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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러시아의 40대 여성 환자에게서 18개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7세 여성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18개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4월 악성림프종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같은 달 30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해 9월 9일 진단검사에서도 양성으로 나왔고 사흘 뒤인 12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여성의 몸속에 4개월 이상 잔류하면서 서로 다른 여러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콘스탄틴 크루톱스키 시베리아연방대 유전학 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몸속에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잔류하면서 여러 개의 변이 바이러스가 동시다발로 기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가 아직 1명에게서만 확인됐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18개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이르다는 견해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안에는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연구원은 11일 “코로나19 백신이 취약계층은 보호하겠지만, 연내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접종 대상이 수백만 명이 아닌 전 세계 수십억 인구이기 때문에 이들이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아형 abro@donga.com·김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안에는 전 세계 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화상 언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취약 계층은 보호하겠지만, 연내 일정 수준의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진단은 백신이 각국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와미나탄은 “백신의 접종 대상이 수백만 명이 아닌 전 세계 수십억 인구”라며 “이들이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최근 미국, 영국, 싱가포르, 독일 등 EU 국가에서 시작됐다. 그러면서 “작년만 해도 백신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벌써 여러 개의 백신이 개발된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WHO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수의 급증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전에 발생했으며, 이보다는 사람들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은 것을 원인이라고 봤다. 마리아 판케르호버 WHO 신흥질병팀장은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확산의 속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일부 있지만, 이것이 기존의 대응 방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WHO는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65·사진)을 지명했다. 번스 지명자는 미 국무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번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는 첫 CIA 국장이 된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번스 전 부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첫 CIA 국장으로 지명된 사실을 일제히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번스는 세계무대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며 미국과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온 모범적인 외교관”이라며 “그는 정보기관이 비정치적이어야 한다는 나의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번스 지명자가) 새 CIA 국장이 되면 미국인들은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집권 내내 CIA, 연방수사국(FBI) 등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번스 지명자가 고문 등을 자행한 CIA의 어두운 역사를 지우는 데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이 번스의 오랜 외교 경험과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정보기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그를 지명했다고 전했다. 1982년 국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번스는 2014년까지 32년간 국무부에서 일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엔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그는 러시아어와 아랍어 프랑스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에서 태어난 번스 지명자는 펜실베이니아주 라살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다. 1982년 국무부에 입부한 그는 요르단 대사 등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2014년 퇴직 후 국제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회장을 맡았다. 미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8월 그는 시사매체 애틀랜틱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일찌감치 경고했다. 당시 그는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매우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중해 크레타섬에 남아 있던 크노소스 궁전은 1900년이 되어서야 발굴이 이뤄졌다. 영국인 아서 에번스는 섬을 관할하는 터키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곳을 탐색한다. 그러다 궁전에서 아름답고 불가사의한 벽화를 발견했다. 