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20

추천

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wanted@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축구78%
해외스포츠6%
문화 일반4%
남북한 관계4%
국제일반2%
정치일반2%
사회일반2%
배구2%
  • 이대은 또 구원실패… KT, 불펜에 울다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의 상대 투수 조롱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KT가 2연패에 빠졌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말 LG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발생한 일에 대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21일 한화전에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KT 쿠에바스는 투구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낸 한화 투수 박상원을 향해 검지를 입에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수차례 취했다. 무관중 경기라 박상원의 기합 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렸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곧바로 달려 나와 심판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상대방이 상처받은 데에 대해 팀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쿠에바스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상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직접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상원은 “굳이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는데 전화까지 해줘서 고맙다”며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처진 분위기 탓인지 KT 불펜이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7회까지 LG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하지만 8, 9회를 책임진 불펜진이 매회 2점씩 내준 끝에 역전패했다. 끝내기 안타는 김재윤이 얻어맞았지만 9회말에 등판해 볼넷, 안타 등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KT 마무리 이대은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대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벌써 3패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3방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NC를 5-3으로 꺾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김태균을 대신해 주전 1루수로 나선 김문호는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노시환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10연패를 끊었던 SK는 KIA 에이스 양현종의 구위에 밀려 1-2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3연승을 달리며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편 21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유희관이 선보였던 49마일(시속 77km)짜리 커브볼이 이튿날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NC-두산전을 생중계한 ESPN 중계진은 “49마일이라면 나도 던질 수 있겠다”는 코멘트를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블론세이브 1위서 세이브 1위로…NC 수호신 원종현

    지난 시즌부터 반발력이 낮아진 프로야구 공인구에 타자들이 적응을 마친 듯하다. 경기당 2개가 넘는 홈런으로 상대 마운드를 난타하고 있다.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8년(2.44개)에 가까워지며 각 팀 마운드의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33)은 최근 흐름에 역행 중이다. 처음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지난해 31세이브(리그 3위)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 1위(9개)의 오명을 썼지만 올해는 한층 더 강력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19일 현재 7경기에 나서 1승 5세이브(1위)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인 그의 활약 덕분에 팀도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개막 직전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지만 올해는 역할을 미리 알고 철저하게 훈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맹활약의 비결은 원종현의 몸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2015년 초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12차례의 항암 치료를 했던 그는 올해 1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암의 경우 통상 5년 동안 재발하지 않고 경과가 좋다면 완치로 간주한다. 지난 5년간 체중 83kg을 유지했던 그는 완치에 맞춰 89kg으로 몸무게를 늘렸다. 발병 전 구위가 좋던 시절의 체중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구위는 공인구에 적응한 타자들조차 버거워할 정도가 됐다. 19일 두산전은 100%로 돌아온 원종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던 무대다. 0-5로 뒤지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8회말 4-5로 추격하자 한 박자 빠르게 원종현이 등판했다. 그는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재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시즌 전만 해도 조상우(26·키움), 고우석(22·LG) 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클로저들이 두각을 드러낼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원종현은 이를 비웃듯 초반부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와 체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아프기 전 화제를 모았던 시속 155km의 강속구에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6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은 원종현이 1군 마운드를 밟은 것은 6시즌에 불과하다. 28세인 2014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1군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시작이 늦은 만큼 등번호인 ‘46’세까지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라는 원종현이 NC의 철벽 마무리로 거듭나고 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20-05-20
    • 좋아요
    • 코멘트
  • ‘제2 박태환’ 부담감, 이제는 떨쳤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마음이 뿌듯해요(웃음).”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린 수영 기대주 이호준(19·대구시청, KB금융그룹)은 요즘 경기 광주의 유소년 시설인 ‘아이조아수영장’에서 훈련 중이다. 올림픽 정식 규격 수영장은 길이 50m, 수심 2m 이상이지만 이곳은 길이 25m에 수심은 1m 남짓하다. 184cm의 큰 키에 팔다리가 긴 그가 턴 과정에서 머리나 손발이 바닥에 부딪힐 위험도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천선수촌은 물론이고 대형 수영시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라 이처럼 규모가 작은 사설 수영장의 문이라도 두드리고 있다. 이호준은 “숙소에서 차로 30분 거리라 멀지 않아 좋다”며 그래도 물살을 가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눈치다. 어린 시절부터 박태환(31)이 같은 나이에 세운 자유형 기록을 연거푸 깨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고2 때인 2018년 정체기를 겪었다. 당시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성기가 지난 박태환과 맞붙어 모두 패했다. 박태환이 불참한 자유형 800m에서 1위에 올라 가까스로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따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고2 때의 박태환이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 3, 은 1,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이름을 떨친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호준은 “제2의 박태환 소리를 들으며 살다 보니 부담이 됐다. 최근에야 그 짐을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계기가 있다. 입문 때부터 한 지도자 밑에서 십여 년 동안 수영을 해 온 이호준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지난해 1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쳐 간 UCB클럽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뜯어고치는 작업을 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성환 씨(47)로부터 물려받은 운동신경을 앞세워 제대로 된 기본기 없이 ‘팔만 휘저어’ 유소년 무대를 휩쓸었던 이호준은 비로소 하체 등 온몸을 쓰는 영법을 익혔다. 8월부터는 웨이트트레이닝 훈련도 체계적으로 한 덕분에 굽어 있던 등도 제법 수영 선수답게 펴졌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이호준은 2018년에 이어 고교부 4관왕(개인 자유형 200·400m, 계영 400·800m)에 올랐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개인 최고기록(1분47초54)을 세우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며 박태환의 아성에 다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처음으로 제 몸에 맞는 수영을 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어른이 돼서 맞이할 올림픽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3월에 발표된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소식에 이호준은 “가장 먼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발전한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는 “좋다고 생각한 부분을 좀 더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큼 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다”라며 또 한 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그는 다양한 세상의 유혹에도 관심이 많을 나이.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집과 훈련장밖에 모르고 살았다. 수영 외의 취미는 잠이라 일상생활은 고교 때랑 별반 다르지 않다”며 웃었다. 본보와 경기 광주에서 인터뷰를 한 14일은 이호준이 어렸을 때 자신을 각별히 아꼈다던 외할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했다. 이날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이호준은 “외할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올림픽까지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이호준은…▽ 생년월일: 2001년 2월 14일 ▽ 키/몸무게/발 사이즈: 184cm/77kg/280mm ▽ 출신교: 화계초-서울대사범대부설중-영훈고 ▽ 소속: 대구시청 ▽ 주 종목(개인최고기록): 자유형 200m(1분47초54·2019년), 400m(3분48초28·2018년) ▽ 주요 성적 △ 2018, 2019년 전국체육대회 4관왕(고교부 자유형 200·400m, 계영 400·800m)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자유형 400m 4위, 계영 400·800m 4위 ▽ 별명: 제2의 박태환 ▽ 꿈: 올림픽 금메달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터커 터지면 KIA 웃는날… 21년 외국인 잔혹사도 끝

