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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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확진 35%가 ‘스텔스 오미크론’… “터지기 직전 화산”

    유럽과 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야기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형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조만간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서도 지배 변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35%라고 밝혔다. 1주 전 22%보다 늘었고 올해 1월 4일(0.4%)에 비해서는 약 90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코버라이언츠에 따르면 21일 현재 유럽 주요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지배 변이가 됐다. 신규 확진자의 99%가 이 변이에 감염된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90%), 스웨덴(87%), 영국(85%), 스위스(72%), 네덜란드(70%) 등의 비율이 높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필리핀, 방글라데시는 이미 신규 확진의 100%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곧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제이컵 레미외는 이 변이를 분화 직전의 화산에 비유하며 “화산 옆에 살고 있는데 언제, 얼마나 크게 터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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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피해 막은 우크라 탐지견 ‘패트론’…폭발물 100개 가까이 탐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발물을 100개 가까이 탐지해 인명피해를 막은 우크라이나 군견 패트론(2)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는 19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90개 넘는 폭발물 해체 작업을 도운 폭발물 탐지견 패트론의 활동 영상을 공개하며 “체르니히우 폭발물 탐지 팀의 마스코트인 우리의 군견 패트론은 계속해 성실 복무 중입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패트론은 폭발물 제거 팀과 90개 넘는 폭발 장치를 해체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패트론이 특수 작업용 조끼를 착용한 뒤 폭발물 제거 차량 앞좌석에 힘차게 뛰어올라 현장에서 탐지 업무를 하는 전 과정이 담겨있다. 올해 생후 2년차인 패트론은 잭 러셀 테리어 종으로 체르니히우 폭발물 제거반의 마스코트로 불리고 있다. 폭발물 제거반은 지뢰 탐지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패트론이 폭발물을 발견할 때마다 작업 후 신선한 치즈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져있는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러시아와 국경 인근 지역으로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집속탄, 진공폭탄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유로 위클리에 따르면 폭발물 탐지견은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 세계 약 23개국에서 750여 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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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확진자 35%는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곧 지배종 될듯

    유럽과 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야기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형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조만간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서도 지배 변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22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35%라고 밝혔다. 1주 전 22%보다 늘었고 올해 1월 4일(0.4%)에 비해서는 약 90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코버라이언츠에 따르면 21일 현재 유럽 주요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지배 변이가 됐다. 신규 확진자의 99%가 이 변이에 감염된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90%), 스웨덴(87%), 영국(85%), 스위스(72%), 네덜란드(70%) 등의 비율이 높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필리핀, 방글라데시는 이미 신규 확진의 100%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말레이시아(95%), 베트남(87%), 일본(72%) 등의 감염 비율도 높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약 한 달 주기로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에서도 곧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유전자업체 헬릭스가 최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인구 밀집 주의 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검출 비율이 70%에 달했다. 미 매사추세츠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제이콥 레미유는 이 변이를 분화 직전의 화산에 비유하며 “화산 옆에 살고 있는데 언제, 얼마나 크게 터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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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항복 거부한 마리우폴 맹폭… “도시가 거대한 납골당”

    ‘거리에 널린 시신들 사이로 어린아이 시신까지 보인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에 갇혀 눈을 녹여 먹으며 버티던 사람들은 굶주리다 못해 주인 잃은 개까지 잡아먹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21일(현지 시간) 모습이다. 러시아는 이 도시를 함락하기 위해 쑥대밭으로 만든 뒤 데드라인을 정해 항복을 요구했지만 시 당국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도시 전체가 궤멸 위기에 놓였다. 흑해 연안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 주거지역에도 이날 처음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속전속결에 실패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민간인을 괴롭혀 우크라이나를 항복시키려는 ‘플랜B’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 전쟁 성패 직결 마리우폴 함락 집착20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시에 “2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오전 11시)까지 무기를 버리고 도시를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동이 트기 전 항복하면 민간인 대피 통로를 개방해 주겠다고 회유했다. 마리우폴시 당국은 항복 대신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인도주의적 대피 통로를 열어라’라는 편지를 러시아군에 전달했다. 그러자 러시아 육해공군은 더욱 가혹하게 전방위 폭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 함락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번 전쟁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리우폴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내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잇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점령하면 남·동부 전선이 연결돼 우크라이나군을 무너뜨리기가 수월해진다. CNN은 “마리우폴이 점령되면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까지 남북으로 포위해 함락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 “2차 대전 때 레닌그라드처럼 완전 파괴”마리우폴 인구 47만 명 중 15만 명은 이달 초 도시를 떠났다. 