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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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단독]잠 못드는 한국인, 수면부채에 시달린다

    “또 한숨도 못 자겠군….” 회사원 김모 씨(32)는 사내 파워포인트(PPT) 발표를 앞두고 PPT 준비보다 더 큰 걱정이 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다. 김 씨는 “수면장애로 업무에 차질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이 10년 새 2.6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의료계가 정한 ‘수면의 날’(16일)을 맞아 동아일보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국내 수면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2007년 18만9045명이었던 수면장애 환자는 2016년 49만4942명으로 급증했다. 수면장애 환자는 남성(20만1639명)보다 여성(29만3303명·2016년 기준)이 더 많았다. 수면장애란 잠을 못자는 불면증을 비롯해 자다가 숨이 막히는 ‘수면무호흡증’, 다리가 저려 잠을 깨는 ‘하지불안 증후군’, 자면서 소리를 지르는 ‘렘(rem) 수면 행동장애’ 등으로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을 통칭한다. 전문가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수면장애 환자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약 5%인 258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석훈 수면장애클리닉 교수는 “입시와 취업, 고용유지 등 한국인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스트레스로 수면 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는 개인의 건강악화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 안전사고 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높인다. 최근에는 마치 빚처럼 수면부족이 계속 쌓여 개인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수면부채’(sleep debt)‘란 말까지 생겨났다. 수면이 부족하면 당장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킨다.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 치매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삼성서울병원 주은연 수면클리닉 교수는 “일주일동안 하루 4, 5시간씩만 자면 체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인 것과 같은 심각한 심신 장애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학습 능률과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2~2016년 고속도로 졸음운전 치사율(18.5%)은 과속사고 치사율(7.8%)의 2.4배나 됐다. 201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으로, 성인 권장 수면시간(7~8시간)에 못 미친다. 전문의들은 평소 숙면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뜻하는 ’수면 위생(Sleep hygiene)‘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수면제부터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잘못된 습관을 고친 후 효과가 없을 때 단기간 수면제를 써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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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면 철거공사 했다더니… 교실 곳곳에 부스러기가 그대로

    “자칫 밟아 바스러지면 공기 중으로 다 퍼져요. 아이들 몸속으로 들어가니 조심합시다.” 12일 오후 2시 서울 A초등학교. 마스크를 쓴 일행이 이 학교 4층 복도의 벽면과 창틀을 플래시를 비춰가며 세심히 관찰했다. 이후 물수건을 꺼내 먼지를 닦아냈다. 하얀색 덩어리가 보이자 10cm 길이의 날카로운 핀셋으로 집어 신중히 살폈다. TV 속 과학수사대(CSI)가 살인범의 단서를 찾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들은 교실로 향했다. 칠판과 형광등, 에어컨 틈새의 먼지를 닦아냈다. 먼지로 새까매진 물수건은 조심스레 샘플용 채취 비닐에 담겼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교사들에게 물었다. “이 칠판은 고정형인가요? 아니면 떼어낼 수 있는 건가요? 석면 제거공사를 할 때 칠판이나 에어컨을 완전히 떼어내 밖으로 뺀 뒤 공사를 하는 것과 설치된 채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예요.”○ 학교 내 석면 잔재물 검사 현장 가보니 학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석면 위험도가 궁금할 것이다. 이날 A초교에서는 환경보건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석면 잔재물 검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방학 동안 전국 초중고교에서 석면 철거공사를 했다. 올해 겨울방학 중 석면 철거공사를 한 1227개 학교 가운데 무작위로 201곳을 선정해 학부모와 전문기관이 합동 조사한 결과, 43곳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됐다. A초교 역시 1월 6∼28일 석면 철거공사를 했다. 교실 21곳과 복도의 천장 건축자재(텍스)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이 텍스에 석면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 교실의 교사 사물함을 밀어내자 바닥에서 하얀 조각이 발견됐다. 핀셋으로 이 조각을 책상에 올려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석면이 들어 있으면 잘 안 타요. 석면이 없으면 그냥 종이니 잘 타고요. 석면이든 아니든 석면 철거공사 이후에 이런 조각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최 소장) 하얀 조각은 잘 타지 않았다. 최 소장은 정밀검사를 위해 이 조각을 비닐에 담았다. 이 학교 체육관에서도 석면 잔재물로 의심되는 조각이 발견됐다. 석면 제거공사 후에도 학교 안에는 석면 부스러기인 ‘잔재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 석면 철거공사를 한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역시 곳곳에서 갈석면과 청석면 등이 검출돼 개학을 미뤘을 정도다. 당시 정부 조사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환경단체와 학부모의 재조사에서 석면이 나와 사회적 논란이 됐다.○ 1급 발암물질, 석면 석면은 절연성과 내연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로 널리 쓰였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국내에선 2009년부터 일체 제조와 사용이 금지됐다. 그 이전에 지은 학교에는 석면이 든 건축자재가 쓰인 셈이다. 석면은 머리카락의 5000분의 1가량 크기로 먼지보다 훨씬 작다. 살짝만 충격을 줘도 공기 중으로 떠올라 24시간 동안 반경 2km까지 날아간다.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폐포에 박혀 악성종양을 일으킨다. 특히 소량이라도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해롭다. mL당 석면섬유 개수가 0.1개인 공기에 1년 동안 노출되면 백석면은 약 10만 명당 1명, 갈석면은 10만 명당 15명, 청석면은 10만 명당 100명가량 악성종피종(악성종양)에 걸린다. 미국 건강영향연구소의 실험 결과 5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연간 180일가량 mL당 석면섬유 개수 0.0005개에 노출되면 100만 명당 6명 정도가 폐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 부실한 철거공사 제대로 관리해야 그렇다면 왜 석면 철거작업 후 잔재물 검사까지 하는데도 석면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을까. 전문가들은 철거공사 과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한정희 위원은 “정석대로 하면 비닐로 교실을 봉쇄하고, 습윤제를 뿌려 남은 석면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압기(석면 철거작업장 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도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세밀한 단속이 없다보니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석면 철거 후 정부의 석면 잔재물 검사는 공기를 추출해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석면은 교실 내 창틀이나 에어컨 틈새, 사물함 사이 등에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 이 석면은 나중에 먼지와 함께 공기로 퍼진다. 학교 석면 철거 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석면 총괄부처는 환경부다. 하지만 석면 철거공사를 발주하는 주체는 교육부, 석면 철거업체 선정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한다. 책임기관이 모호하다보니 공사 및 사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너무 낮은 석면 철거공사 단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석면 철거공사의 관리와 감독, 잔재물 조사 방식을 다시 설계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순천향대 이용진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정부뿐 아니라 환경시민단체, 학부모 등이 나서서 석면 철거를 다층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부실한 석면 철거업체들의 난립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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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르포] 우리 아이 학교 석면 위험도는?…잔재물 검사 현장 가보니

