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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휴대용 대전차 및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한 다수의 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리 군 당국이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방관은 8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지 전장 상황을 설명한 뒤 대전차무기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 당장 지원이 필요한 다수의 ‘무기 리스트’를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러시아의 전투기와 전차를 잡기 위해 한국군이 보유한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과 ‘현궁(휴대용 대전차유도무기)’을 당장 지원이 필요한 전력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들도 러시아 침공 직후 우크라니아에 휴대용 대전차·지대공 유도무기를 수천기 이상 제공한 바 있다. 이 전력들은 개전 초기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대규모 전차와 전투기는 물론이고 병력을 저지하는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많은 휴대용 대전차·지대공 무기를 확보해 러시아군의 추가 침공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두 무기 이외에도 우크라이나군에게 당장 필요한 여러 종의 지상무기들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청 사항에는 소총과 기관총, 수류탄과 같은 보병용 소화기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천궁’ 지대공유도무기는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천궁은 발사대와 발사통제소, 미사일 등으로 이뤄져 적 탄도탄과 항공기를 모두 요격할수 있다. 한 소식통은 “천궁은 무기체계 규모도 커 수송 자체가 쉽지 않고, 전략·전술적 측면에서 타국에 제공할수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살상용 무기를 제공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측에 방탄모 등 비살상 군수물자를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에서 추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8일 한·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무기 요청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우리 군의 첫 정찰위성이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이다. 군은 내년 말 첫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군용 정찰위성 5기를 500여 km 고도의 지구 궤도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이 정찰위성이 북한 핵·미사일을 조기에 탐지·추적·파괴하는 대북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인 ‘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 5기 정찰위성, 2시간마다 北 전역 감시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갖춘 정찰위성 1기가 내년 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다. 이 위성은 ‘425사업’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5기의 정찰위성 중 하나다. 425사업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정찰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17년 8월 현 정부에서 사업이 본격화돼 SAR 정찰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센서(IR) 탑재 정찰위성 1기 개발에 1조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SAR 정찰위성은 레이더 전파를 활용한다. 주야간, 악천후에도 반사된 레이더파를 통해 정밀한 지상 지형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빛 반사를 이용해 30cm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스페이스X와 계약했다. 올해 2월 미국 정부의 발사체 수출 승인 조치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나머지 4기의 정찰위성도 스페이스X에 실어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탑재 로켓에 팰컨9이 확정된 건 아직 한국엔 중·대형 위성을 지구 궤도에 안정적으로 쏴 올릴 발사체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개발 중인 정찰위성 5기는 모두 800kg∼1t으로 중형 위성에 해당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액체연료 기반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지난달 30일 우리 군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기반 우주발사체의 경우 500kg 미만 소형 위성 탑재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 액체연료 기반의 팰컨9은 2020년 우리 군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탑재한 로켓이기도 하다. 내년 말부터 2027년까지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 군은 2시간마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나 핵실험장 등 주요 시설 정보를 자체 수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우리 군은 정찰위성(KH-12) 등 미 정찰자산에 대북 정찰정보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 초소형 위성 발사도 추진425사업과 별개로 군 당국은 중형 위성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작고 가벼운 초소형(큐빅) 및 소형 정찰위성을 띄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찰위성 5기가 보지 못한 감시 공백 시간대를 수십 기의 초소형 군집 위성들로 보완하겠다는 것. 지난해 30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우주발사체도 초소형 군집 위성들을 500여 km 고도에 올리는 데 활용하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정찰위성들의 한계도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과 지상기지국 간 통신주파수에 대한 전파교란(jamming)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이를 방어할 만한 마땅한 기술이 없다면 위성이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찰위성이 전력화되기 전 킬체인과 위성을 어떻게 연동시켜 운용할지 세부적인 계획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우리 군의 첫 정찰위성이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이다. 군은 내년 말 첫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군용정찰위성 5기를 500여㎞ 고도의 지구 궤도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이 정찰위성이 북한 핵·미사일을 조기에 탐지·추적·파괴하는 대북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인 ‘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 5기 정찰위성, 2시간 마다 北 전역감시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갖춘 정찰위성 1기가 내년 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다. 