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이호재 노조 사무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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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틈틈이 소설을 쓰며 스토리텔링에 천착한다. 숨소리까지 살아 숨쉬는 생생한 내러티브 기사가 넷플릭스 영상보다 가치 있는 컨텐츠라 믿는다.

hoho@donga.com

취재분야

2025-06-15~2025-07-15
문화 일반51%
인사일반20%
문학/출판10%
기획7%
무용3%
사고3%
칼럼3%
기타3%
  • [책의 향기]재앙의 한국 출산율… “두 세대 뒤엔 100명이 16명으로”

    한국 출산율 하락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적 사례로 내세워 문제를 수사적으로 지적하는 해외 학자도 많다. 조앤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머리를 움켜잡으며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될 정도로 우린 충격적인 표현을 수차례 들어왔다.하지만 영국 인구통계학자인 저자는 신간에서 ‘계산기’를 들고 한국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예를 들면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8명은 한 세대의 두 사람이 다음 세대에선 0.8명이 된다는 뜻이다. 100명이 40명의 자녀를 낳는 셈. 만약 그 자녀들의 합계출산율도 0.8명이면 다시 16명을 낳게 된다. 새로 태어난 인구만 산술적으로 비교해보면(부모세대 제외), 두 세대 만에 인구의 84%가 사라지는 셈이다.2023년 한국 합계출산율이 0.72명인 걸 고려하면 이 계산도 그나마 긍정적인 수준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여전히 여아보다 남아가 많이 태어난다. “여성이 전체 인구의 절반 미만이라면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므로 결국 인구 감소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진다.”‘최후의 인구론’은 인구 감소가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노동력 부족과 연금 위기, 급증하는 부채 등 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는 끝이 없다. 미국이나 유럽 등도 이민자 유입으로 겨우 버티고 있을 뿐, 지구상 어느 나라도 이 재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특히 저자는 “저출산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결합된, 총체적 위기의 전형”이라며 한국을 주요 사례로 언급한다. 교육열이 높아 자녀를 한 명만 낳아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렸다는 지적이다. 높은 교육을 받은 여성이 가사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한다고도 했다. ‘노키즈’ 같은 문화가 퍼지는 것 역시 문제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혼외출산도 거의 없다면 출산율 급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반론에 대한 ‘재반박’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환경 문제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이들에겐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건 새로운 세대”라고 반박한다. 출산이 여성의 행복을 해친다는 주장을 향해선 “여성의 자유와 행복이 증진되기 위해선 일단 여성 인구가 존재해야 한다”고 강변한다.저자는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다고도 조언한다. 이스라엘은 출산을 장려하는 유대교 덕분에 출산율이 급락하지 않고 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총대주교가 출산한 아이들에게 직접 세례를 내리고 대부가 되면서 문화를 바꾼 덕에 출산율이 잠시 상승한 경험이 있다. 저자 자신이 출산한 딸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대신 손주를 봐줬던 경험을 풀어놓으면서 ‘조부모’의 역할도 강조한다. 정부의 출산 장려 지원금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평가한다.솔직히 뻔한 제언이라고 효과가 있을지 갸우뚱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문제든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던가. “자유와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도 출산을 중심에 두는 사고와 생활방식을 ‘발명’해 내야 한다”는 말처럼 답은 실천에 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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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제2 ‘오징어게임’ 성공, 많은 감독-작가 체계적 협업 필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홀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지만, 할리우드에선 혼자 모든 걸 도맡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한국 드라마 시리즈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협업이 체계화된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미국 영화 ‘플레이크’와 ‘40 데이즈 40 나이트’를 연출한 영화감독 마이클 레만(68)은 16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넥스트(next) 오징어 게임 같은 K콘텐트 히트작을 꾸준히 배출하려면 창작 현장의 체계적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TV 시리즈를 제작할 때 작가와 감독이 다수 참여하는 ‘집단 창작 시스템’이 보편화돼 있다. 2시간 안팎인 영화와 달리, 러닝타임이 10시간 가까이 돼 써야 할 시나리오와 찍어야 할 촬영신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제 드라마의 전통이 길지 않은 한국은 여전히 각본과 감독을 한 명씩 도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레만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섬 로케이션 등이 많다는 점을 예로 들며 “각 방식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분량이 긴 TV 시리즈는 작가와 감독이 여럿 참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TV 시리즈와 영화 모두 ‘창의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제작 현장에서는 결국 ‘협업’이 필수적이에요. 창작자의 생각은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과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레만 감독은 13∼17일 서울 마포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열리는 넷플릭스 ‘리부트 캠프’ 강연을 위해서 한국을 찾았다. ‘리부트 캠프’는 넷플릭스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와 국내 신진 창작자 10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창작 강연 행사다. 15일 강연에서 그는 TV 시리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특정 작품의 장면 하나하나를 분석해가며 전문가다운 방식으로 설명했다. 또 “뻔한 작품을 다르게 보여 주려면 여러 장르를 하나로 섞어라”, “깔아 놓은 ‘떡밥’은 반드시 회수하라” 등의 조언을 애덤 샌들러, 윌 페럴 등 미국 스타 배우들과 협업했던 에피소드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놓기도 했다. 신진 창작자들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할리우드 제작 노하우를 직접 배우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기유정 씨(29)는 “국내에선 영화 제작 방식에 초점을 맞춘 강의가 주를 이루는데, 여러 에피소드로 나눠 연출하는 TV시리즈에 대한 강의가 신선했다”고 평했다. 황혜인 씨(32)는 “프로듀서와 투자자 입장에서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들려준 게 인상에 남는다”고 전했다.리부트 캠프는 레만 감독뿐만 아니라 TV 시리즈 ‘디셉션’, ‘더 플래시’ 등을 집필한 작가 겸 프로듀서인 조 페라키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도 참여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창작자 발굴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2023년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한국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라키오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가르친 한국 창작자들이 바로 오징어 게임을 이어갈 K콘텐츠를 만들 세대”라며 “넷플릭스는 국제적인 문화 속에서 작품을 개발하는 데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 독창적인 이야기를 가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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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가 저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

