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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2022 순천만 흑두루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흑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순천만에서 매년 3400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순천시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시조(市鳥)인 흑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2월 28일을 흑두루미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26일엔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체영상관에서 제2회 순천만 흑두루미 생명평화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순천만습지 일원에서는 순천만 흑두루미 릴레이 탐조 투어가 진행된다. 이 밖에 흑두루미 국제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25일까지 흑두루미 희망 메시지를 접수해 아카이브 영상을 제작한 뒤 28일 순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흑두루미 보호를 넘어 생명과 자연,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군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흥군은 올해 보육예산 129억4000만 원을 편성해 한층 더 안전하고 촘촘한 보육정책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보육 예산은 지난해보다 15억여 원이 증가했다. 고흥은 남해안 끝자락에 돌출된 반도(半島)다. 순천만과 보성만 사이에 자리한 고흥반도의 넓이는 807km²이며 해안선 길이는 745km에 달한다. 깨끗한 바다, 산과 평야가 고루 분포돼 있고 연평균 기온은 13.9도로 온화해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흥도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영향 등으로 전체 주민 6만2631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2.4%(2만6549명)에 달한다. 고령인구가 많은 편이어서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는 미취학 아동 700여 명은 고흥군의 ‘희망’이다. 황인수 고흥군 노인회 회장은 “지역사회는 청년들이 자리 잡고 결혼해서 애를 낳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고흥군이 좋은 보육환경 조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흥군은 민선 7기인 2018년부터 지역 상황에 맞는 적극적이고 특색 있는 보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흥군은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39곳에 방역 소독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민간 및 가정 어린이집 5곳에 취사종사자 인건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집 등에 의료진이 방문하는 찾아가는 건강주치의 제도 운영, 보육시설 내 공기질 검사를 하는 수수료 지원도 해주고 있다. 고흥군은 이 밖에 어린이집 기능보강 시설 개·보수, 3∼5세 누리과정 원아 현장학습비 지원, 냉난방 비용 지원, 아동 간식비 지원 등을 통해 부모들의 양육부담 경감은 물론이고 질 좋은 보육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 7월 개관을 목표로 도양읍 봉암리 군유지에 육아통합거점센터인 ‘고흥군 아이행복센터’를 조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이행복센터는 150억 원이 투입돼 지상 2층, 연면적 500m² 규모로 지어진다. 고흥군 관계자는 “도양읍에 기존 공동육아나눔터가 있지만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주민 요청에 따라 아이행복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행복센터가 완공되면 공동육아나눔터, 장난감도서관, 요리체험실, 상담실, 모자휴게실이 설치돼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활동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또 부모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아이행복센터는 육아정보 나눔, 육아 품앗이 등 보육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양육 친화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보육정책을 추진해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나주에 사는 20대 이주여성 A 씨는 23일 아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A 씨의 출산 예정일이었다. 오전 11시경 A 씨는 평소 다니던 병원에 문의했지만 “진료할 수 없다”는 답을 듣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대원들은 A 씨를 구급차에 태운 후 이동하며 광주지역 대학·종합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그런데 모두 “병상이 없다”고 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나선 끝에 오후 4시 전남대병원 병상 1개를 어렵게 확보했다. 하지만 이송 중 다른 임산부가 이 병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방본부는 다시 병원을 수소문해 조선대병원에서 병상 1개를 가까스로 확보했고, 오후 4시 40분에야 A 씨를 입원시켰다. 전남도 관계자는 “출산예정일에 확진돼 병상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병원 찾아 헤매는 119구급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일선 소방서 대응 역량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입원을 거부하는 탓에 구급대와 응급환자가 몇 시간 씩 길에서 헤매는 일이 다반사다. 20일 자가검사키트로 양성 판정을 받은 윤지은 씨(29)는 생후 27일 딸이 고열 증상을 보이자 119를 불렀다. 구급대원들은 영아를 태운 후 인근 병원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구급대원들이 건 전화만 약 40통. 결국 1시간 40분 동안 길에서 헤맨 끝에야 간신히 입원시켰다. 윤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유아에 대한 대책이나 의료 체계가 제대로 구축돼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솔직히 나라가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분만을 거부해 구급대원들이 출산을 돕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광주 광산소방서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산모 B 씨가 진통을 느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진자라는 이유로 받아주는 병원이 나타나지 않아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분만을 유도했다. 다행히 B 씨는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15일 경북 구미에 사는 이주여성 임신부 D 씨(32)도 병원들이 분만을 거부해 구급차를 타고 보건소가 마련한 임시 분만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확진자가 아닌 일반 응급환자도 병상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수용할 병원을 찾기 쉽지 않다. 