    최근 KBO리그에선 외국인 타자 이름 뒤에 ‘잔혹사’라는 단어가 붙는 일이 많았다.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타자가 도리어 팀의 고민거리가 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KIA는 외국인 타자 터커(30)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5월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95경기에서 타율 0.311, 9홈런, 50타점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던 터커는 2년째를 맞아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터커는 13경기에서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1위,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도 0.449로 두산 페르난데스(0.453)에 이어 2위다. 특히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4타점(1홈런), 10일 삼성 경기에서 6타점(2홈런)을 몰아 쳤다. 16일 두산전에서는 7타점(1홈런)을 쓸어 담았다. 터커가 맹타를 휘두른 이 경기들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미국 ESPN이 2주 차 파워랭킹에서 KIA를 설명하면서 “터커 또는 그 외(Tucker or Bust)”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지난해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던 터커는 2년 차인 올 시즌 장거리 타자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확연하게 티가 날 정도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입단 당시 95kg이었던 체중이 98kg으로 늘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연습 경기 때부터 눈에 띄게 공을 당겨 치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에는 스탠스가 너무 넓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에는 뒤쪽 발(왼발)을 단단히 고정한 채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 팬들은 해태 시절이던 1999년 샌더스(40홈런) 이후 팀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30홈런 외국인 타자 명단에 터커가 이름을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LG도 라모스(26)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리그 및 팀에서 가장 많은 5홈런을 기록 중이다. 라모스가 4번 타자 자리를 지켜주면서 LG는 김현수를 2번 타순에 놓는 ‘강한 2번’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롯데 마차도(28) 역시 활약을 기대한 수비(유격수)뿐 아니라 공격에서 홈런 4개를 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 페르난데스(두산)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로하스(KT)는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4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올해부터 국내에서 뛴 NC 알테어, 삼성 살라디노, 키움 모터 등은 국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경기도 외국인 타자들이 힘을 낸 팀들이 웃었다. LG는 첫 타석부터 홈런포(3점)로 기선 제압을 한 라모스(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을 10-6으로 꺾었다. KIA도 팀의 첫 안타와 득점을 안긴 터커(4타수 2안타 2볼넷)의 활약으로 롯데에 9-2로 승리했다. KT는 한화의 추격을 13-11로 따돌렸다. 이날 KT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로하스도 안타와 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두 NC는 두산을 5-4로 꺾고 7연승을 내달렸다.강홍구 windup@donga.com / 수원=김배중 기자}

    • 2020-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C 10승, SK 10패

    프로야구 NC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6연승과 함께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에 올랐다. NC는 17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1-5로 이기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3년 8개월만에 9연패의 수렁에 빠진 SK는 가장 먼저 10패(1승)째를 당했다. 1회초부터 NC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 박민우가 SK 선발 백승건의 4구째 패스트볼을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1호 1회초 선두 타자 홈런. 2회말 SK에 2점을 내주며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3회초 강진성의 3점 홈런으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6회초에는 알테어(2점)와 나성범(1점)이 연속타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 타선은 NC 선발 루친스키의 호투에 침묵하며 추격할 힘을 잃었다. NC는 공동 2위 두산, LG, 롯데(이상 7승 4패)와 3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LG는 키움에 4-9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날 LG에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내주며 4연패에 빠졌던 키움은 박동원, 이정후, 서건창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경남 마산용마고 선후배 간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화-롯데전은 선배 김민우(25·한화)가 후배 이승헌(21·롯데)에게 판정승했다. 김민우는 롯데를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국내 자가 격리 중인 샘슨(29)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이승헌은 3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1, 2루 상황에서 정진호(32)의 직선 타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는 “정밀검사 결과 미세한 두부골절과 출혈 소견이 보여 병원 입원 후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11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투수 김대우가 끝내기 보크를 범하며 한화가 5-4로 승리했다. KT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로 장식했다. 미국 ESPN으로부터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순위에서 지명될 만한 ‘유망주’로 꼽힌 강백호는 17일 경기에서 1회말 선취 희생타를 비롯해 6회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9-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KBO리그의 수준은 마이너리그의 더블A에서 트리플A 사이지만 최정상급 선수는 MLB에서도 통할 기량을 갖췄다”고 분석한 ESPN은 강백호를 “(차세대 홈런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보다 어리다”며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와! 빠던, 오! 컨트롤 투구… 美 야구팬들 깜짝