    “미친놈! 벼락 맞고 정신까지 나갔냐!”엄마 ‘수미’(김수미)는 아들 ‘현준’(신현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퍼붓는다. 반찬 투정하는 현준의 뺨을 때리고 “한심하다”, “그만 처먹어”라고 쏘아붙인다. 하지만 ‘욕쟁이 할머니’의 독설을 봐도 왠지 얼굴이 찌푸려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 푸근함에 ‘풋’ 실소가 터져 나온다.24일 개봉하는 영화 ‘귀신경찰’은 경찰 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한때 강력계 형사였지만 지구대에서 일하는 현준은 그야말로 집안의 골칫덩이다. 엄마한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도 정신 못 차린다”며 못난 아들이라 구박당한다. 고등학생 딸과는 사소한 일조차 소통하지 못하고 ‘꼰대’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현준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맞고 다른 이들의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얻으며 사건 사고가 이어진다.‘귀신경찰’은 경찰과 조폭의 대결처럼 클리셰(진부한 설정)가 가득하다. 과장된 동작이나 소리로 웃음을 유발하는 ‘슬랩스틱’도 뻔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풀어낸다는 장점을 지녔다. 가족과 화해하는 과정을 웃음과 함께 담아내, 설 연휴 영화관을 찾을 때 남녀노소 부담없이 고를 수 있는 작품이다.무엇보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뜬 배우 김수미(1949∼2024)의 연기가 감칠맛을 더한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욕쟁이 할머니를 찰지게 연기했던 고인은 신작에서도 괄괄하면서도 푸근한 어머니 역을 안성맞춤으로 소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젊은 나이에 60대 노인인 ‘일용 엄니’를 맡아 한땐 “억울하다”고 하소연까지 하던 고인은 유작에서도 우리 시대 ‘엄니’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모자(母子)의 ‘티키타카’도 매력적이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관객 200만 명을 동원했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2006년) 때처럼 환상의 호흡을 펼친다. 고인과 진짜 모자처럼 친하게 지내 왔다는 신현준은 13일 간담회에서 “영화관에서 엄마(김수미)랑 함께 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너무 먹먹해졌다”며 “‘귀신경찰’은 어머니가 저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이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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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수미의 마지막 선물…뻔하지만 푸근한 ‘귀신경찰’

    “미친놈! 벼락 맞고 정신까지 나갔냐!”엄마 ‘수미’(김수미)는 아들 ‘현준’(신현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퍼붓는다. 반찬 투정하는 현준의 뺨을 때리고 “한심하다”, “그만 처먹어”라 쏘아붙인다. 하지만 ‘욕쟁이 할머니’의 독설을 봐도 왠지 얼굴이 찌푸려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 푸근함에 ‘풋’ 실소가 터져 나온다.24일 개봉하는 영화 ‘귀신경찰’은 경찰 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한때 강력계 형사였지만 지구대에서 일하는 현준은 그야말로 집안의 골칫덩이다. 엄마한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도 정신 못 차린다”며 못난 아들이라 구박 당한다. 고등학생 딸과는 사소한 일조차 소통하지 못하고 ‘꼰대’ 취급 받는다. 그러던 현준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맞고 다른 이들의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얻으며 사건 사고가 이어진다.‘귀신경찰’은 경찰과 조폭의 대결처럼 클리셰(진부한 설정)가 가득하다. 과장된 동작이나 소리로 웃음을 유발하는 ‘슬랩스틱’도 뻔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풀어낸다는 장점을 지녔다. 가족과 화해하는 과정을 웃음과 함께 담아내, 설 연휴 영화관을 찾을 때 남녀노소 부담없이 고를 수 있는 작품이다.무엇보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뜬 배우 김수미(1949~2024)의 연기가 감칠맛을 더한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욕쟁이 할머니 역을 찰지게 연기했던 고인은 신작에서도 실감 나게 괄괄하면서도 푸근한 어머니 역을 안성맞춤으로 소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젊은 나이에 60대 노인인 ‘일용 엄니’를 맡아 한땐 “억울하다”고 하소연까지 하던 고인은 유작에서도 우리 시대 ‘엄니’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모자(母子)의 ‘티키타카’도 매력적이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관객 200만 명을 동원했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2006년) 때처럼 환상의 호흡을 펼친다. 고인과 진짜 모자처럼 친하게 지내왔다는 신현준은 13일 간담회에서 “영화관에서 엄마(김수미)랑 함께 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너무 먹먹해졌다”며 “‘귀신경찰’은 어머니가 저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이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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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다 문제”

