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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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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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후 닷새… 포항 안가는 文대통령, 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지진 발생 후 19일까지 닷새 동안 경북 포항 현장을 찾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진 당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을 뿐 이후 포항 지진 관련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16일부터 외부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며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았지만, 현장 방문이나 브리핑 등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그 대신 현장 수습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일임하고 지진 관련 장차관회의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맡기는 등 ‘현장 컨트롤타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지시만 바라보다 현장구조에 실패했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안정적으로 치러진 뒤 포항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야 정치인들이 현장에 몰리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방문이 오히려 사고 수습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 문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항 방문을 수능 이후로 미루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로 연기된 수능 당일에도 여진 등 사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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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뇌물 혐의’ 전병헌 前수석 20일 피의자 소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병헌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을 20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와대 고위 인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전 전 수석이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전 수석에게 홈쇼핑 채널 재승인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구속)와 김모 씨(구속) 등이 3억 원의 후원금 중 1억1000만 원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과정에도 전 전 수석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불러 후원금을 받은 경위와 비서관에게 후원금 횡령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예산안과 국회 개혁입법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정무수석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기 어렵다고 보고 이르면 다음 주중에 신임 수석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정무수석으로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오영식 최재성 전 의원 등 여권의 전직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새 정부 초 전 전 수석과 정무수석을 두고 경합했던 강기정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에 출마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가 승진하거나, 수석비서관 중 한 명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여권 전직 의원들이 국회 경험은 있지만 강성 친노(친노무현) 이미지가 강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야권 관계자는 “백 비서관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당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 20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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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한국, JSA 교전수칙 수정 권한 없어”

    청와대는 16일 공동경비구역(JSA) 교전수칙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가 JSA 교전수칙을 수정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북한군의 총격에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과 함께 교전수칙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JSA 교전수칙은 유엔군사령부가 만든 것으로, 대한민국 국방부가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수칙 수정 권한을 가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JSA는 유엔군사령부가 작전지휘권을 행사하고 있어 무력 사용을 하려면 유엔사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쪽으로 총알이 넘어왔다면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해야 하는 게 국민이 생각하는 평균적 교전수칙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지시가 아니라 국민 감정적 측면에서 한 말이다. 문제 제기 자체는 일리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이 있었던 만큼 추후 유엔사 측과 교전수칙 개정 여부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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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정시 등 모든 대입 일정 일주일 순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올해 대학 입학전형 일정도 일주일씩 순연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일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주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 면접 등 수시 및 정시모집 일정, 수능 이후 이의신청과 정답 확정 등도 일주일씩 순연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와 이번 주말 치러질 논술고사 등도 한 주씩 미뤄졌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채점 기간을 19일에서 18일로 단축해 성적 통지는 6일만 연기된다. 내년 2월 말 진행되는 정시 추가 모집 기간은 기존 8일에서 5일로 사흘 줄어든다. 지진 피해가 없는 지역의 수험생들은 기존에 배치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는 만큼 이미 발급받은 수험표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진 피해를 본 경북 포항 지역은 학교 안전진단을 거쳐 18일까지 시험장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 이 지역 학생들에게는 수능 이틀 전인 21일까지 시험장을 안내하기로 했다. 포항 지역 시험장의 안전이 우려되면 포항을 벗어난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여진은 16차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학교, 문화재 등 공공시설 피해가 337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에 균열이 간 학교는 모두 135곳이었고, 23곳에서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민간 주택 피해는 1208건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62명으로, 1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51명은 귀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서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는 집을 떠나 고생하고 있는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포항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일단 오늘(16일) 집행하겠다. 경주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액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되도록 중앙정부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지역은 응급대책, 재난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정, 금융 등 특별지원을 받는다. 지진의 영향으로 발생 지점에서 9.1km 떨어진 포항시 북구 용흥동(산 109-2) 지역의 땅이 6.5cm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일만항 부두 바닥도 7cm 내려앉아 이틀째 하역작업이 중단됐다.유덕영 firedy@donga.com·이유종·유근형 기자}

