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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가 열린 22일 오후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파72)에는 짙은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겹쳐 50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정거리가 짧았다. 오후 6시47분까지 경기를 치렀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오후 5시 35분에 경기가 중단돼 23일 잔여 라운드를 속개하기로 했다. 악조건을 뚫고 최진호(32)가 2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라운드가 일몰로 순연되면서 하루에 26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치른 최진호는 “황사가 심해 선수들끼리의 대화까지 줄었다. 그린이 부드러워 핀을 직접 노렸고, 퍼팅이 잘 됐다”고 말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최진호는 통산 5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태훈은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이날 9개홀만 끝낸 김대섭과 공동 2위로 마쳤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시즌 3승을 노리는 박성현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이정은, 김해림, 박결, 김혜윤 등 7명이 3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이뤘다.포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정구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태극마크 달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 국제 경쟁력이 뛰어나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 등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기 때문이다. 정구 대표 출신 가운데는 연금을 받는 선수도 많다. 22일 전북 순창에서 끝난 2016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단식에서는 은퇴 후 코치를 하다 복귀한 한우리(26·인천시체육회)가 처음으로 대표로 선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승에서 한우리는 문혜경(NH농협은행)을 4-1로 꺾고 11월 일본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안성여고와 안성시청에서 선수로 뛴 한우리는 2010년 은퇴 후 인천 동암초등학교와 천안 백석중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2014년 복귀했다. 한우리는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이요한(이천시청)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 정구 커플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한우리와 같은 인천시체육회 서권이 선발전 1위를 차지해 아시아선수권에 직행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대섭(34·NH투자증권·사진)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대한 각별한 기억이 있다. 군 제대 후 주춤거렸던 그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대섭이 4년 만에 다시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김대섭은 2016시즌 개막전으로 21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에서만 2승을 올린 유망주였던 김대섭은 프로 전향 후 8승을 거둔 간판스타다. 10대 돌풍의 주역에서 어느덧 30대 중반의 가장이 된 김대섭은 “지난겨울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가족과 함께 전지훈련을 가 열심히 훈련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터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 버디도 많이 잡고 큰 위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고 기뻐했다. 전윤철이 7언더파 65타로 1타 뒤진 2위로 마쳤다. 장타자 김대현은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군인 신분으로 우승했던 상병 허인회는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다. 한편 1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티오프가 늦어지면서 일몰로 중단돼 출전 선수 150명 중 72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의 오른 손목에는 문신이 있다. 자그마하게 로마숫자인 ‘IV(4)-XXVII(27)-XIV(14)’를 새겼는데 자신이 프로 데뷔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2014년 4월 27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리디아 고는 뜻깊은 첫 승 무대였던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머세드GC(파72)에서 문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문신을 보이며 “첫 번째 우승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평소 대회에 다니지 않는 아빠를 비롯해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성했기에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승하면 3연패를 달성하는데 두 번째 문신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난해 메이저 첫 승을 거둔 에비앙을 기념하고 싶긴 했다. 등에 용을 그릴 수도 있지만 엄마가 허락해 주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타이틀을 방어하면 LPGA 사상 10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경기를 앞두고 새삼 화제가 됐을 만큼 골프 선수의 문신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매너와 격식을 강조하는 골프에서 문신은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금기시되기도 한다. 국내 골프장에는 과도한 문신이 있는 골퍼는 사우나에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문신을 하더라도 대부분 옷으로 가려지는 신체 부위에 한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우승을 이룬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오른 팔뚝 아래쪽에 ‘8’자 모양 등의 문신을 새겼다. 묘하게도 올 시즌 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에 이어 윌렛이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남녀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나란히 문신을 새겼다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은 2014년 결혼 10주년을 맞아 60달러를 들여 결혼반지를 끼는 손가락에 아내의 이름인 ‘Angie’를 문신으로 넣었다. 