이 위성은 ‘425사업’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5기의 정찰위성 중 하나다. 425사업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정찰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17년 8월 현 정부에서 사업이 본격화돼 SAR 정찰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 탑재 정찰위성 1기 개발에 1조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SAR 정찰위성은 레이더 전파를 활용한다. 주·야간, 악천후에도 반사된 레이더파를 통해 정밀한 지상 지형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빛 반사를 이용해 30㎝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했다. 올해 2월 미국 정부의 발사체 수출 승인조치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나머지 4기의 정찰위성도 스페이스X에 실어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을 쏴 올릴 로켓으로 팰컨9이 확정된 건 고체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엑체연료 기반이라는 점이 비중 있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액체연료 기반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정찰위성 5기는 모두 800㎏~1t 무게의 중형 위성으로 지난달 30일 우리 군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기반 우주발사체에도 탑재가 어렵다. 팰컨9은 2020년 우리 군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탑재한 로켓이기도 하다. 내년 말부터 2027년까지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 군은 2시간마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나 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자체 수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우리 군은 정찰위성(KH-12) 등 미 정찰자산에 대북 정찰정보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 초소형 위성 발사도 추진425사업과 별개로 군 당국은 중형 위성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작고 가벼운 초소형(큐빅) 및 소형 정찰위성을 띄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찰위성 5기가 보지 못한 감시공백 시간대를 수십 기의 초소형 군집 위성들로 보완하겠다는 것. 지난해 30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우주발사체도 초소형 군집 위성들을 500여㎞ 고도에 올리는데 활용하려는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정찰위성들의 한계도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과 지상기지국 간 통신주파수에 대한 전파교란(jamming)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이를 방어할 만한 마땅한 기술이 없다면 위성이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찰위성이 전력화되기 전 킬체인과 위성을 어떻게 연동시켜 운용할지 세부적인 계획도 조속히 마련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국방부 등 정부 부처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대체복무가 가능한 예술·체육요원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입대 대신 봉사활동 등으로 병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BTS 등의 병역특례에 난색을 표했던 정부도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을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에 나선 것. 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국방부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체복무와 관련한 실무자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엔 황희 문체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서욱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무회의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예술·체육요원과 관련한 제도를 점검하고 부처 간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이었다”면서 “현 제도가 일반 상식에 부합하는지를 논의했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SM, HYBE, JYP 등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간담회를 여는 등 대중문화예술인 병역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BTS의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 1위 등 국제적 성과와 맞물려 시작된 병역특례 문제에 대한 정부 내 논의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현재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국민의힘 윤상현 성일종 의원이 지난해 대표 발의한 3건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들은 모두 대체복무를 하는 예술·체육요원 범위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이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병역특례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아시아경기, 국제·국내 예술경연대회 1∼3위 입상자 등만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2020년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대한 군 징집 및 소집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현재는 문체부 장관 추천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은 입대 연기까지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992년생인 BTS 멤버 진은 올해 말까지 군 입대가 연기된 상태로 병역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 입대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병역법 개정안이 국방위를 통과하지 못했을 당시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인구 급감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 추세와 공평한 병역 이행에 관한 사회적 합의 필요 등을 언급하며 “이런 여건을 고려했을 때 예술·체육요원의 대체복무 편입 대상 확대는 선택하기 어렵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병무청도 당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국방부의 연쇄 이전이 8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총 다섯 단계 이사 계획을 마련한 군은 마지막 단계인 국방부 지휘부의 합동참모본부 청사 이전이 신정부 출범(다음 달 10일) 이후인 다음 달 2주차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외부 업체와 이사 계약을 체결한 국방부는 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여간 다섯 단계에 걸쳐 이사를 진행한다. 