인천의 한 구급대원은 “요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병원 20곳 이상에 입원 가능 여부를 물어야 한다”며 “4시간 가까이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과 함께 노심초사하며 자리가 나기만 기다린 적도 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녹초가 된다”고 했다.● 재택치료 상담 전화도 급증 보건소나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등에 전화 연결이 잘 안 되다 보니 답답한 재택치료자가 119에 전화해 상담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화재나 구조 등 본연의 응급업무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천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재택치료 상담 1713건이 119로 접수됐다. 코로나19 관련 상담 전화의 경우 소요시간도 긴 편이라 상황실 근무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된다고 한다.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 상담 건수는 지난해 12월 394건에 불과했으나 올 2월에는 15일까지 850건이나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원들이 매일같이 코로나19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며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서라도 시급하지 않은 코로나19 문의와 상담은 보건소나 재택치료 상담센터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minpress@donga.com}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피해 보상 등에 합의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과 민형사상 합의와 산업재해(보상)까지 전부 다 합의했다”며 “금액은 비밀이라 말할 수 없지만 가족들이 많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사고 현장이 상생으로 다시 재건되는 현장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현대산업개발이) 다시는 이런 사고를 치지 않도록 뭔가 해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상생협의회에는 가족협의회와 예비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 광주시, 광주 서구, 주변 상인 100여 명이 구성한 피해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붕괴 건물 철거 여부를 비롯해 사고 현장을 녹지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정호 가족협의회 대표는 “비석이 세워지면 가족들도 오기 싫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공원이나 도서관으로 조성되면 좋겠다”고 했다. 피해보상 협상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안 대표는 “정 회장이 내려와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정 회장이) 어제 내려왔다”며 “진정성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도) 받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 및 형사처벌 여부는 검찰, 경찰과 법원이 결정하게 된다. 이날 합의에 따라 현장 인근에 있던 합동분향소는 철거됐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한 희생자 5명의 장례는 25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4명의 장례는 광주에서, 나머지 1명은 강원 강릉에서 치러진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지금까지 현대산업개발 직원 등 1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위원인 이성민 한국건설품질연구원 부원장이 △201동 36∼38층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설비(PIT)층 수직벽 무단 설치 등을 붕괴 원인으로 분석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경찰은 하청업체들이 불법 재하도급을 준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가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노랑호루라기 지원 대상 선정 재산 기준을 완화했다고 22일 밝혔다. 노랑호루라기 대상을 재산 2억6100만 원 이하, 금융재산 800만 원(위기사례 지원은 1000만 원) 이하로 넓혀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노랑호루라기 사업은 소득, 재산 등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긴급복지지원법 적용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 가구를 위해 문턱을 낮춘 광주만의 복지제도다. 실직, 휴·폐업 등 위기 상황에 처한 경우 자치구청이나 동 주민센터를 통해 긴급생계비, 주거비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로 결정되면 신청 후 2일 이내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생계지원 대상자는 월 130만 원을, 주거지원 대상자는 월 64만 원을 최대 6개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위기사례 지원의 경우 연 1회,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류미수 광주시 사회복지과장은 “지난해 긴급한 의료지원 확대를 위해 위기사례 지원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올해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원 대상자 선정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저소득 위기 가구 677명에게 위기 상황을 신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긴급생계비 등 3억3927만 원을 지급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광산구청 7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 앉은 구청 직원 70여 명은 연이어 울리는 전화기를 들고 확진자와 통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한 직원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했다. 최근 광산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00∼1000명. 광산구는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확진자 재택치료를 지원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총 170여 명을 24시간 투입 중이다. 동원 가능한 인력 800여 명 중 21%가 코로나19 관련 업무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연락이 잘 안 되는 확진자들이 많다 보니 하루 종일 전화만 붙들고 있다”고 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붓는 지자체도 상당수다. 대구 달서구는 재택치료자 8700여 명과 자가 격리자 2000여 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7명으로 구성한 ‘재택치료관리 TF(태스크포스)’는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밀려 지난 주말에도 출근했다”고 했다. 