황에 놓였다. 씨티그룹은 “52조 달러(약 7경2280조 원) 규모 중국 은행 산업에 부실채권이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실채권(NPL) 비율은 보고된 것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 은행들이 3500억 달러(약 487조 원) 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이 사상 최악의 ‘부동산 거품 붕괴’ 전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공산당 지도부, 세계 경제 모두에 위험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홍콩 인재도 이탈… “美-남미까지 여파 가능”경제 및 금융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최근 해외 근무 중인 인력을 불러들이기 위해 금융사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해외근무가 퍼질 때 파견됐던 인력이다. 하지만 상당수 은행원, 펀드매니저들은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방역 정책, 민주화 탄압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3년간 홍콩 경제는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 “중국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총수출 40%를 중국에 의존하는 칠레를 비롯한 남미 국가가 중국 경제 위기 여파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페루도 수출 30%가량을 중국에 의존한다. BoA는 “중국 위기로 미국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이득을 볼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상품 수입에 문제가 생기면 공급망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20차 공산당 대회도 중국 경제를 반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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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영기업도 디폴트 위험…시진핑 3연임 당대회도 증시 못 띄울 것”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침체 위기에 대한 세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년 만에 열리는 (10월) 당 대회도 침체된 중국 증시를 반등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중국 국영 부동산 개발사들도 디폴트(파산)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수렁에 빠지면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라틴아메리카로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中 경제 곳곳 경고음… “부동산 부실 확산”19일(현지 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와 부동산 침체로 압박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극단적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공장 가동도 중단시키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이라는 성과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3연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경제에 미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대회도 중국 증시를 반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정치 이벤트가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오곤 했지만 이번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MSCI 세계 주가지수에서도 중국 증권시장 지수는 올 6월 정점을 찍은 후 최근 20% 가량 하락했다. 과거 당 대회 때는 개막 전 한 달간 2% 안팎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번 달에만 하락률이 8%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부동산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내년 2분기(4~6월)까지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씨티그룹 “中 국영기업도 파산 위기”씨티그룹은 “중국 부동산업 전반에 부실이 퍼져 국가가 지원하는 국영 개발사들도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1~6월) 중국 내 전체 부동산 대출 중 29.1%가 부실 채권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24.3%)보다 부실 채권 비중이 커졌다. 중국 부동산 기업은 호황기에 앞다퉈 아파트 빌딩을 비롯한 건물을 올렸지만 최근 경기 침체 위기가 도래하며 분양에 실패하자 자금 위기에 몰렸다. 씨티그룹은 “민간 기업(POE) 디폴트 파급효과가 국영 기업(SOE) 자금 조달 어려움과 디폴트 위험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기업에 돈을 빌려준 중국 은행도 부실 대출 위험에 직면했다. 중국 은행 부동산 대출 규모는 53조 위안(1경 564조 원)으로 추산된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올 초부터 중국 ‘부동산 대출 상환 거부 운동’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은행이 3500억 달러(487조 원)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중국 은행이 보유한 ‘상환 불가능 채권 비율(NPL)’이 공식 보고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부동산 부문 부실 대출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밝혔다.●해외 금융 인력 “홍콩 안 돌아간다”인재 이탈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시(市) 당국은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경제 및 금융 관련 인력을 홍콩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최근 금융사들과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조치 이후 홍콩 경제가 초토화되고 인재 이탈이 가속화된 가운데 홍콩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위상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금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력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나 해외 근무가 장려되자 해외로 나간 은행원이나 펀드매니저 들이다. 하지만 최근 상당수가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봉쇄 위주 방역 정책, 홍콩 민주화 탄압,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국발 위기, 라틴아메리카 전파 가능성중국 위기는 다른 국가 위기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미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는 19일 “중국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칠레는 총 수출 40%를 중국에 의존한다. 브라질 페루도 각각 수출 30%씩을 중국에 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이 국가들 중국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무역수지 악화, 국가재정 위기로 도미노처럼 이어지게 된다.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경제 침체 영향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국가마다 희비가 갈리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BoA는 중국 성장 둔화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 완화에는 도움이 된 반면 라틴아메리카 수출에는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중국 경제 악화 상황이 장기화하면 미국 역시 중국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BoA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각종 상품, 재화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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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바위 옮기다 3300년前 매장동굴 발견