원색적인 의상에 반항아 이미지가 강한 리키 파울러는 왼쪽 팔뚝 안쪽에 자신의 멘토인 일본인 외할아버지의 이름 ‘田中豊’을 새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건국대가 제70회 전국춘계대학테니스연맹전에서 우승했다. 전영대 감독이 이끄는 건국대는 21일 양구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대학부 단체전(4단식1복식) 결승에서 손지훈, 권순우 등의 활약으로 명지대를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대학부에서는 명지대가 한국체육대학을 3-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순호 명지대 감독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합심하여 만든 결과이며 특히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응원과 격려를 해주어 큰 힘이 됐다”며“앞으로도 한국여자대학테니스의 최고라는 자부심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오른쪽 손목에 문신을 했다. 자그마하게 로마 숫자인 ‘IV(4)-XXVII(27)-XIV(14)’를 새겼는데 자신이 프로 데뷔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2014년 4월 27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리디아 고는 뜻 깊은 첫 승의 무대였던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GC(파72)에서 문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올해 우승하면 3연패를 달성하는데 두 번째 문신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리디아 고는 “첫 번째 우승이라 너무 특별한 의미였고 평소 대회에 다니지 않는 아빠를 비롯해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성했기 더 그랬다. 그래서 엄마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신을 또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등에 용 같은 걸 그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타이틀을 방어하면 LPGA 사상 10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경기를 앞두고 새삼 화제가 됐을 만큼 골프 선수의 문신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매너와 격식을 강조하는 골프에서 문신은 금기시되기도 한다. 국내 골프장에는 과도한 문신이 있는 골퍼는 사우나에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문신을 하더라도 리디아 고처럼 노출되는 곳보다는 대부분 옷 안에 가려지는 신체 부위에 한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우승을 이룬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오른쪽 팔뚝 아래쪽에 ‘8’자 모양 등의 문신을 새겼다. 묘하게도 올 시즌 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에 이어 윌렛이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남녀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나란히 문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은 2014년 결혼 10주년을 맞아 60달러를 들여 결혼반지를 끼는 손가락에 부인의 이름인 ‘ANGIE’를 문신으로 새겼다. 원색적인 의상에 반항아 이미지가 강한 리키 파울러는 왼쪽 팔뚝 안쪽에 일본인 외할아버지의 이름인 ‘田中 豊’을 새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오픈 주니어 부문 출전 기회를 주는 한국 예선전이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육군사관학교 코트에서 열린다. ‘론진 랑데부 롤랑가로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대회에는 13세 이상 18세 이하의 한국 남녀 테니스 꿈나무 각각 16명이 출전한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예선 통과자들과 다음달 프랑스 파리 에펠탑 부근 특설 코트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다툰다. 프랑스테니스협회는 이번 행사의 붐업을 위해 19일 프랑스오픈의 진본 남녀 단식 우승 트로피를 한국으로 들여와 남대문, 청계천 등지에서 전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서울 시청광장에 테니스 코트를 설치하고 홍보관 운영, 시범경기와 레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서울 더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공식 홍보대사인 연예인 윤종신과 테니스 스타 출신 전미라 부부,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로 꼽히는 이형택 등이 참석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6시즌의 막이 오른다. 개막전은 21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 브렝땅 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다. 총상금 5억 원에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지난해 군인 신분으로 우승했던 허인회(29)는 올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당시 일병에서 이젠 9월 제대를 앞둔 상병이 된 허인회는 “지난해 우승할 때보다 체중이 늘었다. 컨디션은 좋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군인인 허인회의 대항마로는 지난가을 제대한 예비역 병장 강경남(33)이 주목받고 있다. KPGA투어 신인상과 상금왕 출신으로 통산 9승을 올린 강경남은 2013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2년 6개월 만에 복귀 무대에 오른다. 전성기 때 승부사로 이름을 날린 그의 가세는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국내 필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경남은 “군 전역 후 쇼트 게임과 퍼팅 훈련에 집중했다. 오랜만의 출전이라 설렌다. 팬들이 강경남을 보러 대회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이태희를 비롯해 김대현, 최진호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갤러리 추첨을 통해 기아자동차 모닝, 냉장고, 공기청정기, 골프용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지난해 KPGA투어는 12개 대회에서 12명의 서로 다른 우승자가 나온 춘추전국 시대였다. 잠정적으로 12개 대회가 예정된 올해에는 다승자가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상금 1억 원과 제네시스 승용차가 부상으로 걸린 대상 포인트 1위를 향한 경쟁도 뜨겁게 됐다. 