남은 32만 명 중 20만 명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포위에 막혀 식량과 수도, 가스, 전기가 모두 끊긴 상태로 3주 넘게 도시에 갇혀 있다. 주민 미콜라 오시첸코 씨는 “지하실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너무 목이 말라 히터에 있던 물도 빼 마시고 눈도 녹여 먹었다. 개울에 긴 줄이 생기면 러시아군의 공습 타깃이 됐다”고 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질 때마다 절박한 마음에 아들을 몸으로 감싸지만 아들을 지킬 순 없다는 걸 알기에 완전한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마리우폴에서는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너무 위험해 거리에는 떠돌이 개들이 방치된 사체를 먹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대피할 곳을 찾던 중 폭격을 받아 딸과 네 살배기 손녀를 잃은 블라디미르 씨는 BBC에 이같이 말했다. “땅을 봤는데 손녀의 머리가 심하게 훼손돼 있었어요. 바로 옆에 있던 딸도 다리에 중상을 입고 다음 날 숨을 거뒀어요.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제가 이 어여쁜 아이들을 묻다니요.” 학교 지하실 방공호에서 200여 명과 함께 대피해 있었던 크리스티나 졸라스 씨는 스카이뉴스에 “공습 때 한 여성이 엉덩이에 파편을 맞았다. 구호 인력 도착 전까지 그 상태로 꼬박 하루를 버텨야 했던 여성은 너무 고통스럽다며 독약을 달라고 부르짖었다”고 전했다. 그는 “잘 때도 폭격이 계속돼 아이들을 몸으로 덮은 채 어디에 떨어질지 모를 폭탄을 기다렸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 중 마지막으로 마리우폴을 떠난 그리스 총영사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는 자국 도착 후 “마리우폴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장기 포위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처럼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며 “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마리우폴에서의 마지막 메시지’란 동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약속한 무기와 탄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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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의 일에 반대하면 해고”…전쟁 비판 후 직장 잃는 러시아인들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잃고 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중학교 지리교사 캄란 마나플리 씨(28)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가 선전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지 않다. 나도 내 의견이 있고 많은 교사들이 그렇다. 그건 국가의 의견과 같지 않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두 시간 뒤 학교 교장에게 ‘당장 지우지 않을 거면 일을 관두라’는 전화를 받았다. 마나플리 씨는 BBC에 “그 글을 지우고 싶지 않았고 논쟁을 벌일 가치도 느끼지 못해 사직서를 쓰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사직서를 쓰고 소지품을 챙기러 학교에 갔지만 아예 교내 출입을 차단당했다.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는 선생님을 보기 위해 아이들이 거리로 나와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자 경찰에는 마나폴리 씨가 불법 집회를 조직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교장은 그에게 왜 그런 정치적 견해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는지를 설명하라고 요구했고 마나플리 씨는 이를 거부했다. 이틀 뒤 학교는 ‘부도덕한 행위’를 이유로 마나폴리 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해당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마나플리 씨가 고용계약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로바야 가제타는 심지어 마나플리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반전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 유포 처벌법’에도 해당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 “전쟁은 못 참아, 국영기업 직장 포기”국영 극장 체인 매니저 카트야 돌리니나 씨는 그간 국영기업이라는 특성상 정치적 견해 표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살아왔다. 돌리니나 씨는 “내 일이 좋았고 잃고 싶지 않았다”며 그동안 반정부 시위에 한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뒤 돌리니나 씨는 크렘린이 주장하는 ‘특별 작전’을 규탄하는 문화계 종사자들의 공개성명에 이름을 적었다. 그 역시 서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상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상사는 그에게 “서한에서 이름을 빼거나 사표를 내라”며 “둘 다 싫다면 해고”라고 말했다. 일이 커지기를 원치 않았던 돌리니나 씨는 서명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직장을 잃었다. ● 평화 기원했다가 사표 강요받은 인플루언서 의사 모스코바 국영병원에서 소아과의사로 일하는 안나 레바드나야 씨는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소식을 들었다. 레바드나야 씨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 비행기 바깥 풍경사진에 비둘기 이미지를 띄우고 “이 지옥이 어서 끝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0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인 그의 게시물은 곧 병원에서 논란이 됐다. 며칠 뒤 그는 병원 센터장이 병원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국가의 일에 반대하는 이들은 국영병원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며 자신의 게시글을 공개 비난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동료들이 보내 준 영상에서 센터장은 수분 동안 레바드나야 씨가 국제 정세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특수 작전’에 대해 지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드나야 씨는 결국 병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 측은 그에게 “사직서 제출을 거절한다면 해고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더이상 일을 지속할 수 없다”는 한 문장을 적어 보냈다. 룩셈부르크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크렘린 선전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러시아인이 이 나라를 떠날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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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도시 된 마리우폴…러 “무기 버리고 떠나라” 최후통첩

    ‘거리에 널린 시신들 사이로 어린아이 시신까지 보인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에 갇혀 눈을 녹여 먹으며 버티던 사람들은 굶주리다 못해 주인 잃은 개까지 잡아먹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풀의 21일(현지 시간) 모습이다. 러시아는 이 도시를 함락하기 위해 쑥대밭으로 만든 뒤 데드라인을 정해 항복을 요구했지만 시당국이 항복을 거부하면서 도시 전체가 괴멸 위기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때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항구도시였던 마리우폴이 이제 거대한 납골당이자 유령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러, 전쟁 성패 직결 마리우폴 함락 집착20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시에 “2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오전 11시)까지 무기를 버리고 도시를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동이 트기 전 항복하면 민간인 대피 통로를 개방해주겠다고 회유했다. 마리우풀 시당국은 항복 대신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인도주의적 대피 통로를 열어라’는 편지를 러시아군에 전달했다. 