    이스라엘 국립공원에서 3300년 전 시신과 유물이 매장된 동굴이 발견됐다. 인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농부가 올리브나무를 심다가 1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비잔틴 유적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에 따르면 18일 이스라엘 중부 팔마힘 국립공원에서 2.5m 깊이의 고대 인공 동굴이 발견됐다. 작업하던 인부들이 옮긴 바위 중 하나가 동굴 천장이었다. 이 동굴에서는 붉은 토기, 주전자, 청동화살촉 같은 유물 수십 점이 나왔다. 상태가 온전한 유골도 최소 한 구 발견됐다. 망자(亡者)를 묻으면서 사후세계를 준비하는 부장품을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들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람세스 2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 야나이 IAA 박사는 “유물들은 3300년간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다. 청동기 후기 매장 관습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농부 살만 알 나바힌 씨가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화(畵)를 발견했다. 화려한 색으로 새를 비롯한 동물을 묘사한 모자이크화는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동로마제국 시대(395∼1453)로 불리는 비잔틴 시대는 건축과 모자이크가 유명했다. 대성당 대저택 등에 돌이나 유리로 모자이크화를 그려 넣었다. 나바힌 씨는 “모자이크화를 발견한 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비잔틴 시대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고고학자 르네 엘테르는 “역대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화다. 이같이 정교한 모자이크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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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식 ‘런던브리지 작전’, 英경찰 사상 최대규모”

    19일(현지 시간)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國葬)에는 전례 없는 치안 및 의전 인력이 동원됐다. 영국 정부는 여왕 장례식을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부르며 혹시 모를 테러와 범죄를 막기 위해 역사상 최다 치안 보안 경호인력을 투입했다. 약 100만 명이 운집한 이날 장례식에는 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경찰이 동원됐다. 스튜어트 컨디 런던 경찰청 부국장은 “200년 영국 경찰 역사상 최대 치안 작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런던 중심부에 총연장 36km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여왕의 관 운구 행렬에는 병력 4000명이 동원됐다.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이번 장례식에 총 23억 파운드(약 3조6482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존 앰뷸런스협회는 의료 지원에 자원봉사자와 직원 1000명을 24시간 투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모인 만큼 영국 외교부도 전례 없는 의전을 동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입된 의전 공무원만 300명이었다. 영국 더타임스는 1960년에 계획이 수립된 이번 작전과 관련해 올 4월 열린 검토회의에서 성직자, 경찰, 군인을 비롯해 280여 명이 모여 여왕 서거 이후 애도 기간과 장례식 날까지 10여 일간 일어날 일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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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 국장에 36km 바리케이드…“英경찰 사상 최대규모 동원”

    19일(현지 시간)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國葬)에는 전례 없는 치안 및 의전 인력이 동원됐다. 영국 정부는 여왕 장례식을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부르며 혹시 모를 테러와 범죄를 막기 위해 역사상 최다 치안 보안 경호 인력을 투입했다. 약 100만 명이 운집한 이날 장례식에는 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경찰이 동원됐다. 스튜어트 컨디 런던 경찰청 부국장은 “200년 영국 경찰 역사상 최대 치안 작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런던 중심부에 총연장 36km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미국 폭스비지니스는 이번 장례식에 총 23억 파운드(약 3조6482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존 앰뷸런스협회는 의료 지원에 자원봉사자와 직원 1000명을 24시간 투입했다. 런던 소방대는 교통 요지와 식당 상점 등에서 화재 및 안전 검사를 하루 160건 이상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모인 만큼 영국 외교부도 전례 없는 의전을 동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입된 의전 공무원만 300명이었다. 영국 더타임스는 1960년에 계획이 수립된 이번 작전과 관련해 올 4월 열린 검토회의에서 성직자 경찰 군인을 비롯해 280여 명이 모여 여왕 서거 이후 애도 기간과 장례식 날까지 10여 일간 일어날 일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62년 전 수립된 이 작전 계획은 매년 2, 3번씩 실제 적용 방안을 검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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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바이든-일왕… 장례식 VIP만 2000명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3개국 5박 7일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자 첫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를 차례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환송을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것과 관련해 “과하다 싶을 정도까지 엄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저녁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찰스 3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19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당일 저녁 미국 뉴욕으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0, 21일엔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19일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정상 및 최고위급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 밖의 주요 인사까지 포함하면 고위급 인사만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인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도 참석한다. 앞서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은 16일 중국 대표단의 여왕의 관 참배를 거부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하는 영국 의원 7명을 제재한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17일 “영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왕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별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손님을 거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에 영국 정부의 기류가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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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이줌 숲, 악취 진동… 곳곳 손 묶인채 팔다리 부러진 시신”

