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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총선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트문트를 지났다. 도시는 인적이 드물고 주유소나 식당들이 일찍 문을 닫아 유령 도시처럼 썰렁했다. 해가 지고 있어 이 도시 호텔 가운데 방이 있는 곳에 급히 온라인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호텔 안에서 나온 직원은 정문 안으로 들어서려는 기자를 막아서며 “잠시 밖에 있으라”고 했다. 안에선 너무나도 낯선 향이 피어 나왔다. 꺼림칙한 느낌에 구글에서 호텔 리뷰를 뒤져봤다. 아니나 다를까 “마약 소굴이다”, “얼마 전 경찰이 들이닥쳤다”란 글이 보였다. 성급히 예약을 취소하고 도시를 빠져나왔다. 좌파의 중심, 강성 보수의 표밭으로 이 도시를 포함한 독일 서부 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강경 보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율이 유독 높았던 곳이다. 특히 같은 주의 뒤스부르크시 북부 지역구는 AfD 지지율이 24.6%로, 전국 지지율 20.8%를 웃돌았다. 뒤스부르크시 역시 지난해 기자가 취재를 갔던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기자에게 “해가 지기 전에 떠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어두워지면 마약이나 범죄를 일삼는 이들이 모여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일대 독일 서부 지역들은 과거 석탄·철강 산업이 쇠락한 공업 지대다. 일각에선 독일의 ‘러스트 벨트’라고 불린다. 이번 총선 때 불어닥친 러스트 벨트에서의 AfD 지지 바람은 놀라운 결과였다. 당초 이 지역들은 제조기업 노동자들이 많아 노동자들의 권익을 강조하던 좌파 정당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독일 러스트 벨트의 변심은 기본적으로 경기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제조업이 침체되며 일자리가 줄어 살길이 막막해지니 중도 좌파 중심의 집권당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진 것. 이 불만을 의식해 집권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강경 보수 세력이 호응을 받게 됐다. 여기에 급증한 이민자들이 경제에 대한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초창기엔 이민자들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내각을 전후해 이민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 경제는 나빠지는데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니 불만 역시 이민자에게로 향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 ‘외국인들이 난민 혜택을 노리고 이민 온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 틈을 AfD가 비집고 들어와 지지를 확장한 셈이다.MZ 보수들, 이민 반감 심해 AfD에 대한 지지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강경 보수 정치인들이 반(反)이민을 외치고, 지지자들이 이에 호응하며 분열이 커진 게 문제다. 정치 양극화로 인한 소모적 논쟁이 경제난 해결을 더욱 늦춘다는 우려가 나온다. 쇠락한 공업 도시들을 일찍이 관리했더라면 이 같은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이 지역들도 부활을 위한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다양한 신산업이 성장동력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이 지역 석탄·철강 기업 노동자들이 신산업으로의 전환에 저항감을 보인 탓에 혁신이 늦어졌다는 비판도 있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할 때는 미래 산업 정책 등 외적인 성장과 함께 이주민의 융화 같은 내적인 성장에도 주력해야 한다. 강경 보수 정당 집회에서 만난 10대 지지자들은 이민 문제가 갈수록 악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한 10대 여성은 “기성세대가 무책임하게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그 피해를 우리 세대가 뒤집어썼다”며 분노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고민을 해야 하는 한국에서도 젊은 유권자들이 언젠가 이런 분노를 토해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초기부터 이런 문제를 잡지 않으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과 러시아의 두 ‘스트롱맨’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안’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휴전안을 압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버티는 모양새다.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격전지 쿠르스크주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목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싸움을 표면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였던 키스 켈로그의 역할을 우크라이나 특사로 한정한 데 대해 러시아의 불만을 의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휴전안에 대해 강한 거부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2개 지역을 추가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 트럼프 “목숨 살려 달라” VS 푸틴 “항복하면 적절히 대우”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주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목숨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전날 푸틴 대통령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도 “지금 이 순간,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군에 완전히 둘러싸여 매우 나쁘고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이것은 2차대전 이후 본 적 없었던, 끔찍한 학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그들(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 국제법과 러시아 연방법에 따라 생명과 적절한 대우를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위한 특사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키스 켈로군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의 업무가 우크라이나 특사로 제한됐음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우 존경받는 군사 전문가인 켈로그 장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직접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관리들이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최고위급 논의에 켈로그 특사가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의 일부 전직 고위 관리들이 켈로그 특사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동정적이라고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지만 스티브 윗코프 미 백악관 중동 특사도 러시아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아이버 베넷은 위트코프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해 그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고 14일 지적했다. 윗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시간 정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8시간여를 기다려야 했고 늦은 밤에야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러, 쿠르스크 2곳 추가 탈환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고 있는 ‘30일 휴전안’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주요 격전지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탈환지를 늘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북쪽과 서쪽의 마을 2곳을 추가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하루에만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220여 명, 탱크 1대, 보병 전투차량 1대, 장갑차와 전술차량 5대, 박격포 2대와 탄약고 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2022년 2월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쿠르스크에서 1300㎢를 점령했지만 미국의 지원 부족 등으로 계속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다. 최근엔 점령지의 70% 이상을 뺏긴 것으로 관측된다.한편 젤렌스키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기 전에 군사적 위치를 더 강화하길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휴전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황을 더 유리하게 바꾸고 싶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30일의 임시 휴전’에 합의하고, 러시아에도 이를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단 한 번도 휴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 시절부터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각각 압박하며 휴전, 나아가 종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휴전안과 주요 쟁점을 알아본다.