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이인모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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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인모 기자입니다.

im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5~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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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속초 산불피해 주민들 뿔났다

    강원 고성·속초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22일 강원도청을 찾아 ‘이번 산불은 인재가 아니다’고 말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사죄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최 지사와 면담을 갖고 사과와 해명을 들은 뒤 돌아갔다. ‘고성·속초 한전 발화 산불 피해 이재민 공동대책위원회’ 주민 50여 명은 이날 오전 도청 1층 로비에서 최 지사의 면담과 사죄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강원도지사, 고성 산불 망언 사죄하라’는 플래카드와 ‘허위사실 유포 형사고발 각오하라’, ‘우리가 뽑은 도지사냐, 한전 대변인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최 지사가 지역방송의 한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20일 방송된 프로그램의 ‘예스, 노’ 문답에서 최 지사는 ‘이번 동해안 산불은 모두 확실한 인재다’라는 질문에 ‘노’라고 답했다. 이 문답에서 앞서 최 지사는 “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책임 소재가 분명해야 하는데 (발화가 된) 스파크가 한전 책임인지, 자연재해인지 따져야 한다. 하지만 이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재판에서 가려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피해를 보상하는 데 1∼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인재인지, 천재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발표된 만큼 산불 책임이 명확히 한전에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18일 “국과수의 감식 결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특고압 전선이 절단된 후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전기적 방전으로 인한 불꽃 현상) 불티가 발생하면서 주변의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 불이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전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신주 설치 및 관리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최 지사는 이날 항의 방문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를 원하시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해안 산불로 피해 주민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 산불 원인을 제공한 한전을 상대로 주민 대신 소송을 벌일 준비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재가 분명하다고 선을 그을 경우 국가 책임은 사라진다. 원인 미상 자연재해의 경우 일정 부분 국가 책임이 뒤따르게 돼 있다. 정부와 한전에 공동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인재가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지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한전 보상이 없으면 이재민들은 거리에 나앉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4일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까지 번지면서 산림 700ha가 타는 등 피해가 컸다. 또 18일 0시까지 고성과 속초에서 주택 547채가 불에 탔고, 이재민 113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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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제’ 눈길

    강원 화천군의 차별화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21일 화천군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규모는 3년 만에 2.5배로 확대됐고 근로 농가를 무단이탈해 불법 체류하는 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천군은 2017년 법무부의 이 제도를 시범 도입해 27농가에 3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한 이후 지난해 49농가, 85명에 이어 올해 59농가에 97명을 배정했다. 화천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의 특징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친정 가족을 초청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지자체와 협약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화천군의 이 같은 고용제도는 농가와 다문화가정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가는 숙련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문화가정은 고향의 가족을 만나 향수를 달랠 수 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모국을 방문해야 하는 막대한 경비도 아낄 수 있고 친정 가족에게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계절근로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다문화가정 외국인 가족의 부모, 형제, 자매 및 그 배우자로 한정했지만 올해부터 4촌 이내 친척과 그 배우자로 범위를 넓혔다. 화천군과 농업인단체협의회는 계절근로자들이 인권 침해를 겪지 않고 숙식 등에서 불편이 없도록 지원과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화천군은 다음 달 하순 올해 1차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계절근로자 상당수가 본국에서 농업 경험이 있어 작업의 숙련도가 높은 편”이라며 “영농철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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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흔들렸는데… 지진 38분뒤 동해시 재난문자

