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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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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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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쿠르-에이전시 후광 벗고 새로운 도약 준비”

    “‘콩쿠르빨’, ‘에이전시빨’ 다 잊고 내년엔 새롭게 출발합니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년 9개월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김재영(30·바이올린)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는 뜻밖의 화두를 던졌다. 그는 창단 8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노부스 콰르텟이 이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김재영과 김영욱(바이올린) 이승원(비올라) 문웅휘(첼로)가 2007년 결성한 현악4중주단. 지난해 노부스 콰르텟은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국내 현악4중주 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고 세계적 에이전시인 지멘아우어와 계약을 맺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덕에 올해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이 서는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등 유럽 주요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뭔가 이뤘다 싶을 때 다 버려야죠. 콩쿠르 우승이나 에이전시의 후광이 약발이 다할 때가 됐어요. 내년 한 해 동안 ‘노부스’라는 팀 이름답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레퍼토리를 추가해 연주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7년에 더 큰 무대를 마련할 겁니다.” 당장 레퍼토리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과 베토벤 후기 작품 등을 보강해 다양화를 꾀하겠다고 한다. 21일 리사이틀에서는 메인 곡인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비롯해 브리튼의 ‘세 개의 디베르티멘토’, 그리그의 현악4중주 1번을 선보인다. 2000석이 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실내악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죽음과 소녀’가 잘 알려졌고 스케일이 큰 곡이어서 한번 시도해 봅니다. 특히 기존 연주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해요.” 15일 오후 7시 반 천안예술의전당, 17일 오후 7시 반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서도 공연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최근 프랑스 레이블인 ‘아파르테’를 통해 내년 3월 발매 예정으로 첫 앨범을 녹음했다. 이 앨범엔 악보로만 있던 윤이상의 현악4중주 1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베토벤의 현악4중주 11번, 베베른의 랑자머 자츠, 아리랑 등 한국적 느낌이 나는 4곡을 담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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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시동 건 추격전

    백은 중앙에 아무 배경이 없는데도 ○로 중앙 흑의 엷음을 추궁하고 있다. 허허실실 전법이다. 흑이 백 ○이 약하다고 공격하면 그 힘을 역이용해 역전의 실마리를 잡아보겠다는 뜻이다. 흑도 함부로 덤비지 않고 몸조심한다. 흑 25로 한 점을 때려낸 것이 흑 전체를 연결하는 두터운 수. 백은 30, 32처럼 악착같이 흑의 약점을 찔러가고 흑은 33으로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백의 예봉을 피한다. 예를 들어 백 32에 흑은 참고도 흑 1처럼 우지끈 끊고 싶은 욕망이 생길 수 있다. 이게 바로 백이 노리는 것. 백 4가 ‘가’로 끊는 수와 ‘나’로 포위하는 수를 맛보는 좋은 수. 흑이 완벽하게 걸려드는 모습이다. 그래서 맥 빠진 후퇴 같지만 33, 37처럼 튼튼히 보강하는 것이 정수다. 백은 흑이 물러선 틈을 타 40, 42로 흑 한 점을 잡으며 성과를 올렸다. 아무 기반이 없던 중앙에서 두 집을 만든 것은 아마추어가 볼 땐 별 소득이 아닌 거 같지만 프로의 시각에선 꽤나 성공적이다. 백이 추격에 시동을 걸며 거리를 좁혔으나 아직 역전은 아니다. 그리고 흑 A로 파호하면 여전히 중앙 백은 미생이다. 흑도 A를 당장 결행하긴 어렵지만 백에겐 늘 부담스러운 일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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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이판사판