이 벽화엔 커다란 소 한 마리와 세 인물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소의 뿔을 붙잡고, 다른 사람은 공중에 떠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소를 향해 팔을 뻗었다. 에번스는 이 벽화의 주제를 성난 황소를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투우’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대 문명이 호전적일 거라고만 생각했던 영국인의 편견이었다. 고대 그리스·로마보다 앞섰던 미노아 문명은 해상 교역으로 부를 이뤘다. 미케네 그리스인이 쳐들어왔을 때도 문화적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 온건한 사회 분위기에 비추어 최근 연구는 이 벽화가 종교 의식을 다뤘다고 본다. 그림을 봐도 투우에 사용되는 칼이나 창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간 우리가 배운 세계사는 중앙 집권 국가를 발달된 형태로 봤다. 강력한 군주가 있으며, 전쟁과 약탈로 몸집을 키운 문화만을 ‘문명’이라고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각이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그리스·로마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25개 세계 문명의 다양한 면면을 통해서다. 그리스보다 앞선 ‘고유럽 문명’으로 최근 인정된 도나우 문명은 평등 사회로 추정된다. 이들의 거주지와 무덤에는 사회적 위계질서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특징이 없다. 건물의 크기가 비슷하며 무덤도 뚜렷한 차이가 포착되지 않아서다. 이 문명은 기원전 6000∼기원전 3000년 존재했음에도 포도와 올리브를 재배하고, 도예나 금속 가공 기술도 갖고 있었다. 저자는 이 문명이 위계질서에 따라 조직되지 않은 공동체에서도 사회나 경제, 기술 수준이 고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한다. 책장을 넘기며 기록되지 않은 문명의 다채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터키 아나톨리아 고원의 신석기 유적지 차탈회이위크에서는 여성에게 중요한 문화적 역할을 부여한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땅에 매장하고 피부가 썩고 나면 머리뼈만 가져와 집 안에 모셨다. 그런데 발견된 머리뼈가 모두 여성의 것이었다. 이는 여성 조상을 가정에서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곡식 저장고에서는 표범 두 마리의 호위를 받는 여인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 신장 자치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미라(기원전 2000∼기원전 1800년)는 DNA 검사 결과 유럽인의 선조로 밝혀졌다. 그러자 발굴 작업에 참가했던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방의 악마’라고 불쾌해하거나, 이 미라의 전시를 거부하기도 했다. 국가주의를 중심으로 한 역사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명이 사라지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수백 년간 교역으로 번성한 미노아 문명은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차탈회이위크는 기원전 7800년 무렵 발생한 기후 온난화로 등장한 말라리아모기가 가져온 전염병으로 종말을 맞았다. 이스터섬과 인더스 문명은 소빙하기가 닥치자 멸망했다. 저자는 핀란드에 거주하는 독일인 언어·문화학자다. 그는 여러 문명을 분석해 커다란 경향성을 보여주기보다 최신 연구 결과를 충실히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 베일에 가려진 역사의 여러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선 숙종 때 공신들의 충성 맹세 기록을 담은 왕실 최대 규모의 문서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二十功臣會盟軸―保社功臣錄勳後)’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7일 현재 보물 1513호인 이 문서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회맹축은 숙종 6년인 1680년 8월 30일 열린 회맹제(임금과 공신들이 천지신명에게 지내는 제사)를 기념해 숙종 20년인 1694년에 제작한 왕실 문서다. 회맹제 당시 종묘사직에 고하는 제문인 회맹문, 20종의 공신과 그 후손 등 489명의 명단을 기록한 회맹록, 종묘에 올리는 축문과 제문으로 구성돼 있다. 문서 끝에는 제작 사유와 연대가 적혀 있고,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국새가 찍혀 있다. 가로 길이가 25m에 달하는 문서의 양 끝을 붉은색과 파란색 비단으로 덧대고, 위아래를 옥으로 장식한 축으로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문헌상으로 존재가 확인된 회맹축은 1646년(인조 24년)과 1728년(영조 4년)에 제작된 것을 포함해 총 3건이다. 이 중에서 국새가 찍히고 형식 및 내용이 완전성을 갖춘 것은 20공신회맹축이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회맹축은 숙종 재위 시 공신 지위 부여와 박탈, 회복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힙스터의 성지’로 불리던 디뮤지엄이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개관 시기와 운영 방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디뮤지엄이 새로 둥지를 트는 장소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인근으로,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연결된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존 입지를 떠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은 2030 관객이 즐겨 찾는 미술관이라는 일반의 인식이 강했다. 2013년 말부터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을 보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특정 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기획으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태은 대림문화재단 마케팅&세일즈실장은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은 처음부터 전 연령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개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술관의 형태는 갖춰졌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 연령대’를 겨냥한 미술관의 포석이 보인다. 