    19일 강원도 앞 동해 바다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동해와 강릉, 삼척, 양양 등에서는 시민들이 큰 흔들림을 느꼈지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지진 발생 직후 각 시군이 재난문자를 발송했으나 지진이 나고 53분이 지나 문자를 보낸 지자체도 있어 ‘늑장 발송’ 논란이 일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경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km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 오후 7시까지 1.6∼1.9 규모의 여진이 네 차례 더 발생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28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위협적인 지진은 2017년 11월 경북 포항(규모 5.4)에서 일어났다. 강원도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2007년 1월 20일(평창군 북동쪽 39km 지역·규모 4.8)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지진으로 ‘땅이 흔들렸다’는 신고는 135건이 접수됐다. 강원이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건, 충북과 서울 각 9건, 경북 7건, 대전 3건, 인천 2건 등이었다. 흔들림 정도를 의미하는 최대 진도(상대적 강도)는 동해와 강릉 인근이 4로 나타났다. 최대 진도는 1∼10으로 표시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강도가 세다. 동해와 강릉에선 상당수 시민이 3, 4초간 흔들림을 느꼈다. 지상 18층인 강릉시청도 크게 흔들려 직원들이 업무를 멈추고 대피 준비를 하기도 했다. 강릉시청 한 직원은 “최근 산불 피해를 겪었는데 지진까지 났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초등학교는 땅이 흔들리자 학생들을 책상 밑으로 피하게 한 뒤 진동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학생 830여 명을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동해 중앙초, 묵호중, 예람중과 속초 해랑중 등에서도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이날 기상청이 일괄적으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 송출 기준에 따르면 해역에서 규모 4.0 이상 4.5 미만의 지진 발생 시 반경 50km 안에 있는 광역단체에 최초 관측 이후 100초 이내에 재난문자를 보내도록 돼 있다. 이번 지진은 진앙과 가장 가까운 동해시가 54km 떨어져 있어 긴급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넘어섰다. 그 대신 각 기초단체가 자체적으로 재난문자를 보냈다. 삼척시는 지진 발생 13분 뒤인 오전 11시 29분에, 강릉시는 21분이 지난 오전 11시 37분에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반면 고성군은 지진 발생 53분 후인 낮 12시 9분에 ‘여진 대비 및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동해시에서도 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38분 뒤인 11시 54분에야 발송됐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진 발생 사실을 안 뒤에야 재난문자가 왔다”며 “재난문자만 믿다가는 큰일 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강은지 kej09@donga.com / 강릉=이인모 기자}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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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속초 산불 원인은 ‘특고압선 불티’

    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속초 산불은 특고압 전선이 끊어진 뒤 생긴 아크(arc) 불티가 원인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아크는 방전(放電)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당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은 아크 불티가 주변의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전신주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특고압 전선의 절단면이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이때 불티가 주변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특고압 전선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굽혔다 펴졌다 현상을 반복하다가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전의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발생한 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산림 700ha가 불에 탔다. 18일 현재 주택 547채가 피해를 봤고 이재민 1139명이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고압선과 전신주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한전이 피해 복구와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 주민들은 16일 “한전이 피해의 80%를 보상하고 정부가 나머지를 책임져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정부가 먼저 보상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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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고성·속초 산불 원인은 끊어진 고압선 아크 불티 탓”

    1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속초 산불은 특고압 전선이 끊어진 뒤 생긴 아크(arc) 불티가 원인이라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아크는 방전(放電)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당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은 아크 불티가 주변의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전신주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특고압 전선의 절단면이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이때 불티가 주변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특고압 전선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굽혔다 펴졌다 현상을 반복하다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한전의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14일 오후 발생한 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산림 700㏊가 불에 탔다. 또 18일 현재 주택 547채가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1139명이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은 산불 원인이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에서 발생한 만큼 한전이 피해 복구와 보상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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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산 노동자들 “막장에서 농성하겠다”… 1000m 땅속 갱도서 농성 예고

    광산 노동자들이 갱내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1000m 땅속 갱도 안에서의 농성을 예고했다.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은 21일 오후 2시 강원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입갱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광노련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문’을 통해 “못난 남편으로서의 부끄러움, 부족한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움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나와 동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입갱 투쟁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노련은 “지금까지 5800여 명이 탄광에서 숨졌고 지금도 3000명 이상의 전직 광부들이 진폐와 규폐로 숨쉬기조차 힘들다”며 “정부는 갱내 작업환경에 대한 노사정 차원의 조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필수 안전인력 충원이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금이라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해 온 광노련은 지난달 장성광업소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지하 갱내 가스 연소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자 광노련은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예견된 인재”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노련은 대자보 등을 통해 갱내 투쟁 지원자를 모집했다. 광노련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안됐지만 석탄공사 노조 조합원 대부분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갱내 투쟁에는 장성과 삼척 도계, 전남 화순 등 석탄공사 3개 탄광 노조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노련 소속 노조원은 1000여 명이다. 광노련의 입갱 투쟁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했던 1999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1999년에는 광노련 대표 13명만 참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수백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노련은 “탄광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입갱한다”며 “귀를 막고 있는 정부가 노동자들의 호소와 절규에 관심을 기울일 때까지 우리는 이곳 막장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광업소 관계자는 “땅속 갱도는 붕괴와 낙반, 가스 누출 등 각종 재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며 “갱내 투쟁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성광업소의 경우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이 시행된 1989년 직원 수는 4421명이었지만 현재는 48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장성광업소의 필수 유지 갱도 총연장은 270여 km나 돼 인원 부족이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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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권번영회 “강원 산불 한전이 원인 제공…피해 보상하라”

