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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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단독]윤석헌, 교수때 8곳 사외이사… 5곳은 겸직 신고 안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대학교수 시절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 8곳에서 사외이사 또는 비상임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사외이사 5곳, 비상임이사 1곳 등 6곳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게다가 전체 8곳 중 5곳의 경우 당시 재직 중이던 대학에 겸직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겸직 횟수가 통상적인 사외이사 활동의 관례를 넘어섰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활동에 대해선 사립학교법 위반 논란까지 일고 있다.○ 동시에 6개 기관에서 ‘겸직’ 윤 원장은 1998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강원 춘천시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2010년 3월부터는 서울 동작구 숭실대로 자리를 옮겨 2016년 2월까지 금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3일 본보 취재팀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윤 원장은 2001년 1월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에서 사외이사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대학 재직 중 공기업과 민간기업 또는 재단법인 등 8곳에서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윤 원장의 ‘기업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때는 2008년이다. 그해 3월 20일 윤 원장은 한국거래소의 선임사외이사로 등기됐다. 이미 한국씨티은행과 HK저축은행 강원도개발공사 엠비케이(MBK)장학재단 등 4곳의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비상임이사로도 재직 중이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저명한 인사의 경우 사외이사를 중복해서 맡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동시에 5, 6개 기관에서 비슷한 자리를 맡는 건 드문 편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달 28일 윤 원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4월 1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비상임이사 활동도 종료됐다. 2008년 당시 윤 원장은 한국거래소와 HK저축은행에서 각각 한 달에 350만 원과 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국거래소에선 같은 해 총 18건의 이사회 등에 참석하며 별도로 수당 1000만 원을 받았다.○ “신고 없어” 사립학교법 위반 가능성 윤 원장은 총 8곳에서 사외이사나 비상임이사로 일했지만 소속 대학에 겸직 신고를 한 건 한국씨티은행 MBK장학재단 KB국민카드 3곳에 불과하다. 2003년 3월 6일 시행된 교육공무원법 19조의 2에 따르면 대학의 교원은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 사기업의 직무를 겸할 수 없다. 윤 원장이 재직한 한림대와 숭실대 등 대학이 적용받는 사립학교법은 교육공무원법을 준용한다. 윤 원장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윤 원장은 민간기업인 HK저축은행(2006∼2011년)과 ING생명(2013∼2018년)에서 각각 연간 3600만 원과 47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사외이사로 활동했지만 소속 대학에 신고하지 않았다. 한림대 관계자는 “윤 원장이 교수 시절 사외이사 활동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사립학교 교원이 겸직을 신고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당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로 등재되면서 재직 중이던 고려대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당시 조 후보자는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윤 원장은 23일 금감원을 통해 밝힌 해명에서 “2008년 당시 5개 기관 중 3개는 비영리법인으로 통상적인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한 건 아니다. 겸직 신고는 했을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 됐다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기자}

    •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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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 계속 퍼지는 ‘스튜디오 노출사진’

    이른바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여성 모델의 사진이 추가로 유출되고 있다. 경찰 수사를 비웃듯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는 단순 노출뿐 아니라 남녀 성관계 사진까지 등장했다. 22일 현재 일부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출사(出寫) 사진’으로 불리는 비공개 촬영회 사진이 줄잡아 수백 장 올라와 있다. 비공개 촬영회는 제한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로 여성 모델을 상대로 누드사진을 촬영하는 행사다. 앞서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 씨 등도 이런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해당 사진이 올라온 사이트 대부분이 폐쇄됐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일부 사이트에는 새로운 모델의 사진이 추가로 유포되고 있다. 해당 사진을 누리꾼이 내려받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노골적인 포즈를 담은 누드사진이 주로 유출됐다. 여기에 남녀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사진까지 추가로 유포되고 있다. 기존 유출 사진과 비슷한 스튜디오 같은 곳에 설치된 매트리스 위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사진이다. 남성은 가면을 썼지만 여성은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만약 실제 성관계 장면으로 확인돼도 사전에 약속한 것이라면 처벌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변호사 신모 씨(46)는 “비공개로 성관계 장면을 찍은 것 자체는 처벌을 받지 않고 유출한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관계 과정에서 일부 강압이 있었다면 장소 제공자와 촬영자 모두 위법 소지가 있다. 해당 사이트는 경찰 수사를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찰 수사에 대비해 새로운 사진 공유 방식을 의논하자거나 적발되면 어떻게 대응하라는 방법까지 올라와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유튜버 양 씨 등에게 노출 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스튜디오 운영자 A 씨와 동호인 모집책 B 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등이용촬영죄) 위반,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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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20만원”… 10대 소녀까지 노리는 ‘비공개 촬영’의 덫