    흑 ●에 대해 백 6으로 차단하는 이동훈 5단의 손길은 결연한 듯 보였다. 적어도 흑이 6의 곳으로 넘어가는 것만큼은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뜻이다. 관전자들은 흑 7 때 백이 A로 젖혀 대형 전투가 벌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게 참고도 백 1.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벌어진다. 이후 변화 중 하나가 흑 20까지인데 백이 위험하다. 이 과정에 수많은 변화가 있지만 백에게 좋은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검토실의 중론이었다. 그래서 이 5단은 냉정하게 백 8로 물러섰다. 신예지만 침착함이 경험 많은 기사 못지않다. 이러면 진행은 쉬워진다. 흑은 하변 백 진을 깎고 백 석 점을 잡는 맛을 남겨두는 정도로 처리한다. 흑 15로 중앙을 정비하자 모양이 간명해졌다. 백 16은 단순히 집을 키우는 끝내기가 아니다. 크기로만 보면 좌상 흑 17의 곳이 가장 크다. 하지만 백 16을 생략해 흑이 B를 차지하면 하변 백 집이 전부 옥집으로 변하고 좌하 쪽에도 가일수가 필요하다. 백 20도 10집 남짓한 곳으로 21의 곳이 더 크다. 하지만 이 5단은 뒤를 내다본다. 형세의 반전을 위해 백 22로 중앙 흑의 단점을 노리려면 백 20이 꼭 필요하다. 불리한 백으로선 이판사판의 승부인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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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자본 대신 자유를 택한 뉴욕의 지하도시 사람들

    뉴욕 그랜드센트럴 역 지하 7층 깊이에 있는 빈 터널. 세빌 윌리엄스는 이곳에서 200여 명과 함께 산다. 31세의 윌리엄스는 마약거래 혐의 등으로 감옥을 들락날락한 시간을 빼면 12년간 지하에서 살았다. 이들 외에도 이른바 ‘두더지 인간’으로 불리는 사람 6000여 명이 뉴욕 지하의 빈 터널이나 동굴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마약, 알코올의존증, 가정 파괴 등 다양한 이유로 지상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와 살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밑바닥 생활을 하는 최빈곤층이다. 199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뉴욕지부의 견습기자였던 저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두더지 인간’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생활공간을 찾아 취재했다. 이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르포 형식으로 연재했으며 1993년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은 르포를 기초로 하지만 극화 암시 과장 등 문학적 기법을 사용하고 취재 대상과의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 노숙인 세계를 생생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후 지하 노숙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나 취재에 있어 ‘고전’으로 여겨진다. 두더지 인간들의 지하세계는 대개 악취와 오물이 넘쳐나는 비루한 곳이다. 심지어 지하 터널을 다니는 쥐를 잡아먹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름대로 질서와 규칙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랜드센트럴 역 지하에 200명으로 구성된 ‘J.C 공동체’는 마약과 술을 금지하고 시장 간호사 보급책 교사 등을 두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계급과 인종 차별이 없고 자본주의적 경쟁보단 공존과 분배의 대안적 삶을 택한 사람들’이라고 자부한다. 책에서 ‘두더지 인간’들이 자본주의적 삶을 해체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분석에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들을 두더지처럼 얕보지 않고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돌봐야 한다는 지적에는 100% 공감하게 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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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한술 더 뜬 흑