    강원 설악권 주민들은 고성과 속초 산불 책임이 한국전력에 있다며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다. 고성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는 16일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이 설치한 개폐기의 전선 스파크가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한전은 산불 원인 제공자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피해 복구와 보상 협의에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어 “주택 복구를 비롯한 모든 피해에 대해 한전이 80%를 보상하고 정부 또한 20%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전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먼저 보상과 지원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조치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지체되면 대규모 궐기대회와 상경투쟁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주택 518채가 불탔고 이재민 1072명이 발생했다. 앞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까지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고성=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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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산불 사망자 2명으로 늘어

    4일 강원 고성 산불 당시 강풍으로 숨진 박석전 씨(70·여·죽왕면 삼포리)가 산불 피해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강원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유족에게는 구호금이 지급된다. 고성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고성군이 내린 대피명령을 따르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박 씨가 숨진 것은 사회재난(산불)에 의한 인명 피해로 판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박 씨는 산불 피해 사망자로 포함됐다가 산불과는 별개 사고로 인정돼 제외됐다. 장례까지 치른 유족들은 이에 반발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날 “박 씨가 단순히 강풍 탓에 숨진 것으로 알았지만 유족과 언론 보도를 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접적인 원인은 강풍이지만 최초 원인 제공은 산불로 드러나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산불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고성군은 8시 32분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어 9시 2분경 인접한 죽왕면 삼포리에서는 ‘대피를 준비하라’는 이장의 마을방송이 나왔다. 거동이 불편한 94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박 씨는 9시 54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가다 강풍에 날아온 지붕 잔해 등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당시 이 일대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6.5m였다. 박 씨의 딸(45)은 “어머니 죽음의 원인이 산불로 인정받게 돼 다행”이라며 “어머니가 하늘에서 마음 편하게 눈감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원 기준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숨지거나 실종된 유족에게는 1000만 원이 지원된다. 주 소득자가 사망한 경우 1인 가구원 기준 월 43만2900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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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산불 이재민들 권리찾기 나섰다

    강원 동해안을 휩쓴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권리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행정력을 집중해 이재민 돕기와 피해 복구에 뛰어들었다. 고성지역 이재민들은 10일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들은 우선 불에 탄 주택 복구 비용의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주택 복구 지원금이 완전히 파손된 경우 1300만 원, 반파는 650만 원에 불과해 피해 주민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연 1.5%의 금리로 최고 6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서민들에게는 부담이다. 이에 이재민들은 “현 규정에 따른 지원액으로는 도저히 자립할 수 없다”며 “이번 산불과 관련해 국가기관인 한전의 책임이 일정 부분 인정되는 만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역시 예전 동해안 대형 산불 때 주택 복구비의 70%를 국비 지원했던 사례를 근거로 70%까지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이재민들은 구호물품 지급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이재민은 “구호물품을 마을회관으로 주고 있는데 실제 이재민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재민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는 지급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산불 원인 규명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국가기관이어서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증거보전 신청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불 피해 시군의 복구 및 주민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성군은 산불로 급수가 중단됐던 6개 리(里)의 상수도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현장대응팀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속초시는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재민들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동식 심리지원 진료소인 ‘안심버스’를 피해 현장에 투입해 이재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는 9일까지 111건의 재난심리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해시는 수요 조사를 통해 맞춤형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재민들은 대부분 영농 준비에 필요한 기본적인 농기구와 의류, 돋보기, 보청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2종 59개 품목 지원을 요청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산불 피해 주민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지원함으로써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들이 재난에 따른 상실감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4개 시군 613가구, 105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재민들은 803명이 임시 주거시설에, 250명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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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폭설… 강원-경북 일부 농가 피해

