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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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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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크는 중국 ICT 산업]폰 많이 판 LG… 더 많이 판 화웨이-레노버

    “LG전자가 못 팔았다기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1분기(1∼3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적표에 대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의 반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IDC가 최근 발표한 시장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華爲), 레노버, LG전자 순이다. 1년 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였던 LG전자가 5위로 두 계단 하락하고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한 계단씩 올랐다. IDC 조사 결과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은 4.4%다. 지난해 동기의 4.7%보다 0.3%포인트 줄었다. 반면 화웨이는 4.9%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늘려 4위에서 3위로, 레노버는 같은 기간 3.6%에서 4.6%로 1.0%포인트 늘려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이런 순위 변화는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에 치중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유럽과 러시아 등 해외로 사업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판매량 변화는 중국업체들의 선전을 뚜렷이 보여준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LG전자의 판매대수는 1030만 대로 레노버(840만 대)보다 약 200만 대를 더 팔았다.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200만 대가 더 많은 1230만 대를 팔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레노버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약 500만 대가 증가한 1330만대를 팔며 LG전자를 100만 대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올해 초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인수한 레노버가 조만간 여러 국가에서 판매에 들어가면 이런 기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IDC는 “레노버는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모토로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던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도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봤다. SA 역시 “모토로라를 품은 레노버는 하반기(7∼12월)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애플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두 조사기관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1분기 점유율 1, 2위를 굳건하게 지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각각 소폭 감소했다. 화웨이도 기세등등하기는 마찬가지다. SA는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유럽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샵N’ 접는 네이버… 치고 들어오는 알리바바-아마존 ▼네이버, 내달 오픈마켓 철수하고… 상품DB 형태 ‘스토어팜’ 론칭업계 “국내시장 글로벌기업 천하”세계 온라인 쇼핑(오픈마켓)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이 올 하반기(7∼12월)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간 ‘샵N’을 통해 오픈마켓 사업을 벌여온 네이버가 다음 달 1일부로 샵N 사업을 철수한다고 2일 밝혔다. 대신 네이버는 다음 달 2일부터 ‘스토어팜’이라는 상품 등록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스토어팜은 샵N과 달리 판매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오픈마켓이어서 판매자들이 훨씬 자유롭게 상품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3월 출시된 네이버 샵N은 개인이 블로그를 구축하듯 네이버 안에 자신의 쇼핑몰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2011년 당시 국내 오픈마켓 점유율 1위였던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운영)가 일방적으로 네이버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철회하자 샵N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당시 이베이는 자사의 가격비교 사이트인 ‘어바웃’을 론칭하면서 네이버에서는 자사 상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에 네이버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체적인 오픈마켓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샵N은 물건을 팔 때마다 판매자들로부터 건당 매출의 5∼12%를 수수료로 받아 영세 사업자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네이버에서 상품 검색 시 샵N 제품이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네이버는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오해가 해소되지 않아 샵N 철수를 결정했다”며 “네이버의 목적은 판매 수수료 확보가 아니라 정보 유통 플랫폼으로서 상품 DB를 강화하는 데 있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 없는 스토어팜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상품 정보 유통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미국계인 이베이코리아가 62%로 1위고 SK플래닛(11번가·30%), 네이버(샵N·5%), 인터파크(3%)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샵N이 빠지고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들어오면 국내 오픈마켓은 사실상 글로벌 기업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지난해 연매출은 각각 약 170조 원, 77조3000억 원으로 이베이(약 16조6000억 원)나 네이버(2조3119억 원)를 압도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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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부터 단독 영업재개 나서는 KT “1년 지나면 폰 교체때 남은 할부금 면제”

    27일부터 단독 영업 재개에 나서는 KT가 자사 가입자들의 신규 휴대전화기 교체 부담을 대폭 낮춰주는 ‘스펀지 플랜’을 24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황창규 KT 회장(사진)은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 1등 KT의 자부심을 되살리자”고 독려했다. KT는 이날 고객들이 약정이 끝나기 전 휴대전화기를 교체할 경우 발생하는 잔여 할부금 등 각종 비용 부담을 KT가 흡수한다는 뜻의 ‘스펀지 플랜’을 발표했다. 스펀지 플랜은 가입한 지 12개월이 넘었고 가입 후 낸 휴대전화 기본료(부가가치세 제외) 총액이 70만 원 이상인 고객이 휴대전화기 변경을 원할 경우 쓰던 휴대전화기를 반납하면 KT가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줘 좀 더 쉽게 새 휴대전화기를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24개월 약정으로 기본료가 5만9000원인 상품에 가입한 KT 고객이 12개월이 지나면 누적 기본료가 70만8000원이 되기 때문에 약정 기간을 다 채우지 않아도 곧바로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고 새롭게 휴대전화기를 살 수 있다. 오랜만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KT는 내부 직원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특히 최근 있었던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자 신청과 관련해 이날 황 회장은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직원들을 다독였다. 