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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이 업무와 관련 없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쉬는 경우에도 7월부터 정부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상병(傷病)수당 시범사업 추진방향’을 18일 발표했다. 정부는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동안 6개 시군구에서 상병수당 1차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을 진행할 지자체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질병이나 부상을 겪은 모든 근로자다. 본인이 취업 이후에 질병 등의 사유로 쉬고 있다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 의료기관에서 상병수당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1단계 시범사업 기간에는 건강보험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상병수당을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최장 90일 혹은 120일 동안 최저임금의 60% 수준인 하루 4만3960원이 지급된다. 다만 회사에서 유급 병가를 받았다면 상병수당을 받을 수 없다. 변성미 복지부 상병수당TF팀장은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노동자 등 근로 형태의 제한이 없지만 취업 기간은 한 달에 며칠 이상 등 재직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병수당은 질병, 부상 등의 이유로 일을 하기 어려운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도록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해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4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최근 10년 이내(2011∼2021년)에 아팠던 근로자는 평균 6.18개월 동안 소득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상병수당 지급 근거만 마련되어 있고 제도 운영은 하지 않는 상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7월부터 업무와 관련 없는 질병을 앓거나 부상을 당하더라도 경제 활동이 어려워질 경우 정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상병(傷病)수당 시범사업 추진방향’을 18일 발표했다. 상병수당은 질병, 부상 등의 이유로 일을 하기 어려워진 근로자 생계 유지를 위해 마련한 제도다. 지금은 업무와 연관된 질병, 부상은 산재 처리를 받을 수 있지만, 업무 연관성이 없는 경우엔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없다. 이 때문에 상병수당이 도입된다면 만약 휴일에 축구를 하다 무릎 인대를 다쳐 6개월 동안 일을 쉬게 된 근로자도 생계 유지를 위한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상병수당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질병이나 부상을 겪고 있는 모든 근로자다. 본인이 취업했다가 질병 등의 이유로 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의료기관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건보공단이 심사를 한 뒤 지급일수를 통보한다. 1단계 시범사업 기간에는 지역에 따라 최장 90일 혹은 120일 동안 상병수당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아니어도 상병수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회사에서 유급 병가를 받은 경우에는 상병수당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변성미 복지부 상병수당TF 팀장은 “상병수당을 받는 근로자의 근로 형태 제한이 없지만 취업 기간은 한 달에 며칠 이상 등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상병수당 도입 1단계 시범사업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 시범사업 기간 동안 최저임금의 60% 수준인 하루 4만396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1단계 시범사업에서 약 260만 명이 상병수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6개월(7~12월)에는 총 110억 원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시범사업은 6개 시군구에서만 진행되는데 아직 대상 지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병수당은 현재 한국과 미국(일부 주 도입)을 제외한 모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상병수당 지급 근거만 마련되어 있고 실제 제도 운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1년 전 아들을 사고로 잃고 장기 기증을 다짐한 아버지가 두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형석 씨(56·사진)가 15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좌우 신장을 기증한 뒤 숨졌다고 17일 밝혔다. 이 씨는 11일 새벽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탓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앞서 이 씨는 2011년 첫째 아들 성진 씨를 스물셋의 나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해 군 복무를 마친 성진 씨는 9월 대학에 복학하자마자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천주교 신자인 이 씨 가족은 평소 성진 씨의 신념에 따라 “장기 기증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장기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기 어려운 상태로 판정돼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성진 씨의 장례를 마친 뒤 남은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의 가족들은 “(이 씨가) 첫째 아들이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한 것을 많이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큰 망설임 없이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아내는 “착한 아들이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하고 떠나 아쉬움이 컸다”며 “사랑을 베풀고 가 고인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8일부터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이 해제된다. 기존 방역패스 적용 시설 115만 곳 가운데 13만5000곳(11.7%)을 방역패스 없이 이용할 수 있다. 9∼1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비율은 26.7%로, 직전 주(12.5%)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방역 위기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잇단 방역패스 소송으로 지역별 적용 기준이 달라지는 등 혼란이 커지자 ‘긴급 수술’에 나섰다. 바뀌는 방역패스 내용을 정리했다. ―18일부터 방역패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어디인가. “전국의 모든 3000m² 이상 백화점과 대형마트,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영화관, 공연장이다. 백화점과 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별도의 면적 기준이 없다. 다만 체육관처럼 방역 관리가 어려운 50명 이상의 ‘비정규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방역패스가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 ―정부가 이 시설들의 방역패스를 해제하는 이유가 뭔가. “서울행정법원은 14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방역 위험이 낮아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는 요지의 방역패스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의 효력이 서울에 국한되면서 주말 사이 지역별 형평성 논란이 커졌다. 이에 정부가 지역별 기준을 통일한 것이다. 여기에 도서관, 박물관 등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수 있고 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적어 함께 해제했다. 이 시설들에서 마스크를 벗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식은 제한된다.” ―백화점은 방역패스에서 제외되지만 식당은 적용된다. 백화점 내 푸드코트는 어떻게 되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는 ‘식당’으로 분류된다. 여전히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다. 즉, 백신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가 있는 이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식당과 마찬가지로 방역패스가 없어도 혼자 이용하는 건 가능하다.” ―17일부터 방역패스 위반 계도 기간이 끝났다. 위반 시 과태료는 얼마인가. “접종완료증명서 등을 제시하지 않고 이용하다 적발되면 이용자에게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고 입장시킨 시설 운영자는 1차 위반 150만 원, 2차 위반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다만 앞으로는 고의적 위반으로 드러날 때만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는 어떻게 되나. “바뀌는 게 없다. 