    “이곳 관리자님이 외국 국적이시고, 저도 외국 서버에 올려서 추적당할 가능성은 적지만….” 20일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온 ‘모델 A 씨의 출사(出寫) 사진을 공유하겠다’는 게시 글의 일부다. 이 누리꾼은 각종 모델 사진뿐만 아니라 성관계 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A 씨 사진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링크를 첨부하고 상세한 방법도 설명했다. 이 글은 21일 오후 8시 현재 조회수 5만8000건을 넘었다. 사진 모델들이 일부 동호회 같은 곳에서 찍은 비공개 사진이 당초 계약과 달리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온라인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확산되고 있다. 여성 모델의 2차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대까지 유혹하는 비공개 출사 이 음란물 사이트에는 21일 하루에만 모델 10여 명의 사진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유출된 사진을 게시하며 “쫄지(겁먹지) 말고 올리자”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했더니 등록자와 관리자 모두 중남미의 파나마로 돼 있었다. e메일은 스위스의 암호화 e메일서비스 ‘프로톤메일’을 쓰고 있었다.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IP주소를 우회하고 강력한 보안 e메일을 쓰는 것이다. 불법 유출 위험이 상존하는 이 같은 촬영 제의는 전문 모델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로 모델을 하는 20대 후반 여성 B 씨는 인스타그램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콘셉트 사진을 촬영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의상이 어떤 콘셉트인지 물었더니 “사실 누드 촬영까지 생각하고 있다. 돈을 후하게 주겠다”는 답신이 돌아왔다. B 씨가 거절했더니 “미안하다”며 연락이 끊겼다. B 씨는 “주변에 좀 예쁘다 싶은 10대에게도 이런 제의가 종종 와서 내가 상담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 불법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례 중에는 10대 피해자도 있다.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장은 “사진 불법 유출을 겪은 이들을 상담해보니 계약서 자체가 굉장히 허술했다. 신체 노출은 어디까지 하는지, 초상권은 어떻게 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게는 수백만 원 알바 경찰과 해당 업계에 따르면 비공개로 누드를 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는 전국에서 10곳 안팎이다. 신체 노출이 많은 사진을 제안하는 경우 대부분 “유출하지 않고 개인 소장용”이라는 취지로 계약서를 쓴다. 모델료는 천차만별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1시간에 10만∼20만 원이지만 인지도가 꽤 있으면 수백만 원까지 받는다. ‘누드 화보 촬영에 100만 원을 달라’는 모델의 글이 오르기도 한다. 촬영자는 상당수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에서 활동한다. 보통 6명이 팀을 이뤄 모델 1명을 고용해 출사한다. 촬영할 때는 3명씩 조를 짠다. 촬영자는 대략 6만 원을 회비로 낸다. 동호회나 스튜디오에서 모델을 모집한다. 이들 사이에서 사진이 흘러나간다. 자신의 사진이 유출된 1인 유튜버 양예원 씨가 피해를 주장한 뒤 동호회의 비공개 모델 사진 촬영은 대부분 활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 같은 출사에 참여해 봤다는 남성 C 씨는 “함께 촬영한 다른 사람에게 ‘서로 바꿔 보자’며 사진을 받아내고는 온라인에 올리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구특교 기자}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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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성모델 노출사진’ 온라인 무단유포 26명 수사

    경찰이 여성 모델의 심한 노출 사진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유출하거나 이를 다시 유포한 혐의로 20여 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6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 사건과 별개다. 경찰은 일부 동호회를 중심으로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을 찍으며 비슷한 성폭력이 일어나고 온라인에서 일부 사진이 거래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20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A스튜디오 대표 김모 씨는 지난달 16일 “A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당초 맺은 계약과 달리 무단으로 유출돼 음란사이트에 확산되고 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26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이 유출돼 피해를 입은 여성은 6명이다. 피고소인 26명에는 해당 사진을 찍은 촬영자 10여 명을 비롯해 2차 유포자와 음란사이트 운영자도 포함돼 있다. 촬영자들은 A스튜디오에 일정 금액을 낸 뒤 ‘온라인에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계약서를 쓰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 촬영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김 씨는 “유포를 인정한 촬영자 등을 고소했다. 현재 피해 상황을 더 확인해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이 많아 수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씨와 이 씨의 사진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고소인인 스튜디오 실장 A 씨와 동호회 모집책 B 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앞서 양 씨와 이 씨는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서 남성 20여 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폭력을 당했고 협박을 당하며 노출 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양 씨의 폭로 이후 유사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도 늘었다. 경찰은 미성년자 모델인 유모 양(18)을 조사했다. 유 양은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1월 마포구의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 양이 가해자로 지목한 스튜디오 운영자 C 씨는 최근 경찰에 ‘인정한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서에는) ‘무엇을’ 인정한다는 말은 없는 상태다. 가해자로 지목된 C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구특교 kootg@donga.com·신규진·황성호 기자}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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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이 세번까지 동의… ‘靑청원’ 부풀리기 정황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규모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명이 최대 3회까지 ‘동의’할 수 있는 규정 탓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답변 기준인 ‘20만 이상 동의’를 달성하기 위해 중복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1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온라인 카페에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과 관련해 남녀 간 수사 형평성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참여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네이버를 비롯해 여러 계정을 통해 동의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 또 인터넷 접속기록이 남지 않는 웹 브라우저인 크롬의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라거나 인터넷 설정에서 쿠키 정보를 삭제하라는 등의 내용까지 자세히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1000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른 카페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이 동의를 유도한 건 바로 나흘 만에 34만 건이 넘는 동의를 얻어 낸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 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다. 글쓴이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의 피해자를 공연음란죄로 처벌해 달라는 청원에도 동의를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중복 동의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민청원 동의는 네이버와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3번까지 동의할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1인 3표제’인 셈이다. 이론대로면 동의가 20만 건, 30만 건이 넘는 국민청원의 실제 참여자가 3분의 1에 불과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면 인터넷 접속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사람이 중복으로 동의를 했다는 흔적도 지울 수 있다. 앞서 청와대는 올 2월 “일부 이용자가 국민청원게시판에 부적절한 접근을 한 것을 발견했다”며 카카오톡 계정을 통한 동의 참여를 제한했다. 당시 문제가 된 청원은 “초중고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청원 마감일에 6만 명의 동의가 한꺼번에 몰리며 20만 명을 넘어섰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동의를 선택하는 건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2017년 9월 ‘낙태죄 폐지’ 청원 당시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탭으로 동의를 여러 개 했다” “계정을 바꿔서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는 안내 글이 여럿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중복 동의가 허용된다면 ‘여론 부풀리기’에 해당될 수 있다며 조작 논란을 차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김은지 기자}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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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라서 구속하나”… 性대결로 번지는 홍대 누드몰카