황 회장은 “퇴직하시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힘내어 일어나자”며 “최대한 빨리 업무체계를 정비해 고객 최우선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며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T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명예가 되고 신용장이 되고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1등 KT를 만들자”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황태호 기자}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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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네이버 라인, 성장세 주목”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성장성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데다 일각에서는 라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인의 현금 창출 능력이 미국의 ‘와츠앱’이나 중국의 ‘위챗’보다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 2월 페이스북이 160억 달러(약 16조6304억 원)라는 천문학적 가격에 인수한 와츠앱의 지난해 매출은 2000만 달러(약 208억 원)로 추산된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텐센트의 위챗 역시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진 않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약 3200만∼4800만 달러(약 333억∼499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약 5억580만 달러(약 525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라인은 3대 메신저 중 가장 큰 수익성을 나타냈다. WSJ는 BNP파리바의 자료를 인용해 “라인의 이용자 수는 와츠앱, 위챗 가운데 가장 적지만 위챗은 대부분 중국에서 사용하는 반면 라인은 사용자의 85%가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라인이 처음 시작된) 일본 이외의 국가에 있다”고 조명했다. 또 와츠앱 창립자들은 모바일 메신저에 광고나 게임 같은 걸 넣고 싶어 하지 않는 반면 라인은 모바일 게임 아이템 판매 및 40개들이 세트에 약 1달러를 받는 디지털 스티커(이모티콘) 판매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앱 시장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경우 2017년 라인의 매출은 75억 달러(약 7조7955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같은 라인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재 80만 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 주가가 최고 180만 원 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업체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네이버 라인이 IPO에 나선다고 보고 트위터 상장 시 주가매출액비율(PSR) 79배를 적용하면 181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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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전산장애 장기화되나

    20일 삼성SDS의 경기 과천 전산센터 화재로 시작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서비스 장애가 화재 발생 사흘째까지 지속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삼성카드 측은 이번 주 내에 온라인 결제와 홈페이지 서비스가 복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최장 한 달가량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삼성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쇼핑몰 구매 결제 등의 서비스가 화재 발생 사흘째인 22일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카드로 결제했을 때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결제 명세를 알려주는 알림서비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홈페이지의 일부 서비스와 삼성 070 인터넷전화 사용이 중단됐고 삼성그룹의 채용 사이트인 ‘영 삼성’과 삼성SDI, 삼성손해사정서비스 등 10여 개 사이트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채용 사이트 장애 때문에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 결과 발표를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5월 중순으로 잡아놓은 면접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완전한 복구시점을 못 박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전체 시스템의 가동을 중단한 뒤 수원 전산센터에서 일일이 재가동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까다로운 시스템 복원 작업의 특성과 복원 후 시험가동에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삼성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 최장 한 달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이중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그 전에 화재가 발생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와 홈페이지가 이번 주 내에 복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복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고객 보상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 3사 및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원들을 불러 윤종록 차관 주재로 ‘IDC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미래부는 “5월 말까지 46개 IDC 및 민간 주요 정보통신시설에 대해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응·복구 현황 점검을 벌일 것”이라며 사업자들에 관련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임우선·김지현 기자}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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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1000명 10달러에 팝니다”

    “커피 한잔 가격에 4000명의 친구를 사세요! 몇 천원만 더 내면 페이스북 ‘좋아요’도 수백 개나 받을 수 있답니다.” ‘친구는 돈으로 살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이 말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치 사람처럼 활동하는 ‘봇(bot)’ 거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기업 브랜드나 자사 제품을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이 같은 봇을 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친구가 많은 것처럼 보이고 싶은 개인이나 대중적 영향력이 큰 인물인 것처럼 꾸미고 싶은 스타나 정치인들도 SNS 봇의 주요 구매자다.○ 사람과 구별 안 되는 SNS 봇 봇은 로봇의 줄임말로 코딩을 통해 입력된 특정 행위를 인터넷상에서 자동 또는 반자동적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SNS에서 봇은 마치 사람처럼 글을 남기고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며 특정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퍼날라 확산시킬 수도 있다. 사실은 몇 줄의 코드로 이뤄진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SNS상에서는 사람과 거의 똑같이 행동한다. 특히 최근 봇 기술이 진화하면서 이들 봇 중 상당수는 사람 같은 이름을 갖고 있고 심지어 프로필에 거주 국가까지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SNS상 특정 인물이 진짜 사람인지 봇인지 헷갈릴 정도다. NYT는 “최근의 봇은 사람처럼 밤에는 활동을 중단하고 아침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며 “사람 같은 이모티콘을 쓰며 대화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 봇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대부분의 SNS에서 활동한다. 특히 ‘스웬지(swenzy)’나 ‘피버(Fiverr)’처럼 봇을 파는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누구나 돈을 내면 SNS상의 ‘영향력’을 살 수 있게 됐다. SNS에서의 영향력은 곧 친구 수나 리트윗 수, 혹은 좋아요 수나 댓글 수, 조회 수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치 악용 사례도…이용자 경계해야 실제 스웬지 사이트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쓸 수 있는 ‘좋아요’ 1000개를 9.98달러(약 1만360원)에 팔고 있다. 인스타그램상에서 500명의 팔로어를 갖는 데는 4.89달러(약 5076원)가 필요하다. 마치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즐겨 찾는 SNS에서의 ‘영향력’을 원하는 만큼 사이트 내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SNS에서는 실제와는 무관하게 하루아침에 수십 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인기인이 될 수 있다. 봇이 인터넷 세상에서 사실상 사람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악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사례도 나온다. 실제 한국에서도 지난해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봇을 통해 121만 건 이상의 대선 관련 글을 트윗·리트윗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NYT는 멕시코 시리아 터키 등지에서도 봇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가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SNS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 전체 계정의 5%가량이 진짜 사람이 아닌 가짜 봇 계정으로 추정된다”며 “SNS상 친구나 메시지, 이를 통해 생성되는 여론이 ‘진짜’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봇(bot) ::로봇(robot)의 준말로 인터넷상에서 입력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SNS에서 활동하는 SNS 봇 외에도 주기적으로 웹사이트를 돌며 정보를 검색·색인하는 봇부터 스팸메일을 뿌리는 봇, 광고성 글을 쓰는 봇까지 다양하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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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환경부 外