그러자 러시아 육해공군은 더욱 가혹하게 전방위 폭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가 마리우풀 함락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번 전쟁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리우풀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내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잇는 지점에 위치해있어 이 곳을 점령하면 남, 동부 전선이 연결돼 우크라이나 군을 무너트리기가 수월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리우풀이 점령되면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까지 남북으로 포위해 함락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 “2차 대전 때 레닌그라드처럼 완전 파괴”마리우폴 인구 47만 명 중 15만 명은 이달 초 도시를 떠났다. 남은 32만 명 중 20만 명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군 포위에 막혀 식량과 수도, 가스, 전기가 모두 끊긴 상태로 3주 넘게 도시에 갇혀 있다. 주민 미콜라 오시첸코 씨는 “지하실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너무 목이 말라 히터에서 있던 물도 빼 마시고 눈도 녹여 먹었다. 개울도 찾아다녔는데 개울에 긴 줄이 생기면 러시아군의 공습 타깃이 됐다”고 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질 때마다 절박한 마음에 아들을 몸으로 감싸지만 아들을 지킬 순 없다는 걸 알기에 완전한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마리우폴에서는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너무 위험해 거리에는 떠돌이 개들이 방치된 사체를 먹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대피할 곳을 찾던 중 폭격을 받아 딸과 4살배기 손녀를 잃은 블라미디르 씨는 BBC에 이같이 말했다. “땅을 봤는데 손녀의 머리가 심하게 훼손돼 있었어요. 바로 옆에 있던 딸도 다리에 중상을 입고 다음날 숨을 거뒀어요.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제가 이 어여쁜 아이들을 묻다니요.” 학교 지하실 방공호에서 200여명과 함께 대피해있었던 크리스티나 졸라스 씨는 스카이뉴스에 “공습 때 한 여성이 엉덩이에 파편을 맞았다. 구호인력 도착 전까지 그 상태로 꼬박 하루를 버텨야했던 여성은 너무 고통스럽다며 독약을 달라고 부르짖었다”고 전했다. 그는 “잘 때도 폭격이 계속돼 눈뜨면 아이들을 몸으로 덮은 채 어디에 떨어질지 모를 폭탄을 기다렸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마리우폴을 떠난 그리스 총영사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는 자국 도착 후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장기 포위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레닌그라드(현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처럼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며 “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마리우폴에서의 마지막 메시지’란 동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약속한 무기와 탄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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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일대일로 부채 늪에 결국 쓰러진 스리랑카

    1948년 독립 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시험용지가 부족해 학교 시험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가디언 등 외신에 다르면 스리랑카 교육부는 19일(현지 시간) 시험용지 부족을 이유로 21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됐던 정기 시험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종이, 잉크 수입에 필요한 외환을 확보할 수 없어 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스리랑카의 재정 상태는 중국이 스리랑카에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이에 대한 스리랑카의 부채가 확대되면서 악화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스리랑카 정부 자료에 따르면 당장 4월까지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 35억 달러(약 4조2500억 원) 중 약 10%가 중국에 대한 채무라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주변 국가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앞세워 경제 영토를 확장하려는 프로젝트다.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현재 필수품인 식료품, 연료, 의약품 등도 제대로 수입하지 못해 정부가 분유, 설탕, 렌틸콩, 쌀 등 필수품을 배급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에는 기름을 얻으려는 긴 줄이 생겼고 전국적으로는 매일 지역별 순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15일에는 물가 폭등과 필수품 부족에 성난 시민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16일 IMF에 구제금융 요청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올해까지 스리랑카가 갚아야 하는 대외 채무 및 국채 규모는 69억 달러(약 8조3584억 원)이다. AFP에 따르면 2019년 11월 라자팍사 대통령 취임 당시 75억 달러였던 스리랑카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2월 기준 23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스리랑카는 2017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진행된 남부 함반토타항 건설 대금 14억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중국 기업에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겨준 상태다. 가디언은 중국의 부채에 의존한 스리랑카의 인프라 투자 일부는 ‘흰 코끼리’(예산을 많이 썼으나 쓸모없어진 것을 일컫는 경제용어)로 전락했다며 대표 사례로 이 항구를 들었다. 스리랑카는 올해 초 최대 채권국인 중국에 상환 일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1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스리랑카의 디폴트 위기를 경고한 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중국에 부채 상환 일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측의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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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세기동안 기억될 테러”…러시아 군, 마리우폴 주민들 강제이주 시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폭격을 지속중인 러시아에의 행위를 두고 “수 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연설에서 “평화로운 도시에 이 점령자들이 한 짓은 명백한 테러이고 수 세기 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민간인들이 대피해있는 학교를 폭격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텔레그램에 여성, 어린이, 노인 약 400명이 대피해 있던 학교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직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 마리우폴 주민 수천 명 러시아 국경으로 강제이주 마리우폴 시의회는 19일 텔레그램에 “그동안 러시아 영토로 끌려간 마리우폴 주민이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 같은 러시아군의 행위를 두고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사람들을 강제로 생포했던 것과 같은 행위라고 규탄했다. 