연일 1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인천 연수구는 18일부터 구청 일반직원도 역학조사업무에 투입했다. 한 직원은 “오전에는 기존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역학조사에 매달린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로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응급환자 관리를 맡은 30대 여성 공무원은 18일 쓰러져 사흘째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5월 임용된 직후부터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돼 연일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한 지자체도 있다. 경남 진주시는 전체 직원 1200여 명을 재택치료자 행정안전센터에 모두 투입하고 공무원 1명당 재택치료자 및 자가 격리자 2∼6명을 배정해 관리하도록 했다. 일선 지자체에선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간소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행정업무 차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현재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위해 증상 유무는 물론이고 호흡기, 근육 통증 여부 등 30개 항목을 입력해야 한다. 이 작업에만 확진자당 평균 10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인천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2, 3일간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아직 못 했다”라며 “보건당국에서 전산 입력이라도 간소화해준다면 업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광산구청 7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 앉은 구청 직원 70여 명은 연이어 울리는 전화기를 들고, 확진자와 통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한 직원은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광산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00~1000명. 광산구는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확진자 재택치료를 지원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총 170여 명을 24시간 투입 중이다. 동원 가능한 인력 800여 명 중 21%가 코로나19 관련 업무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연락이 잘 안 되는 확진자들이 많다보니 하루종일 전화만 붙들고 있다”고 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 붓는 지자체도 상당수다. 대구 달서구는 재택치료자는 9000여 명과 자가격리자 2000여 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7명으로 구성한 ‘재택치료관리 TF(테스크포스)’는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밀려 지난 주말에도 출근했다”고 했다. 연일 1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인천 연수구는 18일부터 구청 일반직원도 역학조사업무에 투입했다. 한 직원은 “오전에는 기존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역학조사에 매달린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로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경기 용인시 기흥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응급환자 관리를 맡은 30대 여성 공무원은 18일 쓰러져 사흘 째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5월 임용된 직후부터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돼 연일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한 지자체도 있다. 경남 진주시는 전체 직원 1200여명을 재택치료자 행정안전센터에 모두 투입하고 코로나19 대응을 맡겼다. 일선 지자체에선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간소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행정업무 차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현재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위해 증상 유무는 물론 호흡기, 근육 통증 여부 등 30개 항목을 입력해야 한다. 이 작업에만 확진자당 평균 10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인천 연수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2~3일간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아직 못했다”이라며 “보건당국에서 전산입력이라도 간소화해준다면 업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성범죄 수사 담당 경찰이 가해자에게 피해자 신상정보를 유출해 수사를 받고 있다. 20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남성 A 씨는 4년 전 업무상 한 차례 만난 남성 B 씨가 최근 카카오톡으로 여성 신체가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전송하자 대화방을 빠져나왔다. 지난달 말 아내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B 씨가 다시 음란 사진을 보내자 A 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가명으로 조사를 받았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사받을 수 있다. 그러자 B 씨는 17일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나를 신고했느냐. 당신이 신고한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경찰이 인적사항을 알려줬다”며 항의했다. 전남경찰청은 이 사건 담당 경찰관인 C 경장이 B 씨에게 A 씨 이름 등을 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C 경장을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C 경장이 성범죄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누설한 만큼 내부 징계는 물론이고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A 군(생후 7개월)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확진된 부모와 재택 치료를 받던 A 군은 18일 오후 8시 33분경 갑자기 경기를 일으켰다.