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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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佛신문이 추천한 휴가지 책 ‘탈레반 크리켓 클럽’

    프랑스 신문 잡지들은 7월 초부터 여름 바캉스 기간에 읽을 책들을 추천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바캉스가 보통 한 달씩 이어지기 때문에 가방 안에는 선크림과 함께 책 몇 권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주간 르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최근 몇 달간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7권의 책을 휴가지 도서로 추천했다. 잉카문명의 황금, 빅토리아 여왕의 마지막 춤, 돌아온 히틀러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류가 많았다. 그중에서 내 눈길을 끈 책은 ‘탈레반 크리켓 클럽’(메르퀴르 드 프랑스·사진)이라는 스포츠 소설이었다. 인도 출신의 작가인 티메리 무라리는 2000년도에 아프가니스탄이 국제크리켓연맹에 회원 가입 신청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탈레반이 4년간 집권하는 동안 국제사회로부터 정식 국가로 인정받고자 했던 시도였다. 작가는 “정말 아이러니와 모순에 가득 찬 시도”였다고 회고했다. 크리켓 룰에는 “정의와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며, 자율 행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이슬람 원리주의 탈레반 정권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실제 이러한 사연에 기초해 소설을 만들어냈다. 주인공인 룩사나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데일리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언론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탈레반의 권력 남용과 비리 혐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후 직장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어느 날 그녀는 탈레반의 ‘도덕 진흥 및 악행 예방 장관’으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그런데 그녀를 만난 장관은 뜻밖의 말을 내뱉는다. 아프가니스탄에 크리켓 토너먼트 경기를 벌여 우승한 팀을 국가대표로 선발해 파키스탄 전지훈련을 하고, 해외를 돌며 경기를 치르게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거기에 더해 그는 룩사나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여성은 집이 아니면 무덤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 온 탈레반은 여성들이 손톱에 매니큐어만 칠해도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무시무시한 정권. 룩사나는 만일 결혼을 거부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도에서 유학 시절에 크리켓을 배웠던 룩사나는 남자로 변장해 형제들과 사촌들을 모아 크리켓 팀을 구성한다. 팀명이 ‘탈레반 크리켓 클럽’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녀는 억압적인 나라와 강요된 결혼으로부터 탈출하게 된다. 이 책은 블랙 코미디와 스포츠 서스펜스, 인간 승리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하이라이트 액션은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탈레반 정권시절 카불에서 체류하면서 직접 보고 겪었던 끔찍한 억압의 디테일을 소설 속에 영화처럼 담아냈다. 교수형을 당해 대통령궁 앞에 매달린 전직 대통령, 길 한복판에서 투석형을 당하는 여성, 음악도 책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금지돼 즐거움이 메말라 버린 사회…. 작가는 ‘심지어 새들도 모두 떠났다’고 묘사한다. 룩사나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크리켓 경기에서는 폭력이 허용될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랬더니 어떤 이가 대답한다. “그러면 크리켓은 이곳에서는 인기를 얻을 수 없겠네요.”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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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00일]대한민국 안전 7가지 제언

    《 18일 오후 1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정류장. 인천으로 가는 공항리무진 버스기사 박종호 씨(57)는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 안을 돌기 시작했다. 박 씨는 10여 명의 승객에게 일일이 안전띠 착용을 권유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였지만 기사가 직접 착용을 권유하자 모두 벨트를 맸다. 박 씨는 모든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리로 돌아와 운행을 시작했다. 박 씨는 “평소 안전띠 매기를 귀찮아 하는 손님도 눈을 맞추면서 정중히 말씀드리면 착용을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인천공항 노선 등 5개 공항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한국도심공항’은 이처럼 기사가 승객에게 안전띠 착용을 직접 권유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결과는 어떨까. 한국도심공항에 따르면 2011∼2013년 이 회사의 사고 건당 승객 경상자는 0.48명, 중상자는 0.04명에 불과했다.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같은 기간 일반 고속도로의 고속버스 교통사고에서는 건당 0.22명의 사망자와 6.32명의 부상자(중상자 2.34명, 경상자 3.98명)가 발생했다. 이처럼 안전벨트 착용은 사고 시 승객의 사망 부상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5월 14일 오전 9시 55분 인천공항 방향 영종대교 상부도로(왕복 6차로)에서 공항리무진버스(6100번)가 중앙분리대 청소 준비를 위해 서행하던 25t 신호트럭에 부딪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가 있었다. 버스의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되고 신호트럭 뒷부분이 반파될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했지만 승객 10여 명은 대부분 경상에 그쳤다. 아무도 좌석에서 튕겨 나가거나 유리창 등에 부딪치지 않았다. 승객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을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동아일보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일상 속에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일곱 가지 제언을 한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들로 이를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대한민국은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①20명 모인 곳 대피안내 의무화하자노래방 구석에 대피도 1장… 불나면 우왕좌왕 불보듯②안전안내, 기계 아닌 사람이 하자녹음된 음성, 지루함 유발… 육성은 각성효과 가져와③안전 관련 종사자 제복 입게하자승객 생명 지킨다는 책무… 일상적으로 느낄수 있어④안전훈련 불시에 실시하자英금융가 예고없이 경보… 실전처럼 일사불란 대피⑤안전위반 신고포상금 도입하자“위반해도 안걸리면 그만”… 공익신고 활성화 시켜야⑥생존교육 필수교과로 지정하자독일 학교들 수영 수업… 인명구조 배워야 ‘졸업’⑦매뉴얼 기관별 공개 의무화하자독립기구서 매뉴얼 평가… 부실한 곳 불이익 줘야22일 오전 10시 25분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씨티강남점 4관. 영화 상영 전 비상대피로 안내 영상이 17초 동안 상영됐다. “대피 시에는 왼쪽 안전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녹음된 여성 목소리와 함께 화면 왼쪽에 “가장 가까운 출입문을 확인해 주세요” 등의 글자가 나왔다. 비상대피 영상은 앞뒤로 20여 편의 광고가 상영되는 데다 고작 17초에 불과했다. 더구나 대피 안내 영상이 4관뿐 아니라 다른 상영관의 대피로를 함께 보여줬기 때문에 정작 기자가 있던 4관의 대피로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영상에는 소화기와 소화전 등의 위치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피로 안내 영상에 따라붙는 협찬 광고주의 홍보성 동영상이 배경에 깔리는 경우도 많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형우 씨(36)는 최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상영 전 광고가 붙은 대피 영상을 본 뒤 “대피 안내 영상이 ‘그냥 뛰어나가면 된다’는 것 말고 무엇을 알려주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업주는 위급 상황에서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피난계단과 통로, 피난설비 등이 표시된 안내도를 갖추거나 피난 안내에 관한 영상물을 상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건물 내부 구조를 잘 모르기 때문에 건물주나 시설 담당자가 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 노래방이나 PC방, 고시원, 영화관, 대중목욕탕 등 23곳이 다중이용업소다. 하지만 이 법 규정은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극장뿐 아니라 노래방이나 PC방도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최소한의 정보만 담은 비상 대피도를 붙여놓은 게 전부다. 유사시에 대피로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엉키면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질 수밖에 없다. 