    •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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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北총알 넘어오면 경고사격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귀순 병사에게 40여 발의 무차별 총격을 가했는데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나 대응사격이 없었던 데 대해 “교전수칙 개정을 검토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 가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군이 우리 측에 조준해서 사격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귀순자를 향한 총격 과정에서) 우리 측으로 총알이 넘어왔다면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들이 생각하는 평균적인 교전수칙일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만 JSA 교전수칙은 유엔군 사령부가 관리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임의로 수칙을 바꾸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사는 (사격을 하지 않은) 우리 측 대응이 잘된 것으로 평가한다는 종합 결과를 낸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 교전수칙과 JSA 교전수칙에 따르면 북한군이 JSA 내 MDL을 침범하거나 선제공격을 해올 때는 자위권을 발동하도록 돼 있다. JSA에서의 무력 사용 등 군 지휘·작전 권한은 유엔사가 행사한다. 북한군이 아군 초병이나 초소에 총격을 가하는 등 직접 위해를 가할 경우에 한해 유엔사 승인 없이 한국군 지휘관이나 현장 초병의 판단에 따라 즉시 응사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총격은 수십 초 만에 끝났고, 귀순하는 북한군에게 집중됐으며 아군을 겨냥하지 않았다. 귀순 병사를 뒤쫓던 북한군 추격조(4명)의 MDL 침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MDL을 명확히 넘어섰는지, 남측을 향해 총격을 가했는지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사격에 나섰다면 확전될 수 있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총격을 받으면서 MDL을 넘어오는 귀순 병사에 대한 엄호 사격도 유엔사 교전수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자가 MDL을 넘어와 쓰러진 직후 북측은 무장병력을 북측 초소 등 JSA에 증강 투입했다. 귀순자에 대한 총격이 우리 군에 대한 위협 등 직접적인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군은 순식간에 끝나버린 총격에 맞서 대응사격을 준비하기보다 전투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군 관계자는 “남북 간 자존심 대결이 아니라 냉정한 상황 판단으로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유엔사는 북한군의 귀순 과정이 촬영된 JSA의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와 중간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할 방침이다. 영상에는 귀순 병사가 MDL을 넘는 과정과 추격조의 총격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격된 북한군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팀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김운용 3군사령관(육군 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보고받은 김 사령관은 피투성이 북한군을 실은 유엔군 사령부 소속 미군 헬기를 아주대병원으로 향할 것을 지시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사 지휘를 받는 동시에 3군사령부 직할부대다. 아주대병원의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 교수가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사령관이 이 교수를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아덴만 여명’ 작전의 경험 때문이었다. 김 사령관은 2011년 합참 해외파병과장(대령)으로 근무하면서 아덴만 작전에 깊이 관여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 교수를 신뢰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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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서 수능연기 요청 빗발… 문재인 대통령 전격결정

    초유의 수능 일주일 연기 결정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의 청와대 보고 후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능 연기는 없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능 연기에 따른 혼란이 더 크다는 참모진의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오후 8시경 청와대를 방문해 “정상적인 수능시험 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교육청을 포함해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등 현장에서 수능 연기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류 본부장이 “특히 경주 지진처럼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한 것이 연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수능 연기를 재가했다. 여진에 따른 혼란이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의 지진대응 지침은 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수능 때는 감독관의 판단에 맡겨져 있어 시험 중 여진 발생 시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약한 지진 발생 시 시험지를 덮고 책상 밑에서 대기한 뒤 다시 시험을 진행하는 시험장과 교실 밖으로 대피하는 시험장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만으로는 여진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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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근비리 적폐 막을 핵심기구, 문재인 정부 반년간 조직도 못꾸려

    14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청진동 타워8빌딩에 자리한 특별감찰관실 사무실. 보통 정부기관이나 민간기업 사무실은 한창 바쁠 때지만 특별감찰관실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불이 켜진 사무실은 10곳 중 1곳뿐이었다. 600m²(약 180평) 규모의 특별감찰관실을 지키는 건 파견 직원 3명뿐이었다. 차정현 특별감찰관 직무대행과 감찰담당관 2명은 국회 업무로 자리를 비웠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사법연수원 18기)이 물러난 뒤 특별감찰관실은 사실상 ‘식물조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정상화의 시작은 국회가 새로운 특별감찰관 후보자 3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 하지만 법적으로 추천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가 후임자를 바로 추천하지 않고 임명 절차를 미루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됐다”고 토로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청와대 고위공직자 등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파헤칠 수 있는 자리다. 여야는 서로에게 유리한 인사를 앉히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인다. 2014년 6월 특별감찰관제 시행 후 여야는 후보 추천 방식을 두고 10개월 가까운 진통 끝에 여야가 각각 1명, 여야 합의로 1명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이석수 변호사가 초대 특별감찰관에 임명됐다.