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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일대가 새로운 관광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 산림 치유 인프라가 크게 늘어나고 어촌마을 관광자원화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총사업비 263억 원을 들여 ‘호미반도 산림복지지구’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이곳은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호미곶면과 구룡포읍 가운데 있어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단위 산림휴양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올해 지정고시를, 내년부터 2021년까지 조성 계획을 수립해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림복지지구는 휴양과 힐링 시설을 통해 관광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단기 체류 방식인 기존의 자연휴양림과 달리 장기 체류가 가능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경북에서는 2017년 12월 봉화 문수산 산림복지지구가 지정돼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강원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8곳에 산림복지지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포항 호미반도 산림복지지구에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산림레포츠시설, 숲속 야영장, 전망대,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호미곶 일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박기원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은 산림이 약 71%로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산림을 최대한 유지, 보전하면서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모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어촌마을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주여건과 어업시설 개선도 한창이다. 호미곶면 강사1리 다무포 고래마을을 ‘포항의 산토리니’로 만드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하얀 색깔의 집이 어우러진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아름다운 마을을 동해안에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무포 하얀 마을 만들기’로 이름을 정한 이번 사업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페인트 기부와 그림 그리기 봉사로 추진된다. 매주 토·일요일 현장에 가면 담벼락 페인트칠 봉사에 동참할 수 있다.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참가자들에게 점심이 제공된다.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고래마을은 동해를 끼고 있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미역 전복 조개 문어 등 해산물도 풍부하다. 포경이 금지되기 전에는 고래잡이배가 많이 드나든 곳이다. 4, 5월경 고래 산란기가 되면 가끔 먼 바다에 고래가 나타난다고 한다. 인근에 구룡포항, 호미곶면이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포항시는 8월 말까지 낡은 집들의 벽과 지붕을 흰색이나 파스텔 계통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빈집과 낡은 골목길의 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작업도 같이 하는 중이다. 마을의 예전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업 전후를 비교하는 역사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모든 사업을 완료한 뒤 마을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래 조형물 개막식과 작은 음악회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열린 축제로 꾸밀 생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주변 명소와 특산품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롯데쇼핑타운대구㈜는 1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알파시티(의료지구)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짓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수성구 대흥동 일대 신도시 알파시티 7만7049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설 복합쇼핑몰은 롯데쇼핑타운대구가 약 5000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 판매시설에 더해 문화 체험 레저 힐링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2년 개점 목표다. 롯데쇼핑타운대구 측은 유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연간 2000만 명 이상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은 약 8000명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롯데쇼핑타운대구 측은 복합쇼핑몰 운영 과정에서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생산품의 판로 확대 방법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쇼핑타운대구는 2015년 롯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설립한 법인이다. 이광영 롯데쇼핑타운대구 대표는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550만 대구 경북 소비자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는 쇼핑 콘텐츠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2017년 12월 1256억 원을 투입해 알파시티 유통상업용지를 매입, 쇼핑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 하락과 온라인 시장 비중의 상승, 지역 유통시장 판도 변화로 인해 쇼핑몰 사업 진척이 더뎠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 돌파구로 삼은 것이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복합쇼핑몰이 롯데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과 쇼핑 문화 영화 전시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구신세계백화점이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매출 상위권에 올라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파시티 복합쇼핑몰은 영남권 유통시장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 나들목과 가까워 경북뿐 