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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강원 속초시 S병원. 이날 오후 10시경부터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있다던데 사실이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인근 주민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S병원 가지 마세요, 신종 바이러스 의심자 2명 입원 중”이라는 ‘가짜뉴스’가 올라온 뒤 삽시간에 지역사회로 퍼졌기 때문이다. 응급실 내원 환자와 입원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은 밤새도록 수십 통의 전화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해야 했다. 다음날 S병원 측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추적해보니 최초 유포자는 50대 여성 A 씨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욕탕에서 모르는 사람이 하는 얘기를 듣고 옮긴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4일 검찰에 송치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송치된 첫 사례였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엔 신종 코로나 환자가 없다는 안내문을 최대한 신속히 붙였지만 여전히 환자가 평소보다 30% 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호소했다. 경찰청은 이처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허위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했거나,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사건을 총 29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중 8건은 유포자를 찾아 검거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 도중 쓰러진 학생이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다”는 허위사실을 지상파 방송사의 온라인 뉴스 캡처 화면처럼 꾸며 유포한 범인은 고교생이었다. 이밖에 확진자나 의심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무원들도 다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담긴 공문이 구리시나 구리시보건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경남도청이 작성한 ‘신종 코로나 감염 대상자 현황’ 보고서를 지난달 29일 네이버 카페 등에 유포한 공무원을 특정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이버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가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허위정보 160건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에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허위정보는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중간에 퍼나른 사람까지 추적해 수사하고 악의적인 행위는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내부 사정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합니다. 고객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북창동순두부’는 이미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인 A 씨(38)가 이 식당을 들른 사실이 밝혀진 뒤 문을 닫았다. 근처 가게 직원인 장모 씨(20·여)는 “그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통보된 뒤, 주변 가게도 손님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A 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 감염된 A 씨가 12일 동안 버스와 고속철도(KTX), 택시 등을 타고 서울과 경기 구리시, 대구 등을 방문한 경로가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 서울과 대구 구리 들러 질병관리본부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 머물다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A 씨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온 뒤 역사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뒤 A 씨는 낮 12시 40분경 KTX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택시로 갈아타고 대구 수성구 부모님 댁을 찾았다. 다음 날인 25일엔 자기 차를 몰고 북구에 있는 처가로 가서 머물렀다. 오후 9시경 동대구역에서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다시 서울로 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는 이날 해군 소속 군무원 가족과 식사를 했다. 하남시도 “하남시에 사는 4인 가족이 A 씨와 제3의 도시에서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같은 가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날인 26일. 구리시 자택에 머물던 A 씨는 오후에 열이 나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단순 발열이란 진단과 함께 해열제를 처방받은 뒤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A 씨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관리대상이 아니었다. 별 차도 없던 A 씨는 이후에도 두 차례 병원을 찾았다. 다음 날인 27일 자택에 있던 A 씨는 인창동 삼성서울가정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같은 건물 구리종로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은 뒤 귀가했다. 3일에도 A 씨는 수택동 서울아산내과의원에 들렀다. 당시 마스크를 썼던 그는 체온이 정상이었다고 전해졌다. A 씨는 이날 “감기약을 먹었더니 울렁거린다”며 수액을 맞았다고 한다. 그날 저녁. 17번째 확진자는 회사로부터 “콘퍼런스에 왔던 말레이시아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 그는 다음 날인 4일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곳에서 A 씨는 확진검사를 받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현재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마트 줄줄이 휴업… 지역사회 불안 17번째 확진자인 A 씨는 열흘 넘게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병원과 마트, 주유소 등 방문한 시설도 다양했다. 그도 12, 16번째 확진자처럼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일 구리시가 A 씨 동선을 공개한 뒤 구리시는 크게 요동쳤다. 그가 다녀간 의원과 약국, 가게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A 씨가 진료 받은 삼성서울가정의원은 ‘당분간 휴진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쓴 안내문을 입구에 붙였다. 인창동에 사는 조모 씨(72·여)는 “너무 무서워서 가까운 시장도 절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A 씨 이동경로의 소독을 확대하고, 관내 어린이집 157곳에 2주 동안 휴원을 권고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구리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2월에 졸업식이나 개학 등을 할 계획이었던 학교는 3월로 일정을 연기하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대구에서 A 씨와 접촉한 친척 B 군이 다니는 부산 연제구 한 초등학교를 6, 7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 씨와 접촉한 B 군 어머니는 5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대구시는 “A 씨 이동경로를 파악해 방문 장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구를 다녀간 지 열흘이 넘었다.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8일까지 증세가 없다면 감염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고도예 / 대구=명민준 기자}