    ‘홍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몰카)’ 사건의 피의자 안모 씨(25·여)가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사진을 삭제해 달라며 미국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온라인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한강에 휴대전화까지 버린 안 씨는 결국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12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안 씨 구속 후 사건은 엉뚱하게 남녀 간 형평성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똑같은 몰카범인데 여성만 구속?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안 씨는 몰래 찍은 동료 남성 모델의 사진을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린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3일 피해자 사진이 저장된 자신의 아이폰을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근처 한강에 버렸다. 이어 4일에는 한 PC방에서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냈다. 한 씨는 e메일을 통해 “지난해 7월 2일 이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씨는 워마드 측에도 “활동 기록을 지워 달라”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다. 아이폰도 처음 경찰 조사에서는 “분실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 한강에 버린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구속된 안 씨가 치밀하게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놓고 “남성 몰카범 수사나 처벌과 비교할 때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몰카 범죄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하지만 구속 수사 비율은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몰카 피의자 4491명 중 구속된 사람은 135명(3.0%)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충남에서 50대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손님 100여 명을 대상으로 몰카 범죄를 저질렀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안 씨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몰카 범죄 피의자 모습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것은 2015년 ‘워터파크 몰카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건의 범인은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안 씨를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안 씨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속영장 발부 무리 없어” 수사당국과 법조계에선 성별을 떠나 이번 구속영장 발부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 몰카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피의자가 올린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악성 댓글로 인한 2차 가해가 발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일부 누리꾼이 그림을 그려 피해자를 조롱했다. 하지만 논란은 남녀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성별과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2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오프라인 시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이름의 카페 측은 19일 경찰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상식적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공연음란죄로 처벌할 수 있는데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1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신진희 변호사(46·사법연수원 40기)는 “노출을 하기 전 상호 합의가 있었고 해당 강의실은 수강생 외엔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연음란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은지 eunji@donga.com·황성호·최지선 기자}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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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주사기에 담아 두기 예사”

    패혈증 의심 환자 20명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A피부과의원 측이 5개월 전 고장 난 냉장고에 프로포폴 주사기를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피부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미 냉장고가 고장 났다고 진술했다. 냉장 기능이 없는 무용지물이었지만 피부과 직원은 어린이날 연휴 전날인 4일 프로포폴을 나눠 담은 주사기 20여 개를 이곳에 보관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7일 시술에 사용했다. 피부과 관계자는 “평소에는 토요일 진료를 앞두고 금요일에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 이번에는 토요일(5일)이 휴일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4일 준비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피부과 원장 박모 씨(43)를 출국금지하고 이 같은 프로포폴 관리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다. 프로포폴 부실 관리로 인한 사건·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미리 주사기에 나눠 담은 뒤 일정 시간 보관하는 건 관행이라는 게 의료계 종사자의 증언이다. 최근 1년간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일한 김모 씨(40·여·간호조무사)는 “프로포폴을 개봉해 쓰고 남으면 주사기에 담아 보관했다”고 털어놨다. 프로포폴을 앰풀에서 주사기에 옮기려면 5분가량 걸린다. 미리 담아 놓으면 환자가 몰릴 때 시술시간을 줄일 수 있다. 프로포폴에는 지방질 성분이 있고 항균제가 포함돼 있지 않아 공기와 접촉하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도난과 남용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2011년 인천의 한 내과에서는 간호사가 없는 틈을 타 환자가 프로포폴 앰풀 15개를 훔쳐 달아났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반드시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잠금장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곳이 많다. 10일 찾은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도 냉장고 잠금장치를 열어놓은 채 프로포폴을 사용 중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했지만 매번 열고 닫기가 번거로워 처음 한 번 열어놓고 다시 잠그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전보다 비용을 신경 쓰는 의료계 인식을 문제로 꼽았다. 서구일 서울대 의대 연구교수(피부과)는 “프로포폴 50mL 한 병에 8000원이다. 큰돈이 아닌데도 이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정훈 hu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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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패혈증 피부과 ‘프로포폴’ 고장난 냉장고에 60시간 보관

