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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복식 정경은(29·김천시청)-백하나(19·MG새마을금고)가 2019 덴마크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45위 정경은-백하나는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50 덴마크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를 2-1(9-21, 21-19, 21-1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게임을 12점 차로 대패한 정경은-백하나는 2세트에서도 초반 5-10으로 크게 밀렸다. 이후 15-18에서 연속 득점을 내며 18-18 동점을 만든 뒤 2세트를 따낸 정경은-백하나는 3세트에서 15-15 이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정경은과 신예 백하나는 5월 한 팀이 된 뒤로 두 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7월 캐나다오픈 동메달과 미국오픈 은메달, 8월 인도 하이데라바드 오픈 금메달 등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8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 2강을 이룬 가운데 정경은-백하나와 33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규정상 한 국가에서 최대 2개 팀이 출전하기 위해서는 2팀이 모두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야 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리그 최강 ‘원투 펀치’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메이저리그 휴스턴과 워싱턴이 23일부터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2005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WS 무대를 밟는 휴스턴은 2017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005년에는 시카고에 우승을 내줬다. 워싱턴의 WS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스턴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게릿 콜을, 2차전 투수로 저스틴 벌랜더를 예고했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 콜은 정규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특급 투수다. 가을야구 3경기에서는 3승에 평균자책점 0.40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휴스턴은 후반기 이후 콜이 선발로 등판한 16경기에서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를 6차전에서 끝낸 덕분에 콜을 WS 첫 경기에 내보낼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더 했더라면 7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콜은 WS 1선발로 나설 수 없었다. 2차전 선발로 예고된 벌랜더는 정규시즌 21승 6패에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1승 2패로 승운이 없지만 평균자책점 3.70으로 선방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워싱턴의 선발 마운드도 위력적이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맥스 셔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 2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의 셔저가 1선발로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셔저는 올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 스트라스버그는 포스트시즌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MLB.com은 “휴스턴과 워싱턴의 1, 2선발 간 맞대결은 백중세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패트릭 코빈과 아니발 산체스로 이어지는 확실한 3, 4선발을 갖춘 워싱턴이 선발진 전체로 봤을 때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휴스턴은 3선발 잭 그링키가 있지만 확실한 4선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휴스턴은 로베르토 오수나 등 필승조가 확실한 데다 우수한 타자를 여럿 보유해 전체로 볼 때는 워싱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 KT 가드 허훈(24)은 21일 여느 때처럼 경기 수원에 있는 팀 체육관을 찾았다. 전날 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달성한 ‘3점슛 9개 연속 성공’이라는 진기록의 흥분이 남아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차분히 스트레칭을 하며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허훈은 20일 DB를 상대로 3점슛 11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 종료 3분 11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슛부터 4쿼터 종료 2분 53초 전 83-82로 역전을 만든 슛까지 9개를 연달아 꽂아 넣었다. 3점슛 9개 연속 성공은 2004년 1월 17일 KCC 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이 안양 SBS(현 KGC)를 상대로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훈의 아버지 허재의 한 경기 최다 3점슛은 7개다. “허재 형도 저렇게 넣는 건 못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른 이상범 DB 감독의 기억은 정확했다. 하지만 정작 허훈 본인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했다. 허훈은 21일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결국 팀이 지지 않았나. 가드로서 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허훈은 19일 LG전에서 32점, 20일 DB전에서 30점을 뽑아냈지만 2경기 모두 팀은 각각 76-79, 84-89로 졌다. 그가 국내 선수 득점 1위(18.9점·전체 5위), 도움 전체 2위(5.9개)로 맹활약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냥 기뻐하지 못한 이유다. 허훈은 “가능하면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19일 LG와의 경기는 내 득점 기회에 신경을 쓴 탓에 동료들을 살려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용산중-용산고-연세대 재학 내내 최고의 가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7∼2018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허훈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득점력과 리딩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출전했던 농구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과 자신감을 얻으며 KT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허훈이 큰 무대를 경험하며 많이 노련해졌다. 팀 공수를 조율해야 하는 주전 가드인 만큼 허훈의 성장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훈은 최근 활약에 대해 “농구월드컵에서 슛 감각이 좋았는데 정규시즌에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명상을 통해 슛 쏘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 자신감이 올라간 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배드민턴 여자복식 정경은(29·김천시청)-백하나(19·MG새마을금고)가 2019 덴마크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45위 정경은-백하나는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50 덴마크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를 2-1(9-21, 21-19, 21-1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게임을 12점차로 대패한 정경은-백하나는 2세트에서도 초반 5-10으로 크게 밀렸다. 