    ◇환경부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배치호 △국제협력관실 지구환경담당관 유호 △환경보건정책관실 환경보건관리과장 양재문 △기후대기정책관실 기후변화협력과장 홍정섭 △물환경정책국 유역총량과장 서흥원 △〃수생태보전과장 정경윤 △상하수도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이승환 △자연보전국 공원생태과장 유태철 △자원순환국 폐자원에너지과장 유승광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우정경영연구소장 정진하 ▽실장 △기획조정실 김민철 △ICT산업연구실 김정언 △통신전파연구실 변정욱 △방송미디어연구실 박동욱 △정보사회분석실 이재영 △국제협력연구실 강인수 ◇대구시 △안전행정국장 권정락 △건설본부장 직무대행 안철민 ◇강원대 △생명과학연구소장 김근철 △항체〃 차상훈 ◇코스콤 △PB시스템부 PB시스템팀장 손수진 △금융사업부 금융마케팅팀장 황선정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정이영 △감사 남병홍}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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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코드 계보’ 만들어 해킹 길목 차단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잇따르는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사이버 게놈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사이버 게놈이란 미 국방부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이 처음 만든 용어로 인간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하듯 인터넷 악성코드를 분석해 공격의 배후를 파악하고 보안 사고를 미리 차단하는 고도의 보안기술을 뜻한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 등 상존하는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사이버 게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TRI는 지난해 하반기(6∼12월) 전담팀을 조직했으며 2016년 완성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TRI 관계자는 “‘3·20 테러’ 등 최근 벌어지는 보안 사고는 과거와 달리 최소 몇 개월에서 최장 몇 년 전까지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 은밀하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공격에 대응하려면 사이버 게놈과 같은 지능형 보안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이버 게놈 기술은 은밀하게 심어진 악성코드 및 사이버 공격 행위의 배후와 공격 경로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마치 인간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듯 수많은 악성코드의 특징과 코드를 세세히 분석한다. 그 후 이를 특징별로 분류하면 추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악성코드 제작자나 해킹그룹, 유포지, 공격지, 공격 목적 등을 빠르게 추정해 낼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공격 기법과 인터넷 주소(IP)를 바꿔가며 공격하는 지능형 지속위협(APT·Advanced Persistent Threat)의 사전 대처에도 요긴하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이버 게놈 프로젝트는 고도의 탐지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현존하는 악성코드 및 해커에 대한 ‘계보’를 만드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며 “여러 국가들이 해당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만큼 KAIST, SK인포섹 등과 산학연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TRI는 이 같은 사이버 게놈 기술이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 레이더’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레이더는 마치 군사용 레이더처럼 인터넷상 데이터 흐름을 모니터링해 정상적인 패턴에서 벗어나는 데이터 이동이나 유출 조짐을 파악해내는 보안 기술이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이버 게놈 프로젝트가 잘되려면 무엇보다 악성코드 샘플을 최대한 많이 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국내 보안 관제기관 간에 악성코드 샘플이 공유되지 않고 있는데 정부 기관부터라도 보안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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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집토끼 붙잡기’ 승부수

    LG유플러스가 24개월 이상 같은 휴대전화기를 쓴 장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월 요금 8만 원짜리 ‘LTE 무한대 80 요금제’를 4만7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6월 말까지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가 다시 시작될 영업정지를 앞두고 본격적인 ‘집토끼 붙잡기’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5일부터 시작된 약 2주간의 단독 영업기간에 1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새로 유치하며 이동통신 점유율 20% 돌파를 넘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발표한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모션에 따르면 24개월 이상 같은 휴대전화기를 사용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LTE8 무한대 80 요금제 가입 시 매달 1만5000원의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LTE8 무한대 80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추가로 매달 1만8000원이 할인되기 때문에 두 혜택을 합산하면 매달 실제 요금은 4만7000원이 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다시 영업정지를 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처방을 내린 것이라 보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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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임우선]인터넷 선을 뽑아버린다면…

    최근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돌아보는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의 인터넷 20년사를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인터넷만큼 우리 삶과 사회를 통째로 바꿔놓은 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러분의 도움과 자료 덕분에 기사를 잘 마무리했다. 그중 큰 도움을 받은 자료 중 하나가 ‘한국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internethistory.kr/)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박사가 이끄는 것으로, 1980년대 이후 한국 인터넷 사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 기록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음 나는 장면이 많았다. 한 예로 한국에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1980년대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통신(현 KT)과 KAIST의 전산망을 이을 케이블을 찾기 위해 국내 전자상가를 샅샅이 뒤졌던 KAIST 학생들의 스토리가 나온다. 끝내 맞는 케이블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청계천에서 부품을 사다 직접 케이블 회사의 제작 매뉴얼을 보며 케이블을 만든다. 