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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식품인 ‘베지마이트’의 제조사 ‘베가치즈’는 베지마이트의 2020 호주오픈 스페셜 에디션으로 호주의 테니스 스타 애슐리 바티(24)의 얼굴이 들어간 ‘바티마이트’를 출시했다. 짭짤한 맛이 나는 베지마이트는 호주인들이 아침마다 빵에 발라먹는 ‘국민 잼’이다. ‘호주 국가는 몰라도 베지마이트 광고 음악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베지마이트만큼이나 바티는 호주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바티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슬로베니아의 폴로나 헤르초크(29·48위)를 2-0(6-1, 6-4)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바티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8강이다. 바티는 1978년 호주오픈 우승자 크리스 오닐 이후 처음으로 호주 출신 여자 단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한 바티는 이번 대회에서 연습 코트, 라커룸 할 것 없이 모두 중계 카메라 앵글에 담길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바티는 크리켓 선수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7세이던 2013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주니어 여자 복식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2014년 말 돌연 테니스를 그만두고 프로 크리켓 팀에 들어갔다. 테니스 선수로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던 바티는 당시 팀 스포츠인 크리켓에 매료됐다. 바티는 2016년 테니스 복귀를 선언한 지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바티는 이달 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상금 전액을 호주 산불 구호 기금으로 기부해 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호주 국민의 마음을 달랬다. 기부 액수는 총 6만6400호주달러(약 5300만 원)였다. 바티는 24일 카자흐스탄의 옐레나 리바키나(21·26위)와 3회전을 치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권순우(23·당진시청·사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3시간 55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메이저대회 첫 승 목표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세계 랭킹 87위 권순우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29위 니콜로즈 바실라슈빌리(28·조지아)에게 2-3(7-6<7-5>, 4-6, 5-7, 6-3, 3-6)으로 졌다. 1세트 3-5까지 끌려가던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추격했다.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권순우는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부른 뒤 흔들리기 시작한 권순우는 2, 3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3세트 4-2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4세트에서 장기인 포핸드가 살아나며 세트 스코어를 2-2로 만들었지만 5세트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이날 권순우는 위닝샷에서 66-61로 앞서며 스트로크 싸움에서 당당하게 맞섰다. 하지만 실책이 63개로 바실라슈빌리(55개)에 비해 많았으며 서브에이스에서도 14-22로 열세를 보였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이번까지 4차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 올랐으나 모두 첫 판에서 패했다.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145위)가 돈나 베키치(24·크로아티아·20위)에게 0-2(3-6, 4-6)로 패해 탈락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21년부터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이 사용된다. BWF는 21일 내년부터 모든 등급의 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사용하는 셔틀콕(사진)은 코르크에 깃털 16개를 꽂아 만든다. 깃털은 살아있는 거위나 오리 날개에서 뽑는데, 한쪽 날개에서 6, 7개의 깃털만 셔틀콕에 사용할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날개 깃털의 결이 달라 섞어 쓸 수도 없다. 한 마리에서 나오는 깃털로는 셔틀콕 한 개도 만들지 못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제조 공정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배드민턴이 언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토마스 룬 BWF 사무총장은 “배드민턴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연 깃털 사용을 줄이고자 인조 깃털 셔틀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BWF가 처음 승인한 인조 깃털 셔틀콕은 배드민턴, 테니스용품 제조사 요넥스가 5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3개 국제대회에서 최종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에 참여한 선수들은 이 셔틀콕이 자연산 깃털 셔틀콕과 비교해 내구성이 더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했다. 용품 비용 절감으로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 여자농구 ‘대들보’ KB 박지수(22·198cm)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팬의 도 넘은 표정 지적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었다.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에는 우울증 초기까지 갔었다”고 썼다. 박지수는 20일 BNK와의 경기에서 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2-4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중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박지수는 수차례 코트에 넘어졌고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박지수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겠나.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 ‘×가지가 없다’고 말하면 내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았나. 농구를 포기하고 싶을 것 같아 글을 올렸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KB 관계자는 “평소 경기가 끝나면 선수 인스타그램 등에 악의적인 메시지가 많이 온다고 들었다. 