    “이젠 제 몸과 같은 마이크를 내려놓겠습니다. 전 (앞으로) 노래를 못 하니 여러분이 불러주세요.” 강렬하고 장렬했다.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끝내 눈물을 비치진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언사로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풍운의 가수’ 나훈아(78·사진)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마지막 고별 무대를 가졌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은퇴 전국투어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가 이날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0∼12일 5차례 열린 마지막 서울 콘서트는 약 7만 명이 몰려 그가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이날 공연은 1972년 발매해 지금도 사랑받는 ‘고향역’으로 포문을 열었다. 백발을 휘날리며 특유의 간드러진 음색을 뿜어내자 공연장이 갈채로 들썩였다. 관객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이었지만, 10대 아이돌 팬덤처럼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나훈아는 여전히 청춘이었다. ‘영영’을 부를 땐 “영영 못 잊을∼” 소절이 30초 동안 이어졌다.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호응을 유도할 땐 20대 록스타 같았다. 무대에서 가림막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노래보다 더 힘들다”며 능청을 떨 땐 여유가 넘쳐났다. 이날 공연은 서울 콘서트 첫날 내놓은 정치 언급 탓에 더 주목받았다. 나훈아는 10일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면서 “너는 잘했냐”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나훈아도 이를 의식한 듯 공연 후반부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오른쪽이 잘했단 얘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다 문제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양비론은 대한민국 정의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의 대통령이니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공연에서 나훈아는 은퇴 소회도 풀어놨다. 그는 “(나이 들면) 후배 몇몇 불러 노래시키고 쉬면서 공연할 수도 있지만, 죽어도 그건 못 한다”며 “(은퇴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고 했다. 잠시 뒤 59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듯 속삭였다. “가진 건 없어도 비굴하진 않았다.” 그 말처럼 나훈아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서 살았다. ‘무시로’ ‘잡초’ 등 직접 작사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남진과 1970년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원조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1976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김지미와의 결혼, 2008년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어야 믿겠냐”던 기자회견 등은 지금도 회자된다. 나훈아는 2시간 반 동안 23곡을 불렀지만 숨가쁜 기색 하나 없었다. 순간순간 북받친 듯했지만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 곡 ‘사내’가 끝나자 황금색 마이크를 드론(무인기)에 매달아 허공에 날려 보냈다. 10초 동안 무릎 꿇고 관객에게 고개를 숙인 뒤 “으아악!” 단말마 같은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 뒤로 돌아 묵묵히 무대를 내려갔다. 나훈아는 끝까지 나훈아였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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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 “오른쪽이 그랬다 치자, 니는 잘했냐 양쪽 다 문제 있다”

    최근 고별 공연에서 정치 혼란에 관해 언급했던 가수 나훈아가 12일 자신이 했던 말은 ‘오른쪽이 잘 했다는 게 아니라 왼쪽도 문제 있다고 지적했던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나훈아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 ‘라스트 콘서트- 고마웠습니다’에서 “저는 오른쪽이 잘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고 오른쪽이 그랬다 치자, 니는 잘했냐 양쪽 다 문제 있다는 얘기를 제가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갈라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둘이서 나눠 가지고 누가 잘났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나훈아는 콘서트 첫날인 10일 공연에서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한 바 있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도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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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콘도 수놓은 ‘꽃비 장례식’… 영상에 흐른 마술적 사실주의[선넘는 콘텐츠]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 ‘마콘도’. 하늘에서 수천 개의 노란 꽃들이 천천히 내려온다. 거리는 노란 꽃들로 가득 찬다. 사람들의 발이 푹 잠길 정도로 거리엔 꽃이 쌓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란 꽃에 파묻힌 채 마을 설립자 ‘부엔디아’의 장례식을 치른다.지난해 12월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백년의 고독’ 파트1은 유명한 ‘꽃비’ 장례식 장면에서 화면 가득하게 진짜 노란 꽃 수천 송이를 채웠다. “거리가 폭신폭신한 요를 깔아 놓은 것처럼” 꽃비가 내렸다는 원작 소설의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소설에서 “장례 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사람들이 꽃을 삽과 갈퀴로 치웠다”고 묘사한 대목은 노란 꽃 위로 행렬이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원작 소설이 지닌 ‘마술적 사실주의’(현실과 사실을 뒤섞는 문학 기법)를 영상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하려 했다. 드라마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가 1967년 발표한 동명의 원작 장편소설이 지닌 마술적 사실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을 최소화했다. 언뜻 CG가 더 필요할 것 같지만, 상상의 도시 마콘도를 거대한 들판에 진짜 도시로 지어 버렸다. 실제로 나무에다 둥지를 틀었고, 개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마을을 만들었다. 비행기 격납고 안에 만든 부엔디아의 집도 인상적이다. 격납고 천장에 조명을 달아 빛과 어둠이 수시로 바뀌며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소설의 기묘한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선 ‘응시’를 택했다. 예를 들어 부엔디아의 첫째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침실에서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 나와 뱀처럼 나무 바닥, 흙길을 지나 어머니 ‘우르술라’에게 부고를 알리는 장면은 약 40초간 카메라로 조용히 따라갔다. 소설 속에서 한 줄기 피가 15개의 장소를 지나는 장면을 약 420자의 긴 문장으로 표현한 마르케스의 호흡을 카메라로 그린 셈이다.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부엌에 나타났다.” 마콘도 사람들이 처음 ‘얼음’을 보는 순간은 드라마에서 얼음에 자연광이 반사되도록 비춰 신비로움을 강조했다. 소설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표현된 얼음을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강조해 종교적인 경험을 느꼈던 마콘도 사람들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소설 속 ‘유령’을 일반적인 드라마처럼 반투명한 CG로 표현하지 않은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 유령은 부엔디아가 젊은 시절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결투 끝에 죽인 옛 마을 사람이다. 드라마에선 실제로 배우가 피를 철철 흘리는 분장을 한 채 졸졸 따라다닌다. 그 덕에 살인의 끔찍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마르케스는 생전에 이 소설의 영상화에 반대했다고 한다. 자신이 빚어낸 마술적 사실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마르케스가 세상을 떠난 뒤 약 10년이 지나고 유족은 영상화에 동의했다. 콜롬비아 배우들이 다수 참여하고, 영화가 아닌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방대한 서사를 제대로 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나르코스’와 ‘로마’ 같은 히트작으로 남미 콘텐츠의 세계적 매력을 입증한 뒤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소설을 대규모로 각색하겠다고 (유족에게) 제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물은, 우리의 눈앞에서 아름답게 펼쳐졌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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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 괴물로 변하는 ‘가상화폐 품은 청년’