기준을 정해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관리 책임자가 방문객에게 대피 요령 안내를 직접 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숱한 인재를 겪으며 안전 관련 제도와 문화를 발전시켜 온 영국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건물에서 행사가 열리면 방문객 대상으로 대피 요령 안내 및 대피 훈련을 먼저 한다. 영국은 ‘직장에서의 건강과 안전법(Health and safety at work ACT·1974년 제정)’에 따라 회사의 고용자나 사무실의 관리자에게 이 같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 법은 사유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설에 적용된다. 콜린 그레이 주한 영국대사관 대변인은 “대사관에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근무 첫날은 안전 지침을 숙지하고 건물의 동선을 확인하고 이를 테스트하면서 하루가 다 간다”며 “안전관리 담당자는 대사관의 대피 훈련 결과를 영국 본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피 요령을 미리 녹음된 음성으로 안내하면 실제 육성보다 사람들의 인지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지하철 열차에서 규칙적으로 흘러나오는 안전 관련 기계음성, 영화관에서 광고와 함께 섞여 나오는 대피 요령 방송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직원이 대면해 안전 수칙을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사람은 규칙적인 기계음보다 불규칙적인 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녹음된 음성처럼 일정한 음은 잠이 올 때의 뇌파인 ‘세타파’를 발생시켜 지겨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사람의 육성처럼 불규칙한 음성은 활동할 때 발생하는 뇌파인 ‘베타파’를 유발시켜 각성하는 효과를 가져와 집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 버스 운전사 등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진 대표적 안전 관리자들에게 제복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제복을 통해 타인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주면서 스스로의 책무를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현재는 제복 착용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 이번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방치하고 자신들만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하나같이 제복을 벗고 사복 차림이었던 것도 제복이 갖는 책임감을 방증한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 및 군인 제복이 의무와 책임을 일깨워주는 것처럼 제복은 사회적으로 자기 통제와 책임성을 강화한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이 사회적 책임에 맞춰서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대피 요령 안내의 실질화 외에도 안전 시스템을 보완하고 강화할 부분이 많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가 제시된다. 초중고교에서 ‘생존교육’을 필수교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파리 15구의 공립초등학교인 ‘에콜드루엘’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일주일에 한 시간씩 ‘생존 수영’을 가르친다. 물 위에 떠 있기, 호흡하는 법, 물놀이를 하면서 물속에서의 기본적인 생존능력을 키워주는 게 목표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에게 물안경을 씌우지 않는다. 실제 사고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물속에서 눈을 뜨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독일도 학교의 수영 수업 마지막 단계에 인명구조를 배우고 자격증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독일 공교육을 받은 모든 학생은 인명 구조요원과 같은 수준이 돼 졸업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안전에 대해 보건교과나 ‘창의학습체험’ 등을 통해 비정기적이고 부수적으로만 교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 과목을 신설하고 관련 교과서도 발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가가 공인하는 안전 관련 공인자격증을 만들어 취득자에게 생명보험료를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안도 검토할 만하다. 또 사고가 불시에 닥치듯 훈련도 불시에 할 필요가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2005년 7·7 지하철·버스 테러 이후 다중이용 시설의 비상 대피훈련을 불시에 실시한다. 금융의 중심가인 ‘시티’의 30∼40층 고층빌딩에서도 불시에 소방벨이 울리면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비상구로 일사불란하게 내려온다. 시내의 고급 호텔에서도 새벽 두 시 반경 불시에 훈련 화재경보가 울리기도 한다.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각종 방재 매뉴얼과 사고백서 공개도 의무화해야 한다. 각 기관이 각자 작성한 매뉴얼은 3400개나 있지만 유관 부서끼리도 내용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실정이다. 유사시에 부처들이 업무 구분이 뒤죽박죽된 채 서로 영역 다툼을 해서는 사고 피해 최소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부처 등이 작성한 매뉴얼은 독립적인 전문기구가 평가해 우수한 곳에는 혜택을 주고 부실한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매뉴얼을 보완해야 한다. 안전 관련 신고포상금제 도입도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안전 관련 규정 준수율이 낮은 이유는 위반해도 적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시인력과 인프라를 무한정 늘리기도 어렵다. 이에 대한 대안이 공익신고 시스템 도입이다. 시민들의 반발로 시행이 중단된 교통법규 위반 신고 포상제도도 ‘카파라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재추진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재난 대비 컨트롤타워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해마다 9월을 재난 대비의 달로 정하고 지난 1년 동안 재난 대비에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개인과 단체 등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개인 및 지역사회 준비 대상(FEMA Individual and Community Preparedness Awards)’이다.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능력 강화와 아울러 아래로부터 지역사회와 개인의 자발적인 재난 대비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인센티브인 셈이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조종엽·박성진 기자파리=전승훈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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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들을 돌려주오” 네덜란드 검은 물결

    “그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브라질 월드컵 4강에 올라 오렌지 빛깔로 환호하던 네덜란드 전역이 월드컵 폐막 1주일 만에 검은색 물결로 뒤덮였다. 자국민 193명이 희생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격추 사건을 네덜란드인들은 “우리에게 닥친 9·11테러”라며 슬픔에 잠겼다. BBC는 네덜란드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프로필과 사진을 검은색 사각형이나 검은색 리본으로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는 희생자 유해의 송환을 기원하며 ‘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라’(#BringThemHom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네덜란드는 제정 러시아 이후 약 400년 동안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네덜란드 해외투자의 16%, 국내투자의 12%가 러시아와 관련돼 경제적 유대관계도 깊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는 크림 반도 합병사태 이후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과정에서도 유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여객기 격추 사건 이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약탈하고 시신을 함부로 다루자 분노하는 네덜란드인들이 많아졌다. 