① 푸틴은 휴전안을 수용할까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휴전안이 발표된 다음 날인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을 입고 주요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의 군 지휘소를 깜짝 방문했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의 일부 지역을 점령한 후 처음이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지를 속속 탈환하며 유리한 전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적을 패배시키고 최대한 빨리 완전한 영토 해방을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을 향해 “쿠르스크의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격퇴하라”고도 주문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담당 보좌관도 13일 현지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30일간의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휴식을 주고, 우크라이나를 돕게 될 것”이라며 휴전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휴전안을 곧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 또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싱크탱크가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보고한 문서를 입수해 휴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했다. 이 문서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완전히 해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긴장을 고조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리한 입장인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선결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그가 우크라이나의 대선 실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대선을 통해 친(親)러시아 성향의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② 격전지 쿠르스크주의 전황은 어떠한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방어에 치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쿠르스크주 수미, 수자 일대를 기습 점령했다. 종전 협상에서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을 돌려받기 위한 ‘영토 교환 카드’ 목적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쿠르스크주에서 1300㎢를 점령했지만 전력 열세 등으로 현재 1100km²(약 85%)를 뺏긴 상태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설전 끝에 파국을 맞았다. 그 여파로 미국이 4∼11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면서 쿠르스크주를 탈환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대가 쿠르스크주 최대 도시 수자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하고 우크라이나군 430명을 생포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 계획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③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가능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둘러싼 이견은 상당하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은 종전 뒤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직접적인 안보 보장이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어렵다면 평화유지군이라도 있어야 러시아의 재침공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는 ‘광물 협정’의 타결 조건으로 안보 보장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30여 개국의 군 수장들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유지군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 규모로 구성하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주둔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④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반환은 가능한가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종전 후에도 이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진에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본격적인 종전 협상이 시작되면 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휴전안을 논의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다시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벌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전 뒤 난항을 겪던 종전 협상에 다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2022년 2월 발발 후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에서 처음으로 포성이 멈추게 된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앞서나가면 안 된다”며 미국으로부터 이번 합의에 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휴전에 응할지를 결정할 뜻을 밝혔다.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관련 내용을 러시아 측에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약 8시간 동안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공중, 해상 등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향후 30일간 휴전하라고 제안했고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였다. 그 대가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재개했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광물을 개발하는 ‘광물 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또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를 제공하는 평화 협상을 즉시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그는 “푸틴과 통화할 것”이라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해야 한다. 러시아가 동의하는 순간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감사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30일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에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며 강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교환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 중단, 전력 열세 등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지를 상당 부분 탈환했다. 러시아는 11일 쿠르스크의 12개 마을과 100km² 이상의 영토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위태로워진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휴전안에 동의하며 종전 협상 최종 타결의 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쥐게 됐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또한 1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종전 협상을 논의하기로 했다.● 美-우크라 “광물 협정도 조속 체결”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미국 주도로 개발하는 광물 협정 또한 신속히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협정 체결을 거세게 압박했다. 다만 러시아의 재침공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장기적 안보 보장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 그간 양측 합의가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도 압박해 종전 협상의 최종 타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을 75%로 전망했다. 제다 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제 ‘예스(Yes), 노(No)’를 답하는 건 그들(러시아인)에게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노’라고 하면 이 평화를 막는 방해물이 뭔지 알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보 공유도 강화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날 통화를 갖고 대립 완화를 위한 정기 접촉에 합의했다.