    “여러분들은 운 진짜 좋은 거야.” 청년 사업가 ‘도현’(송재림)은 투자 설명회에서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자신이 개발한 암호화폐 ‘마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꼬드김이다. 하지만 곧 도현은 암호화폐의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해외로 도피한 뒤에도 “내가 사기꾼 같냐”며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도현은 어쩌다 이런 괴물이 된 걸까. 15일 개봉하는 영화 ‘폭락’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삼았다. 달을 형상화한 영화 속 암호화폐 마미의 광고, 각종 범죄로 최고 130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은 현재 미국 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34)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눈여겨볼 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우씨왕후’로 인기를 얻었던 고인은 영화에서 야망을 지닌 청년이 어떻게 욕망에 가득 찬 괴물로 변하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현해리 감독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송 배우와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면서 “너무 보고 싶은데 아쉽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파고들어 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현을 ‘강남 8학군’에 입성시키기 위해 위장 전입한 엄마, 도현에게 “삼수할 거냐”며 꾸짖는 학원 선생,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분식회계를 부탁하는 선배 등 도현이 변해 가는 과정에 영향을 끼친 이들을 다양한 각도로 비추고 있다. 다만 도현이 대중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과정은 그다지 생생한 실감이 살아나질 않는다. 다소 느슨한 느낌마저 없지 않다. 미 월스트리트 사기 실화를 그린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년)가 맛깔스러운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걸 떠올리면,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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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콘도에 ‘꽃비’가 주륵주륵…마술적 사실주의 살려낸 영상미[선넘는 콘텐츠]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 ‘마콘도’. 하늘에서 수천 개의 노란 꽃들이 천천히 내려온다. 거리는 노란 꽃들로 가득 찬다. 사람들의 발이 푹 잠기 정도로 거리엔 꽃이 쌓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란 꽃에 파묻힌 채 마을 설립자 ‘부엔디아’의 장례식을 치른다.지난해 12월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백년의 고독’ 파트1은 유명한 ‘꽃비’ 장례식 장면에서 화면 가득 진짜 노란 꽃 수천 송이를 채웠다. “거리가 폭신폭신한 요를 깔아 놓은 것처럼” 꽃비가 내렸다는 원작 소설을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 소설은 “장례 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사람들이 꽃을 삽과 갈퀴로 치웠다”고 묘사했지만, 드라마는 노란 꽃 위로 행렬이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으로 바꿔 보여준다. 원작 소설이 지닌 ‘마술적 사실주의’(현실과 사실을 뒤섞는 문학 기법)를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한 것이다.● 노란꽃 바닥에 채우고, 카메라 응시로 긴 문장 살려내드라마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가 1967년 발표한 동명의 원작 장편소설이 지닌 마술적 사실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를 최소화했다. 상상의 도시 마콘도를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들판에 진짜 도시를 지었다. 실제로 나무에 둥지를 틀고, 개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마을을 만든 것. 또 비행기 격납고 안에 부엔디아의 집을 만들었다. 격납고 천장에 조명을 달아 빛과 어둠이 수시로 바뀌며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부엔디아의 집을 표현했다.기묘한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선 ‘응시’를 택했다. 예를 들어 부엔디아의 첫째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침실에서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 나와 뱀처럼 나무 바닥, 흙길을 지나 어머니 ‘우르술라’에게 부고 소식을 알리는 장면을 약 40초간 카메라로 조용히 따라갔다. 소설 속에서 한 줄기 피가 15개의 장소를 지나는 장면을 약 420자의 긴 문장으로 표현한 마르케스의 호흡을 카메라로 그린 것이다.“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중략)…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부엌에 나타났다.”마콘도 사람들이 처음 ‘얼음’을 보는 순간은 드라마에서 얼음에 자연광이 반사되도록 비춰 신비로움을 강조했다. 소설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표현된 얼음을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강조해 마치 종교적인 경험을 느꼈던 마콘도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소설 속 ‘유령’도 보통 드라마처럼 반투명한 CG로 표현하지 않았다. 이 유령은 부엔디아가 젊은 시절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결투 끝에 죽인 옛 마을 사람이다. 드라마에선 배우가 피를 철철 흘리는 분장을 한 채 졸졸 따라다닌다. 그 덕에 살인의 끔찍함을 효과적으로 자아냈다.생전 마르케스는 이 작품 영상화에 반대했다. 자신이 그려낸 마술적 사실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일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마르케스가 세상 떠난 후 10여 년이 지나 유족은 영상화에 동의했다. 콜롬비아 배우들이 다수 참여하고, 영화가 아닌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방대한 서사를 담겠다는 약속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가 ‘나르코스’와 ‘로마’와 같은 히트작으로 남미 콘텐츠의 세계적 매력을 입증한 이후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소설을 대규모로 각색하겠다고 (유족에게) 제안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강 문학도 ‘마술적 리얼리즘’?‘마술적 사실주의’는 흔히 남미 문학의 특성이라 불린다. 하지만 최근 서양 비평가들 사이에선 한국 문학 역시 마술적 사실주의로 읽히곤 한다.특히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최근 3년 연속 한국 작품을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할 때마다 마술적 사실주의란 단어를 썼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022년 최종 후보 정보라 단편소설집 ‘저주토끼’에 대해 “마술적 사실주의, 호러, 공상과학(SF)의 경계를 초월했다”고 했다. 2023년 최종 후보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에 대해 “마술적 사실주의로 단순한 사건에 숨겨진 의미를 부여한다”는 해외 평론을 인용했다. 지난해 최종 후보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에 대해서도 “현대 산업 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마술적 현실주의”라는 해외 평가를 덧붙였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역시 ‘마술적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리얼리즘’ 세대와 그 아래 세대인 ‘환상적 리얼리즘’ 세대를 구분한다. ‘백년의 고독’을 필두로 한 남미 문학에 한강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한승원 작가는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설명했다.“(크게 문학은) 영미 문화권하고 남미 문화권하고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남미 문화권은 ‘돈키호테’로 대변되고 영미 문화권은 ‘햄릿’으로 대변돼요. 그런데 1980년대 무렵에 남미 문화권의 ‘백년의 고독’이라는 ‘환상적 리얼리즘’이 쓰인 소설이 들어오면서 젊은 소설가들이 반성을 해요. …(중략)… 한강이 소속돼 있는 ‘4세대 문학인’들의 문학 자세가 말하자면 ‘환상적 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느냐, 신화적인 맛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겁니다. …(중략)…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 리얼리즘’의 요소로 한강이라는 작가는 굉장히 문학을 더 아름답게 쓴 거예요.”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엔 모두 유령이 등장한다. 마르케스가 서구의 침략을 받은 남미의 비극적 역사를 ‘마술적 사실주의’로 풀어냈듯, 한강 역시 한국 사회의 슬픔을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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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젠더 ‘희화화’되지 않도록 조심”