    집단 패혈증 의심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A피부과의원이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옮긴 뒤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프로포폴은 밀봉 상태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경찰은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프로포폴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피부과 관계자는 경찰에서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 20여 개를 고장 난 냉장고에 60시간가량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A피부과 관계자는 “세팅을 위해 이같이 보관했다”고 말했다. 환자 시술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이같이 보관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2∼25도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의료기관들은 프로포폴 주사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투약 때 개봉해 주사기에 담는다. 냉기가 남아 있으면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잠시 상온에 뒀다가 투약한다. 사고가 난 7일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라 A피부과를 찾은 환자가 많았다. 시술을 빨리하기 위해 피부과 측이 미리 프로포폴 주사기 수십 개를 만들고 고장 난 냉장고에 60시간이나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상태의 프로포폴은 공기와 접촉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사기에 담아 보관했을 때 세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A피부과 측이 평소에도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담아 보관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프로포폴 투약자도 확인 중이다. A피부과에는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 4명이 있다. 의료법 등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는 의사가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입회했을 때 프로포폴을 투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일 A피부과를 찾은 환자는 총 29명이다. 그중 21명이 프로포폴을 맞았는데 95.2%인 20명이 발열이나 어지럼증, 혈압 저하 등 패혈증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포폴 말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받은 시술이나 투여한 약물은 없었다. 프로포폴을 맞지 않은 나머지 7명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역학조사 결과는 13일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황성호 hsh0330@donga.com·조건희 기자}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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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의료]“‘집단 패혈증’ 피부과, 고장난 냉장고에 프로포폴 보관…오염 가능성”

    집단 패혈증 의심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A피부과의원이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옮긴 뒤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프로포폴은 밀봉 상태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경찰은 고장 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프로포폴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피부과 관계자는 경찰에서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 20여 개를 고장 난 냉장고에 60시간가량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A피부과 관계자는 “세팅을 위해 이같이 보관했다”고 말했다. 환자 시술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이같이 보관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2~25도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의료기관들은 프로포폴 주사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투약 때 개봉해 주사기에 담는다. 냉기가 남아있으면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잠시 상온에 뒀다가 투약한다. 사고가 난 7일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라 A피부과를 찾은 환자가 많았다. 시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피부과 측이 미리 프로포폴 주사기 수십 개를 만들고 고장 난 냉장고에 60시간이나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상태의 프로포폴은 공기와 접촉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사기에 담아 보관했을 때 세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A피부과 측이 평소에도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담아 보관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프로포폴 투약자도 확인 중이다. A피부과에는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 4명이 있다. 의료법 등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는 의사가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입회했을 때 프로포폴을 투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일 A피부과를 찾은 환자는 총 29명이다. 그중 21명이 프로포폴을 맞았는데 95.2%인 20명이 발열이나 어지럼증, 혈압 저하 등 패혈증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포폴 말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받은 시술이나 투여한 약물은 없었다. 프로포폴을 맞지 않은 나머지 7명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역학조사 결과는 13일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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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미, 前운전기사에 신분증-통장 사본도 직접 보내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1년가량 운전 자원봉사를 맡았던 최모 씨에게 자신의 신분증 및 통장 사본을 보내며 일정 조율까지 일부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 후보는 최 씨가 단순히 일부 행사 때 자원봉사 차원에서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은 후보는 2016년 7월 17일 통장 사본을, 같은 해 8월 23일 신분증 사본을 최 씨에게 e메일로 보냈다. 최 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외부 강연 등 일부 행사 때 수행했다. 최 씨는 “은 후보가 보낸 자료를 주최 측에 보내 일정과 강연료 조정 등을 종종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 후보 측은 “후보가 시간이 바쁠 때 대신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자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씨가 성남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은 후보 측 인사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은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있는 민주당 지역당원 A 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근처에서 최 씨를 만났다. A 씨는 “K사로부터 체불된 월급을 받았느냐” 등을 물었다. K사는 폭력조직 출신 이모 씨가 운영한 회사로 최 씨가 은 후보의 일부 일정을 수행할 때 월급을 제공했다. 