● 러 외교 “평화유지군 불허” 다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안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미국으로부터 (이번 합의에 관한) 완전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충분한 정보를 얻은 뒤 휴전에 응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우리의 입장은 일부 당사자의 합의나 노력으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 이뤄진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주둔 논의가 최종 타결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종전 후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에 매우 부정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2일 “어떠한 경우에도 주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기로 했다. 집권 1기에 심심찮게 ‘나토 탈퇴’를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토에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5%까지 방위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방위비 증액,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논의에 3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의 군 고위급 회담에 대해 프랑스군 관계자는 AP통신에 이같이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은 물론 역외 국가들과도 미국의 러시아 밀착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프랑스, 영국이 주도한 이번 회의에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 평화유지군 창설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러시아의 침략 위험에 맞서 유럽의 자강(自强) 노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자국(自國)에서 재무장을 위한 대국민 설명회를 열거나, 징병제 부활 논의를 점화시키고 있다.● 휴전 뒤 러 재공격 대비할 무기 비축도 논의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군 관계자는 파리에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30여 개국 군 고위급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종전 후 평화유지군 창설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파리의 국방군사학교가 주최하는 사흘간의 ‘파리 국방 및 전략 포럼’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나토 소속은 아니지만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키프로스, 오스트리아 군 참모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의 중심인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원격으로 회의 내용을 청취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회의에선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를 보장할 영국·프랑스의 ‘의지의 연합’ 청사진이 각국 참석자들에게 제시됐다. 핵심 안건은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평화를 지킬 평화유지군이었다. 평화유지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이후 러시아의 다른 대규모 공세를 억제하는 게 목표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휴전이 깨질 때 우크라이나에 몇 시간 또는 며칠 내 급히 투입될 중화기, 무기 비축량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유럽이 역사상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며 “오늘 회의에서 나토와 서방은 특정 국가(미국)의 기여가 줄어들 경우 동부 측면(러시아 방면)을 어떻게 방어할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佛 외교, 전국 순회 ‘재무장 설명회’ 개최 유럽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징병제 부활을 논의하며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핵우산론을 들고나온 프랑스에선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이 10일부터 재무장 필요성을 설득하는 대국민 설명회를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전국 순회 첫 지역으로 낭트를 찾아 지방 공무원, 고등학생들과 회의를 열고 안보의 심각성과 재무장 필요성을 설명했다. 프랑스에선 징병제 부활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 데스탱 코뮌에 따르면 8일 프랑스 국민의 61%가 군 복무 재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3일 총선을 치른 뒤 미국으로부터 안보 독립을 검토 중인 독일에서도 징병제 논의를 공식화하고 있다.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과 연대한 기독사회당(CSU)의 플로리안 한 의원은 11일 독일 일간지 빌트 기고문에서 “2011년 이후 발효된 독일의 병역 폐지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며 징병제 논의를 촉발시켰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폴란드는 올해 전국 모든 가구에 ‘위기 생존 가이드’를 배포한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민간인을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 프로그램도 가동할 방침이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통상 대응 카드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맞서 EU가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공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전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끊지 않겠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겸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끊으면) 다른 공급자를 찾겠다.”(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0∼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관련 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민간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한다.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해양, 극지, 사막 등을 포함한 지구 곳곳에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장(戰場)에서도 인터넷 등의 사용이 가능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각종 기반 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를 이용해 무인기(드론) 공격 등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부인했지만 역시 러시아의 위협에 시달리는 폴란드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친(親)러시아 행보로 일관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다른 공급자를 찾을 수 있다”며 스타링크의 안정적 공급을 촉구했다.● 머스크·루비오 vs 폴란드 외교, 설전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 ‘X’를 통해 시코르스키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연결을 끊으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자 시코르스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연결권은 폴란드 디지털부가 연 5000만 달러(약 726억 원)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가 믿을 수 없는 인터넷 연결망 공급자로 판명된다면 다른 공급자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정책 기조가 내 생각과 달라도 스타링크 연결을 끊지는 않겠다. 스타링크를 (종전) 협상 도구로 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용히 하라. (폴란드는) 전체 비용의 극히 일부분을 내고 있을 뿐”이라고 받아쳤다. 최근 연방정부 구조조정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거론하며 머스크와 대립한 루비오 장관도 이날은 머스크를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시코르스키 장관을 향해 “아무도 스타링크를 중단한다고 협박하지도 않았는데 (없는) 사실을 꾸며냈다”며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오래전 전쟁에서 졌을 것이고 러시아는 지금 폴란드 국경에 와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약 4만7000개의 스타링크 단말기가 우크라이나로 제공됐다. 폴란드는 이 중 2만4500개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빌려줬다. 폴란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는 이 단말기 구입과 서비스 이용료로 올해만 4700만 달러(약 683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우크라 정보 공유 중단 거의 해제” 머스크가 스타링크 중단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군사, 전장 관련) 지원 중단을 해제할 뜻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제공 중단을 해제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거의 해제했다.