계속해서 악성 댓글이 이어진다면 선수와 상의해 대응책을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박지수가 평소 표정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지수는 스타여서 아무래도 카메라에 많이 비치다 보니 똑같이 힘든 표정을 보여도 더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과거 남자농구 스타 센터 서장훈, 하승진 등도 상대에게 집중 파울을 당한 뒤 심판에 항의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KB 관계자는 “박지수가 SNS에 올린 글은 심판 판정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표정 지적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주 권순우(23·당진시청·세계랭킹 87위)가 메이저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21일 호주오픈 본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슈빌리(28·조지아·29위)를 상대한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첫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를 밞은 권순우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도 본선에 올랐으나 3차례 모두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3전 4기를 이루기 위해 이번 1회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 다양한 구질로 최대한 변화를 주면서 상대를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세트로 치러지는 일반 투어 대회와 달리 메이저 대회는 5세트로 진행된다. 강한 체력이 요구되기에 권순우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과 중국에서 강도 높은 4주간의 겨울 훈련에 집중했다. 호주에는 12월 말 일찌감치 입국해 현지 적응 훈련도 충분히 했다. 선수 컨디셔닝 분야 전문가인 고바야시 하루키 트레이너를 고용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임규태 전담 코치는 “바실라슈빌리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 놓았다. 권순우가 준비한 만큼만 경기에서 발휘한다면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라슈빌리는 2018년 US오픈 16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투어 우승은 3회. 한편 11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여자 단식 한나래(28·인천시청·179위)는 1회전에서 타마라 지단셰크(70위·슬로베니아)에게 0-2(3-6, 3-6)로 졌다. 한국 여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3년 만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57세.’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이 조사한 메이저리그(MLB) 시청자의 평균 연령이다. 한때 젊은층에게 사랑받던 ‘힙한’ 스포츠였던 야구는 어느새 ‘올드’한 스포츠가 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매년 3월 한국갤럽이 발표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프로야구에 대한 20대 관심도는 2013년 44%에서 2019년 30%로 급감했다. 프로야구의 위기는 젊은층의 외면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기에 한국 야구는 너무 폐쇄적이다.○ 라커룸 문부터 열어야 팬들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KBO리그의 취재 환경은 프로야구 출범 당시보다 오히려 퇴보했다. 경기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난다. 훈련 중인 선수들은 오가며 한두 마디씩을 던진다. 감독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현재의 취재 환경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메이저리그 기사들은 상당히 다채롭다. MLB는 안방 팀이 경기 시작 4시간 전, 방문 팀은 3시간 전에 라커룸을 20분 정도 개방해 취재를 허용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라커룸에서 다양한 취재가 가능하다. 다만,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1990년대 중반까지는 라커룸을 개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문을 닫아걸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항상 메이저리그를 본받자고 하면서도 이럴 때는 한국식으로 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라커룸 개방은 10개 구단 홍보팀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 구단 이기주의에 막힌 통합마케팅 야구의 폐쇄성은 구단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정운찬 KBO 총재는 신년사에서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LB닷컴’을 벤치마킹하는 ‘KBO닷컴’은 10년 가까이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MLB닷컴을 통해 팬들은 30구단 전 경기 티켓과 유니폼, 굿즈 등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통합마케팅은 실현되기만 하면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지만 구단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의견이 엇갈린다. ‘빅 마켓’으로 불리는 인기 구단들은 지금처럼 각자 마케팅을 고수하려 한다. 비인기 구단과의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방 A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스몰마켓’ 입장에서 KBO닷컴은 기회다. 10구단 마케팅 관계자 회의에서 찬성하는 3, 4구단만이라도 통합해 보자고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기 구단 중 하나인 B구단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마케팅에 합류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먼저 KBO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젊은 팬 잡아야 야구가 산다 MLB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 경기씩 유튜브 무료 생중계를 시작했다. 돈을 받고 중계권을 파는 MLB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유튜브 마케팅 성공 사례를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자 1280만 명을 보유한 NBA 유튜브 채널은 매일 경기가 끝난 뒤 ‘최고의 플레이 톱10’을 편집해 업로드한다. 