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의 직무 범위를 장관급 이상 국무위원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감사원장 등 권력기관장까지 확대하고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특별감찰관 추천을 요청한 지 6개월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후보 추천 방식조차 정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이 추천한 복수의 후보자를 야당이 고르거나 야당이 추천한 복수의 후보자를 여당이 고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두 방식 모두 추천 과정에서 여당의 뜻이 반영되는 구조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대통령과 연고가 없고 교섭단체 자격을 갖춘 정당이 3명을 모두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올해 안에 후보 추천 방식이 정해지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감찰관실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10여 명에 불과해 대통령 친인척 등을 제대로 감시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탄생한 조직이다. 민정비서관실은 친인척에 대한 감시를 맡고 특별감찰관은 비리 등이 감지됐을 때 조사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특별감찰관은 박 전 대통령 친인척 161명, 전현직 수석비서관급 29명 등 총 190명에 대한 감찰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친인척 범위가 더욱 넓다. 그만큼 친인척에 대한 촘촘한 감시망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해 특별감찰관의 친인척 관리 업무를 넘긴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공수처가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최종 신설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공수처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면 특별감찰관 임명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직무대행체제로 연명하는 특별감찰관도 내년 3월 26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후임 특별감찰관 임명이 이보다 더 늦어지면 그나마 연명해 온 조직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조동주 djc@donga.com·최우열·유근형 기자}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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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의 정치보복”… MB, 적폐청산 비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정치 보복’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댓글 공작’ 의혹으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까지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자신의 턱밑까지 향하자 그냥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초청 강연차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 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외교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군과 국가정보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9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퇴행적 시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 지 45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참모는 “소감만 간단히 말하려고 했는데 김 전 장관의 구속을 계기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의 댓글 활동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의 바레인 방문을 수행한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며 “북한의 심리전이 날로 강화되는 주요 전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이버사 인력) 증원을 허가한 걸로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정치 보복 프레임에 말려들 것을 우려한 듯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관련해 ‘개인에 대한 책임 처벌이 아니다.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만 말했다. 영종도=송찬욱 song@donga.com / 유근형·황형준 기자}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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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정상 “새출발… 북핵 협력 강화” 공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다음 달 방중을 통해 북핵 해법 등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중요한) 시기에 있다. 오늘 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중 정상은 양국 관계 정상화와 문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시 주석을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최대한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과 저의 상호 왕복을 통해 중한 관계를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또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각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양 정상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를 평가하고 한중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대한 이해관계의 문제에 관해 양국은 양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재차 사드 철회 등 문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시 주석은 같은 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중일 정상은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다낭=문병기 weappon@donga.com / 유근형 기자}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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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예우법, 한중일 삼국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한국 중국 순방이 10일 막을 내렸다. ‘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는, 예측 불가하고 충동적인 미국 정상을 맞은 3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의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모두가 다 국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우리나라는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절제된 의전과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진심 의전’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로 3국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말하고 웃었다는 평이 뒤따랐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이한 일본은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 외교를 선보이며 정상 간 친밀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5일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세계적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를 섭외해 황제 골프 접대를 펼쳤다. 중국은 8일 오후 미국 대통령 부부만을 위해 자금성을 통째로 휴관하는 ‘황제급 의전’과 284조 원짜리 돈 보따리를 내밀어 껄끄러웠던 미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졌던 한중일 의전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품격과 절제취타대-사물놀이 가락에 트럼프 어깨 들썩… 청와대 만찬땐 술 대신 다이어트 콜라 준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름다웠다.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극찬한 전통 의장대의 환영 퍼레이드는 사실 작은 실수와 함께 시작됐다. 7일 오후 미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원’이 청와대 인근 분수광장에 다다르자 조선시대 ‘왕의 위엄’을 세웠던 취타대가 아리랑 연주를 시작했다가 이내 멈췄다. 의전팀이 탄 차량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으로 착각한 것. “아! 아니었네.” 