또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MH17을 격추시킨 데 사용된 부크 미사일의 생산에 네덜란드 자위다스 경제구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인 로스텍이 지분 100%를 가진 계열사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자위다스 지역은 입주 기업들에 상당한 세금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세금 혜택을 받아 만든 미사일이 네덜란드 국민을 죽이는 데 사용됐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21일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많은 이들이 ‘최소한 사랑하는 이들과 품위 있는 작별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 좌절과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일상적 삶이 계속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로테르담 음악축제인 ‘크레이지 섹시 쿨 페스티벌’이 19일 열리는 등 여러 곳에서 주말 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NYT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는 법치주의 전통이 강해 일단 감정을 자제했다가 사건 전모가 명확해진 뒤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생자 유가족의 직접적인 반응을 언론에서 찾아볼 수도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현장의 끔찍한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침묵’에 가깝다”며 “이는 정부의 ‘철통 보안’ 때문”이라고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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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차례 동거 올랑드 환갑때 초혼? 염문설 가예 8월 佛영부인 될듯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이 여배우 쥘리 가예(42)와 곧 결혼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집권 사회당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의 관계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난 3개월 동안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결혼 날짜는 올랑드 대통령이 환갑을 맞는 8월 12일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정가에 퍼져 있다. 두 사람의 열애를 다룬 ‘국가의 열정’ 작가인 이브 아제루알 씨는 “가예가 대중의 눈을 피해 다니는 비밀스러운 정부(情婦) 노릇에 지쳤다고 몇 주에 걸쳐 압박해 마침내 ‘예스’라는 답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 결혼이 성사되면 올랑드 대통령은 생애 처음으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두 차례 동거는 했으나 결혼한 적은 없다. 첫 번째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61)과는 27년간 동거하며 네 자녀를 뒀으나 2007년 당내 대통령 경선에서 커플 대결 직후 헤어졌다. 다음 동거녀인 기자 출신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 씨(49)는 올해 1월 올랑드 대통령과 가예의 스캔들 폭로 이후 8년간의 동거 생활을 끝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올랑드의 결혼은 사회당 내부의 권고와 가예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사회당 고위 관계자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올랑드 대통령이 계속 복잡한 사생활을 갖는다면 사회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권재현 기자}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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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군, 시신 251구 냉동열차 보관… 일각 “협상 인질로 이용하나” 우려

    298명이 숨진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이 속속 수습되고 있으나 국제조사단의 현장 접근이 통제돼 신원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친(親)러시아 반군들이 수습된 시신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어 “시신을 인질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들판에 흩어져 파리 떼가 들끓던 희생자 시신은 다섯 량의 회색 냉동열차에 나뉘어 실렸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까지 모두 272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 중 251구가 냉동열차에 실렸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 수는 탑승객 298명의 91%에 이르는 수치다. 수습된 시신들을 넘겨받아 냉동열차에 싣고 있는 반군은 국제조사단에 이 시신들을 넘기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단이 다 오지 않았다”며 인계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반군이 시신들을 도네츠크 또는 마리우폴 등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난무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3명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원 30명이 와 있지만 반군의 통제 때문에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군은 21일 네덜란드의 법의학자들에게는 수습된 시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사고로 가장 많은 193명이 숨졌다. 네덜란드 법의학자들은 추락 현장에서 15km 떨어진 토레즈에서 냉동열차에 올라가 시신들의 보존 상태를 점검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라마단(이슬람교의 단식 기간)이 끝나는 28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자국 희생자 시신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라작 총리는 단식 집회를 마치면서 “우리는 희생자들이 낯선 땅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네덜란드 여성의 호소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실레너 프레드릭스후흐잔트 씨는 아들 브라이스(23)와 그의 여자친구 데이지(20)를 이번 사고로 잃었다. 프레드릭스후흐잔트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내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푸틴이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안다. 제발 내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울부짖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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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 “러, 격추 개입… 강력 제재”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에 러시아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천명하고 나섰다. 누가 미사일을 쏘았느냐는 진실공방이 점차 서방 대 러시아의 대결 구도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CNN CBS 폭스뉴스 등 5개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강력한 추가 제재를 공언했다. 이어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도 이날 오전 3자 전화회의를 열어 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EU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이르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오후 3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4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격추 사건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조사에 모든 국가들이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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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美-EU 총공세에… 푸틴 “사고조사 협조” 시간벌기

    말레이시아 MH17 여객기 격추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강력한 총공세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를 돕겠다고 밝히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 케리 장관은 20일 ABC CBS NBC CNN 폭스뉴스 등 미국의 5개 주요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친러시아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증거들은 충분하다. 여객기를 격추시킨 부크 지대공 미사일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지원했으며 이를 어떻게 작동하는지 교육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양의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부크 미사일 사용법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미국이 언급한 것은 케리 장관의 발언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불과 몇 주일 전에 전차와 포대, 각종 로켓 발사대, 무장 병력 수송 수단 등을 실은 150대의 차량이 러시아에서 동부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며 “우리가 입수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반군은 여객기 격추 사고 직전에 SA-11 미사일을 가지고 있었다. 