    백 88을 포함해 우하에서 백 7점이 흑의 수중에 들어가자 백의 실리 부족이 역력하다. 백은 실리를 만회하기 위해 백 92, 94 등으로 동분서주하며 큰 곳을 차지한다. 흑 93은 중앙을 보강하면서 95의 좌하 귀 침입을 엿본 수. 흑 99 때 백은 A로 막을 수 없다. 그러면 흑이 103의 곳에 호구해 패가 나는데 백의 부담이 너무 크고 팻감도 부족하다. 흑 101의 치중이 93 때부터 노리던 한 수. 참고 1도 흑 1로 단수치고 흑 3, 5로 두면 백 6의 급소 치중이 있어 하변 흑이 살기 어렵다. 그래서 흑 101을 먼저 둔 것. 지금이라면 백 102로 막을 수밖에 없다. 이어 참고 2도 흑 1로 두면 쉽게 7까지 살 수 있는데 이 9단은 한술 더 떠 흑 105로 치받는다. 백이 B로 막으면 A로 둬 참고 2도보다 더 크게 살겠다는 것. 백으로선 B로 막자니 굴욕이고 A로 막으면 앞길을 알 수 없는 전투가 벌어진다. 이동훈 5단은 또다시 기로에 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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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2개국 61명 성악 1차 예선무대 올라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 부문) 1차 예선심사에 참가할 12개국 61명이 가려졌다. 1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DVD 예비심사에는 곽신형 한양대 명예교수, 김관동 연세대 음대 학장, 송광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신동원 수원대 음대 교수, 전승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22개국 177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DVD 영상을 보며 예선 출전 가능 여부를 ○×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61명의 국적은 한국이 41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5명, 몽골 우크라이나 각 3명, 세르비아 2명,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각 1명이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몽골의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가 참가한 것도 화제다. 곽 명예교수는 “국제 콩쿠르인 만큼 발성이 좋다는 점은 기본으로 하고 현재 시점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국제 콩쿠르에선 해당 곡의 언어에 대한 이해도와 감정 표현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심사 합격자들은 내년 3월 19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11일 콩쿠르 홈페이지(www.seoulcompetition.com)에 공지한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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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 사회공헌]우리 사회-민족 위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 될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1912년 창립해 올해로 총회 100회기를 맞았다. 현재 66개 노회, 285만 명 성도와 8700여 교회, 2만 명의 목사를 보유한 최대 교단으로 성장했다. 이런 부흥과 성장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 교단이 갖고 있는 통합의 정신, 우리 사회와 민족을 섬기는 사회선교 정신에 기인한다고 본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 따라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섬기고 봉사한다. 일반 사회에서는 이것을 사회봉사 혹은 사회공헌이라 한다. 우리 교단은 복음 전도도 열심히 하지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봉사하고 돕고 섬기는 것도 열심히 한다. 특히 이번 100회기에는 ‘주여,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몇 가지 어젠다를 설정했는데 그중 사회공헌에 해당하는 것이 매년 6월 25일을 ‘민족 화해의 날’로 정하고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실천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작금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자 교단은 양극화 극복을 위한 빈부 갈등의 화해 사역을 전개한다.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직업교육,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런 봉사 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부서가 사회봉사부로 산하 및 협력 기관만 해도 22개가 된다. 농아인, 시각장애인, 발달장애인, 아동청소년, 노인학교, 노숙인, 기독교환경운동, 기독평화운동, 국제기아, 재난구호 등 분야별로 세분화돼 우리 사회와 세계를 돕는 데 공헌하고 있다. 사회봉사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소외된 자나 가난한 자나 지진이나 가뭄, 수해 등 재난을 당해 고통받는 자들도 돕는다. 특히 교단은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여러 정치적 변화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매년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옷 보내기 운동을 비롯해 많은 구호물자를 보냈다. 개별 교회도 북한에 밀가루를 보내거나 국수공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북한 동포의 결핵퇴치 사업를 돕고 장애 방지를 위한 약 보내기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본 교단과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와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가는 한편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사회 공헌을 할 것이다. 우리 땅 한반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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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폭력시위 용납 말라”… 단호해진 국민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결국 은신처인 조계사에서 자진 퇴거하며 백기를 든 것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더 이상 거스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메시지의 옳고 그름 이전에 불법폭력 시위라는 수단과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범법자가 종교의 ‘자비(慈悲)’ 뒤에 숨는 것에도 공감하지 않았다. 1980년대 운동권의 낡은 투쟁수단과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시위 문화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냉정해진 것은 역설적으로 2008년 일명 ‘광우병 시위’ 때문이다. 당시 이명박 정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촛불을 든 시민으로 가득 찼다. 2008년 5월 24일 시작된 시위는 처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경찰 추산 3500명) 수준이었지만 그 수는 매일 늘었다. 6월 5∼7일 현충일을 전후한 3일 동안 총 45만 명(경찰 추산 12만 명)이 참가했다. ‘먹거리’와 ‘굴욕협상’이라는 명분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았던 만큼 20, 30대 직장인이 폭넓게 참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평화로운 시위 문화의 본질을 잃어가자 시민의 반응도 달라졌다. 경찰버스를 밧줄로 잡아끌고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벽까지 경찰버스에 낙서하는 일부 과격 시위대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원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시민 사이에 커지기 시작했다. 시위대의 구호 역시 ‘수입 철회’ ‘협상 무효’에서 ‘이명박 탄핵’ ‘독재 타도’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비슷한 현상은 이후에도 반복됐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대한 쟁점은 사라지고 대통령 비난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앞으로 진격하는 것이 시위의 정석처럼 자리 잡았다. 2013년 12월 7일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도 2만 명이 참여할 만큼 규모는 컸다. 그러나 시위대의 속성을 살펴보면 일반 시민의 참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통합진보당 등이 ‘관권부정선거, 공약파기, 민생파탄, 공안탄압’을 이유로 ‘박근혜 퇴진(OUT)’을 외쳤다. 달라진 시선은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나타났다. 응답자 1005명 중 60%가 시위 중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위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 TV 생중계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14일 오후 4시 53분부터 한 시간 가까이 도심 시위 장면을 직접 보여준 채널A 뉴스스테이션의 시청률은 3.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폭력의 실상이 국민에게 전달되면서 그 이후 한 위원장의 주장이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한 종교계 역시 비난을 받았다. 종교계가 여전히 1970년대 유신정권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화쟁위원회는 한 위원장을 감싸면서도 뚜렷한 대안도 내놓지 못해 ‘종교가 법 위에 서있나’ ‘불법(不法) 감싸는 불법(佛法)’ 등의 비판에 직면했다. 노지현 isityou@donga.com·서정보 기자}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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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 사회공헌]Since 1912…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꾸준한 화해-치유의 노력