아니라 경남권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것은 호재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과 현재 연장이 추진 중인 3호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역 백화점의 한 간부는 “최근 몇 년간 성장이 거의 멈춘 유통시장의 전체 파이를 늘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도 사업 진행 상황과 시장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은 알파시티 성장과 기업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알파시티를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560억 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위한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험환경)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 예정인 스마트비즈니스센터는 통합관제센터 기능을 비롯해 빅데이터 관리, 창업 지원 및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홍보 및 체험시설을 갖춘다. 도시 일대를 자율주행 규제 완화구역으로 지정해 미래차량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롯데의 투자 계획이 일정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알파시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상생 발전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이 환동해산업연구원으로 재탄생했다. 경북도는 17일 울진군 죽변면 재단법인 환동해연구원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전찬걸 울진군수, 이수경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환동해 미래 성장을 창조하는 해양산업 선도·동반·거점기관’을 비전으로 정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 출범한 환동해연구원은 2007년 10월 도 출연기관으로 출발해 경북 동해안 경제자원 발굴과 미래 산업 개척에 앞장서던 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확대 개편했다. 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해양산업의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이름부터 바꿨다. 해양생명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기존 설립 목적은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환경 첨단양식 해양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조직도 3부 6팀 25명에서 4부 8팀 40명으로 강화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동해산업연구원 이사장인 이 지사는 “경북의 영해는 육지보다 6배나 넓은 또 하나의 경제 영토”라며 “환동해산업연구원이 첨단 신산업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자원과 휴양치유 인프라 개발 등 동해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전략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금강소나무를 활용한 산림치유시설인 ‘금강송 에코리움’(사진)이 17일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문을 열었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2011년부터 이곳 16만6000m² 터에 421억 원을 들여 체험 시설과 휴식 공간을 조성해왔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테마전시관과 치유센터, 숙박시설, 황토찜질방, 탐방길, 특산품 전시장 등을 갖추고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에코리움은 예로부터 궁궐을 짓거나 왕실 관으로 쓰인 금강송의 군락지에 자리 잡았다. 약 150명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곳’과 산림청 ‘국유림 명품 숲’에 꼽힌 금강송 숲에 들어서면 쾌적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를 머금을 수 있다. 숲길 트레킹을 예약하면 산림유전자원 보존구역의 울창한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 일대를 새로운 동해안 산림체험관광지로 만들 방침이다.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추가하고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이야기도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에 관광홍보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무소는 현지 여행사 및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북 관광 신상품 개발에 나선다. 또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북의 역사와 명소 정보를 제공하고 경북 관광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다. 개소식이 열린 15일에는 올해 2월 경북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야스다 료코(安田良子) 여행 작가가 ‘경북 여행’을 주제로 강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야스다 작가는 고베 출신으로 1998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시장과 골목 등 일상의 풍경과 소박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긴다고 한다. 야스다 작가는 2005년부터 한국 필명 ‘안소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 여행 가이드북 8권을 냈다. 해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나갈 만큼 영향력이 있다. 이달 말에는 경북 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경주 안동 문경 등의 구석구석을 직접 여행하며 일본인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는 관광지를 엄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곤 경북도 관광마케팅과장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 294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다. 재방문객 비율도 70%로 높은 편”이라며 “이번 홍보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경북만의 맛과 멋을 적극 알려 일본인 관광객 유치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김영재 방사선과 교수(사진)가 15년간 헌혈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금장 포장(褒章)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매년 헌혈축제를 여는 대구보건대는 21년간 약 1만9000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김 교수는 2004년부터 지난달까지 헌혈을 50회 했다. 