사고 직후 미사일 발사대를 러시아로 다시 가져가는 동영상도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가 진실을 말해야 할 순간이 왔다”면서 “러시아는 (여객기를 격추한) 반군을 지원하고 무장시켰으며 훈련시켰다”고 비난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 정보기관이 확보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여객기가 격추된)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궤적 추적을 통해 이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그동안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한 유럽 일부 국가들에 경종(wake-up call)이 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도 러시아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20일 오전 3자 통화에서 EU 차원의 강력한 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피격 사건을 ‘테러 행위(terrorist act)’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총공세에 직면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통화에서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를 돕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각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21일 크렘린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말에 반군 진압작전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반군을 두둔했다. 러시아의 정치분석가인 미하일 레미코프 씨는 “반군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나오더라도 푸틴의 전략은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크림 반도의 안정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부인 전략’은 서방과의 관계를 냉전 이래 최악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율리 니스네비치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교수는 “지금 러시아와 서방은 구조적으로 충돌하는 것”이라며 “서방이 러시아에 이란식 고립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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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機 미사일 피격]말레이 총리 할머니… 근무 바꾼 승무원…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의 안타깝고 기막힌 사연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던 어린이 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격추된 여객기 잔해에서는 어린이들이 갖고 놀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형들과 책을 담은 가방들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와 비탄에 빠진 네덜란드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현장 훼손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어린이 희생자 유난히 많아 호주 국적의 모(12), 에비(10·여), 오티스(8) 삼남매는 가족여행을 갔다가 외할아버지 닉 노리스 씨(68)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유럽여행을 즐긴 뒤 외할아버지와 함께 호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노리스 씨는 “부모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며 딸과 사위를 네덜란드에 며칠 더 남아 있게 한 뒤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율리 하스티니 씨(44·여)는 네덜란드인 남편 및 두 자녀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가던 길에 목숨을 잃었다. 네덜란드의 한 제약회사에 일하는 그는 남편 욘 파울리선 씨(47)와 함께 아들 아르주나(5), 딸 스리(3)를 데리고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 그의 지인들은 “지난해 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몹시 슬퍼했다”고 전했다. 하스티니 씨는 이번에 어머니 무덤을 찾을 계획이었다. 유럽 여행에 나섰던 말레이시아 일가족 6명이 모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석유회사에서 일하는 탐비 지에 씨와 부인 아리자 가잘리 씨는 무함마드 아피프 군(19) 등 4남매를 데리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영국인 변호사 존 앨런 씨(43)와 아내 샌드라 씨는 16세, 14세, 8세인 세 아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나섰다가 희생됐다.○ 4개월 만에 운명 뒤바뀐 부부 말레이시아 언론 ‘말레이시안 인사이더’는 MH17에 탑승했던 승무원 산지드 싱 씨(41)가 동료와 근무를 바꿨다가 변을 당했다고 18일 전했다. 싱 씨의 아버지는 “낮 12시쯤 집에 온다고 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라며 오열했다. 같은 항공사 소속 승무원인 싱 씨의 부인은 올해 3월 8일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MH370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근무를 바꿔 살아남았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의붓할머니도 격추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라작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무함마드 노아 씨의 두 번째 부인이던 시티 아미라 파라위라 씨(83)는 고향으로 가다 숨졌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에이즈학회(IAS)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MH17기를 탔다가 사망한 에이즈연구 전문가들은 당초 100여 명이 탑승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지만 학회의 공식 확인 결과 탑승한 학자는 6명이었다.○ 네덜란드 전역 추도 분위기 가장 많은 목숨이 희생된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교외에 있는 도시 힐베르쉼의 인구 8만 명이 모두 비탄에 빠졌다. 이 도시에 사는 세 가족과 19세 청년 등 13명이 한꺼번에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힐베르쉼 중심가의 성 비투스 성당에는 숨진 이웃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빌럼 비테베인 네덜란드 상원의원과 가족들도 목숨을 잃었다. 그는 아내, 딸과 함께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다. 스히폴 국제공항에는 누군가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을 가져다 놓기 시작하면서 희생자 위로구역이 마련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위로 구역에는 꽃과 인형, 카드가 쌓이고 있다. 유럽 최대 자전거 경주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도 현지 주민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이 가득하다고 전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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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機 추락현장, 친러반군이 봉쇄

    298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접근하려는 국제조사단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차단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 196구도 모두 반군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7일 MH17가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그라보보 마을에는 기체 잔해와 승객들의 유류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잔해가 흩어진 면적이 34km²에 이를 정도로 넓다. 더구나 현장 기온이 30도가 넘어 상당수 시신이 훼손되면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시신의 신용카드나 소지품을 훔치는 도둑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1명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원 30명은 반군의 감시 탓에 사고현장에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반군들이 18일에는 단 75분, 19일에는 3시간밖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통제하는 반군은 공중을 향해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반군 지도자는 20일 발견한 MH17의 블랙박스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반군은 앞서 18일 블랙박스를 찾아 가져갔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이 때문에 자국민 193명이 희생된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신속한 수습과 조사 허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태 해결 의지를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푸틴 대통령에게 제한 없는 현장조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21일 표결에 부친다고 보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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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뭉친 西方 vs 외톨이 러시아… G제로시대 역학구도 흔들