짧은 탄식이 흘렀지만 취타대는 긴장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힘차게 연주를 시작했다. 캐딜락원은 조선시대 어가행렬처럼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 ‘국빈방문’의 서막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내내 이 장면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던 한국 정부의 마음가짐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향에 맞추려고 했던 일본이나 화려함을 앞세운 물량공세로 나온 중국과 달리 한국적 색채를 담은 절제된 의전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국빈만찬은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메인 메뉴인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미국은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해 가자미구이를 내놓았다. 만찬 공연에서 연주자 정재일 씨와 유태평양 씨는 ‘축원과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연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듬을 타면서 어깨를 들썩거렸고, 공연 후 손을 높게 들어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은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내놓는 세심한 의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서로 술을 따라주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잔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전팀이 직접 만찬 초반 트럼프에게 콜라를 담은 잔을 서빙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화려함보다는 정성스럽게 우리 색채를 충실히 전함으로써 한미동맹을 강조할 수 있는 의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절제된 의전 속에서 의외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7일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통역 없이 걷는 구간을 준비한 것인데,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영어로 대화에 나서자 멜라니아 여사가 편안함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가 그렇게 웃는 것을 백악관 관계자들이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이 다소 지연되자 인도네시아로 가는 자신의 출국 시간을 15분가량 늦출 만큼 트럼프 대통령 예우를 끝까지 챙겼다. 미국 언론의 방한 취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양측의 협조로 잘 마무리된 일도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 백악관은 청와대에 풀기자단(전체 기자단 중 대표로 행사에 들어가 취재하는 기자) 명단을 방한 일주일 전에는 보내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이번에 백악관은 명단을 방한 당일인 7일 제출했다. 미국 측의 실례였지만 청와대는 빠른 행정처리로 업무 공백을 메웠고, 차후 백악관 측으로부터 “미안했다.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인사를 들었다. ● 위엄과 과시황제 건륭제 걸었던 동선따라 자금성 안내… 베이징 동물원 문닫고 멜라니아에만 개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외교 코드는 ‘극진한 대접 속에 감춘 역사적 우월감 과시’로 요약된다.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통령에게 수천 년간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중국의 찬란한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중국은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2050년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1위 국가를 꿈꾸는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은연중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만을 위해 8일 베이징(北京) 자금성을 휴관해 통째로 비우는 ‘황제급 의전’을 베푼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이었다. 시 주석은 청나라 최전성기 황제 건륭제의 전용 동선을 그대로 따라 걸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금성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그러고는 문물보존센터에 들러 화려하고 정교한 도자기와 서화 등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대뜸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색 종을 가리키며 “들어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게 때문에 들지 못하자 시 주석은 그제야 “(실은 들지 못할 정도로) 정말 무겁다”며 웃었다. 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펼쳐진 화려한 의장대 사열에 감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 들어서며 또다시 놀랐다고 한다. 전통악기 연주가 울려 퍼지며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자금성은 중국의 최전성기 황제의 공간이다.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보여준 것은 ‘현재는 미국이 강하지만 중국이 역사 문화적으로 유구하고 강력한 국가였다’는 사실을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중국은 중화민족 부흥을 내세울 때마다 아편전쟁 이후 100여 년 동안 서방으로부터 당한 굴욕을 딛고 굴기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 자금성에선 미중 정상 사이에 흥미로운 대화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역사가 5000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하자 시 주석이 “기록된 역사는 3000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 8000년의 이집트가 더 오래된 것이군요”라고 하자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단일 문명이다. 우리는 스스로 ‘용의 자손’이라 부른다”고 받아쳤다. 중국의 ‘역사 우월감’ 의전 코드를 극대화하는 장치는 비밀주의다. 중국 정부는 외신들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첫날(8일) 만찬을 자금성에서 함께한다고 잇따라 보도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성 방문 때까지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7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Forbidden City(자금성)”라고 말한 대목을 ‘명승고적’이라고 번역해 자막에 넣었을 정도였다. CCTV는 10일 멜라니아 여사의 만리장성과 베이징 동물원 방문 계획 역시 애써 감췄다. 8일 저녁 보도에서 두 곳이 10일 하루 개방하지 않는다고 공고했다는 사실만 전하는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만 풍겼을 뿐이다. 중국은 자국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트럼프에게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중국은 이방카만을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의 행사까지 준비했지만 이방카의 중국 방문은 이번엔 성사되지 못했다. ● 배려와 감성골프-햄버거로 ‘정상 대 정상’ 친밀함 강조… 트럼프 딸 이방카의 지난 생일까지 챙겨줘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외교는 ‘정상 대 정상’의 개인적 친밀함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왔다.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사실상 ‘절친’ 사이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중일 순방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첫날인 5일 아베 총리와 느긋하게 골프를 즐기며 장시간 환담을 나눈 것이 대표적이다. 2월 미국 마러라고에서 첫 골프를 친 뒤 두 번째 라운드였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국을 일본으로 할 것과 주말을 낀 일정을 잡아 달라고 미국에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6일 만찬에선 자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 골프를 쳤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골프는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칠 수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두 번이나 함께 골프를 치는 건 굉장히 좋아하는 사이가 아니고는 어렵다”고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일본 의전의 특징은 세심한 배려와 철저한 준비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물면서 아베 총리와 4차례 함께 식사했다. 