이후 15-18에서 연속 득점을 내며 18-18 동점을 만든 뒤 2세트를 따낸 정경은-백하나는 3세트에서 15-15 이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정경은과 신예 백하나는 5월 한 팀이 된 뒤로 두 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7월 캐나다오픈 동메달과 미국오픈 은메달, 8월 인도 하이데라비드 오픈 금메달 등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8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 2강을 이룬 가운데 정경은-백하나와 33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규정상 한 국가에서 최대 2개 팀이 출전하기 위해서는 2팀이 모두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테니스 유망주의 요람인 제63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대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한국체대)이 제58회, 권순우(22·당진시청)가 제59회 우승했던 이 대회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양구고 김근준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른 마포고 김동주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7년 당시 중학생(정자중)으로 정상에 올랐던 중앙여고 백다연 역시 여자 단식 3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두 차례 지내고 사재를 출연해 장충코트를 마련한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1957년 창설했다. 우승자에게는 3000달러(약 354만 원)를, 준우승자에게는 1500달러(약 177만 원)를 해외 출전 경비로 지원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여자축구가 내년 도쿄 올림픽 진출을 놓고 제주에서 남북 대결을 펼치게 됐다.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주관으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베트남, 미얀마와 A조에 편성됐다. A조는 내년 2월 3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5일 남자 축구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치른 데 이어 다시 한 번 남북 대결이 성사돼 관심을 모은다. 여자축구 남북 대결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처음이다. 올림픽 출전을 이끌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허더즈필드 타운(잉글랜드 2부 리그) 콜린 벨 수석 코치(58)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2년 여자 아시안컵 본선까지 3년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두산과 키움의 사상 첫 ‘서울 지하철 시리즈’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접전으로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하는 두산과 1호선 구일역에 인접한 고척돔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 17개 지하철역을 사이에 둔 두 팀은 22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양 팀의 전력이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키움은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투수진의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졌다. 키움은 KS 1차전부터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로 이어지는 1∼3선발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KS 진출의 일등공신 ‘벌떼 불펜’도 KS 조기 확정으로 재충전하게 됐다. 키움은 위기마다 조상우, 안우진 등 강한 구원투수들을 활용해 승리를 지켰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 나선 만큼 불펜의 피로도가 상당했다. 3연승을 거둬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타선이 PO 3경기 팀 타율 0.328의 상승세를 지키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타자들은 휴식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김규민, 송성문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감각을 이어가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1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3주간 도전자를 기다린 두산은 전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8월 중순 팔꿈치 피로골절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구원투수 김승회와 가랑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던 좌완 이현승이 복귀해 정규시즌 막판 두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 베테랑은 KS에서도 두산의 허리를 단단히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감각은 상무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끌어올렸다. 영건 투수 이영하는 17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8km를 기록하며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16일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피안타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김재환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도 반갑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좋을 때 스윙이 나오고 있다.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업셋’은 역대 KS에서 다섯 차례만 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다.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년과 2015년 두산, 지난해 SK 등이 기록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다. 두산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 역시 “키움은 투타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코치진과 선수단이 하나가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년 연속 KS에 오른 두산은 풍부한 큰 무대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5년 만에 KS에 진출한 키움은 초반 흐름이 전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전적은 키움이 9승 7패로 앞선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멈출 줄 모르는 ‘영웅 군단’의 행진이 잠실로 향한다. 키움이 파죽의 3연승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맞상대가 됐다. 이번 시즌 KS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 시리즈’가 됐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1로 승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와 5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쳐야 했던 키움으로선 멋진 설욕전이었다. 키움은 2014년(당시 넥센) 이후 5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1차전을 팽팽한 투수전으로, 2차전을 장단 14안타 난타전으로 잡은 키움은 이날 투타 양면에서 SK를 완전히 압도했다. 키움은 3회 이정후(사진)의 2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3회 2사 1, 2루에서 소사의 시속 149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전 2루타로 2-0 리드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이어진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4회 김규민의 1타점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도망간 키움은 5회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회에만 4안타 2사사구로 타자 일순하며 9-1까지 격차를 벌렸다. PO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 68표 중 54표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차전 결승 2루타 등으로 키움의 가을야구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송성문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경기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3연승으로 끝나서 좋다.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 두산을 상대로 우리가 부족한 것은 한국시리즈 경험뿐이라고 생각한다. 