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6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A 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A 군을 구급차에 태운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병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인근 병원은 모두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많아 병상이 없다”며 거절했고, 결국 17km 떨어진 경기 안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오후 9시 17분경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이 약 20분간 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허점 노출된 셀프 치료정부가 10일부터 재택 치료 모니터링 대상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으로 한정하면서 무증상 및 경증 환자들은 ‘셀프 치료’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A 군처럼 재택 치료 중 적절한 의료조치를 못 받은 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B 씨(59)는 17일 관악구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 후 가족들을 집에서 내보내고 재택 셀프 치료에 들어갔다. 18일 오전 9시 40분경 B 씨는 가족과 통화하며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관악구 보건소는 오후 1시 반이 돼서야 B 씨에게 처음 연락했다. 보건소 측은 기초역학조사 안내를 위해 다음 날 오전까지 총 4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이 19일 오전 “연락이 안 된다”며 119에 신고했고, B 씨는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관악구 보건소도 B 씨를 주시했지만 사망을 막진 못했다. 확진 후 보건소와 한 번도 연락되지 않은 B 씨는 사망 시점까지 ‘집중관리군’ 분류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보건소가 사망을 알게 된 것은 경찰이 사망 사실을 통보한 19일 오전 10시경이었다. 일반관리군의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을 받거나 지방자치단체의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태가 악화돼 응급 상황이 생기면 119로 연락하면 되기 때문에 의료 공백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B 씨는 확진 판정 직후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일반관리군까지 세세하게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보건소 등에 연결이 어려워 재택치료 상담이 119로 몰리는 ‘풍선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재택 치료자의 119 상담 건수는 지난해 12월 394명에서 이달 15일 기준 850명으로 급증했다. 화재 등 대응에 차질이 우려되자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20일 “일반관리군은 지자체 ‘의료상담센터’나 ‘행정안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재택 치료 중 무단이탈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9일부터 재택치료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자가 격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중단되면서 확진자들이 거리를 누벼도 방역당국이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15일 재택 치료 중 찜질방에 갔다가 사망한 인천의 70대 남성의 경우 방역당국은 구급대 연락을 받기 전까지 무단이탈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위드 코로나’ 초기보다 사망자 늘어 전문가들은 현재 각종 방역 지표가 지난해 11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14∼20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24명으로, 지난해 ‘위드 코로나’ 후 첫 일주일(지난해 11월 1∼7일) 평균치(118명)의 2.7배나 된다.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위기 신호다. 13일까지만 해도 22.2%이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한 주 만에 32.5%로 뛰어올랐다. 확진자와 중환자 증가 사이에 2, 3주 시차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중환자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분야 안전체험 콘텐츠로 구성된 교육장이 내년에 문을 연다. 20일 여수시와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여수석유화학 안전체험교육장 건립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7월 개관할 예정이다. 안전체험교육장의 현재 공정은 6.7%이며 내년 2월 완공돼 개관 이전까지 시험 운영을 한다.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 삼동지구에 들어서는 안전체험교육장은 부지 6000m²,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4600m² 규모다. 246억 원의 사업비는 전액 국비다. 내부에는 체험관 3곳, 가상 안전 체험실, 응급처치실을 비롯해 위험물질 누출, 화재 폭발 등을 대비한 62개의 최신 안전체험 콘텐츠를 운영한다. 안전체험교육장이 완공되면 관리·운영 인력 20여 명이 상주하며 여수뿐 아니라 전국에서 석유화학 종사자 연간 2만4000여 명이 교육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년 동안 노후화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로 사상자 226명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을)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6년간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와 화재, 폭발 등 중대사고가 126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조성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의 중대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99명, 부상자는 127명으로 조사됐다. 조성된 지 40년 이상 된 산업단지로 범위를 좁히면 사상자는 165명으로 집계됐다. 노후화된 여수산단의 최근 6년간 중대사고 건수는 17건으로 사망자 15명, 부상자 10명이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7일 김경순 안전보건공단 동부지사장과 함께 안전체험교육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권 시장은 “11일 여천NCC 폭발사고로 4명이 숨졌다”며 “향후 이 같은 안전사고로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 분석을 통해 사고 유형별 사례가 반영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순 지사장도 “여수석유화학산단의 특성에 맞는 교육장 건립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체험교육장에는 여수산단 안전사고 희생자 추모탑이 세워진다. 여수지역 노사민정협의회를 중심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여수시가 50%, 회사 측 40%, 노조 측 5%, 시민모금 5% 비율로 건립비용을 마련해 산단 안전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탑을 건립하기로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A 씨(59)는 17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관악구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는 가족들을 내보내고 재택 셀프치료에 들어갔다. 18일 오전 9시 40분경 혼자 집에 있던 A 씨는 가족과 통화하며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관악구 보건소에서 처음 A 씨에게 연락한 건 4시간이 더 지난 오후 1시 반이었다. 