최 씨는 A 씨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인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은 후보 공천 결정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최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동네 선후배라 만난 것”이라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최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은 후보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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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은수미 前운전기사 성남시 근무 이어 아내도 올 1월부터 市산하기관 출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폭력조직 출신 사업가 측으로부터 차량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최모 씨의 아내가 올 1월부터 성남시 산하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일한 최 씨는 지난해 9월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6일 성남시 해당 산하 기관 등에 따르면 최 씨의 아내 A 씨는 지난해 12월 말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했다. 앞서 이 기관은 지난해 11월 24일 채용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채용 인원은 2명이며 지원자는 비서와 행정 업무를 경험한 사람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월급은 187만 원 수준이다. 기관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부속실 비서 및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이 기관에 따르면 모두 6명이 지원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으로 2명을 채용했다. 면접관은 부장 1명 등 3명이 맡았다. 기관 측은 “기존에 일하던 사람이 나가서 뽑게 됐다. 최 씨의 아내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고 말했다. 최 씨도 지난해 9월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은 후보의 차량기사로 일하면서 월급 200만 원과 차량유지비 등은 성남 소재 기업 K사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업은 폭력조직 출신 사업가 이모 씨(구속 기소)가 운영하는 곳이다. 은 후보 측은 이날 A 씨 채용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다. 최 씨는 물론 A 씨의 채용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최 씨는 모르는 사람이다. 최 씨도 모르는데 그의 아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정말 의혹처럼 특혜가 있었다면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겠는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입수해 이날 공개한 폭력조직 출신 사업가 이 씨에 대한 최근 공소장들에 따르면 그는 2011년 9월∼2013년 12월 중국과 태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익 251억 원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조세 140억 원가량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또 2007년에는 성남을 무대로 한 폭력조직을 두목 김모 씨와 함께 만든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황성호 hsh0330@donga.com·박성진 기자}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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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외교 등 장관 4명, 5일 백령도-연평도 방문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5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도서 일대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합의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국방부는 3일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와 함께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남북 화약고인 서해 NLL을 남북이 동일한 면적으로 나눠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는 게 가능한지를 현장을 방문해 제대로 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고 남북 공동 어로 구역으로 설정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NLL을 어디로 설정할지를 두고 남북이 첨예한 대립을 벌인 끝에 평화수역 논의는 없던 것으로 결론 났다. 일부 어민들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최근 어선에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달고 조업을 시작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어장의 일부를 빼앗길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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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치는 관세청, 이번엔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관세청이 대한항공 본사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를 압수수색한 지 2일 만으로 조 회장 일가의 e메일 기록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23일 관세청은 조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중구 한진관광 사무실, 대한항공 김포공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중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 전 전무가 주로 사용하던 곳이다. 관세청이 21일 실시한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조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탈세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반면 이번 압수수색은 사치품을 몰래 들여오는 등 조 회장 일가에 대해 제기되는 관세포탈이나 밀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관세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e메일 기록을 토대로 조 회장 일가가 직원들에게 불법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만큼 관세당국이 일부 혐의점을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한항공 직원들을 상습적이고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 조 회장 일가는 엄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르면 ‘단체 또는 조직을 구성해 상습적으로’ 관세포탈 및 밀수 범죄를 저지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조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냉담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퇴 발표를 한 후 ‘대한항공’과 관련된 청원이 90개 넘게 올라왔다. 조 회장 일가 전체의 사퇴를 바라거나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이란 이름을 쓰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오너 일가의 ‘갑질’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초 약속했던 준법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준법위원회는 한진 내부의 불합리한 경영 실태나 비리를 감사하기 위한 조직이다. 한진은 이날 준법위원회 위원장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을 위촉했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황성호 기자}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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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이기주의, 세금으로 해결 말이 되나” 국민이 뿔났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불거진 ‘택배 분쟁’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를 내세운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한 어린이가 택배차량에 치일 뻔했다. 