    말레이시아항공 MH17 격추 사건의 충격파가 2014년 국제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의 변방인 우크라이나 국경분쟁에서 촉발된 이번 사건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강대국과 지도자들 간의 역학 관계에서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말 그대로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구촌의 중대 현안을 책임지고 조율할 국가그룹이 없는 ‘G제로(G0) 시대’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러시아 비난에 한목소리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미국은 위상 하락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특히 지난달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41%까지 떨어지며 조기 레임덕 조짐을 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일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사실상 러시아에 돌렸다. 그는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에 맞았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가 국제기구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경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EU 국가들도 비난 수위를 높이며 ‘서방 블록’을 강화하고 있다. EU 국가들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원인 점을 고려해 올해 초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 때 러시아 제재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EU와 러시아의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제재에서 유럽을 깨우는 ‘호출신호’가 됐다”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었던 EU 지도자들에게 “러시아를 향한 분노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흔들고 영토를 침범하고 잔학한 반군을 조장해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도 1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관하는 철저한 국제조사를 벌이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국제 이슈에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던 국가들도 가세하고 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20일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서서 친러시아 반군들을 뒤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 “중국이 기댈 언덕” 반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에 몰렸다. 푸틴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의 개입 명분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며 세력 확대를 꾀하기 힘들어졌다. 러시아의 고립이 가시화하는 형국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더 혼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와 신밀월기를 보내고 있는 중국이 부상하는 데다 미국이 과거처럼 강력한 외교 블록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 전략을 짜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직 뚜렷한 압박을 가하지 않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친중 매체인 홍콩 원후이보의 ‘러시아, 독단적인 사고 원인 발표 반대’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민간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비난했는데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미국이 최근 러시아 핵심 에너지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에 나섰지만 러시아 기업이 중국의 저금리 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실행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사건으로 주요 2개국(G2)인 미국 중국 간의 이해관계가 더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앞으로 주요 국제 이슈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도 밀리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사실상 누구도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G0’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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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추 1시간뒤… “젠장, 민항기다” “戰時엔 어쩔수 없어”

    “젠장! 100% 민간 항공기다. 무기는 없고 수건이나 휴지 등 민간인 물건들뿐이다.”(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러시아 정보장교) 1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과 관련해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 국장이 공개한 통화 기록의 일부다. 그는 “이번 사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저질렀으며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절대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 기록은 이고리 베즐레르라는 반군 지휘관이 17일 오후 5시 15분경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의 바실리 게라닌 대령에게 격추 사실을 보고하는 내용이다. SBU가 도청한 통화 기록에서 ‘대령’으로 불리는 반군은 이날 오후 “비행기가 페트로파블롭스카야 광산 인근에서 격추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1시간 만에 격추된 비행기가 민간 여객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또 다른 기록에서 베즐레르는 “기뢰 부설 부대가 비행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러시아 정보장교에게 알렸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이번 격추 사건의 주도자로 베즐레르를 지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에서 복무했던 베즐레르는 우크라이나 군인 14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으며 최근에도 수많은 군인 학살을 주도한 인물이다. 추락 현장은 탑승객 시신과 여객기 잔해, 여권 등의 소지품이 사방 15km 지점까지 나뒹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8일(현지 시간) 추락 현장에서 시신 191구를 수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속한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요구했다. 여객기 격추에는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인 ‘부크(Buk)’가 사용됐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사실상 결론 내렸다. 러시아군이 보유하고 있는 부크 미사일은 최대 2만5000m 높이의 비행 물체를 요격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제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을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부크 미사일을 반군이 확보했거나 러시아가 반군에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공화국’의 세르게이 카브타라제 총리 특별대표는 “우리는 사거리 4km 안팎의 미사일만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매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푸틴 대통령 전용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이날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연방항공위원회(IAC)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미사일을 쏜 것이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반군으로 밝혀진다면 문명 세계는 앞으로 러시아를 대하는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참사는 1983년 옛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학살,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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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친러 반군이 여객기에 미사일 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편명 MH17)가 러시아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CNN은 이날 미 정보당국이 MH17을 격추한 미사일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반군이 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MH17이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 미사일용 레이더 가동이 탐지됐다. 