같은 플레이라도 TV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려 TV콘텐츠와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국내에서는 두산의 ‘베어스포티비’(구독자 13만 명), 롯데의 ‘자이언츠TV’(구독자 7만 명) 등 구단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구단이 각자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별개로 KBO리그 차원의 뉴 미디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은 TV보다는 포털이나 SNS 등 뉴 미디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MLB가 만드는 SNS 콘텐츠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역시 KBO와 구단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헌재 기자}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는 2년 임기의 신임 회장에 김영식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4년 동안 KATO를 이끈 이기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위촉됐다. 2006년 출범한 KATO는 동호인 대회를 주최하고 부문별 랭킹을 부여하는 등 생활체육 테니스 활성화와 테니스 저변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KATO는 해마다 연간 모은 기금을 전국에서 추천받은 테니스 꿈나무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전달한 장학금만 해도 5억 원에 이른다. 이기재 전임 회장은 “KATO는 동호인 테니스 발전과 우수 꿈나무 지원 목적으로 지난 15년 세월을 달려왔다. 2006년 창립할 때의 마음처럼 사명감을 갖고 동호인을 위해 존재하는 KATO, 동호인 때문에 존재하는 KATO, 공정하고 정정당당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KATO는 국내 브랜드 낫소와 공인구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KATO 주최 대회에는 낫소 테니스볼이 사용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허웅(DB), 허훈(KT) 형제의 일대일 맞대결이 시작되자 경기장 조명이 일제히 꺼지고 둘의 머리 위로 핀 조명이 켜졌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로 변신한 김현민(KT)은 눈을 안대로 가린 채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김종규(DB)는 깜찍한 노란색 피카추 복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코트 스타들의 깜짝 변신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 약 1만 명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는 이번 시즌 최다인 9704명의 관중이 모여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올스타전이 시작된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입장권 7800장이 낮 12시 40분경 모두 팔린 뒤 현장 입석 판매분까지 1904장이 더 팔렸다. 이는 전자랜드의 안방인 삼산월드체육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에선 ‘팀 허훈’이 ‘팀 김시래’를 123-110으로 이겼다. ‘별 중의 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팀 허훈’ 소속으로 31점을 올린 김종규에게 돌아갔다. 시즌 초반 페이크 파울 논란으로 ‘감전규’ ‘피카추’ 등 별명이 붙으며 비난받던 김종규는 ‘감전 세리머니’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전기를 모으고 방전하는 능력을 지닌 일본 만화 캐릭터인 피카추를 패러디한 것. 생애 첫 올스타전 MVP가 된 김종규는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팬들도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은 허웅-허훈 형제의 맞대결에서는 형 허웅이 15득점으로 동생 허훈(14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번 시즌 KT와 DB는 4차례 맞붙었지만 허웅과 허훈은 번갈아 부상을 당해 함께 코트에 선 적이 없다. 허훈은 허웅을 수비하던 중 반칙이 지적되자 심판에게 “블록슛 아니냐”고 항의하며 아버지 허재의 KCC 감독 시절 유행어(?) “이게 블록이야”를 재연하기도 했다. 김현민은 덩크 콘테스트 1라운드에서 골밑에 엎드린 3명을 뛰어넘어 덩크를 성공시킨 뒤 2라운드에서는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블라인드 덩크슛’을 선보였다.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도 덩크왕을 차지했던 김현민은 통산 3번째 덩크왕에 등극했다. 국내선수 부문 통산 1위는 이승준(전 SK)의 4회 우승이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전자랜드의 길렌워터가 360도 회전 덩크슛, 원맨 앨리웁 덩크슛 등을 선보이며 덩크왕에 올랐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최준용(SK)이 맥컬러(KGC)와 결선에서 8-8로 맞선 뒤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승리해 챔피언이 됐다.인천=유재영 elegant@donga.com / 조응형 기자}

연장전의 기운이 감돌았다. 한국과 요르단이 1-1로 맞선 가운데 4분의 후반 추가시간 중 3분이 흐른 뒤였다. 사실상 한국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한국 코칭스태프는 목청껏 “가자! 한 번 더 (공격) 가자”라고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48분 13초. 상대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하던 이동경(울산)이 요르단 이브라힘 사데흐의 발에 걸려 만세 동작을 하며 넘어졌다.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이동경은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약 18m를 날아간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50분에 터진 이동경의 ‘극장골’에 힘입어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간 순간이었다. 한국은 19일 태국 랑싯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4강전을 치른다. 최종 3위까지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이 호주를 꺾으면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정짓는다. 4강에서 질 경우에는 3, 4위전에서 승리해야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C조 1위 한국은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멤버에서 8명을 바꿔 D조 2위 요르단과의 8강전에 나섰다. 체력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쥔 한국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낚았다. 김대원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제공권이 뛰어난 수비수 정태욱(194cm)이 헤딩으로 공을 요르단 골키퍼 앞쪽으로 떨어뜨렸다. 이동준과 골키퍼의 경합 과정에서 공중으로 튀어 오른 공을 조규성(안양·185cm)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요르단(평균 신장 177cm)보다 장신이 많은 한국(평균 신장 181cm)의 ‘고공 플레이’가 빛났다. 후반에 한국은 김진규의 프리킥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0분 요르단의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요르단의 막판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동경의 값진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리그1 울산에서 3골(25경기)을 기록한 이동경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뽑혀 A매치 2경기를 뛴 선수다.