    “무릎을 꿇고 친 홈런을 이길 장면은 없다.” 프로야구 NC 박석민은 12일 KT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이튿날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MLB.com은 “타자가 무릎을 꿇은 채 홈런 타구를 바라봄으로써 더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마치 토니 바티스타, 아드리안 벨트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1990, 2000년대 MLB를 대표했던 거포 바티스타와 벨트레는 무릎 꿇고 홈런 치기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 정도로 최근에 보기 힘든 명장면이 나왔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5일 개막한 뒤 하루에 한 경기씩 미국 ESPN을 통해 생중계되는 KBO리그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KBO리그를 보도하고 있고, 흥미로운 하이라이트 영상들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구 본고장’의 인식 바꾼 한국산 ‘빠던 아트’ 해외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배트 플립(bat flip·배트 던지기)’으로 불리는 동작이다. 배트를 ‘빠따’로 부르기도 하는 한국에서는 빠따 던지기, 줄여서 ‘빠던’으로 불린다. 주로 홈런을 치면서 짜릿한 손맛을 본 타자들이 본능적으로 배트를 내던지는 동작이다. MLB에서 빠던은 금기로 통한다. 상대 투수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가 빠던을 하면 다음 타석에서 옆구리로 날아드는 빈볼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금기가 아니다. 홈런을 친 타자뿐 아니라 홈런 타구로 착각한 타자들의 본능적인 빠던 동작이 쏟아진다. 2013년 공을 때린 뒤 홈런으로 착각한 전준우의 ‘김칫국’ 빠던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2015시즌 후 MLB로 진출했던 박병호는 기자회견에서 해외 취재진으로부터 ‘미국에서도 배트 플립을 할 거냐’는 질문을 제법 비중 있게 받았다. 2018시즌 KBO리그 복귀 뒤 홈런을 칠 때마다 빠던을 하고 있는 박병호는 미국에서는 이를 하지 않았다. ESPN은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달랐던 박병호의 홈런 이후 동작을 비교하기도 했다. KBO리그가 개막과 함께 미국에 생중계된 뒤 가장 관심을 끈 것도 빠던이다. 개막일에는 삼성과 NC의 경기가 전파를 탔는데, 중계진은 이날 터진 3개의 홈런 가운데 마지막에 나온 NC 모창민(35)의 홈런에 큰 흥미를 드러냈다. 홈런을 친 모창민이 배트를 휙 집어던졌기 때문이다. 중계진은 “와우, 시즌 1호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KBO리그를 특집으로 소개한 ESPN은 “한국에서 배트 플립은 무례하다기보다 행위 예술(Art)로 인식된다”는 설명을 붙였다. 한국산 ‘빠던 아트’는 금기로만 여겼던 해외 야구팬들의 시각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MLB와 다른 ‘KBO 스타일’에 주목 MLB의 수준은 단연 세계 최고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톱스타들도 미국 진출을 바랄 정도로 ‘꿈의 무대’다. 이런 MLB를 매일 접하던 미국인들이지만 KBO리그를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갖는 것 같다. 미국의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은 KBO리그를 다루며 “개막전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이 최고 구속 시속 90마일(약 144km)밖에 안 되는 공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장면이나, 두산 정수빈 박건우가 배트 헤드로 툭 밀어 쳐서 내야 안타를 만드는 모습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MLB와는 다른 ‘KBO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생중계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C 구단의 경우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의 약자와 같다는 이유로 많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팬들을 확보하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를 연고로 하는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트위터에 “이제부터 여기는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현지 시민단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번호 919와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를 조합한 이미지를 제작해 NC에 “새로운 마스코트로 삼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5일 NC와 삼성의 경기 때 라이온즈파크 외야 펜스에 나온 한 피자 업체의 광고도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면서 현지에서 작은 화제가 됐다. 에릭 테임즈(워싱턴), 메릴 켈리(애리조나), 조시 린드블럼(피츠버그) 등 KBO리그를 거쳐 MLB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를 미국 야구팬들에게 홍보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인지도도 높여 가고 있다. KBO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빅리그’를 노리는 투수 양현종(KIA), 타자 나성범(NC), 김하성(키움) 등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MLB 스카우트는 “최근 미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는 빅리그를 노리는 몇몇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KBO리그 선수들의 MLB 성적표를 내놓기도 했다. 양현종은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13승 10패 평균자책점 3.79 예상)의 예측보다 더 후하다.○ ‘K베이스볼’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려면 한국 야구가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며 의도치 않은 질시도 받고 있다. 대만 롄허(聯合)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프로야구는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한국 소식만 전하고 있다. 미국 팬들은 한국이 제일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고 오해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씨는 “왜 이런 위험한 시기에 야구를 하나. 한국의 경우 결국 돈 때문인 것 같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리그 개막 결정 시점에 하루 평균 10명 내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한국의 상황을 간과한 것으로 부러움의 시선인 셈이다. 비록 무관중 경기이지만 중계 화면에 비친 야구장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MLB가 개막하면 자연스럽게 관심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가 전례 없는 좋은 기회를 맞았기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단에서는 해외 팬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 제공에 힘쓰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사이트 영문 서비스 제공 등 그간 계획해 온 세계화 전략을 빠르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MLB, KBO리그를 모두 경험한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기본기를 중시하고 상식적인 플레이를 꾸준히 보인다면 호기심으로 한국 야구를 지켜본 해외 야구 관계자와 팬들도 자신의 팀에 어울릴 만한 선수인지 생각하며 보다 진지하게, 계속 한국 야구를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스캐롤라이나는 NC팬” 해외 야구팬들 ‘KBO 빠던’에 열광