뉴욕타임스(NYT)은 러시아군이 그동안 마리우폴 시 체육시설에 대피해있던 시민 4000~4500명을 타간로그 국경으로 끌고 간 것으로 시가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주민들 사이에서도 친구, 이웃들이 동의 없이 러시아군에 의해 강제로 국경을 건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이 지역 의사인 에드워드 자루빈(50)은 “이제 러시아군인들이 사람들이 대피해있는 지하실까지 찾아와 남아있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타간로그로 보내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그의 친구 중 한명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두절 됐다고 한다. NYT는 미카일 미진체브 러시아 국가수호대장이 앞서 18일 “지난 24시간동안 우크라이아인 7800명 이상이 러시아연방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실 밖=생명의 위협’인 마리우폴의 비극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으로 안전지대가 사라진 마리우폴에서 시민들은 생필품을 얻기 위한 외출마저 자제해가며 지하실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BBC에 “전쟁의 흔적이 없는 곳이 사라졌다”며 “시의 80%는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이 중 3분의 1은 복구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마리우폴 지역 교전을 지휘하고 있는 아조프 대대 데니스 프로코펜코 지휘관은 CNN에 “마리우폴 사람들은 지하 벙커 바깥을 나올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한다”며 “사람들이 물과 음식을 덜 마시고 먹어가며 지하실 바깥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들만 겨우 건물밖에 내놓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이 계속돼 시신 수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수송차량의 이동도 제한하면서 이 지역의 식료품, 의약품 부족도 지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마리우폴 난민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자포리쟈에서 출발한 차량행렬은 출발지에서 3km를 채 벗어나지 못하고 러시아군에 의해 저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들은 3주간 지속된 폭격으로 시에서 25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현재 정확한 사망자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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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민간인 1200명 대피한 극장 폭격…바이든 “푸틴은 전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戰犯·war criminal)’이라고 칭하며 최첨단 ‘자폭 드론’을 비롯해 8억 달러(약 9700억 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민간인 1200명이 대피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극장을 포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푸틴)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칭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은 “전범 규정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내놓은 가장 강력한 규탄”이라고 평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자폭 드론’으로 유명한 ‘스위치블레이드’ 100기, 스팅어 대공미사일 800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2000기 등 8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대 80km를 날아가 폭발하면서 탱크를 파괴하는 스위치블레이드는 탱크과 장갑차에 의존하는 러시아 지상군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16일 마리우폴에서 어린이, 임산부를 비롯해 1200여 명이 대피한 시내 극장까지 폭격해 건물이 무너졌다. 특히 극장에 ‘어린이들(дети)’이란 흰색 글자가 크게 표시됐는데도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가했다. 드미트로 구린 마리우폴 시의회 의원은 17일 BBC에 “지하 방공호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이날도 러시아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구출 작업이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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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워제네거, 푸틴에 “당신 야망에 젊은이 희생…전쟁 멈춰라” 호소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배우이자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왜 당신의 야망을 위해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가”라며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 전쟁을 이끌고 있으니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도 당신”이라며 전쟁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슈워제네거는 1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러시아인들을 사랑한다. 이게 내가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이유다. 많이 보시고 공유해달라”며 9분 가량의 자신의 발언을 녹화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자막도 첨부했다. ○ “러시아를 사랑하기에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 “잔혹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나의 영웅이었던 한 러시아인에 대해 말하겠다. 1961년, 내가 14살이었을 때 내 친구 한 명이 나를 비엔나 세계역도선수권에 초대했다. 그 대회에서 유리 페트로비치 블라소프는 세계 최초로 머리 위로 200kg 바벨을 들어올리고 우승을 했다.” “돌아와서 나는 침대 위에 그의 사진을 붙여놓고 역도를 시작했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내게 그 사진을 떼고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영웅을 찾으라고 하셨다. 나치군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는 러시아를 안 좋아하셨다. 하지만 난 그의 사진을 떼지 않았다. 그가 어느 국기를 붙이고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후 보디빌딩, 영화를 하면서 러시아와 나의 관계는 더 깊어졌다. 러시아 팬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나중에 모스크바에서 블라소프를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촬영이 허락된 미국 영화였던 ‘레드히트’ 영화를 찍으러 갔었다. 친절하고 사려 깊었던 그는 당시 나를 만나 이 예쁜 파란 커피잔을 선물해줬고 그 이후로 난 매일 아침 이 잔에 커피를 마신다(웃음). 나는 늘 러시아 사람들을 사랑해왔고 존경해왔다. 이들의 강인함은 늘 나에게 영감을 줬다. 그러기에 여러분에게 내가 진실을 말하게 허락해주길 바란다.” ○ “美 의회폭동 때와 같은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 “러시아인의 오랜 친구로서 내가 하는 얘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이건 내가 미국인들에게 1월 6일 폭동 때 염려하는 마음에 이야기 했던 때와 정확히 같은 마음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를 전복시키려 의회에 난입했는데 지금이 그 때와 같다. 그들이 너무 잘못했기에 얘기를 해야 했고 지금 여러분의 정부 역시 정확히 같은 상황이다.” “여러분의 정부는 이건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시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말한다. 우크라이나를 탈 나치화시킨다고? 우크라이나는 유대인 대통령을 두고 있는 나라다. 그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나치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이다. 여러분이 알 듯 이 전쟁을 시작한 건 우크라이나도, 나치도, 극단주의자도 아니다. 크렘린의 권력자가 이 전쟁을 시작했다. 이건 러시아 사람들의 전쟁도 아니다. 유엔 141개국이 러시아가 침략자라고 투표하고 당장 군을 철수하라고 했다. 오직 4개 국가만이 러시아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게 팩트다. 세계가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는 그 잔인함 때문에 세계 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 “반전 시위하는 러시아인이 나의 새로운 영웅” “러시아 정부는 시민, 군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누군가는 나치와 싸우기 위해 간다고, 누군가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을 영웅처럼 맞아줄 것이라고, 누군가는 단순한 훈련이라고만 얘기를 듣고 갔다. 이들 중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나라를 지키려는 이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했을 뿐이다.” “이 영상을 볼 러시아 군인들에게 말한다. 