    “자칫 밟아 바스러지면 공기 중으로 다 퍼져요. 아이들 몸속으로 들어가니 조심합시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A초등학교. 마스크를 쓴 일행이 이 학교 4층 복도의 벽면과 창틀을 플래시를 비춰가며 세심히 관찰했다. 이후 물수건을 꺼내 먼지를 닦아냈다. 하얀색 덩어리가 보이자 10㎝ 길이의 날카로운 핀셋으로 집어 신중히 살폈다. TV 속 과학수사대(CSI)가 살인범의 단서를 찾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들은 교실로 향했다. 칠판과 형광등, 에어컨 틈새의 먼지를 닦아냈다. 먼지로 새까매진 물수건은 조심스레 샘플용 채취 비닐에 담겼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교사들에게 물었다. “이 칠판은 고정형인가요? 아니면 떼어낼 수 있는 건가요? 석면 제거 공사를 할 때 칠판이나 에어컨을 완전히 떼어내 밖으로 뺀 뒤 공사를 하는 것과 설치된 채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에요.”● 학교 내 석면 잔재물 검사 현장 가보니 학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석면 위험도가 궁금할 것이다. 이날 A초교에서는 환경보건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석면 잔재물 검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방학 동안 전국 초중고에서 석면 철거 공사를 했다. 올해 겨울방학 중 석면 철거 공사를 한 1227개 학교 가운데 무작위로 학교 201곳을 선정해 학부모와 전문기관이 합동 조사한 결과, 43곳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됐다. A초교 역시 1월 6~28일 석면 철거 공사를 했다. 교실 21곳과 복도의 천장 건축자재(텍스)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이 텍스에 석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 교실의 교사 사물함을 밀어내자 바닥에서 하얀 조각이 발견됐다. 핀셋으로 이 조각을 책상에 올려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석면이 들어있으면 잘 안타요. 석면이 없으면 그냥 종이니 잘 타고요. 석면이든 아니든 석면 철거 공사 이후에 이런 조각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최 소장) 하얀 조각은 잘 타지 않았다. 최 소장은 정밀검사를 위해 이 조각을 비닐에 담았다. 이 학교 체육관에서도 석면 잔재물로 의심되는 조각이 발견됐다. 석면 제거 공사 후에도 학교 안에는 석면 부스러기인 ‘잔재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 석면철거 공사를 한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역시 곳곳에서 갈석면과 청석면 등이 검출돼 개학을 미뤘을 정도다. 당시 정부 조사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환경단체와 학부모의 재조사에서 석면이 나와 사회적 논란이 됐다.● 1급 발암물질, 석면 석면은 절연성과 내연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로 널리 쓰였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국내에선 2009년부터 일체 제조와 사용이 금지됐다. 그 이전에 지은 학교에는 석면이 든 건축자재가 쓰인 셈이다. 석면은 머리카락의 5000분의 1 가량의 크기로 먼지보다 훨씬 작다. 살짝만 충격을 줘도 공기 중으로 떠올라 24시간 동안 반경 2㎞로까지 날아간다.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폐포에 박혀 악성종양을 일으킨다. 특히 소량이라도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해롭다. 1㎖당 석면섬유 개수가 0.1개인 공기에 1년 동안 노출되면 백석면은 약 10만 명당 1명, 갈석면은 10만 명 당 15명, 청석면 10만 명 당 100명가량 악성종피종(악성종양)에 걸린다. 미국 건강영향연구소 실험결과 5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연간 180일 가량 1㎖당 석면섬유 개수 0.0005개에 노출되면 100만 명 당 6명 정도가 폐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 부실한 철거공사 제대로 관리해야 그렇다면 왜 석면 철거 작업 후 잔재물 검사까지 하는데도 석면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을까. 전문가들은 철거 공사 과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한정희 위원은 “정석대로 하면 비닐로 교실을 봉쇄하고, 습윤제를 뿌려 남은 석면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압기(석면 철거 작업장 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도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세밀한 단속이 없다보니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석면 철거 후 정부의 석면 잔재물 검사는 공기를 추출해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석면은 교실 내 창틀이나 에어컨 틈새, 사물함 사이 등에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 이 석면은 나중에 먼지와 함께 공기로 퍼진다. 학교 석면 철거 관리를 일원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석면 총괄 부처는 환경부다. 하지만 석면 철거 공사를 발주하는 주체는 교육부, 석면 철거 업체 선정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한다. 책임 기관이 모호하다보니 공사 및 사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너무 낮은 석면 철거 공사 단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석면 철거 공사의 관리와 감독, 잔재물 조사 방식을 다시 설계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순천향대 이용진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정부뿐 아니라 환경시민단체, 학부모 등이 나서서 석면 철거를 다층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부실한 석면 철거업체들의 난립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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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담낭-췌장 초음파도 건보 적용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고열과 오심, 설사, 황달로 병원을 찾았다. 급성 간염이 의심돼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인 16만 원이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김 씨와 같은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상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전면 확대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의 후속조치다. 그동안 간이나 담낭, 담도, 췌장 등을 검사하는 상복부 초음파는 환자 부담이 컸다. 한 번 검사 시 적게는 4만∼10만 원, 많게는 20만 원이 넘게 들었다. 건강보험은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 등 4대 중증질환자를 검사할 때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B형, C형 간염을 비롯해 담낭질환 등 모든 상복부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의료비 부담은 평균 6만∼15만 원 선에서 2만∼6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황달, 급성복통, 간비대증 등 상복부 질환 검사가 필요한 환자(일반 초음파)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 중증 질환자와 간 이식 환자 △검사 후에도 경과 관찰이 필요한 간경변증, 담낭용종 고위험군 환자 △만 40세 이상 만성 B, C형 간염 환자(이상 정밀 초음파) 등이다. 이번 조치로 상복부 관련 질환자 307만 명 정도가 혜택을 본다. 다만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 특별한 증상이나 이상이 없는데도 추가로 검사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률 80%를 적용한다. 또 의학적 필요성 판단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단순히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다른 시술을 돕는 데 쓰이는 ‘단순 초음파’도 본인 부담률이 80%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복부 초음파도 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많게는 100만 원에 달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9월 뇌, 혈관 MRI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험이 적용된다. 