국방부는 영내 부서들을 크게 비지휘부서인 1, 2그룹과 주요 지휘부서인 3그룹으로 분류했다. 국방부의 이전 계획안에 따르면 운영지원과 등 비지휘부서인 1그룹은 1단계 이사 기간(8∼13일) 중 군사법원과 국방컨벤션 건물로, 국방부 별관(구청사) 부서들은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옛 방위사업청 건물로 이동한다. 2단계인 14∼20일엔 전력자원관리실, 국방개혁실 등 비지휘부서 2그룹이 구청사 등으로 이전된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뤄지는 4단계 이사부터는 12∼28일 예정된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진행된다. 이 시기 합참 청사 내 일부 부서들을 합참 옆에 위치한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와 국방부 시설본부로 옮길 예정이다. 마지막 5단계 이사 기간(다음 달 5∼14일)엔 국방부 신청사 2∼4층에 위치한 장·차관실, 기획조정실, 국방정책실 등 주요 지휘부서들이 합참 청사로 이전한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신청사 1층에서 ‘기자 관련실 설치 공사’, 5층에서 ‘우선 사무공간 공사’ 등을 먼저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신청사 주변에선 7일 오전부터 먼저 이동하는 부서들을 위주로 본격적인 이사 준비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청사 내 장병과 직원들은 수레와 마대 등을 동원해 문서들을 담아 파쇄 차량을 수시로 오갔다. 1차 파쇄 후 비밀 취급되는 보안 문서들은 보통 이삿짐과는 다르게 관리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요 보안 문서는 이사 업체 투입과 동시에 국방부가 엄격하게 확인,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가 사실상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이전비로 책정된 예비비가 제한적인 만큼 일부 부서들은 옛 방사청 건물처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보수가 덜 된 건물들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6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비비 외에 자체 국방예산을 추가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실적으로 현 정부에서 국방예산을 전용하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시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예비비 360억 원 가운데 국방부에 배정된 예산은 118억 원으로 이사비 30억 원, 정보통신 구축비 55억 원, 시설보수비 33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 위한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가 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용산 대통령 시대’ 구상의 현실화를 위한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다음 달 10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임시국무회의에서 예비비 안건을 처리하며 “당선인의 의지가 확실한 이상, 결국 시기의 문제이지 집무실 이전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방부 청사에 위기관리센터 등 안보 필수 시설(116억 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예비비에는 안보 공백 우려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됐던 합동참모본부 이전 등 국방부 이사 비용(118억 원)도 포함됐다. 다만 양측은 합참 등의 경우 이달 28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후 이사하는 걸로 합의했다. 이날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5월 10일에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방부 청사에 임시로 집무 환경을 구축하더라도 집무실 이전을 마치는 시기는 6월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방부 청사 내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등이 마련될 1∼4층 부서들은 이달 말까지 합참 청사로 옮길 수 없다”면서 “28일 이후 이사와 리모델링을 하면 (최종 입주 시기는) 6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이전-리모델링 기간 감안… 尹 취임식후 바로 입주는 어려워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이용도 논의… 서초동 자택서 당분간 출퇴근할듯대통령실 일부는 5월말 용산 이전… 경호처 이전 비용 등은 추후 협의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인) 5월 10일에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 360억 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을 승인받은 6일 이같이 말했다. 예비비 의결이 당초 구상보다 늦어졌지만 윤 당선인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의 본훈련이 이달 28일 종료돼 그 전까지 국방부가 청사를 완전히 비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의 이사와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해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 사용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쓰는 방안과, 국방부 청사 내 임시 집무실을 꾸리는 방안을 두고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尹 당선인 측 “밤새워서라도 이사”윤 당선인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릴레이 오찬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이 늦어지면) 야전 천막이라도 치겠다”며 취임 직후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원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취임까지 한 달 남았는데 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하겠다”면서 “(취임 당일 용산 집무가)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한 것도 윤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취임 직후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국방부 청사 5∼10층은 7일, 1∼4층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부터 이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사에 걸리는 시간과 집무실 리모델링 시간을 고려하면 5∼10층은 5월 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할) 1∼4층은 6월이 돼야 이전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부가 의결한 예비비는 총 360억 원 규모다.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와 경호종합상황실 등 안보 필수 시설(116억 원)을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이사 비용 118억 원과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에 들어갈 25억 원도 포함됐다. 