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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헬리콥터 충돌 사고가 발생한 이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는 “적법하게 인·허가가 난 계획을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행정2부시장 및 국·실장 등은 관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 고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당시 정부가 허용한 높이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건축 허가를 내 준 것”이라며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획을 보류하거나 층수를 재조정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가 직접적으로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수단도 없고, 자칫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지상 123층(지하 5층)의 초고층 빌딩. 현재 공정은 약 25%이며 중앙 골조 부분은 50층가량 올라간 상태다. 군사 시설인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는 불과 5∼6km 떨어져 있어 건축 계획을 놓고 항공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내년 1월부터 전국에 설치된 모든 항공장애표시등을 정부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되어 있어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전국에 있는 항공장애표시등 1만여 개를 전수 조사해 안전 문제를 점검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일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5개 국가기관과 30여 개 헬기 운영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연다.김재영 redfoot@donga.com / 세종=박재명 기자}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서울 중구 을지로 1∼3가인 구리개(銅峴)가 약업의 중심지였다.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는 혜민서가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 의료기관인 제중원도 이곳에 있었다. 동의보감을 지은 구암 허준도 명의로 이름을 떨치기 전에 이곳에 약방을 차렸다는 야사도 전한다. 하지만 구한말 약재거상들이 생겨나면서 서서히 중심지가 배우개(梨峴·지금의 종로 4·5가)로 옮겨간다. 서울의 동쪽 관문 동대문에 가까운 배우개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약재를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종로 4·5가에 약국들이 모여들면서 1970년대부터 한약 상가들이 서서히 경동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한약재가 모이는 청량리역과 더 가깝고 교통도 막히지 않는 곳으로 이전한 것. 해를 거듭할수록 제기동의 세가 커지기 시작해 1980년대 들어 종로 4·5가를 완전히 넘어섰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로터리에서 제기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어디선가 쌉싸름한 한약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고개를 들어 보면 한옥 맞배지붕의 큰 일주문이 반긴다. 전국 한약재 유통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한약의 메카 ‘서울약령시’다. 서울약령시의 실제 역사는 1960년대 경동시장부터 시작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백성 구휼기관인 보제원(普濟院·널리 구제하는 곳)까지 이어진다.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여행자를 위한 숙식시설로 원(院)과 역(驛)을 설치했다. 한양도성에는 동대문 밖 보제원, 서대문 밖 홍제원, 남대문 밖 이태원, 광희문 밖 전관원 등 4곳을 두었다. 이 가운데 동대문에서 3리 떨어진 곳에 있던 보제원에는 진제장(賑濟場·배고픈 백성들의 허기를 진정시켜 주는 곳)이 설치됐고, 약방과 의원을 배치해 의지할 곳 없는 병자들을 치료해 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보제원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고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지역의 농산물과 약초가 집중되면서 시장과 약전골목을 형성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사람과 문물, 정보가 모이는 장소를 폐쇄하기 시작하면서 보제원도 문을 닫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지금은 제기동 안암오거리에 있는 표석만이 옛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중단됐던 서울약령시의 역사는 1960년대 중반부터 다시 시작된다. 6·25전쟁 이후 서울 동부 도심권의 교통요충지였던 청량리역과 옛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대의 농산물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물건을 집하하고 판매하기 위해 청량리역과 옛 성동역 인근 논을 매립한 공터에서 상인들이 노점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오늘날 경동시장과 서울약령시의 시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 종로4, 5가 일대에 모여 있던 약재상인들이 서서히 제기동 일대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한약재의 본거지였던 종로4, 5가에 1957년 보령약국이 들어선 이래 양약 시장이 세력을 넓혔기 때문.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전통 한옥에 자리 잡은 150여 개 점포뿐이었으나 지금은 제기동, 용두동 일대 23만5000m²에 한의원, 한약도매상, 탕제원 등 한약 관련 업체가 1000여 곳에 이른다. 1995년 전통한약시장지역으로 인정돼 ‘서울약령시’라는 이름으로 경동시장에서 독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간의 단절은 있었지만 백성의 구휼과 건강을 챙겼던 옛 보제원 일대에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서울약령시가 들어선 것이 흥미롭다. 