‘내부 사정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합니다. 고객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북창동순두부’는 이미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인 A 씨(38)가 이 식당을 들른 사실이 밝혀진 뒤 문을 닫았다. 근처 가게직원인 장모 씨(20·여)는 “그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통보된 뒤, 주변 가게도 손님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A 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 감염된 A 씨가 12일 동안 버스와 KTX, 택시 등을 타고 서울과 경기 구리시, 대구시 등을 방문한 경로가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인천공항으로 입국…서울과 대구 구리 들려 질병관리본부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22일 싱가포르에 머물렀다가,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A 씨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온 뒤 역사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뒤 A 씨는 낮 12시 40분경 KTX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택시로 갈아타고 대구광역시 수성구 부모님 댁을 찾았다. 다음날인 25일엔 자기 차를 몰고 북구에 있는 처가로 가서 머물렀다. 오후 9시경 동대구역에서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다시 서울로 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는 이날 해군 소속 군무원 가족과 식사를 했다. 하남시도 “하남시에 사는 4인 가족이 A씨와 제3의 도시에서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같은 가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26일. 구리시 자택에 머물던 A 씨는 오후에 열이 나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단순 발열이란 진단과 함께 해열제를 처방받은 뒤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A 씨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지침 상 관리대상이 아니었다. 별 차도 없던 A 씨는 이후에도 두 차례 병원을 찾았다. 같은 달 27일 자택에 있던 A 씨는 인창동 삼성서울가정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같은 건물 구리종로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은 뒤 귀가했다. 3일에도 확진자는 수택동 서울아산내과의원에 들렀다. 당시 마스크를 썼던 그는 체온이 정상이었다고 전해졌다. A 씨는 이날 “감기약을 먹었더니 울렁거린다”며 수액을 맞았다고 한다. 그날 저녁. 17번째 확진자는 회사로부터 “컨퍼런스에 왔던 말레이시아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인 4일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곳에서 A 씨는 확진검사를 받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현재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병원, 마트 줄줄이 휴업…지역사회 불안 17번째 확진자인 A 씨는 열흘 넘게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병원과 마트, 주유소 등 방문한 시설도 다양했다. 그가 12, 16번째 확진자처럼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일 구리시가 A 씨 동선을 공개한 뒤 구리시는 크게 요동쳤다. 그가 다녀간 의원과 약국, 가게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A 씨가 진료 받은 삼성서울가정의원은 ‘당분간 휴진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 쓴 안내문을 입구에 붙였다. 인창동에 사는 조모 씨(72·여)는 “너무 무서워서 가까운 시장도 절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A 씨 이동경로의 소독을 확대하고, 관내 어린이집 157곳에 2주 동안 휴원을 권고했다. 시 교육청과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휴업이나 개학연기도 협의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12명은 아직 건강에 이상이 없다. 일부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A 씨 이동경로를 파악해 방문 장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구를 다녀간 지 열흘이 넘었다.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8일 이상 증세가 없다면 감염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당분간 집에서 라면을 먹거나 다른 무료급식소들을 찾아봐야지. 돈이 없어서 밥을 사 먹진 못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천사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마친 양모 씨(77)는 허공을 보며 한숨부터 쉬었다. 이 급식소는 일주일에 3번 무료 식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이날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문을 닫는다. 이날 급식소 직원들은 이 급식소를 찾은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로 한동안 쉰다.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이해는 한다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모 씨(82)는 “물론 신종 코로나도 겁나지만 굶는 것만큼 무섭겠느냐”며 “빨리 어떻게든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가 홀몸노인이나 저소득층, 노숙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무료급식소나 복지관 등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6개 지점에서 한 달 평균 26만 명(중복 포함)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던 ‘전국천사무료급식소’는 신종 코로나 발발 뒤부터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급식소 관계자는 “배식과 식사 보조를 하던 자원봉사자 수가 절반가량 줄어 운영이 어렵다. 급식소가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국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무료급식소도 자원봉사자 수가 70%가량 줄어 조리가 손쉬운 반찬으로 메뉴를 바꾸기도 했다. 노인복지관과 노숙인지원센터 등도 줄줄이 휴관에 들어갔다. 