윤 당선인이 사용할 집무실을 조성하는 비용과 청와대 경호처 이전 비용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 尹 ‘용산 근무’ 의지… 통의동 근무 가능성도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을 마칠 때까지 현재 통의동 집무실을 그대로 쓰거나 국방부 청사에 간이 집무실을 만들어 임시로 쓰는 방안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용산으로 옮기거나 통의동 사무실을 그대로 쓰는 경우 둘 다 경호와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심 중”이라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용산에 먼저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비서진의 일부는 취임 후 일정 기간 통의동 사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가 6월 초에나 완료될 예정이어서 취임 후에도 약 한 달간 윤 당선인이 지금처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사 일정을 빨리 진행하면 (정부 출범일까지) 40일 만에 될 수 있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며 집무실 임시 체제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일 취임일인) 5월 10일에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임시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 360억 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을 승인 받은 6일 이같이 말했다. 예비비 의결이 당초 구상보다 늦어졌지만 윤 당선인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의 본훈련이 이달 28일 종료돼 그 전까지 국방부가 청사를 완전히 비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의 이사와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하면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사용하거나 국방부 청사 내 임시 집무실을 꾸려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尹 당선인 측 “밤 새워서라도 이사” 윤 당선인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릴레이 오찬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이 늦어지면) 야전 천막이라도 치겠다”며 취임 직후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원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취임까지 한 달 남았는데 이전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하겠다”면서 “(취임 당일 용산 집무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답한 것도 윤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취임 직후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국방부 청사 5~10층은 7일부터, 1~4층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부터 이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사에 걸리는 시간과 집무실 리모델링 시간을 고려하면 5~10층은 5월 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할) 1~4층은 6월이 돼야 이전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부가 의결한 예비비는 총 360억 원 규모다.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와 경호종합상황실 등 안보 필수 시설(116억 원)을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이사 비용(118억 원)과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25억 원)도 포함됐다. 윤 당선인이 사용할 집무실을 조성하는 비용과 청와대 경호처 이전 비용은 청와대와 추후 협의키로 했다. ● 尹 당선인 ‘용산 근무’ 의지…통의동 근무 가능성도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을 마칠 때까지 현재 통의동 집무실을 그대로 쓰거나 국방부 청사에 간이 집무실을 만들어 임시로 쓰는 방안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간이 집무실을 만들 경우 경호와 보안 문제가 있어 고심 중”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용산에 먼저 들어간다 하더라도 대통령 비서진의 일부는 취임 후 일정 기간 통의동 사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취임 전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공관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윤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지금처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할 가능성이 높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일에 용산 집무실 이전 가능성’에 대해 “이사 일정을 빨리 진행하면 40일 만에 될 수 있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집무실 임시 체제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일제강점기 좌우로 분열된 항일운동 단체의 통합을 주창한 ‘한국혁명통일촉진회’(촉진회) 관련 문건 9건이 5일 80년 만에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수집·보관하고 있던 1942년 5월부터 1943년 1월까지 작성된 촉진회 관련 문서 9건, 45쪽 분량을 발굴해 공개했다. 촉진회는 1942년 6월 중국 쿤밍에서 강창제 조중철 김우경 등 한국독립당 소속 20, 30대 청년들이 좌우로 갈라진 독립운동 단체와 정당 통합으로 대일(對日)전 승리와 연합국의 임시정부 승인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결성됐다. 하지만 관련 사료가 거의 없어 그 실체나 활동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된 문건에는 중국 내 청년들에게 촉진회의 주장을 전하기 위해 제작된 소책자와 미주 활동 독립운동가들에게 촉진회 활동을 소개한 편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당시 연합국 승리와 조국 독립이 가까워진 상황에서도 좌우로 분열돼 있는 독립운동의 실상을 지적하며 정당 통합은 연합국으로부터 임시정부를 승인받고 독립 이후 한국인이 자주 독립정부 수립의 주체로 나서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고 주장했다. 1943년 1월 16일 작성된 ‘최근 관내 우리 소식’이란 문건에는 “연합국의 승리 이후 한국인 스스로가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1942년 12월 25일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분열된 독립운동가들의 단합을 위한 견해 제시를 요청”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문건들에 대해 김영범 대구대 교수는 “80년 전 독립을 열망하는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좌우를 뛰어넘는 통합을 기성 독립운동가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보훈처는 “이 문건은 1940년대 독립운동사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다”며 “유공자 공적확인은 물론이고 이 시기 정당통합운동 역사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실시하던 유해발굴사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에 이어 핵실험까지 나설 것이란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자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진행하던 유해발굴사업까지 중단시킨 것. 