    봄꽃이 활짝 핀 4월 강원과 경북 산간지역에 때 아닌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경북 북동 산간지역인 봉화군 석포면에 25.3cm, 울진군 금강송면에 12.4cm, 영양군 수비면에 11cm의 눈이 내렸다. 이 일대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다. 봉화군 봉성면에서는 오리 사육사 10동(총면적 3612m²)의 천장이 내려앉았다. 키우던 오리 약 1만600마리는 피해가 없었다. 춘양면에서는 버섯재배사(舍) 2동(660m²)이 붕괴됐고 나무 20그루와 전봇대가 넘어져 인근 1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봉화와 영양, 청송의 도로 3곳도 통행이 제한됐다가 풀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등 5개 시군에서 인삼 재배시설 14.8ha, 비닐하우스 0.6ha 등 농·축산시설 16.5ha가 피해를 봤다. 강원 영동지역에도 20cm 안팎의 눈이 내려 차량이 눈길에 고립되거나(8건)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3건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경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서 눈길에 갇힌 차량 탑승자 3명이 구조됐다. 10일 0시경 태백시 창죽동에서도 고립된 차량 2대에서 2명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쌓인 눈은 대관령 23.8cm를 비롯해 태백 22.5cm, 평창 용평 21.4cm, 고성 향로봉 20.6cm, 강릉 왕산 16.2cm, 정선 사북 16.6cm 등이다. 4월에 태백에 내린 눈 가운데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태백에는 1998년 4월 1, 2일 이틀간 눈이 27.5cm 내렸다.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아 도로에 쌓인 눈이 빠르게 녹아 국도와 지방도, 시내도로 모두 정상 소통됐다.봉화=박광일 light1@donga.com / 태백=이인모 기자}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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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오는게 최고 자원봉사” 강원의 호소… 19일 서울역서 관광객유치 캠페인

    강원지역 5개 시군을 휩쓴 산불 피해 면적이 잠정 집계됐던 530ha의 3배가 넘는 1757ha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고성·속초 700ha, 강릉·동해 714.8ha, 인제 342.2ha 등 총 1757ha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여의도(290ha)의 6배, 축구장(7140m²) 2460개 크기에 달하는 면적이다. 정확한 피해 면적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피해지 산림이 숲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산불특수진화대 증원, 신속 진화를 위한 산불 진화헬기 및 임도 확충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조기 진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 당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이후 강원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자 강원도와 해당 시군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강원도는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일 서울역에서 ‘Again, Go East’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 및 인제군, 지역 상인회, 번영회, 요식·숙박업협회 등이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거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강원도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MICE 로드쇼에 강원도 전담 여행사와 함께 참가해 현지 기업체의 포상 단체 관광객 유치 홍보전을 벌인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 명의로 국내외 주요 여행사에 서한을 보내 ‘산불 피해를 본 지역이라도 지역 내 주요 관광지는 매우 안전하고 여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 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놀러가는 것이 혹시라도 폐가 될까, 조심스러운 생각은 거두어 주십시오. 지금 최고의 자원봉사는 관광으로 지역을 살리는 일입니다. 화재로 생기를 잃어버린 강원 영동지역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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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피해 복구비 1300만원으로 뭘 하나… 주택 복구비용 턱없이 적어

    강원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지원하는 주택 복구비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산불이 발생한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5개 시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주택이 완전히 소실됐더라도 지원금은 가구당 최대 1300만 원에 불과하다. 융자는 최대 6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재민이 주택을 신축할 경우 25평형 평당 건축비가 50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지원금은 총 건축비 1억2500만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재민과 지방자치단체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바라고 있다. 강원도는 과거 대형 산불 발생 시 지원 사례에 준하는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1996년 고성 산불의 경우 불에 탄 181채에 대해 국비 70%를 지원했다. 또 2000년 동해안 4개 시군을 덮친 산불 때도 소실된 390채의 일부에 대해 국비를 62% 지원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산불 진압과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주택 복구비용의 70%를 국고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성 속초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도 “이재민들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집 신축 등 모든 것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 현재 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 등 478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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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지난해 배전설비 정비예산 4200억 삭감