    기독교는 6·25전쟁 이후 수많은 고아 및 사별한 여성을 돌보는 보육원과 모자원 등을 통해 복지 사업을 전개했다. 산업화 이후 오늘날까지 여러 소외계층을 섬기는 사회봉사를 주도하고 사회복지시설을 교회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경로대학 등 노인 여가교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어르신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도록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이하 예장 통합)은 사회 봉사적 섬김과 기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대표적 교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외 계층 섬기는 사회봉사의 산실 예장 통합은 일찌감치 사회 선교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1957년부터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노조 결성과 활동을 도왔다. 당시 노동자를 섬기는 목회를 했던 젊은 목회자들은 오늘날에도 대부분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섬기는 특수 사역을 하고 있다.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도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이 참여했다. 예장 통합은 또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를 조직해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교회들을 돕고 있다. 이윤의 극대화보다 인간의 삶과 생명에 초점을 둔 경제 활동을 이끌기 위해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운영위원회와 한국종교계 사회복지협의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복지 선교 지침서’라는 지침서를 제작해 목회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교육 환경 통일 지역살리기 등 공동체 중심 활동 우선 광복 이후 많은 교회가 사학을 세워 기독교정신으로 양성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이들 중고교와 대학, 신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교류하면서 북한 선교와 남북 협력 증진에 힘썼고 북한 구호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장 통합은 기독교공해문제연구소를 비롯한 교계의 환경운동에 크게 기여해 왔고 지금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연대하고 있다. 고리1호 등 수명을 다한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운동에 참여했고 지속적으로 탈핵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사회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생명살리기운동(2002∼2012년)에 이어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2012∼2022년 예정)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주여,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제100회 총회 주제를 가지고 민족적, 사회적, 생태적 차원에서의 화해와 치유에 노력하고 있다. 자살 독도 재난구호에도 적극적 예장 통합은 자살 예방을 위해 지난해 ‘자살에 관한 목회지침서’를 채택했고 올해 자살예방의 날 행사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교단 중에 유일하게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두어 매년 세미나 개최, 자료집 배포, 캠페인 전개, 울릉도 독도 방문, 기도회 진행 등을 하고 있다. 올해는 독도영토수호 및 동북아평화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2년 쓰촨 성 지진, 2013년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 네팔 지진 현장에서 재해구호를 실시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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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 59기 국수전… 작전 전환