전액 본인 부담이던 일부 컴퓨터단층촬영(CT) 역시 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손영래 예비급여과장은 “7월에는 2, 3인실과 임플란트 등에 보험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급여화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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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다가 자꾸 화장실 가고, 이유 없이 입맛이 없으세요?”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의료계가 정한 ‘콩팥의 날’이다. 이 시기가 되면 자신의 콩팥, 즉 신장에 이상이 없는지를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장은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붉어 ‘콩팥’이라고 불린다. 신장은 양쪽 옆구리 뒤편, 즉 척추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마주 보고 있다. ‘생명의 필터’로 불리는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 유해한 물질이 신체 내에 쌓이지 않게 한다. 몸속에 특정 물질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신장이 알아서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부족한 성분이 있으면 신장의 세뇨관에서 재흡수한다. 적혈구 생산을 자극하는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 세포의 적당한 수치를 유지시켜 빈혈도 방지한다. 하지만 신장이 나빠지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신체의 균형이 깨진다. 문제는 특별히 아픈 증상이 없어도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장은 기능의 90%가량이 훼손돼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이에 신장 이상 시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식욕이 줄고 피로가 쉽게 쌓인다. 얼굴과 몸도 붓는다. 특히 밤에 소변을 보는 일이 늘어난다. 소변에 혈액, 거품 등이 섞이게 된다.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하루라도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보통 신장 기능이 60% 이하로 감소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적 콩팥병’ 즉 만성신부전”이라며 “만성신부전일 경우 치료를 해도 건강한 신장으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다. 이 밖에 유전성 신장 질환의 가족력, 자가면역질환, 고령, 단백뇨 등이 만성신부전으로 발전된다. 신장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당뇨병, 고혈압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혜련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신부전의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은 소변에 단백질이 섞이는 ‘단백뇨’를 줄이고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뜻하는 ‘당화 혈색소’ 수치가 7% 이하로 유지되게 혈당을 조절하고, 단백뇨 양을 하루 1g 미만,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30㎜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강한 약이나, 술과 담배도 피해야 한다. 또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저염식으로 식단을 꾸린다. 특히 신장이 나빠지면 칼륨 배설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심장마비 위험이 증가하므로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 날채소, 호박 등은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성분 미상의 한약재나 건강식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같은 약제는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복용해야 한다. 장 교수는 “만성신부전이 심각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해 혈액 투석 요법, 나아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말기 신부전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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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값비싼 한의원 첩약도 건강보험 적용 추진

    정부가 값비싼 치료용 첩약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한의계와의 협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치료용 첩약을 보험 급여화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첩약은 여러 가지 다른 한약 제재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형태다. 한번 먹는 양을 보통 1첩(봉지)으로 한다. 한의원에서 20첩(1재)을 처방받으면 아침, 저녁 10일 가량 먹게 된다. 녹용 등이 들어가면 1재에 50~6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간 첩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이에 첩약에 대한 건보 적용이 추진해 환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첩약에 대해 한번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첩약의 안전성, 치료 효과성을 검증하는 등 법적, 제도적으로 세밀히 점검해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의계는 의료 보장성 강화차원에서 첩약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의학회는 “난임, 치매 등에서 첩약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비싼 진료비로 한방 진료 선택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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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의사가 간호사-학생 성폭력” 서울대병원 12명 미투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동료 교수가 간호사와 지도학생, 전공의에게 성희롱과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반복했다고 폭로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의사들이 집단으로 동료 의사의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한 건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교실 소속 교수 12명은 “동료인 A 교수가 간호사를 비롯해 전공의,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반복해 왔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8일 언론에 공개했다. 본보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는 ‘A 교수가 2013년 10월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워크숍에서 간호사를 장시간 성희롱했다. 해당 간호사는 이날 충격으로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보라매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사직했다. 또 A 교수는 2014년 연구원, 간호사, 전공의 등 병원 내 다수의 여성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반복하다 이를 지적하는 투서가 대학본부 내 인권센터에 접수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 보고서는 1월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지난해에도 A 교수가 지도학생을 성희롱해 학부모가 “지도교수를 변경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고 돼 있다. 이 밖에도 △마약성 진통제를 환자에게 과도하게 처방한 점 △무단결근을 비롯한 근태 문제 등 A 교수의 부적절한 처신이 보고서에 담겨 있다. A 교수는 “음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반복했다면 진작 해고당했을 것”이라며 “해당 간호사는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관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보고서와 유사한 투서가 접수된 적이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음해를 주도한 B 교수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교수들은 A 교수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B 교수는 “A 교수는 음해라고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2명은 사실로 보고 있다”며 “서로 주장이 다르면 병원 측에서 정확히 조사를 해야 하는데 왜 조사에 소극적인지 의문이다. 속사정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안팎에선 폭로 이면에 교수들 간 알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몇 년 전 법인교수를 뽑을 때 당시 학과장이던 B 교수가 다른 교수를 추천해 A 교수가 법인교수에서 탈락했다”며 “이후 B 교수가 추천한 인물도 A 교수의 문제 제기로 임용되지 못하면서 두 교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병원 내 성폭력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서울대병원 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병원 측은 “A 교수의 마약성 진통제 과다 처방이나 근태 문제는 정식으로 신고가 돼 병원 내 의사직업윤리위원회에서 지난해 말부터 조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향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선 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인턴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서울대병원에서도 유사한 폭로가 이어지자 미투 운동이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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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통풍 치료해 잘 걷는 듯… 130kg 비만, 수면무호흡증 가능성