잘 쉬고 잘 준비해서 내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요키시가 5회 실점을 허용하자 키움 벤치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요키시를 대신해 올라온 안우진은 김강민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2사 1, 2루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6회 안우진이 이재원에게 1루타,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좌완 김성민이 나서 삼진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시리즈 시작 전 “선발승과 같은 기록에 관계없이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겠다”던 장정석 키움 감독의 말 대로였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 사상 초유의 ‘9경기 차 역전’을 당하며 1위를 내줬던 SK는 결국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3전 전패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2, 3차전 선발로 나섰던 산체스와 소사가 각각 4이닝 6실점, 3이닝 4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최정이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찬스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키움은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PO를 일찌감치 끝마친 키움은 4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뒤 시리즈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장정석 키움 감독=예상치 못한 실책이 나와 시작을 힘들게 했다. 그래도 요키시가 잘 마무리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모두가 마음속에 뒀던 ‘가장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3연승으로 끝나서 다음 시리즈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염경엽 SK 감독=초반에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키움에 밀렸다. 1년 동안 우리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다.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스럽다. 시즌 마지막의 아픔을 절실하게 고민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좋은 성과 내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 1년간 모두 고생 많으셨다. 조응형 yesbro@donga.com·김배중 기자}

메이저리그 워싱턴이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는다. 워싱턴은 16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워싱턴은 12일 1차전부터 이날까지 4연승을 달려 세인트루이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워싱턴은 1회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3연승으로 기세를 탄 워싱턴 타선은 1회에만 7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앤서니 렌던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물꼬를 튼 워싱턴은 후안 소토와 빅토르 로블레스의 1타점 적시타, 얀 고메스와 트레이 터너의 2타점 1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7-0으로 일찌감치 기세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 1점, 5회 3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은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구원 투수 태너 레이니-션 둘리틀-대니얼 허드슨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 LA 다저스를 3승 2패로 꺾은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6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엑스포스라는 팀명으로 창단해 2005년 연고지를 워싱턴으로 옮긴 워싱턴은 창단 50년, 연고지 이전 1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1933년 워싱턴 세너터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맞대결 이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가 열리게 됐다. 워싱턴은 2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현재 휴스턴이 뉴욕 양키스에 2승 1패로 앞서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메이저리그 워싱턴의 가을 기세가 무섭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예상을 깨고 내셔널리그 승률 1위 LA 다저스를 격파한 데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파죽지세의 3연승을 올려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워싱턴은 15일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8-1로 대파했다.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는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7이닝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포스트시즌 4경기(선발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이 16일 4차전도 이긴다면 1969년 창단(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다. 워싱턴은 4차전 선발 투수로 패트릭 코빈(포스트시즌 2패·평균자책점 7.56)을, 세인트루이스는 다코타 허드슨(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3)을 예고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역전에 역전이 이어졌다. 한쪽 관중석이 들썩이다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으면 다른 쪽 관중이 환호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키움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김하성의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를 터뜨리며 SK를 8-7로 꺾었다. 전날 11회 연장 접전 끝에 천금 같은 승리를 맛본 키움은 방문 2연전을 싹쓸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안방으로 향하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 방식으로 치러진 29차례의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것은 15회 중 13회(86.7%)다. 이 중 절반이 넘는 7회(53.8%)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SK가 로맥(2개)과 한동민의 홈런 3방으로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면 키움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2회말 로맥에게 선제 홈런(1점), 3회말 한동민에게 2점 홈런을 내줘 0-3으로 뒤진 키움은 4회초 2사 1, 2루에서 김웅빈, 김규민(2루타)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주축으로 나섰으나 ‘20타수 2안타’(타율 0.100)로 부진해 PO 1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둘은 이날 초반부터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5회초에도 키움은 선두타자 김혜성의 2루타에 이어 서건창의 안타, 김하성의 홈런(2점)이 터지며 6-3으로 앞서 나갔다. SK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한동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한 점 차로 추격한 뒤 6회말 로맥의 선두 타자 홈런으로 다시 동점(6-6)을 만들었다. 7회말에는 김성현, 노수광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강민의 진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에 1, 2차전을 내주고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던 키움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대단했다. 8회초 1사에서 김웅빈이 기습번트로 진루한 뒤 김규민(2루타), 이지영, 대타 송성문(2루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다시 2점을 뽑아 8-7로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홈런 2개로 펄펄 날던 로맥을 포함해 8, 9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감독의 재신임을 얻고 이날 6, 7번 타순에 배치된 김웅빈, 김규민은 나란히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로 3타점 3득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8회말 결승 득점에 성공한 김규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전날 SK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든 키움의 구원진은 이날도 위력적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김성민, 조상우, 오주원 등 불펜 투수 7명이 마운드에 오르며 5이닝 2실점으로 SK의 후반 공세를 차단했다. 