경기 수원시의 한 노숙인지원센터는 “수원에서 15번째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아무래도 노숙인들의 면역력이 약한 만큼 주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일부터 휴관하고 있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단체급식을 중단하고 대신 식재료 등이 담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이 참여하는 업계에도 찬바람이 분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를 우려하는 고객들이 타인이 승용차에 타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했다. 건설 현장 일자리를 주선하는 한 인력사무소장은 “최근 해외에서 온 교포들은 아예 쓰지 않겠다는 사업장도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하면서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40분경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한 도로에서 이모 씨(37)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달리다가 마주 오던 SUV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 씨와 상대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8세 쌍둥이 자매 등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상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있던 자매의 아버지(41)와 어머니(40)는 장 파열 등 큰 중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 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현재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한 동네 주민은 경찰에서 “이 씨 주변에서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채혈을 통해 이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씨는 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올리며 빠르게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부부의 상태가 좋아져 퇴원하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수험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서로 2m씩 떨어져서 시험을 봤습니다.” 2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제63차 전문의 자격시험을 마치고 나온 홍모 씨(36·여)는 시험장 분위기가 ‘얼음’ 같았다고 전했다. 시험 전 기침 증상을 보인 홍 씨는 4일 전 주최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이날 별도로 마련한 특별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엔 세정제로 손을 닦고 발열체크도 두 번 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각종 시험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시험 주최 측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삼육중고교와 삼육대에서는 응시자 총 3500여 명이 참여한 전문의 자격시험이 열렸다. 주최 측인 대한의학회는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을 방문했던 수험생과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수험생,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수험생 등을 사전 파악해 이들을 위한 특별고사장 3개를 마련했다. 이날 대한의학회는 특별고사장에 갑자기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방호복을 비치하고 의대 교수들에게 시험감독을 맡겼다. 건물 1층 입구마다 손 세정제도 놓아뒀다. 응시자 정모 씨(31)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봤다”고 했다. 이달 9일 열릴 토익시험과 중국어능력시험(HSK)의 경우 응시생 가운데 신종 코로나 감염을 염려하는 이들은 원한다면 시험을 연기할 수 있다. 한국토익위원회와 HSK한국사무국은 각각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에서 “시험 응시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의심환자, 격리 대상자 및 직계가족은 시험 연기 또는 응시료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각 23, 29일 열릴 예정인 ‘공인회계사(CPA) 시험’과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시험이 코앞인데도 학원에 발길을 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5급 공채시험 학원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출석률이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고 했다. 수험생 김모 씨(27)는 “4년 동안 준비했는데 아프면 큰일이다. 전염될까 봐 학원도 관두고 한 달 먹을 음식도 전부 인터넷으로 샀다”고 했다. 김소영 ksy@donga.com·고도예·김태언 기자}
동아일보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추적 등 인사검증 보도’가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제51회 한국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3일 선정됐다. 지난해 8월 동아일보 사회부 법조팀의 황성호 신동진 이호재 김동혁 장관석 기자는 조 전 장관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중에 2주 동안 인턴 참여로 한국병리학회지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뒤 이 논문을 대학 입시에 활용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한국기자상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증상 유무나 접촉 정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온 입국자도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시 기준을 강화하고 대상을 확대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 밀접·일상 접촉 상관없이 자가격리 2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전파 가능성이 커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기준보다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증상 발현 전인 무증상 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접과 일상으로 나뉜 접촉자 분류를 없앴다. 확진 환자와 접촉하면 무조건 접촉 시점부터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지금까지는 밀접접촉자만 자가 격리했다. 일상접촉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증상이 나타나는지만 관리했다. 외출 자제를 권고했을 뿐 집 밖을 돌아다니는 데 사실상 제약이 없었다. 실제 6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하는 바람에 가족에게 3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다. 자가격리 대상에게는 정부가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한다. 그 대신 접촉자가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된다.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 직원을 접촉자에게 일대일로 배치해 자가격리 실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 후베이 체류 아니어도 검사 의무화 ‘사례 정의’ 기준도 강화된다. 