서울약령시로 가면 상황, 차가버섯, 영지버섯, 구기자, 오미자, 황기, 백하수오 등 250여 종의 약재를 시중 시세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약령시 내에는 동대문구에서 운영하는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있는데 다양한 한약재와 한방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3∼10월은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시장 내에 한방카페도 있어 다양한 전통차와 한방차를 맛볼 수 있다. ‘한방체험장’에서는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뜸과 침 시술 등 한방의료와 한방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02-355-7990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5일 오전 서울 강남의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어른 키 정도 되는 집의 슬레이트 지붕과 알루미늄 문은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비닐로 꽁꽁 싸매 놓았다. 주민들은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허술한 판자 건물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곳에 30년간 거주했다는 주민 A 씨는 “어느 쪽이든 빨리 결론을 내야 죽기 전에라도 살 만한 집에서 살아보지 않겠느냐”며 가슴을 쳤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서울시와 강남구·새누리당의 끝 모를 정치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최소한 1년 이상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구룡마을에 대해 감사청구만 3건이 제기됐다. 지난달 21일 서울시가 “개발 과정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고 구룡마을 토지주와 거주민들은 지난달 30일 강남구청에 대해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강남구는 1일 서울시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며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도 가세했다. 지난달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구룡마을 문제를 제기했고, 검찰 고발과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나서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방식을 둘러싼 갈등이다. 20년 넘게 판자촌으로 방치됐던 구룡마을은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이 2011년 4월 시가 주도하는 100% 수용방식의 공영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하며 개발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수용방식에 환지방식을 일부 적용하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환지방식은 토지수용 후 보상금을 주는 대신 조성된 사업용지 내에 일부 토지로 바꿔주고 본인 뜻에 따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기존 토지주들은 전체 용지 28만6929m²의 18%인 5만여 m²를 받게 된다. 토지주들은 이 땅을 이용해 민영개발을 하고 나머지 82%는 시가 공영개발을 하는 것이다. 시는 환지방식을 도입하면 4000억 원가량 개발비가 덜 들고,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낮춰 현 거주민들의 100% 재정착까지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남구가 서울시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개발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시행하지만 최종 계획 승인 권한은 강남구청장에게 있다. 강남구는 서울시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구룡마을 토지주 109명 중 990m² 이상 보유자는 총 44명으로 이 중 3300m² 이상 대규모 용지를 보유한 사람이 5명이다. 인근 개포주공아파트 땅값이 3.3m²당 40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환지를 받는 토지주는 상당한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다. 정치권까지 개입해 갈등이 깊어지면서 개발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됐다. 당초 시는 이달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말 착공해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기간과 내년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전체 계획이 최소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재선을 겨냥해 박 시장과 일부러 대립각을 세우고, 새누리당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신 구청장은 “공영개발의 순수한 의도를 흠집내려는 술수”라고 맞서고 있다. 주민 간 반목도 커지고 있다. 대토지주와 대토지주로부터 지분 쪼개기를 통해 명의신탁을 받은 사람들은 개발이익을 더 기대할 수 있는 환지방식을, 지분이 없는 거주민 등은 100% 공영개발을 선호한다. 주민 B 씨는 “예전에는 형편이 어려워도 서로 가족처럼 도우며 지내던 주민들인데 요즘은 어느 편인지 몰라 말을 걸기도 무섭다”며 “정치권의 의견차가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이서현 기자 ▼ 1970년대 재개발 철거민 이주… 무허가건물 400여채 ▼구룡마을은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과 대모산 자락에 자리한 구룡마을은 1970년대 대규모 도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철거민들이 하나 둘씩 이주해 마을을 형성했다. 현재 무허가 건물 400여 채에 1300여 가구 2500여 명이 모여 산다. 도곡동과 가깝고,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개포주공단지와 마주보고 있어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며 개발 압력을 받아왔다. 이 마을은 대부분 사유지로, 도시개발 대상인 28만6929m² 중 90%에 이르는 25만8650m²가 개인 소유다. 정모 씨가 40%가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민영개발이 이뤄지면 구룡마을에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가구당 한 채씩 66m² 규모의 아파트를 주겠다며 그 약속으로 거주민들에게 땅을 33m²씩 나눠줘 많은 거주민들이 토지소유주가 됐다. 