여러분은 이미 내가 말하는 진실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봤을 것이다. 이 전쟁은 여러분의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가 했던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불법적인 전쟁이다. 여러분의 생명, 미래가 전 세계로부터 비난받는 이 무의미한 전쟁에 희생되고 있다. 크렘린의 권력자에게 묻고 싶다. 왜 당신들의 야망을 위해 이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가?” “푸틴 대통령에게 고한다.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끌고 있으니,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도 당신이다.” “또 거리에서 반전 시위를 하고 있는 모든 러시아인에게 말을 전하며 마치고 싶다. 세계가 당신들의 용기를 보았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용기 때문에 체포되고 투옥되고 두드려 맞았다는 것도 안다. 여러분이 나의 새로운 영웅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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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군 사망자 급증, 3주간 사망자 7000명 추산”

    지난 3주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7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보당국 추산치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인명피해(1300명)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언론 보도, 우크라니아 정부 집계(1만3500명 주장), 러시아 정부 집계(498명 주장)와 위성사진 및 러시아군 피해 비디오 영상을 심층 분석해 추정했다. 현재 미국 군사 및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탱크 한 대당 평균 몇 명의 부대원이 타고 있는 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해당 탱크가 제블린 미사일 등 대전차 미사일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인명 피해의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통 사상자 발생 비율이 10% 정도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병된 러시아군이 15만 명을 넘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사망, 부상자수를 합친 총 사상자 수는 1만4000명~2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또 현재까지 이번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장군만 3명이다. 서방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군 장군을 약 2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 군 관계자는 이 러시아 장군들이 보안이 되지 않는 전화, 라디오 통신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사망한 장군 중 최소 한 명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화를 도청해 사살했다고 NYT에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전투가 계속될 수록 이 수치는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매일 전달되는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군이 군용차량을 주차시켜놓고 인근 수풀을 거니는 등 사기가 저하된 모습이 강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러시아, 우크라이나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블린 파르카스는 “이러한 인명피해는 부대의 결속과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자신들이 왜 공격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군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 관료들은 그나마 러시아군의 공습이 지상에서의 어설픈 결과를 부각시키지 않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NYT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국영언론은 러시아군 피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는 러시아인들은 서방에서 전하는 뉴스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 국장은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 같은 크렘린의 거품을 터뜨리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번스 국장은 “늘어나는 전쟁 사상자 수에 대한 정보가 러시아에도 전달되고 있고 경제제재에 대한 영향이 일반 러시아인들의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병원, 학교 등 민간인 피해와 관련한 끔찍한 장면 등이 담긴 현실도 전해지고 있다”며 러시아 내 전쟁 인식 상황을 전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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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NYT 기자 이어… 美폭스뉴스 기자, 우크라서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에서 취재 중인 각국 언론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호렌카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폭스뉴스 소속 촬영 기자 피에르 자크제프스키(55), 그의 자문에 응해주던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렉산드라 쿠우시노바(24)가 타고 있던 차량이 총격을 입은 뒤 발생한 화재 여파로 숨졌다. 또 다른 폭스뉴스 기자 벤저민 홀(39) 또한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아일랜드 국적의 자크제프스키 기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분쟁지역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3개월 전 폭스뉴스는 개국 25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그를 ‘숨은 영웅’으로 선정했다. 쿠우시노바 기자는 폭스뉴스 팀의 현지 이동, 정보 수집, 통역 등을 담당했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던 해외 언론인이 목숨을 잃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3일 전 미 뉴욕타임스(NYT) 소속 촬영 기자 겸 다큐멘터리 감독 브렌트 르노(50) 또한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 피란민의 이동을 취재하다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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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서 美 폭스뉴스 촬영기자 사망…NYT 이어 두 번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에서 취재 중인 각국 언론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호렌카에서 취재중이던 미국 폭스뉴스 소속 촬영기자 피에르 자크지우스키(55), 그에게 자문을 해 주던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렉산드라 쿠브쉬노바(24)가 타고 있던 차량이 총격을 입은 뒤 발생한 화재 여파로 숨졌다. 또 다른 폭스뉴스 기자 벤저민 홀(39)또한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아일랜드 국적의 자크지우스키 기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분쟁지역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3개월 전 폭스뉴스는 개국 25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그를 ‘숨은 영웅’으로 선정했다. 쿠브쉬노바 기자는 폭스뉴스 팀의 현지 이동, 정보 수집, 통역 등을 담당했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던 해외 언론인이 목숨을 잃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3일 전 미뉴욕타임스(NYT) 소속 촬영 기자 겸 다큐멘터리 감독 브렌트 르노(50) 또한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 피난민의 이동을 취재하다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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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총장 “핵분쟁 가능성”… 바이든, 내주 나토 방문