이달 한미 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15일) 110주년, 인민군 창건일(25일) 등을 전후해 전방 지역에서 국지 도발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北 위협 고조로 DMZ 유해발굴 일시 중단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DMZ 내 백마고지 일대 인원들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백마고지에서 4일로 예정된 유해발굴사업 개토식(開土式)을 준비하고 있었다. 군의 이번 철수 조치는 ICBM 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곧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들이 작업을 위해 최전방에 투입되는 만큼 혹시 모를 우발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철수 결정을 내렸다는 것. 정보 당국도 각종 첩보 등을 통해 최근 전방 일대에서 북한군의 일부 특이 동향을 포착해 군과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해발굴사업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DMZ 일대 유해발굴 작업 시작은 2018년 9·19군사합의가 계기가 됐다. 군 당국은 9·19군사합의 이듬해인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0일 동안은 백마고지에서 유해를 발굴했다. 남북은 9·19군사합의에서 공동 유해발굴에 나서기로 했지만 북한은 아직 한 번도 유해 발굴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해발굴 인원까지 철수시킬 만큼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까지 포착해 감시 중이다. 북한이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은 물론이고 군사분계선(MDL),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군사 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일성 생일을 기념한 대규모 열병식 준비,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구실로 남북 접경지역 내 국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 北 ICBM, 신리 미사일 기지서 제작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 24일 시험 발사한 ICBM이 평양 북부에 있는 신리 미사일 기지에서 제작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위성사진 등에 의해 2020년 노출된 이 기지는 그간 중·장거리 미사일 조립시설로 추정됐는데 이번 ICBM 발사를 계기로 그 실체가 파악됐다는 것.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1일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시 ICBM 발사가 이뤄진 지점이 평양 순안비행장 남쪽 활주로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중간 도로였다고 보도했다. 이 발사지점은 신리 지원시설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m 떨어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이 실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이 시설은 중심부에 3개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 철로가 연결된 별도의 건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ICBM 관련 시설 인근에서 시험발사를 한 것도 이번에 처음 확인된 사실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미 합참의장이 새로운 작전계획(작계)을 만들기 위한 직전 단계인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다. 한미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작계 최신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 31일 합참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 미 하와이 캠프스미스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했다. 또 원 의장은 밀리 의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에 따라 이를 군사적으로 발전시킨 SPD에 서명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SPG가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 전력이나 주변국 변화 등을 고려해 대응방향이나 목표를 제시한 큰 틀의 지침이라면 SPD는 이를 군사적으로 구체화한 ‘군사행동 가이드라인’이다. 양국 국방장관 간 SPG 서명은 최근 원격으로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한미일 3국은 회의 후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역내 안보 도전,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실험장 굴착 움직임 등 북한 동향과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북한 도발에 대응한 3국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고 안보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자 협력 및 훈련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위한 3국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3국 합참의장 외에도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석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0년부터 화상 및 대면으로 매년 한 두차례 개최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4월 대면 회담을 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열린 회의지만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만큼 관련 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의 각종 도발 징후들로 인해 우리 군이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에서 실시하던 유해발굴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에 이어 핵 실험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달 한미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등을 계기로 전방 지역에서 국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29일 DMZ 내 백마고지 일대 인원들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백마고지에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올해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치는 ICBM 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한이 다음달 어떠한 형태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상황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발굴 재개 시점 등은 향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상황 판단을 거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19합의에 따라 군 당국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한 바 있다. 