예정대로 전국에서 3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 효력정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서울에서는 3월 1일이 돼도 청소년들이 당분간은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해 항고할 계획이라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적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학원 방역패스는 어떻게 되나. “현재 법원 결정에 따라 전국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방역패스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침이 튈 확률이 높은 관악기, 연기, 노래 학원에 대해서만 항고했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 줄 경우 이 3종류 학원을 다니려면 방역패스가 필요할 수 있다. 소송이 이어지더라도 일반 보습학원 등은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방역패스와 무관하게 3월 정상 등교는 이뤄질까. “교육부는 3월 정상 등교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학생들의 백신 접종 추이와 방역패스 적용 여부,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반영해 2월에 최종 방침을 내놓을 계획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부터 역학조사, 격리, 치료 등 전 과정을 바꾸기로 했다. 방역 당국이 제시한 방역체계 전환 시점은 ‘신규 확진자 하루 7000명’ 또는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 50% 이상’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적용될 새 체계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제한된다고 들었다. “65세 이상,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 밀접접촉자 등만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엔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신속항원검사를 받거나 자가검사 키트를 이용해 양성 판정을 받아야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 비용의 개인 부담 액수는 당국이 논의 중이다. 신속항원검사는 15∼30분이면 검사 결과가 나와 3∼6시간이 걸리는 PCR 검사보다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백신 미접종자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을 이용할 때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내도 된다던데…. “그렇다. 24시간 내 발급받은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콧속 깊은 곳(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한 신속항원검사만 인정된다. 일반인이 자가검사 키트를 이용해 콧구멍을 훑어 음성 판정이 나온 건 인정하지 않는다.” ―61세라 현재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이 아니다. 대상 확대 계획은 없나. “새 체계로 전환되면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도 확대된다. 지금은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로 제한돼 있지만 앞으론 60세 이상과 비만 당뇨 암 등 기저질환자도 대상이 된다.” ―해외에선 ‘4차 접종’을 한다는데 국내에서도 진행되나. “방역 당국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의 필요성과 적절한 간격을 검토 중이다.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등 면역저하자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동네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한다던데 어떤 병원인가. 자칫 다른 환자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위험은 없을까.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하기 위해 지정한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있다.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650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 정부는 일단 이곳들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입 동선 분리가 가능하고 음압시설도 있어 추가 전파 위험은 낮다는 판단이다.” ―확진자의 격리 기간과 역학조사 과정도 줄어든다던데…. “확진자의 격리 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기존에 보건소가 하던 기초역학조사는 확진자가 직접 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확진자가 자신의 인적사항과 증상, 접촉자 정보 등을 온라인에 입력해 보건소로 전달하는 것이다.”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거리 두기는 어떻게 되나.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기존대로 오후 9시까지다.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야 하고 휴게소 취식이 금지된다. 실내 봉안시설에 방문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요양병원에서의 접촉 면회는 금지된다.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비접촉 면회는 갈 수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13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 약은 14일 전국 89곳의 생활치료센터와 지정 약국 280곳에 분배돼 곧바로 환자들에게 무료로 처방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팍스로비드 국내 도입 물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일단 재택치료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 가운데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만 처방 대상으로 정했다. 팍스로비드는 투약 조건이 다른 약품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인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14일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는 사람은 10일 이후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 한정된다. 고지혈증, 협심증, 부정맥, 우울증 약 등 23개 성분이 들어간 약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투약 대상에서 아예 빠진다. 이 약들을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이 장기 복용하는 약이 많이 해당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약을 먹는지 확인하고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투약 대상이 한정돼 있고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초기에는 먹는 치료제 복용을 원하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재택치료를 하는 청소년이나 청장년층에서 팍스로비드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순원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장은 “먹는 치료제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나는 치료제를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30, 40대 재택치료 환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는 팍스로비드 도입 물량이 늘어나야만 해소될 수 있다. 방역당국 안팎에서는 2월 셋째 주까지는 팍스로비드가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만 처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때까지 들어오는 팍스로비드 총물량은 3만1000명분으로, 하루 1000명 정도 처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4000명 안팎이다. 팍스로비드는 2월 중하순에나 국내에 추가로 들어온다. 방역당국은 “2월 중하순에 들어오는 먹는 치료제 물량이 1월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이 지나야 먹는 치료제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5세 이상이나 면역 저하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로나19 환자들은 이때부터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추가 도입 물량에 따라 투약 기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먹는 치료제의 수급 및 투약 상황을 자주 평가하면서 투약 대상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들여오기로 계약한 팍스로비드 물량은 총 76만2000명분이다. 미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까지 합하면 먹는 치료제 총 100만4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13일 오후 2시 47분 한국에 도착했다. 이 약은 14일 전국 89곳의 생활치료센터와 지정 약국 280곳에 분배돼 곧바로 환자들에게 무료로 처방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팍스로비드 국내 도입 물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일단 재택치료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 가운데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만 처방 대상으로 정했다. 팍스로비드는 투약 조건이 다른 약품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인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14일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는 사람은 10일 이후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 한정된다. 