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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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해외 판매절벽에… 국내車 5개사, 4월 실적 ‘반토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4월의 반 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월 판매 실적이 4월에 바닥을 찍고 5월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34만1900여 대의 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66만2500여 대를 판 것에 비해 48.4%가량 감소한 것이다. 판매 급감은 한국보다 늦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해외 시장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해외 판매가 지난해 4월 52만6200여 대에서 지난달 19만6800여 대로 60%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4만5100여 대로 지난해(13만6200여 대)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해외에서는 현지공장 가동 중단과 판매절벽이 이어진 결과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8만8000여 대 판매에 그치면서 지난해 4월(29만7500여 대)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르노삼성차(―72.5%)와 쌍용차(―67.4%) 등도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유럽·미국 해외 생산기지가 4월 중순과 이달 초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금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4월을 바닥으로 5월부터 해외 자동차 판매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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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완성차 판매 실적 ‘반토막’…“바닥 찍고 5월부터 회복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4월의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월 판매 실적이 4월에 바닥을 찍고 5월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34만1900여 대의 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66만2500여 대의 차를 판 것에 비해 48.4%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판매 급감은 한국보다 늦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해외 시장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해외 판매가 지난해 4월 52만6200여 대에서 지난달 19만6800여 대로 60%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4만5100여 대로 지난해(13만6200여 대)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해외에서는 현지공장 가동중단과 판매 절벽이 이어진 결과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8만8000여 대 판매에 그치면서 지난해 4월(29만7500여 대)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르노삼성차(-72.5%)와 쌍용차(-67.4%) 등도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유럽·미국 해외 생산기지가 4월 중순과 이달 초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4월을 바닥으로 5월부터 해외 자동차 판매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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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차 비켜”… 현대차, 베트남 찍고 동남아 공략 ‘액셀’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진출 13년 만인 올 1분기(1∼3월)에 도요타를 누르고 자동차 판매 선두로 올라서면서 현대차그룹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진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25만 대 생산이 가능한 완성차 공장 건립을 결정한 바 있다. 3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트남 탄콩그룹의 합작사인 현대탄콩은 올 1분기 1만3824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1만3748대에 그친 도요타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판매 1위에 올랐다. 2007년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가 13년 만에 철옹성과 같았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베트남에서 타코그룹과 손을 잡고 세운 타코기아도 이 기간 5600여 대를 판매하며 혼다와 미쓰비시를 누르고 도요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60% 수준이다. 점유율이 90%를 넘나드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세안(ASEAN) 국가에 비해 비교적 일본세가 약한 곳이다. 동남아 시장을 텃밭처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를 넘어설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그나마 두드려볼 만한 시장이었던 것이다. 2011년 탄콩그룹을 통해 현지에서 위탁 조립하는 방식(CKD)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7년 3월 탄콩그룹과 아예 생산 합작법인(HTMV)를 만들며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2007년 진출 이후 시장 상황을 관찰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자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분해된 부품을 수출해 조립 생산하는 CKD 생산은 관세를 낮출 수 있고 현지 투자와 고용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진출 전략으로 꼽힌다. 해외 전략 모델인 소형차 i10을 비롯해 엑센트,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특히 i10이 ‘베트남 국민차’로 꼽히며 현대차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2018년 베트남 시장에서 2017년에 비해 2배가 넘는 5만5900여 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6만7000여 대를 판매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탄콩그룹과의 판매 합작 법인을 설립해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등 단계적인 진출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현대차는 2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6만 대에서 10만 대까지 키울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베트남에서의 성공 사례를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중국에서의 침체를 양적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는 내년 말부터 연간 15만 대 규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남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은 2017년 약 316만 대(연간 판매량)에서 2026년에는 약 449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동남아 현지에서도 일본 브랜드가 독식하는 상황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시장을 장악한 일본의 견제를 뛰어넘어 현지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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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한국車 글로벌 점유율 높아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1∼3월)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4분의 1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이 2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경험하면서 정부에 운영자금 등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9일 발표한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승용차 판매는 27.5%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먼저 받은 중국과 유럽이 각각 45.4%와 26.3% 줄었고 인도도 22.4% 감소했다. 