당초 9·19합의 내용과 달리 북한은 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ICBM 등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외에도 군사분계선(MDL)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군사적 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 생일(태양절·다음달 15일) 기념 열병식 준비와 별개로,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삼아 접경지역 내 우발적 상황을 방지하도록 한 9·19합의 파기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수색 작전 도중 지뢰 폭발사고를 당한 17사단 소속 박우근 상사에게 군 장병과 기업들이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상사는 지난해 11월 21일 한강하구 습지에서 수색 작전 도중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쳐 왼쪽 다리 절단수술을 받았다. 당시 장병 3명과 정찰 임무에 투입된 그는 북한의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불리는 목함 지뢰를 밟았다. 현재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박 상사는 군 복무를 이어갈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에는 여러 부대에서 위로금 전달이 이어졌다. 부대 장병들은 자율적으로 1800여만 원을 모아 박 상사에게 전달했다. 육군본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도 성금을 보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원인철 합참의장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당한 그에게 서신을 전달했다. 군부대뿐만 아니라 한화시스템·디펜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업체들도 나섰다. 이렇게 박 상사에게 지난해 말까지 전달된 성금은 1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특히 방산 업체들의 성금 쾌척에는 수술 및 재활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상협 국방전문위원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문위원은 박 상사 연락을 받고 2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았다. 박 상사가 소속된 17사단 상급부대인 수도군단은 이 전문위원이 이날 박 상사에게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점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서욱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가 “9·19남북군사합의 정신 위배라 본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 장관은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 장관은 2020년 9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9·19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 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 “9·19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과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서 장관은 22일 윤 당선인이 북한 방사포 발사를 두고 “명확한 9·19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자 같은 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군사합의 ‘정신’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24일 발사한 ICBM이 북한 주장대로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이라고 공식 평가했다. 북한이 화성-17형을 쐈다고 기만한 이유에 대해선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장면을 북한 주민들이 목격해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비공개 현안보고 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6일 당시) 수 km 상공에서 육안으로 다 보일 정도로 폭발해 평양 상공에 파편 비가 내렸다.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바람에 민간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일부 복구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한미가 상반기 연합훈련 규모를 기존처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킴에 따라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다시 실시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은 2018년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대규모(연대급 이상) 야외 연합 기동훈련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잠정적으로 이번 연합훈련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연합훈련 때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훈련에선 작전사령부급 부대가 훈련을 위한 증원 인력을 운용하지 않았다. 그보다 작은 사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했다. 한미는 다음 달 12∼15일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한 뒤 18∼28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본훈련만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후 군 내 일일 확진자 수는 네 자릿수가 유지되고 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 증원 계획에 따라 예하 부대가 인원들을 선발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증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북한 도발이 이어질 경우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연합훈련의 방안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는 그동안 유지한 연합훈련 축소 기조를 흔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2단계(FOC·완전운용능력) 검증은 이번 훈련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을 일부라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 측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되겠다며 휴가 중 무단 탈영해 출국한 해병대 병사 A 씨가 군 복무 중 부조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A 씨는 폴란드에 체류 중이라고 밝히며 자진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2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다는 뉴스를 계속 찾아봤다”면서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출국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출국 전에 부사관 준비 등을 이유로 부대 선임으로부터 ‘기수열외’를 당하는 등 부조리를 당했다고도 했다. A 씨는 “처음에 마음의 편지를 썼고 간부들이 그걸 덮었다”면서 오히려 신고했다는 이유로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현역 신분으로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A 씨는 휴가 중이던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신병이 확보됐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군과 외교당국은 현재 A 씨에게 귀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이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핵·미사일 폭주를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 발사를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추가 대북 제재로 맞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화성-17형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비행장을 찾아 친필 명령서를 하달했다. 