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서는 6골을 폭발시키며 23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던 그는 장기인 왼발 슈팅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첫 골을 뽑아냈다. 누리꾼들은 ‘동경’이라는 이름에 착안해 “‘도쿄 리’가 도쿄행을 향한 불씨를 살려냈다”며 환호했다. 이동경의 이름은 한자로 ‘李東炅’으로 도쿄를 뜻하는 ‘동경(東京)’과는 다르다. 이동경은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골을 넣게 돼 기쁘다. 프리킥 키커 선정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내가 차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공을 찼을 때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은 이날도 빛났다. 앞서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1-0 한국 승)에서는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이동준(부산)이 후반 48분에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린 2골은 모두 ‘슈퍼 조커(교체 투입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의 승부수는 조커에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이동경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4강 상대인 호주는 한국과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서 같은 조였다. 당시 양 팀은 2-2로 비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도 양 팀은 1-1로 비겼다. 김 감독은 “호주와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요르단전에서 나타난 수비 조직력 문제 등을 보완해 4강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이 20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번 대회는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해질 경우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대형 산불에 따른 스모그 현상으로 14일부터 열린 대회 예선 일부 경기는 시작 시간이 늦춰졌고, 일부 선수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기권하는 등 차질이 생겼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스모그 대책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경기 진행 중 수시로 공기 상태를 점검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기 오염 정도를 1∼5단계로 나눠 발표하는데, 1단계는 ‘경기하기 좋은 상태’를, 5단계는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태를 의미한다. 5단계가 되면 심판 재량에 따라 경기를 중단할 수 있는데, 매 세트 짝수 번째 게임이 끝났을 때만 멈출 수 있다. 타이브레이크가 진행 중일 때는 끝날 때까지 경기한 뒤 중단할 수 있다. 올해 호주오픈 본선에는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인 4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한다. 남녀 단식에선 권순우(23·CJ 후원·세계랭킹 83위)와 한나래(28·인천시청·174위)가 나선다. 남자 복식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지성(27·세종시청·115위)-송민규(30·KDB산업은행·130위) 조가 이름을 올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다시는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같은 대선수들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죠.” 한 중학교 야구부 A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느끼는 갈증 가운데 하나는 대형 스타의 부재다. 류현진, 김광현 등 198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선수들 이후 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특급 스타들을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40대 남성 야구팬은 “예전 선동열과 최동원이 붙었을 땐 난리가 났다. 타자 중에는 양준혁과 이종범의 라이벌 대결이 볼만했다. 그런데 지금 프로야구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한 라이벌 구도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25), 이정후(22·이상 키움), 강백호(21·KT)처럼 가능성을 보이는 샛별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물급 새 얼굴이 나오지 않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2011시즌 26.7세에서 지난해엔 29.2세로 높아졌다. 최근 4시즌을 보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20대의 비율은 40%(전체 10명 중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 활동 기간이 길어진 것도 있지만 그만큼 선배들을 넘어서는 대형 유망주가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의 뿌리가 되는 아마야구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스타 가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국내 고교 야구팀은 지난해 80팀으로 2011년 53팀에서 50%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팀도 81개에서 107개로 늘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양적 팽창에 비례해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건 문제다. 제도, 시스템에 대한 장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선수 육성의 뿌리가 되는 아마추어 야구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1년 시작한 주말리그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공부는 공부대로 안 하고 운동은 운동대로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 고등학교 야구부 B 감독은 “(수업이 끝나고) 워밍업을 하면 해가 져서 운동을 못 하는 곳도 많다. 야간 조명 시설 유무 등 환경에 따라 오히려 부익부빈익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야구부 C 감독은 “엘리트 선수 생활을 선택한 이들에겐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오히려 (학교 체육에 대한) 부모들의 신뢰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리그를 시행하면서 오히려 쉴 시간은 없어지고, 학생들은 고액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 방식도 도마에 오른다. 프로를 목표로 삼는 투수 유망주들이 지나치게 구속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부상에 고스란히 노출되곤 한다. 그에 비해 선수들의 트레이닝 방법이나 건강관리 시스템은 아직도 초보 단계다. 성장기의 선수들은 체력이나 기본기를 중시해야 하지만 당장 눈앞의 성적을 좇아 내몰리는 사례도 많다. 