사례 정의란 감염 우려가 있어 정부가 관리해야 할 감시 대상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중국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방문자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의심 환자로 분류해 격리 조치했다. 반면 후베이성 외 중국 방문자는 폐렴으로 진단돼야만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에서 입국해도 입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 바로 격리 조치된다.○ 마스크 하루 1000만 개 생산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관련 공장들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10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2일 현재 마스크 재고량은 3110만 개 수준. 마스크 매점매석을 벌이는 업체도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들은 중국에서 입국한 후 14일 동안은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 등 시설 이용자도 똑같이 적용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나 유치원 등은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의 협의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결정할 수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 관리도 강화한다. 비전문 취업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입국 전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입국 연기 또는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사업장에 중국에서 입국한 근로자가 있으면 선제적 예방을 위해 2주 동안 휴가를 주거나 휴업 조치를 권고한다. ○ “접촉자 관리 더 강화해야” 정부가 이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접촉자의 기준을 확진자의 발병 시점 이후에 접촉한 사람으로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전염되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중국 일본 등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촉자 관리 기준을 보면 ‘밀접접촉자는 증상이 발현하는 기간 또는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과)은 “접촉자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방역의 시작점이 뚫린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전국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기숙사생들은 분리 생활하도록 했다. 입학식 등 주요 행사도 취소하고, 상반기 중국대학과의 학생 교류는 잠정 연기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숙사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다른 지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당분간 별도의 기숙사 한 동에서 생활하게 할 방침이다. 모두 약 150명이 분리 생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잠만 따로 잘 뿐 식당이나 주방 등 시설은 함께 쓰게 하는 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데 완전 격리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후베이성 방문이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숙박과 식사를 하며 외부 접촉이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또 전체 학생 중에서도 후베이성에 방문했던 이들은 2주간 등교를 금지하고, 중국 타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을 때만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 경희대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의 e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경희대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1학기 개강일도 9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도 이달 27일 예정인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했다. 역시 이달 열릴 계획이던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도 열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상반기 중국 대학과 학생 교류를 취소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중국 대학으로 갈 예정이던 교환학생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한국에 오기로 한 중국 학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전채은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전국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기숙사생들은 분리 생활하도록 했다. 입학식 등 주요 행사도 취소하고, 상반기 중국대학과의 학생 교류는 잠정 연기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숙사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다른 지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당분간 별도의 기숙사 한 동에서 생활하게 할 방침이다. 모두 약 150명이 분리 생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잠만 따로 잘 뿐 식당이나 주방 등 시설은 함께 쓰게 하는 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데 완전 격리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후베이성 방문이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숙박과 식사를 하며 외부 접촉이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또 전체 학생 중에서도 후베이성에 방문했던 이들은 2주 간 등교를 금지하고, 중국 타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을 때만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 경희대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을 e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경희대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1학기 개강일도 9일로 일주일 연기 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도 이달 27일 예정인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했다. 역시 이달 열릴 계획이던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도 열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상반기 중국대학과 학생 교류를 취소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중국 대학으로 갈 예정이던 교환학생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한국에 오기로 한 중국 학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는 엄중한 독립기관입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함부로 조사를 하라 마라 지시할 수 없습니다.” 15일 인권위 직원 A 씨는 “인권위는 법으로 보장된 독립기관”이란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데 따른 인권위 조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성토였다. 