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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태극기를 오늘 다시 되찾아 옵시다.” 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김남국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 변호사의 말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문양이 그려진 피켓을 흔들며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이 피켓은 집회 주최 측이 10만여 개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앞면엔 태극문양이, 뒷면엔 태극기에 쓰인 네 괘인 건곤감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날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는 그동안 보수 세력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태극기를 되찾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의당 의원을 지난 서기호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조국 사퇴를 외치는 가짜 태극기들을 몰아내고 우리가 진짜 태극기 부대라고 외치자”며 “기존에 태극기 부대라고 주장했던 저들을 ‘태극기 모독단’이라고 불러야 된다”고 했다. 이날 사전 집회 사회자도 “태극기 모독 부대로부터 태극기를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도중엔 주최 측이 준비한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참가자들의 머리 위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대형 태극기 펼침 퍼포먼스가 끝나자 김 변호사는 “오늘 우리가 태극기를 확실히 되찾아온 것이 맞냐.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만세삼창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인파는 한때 시청 앞과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집회가 시청 앞과 종각역까지 이어진 것은 2016년 12월 3일 국정농단 규탄 6차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3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은 오후 1시까지 서울역과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개별 집회를 연 뒤 오후 2시경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열고 있던 자유한국당 측과 자연스럽게 합쳐지면서 오후 2시 반경엔 광화문광장과 인도를 포함한 세종대로(왕복 10∼12차로) 광화문 삼거리∼옛 삼성 본관 빌딩 구간(1.5km), 종로(왕복 8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구간(0.6km)에 인파가 들어찼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조국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차의과대 교수 박모 씨(36)는 “딸의 ‘제1저자 논문’ 논란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조 장관이 어떻게 검찰 개혁을 할까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대전에서 온 양성민 씨(45)는 “아들(10)이 먼저 졸라서 왔다”며 “정부가 잘못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같은 사람을 임명하는 대통령이 요새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8일 진보 성향 단체들이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대검찰청 앞에서 개최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에 자극을 받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며 그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인 5일에도 반포대로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조 장관을 두고 갈라진 여론이 집회에서 세력 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대학생연합’의 대학생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들고 “조로남불(조 장관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며 “여당을 향해 체제 전복과 헌법 파괴까지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김소영 ksy@donga.com·조동주 기자}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2층에서 농성 중이던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13명을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이들은 고용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전날 낮 12시 20분경부터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남대문서와 동대문, 은평서 등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경기고용노동지청이 기아차 화성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1670명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결론을 내고 기아차 대표이사를 검찰에 송치해 놓고도 이 중 860명만 직접고용하라고 기아차 측에 시정 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항의 농성을 벌였다. 1일 농성 도중 서울고용노동청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해 건물 1층 현관문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2일 경찰이 노조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지회는 지난해에도 불법파견 처벌과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18일 동안 서울고용노동청 로비를 점거한 바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3대 미제사건으로 꼽혀 온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과 관련된 유전자(DNA)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해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5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피해자의 유류품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개구리소년 유류품은 10년 넘게 흙 속에서 방치됐기 때문에 DNA를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DNA를 찾아낸 것처럼 기대를 갖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차 감정이 끝나는 대로 남아 있는 추가 감정물들을 순차적으로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다. ‘개구리소년’ 5명은 1991년 3월 대구의 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11년 만인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감식 결과 두개골 손상 등의 흔적이 확인됐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확인되자 지난달 20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재수사를 지시했다. 