    “무릎을 꿇고 친 홈런을 이길 장면은 없다.” 프로야구 NC 박석민은 12일 KT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말 무릎을 꿇으면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이튿날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MLB.com은 “타자가 무릎을 꿇은 채 홈런 타구를 바라보는 건 (끝내기 홈런) 장면을 더 멋지게 만들었다. 토니 바티스타, 아드리안 벨트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바티스타와 벨트레는 1990, 2000년대 MLB를 대표했던 거포들로 무릎 꿇고 홈런 치기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 정도로 최근에 보기 힘든 명장면이 나왔다는 의미다. 5일 개막 이후 하루에 한 경기씩 미국 ESPN을 통해 생중계되는 KBO리그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KBO리그를 보도하고 있고, 흥미로운 하이라이트 영상들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구 본고장’의 인식 바꾼 한국산 ‘빠던 아트’ 해외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배트 플립(Bat Flip·배트 던지기)’으로 불리는 동작이다. 배트를 ‘빠따’로 부르기도 하는 한국에서는 빠따 던지기, 줄여서 ‘빠던’으로 불린다. 주로 홈런을 치면서 짜릿한 손맛을 본 타자들이 본능적으로 배트를 내던지는 동작이다. MLB에서 빠던은 금기로 통한다. 상대 투수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가 빠던을 하면 다음 타석에서 옆구리로 날아드는 빈볼을 각오해야 한다. 상대 팀과 굳이 신경전을 벌여야 할 때를 제외하고 MLB에서 홈런을 친 타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베이스를 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이 빠던은 금기가 아니다. 홈런을 친 타자뿐 아니라 홈런 타구로 착각한 타자들의 본능적인 빠던 동작이 매일 쏟아진다. 2013년 공을 때린 뒤 홈런으로 착각한 전준우의 ‘김칫국’ 빠던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2015시즌 후 MLB로 진출했던 박병호는 기자회견에서 해외 취재진으로부터 ‘미국에서도 배트 플립을 할 거냐’는 질문을 제법 비중 있게 받았다. 2018시즌 KBO리그 복귀 뒤 홈런을 칠 때마다 빠던을 하고 있는 박병호는 미국에서는 이를 하지 않았다. ESPN은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달랐던 박병호의 홈런 이후 동작을 비교하기도 했다. KBO리그가 개막과 함께 미국에 생중계가 된 뒤 가장 관심을 끈 것도 빠던이다. 개막일에는 삼성과 NC의 경기가 전파를 탔는데, 중계진은 이날 터진 3개의 홈런 가운데 마지막에 나온 NC 모창민(35)의 홈런에 큰 흥미를 드러냈다. 홈런을 친 모창민이 배트를 휙 집어던졌기 때문이다. 중계진은 “와우, 시즌 1호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KBO리그를 특집으로 소개한 ESPN은 “한국에서 배트 플립은 무례하기보다 행위 예술(Art)로 인식된다”는 설명을 붙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경기당 2개 이상의 홈런이 나오고 있다. 홈런 이후를 장식하는 한국산 ‘빠던 아트’는 금기로만 여겼던 해외 야구팬들의 시각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MLB와 다른 ‘KBO 스타일’에 주목 MLB의 수준은 단연 세계 최고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톱스타들도 미국 진출을 바랄 정도로 ‘꿈의 무대’다. MLB 30개 구단에는 불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과 괴물 같은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런 MLB를 매일 접하던 미국인들이지만 KBO리그를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갖는 것 같다. 미국의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은 KBO리그를 다루며 “개막전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이 최고 구속 시속 90마일(약 144km)밖에 안 되는 공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장면이나, 두산 정수빈 박건우가 배트 헤드로 툭 밀어 쳐서 내야 안타를 만드는 모습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MLB와는 다른 ‘KBO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생중계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C의 경우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의 약자와 같다는 이유로 많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팬들을 확보하게 됐다. NC를 상징하는 색(감색)과 마스코트(공룡)까지 일치해 KBO리그 팀인 NC를 미국 야구팀처럼 여기는 미국 팬들도 나오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를 연고로 하는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제부터 여기는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현지 시민단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번호 919와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를 조합한 이미지를 제작해 NC에 “(NC의 공식 마스코트인 단디, 쎄리에 이어) 3번째 마스코트로 삼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에릭 테임즈(워싱턴), 메릴 켈리(애리조나), 조시 린드블럼(피츠버그) 등 KBO리그를 거쳐 MLB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를 미국 야구팬들에게 홍보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인지도도 높여 가고 있다. KBO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빅리그’를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KIA), 타자 나성범(NC), 김하성(키움) 등이 올 시즌 이후 MLB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아는 중계진은 해당 선수들이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빅 픽처’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MLB 스카우트는 “우리가 직접 경기장에 가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리포트를 작성해 구단에 보낸다. 그래도 (미국에 있는) 담당자들이 선수를 직접 보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는 빅리그를 노리는 몇몇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KBO리그 선수들의 MLB 성적표를 내놓기도 했다. 양현종은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13승 10패 평균자책점 3.79 예상)의 예측보다 더 후하다.● ‘K베이스볼’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려면 한국 야구가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며 의도치 않은 질시도 받고 있다. 대만 롄허(聯合)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프로야구는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한국 소식만 전하고 있다. 미국 팬들은 한국이 제일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고 오해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씨는 “왜 이런 위험한 시기에 야구를 하나. 한국의 경우 결국 돈 때문인 것 같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리그 개막 결정 시점에 하루 평균 10명 내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한국의 상황을 간과한 것으로 부러움의 시선인 셈이다. 비록 무관중 경기이지만 중계 화면에 비친 야구장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MLB가 개막하면 자연스럽게 관심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가 전례 없는 좋은 기회를 맞았기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단에서는 해외 팬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 제공에 힘쓰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사이트 영문 서비스 제공 등 그간 계획해 온 세계화 전략을 빠르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MLB, KBO리그를 모두 경험한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플레이도 결국 탄탄한 기본기에서 파생된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중시하고 상식적인 플레이를 꾸준히 보인다면 호기심으로 한국 야구를 지켜본 해외 야구 관계자와 팬들도 자신의 팀에 어울릴 만한 선수인지 생각하며 보다 진지하게, 계속 한국 야구를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5
    • 좋아요
    • 코멘트
  • ML 최고거포 트라우트가 KBO 뛴다면…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가 KBO리그에서 뛴다면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결과를 내놨다. 통계 전문가 댄 심보르스키가 고안한 야구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트라우트가 2020시즌 KBO리그로 옮긴다면 어떤 기록을 낼지 예상한 것이다. ESPN은 해당 선수가 수년 동안 기록한 성적의 세부 지표, 나이 등을 감안한 예측 시스템을 통해 트라우트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33, 40홈런, 113타점, 112득점, 22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루율은 0.502, 장타율은 0.696에 이른다. 지난 시즌 KBO리그 장타율왕 양의지(33·NC)가 기록한 0.574를 훌쩍 넘는다. 이 예측들은 KBO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트가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8시즌에 뛰었다면 어땠을까. ESPN은 이 경우 트라우트가 타율 0.353, 61홈런, 135타점, 133득점에 장타율은 0.863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덧붙여 “61홈런은 2003년 이승엽이 세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트라우트는 MLB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3차례 뽑히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4억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2011시즌 데뷔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305, 홈런은 285개였다. 사상 처음으로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ESPN은 트라우트가 KBO리그 유니폼을 입는 경우까지 가정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유일한 볼거리로 자리매김하며 ZiPS의 분석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 MLB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ZiPS를 통해 양현종(32·KIA·사진)이 빅리그로 온다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김광현(32·13승 10패 평균자책점 3.79 예상)보다도 후한 예상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 뒷문 때문에 뒷목 잡겠네

