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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을 더 빠르고 손쉽게 도와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나왔다. 전문 분석업체에 맡겨도 3, 4개월 걸렸던 데이터 분석을 사용자가 직접 몇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1, 2 주 안에 끝낼 수 있게 됐다. LG CNS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빅데이터 플랫폼인 ‘DAP’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DAP은 빅데이터 분석 등이 힘든 여건에서 고객에게 ‘답’을 제시한다는 뜻이다. LG CNS 관계자는 “30년간 축적한 산업별 빅데이터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가 200여 명이 제조 혁신, 디지털 마케팅 등 30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DAP에서 사용자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뒤 필요에 맞게 조건만 설정하면 된다. 분석 영역과 유형 등 분석 환경을 구축하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와 연동되지만 연말까지 LG CNS 자체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통업자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 도구 및 그래프로 표현하는 시각화 도구 등을 선택한 뒤 과거 매출 실적, 주문 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올리면 향후 매출액 등의 수요 예측 분석이 가능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가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을 440명 채용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명(37.5%) 늘어난 규모다. 부문별로는 경영·전략, 영업마케팅, 네트워크, 보안, 정보기술 등 17개 직무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260명을 뽑는다. 또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KT텔레캅, KT샛 등 14개 계열사에서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180명을 채용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입사지원서의 사진 제출 항목을 없애고, 직무경험 등을 5분간 자유롭게 발표하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인 ‘KT 스타오디션’ 규모를 확대했다. 또 전체의 23%를 지역인재로 뽑는다. 입사 지원은 다음 달 4일부터 18일까지 받는다. KT 측은 “고졸 이상을 포함할 경우 올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4000여 명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9월 15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25% 요금 할인 정책을 수용하기로 했다.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율(선택약정 요금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과기정통부에 알려왔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라가면 월정액 4만 원 요금 기준으로 지금보다 매달 2000원가량을 추가로 할인받는다. 이통 3사는 25% 요금 할인 시행으로 매출 감소 등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지만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취지를 고려해 정부 정책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심각한 재무적 부담 및 향후 투자 여력 훼손 등이 예상되나 할인율 상향 건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소비자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부응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서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행정소송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공약에 따라 선택약정 할인율을 25%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통 3사는 일제히 정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 제기 가능성을 밝혔었다. 당시 이통 3사는 “할인율 인상의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국내외 주주들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권 초기부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통신비 인하를 원하는 여론의 압박으로 소송을 포기하고 정부 정책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유영민 장관 “기존 가입자 ‘25% 소급적용’은 어려울듯” ▼또 정부가 당초 1400만 명에 이르는 기존 약정자에 대해서도 할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나 법적 근거 미비로 할인을 강제 적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 50일을 맞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존 가입자에 대한 소급 적용은 통신사를 상대로 설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법을 바꿔서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가입자 적용이 안 되더라도 매월 60만∼70만 명의 가입자가 기존 약정이 종료돼 25%로 상향된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최대 2년이면 기존 가입자 모두가 25% 할인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은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도 남은 임기는 당연히 보장한다”라며 “단,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맞는지 여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됐던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는 가운데 KISA는 다음 달 5일까지 신임 원장을 공모하고 있다.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리·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9월 1일까지 이사장을 공모하고 있다. 