개구리소년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70)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DNA로 찾아냈고, 개구리소년도 DNA 감정을 한다고 하니 희망이 생겼다.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도 16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피해자의 운동화 등을 지난달 26일 국과수로 보내 DNA 재감정을 맡긴 상태다. 이 사건은 2003년 11월 실종된 엄모 양(당시 15세)이 실종 3개월 만에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알몸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 기자}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들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2층에서 농성 중이던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13명을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이들은 고용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전날 낮 12시 20분경부터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남대문서와 동대문, 은평서 등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경기고용노동지청이 기아차 화성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1670명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결론을 내고 기아차 대표이사를 검찰에 송치해 놓고도 이중 860명만 직접고용하라고 기아차 측에 시정 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항의 농성을 벌였다. 1일 농성 과정에서 서울고용노동청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해 건물 1층 현관문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2일 경찰이 노조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지회는 지난해에도 불법파견 처벌과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18일 동안 서울고용노동청 로비를 점거한 바 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충돌로 고소 고발을 당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 소환에 집단으로 불응할 방침을 1일 다시 한 번 밝혔다. 만약 국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5년간 선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서 언제든 (소환 통보가 오면) 조사받겠다는 입장이다”라며 “(다른) 의원들께서는 사실 출석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를 제외한 다른 한국당 의원들은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한국당 의원 60명 중 상당수가 올 4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3년 8월 시행된 국회법 개정안에 따라 폭행이나 감금,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으로 국회 회의를 막으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국회 회의 방해죄는 친고죄(고소권자의 고소가 있어야 범죄가 성립하는 죄)가 아니기 때문에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해도 검찰 수사나 기소를 막을 수는 없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39명과 바른미래당 7명, 정의당 3명 등은 국회 회의 방해가 아닌 형법상 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폭행죄의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야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그간 법원은 단순 폭행 혐의로 기소된 국회의원에게 대체로 벌금형을 선고해왔다. 검찰은 한국당의 기조와 관계없이 고소, 고발된 의원들은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통상 소환에 3차례 불응하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한다. 다만 정기국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당장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다. 국회의원은 ‘불체포 특권’에 따라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김소영 ksy@donga.com·조건희 기자}
서울시교육청 직원이 26일 오전 청사 부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직원이 서울시교육청 별관 4층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6급 직원 김모 씨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서울시교육청 별관 뒤편 주차장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환경미화원이 김 씨를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으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별관 옥상에는 김 씨의 가방이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 김 씨의 자필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김 씨는 올 7월부터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 악기를 나눠주거나 학교 간에 악기를 나눠 쓰는 사업 등을 맡아왔다. 동료들은 김 씨가 평소 업무를 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소영 기자}

부산시는 지방선거를 한 해 앞둔 2017년 12억 원을 들여 ‘택시운수종사자 희망키움’ 사업을 신설했다. 열악한 업계 사정을 감안해 택시운전사 1명당 월 5만 원을 준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같은 해 한부모 가족 자녀와 장애인 교육에 배정된 부산시 예산은 오히려 전년보다 11억5071만 원이 줄었다. 이 때문에 일선 수화통역센터에선 청각장애인에게 나눠줄 영상전화 장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부산에 사는 청각장애인 A 씨(53)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같아 이 사회에서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현금복지에 밀린 취약계층 지원 부산시처럼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의 가정 형편을 따지지 않는 보편적 현금복지 사업을 앞다퉈 신설하면서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지자체가 신설한 보편적 현금복지 사업은 2014년 30건에서 2015년 29건, 2016년 18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 다시 30건이 신설되더니 지난해 55건, 올해 60건(6월 30일 현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2014년 114억7700만 원에서 올해 1637억34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기존 복지 예산을 오히려 줄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1226억9600만 원을 들여 만 24세라면 취업 여부도 따지지 않고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주는 ‘청년기본소득’을 도입한 경기도가 대표적이다.