    “체형이 거의 ‘정육면체’에 가깝네요.” 6일 조선중앙TV는 대북 특사단을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34)의 영상을 10분 넘게 공개했다. 김정은의 모습이 그렇게 길게 노출된 건 이례적이다. 영상 속 모습으로 추정할 수 있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분석했다. 우선 김정은은 통풍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쌓여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는 2014년경 통풍에 걸려 고생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다리를 절면서 현장지도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했다. 6일 평양 노동당사 본관에서 대북 특사단과 함께 걷는 모습을 보면 다리를 저는 어색한 동작이 없다. 양발을 정확히 교차하며 걸어 무릎 관절에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김정은의 체중이다. 그의 볼은 터질 듯했고 목의 뒷부분은 살이 접힐 정도로 비만이 극심했다. 김정은은 170cm 안팎의 키에 몸무게는 130kg 정도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그의 배 둘레를 45인치(114cm) 정도로 추산했다. 이를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BMI)’에 대입하면 44로 심각한 ‘고도비만’이다. BMI는 자신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비만의 원인은 폭식과 폭음, 스트레스로 추정된다.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가정의학과 교수는 “붉은 듯 피로해 보이는 얼굴색이나 비만 정도를 볼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이를 풀기 위해 과식을 하고,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다 보니 더욱 살이 찐 것 같다”고 했다. 만찬 시 건배를 하거나 악수를 나눌 때 그의 손은 살이 찐 것 이상으로 상당히 부어 보였다. 을지대병원 오한진 가정의학과 교수는 “살이 찌면 몸에 지방이 많아지고 그 지방조직마다 미세한 혈관이 생겨 몸 전체의 혈관 길이가 늘어난다”며 “심장이 강하게 피를 보내지 못하면 몸 구석구석 혈액순환이 안 돼 손이나 발 등이 쉽게 붓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정은은 심장 기능이 좋아야 건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복부비만이 심각하면 배의 무게가 몸을 눌러 반듯이 누워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오 교수는 “김정은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적으로 피곤하거나 자다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부정맥, 고혈압,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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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저지르고 피해자에 “잊어라”… 권력형 나르시시즘

    “도대체 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가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은 차기 대권주자가 왜 상식 밖의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 폭로로 안 전 지사는 ‘깨끗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는 물론이고 그간 쌓아오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전문가들과 함께 안 전 지사의 행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 속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심리를 분석했다. ○ ‘권력형 나르시시즘’에 빠져 범죄 합리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권력형 성폭행’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심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추앙받는 과정에서 ‘자기애(自己愛·나르시시즘)’에 빠지면서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권력형 성범죄자의 유형은 △자신의 권력 영역을 곧 자신의 왕국으로 생각하는 ‘무소불위형’ △권력에 동조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지능형’ △권력자의 모습을 보고 학습한 후 상대적 약자에게 범행하는 ‘모방·학습형’ 등으로 나뉜다. ‘무소불위형’은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곳을 전부 자기 세계로 인식하는 경우다.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모두가 용인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 고은 씨(85)와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 씨(66) 등이 대표적인 예. 고 씨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여성 문인의 신체를 더듬었다. 미투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여성 연극단원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상습적으로 일삼으면서도 범죄라는 인식조차 못 했다. 안 전 지사 역시 수행비서 성폭행을 범죄 행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자신의 수행비서는 청와대로 갈 수 있는 특권층이며, 성관계조차 김 씨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형 성폭행범은 자신의 행위를 일종의 ‘시혜’로 생각한다. 범행을 부인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것도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능형’의 경우 자신의 권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는 제자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성추행을 했다. 배우 오달수 씨는 후배 여배우를 대상으로 강제추행을 저질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 “좋은 감정으로 만나던 중 발생한 일이다”라고 해명한다는 것이다. 지능형은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식하면서도 상대가 이를 폭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안 전 지사는 ‘무소불위형’과 ‘지능형’이 합쳐진 사례라는 분석이다. 나지경 서강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안 전 지사 역시 자신을 동경해온 김 씨를 8개월여간 성폭행하면서도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갖도록 유도하는 등 수시로 설득의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재현 씨와 전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는 전형적인 모방·학습형이다. 주로 타깃으로 삼은 사람들은 유사 직종에 있는 하위 직급자다. ○ “괘념치 말거라”…미투운동 중 또 성폭행, 피해자 무력화 심리 미투 운동이 확산되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전 지사는 김 씨를 밤에 불러 “미안하다”고 말한 후에 성폭행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성폭행 범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 경찰학과장은 “권력형 성폭행범은 외부 조건이 어떻게 변하든, 힘을 가진 자신은 아무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각인시킴으로써 피해자를 무력화시킨다”며 “안 전 지사 역시 자신은 미투운동에도 끄떡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씨는 5일 폭로 당시에도 “안 지사의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안다. 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려워했다. 안 전 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괘념치 말거라”라고 밝힌 점은 ‘범죄자의 중화심리’로 설명된다. 둘의 관계는 성폭행, 즉 사회적 범죄가 아닌 개인 간 성관계라는 점을 이 말 속에 담아 스스로는 자책감을 낮추는 한편 김 씨에게는 수치심을 줄이려는 심리적 ‘희석’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다. 피해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안 전 지사는 권력을 이용해 유사한 사건을 무마시켜 온 학습효과가 생겼고 성폭행이 범죄라는 경각심이 줄게 되면서 이번 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충남도청을 특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김동혁·조유라 기자}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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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왜? 안희정의 행동-대화로 심리분석 해보니…