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의 친러 행보를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0∼12일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향한 장거리 드론 공격, 흑해에서의 작전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의 계속된 군사·정보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여부에 관계없이 군사 지원을 재개하지 않을 뜻을 보좌진에게 밝혔다고 NBC방송이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에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19세기 러시아에 패했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을 거론하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러시아가 군사 계획을 세울 때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겠다는 엄중한 경고도 내놨다. 그러자 같은 날 마크롱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제국주의자’”라고 되받았다.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폴레옹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의 최후가 어땠는지는 잊은 채”라고 말했다. 나폴레옹 황제가 1812년 러시아를 침공했다가 가혹한 겨울 추위에 수많은 병력을 잃고 패퇴했던 역사를 거론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국의 핵 억지력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조국수호자 재단 수혜자, ‘특별군사작전’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적들은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범했다”고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상의 ‘실존적 위협’이라는 점을 자국민에게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역으로 그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핵 협박’을 했다면서 “프랑스가 유럽의 핵 후원자가 되겠다는 야망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러시아가 군사 계획을 세울 때 프랑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고려하겠다”는 경고도 보냈다.그러면서 프랑스가 유럽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대체하려고 하지만 핵전력 잠재력은 미국보다 훨씬 약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를 배치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아이디어에 대해 “러시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고 강조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매우 극도로 대립적”이라며 “평화를 생각하는 국가 수장의 연설로 보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마크롱의 연설을 보면 프랑스가 정말 전쟁 지속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보낼 수 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음을 밝혔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소셜미디어 ‘X’에 마크롱 대통령을 ‘미크론(Micron·100만분의 1m 또는 미립자)’이라고 조롱하듯 부르면서 “미크론 그 자체로는 큰 위협을 주지 않는다. 그는 2027년 5월 14일(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이전에 영원히 사라질 것이며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이 우리 편에 서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핵 보유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우리의 핵 억지력이 유럽 동맹국들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60년대 샤를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독자 핵 개발을 추진한 이후 60여 년 만에 ‘프랑스 핵우산론’이 독일 등 주변국에 의해 받아들여질 상황이 조성된 데 따른 것.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하면서 유럽에서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요국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안보 공백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국방비 증액을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크롱 “방관자로 남는 건 미친 짓” 마크롱 대통령은 5일 약 15분의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 동맹국과의 핵 공유 의지를 강조하며 “핵 무기 사용 결정은 항상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프랑스의 핵우산론을 들고나온 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안보 위협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화해를 꾀하고 있는 현 국면을 “새로운 시대”라고 규정하며 “위험에 처한 세상에 직면했는데 방관자로 남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프랑스 핵우산론은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도 지난달 23일 총선 승리 직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유럽의 두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와 함께 핵 공유, 또는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라트 아데나워 초대 총리 이후 수십 년간 프랑스의 핵우산 제안을 거절한 독일이 입장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현재 독일에는 미국의 전술핵 무기가 배치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관련해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며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다음 주부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맡고자 하는 국가의 참모총장들과 파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다.다른 유럽 국가들도 자체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특별 정상회의를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원국들은 재정적자 계산에 포함되지 않고도 군사비를 늘릴 수 있게 되고, 유럽 땅에서 유럽산 무기를 구매하고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 자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4일 EU 집행위원회는 8000억 유로(약 1299조 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각종 무기 조달을 위한 대출금을 지원하고, 국방비 증액 시 EU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메르츠 대표는 지난달 23일 총선 직후 현지 방송에 출연해 “유럽은 ‘자정 5분 전’의 상태”라며 “독일의 안보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수십 년간 이어진 미국 의존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기민당·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은 국방비 조달을 위해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헌법(독일 기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4일 발표했다. 안보 공백 대비를 위해 자금을 서둘러 마련하려는 취지다. 영국도 2027년까지 GDP의 2.5%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할 계획이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들과 유럽 전체의 ‘방위 펀드’ 창설 논의도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지난달 말 영국과 방위 펀드 창설을 수개월 동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日·대만도 방위비 확대 추진 한편 안보 공백 우려에 따른 국방력 강화 움직임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은 주체적으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대비 2%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의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도 4일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적대국들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맞아 대만은 군사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한 미국이 정보 지원까지 끊으며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협조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교체 압박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정보 지원 중단을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격한 언쟁을 벌인 뒤 4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영상 연설에선 “오늘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이 다가오는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회담이 시작됐다는 것도 알렸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다음 주 첫 번째 결과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5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로 2019년 대선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경쟁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와 만났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이에 