무허가 판자촌이라 전기, 상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이 없다. ‘사유지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이유로 2011년 5월까지 전입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 주민들은 4월 총선에서 처음 투표에 참여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식재료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믿음이 가네요.”(학부모 권애란 씨)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8월 학교 급식 식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학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13일 저녁 서울 시내 학교 3분의 2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식재료 안전관리 시연회’가 열렸다. 기자는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비롯한 식약처 서울시 일선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30여 명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산하 기관인 친환경센터는 학교와 업체의 유착에 따른 납품 비리를 막고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2010년 설립됐다. 시내 594개 초등학교 중 546곳을 비롯해 1319개 초중고교 중 864곳(66%)에 급식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전국에서 올라오는 식재료는 1층 집하장에 모였다. 품질, 신선도, 당도 등을 검사하고 친환경 인증정보 등을 확인한 뒤 안전성 검사 등을 거친다. 이어 학교별로 배분해 다음 날 오전 4∼6시에 배송한다. 집하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2층 안전성검사실로 옮겨진다. 시료를 분쇄해 액체 상태로 만든 뒤 효소면역측정기 등 17종 35대의 장비로 잔류농약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것. 전수조사를 하는 속성검사를 통해 농민이 많이 사용하는 유기인제 및 카바메이트 등 31종의 농약을 검출할 수 있다. 또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하는 정밀검사를 통해 285종의 농약을 분석한다. 홍원필 안전성검사실장은 “서울시 식품안전과에서 월 2회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격월로 센터에서 산지 출장검사를 하는 등 2중, 3중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대체 농산물을 확보해 급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농약잔류허용기준치 이내라도 농약이 나오면 전량 폐기하고, 생산자는 센터에 더이상 출하할 수 없도록 조치한다. 학교 관계자들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친환경 농산물 권장사용률을 20%포인트 낮추고, 일반 업체는 500만 원 이하, 친환경센터는 2000만 원 이하 등 달랐던 수의계약 범위를 1000만 원 이하로 통일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권장사용률을 낮춘 것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고 수의계약 범위를 축소한 것은 친환경센터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장옥연 서울 내발산초 교감은 “경쟁 입찰로 업체를 선정하면 가격은 싸지겠지만 품질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에도 미흡한 부분은 있었다. 농산물과 달리 축·수산물은 센터를 거치지 않고 공급 업체에서 바로 학교로 배송된다. 검사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매달 1회 실시하는 샘플 검사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잔류농약 외에 중금속, 미생물 등을 검사할 수 없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이영민 센터장은 “내년에 안전성검사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신뢰도를 높이고, 일반 농산물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친환경유통센터가 무상급식 식재료 시장을 독점해 영세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비판과 식자재의 공급, 업체 선정, 가격결정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8월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고, 지난주 감사가 끝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라면 언제든지 친환경센터를 방문해 식재료 공급 및 검사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센터운영팀 02-2640-8050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시내 국공립 및 서울형 어린이집 2794곳에서 사용하는 급식재료의 원산지를 13일부터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보육 아동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산지가 명시된 월별 급식식단표를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원산지를 공개하는 품목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염소)고기, 쌀, 김치 등 농축산물 7종류와 명태, 고등어, 갈치,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수산물 9종류다. 시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집에서 원산지가 표기된 급식식단표를 게시판이나 가정통신문을 통해 각 가정에 알리고 있으나 학부모가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시 보육포털서비스에 접속한 뒤 보육정보-우리 동네 어린이집-어린이집 메뉴에서 상세보기로 들어간 후 급식정보-식단표(원산지) 순으로 클릭하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에 모인 행운의 동전 약 4000만 원을 서울시민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1∼9월 모인 국내 동전 4041만 원과 외국환 4만2551개를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앞이 꽉 막혀 있다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행동해야 미래가 바뀝니다.” 