    백의 탈출이 시작됐다. 기약이 없다. 죽지야 않겠지만 곳곳에서 상처를 입을 게 뻔하다. 백으로선 상처를 최소한으로 막는 게 당면 과제다. 백 70으로 호구 치고 74로 웅크린 것은 안형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마를 한 것. 지금 보폭을 넓혔다간 흑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잰걸음으로 흑의 사정권에서 빨리 벗어나거나 웅크려 안에서 사는 게 더 좋다. 그래도 흑 75로 씌우자 답답한 모양. 이어 이세돌 9단은 흑 81로 끊어 백 대마를 거칠게 몰아붙인다. 이제 백은 안에서 사는 수밖에 없다. 이동훈 5단은 뜸을 들이다 백 82를 내려놓는다. 유일한 수습책이다. 흑이 계속 백 대마의 탈출을 막으려면 참고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백 2로 둬 완생이다. 흑 3의 단수에는 백 4로 그만이다. 흑이 이후 중앙 집을 크게 키우는 방향으로 둬야 하는데 모험이 따른다. 그래서 이 9단은 대마 포획 작전을 접고 실속 챙기기에 나선다. 흑 83부터 87까지 백 ○를 잡아 20집에 가까운 집을 만들었다. 그사이 백은 86으로 흑 한 점을 때려내며 중앙 쪽으로 활로를 열었다. 하지만 아직 완생은 아니다. 앞으로도 더 시달림을 당할 모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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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날카로운 가시

    백 진에 들어온 흑 ●는 날카로운 가시나 마찬가지. 직접 잡으려 하면 찔린다. 그래서 백 56, 58로 멀리서 포위망을 만든다. 이 수순으로 흑 ●를 잡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흑 57, 59가 놓이자 한때 날렵한 행마였던 백 ○가 폐석으로 변했다. 문제는 백 ○가 폐석이 되면서 우하 백의 삶 역시 졸지에 불투명해진 것. 그래서 백 62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백 ○가 살아 있었다면 백 62는 백 진을 넓히는 수였겠지만 실전에선 정처 없는 탈출 시도일 뿐이다. 백 62로 참고 1도 백 1로 끊어 흑 4점을 잡으려고 하면 흑 8로 되끊겨 거꾸로 잡힌다. 흑 63이 이세돌 9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참고 2도 흑 1로 그냥 이으면 백 2, 4로 크게 살아간다. 하지만 흑 63을 먼저 두자 백 64로 받을 수밖에 없다. 이어 백은 참고 2도 백 2 대신 66으로 자중해야 한다. 흑 63은 고수만이 풀 수 있는 고차원 방정식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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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국수전 도전기 첫판, 합천에 유치해 기뻐”

    “합천이 국수(國手)의 고향 아닙니까. 국내에서 가장 전통 깊은 기전인 국수전 도전기 첫판을 유치하게 돼 기쁩니다.” 최근 제59기 국수전 도전 5번기 1국이 열린 경남 합천정원테마파크에서 만난 하창환 합천군수(66)는 ‘국수의 고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역대 네 번째 국수였던 고 하찬석 9단이 합천 출신이다. 하 9단은 2010년 별세했다. “하 국수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만 그 당시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갔는지는 몰랐죠. 1975년 19기 국수전 타이틀을 획득한 것을 알고 동창들이 축하한 적이 있습니다.” 하 군수는 2013년 합천군 초청 형식으로 프로기사 ‘영재-정상 대결’을 만들었다. 당시 갓 입단한 신민준 신진서가 각각 최철한 이창호 9단을 이겨 화제가 됐다. 이후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 제4기 대회가 18일 개막하고 여기서 우승한 기사가 내년 3월 한중일 영재 바둑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 우승자는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대결을 펼친다. 그는 “바둑이 국민의 대표적 오락이고 조훈현 조치훈 이창호 이세돌 등이 세계 바둑계에서 활약하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왔다”며 “지방자치단체도 이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합천군 명의의 기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 군수 실력은 5, 6급 정도다. 국수전이 열린 합천정원테마파크는 영상테마파크 바로 옆에 있으며 청와대를 정확히 67% 축소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내년 3월경 개장할 예정. 하 군수는 “영상테마파크에서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120여 편을 찍었고 그동안 청와대 배경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아 새로 지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이 일대를 가야산-해인사-합천호-황매산 등과 연계해 대표 관광 코스로 만들 예정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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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위기에 빠진 백