미국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하며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계엄령이 선포되며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계가 꼬이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향후 진행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지만,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스타머 총리, 젤렌스키 대통령과 방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는 정보 지원을 중단한 미국 대신 우크라이나에 자체 수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유럽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럽의 동맹국 보호를 위한 핵 억지력에 대해 전략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급속도로 밀착하는 반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전날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며 러시아의 위협이 한층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현지 TV 채널들을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프랑스의 핵 억지력은 독립적이지만 독일 총리의 제안에 따라 우리의 핵 억지력이 유럽 동맹국들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전략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며 “유럽은 자체적으로 방어할 준비를 해야 하며, 우리 안보를 다른 국가들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의 다른 유럽 국가를 침공할 가능성을 대비해 유럽 안보를 스스로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주요 동맹인 미국이 최근 유럽과 거리를 둔 채 러시아에 공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럽 자강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이에 앞서 독일의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지난달 총선 승리 직후 “유럽의 두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와 함께 핵 공유, 또는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메르츠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유럽에서 핵 억지력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방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멈출 것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러시아 침공에 대비한 국방 예산 증대, 군사 장비 자체 생산 등의 대책을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결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며 “회원국들은 재정 적자 계산에 포함되지 않고도 군사비를 늘릴 수 있게 되고, 유럽 땅에서 유럽산 무기를 구매하고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 자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수는 없고, 너무 취약한 휴전 협정이 이뤄져서도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을 지원하기 위한 유럽 연합군 배치도 언급됐다. 그는 “다음주부터 이 문제를 책임지고자 하는 국가의 참모총장들과 파리에서 만날 것”이라며 유럽 연합군 배치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보다 더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초 입장을 바꿔 광물 협정 체결을 포함한 미국 측 요구 수용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손을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8일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지 나흘 만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전면 중단되자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조할 뜻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X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편지 내용대로 미국과의 광물 협상에 응할 방침을 밝히며 일부 전장에서의 휴전도 제안했다. 그는 “첫 단계는 포로 석방과 하늘에서의 휴전이 될 수 있고, 러시아가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즉시 바다에서의 휴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며 미국의 지원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워싱턴에서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이제 바로잡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의 협력과 소통이 건설적이기를 바란다”며 화해의 뜻을 전했다. 광물 협정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요구대로 안전 보장 없이도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전략광물의 채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도 진지한 논의를 했고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며 “정말 아름답지 않나”라고 말해 종전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보다 더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는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초 입장을 바꿔 광물 협정 체결을 포함한 미국 측 요구 수용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손을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8일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지 나흘만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전면 중단되자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조할 뜻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X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편지 내용대로 미국과 광물 협상에 응할 방침을 밝히며 일부 전장에서의 휴전도 제안했다. 그는 “첫 단계는 포로 석방과 하늘에서의 휴전이 될 수 있고, 러시아가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즉시 바다에서의 휴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공중과 해상에서 한 달간 휴전을 제안했었다.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해 상황이 바뀌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며 미국의 지원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워싱턴에서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이제 바로잡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의 협력과 소통이 건설적이기를 바란다”며 화해의 뜻을 전했다. 광물 협정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요구대로 안전 보장 없이도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전략광물의 채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동시에 우리는 러시아와도 진지한 논의를 했고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며 “정말 아름답지 않나”라고 말해 종전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격렬한 언쟁을 벌이고, 광물협정이 결렬된 지 4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중단’이란 초강경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 구상을 따르지 않자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선 경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 4일 오전 3시 반(한국 시간 4일 오전 10시 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물자의 수송을 중지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군사 지원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군사 지원 중단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산 희토류를 노리며 미국과의 광물협정 체결을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종전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 제재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 정부, 기업, 개인 등을 대거 제재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가 백악관 지시에 따라 이미 제재 완화 대상 목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으로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러시아가 추가 점령지를 확보하는 게 쉬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데니스 스흐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 “미국의 군사 지원은 소중하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물협정 결렬과 군사 지원 중단에도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빠르면 2개월 안에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어느 시점엔 우크라이나가 패할 것이고 불리한 종전 협정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이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행보가 우크라이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3일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도 “올해 여름경 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그간 미국이 지원해 온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HIMARS)’와 최대 사거리가 300km인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는 각각 러시아 지상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무기였다. 