고지혈증, 협심증, 부정맥, 우울증 약 등 23개 성분이 들어간 약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투약 대상에서 아예 빠진다. 이들 약을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이 장기복용하는 약들이 많이 해당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약을 먹는지 확인하고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투약 대상이 한정돼 있고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초기에는 먹는 치료제 복용을 원하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재택치료를 하는 청소년이나 청장년층에서 팍스로비드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순원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장은 “먹는 치료제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나는 치료제를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30, 40대 재택치료 환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는 팍스로비드 도입 물량이 늘어나야만 해소될 수 있다. 방역당국 안팎에서는 2월 셋째 주까지는 팍스로비드가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만 처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때까지 들어오는 팍스로비드 총 물량은 3만1000명분으로, 하루 1000명 정도 처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4000명 안팎이다. 팍스로비드는 2월 중하순에나 국내에 추가로 들어온다. 방역당국은 “2월 중하순에 들어오는 먹는 치료제 물량이 1월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이 지나야 먹는 치료제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5세 이상이나 면역 저하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로나19 환자들은 이때부터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추가 도입 물량에 따라 투약 기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먹는 치료제의 수급 및 투약 상황을 자주 평가하면서 투약 대상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들여오기로 계약한 팍스로비드 물량은 총 76만2000명분이다. 미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까지 합하면 먹는 치료제 총 100만4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먹는 치료제 처방이 14일 시작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마자 ‘나는 치료제 언제 받느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았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환자 투약을 하루 앞둔 13일 강순원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장이 한 말이다. 이날 미국 화이자 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 분이 국내에 들어왔다.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이 시작되는 만큼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는 먹는 치료제 활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먹는 치료제 처방을 하루 앞두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을 찾았다. 이 곳의 간호사들은 13일 오전 재택환자 모니터링을 마치고 ‘먹는 치료제 사용자 교육’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먹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23종의 ‘병용금지 성분’을 알아두는 게 꼽혔다. 팍스로비드는 현재 재택치료 중이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가 처방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사용된다. 실제로 병용 금지 성분 중에는 65세 이상이나 면역저하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약품 성분이 적지 않았다. 심방세동(드로네다론), 고지혈증(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협심증(라놀라진), 부정맥(아미오다론), 폐동맥 고혈압(실데나필) 치료약에 사용되는 성분 중 일부가 병용 금지 성분이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약을 먹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재택치료 현장 의료진들은 “전산에서 누락됐을 경우를 대비해 전화 문진을 할 때 거듭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심정옥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 간호사는 “기존에는 재택치료를 막 시작한 환자에게 평소에 드시는 약이 충분히 남아있는지를 주로 확인했는데, 이제는 성분명까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면 안되는 성분도 6종에 달한다. 이중에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세인트존스워트’도 있다. 이 성분이 들어간 약은 DUR을 통해서 환자가 먹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 간호사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대게 복용 사실을 밝히기 꺼려해 평소에 먹는 약을 확인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시작되는 먹는 치료제 처방과 배송 현장은 차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관리하는 재택치료자 23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1명에 그쳤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현재 코로나19 증세가 없어 팍스로비드 복용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최근 재택치료 중인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의 수가 4차 유행의 고점이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였다. 앞으로 3주 동안 하루 1000명씩 투약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정 약국에서 조제하면, 주로 보건소 직원이 재택치료자에게 직접 배송해 줄 것으로 보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14일부터 먹는 치료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13일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14일부터 약 3주 동안 하루 1000명에게 투약된다. 1월 말에 1만 명분이 추가로 반입된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3월까지는 이들 중 65세 이상이나 면역저하 환자에게만 약을 처방할 계획이다. 팍스로비드 도입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14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부터 약을 받게 되나.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나타나고 5일 안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14일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에 걸려 10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람만 원칙적으로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5일이 지나면 투약 대상이 아니다.”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도 먹는 치료제를 복용하나. “아니다. 당분간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만 이 약을 처방한다. 의사 처방을 받아 지정된 약국에서 조제하면 보호자가 대신 받아오는 식이다. 보호자가 없으면 보건소가 배송해 준다. 모두 무료다. ” ―백신 미접종자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처방받을 수 있나. “정부는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외에 백신 미접종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들은 우선 처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받지는 않는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라면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약을 받을 수 있다.” ―무증상이었다가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건강 모니터링을 하는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생겼다고 알리면 된다. 의료진이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면 약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3개의 알약을 하루 2번씩 5일간 먹는다. 먹다가 증상이 없어져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는 원리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였다. 팍스로비드 도입으로 인해 현재 전체의 8.3%에 이르는 65세 이상 확진자의 중증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약이 남았다. 남에게 주거나 팔아도 되나. “절대 안 된다. 만약 팔거나 가족에게 주면 의약품 불법 판매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활용 방안이 12일 발표된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2만 명분을 13일 국내에 처음 들여와 14일부터 65세 이상 재택치료자 등에게 우선 투약하기로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주는 방안은 보류됐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먹는 치료제 도입 물량이 많지 않은 3월까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에게 우선 공급된다. 