    “소나무 숲에서 송진 향기와 시신 썩는 냄새가 뒤섞여 진동했다. 두 손이 묶인 채 팔과 다리가 부러진 시신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5개월여 만에 수복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도시 이줌에서 러시아군이 점령 기간 저지른 감금, 고문, 살인, 암매장 같은 전쟁범죄 흔적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협조적인 민간인을 고문하기 위한 감옥도 운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까지 이줌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445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매장된 이들을 향해 재미 삼아 총을 쐈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올 3월 세계를 경악하게 한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대학살’보다 더한 참극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신 발굴지 ‘지옥 방불’… 악취 진동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3월부터 이줌 공습을 시작해 4월 완전 점령한 뒤 다섯 달 만인 지난주 퇴각했다. 이줌 주민들은 “그 기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줌 외곽 숲에서 시신 집단 매장지를 발견하고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이후 시신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나무십자가가 꽂힌 땅속에서 발견된 시신 다수는 두 손이 묶여 있거나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팔과 다리가 부러진 시신은 고문 흔적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으로 발견된 한 여성의 팔목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일부 시신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은 “5월 16일 아내가 거리에서 러시아군 집속탄에 맞아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집속탄은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될 만큼 잔혹한 살상무기다. 이 남성은 숲속 매장지에서 아내의 시신을 찾아냈다. 미국 CNN방송은 “숲에 폭우가 내린 뒤에도 시신 냄새가 씻겨 가질 않았다”고 묘사했다.○ 생존자 “전기고문당해”… 국제사회 분노이줌 생존자들은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고문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3월과 9월 두 차례 러시아군에 끌려간 출판업자 막심 막시모우 씨(50)는 경찰서 지하 구치소에서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막시모우 씨는 “군인들은 나를 ‘우크라이나 스파이’라며 의자에 앉히더니 내 손가락에 악어 이빨 모양의 클립을 채웠다. 그것은 구식 소련군 야전 전화 기계에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병사가 기계 손잡이를 빠르게 돌리면서 고문이 시작됐다. 내 맥박은 미친 듯 뛰었고 눈과 귀가 멀었다. 이후 쓰러졌다”고 말했다. 고문은 40여 분간 이어졌다. 그는 “일부 군인은 자신들이 벨라루스에서 왔다고 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어디에나 죽음을 남긴다. 부차, 마리우폴 그리고 이제 불행히도 이줌.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의장국 체코의 얀 리파프스키 외교장관은 17일 “21세기에 민간인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며 특별 국제사법재판소 설치를 촉구했다. CNN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팀이 가능한 한 빨리 이줌으로 이동할 것이며 전쟁범죄 수사팀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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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금·고문·살인·암매장…우크라 시신 발굴지 ‘지옥 방불’

    “소나무 숲에서 송진 향기와 시신 썩는 냄새가 뒤섞여 진동했다. 두 손이 묶인 채 팔과 다리가 부러진 시신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5개월여 만에 수복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도시 이줌에서 러시아군이 점령기간 저지른 감금 고문 살인 암매장 같은 전쟁범죄 흔적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협조적인 민간인을 고문하기 위한 감옥도 운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까지 이줌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445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올 3월 세계를 경악케 한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대학살’보다 더 한 참극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신 발굴지 ‘지옥 방불’…악취 진동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3월부터 이줌 공습을 시작해 4월 완전 점령한 뒤 다섯 달 만인 지난주 퇴각했다. 이줌 주민들은 “그 기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줌 외곽 숲에서 시신 집단 매장지를 발견하고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이후 시신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나무십자가가 꽂힌 땅속에서 발견된 시신 다수는 두 손이 묶여 있거나,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팔과 다리가 부러진 시신은 고문 흔적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으로 발견된 한 여성 팔목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일부 시신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은 “5월 16일 아내가 거리에서 러시아군 집속탄에 맞아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집속탄은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될 만큼 잔혹한 살상무기다. 이 남성은 숲속 매장지에서 아내 시신을 찾아냈다. 미국 CNN방송은 “숲에 폭우가 내린 뒤에도 시신 냄새가 씻겨가질 않았다”고 묘사했다.● 생존자 “전기고문 당해”… 국제사회 분노이줌 생존자들은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고문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3월과 9월 두 차례 러시아군에 끌려간 출판업자 막심 막시모프 씨(50)는 경찰서 지하 구치소에서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막시모프 씨는 “군인들은 나를 ‘우크라이나 스파이’라며 의자에 앉히더니 내 손가락에 악어 이빨 모양 클립을 채웠다. 그것은 구식 소련군 야전 전화 기계에 연결돼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병사가 기계 손잡이를 빠르게 돌리면서 고문이 시작됐다. 내 맥박은 미친 듯 뛰었고 눈과 귀가 멀었다. 이후 쓰러졌다”고 말했다. 고문은 40여 분 간 이어졌다. 그는 “일부 군인은 자신들이 벨라루스에서 왔다고 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어디에나 죽음을 남긴다. 부차 마리우폴 그리고 이제 불행히도 이줌.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의장국 체코의 얀 리파브스키 외무장관은 17일 “21세기에 민간인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며 특별 국제사법재판소 설치를 촉구했다. CNN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CHR) 팀이 가능한 빨리 이줌으로 이동할 것이며 전쟁범죄 수사팀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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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여왕 애도기간에 가게·병원 올스톱…“안 그래도 어려운데”