우선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등 고급 아파트가 인접해 있고, 서울숲과 성수동의 유동 인구도 많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1층에 들어설 교육센터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된 디뮤지엄은 전시실 2개 층, 공연장 1개 층과 루프톱이 들어선다. 별도의 교육센터는 기존엔 없었던 공간이다. 공연장은 한 장르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결합하는 콘텐츠를 기획할 예정이다. 특히 성수동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밀착해 로컬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와 전시·공연을 기획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물론 가장 궁금한 것은 ‘개관전’이다. 기 실장은 “코로나19로 개관 시점을 비롯해 세부적 내용을 아직 확정짓지 못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개인전이 아닌 디뮤지엄에서 해오던 주제 기획전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년 전만 해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사람들은 이 테이블 앞에 앉아 책을 읽곤 했다. 가로 11.5m, 세로 1.5∼1.8m, 무게 약 1.6t. 거대한 나무판 두 개로 만들어진 이 테이블엔 최대 100명이 둘러앉을 수 있었다. 서점 중심을 가로질러 자리한 ‘카우리 테이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테이블의 의자 수는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른 것. 차츰차츰 간격이 멀어지던 의자는 어느 새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고 책과 사람이 모여야 할 독서 테이블이 덩그러니 놓였다. 방치된 테이블 위에 서점 측은 책과 문장을 소개했고, 이번엔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12월 31일 시작한 ‘너무 작은 심장’전은 강동호 고경호 김민수 등 20, 30대 미술가 19명의 소품 99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과 함께 ‘젊은 작가로 사는 것’을 주제로 작가들이 쓴 글을 함께 읽어볼 수 있다. 불안이 일상이 된 지금, 새해를 맞아 젊은 미술가를 응원하고 희망을 주자는 것이 전시의 취지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 열린다. 카우리 테이블 위 전시의 시작은 지난해 6월 ‘100인의 테이블, 100권의 이야기’였다. 100개의 작은 출판사가 내놓은 대표 도서 1종씩을 소개하는 기획전이었다. 그 다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키워드 10개로 책을 소개한 ‘뉴 노멀―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모두의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는 문장과 책을 소개한 ‘문장수집+함께’전이 이어졌다. 교보문고는 “빈 독서 테이블을 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형 출판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 전시가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테이블에 앉지 못하는 독자에게 문화적 휴식을 드리려는 노력이지만 하루빨리 독서 테이블이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처음 설치된 카우리 테이블은 뉴질랜드 늪지대에서 발견된 5만 년 전 카우리 소나무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빙하기 자연재해로 땅속에 묻혔다가 산소와 접촉이 차단돼 수만 년 동안 원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2015년 7월 뉴질랜드에서 채굴된 카우리나무는 컨테이너에 담을 수 있는 최대 길이(11.5m)로 나뉘어 이탈리아에서 가공한 뒤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예년 같으면 연초에 해외 미술관의 주요 전시 일정을 훑어보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미술 애호가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체 기획력을 키우고 있는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한국 예술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들이 예정돼 있다. 2021년 꼭 봐야 할 국내 전시 5선을 소개한다. 이불―시작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월 2일∼4월 18일 2018년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와 독일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개인전을 연 예술가 이불(57)은 이제 세계적인 작가다. 하지만 초기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그녀가 서울 동숭아트센터 천장에 매달려 ‘낙태’(1989년) 퍼포먼스를 할 무렵부터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개인전에 썩은 생선 ‘화엄’(1997년)을 설치했다가 악취 민원으로 철거하기까지, 처절하게 작업했던 초기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작품 20여 점과 조각, 오브제, 드로잉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불 작가의 초기 작업을 이 정도 규모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작인 ‘낙태’와 ‘수난유감’은 물론이고 ‘물고기의 노래’ 등 미공개 초기 작품도 나온다. 30년 전엔 외롭게 외쳤지만 이제는 시대적 언어가 된 그녀의 목소리가 새로운 관객을 만날 차례다.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가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7∼9월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였던 ‘달항아리’는 과연 한국의 전통이 맞을까? 과거에는 생활용품이었던 달항아리가 오히려 근·현대 미술에 차용되며 ‘만들어진 전통’이 된 것은 아닐까. 문화재도 과거에는 예술 작품이었고, 지금의 예술 작품도 미래에는 문화재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 만나 ‘한국미’의 원형은 무엇인지 출발부터 따져보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다. 박물관을 벗어난 문화재를 현대 미술이 맹목적으로 찬양하고 신화화하기보다, 미술관의 맥락에서 좀 더 자유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과거로부터의 계보와 흐름을 강조했던 기존의 미술사와 달리, 일상에서 시각 문화를 중시하게 된 학제적 흐름과도 맞닿은 기획이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우리 미술사가 축적된 만큼 이제는 한국미를 정확히 알 때가 됐다”며 “책이 아닌 작품으로 한국미를 돌아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포먼스 주제전(가제) 경기도미술관, 3월 지난해 경기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퍼포먼스 작품을 구입했다. 