홍콩에서 청년 창의교육과 사회혁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에이다 웡 홍콩 현대문화원장(54)은 8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7, 8일 서울시가 주최한 ‘2013 서울시 청년허브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웡 원장은 취업난 등으로 위축된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꿈을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청년들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길을 잃고 혼란에 빠져 있다”며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금융업이 흔들리면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롤 모델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학교 교육은 청년들에게 힘이 되지 못했다. 그는 “시험 위주의 정형화된 교육 탓에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 실패자, 낙오자라고 규정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웡 원장은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포럼인 ‘MAD(Make A Difference)’를 2010년부터 매년 1월 개최하고 있다. 사회적 혁신가와 전 세계의 리더들을 초청해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그는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는 사고의 틀을 깨고 관점을 바꿔보면 도움이 된다”며 “이를 위해 청년들 스스로 창의성을 키우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성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다르게 생각해서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예술을 배우는 것이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맞고 틀림이 명확한 수학 등과 달리 예술 자체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예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웡 원장은 한국 청년들에게 “창의적이고 협력을 잘하는 새로운 세대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며 “모든 도전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친환경 분야 최고 권위의 ‘인터내셔널 그린 애플 어워즈’에서 환경 분야 우수 도시로 뽑혔다. 구는 12일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13 인터내셔널 그린 애플 어워즈’ 시상식에서 ‘송파나눔발전소’와 ‘워터웨이 프로젝트’가 환경우수사례 분야 위너(Winner)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그린 애플 어워즈는 영국의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왕립예술협회(RSA)가 공식 인정한 국제대회로, 1994년 시작된 이래 매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구는 이번 대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빈곤층 지원 사업을 하는 송파나눔발전소와 ‘한강∼성내천∼장지천∼탄천’을 복원·연결해 물과 자연, 인간이 어우러지는 공간인 친환경 워터웨이 프로젝트를 응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광희동에 몽골 타운이 있다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서울의 거리’가 있다. 서울시는 1995년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하고 이듬해 시내 1km 구간을 ‘서울의 거리’로 지정했으며 2010년 이를 2.1km로 확장했다. ‘서울의 거리’답게 곳곳에 한글 안내판이 있고 ‘서울정’이라는 이름의 한국식 정자가 운치를 더한다. 밤에는 서울시 로고가 달린 가로등이 거리를 밝힌다. 올해는 울란바토르 시에 1만5793m² 규모의 ‘서울숲’을 조성해 9월 개방했다. 울란바토르 동남쪽 바얀주르크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서울숲’에는 한국식 전통정자와 연못, 계단식 화단, 전통담장과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상 2개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올해 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도 한국식 공원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중구 광희동에 들어서면 거리를 메운 낯선 문자 때문에 한국 땅에서 졸지에 까막눈이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주로 쓰는 키릴문자다. 한국어로 식당이나 카페라고 적어 놓은 간판이 오히려 친절한 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중앙아시아촌을 형성한 이곳에는 무역 중개업체, 음식점, 식료품점 등 150여 개의 가게가 밀집해 있다. 시작은 러시아인 거리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카바레, 스탠드바 등 일반 한국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즐비했다. 그런데 1990년 한-러 수교의 바람이 시베리아를 넘어 불어왔다. 의류 도매상들이 몰려 있는 동대문에 인접한 이 동네에 자연스레 러시아 오퍼상, 즉 보따리장수들이 몰려들어 러시아인 거리가 만들어졌다. 뒤이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몽골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환전과 송금을 하러 여기에 모여들었다. 이후 러시아 상인들은 중국으로 떠나가고 그 빈자리를 중앙아시아와 몽골인들이 채웠다. 사람이 바뀌면서 간판도 바뀌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도시 이름을 딴 식당 ‘사마르칸트’, 몽골에 두고 온 딸들을 그리며 ‘공주’라는 뜻으로 이름 지은 카페 ‘만도화이’, 카자흐스탄의 고향 마을을 그리며 지은 식당 이름 ‘크라이노드노이’…. 러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며 지은 이름들이 광희동 벌우물길을 채우고 있다. 요즘은 몽골인이 가장 많다. 오죽하면 골목 입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광희동지점은 주말에도 몽골인만을 위한 영업을 하고 있다. 은행에 들어온 사람들은 “몽골훙 한벤(몽골 직원은 어디에 있나요)”이라고 먼저 물어본다. ‘몽골타워’라 불리는 뉴금호타워 건물은 식당, 카페, 미용실, 택배, 휴대전화 가게, 여행사 등 10층 전체를 몽골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 사는 몽골인은 4530명. 