야구 선수들이 많이 찾는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린 나이에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어깨와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잘하는 선수만 계속 마운드에 세우는 혹사 논란도 여전하다. 공격 지표 중심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허구연 위원은 “공격 중심으로 선수를 뽑다 보니 (수비 부담이 작은) 1루수, 외야 자원만 넘쳐나는 상황이다. 대형 내야수는 점점 더 보기 어려운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KBO 홍보위원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봤듯 일본에는 시속 150km대 중반을 뿌리는 좋은 투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야수들의 수비도 견고했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철저하게 가르친 덕분이다. 미래 한국 야구를 위해 우리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조응형 기자}

“진정한 프로는 스스로가 아니라 팬, 동료, 친구, 가족들이 판단하는 겁니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새내기들에게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종종 연단에 서는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내가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그도 예전 팬들의 사인 요청을 뿌리친 적이 있다. 그는 “야구 선수라는 직업은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그 낙인이 영원히 간다.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했던 실수가 여전히 부끄럽다. 팬들에게 진 빚을 영원히 갚으며 살겠다”고 했다. 이승엽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무안할 정도로 KBO리그에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안 그래도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한국 야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가 바뀌었어도 불미스러운 소식은 여전했다. 연초부터 LG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A가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던 시민을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는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구단은 조만간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NC 2군 코치 B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NC는 B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몇 년간 경기장 안팎에서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일들이 쉬지 않고 터졌다. 지난해만 해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LG 선수들이 카지노 출입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SK 강승호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 씨는 유소년에게 불법 약물을 투입해 구속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키움 송성문이 경기 중 상대 선수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한 사실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KBO리그에 종사하는 사람이 선수와 프런트를 포함하면 1000명이 넘는다.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재발을 막으려면 일벌백계의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여자 문제, 폭행, 음주운전, 승부 조작, 약물 등과 얽힌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팬 서비스도 늘 도마에 오른다. KIA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김선빈은 지난해 5월 경기장 밖을 나가던 중 사인을 요청한 어린 팬을 못 본 척 지나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8월 23일 ‘야구의 날’에는 이대호(롯데) 김현수(LG)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사인회 행사에 불참해 원성을 샀다. 엄청난 몸값을 받는 몇몇 선수의 오만한 태도에 팬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쌓인 앙금은 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몸값이 몇 수 아래인 팀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거센 비난 여론을 일으킨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예선전에서 보인 수준 낮은 경기력, 대표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귀국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강조한다. 지난해 승부 조작 제안 사실을 자진 신고했던 두산의 이영하는 팬들 사이에 ‘클린 베이스볼’의 상징처럼 인정받는다. KBO 상벌위원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행정학과 교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사건, 사고가 적지 않지만 스타 선수들은 비시즌 중 의료봉사나 지역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좋은 이미지 구축에 힘쓴다. 우리 선수들도 지역 및 팬들과 적극적으로 꾸준히 교감해 간다면 선수들을 바라보는 색안경도 점점 옅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처음이니까 일단 4강 가보겠습니다.”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테니스 샛별 백다연(18·중앙여고 2학년)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다연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겠나. 첫 그랜드슬램 대회니까 우승까지는 좀 그렇고 4강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라며 웃었다. 백다연은 국내 테니스 스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장호배 주니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장호배는 정현(24·2014년 우승), 권순우(23·2015년 우승) 등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한 대회다. 백다연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고교 언니들을 꺾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내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장호배 여자부 3연패는 홍다정(2001∼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첫 성인 대회였던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국제여자테니스투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 성과를 낸 백다연은 지난해 초 100위권 밖이었던 주니어 세계랭킹을 31위까지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탁구를 시작했던 백다연은 남다른 운동 신경을 보이며 탁구 선수로 진로를 정했다. 2학년 때 다니던 학교의 탁구부가 없어지면서 경기 용인에서 부천으로 유학(?)