통상 퍼포먼스 작품의 영상이나 사진을 소장하는 형태가 아닌, 퍼포먼스 행위의 매뉴얼을 소장하고 작가의 동의를 얻어 언제든 재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성능경의 ‘신문읽기’, 홍명섭의 ‘면벽’에 이어 지난해 12월 김구림의 ‘도’까지, 작가를 통해 당시 상황을 구술 기록하는 과정을 거쳐 미술관 컬렉션에 들어왔다. 원로 작가 세 명의 당시 퍼포먼스 재현을 시작으로 ‘행위’를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실험적 형태로 구현한다. 한국 미술사에서 퍼포먼스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교육 전시의 형태로 일반인도 쉽게 퍼포먼스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부산미술조명전―부산, 형상미술(가제) 부산시립미술관, 3월 24일∼8월 22일 1980년대를 전후한 부산 미술은 한국 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남도 미술이 탄탄한 계보로 전해 내려왔다면, 부산 미술은 ‘네가 하면 나는 안 한다!’는 기질로 각 작가가 개별적 개성을 추구했다. 이런 분위기의 작가가 바로 정복수(66)와 안창홍(68)이다. 2007년 이 시기 미술을 종합적으로 다룬 적은 있지만, ‘형상미술’에 집중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대표적 중견 작가를 배출한 부산 미술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 국립중앙박물관, 3월 30일∼6월 13일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돌아보는 전시를 최초로 기획했다. 종의 기원, 고인류 화석 및 예술품의 복제품, 석기 등 5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철학자와 신경인류학자, 뇌과학자, 언어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인류 진화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사자인간 등 고고학의 ‘명품’ 유물도 국내로 가져와 전시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위기를 앞둔 인류는 모두 ‘호모사피엔스’라는 단일종이다. 인류도 미래에 멸종할 수 있고, 공생으로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 근교. 형편이 어려워 마구간에서 생활하던 한국인 작가는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았다. 그때 옆에 뒤집어 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뽀얀 캔버스에 알알이 뿌려진 물방울에 햇살이 비치자 그림이 됐다. 이날 이후 ‘물방울 화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창열 화백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화백은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점처럼 놓여 있는 것부터 전면을 물방울이 메운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해갔다. 1990년대부터는 천자문이 배경으로 놓인 물방울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의 미술평론가 주니치 쇼다는 “김창열이 알파벳이 아니라 한자를 선택한 것은 한자문화권에서는 단순한 조형적 요소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평했다. 실제 물이 묻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된 물방울은 프랑스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04년 프랑스 국립 죄드폼 미술관에서 한국인 작가로는 드물게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회고전을 열었다. 또 파리 퐁피두센터와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고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 화백의 작품은 한국은 물론 프랑스와 미국 시장에서도 거래되며 상업적 인기를 얻었다. 2016년 3월 케이옥션 홍콩 경매에서는 1973년 작품인 ‘물방울’이 340만 홍콩달러(당시 약 5억1282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 교류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파리 바뱅에 거주할 때는 한국에서 유학 온 작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권순철 화백은 “1980년대 파리로 이주했을 때 댁에 초대를 해주셨고, 한국 작가 전시가 열릴 때면 꼭 개막 한두 시간 전에 와서 찬찬히 작품을 보고 격려해 주셨다”며 “정이 많아 후배들을 많이 챙겨 주셨다”고 전했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 때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대학 은사인 김환기의 주선으로 1965년부터는 4년간 미국 뉴욕에 머물며 판화를 배웠다. 1969년에는 백남준의 도움으로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유족으로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발인은 7일 오전 11시 50분. 02-923-4442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 근교. 형편이 어려워 마구간에서 생활하던 한국인 작가는 어느날 아침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았다. 그 때 옆에 뒤집어 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뽀얀 캔버스에 알알이 뿌려진 물방울에 햇살이 비추자 그림이 됐다. 이날 이후 ‘물방울 화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창열 화백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화백은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점처럼 놓여있는 것부터 전면을 물방울이 메운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해갔다. 1990년대부터는 천자문이 배경으로 놓인 물방울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의 미술평론가 주니치 쇼다는 “김창열이 알파벳이 아니라 한자를 선택한 것은 한자문화권에서는 단순한 조형적 요소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평했다. 실제 물이 묻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된 물방울은 프랑스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04년 프랑스 국립 쥬드폼 미술관에서 한국인 작가로는 드물게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회고전을 열었다. 