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에 지급하던 공익적 운영비 지원액은 지난해 353억1600만 원에서 올해 216억5200만 원으로 줄었다. 한 공공병원 관계자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노숙인 대상 무료 진료를 줄일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신장애인 지원 예산이 1억2725만 원 줄어든 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30차례 진행했던 장애아동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는 25차례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는 올해 ‘출산 축하금’을 도입하면서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복지제도를 안내해 주던 ‘희망나눔콜센터’를 없앴다. 지난해 만 0세 아동에게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아기수당’을 신설한 충남도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상담소에 주던 운영비 지원금을 깎았다. 강원도는 올해 생후 48개월까지 월 30만 원을 주는 ‘육아 기본수당’을 도입하며 재해 사전대비 능력강화 예산을 42억5130만 원 줄였다. 올 4월 큰 산불을 겪기 전의 일이다.○ “‘표몰이’ 현금복지 전면 재검토해야” 더 큰 문제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들도 현금복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 지자체의 지방세 수입 대비 현금복지 지출 비율은 평균 1.3%다. 하지만 경북 봉화군은 지방세 수입 92억7300만 원 가운데 현금복지에 25억9300만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 그 비율이 28%나 됐다. 그 뒤를 강원 인제군(25%)과 서울 도봉구(24.5%) 등이 이었다. 이처럼 지방세 수입 대비 현금복지 지출 비율이 10%가 넘는 시군구는 26곳이나 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강원도(5.7%)와 경북도(3.4%), 대구시(2.6%), 경기도(2.3%) 등의 현금복지 지출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자체들의 보편적 현금복지 사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표몰이’에 도움이 되는 보편적 현금복지만 늘어나는 ‘복지사업의 정치 종속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희 의원은 “정작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이 받아야 할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시행하는 현금복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소영·한성희 기자}

자신의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제자를 상대로 소송을 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에게 동료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전공 교수들은 논문 표절이 밝혀져 직위 해제된 같은 과 박 모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19일 교내에 붙였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박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박 교수가 사퇴해야 마땅하다는 학과 공식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은 박 교수의 제자인 대학원생 A 씨가 2017년 대자보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2000~2015년 박 교수가 발표한 논문 11편과 단행본 1권에 대해 “연구 진실성 위반 정도가 상당히 중한 연구 부정 및 부적절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박 교수는 “학교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논문까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대자보를 붙여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올해 4월 A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ASF가 발병한 파주와 연천 농장을 드나든 차량들이 전국 농장 500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전염 경로와 발병 농장에 대한 인적 교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궁에 빠진 전염 경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연천군 백학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어미 돼지 한 마리가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주 연다산동 돼지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돼지 4730여 마리와 이 농장에서 반경 3km 이내 농장 3곳의 돼지 약 5500마리를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파주와 마찬가지로 연천 농장도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농장 모두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지 않았고,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연천 농장의 주인과 외국인 노동자 5명은 올 5월 고국을 방문한 네팔인 1명을 제외하면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도 없다. 네팔은 ASF 발생국이 아니다.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만 했다. 역학조사에 대한 공식 결과가 나오는 데는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이미 경기 북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일로부터 14일 이내 이들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전국 각지의 다른 농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의 발병 농장과 인근 가족농장 2곳을 방문했던 차량이 드나든 농장은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등 328곳에 이른다. 연천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들른 곳도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경북, 전남 등 179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농가들은 우선적으로 예찰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연천 농장에서 이달 4일 이후 출하된 돼지는 없었다.○ 포천 동두천 등 발병지 인근 중점 관리 농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 연천을 포함해 그 주변의 경기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와 강원 철원군 등 6곳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선 3주간 축사에 질병 관련 목적 외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돼지고기를 반출하지 못한다. 환경부는 파주와 연천은 물론 경기 고양, 동두천, 양주,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등 7개 시군의 야생 멧돼지 관리를 강화했다. 이들 지역에선 멧돼지를 총으로 사냥하지 못하게 했다.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날 수 있어서다. 