모든 정보가 친러시아 반군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17일 MH17 격추가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통화기록 2건을 공개했다. 반면에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해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네덜란드인 189명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최소 11개국 국민 298명(승무원 15명 포함)이 탑승한 MH17이 격추되는 ‘글로벌 비극’에 국제 사회의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TV에 출연해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러시아 제재를 위해 유럽이 더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가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호주인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호주는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 사회가 참여하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반군 측과 합의해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했다. MH17은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오후 5시 15분경 러시아 국경에서 30km 떨어진 동부 도네츠크 주 그라보보 인근에 추락했다. 18일 현재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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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양측은 즉각 부인

    1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포괄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양측이 이를 즉각 부인했다.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휴전 조건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8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230여 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주로 팔레스타인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민간인 1명만 숨졌다. 이집트에서 휴전 협상에 참여한 이스라엘 고위 간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8일 오전 6시(한국 시간 18일 오후 1시)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부정확한 보도”라고 일축했다. 하마스도 “협상이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전 협상이 타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아랍 일간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물과 식량 생필품 등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특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날 가자 주민들은 유엔이 공급하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거리에는 교통체증이 벌어졌다고 BBC가 전했다. 그러나 오후 3시 ‘인도주의 휴전’이 끝나자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슈켈론, 베르셰바 등 가자 국경 인근 이스라엘 지역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재개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이날 일시 휴전 직전에도 이스라엘 탱크의 발포로 가자 주민 3명이 숨졌다. 앞서 16일 오후 1시경에는 가자지구 해변에서 놀던 7∼11세 소년 4명이 이스라엘 해군 함정이 쏜 포탄에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촌지간인 소년들은 가족의 어선이 정박해 있는 해변에서 축구를 하며 놀던 중 이스라엘군의 포격에 한 명이 즉사했다. 나머지 소년 3명은 집 방향으로 있는 힘을 다해 도망가던 중 두 번째 포탄이 떨어져 한꺼번에 숨졌다. 이스라엘 군사분석 전문가인 알론 벤 다비드는 이스라엘 TV에서 “첫 번째 폭탄은 해변에 있는 하마스 군사시설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이고 두 번째 폭탄은 뛰고 있는 아이들을 하마스 전사들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 국방소위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합작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3억5100만 달러(약 3613억 원)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승인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2011년부터 아이언돔에 지원한 미국 자금은 총 10억 달러에 이른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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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서도 첫 사망자… “가자지구 공세 강화”

    이집트의 휴전 중재가 물거품이 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군사 충돌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인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숨졌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휴전 중재 무산 이후 한층 강화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6일 가자지구 북부와 동부에 살고 있는 10만 명의 주민들에게 전화음성 메시지를 통해 “오전 8시까지 집을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하마스 고위지도자 마무드 자하르의 집을 폭격했다. 9일째 이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208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도 1550명을 웃돌고 있다. 유엔은 이 중 75%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AFP통신은 15일 오후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에레즈 국경 근처에서 38세 이스라엘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진지에 있던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던 중 로켓 공격을 받고 숨졌다.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이스라엘에선 강경론이 득세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휴전 거부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확대하는 데 완벽한 정당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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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성공회 女주교 허용… 480년 禁女의 벽 깼다

    16세기 영국 종교개혁으로 형성된 잉글랜드 성공회가 48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주교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여성 성공회 주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14일 영국 요크에서 열린 총회에서 주교직을 여성에게도 허용하는 내용의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주교단 의회와 성직자 의회, 평신도 의회에서 각각 의결에 필요한 3분의 2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총회에서 여성 주교 허용안을 6표 차로 부결시켰던 평신도 의회는 이날 75%가 찬성표를 던졌다. 총회 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성으로 휩싸였고 눈물을 흘리는 성직자들도 많았다. 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칙 카우 탕 신부는 “남녀는 평등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교회가 세속적인 사고로 이끌어진다면 성서의 가르침은 곧 흐트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웰비 대주교는 “교회 발전의 역사는 여성의 참여와 함께 이뤄졌다”고 설득했다. 결국 양측은 여성 주교를 임명하기 전 교구에서 이의신청을 제출할 수 있는 절차를 보장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이미 1994년 사제직을 여성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전통주의 세력의 반발로 20년이 되도록 여성 주교는 탄생하지 못했다. 전통주의 세력은 “여성 주교가 서품하는 사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해 왔다. 주교는 교구나 관구의 사목을 책임지는 성직자로서 사제를 서품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고위 성직자다. 