국내에서 처음 ‘유닉스’라는 컴퓨터 운영체제(OS)를 접했던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눈물나는 ‘스터디기(記)’도 기록돼 있다. 이들은 유닉스란 놈을 이해하기 위해 가까스로 외서를 구해 제본을 하고 수개월간 자기들끼리 스터디를 했다. 지금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될 문제를 풀기 위해 수개월간 백과사전 두께의 프로그램 매뉴얼을 한 줄 한 줄 읽고 실험한 기록도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검색도 없던 ‘순도 100% 아날로그’ 세상에서 학생들은 기술을 익히고 또 발전시키기 위해 책과 씨름하고, 또 토론했다. 기본부터 한 줄 한 줄, 그렇게 고군분투해서 세상에 없던 기술들을 만들어 낸 역사가 그곳에 알알이 적혀 있었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런 고민이나 탐독, 깨달음의 즐거움이 적다. 문제가 생기면 그저 검색창에 타자 몇 번만 두드리면 그만이다. 그나마도 ‘자동 검색어’라는 것이 있어서 끝까지 질문을 칠 필요도 없다. 간편하지만, 그냥 거기까지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 해결의 원리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심지어 그렇게 간편하게 얻은 답조차 금방 잊고 만다. 또 검색하면 되니까. 기억할 생각조차 안 한다. 문득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서 인터넷이라는 선을 쏙 뽑아버린다면 남는 지식이 얼마나 될지 자문해봤다. 인터넷이 없던 20년 전에 비해 우린 정말 ‘스마트’해진 걸까. 친구집 전화번호까지 줄줄 외우던 20년 전과 달리 요즘 우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조차 가물가물하지 않나. 문득 일생에 한번쯤은 다시 인터넷과 검색창 없는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기술의 진보는 되돌릴 수 없기에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시대가 “편리해졌다”고 말하지만 돌이켜보면 20년 전 그 시절이 그렇게 불편한 건 아니었다 싶다. 정보기술(IT) 담당 기자가 하기에 조금은 불경스러운(?)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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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 도메인 56% 하트블리드 취약… 정부 뒤늦게 “대책 마련”

    《 ‘인터넷 역사상 최악의 보안 결함’이라고 평가받는 ‘하트블리드’ 버그에 대해 정부가 이번 주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한 ‘하트블리드’ 버그에 대한 국내 대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빠르면 17일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하트블리드 버그가 발견된 지 약 10일 만에 열리는 첫 오프라인 회의다. 보안업계는 “뒤늦게나마 정부가 머리를 맞대기로 한 건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미 하트블리드 버그가 공개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났기 때문에 수면 밑에서 사고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보안 담당자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고, 있다 해도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보안패치를 적용하지 못한 경우가 적잖아 지원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정부 보안정책 엇박자 개선돼야 미래창조과학부는 16일 “이번 주 국가정보원, 안전행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하트블리드 버그에 대처하기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이 자리에서 하트블리드의 위험성 및 국내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활용한 관계 부처 보안패치 기술 지원 방안도 밝힐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안과 관련해 크게 △민간 및 보안기술 관련 분야는 미래부 △국가안보 분야는 국정원 △국가행정 분야는 안행부 △금융 분야는 금융위로 담당 부처가 나뉘어 있다. 이렇게 나눈 취지는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국가적 보안 위협이나 사고 발생 시에는 유기적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하트블리드 버그의 대처 과정에서도 각 부처가 사실상 서로의 사정을 거의 몰라 빈틈없고 민첩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안행부 등 보안 기술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부처가 있다면 KISA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 중에서도 기술적 애로사항이 있는 곳은 KISA 118로 문의하면 취약점 점검 및 패치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인력 태부족 “위험 알아도 속수무책” 하지만 현재 KISA 118의 상담인력은 50명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웹사이트 수가 230만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떤 사이트가 위험에 노출돼 있고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보안패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 지원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보안 관계자는 “보안패치가 웹상에 공개돼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적용하는 일은 보안 전문가가 상주하는 대기업의 경우에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자사 서비스나 자산 중에 어떤 부분이 하트블리드의 영향을 받는 시스템인지 가려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하트블리드 결함이 발견된 오픈SSL 암호화 기술이 웹서비스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및 각종 보안장비, PC 소프트웨어, 모바일 운영체제(OS) 등 다양한 영역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한 유명 웹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오픈SSL 사용이 의무적이어서 하트블리드 버그로 인한 취약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버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일괄적으로 보안패치를 깔긴 했지만 패치가 되지 않는 보안장비들도 있어 장비업체에 별도의 패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안업계 “한국, 큰 피해 입을 것” 경고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보안업체들은 하트블리드 버그에 가장 취약한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자료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의 보안전문기업 ‘트렌드 마이크로’가 세계 주요 웹사이트 100만 개를 분석한 결과 ‘.kr’로 끝나는 한국 도메인의 경우 조사대상 사이트의 56%가 하트블리드 버그 취약점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 도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웹보안 전문회사 빛스캔의 전상훈 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 국내 기업 상당수가 하트블리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취약점에 노출된 곳 대부분이 서비스 운영 중인데 서비스를 중단하고라도 당장 보안패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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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트 보안패치 적용뒤 비밀번호 바꿔야”

    아무도 모르게 인터넷상 모든 정보를 빼내가는 하트블리드 버그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개인 이용자보다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기관의 보안담당자나 중소 사이트를 관리하는 웹호스팅 업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서버 관리자들은 오픈SSL 공식 홈페이지(www.openssl.org)에 떠 있는 보안패치(오픈SSL 1.0.1g 버전)를 내려받아 업데이트해야 한다. 단, 이때 웹 서비스 및 관련 장비의 연결성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으면 또 다른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분석이 꼭 필요하다. 정보 유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분석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차라리 사이트를 폐쇄하고 보안패치를 적용하는 편이 낫다. 캐나다 국세청 등 해외 여러 사이트가 이 방법을 택했다. 자체 보안 조치가 어려운 기업이나 기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콜센터(국번없이 118)로 문의하면 기술 지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 평소 이용하는 사이트의 보안패치 적용이 완료된 게 확인됐다면 패치 적용 이전의 비밀번호는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16일 이를 권고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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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인증서-개인정보유출 등 문제 심각… 빨리 안고치면 英철도처럼 골칫덩이 돼”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KAIST 명예교수 전길남 박사(71)다. 