유 장관은 9월 출범할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상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중요 정책인 4차 산업혁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조직에 거품을 걷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다수의 부처 장관을 참여시킬 방침이었지만 최근 위원 30명 중 25명을 민간에서 위촉하기로 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아파트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GS건설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플랫폼인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들끼리 각축을 벌이던 AI 아파트 선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신규 아파트를 대상으로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연동된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아이가 외부 업체에 적용되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협약은 카카오가 이종 산업과의 융합으로 AI 플랫폼을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는 다음 달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출시를 기점으로 AI 플랫폼과 외부 업체 간의 연동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커넥트 에브리싱(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에 따라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하반기(7∼12월) AI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화다. 카카오는 음성인식, 사물인식, 자연어처리,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각각의 기술을 모듈 형태로 개발해 제휴사가 필요한 기술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아이는 기존 서비스와 연동되는 확장성이 강점”이라며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경험했던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생활밀착 서비스를 집과 차 등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글로벌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새 수장으로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48·사진)가 선임됐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버 이사회는 주말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란 출신인 코스로샤히는 9세에 미국에 이민해 브라운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2005년부터 익스피디아 CEO를 맡았으며 지난해 연봉은 9460만 달러(약 1069억 원)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2일(현지 시간) 핀란드 아우라 지역의 ‘안티카이넨 농장’. 한국에 프리미엄 돼지고기인 ‘오메가3 포크’를 수출하는 핀란드 최대 육류가공업체 HK스칸의 돼지 사육농장이다. 우리에 들어서자 돼지들이 동그랗게 말린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이곳 돼지들의 꼬리는 20∼50cm로 길다. 돼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 습성 때문에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미리 꼬리를 잘라버린다. 병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동물복지 사육 정책을 펼친 핀란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핀란드식 사육의 핵심은 동물의 행복이다. 안티카이넨 농장 분만실 바닥에는 갓 태어난 새끼들을 위한 온열시트가, 어린 돼지의 우리에는 공 같은 장난감이 있었다. 돼지를 괴롭히는 파리를 없애려고 살충제 대신 유충을 잡아먹는 벌레를 놓았다. 사료에는 농장에서 10km 이내에서 재배한 유기농 작물을 넣고 청소용 물과 식수를 따로 구분할 정도로 사육환경에 신경을 쓴다. 항생제도 단 세 가지만 사용한다. 병에 걸린 돼지만 최소한의 양을 처방받는다. 이날 항생제를 맞은 돼지는 전체 1600마리 중 1.25%인 20마리 남짓에 불과했다. 이런 사육 방식은 동물과 환경, 인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핀란드의 ‘원헬스(one health)’ 철학에서 나왔다. 가축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야 오염도 줄고 소비자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유카 닉키넨 HK스칸 부사장(55)은 “정부가 항생제를 남용하지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한다. 핀란드 가축은 아플 때에만 항생제를 맞는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축산농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항생제를 적게 쓴다. 독일은 핀란드의 7배, 스페인은 20배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특히 양계장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했던 2009년 이후 항생제를 아예 쓰지 않는다. 이런 철학은 양계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기농 양계업체 ‘루오무 노카’ 대표인 아르토 요키넨 씨(63)는 23일 기자와 만나 “살충제 계란은 핀란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 일부 EU 국가의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지만 핀란드는 예외였다. 20년 전부터 닭들의 밀집사육을 금지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한 덕분이었다. 핀란드 계란이 항생제, 살모넬라, 유전자변형작물(GMO)이 검출되지 않는 ‘3무(無) 계란’으로 통하는 이유다. 그가 보여준 동영상에는 숲속에서 야생 베리를 뜯어먹는 닭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농장의 닭들은 부화한 지 6주가 지나면 사육장 근처의 숲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핀란드에서 ‘루오무(Luomu·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EU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EU는 가축의 이동과 충분한 자연광, 유기농 사료 비중(20%) 및 사용금지물질(질소비료와 성장촉진제 등) 기준을 만족시킨 식품만 유기농 인증을 하고 있다. EU는 유기농 닭의 사육장 크기를 m²당 최대 10마리로 제한한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일반 닭도 사육장 1m²에 9마리 이상 못 키운다. 특히 유기농 닭으로 인증받으려면 실내에서는 1m²에 6마리 이상 기르면 안 되고 닭 1마리당 4m²의 실외 공간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유기농 닭 1마리당 확보해야 하는 실내 공간이 0.17m²로 한국의 철제 우리(0.05m²)보다 세 배 이상 넓다. 핀란드 식품안전청 ‘에비라’는 농장을 불시 방문해 사육환경을 점검한다. 농장주는 매주 수의사가 지적한 문제 등을 에비라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가 잘못되거나 누락되면 유기농 인증을 절대 쓸 수 없다. 유기농 생산 관리 결과는 매년 에비라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날 헬싱키 K시티마켓에서 만난 소릴리 페야크 씨(50·여)는 “유기농 계란이 일반 계란보다 비싸지만 우리에 갇혀 자란 닭에서 나온 계란을 가족에게 먹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 계란의 가격은 kg당 2유로(개당 150∼200원) 정도지만 유기농 계란은 kg당 6, 7유로(개당 약 500원) 선으로 3배 정도 비싸다.아우라·헬싱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가 발행 첫날부터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국에서 매진사례를 이뤘다. 