유럽은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됐고 인도는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바 있다. 3월 말에 본격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발효된 미국은 판매량이 12.7% 감소했다. 멕시코(―10.9%)와 브라질(―9.2%)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한국계 브랜드의 1분기 판매는 15.9% 감소했지만 판매 점유율로 보면 지난해 7.3%에서 올해 8.4%로 상승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공장 가동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쟁력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뒤를 받치면서 판매 감소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생산 기지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긴 했지만 국내 공장에서의 해외 수출 물량 생산은 비교적 조기에 정상을 되찾은 바 있다. 유럽과 중국 브랜드는 판매가 각각 28.1%, 44.4% 감소해서 점유율도 0.3%포인트와 3.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유럽계 31.5%, 중국계 11.4%였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 판매는 각각 20.6%와 25.0% 감소했다. 점유율은 각각 1.7%포인트와 0.9%포인트 상승한 19.9%와 26.3%다. 한국 자동차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96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2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곳이 절반에 이르렀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면서 부품업체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며 “유동성 공급, 내수 촉진, 세금 납부 유예, 고용 유지 지원 등 신속한 정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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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최고수준 연비 친환경차”

    전기자동차 기술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BMW가 고유의 ‘eDrive’ 기술을 적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운전의 즐거움과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BMW의 eDrive 기술은 운전의 즐거움과 성능은 극대화하면서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의 결과물이다. BMW PHEV 차량에 적용되는 eDrive 기술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독립적으로 사용해 뛰어난 효율성과 일상적인 실용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BMW PHEV 모델들은 연료비는 절감하면서 각종 친환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MW는 지난해 BMW 뉴 530e, BMW 뉴 745e·745Le sDrive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뉴 X3 xDrive30e를 출시했다. 뉴 X3 xDrive30e는 X3 최초의 PHEV 모델로 강력한 가솔린 엔진과 고전압 리튬 배터리를 통해 탁월한 효율성과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설치한 덕분에 BMW PHEV 모델 중 가장 큰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것도 장점이다. 뉴 X3 xDrive30e의 배터리 용량은 12.0kWh로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모드로 최대 31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시속 135km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상황에 따라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가동해 최적의 효율을 발휘한다. 덕분에 X3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능형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BMW의 혁신적인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 기술인 BMW eDrive를 결합해 역동적인 주행감각과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뉴 X3 xDrive30e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을 통해 총 시스템 합산 출력 29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시속은 210km, 복합 연비는 L당 13.6km이다. BMW는 앞으로 330e, X5 xDrive45e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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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로버 “청정 실내공기 속 운전”

    랜드로버의 럭셔리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절제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공기 정화 기능을 적용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레인지로버 패밀리의 디자인 흐름을 이어 받은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깔끔한 표면과 절제된 라인으로 시각적인 방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실내 공간의 활용성은 키웠다. 외관에서는 자동 전개식 도어 핸들, 슈퍼 슬림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우아하고 세련된 쿠페형 보디라인 등이 적용돼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이보크 D180 R-Dynamic SE 모델에 기본 장착된 공기 정화 기능은 실내 공기 청정 센서가 외부 습도와 스모그,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오염이 감지될 경우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공기 순환 장치를 자동 설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또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는 강한 전극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박테리아, 악취를 제거해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시킨다.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총 3가지 출력의 인제니움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활용한다. 2L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50마력과 180마력 모델로 제공된다. 2L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도 최대 249마력의 출력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랜드로버는 새로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기능들을 대거 탑재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필요에 따라 가려진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 마치 보닛을 투과하여 보는 것처럼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등의 기능이다. 또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와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은 운전자가 오프로드에서 좀 더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젤 모델은 다섯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인하된 개별소비세를 적용한 판매 가격은 6657만∼8087만 원이다. 세 가지 트림의 가솔린 모델은 7247만∼7757만 원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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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by POSCO’ 상표로 품질-안전 보장