재일교포 출신의 전 박사는 미국 유학 후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근무하다 1979년 ‘해외 과학자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다. 연구 환경이 척박하기 짝이 없던 한국으로 온 이유는 고등학교 때 결심한, ‘고국에 돌아간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컴퓨터와 네트워크 연구를 시작한 그는 1982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인터넷을 개발한다. 이후 KAIST에서 26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김정주 넥슨 창업자, 송재경 리니지 개발자, 허진호 아이네트 창업자, 정철 전 삼보컴퓨터 부회장 등 한국 인터넷 업계를 떠받친 인재들을 길러냈다. 그를 최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만났다. ―전 교수가 없었다면 오늘날 인터넷 선도국가 한국은 없을 거라고들 얘기한다. “글쎄…. 그게(인터넷 선도국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잘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우리 집사람은 인터넷이나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사회가 더 이상해진다는 거다.(전 박사의 부인은 ‘대안 문화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조한혜정 전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조심은 해야 하지만 기술 발전은 잘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 우리 집사람은 ‘잘해봤자 뭐가 있냐’는 생각이다. 무조건 좋은 건 없다. 생각을 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인터넷을 10년 앞서 (연결)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10년 이상 앞서가는 일을 하면 안 됐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은 좋은 면도 있지만 또 부작용도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이런 문제를 논의할 만큼 성숙이 안 됐다.” ―인터넷을 빨리 도입한 부작용이 크다는 뜻인가. “앞서 나가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란 뜻이다. 한 예로 영국 철도를 보자. 세계에서 철도를 가장 먼저 만들었는데 지금 영국 철도를 보면 자꾸 고장 나고 형편없다. 그런데 버릴 수도 없다. 우리는 나중에 철도를 들여왔어도 여러 나라의 좋은 점만 받아들여서 좋은 철도 시스템을 가졌다. 한국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먼저 시작하긴 했는데 그 후에 인터넷에 대한 활발한 논의나 수정 작업 없이 10년 전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공인인증서나 액티브엑스(ActiveX)에 대한 문제가 나와도 손을 못 댄다. 선진국이었다면 문제가 있으면 수정 작업을 했을 텐데 그게 안 되니 선진국이 아닌 거다. 그럼 한국의 인터넷이 어떻게 될까? 영국 철도같이 된다. 그렇게 안 되려면 버릴 건 버리고 수정할 건 수정해야 한다. 너무 늦으면 바꿀 수 없다.” ―인터넷에 대한 논의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야 하나.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성향은 세계 1등인 것만 좋아한다. ‘인터넷 강국’이란 말에도 강국인 것만 좋아하는 정서가 배어 있다. 선진국은 1등 얘기 안 한다. 오히려 문제인 걸 더 얘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세계 50등 밖에 있는 것이 있는지, 있다면 그걸 논의해야 한다. 한 예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관련 법이나 제도 부분은 형편없다. 세계 60, 70등 수준이다. 그런데 이 얘긴 안 한다. 브로드밴드 1위인 것만 말한다. 우리가 정말 인터넷 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라면 이제 인터넷 하드웨어를 얘기할 게 아니라 그 위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인터넷 그 자체보다 인터넷이 사회에, 안보에, 다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이라는 거다.” ―한국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금융이다. 신용카드 관리 시스템이 문제가 많고 공인인증서도 심각한 문제다. 현재보다 2, 3년만 늦어도 비용이 너무 비싸져서 영원히 못 바꿀 것 같은데 이걸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안 보인다. 주민등록번호도 그렇다. 5000만 명 것이 다 나갔다는데 그럼 그 시스템 버려야지. 그런데 그거 계속 유지한다.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힘이 있느냐가 문제다.” ―최근 한국의 인터넷 역사를 책으로 집대성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인터넷을 다 쓰면서도 정작 이게 어떻게 생기게 됐냐고 물으면 컴퓨터공학 전공한 졸업생들도 잘 모른다. 누군가 제대로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데 찾아보면 글만 몇 개 있고 내용도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정확하게, 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을 수 있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기록의 의무가 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부탁해 인터넷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정리해 책을 썼다. 책은 4월에 나온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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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버그 ‘H의 공포’ 한국은 해킹 무방비

    ‘인터넷 역사상 최악의 보안 결함’ ‘인터넷 시대의 재앙’으로 평가받는 ‘하트블리드(Heartbleed)’ 버그가 최근 발견됐다. 전 세계 인터넷업계가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 해외에서 이로 인한 해킹 피해 사례가 속속 공개돼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버그 발견 일주일이 지나도록 민간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및 금융권 웹사이트 상당수가 이에 대한 보안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고도화가 이뤄진 나라로 북한의 조직적인 해킹 위협까지 상존해 향후 심각한 보안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이달 7일(현지 시간) 핀란드 보안업체가 발견해 처음 세간에 알려진 하트블리드 버그는 인터넷상에서 문자나 문서를 주고받을 때 이를 암호화해주는 기술(오픈SSL)에서 발견된 치명적 결함이다. 오픈SSL은 전 세계 웹사이트의 3분의 2가량이 쓰는 기술이다. 이번 결함을 악용하면 특정 오픈SSL 버전이 적용된 사이트 서버에서 오가는 데이터를 몰래 빼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웹서버에 저장된 아이디,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민감 정보도 빼낼 수 있다. 특히 암호화된 자료를 다시 암호화 전 상태로 되돌려주는 ‘만능키(Secret Key)’까지 유출 가능하고 그 흔적조차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미국은 정부가 나서 기업과 이용자들에게 즉각적인 보안 패치 적용 및 비밀번호 변경을 경고했다. 하지만 국내는 제대로 된 홍보나 보안 패치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230만 개의 웹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이 가운데 하트블리드 보안 패치 적용을 완료한 곳은 네이버 등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금융권 보안을 관리하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오픈SSL을 은행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별 현황은 파악을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사이트 관리를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보안 패치가) 정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지 점검해야 해 아직 보안 패치를 적용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응이 지지부진한 사이 글로벌 인터넷업계는 지난 한 주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갔다. ▼ 국내 230만개 웹사이트 대부분 보안패치 미적용 ▼오픈SSL 기반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이 즉시 웹서버에 보안 패치를 적용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인스타그램 등은 가입자들에게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도 바쁘게 움직였다. 연방금융기관검사협의회(FFIEC)는 “은행들은 시스템에 즉각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한다”며 “모든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바꾸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라”고 권고했다. 