    “(캐릭터가) 절대 희화화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군인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40)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현주가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부터 수차례 성소수자 캐릭터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며 “실제 트랜스젠더를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박성훈은 2022년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전재준, 지난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윤은성 등 악역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엔 선의를 지닌 현주로 열연했다. 현주는 사회의 약자가 강자보다 더 타인을 위한다는 황동혁 감독의 철학이 담긴 캐릭터다. 성전환 뒤 강제 전역당했던 고 변희수 하사 등이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박성훈은 “(고 변 하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누구보다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며 “현주의 배려심 많고 이타적인 측면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음란영상물 표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비슷한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언행을 조심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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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2, 시즌1보다 못해” 평가속, 시즌3 조기 공개-에미상 ‘변수’

    지난해 12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답게 1월 첫 주도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시간 1위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평단은 물론 시청자 반응은 미묘하다. “시즌1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상당한 가운데, 5일(현지 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작품상 수상도 불발됐다. 시청 시간도 첫 주보단 살짝 주춤한 상황. 3년을 기다렸던 시즌2는 과연 성공한 걸까, 실패한 걸까. 지금 현 시점에 오징에 게임에 대해 가장 궁금한 3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시즌2도 시즌1만큼 인기인가 화제성은 시즌1과 비할 만하다. 시즌1은 2억652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넷플릭스 톱10’에 25주 연속 올랐다. 벌써 1억2620만 조회수를 기록한 시즌2는 2주 연속 톱10에 올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조회수가 계속 쌓이고 있어 조만간 시즌1을 앞지를 것”이라 내다봤다.넷플릭스의 이용자 유입에도 크게 기여했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24일 268만 명이었다. 하지만 시즌 2 공개일에 412만 명으로 확 늘어났다. 지금도 DAU가 300만 명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넷플릭스의 천문학적인 ‘마케팅 폭탄’으로 벌어진 착시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팬 456명이 참가한 게임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가 줄기찼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 작품이 할리우드 대작처럼 글로벌 마케팅을 한 건 처음”이라며 “작품성과 별개로 물량 공세가 흥행에 기여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마케팅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또 다른 흥행작 ‘기묘한 이야기’나 ‘브리저튼’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 한 대형 콘텐츠 기업 임원은 “시즌2, 3 제작비로 알려진 약 1000억 원의 절반가량인 500억 원은 가뿐히 넘을 것이란 얘기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1 같은 장기 집권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2는 이미 7일 미국 1위를 프로레슬링 ‘WWE’에 뺏겼다. 미 포브스는 “시즌2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상에 머물 것이란 기대는 적어도 미국에선 접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② 시즌3는 여름, ‘철수’와 함께? 시즌2의 결말이 어정쩡하다 보니,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건 ‘안녕, 철수’란 17초짜리 예고편뿐. 영상엔 대형 기계인형 ‘영희’ 옆에 ‘철수’도 등장한다. 세트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뭔가 규칙이 바뀐 듯한 게임을 하고 있다. 황 감독도 “시즌3엔 철수도 등장하고 (다른) 게임도 나온다”고 했다. 시즌3는 올겨울 공개 예정이었지만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미 시즌3 촬영이 끝난 터라, 이르면 여름에 선보일 수도 있다. 특히 시즌2에 실망한 시청자 관심을 붙잡기 위해선 공개 시점이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시즌3가 반전을 선사하지 못하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③ 에미상 또 받을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이 단순히 한류를 넘어 시대적 아이콘이 된 건 2022년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게 결정타였다.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이 이듬해 9월 에미상까지 휩쓸며 1년 동안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이에 넷플릭스도 시즌2와 3의 최종 목표를 에미상에 두고 있단 의견도 있다. 올해 에미상은 그해 5월까지 방영된 작품이 대상이라 시즌2가 해당된다. 하지만 시즌3가 일찍 나오면 8월 결선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완의 시즌2가 시즌3에서 멋지게 완성되는 피날레를 보여주면 다시 한번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재현할지도 모른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시즌2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희생’이란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시즌1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며 “에미상에서 성과를 거두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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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호-프런트맨-오영일, 내가 맡은 3개 캐릭터와 싸워”