최근 KPGA투어의 침체를 감안해 해외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 등 주요 스타들이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등 주요 국내 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할 계획이어서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시즌 초반 프로야구가 ‘흥행 순풍’을 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6경기를 치른 18일까지 올 시즌 누적 관중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78만3105명으로 2012년 달성한 개막 후 최단 기간(22일) 100만 관중 돌파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대구(삼성)와 고척(넥센)의 새 구장 효과와 인기 구단 엘롯기(LG, 롯데, KIA)의 선전,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보다 1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경기당 1만6399명의 팬을 동원했다. 올 시즌 팬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LG는 5경기 만에 시즌 첫 10만 관중을 넘겼다. 묘하게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두 두산은 관중이 줄어든 반면 최하위 한화는 관중이 늘었다. 프로야구 마케팅 전문가는 “두산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넥센, NC와의 안방경기를 치른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한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날씨 등의 요인으로 관중 동원에 애를 먹었기 때문에 올 시즌 관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30세가 된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스무 살이던 연세대 2학년 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필드의 괴물’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그때였다.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경태는 17일 끝난 일본프로골프(JGTO) 도켄 홈메이트컵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승리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JGTO 5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는 18일 “시즌 초반 성적이 별로여서 걱정이 많았다.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지난달까지 김경태는 싱가포르, 미얀마, 말레이시아, 미국에서 열린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 한 번에 최고 성적은 24위로 신통치 않았다. “연말에 스케줄이 많아 충분히 훈련을 못했다. 왼쪽으로 당겨지는 샷이 많이 나왔다.” 예전에 김경태는 슬럼프 기미가 있으면 대회에 자주 나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자신을 더 몰아세우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유럽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었지만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쉬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멀리 내다볼 줄 알게 됐다.” 돌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김경태는 이번 대회 기간 강한 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고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던 게 주효했다고 털어놓았다.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평소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여겼던 크고 굴곡이 심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 김경태는 시즌 첫 승과 함께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0명이 출전하는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지난주까지 김경태의 올림픽 랭킹은 31위로 안병훈(15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김경태가 주춤거리는 사이 최경주 송영한 이수민 등이 추격에 나섰다. 이번 우승으로 태극마크의 가능성을 높인 김경태는 “올림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쫓기는 상황이 불안했는데 마음이 좀 편해졌다. 올림픽은 국가별 출전 선수 제한도 있어 메이저 대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얻은 김경태는 지난주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아기 돌잔치를 했다. 가장의 책임감이 커졌다는 그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픈 기억도 많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는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늘 뭔가 새로운 걸 좇다 보니 계속 노력하게 됐다. 이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경태는 다음 달 일시 귀국해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의 10%를 구마모토 지진 피해 의연금으로 전달한 얘기를 꺼내자 김경태는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한 것이다. 이번 주 파나소닉오픈 프로암대회와 전야제도 긴급 취소될 만큼 분위기가 안 좋다. 장익제 허석호 등 한국 선배들과 뭔가 도울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시즌 초반 프로야구가 ‘흥행 순풍’을 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6경기를 치른 18일까지 올 시즌 누적 관중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78만3105명으로 2012년 달성한 개막 후 최단 기간(22일) 100만 관중 돌파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대구(삼성)와 고척(넥센)의 새 구장 효과와 인기 구단 엘롯기(LG, 롯데, KIA)의 선전,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 보다 1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경기당 1만6399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올 시즌 팬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LG는 5경기 만에 시즌 첫 10만 관중을 넘겼다. 묘하게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두 두산은 관중이 줄어든 반면 최하위 한화는 관중이 늘었다. 