    일시 중단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휴전 협상이 15일 재개됐다.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상당하고 협상 와중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을 폭격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에 참석한 다비드 아라하미아 의원은 이날 현지매체에 “러시아와의 온라인 화상 회담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하루 전 양측은 러시아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철회 등을 논의하다 견해차로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실 고문은 “5월 초 안에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남부 마리우폴, 동부 하르키우 등 거점 도시에 대대적 공세를 가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의 약 15km 앞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러시아군 탱크가 키이우 시내까지 진입하면 최악의 경우 수개월간 양측이 시가전을 벌일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민간인 사망자 또한 계속 늘고 있다. 15일 키이우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4명이 숨지자 시 당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35시간의 통금령을 내렸다. 방공호 대피를 제외하면 허가 없는 외부 출입이 금지된다. 하르키우시는 14일에만 65번의 포격을 당해 학교 병원 아파트 등 600개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도 현지 매체에 “마리우폴에서만 1만 명이 숨졌고 러시아군의 봉쇄가 끝나면 사망자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밝혔다. 핵전쟁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핵분쟁 가능성이 발생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며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 NBC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3국 총리가 15일 키이우를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한국 시간 16일 오후 8시) 미 의회에서의 화상 연설을 통해 전투기 등 무기 지원 확대를 촉구한다. 그는 앞서 8일에도 영국 하원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연설을 인용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 일각에서는 미국의 2차 대전 참전 또한 처칠의 연설을 계기로 이뤄졌다며 이번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적극적 도움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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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英총리 “푸틴 배불리는 러시아 에너지 중독 끊어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방이 러시아 에너지 ‘중독’을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15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에 ‘이대로는 안 된다. 서구는 블라미디르 푸틴에 대한 의존을 끝내야 한다’는 글을 기고해 서방이 필요한 석유, 가스를 쥐고 흔드는 푸틴으로부터 에너지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서방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 푸틴을 저지하지 못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면서 러시아의 에너지원에 더 의존적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기고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중독’이 푸틴의 대범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민간인에 대한 폭격을 퍼붓게 했고 동시에 러시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석유, 가스 가격으로 이윤을 얻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자신이 이러한 중독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세계가 자신의 침공을 처벌하기 어려울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게 푸틴이 산부인과를 폭격해도 된 다고 여긴 이유일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세계가 계속해 이런 협박에 시달릴 수는 없다. 서방이 푸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한, 그는 그 의존을 계속 이용해 먹기 위해 온갖 수를 쓸 것”이라며 “이러한 의존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푸틴의 강점인 풍부한 자원은 그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상 그것 말고 푸틴의 러시아는 자원 말고 다른 나라들이 사고 싶은 것들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 세계가 러시아산 석유, 가스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다면, 우리는 푸틴에게 흘러가는 현금을 차단하고 그의 전략을 망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전략은 모두가 동참하지 않으면 사실상 효력이 없다”며 “푸틴의 공격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세계가 러시아산 자원 사용을 멈추는 것이다. 우리는 또 이러한 변화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구조라면 러시아산 자원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영국 정부가 풍력, 태양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에너지 공급은 더 안전하고, 더 지속가능하고, 외세에 의해 이용될 위험은 적어야 한다”며 이달 말 영국의 에너지안보전략을 수립해 영국이 더 이상 푸틴과 같은 악당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에너지 자급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존슨 총리는 재생에너지의 수급한계를 대비하기 위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새로운 계획 수립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 앞에 어려운 시기가 다가 올 것임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면서도 “세계에 러시아산 자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 과정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뤄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영국 역시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석유, 가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해당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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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제발 진실을 보세요”… 전쟁에 갈라진 러 부모-자식 세대[사람, 세계]