경기 지역 돼지농장 주인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연천군 백학면의 농장주 A 씨(33)는 “감염이 우려돼 축사 근처에서 풀어놓고 키우던 개들도 돌아다니지 못하게끔 다 묶어 놨다”며 “구제역 파동 때는 약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약도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ASF는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고, 한국의 방역체계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 이번 발병 자체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발병한 농장 두 곳에서 폐사한 돼지가 외견상 붉은 반점 등 기존에 알려진 증상 없이 급사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호성 전북대 동물질병진단센터장은 “ASF는 혈액 내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은데 ASF인 줄 모르고 농장 등에서 섣불리 사체를 부검하다 오염원이 파리, 쥐, 까마귀 등에 의해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확산을 차단하려면 감염 경로를 빨리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연천=김소영 / 사지원 기자}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ASF가 발병한 파주 S농장과 인근 2개 농장을 드나든 차량들이 전국 300여 농장도 갔던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전염 경로와 발병 농장에 대한 인적 교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궁에 빠진 전염경로…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연천군 백학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어미돼지 한 마리가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주 연다산동 돼지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돼지 4730여 마리와 이 농장에서 반경 3㎞ 이내 농장 3곳의 돼지 약 55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파주와 마찬가지로 연천 농장도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농장 모두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 먹이지 않았고,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연천 농장의 주인과 외국인 노동자 5명은 올 5월 고국을 방문한 네팔인 1명을 제외하면 해외에 다녀온 적도 없다. 네팔은 ASF 발생국이 아니다.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만 했다. 이미 경기 북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일로부터 14일 이내 이들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전국 각지의 다른 농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의 발병 농장과 인근 가족농장 2곳을 방문했던 차량이 드나든 농장은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등 328곳에 이른다. 연천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들른 곳도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전남 등 179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 농가들은 우선적으로 예찰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ASF 바이러스는 사람에 묻은 채로 확산될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기간 파주 농장을 방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농장에서 이달 4일 이후 출하된 돼지는 없었다. ● 포천 동두천 등 발병지 인근 중점관리 농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 연천을 포함해 그 주변의 경기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와 강원 철원군 등 6곳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선 3주간 축사에 질병 관련 목적 외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돼지고기를 반출하지 못한다. 환경부는 파주와 연천은 물론 경기 고양시, 동두천, 양주시,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등 7개 시군의 야생 멧돼지 관리를 강화했다. 이들 지역에선 멧돼지를 총으로 사냥하지 못하게 했다.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날 수 있어서다. 경기 지역 돼지농장 주인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연천군 백학면의 농장주 A 씨(33)는 “감염이 우려돼 축사 근처에서 풀어놓고 키우던 개들도 돌아다니지 못하게끔 다 묶어 놨다”며 “구제역 파동 때는 약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약도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ASF는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고, 한국의 방역체계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 이번 발병 자체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발병한 두 곳 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외견상 붉은 반점 등 기존에 알려진 증상 없이 급사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조호성 전북대 동물질병진단센터장은 “ASF는 혈액 내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은데 ASF인 줄 모르고 농장 등에서 섣불리 폐사체를 부검하다 오염원이 파리, 쥐, 까마귀 등에 의해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확산을 차단하려면 감염 경로를 빨리 찾아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파주=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3년간 돼지를 길렀어요. 자식 같은 녀석들을 묻는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S양돈장의 농장주 채모 씨(59)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채 씨는 이날 S양돈장이 방역 조치로 폐쇄된 탓에 농장으로부터 400m 떨어진 자택에서 돼지 수천 마리가 땅에 묻히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S양돈장 바로 뒤 공터에 펜스를 친 뒤 굴착기 2대와 용역 인원 30명을 투입해 구덩이를 파 돼지를 묻었다. S양돈장 돼지 2450마리와 농장주가 운영 중인 다른 양돈장의 돼지까지 모두 도살 처분했다. 그는 “그동안 출입차량 소독도 하고 매일 농장 소독도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채 씨가 운영해 온 돼지농장의 돼지 3950마리를 모두 도살 처분했다. S양돈장의 2450마리, 파평면 농장의 1000마리, 채 씨 부인 소유의 법원읍 농장 500마리 등이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주가 길러왔던 모든 돼지가 땅에 묻혔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1957년 포르투갈에서 발병하며 유럽으로 넘어왔고 지난해 8월 중국에 상륙했다.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등 아시아 지역을 휩쓴 뒤 한국까지 도달했다. ASF는 멧돼지와 사육돼지 등 멧돼짓과 동물에 의해 전염된다. 