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통일부가 17일 박상학 씨가 운영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민 단체의 법인 자격을 취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망나니짓”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지 43일 만이다. 통일부는 박 씨의 동생이 대표인 ‘큰샘’도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법인 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해당 단체들이 정부의 통일 정책과 통일 추진 노력을 심대하게 저해하는 등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배했다”며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 위험을 초래하는 등 공익을 해쳤다”고 설명했다. 허가가 취소되면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 자격도 취소돼 기부금 모금이 어려워지고 관련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박 씨 측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통일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통일부가 17일 박상학 씨가 운영해 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민 단체 두 곳의 법인 자격을 취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에 문제를 제기한 지 43일 만이다.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청문회까지 개최해 법인 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박 씨 등은 통일부의 조치는 “위헌적 처분”이라며 행정 소송을 예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박 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박 씨의 동생이 대표인 ‘큰샘’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해당 단체들이 정부의 통일 정책과 통일 추진 노력을 심대하게 저해하는 등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배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위험을 초래하고 한반도에 긴장 상황을 조성하는 등 공익을 해쳤다”고 덧붙였다. 허가가 취소되면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 자격도 취소돼 기부금 모금이 어려워지고 관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김여정은 지난달 4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자라는 것들이 기어 나와 수십만 장의 반(反)공화국 삐라를 우리 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짓을 벌였다”며 “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정부를 위협했다. 이날 담화 발표 4시간여 만에 통일부가 ‘대북전단 금지법’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북한은 지난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박 씨 측은 통일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행정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 이헌 변호사는 “이번 처분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위헌적 처분이자 북한에 굴종한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실은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통일부인지 북한의 ‘김정은·김여정 심기관리부인지 헷갈린다”며 “대북 전단을 포기하는 건 북한 주민의 인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탈북민 단체의 법인 허가를 취소하는 건 민주주의 사회답지 않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전담하는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의 시나 폴슨 초대 소장(48)은 17일 “모든 시민단체가 정부 뜻대로만 움직이면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라며 “법인을 취소하지 않는 것 자체가 한국이 민주주의 사회라는 걸 북한에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에 대북전단을 보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단체 2곳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유엔인권사무소에서 본보 인터뷰에 응한 폴슨 소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시민단체가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법인을 취소하면서까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막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대북전단 그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폴슨 소장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남북 교류 과정에서도 인권 문제가 배제돼선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서는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국가로 이들을 보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보고서 공동제안국에서 2년 연속 빠진 것에는 “인권 문제가 절대로 남북의 정치적인 도구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폴슨 소장은 5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19일 한국을 떠난다. 인권사무소는 2015년 6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기록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서울에 설립됐다. 당시 북한은 크게 반발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사무소를 열면)즉시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개소 후에는 “북남 관계가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면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불참했다. 폴슨 소장은 “(사무소는)북한을 비난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인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면서 “북한이 경제·기술적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문제 지적에)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인권사무소는 5년 동안 탈북민 397명을 면담해 5000건 이상의 북한 내 인권 침해 사례를 기록으로 남겼다. 공식 유엔 보고서를 7건 발간한 것도 성과다. 폴슨 소장은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어젠다가 된 것이 가장 큰 진전이다. 국제사회가 이전에는 북한 인권 침해 실상에 대해 잘 알지 못 했지만 이제 논의 테이블에 올라있다”고 했다. 폴슨 소장은 그동안 북한 사회의 변화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부터 문화와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할 자유나 삶을 결정할 권리에 눈을 뜨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인권 관련 태도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난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모두 북한 문제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을 느꼈다. 이들의 선의가 북한의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폴슨 소장은 필리핀 내 유엔 기구에서 인권 관련 업무를 계속한다. 인권사무소장은 당분간 부소장이 대행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주한 미국대사관이 20일부터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일부 비(非)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 비자 발급 인터뷰를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미 대사관은 16일 홈페이지에 “20일부터 F·M·J(학생 및 교류 방문자)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 대사관은 이민 비자 등 다른 비자 발급을 언제 재개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나마 한국인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3월 19일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정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하고 직계가족 사망이나 의료 목적 등 ‘긴급성’을 증명해야 제한적으로 비자를 발급해 왔다. 이 때문에 연수 등을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 장기 체류하기가 어려웠다. 미 대사관은 “가능한 한 신속히 비자 신청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사람이 몰려 발급 대기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미국의 비자 발급 재개는 8월부터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걸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통일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인영 장관 후보자 아들 A 씨(26)의 유학 비용 의혹에 대해 “스위스 유학 동안 사용한 체류비는 3000여 만 원”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후보자 자녀가 2017년 8월 중순부터 2018년 10월 말까지 14개월 반 동안 스위스에 체류할 때 월세 580만 원, 생활비 2482만 원 등 모두 3062만 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유학 비용 전액을 이 후보자 측이 송금한 돈으로 충당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월세가 약 40만 원이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의 월세로는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 통일부는 “학교 친구의 집에 방 한 개를 ‘룸 쉐어’ 방식으로 빌려 거주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통일부가 밝힌 A 씨의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 학비 1200만 원을 합치면 2년 2개월 반 동안 유학 비용으로 4262만 원이 든 셈이다. 