인권위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가 어떤 의도로 공문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다만 해당 공문을 접수할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보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인권위는 이날 오후 긴급 관련 회의를 갖기도 했다. 회의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관련 자료 수집 등이 필요해 당장 의견을 모으기는 힘들다.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이르면 내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 바깥에서도 논란이 거셌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15개 인권단체는 이날 성명서에서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단순 해프닝으로 처리하고 넘어가려 한다면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잘못을 시인하고 인권위의 독립성 확보와 존중에 대한 대책을 진지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의 대응도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권위는 청와대의 공문 발송과 태도가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어야 했다”며 “청와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더라도,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강력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게 책무다”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조 전 장관 관련 공문을 2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먼저 보낸 공문은 ‘협조’란 표현을, 9일 “실수로 보냈다”고 말한 공문은 ‘이첩’으로 썼다. 이첩은 주로 상급기관이 하급기관에 서류를 보낼 때 사용하는 단어다. 청와대는 이첩이란 표현에 대한 법적·정치적 부담을 느껴 두 번째 공문을 폐기하고 협조 공문으로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청원을 올렸던 은우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날 “20일 이전까지 동료 교수들과 상의해 직접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은 교수는 14일 오후 진정 절차를 문의했다. 인권위법에 따르면 인권침해나 차별행위를 당한 당사자나 그 사실을 아는 사람과 단체는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진정인 실명을 명시한 상태에서, 진정 내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구체성을 가져야 한다. 2001년 11월 25일 출범한 인권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을 통해 어떤 간섭이나 지휘도 받지 않는 기구의 지위를 보장받는다. 입법부나 사법부, 행정부 등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독립기관이다. 위원회법 제3조(국가인권위원회의 설립과 독립성)에 ‘②(국가인권)위원회는 그 권한에 속하는 업무를 독립하여 수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이소연 기자}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양홍석 소장(42·변호사)이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비판하면서 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날 법무부의 검찰 직제 개편안을 두고 문제가 있다며 재고를 촉구하는 등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수사권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사권 조정 방향성에 의문” 양 소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이 개정됐는데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경찰 수사의 자율성, 책임성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는 방향은 옳다고 해도 수사 절차에서 검찰의 관여 시점과 범위, 방법을 제한한 것은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적었다. 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연대의 형사사법에 대한 입장,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에 관한 입장이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에 관한 의견 차이는 그냥 덮고 갈 정도를 이미 넘어서 더 이상 참여연대에서 직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썼다. 참여연대는 전날 논평을 내고 “수사권 조정법안이 통과돼 미흡하나마 검찰 개혁 관련 제도의 단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양 소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 자율성 보장과 함께 경찰에 대한 통제도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충분치 않다”며 “참여연대에 계신 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보완 입법 등을 통해 (경찰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나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실련은 14일 논평을 통해 “검찰 개혁은 필요하지만 이번 검찰 직제 개편안은 경제범죄 등 부패범죄 수사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직제 개편안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금 법무부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는 검찰 개혁안이 정치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도 없이 이뤄진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좌천된 고위 간부, 김웅 차장검사 사직 글에 댓글 “그 수모를 당해 가면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려 애썼는데 역부족이었다. 아예 들어 보려고 하지를 않았다.” 문찬석 광주지검장(59)은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렇게 쓰면서 “주어진 소임으로 최선을 다했으니 역사 앞에 떳떳하다”고 했다. 전날 법무연수원 교수인 김웅 차장검사(50)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면서 사직 의사를 밝힌 글에 단 댓글이다. 지난해 7월까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한 문 지검장은 당시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이던 김 차장검사와 함께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총괄했었다. 14일 오전 이프로스에 올라온 김 차장검사의 글엔 15일 오후 8시경 601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이끌다가 13일자로 단행된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이 난 검사들도 글을 남겼다. 