헌혈의 시작은 고등학생 때 단체 헌혈이었다는 그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할 때 난치병 환자들을 접하며 헌혈의 소중함을 깨닫고 헌혈에 본격 나섰다고 한다. 김 교수는 “헌혈은 사랑으로 생명을 나누는 봉사”라면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전 헌혈 예약을 하면 헌혈할 수 있는 시점에 알려준다”며 헌혈을 권했다. 그는 “헌혈이 가능한 몸을 만들기 위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늘 웃는 얼굴에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로 통하는 김 교수는 헌혈만큼이나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한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와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서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모아둔 헌혈증 50장을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행정안전부는 12∼14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실패박람회를 연다. ‘가치 있는 실패, 같이 하는 내일’을 주제로 한 실패박람회는 서로의 실패를 공유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다. 박람회 개막식은 12일 오후 5시 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청년 힙합 공연을 시작으로 창작 뮤지컬, 지역 청년 실패 사례 소개, 토크콘서트 등으로 꾸민다. 박람회에서는 실패를 겪은 자영업자를 위한 ‘치유창업 프로젝트’와 실패를 넘어 내일을 위해 도전과 재기를 함께하는 뮤지컬 대회 ‘도전! 대구 뮤지컬 스타’, 가상 전화로 마음속 실패를 고백하는 ‘실패 고해 성사’ 등이 열린다. 특히 잠결에 이불을 걷어찰 만큼 부끄러운 실패담을 떳떳이 소개하는 ‘이불킥’ 공모전은 무겁고 어렵게만 생각되는 실패를 시원하게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구성한다. 박람회 기간 대구백화점 앞∼옛 중앙파출소 거리에는 재도전 정책마당과 대구경북 상생 혁신스토어가 문을 연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한 11개 중앙정부 산하 기관과 대구신용보증재단 같은 12개 대구지역 기관이 참여하는 재도전 정책마당은 재기하고 싶은 시민에게 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문의 대구시 시민소통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15일부터 ‘만 원의 행복’ 입장권을 판매한다. 만 원의 행복은 VIP석 기준 7만 원인 공식 초청작 8편과 창작 지원작 4편, 특별 공연작 3편 등 15편의 입장권을 편당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다. 단, 작품별로 1인당 2장까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 2009년 3회 때 뮤지컬 대중화를 위해 시작한 만 원의 행복은 10년째 물가 상승에 관계없이 1만 원을 유지하면서 딤프를 상징하는 이벤트로 꼽힌다. 매일 무작위로 좌석을 판매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VIP석도 받을 수 있다. 뮤지컬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이 불볕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서는 이유다. 만 원의 행복은 딤프 개막일인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평일 오후 6∼8시, 주말 오후 4∼6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특설 부스에서 진행한다. 환불과 작품 변경은 할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딤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만 원의 행복은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작품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딤프는 2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펼쳐진다. 개막 축하 공연은 22일 오후 7시 반 대구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개막에 앞서 딤프 사무국은 15, 16일 뮤지컬 거리공연을 펼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권순태 신임 국립 안동대 총장(56·사진)이 최근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3년 5월까지다. 권 신임 총장은 경북고와 경북대를 졸업했다. 1993년 안동대 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연구부실장, 농업과학기술연구소장, ACE사업추진단팀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대외적으로 한국자원식물학회장, 경북지역대학산학협력단협의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권 총장은 “대학 안팎의 위기에 미리 대응하는 선제적 교육혁신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경쟁력 있는 미래형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글로벌 일본 기업에 당당히 합격하고 싶습니다.” 영진전문대 일본전기반 1기인 이윤재 씨(25)는 요즘 일본어능력시험(JLPT) 공부에 여념이 없다. 다음 달 JLPT N2 등급 이상 시험에 합격해 일본 전기 전문기업에 반드시 취업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학년 2학기 복학과 동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일본전기반에 지원한 이 씨는 최근까지 이론 수업과 특강 등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다. 1기로서 성공한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반을 계속 늘리고 있다.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학은 이달 말까지 일본전기반 2기 30∼4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6월 1학기 종강과 함께 개설한 일본전기반은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일본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기 중은 물론이고 겨울방학 때도 특강을 따로 듣는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일본 현지에 약 2주간 파견돼 일본 기업 문화를 익힐 계획이다. 다음 달 일본 관련 기업들이 영진전문대 캠퍼스를 방문해 1기 학생 27명의 실력을 점검하고 채용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1기 전원이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김정호 일본전기반 지도교수는 “일본의 전기 분야 여러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제의가 벌써 들어오고 있다. 제조 기업과 설비 운영 회사뿐 아니라 공장 자동화 확대에 따른 로봇제어, 프로그램자동제어 분야의 인재를 먼저 데리고 가겠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한 해외 취업 설명회 행사인 ‘글로벌 데이’에 방문한 일본 전기 기업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리크루팅에 나섰다. 