    경찰이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배전설비 정비예산을 약 4200억 원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전의 관리 부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지방경찰청은 고성과 속초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 개폐기에 대한 감식을 벌였다. 개폐기는 전기를 차단하거나 연결할 때 쓰는 스위치다. 경찰은 강풍 때문에 전신주로 날아온 물건이나 물질이 개폐기에 달라붙거나 충격을 줘 불이 났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의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경찰은 한전이 전신주 관리를 소홀하게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개폐기는 2006년 제작됐으며 내구연한은 30년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개폐기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개폐기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한전이 지난해 오래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설비를 교체하는 예산을 약 4200억 원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예산은 2015년 1조4992억 원, 2016년 1조5219억 원, 2017년 1조5675억 원으로 꾸준히 늘다 2018년 1조1470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김종갑 한전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예산 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내부규정에 따르면 한전의 물자나 설비로 재산 피해가 발생해 책임이 인정되면 손해배상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속초=이인모 imlee@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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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권에 ‘헬스케어-힐링 생태계’ 구축

    강원 강릉권에 ‘헬스케어·힐링 융합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발전투자협약 공모에 헬스케어·힐링 융합비즈니스 생태계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헬스케어·힐링 관련 사업은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 헬스케어·힐링 벨트 조성을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힐링 산업 관련 △기반구축 △체험기반 비즈니스 조성 △생태계 활성화 사업으로 구성한다. 먼저 기반구축 사업은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의 인프라를 보강해 도내 천연소재를 활용한 헬스케어·힐링 제품을 생산하다. 이 제품들을 활용하는 체험기반 비즈니스 조성사업은 강릉·오죽 클러스터와 해양클러스터의 문화·관광자원을 통한 체험 관광과 체험 서비스 융합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이 중심이다. 생태계 활성화사업은 헬스케어·힐링 스타트업(창업기업) 및 연관기업 육성, 힐링도시 이미지 확산 유도 등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81억2600만 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지방비가 각 90억 원 들어가며 나머지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한다. 강원도는 이 사업을 통해 힐링 제품 40개 개발, 15개 업체 창업, 매출 400억 원, 일자리 창출 1200명,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등을 이뤄 지역 성장과 산업발전이 선순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강릉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상향식 추진체계를 만들겠다”며 “중앙부처와 함께 매년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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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이 다 타버렸다” 잿더미 강원의 눈물