잉글랜드 성공회에서는 현재 성직자 5명 중 1명이 여성이다. BBC는 기독교 역사 2000년 동안 남성이 전유해 왔던 주교직이 여성에게도 개방되는 것을 ‘우주적 전환(Cosmic Shift)’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결정으로 교회가 남녀평등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더 이상 교회가 세속으로부터 고립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와 남녀평등의 역사에서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은 아직까지 여성에게 사제직을 개방하지 않는 반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성공회에서는 여성들에게 주교직을 개방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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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軍, 가자지구 첫 진입… 하마스와 交戰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처음으로 지상군을 가자지구 북부까지 진입시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군시설을 공격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장거리로켓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작전 중 교전이 벌어졌으며 4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하마스 조직원 3명이 사망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차단하고 군사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7일 시작된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BBC는 해군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시에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경고 전단을 살포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지만 하마스 테러범이나 군시설 가까이에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폭기는 12일 새벽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시설 2층에 하마스와 연계된 조직원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폭격 당시에 2층엔 아무도 없었다. 미사일은 지붕을 뚫고 들어와 1층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터졌다. 장애인 3명과 간호사 1명이 벽돌 잔해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4명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가자 시 동부 투파에서는 하마스 경찰 수장 타이시르 알바트시의 자택과 인근 모스크가 공습을 받아 일가족 18명이 몰살당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52곳을 공습했고 적어도 52명이 숨졌다. 8일 본격화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엿새 만에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70여 명, 부상자가 1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유니세프는 가자지구 폭격으로 최소 28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테러 지휘본부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이슬람 모스크, 대학, 은행, 병원 등 민간시설까지 무차별 공습하고 있다. 유엔은 지금까지 희생된 사망자 중 77%가 민간인이라고 집계했다. 반면 지금까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나비 필라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12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을 무차별 공습해 ‘민간인 살상’을 금지한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가자지구 알와파 병원에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벨기에 영국 스위스 등의 활동가 8명이 ‘인간방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설 지경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15개 회원국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국제인권법을 존중하고 2012년 11월 휴전 합의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할 의향이 있으며 중동 평화특사를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정세를 협의했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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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전승훈]안전을 위한 참견

    얼마 전 가족을 승용차에 태우고 프랑스 파리 교외로 나갔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를 무심코 지났다. 그런데 뒤에서 차 한 대가 쫓아왔다. 경찰차도 아닌 일반 승용차가 쫓아오니까 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점점 속도를 냈다. 여러 개의 교차로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틀었는데도 뒤차가 끝까지 쫓아왔다. 한 5분쯤 흘렀을까.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차를 세웠더니 뒤차가 내 앞을 가로막고 멈춰 섰다. 운전석에서 내린 사람은 60, 70대쯤으로 보이는 백발의 프랑스 할머니였다. 차에서 내린 할머니는 “교차로에서는 일단 멈춤을 하고 좌우를 살핀 다음에 천천히 통과해야지. 왜 그냥 가느냐”며 상기된 표정으로 일장 훈계를 하셨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존경스럽기도 했다. 당신이 가던 길도 아닌데 이런 말씀을 해주시느라고 시골길에서 내 차를 5분씩이나 뒤쫓아 오시다니….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일은 다반사다. 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창문을 내리고 손짓하는 때가 흔하다. “뒷좌석에 아이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으니 위험하다.” “운전을 하면서 왜 휴대전화를 사용하느냐.” 한국에선 경찰도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 말하면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 “오지랖이 참 넓은 분이시네요”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에게도 뭐라고 했다간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와 관계없는 일에는 점점 더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만다. 세월호 참사도 이런 분위기가 거들었다고 볼 수 있다. 선박 운항 업주도, 선원도, 승객들도 ‘규정을 지키고 감시하는 것은 경찰이나 행정기관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이젠 참사 초기에 요란했던 정부 차원의 ‘국가 개조’도, 국민들의 ‘의식 변화’도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반면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존중되는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는 안전과 관계된 일이라면 누구나 당당히 지적하고 받아들인다. 이달 9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1면에는 프랑스 국영철도(SNCF) 열차 사고 관련 기사가 실렸다. 순간적으로 또 무슨 사고가 난 줄 알고 살펴보니 1년 전 7명이 사망한 파리 인근 열차 탈선사고의 보고서가 나왔다는 얘기였다. 오랫동안 철저히 사고 원인을 조사한 당국도 훌륭하지만 1년 전 사고를 1면에 실어 철도안전 대책을 준엄하게 지적한 언론도 대단해 보였다. 프랑스에 살면서 처음엔 복잡하고 융통성 없는 행정서비스가 답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것이 이 나라에서 수백 명씩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현장 직원의 막강한 ‘권위’다. 관공서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신청접수 안내원까지 마찬가지다. 규정에 맞지 않으면 절대 타협이 되지 않는다. 우리처럼 “책임자 나오라고 해”라고 외쳐도 소용없다. 윗사람도 창구 직원이 규정을 들어 말하는데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21세기 경쟁사회를 ‘피로사회’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만 피로한 것이 아니다. 만인이 만인에게 ‘과로(過勞)’를 권하는 사회다. 자장면이나 통닭 배달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초스피드를 원한다. 서로 빨리빨리를 외치다 보니 사고가 터진다. 안전을 위해선 좀 느리더라도 불편을 참는 사회적 분위기를 한국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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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美 사립탐정 15만여명 활동… 日 탐정업 회사 5000개 넘어