프로야구 마케팅 전문가는 “두산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넥센, NC와의 안방경기를 치른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한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날씨 등의 요인으로 관중 동원에 애를 먹었기 때문에 올 시즌 관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30세가 된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스무 살이었던 연세대 2학년 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필드의 괴물’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그 때였다.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경태는 17일 끝난 일본프로골프(JGTO) 도켄 홈메이트컵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승리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JGTO 5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는 18일 “시즌 초반 성적이 별로여서 걱정이 많았다.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달까지 김경태는 싱가포르, 미얀마, 말레이시아, 미국에서 열린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탈락 한 번에 최고 성적은 24위로 신통치 않았다. “연말에 스케줄이 많아 충분히 훈련을 못했다. 왼쪽으로 당겨지는 샷이 많이 나왔다.” 예전에 김경태는 슬럼프 기미가 있으면 대회에 자주 나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자신을 더 몰아세우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유럽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었지만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쉬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멀리 내다볼 줄 알게 됐다.” 돌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김경태는 이번 대회 기간 강한 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고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던 게 주효했다고 털어놓았다.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평소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여겼던 크고 굴곡이 심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 김경태는 시즌 첫 승과 함께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0명이 출전하는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지난주까지 김경태의 올림픽 랭킹은 31위로 안병훈(15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김경태가 주춤거리는 사이 최경주, 송영한, 이수민 등이 추격에 나섰다. 이번 우승으로 태극마크의 가능성을 높인 김경태는 “올림픽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쫓기는 상황이 불안했는데 마음이 좀 편해졌다. 올림픽은 국가별 출전선수 제한도 있어 메이저 대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낳은 김경태는 지난주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아기 돌잔치를 했다. 가장의 책임감이 커졌다는 그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픈 기억도 많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는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늘 뭔가 새로운 걸 쫓다 보니 계속 노력하게 됐다. 이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경태는 다음달 일시 귀국해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의 10%를 구마모토 지진 피해 의연금으로 전달한 얘기를 꺼내자 김경태는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한 것이다. 이번 주 파나소닉오픈 프로암대회와 전야제도 긴급 취소될 만큼 분위기가 안 좋다. 장익제 허석호 등 한국 선배들과 뭔가 도울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경태(30·사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16시즌 일본 내 개막전인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경태는 17일 일본 나고야의 도켄 다도CC(파71)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곤도 도모히로(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이겼다. 지난해 JGTO에서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는 일본 투어 통산 11승째를 거두며 상금 2600만 엔(약 2억7000만 원)을 받아 올 시즌 상금 선두(2674만 엔)에 나섰다. 김경태는 우승 상금의 10%를 구마모토 지진 피해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앞서 열린 JGTO 2개 대회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에서 열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는 주니어 시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으며 자주 비교됐다. 리디아 고가 130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질주하다 프로로 먼저 전향한 뒤 이민지가 28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한 살 어린 리디아 고가 선배 이민지보다는 몇 걸음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모가 한국에서 남반구로 이민을 떠난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남다른 인연을 지닌 이민지와 리디아 고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민지가 17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외곽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이민지의 어머니 이성민 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리디아 고로부터 덕담을 들었다. “민지 언니가 우승하는 꿈을 꿨어요.” 그 옆에 있던 전인지의 어머니도 가세해 “골프는 장갑 벗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이민지에게 응원을 보냈다. 주변의 성원에 힘을 얻은 것일까.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지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은 통산 두 번째 우승. 20세 생일 이전에 통산 2승을 거둔 건 LPGA투어 사상 5번째다. 앞서 열린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에 이어 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민지는 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았다. 어린 선수들의 돌풍이 필드를 강타하면서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 평균 연령은 20.8세까지 낮아졌다. 