통일부는 유학 비용과 과정에 대해 “지나친 억측이 난무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명백한 허위주장이다. 악의적인 왜곡 주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측은 “A 씨의 스위스 유학 기간에도 이 후보자 측의 예금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이 후보자의 근로소득 약 9000만 원 중 상당수가 아들에게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런데 후보자의 예금 자산은 아들의 유학 기간 전후인 2017년 2억5000만 원, 2018년 2억7000만 원, 2019년 4억6000만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고 지적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2020년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14일 의결해 공표했다. 독도 도발은 2005년 이후 16년째 반복되고 있다. 올해 백서엔 ‘북한이 핵미사일로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처음 담겼다. 일본은 백서에서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영토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기술했다. 주권 침해 대응 조치와 관련해 “일본 영공 침범 우려가 있는 항공기를 발견하면 전투기 등을 긴급 발진한다”고 하면서 지난해 7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상공 비행 건을 언급했다. 유사시 독도 상공에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출동시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해 백서에서 처음 기술한 내용을 올해도 담았다. 또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무기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해 이것을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우리나라(일본)를 공격할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백서에선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는데 이번엔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조한 것은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논의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교부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고 국방부도 주한 일본 국방무관인 마쓰모토 다카시(松本喬) 대령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최지선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우리에겐 무익하다”면서도 “또 모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미국 내에서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전망이 나오자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의 공을 미국에 넘긴 것. 김여정은 대북제재 해제를 넘어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대북 적대시 철회’를 제시하며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의 조건을 크게 높였다.○ 협상 문턱 높인 北, “불가역적 적대관계 철회” 김여정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3개의 ‘북-미 정상회담 불가론’을 내세웠다. “첫째, 미국 측이나 필요했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 둘째, 시간이나 때우게 될 뿐이고 수뇌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쓰레기 같은 (존) 볼턴(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또 그것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 뻔하다”고 했다. 북한이 미 대선 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서지 못하도록 미국이 정상회담을 고리로 시간을 벌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김여정은 곧바로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여정은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 협상의 기본 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 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비핵화의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테러지원국 해제, 한미 연합 훈련 중단 등을 포괄하는 ‘적대 정책’의 불가역적 철회를 요구한 것. 또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 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며 한미 일각에서 나오는 영변 핵시설 폐쇄를 대가로 일부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스몰딜+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동지는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 제도와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도 없는 재재 해제 따위와 결코 맞바꾸지 않을 것을 분명히 천명했다”며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대화 재개 제안을 거부했다는 뒷얘기도 공개했다.○ 김여정 “트럼프, 좋은 성과 기원” 대남 강경론을 이끌던 김여정이 미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남사업은 물론이고 북-미 관계까지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며 메시지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김여정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이 극도로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관계가 톡톡히 작용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김여정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대선전에서 고전할 경우 그의 제안을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오혁 hyuk@donga.com·최지선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에 “독립절 기념행사 DVD를 꼭 달라”고 요청했다. 11월 대선 승리에 사활을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대미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며칠 전 TV 보도를 통해 본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서구 문물 유입을 통제하는 북한에서 ‘2인자’인 김여정이 공개적으로 미국에 DVD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한 쇼”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이달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대대적인 불꽃놀이와 에어쇼를 진행한 것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원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의 의전을 직접 챙겨온 김여정이 올해 10월로 예정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독립기념일 행사를 실제로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DVD 교환을 명분으로 한 북-미 간 친서 교환이나 물밑 접촉을 염두에 두고 ‘비밀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DVD를 주고받으면서 대화 물꼬가 터질 수도 있다”며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참고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정부가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만 달러(약 60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콜롬비아사무소는 9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보건부, 보고타시와 ‘콜롬비아 코로나19 대응 포괄적 긴급 지원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개발도상국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으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KOICA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드라이브스루 등 한국형 선별진료소 설치와 중환자실 시설 및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53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6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사는 MOU 서명식에서 “이번엔 한국이 콜롬비아 국민을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에 “독립절기념행사 DVD를 꼭 달라”고 요청했다. 11월 대선 승리에 