전날 승리투수가 된 오주원은 이날도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전은 17일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다.▽키움 장정석 감독=초반에 내가 선택했던 것들이 잘 안 돼서 힘들었다.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경기를 잡아줘 기분 좋다. 투수 교체 과정에서 위기가 왔고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역전이 됐다. 조상우, 한현희, 오주원이 적은 실점으로 막아준 게 승인이다. 타자 김웅빈과 김규민도 제 역할을 해줬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맞지만 동시에 벼랑 끝에 섰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해서 3차전도 전력으로 임하겠다. ▽SK 염경엽 감독=선발 산체스가 주자 나간 상태에서 실투가 많이 나왔는데 그걸 키움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산체스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5회 이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5회 김하성에게 홈런을 내준 게 컸다. 막아야 할 하위 타선을 봉쇄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문승원은 어제 오늘 모두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잘 던진 공을 공략당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인천=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프로야구 KIA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KIA는 15일 메이저리그 워싱턴 감독 출신인 맷 윌리엄스(현 오클랜드 작전 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 3년이며 연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에 이은 KBO리그 사상 3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현역 시절에는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애리조나에서 뛰며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총 4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5차례나 뽑힌 스타 선수였다. KIA에서 은퇴한 김병현과는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당시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로, 윌리엄스는 4번 타자 3루수로 활약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김기태 감독 사퇴 후 선수단을 맡아온 박흥식 감독 대행은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352일 만의 가을야구 리턴매치, 이번엔 키움이 먼저 웃었다. 키움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SK에 3-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79.3%의 확률을 잡았다. 29차례 열린 PO에서 23차례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했을 정도로 1차전 기선제압은 중요하다. 지난해 양 팀의 PO 맞대결에서도 1차전을 잡은 SK가 KS에 오른 뒤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의 1차전 선발로 지난해 PO 1차전에 나섰던 김광현(SK), 브리검(키움)이 나란히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각각 5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던 김광현(6이닝)과 브리검(4이닝)으로서 팀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일전에서 에이스 품격에 맞는 활약이 절실했다. 기대대로 두 투수는 제 몫을 해줬다. 김광현은 1회초 서건창,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난 뒤 5회까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PO 통산 최다 탈삼진 투수(43개·종전 39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1회초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패스트볼 2개는 시속 152km였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1회, 4회 투구 수가 각각 20개를 넘는 등 5회까지 92개를 던져 6회부터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게 ‘옥에 티’였다. 지난 시즌 자신의 PO 첫 선발 등판에서 5회도 못 채우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브리검도 이날은 달랐다.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호투(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이후 일주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브리검은 이날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말 SK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바로 견제로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까지 옮아간 양 팀의 ‘명품 투수전’은 11회에 이르러서야 깨졌다. 1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도달한 뒤 앞선 5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이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날 6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로 타점을 신고했다. 이정후, 샌즈가 각각 적시타를 치며 키움은 11회에만 3점을 뽑았다. PO 통산 최다 타이기록인 투수 17명(양 팀 합계)의 물량공세전이 사실상 끝난 순간이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15일 열린다.인천=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 SK(3.48)와 팀 타율 1위(0.282) 키움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해 PO에서도 만나 5차전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양 팀 투수만 12명을 소진한 혈투 끝에 SK가 키움(당시 넥센)을 11-10으로 간신히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8승 8패로 팽팽했다. SK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특히 나란히 다승 공동 2위(17승)를 기록한 ‘원투 펀치’ 김광현과 산체스를 비롯해 소사,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믿음직한 선발진을 갖췄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에 평균자책점 2.36, 산체스는 2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1.64로 시즌 성적(김광현 평균자책점 2.51, 산체스 2.62)을 웃도는 기록을 냈다. 키움은 홈런왕(33개) 박병호를 필두로 한 타선에서 강세를 보인다. 준PO에서 타율 0.375, 3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병호는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타율 0.333을 기록해 자신의 시즌 타율(0.280)을 훌쩍 뛰어넘었다. 