    올해 초 스코틀랜드에 있는 한 발전소에서는 몇 달 전부터 구리 파이프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발전소 경영진은 사립탐정을 고용해 은밀히 수사에 나섰다. 결국 3월 26일 마크 월뱅크(45)라는 직원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사립탐정으로부터 범죄 정보를 받은 경찰이 월뱅크의 집을 급습했을 때 창고에는 약 7000파운드(약 1200만 원)어치의 구리 파이프 조각들이 가득 차 있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수많은 사립탐정(PI·Private Investigator)이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 도중 증거 불충분에 부닥치거나 수사 의지가 부족해 미제로 놔둔 사건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종된 에마 필리포프(28)의 어머니가 쓴 사연이 올라왔다. 2년 전 캐나다 빅토리아에 있는 엠프레스호텔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둘러싸여 곤경에 처해 있는 모습이 911에 신고된 이후 딸이 사라졌지만 경찰은 아무런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어머니는 “사립탐정을 고용하는 데 7만5000달러가 필요하다. 도움을 달라”고 누리꾼들에게 호소했다. 사립탐정의 활동 범위는 실종자 찾기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불륜 증거 확보, 채무자 추적, 기업 간 분쟁, 금융사기 사건, 컴퓨터 및 전화 도청 사건에도 미친다. 영국에서는 1748년 런던 보스트리트의 치안판사로 임명된 헨리 필딩(1707∼1754)이 유능한 사립탐정을 뽑아 세계 최초의 공립탐정기관으로 평가되는 ‘보스트리트러너’라는 소수의 정예 탐정 조직을 만들었다. 그는 보안관과 관련된 각종 범죄의 증거를 수집해 공직사회의 적폐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1833년 군인 출신인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가 최초의 사립탐정 회사를 차렸다. 비도크는 범죄 조사에서 현장 보존, 범죄학, 탄도학 등을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구두 바닥에 회반죽을 발라 족적을 확인했다. 그의 신체치수 측정 기법은 지금도 프랑스 경찰에서 이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850년 앨런 핑커턴이 설립한 ‘핑커턴 국립 탐정사무소’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비밀 첩보조사부터 경호업, 기업 보안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등 전문 분야가 다양해 다른 나라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1998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여비서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는 사립탐정에게 증거 수집을 의뢰해 불륜 의혹의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탐정업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탐정업 업무 적정화에 관한 법률’이 2007년 6월 시행되면서부터다. 조사 비용은 간단한 조사가 5만∼6만 엔(약 50만∼60만 원), 어려운 조사는 100만 엔을 넘기도 한다. 2012년 말 현재 총리 산하 공안위원회에 신고된 탐정업 회사는 모두 5546개다. 각국에서 사립탐정이 되려면 면허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는 15만 명의 사립탐정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41%는 전문 탐정회사에 소속돼 있으며 40%가량은 정부기관 로펌 은행 보험회사 신용정보회사 백화점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사립탐정과 부패 경찰, 정치권의 유착관계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1987년 3월 영국의 사립탐정 대니얼 모건은 런던 경찰청의 비리 사건을 캐던 중 한 주차장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27년간 재수사를 진행했지만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런데 2011년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모건의 동업자 조너선 리즈가 한 신문사에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연간 15만 파운드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리즈는 또 경찰과의 ‘거래’를 통해 유명인의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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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550여 곳 공습… 가자지구 70명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칼끝에 서 있다. 이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사태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관계자는 10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7일 이후 지금까지 최소 70명이 숨지고 5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공습 시작 36시간 만에 550여 개의 목표물에 400t의 폭탄을 쏟아 부었다”며 “이는 2012년 11월 ‘8일 교전’ 당시 전체 기간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으로 맞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잇즈앗딘 알깟삼 여단은 이날 이스라엘 원자로가 있는 사막지역 디모나에 M-75 로켓 3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채널2 방송은 로켓 1발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제인 ‘아이언돔’에 의해 격추됐고 2발은 빈터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언돔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200여 발 가운데 약 25%인 53개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하마스 측을 압박하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지상군 투입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오전 아랍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사태를 논의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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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 보복’ 이-팔, 6년만에 地上戰 초읽기

    10대 소년 납치와 보복살인으로 재점화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양측의 대규모 공습과 로켓포 공격으로 확대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가자전쟁’ 이후 6년 만에 지상군 투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 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160여 곳을 공습해 29명이 사망하고 67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미사일발사대 등 군사시설 파괴를 목표로 하는 ‘프로텍티브 이글’ 작전 발표 뒤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 무인기가 신호탄을 발사한 데 이어 F-16 전투기의 폭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날 공습으로 라에드 아타르 칸유니스 지부 사령관, 무함마드 신와르 라파 지역사령관 등 로켓 발사 작전사령부로 쓰였던 8명의 하마스 고위요원 가옥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잇줏딘 깟삼 여단 소속의 고위 지도자 무함마드 샤반은 차량 폭발과 함께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이 하마스 지도부 요인을 민간인 사이에 끼워 넣는 ‘인간 방패’ 전술을 구사해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8명의 어린이, 청소년이 포함됐고 가자지구 남부인 칸유니스에서는 미사일이 한 가정집에 떨어지면서 일가족 7명이 몰살당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역시 로켓 발사 범위를 수도 예루살렘, 경제수도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심도시까지 넓히며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이후 하마스가 146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 중 29발은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에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4만 명 규모의 예비군에 동원령을 내리고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2개 여단을 배치하며 지상군 투입 채비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떤 나라도 이러한 위협 속에서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동원한 작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아하로노비흐 이스라엘 치안장관은 “이번 사태는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작전이 필요하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과 미국, 중동국가 등 국제사회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마땅히 평화를 중재할 세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2012년 11월 150명의 사망자를 낸 8일간의 교전 당시 평화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도 이번엔 별다른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취임 뒤 시나이 반도와 연결된 수백 개의 밀수터널을 파괴하는 등 하마스에 적대적 조치를 시행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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