바이러스가 섞인 돼지의 침, 콧물, 오줌, 분변, 혈액 등이 주요 매개다. 살아있는 돼지는 물론이고 죽은 돼지고기로도 감염된다. 감염된 돼지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조리한 잔반을 돼지 밥으로 줬을 때도 전염된다. 섭씨 70도로 30분간 가열하면 사라지지만 냉동된 고기에서조차 최장 1000일까지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사람은 감염되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차량이나 사료, 도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된 사례도 있다. 문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양돈농장의 감염 경로가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농장에 멧돼지 침입방지 울타리가 쳐져 있고 농장 주인과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해외에 나간 적이 없어 당국은 감염 원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국적은 ASF가 발생하지 않은 네팔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5월 30일 중국과 접한 북한 자강도에서 ASF가 발견된 뒤 파주시를 포함해 인천 강화군 옹진군 등 14개 북한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방역과 혈청검사를 진행했지만 당시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을 맞아 농장에 다른 가족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고 한강 하구와 농가가 불과 2, 3km 떨어져 있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ASF는 초기 일주일 방역에 실패하면 근절까지 최소 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 방역 효과가 떨어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 이미 경기 연천군에서도 의심 사례가 신고돼 경기 북부 방어선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SF 확진 판정까지는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일각에선 이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으로 북한에서 서식하던 감염 멧돼지가 한강으로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인근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파평면에서 32년째 돼지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ASF) 발병 소식을 듣고 황당하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우리에게 양돈장은 삶 그 자체인데 우리 농장으로 옮을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양돈 시장 규모는 생산액 기준으로 연 7조 원(2017년 기준)에 이른다. ASF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전체 사육 마릿수 1000만 마리 중 10%인 1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사료 소비 감소 등으로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2010년 구제역 발발로 2조7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ASF의 잠복기가 최대 20일 정도지만 4∼7일의 잠복기가 가장 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양돈농가라 해도 일주일 내에 추가로 ASF가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전국 6300여 농가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일주일간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돼지를 반출하는 것도 금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에게서 발열 증상이 발견되면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파주=김소영 기자}

“23년간 돼지를 길렀어요. 자식 같은 녀석들을 묻는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S양돈장의 농장주 채모 씨(59)는 본보와 통화에서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채 씨는 이날 S양돈장이 방역 조치로 폐쇄된 탓에 농장으로부터 400m 떨어진 자택에서 돼지 수천 마리가 땅에 묻히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S양돈장에서 약 1.6km 떨어진 공터에 펜스를 친 뒤 굴착기 2대와 용역 인원 30명을 투입해 구덩이를 파 돼지를 묻었다. S양돈장 돼지 2450마리와 농장주가 운영 중인 다른 양돈장의 돼지까지 모두 살처분했다. 그는 “그동안 출입차량 소독도 하고 매일 농장 소독도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채 씨가 운영해 온 돼지농장의 돼지 395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S양돈장의 2450마리, 파평면 농장의 1000마리, 채 씨 부인 소유의 법원읍 농장 500마리 등이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주가 길러왔던 모든 돼지가 땅에 묻혔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1957년 포르투갈에서 발병하며 유럽으로 넘어온 뒤 지난해 8월 중국에 상륙했다.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등 아시아 지역을 휩쓴 뒤 한국까지 퍼져나갔다. ASF는 멧돼지와 사육돼지 등 돼지과 동물에 의해 전염된다. 돼지의 침, 콧물, 오줌, 분변, 혈액 등에 섞인 바이러스가 주요 매개다. 살아있는 돼지는 물론 죽은 돼지고기로도 감염된다. 감염된 돼지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조리한 잔반을 돼지밥으로 줬을 때도 전염된다. 섭씨 70도로 30분간 가열하면 사라지지만 냉동된 고기에서조차 최장 1000일까지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사람은 감염되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차량이나 사료, 도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된 사례도 있다. 문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양돈농장의 감염경로가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농장에 멧돼지 침입방지 울타리가 쳐져 있고 농장주인과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해외에 나간 적이 없어 당국은 감염 원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국적은 ASF가 발생하지 않은 네팔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5월 30일 중국과 접한 북한 자강도에서 ASF가 발견된 뒤 파주시를 포함해 강화군 옹진군 등 14개 북한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방역과 혈청검사를 진행했지만 당시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을 맞아 농장에 다른 가족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고 한강 하구와 농가가 불과 2~3km 떨어져 있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감염경로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인근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파평면에서 