또 파리 퐁피두센터와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고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 화백의 작품은 한국은 물론 프랑스와 미국 시장에서도 거래가 되며 상업적 인기를 얻었다. 2016년 3월 케이옥션 홍콩 경매에서는 1973년 작품인 ‘물방울’이 340만 홍콩달러(당시 5억1282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파리 바뱅에 거주할 때는 한국에서 유학 온 작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권순철 화백은 “1980년대 파리로 이주했을 때 댁에 초대를 해주셨고, 한국 작가 전시가 열릴 때면꼭 개막 한두 시간 전에 와서 찬찬히 작품을 보고 격려해주셨다”며 “정이 많아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셨다”고 전했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살 때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대학 은사인 김환기의 주선으로 1965년부터는 4년 간 뉴욕에 머물며 판화를 배웠다. 1969년에는 백남준의 도움으로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유족으로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 작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7일 오전 11시 50분.김민기자 kimmin@donga.com}

‘이우환 위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케이옥션이 또 다른 유명 작가의 위작 추정작을 경매에 출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옥션은 지난해 12월 경매에 변시지 화백(1926∼2013)의 위작으로 의심되는 그림을 내놓았다가 경매일 하루 전인 7일 철회했다. 4일 변 화백 작품의 수집가인 사업가 이윤관 씨(57)와 변 화백의 아들인 변정훈 아트시지 이사장(58)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무제’(1984년) 작품을 변시지의 회화로 표기해 지난해 12월 8일 열린 경매 대상 목록에 올렸다. 경매 진행 전인 11월 27일 해당 작품을 발견한 이 씨는 케이옥션에 위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내부 검토를 거쳐 출품됐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런데 케이옥션이 자체 홈페이지에 첨부한 변시지 작가 소개 영상에는 해당 작품이 위작 사례로 나온다. 이 씨는 “케이옥션이 게시한 영상은 2007년 KBS의 ‘TV문화지대’로, 영상 속 변시지 작가 홈페이지를 보면 해당 작품이 위작이라는 안내가 나온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도 케이옥션이 출품한 작품은 위작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홈페이지를 제작할 당시에도 해당 작품이 경매에 나왔고, 아버지께서 ‘이것은 위작’이라고 해 컬렉터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게재했다”며 “초가집의 모양이나 새끼줄을 엮은 형태를 봐도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는 매우 다르다”고 했다. 객관적 정황이 있고, 수집가의 이의 제기가 있었는데도 케이옥션은 해당 작품을 경매 하루 전에야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미 한 차례 응찰까지 이뤄진 뒤였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회사 차원에서 진위에 대한 의견은 내기 어렵다”며 “다만 위탁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재검증을 요청했더니 위탁자가 출품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손 이사는 “케이옥션은 내·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견이 있는 작품은 출품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내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위작 의심 작품이 아무런 검증 없이 거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매에 위작이 나오는 것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많은 컬렉터들이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검증이 됐다고 보고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한국화를 수집하기 시작한 컬렉터 A 씨는 “경매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위험이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이우환의 작품도 중복 번호가 나왔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경매에 나오는 작품의 출처나 감정 내용, 작품 상태가 상세히 제공되어야 구매자도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출품 사실만으로 100% 검증됐다고 하는 것은 원시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예술법 전문가인 박주희 법률사무소 제이 변호사는 “미술 작품은 구매자가 매번 공부하고 진위를 알아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갤러리나 옥션 하우스에 작품의 프로비넌스(거래 및 전시 기록)를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시아인들은 생각할 수 있는가(Can Asians Think)?’ 이 도발적인 문장은 1993년 키쇼어 마부바니가 쓴 책의 제목이다. 싱가포르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장인 마부바니는 당시 책을 통해 세계의 흐름이 변하고 있으며, 아시아가 서양에 가르칠 것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인이 생각할 수 있느냐는 식민주의적 사고가 아닌, 아시아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연구할 시점이라면서 말이다. 20여 년이 지나 달라진 아시아의 위상은 경제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중일과 호주 등 15개국이 서명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인구 22억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총 26조2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불렸다. 저자는 앞으로 세계 지형도는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닌 ‘아시아 퍼스트’가 될 것이라 단언한다. 그러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여러 단면을 자세히 소개한다. 첫 출발은 고대 아시아 문명이다. 