보건소 측은 기초역학조사 안내를 위해 다음 날 오전까지 총 4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이 19일 오전 “연락이 안 된다”며 119에 신고했고, A 씨는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 진단이 나와 보건당국에 사체를 인계했다”며 “정확한 사망추정시간은 현재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허점 노출된 셀프 치료정부가 10일부터 재택치료 모니터링 대상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으로 한정하면서 무증상 경증 환자들은 사실상 ‘셀프 치료’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A 씨처럼 재택치료 중 의료조치를 못 받은 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의료·방역 체계의 허술함이 노출되고 있다. 관악구 보건소도 연락이 안 되는 A 씨의 상황에 주목했지만 사망을 막진 못했다. 확진 후 보건소와 한 번도 연락되지 않은 A 씨는 사망 시점까지 ‘집중관리군’ 분류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보건소가 A 씨의 사망 사실을 파악한 것은 경찰이 사망 사실을 통보한 19일 오전 10시경이었다. 관악구 관계자는 “연락이 안 돼 자택 방문 등의 조치를 검토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일반관리군의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을 받거나 지방자치단체의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태가 악화돼 응급 상황이 생기면 119로 연락하면 되기 때문에 의료 공백은 없다는 게 보건 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A 씨는 확진 판정 직후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보건소에서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구당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기민한 대응은 어렵다”며 “일반관리군까지 세세하게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소와 상담센터 연락이 어렵다 보니 긴급하지 않은 재택치료 상담이 119로 몰리는 ‘풍선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자의 119 상담 건수는 지난해 12월 394명에서 이달 15일 기준 850명으로 급증했다. 화재 등 긴급업무 대응에 차질이 우려되자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일반관리군 확진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의료상담센터’나 ‘행정안내센터’를 통해 우선 전화 상담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재택치료 중 무단 이탈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7일부터 재택치료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이 중단되면서 무단 이탈한 확진자들이 거리를 누벼도 방역당국이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15일 재택치료 중 찜질방에 갔다가 사망한 인천의 70대 남성의 경우 방역당국은 구급대 연락을 받기 전까지 무단이탈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위드 코로나’ 초기보다 사망자 늘어 전문가들은 현재 각종 방역 지표가 지난해 11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14~20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 19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으로 지난해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일주일(지난해 11월 1~7일) 37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사망자 수를 보면 최근 일주일은 324명으로, 위드코로나 후 첫 일주일(118명)의 2.7배나 된다.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위기 신호다. 13일까지만 해도 22.2%이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한 주만에 32.5%로 뛰어올랐다. 확진자와 중환자 증가 사이에 2, 3주 시차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중환자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성범죄 수사 담당 경찰이 가해자에게 피해자 신상정보를 유출해 수사를 받고 있다. 20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남성 A 씨는 4년 전 업무상 한 차례 만난 남성 B 씨가 최근 카카오톡으로 여성 신체가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전송하자 대화방을 빠져나왔다. 지난달 말 부인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B 씨가 다시 음란 사진을 보내자 A 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가명으로 조사를 받았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사받을 수 있다. 그러자 B 씨는 17일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나를 신고했느냐. 당신이 신고한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경찰이 인적사항을 알려줬다”며 항의했다. 전남경찰청은 이 사건 담당 경찰관인 C 경장이 B 씨에게 A 씨 이름 등을 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C 경장을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C 경장이 성범죄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누설한 만큼 내부 징계는 물론, 유출경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9대선을 앞두고 ‘복합쇼핑몰’이 호남 표심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더불어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 왔다”며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 없다”고 맞섰다. 복합쇼핑몰이 논란이 되면서 호남의 생활 인프라 문제도 덩달아 부각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 달성군 유세에서 “내가 광주에 대형 쇼핑몰이 유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과 대선 후보가 반대한다”며 “좋은 물건들, 명품들에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자신들의 정치 거점 도시의 투쟁 의지와 역량이 약화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복합쇼핑몰 외에도 여러 가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이슈들을 발굴해 제시하겠다”며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또 전날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한 방송에서 “(쇼핑몰 유치는)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 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하는 것)”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 편에서 싸우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도 “이런 게 가스라이팅”이라고 보탰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도 적극 반박했다.