    “10년에 걸쳐 갖춘 건데 5분도 안 돼 다 사라졌어요. 불과 함께 제 10년도 타버렸네요.”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사는 허금석 씨(64)는 뼈대만 앙상히 남은 트랙터와 이앙기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허 씨는 4일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난 10년간 차곡차곡 장만한 농기구 7대를 순식간에 모두 잃었다. 1억 원의 빚을 내 마련한, 그의 ‘전부’였던 농기구들이다. 보온덮개까지 씌워 애지중지 키웠던 고추, 고구마 모종 수천 포기도 불에 타 사라졌다. 허 씨는 “올해 농사는 이제 끝났다. 젊었을 땐 빚 갚을 힘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살아갈 방법이 막막하다”며 울먹였다.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인제군 일대를 덮친 불덩이는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고성군 토성면에서 가구점을 하는 정환평 씨(62)는 가게 건물은 물론이고 수억 원어치의 가구도 모두 잃었다. 정 씨는 “어찌 이리도 모조리 앗아갈 수 있느냐”며 허망해했다. 장애가 있는 딸(40)을 돌보는 김명곤 씨(73)는 “딸을 대피시키느라 집에서 숟가락 하나도 못 챙겨 나왔다. 휴대전화도 안 사고 평생 농사지으며 겨우 마련한 집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릉시 옥계면에 사는 노부모가 걱정돼 강릉 시내에서 황급히 고향집을 찾은 딸 김모 씨(53)는 타다 남은 패딩 점퍼와 신발을 가슴에 품고 울었다. 김 씨는 “추운 데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을 위해 남매들이 돈을 모아 사드린 건데 ‘귀한 옷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포장도 뜯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김 씨가 집에 왔을 때 어머니는 폐허가 된 집터에서 장독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수년간 담가 온 장이다. 마을이장인 김 씨의 아버지는 “대피소로 가라”는 자식들의 전화를 받고도 대피 안내 방송을 한 뒤 아내와 함께 이웃집을 찾아 뛰어다녔다.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대피소로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부가 귀가했을 땐 이미 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내는 “손주들한테 줄 반지를 가져와야 한다”며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이 가까스로 말렸다. 딸 김 씨는 “할아버지 때부터 삼대가 살아온 집이라 100년이 훌쩍 넘었다. 우리한테는 작은 시골 궁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호스 잡은 주민 100여명,동틀 때까지 화마와 맞섰다 ▼ 강원 속초에 사는 김영갑 씨(58)는 혼자 사는 누나(67)가 걱정돼 고성 누나 집을 찾았다가 속초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김 씨는 거동이 불편한 누나를 부축해 집 밖으로 옮긴 뒤 집 주변 잔불을 끄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다 변을 당했다. 갑자기 거세진 바람으로 연기가 크게 일면서 유독가스가 그를 덮친 것. 김 씨의 아내(46)는 남편이 “누나한테 잠시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서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빈소에 놓인 남편 영정 앞에서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라고…”라며 흐느꼈다. 수학여행 버스에 불이 옮겨 붙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강원 양양군으로 수학여행을 온 경기 평택시 현화중 2학년 학생들은 4일 밤 묵고 있던 한화리조트 앞까지 불길이 번지자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급히 숙소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속초 시내를 지나던 중 강풍을 타고 날아든 불씨가 버스 한 대에 옮겨 붙은 것. 버스 안에 있던 학생 29명과 교사 등 33명이 탈출한 뒤 3분 만에 차량이 전소됐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이 4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불길을 잡는 데 온 힘을 쏟는 사이 주민들은 아비규환 속에서도 희생정신을 발휘해 서로를 도왔다. 5일 오전 2시 속초시 금호동의 한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단지 내 소방호스를 끌어모아 불이 난 뒷산까지 무려 800m 길이로 연결했다. 주민들은 일렬로 늘어서 소방호스를 잡고 “물 열어!” “물 잠가!” “앞으로 직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을 껐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노인 48명이 살고 있는 고성군 ‘까리따스 마태오’ 요양원에서는 수녀와 직원들이 나서 노인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켰다. 수녀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노인들의 코와 입에 대고 마스크를 씌워주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한 수녀는 “평소 소방훈련을 하며 불이 났을 때 젖은 수건을 댄 채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연습을 자주 했다”며 “불길이 한창 커질 땐 너무 무서워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속초시 평강요양원 직원들도 80, 90대 마을 노인 21명을 요양원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강릉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송이 씨(36)는 대피소를 찾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방을 내줬다. 강릉시에 사는 황주성 씨(36)는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구글 ‘지도만들기’ 서비스를 이용해 화재 발생 지역을 점으로 표시해주기도 했다.○ 강풍 겹친 산불, 여의도 1.8배 면적 집어삼켜 4일 강원도 일대를 덮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이틀 동안 525ha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여의도(290ha)의 1.8배, 축구장(7140m²) 735개 크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림당국은 5일 날이 밝자 헬기 45대와 인력 1만3000여 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강원도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성·속초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25ha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일대의 산불로 주택, 창고 등 280여 채가 불에 탔다. 주민 4000여 명이 집 인근 학교나 체육관 등 지정 대피시설과 친척집, 숙박시설 등으로 몸을 피해 하룻밤을 보냈다. 이 지역 4개 시군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52개교가 5일 휴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가 난 강원도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는 것도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 생계안정 비용과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이날 속초시와 강릉시, 동해시, 고성군, 인제군 일대에 인력·물자 동원 등 응급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강릉=김재희 jetti@donga.com / 속초=이인모 / 고성=김민찬 기자}