인터넷에선 기념우표첩에 10만 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는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시민 300여 명이 몰리며 직원들이 번호표를 나눠줬다. 부산 중구 부산우체국 앞에서는 시민들이 오전 3, 4시부터 우표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인터넷우체국은 오전 9시 판매 개시 직후 ‘접속불가’ 상태가 됐다. 온라인 판매용으로 준비한 16만 장도 판매 시작 2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20분쯤 완판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평소 홈페이지 접속자가 초당 18명이었는데 이날은 1만6000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우표수집업체인 수집뱅크코리아의 김정식 대표(53)는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 때는 서울중앙우체국 앞에 50m 정도 줄을 섰는데 오늘은 200m가 넘었다. 우표첩의 경우 2만3000원짜리가 인터넷에서 벌써 1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본부는 이날부터 기념우표(330원) 500만 장과 시트(420원) 50만 장, 우표첩 3만2000부를 판매했다. 이 중 기념우표첩은 완판됐고 우표는 464만1000장(92%), 시트 47만2000장(94%)이 팔렸다. 우표첩은 이달 9일 우표발행계획 발표 후 사전 신청이 몰리고 사재기 움직임이 일자 발행량을 당초 2만 부에서 3만2000부로 늘린 상황이었다. 역대 가장 많이 발행된 대통령 기념우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로 11대 700만 장, 12대 1100만 장 등 총 1800만 장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218만 장이 2일 만에 완판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우표는 700만 장이 발행돼 91.9%의 판매율을 나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우표 504만 장이 발행돼 93.8%가 팔렸다.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5만 장 발행)다. 1948년 액면가가 5원이었지만 현재 장당 30만∼33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이 전 대통령의 3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도 장당 11만∼13만 원 선이다. 1963년 액면가 4원에 50만 장이 발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5대 취임기념 우표도 한 장에 5만 원이 넘게 팔리고 있다. 최저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우표다. 액면가 30원짜리가 현재 150∼200원에 거래된다. 300만 장이 발행돼 희소성이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우표는 장당 1500∼2000원대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우표는 각각 250원, 400원, 1000원대에 거래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우표는 400원대, 박근혜 전 대통령 우표는 장당 1800원 선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2차 회동을 제안하면서 통신비 인하 정책의 막판 타협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다음 주(2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정부의 ‘선택약정 할인율 25%로 인상안’을 둘러싼 통신사와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통사들에 유 장관과 3사 CEO 간 18일 회동 주선을 요청했다. 지난달 유 장관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각각 따로 만나 정책 협조를 구한 데 이어 두 번째 면담 요구다. 하지만 이통 3사 CEO들 모두 18일까지 여름휴가 중이어서 일부 업체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의 CEO 회동 추진에 따라 16일 예정됐던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 행정처분 공문 발송도 미룬 상태다. 통신사들은 장관의 고시 개정으로 선택약정 할인율이 현행 20%에서 25%로 상향될 경우 수천억 원의 매출 감소와 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통신사는 내년 5G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대가를 기존보다 대폭 낮추는 방안 등을 타협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과기정통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여서 타협이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다음 달 설치된다. 민관을 고르게 참여시키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80%를 민간으로 채워 혁신적인 사고를 정책에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후속 절차를 서둘러 위원회를 9월 중으로 설치하고 연말까지 4차 산업혁명 대응 범(汎)부처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위원회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과 경제·사회 변화 등과 관련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위원 30명 중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25명을 민간 전문가로 뽑아 민간 중심의 위원회로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통부, 중소기업벤처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 5명이 정부 측 위원으로 참여하고 과학기술보좌관이 간사를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젊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인사들을 민간위원으로 대거 위촉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정부 부처도 위원회에 출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르면 1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인상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 처분 공문을 발송한다. 