세계 랭킹을 17위에서 12위까지 끌어올린 이민지는 “1개월 전 갑자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 전날 스윙코치가 마지막 날 8언더파만 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꼭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32개까지 치솟았던 퍼팅수를 이날 22개까지 떨어뜨린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이민지는 13번홀(파5)에서 핀까지 40m를 남기고 칩인 이글을 낚은 뒤 14, 15번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어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8번홀에서 1.8m 파 퍼팅을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와 달리 호주 퍼스가 고향인 이민지는 한국에서 프로골퍼 지망생이었던 티칭 프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10세 때 처음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는 지역 클럽 챔피언이며 남동생도 골프 선수를 하고 있는 골프 가족이다. 이민지는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냈으며 김세영,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과도 친하다. 한국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보쌈 꼬리곰탕 같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대표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선두에게 1타 뒤진 18번홀에서 연장전을 노린 6m 버디 퍼팅을 놓친 전인지는 케이티 버닛과 공동 2위에 머물러 최근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국내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초청을 받은 장수연은 전남 보성 등량중과 함평 골프고 동창인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5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23위에 머물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위 밖으로 밀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성현(23·넵스·사진)과 김지영(20·올포유)이 연장전을 치른 18번홀(파4) 그린. 김지영의 2m 파 퍼팅이 홀을 1m 남짓 지나간 반면 박성현은 20cm 거리의 짧은 파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박성현은 짧은 거리였지만 챔피언 퍼팅을 위해 바로 홀아웃을 하지 않고 볼 마크를 한 뒤 공을 집었다. 잠시 후 김지영은 보기 퍼팅을 하고 나서는 갑자기 박성현의 볼 마크를 집어 들었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컨시드’(일명 OK)를 준 것이었다. 현장에서는 규칙 위반을 둘러싼 논란까지 일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난감한 표정을 보이던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의 지시에 따라 다시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고 챔피언 퍼팅을 마쳤다. KLPGA 관계자는 “‘골프 규칙 33조 6/3에 따르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대회라도 두 선수의 연장전에서 한 선수(김지영)가 패배를 시인할 경우 다른 선수(박성현)가 승자로 인정받기 위해 플레이를 끝마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굳이 홀아웃하지 않아도 되지만 챔피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퍼팅을 권했다는 것이다. 김지영은 “아마추어 때 상대 선수가 볼 마크를 집어준 적이 있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솔직히 당황했다. 그 선수도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나도 지난해 첫 연장전에서 무척 떨어 패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희한한 경험으로 해피 엔딩을 마감한 박성현은 17일 안산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시즌 처음으로 2승째를 거뒀다. 박성현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김지영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선두(2억8952만 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박성현의 올 시즌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다. 박성현은 “시즌 목표인 5승 가운데 2승을 채웠다.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기대주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가 싱가포르 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3위인 고성현-김하나는 17일 싱가포르 칼랑 싱가포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 쉬천-마진(중국)을 2-0(21-17, 21-14)으로 눌렀다. 지난달 독일오픈 그랑프리골드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성현과 김하나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0위 손완호(김천시청)는 이날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56위 소니 드위 쿤코로(인도네시아)에게 1-2(16-21, 21-13, 14-2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과 여자복식 정경은(KGC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이 패하면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주부터 중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차이나 마스터스 그랑프리 골드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새로운 인기 스타로 떠오른 박성현(23·넵스)이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장타 여왕 박성현은 15일 안산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 출전한다. 올해 초부터 줄곧 미국에서 훈련한 그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 KIA클래식, ANA인스피레이션에 3연속 출전해 공동 13위, 공동 4위, 공동 6위의 성적을 내며 국내 최강자다운 자존심을 과시했다. LPGA투어 3개 대회에서 시즌 상금 랭킹 30위 정도에 해당되는 10만 달러 넘는 상금을 벌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6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성현은 “LPGA투어 대회에 처음 나갈 때처럼 떨리는 마음이다. 국내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일랜드CC에서는 예전에 성적이 별로여서 긴장이 된다. 빠른 그린에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퍼팅감이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던 박성현은 쇼트 게임 위주의 훈련에 성과가 있어 자신감이 커 보인다. 