    포스코가 회사 브랜드를 앞세운 ‘위드 포스코(With POSCO) 브랜드 셰어링’ 전략으로 제품의 소재 품질을 보증하고 나서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스틸 중소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With POSCO 브랜드 셰어링은 100% 포스코 스테인리스 강재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 고객사들이 제품에 ‘Steel by POSCO’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그동안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제품의 품질은 물론 제조공정의 유해성까지 국제기준에 맞춰 관리하기 위해 인터테크(INTERTEK) 등 국제공인시험소를 통해 매년 유해물질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시험분석 결과를 공개해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된 수입 스테인리스 강재가 포스코 제품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늘면서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와 최종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수도관, 주방용품 등 소비자들의 건강과 위생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원산지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브랜드 셰어링 제도를 기획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수도 배관을 제조하는 두리철강, 파이프를 제조하는 이에프코리아, 주방용품을 제조하는 보람스텐, 주방용 스테인리스 밀폐 용기 ‘스텐락’을 제조하는 씨앤티코리아, 주방용품을 만드는 한국클래드텍 등 모두 10개 사와 협약을 맺었다. 올해 총 15개 고객사와 협약을 완료할 계획인 포스코는 브랜드 셰어링 협약사를 보호하기 위해 올 1월에 ‘Steel by POSCO’을 상표로 출원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셰어링에 참여한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검증된 국산 제품의 사용으로 품질과 안전을 검증하면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재의 출처와 제품 생산자가 분명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면서 동시에 중소 고객사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보다 강건하게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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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협력사에 1조원대 긴급 자금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월 26일 코로나19의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50억 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물품, 생필품 등을 적기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중소부품 협력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원대의 자금을 긴급 투입해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줬다.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국내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노사 합의를 통해 지난달 9일부터 울산공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노사는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경제적 위기 극복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상공인들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각 지방자체단체의 지역화폐와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활동을 펼친 것이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지역 아동센터와 노인복지 시설에 마스크 4만 개를 지원하는 등 방역활동에서 소외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를 위해 총 22억 원 규모의 가맹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올 3월부터 다음 달까지 3개월 동안의 가맹금을 지역에 따라 일부 면제 혹은 감면한 것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의 경증환자들을 위해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와 글로벌 상생협력센터 등 연수원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어서 13일에는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경기도에 내놓았다. 또 17일에는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무증상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파주시에 제공했다. 이 센터는 해외 입국자 관리 및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검체 채취 후 진단검사 결과 발표 전까지 대기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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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의 반가운 변신[현장에서/김도형]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자동차 업계에서 27일 흘러나온 목소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위기 속에서 누구나 쉽게 할 법한 얘기지만 이 말이 새로운 건 그 화자 때문이다. 이 말은 자동차 기업 경영진이 아니라 강성 자동차 노동조합의 대표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노조에서 나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사내 소식지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선 살아남아야 하고 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이 생산 품질을 책임지고 회사는 고용과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과 임금 보장을 주문했지만 문장의 순서상 조합원들이 앞장서서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렇게 해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도 했다.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그동안 자동차 노조에서는 이런 상식이 철저하게 무시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어떤 행태를 보였나. 고객들이 목 빠지게 차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에 돌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지난해 말에는 작업 중 인터넷 서핑 등을 막고자 공장 내부의 와이파이를 차단하려 하자 노조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고비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변신한 건 올해 초 실리 성향을 내세운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다. 중국산 부품 수급이 끊기거나 차량 수출이 불가능해졌을 때는 신속하게 휴업에 합의했다. 이번엔 노조의 책임을 강조하며 “내 몫만 챙기는 방식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선 이런 변신을 ‘사회적 조합주의’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과거 투쟁을 앞세운 노조 활동과 최대한의 임금을 확보하는 노조 활동은 모두 실패했다. 그러니 지역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생산 물량과 일자리를 늘리는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제 노동운동도 명분 싸움이 됐다. 사회적인 명분과 여론을 등에 업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장조차 돌리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 요즘, 어차피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위기에도 내 몫만 내놓으라고 떼쓰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면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반갑다. 수만 명이 같은 시간대에 출퇴근하던 데서 재택근무로, 늘어지는 대면회의에서 화상회의로. 코로나19가 직장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는 시대에 ‘슬기로운 노조 생활’의 기조도 바뀌는 것인지 주목된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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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공군에 새 레이더 구입비 주고 569m 신사옥 짓는다