그리스 문명 등 서구 중심으로 쓰인 세계사의 그늘에 가려진 인도와 서아시아, 동아시아 문명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그 뒤 아시아의 주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사건을 제시한다. 호주와 러시아는 왜 일찍부터 ‘아시아화’에 뛰어들었는지, 미국은 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경계하는지 등 시의성 있는 주제도 다룬다. ‘아시아의 관점에서 지난 20년은 조지 W 부시의 무능력, 버락 오바마의 무성의,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의 시대’라거나, ‘서양의 오해와 달리 아시아는 중국 중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관점이 흥미롭다. 동아시아를 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광활한 아시아의 현주소를 훑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아시아에 무지한 서구인을 독자로 설정하고 있다는 한계도 느껴진다. 인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국제 관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현재는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원제는 ‘The Future is Asian’.김민 기자 kimmin@donga.com}

4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소방헬기 ‘까치 2호’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과 소방청은 지난해 12월 31일 근현대 소방유물인 까치 2호와 ‘국산 소방 완용 펌프’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2건에 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까치 2호는 우리나라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1979년 12월 처음 도입한 소방헬기 2대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헬기다. 1980년부터 본격 구조 활동을 시작한 까치 2호는 2005년 6월 퇴역하기까지 3000회 이상 출동해 2983시간 45분 비행 기록을 세웠다. 소방청 기록에 따르면 까치 2호는 1983년 12월 서울 중구 다동 롯데빌딩 화재 현장에서 5명을, 1984년 9월 강동구 풍납동·성내동 수해 때 630명을 구조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참사 때도 활약하며 총 942명의 목숨을 구했다. 함께 도입된 까치 1호는 1996년 추락해 폐기됐다. 국산 소방 완용 펌프는 1950년대 국내 생산된 수동식 소방펌프다. 수레에 싣고 사람이 직접 옮겨서 사용하는 형태다. 소방차나 분말소화기 같은 화재 진압기구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한 유일한 소방기구다. 문화재청은 “두 유물은 핵심적인 인명구조 역할을 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우리나라 소방기구 역사를 보여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공사에 관한 기록인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나전칠기 공예 현장인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근대 건축물인 ‘전남대학교 용봉관’도 문화재로 등록했다.김민 kimmin@donga.com·이지훈 기자}

“아니, 이 불황에 빨간딱지(판매된 그림에 붙이는 빨간 스티커)가 이렇게 많아?” 10일 서울 중구의 갤러리 스페이스mm을 찾은 한 관객이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열리는 소규모 전시 ‘숨, 그림 한 잔’의 풍경이다. 7일 개막한 전시는 알음알음 찾아온 관객에게 작품 22점 중 절반 이상을 판매했다. 유명 작가 개인전도, 대형 갤러리 기획전도 아닌 전시에서 이례적 풍경이다. ‘숨, 그림 한 잔’은 독립 큐레이터 허유림 씨가 기획했다. 그가 최근 수년간 유럽 로컬 갤러리 및 경매를 통해 수집한 20세기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강지수 미술교사, 이세라 임상심리학 박사, 차우진 음악평론가의 감상평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그림의 탄탄한 기본기다. 기획 취지를 묻자 허 큐레이터는 이렇게 설명했다. “미술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손재주나 기교만으로 가격이 월등히 높아지지 않습니다. 작품의 미학적, 미술사적 가치가 더 중요하죠. 그 덕분에 일반인과 중산층 컬렉터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마음먹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살 수 있습니다.” 허 큐레이터는 그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미술 시장 리포트’를 통해 미술 시장 양극화를 지적해 왔다. 국내 미술 시장은 상위 10개 화랑의 시장 점유율이 75.8%에 달하고, 경매는 총 10개 중 2개 회사가 시장의 85.6%를 차지해 심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여러 단계로 세분되기보다 비싼 작품만 과하게 많은 까닭에 초보 컬렉터가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턱없이 부족했다. 8월 발간된 ‘신진작가 문제와 한국 미술 시장의 편향성’에 따르면 ‘향후 미술작품 구매 의향이 없는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1위로 꼽았다. 허 큐레이터는 “리포트로만 말하기보다 전시로 직접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예상외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장에 걸린 그림 중에는 작가나 작품명이 미상인 것도 있다. 전시장을 찾은 일반인들은 작품의 외적 요소보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스스로 구매를 결정했다. 허 큐레이터는 “컬렉터가 자신의 취향을 발전시켜야 시장도 다양해지는데, 그간 국내는 작품 외적 요소인 학력이나 인맥, 수상 경력 등이 과하게 작용했다”며 “이 때문에 1970년대 아파트 한 채 값으로 팔린 작품들이 지금은 1000만 원대에 거래되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소비자를 염두에 둔 시장용 작품과 미술관용 작품을 구분하는 등 다양화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31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9년 프랑스 퐁피두 메스 센터의 이우환 개인전을 가보니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최윤정 파라다이스재단 이사장 말고는 한국인이 한 명도 없었어요. 르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라투레트 수도원에서 전시가 열릴 때도 한국인은 르코르뷔지에의 작품을 보러 온 건축학도뿐이었습니다.” 