비공식적으로는 얼마나 더 살고 있는지 모른다. 300만 몽골 인구의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여 살고, 나머지는 드넓은 땅에 드문드문 퍼져 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말도 허풍만은 아닐 듯하다. “서울 광희동은 울란바토르 다음으로 몽골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광희동에 가면 중앙아시아와 몽골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향이 짙으면서도 달콤하고 쫄깃한 우즈베키스탄식 양고기 꼬치 및 바비큐와 고기 육수가 진한 중앙아시아 국수, 몽골식 양고기 구이인 ‘호르호그’, 우유와 차를 섞어 끓인 ‘수테차이’가 인기가 높다. 중앙아시아촌은 동대문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중앙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보따리장수들과 중개무역상들의 주요 거점 지역.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 동서 통상로인 실크로드처럼 이곳을 통해 다양한 물건들이 내륙으로 수출되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 10일 광희동 사거리에 ‘동대문 실크로드’ 조형물을 세웠다. 동대문 실크로드 조형물에는 중앙아시아 및 실크로드 관련 이정표와 동대문 관광 코스 이정표, 동대문 실크로드 이정표가 설치됐다. 중앙아시아 및 실크로드 관련 이정표는 15개 정도이며 한글과 각 나라의 언어, 서울에서부터 그곳까지의 거리, 영문 표기 등이 적혀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제 살아가야 할 희망이 생겼습니다.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깔끔한 복장의 중년 남자 17명. 하지만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이들의 이름 앞에는 ‘노숙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방황하던 이들은 앞으로 특급호텔의 ‘호텔리어’로 인생의 새 출발점에 서게 됐다. 이날 서울시와 ㈜신세계조선호텔은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 호텔리어 스쿨’ 2기 수료식을 열었다. 시가 지난해 10월 신세계조선호텔과 ‘노숙인 자활·자립 지원’ 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 사업으로, 이 과정을 거쳐 노숙인들이 호텔에 취업하는 것은 6월 17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12일부터 웨스틴조선호텔 주방에서 기물관리를 담당하게 된 표영호 씨(49)의 표정은 밝았다. 표 씨는 2000년 사업을 확장하려다 크게 실패하고, 여러 차례 방황하다가 7년 전부터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해왔다. 몇 번이나 노숙인 생활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봤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표 씨는 “전처럼 잘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좌절만 했었다”며 “새로운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일해 더 나은 인생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일하게 된 김명동 씨(44)는 “재봉일을 하다가 외환위기 이후 일감이 끊기면서 노숙인이 됐다”며 “오랜 시간 일하지 않아 다시 시작할 엄두도 못 냈지만 사회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숙인 자활·보호시설인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선발된 이 노숙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2주 동안 웨스틴조선호텔의 담당 과장·팀장·전문강사로부터 이론과 현장교육을 받았다. 이론교육은 서비스 교육·감성 교육·자존감 회복·시청각 교육, 현장교육은 진공청소기 및 바닥청소기(스크러빙) 사용법·왁스 작업 등으로 구성됐다. 수료생 전원은 웨스틴조선호텔, 신라호텔, 이마트, 백화점 등의 청소협력업체 등에 취업하게 된다. 보수는 월 140만∼150만 원이다. 서울시는 노숙인 호텔리어 교육뿐만 아니라 노숙인 사진교육, 영농학교, 바리스타·트레일러 교육 등 다양한 직업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의 자활을 돕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하철을 운영하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 기관들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혜택 연령을 현재의 6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 등의 지하철공사들은 지난달 말 전국도시철도운영기관회의를 열고 무임수송 손실비용 지원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건의문에서 기관들은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현행 경로우대 기준인 6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연차적으로 상향 조정하자고 건의했다. 또 국토교통부의 교통시설특별회계 재원의 2%(3315억 원)를 무임승차 손실 보전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소득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는 ‘차등할인제’, 50% 할인 방안 등을 부가 의견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국 도시철도의 무임손실금은 서울지하철 2672억 원 등 총 412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노인단체 등이 반발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6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역 사거리.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자 차량이 빠르게 늘어나 도로 전체를 가득 메웠다. 본격적인 퇴근 정체를 앞둔 시간임에도 신호 한 번에 사거리를 지나가지 못하는 차량이 대다수였다. 지금도 혼잡하지만 내년 5월부터는 잠실역 사거리 주변에서 더욱 심각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싸고 있는 8∼11층 3개 동이 내년에 먼저 완공돼 쇼핑객과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송파구, 롯데 측은 2016년 말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대비해 2010년 11월 6대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때와 달리 롯데 측이 내년에 롯데월드타워 주변 저층 건물들을 먼저 개장하기로 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송파구에 따르면 내년에 저층부 건물들을 개장하면 지금보다 1일 4만2854대의 교통량이 증가해 잠실역 사거리에서 평균 22% 정도 정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늘어날 교통량(1일 6만7098대)의 64%가 내년부터 한꺼번에 몰리는 셈. 