이들 중에서도 입원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콩팥 질환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부터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역당국은 치료제 도입량과 국내 코로나19 확진 규모를 감안하면 하루 250명 정도에게만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월에는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환자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공급 물량이 안정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사용 가능 환자에게 약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팍스로비드는 하루에 2번씩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발현한 뒤 5일 안에 투약을 시작해야 한다. 약을 먹는 중간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신장이나 간 등에 중증 장애가 있거나 병용 금지 의약품을 복용하면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없다. 한편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백신의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허가가 되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다섯 번째 백신이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mRNA’ 방식(화이자, 모더나)이나 바이러스 벡터 방식(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는 다른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을 90.4% 막고, 입원을 100%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성인 대상으로 3,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3월 내놓는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 3월이면 출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수량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낳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감염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은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효과가 10%대로 떨어졌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 변이 대상 백신을 준비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올가을 출시 목표로 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에도 바로 도입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공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올해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롯한 mRNA 백신 구매 계약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약 협상을 할 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예상해 이 내용을 넣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5044만 회분이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 모더나 백신은 2000만 회분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3월 내놓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 3월이면 출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수량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낳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감염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은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효과가 10%대로 떨어졌다. 다국적 제약사들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 변이 대상 백신을 준비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올해 가을 출시 목표로 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에도 바로 도입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공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올해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롯한 mRNA 백신 구매 계약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약 협상을 할 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예상해 이 내용을 넣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5044만 회분이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 모더나 백신은 2000만 회분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약 2만 명분이 이르면 14일부터 국내 환자들에게 투약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팍스로비드가 13일 오전 국내에 들어온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완료된 약이기 때문에 도착 다음 날인 14일 보건소 등에 전달돼 환자들에게 투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팍스로비드를 경증·중등증 성인과 40kg이 넘는 12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8일) 국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의 비율은 12.5%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한 주 전(8.8%)의 1.4배, 3주 전(2.2%)의 5.7배에 이른다. 8일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총 23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이 시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파도는 순식간에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증가에도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떨어지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21∼27일 이후 6주 연속 ‘매우 높음’이었던 것이 두 단계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낮음’ 단계를 나타냈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번 주 중에 17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더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늘어나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8일) 국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12.5%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한 주 전(8.8%)의 1.5배, 3주 전(2.2%)의 5.8배에 이른다. 8일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총 23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주 뒤 설 연휴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이 시기가 (오미크론 우세종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파고는 순식간에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대본은 이날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5.4%, 영국의 검출률은 95.6%에 이른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번주 중에 17일부터 적용되는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차 유행이 끝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86명, 신규 확진자는 3007명으로 집계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식당, 카페 등은 유효기간(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난 방역패스로 입장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부터 면적 3000m² 이상인 대형마트, 백화점, 서점 등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난 19세 이상 국민 약 270만 명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나 완치 증명서, 접종불가 사유서가 없으면 대형마트 등에 들어갈 수 없다. 일주일 계도 기간을 거쳐 17일부터는 위반 시 이용자는 10만 원, 사업주는 15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13종 시설은 방역패스 유효기간 위반에 대한 계도 기간이 끝나 10일부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법원이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시킨 상태라 방역패스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는 2700여 명으로 알려졌다. 2일 1207명에서 한 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가족들과의 외출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마트마저 못 간다니 서럽고 억울하네요.” 