명령서에는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 북한은 화성-17형이 최대 6248.5km까지 상승해 1090km를 4052초(약 68분)간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은 동체 크기는 물론이고 사거리와 추력 등이 이전 화성-15형(ICBM)에 비해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북한은 미 본토 주요 도시들에 대한 동시다발 타격이 가능한 다탄두(MIRV) 기술 시험을 위해 ICBM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해 태평양에 낙하시키는 추가 시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ICBM을 개발한 제2자연과학원(현 국방과학원) 외무국과 리성철,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기업 2곳 및 러시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추가 발사가 있을 것이다. 더 많은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북한과의 문제는 강경 일변도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북한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은 25일 전날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종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괴물 ICBM’ 개발 성공을 공식화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을 1년 5개월 만에 고각 발사하며 그 성능까지 입증한 것이다. 이번 화성-17형은 2017년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보다 월등한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국 본토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진화 수순까지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성-15형보다 추력 2배 향상… 다탄두 형상2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전날 발사된 화성-17형이 고도 6248km까지 상승한 뒤 1090km를 68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우리 군 당국이 밝힌 탐지정보(6200km, 1080km, 70분)와 유사했다.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보다 고도는 1770km가량, 비행거리는 140km가량 늘어난 것. 미사일 길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23∼24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2020년 첫 공개 당시 선보인 11축 22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됐다. 북한은 2017년 화성-15형의 경우 이동식 차량으로 미사일을 옮긴 뒤 별도 발사대에 올려놓고 발사했지만 이번엔 차량에서 곧바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은 1단 엔진에 백두산엔진 4기(2쌍)를 탑재해 추력을 화성-15형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은 백두산엔진 2기를 탑재해 160tf(톤포스·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였다”면서 “이번 ICBM은 추력이 그 2배가량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 위협적인 건 추력 향상으로 탄두 중량을 늘리면서도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사거리까지 과시했다는 점이다. 화성-17형은 탄두부도 핵탄두 2, 3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제작됐다. 다만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에 정밀 유도하는 후추진체(PBV)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검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의 다탄두 역량은 완전한 PBV 기술이 적용돼야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각 발사로는 PBV 기술 검증이 어려운 만큼 북한이 향후 최대 사거리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ICBM을 낙하시키는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괴물 ICBM 아닌 화성-15형 개량형 가능성도다만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화성-17형 성공을 주장한 공개보도 이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는 24일 발사한 ICBM이 신형이 아닌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 개량형이거나 탄두 중량만 줄여서 사거리, 고도 등을 향상시킨 것일 수 있다는 것.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경우 25일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앞서 16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일 수도 있다. 당시 미사일은 20km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 24일 오후 2시 34분경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평양 상공은 구름이 많고 흐렸지만 25일 공개된 사진 속 날씨가 맑다는 점도 북한의 유력한 조작 가능성으로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공개 사진에서)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며 “이는 깨끗한 날씨에서 관측되는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대 도발’에 나서자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 단독으로 이뤄져온 맞대응을 향후 한미 연합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 북한이 ‘괴물 ICBM’인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힌 25일 우리 군은 F-35A 스텔스기 28대가 활주로에서 밀집해 전진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훈풍이 불면서 북한이 매우 민감해하는 B-52, B-1B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멈춰진 것. 