    흑 ○의 위력은 이번 보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우변 백이 흑 41, 43으로 차단당하자 갑갑한 상황에 처했다. 만약 흑 ○ 자리에 백돌이 놓여 있다면 우상 귀 흑 진에 있는 백 ○이 흑에 골치 아픈 복병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48과 흑 49를 교환할 수밖에 없어 저절로 고사하는 느낌이다. 문제는 백 48을 뒀는데도 우변 백 진에는 여전히 뒷맛이 남아 있다는 것. 백 진에 대한 뒷맛은 생각보다 백에 꽤 치명적이어서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 그런데 이동훈 5단은 백 48만 교환해 놓고 백 50으로 상변을 보강했다. 상변도 언젠가는 지켜야 할 곳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참고 1도 백 1로 우변을 확실히 지켜 흑의 침입에 대비했어야 했다. 흑 53이 떨어지자 우변 백이 카운터펀치를 맞은 것처럼 휘청거린다. 백54로 참고 2도 백 1은 안 된다. 흑 12까지는 그 한 사례. 일찌감치 백이 위기에 빠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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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국수, 조한승 9단에 먼저 웃다

    박정환 국수(22·9단)가 국수전 도전기에서 선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 국수는 5일 경남 합천군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린 제59기 국수전 도전5번기 1국에서 도전자 조한승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 국수는 이날 대국에서 초반 흑에게 실리를 많이 내줬으나 중반 무렵 흑의 느슨한 삭감을 틈타 중앙에 큰 집을 마련한 뒤 그대로 밀어붙여 낙승을 거뒀다. 대국이 끝난 뒤 박 국수는 “도전자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방어를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부담스러웠는데 먼저 앞서 나가게 돼 다행”이라며 “첫 판에 백을 잡아 2국에선 흑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차분히 작전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기 도전자였던 박 국수는 당시 국수였던 조 9단에게 종합 전적 3승 1패로 이겨 처음으로 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박 국수는 또 상대인 조 9단에 대해 “쉽게 두면서도 균형을 맞추는 보기 드문 기풍의 기사”라며 “개인적으로는 이세돌, 김지석 9단 같은 전투형 바둑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형세였는데 지나치게 낙관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은 합천군과 군 바둑협회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바둑 팬을 상대로 김성룡 9단과 이영주 초단이 공개해설과 다면기 지도 대국 행사를 펼쳤다. 2국은 1월에 열린다.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4500만 원이다.합천=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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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대세점

    현재 포진을 보면 흑의 모양은 단단하고 백의 형상은 넓게 벌어져 있다. 따라서 흑은 얼기설기 엮어진 백 진에 쳐들어가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쓰는 것이 좋다. 흑 21이 그런 의미가 담긴 수다. 백 24는 근거 확보의 급소다. 좁지만 여기를 지켜야 흑의 공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백 26은 꼭 둬야 할까. 흑 27을 불러 흑 집을 굳혀준 것 아닌가. 그러나 지금처럼 흑 25가 놓인 상황이라면 흑 A가 좌상 백의 사활 관계로 선수가 된다. 흑 A를 당할 바에야 백 26, 흑 27을 교환하는 것이 백으로선 낫다는 것이다. 백 28로 넘어간 것도 구차한 듯 보이지만 실전적 수법이다. 모양을 중시해 중앙으로 뛰어나가 봐야 실속이 없다. 흑 29는 백 진을 가르는 2차 공습이다. 흑 31, 33 모두 형태를 응축시키며 힘을 축적하는 수. 특히 흑 33은 B로 째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백 34가 도마에 올랐다. 백 28처럼 구차하지만 우변 상하 백을 연결시키는 좋은 수일까. 하지만 지금은 참고도 백 1처럼 중앙으로 뛰는 수가 대세점이었다. 모양만 봐도 시원하다. 흑 35로 인해 흑의 형태가 두터워졌다. 그 위력을 아직은 실감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될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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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모범 포석