쇠고기를 좋아하는 트럼프의 식성을 고려해 5일 점심은 미국산 쇠고기 햄버거를, 만찬은 와규 철판구이를 내놓았다. 순방 기간이 기니 친숙한 음식(햄버거)을 대접하기로 했다거나, 굽기 정도로 ‘웰던’을 좋아하는 트럼프를 위해 눈앞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철판구이를 골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쇠고기도 낮에는 미국산, 밤에는 일본산을 대접해 양국 간 균형을 맞췄다. 사실 트럼프에 대한 접대는 아버지에 앞서 2일 ‘국제여성회의 2017’ 참석차 일본을 찾은 장녀 이방카에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에 대한 영향력이 큰 이방카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아베 총리가 직접 만찬을 대접했고 나흘 전에 지나간 생일까지 챙겨주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이방카 기금’에 5000만 달러 출연을 약속하자 이방카는 연설에서 “아베노믹스는 우머노믹스(여성이 주도하는 경제)”라고 화답했다. 아베 정부의 외교력이 제대로 발휘된 예는 2016년 11월 미 대선 직후 뉴욕 트럼프 타워를 방문했을 때였다. 주미 일본대사관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도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쪽에도 네트워크 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대사는 개표 당일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지자 즉각 ‘막후 실세’로 불리던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인맥을 동원해 트럼프와 아베 총리의 면담 일정을 잡았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돌발 상황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5일 골프 중에 아베 총리가 벙커에서 나오다 구르는 장면, 6일 두 정상이 잉어에게 먹이를 주다 트럼프 대통령이 먹이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장면 등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본 정부는 행사의 홍보를 생각하고 방송 취재를 허가했겠지만 예기치 않은 망신살이 뻗친 꼴이 됐다. 극진한 대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불공정 무역을 비판하고 방위장비 구매를 종용한 것에 대해 비판론도 적지 않다. 9일 발간된 한 주간지 제목은 ‘아베 총리, 트럼프 부녀의 발을 핥았다’였다. 또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걸기(올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본 내에서 “위험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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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깜짝방문 안개에 막혔지만… “한미동맹 굳건” 北에 메시지

    8일 오전 7시경, 청와대 경내.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을 태운 헬기가 이륙했다. 목적지는 경기 파주시 인근 비무장지대(DMZ).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함께 DMZ를 방문하기로 전격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으로 따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DMZ 인근 지역에 다다르기 전 안개가 짙어 더 이상 비행하지 못하고 인근 부대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참모진은 노상(路上) 긴급회의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날씨 때문에 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문 대통령 일행은 헬기에서 내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해둔 관용차 편으로 DMZ로 이동해 오전 9시까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린원을 타고 오전 7시 43분경 용산 미군 기지를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을 태운 VH-60Ns 기종의 마린원 2대는 물론이고 수행원과 취재진, 경호 인력을 태운 치누크 헬기 3대가 동원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일행은 약 18분을 날아가 목적지로부터 5분 이내 거리까지 도달했지만 악천후를 만나 기수를 용산으로 되돌려야 했다. 주변 헬기를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낀 악천후가 원인이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일행은 DMZ 인근 1마일(약 1.6km)까지 접근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군과 비밀경호국은 착륙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산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단념하지 않고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에서 1시간 가까이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다 오전 9시경 최종 방문을 포기했다. 국회 연설, 중국 방문 등 차후 일정을 고려해서다. 박수현 대변인은 청와대로 돌아온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10분 간격으로 3, 4번 전화를 해 현지 날씨가 어떤지 묻는 등 DMZ 방문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주 인근은 안개와 황사가 겹쳐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거리)이 0.87km에 불과했다. 전날 같은 시간대(18.48km)의 20분의 1 수준이다. 전날 밤 중부지방에 비가 내려 공기가 습한 상태에서 기압골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됐고 8일 아침 기온이 10.5도까지 내려가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불어온 황사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m³당 11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으로 ‘나쁨’ 수준이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계(視界)가 25m밖에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갔더라도 제대로 북한 지역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DMZ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계획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DMZ 상황을 직접 살펴보는 게 대북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DMZ 상황을 보는 게 좋겠다. 나도 동행하겠다”고 하면서 방문이 성사됐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DMZ 방문 불발에 대해 “한미 정상이 DMZ에 가려 했다는 사안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이 자체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온 이틀 간 좋았다. 오늘 아침에 DMZ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미국 대통령 단독으로 DMZ를 찾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14일), 빌 클린턴(1993년 7월 11일), 조지 W 부시(2002년 2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2012년 3월 25일) 등 네 차례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함께 방문한 적은 없다.유근형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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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위엄’ 상징 취타대 호위… 궁중의례용 10폭 병풍…