    “황인호, 프런트맨, 오영일. 3가지 캐릭터를 두고 나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어요.”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프런트맨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55)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연기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자 한참을 생각했다. 촬영할 때마다 늘 부인을 잃고 좌절한 형사 ‘황인호’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은 채 잔인한 게임을 진행하는 ‘프런트맨’, 001번으로 잠입해 다른 참가자들과 만나는 ‘오영일’의 마음을 함께 얼굴에 담는 과정을 고심했다고 한다.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이 기억에 남아요. 2명이 짝을 짓는데 정배(이서환) 앞에서 다른 사람을 죽이거든요. 그 순간 제 얼굴에 그 모든 캐릭터의 모습이 겹쳐지길 바랐습니다.” 1991년 데뷔 뒤 ‘공동경비구역 JSA’, ‘달콤한 인생’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병헌에게도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얼굴을 가린 채 가끔은 대역을 썼던 시즌1과 달리, 정체를 드러내면서도 감정을 응축해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표면적으로 프런트맨은 기훈(이정재)이 인간 본성이 ‘쓰레기’라는 걸 깨닫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한편으론 자신과 다르게 신념을 지키려는 기훈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깊은 내면에선 기훈의 생각이 맞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프런트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황도 그가 연기에서 고민한 지점. 시즌1에서 오일남(오영수)은 정체가 극 후반부에 밝혀지며 큰 반전을 선사했다. 반면 시즌2에선 참가자들과 달리 시청자들은 프런트맨이 누구인지 정체를 알고 있다. 이병헌은 “시청자와 내가 ‘은밀한 계획’을 함께 이뤄야 했다”며 “황동혁 감독과 내가 드러내야 하는 ‘감정선’을 끊임없이 조율했다”고 말했다. 2009년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악당 닌자로 출연하는 등 미국 할리우드 작품에 여러 번 출연한 이병헌도 ‘오징어 게임’ 마케팅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처음 작품을 찍은 뒤 ‘세상에 날 모르는 사람이 없겠다’ 싶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다”면서 “시즌2 홍보를 위해 해외를 돌아다니며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팬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며 웃었다. “시즌2에선 ‘영웅 놀이는 끝났나’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의를 위해 작은 걸 희생하자고 말하는 기훈을 바라보는 제 눈빛도요.”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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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2’, 시즌1만큼 인기? 엇갈린 평가속 궁금한 3가지