    국내 최고층 빌딩(569m)으로 지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군 작전을 방해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현대차가 공군에 새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와 국방부는 23일 공군의 ‘작전 제한사항 해소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공군의 레이더 구매와 설치·운영·유지·관리비용을 부담한다. 헬기의 비행로 조정도 필요한 만큼 변경될 비행로에 대한 민원 대응 등 제반 비용도 현대차가 지급한다. 새 레이더는 GBC로 인해 생긴 그림자로 가려진 구역도 볼 수 있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GBC는 현대차가 10조5500억 원을 주고 한국전력으로부터 부지를 인수하고도 착공이 지연됐다. 초고층 빌딩으로 인해 인근 공군부대의 작전과 헬기 이동 등에 제한이 생긴다는 군의 반발 때문. 또 GBC가 하늘을 가려 발생하는 차폐 현상 때문에 공군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GBC 건축물 높이가 절반 정도(260m)를 초과하기 전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로 조건부로 합의하고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관련 레이더의 유지 비용을 현대차에서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공군은 새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GBC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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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각 데이터센터 완성…‘AI 용광로’ 한발 더 앞선 포스코

    “지난해에도 해외 경쟁 철강사 고위 관계자의 방문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했습니다. 우리도 경쟁사의 스마트팩토리 추진 상황을 정확히 알기 쉽지 않습니다.” 2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스마트 데이터센터에서 만난 전재균 광양제철소 EIC기술부 스마트팩토리섹션 리더(팀장)는 스마트화를 둘러싼 세계 철강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광양제철소의 스마트팩토리는 글로벌 경쟁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의 데이터센터는 규모 8.0의 지진에도 큰 흔들림 없이 서버 시설을 보존할 수 있게 시공됐다. 지난해 한국 유일의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스마트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는 광양·포항제철소, 그리고 충북 충주시의 3각 데이터센터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들 3각 데이터센터는 역할을 나눠 국내외 생산기지를 관리하고 재난·재해 등의 상황에서 서로를 보완한다. 제철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제철소 내부의 각 공장에 흩어져 있던 스마트팩토리 관련 설비를 한곳으로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구축한 공정관통형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올해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위공정별 운영에서 공정통합 운영을 거쳐 전체 제철소를 아우르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용선(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와 원료를 만드는 소결·코크스 공장을 하나로 연결하고 쇳물 생산 이후 제강·연주·열연·냉연 공장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앞뒤 여러 단계의 공정을 서로 이어 생산 상황을 한번에 분석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스마트팩토리로 조성된 광양제철소 내 12개 공장에서 각기 최대 2테라바이트 수준의 데이터가 매일 생성된다. 이 같은 시스템의 이점 중 하나는 ‘예방 정비’다. 수십 년 경력의 숙련된 기술자들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대형 설비의 이상 발생 시점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동차 강판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아연 도금 공장에서는 인공지능(AI)이 원가 절감을 이끌고 있다. 과거에는 고가의 소재인 아연을 도금할 때 고객사가 요구한 필요 두께를 지키려다 보면 아연 양이 더 들어갈 때도 있었다. 하지만 AI가 정확한 필요량만 도금되도록 정밀하게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재균 리더는 “제철소의 숙련된 기술자가 쉽사리 전수하기 어려웠던 까다롭고 정밀한 기술을 시스템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세계 각국 철강사의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 위축으로 감산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느냐 하는 ‘스마트’ 싸움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덩치를 키운 초대형 철강사 바오우강철이 독일 지멘스와 협업해 자동화·로봇화·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일본제철과 아르셀로미탈, 현대제철 등도 저마다의 전략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응 KAIST AI대학원 교수는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공식 선언하기 전부터 차분하게 디지털화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 등의 경쟁자가 쫓아오는 철강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광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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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내교육용 콘텐츠 국내외 153개大에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교육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에 사내 교육용 기술 콘텐츠를 제공한다. 26일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부에서 임직원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자동차 기술 관련 영상과 문서들을 국내 122개 대학, 해외 31개 대학의 온라인 강의 지원을 위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코로나19로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장기화되면서 양질의 강의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과의 산학 관계를 강화하고 대학생들의 자동차 기술 이해 향상에 도움을 주려는 측면도 있다.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에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각 센터에서 제작 영상 중 기술 원리와 세부 구조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로보틱스 △상용차 △신기술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을 주제로 하는 영상들이 우선 제공된다. 