    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공식 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 정중앙의 대형 화면에는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대형 문구가 띄워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을 배경으로 혈맹인 한미동맹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슬로건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히 웃으며 머리 위로 손을 크게 흔들었다. 문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한 끝에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 쪽으로 몸을 기대 경청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연신 “Thank you(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한미동맹이 더 깊고 확고한 시기” 문 대통령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지금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하러 연단에 올라간 문 대통령에게 직접 다가가 건배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만찬주 대신 잔에 콜라를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한미 동맹이 더 깊고 확고한 시기”라며 “열정과 미래로 한국은 성공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에 걸맞게 품격 있는 의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의전에 가미해 동서양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오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전용 리무진 ‘캐딜락원’이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다다르자 전통 의장대가 차량을 둘러싸며 호위했다.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왕의 위엄’을 세우던 악단 취타대가 함께했다. 차량 이동은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뤄졌다. 마치 조선시대 왕이 궁궐로 들어가는 듯한 영접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상춘재에서 모란도 10폭 병풍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쓰이던 병풍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는 의미를 담았다. 오후 8시 10분경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에서도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퓨전 메뉴가 제공됐다. 만찬은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등 4종류로 구성됐다. 특히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해 내놓은 메뉴였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흔한 서양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고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이 사용됐다. 공식 만찬주로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제공됐다. ○ 국악 가락에 어깨 들썩인 트럼프 만찬 기념공연에선 KBS교향악단이 첫 곡으로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서곡’을 연주했다. 이 곡은 19세기 경기병의 군대 생활을 묘사한 곡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전진한 한미동맹의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선곡했다는 후문이다. 연주자 정재일 씨와 ‘국악 신동’으로 유명해진 유태평양 씨는 ‘축원과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연주했고 가수 박효신 씨가 자신의 곡 ‘야생화’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재일 유태평양 씨의 국악 연주 때 리듬을 타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이어 공연 후에는 손을 높게 들어 박수를 쳤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국빈 만찬에는 국내 정치·경제·문화계 ‘대표 선수’ 122명(우리 측 70명, 미국 측 52명)이 12개 테이블에 나뉘어 앉아 우정을 나눴다. 정계에서는 여야 대표도 참석했다. 청와대 초청행사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은 초대에 응했다. 독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 귀국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불참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미국 뉴욕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모델 한혜진 씨는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를 겨냥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평소 구치 브랜드에 애착을 갖고 있는데 한 씨가 구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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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 없는 특수활동비… “상납은 오랜 관행” “물타기” 공방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의 불법 사용 명세를 수사하자 정치권은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김대중(DJ) 노무현 정부 때도 있던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오히려 야당의 물타기 작전이라며 반박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는 이유는 특수활동비 명세를 대통령과 총무비서관, 국정원 내부에서도 자금 집행인 정도 외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과거 정부의 관행을 폭로한다면 검찰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함구하는 측면도 있다. 과거 정부에서 재정 관료를 오래 지낸 한 유력 인사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특수활동비는 국무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오랜 경험상 과거 정부 땐 국정원 자금 비중이 컸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정도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청와대’의 몇몇 인사는 특수활동비는 ‘관행’이라며 사용 명세를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 정부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한 한 인사는 “어느 정부나 정권이 출범하면 ‘국정원 예산 중 이 정도는 대통령 몫’이라며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상의해 전달, 처분해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돈으로 장차관,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이 인사를 오는 명절 때나, 이취임을 할 때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봉투를 부처 운영을 위해 사용하라며 전달하곤 했다는 것. 매년 200억 원 정도 편성되는 공식 청와대 특수활동비 중 절반 이상은 직원들의 활동비나 수당으로 자동 배분되기 때문에 실제 대통령 특수활동비가 모자랄 수밖에 없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끌어다 썼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청와대의 수석비서관을 지낸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어느 정부이건 국정원뿐 아니라 각 부처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예산을 일정 부분 숨겨 놓고 집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밀리에 보내는 밀사라든지 누구에게도 알리기 힘든 기밀 업무, 목돈이 들어가는 ‘하사금’ 등에 이런 돈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현금인 데다 영수증을 증빙할 필요가 없어 사용처를 알 수는 없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당시 야당 인사들에게도 상당한 금액의 특수활동비를 쓰는 바람에 “벌써부터 야당에 줄을 섰다”는 의심을 받아 해명을 하는 등 소동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관행이라면 어느 정부까지였는지도 쟁점 중 하나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의 금품수수 사건에 국정원 돈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2년 김홍업 수사 때 관여한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계좌로 상당히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것이 나타났는데, ‘개인 비리만 하자’고 해서 끊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 때 국정원 돈의 유입 여부는 전혀 나온 것이 없다. 이에 대해 DJ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DJ 정부는 (국정원 돈을 받은 게) 없다. (노무현 정부 때) 그 부분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돈 유용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정례적인 독대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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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만찬 트럼프 음료는 와인 대신 콜라?