공문에는 시행 시기를 9월 중순으로 하고, 적용 대상은 신규 약정자로 하는 내용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약정할인 대상자까지 소급 적용하는 것은 법 위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문에 넣는 적용 대상자는 신규 약정자만 포함시킬 것 같다”며 “시행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공문과 별개로 기존 가입자들이 위약금 없이 인상된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통신사들과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택약정 할인율 확대 시행에 앞서 최근 이통사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 협조를 구했으나 통신사들은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25% 요금할인을 기존 가입자에게도 적용하면 3000억 원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녹색소비자연대와 참여연대 등 6개 단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 요금할인의 기존 가입자 적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택약정 할인율을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하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만약 통신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는 16일 저소득층의 이동전화 요금을 1만1000원 더 깎아주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요금제에서 월 최대 3만3500원(추가 통화료 50% 감면 포함)까지 감면받고, 주거·교육급여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2만1500원을 덜 내게 된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동맥’으로 불리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8분 걸리던 초고화질 영화 한 편(18GB) 내려받기를 8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초저지연),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초연결)할 수 있다. 경제효과가 큰 5G 기술을 주도하려면 국제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 통신표준기구인 ITU는 데이터 전송 속도 20기가비트(Gbps) 이상, 지연속도 0.001초 이하라는 요건만 정해뒀을 뿐 아직 구체적 표준을 정하지 않았다. 세계 40여 개국 400개 이상의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눈치 보기와 합종연횡도 치열하다.○ 평창 올림픽은 5G 종주국 ‘쇼케이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후보기술 접수는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ITU는 2019년까지 5G 기술 후보군을 평가한 뒤 2020년 2월 최종 국제 표준을 승인할 계획이다. 3GPP(이동통신 표준화기술협력기구)도 ITU 표준화 일정에 맞춰 내년 6월까지 1단계 세부 표준을 개발할 방침이다. 표준 논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은 최근 5G 표준을 정하는 ITU 회의에서 중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린 ITU 이동통신작업반 회의에서 한국은 고주파수 대역을 5G 심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이 반대했다. 한국의 기술 주도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5G 주파수로 28GHz(기가헤르츠)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은 6GHz의 낮은 대역을 노리고 있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미국과 유럽 등의 지원으로 한국에 유리한 고주파수 대역을 표준문서에 반영시켰다. 고주파수 대역은 한국 미국 영국 등 주파수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게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주파수에 따른 장비 개발과 응용 서비스가 함께 개발되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회의에 참석한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이 화웨이 등 제조사와 차이나모바일같은 이동통신사까지 총동원해 밀어붙였지만 다른 국가와 산업체들이 28GHz 종주국인 한국 편을 들며 우군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국은 4G 이동통신 초창기였던 2012년 7월부터 5G 주파수로 28GHz 대역을 주장하는 등 다른 나라보다 5G 준비가 빨랐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로 기술주도권을 가져갈 계획이다. 표준화 경쟁과 동시에 상용화 시점에 국산 기술이 많이 쓰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와이브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상용화 단계에서 롱텀에볼루션(LTE)에 주도권을 뺏겼던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이러한 ‘선(先)기술 후(後)표준화’ 전략으로 2026년까지 5G 단말기 시장 점유율 및 국제표준특허 경쟁력 1위를 달성하고, 세계 5G 장비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원대한 포부에 비해 투자액은 충분하지 못하다. 정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민관 공동으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경쟁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주파수 확보와 망 설비에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통신비 인하 이슈로 재원 확보에 고민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통신망 구축에 총 5000억 위안(약 8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는 5G 망 정비에 7년간 1800억 달러(약 187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가 4G 투자에 쏟아부은 돈보다 48% 많은 액수로 일본 3대 통신사의 투자액 460억 달러(약 48조 원)를 크게 웃돈다. 김대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부장은 “지난해 11월 3GPP가 5G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화웨이가 주도한 정보전송 오류 수정 기술 ‘폴라코드’를 선정하는 등 중국이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도쿄 도심에서 5G 시범망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은 버라이즌이 소도시 11곳에서 5G 사전 테스트를 개시했고 AT&T도 일부 법인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 2035년까지 9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 주요 국가들이 5G 기술 선점에 목을 매는 이유는 엄청난 경제효과 때문이다. 퀄컴은 올 1월 보고서에서 5G가 미치는 경제효과로 2035년까지 글로벌 산업 생산량이 12조3000억 달러를 넘고 2200만 명의 고용창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총생산량 1200억 달러와 96만 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5G는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뿐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IoT,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이 생기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역시 5G 없이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LTE로 정지신호를 보내면 100분의 1초가 걸리기 때문에 30cm나 더 움직여 위험할 수 있지만 5G는 LTE보다 40배 빠른 속도로 작동해 단 1cm 움직이는 동안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동진 shine@donga.com·신수정 기자}