    이동훈 5단(17)과 이세돌 9단(32)은 최근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18)과 대국을 가졌다. 커제 하면 요즘 삼성화재배와 멍바이허배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바둑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이 5단은 1일 중국 항저우기원에서 열린 리민배 4강에서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커제 9단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5단은 2일 리민배 결승에선 중국의 무명 신예 구즈하오 4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9단은 앞서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커제에게 연속 두 판을 무기력하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9단은 곧바로 기운을 되찾아 멍바이허배 결승에 올랐다. 바둑의 승패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흑 1∼5의 복고풍 포석에 흑 7로 붙이는 고전 정석을 요즘 프로기사의 바둑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바둑 포진도 유행을 타서 한번 인기를 끌면 지겨워질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 백 10은 A로 두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 5단은 12, 14를 두고 싶어 10처럼 튼튼하게 둔 것. 백 18 때 흑 19는 한가해 보이지만 사실 꼭 필요한 수. 참고도 흑 1로 실리를 탐하면 백 2의 침입으로 우상 흑이 당장 근거를 잃는다. 백 20까지 모범적 포석 형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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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한상훈의 명국

    아마추어로선 배울 게 많은 바둑이었다. 특히 흑을 잡은 한상훈 7단이 보여 준 여러 차례의 묘수와 유연한 반면 운영은 매우 돋보였다. 참고도가 이 바둑의 결정적 하이라이트. 초반 실점한 백이 온몸으로 부닥쳐 하변 흑 대마의 삶을 위협하는 장면이다. 백 ○ 두 점이 잡히지만 않는다면 흑 대마가 한참 시달릴 것 같았는데 장문과 흡사한 흑 1(실전 101)이 떨어지자 사실상 게임 끝이었다. 백 ○는 다른 어떤 수로도 잡을 수 없지만 흑 1, 오직 이 한 수만이 백 ○의 탈출로를 막을 수 있었다. 이 9단은 흑 1을 보지 못했기에 실전과 같은 수순을 밟아 왔다. 흑 1이 쉬운 수는 아니지만 과거 이 9단이었다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였다. 그만큼 이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후로도 이 9단의 승부수는 계속 이어졌지만 한 7단의 방어에는 빈틈이 없었다. 한 7단의 명국이라 할 만하다. 133=101, 172=115, 182=102, 193=17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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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배, 한국팀 홀로 남은 이세돌 ‘무거운 짐’

    최근 시청률 10%를 훌쩍 넘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선 프로기사인 주인공 최택(박보검)이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잇달아 물리치고 한국 팀에 우승을 안기는 장면이 나왔다. 이 설정은 2005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떠올리게 한다. 농심배는 한중일 기사가 5명씩 출전해 이기면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당시 한국 팀 선수 5명 중 유일하게 남은 이창호 9단은 드라마처럼 중국 기사 3명과 일본 기사 2명 등 5명을 꺾는 기적을 연출해 국내 바둑계를 환호케 했다. 10년 뒤인 올해 농심배에서 한국 팀은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1일 열린 농심배 2라운드 10국에서 한국 팀의 4번째 선수인 박정환 9단(흑)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93수 만에 2집 반 차이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 팀은 이세돌 9단 혼자만 남게 됐다. 1라운드에서 신예 백찬희 초단과 민상연 4단이 한판도 이기지 못한 채 물러났다. 2라운드에선 최철한 9단이 2판을 이기는 활약을 펼쳤으나 구리 9단의 벽을 넘진 못했다. 중국은 구리 9단을 필두로 롄샤오 7단과 커제 9단이 건재하고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이 남아있다. 내년 3월 1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3라운드는 구리 9단과 일본 기사의 대결로 펼쳐진다. 따라서 이세돌 9단은 한국 팀 우승을 달성하려면 4명의 중국 일본 기사를 물리쳐야 한다.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달성한 경우가 있긴 하다. 2011년 농심배에서 최철한 9단이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다른 점은 최 9단 뒤에 마지막 5번 주자로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어 부담이 덜했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이 홀로 남은 부담감을 떨치고 4연승의 쾌거를 이룰지 주목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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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끝내기 맥