    전례 없는 규모로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열흘 간 애도 기간에 영국에서는 각종 사업이 중단되고 의회는 긴급 예산안 처리까지 미뤘다. 애도 기간으로 휴일이 늘어남에 따라 가게가 문을 닫고 생산 활동도 줄어들 전망이다.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이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모두 납세자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은행 상점 문 닫고 병원은 수술 연기14일(현지 시간) NYT는 ‘여왕 장례비용은 결국 영국 납세자 부담’이라는 기사에서 장례비용을 분석했다. 이번 장례가 역대급 규모로 치러질 예정인 만큼 비용 소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여왕 장례는 영국 전역에 경제적, 사회적 타격을 미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수천 명이 갑작스러운 장례 때문에 약속을 취소했고 (빈민을 위한) 푸드뱅크는 문을 닫았으며 슈퍼마켓도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는 몇 달 전 이뤄진 진료 예약이 장례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많은 병원은 장례식 당일 19일 예정된 수술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렌 셀리스버리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항암 치료나 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시민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숙박업소가 장례를 이유로 손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가수는 “사이클협회는 장례식 기간 아무도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권고했다. 온 나라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최대 소매업체 테스코와 아스다 등은 19일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19일 오후 5시까지 영국 내 모든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다.“안 그래도 어려운데”… 기술적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외신은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과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발생한 여왕 장례식이 영국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16조~17조 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조만간 정확한 장례비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여왕 장례비용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총리 장례식이나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어머니 장례식보다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하원에 따르면 여왕 어머니 장례식 때는 장례 직접 비용 82만5000파운드(13억 원), 경호 및 보안에 430만 파운드(69억 원)가 들었다. 이번 여왕 장례식과 뒤 이은 찰스 3세 왕 대관식에 드는 직접 비용만 9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가디언도 14일 “영국이 여왕을 애도하기 위해 멈춰서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짙어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여왕 타계 전부터 영국 경제는 취약해져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며 “장례 때문에 공휴일이 늘고 기업이 사업을 일시 중단해 경기 전망은 더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AXA인베스트먼트 모듀프 아데크벰보 이코노미스트는 “장례 기간 은행이 추가로 쉬면서 영국이 기술적 경기 침체(technical recession)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기술적 경기 침체란 각종 수치상으로는 경제 침체 상태지만 대규모 실업, 기업 파산 같이 실제 침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숫자상 침체’란 뜻이다."왕실 돈 씀씀이 공개해야" 비판도 영국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물가상승률은 10%를 넘어 최근 40년 이래 가장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다음달부터 평균 가계지출도 80%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인은 ‘식량이냐, 난방이냐’ 선택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2일 "여왕 장례식이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 예측된다"고 전했다. 경제컨설팅 기업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사무엘 톰스 영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장례식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이달 영국 GDP가 0.2%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영국을 2개 분기 연속 GDP 하락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장례식 때문에 공휴일이 늘어나고 이는 영국 경제 악영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하원 긴급 예산안 논의도 장례식 뒤로 미뤘다. 영국 투자사 AJ 벨 대니 휴슨 애널리스트는 미 CNN방송에 “긴급 예산안 편성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 조지 버클리 연구원은 “런던 꽃집은 환호할 것이고 커피 판매는 치솟겠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서는 영국 왕실 돈 씀씀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왕실이 집행하는 비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영국 재무부는 왕실에 ‘주권 보조금’이라고 불리는 1억 달러 규모의 돈을 지급한다. 현재 왕실 재산은 2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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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르윈스키 性추문 수사 스타 前 특검 별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사건을 수사했던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사진)가 13일(현지 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타 전 특검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 입원 중 합병증으로 숨졌다. 1946년 텍사스주 버넌에서 태어난 그는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연방대법원 재판연구원, 연방판사, 법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그는 1994년 부동산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으로 임명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다. 