박찬호 제주지검장(54)은 “후배가 먼저 전하는 사직 소식을 접하니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착잡하다”면서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행로난(行路難)’ 중 일부를 함께 적었다. ‘행로난’은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이 험하고 어렵다’는 의미로 박 지검장은 ‘큰 바람이 물결을 가르는 때를 만나면 높은 돛을 바로 달고 넓은 바다를 건너겠다’는 부분을 인용했다. 박 지검장은 이번 인사 전까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청와대의 2018년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47)는 “(김 차장검사와) 함께 근무할 기회는 없었지만 오래 같이 근무한 마음”이라는 글을 남겼다.김소영 ksy@donga.com·황성호 기자}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양홍석 소장(42·변호사)이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비판하면서 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8년 참여연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양 소장은 2016년부터 공익법센터 소장을 맡았다. 양 소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이 개정됐는데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경찰 수사의 자율성, 책임성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는 방향은 옳다고 해도 수사 절차에서 검찰의 관여 시점과 범위, 방법을 제한한 것은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적었다. 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연대의 형사사법에 대한 입장,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에 관한 입장이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며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에 관한 의견 차이는 그냥 덮고 넘어갈 정도를 이미 넘어서 더 이상 참여연대에서 직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썼다. 참여연대는 전날 논평을 내고 “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돼 미흡하나마 검찰 개혁 관련 제도의 단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법무부의 검찰 직제 개편안에 대한 논평을 통해 “검찰 개혁은 필요하지만 이번 개편안은 경제범죄 등 부패범죄 수사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직제 개편안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공군이 입대한 훈련병들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건 인권침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했다. 인권위는 13일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이 훈련병에게 관리 등을 이유로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며 관행 개선을 권고했다. 진정인 A 씨는 지난해 4월 “아들이 단정하게 자른 짧은 머리로 입대했는데도 훈련단에서 다시 삭발을 시킨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공군교육사령관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사령관 측은 이에 대해 “삭발은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신분이 바뀐 훈련병을 ‘군인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또한 개개인이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해 왔다. 하지만 인권위는 조사 결과 A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인권위는 “단체생활에서 품위 유지와 위생 관리란 측면에서 어느 정도 (삭발의) 정당성은 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이와 같은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공군 훈련병은 입영 첫 주와 훈련 종료 직전 머리카락을 전혀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삭발하지만 육군훈련소와 해군교육사령부의 훈련병은 3∼5cm 길이의 ‘스포츠형’으로 이발하는 점도 감안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017년 판문점에서 총상을 입으며 귀순했던 북한군 오청성 씨(26·사진)가 최근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당시 오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음주운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귀순 뒤 한국에서 정식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봐서 면허를 땄다. 평소에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맨몸으로 달려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오다 북한군이 쏜 총에 5, 6군데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 당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에게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1월 국회 정보위에서 오 씨가 귀순 당시 군 동료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처벌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귀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전채은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지난해 11월 정부가 ‘선상 살해’ 혐의를 받던 북한 어민 2명을 북송한 것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북송 어민들에 대해 신청된 긴급구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인권위는 “북한으로 추방된 2명의 선원이 고문이나 공개처형 등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고 이미 북송이 완료돼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자에 대한 구제조치 가능성도 분명하지 않다”며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북한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해 나가기로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합실 D계단 옆 토사물 청소 부탁드립니다.” 20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역사 안 스피커를 통해 이런 방송 멘트가 나왔다. 10여 분 전 술에 취한 여성이 D계단 옆 벽에 대고 토한 것이다. 이 여성의 일행은 어디선가 휴지를 가져와 여성의 입가를 닦아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조금 뒤 승강장으로 들어온 열차에 탔다. 계단 옆 바닥의 토사물과 휴지는 그대로 둔 채였다. 서울지하철 1∼4호선 역사 청소와 방역소독 등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환경’ 소속 A 씨(57·여)가 바닥의 토사물을 치우러 왔다. 역무원의 방송이 있은 지 3분 만이다. 곧바로 A 씨는 메고 온 가방에서 두루마리 휴지 3개를 꺼냈다. 