다음 달에는 다른 몇몇 기업이 전기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연계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정우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부장은 “해외 취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현지 기업이 요구하는 교과목과 실무 이론 수업을 적극 반영한 것이 러브콜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해외 취업반은 2007년 일본기계자동차반과 일본IT기업주문반이 시작이다. 현재는 일본전기반을 비롯해 일본아이에스에프넷반, 일본기계자동화반, 일본전자반도체반, 재팬비즈니스반, 관광비즈니스반 등 11개로 확대됐다. 해외 취업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다. 2014년 68명, 2015년 72명, 2016년 97명, 2017년 92명, 지난해 167명이다. 올해는 최근까지 198명이다. 6년간 누적 취업자는 694명에 이른다. 취업한 주요 회사는 소프트뱅크, 라쿠텐, NTT,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대기업과 상장기업이 상당수다. 해외 취업 성과 요인 가운데 핵심은 대부분 대기업 출신인 교수들의 경쟁력이다. 최근 교육부의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대학교육 분야 근정포장을 받은 전상표 국제교류원장 겸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가 대표적이다. 전 원장은 2006년 일본취업반 개설을 주도했고 2012년 국제교류원장에 취임한 후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취업자 정착 지원 등을 담당하는 해외 사무소 개설을 이끌었다. 전 원장은 시상금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대학에 기부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올 1∼5월 관광산업 일자리 약 620개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관광산업 육성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도는 올해말까지 관광 일자리 약 1000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올 3월 출범한 경북도문화관광공사가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28명을 신규 채용했다. 앞으로 경력직 7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또 관광 인프라 구축에 따른 기념품 매장, 카페, 체험시설 개관으로 259명이 채용됐다. 올해말까지 관련 일자리 약 120개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올 1∼3월 관광 사업체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보다 일자리 약 330개가 늘었다. 관광 사업체가 늘어난 주요 요인은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경북도는 좌식 식탁, 화장실, 주방 등 관광서비스 시설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하반기 주요 사업을 통해 일자리 1000개를 완성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관광 기획부터 운영, 홍보까지 전 과정을 맡는 전문가(관광두레 PD)를 양성하고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를 발굴해 일자리 약 27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민간이 주도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관광벤처기업과 경북스타관광호스트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약 1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관광벤처기업은 조만간 최종 10개 팀을 선정하고 상품 개발과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23일까지 공모하는 경북스타관광호스트는 관광 전문가 상담과 공동 마케팅 아카데미를 통해 창업을 돕는 사업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포항시가 신약(新藥) 개발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속도를 낸다. 최근 포항시가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자에 선정돼 국비 229억 원을 확보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내년 12월 포항시 흥해읍 이인리 융합기술산업지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012m²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포항시가 글로벌 신약 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자로 선정된 데에는 포스텍(포항공대)이 보유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현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포막단백질 구조를 밝혀낼 수 있다고 한다.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들어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암과 감염성, 대사성, 뇌, 심혈관, 희소 질환 등 6대 중증 질환의 구조를 분석하고 응용해 항체의약품과 신약 후보물질을 찾을 계획이다. 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연구소가 1500조 원 규모 글로벌 신약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사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이 설립과 운영을 맡을 연구소는 2023년까지 지방비 229억 원을 추가 투입해 신약 후보물질 1건 개발과 구조 규명 20건, 특허 등록 5건, 기술 이전 7건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전념한다. 포항시가 인프라 조성과 장비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 공사를 직접 시행한다. 연구소가 지어져 본궤도에 오르면 도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업 협력체제를 구성해 신약 설계 및 디자인, 기술 사업화 등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도와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는 올 2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할 기업은 여건에 따라 차츰 늘릴 예정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신약 개발을 철강업 같은 지역 주력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생명공학연구원과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를 짓는 한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신약 연구 중심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또 신약 개발이 청년 창업과 전문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신생벤처)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유망한 융합산업 분야를 집적해 단지를 조성하는 과학벤처밸리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국내 신약 개발사업의 거점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학산업 핵심 권역인 경북 동해안에서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의 새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80)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120주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신 총장은 “두려운 마음으로 역사를 돌아보고 초심을 다시 생각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교직원 모두 제2의 창립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1869∼1951)이 세운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濟衆院)의 개척정신과 봉사정신을 잇고 있다. 