이 사건이 일파만파 커져 1998년 미국 의회에서 클린턴에 대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하원을 통과했으나 이듬해 상원에서 부결됐다. NYT는 “그는 클린턴의 비판자들에게는 영웅 같은 존재, 지지자들에게는 레미제라블(장발장)의 자베르 경감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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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전기차 보조금 끊은 美, 멕시코엔 ‘러브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멕시코에서 양국의 대규모 경제협력 계획을 12일 밝혔다. 멕시코 북부의 리튬 매장지 일대를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은 멕시코에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시설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과 러몬도 장관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타티아나 클루티에르 경제장관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반도체, 전기차 분야 등에서 경제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멕시코의 동참을 끌어내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국은 멕시코 북부 접경 지역인 ‘소노라’를 리튬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계획도 협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부문이 이미 멕시코에 잘 확립돼 있고 인텔, 스카이워크스 등 미국 기업이 멕시코에서도 연구개발, 설계, 조립, 테스트 제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멕시코는 반도체 제조 시설뿐만 아니라 테스트, 포장 및 조립 분야 등에도 기회를 갖고 있다. 양국의 일자리 창출 기회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도 다량 매장돼 있다. 미국은 동맹국 한국에 대해선 자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전기차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도 핵심 자원을 갖고 있는 멕시코에는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자국 이익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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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은 압박하면서…멕시코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멕시코를 방문해 양국의 대규모 경제협력 계획을 밝혔다. 양국은 멕시코 북부의 리튬 매장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멕시코 내 연구 및 생산시설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등을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 중인 미국이 국경을 맞댄 접경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를 향해선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은 멕시코와 반도체, 전기차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제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과 러몬도 장관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 타티아나 클루티에르 경제장관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었다.미국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자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멕시코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방문도 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부문이 이미 멕시코에 잘 확립돼있고 인텔, 스카이웍스 등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도 연구개발, 설계, 조립, 테스트 제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도체 지원법은 이런 유형의 작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의 발언도 주목됐다. 그는 “멕시코는 반도체 제조 시설뿐만 아니라 테스트, 포장 및 조립 분야 등에도 기회를 갖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는 관련 기업 60여 곳이 있고, 이 분야 산업 규모는 600억 달러(약 83조 원), 그 중 북미가 차지하는 것은 30억 달러(약 4조 원)”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와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의 기회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 반도체 등 미래 분야를 ‘미국이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미국은 한국 등을 향해선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압박하며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전방위적 ‘미래 기술 공급망 장악’을 추진 중이다. 이런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선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멕시코의 특별한 지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미국 대외 무역의 14.1%를 차지한다. 미국의 5대 상위 교역국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일본, 독일 순이다. 게다가 멕시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다량 매장된 국가다. 아직까지는 상업용 생산을 안 하고 있지만 5월 멕시코 정부는 리튬을 전면 국유화하며 리튬 산업을 국가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멕시코의 리튬이 본격적으로 채굴되면 전 세계 공급량의 2%를 차지하는 세계 10위의 리튬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RA도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 등 '북미 3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리적으로는 북미에 있지만 관례상 보통 '북미'를 칭할 때는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와 미국만을 지칭해왔다. 멕시코는 스페인어를 쓴다. 하지만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는 세계 16위이고 남미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가는 등 이민자 문제도 얽혀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산유국이고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상당 수 멕시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때문에 2018년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를 출범 시켰다. 이는 1994년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무역 협정이다.게다가 멕시코는 남미의 일명 ‘리튬 삼각지대(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와 리튬 생산 연합체 구성을 추진 중이다. 리튬 삼각지대 3국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8%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잠재력이 큰 곳이다. 현재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은 칠레, 최대 생산국은 호주다. 멕시코가 리튬 삼각지대 국가들과 손을 잡는다면 세계 리튬 공급의 ‘맹주’가 될 수도 있다. 