키움은 박병호 외에도 김하성, 제리 샌즈, 서건창, 이정후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염경엽 SK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의 지략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2016년까지 감독과 운영팀장으로 넥센(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감독이 ‘적장’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염 감독은 넥센을 이끌던 2014년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승률(0.619·78승 2무 48패)을 올리며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2017년 SK 단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감독으로 보직을 바꿨다. 2016년 염 감독 사퇴 이후 부임한 장 감독은 두 시즌 연속 PO에 진출해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키움은 조직력이 탄탄하고 투타가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 역시 “SK는 선발이 강하다. 공격 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몰아칠 때는 무섭다”며 서로를 경계했다. 1차전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 SK(3.48)와 팀 타율 1위(0.282) 키움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해 PO에서도 만나 5차전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양 팀 투수만 12명을 소진한 혈투 끝에 SK가 키움(당시 넥센)을 11-10으로 간신히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8승 8패로 팽팽했다. SK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특히 나란히 다승 공동 2위(17승)를 기록한 ‘원투 펀치’ 김광현과 산체스를 비롯해 소사,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믿음직한 선발진을 갖췄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에 평균자책점 2.36, 산체스는 2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1.64로 시즌 성적(김광현 평균자책점 2.51, 산체스 2.62)을 웃도는 기록을 냈다. 키움은 홈런왕(33개) 박병호를 필두로 한 타선에서 강세를 보인다. 준PO에서 타율 0.375, 3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병호는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타율 0.333을 기록, 자신의 시즌 타율(0.280)을 훌쩍 뛰어넘었다. 키움은 박병호 외에도 김하성, 제리 샌즈, 서건창, 이정후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염경엽 SK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의 지략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2016년까지 감독과 운영팀장으로 넥센(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감독이 ‘적장’으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염 감독은 넥센을 이끌던 2014년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승률(0.619·78승2무48패)을 올리며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2017년 SK 단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감독으로 보직을 바꿨다. 2016년 염 감독 사퇴 이후 부임한 장 감독은 두 시즌 연속 PO에 진출해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키움은 조직력이 탄탄하고 투타가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 역시 “SK는 선발이 강하다. 공격 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몰아칠 때는 무섭다”며 서로를 경계했다. 1차전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LA 다저스가 10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이 다저스에 잔류할 것인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인지를 놓고 구단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팀이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3-7로 내준 뒤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FA에 대해 “나를 인정해 주는 팀과 전력이 좋은 팀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8개 팀 소속의 주목할 만한 FA 10명을 언급하며 류현진을 포함했다. ESPN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류현진은 다저스의 1년 1790만 달러(약 211억 원) 오퍼를 수락하며 잔류했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 등판한 29경기 중 10경기가 무실점이었고, 9이닝당 볼넷은 1.2개에 불과했다”고 썼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아시아 투수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FA 대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아 2015년을 통째로 쉬었고 팔꿈치 부상이 겹쳐 2016년에는 1경기만 등판했다. 이번 시즌에도 4월 왼쪽 사타구니 문제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 문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저스가 풍부한 선발 자원을 가진 만큼 장기 재계약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에는 워커 뷸러, 클레이턴 커쇼,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토니 곤솔린 등 선발 투수가 많다. ESPN은 “아마 다저스는 단기 계약으로 잡을 방법을 찾을 것이다. 류현진이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싶다는 가정하에 LA 에인절스나 LA 인근의 샌디에이고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탬파베이가 정규시즌 최다 107승을 거둔 휴스턴에 2패 후 2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28·사진)은 볼넷 3개를 얻어내는 ‘눈 야구’로 상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끌어내렸다. 탬파베이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휴스턴을 4-1로 이겼다. 1, 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안방 2경기를 쓸어 담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휴스턴은 5일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벌랜더를 3일 휴식 후 다시 선발로 올리는 강수를 둬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고자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1회부터 끈질기게 벌랜더를 괴롭혔다. 토미 팸의 1점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린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볼넷, 아비사일 가르시아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와 조이 웬들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2점을 추가했다. 1차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벌랜더는 이날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날 벌랜더가 허용한 볼넷 3개는 모두 최지만 타석에서 나왔다. 벌랜더는 4회 최지만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이날 벌랜더가 최지만에게 던진 공만 19개였다. 최지만은 4-1로 앞서던 8회 2사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 포스트시즌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3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이날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해 4출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두 팀의 5차전은 11일 오전 8시 7분 열린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0일 오전 9시 37분부터 열리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불펜 대기한다. 이날 다저스 선발은 워커 뷸러, 워싱턴 선발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예고됐다. 