또 다음 달 초에 △동력 성능 △전자 설계 등의 주제와 관련된 기술교육 문서와 전체 교육 자료의 영문본을 추가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대학생들의 자동차 기술 이해 향상을 돕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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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경연 “올해 한국성장률 0.3%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2.1%에서 0.3%로 낮아질 것이라는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20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0.9%, 하반기 1.4%를 나타내며 연간으로는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감염병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내수침체에 글로벌 경제 부진을 고려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이달 나온 국제통화기금(IMF·―1.2%), 한국경제연구원(―2.3%) 전망치, 지난달 제시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0.6%)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집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연간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공공사업 조기 발주 등 재정지출 확대에도 민간의 소비 여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로 건설투자가 0.8% 증가할 뿐 설비투자 4.5% 감소, 수출 부진이 전체적인 경기침체를 이끌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세계 경기 둔화로 530억 달러(약 65조4200억 원) 흑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600억 달러)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원가가 줄었지만 수출 또한 둔화한 탓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7만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더 늘리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및 수출시장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며 “고용의 주체인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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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車업계 실적 쇼크… 연쇄 고용대란 비상등

    “이미 무의미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는 23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내세웠던 올해 실적 예상치를 철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모든 재무 지표가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임러의 1분기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전년 동기 대비 68.8% 급락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폭스바겐그룹 역시 최근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4%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1분기 ‘실적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고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분기(4∼6월)는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다.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세계 자동차기업의 1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르노가 25.9% 감소한 67만3000여 대에 그쳤고,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23% 줄었다. 미국 판매량만 공개한 포드도 판매량이 12.5% 줄었다. 주요 기업의 재무 실적도 어닝쇼크 수준이다. 프랑스 르노는 1분기 매출이 19.2% 줄면서 올해 배당금 지급을 포기하고, 이를 6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비교적 내수의 선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법인의 생산 및 영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42% 급감했다. 기아차까지 합치면 이익 감소율이 49%에 이른다. 현대차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적자가 났던 2016년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각국의 일자리를 떠받치는 자동차산업이 흔들리면서 고용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1개의 완성차 업체를 시작으로 수많은 부품 협력사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먼저 쓰러지면 연쇄적인 대량 실직과 도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178만명 고용 국내 車산업, 이달부터 타격 본격화 전망 ▼ 이달 10일(현지 시간) 일본의 자동차업계 4개 단체 회장단 회의에서 도요다 아키오 일본자동차공업회장(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일본은 자동차가 1대씩 생산될 때마다 생산파급 효과는 2.5배에 달한다”며 “550여만 명에 달하는 일본 내 자동차산업 고용을 어떻게든 지켜내는 게 산업 붕괴를 막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최근 유럽연합(EU) 정부 차원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신차 구입 촉진을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300여만 명이 고용된 독일 자동차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 약 114만 명이 고용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8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국내 자동차산업도 고용 쇼크 우려는 마찬가지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업계 간담회에서 “반나절 근무도 가능한 탄력적인 고용 유지를 허용한 프랑스 정부와 같은 정책을 한국에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품 협력사도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금,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2차 협력사인 ATS의 이재진 대표는 “1차 협력사 자금난과 수출 위축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4월부터는 매출이 떨어지며 고용 유지를 위해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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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땅한 대책도 없는데…성수동 레미콘 공장 공원화 계획에 잇단 ‘반발’

    서울 성동구 서울숲 부근에 있는 삼표산업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전할 땅을 찾지도 못한 상황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 공원화를 추진해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 5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단체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22일 성동구와 레미콘 업계 등에 따르면 성동구는 24일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공원화하는 도시계획과 관련해 구의회의 의견수렴을 시작으로 관련된 행정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그리고 공장 부지를 소유한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공장 이전·철거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2년 6월까지 기존의 레미콘 공장의 이전·철거를 마무리 짓고 2만7828㎡의 공장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서울숲의 크기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1977년부터 영업을 해온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연간 150만㎥의 레미콘을 생산해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오랫동안 서울의 대규모 건축·토목 공사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지만 2005년 서울숲이 조성되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공해를 유발하는 기피시설로 눈총 받아왔다. 