    “도대체 왜?” 안희정 충남도지사(53)가 수행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은 차기 대권주자가 왜 상식 밖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 폭로로 안 지사는 ‘깨끗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는 물론이고 그간 쌓아오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전문가들과 함께 안 지사의 행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 속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심리를 분석했다. ● ‘권력형 나르시시즘’에 빠져 범죄 합리화 안 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권력형 성폭행’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심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추앙받는 과정에서 ‘자기애(自己愛·나르시시즘)’에 빠지면서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권력형 성범죄자의 유형은 △자신의 권력 영역을 곧 자신의 왕국으로 생각하는 ‘무소불위형’ △권력에 동조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지능형’ △권력자의 모습을 보고 학습한 후 상대적 약자에게 범행하는 ‘모방·학습형’ 등으로 나뉜다. ‘무소불위형’은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곳을 전부 자기 세계로 인식하는 경우다.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모두가 용인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 고은 씨(85)와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 씨(66) 등이 대표적인 예. 고 씨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여성 문인의 신체를 더듬었다. 미투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여성 연극단원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상습적으로 일삼으면서도 범죄라는 인식조차 못했다. 안 지사 역시 수행비서 성폭행을 범죄행위로 인식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자신의 수행비서는 청와대로 갈수 있는 특권층이며, 성관계조차 김 씨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형 성폭행범은 자신의 행위를 일종의 ‘시혜’로 생각한다. 범행을 부인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것도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측근들의 용인도 무소불위 심리를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피해자 김 씨는 “주변에 호소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능형’의 경우 자신의 권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는 제자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성추행을 했다. 배우 오달수 씨는 후배 여배우를 대상으로 강제추행을 저질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다”, “좋은 감정으로 만나던 중 발생한 일이다”고 해명한다는 것이다. 지능형은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식하면서도 상대가 이를 폭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안 지사는 ‘무소불위형’과 ‘지능형’이 합쳐진 사례라는 분석이다. 나지경 서강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안 지사 역시 자신을 동경해온 김 씨를 8개월여 간 성폭행하면서도 상대에게 연애감정을 갖도록 유도하는 등 수시로 설득의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재현 씨와 전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는 전형적인 모방·학습형이다. 주로 타깃으로 삼은 사람들은 유사 직종에 있는 하위 직급자다. ● “괘념치 말거라”…미투운동 중 또 성폭행, 피해자 무력화 심리 미투 운동이 확산되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지사는 김 씨를 밤에 불러 “미안하다”고 말한 후에도 성폭행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성폭행 범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 경찰학과장은 “권력형 성폭행범은 외부 조건이 어떻게 변하던, 힘을 가진 자신은 아무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각인시킴으로써 피해자를 무력화시킨다”며 “안 지사 역시 자신은 미투운동에도 끄떡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씨는 5일 폭로 당시에도 “안 지사의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안다. 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려워했다. . 안 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괘념치 말거라”라고 밝힌 점은 ‘범죄자의 중화심리’로 설명된다. 둘의 관계는 성폭행, 즉 사회적 범죄가 아닌 개인 간 성관계라는 점을 이 말 속에 담아 스스로는 자책감을 낮추는 한편 김 씨에게는 수치심을 줄이려는 심리적 ‘희석’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다. ‘괘념치 말거라’는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공유)이 자주 하던 대사다. 그는 지난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도깨비’를 패러디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피해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안 지사는 권력을 이용해 유사한 사건을 무마시켜온 학습효과가 생겼고 성폭행이 범죄라는 경각심이 줄게 되면서 이번 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충남도청을 특별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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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449만원 이상 소득자, 국민연금 보험료 올라

    7월부터 월 449만 원 이상 소득자의 국민연금 보험료가 최고 월 1만7100원가량 오른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월부터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이 월 449만 원에서 월 468만 원으로 오른다. 하한액은 월 29만 원에서 월 30만 원으로 인상된다. ‘기준소득월액’은 보험료와 연금 급여를 산정하기 위해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평균 소득을 기초로 상한과 하한 범위를 정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30만 원 미만인 사람은 최소 30만 원에 해당하는 연금 보험료(2만7000원)를 내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최고 468만 원에 대한 연금 보험료(42만1200원)만 납부한다는 의미다. 즉 500만 원(3월 세전 기준)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 박모 씨의 경우 6월까지는 상한액이 월 449만 원이기 때문에 연금보험료를 월 40만4100원(449만 원×0.09)을 내면 된다. 하지만 7월부터는 상한액이 월 468만 원으로 오르기 때문에 보험료로 월 42만1200원(468만 원×0.09)을 내야 한다. 1만7100원을 더 내는 것이다. 박 씨가 직장 가입자라면 연금보험료의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추가로 내는 돈은 8550원이 된다. 보험료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소득월액에다 보험료율(9%)을 곱해서 계산하는 보험료 산정방식 때문이다. 보험료를 더 내는 만큼 나중에 받는 연금수령액도 증가한다. 복지부는 “상한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연금 가입자 중 244만8541명(전체 가입자의 13.6%)의 보험료가 차등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연금의 실질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적정 수준의 연금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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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정월대보름 맑음… 전국에 보름달 휘영청