포스트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다저스는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등 선발 자원도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투입될 수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DGB대구은행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정구)에서 ‘디펜딩 챔피언’ NH농협은행을 꺾고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DGB대구은행은 9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소프트테니스(정구) 여자일반부 단체전(1단식 2복식) 결승에서 지난해까지 대회 4연패를 거둔 NH농협은행을 2-1로 누르고 2004년 제85회 대회 이후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DGB대구은행은 첫 번째 복식 경기에서 서연희-박다솜이 문혜경-백설 조에 0-5로 패했지만 단식에서 간판스타 김지연이 김홍주를 4-1로, 복식에서 김지수-김미애가 이민선-나다솜을 5-4로 연달아 제쳤다. 김지연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실업소프트테니스 연맹전에서 개인복식 우승을 차지한 김지수-김미애는 두 대회 연속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조경수 DGB대구은행 감독은 “지난해 옥천군청에서 이적해 팀에 합류한 김지연이 맏언니이자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이 돼줬다. 김지연이 개인단식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승전 상대 NH농협은행이 전통의 강호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을 좀 했는데 시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수원시청과 이천시청이 연합한 경기팀이 경북 대표 문경시청을 2-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는 경기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 팀이 2위에 올랐고, 전남 팀은 3위 트로피를 안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탬파베이가 우승 후보 휴스턴에 2패 후 2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28)은 볼넷만 3개를 얻어내는 ‘눈 야구’로 상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끌어내렸다. 탬파베이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휴스턴을 4-1로 이겼다. 1, 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안방 2경기를 쓸어 담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휴스턴은 5일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벌랜더를 3일 휴식 후 다시 선발에 올리는 강수를 둬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고자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1회부터 끈질기게 벌랜더를 괴롭혔다. 토미 팸의 1점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린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볼넷, 아비세일 가르시아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와 조이 웬들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2점을 추가했다. 1차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벌랜더는 이날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날 벌랜더가 허용한 볼넷 3개는 모두 최지만 타석에서 나왔다. 벌랜더는 4회 최지만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이날 벌랜더가 최지만에게 던진 공만 19개였다. 최지만은 4-1로 앞서던 8회 2사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 포스트시즌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3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이날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두 팀의 5차전은 11일 오전 8시 7분 열린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0일 오전 9시 37분부터 열리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불펜 대기한다. 포스트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다저스는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등 선발 자원도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투입될 수 있다. 데이버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일 “류현진은 5차전에서 불펜에 대기하겠지만 등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7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스파크는 메이저리그 홈팀 워싱턴을 응원하는 붉은 유니폼 물결로 가득 찼다. 워싱턴이 2-0으로 앞선 4회,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의 연이은 안타가 나오자 4만여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사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승리의 꿈에 부푼 이들에게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7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해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선발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정규시즌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회 소토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2, 3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4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5번 타자 하위 켄드릭에게 5구 체인지업으로 뜬공을 유도한 뒤 6번 커트 스즈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병살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그는 5회에도 마이클 테일러에게 안타를 내준 뒤 트레이 터너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애덤 이턴에게 바깥쪽 직구로 뜬공을 유도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홈런을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만약 5차전까지 가게 돼 불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투구 수 74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32개(43.2%)로 가장 많이 던졌다. 정규시즌 체인지업 비중(27.5%)보다 크게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15개 중 9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고, 헛스윙도 7번이나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으로 내준 안타는 소토에게 내준 1개뿐이었다. 류현진에게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사진)은 타석에서도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어내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이후 9회 무사 1루에서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시즌 타율 0.220을 기록한 마틴은 베테랑의 노련미를 과시하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불펜에 약점이 있던 워싱턴은 선발 패트릭 코빈을 6회 불펜으로 올려 실점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대타로 기용한 데이비드 프리즈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리는 등 6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현지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누구나 계획을 갖고 있다. 얼굴을 얻어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은 계획이 있었다. 그들은 강한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다저스가 이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썼다. 두 팀의 4차전은 8일 오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