이런 대응은 국내에 비해 훨씬 빠르고 즉각적인 것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하트블리드 버그를 악용한 보안 사고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은 하트블리드 보안 결함으로 인해 납세자 900명의 사회보험번호가 유출됐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캐나다 국세청은 세금 납부 사이트가 하트블리드 버그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9일부터 닷새 동안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폐쇄 후 보안 패치를 적용하기 전인 8일 6시간 동안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야후에서도 보안 패치 적용이 늦어지면서 그사이 비밀번호 등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야후의 비밀번호 유출 사실은 네덜란드의 한 보안 전문가가 트위터를 통해 야후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정현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사고분석단장은 “하트블리드 버그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취약점이 만천하에 공개된 만큼 이를 활용한 공격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상당히 많은 국내 웹사이트가 오픈SSL 기반인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파악이나 보안 패치 적용 여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 국가정보원 등 가장 중요한 곳을 우선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라며 “기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일단 자체적으로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하고 안 된 곳은 이달 말 이후 조사해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에서는 매우 늦고 위험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암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장은 “패치 적용이 늦어질수록 보안 공백은 더 커진다는 점에서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미 검증된 보안 패치가 공개돼 있는 만큼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나 기관 중에는 별도의 보안담당자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하트블리드가 문제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보안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블리드(Heartbleed) 버그 ::2014년 4월 7일 핀란드의 보안업체 ‘코데노미콘’ 연구진이 발견해 공개한 인터넷의 치명적인 보안 허점. 전 세계 웹사이트가 대부분 쓰는 암호화기술(오픈SSL)에 존재하는 결함이다. 오픈SSL에서 쓰는 ‘하트비트(Heartbeat)’라는 통신신호에서 발견된 결함이라 ‘하트블리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의학용어인 하트블리드는 치명적인 심장출혈을 뜻한다.임우선 imsun@donga.com·황태호 기자}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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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눈뜨자 저절로 커피 끓고… 옷장이 “몸살기운, 긴옷으로”

    2034년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미래 씨. 그의 아침은 최첨단 침대가 제공하는 부드러운 등 마사지로 시작된다. 김 씨는 늘 손목에 수면 상태 등 생체리듬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있다. 침대 속 센서는 이 웨어러블 기기와 교신해 김 씨가 가장 쾌적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는 타이밍을 파악하여 출근시간에 맞춰 김 씨를 깨운다. 김 씨가 일어날 때쯤 주방에서는 이미 향긋한 커피 향이 나고 있다. 전기포트가 침대 센서와 교신해 알아서 때맞춰 끓인 커피다. 김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걷는 동안 홀로그램 기기는 김 씨의 눈앞에 모니터를 투사해 그날의 뉴스를 보여준다. 김 씨가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로 다가가니 ‘다음 주 수요일이면 커피가 떨어질 텐데 온라인에서 세일 중인 제품을 사시겠어요’라는 멘트와 함께 제품 목록이 뜬다. 김 씨는 몇 마디 말로 제품 구입을 마친다. 벽에 걸린 전자 달력은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알람을 울려준다. 옷장은 외부 기온을 감지해 김 씨가 입을 긴팔 정장을 추천해줬다. 김 씨가 꾸물대자 신고 있던 슬리퍼에서 진동이 울린다. 교통 상황 분석 결과 자칫하면 늦을 수 있다는 신호다.○ 사물인터넷이 바꿔 놓을 세상 위 상황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예견한 미래의 어느 날 아침 풍경을 재구성한 것이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만 전문가들은 20년쯤 뒤에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사물인터넷’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논의되는 미래형 인터넷의 최대 화두다. 지금까지는 사람과 기계, 사람과 사람만 인터넷을 통해 교신했지만 앞으로는 센서가 심어진 기계(사물)끼리 스스로 알아서 인터넷으로 교신하고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사물인터넷의 핵심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은 지금까지는 전혀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사물 간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데이터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만날 경우 기업들의 비즈니스나 소비자들의 유통 구매 패턴뿐 아니라 에너지, 치안,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여기에 홀로그램 가상현실 기술, 로봇기술,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 등이 결합되면 20년 뒤 인간의 삶은 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계는 미래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최근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랩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네스트랩은 사람들이 언제 집에 돌아오고 어떤 온도를 선호하는지 자동으로 파악해 실내 온도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구글은 이 기업을 사는 데 32억 달러(약 3조3800억 원)라는 거액을 기꺼이 투자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 미래 인터넷에서 또 하나의 화두는 ‘인터넷 사용 인구의 폭증’이다. 인터넷에 대해 흔히들 ‘세계를 연결한다’고 하지만 사실 2014년 현재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약 70억 명)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약 25억 명 수준이다. 그러나 20년 뒤에는 저 멀리 사막 한가운데에 사는 사람까지도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라는 게 인터넷 선도 기업들의 얘기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 주도로 삼성전자, 에릭손, 노키아, 퀄컴, 오페라, 미디어텍 등 세계적 IT 업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닷오알지의 목표는 아직 연결되지 않은 세계 3분의 2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이미 연결된 사람들이 누리는 것과 동일한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인터넷이 연결되면 원하는 정부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인터넷 설비가 구축되지 않은 곳을 인터넷과 연결하기 위해 인터넷닷오알지는 일종의 중계기 격인 무인 항공기 1만여 대, 그리고 소규모 자체 위성들을 띄우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같은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 가속화를 위해 ‘커넥티비티 랩’이라는 조직을 별도로 꾸리기도 했다.○ 인터넷의 영원한 고민, 보안과 사생활 하지만 인터넷의 미래 성장에는 큰 장애물도 있다. 