    정월대보름인 2일(음력 1월 15일)은 대체로 맑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오후 6시 43분, 강릉 오후 6시 35분, 대전 오후 6시 43분, 대구 오후 6시 38분, 울산 오후 6시 35분, 광주 오후 6시 46분 등이다. 이날 보름달을 볼 수 있어도 1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은 아닐 수 있다. 음력으로 한 달은 29일 혹은 30일인 반면 실제 달이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로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3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달이 태양의 정반대에 위치해 완벽히 동그란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음력 보름날과 시차가 생길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맑은 하늘과 달리 2일 오전에는 북서쪽에서 들어온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서울 인천 대전 영하 5도, 대구 광주 영하 3도, 부산 영하 1도, 청주 영하 7도, 철원 영하 12도, 춘천 영하 10도 등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일 경기북부, 강원도, 충청 내륙 등을 중심으로 발효된 한파주의보가 2일 오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따듯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주말인 3일 낮 기온은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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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80% “번아웃증후군 경험”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일과 삶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로 ‘건강’을 꼽았다. 비영리재단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일과 삶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로 ‘졸림과 극심한 피로가 계속된다’는 응답이 62.1%(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과로가 일상인 한국의 직장인 중에는 특별한 원인 없이 심한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이나 피로 누적으로 모든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직장인 1129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9.4%)이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을 거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은 물론이고 유산 가능성도 있다. 야근은 고열량 식사와 술 등으로 이어져 체중이 늘고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국제암연구소는 야근 자체를 발암물질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2A로 지정했을 정도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는 몸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등”이라며 “피로를 무시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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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검사 해보죠” 휴일도 반납, 4년간 일하며 얻은 건…

    동아일보는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웹뉴(웹툰·뉴스)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취재팀이 찾은 일과 삶의 붕괴 실태를 웹툰 작가들에게 보내 매회 관련 웹툰을 4컷짜리로 싣는다. 9회 ‘일과삶붕괴병’ 웹툰은 ‘조국과 민족’으로 이름을 알린 강태진 작가가 직장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된 회사원 김진성(가명) 씨의 사연을 토대로 그렸다. ‘지박(地縛·땅에 얽매임)’은 늦은 밤까지 회사에 묶여 사는 직장인의 일상을 의미한다. “암 검사를 해보죠.” 지난해 말 병원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4년간 쌓인 직장 스트레스가 병이 된 걸까. 한 달 새 몸무게가 7㎏이나 줄고 머리가 빠졌다. 의사는 “김진성(가명) 씨, 아무래도 정밀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암 검사를 권했다. 당시 나이 28세. 암을 떠올리기엔 일러도 너무 일렀다. 정밀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로 부정맥, 심부전 등 신체이상이 나타나는 증상)’ 진단을 받았다. 암은 아니었지만 회의감이 밀려왔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 2014년 공공기관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만해도 걱정이 없었다. 특목고를 거쳐 명문대에 진학했다. 인턴 자리도 얻었으니 인생의 탄탄대로에 들어선 듯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쓰고 버려지는 ‘티슈 인턴’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추가 수당을 주는 초과근로는 1년에 150시간만 인정한다. 이 기준을 넘어가면 야근을 해도 보상이 없다. 입사한 지 두 달 만에 그 시간을 채웠다. 이후 매일 같이 4, 5시간 야근을 했지만 통장에 찍히는 돈은 월 130만 원에 불과했다. 12월 31일엔 ‘예산을 남김없이 소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잔고를 0으로 만드는 서류작업을 하느라 사무실에서 해를 넘기기도 했다. 그래도 하나 얻은 건 있다. 자기소개서에 ‘한달에 100시간씩 야근을 했다’는 한 줄을 적을 수 있게 됐다. 한 줄의 위력이었을까. 인턴이 끝난 뒤 A사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당장 야근은 없었지만 여러 팀을 돌아다니며 배우는 직무교육(OJT)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팀에 갈 때마다 화려한 신고식이 이어졌다. 이기지 못하는 술과 불편한 언행이 오가는 자리였다. 두 달 동안 40개 팀을 돌았으니 그 고통스러운 회식을 40번 가량 한 셈이다. 반복되는 회식으로 숙취가 감기처럼 따라다녔다.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월급은 단리로 쌓이지만, 피로는 복리로 쌓인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한 선배는 “이 회사 다니면서 시력이 1.0에서 0.1로 떨어지고, 원형탈모가 왔다”며 “아직 어리니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떠나라”고 조언했다. 결국 2016년 대기업 B사의 신입으로 재취업했다. 워라밸을 존중하기로 소문난 회사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갑작스럽게 여러 명이 동시에 퇴사하면서 인력이 부족했지만 회사는 그 공백을 방치했다. 결국 신입인 내게 많은 일이 몰렸다. 건강에 이상신호가 온 건 그때였다. 우선 감정 조절이 힘들었다. 길을 가다 나를 향해 재채기를 하는 행인과 싸워 경찰이 출동한 일이 있다. 출근을 앞둔 어느 날은 눈물을 마구 쏟다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 변화였다.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몸도 함께 망가져 갔다. 감기에 걸리면 편도염이나 인후염으로 이어지는 등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줄었다.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 체중 급감 등은 모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전형적 증상임을 뒤늦게 알았다. 의사는 당장 호르몬제를 먹기보다 잠을 충분히 자라고 권했다. 그러고 보니 B사에 입사한 이후 늘 오전 7시쯤 출근해 늦은 밤 퇴근했다. 휴일도 반납하며 일한 내 삶엔 쉼표가 없었다. 4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얻은 건 무엇인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만성 편도염…. 그리고 몇 천 만 원이 든 통장이다. 약간 돈을 벌었지만 건강과 행복을 잃은 채 20대 끝에 서 있다. 오랜 고민 끝에 올해 초 퇴사를 감행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둔 적금을 깨 해외로 떠나는 편도 티켓을 끊었다. 대책 없이 떠나는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취직 걱정을 해야 할 테다. 새로 들어갈 직장이 유토피아일 리 없다. 그래도 나 자신을 챙기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에서 30대의 첫 페이지를 열고 싶다. ▼ 워라밸 붕괴, 건강 붕괴로 이어져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일과 삶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로 ‘건강’을 꼽았다. 비영리재단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일과 삶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로 ‘졸림과 극심한 피로가 계속된다’는 응답이 62.1%(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동할 시간이 없어졌다’(29.1%)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26.2%) ‘몸이 쉽게 아파 병가를 냈다’(24.1%) 등이 뒤를 이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붕괴가 곧 건강 붕괴로 나타난 셈이다. 