    청와대는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메뉴와 음료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이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햄버거’를 제공하는 등 디테일을 살린 메뉴를 선보인 것도 자극이 됐다. 청와대는 국빈만찬 메뉴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한국 전통의 맛을 가미한 퓨전한식을 고민 중이다. 한미동맹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한식 전통의 맛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색동구절판, 삼계죽, 궁중신선로 등 전통음식과 함께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제공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전비서관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접할 음식들을 미리 맛보는 등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음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의존증으로 사망한 형의 영향으로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 만찬에서도 와인이 아닌 음료를 마셨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탁자에도 비서진에게 콜라를 주문하기 위한 전용 빨간 버튼을 둘 정도로 콜라를 즐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와인을 권하지 않는 등 세심한 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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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페북 라이브 시작

    청와대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등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3일 시작했다.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 50분부터 약 5∼10분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의 일정과 정책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B컷 사진’이 소개되거나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 담당자가 직접 출연하는 ‘미니 인터뷰’도 계획하고 있다. 방송 진행은 일단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맡는다. 3일 첫 방송에는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배경으로 뉴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소방의 날 기념식 등이 소개됐다. 특히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출연해 이틀 전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시 쓰인 52쪽의 파워포인트 자료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정관은 “대통령이 직접 원고와 파워포인트를 대조해 가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9월 미일 정상회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방송했고, 일본 총리실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소통보다는 쇼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 관계자는 “과거 국정홍보처의 SNS 버전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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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심으로” 취임식 양복 입고 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 입었던 감색 정장을 다시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하던 그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복 상의 왼쪽 가슴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배지를 달았다. 올림픽 개막을 100일 남기고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및 사진 등을 활용했다. 파워포인트(PPT)로 만든 연설 키워드를 국회 본회의장 정면의 양쪽 스크린에 띄워 시각적 효과도 극대화했다. 연설은 프레젠테이션(PT)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5분여간 진행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자리에서는 21차례 박수가 나왔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들도 박수에 동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은색 ‘근조리본’을 가슴에 달고 본회의에 참석했다. 일부 의원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 등의 항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나눠 들고 연설을 지켜봤다. 박수는 치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민주당은 환호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본회의장 맨 앞 의석에 앉아 있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여야 구분 없이 5분간 본회의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형 현수막을 든 한국당 의원들에게도 다가가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 전 문 대통령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지도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에게 한 명 한 명 찾아가 손을 잡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 상생, 협치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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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동의없는 군사행동 있을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5대 원칙을 천명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비핵화,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 5가지가 그것이다. 7월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과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했던 한반도 문제 해결 방향을 큰 틀에서 재정립한 것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전쟁 불가를 제1원칙으로 강조했다. 이어 1991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고 비핵화 목표를 재차 밝혔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적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운전석론’을 강조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와의 환담에서 “어제 한중관계 회복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제 시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외교는 그때그때 다 보여드릴 수 없는 속성이 있는데, 물밑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주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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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안전램프에 담겨 한반도로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그리스 전역을 돈 뒤 한국에 인수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인수 행사가 열린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행사는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현지 시간 오전 11시. 약 1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곧이어 공연예술가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 전통무용수와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한국의 문화 공연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의 입장 후 올림픽 찬가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올림픽기와 태극기, 그리스 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중고교생 45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합창단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렀다. 관례에 따라 하루 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하룻밤을 보낸 평창 성화는 그리스 주자들과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였던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에 의해 스타디움까지 봉송됐다. 김 교수는 마지막 그리스 주자인 알파인 스키 유망주 이오아니스 프로이오스에게 성화를 건넸다. 