보안 문제 및 사생활 침해 이슈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사건 등에서 보듯 인터넷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보안 위협은 이전의 그 어떤 보안 위협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 자동차 등의 분야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고 자동 투약, 무인 운행 등이 현실화될 경우 인터넷 보안 위협은 곧 인간의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슈밋 회장은 “미래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성(性)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만큼이나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서동일 기자}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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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헌 사장, 업체서 직접 금품받아”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60)이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할 때 임직원들로부터 횡령한 돈을 상납 받은 것과는 별개로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지난 주말 소환 통보했으며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납품업체 대표 A 씨 등을 수차례 소환해 조사하면서 일부 납품업체가 신 사장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과 자금의 흐름을 파악했다. 특히 A 씨는 신 사장이 십수 년 전 롯데백화점 중간간부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A 씨는 신 사장이 롯데홈쇼핑 사장으로 있을 때는 홈쇼핑 납품 업무 관계를 일선 상품기획자(MD)들과 논의하는 것과 별도로 신 사장과 이모 상무(50·구속)를 직접 접촉해 협의를 할 정도로 회사 고위 간부들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구속된 롯데홈쇼핑 신모 전 전무(60)에게 금품을 건넨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 상무와 김모 고객지원부문장(50)이 납품업체에서 받은 뒷돈과 빼돌린 회삿돈 수십억 원 가운데 일부를 신 사장에게 건넨 흔적도 발견하고 신 사장의 주요 혐의로 정리해 놓았다. 검찰은 신 사장이 상납 받은 돈과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받은 돈을 합치면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 금액이 억대를 넘어가는 것으로 보고 신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사건으로 5명을 구속한 검찰은 홈쇼핑 납품 관계 비리뿐 아니라 모델 에이전트 및 방송기자재 거래 등 롯데홈쇼핑 업무 전반에 부정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또 다른 전현직 임직원들의 관련 의혹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홈쇼핑에 대해 내년 재승인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키지 않고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홈쇼핑에 불이익을 주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 수립할 재승인 기본계획에 이 같은 기준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임우선 기자}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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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최강의 인프라, 뒤처진 마인드

    한국 인터넷이 올해 성년을 맞았다. 20년 전인 1994년 한국통신(현 KT)의 인터넷서비스 ‘코넷(KORNET)’으로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는 시작됐다. 한국은 1982년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발했지만 1994년 상용화 이전까지 인터넷망 개인 가입자는 88명에 불과했다. 인터넷이 일부 학자 및 연구자의 전유물이었던 상황에서 상용서비스 등장은 혁명적인 변화였다. 인터넷 사용자는 2011년 4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덕분에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및 가정 내 광(光)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 보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달린다. 그렇다고 한국의 인터넷 20년사에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불거진 ‘액티브엑스’ 문제처럼 개선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각종 보안 사고는 물론이고 신상 털기와 막말, 음란물 유통 등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문화 수준도 갈 길이 멀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전길남 박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인터넷은 그동안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나 수정작업 없이 옛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한국 인터넷이 ‘영국 철도’처럼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초로 설치됐지만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뜯어낼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골칫덩이로 변한 영국 철도 꼴이 되지 않으려면 한국 인터넷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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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1994년 영화 1편 받는 데 일주일, 2014년 유럽여행 남친과 카톡 수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망인 인터네트의 각종 고급정보를 안방과 사무실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인터네트(KORNET·코넷)가 20일부터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1994년 6월 21일자 동아일보는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 시대 개막을 이렇게 보도했다. 불과 20년이 흐른 현재 인터넷은 한국인의 삶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눈부신 성장을 이룬 오늘을 맞기까지 한국 인터넷은 어떤 세월을 거쳤을까?○ ‘온라인 세상’의 개척자들 코넷 초창기 개인 가입자의 월 이용요금은 4만 원. 인터넷의 최대 속도는 9.6kbps였다. 지금 6초면 내려받는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다고 가정하면 무려 7일 이상 걸리는 느림보 통신망이었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은 신세계였다. 1994년 코넷 운영요원이었던 황재천 KT 인터넷 마이스터는 “두 달 동안 매일 20통 넘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 사용법을 묻는 고객이 있었는가 하면, 모뎀 전원을 안 켜놓고 ‘인터넷이 고장 났다’고 신고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1990년대 정보기술(IT) 분야에 몸담고 있던 대학생, 직장인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혹은 재미삼아 인터넷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당시 충남대 석사과정 재학생이었던 김영렬 씨는 최초의 한글 검색엔진 ‘코시크(kor-seek.com)’를 개발해 한글 사용자들의 인터넷 탐색을 도왔다. 당시 IT 전공 석·박사 학생·연구원 또는 직장인이었던 이재웅, 권도균, 김정주, 나성균 씨 등은 각각 다음커뮤니케이션, 이니시스, 넥슨, 네오위즈 등을 창업하며 대중을 위한 게임, 포털, 전자결제 시장을 개척했다.○ 벤처 꽃 활짝… 세계 최초 잇달아 이 젊은이들이 만든 서비스 중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것이 여럿 있었다. 1996년 넥슨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와 이니시스의 전자 지불 시스템, 1999년 네오위즈의 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새롬기술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 ‘다이얼 패드’ 등이 대표적이다. 1997년 나온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는 더욱 많은 일반인을 인터넷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1998년 네오위즈가 ‘원클릭’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인터넷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보통 사람들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아이콘 한 번만 클릭하면 인터넷 창이 열리는 현재와 달리 당시엔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최대 10여 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원클릭은 말 그대로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였다. ○ 한국의 정(情) 문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한 인터넷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문화 속에 관계 지향적 인터넷 서비스들을 꽃피웠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현재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초기 모델을 한국에서 발견할 수 있다. 1999년 나온 대표적 서비스가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다. 