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광주 유세에서 “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광양에 남부지방 최대의 쇼핑몰이 들어섰다”며 “저쪽(국민의힘) 사람들이 호남에 쇼핑몰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공세는) 선거로 갈라치기를 해서 한 표라도 얻어야겠다는 분열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지역 현장 유세에 나선 이날 국민의힘이 호남의 구체적 개발 공약으로 여권의 ‘집토끼’ 공략에 나서자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지역 밑바닥 민심에는 복합쇼핑몰뿐 아니라 운전면허시험장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상당하다”고 했다. 실제로 복합쇼핑몰 이슈는 2015년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지역 중소상인의 반발로 백지화된 것을 계기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는 광주시장이 시민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용노동부가 전남 여수시 여천NCC 사업장에서 난 폭발 사고와 관련해 18일 서울 종로구 여천NC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여천NCC 공동대표 2명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11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는 시험 가동 중이던 열교환기가 폭발하며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여천NCC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고용부는 본사 차원의 안전보건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고용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이 투입됐다. 수사팀은 사고 원인이었던 열교환기 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계획과 폭발 사고시 긴급대응요령 매뉴얼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 고용부는 여천NCC 공동 대표인 최금암 대표와 김재율 부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16일 입건했다. 본사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는 것은 삼표산업에 이어 두 번째다. 수사 결과 경영책임자가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재판에 넘겨져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에는 5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18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여천NCC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영진기술 현장 직원 1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앞선 12일 여천NCC 현장 책임자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관계자들을 출금금지 조치했다. 폭발한 열교환기의 내부 덮개를 고정했던 잠금장치 2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정밀감식 중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할 때 주민들이 직선제와 간선제 가운데 직접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중에는 지방의회가 지자체장을 뽑는 안도 들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현재 주민 직선제만 가능한 지자체장 선출 방식에 3가지 방식을 추가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추가되는 방식은 △행정·경영 전문가 중 지방의회가 선출 △지방의원 중 지방의회가 선출 △직선제를 유지하되 지자체장 권한을 지방의회로 분산 등이다. 주민들이 지자체장 선출 방식을 바꾸려 할 경우 주민투표를 통해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행안부는 지난주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고,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만든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다만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규모와 특성이 제각각인데 획일적으로 지자체장을 뽑는 게 효율적이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며 “지자체장 선출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민 손으로 대표를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며 “대구처럼 정치색이 뚜렷한 지역은 특정 진영이 권력을 장기적으로 독점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장을 뽑는다는 생각 자체가 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이 1980년 군 검찰관 복무 당시 5·18민주화운동 사망자의 암매장 사실을 기록한 메모(사진)를 남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재판관은 5·18 직후인 1980년 5월 28일 전남도청 옆 상무관에서 진행된 검시에 참여했다. 김 전 재판관은 광주상고 2학년 재학 중 사망한 이성귀 씨의 시신을 검시한 후 “전(남)대 뒷산 암매장. 사인은 두부 총상에 의한 뇌손상. M16 (소총) 열상”이라고 수첩에 적었다. 김 전 재판관은 조사위에 수첩 사본을 전달하면서 “암매장 등 특이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별도 메모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또 “당시 신군부가 ‘희생자 중 상당수가 시민군의 카빈 소총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이란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전남대 의대 레지던트로 검시에 참여했던 문형배 전 원광대 의대 교수는 시신에 남은 총탄 자국 등을 근거로 “카빈 소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고 조사위에서 증언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 충장로에 처음으로 설치됐던 가로등인 ‘영란등(鈴蘭燈)’이 91년 만에 불을 밝혔다(사진). 광주 동구는 안전하고 걷고 싶은 충장로 골목길 조성사업의 하나로 광주극장 앞 거리에 영란등 7개를 설치해 점등했다고 17일 밝혔다. 충장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김덕령 장군(1567∼1596)의 시호인 충장공(忠壯公)에서 유래됐다. 일제강점기 충장로 1∼3가는 일본인이, 4∼5가는 조선인들이 상권을 형성했다. 충장로는 의병 출정,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역사의 현장이자 지역의 상징이었다. 충장로에 영란등이 설치된 것은 1931년. 꽃망울 모양의 등 5개를 한 묶음으로 달았다. 