미술평론가인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최근 이우환 작가(84)의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책을 발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11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개인전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며 국제 미술사로 편입한 손꼽히는 동시대 한국인 작가지만, 늘 가격 이야기만 앞설 뿐 ‘비평’은 절대적으로 빈약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출간된 책 ‘Lee Ufan―무한의 예술’(에이엠아트)은 국내외 필자들의 평론과 해외 전시의 현장 리뷰, 작가의 육성 인터뷰를 묶었다. 특히 구겐하임, 베르사유 개인전에 비해 덜 알려진 퐁피두 메스 센터(2019년), 디아비컨(2019년), 허시혼미술관(2020년) 등의 미공개 전시 화보가 풍부하게 실렸다. 김 교수는 “이우환의 작품이 시장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지만 실제로 그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은 ‘이름만 높다’는 정도만 알지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지난해 뉴욕 디아비컨 미술관에 이우환 코너가 생기는 등 의미 있는 일이 많았지만 근 10년간 그의 활동을 다룬 새로운 저서가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우환의 해외 전시 현장을 직접 찾았던 김 교수는 그의 작품이 최근 10년간 좀 더 ‘수다스러워졌다’고 했다. “일본에서 활동할 적에는 축소 지향적인 사회 분위기를 닮았다가, 베르사유부터 야외 공간을 과감하게 활용하면서 이야기를 자꾸 만드는 경향이 돋보입니다. 이우환 선생도 최근 유럽의 전시에서 더 재미를 느낀다고 이야기하더군요.” 100쪽 분량인 책에는 김 교수는 물론이고 독일의 미술사학자 질케 폰 베르스보르트발라베, 미국의 미술사학자 바바라 로즈, 프랑스 퐁피두 메스 큐레이터인 장마리 갈레,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 한국의 미술사학자 심은록 씨의 작품론이 실렸다. 이우환의 인터뷰와 작가 에세이도 만날 수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프랑스 왕들은 침대에서 국정을 지휘했다. 루이 9세(1214∼1270) 때 법전에는 ‘왕이 국정을 수행하는 곳에 언제나 군주의 침대를 두어야 한다’고 지정했다. 군주의 침대는 7단 계단이 연결된 높은 단상에 있었고 왕은 그곳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다. 아래의 관리들은 앉거나 무릎을 꿇고 왕을 바라봤다. 누워서 나라를 다스리다니, 지금이라면 당장 몰매 맞을 일이지만 당시에는 권위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100년 전도 아닌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침실에서 영국군을 지휘했다. 당시 영국 육군참모총장 앨런 브룩 경의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수상의 침실은 언제나 똑같았다. 중국 고관처럼 보이는 빨간색과 황금빛의 드레싱 가운은 윈스턴만이 입을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침대에는 서류와 공문이 걸려 있고, 이따금 아침식사를 끝낸 테이블이 그대로 있었다. 화가에게 그 광경을 그려 보라고 주문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처칠이 침대에서 회의를 주재해 공무를 망쳤다는 기록은 역사에 없다. 저자는 다만 처칠이 루이 14세 같은 절대군주처럼 자신을 연출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는다. 미국의 두 고고학자가 쓴 이 책은 ‘침대의 역사’를 다룬다. 매일 밤 이루는 잠뿐 아니라 탄생과 휴식, 섹스와 죽음까지 많은 일이 벌어지는 침대. 그런데도 매우 사적인 영역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저자들은 본다. 이런 관점에서 책은 시간 순서대로 침대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나열한다. 침대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인지, 그 형태가 갖춰진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다소 건조하게 서술돼 있다. 지금은 침실이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과거에는 부의 상징이자 권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였음이 드러나는 대목은 흥미롭다. 이를테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찬(正餐)용 카우치 침대인 클리네에 기대 함께 식사하는 것을 세련된 사교 활동으로 여겼다. 자신을 뽐내려는 욕망에 갈수록 화려해진 클리네는 시간이 지나자 시신을 매장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기원전 2000년에 만들어진 무덤, 기원전 5세기에 제작된 장례용 화병에 등장하는 클리네 이야기가 뒷받침된다. 접을 수 있는 파라오의 침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크게 만들어진 15세기 부르고뉴의 필립 선공(善公)과 포르투갈 이사벨라의 혼인 침대, 군대의 접이식 야전침대와 외교 행사용 침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1430년 제작된 필립과 이사벨라의 혼인 침대는 길이 5.79m, 너비 3.80m에 달했다고 한다. 침대를 중심으로 고대부터 미래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다만 ‘세계사’라는 제목과 달리 대부분의 이야기는 유럽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에 관한 새로운 관점이나 통찰을 찾기보다 역사 속 시시콜콜하지만 씩 웃을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원제는 ‘What We Did in Bed’.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에르메스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프랑스 출신 예술가 시프리앙 가이야르(40)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인 가이야르는 프랑스 파리 근교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멕시코 칸쿤 등 여러 지역의 도시적 풍경을 소재로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선 폴라로이드 사진 23점, 조각 2점, 영상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의 주축이 되는 폴라로이드 사진 중 일부는 올해 2월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금지가 내려지기 직전에 떠난 마지막 여행이었다. 작품들은 한 번 촬영한 화면에 또 다른 화면을 겹치는 ‘이중 노출’ 기법을 활용했다. 그중 하나인 ‘Everything but Spirits’(정신을 제외한 모든 것)는 슈퍼마켓의 맥주 냉장고 위에 식물의 사진을 겹쳤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소비되는 맥주 중 실제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양조된 것이 없으며, 식물 또한 수많은 외래종으로 구성돼 있다. 