둘째 임신 22주차인 회사원 김모 씨(37)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갈 수 없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면적 3000m² 이상 규모의 마트나 백화점, 대형서점 등이 이날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적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를 맞은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산부인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차 접종을 안 했다. 그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약 98%의 임신부가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 중에서 접종불가 사유서나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은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이용할 수 없다. ‘혼밥’이 허용되는 식당 카페와 달리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선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하다.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허모 씨(57)는 “마스크를 벗는 식당 카페는 ‘혼밥’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마스크를 끼는 대형마트 백화점은 혼자 쇼핑할 수 없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인터넷 쇼핑만 해야 할 판인데 신선식품 등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제품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백신 1차 접종 이후 심장 압박과 호흡 불안정 등 부작용이 생겨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대학생 박모 씨(25)는 9일 오후 2시 반경 가족과 함께 경기 안양시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박 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마트에서 장을 보곤 했는데, 앞으로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나왔다”며 “마트에서 생필품을 살 권리까지 제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패스가 시설 이용자에게만 적용되고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출근해 일하는 건 괜찮지만 퇴근 후 ‘쇼핑’하는 건 방역지침 위반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용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종사자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등을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원 늘리고 준비 나선 대형마트·백화점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주말 동안 매장 출입구 개수를 줄이고 추가 직원을 배치하는 등 방역패스 적용을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는 9일 오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 달라’는 안내문을 ‘방역패스를 미리 준비해 달라’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업체 측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달리 방역패스는 일일이 직원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방역패스 검사를 위해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직원이 10명에 달한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최근 채용이 어려워져 계도 기간이 끝나는 이달 16일까지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고객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달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 옥죄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2700명을 넘었다. 일주일 전인 2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207명이었다. 해외 유입 환자 중에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69.5%가 오미크론 변이 환자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 교류가 많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만큼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376명 중 해외 유입은 236명으로 12일 연속 100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역대 최다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2만488명에 달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해 71%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매우 빨라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중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21’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특성이 다르다”며 “효율화된 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대책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차츰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2020년 2월) 때는 거리 두기 이후에 환자 수 감소 등 안정세에 접어드는 때까지 2주가 걸렸다. 하지만 이 기간이 2차 유행(2020년 8월) 때는 4주, 3차 유행(2020년 12월) 때는 9주로 늘었다. 2021년 7월 시작한 4차 유행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거리 두기 효과와 유지 기간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6일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26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7619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중환자 병상 부족 위기를 불러왔다면 오미크론 변이의 상륙은 경증 환자 폭증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선 앞으로 2, 3주 안에 국내 방역 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3대 과제’를 짚어 봤다.① ‘3만 동네의원’에서 재택치료자 진료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 재택치료자도 함께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되는 이달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가 2만618명인데 이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재택치료자들은 지역별 협력 의료기관 311곳(4일 기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다. 현재 협력 의료기관은 주로 병원급인데 이를 동네 의원까지 넓혀야 더 많은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치과와 한의원을 제외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약 3만3000곳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다음 주 전국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에 포함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재택치료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늘면 의료진의 부담이 줄고 환자들도 제때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별도 의료진을 채용해 동네 의원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재택치료자 응급 상황도 대비한다. 이런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② 생활치료센터에서 ‘의심 환자’ 응급 진료의료 현장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기 전에 응급의료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지난해 11, 12월의 ‘응급실 대란’이 재연되는 걸 막자는 취지다. 지난번 응급실 대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압 격리 병상에 머물렀다. 뇌경색, 중증 외상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 환자들이 사용할 병상은 그만큼 줄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증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그러면 ‘응급실 정체’를 막을 수 있다. 최석재 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기존에 쓰던 생활치료센터나 체육관 등에서 수액 치료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기본 진료를 하자”고 말했다.