일제는 1940년 태평양전쟁을 벌이면서 전기 소비를 줄인다며 가로등 사용을 중단했다. 1941년 군수품 조달을 위해 금속 회수령을 발령하면서 영란등도 철거됐다. 충장로45상생발전협의회는 2020년부터 영란등 자료사진, 문헌 등을 참고하고 주민 참여 예산 5000만 원을 확보해 복원에 나섰다. 복원된 영란등 높이는 6m, 30W 등 5개 묶음으로 150W 밝기다. 동구는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 주변에 영란등 8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주민들이 나서 충장로의 소중한 역사자원인 영란등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인 A 씨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로 지정된 광주의 한 병원에 16일 오전 9시부터 전화를 했다. 하지만 확진자들의 전화가 폭증한 탓에 오전 내내 통화 중이었고, 오후에야 연결됐다. 병원 관계자는 “밤에 증세가 심해진 확진자들이 아침에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담 전화의 60%가 오전에 집중된다”고 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은 가운데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보건소의 통화량이 폭증하면서 ‘제대로 된 상담을 받기 어렵다’는 재택치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위험군을 제외한 대다수 확진자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소도 과부하가 걸린 건 마찬가지다. 자치단체별로 재택치료를 전담하는 행정안내센터를 만들어 상담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 전화 연결이 어렵다고 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모 씨(40·여)는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의료상담센터와 보건소, 행정안내센터 모두 전화를 안 받아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경우 도내 상담센터 35곳에서 11일부터 닷새 동안 이뤄진 전화상담이 약 1500건에 달했다. 건수로는 병원 한 곳당 하루 10건 정도이지만, 환자당 통화시간이 수십 분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다. 광주의 경우 이달 1∼15일 하루 평균 15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의료상담센터는 7곳에 불과하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상담센터를 운영하려면 갑자기 의료진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병원들이 운영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상담센터에서 이탈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당초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11곳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3곳이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체계가 최근 안정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24시간 의료상담센터가 약 200개소 운영되고 있고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 역시 4459개소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빠르게 안착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재택치료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화 상담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며 엇박자를 냈다. 11일 확진돼 재택치료 중인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요일(12일) 오후 약 처방을 받기 위해 의료기관에 전화를 했는데 2곳 정도 연락이 안돼 다른 곳에서 처방을 받았다”면서 “국민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앞으로 최대한 신속하고 소상하게 안내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상담이 지연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상담센터에 민원성 전화가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시도별로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열교환기 노후화에 따른 잠금장치 결함을 폭발 원인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6일 여천NCC의 폭발한 열교환기 내부덮개(Floating Cover)의 안쪽 잠금장치 2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반원 모양의 이 장치는 본체와 내부덮개를 체결해주는 금속 부품으로 열교환기 본체와 내부덮개 중간에 있다. 경찰은 잠금장치 결함으로 내부덮개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으면서 열교환기 내부 압력이 한 곳으로 쏠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적 반응이 아니라 물리적 압력 차이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 풍선에 미세한 구멍이 뚫리면 터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경찰은 1987년 설치된 열교환기가 노후화되면서 잠금장치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달 나오는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폭발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다음 달 7일까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일제 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제1호 5·18 사적지인 전남대 정문을 비롯해 광주시내 사적지 29곳과 표지석 등의 시설물 훼손 여부를 확인한다. 훼손된 시설물 등은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5월 이전까지 보수 및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5·18 사적지는 1980년 5월 당시 민주화운동 진원지, 격전지 등 5·18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간직한 공간이다. 광주시는 1998년 1월 전남대 정문 등 24곳을 사적지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9곳을 사적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옛 국군광주병원(제23호) 부지를 활용한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 공사는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건축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옛 광주교도소(제22호) 부지를 활용한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505보안부대 옛터(제26호), 옛 광주적십자병원(제11호),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제29호) 등 사적지는 원형을 보존해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민주 인권 희생’의 오월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5·18 사적지 복원 및 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