과로가 일상인 한국의 직장인들 중에는 특별한 원인 없이 심한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이나 피로누적으로 모든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직장인 1129명을 조사해보니 10명 중 8명(79.4%)이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했다. 장시간 PC근무로 인한 ‘거북목(일자목)증후군’이나 키보드 사용으로 손목이 시큰거리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직장인의 대표적 직업병이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수면부족을 거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은 물론이고 유산 가능성도 있다. 야근은 고열량 식사와 술 등으로 이어져 체중이 늘고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국제암연구소는 야근 자체를 발암물질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2A로 지정했을 정도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는 몸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등”이라며 “피로를 무시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노동잡학사전] 산재 인정 기준 ▼올해부터 근로시간이 주당 평균 52시간에 미달해도 업무가 과중한 탓에 뇌심혈관계 질환(뇌경색, 심근경색 등)이 발생했다면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산재인정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발병 전 12주 동안 휴일근무 등 피로가 쌓이는 ‘과중 업무’를 2개 이상 했다면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 미만이어도 산재로 인정한다. 과중 업무는 휴일·교대근무를 포함해 ‘근무일정 예측이 어려운 업무’ 등 7가지로 규정했다. 특히 주당 평균근로시간이 60시간을 넘었다면 업무 외적인 발병 요인이 없는 한 과중 업무를 하지 않았어도 산재로 인정한다. 지난해까지는 과중 업무를 했더라도 발병 전 12주 동안 근로시간이 주당 평균 60시간을 넘어야 산재로 인정했지만 그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여러분의 ‘무너진 워라밸’을 제보해주세요. 설문 링크()에 직접 접속하거나 직장인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블라인드’를 통해 사연을 남길 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체 기사는 동아닷컴(www.donga.com) 내 ‘2020 행복원정대: 워라밸을 찾아서’ 코너에서 볼 수 있습니다.}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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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아 수 30년새 반토막 ‘인구 위기’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30년 만에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인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치인 1.05명에 그치면서 우리나라 인구가 5년 내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4만8500명(11.9%) 줄어든 35만7700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연간 출생아 수 4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년 전인 1987년(62만3831명)의 57.3%에 불과하다.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수가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반면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한국인은 28만56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1.7%) 늘어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전년보다 42.6%(5만3400명) 줄어든 7만2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민 등 외부에서의 인구 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3년 이전에 국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앞으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5년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의 틀을 대폭 수정해 ‘저출산 연착륙’과 관련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김윤종 기자}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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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안보이는 저출산 쇼크… 5년내 인구감소 현실화 우려

    출생과 관련된 지난해 통계에는 대부분 ‘사상 최악’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나란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였다. 한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지난해 1.05명으로 사상 최저치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야말로 ‘저출산 쇼크’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정점 시기 앞당겨지나 1970년 100만 명을 넘었던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7700명으로 4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출생아 수에서 가장 중요한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12명(10.3%) 줄어든 1.05명까지 떨어졌다. 현재 수준의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출산율을 회복할 수 있는 지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30∼34세 가임기 여성의 수는 164만9000명으로, 10년 만에 18.8%가 줄었다. 이를 출생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산모의 평균 연령도 32.6세로 10년 동안 2세 늘어났다. 여성의 수가 줄어드는 데다 아이를 늦게 낳으니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혼인하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2016년(28만1600건)보다 6.1%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안에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출산율이 중간 수준일 때는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찍는 시기를 2031년으로, 최저 수준일 때는 2023년으로 내다봤다. 최저 수준일 때는 합계출산율을 1.07로 가정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이보다 낮은 1.05를 기록한 것이다. 인구 정점 시기가 2023년보다 빠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6년에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상 국내 인구가 2023년에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현재의 출산 감소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2만5000명)가 사망자 수(2만6900명)보다 적어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인구 감소가 본격적인 인구 감소 신호탄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12월에는 통상 출생아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 ‘연착륙’ 준비하는 정부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보육 등 복지 확대 중심의 저출산 대책은 한계에 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인구 구조상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남성의 육아 참여 활성화 등 사회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지 못하면 출산율 반전은 이루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표한 적이 없는 ‘저출산 연착륙’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대폭 수정해 10월경 저출산 장기화에 맞춘 기본계획을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엔 인구 감소를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인정하고 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 활성화 등으로 달라진 노동시장과 사회구조에 맞춰 국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계획이 담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말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재명 / 김윤종 기자}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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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지역건보 593만가구 月 2만원 덜낸다