을 가게 된 그는 어린 나이에 기숙사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생활이 힘겨워 1년이 채 되지 않아 탁구를 그만뒀다. 집 근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을 찾다 용인 신갈초등학교로 전학해 테니스부에 들어갔다. 백다연은 역동적이고 운동량이 많은 테니스에 금세 매료됐다. 그는 “탁구랑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재밌었다. 더 많이 뛰어야 하고 스윙도 커서 훨씬 역동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다연은 키는 167cm로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가 장점이다. 이름처럼 ‘백 번 다 연결구(랠리)’로 경기를 끝낼 정도다.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를 앞두고 최근 강원 양구 전지훈련에서 마지막 점검을 진행했다. 최준철 중앙여고 테니스 감독은 “체구가 좋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쳐 보면 공격력의 필요성을 본인이 느낄 것이다. 기본기인 수비는 갖췄으니 앞으로는 네트플레이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다연은 “수비는 자신 있다. 성인 선수들과 맞붙어 보면 힘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주니어 때처럼 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으니 공격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월드스타를 꿈꾸는 백다연은 든든한 날개까지 달았다. NH농협은행은 16일 테니스 꿈나무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백다연에게 1년간 국제 투어 비용으로 3000만 원을 전달했다. 휠라는 의류 등 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테니스와 정구, 배드민턴, 3 대 3 농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역동적인 스포츠와 함께하며 젊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백다연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다연은… △생년월일: 2002년 1월 24일 △신체조건: 167cm, 57kg △세계랭킹: 주니어 31위 △학력: 신갈초-정자중-중앙여고 2학년 재학 △취미: 영화 감상 △주요 경력: 장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3연패(2017∼2019년), 2019년 제주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단·복식 1위, 2019년 영월 국제여자테니스투어 단식 준우승, 2020년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 진출권 획득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처음이니까 일단 4강 가보겠습니다”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테니스 샛별 백다연(18·중앙여고 2학년)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다연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겠나. 첫 그랜드슬램 대회니까 우승까지는 좀 그렇고 4강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라며 웃었다. 백다연은 국내 테니스 스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장호배 주니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장호배는 정현(24·2014년 우승), 권순우(23·2015년 우승) 등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한 대회다. 백다연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고교 언니들을 꺾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3년을 내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장호배 여자부 3연패는 홍다정(2001~2003년)이후 16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첫 성인대회였던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국제여자테니스투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 성과를 낸 백다연은 지난해 초 100위권 밖이었던 주니어 세계랭킹을 31위까지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탁구를 시작했던 백다연은 남다른 운동 신경을 보이며 탁구 선수로 진로를 정했다. 2학년 때 다니던 학교의 탁구부가 없어지면서 경기 용인에서 부천으로 유학(?)을 가게 된 그는 어린 나이에 기숙사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생활이 힘겨워 1년이 채 되지 않아 탁구를 그만뒀다. 집 근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을 찾다 용인 신갈초등학교로 전학해 테니스부에 들어갔다. 백다연은 역동적이고 운동량이 많은 테니스에 금세 매료됐다. 그는 “탁구랑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재밌었다. 더 많이 뛰어야 하고 스윙도 커서 훨씬 역동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다연은 키는 167cm로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가 장점이다. 이름처럼 ‘백번 다 연결구’로 경기를 끝낼 정도다.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를 앞두고 최근 강원 양구 전지훈련에서 마지막 점검을 진행했다. 최준철 중앙여고 테니스 감독은 “체구가 좋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보면 공격력의 필요성을 본인이 느낄 것이다. 기본기인 수비는 갖췄으니 앞으로는 네트플레이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다연은 “수비는 자신 있다. 성인 선수들과 맞붙어보면 힘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주니어 때처럼 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으니 공격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월드스타를 꿈꾸는 백다연은 든든한 날개까지 달았다. NH농협은행은 16일 테니스 꿈나무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백다연에게 1년간 국제 투어 비용으로 3000만 원을 전달했다. 휠라는 의류 등 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테니스와 정구, 배드민턴, 3대3 농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역동적인 스포츠와 함께하며 젊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백다연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메이저리그 2017년 월드시리즈(WS) 우승팀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 혐의로 사무국의 징계 철퇴를 맞았다.