이정민, 조정민, 지한솔, 고진영 등도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에너지 기업 삼천리는 총상금을 지난해 보다 1억 원 많은 8억원으로 늘렸으며 우승 상금도 1억6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의 부모에게는 동남아시아 여행 상품권과 고급 레스토랑 식사권을 증정한다. 대회 주최 측은 대회 기간 선수와 그 부모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모든 파3 홀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300만 원의 상금과 아일랜드 리조트 1년 무료 라운드권을 지급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많다.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삼천리그룹 임직원 530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것도 남다른 특징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퍼라면 누구나 잊지 못할 홀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은 미국 하와이 주 코올리나 골프클럽 18번홀(파4)을 영원히 기억할지 모른다. 지난해 이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그는 티샷을 물에 빠뜨렸으나 극적인 칩인 파를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다시 18번홀에서 154야드를 남기고 기적 같은 샷 이글을 기록해 당시 세계 1위였던 박인비를 제치고 우승했다. 1년 만에 다시 같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주 그 현장을 찾은 김세영은 자신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2015 롯데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 행운의 샷 154’라고 새겨진 석판을 발견하고는 뿌듯하기만 했다. 골프장 측은 이 기념물을 김세영이 이글을 낚은 18번홀 페어웨이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은 타이틀 방어를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꾸준히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타며 상금 3위에 올라 있는 김세영은 최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예전 기록을 살펴보면 김세영은 부진한 뒤 바로 다음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적이 많았다. 지난해 거둔 LPGA투어 첫 승도 바로 컷 탈락 다음 대회에서 나왔다. 김세영은 “욕심이 많다 보니 오히려 나쁜 결과가 나왔다. 좋은 추억이 많은 이번 대회는 편하게 준비했다. 올해에도 바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5위 김세영은 1, 2라운드를 세계 1위 리디아 고, 세계 3위 렉시 톰프슨과 같은 조에서 맞붙는다. 리디아 고는 최근 KIA클래식과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기록 제조기로 유명한 리디아 고가 이번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면 2013년 박인비 이후 3년 만에 3회 연속 우승을 이룬다. 이 역시 달성하면 최연소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박인비와 김효주 전인지, 하와이 출신 재미교포로 2014년 우승자인 미셸 위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한 장수연과 한국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도 초청장을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묘한 인연이었다. 13일 대전에서 맞붙은 두산과 한화가 그랬다. 이날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다. 두 팀은 2004년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2008년 제18대, 2012년 제19대 총선이 열린 날에도 맞붙었다. 최근 4회 연속 ‘총선 매치’를 펼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4년마다 열리는 총선에서 유독 두 팀의 대진이 연이어 성사됐다. 희한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총선 날에 열린 경기는 이날을 포함해 총 21경기다. 1985년(12대), 1992년(14대), 1996년(15대)에는 총선이 야구 개막 이전에 치러졌다. 그럼 총선 단골 파트너인 두산과 한화의 맞대결 결과는 그동안 어땠을까. 두산은 12년 전 잠실에서 한화에 3-4로 패한 뒤 2008년과 2012년에는 각각 5-1, 6-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두산은 2회 터진 민병헌의 생애 두 번째 만루홈런을 앞세워 5-0까지 앞선 끝에 7-3으로 이겨 ‘총선 매치’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이날 kt에 패한 넥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바닷가의 황량한 벌판에 조성된 골프 코스에 길고 억센 러프와 어른 허리높이의 항아리 벙커…. 언뜻 보면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어느 링크스 골프장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인근 타이거비치 골프링크스 애기다. 이 골프장은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정통 링크스 스타일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10대 코스로 선정될 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깐깐한 관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5번 홀에는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 홀 페어웨이의 명물 ‘스윌컨 다리’와 똑같은 모양의 다리가 있다. 이 골프장은 브리티시오픈을 7차례 개최한 커누스티골프링크스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타이거비치 골프링크스는 5가지가 없는 골프장이다. 평탄한 지형에 위치해 카트가 없으며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카트 도로가 없다. 다만 65세 이상이거나 몸이 불편한 골퍼는 카트 탑승이 허용된다. OB 말뚝이 없지만 한번 빠지면 한 두타는 손해 볼 생각을 해야 할 까다로운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 거리 표시목을 대신해서는 페어웨이 중간에 설치한 색깔별 원반이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끝으로 그늘집이 없다. 골프장 내에는 와이파이가 가능한 호텔식 시설의 골프텔과 드라이빙 레인지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캐디들은 기본적인 한국어 또는 영어 대화가 가능하다. 클럽하우스 식당에는 한국 음식도 많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칭다오 또는 옌타이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국내 에이전트인 골프 트래블(02-2055-1272)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