일각에선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도 불렸고 실제로도 위력을 입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중단되면 유럽 주요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린다고 해도 공백을 메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태큼스-하이마스는 대체 불가능”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올 1월까지 총 659억 달러(약 96조 원)의 직접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포함하면 1742억 달러(약 254조 원)에 달한다. 독일 킬대학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럽 전체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규모는 620억 유로(약 95조 원)로 미국보다 작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가 쓰는 무기의 20%는 미국산, 55%는 자체 조달, 25%가 유럽산이다. 미국산의 ‘비중’은 낮지만 ‘성능’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큼스다. 에이태큼스를 공급받은 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크림반도의 러시아군 비행장, 남부 항구도시 베르댠스크 등을 공격했다. 러시아 또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시니크(개암)’로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일대를 공격하며 맞섰다. 그만큼 에이태큼스를 통한 자국 본토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최대 사거리 80km인 하이마스는 2022년 후반부터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주도한 무기로 꼽힌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지상군에 대한 대규모 정밀 공격을 감행했고 멀리 떨어진 러시아군 탄약고, 보급시설 등도 타격할 수 있었다.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은 전쟁 초 우크라이나를 방어한 결정적 무기로 꼽힌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함락할 것”이라고 했지만 재블린을 통해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할 수 있었다. 155mm 곡사포, 일반 장갑차보다 무게를 줄여 기동성을 높인 스트라이커 장갑차(최대 시속 96km) 등도 지상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투입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하는 데도 쓰였다.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탱크(30여 대), 브래들리 장갑차(300여 대) 등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한국 정부도 2023년 봄 미국 정부와 우리 군의 155mm 포탄 50만 발 안팎을 대여한다는 비밀 계약을 맺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해진 미국 포탄을 채워 넣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대여 포탄은 지난해 가을까지도 미국으로 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 파상공세와 ‘스타링크’ 차단 가능성 제기미국의 군사 지원이 중단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늘릴 가능성도 커진다. 이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인 11만2000㎢를 점령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주장한 ‘승리 이론’이 실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이론은 군사력에서 압도적 우위인 러시아군이 진격을 계속하고,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수행하지 못해 결국 러시아가 승리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올렉산드르 메레주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가디언 등에 “미국의 지원 중단은 푸틴을 돕겠다는 뜻”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서방이 나치 지도자 히틀러에 유화적이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겸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 없이도 통신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뒤 방어 체계 운용 등에서 스타링크에 의존했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의 압박으로 이 서비스가 차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유럽은 급히 재무장해야 한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우크라이나 협정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충격적인 ‘노딜(No Deal)’로 끝난 지 이틀 만인 2일(현지 시간) 유럽 정상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 신속한 재무장과 방위비 증액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기존에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심한 언쟁을 벌이면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우려가 커졌고, 긴장도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공과 해상에서 한 달간 휴전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유럽 정상들이 안보 자강 대책을 내놨지만 현실성이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NATO “더 많은 국가들 국방비 늘려”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핀란드 등 유럽과 캐나다 정상 19명은 스타머 총리 주재로 2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회의를 열고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과 방위비 증액 방침을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32개국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회의 뒤 “더 많은 유럽 국가가 방위비를 증액할 계획이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1%에서 3%로 늘리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자국이 GDP의 4.7%를 국방비에 지출해 나토 회원국 중 최대 수준임을 강조하며 “더 많은 국가들이 말과 선언을 넘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정상과 공동 전화회의도 열었다. 3국 정상은 “유럽이 단합해 미래의 안보를 보장할 긴급 행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영국 총리실이 전했다. 앞서 라트비아는 2028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리투아니아는 2030년까지 GDP 대비 5∼6%로 각각 늘리겠다고 발표했었다. 에스토니아도 내년 국방비를 GDP의 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 나라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제시한 단기 목표(GDP의 3%)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방비 증액 주장은 많이 나왔지만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약속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지의 연합’ 활동과 참가국도 미지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하늘과 바다에서 한 달간 휴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국가들에 방위비 지출을 GDP의 3∼3.5% 수준으로 증액하자고 했다. 유럽 각국이 안보 분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호응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협정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을 발전시키는 데 나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수출 금융 16억 파운드(약 2조9000억 원)를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5000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날 도출된 ‘의지의 연합’은 미국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2003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 때 쓴 표현이다. 