사활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대미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며칠 전 TV보도를 통해 본 미국독립절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서구 문물 유입을 통제하는 북한에서 ‘2인자’인 김여정이 공개적으로 미국에 DVD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성공을 위한 쇼”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이달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 대대적인 불꽃놀이와 에어쇼를 진행한 것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원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의 의전을 직접 챙겨온 김여정이 올해 10월로 예정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독립기념일 행사를 실제로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선 DVD 교환을 명분으로 한 북-미간 친서 교환이나 물밑 접촉을 염두에 두고 ‘비밀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DVD를 주고받으면서 대화 물꼬가 될 수도 있다”며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참고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이제 북한이 나설 차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충분히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대화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옛 사고방식(old way of thinking)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북핵수석대표협의 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말을 위해 계속해서 일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는 매우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핵수석대표협의 전 열린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차관전략대화 종료 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논의했으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올해 계속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이 연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다만 비건 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핵 같은) 이슈를 협상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권한을 갖춘 나의 (협상)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그 순간 우리(미국)가 준비가 됐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자신의 실무협상 카운터파트마저도 아직 지정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먼저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카운터파트 임명’을 촉구한 부분에 “행동은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자신이 북한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문은 가까운 동맹국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북-미 접촉설은) 조금 이상했다”며 “절대적으로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북한과의)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구애한다는 식의 관측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비건 부장관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대화 재개에 무게를 둔 것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자신의 방한을 앞두고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은 최선희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기자회견 후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최선희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두)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옛 사고방식에 갇혀 있고,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다. 당신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안다”며 북한에 ‘당장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달리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선 일방적인 대미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중해진 비건 부장관의 메시지는 대선을 앞두고 달라진 미국 정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물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확실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으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섣불리 나서지 않고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의 현재 우선순위는 북-미 협상 재개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고 양국 간 소통을 더 긴밀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기재 record@donga.com·최지선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최근 여권 내에서 비판이 일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다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상관없이 남북 경협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선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건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것(남북 협력)이 한반도를 더 안정적인 환경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남북 협력에 있어서) 북한과 목표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을 기대한다(We look forward to fully supporting the government of Korea as it advances its goals with North Korea in inter Korean cooperation)”고 했다.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지지할 것을 기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남북 협력에 대해 찬성한다는 오래된 입장을 확인했지만, 현재 여건상 한국 정부에 대한 ‘완전한 지지’는 아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이 한 번도 남북 협력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면서도 “(남북 경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도 “‘목표를 향한 진전’이 핵심이다. 진전이 생긴다면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비건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한미차관전략대화를 갖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주요 7개국(G7) 확대정상회의 초청 건에 대한 논의도 했다. 조 차관은 대화 후 기자회견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양측이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반중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문제는 비중 있게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은 이날 오후 국가정보원을 비공개로 방문해 한미 대북 연합정보자산 등을 점검했다. 9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난 뒤 일본으로 떠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북핵정책특별대표는 8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이제 북한이 나설 차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충분히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대화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옛 사고방식(old way of thinking)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북핵수석대표협의 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말을 위해 계속해서 일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는 매우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핵수석대표협의 전 열린 조세영 1차관과의 차관전략대화 종료 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논의했으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올해 계속해서 진전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 연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다만 비건 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핵과 같은) 이슈를 협상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권한을 갖춘 나의 (협상)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그 순간 우리(미국)가 준비가 됐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자신의 