    뒷문 때문에 뒷목 잡는다(?). 프로야구 한화의 선발진이 ‘역대급’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시원찮다. 2승 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한화 선발 투수들이 선보인 투구는 최근 5년 중 가장 눈부시다. 5일 SK와의 개막전에서 외국인 투수 서폴드(30)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개막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오른손 투수 장시환(33)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우(25)는 12일 KIA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투구라고 할 만했다. 장민재(30) 김이환(20) 등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들도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선발들이 일제히 호투 행진을 벌이며 한화 선발진은 투구 이닝(4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2.56), 퀄리티스타트 횟수(5회) 등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한화는 5연패 중인데 이 중 4경기가 구원진의 부진에 의한 패배다. 12일 KIA전에서는 7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은 김민우가 3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나 했지만 8회 등판한 박상원(26)이 나지완(35)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마무리 투수 정우람(35)이 9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13일 경기에서는 구원진이 모처럼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3-4로 승부가 넘어간 뒤였다. 2018시즌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오를 당시 자신 있게 내세웠던 무기는 약한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는 중간계투 투수들의 ‘벌떼 야구’였다. 하지만 올해 선발진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좋은 흐름을 같이 타지는 못하고 있다. LG는 투수진의 호투 속에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우려를 샀던 LG 임찬규는 SK와의 안방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마저 폭발한 LG는 14-2로 크게 이겼다. NC는 이틀 연속 KT를 상대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타 강진성은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대은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롯데는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두산을 10-9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선두(6승 1패)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렁찬 갈매기 함성, 곰 뚝심도 재울까

    어렵사리 개막한 KBO리그 첫 주를 뜨겁게 달군 팀은 지난 시즌 꼴찌 롯데다. 지난 시즌 48승 3무 93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유일하게 모두 승리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정적인 투수력과 수비를 앞세워 이긴 경기도 있었고, 화끈한 타격전으로 상대를 제압한 경기도 있었다. 롯데의 개막 5연승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취임한 허문회 감독(48)은 초보 사령탑 개막 최다연승 기록과 1986시즌, 1999시즌 기록한 팀 개막 최다연승 기록(이상 6연승)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KBO리그 개막전 역대 최다연승은 2003시즌 삼성이 세운 10연승(4월 5∼16일)이다. 모든 것을 다 바꾼 팀의 혁신이 시즌 초반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성민규 단장(38)과 허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새 얼굴로 데려오며 심기일전했다. 국내 선수단에도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2018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팀과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1년을 쉰 투수 노경은(36)을 불러들였다. 불안한 안방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6승을 거둔 투수 장시환(33)을 한화에 내주고 포수 지성준(26)을 영입했다. FA 시장에서는 한파 속에 새 팀을 못 찾고 있던 검증된 2루수 안치홍(30)을 KIA로부터 ‘2+2년’ 최대 50억 원이란 합리적인 액수로 불러들였다. 선수단 안팎으로 큰 변화가 일며 경쟁이 불붙었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자 허 감독이 개막전 선발을 고민했을 정도로 국내 투수들의 기량도 많이 좋아졌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던 신예 서준원(20)은 6일 KT전에 팀의 2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야수진에서는 영입 당시 ‘수비 전문’으로 평가됐던 마차도(28)가 펄펄 날며 팀을 이끌고 있다. 기대했던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는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타율 0.389, 3홈런, 8타점으로 무서운 방망이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전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서 팀을 건져냈을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2루수 안치홍과 이룬 키스톤 콤비는 10개 구단 중 최고라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다. 롯데의 맹활약 속에 2년 동안 가을야구가 남의 얘기였던 롯데 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롯데 팬 장두식 씨(35)는 “5승을 거둔 게 단지 5경기만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팀의 짜임새가 좋아진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직관’(직접관람)을 갈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관중 입장이 가능할 때까지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신바람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당장 12일부터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나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의 3연전이 고비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크게 밀렸다. 이번 3연전에서 두산은 알칸타라(28), 이영하(23), 플렉센(26) 등 1∼3선발이 줄줄이 나선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롯데가 개막전 역전승부터 5승 중 3승을 역전으로 일궈 분위기가 크게 올라가 있다. 지난해까지 절대 열세였던 두산을 상대로도 현재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발 태풍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UFC 게이지의 반란 “하비프 나와라”

    ‘하비프(UFC 라이트급 챔피언)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의 스포츠가 올스톱된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된 UFC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관중 없이 열린 UFC 249 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급 4위 저스틴 게이지(32)가 1위 토니 퍼거슨(36·이상 미국)을 5라운드 3분 39초 만에 TKO로 꺾었다. 대체 선수가 만든 이변이었다. 당초 지난달 19일 열리기로 했던 UFC 249 메인 이벤트는 퍼거슨과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사진)의 일전이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미국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누르마고메도프가 러시아로 귀국해 둘의 대결은 무산됐다. 게이지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빈자리를 메우려 급히 섭외된 인물이다. 세계 랭킹에서 앞선 데다 최근 12연승을 기록한 퍼거슨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퍼거슨의 움직임은 게이지의 레그킥 앞에 위축됐고, 공격은 게이지의 역공에 막혔다. 3라운드가 끝나고 퍼거슨의 얼굴은 이미 피투성이가 됐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누르마고메도프와 8월 이후 경기를 치르기로 돼 있다. 5차례나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경기가 무산됐던 퍼거슨은 이번 패배로 6번째 도전 티켓을 놓쳤다. 경기 후 누르마고메도프는 트위터에 게이지를 향해 “영리한 경기 운영이었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첫 여성 프로야구 선수로 맹활약… ‘그들만의 리그’ 마지막 주인공 하늘로

    세계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제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0일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록퍼드 피치스의 창단 멤버이자 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메리 프랫이 7일 매사추세츠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18년 11월 30일생인 프랫은 한국 나이로 103세다. AAGPBL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남자 선수들이 징집되자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 1943년 출범해 1954년까지 유지된 세계 최초의 여자프로야구리그다. 당시 4개 구단, 60여 명의 선수가 활약했는데 이 과정은 1992년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등이 출연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보스턴대에서 물리교육학을 전공한 뒤 교편을 잡았던 프랫은 교사와 야구선수 생활을 병행 또는 번갈아가며 했다. 대학생 시절인 1939년 소프트볼 팀인 보스턴 올림페츠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프랫은 AAGPBL의 출범과 함께 록퍼드의 창단 멤버로 약 5년 동안 ‘전업 야구인’(프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프랫의 전성기는 AAGPBL 두 번째 시즌인 1944년이다. 원치 않은 트레이드로 록퍼드와 커노샤 코메츠라는 두 팀에서 활약하게 된 프랫은 총 41경기에서 303이닝을 던지며 21승 1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프랫은 AAGPBL에서 통산 5시즌을 활약하며 28승 5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는데, 개인통산 승리의 75%를 1944년 한 해에 기록한 것이다. 리그 첫해 6승을 거뒀던 프랫은 1944년 이후 혹사의 여파 탓인지 1947년 시즌까지 단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선수 은퇴 후 다시 교편을 잡은 프랫은 1999년부터 AAGPBL 이사 등을 지냈다. 야구 명예의 전당뿐 아니라 뉴잉글랜드 스포츠 박물관, 보스턴대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등 미국 여성 스포츠의 전설로 남아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BO가 왔다… ‘빠던’도 왔다” 한국 개막일 홈런 폭발에 재조명