    지난해 12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답게 1월 첫 주도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시간 1위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하지만 평단은 물론 시청자 반응은 미묘하다. “시즌1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상당한 가운데, 5일(현지 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작품상 수상도 불발됐다. 시청 시간도 첫 주보단 살짝 주춤한 상황. 3년을 기다렸던 시즌2는 과연 성공한 걸까, 실패한 걸까. 지금 현 시점에 오징어 게임에 대해 가장 궁금한 3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 시즌2도 시즌1만큼 인기인가화제성은 시즌1과 비할 만하다. 시즌1은 2억652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넷플릭스 톱10’에 25주 연속 올랐다. 벌써 1억262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시즌2는 2주 연속 톱10에 올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조회수가 계속 쌓이고 있어 조만간 시즌1을 앞지를 것”이라 내다봤다.넷플릭스의 이용자 유입에도 크게 기여했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24일 268만 명이었다. 하지만 시즌 2 공개일에 412만 명으로 확 늘어났다. 지금도 DAU가 300만 명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인기는 넷플릭스의 천문학적인 ‘마켓팅 폭탄’으로 벌어진 착시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팬 456명이 참가한 게임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가 줄기찼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 작품이 할리우드 대작처럼 글로벌 마케팅을 한 건 처음”이라며 “작품성과 별개로 물량 공세가 흥행에 기여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넷플릭스는 정확한 마케팅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또 다른 흥행작 ‘기묘한 이야기’나 ‘브리저튼’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 한 대형콘텐츠 기업 임원은 “시즌2 제작비로 알려진 약 1000억 원의 절반가량인 500억 원은 가뿐히 넘을 것이란 얘기들이 많다”고 했다.하지만 시즌1 같은 장기집권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시즌2는 이미 7일 미국 1위를 프로레슬링 ‘WWE’에 뺏겼다. 미 포브스는 “시즌 2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상에 머물 것이란 기대는 적어도 미국에선 접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② 시즌3는 여름, ‘철수’와 함께?시즌2의 결말이 어정쩡하다보니,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건 ‘안녕, 철수’란 17초짜리 예고편뿐. 영상엔 대형 기계인형 ‘영희’ 옆에 ‘철수’도 등장한다. 세트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뭔가 규칙이 바뀐 듯한 게임을 하고 있다. 황 감독도 “시즌3엔 철수도 등장하고 (다른) 게임도 나온다”고 했다.시즌3는 올 겨울 공개 예정이었지만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미 시즌3 촬영이 끝난 터라, 이르면 여름에 선보일 수도 있다. 특히 시즌2에 실망한 시청자 관심을 붙잡기 위해선 공개시점이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시즌3가 반전을 선사하지 못하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③ 에미상 또 받을 수 있을까오징어 게임이 단순히 한류를 넘어 시대적 아이콘이 된 건 2022년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게 결정타였다.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이 이듬해 9월 에미상까지 휩쓸며 1년 동안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이에 넷플릭스도 시즌2와 3의 최종 목표를 에미상에 두고 있단 의견도 있다. 올해 에미상은 그해 5월까지 방영된 작품이 대상이라 시즌2가 해당된다. 하지만 시즌3가 일찍 나오면 8월 결선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완의 시즌2가 시즌3에서 멋지게 완성되는 피날레를 보여주면 다시 한번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재현할지도 모른다.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시즌2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희생’이란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선 시즌1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며 “에미상에서 성과를 거두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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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lgona’ ‘hyung’ 英옥스퍼드 사전에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영어 사전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사진)가 표제어로 실렸다. 7일 옥스퍼드 영어사전(OED)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전은 지난해 12월 신규 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달고나(dalgona)’ ‘형(hyung)’ ‘노래방(noraeba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 등 총 7개의 한국 관련 단어를 등재했다. ‘달고나’의 등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참가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달고나 게임을 벌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은 예문으로 2022년 10월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 기사에서 발췌한 “넷플릭스는 달고나 사탕에 팬들이 몰려들게 만든 한국의 대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막 선보였다. 많은 사람이 저렴하고 달콤한 이 간식을 재현하기 위해 틱톡으로 향했다”는 문장을 싣기도 했다. ‘형’이 사전에 오르는 데도 오징어 게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품에서 주인공 기훈(이정재)은 친족 관계가 아닌 이에게도 친근하게 형이라 부른다. 사전은 ‘형’에 대해 “존경, 애정의 표현으로 연장자 남성 친구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고 풀이했다. 해외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도 오징어 게임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에스파, 트와이스 등 케이팝 그룹 멤버들이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입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이나 분홍색 진행 요원 복장을 한 이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는 것.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선 오징어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짝퉁’ 포스터와 쿠션이 판매되기도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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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불발… ‘쇼군’ 4관왕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아쉽게 수상엔 이르지 못했다. 작품상은 지난해 에미상에서 18개 부문을 휩쓴 17세기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에 돌아갔다. 5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다. 시즌1은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작품상에만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선 시즌2가 미완의 이야기로 마무리됐고, 시즌1에 비해 평단의 반응이 뜨겁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징어 게임’ 시즌 1·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시상식 전인 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 호흡으로 썼던 것을 시즌2와 3으로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완결이 나지 않고,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디즈니 산하 케이블 채널 FX가 제작한 ‘쇼군’. 해당 작품은 작품상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까지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쇼군은 지난해 9월 미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단일 작품으로 역대 최다인 1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깊게 다루면서도 서구적 시각과 연출, 영상미까지 더해져 일본판 ‘왕좌의 게임’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미 영화배우 데미 무어(63)였다. 그는 젊음을 되찾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전라 노출과 격투 장면을 소화해 생애 첫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무어는 무대에 올라 가까스로 말문을 연 뒤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흥행력은 갖췄지만 연기는 부족한 배우)’라고 말해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조이 살다나),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건축가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영화 부문 감독상(브레이디 코베이)과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에이드리언 브로디)을 받았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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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2’ 美골든글로브 작품상 불발…‘쇼군’ 4관왕 최다 수상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아쉽게 수상엔 이르지 못했다. 작품상은 지난해 에미상에서 18개 부문을 휩쓴 17세기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에 돌아갔다. 5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다. 시즌1은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작품상에만 이름을 올렸다.현지에선 시즌2가 미완의 이야기로 마무리 됐고, 시즌1에 비해 평단의 반응이 뜨겁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징어 게임’ 시즌 1·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시상식 전인 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 호흡으로 썼던 것을 시즌2와 3으로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완결이 나지 않고,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디즈니 산하 케이블 채널 FX가 제작한 ‘쇼군’. 해당 작품은 작품상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까지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쇼군은 지난해 9월 미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단일 작품으로 역대 최다인 1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깊게 다루면서도 서구적 시각과 연출, 영상미까지 더해져 일본판 ‘왕좌의 게임’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미 영화배우 데미 무어(63)였다. 그는 젊음을 되찾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전라 노출과 격투 장면을 소화해 생애 첫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무어는 무대에 올라 가까스로 말문을 연 뒤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흥행력은 갖췄지만 연기는 부족한 배우)’라고 말해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조 샐다나),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건축가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영화 부문 감독상(브레이디 코베이)과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에이드리언 브로디)을 받았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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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2’, 美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불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미국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다.5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수상에 실패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중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이번에는 작품상 부문에서만 후보에 올랐다.수상은 디즈니플러스의 ‘쇼군’에게 돌아갔다. 에미상 ‘18관왕’이라는 최다상 신기록을 쓴 ‘쇼군’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깊게 다루면서도 서구적인 시각과 연출, 영상미까지 더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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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동 찬반집회, 작품속 OX게임과 소름끼치게 닮아”

    ※이 기사에는 ‘오징어 게임 2’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편과 반대편 사이에 경찰이 금을 그었다고 하더라고요. ‘오징어 게임’ OX 게임 뒤 숙소에서 선 긋고 싸우는 모습과 비슷해 소름이 끼쳤습니다.”‘오징어 게임’ 시즌1·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54)은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탄핵 찬반을 두고 갈라진 한국의 모습이 ‘오징어 게임’과 겹쳐 보였다고 한다. 그는 “작품에 현실을 반영하고 싶었는데 현실이 점점 그쪽으로 가고 있다”며 “무섭고 슬프고 섬뜩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뒤 황 감독이 국내 언론들과 만난 건 처음이다. 그는 시즌2 공개 소감을 묻자 “왕관의 무게를 느꼈다”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작품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반응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솔직히 조금 더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도 했다.황 감독은 평범한 소시민이자 선량함을 간직한 인물이던 기훈(이정재)이 시즌2에서 이른바 ‘반란’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돈키호테 같은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며 “어림도 없지만 풍차를 부수려고 달려드는 돈키호테와 기훈의 반란이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지만 중간중간 코미디 요소를 넣은 건 “찰리 채플린(1889∼1977)처럼 힘든 순간에 웃긴 장면을 녹이고 싶었다”고 했다. 시즌2에 한국의 어린 시절 놀이인 공기나 비석치기 등에 ‘5인 6각’을 결합시킨 게임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선 “시즌1을 만들 때 제외한 게임 리스트를 다시 뒤져봤다”며 “공기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이 하나만 놓고 보면 너무 단순한 게임 같아 5인 6각의 5종 경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황 감독은 동요 ‘둥글게 둥글게’와 함께 진행되는 짝짓기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잔인한 게임”이라며 “껴안을 때는 유대감을 주지만, 누군가를 떼어내 강한 이들끼리 편을 지으면 박탈감과 패배감을 주는 묘한 놀이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드라마상 후보에 올랐다. 시종일관 진지했던 황 감독은 수상 가능성을 묻자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작품을 시즌2와 시즌3로 나눌 때부터 마음은 비웠어요. 하지만 주신다면 미친 듯이 (신나서) 받을 겁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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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훈같은 양심과 행동이 필요한 시대 같아”