특히 저층부 3개 건물은 명품백화점(8층), 쇼핑몰 및 콘서트홀(11층), 대형마트와 극장(11층) 등 쇼핑객과 관광객이 몰릴 시설이 많아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에 극심한 정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련된 6개 교통개선대책 중 내년 5월까지 완료되는 것은 △잠실 사거리 지하광장 조성(850억 원) △잠실길 지하차도(489억 원) △교통체계개선사업 및 첨단 교통안내시스템 구축(80억 원) 등 3개에 불과하다. 잠실역버스환승센터 및 공영버스주차장은 다음 달 착공해 2016년 4월에야 공사가 끝난다. 잠실역 사거리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구간 도로(1.83km) 개설과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5.9km) 사업은 아직 실시설계 단계에 머물고 있어 언제 완공될지 기약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명동 등 강북 관광지처럼 주변 한 개 차로를 대형버스가 막아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구간의 전면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을 위해 롯데가 450억 원을 납부했지만, 공사비가 1560억 원에서 4300억 원으로 증가한 만큼 추가 비용을 부담해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공사 이후 수질이 악화되고 수위가 낮아진 석촌호수에 대한 환경 대책과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개장에 따른 지역 전통시장에 대한 대책도 부탁하고 있다. 주민대표인 고종완 민원수렴공동협의회 부회장은 “공사 때문에 지역 주민이 감내할 불편이 많은데 롯데 측이 적극적인 상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9월부터 주민대표, 공무원, 롯데물산,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민원수렴공동협의회’를 발족해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기존의 교통대책은 전문 기관과 서울시에서 장기간 검토한 사항으로 현재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신호체계 개선, 차선 확충, 대중교통 이용 유도 등의 방법으로 교통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탄천변 도로 확장 등은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등의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2016년까지 사업이 완료되지 못해도 당장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법적 의무는 다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무상급식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더 늘리는 등 내년 예산의 32%를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한다. 그 대신 도로·교통, 산업 인프라 분야 예산은 삭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올해보다 4.2%(9973억 원) 증가한 24조5042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사회복지 예산이 지난해보다 14.9% 늘어난 6조9077억 원을 차지했다. 반면 도로교통(―80억 원), 도시안전(―137억 원), 산업경제(―504억 원), 도시계획·주택정비(―712억 원) 등의 예산은 올해보다 줄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취임 후 사회기반시설(SOC)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 중요한 사업은 이미 많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관심이 모아진 무상보육 예산은 정부안(국고보조율 30%)을 무시하고 영유아보육법 개정안(국고보조율 40%) 통과를 전제로 편성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육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170억 원이 부족하기 때문. 이 경우 무상보육 중단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세수 감소와 정부 복지 확대에 따른 의무경비가 늘어 부족재원이 1조624억 원에 이른다며 비상재정대책을 선언했다.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터를 매각하고 만기가 된 지방채를 다시 지방채로 메우는 등 1조 원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학교가 없어져 우리 아이들도 동네 학교에 못 다니는 판에, 그 자리에 ‘직업학교’를 짓는다니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옛 영동중학교 강당. 서울시교육청이 옛 영동중 터에 1년제 산업정보학교(옛 직업학교)를 설립하겠다며 주민설명회를 열자 곳곳에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당을 가득 메운 주민 300여 명은 “교육청이 이미 다 결정해 놓고 내용만 통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동 주민들이 분개하는 사정은 이렇다.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들어서면서 시교육청은 학교를 신설하는 대신 서초2동에 있던 영동중을 우면동으로 이전하기로 2011년 결정했다. 우면동에는 학생 수요가 증가하고, 서초2동은 학생 수가 줄고 있다는 이유였다. 학생 250여 명은 서운중 등 인근 학교로 전학했고, 학교는 올해 3월 우면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학교 용지는 폐교처럼 방치됐지만 강남 한복판의 알짜배기 터 1만6610m²의 활용 방법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최근 이 자리에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를 신설하기로 확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학교는 서울 시내 일반계 고교 3학년 학생에게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시행하는 게 목적이다. 실용음악, 조리아트, 미용예술, 컴퓨터정보 등 4개 과정에 240명을 모집해 내년에 개교할 계획이다. 그러자 주민들은 지역 실정과 주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주민 주경수 씨(45)는 “영동중 이전으로 우리 아이들은 가까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고, 인근 서운중 등은 과밀 학급이 돼 교육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학생 수가 400명밖에 안돼 운영이 어렵다며 학교를 옮겼던 교육청이 240명을 위한 1년제 단기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며 항의했다. 