    7월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593만 가구의 보험료가 월평균 2만2000원 줄어든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연소득 500만 원 이하 지역가입자에게 성, 연령, 재산, 소득 등을 통해 생활수준을 추정해 부과하던 ‘평가소득’이 없어진다. 평가소득이 사라지는 대신 연간 총수입 1000만 원 이하(생활에 필요한 경비 제외)인 저소득 지역가입자 451만 가구는 월 1만3100원의 ‘최저보험료’만 내면 된다. 또 7월부터는 재산 보험료도 과세표준액에서 500만∼1200만 원을 공제한 뒤 부과하게 돼 349만 가구(지역가입자의 58%)의 재산 보험료가 평균 40% 감소된다. 또 배기량 1600cc 이하의 소형차, 생계형 승합, 화물, 특수 자동차는 보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88만 가구(자동차를 보유한 지역가입자의 98%)의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55% 인하된다. 종합해 보면 지역가입자의 78%(593만 가구)의 건보료가 월 9만2000원에서 7만 원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반면 소득과 재산이 상위 2∼3%인 지역가입자 32만 가구와 월급 외 고액의 이자·임대 소득을 얻는 직장가입자 13만 가구의 건강보험료는 오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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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아이코스’ 검사결과 쉬쉬… 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에 나선 정부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와 니코틴 검출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확보하고도 이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와 아이코스 조사를 담당해 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금연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코스의 유해성 1차 검사 내용을 공유했다. 담배성분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과 ‘헬스 캐나다(Health Canada·캐나다 보건부)’ 방식으로 각각 분석한 결과, ISO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 보건부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출량이 어느 정도나 적은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가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2000만 갑)은 전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이 9.1%에 달했다. 문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에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점이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기에 넣는 전용 담배를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이에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일반 담배의 10% 수준”이라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의견이 제각각인 해외의 연구결과가 쏟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이에 식약처가 지난해 7월 아이코스의 니코틴과 타르 검출량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공주대 신호상 환경교육과 교수는 “일반 담배 필터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니코틴과 타르 농도가 희석된다”며 “ISO 방식은 공기를 차단하지 않고 검사하기 때문에 필터에 구멍이 없어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나다 보건부 방식은 필터를 통한 공기유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를 검사한다. 그 결과로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이나 타르가 비교적 적게 검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약처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사를 수행 중인 식약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강호일 첨단분석팀장은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는 열을 가하는 방식이 달라 현존 검사법으로 분석한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타르 속에 어떤 유해성분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아이코스 판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유럽은 아이코스 등의 인기가 많지 않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적다는 결과를 발표하면 마치 한국 정부가 ‘덜 해롭다’는 점을 인증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양이 일반 담배보다 적더라도 유해성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한다. ‘덜 해롭다’는 생각에 더 자주 피우거나, 깊게 들이마시는 등 흡연 행태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독성이 체내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담배 속 성분과 첨가물을 신고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정부 허가를 받은 국내 담배제조업체는 이후 신제품을 만들어도 제품을 따로 검증받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배회사가 담배 성분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는 법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성분만 정확히 알아도 유해성을 분석하는 데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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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명치료 중단 결정, 모든 ‘말기환자’로 확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엔 모든 ‘말기 환자’가 자신의 연명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본보 2017년 11월 9일자 A12면 참조). 22일 이 같은 내용의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됐다. 개정안은 자신의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대상을 모든 말기환자로 확대했다. 4일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은 △암 △에이즈(AIDS)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등 ‘4개 질환의 말기환자’ 혹은 ‘임종 과정의 환자’만이 담당의사와 전문의 1인과 함께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4개 질환 외에도 만성신장질환 등 수많은 말기환자가 존재한다. 이에 연명의료를 결정할 말기환자의 제한을 없앤 것이다. 중단할 연명의료 행위도 늘어난다. 현재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 4가지 시술만 중단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중단할 연명의료 행위를 대통령령으로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의료 현장에선 연명의료 시술의 종류가 다양한 데다 새로운 시술법도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환자와 가족의 뜻에 반해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의료진의 처벌 수위도 낮아진다. 현행법은 연명의료 중단으로 문제가 생길 때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지가 불명확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환자(혹은 가족)의 뜻에 반해 연명의료를 중단한 경우’에만 의료진을 처벌한다. 보건복지부 박미라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여야 이견이 없어 28일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것”이라며 “개정안은 공포 1년 뒤 적용되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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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뉴스]‘회의 끝, 일과(日課) 시작’

    동아일보는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웹뉴(웹툰·뉴스)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취재팀이 찾은 일과 삶의 붕괴 실태를 웹툰 작가들에게 보내 매회 관련 웹툰을 4컷짜리로 싣는다. 8회 ‘회의 끝, 일과(日課) 시작’ 웹툰은 ‘딸바보가 그렸어’로 유명한 김진형 작가가 계속되는 회의 탓에 퇴근시간이 지나서야 업무를 시작하는 공무원 최상우(가명·36) 씨의 사연을 토대로 그렸다.}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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