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새로 만들자는 지적은 의료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착용을 최소화하고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줄여야 오미크론 환자 급증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③ 미접종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 우선 투여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치료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주 중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체 계약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처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 여부도 투약 대상자 선정 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위험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명백하다”며 “미접종 고위험군은 먹는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가장 이득이 큰 집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자칫 백신 접종을 막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빈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먹는 치료제가 백신을 안 맞고 기다리면 투여 받을 수 있는 약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6일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26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7619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중환자 병상 부족 위기를 불러왔다면, 오미크론 변이의 상륙은 경증 환자 폭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선 앞으로 2, 3주 안에 국내 방역 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3대 과제’를 짚어 봤다.① ‘3만 동네의원’에서 재택치료자 진료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 재택치료자도 함께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되는 이달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가 2만618명인데 이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택치료자들은 지역별 협력 의료기관 311곳(4일 기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다. 현재 협력 의료기관은 주로 병원급인데, 이를 동네 의원까지 넓혀야 더 많은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치과와 한의원 제외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약 3만3000곳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다음 주 전국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포함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재택치료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늘면 의료진 부담이 줄고 환자들도 제 때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별도 의료진을 채용해 동네 의원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재택치료자 응급 상황도 대비한다. 이런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② 생활치료센터에서 ‘의심 환자’ 응급 진료의료 현장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기 전에 응급의료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지난해 11월, 12월의 ‘응급실 대란’이 재현되는 걸 막자는 취지다. 지난번 응급실 대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압 격리 병상에 머물렀다. 뇌경색, 중증 외상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 환자들이 사용할 병상은 그만큼 줄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증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그러면 ‘응급실 정체’를 막을 수 있다. 최석재 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기존에 쓰던 생활치료센터나 체육관 등에서 수액 치료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기본 진료를 하자”고 말했다.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새로 만들자는 지적은 의료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착용을 최소화하고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줄여야 오미크론 환자 급증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③ 미접종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 우선 투여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치료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주 중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체 계약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처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 여부도 투약 대상자 선정 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위험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명백하다”며 “미접종 고위험군은 먹는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가장 이득이 큰 집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자칫 백신 접종을 막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빈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중증 진행을 막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먹는 치료제는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지 못하는 미접종군에게 차선책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먹는 치료제가 백신을 안 맞고 기다릴 때 투여 받을 수 있는 약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난달만 해도 선별검사소에 사람들이 겹겹이 네 줄씩 줄 서 있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줄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점심시간마다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근처를 지나는 직장인 유모 씨(25)가 6일 한 말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선별검사소를 찾는 사람도 소폭 줄었다. 고강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지 약 3주 만에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온다.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26명으로 집계됐다. 유행 추이를 보여주는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3978명으로 나타났다. 한때 6898명(지난해 12월 18일)까지 갔던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36일 만이다.● 양성률 2.7%→1.6%, 정부 “유행 줄어든다는 뜻”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주요 방역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882명으로 24일 만에 처음으로 900명 아래로 줄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일 오후 6시 기준 54.8%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환자 병상이 확충되면서 병상 운영 상황에 숨통이 트였다. 2주 전인 지난해 12월 22일과 비교하면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는 1337개에서 1726개로 389개 늘어났다. 검사에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나는 양성 비율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검사 양성률은 지난해 12월 2.2~2.7% 수준이었으나 이번주(2~6일)에는 현재까지 1.6%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은 지역 사회의 ‘숨은 확진자’ 규모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검사 양성률이 떨어지는 것은 전체 유행 규모의 축소를 알려 주는 선행 지표”라고 말했다.● 현행 ‘9시 영업-4명 모임’ 16일까지 적용방역 당국은 환자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방역패스 확대를 꼽고 있다. 유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3주차(12~18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주차(19~15일)에 완연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통 방역 조치의 효과를 보기까지 10~14일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시작했다. 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를 강화한) 9시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 4명 규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감소세 전환에 미친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 중인 거리 두기 조치는 16일까지 실시된다. 연장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된다. 최근 질병관리청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1월 중하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파가 잘 이뤄지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반영한 예측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