영국은 당시 이 연합에 참여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최다 병력인 4만5000명을 파병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은 수십 년간 영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의지의 연합’은 미국과 협력하는 계획이라는 데 바탕을 두며, 이는 미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고 이에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정상들은 이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6일 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지의 연합’이 어떤 활동을 펼칠지, 얼마나 많은 유럽 국가가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가 이 연합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과 광물 협정을 체결할 의사를 비치며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고성 끝에 ‘노딜(No Deal)’로 끝났음에도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관료들은 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퇴까지 언급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뒤 취재진에 “미국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광물 협정 체결에 합의했고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 미국도 여전히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퇴를 압박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은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젤렌스키 화해 시도에도… 美 안보수장-하원의장 나서 사임 압박[트럼프 ‘면박 회담’ 후폭풍]회담 파국 이후 젤렌스키에 등돌려… 美재무 “스스로 광물협정 폭파”CNN “美-러 경제협력 가속화… 우크라 종전협상 뒷전 밀릴 우려”마이클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퇴를 속속 촉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 가능성을 두고도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노딜(No Deal)’ 정상회담을 복구하려 애쓰고 있지만 미국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것.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도 문제 삼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우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이 계속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왈츠-존슨-그레이엄 “젤렌스키 사퇴” 압박 왈츠 보좌관은 2일(현지 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지도자, 러시아와 협상해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종식이 아닌 개인적 혹은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 없는 집권 연장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비난한 것이다. 존슨 의장도 같은 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거론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상장에 돌아오거나,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인 그레이엄 의원 역시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는 “젤렌스키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가 사임하고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거나, 그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 경협’ 가능성에 밀린 우크라 광물 협정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 “미국과 광물 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거듭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을 ‘폭파’하기로 선택했다”며 그가 할 일은 이 협정에 서명하는 것뿐이었는데 스스로 망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CNN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이 가속화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이미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있는 희토류를 공동 개발하고, 에너지와 우주 탐사 등에서도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고위 관계자가 만났을 때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미국 기업의 손실을 복구하려면 빠른 종전이 최선이라며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돈’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외교 정책을 급격히 바꾸고 있고, 대체로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압박 및 홀대에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유럽은 급히 재무장해야 한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우크라이나 협정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충격적인 ‘노딜(No Deal)’로 끝난 지 이틀 만인 2일(현지 시간) 유럽 정상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 신속한 재무장과 방위비 증액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기존에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심한 언쟁을 벌이면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우려가 커졌고, 긴장도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표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공과 해상에서 한 달간 휴전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유럽 정상들이 안보 자강 대책을 내놨지만 현실성이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NATO “더 많은 국가들 국방비 늘려”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핀란드 등 유럽과 캐나다 정상 19명은 스타머 총리 주재로 2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회의를 열고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과 방위비 증액 방침을 밝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32개국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회의 뒤 “더 많은 유럽 국가가 방위비를 증액할 계획이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 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1%에서 3%로 늘리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자국이 GDP의 4.7%를 국방비에 지출해 나토 회원국 중 최대 수준임을 강조하며 “더 많은 국가들이 말과 선언을 넘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스타머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정상과 공동 전화회의도 열었다. 3국 정상은 “유럽이 단합해 미래의 안보를 보장할 긴급 행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영국 총리실이 전했다. 앞서 라트비아는 2028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리투아니아는 2030년까지 GDP 대비 5∼6%로 각각 늘리겠다고 발표했었다. 에스토니아도 내년 국방비를 GDP의 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 나라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제시한 단기 목표(GDP의 3%)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방비 증액 주장은 많이 나왔지만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약속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지의 연합’ 활동과 참가국도 미지수우크라이나 평화 구상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하늘과 바다에서 한 달간 휴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국가들에 방위비 지출을 GDP의 3~3.5% 수준으로 증액하자고 했다. 유럽 각국이 안보 분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호응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스타머 총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협정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을 발전시키는 데 나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수출 금융 16억 파운드(약 2조9000억 원)를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5000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이날 도출된 ‘의지의 연합’은 미국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2003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 때 쓴 표현이다. 