32년째 돼지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ASF) 발병 소식 듣고 황당하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우리에게 양돈장은 삶 그 자체인데 우리 농장으로 옮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ASF의 잠복기가 최대 20일 정도지만 4~7일의 잠복기가 가장 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양돈농가라 해도 일주일 내에 추가로 ASF가 발견될 수 있는 만큼 전국 6300여 농가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일주일간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돼지를 반출하는 것도 금지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에 발열 증상이 발견되면 당국에 즉시 신고(1588-4060)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 파주=김소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한 9일 대검찰청 홈페이지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 속도가 느려졌다. 검찰의 조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한 항의 방문으로 보인다. 조 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실시간 검색어 경쟁도 벌어졌다. 이날 대검 홈페이지는 오후 1시부터 1시간가량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인 ‘자유발언대’에 글을 올리려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게시판은 일반 시민이 실명 인증 후 검찰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하루 오후 7시까지 자유발언대엔 262건의 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9일(36건)보다 훨씬 많았다. 대다수는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을 기소한 것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한 누리꾼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이 스스로 기소 독점주의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썼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님 힘내세요’ 등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글도 있었다. 이날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검찰 단체사표 환영’이라는 문구와 ‘문재인 탄핵’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우리공화당이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취지의 천막 3개동을 설치했다. 태풍 피해를 우려해 기존 천막을 철거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우리공화당은 8일 오후 10시 반경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에 천막 3개동을 설치했다. 천막 앞에는 “조국의 조로남불(조 장관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국민 능멸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조 장관의 얼굴에 파란색 수의를 합성한 입간판을 세웠다.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나 서울시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우리공화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최종 임명하자 “조국이란 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국민과 싸우자고 덤벼든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조 후보자의 사퇴와 조 후보자 딸 조모 씨(28)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 학생들은 6일 오후 7시경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회를 개최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 관련 집회를 연 것은 지난달 23,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150여 명이 모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대통령은 누구보다 올바른 정의관으로 모두에게 평등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모른다’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를 내정했다”며 “비뚤어진 잣대를 가진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집회는 ‘정의의 죽음’을 애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집회 시작 전 캠퍼스 내에 ‘기회, 과정, 결과. 삼가 정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조문 화환을 설치했다. 한 학생은 “정의를 부르짖는 2030세대는 정치적 도구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참담한 마음으로 정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액자와 검은색 우산을 들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9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23,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성적 등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며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6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전날 저녁 가족이나 변호사 없이 혼자 경찰서에 나와 개인정보 유출자를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조 씨는 자신의 한영외국어고 재학 당시 생활기록부와 부산대 의전원 유급 정보 등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3일 성명 불상자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별개로 신승목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대표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6일 신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신 대표는 주 의원이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씨의 한영외고 재학 당시 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하자 2일 주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과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조 씨의 고교 생활기록부 접속 기록을 조사한 결과 한영외고 교직원 A 씨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을 통해 조 씨 관련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A 씨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조 후보자의 사퇴와 조 후보자 딸 조모 씨(28)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세 번째로 열었다. 