입주민들은 택배차량의 단지 진입을 막고 택배기사에게 손수레로 배송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택배회사들이 물품을 단지 입구에 내려놓고 가면서 이른바 ‘택배 갑질’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17일 국토교통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실버택배’는 이해당사자들 말고는 누구도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뤄지는 배송을 65세 이상 노인들이 맡도록 한 것. 노인복지를 위해 실버택배를 도입한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누리꾼과 시민들은 “이기주의적 행태를 세금으로 해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차라리 택배 배송이 어려운 낡은 주택가에 먼저 실버택배를 도입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입주민 돈으로 해결” 청원 190여 건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해당 아파트 주민 및 택배회사와 협의한 뒤 실버택배를 결정했다. 문제는 2개월 후 실버택배가 시행돼도 입주민의 추가 부담 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실버택배 인건비는 택배회사가 건당 550원, 정부가 1인당 210만 원(1년 기준)을 지급한다. 택배회사가 80%가량을, 정부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셈이다. 온라인에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부터 이틀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아파트의 실버택배 도입을 반대하는 청원이 190건 넘게 올라왔다. “실버택배 비용을 입주민 관리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청원에는 18일 오후 19만 명 이상이 찬성했다. 이 아파트 주민이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도 반대 움직임을 부추겼다. 17일 오후 해당 지역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듯한 게시물에는 “다산이 이겼다. (실버택배는) 입주민이 뭉쳐서 이루어 낸 쾌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은 논란이 커지자 얼마 뒤 삭제됐다. 국토부는 “향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실버택배 서비스를 받는 주민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송 더 어려운 곳도 많은데… 18일 오후 1시 서울 관악구의 왕복 2차로에 택배차량 2대가 서 있었다. 택배기사들은 짐칸에서 물건을 꺼내 도로에서 이어진 골목길 안쪽으로 들고 들어갔다. 이 동네 골목길은 대부분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다. 차를 돌려 나오기도 쉽지 않고 주차 차량도 많아 길 한가운데서 꼼짝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택배기사들은 아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걸어서 물건을 나르면 1개 배송에 20∼30분이 걸리곤 한다. 기피 지역이다. 택배기사 이모 씨(45)는 “근처 전통시장 쪽 주택가는 여기보다 골목이 더 좁다. 택배기사들 모두 배송 가기를 꺼린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지역은 주변에 많다. 대부분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오래된 주택가다. 누리꾼들은 이런 곳에 실버택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버택배는 2007년 노인일자리 확대 사업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88개 아파트 단지에서 노인 2066명이 일한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는 구청과 지역 시니어클럽의 요청으로 실버택배를 도입했다.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매달 1만 건 이상 택배를 배송한다. 주민 불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신도시의 새 아파트보다는 낡은 주택가의 정책적 수요가 더 크다.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필요한 지역부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지운 easy@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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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로 가족 걱정만 하던 딸, 집 떠날때 말릴걸…”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8시경 정모(가명·55) 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정민지(가명·24·여) 씨 부모님이시죠? 민지 씨가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경찰관이었다. 더 이상 설명은 없었다. 그저 “서울에 오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딸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답이 없었다. 회사와 지인에게 “서울에 있는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갔다 오겠다”며 길을 떠났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나 배터리가 없어. 충전하고 전화할게”라는 카톡 메시지가 왔다. 딸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시간에 민지 씨는 살아 있지 않았다. 이틀 전 최모 씨(31)에게 살해당했다. 최 씨가 민지 씨를 살해한 뒤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가 정 씨에게 대신 답장을 보낸 것이다.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만난 정 씨의 눈은 초점 없이 허공을 향했다. 말끝마다 한숨이 따라붙었다. 그는 민지 씨 살해 사건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3, 4시간 걸려 서울로 올라왔다.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진 정 씨는 이날 공판에 나왔지만 정작 최 씨는 ‘몸이 아프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최 씨는 민지 씨가 지난해 6월 뇌출혈로 사망한 여자친구의 욕을 해서 죽였다고 주장했다. 공판을 마친 뒤 정 씨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내 탓인 것 같다…”고 나지막이 읊조렸다. 딸은 성인이 된 뒤 “대학을 휴학하고 공장에 다니겠다”며 독립했다. 정 씨는 딸의 결정을 말리지 않았다. 그는 항상 딸에게 “너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정 씨는 그날의 결정이 뼈에 사무친다. 민지 씨는 서울에 간 뒤 매달 100만 원씩 적금을 넣었다. 부모님 생일이면 용돈을 거르지 않았고 통화 때마다 자신보다 늘 가족 걱정만 했다고 한다. 타지에서 혼자 사는 딸을 걱정했지만 믿음이 있었다. 민지 씨가 죽은 뒤 정 씨의 삶은 지옥이 됐다. 빈소를 차렸지만 차마 딸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장례를 치른 뒤 남은 가족은 거실에 모여 잔다. 정 씨는 “혼자 있으면 민지가 죽을 때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아 잠들지 못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숨지기 일주일 전 민지 씨가 가족에게 연락했다. 민지 씨는 “부모님이 죽는 꿈을 꿨는데, 찾아보니 길몽이어서 너무 안심이 됐다.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로또라도 사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였다.김정훈 hu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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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포크로 돈 찍어 원하는 만큼 가져라” 룸살롱서 금수저 행세