    ‘야구가 돌아왔다. 방망이 던지기도 돌아왔다.’(미국 CBS스포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5일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큼지막한 타구를 친 타자들이 짜릿한 손맛을 본 뒤 배트를 던지는 일명 ‘빠던’(‘빠따’ 던지기의 줄임말)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배트 플립(Bat Flip)’으로 불리는 빠던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타자가 홈런을 친 뒤 이 행동을 하면 다음 타석에서 빈볼을 각오해야 한다. KBO리그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투수들은 종종 빠던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곤 한다. KBO리그 NC에서 3시즌을 뛴 뒤 MLB로 복귀한 에릭 테임즈(워싱턴)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배트 플립은 한국 야구 특유의 문화다. 한국 타자들은 스윙 후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그대로 던지곤 한다. 만약 이곳(메이저리그)에서 그랬다면 바로 옆구리에 공이 날아올 것”이라고 했다. 2012년 빅리그 데뷔 뒤 줄곧 워싱턴에서 뛰었던 브라이스 하퍼(27)는 2019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그가 지난해 4월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워싱턴의 안방구장을 찾았을 때 관중은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하퍼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에 보란 듯이 빠던을 선보였다.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MLB 타자들은 대개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얌전히 내려놓고 베이스를 돈다. 반면 한국에서 빠던은 볼거리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 때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오재원(두산)은 외야를 향해 큰 타구를 친 뒤 빠던을 선보였다. 타구는 비록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팀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에 한국 팬들은 환호했다. 2013년 롯데 전준우가 홈런인 줄 착각하고 선보인 멋진(?) 빠던은 미국에도 크게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5일 자신의 트위터에 KBO리그 소개 영상을 올린 2018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무키 베츠(LA 다저스)는 전준우를 ‘배트 플립의 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5일 ESPN은 한국 야구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배트 플립은 무례(Disrespect)라기보다 예술행위(Art)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NC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ESPN을 통해 생중계됐는데 중계진은 모창민이 6회초 홈런을 터뜨린 뒤 방망이를 내던지자 “올해 첫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덕분에 ‘월드스타’라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는 모창민은 6일 취재진 앞에 “(빠던을) 의식해서 한 건 아닌데 이슈가 될 줄 몰랐다. (빠던에 대한) 부담은 없다. 미국이었다면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겠지만 여기는 한국이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투고타저의 시즌이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지며 2018년(1756개)에 비해 홈런이 40% 이상 감소(1014개)했다. 이에 타자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히팅 포인트’(투수가 던진 공을 맞히는 지점)를 앞쪽에 두고 타격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기술적으로 최대한 힘을 실어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한 노력이다. 타자들의 땀방울이 벌써부터 효과를 보는 것일까. 개막 이후 이틀 동안 총 22개(10개, 12개)의 홈런포가 터졌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나왔던 2018시즌의 개막 이틀간 홈런 성적(21개)보다도 1개 많다. NC는 이틀 동안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포(5개)를 터뜨리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해외 야구팬들이 한국산 ‘빠던 아트’를 볼 기회가 더 많아진 셈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배중 기자의 핫코너]외국인 첫 개막전 완봉승 서폴드 “한화 우승, 나의 유일한 목표”

    10개 구단 중 외국인 원투펀치 동반 10승 기록을 가장 늦게 달성(2019시즌)한 한화에서 외국인투수 최초 기록이 나왔다. 5일 개막전에서 외국인투수 서폴드(30)가 SK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것.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전 완봉승은 이날까지 9번이 나왔는데, 이중 외국인 투수의 완봉승은 서폴드가 최초다. 서폴드는 6회 2사까지 안타, 볼넷을 내주지 않아 ‘퍼펙트게임’도 기대케 했다. 특급기록은 아쉽게 놓쳤지만 공 101개의 효율적인 투구로 개막전 역대 최소시간 기록(2시간 6분)을 장식했다.서폴드의 호투는 예상 밖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행 대신 고국인 호주에 머물렀던 서폴드는 국내입국 이후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연습경기에서도 1차례 등판해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폴드는 실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한화 팬들에게 2009년 이후 11년 만의 개막전 승리라는 선물도 안겼다. 한화 투수의 개막전 완봉승은 2002년 송진우(한화 2군 코치) 이후 18년 만이기도 하다. 경기 후 지인들과 가벼운 저녁 파티를 즐겼다는 서폴드에게 그날의 소감에 대해 물었다.―개막전 완봉승 소감은?완봉승은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승리다. 완봉승을 거둔 것도 당연히 기쁘지만 무엇보다 투구 수 조절이 이뤄지며 승리를 거둔 게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이 1승을 안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개막전 완봉승이 외국인 최초 기록이라는 사실을 알았는가?전혀 몰랐다. 개인적으로 그런 기록에 큰 의미를 두려 하지 않지만 기쁜 일이다.―초반부터 이닝마다 공을 적게 던졌다. 어떤 전략을 세웠나?빠른 카운트에서 타자들의 콘택트를 유도했던 것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최대한 빨리빨리 승부하고 싶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7회 2사까지는 퍼펙트게임 페이스였다.경기 도중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에 대해 알게 됐다. 7회 2사 이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고 로맥에게 안타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조금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 이후 어떻게 준비했나?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다. 그래서 전력으로 던지기보다 전반적인 컨디션을 확인하고 시험해보고 싶었던 부분들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개막전 등판 전에 불펜피칭으로 보완했다.―KBO리그 1년차 때와 2년차를 맞은 올해는 뭐가 다른가?상대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나 또한 한국야구 스타일에 적응한 게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가 해외도 중계되고 있다. 승리 이후 외국의 친구들에게 축하 메시지 받았는가?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하. 야구장에 팬들이 없는 게 아쉽고 조금 이질감이 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KBO리그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팀 수비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고마웠던 선수는 누구인가?맞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완봉승도 거둘 수 있었다. 한명만 꼽긴 어렵다. 1회에 정진호의 다이빙캐치, 김태균, 김회성의 1루 수비 등 많은 도움이 있었다. 굳이 꼽자면 최재훈(포수)의 리드가 굉장히 좋았다. 최재훈이 없었다면 이 같은 결과도 없지 않았을까.―전문가들이 한화를 두고 꼴찌 후보라고 한다.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우리 팀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팀이고 역동적인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야구를 펼친다면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올 시즌 목표는?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한화의 우승이 나의 유일한 목표다.―다음 등판 때도 호투를 기대해도 될까?긴 시즌 중 단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오늘 1승에 연연해하거나 들뜨지 않겠다. 평소처럼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겠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6
    • 좋아요
    • 코멘트
  • ‘약하지 않은’ 4팀이 뜨거운 각축전… “KS는 두산” vs “LG-키움이 대세”