실무협상 카운터파트마저도 아직 지정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먼저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 후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카운터파트 임명’을 촉구한 부분에 “행동은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자신이 북한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문은 가까운 동맹국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북-미 접촉설은) 조금 이상했다”며 “절대적으로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구애한다는 식의 관측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비건 부장관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대화재개에 무게를 둔 것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자신의 방한을 앞두고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은 최선희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기자회견 후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최선희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두)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옛 사고방식에 갇혀 있고,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다. 당신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안다”며 북한에 ‘당장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달리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선 일방적인 대미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중해진 비건 부장관의 메시지는 대선을 앞두고 달라진 미국 정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확실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으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섣불리 나서지 않고 상황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의 현재 우선순위는 북-미 협상 재개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고 양국 간 소통을 더 긴밀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7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며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첫 방한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재차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북-미 접촉설을 일축하면서 이번 방한으로 북-미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출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험난하게 시작됐다. 당초 14일 자가 격리와 도착 후 검사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방한 길에 올랐으나, 경기 오산에서 돌연 비건 부장관을 포함해 수행단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것. 미 대표단 전원은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 부장관이 방역 사항을 극도로 중요하게 챙기며 방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각별히 주의한다는 차원에서 한국 방역당국과 협의하에 비건 부장관과 수행단이 검사를 받게 됐다”고만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 7시경으로 계획된 주한 미대사관저 비공개 만찬은 열리지 못했다. 비건 부장관 수행단에는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때마다 동행하던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빠져 미국이 방한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 시간) 비건 부장관 방한 전 “(이번 일정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더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원칙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이 앞선 방한 때 거의 빠짐없이 찾았던 통일부 방문 계획을 방한 당일까지도 결정하지 않은 것도 한미 워킹그룹을 통한 제재 완화 등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찾고, 9일 오전엔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방문한다는 일정을 세우고 한국에 도착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 당일 북한은 ‘대화 거부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7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에서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 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 있다”며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를 향해 “이제는 삐치개질(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하다”고도 말했다.한기재 record@donga.com·권오혁·최지선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외교안보 라인이 6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 제재에 대해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대북 제재 아래서도 남북 협력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 워킹그룹 개선 방침 내비친 이인영이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을 하면서 “워킹그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과 또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한반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워킹그룹의 역할 조정을 통해 인도적 지원과 북한 개별 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제재 예외 인정 등 적극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도 외교부를 통해서 또는 워킹그룹이라는 실무그룹을 통해서 미국의 허락을 받으려고 하는 걸 뛰어넘을 수 있는 그런 상상력,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언제까지 치욕과 굴종의 굴레를 쓰려는가’라는 기사에서 “한미실무그룹의 틀에 빠져 남북선언들을 이행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그냥 허비한 결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남북관계를 완전히 말아먹게 되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자는 남북 관계 개선 로드맵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첫 번째 노둣돌을 놓는다면 다시 냉랭해진 관계가 대화를 복원하는 관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를 놓는다면 인도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체 없이 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고 또 하나를 놓는다면 그동안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한 걸 실천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북 대화가 복원되면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재개한 뒤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 연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 후보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한 데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오늘 방한하는 비건, 북-미 접촉 가능성은7일 서울에 도착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박 3일 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과도 만나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 강 장관을 접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역내 이슈를 논의한다. 북핵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예정돼 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7∼10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며 “(동맹국들과)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가 마주 앉을 필요 없다”는 담화를 내놓은 가운데 FFVD라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선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지 북-미가 이에 공감했다고는 아직 볼 수 없는 만큼 급하게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권오혁 hyuk@donga.com·한기재·최지선 기자}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대미, 대남 압박 메시지를 내놨다. 