5G의 상용화와 표준화는 한국이 정보기술(IT)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산 기술의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 없이 네트워크만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글로벌 5G 경쟁구도 가운데 한국이 기술 경쟁력은 강하지만 콘텐츠와 서비스 등 돈을 벌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은 취약하다고 말한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표준화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전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5G가 단순한 이동통신 기술이 아닌 산업 생태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5G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장비업체-단말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수직적 생태계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요구되는 수평적 생태계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G가 만드는 ‘새 판’이 특히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고 봤다. 홍 교수는 “한국은 아직 이종(異種)산업 간 협업을 통한 플랫폼 등 수평적 생태계를 만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정부보다 산업체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국내 산업계는 서로 다른 업종끼리 머리를 맞대고 기술을 논의한 경험이 부족하고 산업융합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고 규제가 많은 점 등이 약점”이라며 “인력과 재원 등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것을 하기보다 조선업 등 한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를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업체 모두 기술 표준화에 올인하는 정책에 그치지 말고 표준화 이후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균형감도 요구했다. 최준균 KAIST 교수는 “5G시대엔 네트워크 연결자보다 데이터를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플랫폼과 수평적인 생태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먹을 음식 없이 숟가락 젓가락만 있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5G 기술 표준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사회문화 분야까지 고려하고 준비 중인 유럽처럼 한국 정부도 기술과 생태계 조성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임현석 기자}

KT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5세대(5G) 통신기술 체험 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 이어 해운대에서 열린 두 번째 체험 행사다. ‘KT 5G 랜드’는 11∼13일 피서객들을 상대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인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 수십 대가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찍은 화면을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 등의 체험존을 마련했다. 10m 이상 높이의 초대형 돔 텐트와 이벤트 광장에서는 드론 레이싱 대회와 사물인터넷(IoT) 헬스 바이크 타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돔 텐트 안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인공 아이스링크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21대의 카메라를 활용한 실감형 기술을 시연했다. 관람객들에게는 타임 슬라이스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현상해 줬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아리야∼ 나 심심해.” “비 때문에 저도 좀 처지네요. 재미있는 책 한 권 추천해 드릴까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사용자의 말에서 감정 상태를 읽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감정을 읽어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좀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스피커 ‘누구’의 감성대화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는 “심심해”라고 말하면 “놀아드릴까요” 등 10여 개 답변만 내놓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시간, 날씨 등을 반영해 상황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감성대화가 이뤄지다 보니 사용자들의 감성도 읽힌다. 동아일보가 6, 7월 누구의 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은 궂은 날씨에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AI와 대화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음성명령은 약관에 따라 3개월간 보관한 뒤 폐기한다. 비 오는 날은 평소보다 발화량이 약 8% 증가했다. “사랑해” 등 긍정적 감정 고백은 하루 평균 1273건으로 평소보다 100여 건(8%)이 늘었고, “잘 자, 굿나이트” 등 취침 전 인사는 하루 1004건으로 평소보다 99건(11%) 증가했다. 특히 장마철 “남자친구 있니?” “오빠야” 등의 감성대화 패턴은 29% 늘었다. “재밌는 얘기해줘” “노래 불러줘”는 각각 17%, 5% 증가했다. 장마철 전체적인 대화량이 증가한 만큼 부정적 감성대화도 소폭 늘었다. 비가 오면 음악 듣는 패턴도 달라졌다. 평소 최신 곡 위주의 랜덤플레이가 선호됐지만 비 오는 날에는 익숙한 곡의 반복 청취가 늘었다. ‘비와 당신’ 등 날씨와 관련된 노래 선택도 평소보다 3, 4배 늘었다. 기상 체크와 음식배달 서비스 사용량은 평소보다 각각 30%, 40% 증가했다. 반면 무더위에는 부정적인 감성대화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 쓰는 것이다. 고객이 “꺼져”라고 하면 누구는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바보”라고 하면 “제가 지금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대처했다. 폭염엔 긍정적인 감성대화 비중이 평소와 비슷했다. AI 대화 패턴 분석은 사용자 기분에 맞춰 음악, 책 등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양분이 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책을 추천하고 읽어주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추가했다. T맵과 연동해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는 관심장소(POI·Point/Place of interest)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텔레콤이 통신장비 제조업체 KMW와 ‘무선 5G릴레이 중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시험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5G릴레이는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5G무선 신호를 증폭해 서비스 음영 지역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중계기를 활용하면 5G 신호가 미치지 못하는 음영 지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도심 밀집지역처럼 전파 장애가 많은 장소에서 통신 서비스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 장비를 서울 강남구 일대 시험망에 시험 배치했다. SK텔레콤은 KMW와의 기기 공동개발처럼 국내 통신사와 강소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면 5G 장비 국산화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초(超)연결시대에 통신은 물과 공기 같다.