주먹구구식의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2개 교사동 중 1개만 리모델링해 사용하겠다는 계획만 있을 뿐 운동장과 나머지 교사동에 대한 활용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김병민 서초구의원(새누리당)은 “전체 용지에 대한 장기로드맵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청의 단기 정책인 직업교육 실시를 위한 대안 마련으로 급하게 추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성 1∼3차, 신동아, 무지개아파트 등 3000여 채의 재건축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재건축이 끝나면 인구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래인구 유입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그에 적합한 학교 신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직업학교’가 들어올 경우 교육 환경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는 주민의 우려도 적지 않은 것 같았다. 강당 곳곳에서 “우리가 왜 강남에 사는데” “강남에서 죽어라 공부시켜서 우리 애를 여기 보내라고?” 등의 얘기들이 들렸다. 이에 대해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문화예술정보학교는 혐오시설이 아니고 이 지역을 강남·서초의 교육허브로 만들려는 계획의 일환”이라며 “시교육청 땅이고 학교 용지에 학교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밟거나 주민 의견을 수렴할 의무가 없다”며 1시간 만에 자리를 떴다. 서초구 측은 “교육청 땅이라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물러섰다. 김 의원은 “법에 따르면 ‘폐교 재산의 활용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관계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서초구는 주민의 의사를 적극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꼬불꼬불 좁은 골목길마다 낡고 작은 집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겨울이 되면 골목길 사이로 연탄을 지게에 짊어지고 나르는 모습이 아직도 자연스럽다. 서울 한구석에 몰래 숨겨 놓은 1960, 70년대 영화세트장인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의 일상이다. 늑대와 여우, 토끼가 살던 불암산 기슭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1967년부터. 청계고가도로 건설 등 도시재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용산 서대문 마포 동대문 등에서 강제 철거된 1135가구를 정부가 산림청 소유의 임야로 이주시켰다. 개별 호수도 없이 하나의 번지로 묶어 중계본동 산 104번지. 통칭 백사(104)마을로 불렸다. 초기부터 정착한 사금자 할머니(81)의 회고. “안암동 다리 위 무허가 판잣집에 살았는데 철거반이 들이닥쳐 이불이며 살림을 싣고는 이곳에 내려놓고 살라고 했지. 32평(약 106m²)짜리 천막 1동에 네 가구씩 살았어. 넝마, 가마니, 종이박스 등 닥치는 대로 주워서 습기와 추위를 막았지.” 다음 해부터는 시에서 받은 시멘트블록 200장으로 주민들이 손수 집을 지었다. 1970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라면박스를 올려놓았던 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고 기와를 올리기도 했다. 초기엔 전기, 수도도 들어오지 않았다. 공중화장실은 이 달동네의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아침마다 길게 줄을 서서 발을 동동거렸다. 아직도 화장실이 없는 집이 많아 이동식 공중화장실이 곳곳에 있다. 시내로 나가려면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시영버스에 매달려야 했다. 지금도 백사마을은 버스 종점이다. 지하철 2·7호선 노원역 1번 출구에서 1142번, 4호선 상계역 4번 출구에서 1143번, 7호선 하계역 3번 출구에서 1221번 버스를 타고 중계본동 종점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1970년대 후반에는 니트직물공장(일명 요꼬공장)이 한 집 걸러 있을 정도로 많이 생겨 옷감 짜는 소리가 가득했다. 늦게 일을 마치고 찬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 시장 길은 오전 2시까지 불을 밝혔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장이 거의 사라지고 몇 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백사마을은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기존 지형과 골목길 등을 유지하면서 개발하기로 해 2016년에는 저층 골목과 현대식 아파트가 공존하는 새로운 마을로 탄생하게 된다. 백사마을은 서울시의 ‘자치구 동네관광상품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새로운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노원구는 이달 30일까지 중계마을복지회관에서 ‘중계동 104마을 사진전’을 연다. 골목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골목길의 장독대, 가지런히 쌓여 있는 연탄 등 옛 추억에 빠지게 된다. 11월 한 달 동안 동네골목 투어도 운영한다. 매주 수·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골목길 해설사가 골목 구석구석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무료로 들려준다. 내년 4월부터는 골목투어가 상설화된다. 02-2116-3777 이 밖에도 서울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서울시 관광정책과(02-2133-2817)에 문의하거나 시가 운영하는 온라인플랫폼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에서 확인하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6·25전쟁과 1960, 1970년대 경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주택이 부족해지자 산비탈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무허가 판잣집이 자리했다. 이 도시하층민의 주거공간은 판자촌, 빈민촌 등으로 불리다가 1980년 TV 일일연속극 ‘달동네’가 인기를 끌면서 ‘달동네’가 대명사처럼 널리 쓰이게 됐다. 고지대에 있어 달이 가깝게 보인다는 뜻이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서울 하층민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130여 곳에 이르던 달동네는 재개발과 정비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은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과 성북구 정릉3동의 복숭아밭골, 서대문구 홍제3동의 개미마을, 성북구 성북동 장수마을 등에서만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는 ‘수도국산 달동네’를 복원한 박물관이 있다.}