    흑 81, 83의 콤비 블로로 흑이 마침표를 찍는다. 흑 87까지 백 두 점을 따내며 흑 말이 살아가선 흑 우세가 결정적. 선거 개표방송 때 쓰는 ‘당선 확실’이란 표현처럼 ‘승리 확실’이다. 어느덧 반상엔 잔 끝내기만 남았다. 이창호 9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백 90이 끝내기의 요령. 참고 1도 흑 1로 버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흑 9까지 흑은 여러 번 가일수해 백 석 점을 따내야 한다. 실전처럼 95로 귀를 젖히는 끝내기도 없어서 흑의 손해가 크다. 물론 참고 1도처럼 흑이 손해를 봐도 이기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말이다. 흑 101에 백 102는 끝내기 기법인가 싶지만 지금은 의미 없는 수. 흑도 선수를 잡기 위해 103으로 따낸 뒤 마지막 남은 큰 곳인 흑 105를 차지해 승리를 결정짓는다. 이어 흑 107의 맥까지 선보이니 백은 몇 수 더 두다가 돌을 던졌다. 백 108로 참고 2도 백 1로 잡으면 하변 흑에 6집이나 생긴다. 9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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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국수와 5일 ‘국수전 도전기’ 1국 벌이는 조한승 9단

    “박정환 국수를 이기는 건 기적이죠. 하하.” 조한승 9단(33)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는 듯 씩 웃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인근에 있는 ‘한종진 도장’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조 9단은 한종진 김주호 9단 등과 함께 도장 사범 일을 맡고 있다. 조 9단은 지난달 제59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이세돌 9단을 2 대 0으로 물리치고 도전권을 따내 박정환 국수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5일 경남 합천정원테마파크에서 열리는 1국을 시작으로 도전 5번기가 진행된다. 지난 58기에서 국수였던 조 9단은 도전자 박 9단에게 1 대 3으로 졌다. 이번에도 수치상으로 조 9단이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1일 현재 국내 랭킹에서 박 9단은 1위, 조 9단은 16위다. 올해 전적도 박 9단은 50승 18패인데 조 9단은 37승 21패에 그쳤다. “지난 도전기 대국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세밀한 수읽기가 필요한 대목에서 제 생각에만 갇혀 쉽게 단정 짓다 보니 뜻밖의 수에 당한 적이 많았어요. 이번엔 보다 치열하게 둘 겁니다.” 겉으로는 몸을 낮췄지만 한번 온 힘으로 부딪쳐 보겠다는 내심이 엿보였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조 9단은 전투보다는 조화를 중시하고 유연한 기풍을 갖고 있다. 그래서 초일류로선 늘 2% 부족하다는 얘길 들었다. 이른바 승부사 특유의 독기(毒氣)가 없다는 것. “이창호 이세돌 9단도 큰 승부에 지고 분해서 운 적이 있다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눈물 흘린 적은 있어도요. (웃음) 패배의 아픔도 쉽게 잊는 편이고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근데 성적이 안 좋은 건 성격이나 기풍보다 공부가 부족해서 그래요.” 외양은 늘 공부만 할 법한 모범생 스타일인데 실제로는 좀 달랐나 보다. 어쩌다 그가 연구실에서 기보라도 놓을라치면 동료들이 “수년 내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놀릴 정도라는 것. “제가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동료들에게 ‘노는 것도 다 공부다’라고 변명처럼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틈틈이 기보 보고 어울려서 연습 대국도 두는 등 여유 있게 공부해야 능률이 나는 거 같아요.” 한국 바둑이 중국 바둑에 밀린다는 우려가 많다고 했더니 조 9단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층이 얇은 건 맞지만 실력은 큰 차이가 없어요. 3, 4년 전에 비해 국내 신예기사들 실력이 많이 올라왔어요. 신진서 신민준 이동훈 민상연 또래들이 조금만 더 있으면 지금 중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커제 9단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 대학(한국외국어대)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할 거라고 한다. 여자친구가 뒤늦게 공부하는 것을 기다려 주느라고 늦었다고. “드물지만 기적은 일어나잖아요. 국수 타이틀을 결혼식 선물 중 하나로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가 또 한번 씩 웃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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