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통신사들이 통신비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통신비 인하를 둘러싸고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높아지는 가운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본보 기자와 만나 통신비 인하의 필요성을 작심하듯 쏟아냈다. 이달 11일 취임 한 달을 맞는 유 장관이 언론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9월부터 선택 약정 할인율 인상(20%→25%)을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선택 약정 할인은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함께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사들과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이동통신 3사는 선택 약정 할인율 인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각각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정책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협의 등의 절차가 잘 지켜지지 않은 점,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장관은 “통신비 인하로 이통사 수익이 당장은 줄더라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로, 정부 정책에 협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은 누가 주도권을 쥐는지가 중요한 싸움이다. 5세대(5G)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드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텐데,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가 국가적인 인프라를 지원하는 대신 통신사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통신사가 전화요금이나 기존 망의 데이터 매출로 수익을 거두는 것보다 신규 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G는 기존 4G보다 20배 빠른 속도 등이 특징인 차세대 통신 기술로, 한국은 내년 2월 평창겨울올림픽 때 시범 적용한다.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엘지는 5G 도입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서비스 등으로 2026년까지 1조2330억 달러(약 1400조 원)의 매출이 늘 것으로 봤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를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한 구상도 함께 밝혔다. 우선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가능한 한 빨리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당초 민관학 각 10명씩 약 30명으로 꾸릴 예정이었지만 민간 비중을 높여 현장 의견을 많이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과기정통부가 연 20조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관할하는 것과 관련해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왔던 연구를 재검토해서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연구를 △그간 해온 방식대로 계속할지 △수정해서 계속할지 △중단할지 등 어떻게 할지를 따지는, 가칭 ‘우짤래 프로젝트’를 해볼 계획이다. 9일 달탐사 프로젝트를 2018년에서 2020년으로 늦춘 것을 시작으로 현실적으로 수행이 힘든 과제 등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과제 성공률이 97%, 98% 등 지나치게 높은 게 비현실적이다. 기초연구의 성공률은 통상 20% 정도지만, 일단 시작된 과제는 발의자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그대로 끌고 가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중단 과제의 책임자는 면책해서 실패의 책임을 묻지 않되 실패한 연구 산출물을 공유하는 등 세금을 잘 쓰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소프트웨어(SW) 강국’을 만들기 위해 공공 SW 시장 개선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필요하면 감사원이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혀 공공 SW 시장에 대한 감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여 년 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2006∼2008년) 시절 SW 강국을 만든다 했는데, 바뀐 것이 없다. 개발자들은 강도 높게 일하고 저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국내 SW 시장이 ‘아직도 왜’ 개선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는 뜻에서 ‘아직도 왜’라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현황 분석을 한 뒤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유영 abc@donga.com·신동진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사용자를 늘려 AI 플랫폼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8일 SK텔레콤의 이동형 AI 스피커인 ‘누구 미니’(사진)가 공개됐다. 갖고 다닐 수 있도록 크기가 작아 지난해 가정용 AI 스피커로 출시된 ‘누구’의 보급형 제품으로 만들었다. 아마존이 AI 스피커 에코의 보급형 제품인 에코닷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누구 미니는 보급형 제품인 만큼 가격도 대폭 낮췄다. 정가가 누구(14만9000원)의 60% 수준인 9만9000원으로, 출시를 기념해 11월까지 4만9900원에 판매된다. 제품 개발을 이끈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상무)은 가격을 낮춘 이유에 대해 “생활형 서비스나 유료 콘텐츠 등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당장의 이익이 줄어도 고객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하는 데에 힘썼다. 누구 미니는 누구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크기를 4분의 1로 줄이고 내장형 배터리를 탑재해 이동성을 높였다. 전원을 다시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높이 6cm 지름 8cm의 손바닥 크기에 무게는 219g이라 실내는 물론이고 캠핑장, 차량 등에서도 쓸 수 있다. 