때문이 미국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멕시코는 여러모로 '미국의 이익'과 밀접한 국가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는 대우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멕시코는 멕시코 북부의 미국 접경지역인 ‘노소라’를 리튬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계획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 측에 이를 설명했다고 밝혔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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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등 주요 정상들 ‘英여왕 국장’ 대거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이 1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인텔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왕 서거 당일 백악관과 미국의 모든 공공장소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장례식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주요 영연방 국가 지도자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각국에서 많은 지도자가 방문할 것을 고려해 장례식에 오는 외국 지도자들에게 가급적 상업용 항공기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전용기로 올 경우 런던 인근의 덜 붐비는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 폴리티코가 전했다. 런던에서도 특정 장소에 모여 버스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상 본인과 배우자, 그에 준하는 한 명만 참석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온 영국과 사이가 안 좋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만 보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9∼19일 안동하회마을에 있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여왕 추모 단상을 설치해 운영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4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안동을 찾은 인연이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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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세에 왕이 된 찰스 3세 “어머니처럼 헌신”

    영국 즉위위원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틀 만인 10일(현지 시간) 장남 찰스 3세를 국왕으로 공식 선포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당일(8일)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했고 9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접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찰스 3세는 첫 대국민 연설에서 “여왕이 변함없이 헌신했던 것처럼 나도 내게 허락된 시간 동안 충성심과 존경, 사랑으로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고령(74세)으로 국왕에 올랐다. 영국은 왕과 관련된 상징물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군주가 머무는 곳에 거는 왕실 깃발 ‘로열 스탠더드’, 영국 관공서 깃발에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상징 문장과 영어 약자인 ‘EIIR’(Elizabeth Ⅱ Regina)가 찰스 3세의 것으로 바뀐다. 영국 국가인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의 제목과 가사에 나오는 ‘여왕(Queen)’은 ‘왕(King)’으로 바뀐다.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영국 파운드화 지폐와 동전도 새로 찍는다. 영국 BBC는 찰스 3세에 대해 “수줍음이 많고 예민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쁜 어머니와 엄한 아버지(필립 공) 아래서 살가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중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어린이들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연동화처럼 읽어주는 자상한 면모도 가졌다.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군주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찰스 3세의 현 부인인 커밀라 파커 볼스 왕비는 2005년 재혼한 배우자다. 19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결혼했으나 유부녀였던 커밀라 왕비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1년 뒤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찰스 3세는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찰스 3세가 10일 즉위식에서 보인 태도도 논란이 됐다. 그가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기 전 탁자 위 쟁반이 거슬리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미는 시늉을 하자 수행원이 황급히 쟁반을 치웠다. 조금 뒤에는 잉크통을 보고 치우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이 장면은 영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영국 가디언 등은 “여왕이었다면 직접 옮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11일 옥스퍼드와 에든버러에서는 시위대가 “누가 찰스를 국왕으로 뽑았느냐”고 외치며 항의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런던=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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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연방 뉴질랜드 “더 이상 英군주 섬기지 않겠다”

    “여왕의 죽음은 대영 제국의 유산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일부 영연방 국가에서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는 더 이상 영국 군주를 국가수반으로 섬기지 않고 공화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질문에 “결국 뉴질랜드가 향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연방 소속 섬나라인 앤티가바부다도 이날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로 전환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3년 내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19세기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는 성명을 내고 “여왕은 제국의 잔혹 행위를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애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50년 넘게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에서는 여왕 서거 당일인 8일 수도 더블린 탈러 축구경기장에 있던 일부 관중이 “여왕이 드디어 죽었다”며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는 일도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72년 영국군이 북아일랜드의 비무장 가톨릭 시위대에 총을 쏴 14명을 살해했을 때 영국군 지휘관에게 훈장을 수여해 논란이 됐다. 같은 날 케냐의 변호사 앨리스 무고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여왕을 애도할 수 없다. 우리 조부모들은 대부분 (영국에) 억압당했다”고 썼다. 최근 런던 버킹엄궁 인근에서 군주제 반대 1인 시위가 벌어지는 등 영국 내부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불륜과 성추문, 미성년자 성매매 등 왕실 관련 의혹을 더는 묵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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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3세 즉위 “여왕처럼 헌신”…국민 반감도 적지 않아