    2020년 프로야구가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38일 늦은 5일 팡파르를 울린다. 시작이 늦은 만큼 일정이 빡빡해졌다. 올스타전 등 휴식기가 사라졌고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런 변수는 이번 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현장에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안방에 전하는 4명의 TV 해설위원에게 KBO리그의 판도를 물었다. 올 시즌은 두산, 키움 등 ‘화수분 야구’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선 팀들과 오프 시즌 때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장성호(KBSN), 서용빈(SPOTV) 위원은 두산, 키움, LG, NC 등 ‘4강’이, 심수창 위원(MBC스포츠플러스)은 여기에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 SK까지 가세한 5개 팀이 선두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위원은 “언급된 팀들 사이에는 누가 ‘강하다’보다 ‘약하지 않다’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전망에 대해 이순철(SBS스포츠), 서용빈 위원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서 위원은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두산 선수만 9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동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위원은 두산과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LG에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윌슨,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에서 가장 세다. 포스트시즌 때 유리하다. 이상규, 김윤식 등 중간 계투에서 능력 있는 새 얼굴을 보강한 것도 10개 구단 중 가장 잘했다”고 말했다. 올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는 심수창 위원은 키움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빼곤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선수층이 두꺼워 새 외국인 타자 모터가 부진해도 티가 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두산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바뀌는 등 불안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KT, KIA, 삼성, 롯데, 한화 등 중하위권으로 거론되는 팀 중 다크호스로는 삼성과 롯데가 꼽혔다. 서용빈 위원은 “삼성은 불펜이 좋다. 오승환까지 가세하면 경기 후반 버틸 힘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수창 위원은 “롯데는 안치홍(2루수), 마차도(유격수) 새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정평이 난 수비 외에 타석에서도 힘을 내주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빡빡해진 일정과 관련해 위원들은 ‘뎁스’(선수층)라는 단어가 꽤 회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철 위원은 “늘 중요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올해 더 뼈저리게 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경우 모든 위원이 약체로 꼽았는데, 특히 뎁스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농구 문성곤-피겨 곽민정, 내년 5월 백년가약 맺는다

    프로농구 KGC의 포워드 문성곤(27)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의 곽민정 해설위원(26)이 내년 5월 백년가약을 맺는다(사진). 문성곤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곽민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연인 관계임을 공식화했다. 지인들도 둘의 사진에 결혼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둘의 만남은 차량 접촉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곤의 소속팀 KGC의 안방인 안양체육관과 곽민정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안양빙상장은 붙어 있다. 약 1년 전 곽민정이 안양체육관 주차장에서 문성곤의 차량에 접촉사고를 낸 것이 인연으로 이어졌다. 문성곤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한 뒤 2019∼2020시즌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했다. 곽민정은 201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코치 및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의사로 코로나와 싸우는 ‘MLB 전설’

    장의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출신 앤드리 도슨(66)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랜만에 주목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1일 “MLB의 스타였지만 요즘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끼고 있는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 쉽지 않다”며 도슨을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파라다이스 메모리얼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그는 이날 코로나19로 사망한 6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도슨은 “유족들이 평소 때처럼 추모할 수 없기에 슬프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미국은 1일 기준 109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6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넘쳐나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뉴욕에서는 시신을 실은 채 방치된 트럭이 발견되는 일도 벌어졌다. 도슨은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외야수 출신인 도슨은 1975년 몬트리올(현 워싱턴)에 지명돼 MLB에 데뷔했다. 이후 시카고 컵스, 보스턴 등을 거치며 21시즌 동안 타율 0.279, 438홈런, 314도루를 기록했다. 1987년 컵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1996년 은퇴했고, 2010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 대 3 농구코트에 ‘태풍’이 분다