영국은 당시 이 연합에 참여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최다 병력인 4만5000명을 파병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은 수십 년간 영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의지의 연합’은 미국과 협력하는 계획이라는 데 바탕을 두며, 이는 미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고 이에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정상들은 이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6일 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지의 연합’이 어떤 활동을 펼칠지, 얼마나 많은 유럽 국가가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가 이 연합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은 ‘자유 세계의 리더’가 될 자격을 잃었다.” 가브리엘 아탈 전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결렬 직후 보인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지 않고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만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것은 미국이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지도자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서방 주요국 정상은 2일 영국 런던에 모여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의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BBC에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 1∼2개 다른 국가,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며 “그 계획을 미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감한 투쟁에 대해 확실하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유럽 차원의 ‘자체 핵 억지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화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스타머 총리는 1일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지원 의사를 강조하면서도 “백악관으로 다시 가라”고 설득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전체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우크라 지지 속 “트럼프와 화해해야” 백악관 회담 직후 유럽 주요국은 일제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강조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에 “자유 세계에는 (미국이 아닌)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비판했다. 도미니크 드빌팽 전 프랑스 총리도 1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미국을 더 이상 유럽의 동맹으로 간주할 수 없다”며 “이제 러시아, 중국, 미국이라는 세 개의 비(非)자유주의 초강대국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스타머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28억 달러(약 4조1000억 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는 안에도 서명했다. 영국 의회에선 찰스 3세 국왕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국빈초청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야당인 보수당의 로버트 젠릭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에서 “메스꺼움을 느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에 있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이 “무덤으로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단 주문도 나왔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美 ‘안보 우산’ 의존한 동맹들 “안보 자강” 강조 유럽, 한국, 일본, 대만 등 그간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지해 온 동맹 및 우방국이 자체 안보 체제 강화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1일 포르투갈 방송 인터뷰에서 “이 논의(유럽 자체 핵무장)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도 핵 보유국인 프랑스가 독일 등에 핵 우산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인도태평양 내 미국의 우방국에서도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약소국 우크라이나를 찍어 누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속에서 ‘미국의 약속만 믿어선 안 되겠구나’란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군사 위협에 시달리는 대만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롄허보, 중국시보 등은 “자주 국방을 강화하며 유럽·일본 등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대하듯 한미동맹 체제를 불신하거나 ‘한국 때리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과의 그랜드 바겐(대타협) 가능성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장기판의 졸’로만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당신은 제3차 세계대전을 두고 도박을 하고 있다. 당신이 하는 일은 미국에 매우 무례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신은 지난해 (대선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당(민주당)을 위한 선거 운동을 했다. 당신 나라를 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라.”(J D 밴스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로 인해 두 정상의 비공개 회담,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오찬 등이 모두 취소됐다. 당초 체결할 예정이었던 양국의 광물 협정 역시 무산됐다.● 트럼프 “푸틴은 날 존중, 종전하라” 압박 약 50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은 마지막 10분간 파국을 맞았다. 시작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는 “미국을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은 외교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우크라이나도 참여하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아무도 막지 않았다며 따지듯이 “어떤 종류의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밴스 부통령은 “당신 나라의 파괴를 끝낼 수 있는 외교를 말하는 것”이라며 “백악관에서 이런 식으로 따지는 것은 무례하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신(젤렌스키)은 이기고 있지 않다. 미국 군사 장비가 없었다면 이 전쟁은 2주 만에 끝났을 것”이라며 종전 협상 참여를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우리는 혼자였고, 미 국민에게 ‘고맙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협상에서)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신은 (협상) 카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는 카드놀이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걸고, 제3차 세계대전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지만 나는 존중한다”며 “푸틴은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 지난해 해리스 먼저 만난 젤렌스키에게 불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태도 뒤에는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일 미 대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탄약 공장을 찾았다. 스크랜턴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동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후인 9월 27일에야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였던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든 전 대통령,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의 고문으로 일했던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도 충돌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군복과 비슷한 카키색 의상을 주로 입고 있다. 이날은 검정 티셔츠에 같은 색 바지를 입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 취재진에게 “그가 제대로 차려입었다”며 비꼬았다. 회담 중 강경보수 성향 케이블 채널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 많은 미국인이 당신이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라고 물었다. 그는 ‘하이힐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애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장이) 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입겠다”고 받아쳤다. 이날 회담을 놓고 영국 가디언은 “외교적 체르노빌 사태”라고 진단했다. 1986년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같은 ‘외교 재앙’이었다는 뜻.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 협정 초안을 거부한 게 첫 번째 스트라이크, 정장을 입지 않은 게 두 번째 스트라이크, 회담에서의 공개 설전이 세 번째 스트라이크였다고 평가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삼진 아웃’ 당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