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2018년 우승팀 보스턴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2017년 자행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조사 결과와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제프 루노 휴스턴 단장과 A J 힌치 감독은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구단에서 해고됐다. 이들은 2020년 WS 종료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관련 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힌치 감독은 “나는 사인 훔치기에 찬성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루노 단장 역시 “단장으로서 책임을 받아들인다. 미리 알았다면 막았을 것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휴스턴 구단은 500만 달러(약 57억 원)의 벌금과 함께 앞으로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됐다. LA 타임스는 “휴스턴은 역사를 훔쳤다. 왜 휴스턴이 2017년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당시 휴스턴은 WS에서 LA 다저스를 4승 3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전 휴스턴 소속 선수들의 고발로 알려졌다. 휴스턴 선수들과 코치들은 2017년 안방경기 때마다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2루 주자와 타자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더그아웃에 설치된 모니터로 사인을 분석하고, 방망이 등으로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휘파람을 불어 투수의 구종을 타자에게 알렸다. 사무국 조사에 따르면 쓰레기통을 두드려 ‘비밀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당시 휴스턴의 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현 보스턴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코라 감독은 2018년 보스턴에 부임한 뒤에도 안방구장인 펜웨이파크의 비디오판독 영상분석실을 활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18년은 보스턴이 WS에서 LA 다저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보스턴은 카메라로 포수의 사인을 분석해 이 내용을 2루 주자에게 전달했다. 주자들은 빠른 공은 오른발로 첫발을 떼고 변화구는 왼발을 떼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구종을 알렸다. 사무국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코라 감독에 대한 징계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는 2018년 LG가 KIA와의 경기에서 상대 사인을 훔친 내용이 담긴 ‘커닝 페이퍼’를 더그아웃에서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부착해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KBO는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2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KBO리그에서 사인 훔치기가 공식 징계를 받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터키를 3위로 이끈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는 요즘 축구공 대신 운전대를 잡고 있다. 쉬퀴르는 대구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3, 4위전에서 경기 시작 10.8초 만에 골을 넣었다. 이는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단 시간 골로 기록돼 있다. 현역 시절 터키의 간판 공격수였던 쉬퀴르는 요즘 미국에서 우버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이런 근황은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쉬퀴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의해 정치 탄압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1년 에르도안이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던 그는 2013년 에르도안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당내 부패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테러를 당한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망치다시피 이주했다. 쉬퀴르는 “처음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었지만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와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을 했다. 지금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리그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주로 뛰었던 그는 인터밀란(이탈리아), 블랙번(잉글랜드) 등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렸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32·아르헨티나·사진)가 EP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아궤로는 13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맨시티가 2-0으로 앞선 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첫 번째 골을 넣은 아궤로는 후반 12분과 36분에도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6-1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15승 2무 5패(승점 47)로 선두 리버풀(20승 1무·승점 61)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개인 통산 EPL 175∼177호 골을 몰아 넣은 아궤로는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프랑스·175골)를 제치고 EPL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2011년부터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아궤로는 EPL 9시즌 만에 대기록을 썼다. 