제중원은 대학 부속기관인 동산의료원의 시작이다. 제중원 설립에는 당시 대구지역 선교 책임자였던 제임스 아담스 선교사(1867∼1929)의 역할이 컸다. 그의 아들 에드워드 아담스(1895∼1965)가 최재화 목사 등과 함께 1954년 설립한 학교가 계명대 전신 계명기독대학이다. 1980년 계명대와 동산의료원이 통합했다. 동산의료원은 올 4월 15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4만228m² 터에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7만9218m², 병상 1041개의 영남 최대 최첨단 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신 총장은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제중(濟衆)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읽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생과 교수, 동문이 제작한 120주년 기념 무료 오페라 ‘나부코’가 대구에서 회자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약 300명이 똘똘 뭉쳐 혼신을 다했다. 계명대에 많은 애정을 보내주시는 지역민에게 치유의 선물을 드리고 싶어 마련한 공연이었는데 관람객들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의 예술 인프라를 총동원하고 해외 자매대학에서도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인 덕분이다. 기념행사 내빈이었던 일본 오사카(大阪)음대 모토야마 히데키(本山秀毅) 총장이 대학 구성원들만의 힘으로 제작했다는 말을 듣더니 유럽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했다.”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 봉사활동 등 안타까운 일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나눔과 봉사, 섬김과 배려 정신을 밑바탕으로 해서 계명대가 성장했다. 교내 건물들의 이름은 오늘날 대학 모습을 갖추기까지 도와준 분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의 성(姓)이나 아호를 땄다.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교직원의 나눔활동 참여는 전통이 됐다. 2004년 자발적으로 ‘계명 1% 사랑 나누기’를 조직해 월급의 1%를 떼어 매년 약 4억 원을 모아 장학금과 불우이웃 김장 및 연탄 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에 쓴다. 2015년 3월에는 총장 직속기구인 계명카리타스봉사센터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어 ‘아가페’를 라틴어로 번역한 ‘카리타스’는 ‘사랑, 애덕, 자선’을 뜻한다. ―학생들도 여름·겨울방학에 국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2002년 한중 수교 10년을 맞아 황사 피해를 줄여 보자며 중국에서 벌인 숲 가꾸기가 시작이다. 최근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17개국에서 96차례 봉사활동을 벌였다. 파견인원은 3400명이 넘었고 지원액은 약 7억 원이다. 학생들은 봉사를 넘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 다녀온 학생들이 스스로 안목을 높이고 인성을 갖춰가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학교의 지원을 더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점점 ‘대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설자리가 좁아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은 난제다. 대학의 기본과 실력이 그래서 더 중요한 시대다. 학생의 역량과 수준을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겠다는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갖추도록 국제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계명대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계명대의 지난 120년은 위기 극복의 연속이었다. ‘세계 속에서 빛을 발하겠다’는 교명처럼 글로벌 대학 위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62개국, 344개 대학 및 45개 기관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앞으로의 120년을 맞이하는 계명대의 자세는 무엇인가. “성서캠퍼스 본관 로비 벽면에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가로 236cm, 세로 334cm 벽화가 걸려 있다. 제목은 ‘타불라 라사-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이다. 라틴어 ‘타불라 라사’는 ‘백지(白紙)’라는 의미다. 계명대가 세계적인 대학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확신할 때 그 모습을 정직하게 그려 넣을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들은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스스로 획일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계명대의 얼을 지닌 진정한 교육기관이 되려는 ‘얼굴 찾기’는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대학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시대를 이끄는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서애 류성룡의 징비(懲毖) 정신을 다시 깨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치경 씨(80)는 1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萬松亭) 솔밭에서 열린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경북도가 관광에 인문학을 더한 1박 2일 기행(紀行) 코스인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시작했다. 이야기와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직접 체험하며 추억을 쌓는 여행으로 관광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명사가 참석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현장을 탐방한다. 