그러고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바닥의 토사물을 훔쳐낸 뒤 비닐봉투에 옮겨 담았다. “연말엔 평소보다 3배는 더 많은 토사물을 치워야 해요.” A 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송년회를 비롯해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이 되자 지하철 역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취객들 때문이다. 금요일인 20일 밤늦은 시간에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홍대입구역을 찾았다. 역사 내에 구토를 한 뒤 그대로 자리를 뜨는 취객뿐 아니라 노상방뇨를 하는 취객도 눈에 띄었다. 기자가 신도림역에 머문 약 3시간 동안 역무실에서는 “토사물을 치워 달라”는 방송을 5번이나 내보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도림역의 토사물 처리 건수는 4532건으로 하루 평균 약 12건이었다. 지하철 1∼8호선 272개 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1∼8호선 열차와 역사 내 토사물 처리 건수는 12만6782건이나 된다. 오후 11시 40분경엔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역사 기둥에 대고 노상방뇨를 했다. 조금 뒤 서울메트로환경 직원 B 씨(65·여)가 이곳에 도착했다. 이번엔 대걸레를 들고 왔다. “대변을 본 뒤 그냥 가버리는 취객도 있어요.” B 씨는 노상방뇨는 그나마 낫다는 듯 체념한 투로 말했다. 21일 오전 1시 25분 홍대입구역. 이 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외선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하자 4명의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열차 안으로 들어갔다. 잠든 승객들을 깨우기 위해서다. 이 열차에서 내린 한 남성 취객은 반대 선로의 다른 열차 안으로 들어가 졸다가 역무원이 깨우자 이번엔 승강장 벤치에 앉아 졸았다. 신도림역에선 역사 소화전 안에 들어가 잠든 남성을 사회복무요원이 깨운 일도 있었다. 지하철은 1000만 서울 시민의 발이다. 지금도 하루 평균 약 750만 명의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런 지하철이 취객들 때문에 매일 전쟁 같은 밤을 보내서는 안 될 일이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검찰이 태양광발전기 설치 업체인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낸 허인회 씨(55)에 대해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씨는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전국청년위원장 출신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태일)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24일 허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씨는 녹색드림협동조합 등을 운영하면서 직원 40여 명에게 줘야 할 임금 5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2018년 10월경부터 급여를 받지 못한 이 업체 직원들이 임금 체불 사실을 노동청에 잇따라 신고했고 이를 조사한 노동청은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신고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노동청 관계자는 “허 씨는 조사 과정에서 임금 체불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의 급여 문제를 전력을 다해 해결해가고 있는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직원들이 (나를 위한)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 사력을 다해 빚(임금)을 갚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학 시절 인촌장학생이었던 김종완 씨(70·사진)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인촌기념회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서강대 사학과 2학년이던 1969년 인촌기념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원까지 5년간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김 씨는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는데 장학금 덕분에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언젠가는 은혜를 꼭 갚아야겠다고 생각해오다 장학금을 처음 받은 지 50년이 되는 올해 ‘더 미뤄서는 안 되겠다’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5년 2월 정년퇴직했다. 인촌기념회는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운동을 벌인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67년부터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대학생과 중고교생 등 38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 도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 240여 명이 정부의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 연장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었다. 같은 시간 민노총 집회 장소에서 10여 m 떨어진 곳에서는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등 1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하는 당신들은 목적을 이루지만 우리 새끼들은 죽어간다!’, ‘장애인 이동권은 당연한 권리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왔다. 서울맹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 소음 때문에 이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과 이동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강윤택 씨(40)는 “노동자도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집회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건데 그런 목소리를 내려면 약자인 우리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민노총과 얘기를 하겠다”며 민노총 집회가 열리고 있는 쪽으로 가려다가 이를 말리는 경찰관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맹학교는 민노총이 집회를 개최한 장소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민노총 산하 톨게이트 노조’와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이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몇 달째 계속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5분경엔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자 이 학교 학부모들이 20여 분간 길을 막기도 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집회 소음 때문에 학생들이 보행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보행수업은 시각장애인들이 청각, 후각 등을 이용해 등하굣길이나 출퇴근길처럼 자주 다니는 곳의 거리 환경을 익히는 것인데 마이크와 확성기 등을 사용하는 집회 소음이 이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김경숙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회장은 “학생들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보행수업을 받는데 집회 소음 때문에 7월 말부터는 보행수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