프로이오스는 스타디움을 반 바퀴 돈 뒤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가 밝게 타오르는 가운데 대제사장 역의 카테리나 레후를 비롯한 여사제들은 그리스 전통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안무를 선보였다. 의식을 끝낸 뒤 레후는 성화대로 다가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건넸다.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 위원장에게 이 성화봉을 전달하면서 성화는 비로소 완전히 ‘평창의 불’이 됐다. 이 위원장이 평창 성화를 특수 제작한 안전램프에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는 전세기를 타고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인수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이 안전램프를 함께 들고 비행기 트랙을 내려올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7500명의 주자와 함께 2018km를 달리게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백 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인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다. 그러나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말했다.아테네=이헌재 uni@donga.com / 유근형 기자}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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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홍종학 부인 상가에 세들었던 소상공인 “쫓겨나” 주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배우자와 중학생 딸이 장모로부터 지분 절반을 증여받은 서울 충무로의 상가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이 상가에 25년간 세를 들었던 소상공인이 쫓겨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상가에서 25년간 인쇄소를 경영했던 A 씨(63)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4년 말, 계약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갑자기 (홍 후보자 측의 의뢰를 받은) 한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할 테니 이사를 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급작스러운 통보에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A 씨는 “(홍 후보자 측이 증여를 받은 후) 리모델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을 받으면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다 보니 (상가 옆에 딸려 있던) 우리 사무실도 철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쇄업은 설비가 많아 갑자기 이사할 장소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A 씨는 홍 후보자의 장모 김모 씨와 25년 동안 임차 계약을 유지해 왔다. A 씨가 빌린 건물은 홍 후보자의 딸(13세)이 증여받은 상가와 주소는 같지만 상가 곁에 딸린 별도의 건물로 노후화된 상태였다. 2014년 가을에 재계약 시점이 돌아왔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이 재계약 시점을 지나 이사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당시 세입자와 협상이 대부분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이 노후해 안전규정상 건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계약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 측은 또 “변호사를 앞세워 임대인이 뒤로 숨은 것은 아니다. 배우자인 장모 씨가 임차인에게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홍 후보자의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 “너무나 상식적 방식이다.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몰고 가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이른바 ‘쪼개기 증여’에 대해 “증여세를 다 냈고,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그 방법이 가장 합법적인 절세 방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진짜 탈세를 하고 싶으면 현금으로 주면 됐지만 (홍 후보자는) 그렇게 안 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과다 상속이 홍 후보자의 평소 언행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걸(증여를) 받았다고 존경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개인을 비난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자가 평소 특목고 폐지 지론을 갖고, 딸은 국제중에 보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고치자는 얘기지 딸이 국제중 갔다는 걸 직접 연결시켜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여와 차용 과정에 대한 냉정한 검토 없이 탈세와 탈법을 저지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의 진짜 ‘내로남불’이다”(한국조세연구포럼 구재이 회장)라는 글을 인용했다.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유근형 기자}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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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홈피 ‘낙태죄 폐지 청원’ 23만명 넘어

    “임신 12∼16주라면 3세트 복용하면 됩니다. 가격은 100만 원입니다.” 인공유산약물 ‘미프진’ 판매업자는 30일 ‘임신 15주인데 낙태약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설명서대로 하면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주문 다음 날 바로 약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낙태 자체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임신 10주까지만 의사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처방한다. 그럼에도 미프진이 국내 웹사이트 등에서 ‘3일 복용하면 생리통 정도의 통증으로 낙태율 99.9%’라며 버젓이 팔리고 있다. 미프진은 1980년대 프랑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먹는 낙태약의 브랜드명이다. 국내에선 판매 자체가 불법이지만 스스로 ‘정품 직수입 공식 판매처’라고 소개한 가짜 약국까지 등장했다. 한 업체는 사이트에 “낙태수술의 실패율은 0.1%, 미프진의 실패율은 0.001%에 불과하다”며 “3일만 먹으면 태아가 하혈과 함께 자동 배출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들은 대부분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본보 확인 결과 등록된 주소, 사업자등록번호는 모두 가짜였다. 불법으로 유통되다 보니 익명 구입이 가능하다. 미성년자 등 청소년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30일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자 ‘전문 약사’라고 주장하는 상담원이 채팅창을 열었다. 상담원은 임신 9주 미만은 39만 원, 9주 이상은 59만 원을 요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ID)과 집주소 등을 보내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품’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산 ‘짝퉁’일 때가 다반사”라며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가뜩이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여성을 노린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최안나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10주 이상의 여성이 약물을 복용하면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출혈할 수 있다”며 “약물 유산은 태아의 일부가 여성의 몸에 남을 수 있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낙태죄 폐지와 미프진 합법화’에 대한 국민청원 참여자가 23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30일 처음 게시된 이 청원은 마감 이틀 전인 28일 밤까지만 해도 6만여 명이었지만 여성들의 적극 투표 독려로 29일 밤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한 달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이후 한 달 이내에 해당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정부 고위직이 해당 안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부산·강릉 여중생 폭행사건으로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자 지난달 25일 국민청원 답변을 처음 내놓았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다음 달 말까지 미프진 처방 허가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조동주 djc@donga.com·김단비·유근형 기자}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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