만송정은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쌓아 놓은 모래밭에 이뤄진 소나무 숲이다. 야구 모자를 비스듬히 눌러쓴 백발 남성이 소나무 사이에 자리한 대형 무대에 올랐다. 소설 ‘칼의 노래’ ‘남한산성’과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을 펴낸 김훈 작가(71)다. 김 작가는 이날 1000여 명의 참석자 앞에서 ‘비스듬히 잊혀진 존재의 품격’을 주제로 하회마을의 가치와 속살을 소개하면서 지금의 사회를 비판했다. 그는 “하회마을은 양반과 상인, 유교와 무속, 선비와 하인이 뒤섞여 600여 년을 공존해 왔다. 이런 전통적 덕목이 근대와 잘 접목되지 않아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특징은 악다구니, 상소리, 욕지거리입니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어수선하고 천박한 세상에서, 전통적 가치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전통과 보수 안에도 미래를 열어젖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면서 유림들의 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애 선생은 몇 달 동안 고요히 앉아 사유하고 글을 썼습니다. 새가 알을 품듯 오래 기다리고 조용히 기다렸지요. 또 제자가 질문하면 몇 날 며칠 고민한 뒤 답을 주곤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태도를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그저 뜨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넘치는 천박한 세상이 된 겁니다.” 강연에 이어 문학토크, 작은 음악회, 북 퀴즈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종가음식과 전통차(茶) 맛보기,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1박 2일간 김 씨와 함께 안동의 월영교 병산서원, 경북 예천의 병암정 초간정 용궁역 삼강주막 등을 둘러봤다. 인문캠프는 7월 안도현 시인, 9월 정호승 시인, 10월 이원복 만화가로 이어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명사들의 강연과 탐방지를 연결한 관광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경북의 관광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해 재미와 감동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겠다”고 말했다.안동=이설 snow@donga.com·장영훈 기자}

“아세안은 대구 경북의 상생 파트너로서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60·사진)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매우 중요한 미래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시장에 누구보다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는 이 청장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아세안을 수년 전부터 주목했다. 이 청장은 “경제규모 세계 4위, 인구 6억4000만 명의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이 기회의 땅으로 삼아야 할 신경제영토”라고 강조했다. 2017년 7월 취임한 이 청장은 역대 청장들과는 달리 아세안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부터 보내기 시작한 동남아개척단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까지 수출 상담 및 계약 체결 액수가 1600만 달러를 넘는다. 대구 경북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한약, 정보기술(IT) 등 다양하다. 이 청장은 “대구 경북의 의료와 IT산업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아세안 국가들 러브콜이 상당한 정도여서 놀랐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올 하반기 싱가포르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지에 있는 KOTRA 상무관 주한상공회의소 투자기관 등과 협력해 새 거래처를 적극 발굴하고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향후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으로 계속 넓혀나갈 방침이다. 해당 국가에서 판로를 개척한 뒤에는 현지 기업의 대구 경북 투자도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청장은 “현재 대구 경북에 입주한 외국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의 투자방식을 도입하겠다”며 “국내법에 익숙하지 않은 아세안 기업이 국내 입주한 해외 기업과 합작하면 시장의 장벽은 낮아지고 사업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뮤지컬스타’ 본선이 다음 달 1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신인 뮤지컬 배우 발굴을 위한 경연프로그램인 뮤지컬스타에는 중국 현지 오디션을 비롯해 세 차례 예선을 통해 경쟁률 57 대 1을 뚫은 15개 팀이 참가한다. 뮤지컬스타 심사는 한국 ‘뮤지컬 디바’ 최정원을 비롯해 가창력과 카리스마의 마이클 리, ‘뮤지컬계 비욘세’라 불리는 정선아, 안정된 연기력으로 영화와 TV에 진출한 한지상 등 배우와 뮤지컬 ‘투란도트’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음악감독,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흥행시킨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이 맡는다. 뮤지컬스타를 관람하려면 31일까지 딤프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하면 된다. 한 명당 4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채널 A는 예선을 비롯한 뮤지컬스타 전 과정을 4편의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전국에 방영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꽃박람회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다. 10회째를 맞는 올해는 지역 경제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대구 경북 한 뿌리 상생’ 과제로 선정돼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꽃박람회의 주제관은 상생을 테마로 기획했다. 전체 디자인은 경북을 상징하는 낙동강과 대구를 상징하는 금호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형상을 담았다. 경북에서 생산한 화훼로 부스를 꾸민다. 개막식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하는 상생 퍼포먼스로 진행한다. 화훼재테크창업관은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품종들을 소개한다. 국내 대표 플로리스트가 참여하는 대형 화훼예술작품 경연대회와 화훼농가 품평회,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한 생활화훼 경진대회도 볼만하다. 