    20대 여성 세 명이 차례로 숨졌다. 불과 6개월 사이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모두 한 남성의 연인이었다. 이른바 ‘세 여친 연쇄 사망 사건’이다. ‘남친’ 최모 씨(31)는 세 번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나머지 한 여성은 병으로 숨졌고 다른 여성은 시신만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의 연쇄살인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본보는 경찰 수사기록과 검찰 공소장, 최 씨 주변 인물 18명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다 줄 테니 포크로 찍어서 원하는 만큼 가져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을 찾은 최 씨가 현금 다발을 테이블에 던졌다. 여종업원들이 깜짝 놀라며 포크로 찍어 돈을 챙겼다. 평소 주변에 “나는 금수저”라고 말하던 최 씨는 이런 식으로 수백만 원을 하룻밤 술값으로 썼다. 도박으로 돈을 날려도 금세 어디선가 판돈을 구했다. BMW와 아우디 등의 고급 세단이나 슈퍼카를 번갈아 탔다. 최 씨의 ‘금수저’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병원에서 눈을 뜬 최 씨 앞에 형사들이 있었다.○ “옛 여친 욕하자 욱해서 살해” 자살 기도 사흘 전 서울 강남구의 한 원룸에서 정민지(가명·23·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 폐쇄회로(CC)TV에는 최 씨가 정 씨 집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다. 그해 성탄절에 퇴원한 최 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최 씨는 당시 정 씨로부터 “술값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았다고 한다. 사건 전 최 씨는 정 씨가 일하던 한 룸살롱에서 163만 원어치의 술을 마셨다. 당시 가까운 사이였던 정 씨가 결제했다. 정 씨는 평소 최 씨에게 자신의 계좌를 빌려주기도 했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최 씨가) 중국으로 밀항하려 한다”는 말을 들은 정 씨는 최 씨에게 술값을 요구했다. 최 씨는 “돈을 주겠다”며 정 씨의 집을 찾았다. 바로 그날 최 씨는 정 씨의 목을 졸랐다. 최 씨는 정 씨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 훔친 카드로는 장난감을 샀다. 최 씨에겐 다섯 살 아들이 있다. 최 씨의 어머니는 “택시 운전사가 오더니 ‘아드님이 전해달라고 했다’며 손자에게 줄 장난감을 건넸다”고 말했다. 최 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경찰에서 “정 씨가 전 여자친구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최 씨가 말한 ‘전 여친’은 박수정(가명·23·여) 씨다. 박 씨는 정 씨가 살해되기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병원에서 숨졌다. 두 여성은 경북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최 씨가 정 씨를 처음 만난 곳도 ‘전 여친’ 박 씨의 빈소였다.○ 동거녀 쓰러진 날, 단둘이 있었다 최 씨 이력만 놓고 보면 ‘금수저’라는 걸 믿기 어렵다. 그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했다. 2011년부터 경기 의정부시에서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했다. 노래방에 여종업원을 보내는 일이다. 박 씨는 최 씨의 보도방에 있던 종업원이었다. 지인들에 따르면 2015년부터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사실상 동거 생활을 했다고 한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1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졌다.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은 뇌출혈. 처음 병원에 실려 왔을 때 박 씨는 살아 있었다. 당시 병문안을 했던 박 씨 친구는 “(박 씨의) 눈이 감겨 있었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말했다. 입원 나흘 뒤 박 씨는 숨을 거뒀다. 당시 박 씨의 사망 경위에 의심을 품은 사람은 없었다. 부검도 하지 않았다. 시신은 화장됐다. 6개월 후 최 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자 경찰은 박 씨의 타살 가능성을 재조사하고 있다. 박 씨가 쓰러지던 날 의정부의 한 모텔에 두 사람만 있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최 씨는 “(박 씨가) 머리가 아프다고 해 등을 두드려 줬는데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주변에 말했다. 또 다른 지인에게는 “(박 씨가) 화장대에서 머리를 말리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갔다”고 했다. 박 씨의 의료기록에는 외상 흔적이 나오지 않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타살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 씨 외삼촌은 “당시 의사로부터 ‘(박 씨와 같은) 뇌출혈 사망이 일어날 확률은 1만분의 1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누나(박 씨 어머니)가 충격이 커 부검을 못 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 실종 수사 시작되자 “밀항하겠다” 지난해 6월 박 씨 장례 후 최 씨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약 한 달 뒤 최 씨는 5000만 원가량이 든 가방을 들고 의정부 유흥가에 나타났다. 최 씨는 “람보르기니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샀는데 거기 투자했던 돈을 돌려받았다”고 주변에 말했다. 최 씨가 모습을 드러내기 며칠 전 의정부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최 씨의 보도방 종업원이던 장지혜(가명·21·여) 씨다. 지인들은 “장 씨는 2016년 최 씨와 짧게 교제했던 사이”라고 전했다. 이때만 해도 장 씨 실종을 최 씨와 연결짓는 사람은 없었다. 최 씨 지인들은 “대부분 장 씨가 보도방 일이 싫어 잠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씨의 어머니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보도방 업주이자 옛 남자친구인 최 씨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이 무렵 최 씨는 휴대전화를 끈 채 자주 잠적했다. 어쩌다 지인을 만나면 “중국으로 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원 없이 돈이라도 다 써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경찰은 장 씨가 실종 직전 지인에게 2000만 원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돈의 행방은 묘연했다. 결정적 단서는 인천의 한 렌터카업체에서 발견됐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중순 이곳에서 K5 승용차를 빌렸다. 그런데 반납자는 장 씨가 아닌 최 씨였다. K5는 스팀세차까지 말끔히 마친 상태에서 반납됐다. 경찰은 이 차량이 경기 포천시의 한 야산을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중순 이 야산에서 얇은 옷차림의 장 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 8개월 만이다. 국과수 부검 결과 장 씨의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머리 손상이었다. 최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최 씨가 지난해 12월 정 씨를 살해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것이다. 최 씨는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해 11월부터 수사망을 피해 다니다 한 달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 “나 혼자가 아니다”라며 공범 암시 최 씨는 12일 본보 기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당시 K5 차량을 나 혼자만 운전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포천까지 간 것은 맞지만 공범이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최 씨가 직접 공범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장 씨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도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수사했다. 이달 초 경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최 씨를 조사했다. 그러나 최 씨는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씨 측에 따르면 그는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경찰의 질문에 최 씨는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경찰이 추가로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면 최 씨는 “이것까지 확인하느라 수고하셨네”라고 대꾸한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가능성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김자현 기자}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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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강사 울린 허위 미투’는 주식투자 실패 학원생 소행