올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지만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볼거리가 빈약하고 먹거리장터 등 축제 구성도 엇비슷해 ‘붕어빵 축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31일 본보가 입수한 서울시의 ‘2012 문화예술축제행사 평가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에 서울에서 펼쳐진 축제 중 18개를 골라 평가한 결과 대부분 C등급 이하의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용역을 주고 개별 축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계획, 사업 운영, 축제 연출, 축제 성과, 만족도 등을 12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서울등축제가 95.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성북진경페스티벌(92.6), 마포나루새우젓축제(91.1), 강동선사문화축제(88.9)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8개 가운데 9개가 C등급을, 초안산축제(58.4), 도심 속 바다축제(56.9), 한가위국악한마당(53.6), 서울약령시한방문화축제(52.1), 한강문학축전(44.0) 등 5개는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축제 추진 주체가 자주 바뀌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축제의 테마를 드러내는 대표적 볼거리가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또 관에서 주도하는 축제를 민간에 이양하고 중복되는 내용의 축제는 통폐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직접 추진하거나 지원한 축제 46개를 포함해 25개 자치구에서 89개, 민간에서 78개 등 213개의 축제가 서울에서 열렸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필요하면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성(서울)∼웅진(공주)∼사비(부여)로 이어진 찬란한 백제 700년 역사가 3만 개의 등(燈)으로 다시 태어나 청계천을 수놓는다. 1∼17일 청계천 일대에서 ‘한성백제 천년의 꿈’을 주제로 ‘2013 서울등축제’가 열린다.○ 등으로 수놓은 백제 700년 역사 축제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에는 백제의 용맹을 상징하는 ‘매’를 5m의 초대형 현대 등으로 재현했다. 모전교∼광교(309m) 구간은 한성백제 500년을 이끌었던 왕들의 기상과 중국, 일본과의 활발한 해상 활동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광교∼장통교(263m) 구간에서는 웅진백제와 사비백제의 수도인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의 등을 선보인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유물과 국보 제287호인 금동대향로를 형상화했다. 장통교∼삼일교(181m) 구간에는 대만과 필리핀의 이국적인 등과 강원 영월 인제,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참여한 테마 등이 선보인다. 1일 오후 4시 40분 개막 공연으로 백제 근초고왕 시대를 재현한 뮤지컬 ‘이도한산’이 펼쳐진다. 이어 오후 5시부터 3만 개의 등에 불이 일제히 켜지면서 백제왕의 순시 재현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광교와 장통교 사이 한빛광장에서는 한지 등 만들기, 풍선 조명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 전체 구간을 관람한다면 넉넉잡아 40분 정도 걸린다. 평일에는 여유가 있지만 금∼일요일은 관람객이 많아 정해진 출입구만 이용해야 한다. 주말에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편하게 보려면 평일 저녁이 좋다. 주말에는 사람이 몰리는 청계광장 쪽 입구보다는 삼일교 쪽 입구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 서울등축제 홈페이지(seoullantern.visitseoul.net)나 공식 블로그(blog.naver.com/seoullantern) 참조.○ ‘유등축제 베끼기’ 논란은 부담 서울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논란은 축제에 걸림돌이다. 올해 7월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최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다. 진주시 측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유래해 진주시에서 최초로 특화한 독창적인 축제”라며 “어렵게 개발한 지방 축제를 서울이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가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를 맞이해 한시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하고선 계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등 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있어 온 보편적 축제”라며 “물에 띄우는 유등축제도 1988∼93년 한강에서 먼저 열렸다”고 맞섰다. 진주시는 숭례문등, 뽀로로등, 소원지 붙이기, 소망등 터널, 학등 등 형태에서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진주시가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11개 등 가운데 5개는 오히려 서울시가 먼저 전시한 등이며 일부 주제는 중복된 것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최근 남강유등축제를 마친 진주시의 ‘서울 등축제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등축제 지속 방침을 고수하면 상경 집회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현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올해 남강유등축제에 등장했던 등과 비슷한 것은 모두 제외했다”며 “계속 진주시와 상생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