철거 민원이 쇄도하자 서울시와 성동구는 공장 이전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성수동 레미콘 공장의 대체 부지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워진 공장마저 밀려나는 마당에 어느 지자체도 대체 부지를 허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동 레미콘 공장의 경우 동부간선도로 등 큰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 일반 주민들의 거주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도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레미콘은 운송 한계 시간이 90분가량이어서 수도권 외곽으로 멀리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2017년 기본협약 당시 세 달 안에 추가협약을 맺어 대체 부지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추가협약 없이 철거를 강요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성동구와 삼표산업이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전 없는 철거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주 사업장으로 하는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졌다. 이들은 24일 성동구의회 의견청취 일정에 맞춰 행정 절차를 중단하라는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땅값만 해도 5000억 원 가량이 들어가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서민들의 일자리를 퇴출시키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생존권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개인사업자 성격의 레미콘 운반차량 운전자 200여 명과 공장 근로자 등을 포함해 모두 500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을 포함하면 수천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행정 절차와 관련해 성동구 측은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하려면 행정절차에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삼표산업 측에는 이전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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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새 로고 달고 달린다

    지난해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담은 ‘뉴 폭스바겐’ 로고를 내놓은 폭스바겐이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새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일 서울 강남구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뉴 폭스바겐 로고를 공개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새 로고 공개 행사에서 “폭스바겐 브랜드가 2012년 로고를 변경한 후 7년 만에 새로운 로고를 제작했다”며 “이번 로고 변경은 브랜드의 대전환을 알리는 대대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에서도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뉴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는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대 최적화를 위해 기존의 3차원 로고가 아닌 2차원 평면 디자인으로 변경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해 선명함과 간결함을 강조했다. 뉴 폭스바겐 로고는 폭스바겐이 추구해 온 ‘사람 중심’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반영한다. 폭스바겐은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고객에게 집중하고 고객 혜택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할 계획이다. 뉴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자인과 로고는 독일 등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교체되고 있다. 전 세계 171개 시장, 1만 개가 넘는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있는 약 7만 개의 로고가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달부터 전국 34개 전시장과 35개 서비스센터 내·외관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케팅에 주력하는 ‘5T 전략’을 올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5T는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티록, 테라몬트 등 영어 알파벳 ‘T’로 시작하는 폭스바겐의 SUV 라인업을 의미한다. 실제 국내에서는 티구안이 저력을 과시하면서 이 전략의 리더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한 2020년형 티구안은 지난달까지 총 4651대가 판매되면서 월평균 775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는 2월 플래그십 SUV인 3세대 신형 투아렉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티구안 올스페이스(7인승)와 콤팩트 SUV 티록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앞으로 대형 패밀리 SUV인 테라몬트까지 도입해 5종의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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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노조 “고용보장 전제로 임금동결 주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고용 보장을 전제로 임금을 동결한 독일을 일종의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커지는 자동차 업계에서 국내 자동차 노조의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위기 극복’을 우선시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독일 금속산업 노사의 ‘위기협약 체결’ 사례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는 만료를 앞둔 임금협약을 연말까지 연장해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특수성을 반영한 ‘위기협약’을 체결했다. 사측은 12월에 주던 크리스마스 휴가비를 12개월로 나눠 매달 지급해 독일 연방고용청에서 받는 조업단축급여 산정 기준을 인상해주는 효과를 내게 했다. 독일 정부는 경기침체로 일감이 줄어들어 사업장의 3분의 1 이상 근로자에게 임금 손실이 생기면 손실분의 60∼67%까지 보전해주는 조업단축급여를 주고 있다. 독일 노사의 위기협약에는 사측이 1인당 46만 원 규모의 기금을 적립해 조업 단축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노동자에게 우선 지원하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 같은 협약이 기업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 노조에서는 수요가 높은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등의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유연생산체제 등도 고민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식 위기협약을 조합원들에게 소개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회사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이른바 ‘실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집행부가 출범한 현대차에서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 극복을 중심에 놓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과 수출 물량 문제로 휴업이 필요한 시점 등에서 불협화음 없이 노사가 합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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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현대車 노조…코로나 위기 속 ‘임금 동결’ 먼저 제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고용보장을 전제로 임금을 동결한 독일을 일종의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커지는 자동차 업계에서 국내 자동차 노조의 맏형격인 현대차 노조가 ‘위기극복’을 우선시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독일 금속산업 노사의 ‘위기협약 체결’ 사례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는 만료를 앞둔 임금협약을 연말까지 연장해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특수성을 반영한 ‘위기협약’을 체결했다. 