표면적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내용이지만 북한의 대화 의지와 협상 여지를 동시에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사진)은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 부상은 “누구의 국내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이벤트성 북-미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의 담화 발표는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를 알린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며 대미 메시지로는 7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최 부상은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며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돕겠다는 문재인 대통령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부는 최 부상의 담화가 나온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가 이뤄진 다음 날이자 이번 주로 예정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 외무성의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최선희가 직접 나선 것은 북한이 한미의 최근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려고 한다는 것을 읽었고 북한이 선수를 친 것”이라며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라는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는 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며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도 당장 북-미 합의를 이끌어낼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권오혁 hyuk@donga.com·최지선 기자}

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내정되면서 이번 주 방한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인연에도 한미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비건의 공식적인 카운터파트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지만 대북 어젠다를 주도해온 서 내정자가 비공식적으로 비건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당시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후임으로 임명된 비건은 미 포드자동차 부회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장, 상원의원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 이슈에 경험이 있었지만 북핵은 잘 몰랐다. 이에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주도했던 앤드루 김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한국 정부의 북한 전문가를 추천받았는데 그게 바로 앤드루 김과 서울고 선후배 사이로 절친했던 서 내정자였다. 비건은 그해 방한 기간 중 당시 국정원장이던 서 내정자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역사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비핵화 프로세스 등을 몇 시간에 걸쳐 청취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은 “직선적인 성격인 비건 대표가 서 내정자를 만나자마자 ‘북핵에 대해 알려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처음 보는 비건의 이런 태도에 서 내정자도 관심을 보여 둘이 금세 친해진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서 내정자와 비건은 종종 접촉하며 비핵화 프로세스를 다시 가동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둘 간의 접촉은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이뤄졌지만 서 내정자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으로 이동하면서 공개적인 접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비건이 부장관으로서 국무부의 2인자인 만큼 아무래도 격을 높여 서 내정자가 더 자주 상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권오혁 hyuk@donga.com·최지선 기자}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 시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910만 명, 사망자는 47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 주중 확진자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첫 발병을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1만 명을 돌파한 세계 확진자는 3월 6일 1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 2일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20일에는 500만 명도 돌파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지 않는 배경으로 미국의 재확산과 중남미의 창궐 등을 꼽았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24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8672명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4월 24일(3만6291명)을 경신했다. 경제활동을 비교적 일찍 재개한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남서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날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현재 12만 명을 돌파한 미국의 사망자가 10월 1일까지 18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2차 확산이 본격화하자 24일 월트디즈니는 다음 달 예정됐던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재개장 계획을 연기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의 매장 7곳을 25일부터 닫기로 했다. 세계 2위 감염국인 브라질, 7위 페루, 8위 칠레, 11위 멕시코 등 중남미의 확산세도 예사롭지 않다. 중남미 각국은 전반적인 보건 체계가 열악하고 남반구의 겨울까지 도래해 속수무책인 상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최지선 기자}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 시간) “다음주 중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첫 발병을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910만 명, 사망자는 47만 명을 넘어섰다. 곧 확진자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1만 명을 돌파한 세계 확진자는 3월 6일 1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 2일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20일에는 500만 명도 돌파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이 가라앉지 않는 배경으로 미국의 재확산과 중남미의 창궐 등을 꼽았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24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8672명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4월 24일(3만6291명)을 경신했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경제 정상화 여파로 2차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현재 12만 명을 돌파한 미국의 사망자가 10월 1일까지 18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 2위 감염국인 브라질, 7위 페루, 8위 칠레, 11위 멕시코 등 중남미의 확산세도 예사롭지 않다. 중남미 각국은 전반적인 보건 체계가 열악하고 남반구의 겨울까지 도래해 속수무책인 상태다. WHO는 “많은 중남미 국가에서 최근 확진자가 25¤50% 증가했다. 향후 몇 주 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도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다. 봉쇄령을 해제한 유럽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전투기 40대 이상이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평소보다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로,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38노스가 확인한 상업위성사진에 따르면 22일 원산 갈마비행장 남서쪽 주기장에서 미그21기 13대와 미그17기 3대, 미그15기 10대가 포착됐다. 남서쪽 주기장과 격납고를 연결하는 도로에도 미그21기, 15기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미그21기로 추정되는 전투기 1대가 활주로에서 남서쪽 주기장으로 견인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북쪽 주기장까지 합하면 전투기 40대 이상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이 전투기들이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비행훈련을 한 뒤 격납고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미그15, 17, 21기가 함께 모인 것은 지난해 11월 전투비행술경기대회가 마지막이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전투기들이 보통 터널 격납고 안에 있기 때문에 위성사진으로는 북쪽 주기장의 미그21기 5대, 남서쪽 주기장 활주로의 1∼5대만 관찰되기 때문이다. 21일에는 북쪽 주기장에서 미그21기 7대가 관찰됐다. 북한 공군의 주력기인 미그29기는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실제 대규모 비행훈련을 진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히면서도 “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은 높이지 않되 전략무기 개발이나 군사활동은 지속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