    “며칠 전 엄마 휴대전화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게 다 나토 때문이다’ ‘러시아는 스스로 방어에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는 크렘린의 선전을 지인들에게 그대로 퍼 나르고 있더군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해 온 직장인 빅토리야 고크 씨(28)는 “엄마의 휴대전화를 본 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진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게 제 목표가 됐다”고 했다. “엄마한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까진 겨우 설득했지만 사촌 언니 오빠들, 삼촌들까지 (설득해야 할) 명단이 한가득 있어요.” ○ 전쟁 두고 러시아 세대 갈등 격화모스크바에서 기술 컨설턴트로 일하는 드미트리 씨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장 부모 집으로 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찬양 일색인 국영 방송만 보는 부모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13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일주일간 머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곳곳을 초토화시키는 영상과 관련 외신 기사를 부모에게 보여줬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떠났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어머니는 제게 ‘네가 조국을 배신하고 있다’는 문자까지 보내셨어요.” 아버지는 그에게 영상을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가 폭격을 당한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꾸민 자작극이라는 내용이었다. 드미트리 씨는 “부모님이 저를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 이젠 정말 포기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 올렉산드라 씨(25) 또한 BBC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어머니에게 ‘아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어머니는 사고라고만 하세요. 러시아군은 절대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고, 모두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요.” 최근 러시아의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11만 명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정 내 분쟁이 있느냐”는 질문을 올리자 수백 명의 러시아 청년들이 아래와 같은 부모와의 대화 내용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거 네가 쓴 거니? 너 정말 러시아인이길 원치 않는 거냐?”(아버지) “대화가 길어지겠네요.”(나) “너 정말 불쌍하다. 너는 뿌리를 끊고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충고하는데 이단 같은 소리 당장 다 지워!”(아버지)○ 언론 통제 강화 속 반전 시위 확산 국영 언론을 통해 푸틴 정권을 찬양하는 보도만 접한 러시아 장년층과 소셜미디어, 독립 언론, 외신 등을 통해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자녀 세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연구원은 “전쟁에 대한 의견은 뉴스를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TV를 많이 보는 중장년층이 푸틴 지지 성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8일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조사에서도 66세 이상 러시아인의 75%가 ‘침공을 지지한다’고 한 반면 18∼24세에서는 29%만 동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론 통제의 고삐를 갈수록 조이고 있다. 4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11일 인스타그램마저 금지했다. 이 때문에 푸틴을 두둔하는 국영 방송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젊은 층과 야권을 중심으로 한 반전 시위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13일에도 러시아 37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져 850명 이상이 구금됐다.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 참가로 구금된 인원은 1만5000명을 넘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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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폭격에 실려나온 임신부-태아 끝내…

    러시아군이 9일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를 폭격했을 당시 중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구조됐던 임신부와 태아가 모두 사망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임신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골반이 심하게 골절돼 제왕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임신부는 의료진의 고심하는 모습에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차라리 나를 지금 당장 죽여 달라”고 의료진에 부탁했다고 한다. 결국 제왕절개 수술이 이뤄졌지만 태아는 호흡을 하지 않았다. 산모 역시 수술 도중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의 30분이 넘는 심폐소생술에도 산모는 깨어나지 못했다. 폭격 당시 현장이 워낙 혼란스러웠던 탓에 의료진은 산모의 이름도 모른 채 수술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산모의 남편과 아버지가 병원을 찾아와 산모의 시신을 공동묘지에 매장하는 대신 유족에게 넘길 수 있었다. 러시아는 산부인과 폭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짓”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같은 산부인과에 있었던 블로거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 씨는 구조된 다음 날 다행히 출산을 했다. 그는 당시 얼굴에 피를 흘리며 계단을 걸어 내려오던 사진 속 주인공이다. 러시아 측은 그를 두고 “짜여진 공격에 섭외된 배우”라고 주장했다. 비셰기르스카야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피 당시 입었던 점박이 파자마 차림으로 “우리는 유리, 창틀, 벽이 다 무너졌을 그때 모두 다 병실에 누워 있었다. 다들 영문을 몰랐고 일부는 제대로 옷도 갖춰 입지 못한 채 나왔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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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폭격뒤 아이 위험 직감, “절 죽여주세요” 외친 산모 숨져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산부인과 폭격 때 들것에 실려 구조됐던 산모와 태아가 모두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주 공격 때 이 산모가 잿더미가 된 병원에서 앰뷸런스로 옮겨지던 사진 한 장은 전 세계에 퍼져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AP에 따르면 이 여성은 폭격 후 즉각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성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안간힘을 쓰자 아이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한 이 여성은 의료진에게 “차라리 저를 지금 당장 죽여주세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담당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의 골반은 심하게 골절된 상태였고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나 태아는 숨을 쉬지 않았다. 이후 의료진은 여성의 목숨을 살리려 애썼지만 30분 넘는 심폐소생술에도 산모 역시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폭격 당일 워낙 현장 상황이 혼란했던 나머지 의료진은 이 여성의 이름도 모른 채 수술에 나섰다. AP는 이 산모의 남편과 아버지가 시신을 수습하러 병원을 찾아와 산모의 시신이 마리우폴 다른 시신들과 함께 공동묘지에 매장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이번 산부인과 공격이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식료품은 물론 물과 전기, 난방 공급이 일주일 넘게 끊긴 마리우폴 지역에서는 수술실 가동을 위한 비상 전력만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AP는 덧붙였다. 공습 다음날 출산을 한 블로거 마리아나 비쉐걸스카야 씨는 당시 얼굴에 피를 흘린 채 계단을 걸어 내려오던 사진 속 주인공이다. 그녀의 사진을 두고 러시아 관료들은 “짜여진 공격에 섭외된 배우”라고 주장했다. 대피 당시 입었던 파자마를 아직도 입고 있는 비쉐걸스카야 씨는 “그날은 3월 9일이었고 우리는 유리, 창틀, 벽이 다 무너졌을 그때 모두 다 병실에 누워있었다. 다들 영문을 몰랐고 일부는 제대로 옷도 갖춰입지 못한 채 나왔다”고 공습 당일을 회상했다. AP는 임시로 마련된 산부인과 병동에서는 출산이 다가올 때마다 새로운 긴장감이 감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사 올가 베레샤기나는 “출산하는 어머니들이 이미 너무 큰 일들을 겪어냈다”고 말했다. 이날은 폭격으로 발가락을 잃었던 한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도 진행됐다. 아이를 조심스럽게 꺼낸 의료진은 아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아이를 힘껏 문질렀고 몇 초간의 정적 끝에 아이의 울음 소리가 수술실에 울려퍼졌다.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고 어머니와 의료진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AP는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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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국영방송 인기 토크쇼서 우크라 공습 비판