이는 잉글랜드 출신을 포함해도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궤로는 EPL 역대 최다 해트트릭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EPL 통산 12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앨런 시어러(뉴캐슬·11회)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가운데 아궤로의 해트트릭 기록을 추격하는 선수는 공동 4위인 해리 케인(토트넘·8회)뿐이다. BBC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시어러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아궤로의 사진과 함께 “특별한 선수에게 특별한 날”이라고 쓰며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시어러는 과거 인터뷰에서 “EPL을 거친 모든 외국인 공격수 중 최고는 단연 아궤로”라며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9·SK·사진)가 시즌 첫 번째 트리플 더블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달 초까지 하위권 팀에 3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SK는 10일 KCC전 대승(104-78)에 이어 12일 KT전에서도 105-65로 40점 차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헤인즈는 13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자신의 통산 7번째이자 이번 시즌 첫 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서 12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헤인즈는 이번 시즌 자밀 워니(26)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팀 내 비중이 줄었다. 지난 시즌 34분 8초였던 평균 출전 시간은 이번 시즌 12분 13초에 그친다. 헤인즈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 거라고 시즌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계속 많이 못 뛰니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최근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힘이 돼줬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승(11패)째를 올린 SK는 KGC에 반 경기 차로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2위 KGC 역시 KCC를 88-84로 이겨 SK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경민이 상무 전역 후 가세한 DB는 LG를 93-76으로 꺾어 KCC를 제치고 3위(18승 13패)에 올랐다. 두경민은 15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최하위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 89-66으로 이겨 11승(22패)째를 올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98cm의 센터 박지수(KB)가 포인트가드로 변신해 드리블과 패스를 맡았다. 1쿼터에는 3점슛을 넣은 뒤 화끈한 트워킹(골반을 털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춤) 댄스를 선보였다. 상대팀 감독으로 나선 안덕수 KB 감독은 박지수의 댄스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정규리그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3점슛 3개를 시도해 단 한 개도 적중시키지 못했던 박지수는 모처럼 맛본 장거리포의 짜릿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구도’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구기 종목 인기가 높은 부산에서 이 대회가 열린 건 2002년 올스타전이 시작된 뒤 사상 처음. 그만큼 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 시즌 새롭게 창단한 신생 구단 BNK의 안방 구장에서 열린 이날 이벤트에는 4464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3915명의 팬들이 모여 ‘별들의 잔치’를 즐겼다. 박지수를 비롯한 선수들은 정규 경기 때 보여주지 않았던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현(우리은행)은 득점한 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끌어내 ‘동반 댄스’를 선보였다. ‘호랑이 사령탑’으로 유명한 위 감독도 환한 웃음으로 춤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더블 클러치 득점 등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인 박지현은 하프타임 때 가수 노라조 공연에서 함께 춤을 추고 팬들과 함께 노래까지 불러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이날 팬 투표 1위 김단비(신한은행)가 주장으로 나선 핑크스타가 팬 투표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의 블루스타를 108-101로 꺾었다. 19점 7리바운드로 핑크스타를 승리로 이끈 박지수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7표 중 74표를 차지해 ‘별 중의 별’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여자농구 ‘3대 MVP’를 모두 차지했다. 박지수는 3점슛 6개를 시도해 3개를 터뜨리기도 했다. 3점슛 콘테스트 일반인 번외경기에 참가한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 투수 유희관은 예선에서 9점을, 1쿼터 종료 후 열린 본선에서 8점을 넣는 등 감춰온 농구 실력을 자랑했다. 스스로를 “농구를 좋아하는 야구인”이라고 소개한 유희관은 중앙대 동문인 김선형(SK) 등과 친분이 두텁다. 이번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일반 팬이 각 팀의 12번째 선수로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WKBL은 공개 모집을 통해 핑크스타 이혜수 씨(30·여자농구동호회 회장), 블루스타 임수빈 양(16·학교스포츠클럽 농구부 주장 출신) 등을 뽑아 12번째 선수로 코트에 세웠다. 이 씨는 3점슛 1개 포함 8득점으로 박지수와 함께 2쿼터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다. 선수와 팬들이 하나 된 무대였다.부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토트넘이 리버풀에 0-1로 지고 있던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28·사진)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오른발 슈팅이 허무하게 골대 위로 날아갔고,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슈팅 4개)이 득점에 실패한 토트넘은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8승 6무 8패로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리버풀은 무패 행진(20승 1무)을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골’로 선정된 번리전 ‘73m 질주 골’(지난해 12월 8일) 이후 5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첼시전 퇴장으로 인한 출전정지 징계(3경기)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에는 2경기 연속 무득점. 주 포지션(측면 공격수)이 아닌 자리에서 뛰는 것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손흥민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해리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서거나 적극적 수비 가담이 요구되는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서 원톱은 강한 몸싸움으로 볼을 지켜내고 공중볼을 장악해야 한다. 손흥민에게 적합한 역할이 아니다. 또한 손흥민이 측면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을 겸하는 위치에서 뛸 때는 체력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