꽃박람회 10년 기획전 ‘시간여행자의 꽃’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담은 화훼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경북에서 난 화훼와 관상식물, 원예자재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라워마켓도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초중고교생 7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28일 성주군 수륜면 농업법인 ㈜경성팜스에서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출범식을 열었다. 청년농부제는 농사 경험이 없고 자본이 부족한 만 18∼39세가 농산업 전문업체에 취업해 영농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도는 올 3, 4월 2.4 대 1의 경쟁을 뚫은 청년농부 16명을 공모로 선정했다. 33곳이 응모한 농업법인 가운데서는 버섯 사과 감 잡곡 채소 등을 생산하는 12곳을 뽑았다. 이 청년들은 이달 말까지 법인별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2년간 해당 사업장에서 생산 실무와 기획, 온라인 마케팅 등을 한다. 표고버섯 전문농장 경성팜스에는 2명이 취업했다. 도는 해당 농업법인에 청년 1명당 월 200만 원 기준 인건비의 90%와 건강검진비용 3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청년농부가 생산 제조 가공 유통의 전 단계에 걸쳐 실무를 익히고 창농(농업 창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도가 운영하는 청년농산업 창업지원센터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청년농부를 위한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을 상담해준다. 영농정착자금 지원과 6차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창농자금 융자 같은 맞춤형 지원 정책도 펴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청년농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점을 같이 해결하고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도내 24개 시군을 이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경북 문화기행 하이스토리(Hi Story)’를 주제로 관광 브랜드와 코스를 2021년까지 94억 원을 들여 만들어 운영한다. 지역별 특성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도는 통합컨설팅 용역을 의뢰해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신라 가야 유교의 3대 문화권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추진하는 지역 간 관광 상품은 영양 안동 청송 의성 영덕을 연결해 음식과 유교문화를 체험하는 ‘맛멋여행’이 대표적이다. 고령 성주 김천 가야문화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낙동강권역 유교문화를 탐방하는 ‘선비 유람’은 상주 예천 문경 안동을 연결한다. ‘건강한 선비 체험’은 영주 봉화의 선비 콘텐츠를 재해석해 테마여행 상품으로 만든다. ‘화랑! 즐거운 경험’은 청도 경산 영천 군위 경주를 이어 화랑교육과 콘텐츠를 운영한다.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23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우수한 관광 자원을 광역권으로 묶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테마별 관광 상품을 개발해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가 학생 봉사와 기부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창의적인 보건(保健)인재가 되려면 사회의 공동가치를 이해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보건대는 22일 교내에서 헌혈 사랑나눔 축제를 벌였다. ‘고통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뜻을 되새기며 1999년 시작한 행사다. 다른 대학들이 봄 축제를 하는 동안 헌혈을 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 이날 본관 1층 로비와 3층 대회의실, 교내 헌혈의집 등에서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약 1000명이 6시간에 걸쳐 릴레이 헌혈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 침대 약 50개를 설치했다.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헌혈행사를 축제로 발전시켰다. 매년 참가자가 늘면서 최근까지 약 1만9000명이 동참했다. 올해는 헌혈증서 기증자를 위한 경품 추천, 네일아트 같은 이벤트를 곁들여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간호학과 2학년 홍은지 씨(20·여)는 “헌혈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평소 건강을 잘 챙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한 김도현 입학팀장(51)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나이가 들어도 여건이 된다면 꾸준히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이날 최근 2년간 10회 이상 헌혈한 간호학과 3학년 김대한(24) 정성호(22) 정미령(20·여), 물리치료과 2학년 주현지(22·여) 이승민(20) 치기공과 3학년 강휘승(22), 소방안전관리과 1학년 제갈욱 씨(19) 등 7명에게 장학금 각 30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대구보건대가 매년 1000명 이상이 동참하는 헌혈 축제를 여는 데다 2005년 개소한 교내 헌혈의집에 연간 약 1000명이 헌혈한다”며 “생명을 구하는 헌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널리 알려주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헌혈뿐만이 아니다. 11개 학과 학생들이 18개 봉사동아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안경광학과가 대표적이다. 2009년부터 경북 구미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시력검사를 해주고 안경도 맞춰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지역 노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돋보기 지원 사업도 펴고 있다. 치위생과는 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 구강보건교육을 하고 65세 이상에게는 틀니 세척은 물론 구강관리법도 알려주고 있다. 물리치료과는 대구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뭉친 근육과 불편한 관절을 풀어주고 있다. 2017년 시작한 임상시뮬레이션센터의 무료 심폐소생술 강의는 최근까지 대구지방경찰청을 비롯해 대구 지역 병원, 회사 등 약 650명이 들었다. 대구보건대는 재학 중 2년제 학과는 16시간 이상, 3∼4년제 학과는 24시간 이상 봉사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자원봉사(pass)제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를 더 많이 한 학생은 표창한다. 남성희 총장은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해 이웃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대학의 비전을 새겨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