    러시아 국영방송의 가장 인기 있는 토크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나왔다.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1에서 ‘크렘린의 입’으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가 진행하는 황금시간대 토크쇼에서다. 솔로비예프는 최근 유럽연합(EU)이 지정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 이 토크쇼에 나온 초대 손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빗대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영화감독 카렌 샤크나자로프는 이날 솔로비예프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갈등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같은 도시를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어떻게 돼있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 상황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치닫는다면 우방인 중국 인도도 결국 우리와 거리를 두도록 압박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들끓는 (반전) 여론도 나쁘게 작용할 것이다. 이 ‘작전’을 끝내는 게 국내 상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로 출연한 학자 세묜 바그다사로프도 “우리가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에 관여할 필요가 있을까요? 심지어 상황이 더 안 좋은데?”라고 반문했다.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1989년)은 러시아인에게는 뼈아픈 기억이다. 소련은 침공 10년 만에 막대한 경제적, 군사적 손실을 입고 치욕스럽게 철군했고, 2년 뒤 해체됐다. 솔로비예프는 황급히 그의 말을 중간에 막았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군사작전’이 우크라이나 나치 세력으로부터 러시아민족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선전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사이트, 독립방송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국영방송은 러시아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은 러시아에도 전해진 듯하다. 텔레그래프는 “지난주 러시아 SNS에서는 러시아 장병의 어머니가 시베리아 주지사에게 ‘크렘린이 아들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경찰의 탄압에도 러시아 곳곳에서 작은 (반전) 시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1 외에도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채널 ‘즈베즈다’ 토크쇼에서는 현역 군 관료가 “러시아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 진행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료가 “도네츠크 루간스크를 비롯해 그곳에서 우리 대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자 진행자는 “아니, 아니, 아니”라며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멈춰!”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 관료는 “우리 젊은이들이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진행자는 “이제 좀 멈춰주겠나”라고 고함쳤다. 그는 “우리 군이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겠다. 우리 군은 파시스트들을 물리치고 있다. 이건 러시아군의 승리이고 러시아의 부활이다”라며 수습에 나섰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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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잡으려 다른 스트롱맨에 손 뻗는 美의 딜레마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서 그간 반인권적 행태를 규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원유 수입 대체지로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들 국가의 권위주의 지도자를 돕는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부정선거를 강하게 규탄하며 대사관을 철수하고 정권의 돈줄인 석유산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 제재를 가한 나라다. 마두로 대통령은 현재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기소된 상태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최근까지도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관련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 정황을 비롯한 인권 유린 혐의에 대해 고강도로 비판해온 나라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대선 유세 때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가를 치르게 하자. 이들을 외톨이로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고 평가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결정하면서 이 조치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대표단은 이미 지난 주 베네수엘라를 찾아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발도 거세다. 로브터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은 7일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와 원유 교역을 재개하는 것은 “전 세대를 걸쳐 악화된 이 지역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두로를 “우리 반구의 암덩이”로 부르며 “고문과 살인의 마두로 정권에 생명력을 소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도 트위터로 “백악관이 미미한 양의 석유 때문에 베네수엘라에 자유를 찾는 이들을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미국 대표단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원유 증산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피해 유가족 단체의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러한 움직임을 규탄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테리 스트라다 ‘911 가족 연합’ 회장은 10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9·11테러 피해 유가족 30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유족들은 9·11 테러 비행기 납치범 19명 중 15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로 밝혀지면서 테러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밝혀달라고 호소해왔다. 스트라다 회장은 “우리 역시 기름값 인상에 따른 고통을 미국인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양국(미국-사우디아라비아)간 중요한 이슈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어떠한 대화에 나서든 유가족들이 요구해온 정의와 책임에 대한 논의가 포함돼야한다”며 “2001년 9·11 테러 공격에 대한 화해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회복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그간 기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던 연방수사국(FBI)의 9·11 테러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 조사 보고서로 사우디 국적의 항공기 납치범들의 신상과 관련한 추가 정보가 알려졌을 뿐 보고서 역시 이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직접적 연관성을 밝혀내지는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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