고려대 학생들은 6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회를 개최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것은 지난달 23일과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주최 측은 전날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정의는 죽었다’라는 명제로 조국 후보자의 도덕성 결여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부적격성을 강하게 어필하겠다”고 밝혔다. 집회는 ‘정의의 죽음’을 애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집회 시작 전 캠퍼스 내에 ‘기회, 과정, 결과 삼가 정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조문 화환을 설치했다. 집회 포스터도 죽음을 알리는 ‘부고(訃告) 형태로 제작됐다. 학생들은 ’고(故)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숙환(위선과 편법)으로 별세하였기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검은색 포스터를 준비했다. 9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건 역시 지난달 23일과 28일에 세 번 째다. 대한병리학회는 5일 조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영어 논문을 직권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논문은 조 씨가 고려대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포함한 논문이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고교 3학년인 김모 양(18)은 학교에서 점심과 저녁 급식을 먹지 않는다. 아침에만 집에서 종이컵만 한 그릇에 밥을 담아 약간의 반찬과 함께 먹고 등교한다. 김 양의 키는 161cm, 몸무게는 42kg이다. 김 양의 체질량지수(BMI)는 16.2로 저체중 상태다. 그런데도 김 양은 몸무게가 30kg대로 내려갈 때까지 살을 계속 뺄 생각이다. 김 양은 3개월 차 ‘프로아나족’이다. ‘프로아나’란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로 지나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김 양과 같은 10대 프로아나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른 몸매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다. 프로아나족 사이에서 매우 마른 사람은 일명 ‘개말라 인간’으로 불린다. 이보다 더 야위어 뼈만 남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뼈말라 인간’으로 통한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트위터 등에는 “개학 후 개말라 되기 프로젝트―급식은 친구 나눠주거나 다 버린다” “급식 먹는 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10대 프로아나족 중엔 자신의 몸매와 관련된 트라우마로 인해 마른 몸을 갖는 데 집착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프로아나족 A 씨(19·여)는 고교 1학년 때 길을 가다 모르는 남성들한테서 폭언을 들었다. 남성들은 A 씨를 보고 “저 다리로 무슨 치마를 입냐. 양심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A 씨의 키는 165cm, 몸무게는 85kg이었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20kg을 감량했고 지금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3일에 한 끼만 먹는다. A 씨는 “다시 경멸을 받을까 봐 무섭다”며 “내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겠다고 한 부모님조차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프로아나족 정모 씨(23·여)도 중학교 시절 친구들의 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당시 키 167cm, 몸무게는 74kg이었던 정 씨의 겨드랑이와 목 뒤쪽 피부는 거뭇거뭇하게 착색돼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친구들이 “피부가 코끼리 같다. 거북이 껍데기 같다”고 놀렸다. 정 씨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정 씨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땐 반드시 불투명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준비한다. 자신이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다. 정 씨는 텀블러에 담긴 물을 마시는 척하면서 입안에 든 음식물을 텀블러에 뱉는다. 성장기인 10대 프로아나족은 건강을 해치기 쉽다. 무작정 굶거나 변비약을 30알씩 먹어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식의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기 때문이다. 프로아나족 홍모 양(17)은 샤워할 때마다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져 샤워를 하는 중간에 어머니가 가져다주는 물을 마신다. 어머니가 집에 없어 물을 마시지 못한 날에는 욕실에서 30분간 쓰러져 있었던 적도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체중감소를 시도한 10대 여성 청소년 중 설사약 복용이나 식사 후 구토 등의 방법을 택한 적이 있는 이들은 23%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0대 여성 청소년 중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식이장애를 앓는 환자는 2016년 547명, 2017년 625명, 2018년 693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프로아나족을 단순히 ‘이상한 아이들’로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들이 부모 등으로부터 아무런 조건 없이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는 경험을 해야 또래들로부터 ‘너 살 빠졌어’라는 말을 듣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소연 기자}
A 씨(44)는 올해 7월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승용차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세워놓았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해 보니 승용차 조수석 수납함에 넣어두었던 돈이 없어졌다. 결혼식 축의금으로 받은 것을 포함한 900만 원이 사라진 것이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승용차 안에 뒀던 돈을 훔쳐간 절도범은 전과 10범의 김모 씨(58)였다. 김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절도를 일삼으며 모두 3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는데 범행 대상은 대부분 공항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었다. 특히 피해자들 중에는 A 씨처럼 신혼부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주차장을 돌아다니면서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은 차량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요즘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차량 문을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9월 출소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경마에 베팅할 돈과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