누구 미니에는 서비스도 새로 추가됐다. 음악 감상, 스마트홈, 쇼핑 및 주문 배달 등 기존 서비스에 △금융 △영화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대화 서비스 등 5가지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주관통신사인 KT는 이번 올림픽을 글로벌 5G 주도권을 잡을 기회로 보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초고화질(UHD) 방송,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통해 실제 경기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 있는 올림픽 중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제전임과 동시에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 됐다.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은 한 달간 폭주하는 올림픽 정보와 경기 장면, 감동을 세계인들의 안방까지 전달하는 중추신경 역할을 한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은 최초의 ‘모바일 기반의 생중계’, 지난해 리우 올림픽은 ‘4K UHD 생중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통신망은 강원도 일대에 구축된 1391km의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3만5000개의 올림픽 관계자 전용 유선 통신라인을 지원한다. 롱텀에볼루션(LTE), 공공 와이파이(WiFi) 등 무선 AP(Access Point)만 5000여 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2000여 대의 무선 AP가 설치됐던 2016 리우 올림픽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KT는 평창 올림픽 통신망에 활용될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서울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구축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데이터센터’는 평창, 강릉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나오는 모든 경기 결과 및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집결해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평창 올림픽의 통신망에는 올림픽 최초로 모든 구간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6월 5G 시범서비스 규격인 ‘평창 5G 규격’을 글로벌 장비, 칩 제조사들과 함께 세계 최초로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싱크뷰(Sync View), 360도 라이브 VR, 옴니뷰(Omni-View) 등 그동안 개발한 5G 서비스들의 시나리오와 기술요구사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 문서 초안으로 선정됐다. 옴니뷰는 오르막길, 평지, 내리막길로 구성된 험난한 코스 탓에 그동안 중계에 제약이 따랐던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관람객들과 코치들은 크로스컨트리 경기복에 부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를 통해 선수들의 위치와 기록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코스 거점에 설치된 카메라로 앵글을 조정하며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게 했다. KT는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5G 단말, 기지국 장비의 연구개발을 통해 다음 달 5G 시범 서비스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5개월간 필드테스트를 거쳐 내년 2월 5G 시범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쓴 게 10년은 된 것 같다. 군대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할 때면 전화보다는 편지를 선호했다. 고이 쓴 편지를 봉투에 넣고 풀로 입구를 봉하면 보이진 않아도 마음을 떼어 놓은 것 같았다. 늘 ‘보내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을 더 힘줘서 썼다. 상대방 주소와 이름이 삐뚤빼뚤하지 않게 경필대회처럼 온 정신을 집중했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우표 붙이는 것까지 정성을 다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로 시작하는 김광진의 ‘편지’(2000년 3집 수록)가 있다. 가사는 ‘배려’에 대한 내용이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본인의 감정은 숨긴 채 물러나는 남자 얘기다. 클라이맥스는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구절이다.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외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건 나보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었다. 마음은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아닌 손으로 담을 때 더 정중하고 차분하게 전달된다. 로마인들은 편지를 쓸 때 “그대가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애용했다. 상대방의 안녕으로 내 안부를 대신하는 마음이 따뜻하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기는커녕 나 자신도 돌볼 여유가 없는 시대, 반가운 편지 한 통으로 종일 가슴 설레던 예전이 그리워진다. 동아시아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저자는 라틴어 어휘뿐 아니라 유학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아낌없이 공유한다. 말을 건네듯 경어체로 쓰인 책은 삶과 죽음, 관계와 태도 등 살아가면서 마주할 문제들에 대해 ‘내가 깨달은 게 이거야’가 아닌 ‘제가 배운 지혜가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식으로 겸손하게 풀어낸다. 꼭 편지 같다. 진심이 담긴 편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9년 국내 개봉)에서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는 엉뚱한 곳에 전달되지만 받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몰랐던 사랑을 발견하게 해준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연인이 조난당한 설산을 향해 편지를 쓰듯 사랑의 인사를 외친다.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쓰.’(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오랜 만에 편지를 써보자. 각박한 일상, 잊고 있던 배려와 사랑을 짜내서.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는 2분기(4∼6월)에 매출 5조8425억 원, 영업이익 44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 4.8% 증가한 것이다. 5조7000억 원대 매출과 4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이다. 자회사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400여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생긴 영향이 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