    •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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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시내 덮친 산불… 긴급대피-사상자 속출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간 최고 초속 26.1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선 김모 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소방차 총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화재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속초와 고성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5일 휴교령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imlee@donga.com / 김자현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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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밀집지역까지 위협… “곳곳 펑펑 터지는 소리 전쟁터 방불”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5일 새벽까지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돼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이날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 도로변 변압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된 불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속초 교동 인근까지 번져 이 지역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동명동에 사는 이모 씨(51)는 “인접한 영랑동과 장사동 일대에 불이 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할 판”이라며 “변압기가 터지는 듯 펑펑 소리까지 들리는 탓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오후 11시경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도로변 일부 민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운행 중인 버스가 불에 타고 학교 기숙사와 공장 등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시 한화리조트의 드라마 ‘대조영’ 촬영장과 속초고교 기숙사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 정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리조트 쪽으로는 불길이 접근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리조트를 떠난 투숙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랑동과 장사동 사진항 주민에게도 인근 영랑초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려 주민 약 100명이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대피소는 고성 천진초교와 속초 교동초교에도 마련됐다. 불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속초 도심에서 북쪽, 바다 방향으로 번졌다. 그러나 장사동 일대는 연기가 너무 심해 진압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장사동 고개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다. 산불 발생 지역과 다소 떨어져 안심하고 있던 주민들은 불길이 인근 야산까지 확산되자 간단히 짐을 챙겨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됐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있다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주민과 속초 시민들은 “2005년 양양 낙산 산불이나 2017년 강릉 산불보다 훨씬 큰 불”이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1대와 인력 약 62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 일몰 전 진화에는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켰고 진화 인력은 민가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진화율은 50%, 피해 면적은 10ha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5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진화대를 집중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순간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속초·고성=이인모 imlee@donga.com·김민찬·한성희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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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5보] 속초시내 덮친 산불, 강풍에 속수무책…사상자 속출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김모 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가능한 소방차 총 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최고 화재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강원교육청은 속초와 고성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에 대해 5일 휴교령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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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아파트 밀집지역까지 위협…“펑펑 터지는 소리 전쟁터 방불”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5일 새벽까지 속초 도심 인근까지 확산돼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이날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된 불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속초 교동 인근까지 번져 이 지역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동명동에 사는 이모 씨(51)는 “인접한 영랑동과 장사동 일대에 불이 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할 판”이라며 “변압기가 터지는 듯한 펑펑 소리까지 들리는 탓에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오후 10시경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도로변 일부 민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운행 중인 버스가 불에 타고 학교 기숙사와 공장 등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시 한화리조트의 드라마 ‘대조영’ 촬영장과 속초고교 기숙사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 정도는 이날 확인되지 않았다. 리조트 쪽으로는 불길이 접근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리조트를 떠난 투숙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랑동과 장사동 사진항 주민에게도 인근 영랑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려 주민 약 100명이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대피소는 고성 천진초교와 속초 교동초에도 마련됐다. 불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속초 도심에서 북쪽, 바다 방향으로 번졌다. 그러나 장사동 일대는 연기나 너무 심해 진압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장사동 고개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다. 산불 발생지역과 다소 떨어져 안심하고 있던 주민들은 불길이 인근 야산까지 확산되자 간단히 짐을 챙겨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됐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있다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주민과 속초 시민들은 “2005년 양양 낙산 산불이나 2017년 강릉 산불보다 훨씬 큰불”이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11대와 인력 약 62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 일몰 전 진화에는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켰고 진화 인력은 민가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진화율은 50%, 피해 면적은 10㏊로 잠정 집계됐다. 인제군은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자 남전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려 17가구 35명이 부평초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컨테이너 4개 동과 비닐하우스 1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5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진화대를 집중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순간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69건으로 이 가운데 21건은 야간 산불로 이어져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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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4보] 고성 산불, 강풍에 속초 시내로 급속 확산…1명 사망·10여명 부상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김모 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가능한 소방차 총 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최고 화재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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