사측은 12월에 주던 크리스마스 휴가비를 12개월로 나눠 매달 지급해 독일 연방고용청에서 받는 조업단축급여 산정 기준을 인상해주는 효과를 내게 했다. 독일 정부는 경기침체로 일감이 줄어들어 사업장의 3분의 1 이상 근로자에 임금손실이 생기면 손실분의 60~67%까지 보전해주는 조업단축급여를 주고 있다. 독일 노사의 위기협약에는 사측이 1인당 46만 원 규모의 기금을 적립해 조업단축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노동자에게 우선 지원하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같은 협약이 기업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 노조에서는 수요가 높은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등의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유연생산체제 등도 고민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식 위기협약을 조합원들에 소개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회사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이른바 ‘실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집행부가 출범한 현대차에서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 극복을 중심에 놓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과 수출 물량 문제로 휴업이 필요한 시점 등에서 불협화음 없이 노사가 합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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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생산 꿈틀대지만… “부품업체 지켜야 국내 車산업 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셧다운에 들어갔던 유럽 내 자동차 생산 기지들이 동유럽을 중심으로 서서히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생산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1000만 대 이상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4일(현지 시간)부터 체코 공장의 재가동에 돌입했다. 체코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시장 수요를 감안해 3주 만에 다시 공장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슬로바키아 공장도 6일부터 생산을 재개했고,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역시 13일부터 부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아우디가 14일부터 헝가리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동유럽 지역에서 완성차 생산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생산 중단 사태는 1월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어 확진자가 급증한 유럽과 미국, 일본, 남미 등으로 순차적으로 번졌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내수 판매를 중심으로 생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본격적인 공장 재가동 시점이 불분명한 상태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장기간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 등은 연간 9000만 대 안팎의 세계 완성차 수요에서 적어도 1000만 대 이상의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정부의 지원이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유지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국내공장 휴업과 해외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타격이 누적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코앞까지 닥쳐왔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음 달부터는 중소 협력업체 등이 본격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자동차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와 2, 3차 협력업체를 이어주는 중간 고리인 1차 협력업체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절벽과 공급망 차질이 이달부터 4개월 동안 계속 이어질 경우 약 28조1000억 원, 2개월간 이어질 경우 14조1000억 원가량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부품업체 등에 즉각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빨리 대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이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중국이 빠르게 이번 사태를 극복하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영역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은 자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을 합작 상대인 중국 둥펑자동차에 넘기기로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가장 빨리 생산 재개에 들어간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자동차 산업 재편을 이끌 계기로 삼을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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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절벽 기아차, 국내공장 3곳 중단 검토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수출 절벽으로 인한 국내 공장 가동 중단 논의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소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동차를 팔 곳이 없어지자 감산에 나선 것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반등하려면 규제 완화를 비롯한 정책 기조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일제히 요구했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휴무를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실상 자동차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당분간 수출용 차량 생산을 멈추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국내 공장 9곳 중 휴업 논의에 들어간 공장 3곳은 프라이드와 스토닉, 스포티지, 쏘울 등 수출용 차량의 생산 비중이 큰 곳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도 수출량 감소로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을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 3월에는 부품 공급 문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이 멈췄다면 이번에는 소비 절벽이 공장을 멈추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시장 역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소매유통업 2분기(4∼6월) 경기전망지수가 2002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낮은 66점(기준치 10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잘나가던 온라인쇼핑마저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대규모 점포 영업 규제 개선을 비롯한 내수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V자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의 한국 경제가 이미 침체된 상태였다는 게 이유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소비 촉진 확대, 유통 영업 규제 완화 등 업종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맞은 코로나19 충격은 ‘일시적인 불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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