    “기훈의 ‘양심’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도망가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요.”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주인공 기훈으로 출연한 배우 이정재(53)는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곰곰이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기훈처럼 어리숙하지만 선의를 지닌 인물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는 “양심 지킨다는 게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나만 숨기면 그 상황을 모면하거나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답답한 구석도 있지만 세상에 기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뒤 국내 언론과 처음 마주한 이정재는 이날만큼은 시즌1의 기훈처럼 밝고 해맑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즌2에서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이던 기훈의 짐을 잠시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그는 ‘시즌2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고 묻자 “중간 채점 받는 느낌이라 차라리 다행”이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변명하거나, 작품 의도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시즌3가 공개되면 많은 분의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시즌1과 시즌2의 연기 톤이 달라졌다는 평가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정재는 “시즌1 후반부에서 보여줬던 ‘빨간 머리’ 기훈을 토대로 시즌2의 기훈을 발전시켰다”며 “시즌1의 게임이 끝난 뒤 기훈은 이미 전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기훈이 가장 안쓰러웠어요. 목적을 이룬다고 해도 다시 과거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연기하면서 너무 짠하더라고요.” 시즌2를 촬영하며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론 처음 촬영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를 꼽았다. 그는 “녹색 운동복을 입고서 잡은 세트장 문을 바로 열질 못했다”며 “마치 세트장 안에 들어가는 게 시즌1 때의 지옥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가 연기하는 것 같아서 부담이 됐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세트장 출입문) 손잡이를 잡고 6, 7초간 망설였다”고 한다. 1993년 데뷔해 연기생활 32년째를 맞는 베테랑도 시청자에게 혹시 전할 말이 있을까.“일단 시즌2를 봐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하.”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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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재 “윤상현 특별한 자리 아냐… 한동훈은 동창이라 식사한 것”

    “기훈의 ‘양심’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도망가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이 필요합니다.”‘오징어 게임’ 시즌2의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 배우는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기훈처럼 어리숙하지만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는 선의를 지닌 인물이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양심 지킨다는 게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저만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나만 숨기면 그 상황 모면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시즌2를 찍으며 ‘양심’이란 단어가 가장 생각났어요. 왜 기훈이 비행기 타지 않았을까, 왜 돈을 못 썼을까 말이죠.”지난해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이후 그가 국내 언론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 시즌2에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연기한 그는 이날만큼은 시즌1의 기훈처럼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그는 시즌2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 점에 대해서 “중간채점 받는 느낌이라 훨씬 더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혹평은 꼭 봐야 하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3가 남아서 이런 말씀을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변명하거나, 작품 의도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시즌3이 공개되면 많은 분의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 같다”고 했다.다만 시즌1과 시즌2의 연기 톤이 달라진 점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그는 “시즌1 후반부에서 보여줬던 빨간 머리 기훈의 모습을 토대로 시즌2의 기훈을 발전시켰다”며 “게임이 끝난 뒤의 기훈은 이미 그 전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기훈이 가장 안쓰러운 것 같다”며 “목적을 이룬다고 해도 다시 과거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연기하면서 너무 짠하더라”고 했다.이정재는 시즌1에서 기훈이 살아남은 이유도 특유의 선함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훈이 상금을 얻겠다는 목적으로 끝까지 게임에서 이기려고 했다면, 시즌1 후반부의 그 반전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즌1은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행동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작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그는 “시즌2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여러 장면에서 부각됐다. 기훈의 선한 마음이 시즌3까지 이어진다면, 시즌1에서 봤던 반전의 반전이 다시 한번 나올 수도 있다”며 시즌3에 대해 귀뜸했다.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론 시즌2 첫 촬영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를 꼽았다. 그는 “녹색 추리닝을 입고 세트장 문을 딱 잡고 금방 열지 못했다”며 “마치 세트장 안에 들어가면 시즌1 때 지옥 같은 상황 연기하는 게 부담됐다”고 했다. 문 손잡이를 잡고 6, 7초 망설였다“고 했다.그는 회당 10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출연료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제 출연료와 관련해서도 말이 많은데, 제가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 요구한 것은 단 하나”라며 “넷플릭스도, 우리 회사도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무난한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그는 “안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조금 성공했다고 이래?’라는 말을 정말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배우 정우성, 이정재와 술을 마셨는데 이정재가 폭탄주를 10라운드 정도 가니까 더는 못 마시겠다고 하더라”며 친분을 과시한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내 기억으로 한 번 정도 (식사 자리가)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종사자 30~40명 정도 모인 자리였다”며 “의원님과 저와 우성 씨가 특별하게 만난 자리가 아니었고 술 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분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를 잘 못 하겠다”고 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선 그는 “마치 우리 중 한 명이 친분을 과시하려고 사진을 공개한 걸로 오해하는 데 절대 아니다”며 “동창이라서 식사 한번 한 거밖에 없다. 그분 행보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한 적도 없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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