    “무조건 우승이야.” 2019∼2020시즌 프로농구 조기 종료와 함께 유니폼을 벗은 전태풍(40·전 SK)이 3 대 3 농구선수로 다시 코트에 선다. 전태풍은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혼혈 선수 형제인 이승준(42) 이동준(40) 등과 함께 한솔레미콘 소속으로 2일 경기 고양 스타필드에서 개막하는 3 대 3 농구 프로리그에 참가한다. 전태풍은 “승준이 형이 2년 전부터 함께하자고 했는데, KBL리그에서 뛰느라 그러지 못했다. 은퇴를 하자마자 연락이 와 결국 합류했다”고 말했다. 최근 팀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전태풍은 2차례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 은퇴 후 방송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전태풍이 진로를 바꾼 것일까. 전태풍은 주업은 방송이고 3 대 3 농구는 취미임을 강조했다. “최근 라디오스타(MBC 예능프로) 등 방송 2개 찍었어. 4시간 넘게 촬영했는데 2시간이 넘어가니 너무 힘들었어. 방송 체력을 기르는 게 먼저야. 3 대 3은 즐겁게, 건강을 위해서야.” 하지만 코트 위에서 오랜 기간 보여 줬던 승부욕만큼은 억누를 수 없는 듯하다. 상금도 꽤 걸려 있고 상대 팀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총 8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데 총상금은 1억 원에 달한다. 거기에 방성윤(38·한울건설) 등 과거 KBL리그 스타들도 적으로 만난다. 전태풍은 “상금이 있는 건 최근에 알았다. 누구와 승부할 때도 지지 않을 거다. 전승. 절대”라며 웃었다. 전태풍이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농구는 자신이 한국 땅을 밟기 전에 보여줬던 일명 ‘토니 애킨스(전태풍의 미국 이름) 스타일’이다.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교란시키며 득점하는 것으로 자신을 막는 상대는 힘들겠지만 보는 이들의 눈이 즐거울 거란다. “KBL리그에서 뛰는 동안 (조직력을 강조해) 개인기 능력은 나빠지고 슛 능력만 좋아졌어. 몸에 나쁜 습관이 밴 거야. 고치기 쉽지 않아(웃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나도 팬도 즐거운 농구를 경험할 수 있을 거야.”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작년 193일간 치른 144경기, 올해는 182일 안에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당초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던 프로야구는 38일이나 미뤄진 5일 막을 올린다. 시작은 늦었지만 11월 2일까지는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처럼 팀 간 144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이라 비로 순연될 경우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도 자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복잡해진 시즌을 맞아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정리했다.Q. 개막시리즈 대진표는 어떻게 짜였나요. A. 원래 개막일 경기 대진은 2년 전 시즌 최종 성적에 따라 편성합니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팀과 6위 팀, 준우승 팀과 7위 팀 이런 식으로…. 이에 따라 원래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전은 2018시즌 KS 우승 팀 SK와 6위 삼성의 문학경기, 준우승 팀 두산과 7위 롯데의 잠실경기 등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5일 이전까지의 경기를 ‘순연’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을 새로 짤 경우 경기장 대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올 시즌은 ‘어린이날 시리즈’로 치르려 했던 일정부터 시작합니다. 2018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올해 오랜만의 안방 개막전을 앞뒀던 한화는 많이 억울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한화는 9위에 그쳤기 때문에 2년 뒤에라도 ‘안방 개막전’을 맞으려면 올해 최소 5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Q.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는 언제부터 열리나요. A. 개막하고 일주일 뒤인 12일부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편성됩니다. 3연전 중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경기가 비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 날 바로 더블헤더 경기가 열립니다. 만약 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날인 월요일에 치러지고요.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순연되면 이후 같은 곳에서 동일한 팀끼리 맞붙을 때 ‘두 번째 날’ 더블헤더를 합니다. 또 7, 8월의 일요일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에서 5시로 바꿔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월요병’을 겪을지 모를 팬들과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할 선수들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Q. 144경기는 무사히 치러질까요. A. 11월 2일까지 182일간 휴식기 없이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해 현장에서는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올해부터 도입한 ‘최종 순위 결정전’까지 치를 경우 경기 수가 더 늘어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193일, 2018년 정규시즌이 205일(아시아경기 휴식기 제외 186일) 동안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입니다. 하지만 KBO 이사회는 일단 축소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다만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3주 동안 리그가 중단되는 등 변수가 많습니다. KBO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단계적인 축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빡빡해진 일정과 관련해 현장의 고충을 덜어줄 조치들도 있습니다. 일단 엔트리가 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 선수 동시 출장은 기존 2명에서 3명까지 가능해졌습니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던 확대엔트리(33명)도 2연전 경기가 시작될 8월 18일로 앞당겨졌습니다. Q. 관중은 언제부터 경기장에 갈 수 있나요. A. KBO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명 안팎으로 유지되는 최근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며 관중 입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프로야구 경기에 관람객 입장이 허용될 경우에 대비해 안전한 ‘직관(직접 관람)’을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시민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는 힘이 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곧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김배중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 2020-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2 하재훈’ 올해도 싹이 보인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두산 마운드는 앞으로 더 공략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3, 4명이 10승 이상씩 책임져 주던 선발진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불펜에 시속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동원(27)이다. 이동원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만년 유망주’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157km의 광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은 그는 프로야구 전초전인 팀 간 연습경기에서도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입단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제구 불안’이라는 고질병을 고치자 이동원의 강속구는 알고도 치기 힘든 공이 됐다. 이동원은 27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1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팀 간 연습경기에서 ‘홈런 공장’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SK 강타선도 그의 강속구 앞에선 기가 꺾였다. 빠른 공을 가진 덕에 불안한 제구에도 매년 선수 생명을 연장해 왔던 이동원은 올 시즌 두산 불펜에 화룡점정을 찍을 비밀병기로 꼽힌다. 한 지붕 두 가족 LG에도 비슷한 선수가 있다. 2015년 입단해 1군 경력이라고는 지난 시즌 ‘3분의 1이닝’이 전부인 이상규(24)가 주인공이다. 그 역시 최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공을 던지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실력이 모자라 상무나 경찰야구단도 가지 못하고 의무경찰로 입대했다. 덕분에 청와대 경호팀에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생겼다. 간절함 하나로 유튜브 등을 통해 외국 선수들이 소개한 훈련법을 공부하며 자신의 몸에 딱 맞는 훈련법을 터득했다는 그는 입단 당시 130km대에 그쳤던 구속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보통 투수들이 제구력이나 구속 향상에 도움을 받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로진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그의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며 원 포인트, 롱 릴리프 등 최적의 활용법을 찾고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전업한 하준호(31·KT)는 지난 시즌 막판 보여준 가능성(8이닝 평균자책점 1.13)을 올 시즌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꽃샘추위로 낮 최고기온이 섭씨 15도에 그쳤던 22일 LG와의 저녁 경기 마운드에 오른 그는 좌완치고는 빠른 최고 147km의 공을 던지며 성공적인 시즌을 예고했다. 손혁 키움 감독이 대체 선발 요원으로 콕 찍은 해외 유턴파 투수 윤정현(27), 류현진(33·토론토)과 시즌 전 개인훈련을 함께하며 야구를 다시 깨쳤다는 또 다른 유턴파 김진영(28·한화)도 기대 속에 대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소속 팀을 가을무대로 이끌었던 비밀병기 하재훈(30·SK), 고우석(22·LG)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0-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