뿌리 없는 도시의 풍경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상 작품 ‘황금과 거울의 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등장한다.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이자 유적지인 칸쿤을 배경으로 한다. 칸쿤은 수천 년 전 마야 제국의 흔적을 담고 있지만, 1970년대 이후 관광지로 개발되며 유적 위로 호텔과 나이트클럽, 골프 코스와 고속도로가 지어졌다.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작품은 미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비키니를 입고, 독한 술을 자랑 삼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역의 역사나 문화에는 무관심한 채 유흥에 탐닉하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영상 작품 ‘호수 아치’(2007년)는 친구들과의 여름 물놀이를 핸디캠으로 촬영했다. 파리 외곽의 건축물과 인공 호수를 배경으로 두 명의 청년이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다. 그러다 한 명이 호수로 뛰어드는데, 얕은 물에 코가 깨져 얼굴이 피범벅이 된다. 연출 없이 우연히 기록하게 된 이 영상은 신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풍경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빨강, 초록, 검정의 비단 위에 반짝이는 금사·은사가 아낌없이 수놓아졌다. 멀리서 보면 탐스럽게 얽히고설킨 식물 덩굴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랍의 문자다. 전시장 가운데 놓인 캐노피 모양의 화려한 천막, 메카 순례에 사용됐던 장식 가마 ‘마흐말’이다. 순례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오스만 제국 술탄의 상징물이 서울 종로구 바라캇 서울 갤러리에 놓였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바라캇 서울의 ‘1002번째 밤의 이야기: 바라캇 오리엔탈 카펫 컬렉션’전은 오스만 황실을 위한 수공예품인 터키 헤레케 카펫과 페르시아 카펫, 성지를 장식한 키스와 등 수 세기에 걸친 호화로운 직조 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장에 펼쳐진 화려한 카펫과 장식물들은 파예즈 바라캇 회장이 수집한 소장품들이다. 전시장 1층에는 황실과 메카 성지에 사용됐던 작품들이 전시됐다. 메카로 떠나는 ‘하지’ 기간에 의례용 가마로 사용된 ‘마흐말’이 이곳에 있다. 마흐말을 사용한 풍습은 아랍권에서 13세기부터 이어져 왔다. 마흐말은 낙타의 등에 올려진 채 술탄을 대신해 성지로 향했다. 그리고 이 행렬 속에 메카 신전을 감싸는 장막인 ‘키스와’가 운반됐다. 키스와도 전시장 안쪽 벽에 함께 전시됐다. 전시장의 마흐말과 키스와는 새겨진 문자를 통해 19세기 말∼20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카에 다녀온 행렬이 마을을 돌면 주민들은 마흐말의 성스러운 기운을 받으려고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매년 치러지는 성지순례가 끝나면 왕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소장품이 됐다. 이들 작품은 색채나 도상이 엄격하게 규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기별 눈에 띄는 차이는 볼 수 없으며, 우상 숭배를 금했기에 문자의 비중이 큰 것도 독특하다. 그럼에도 문자를 최대한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장식적 요소를 더했던 것이 눈에 띈다. 지하 1층으로 가면 좀 더 다양한 도상과 스타일의 오리엔탈 카펫을 볼 수 있다. 온갖 종류의 꽃이 피는 ‘생명의 나무’, 물이 흐르는 이국의 정원, 술탄의 궁전과 전사들의 사냥터를 표현한 모습이 나타난다. 구체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카펫에서는 유럽 문화의 영향도 감지할 수 있다. 터키에서 만들어진 ‘헤레케’ 카펫은 중동의 ‘에르메스’로 여겨지는 명품이다. 실크와 금사를 활용한 카펫은 벽을 장식하거나, 바닥에 놓고 기도하는 용도로 쓰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일 SBS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SBS 8 뉴스’가 예정 시각보다 10분 넘게 지연되는 방송 사고가 벌어졌다. SBS는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SBS 8 뉴스’를 방송하지 못하고 10분간 코로나19, 산사태, 지진, 가을산행 주의점 등 재난 예방 공익 캠페인만 반복 송출했다. 뉴스가 지연되는 동안 자막을 통한 상황 안내도 나오지 않았다. 8시 10분에야 뉴스 전 원래 예정됐던 광고가 나왔고, 실제 뉴스는 8시 14분에 시작됐다. 김용태 주말 앵커는 도입부에 “뉴스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뉴스를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드린다”고만 밝혔다. 이후 SBS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SBS 8 뉴스’가 네트워크 문제로 추정되는 이유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방송됐다. SBS는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배우 김광규 씨(53·사진)가 TV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 도중 ‘집값’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김 씨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밤늦게 끝나는 ‘불타는 청춘’을 시청해 준 전국의 시청자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제작진과 가족에게도 인사를 전한 김 씨는 “힘든 세상, 마지막으로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며 소감을 마쳤다. 방송인 유재석 씨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한 기색을 비쳤다. 김 씨는 유 씨보다 실제로는 네 살이 많다. 김 씨는 10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월세살이의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부동산 사장님이 집을 사라고 했는데 뉴스에서 집값이 내려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몇 년 전 6억 원이던 집이 13억 원이 돼 전세 사기 당할 때보다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 육중완은 그때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나는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아파트에 또 다른 이름? 그때 살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