    영국 즉위위원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틀 만인 10일(현지 시간) 장남 찰스 3세를 국왕으로 공식 선포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당일(8일)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했고 9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접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찰스 3세는 첫 대국민 연설에서 “여왕이 변함없이 헌신했던 것처럼 나도 내게 허락된 시간 동안 충성심과 존경, 사랑으로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고령(74세)으로 국왕에 올랐다. 영국은 왕과 관련된 상징물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군주가 머무는 곳에 거는 왕실 깃발 ‘로열 스탠더드’, 영국 관공서 깃발에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상징 문장과 영어 약자인 ‘EIIR’(Elizabeth Ⅱ Regina)가 찰스 3세의 것으로 바뀐다. 영국 국가인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의 제목과 가사에 나오는 ‘여왕(Queen)’은 ‘왕(King)’으로 바뀐다.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영국 파운드화 지폐와 동전도 새로 찍는다. 교체 대상인 화폐의 액면가를 합하면 110조 원 규모에 달해 교체 작업에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찰스 3세에 대해 “수줍음이 많고 예민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쁜 어머니와 엄한 아버지(필립 공) 아래서 살가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중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어린이들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구연동화처럼 읽어주는 자상한 면모도 가졌다.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군주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찰스 3세의 현 부인인 커밀라 파커볼스 왕비는 2005년 재혼한 배우자다. 전 부인은 생전 영국 국민들의 ‘슈퍼스타’로 통했던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 찰스 3세는 1981년 다이애나와 결혼했으나 당시 유부녀였던 커밀라 왕비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1년 뒤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숨지자 찰스 3세는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왕위 계승 서열에서 그를 빼야 한다”는 요구까지 일었다. 현재도 찰스 3세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런던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카릴 씨는 본보에 “새 국왕이 옛날에 다이애나를 버리고 카밀라와 재혼했기 때문에 다들 싫어한다. 다이애나가 살아있다면 오히려 그녀가 여왕이 될 만했다”고 말했다. 11일 옥스퍼드와 에딘버러에서는 시위대가 “누가 찰스를 국왕으로 뽑았느냐”고 외치며 항의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런던=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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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무 “7조원 韓 투자하려던 대만 반도체社 설득, 美로 돌렸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에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하던 대만 기업을 설득해 미국에 투자하도록 돌려세웠다며 이를 성과로 홍보했다. 세계 3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업인 글로벌웨이퍼스가 50억 달러(약 7조 원)를 들여 한국에 공장을 지으려 하자 미국 투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핵심 광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같은 분야를 미국이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기술 공급망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동맹국에 대한 투자도 가로챌 정도로 미국의 이익이 더 중요함을 드러낸 것이다.○ 美 첨단기술 경쟁서 동맹보다 자국이익 강조러몬도 장관은 WSJ에 6월 도리스 쉬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와 1시간가량 통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이 회사는 독일에 새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대체 부지로 건설비가 비교적 저렴한 한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러몬도 장관은 “쉬 CEO가 (당시 통화에서) ‘미국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새 공장은 한국에 지어야 할 것’이라고 하여 나는 ‘우리가 그 계산을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보름 뒤 글로벌웨이퍼스는 미국 텍사스에 신공장을 건설해 15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핵심 소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백악관에서 손에 둥근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세계 웨이퍼 시장 1, 2위는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다.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3위), 독일의 질트로니크(4위), 한국의 SK실트론(5위)이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2020년 질트로니크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지원법 관련 브리핑을 열고 “기업들이 (법에 따라) 미 행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기업들은 이 돈을 중국에 투자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며 “기업들이 지원금을 받은 뒤 법을 어기면 지원금은 회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 지원법은 지원금을 받은 기업들이 10년간 중국에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지원금을 수령하면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시진핑 “핵심 기술 공산당 지휘 강화”중국은 미국과의 반도체 패권 전쟁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 공산당 회의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당의 지휘를 강화해 공격 방향과 돌파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발전 억제를 본격화하자 맞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전국적 체제 개선을 통해 자원 할당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66조 원 규모의 국가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은 11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FDI 유입 증가율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7%에 이른다. 일본도 지난해 11월 6조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TSMC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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