하지만 북한의 도발 징후 등이 본격화되자 2020년 본토로 철수했던 B-52 전략폭격기 4대는 지난달 15일 괌 앤더슨 기지에 재배치됐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링컨함은 북한의 ICBM 도발이 임박했던 14일 F-35C 스텔스기를 서해상으로 출격시키기도 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미국의 본토 방어 능력과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로 차세대 요격기 조기 배치와 알래스카의 장거리 식별 레이더의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8년까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차세대 요격기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은 북한 ICBM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25일 F-35A 28대 등이 참가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장 지휘했다. 최대 무장을 장착한 전투기가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에서 활주하는 훈련을 군이 실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은 25일 전날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종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괴물 ICBM’ 개발 성공을 공식화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을 1년 5개월 만에 고각발사하며 그 성능까지 입증한 것이다. 이번 화성-17형은 2017년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보다 월등한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 본토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진화 수순까지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성-15형보다 추력 2배 향상…탄두부는 다탄두 형상2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전날 발사된 화성-17형이 고도 6248㎞까지 상승한 뒤 1090㎞를 68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우리 군 당국이 밝힌 탐지정보(6200㎞·1080㎞·70분)와 유사했다.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보다 고도는 1770㎞가량, 비행거리는 140㎞가량 늘어난 것. 미사일 길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23~24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2020년 첫 공개 당시 선보인 11축 22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됐다.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은 1단 엔진에 백두산엔진 4기(2쌍)를 탑재해 추력을 화성-15형보다 크게 향상시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은 백두산엔진 2기를 탑재해 160tf(톤포스·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였다”면서 “이번 ICBM은 추력이 그 2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 위협적이 건 추력 향상으로 탄두중량을 늘리면서도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사거리까지 과시했다는 점이다. 화성-17형은 탄두부도 핵탄두 2~3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제작됐다. 다만 탄두가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에 정밀 유도하는 후추진체(PBV)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검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의 다탄두 역량은 완전한 PBV 기술이 적용돼야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각 발사로는 PBV 기술검증이 어려운 만큼 북한이 향후 다탄두 탑재 및 재진입 기술검증을 위해 최대사거리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ICBM을 낙하시크는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괴물 ICBM 아닌 화성-15형 개량형 가능성도다만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화성-17형 성공을 주장한 공개보도 이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는 24일 발사한 ICBM이 신형이 아닌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 개량형이거나 탄두중량만 줄여서 사거리, 고도 등을 향상시킨 것일 수 있다는 것. 실제 미 정찰위성에도 발사 당일 순안비행장 일대에선 화성-15형 동체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경우 25일 공개한 사진 속 미사일은 앞서 16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일 수도 있다. 당시 미사일은 20㎞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 24일 오후 2시 34분경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당시 평양 상공은 구름이 많고 흐렸지만 25일 공개된 사진 속 날씨가 맑다는 점도 북한의 유력한 조작 가능성으로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공개사진에서)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며 “이는 깨끗한 날씨에서 관측되는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역대 최장 사거리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버튼을 눌렀다. 화성-15형 이후 4년 4개월 만에 ICBM 폭주에 나서며 2018년 약속한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파기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입장을 내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34분경 평양 순안비행장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ICBM은 6200km 이상에서 정점고도를 찍은 뒤 동쪽으로 1080km가량 날아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 비행시간은 70분 이상으로 2017년 11월 발사된 ICBM인 화성-15형 비행시간(53분)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 소식통은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쐈을 경우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발사체의 ‘최대 고도, 최장 비행시간, 최대 사거리’ 기록이 단번에 경신된 것. 이번 ICBM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훌쩍 넘어선다. 북한에서 미 백악관이 있는 동부의 워싱턴까지 거리는 1만1000km다. 우리 군은 이날 맞대응 차원에서 육해공군 합동 미사일 타격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오후 4시 25분경 현무-2 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F-15K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JDAM) 2발과 이지스함의 해성-2 함대지미사일 1발을 북한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 표적을 향해 쐈다. 문 대통령은 NSC에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인수위도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들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라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ICBM 발사는) 있을 수 없는 폭거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