    여성 강사가 학원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글은 학생의 자작극으로 확인됐다(본보 2월 22일자 A13면 참조). 해당 학생이 강사의 돈으로 주식 거래를 하다 실패한 게 이유였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16년 초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 여강사 A 씨는 자신의 강의를 듣던 10대 B 군을 알게 됐다. B 군은 A 씨에게 “부모님이 주식 투자를 한다. 또 주변에 주식 투자를 잘하는 형들이 많다”며 수차례에 걸쳐 주식 관련 자료를 보여줬다. A 씨는 B 군이 추천한 주식을 매입해 수익도 냈다. 같은 해 4월 A 씨는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한 뒤 B 군에게 건넸다. 그리고 주식 거래 계좌에 1억3000만 원을 입금했다. 사실상 B 군에게 주식 투자를 맡긴 셈이다. 그러나 3개월 동안 B 군은 약 3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A 씨는 “B 군에게 물었지만 ‘손실은 없다’고 둘러댔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같은 해 10월 또다시 손해가 발생하자 B 군은 연락을 끊었다. 이후 어렵게 연락이 닿자 A 씨는 손실금을 갚고 주식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B 군은 일부 돈을 갚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주식 투자를 했다. 하지만 B 군은 A 씨가 주식 투자를 다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A 씨는 학교를 통해 B 군 부모와도 갈등을 빚게 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B 군은 올 1월 말 학부모를 사칭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여강사가 자녀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했다”는 취지의 거짓 폭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당시 미투 운동과 맞물려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B 군은 이런 내용을 A 씨가 일하는 학원에 보내기도 했다. B 군은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송치된 상태다. A 씨는 “내 잘못도 있으니 돈을 모두 돌려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이가 반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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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염동열 의원, 강원랜드 채용비리 개입 정황”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은 6일 염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원랜드는 염 의원의 지역구(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 있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강원랜드 전현직 관계자 등을 조사한 결과 염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사실상 채용 청탁을 주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강원랜드 직원 226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회의원의 청탁 정황이 검찰 수사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67·구속 기소)은 염 의원의 채용 청탁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최 전 사장은 직원 채용과 관련해 업무 방해 및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그는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해당자의 면접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6일 출석하는 염 의원을 상대로 보좌관에게 청탁 해당자 명단 삭제를 지시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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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4갑 훔친 고교생, 검찰 조사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

    담배 4갑을 훔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이 부모에게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5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인 A 군은 지난달 30일 대전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에서 30㎞ 떨어진 곳이었다. 앞서 A 군은 올해 1월 1일 한 상점에서 친구와 함께 담배 4갑을 훔쳤다. 경찰은 2명 이상이 함께 물건을 훔치면 적용하는 특수절도 혐의를 A 군에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 군은 다리에서 투신한 날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A 군의 부모가 장례식장에서 아들의 경찰 조사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경찰 범죄수사 규칙은 청소년 조사 때 보호자에게 연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군의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부모를 바꿔준다고 했지만 자신의 친구를 연결해 수사관이 모르고 넘어갔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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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역 초교 “예산 부족”… 학교지킴이 하루 3시간만 고용

    4일 오전 11시 40분경 경기지역 A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등 출입문 3개가 활짝 열려 있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등하교 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수업시간에도 모든 출입문이 열려 있었다. 이날 학교 정문으로 들어온 30대 남성 2명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선 학생들이 체육수업 중이었다. 학교 본관 1층에 탁자 하나가 있었다.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탁자에는 ‘학교방문수칙’과 ‘외부인 출입 시 출입증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팻말이 놓여 있었다.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발생 후 지방 학교의 출입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예산 부족으로 인력을 축소 운영하거나 아예 배치하지 않는 등 서울보다 더 열악한 탓이다. 경기지역만 해도 출입관리에 구멍이 뚫린 학교가 곳곳에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배움터지킴이’는 하루 3시간만 일한다. 교육청이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이 연간 400만 원에 불과한 탓이다. 배움터지킴이는 서울지역의 학교보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A초교 관계자는 “예산 탓에 배움터지킴이를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순찰이나 안전사고 예방 같은 업무를 하면서 출입 관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4일 오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배움터지킴이 A 씨(70대)는 쉬는 시간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바빴다. 그 사이 학교 정문은 무방비였다. 수업 종이 울린 뒤 기자를 발견한 A 씨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 쉬는 시간에는 많이 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 출입 문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A 씨는 “문을 잠가 놓으면 제일 편하다. 하지만 아이 준비물 때문에 급히 달려오는 학부모도 있고 급식이나 공사업체 등 차량도 수시로 드나든다. 도저히 문을 잠가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300m 정도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의 배움터지킴이실은 비어 있었다. 뒤늦게 돌아온 B 씨는 “수업시간이라 아이들이 교실로 간 틈을 타 급히 화장실에 다녀왔다. 사실 2명은 있어야 큰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부산=강성명 기자}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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