이어 2000년엔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월드’까지 등장하며 2001년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단숨에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즈음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구축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오프라인을 넘보는 시장으로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인터넷 상용화를 더욱 촉진한 계기였다. 국내에서 최초로 현재와 같은 인터넷 주문 및 택배 배달 시스템을 선보인 업체는 1996년 인터파크였다. 초창기에는 온라인 결제에 대한 불안감 및 ‘그림만 보고 산’ 물건에 대한 불신 때문에 호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곧 롯데백화점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점점 커졌다. 온라인 거래의 편의성은 금융업계로 확산됐다. 1997년 온라인 증권 거래 시스템이 등장했고, 1999년엔 첫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출현했다. 이후 공인인증서 도입(2000년),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시(2003년)가 이어지며 한국 금융거래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게 됐다.○ 모바일 시대 한국, “세계와 항해 중” 2000년대 들어 한국 인터넷의 화두는 ‘모바일’이었다. 2002년 KT가 내놓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을 계기로 인터넷의 무선 이용이 급속히 증가했다. 2009년에는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2010년에는 카카오톡이 등장해 모바일 메시징 시장을 개척했다. 2000년대 후반이 되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인터넷 시장의 테스트 베드로 부상했다. 구글(2006년)과 유튜브(2008년) 페이스북(2010년)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재 국내 인터넷 업계는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해외 서비스가 진출한 상태다. 빠른 기술 변화와 극한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사례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최근 네이버 라인의 전 세계 사용자는 4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 인터넷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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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부문 겨눈 黃의 칼… ‘슬림화 법칙’ 만들까

    《 KT가 전 직원 3만1600명 중 근속 연수 15년 이상인 2만3000명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특별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전 직원의 약 20%인 6000명 이상이 특별명예퇴직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젊은 피를 채워 넣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T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통신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KT가 근속 15년 차 이상 직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2003년과 2009년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번 특별 명예퇴직으로 KT 전체 직원의 73%가 명예퇴직 대상에 오르게 됐다. 이달로 취임 석 달째를 맞는 황창규 회장이 본격적으로 KT 개혁의 칼을 뽑아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는 KT의 비대한 인력구조가 KT 혁신을 가로막는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KT는 8일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특별 명예퇴직 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KT 경영지원부문장은 “최근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특별 명예퇴직 및 자녀 대학학자금 지원 폐지 등 복지혜택 축소에 노사가 합의했다”며 “정년 연장 추세에 따라 2015년부터 임금피크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상반기(1∼6월)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1494억 원)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특히 여러 요인 중에서도 직원 수가 너무 많다는 게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현재 KT의 총 직원 수는 정규직만 약 3만1600명으로 SK텔레콤(약 4200명)이나 LG유플러스(약 6700명) 등 경쟁사에 비해 최대 7배 이상으로 많다. 경쟁사는 비정규직도 포함된 수치여서 직원 수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년 경쟁사보다 1조5000억 원 이상 많은 인건비를 지출해 왔다.▼ 본사업무 계열사로 이전… 대학학비 지원 없애 ▼특히 이번 명예퇴직은 갈수록 매출이 줄어드는 유선부문 인력(2만여 명)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1980, 90년대 한국통신 시절부터 유선사업을 해온 탓에 유선부문 인력이 과도하게 많다”며 “다른 회사에서는 2000명이 하는 일을 KT에서는 2만 명이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본사가 해온 유선 관련 업무도 계열사로 이양해 유선사업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는 KT의 2003년과 2009년 구조조정 당시 각각 5500명, 5900명이 퇴사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 명예퇴직 규모도 6000명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KT가 이번 특별 명예퇴직을 기점으로 20년 이상 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매 분기 진행해온 정기 명예퇴직을 폐지하기로 해 이번에 퇴직 희망자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퇴직을 앞둔 직원들로서는 이번 특별 명예퇴직이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2009년 당시 KT 퇴직 직원들은 퇴직금 외에 평균 1억4000만 원가량을 명예 퇴직금으로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약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KT 측은 밝혔다. 이번 특별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KT 직원들은 ‘퇴직형’과 ‘재취업형’ 중 한 가지를 택해 KT를 떠나게 된다. 퇴직형은 퇴직금과 명예 퇴직금을 한번에 받고 퇴직을 하게 되는 반면에 재취업형은 퇴직금만 받은 뒤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2년간 월급을 받고 근무하다가 퇴직하는 형태다. 한편 KT는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노조와 합의한 다양한 방식의 긴축 경영안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75%까지 지원되던 자녀 대학 학비보조 완전 폐지 △연간 720만 원까지인 자녀 중고교 학비 320만 원까지로 감축 등이 결정됐다. KT 노조는 “회사가 없으면 직원도 없다는 각오로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KT는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특별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하고, 25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을 낼 방침이다. 이날 구조조정안이 발표되면서 KT의 주가는 전일 대비 6.84% 급등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 20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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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경제]무제한 요금제는 이통사의 허허실실 전술?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와 이동통신업계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입니다. 무제한 요금제는 한 달 요금 약 8만 원, 24개월 약정 가입일 경우 월 약 6만1000∼6만2000원에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를 무한대로 쓸 수 있는 상품이죠. 첫 출시는 LG유플러스에서 시작됐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다 보니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당일 SK텔레콤과 KT도 거의 똑같은 상품을 내놓아 이동통신 3사 가입자들은 누구나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제한 요금제는 얼핏 보면 소비자에게 크게 유리한 상품처럼 보입니다. ‘무제한’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죠. 당장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종전에 10만 원대 통신요금을 내야 했던 고액 가입자들은 이제 6만 원 정도만 내면 모든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른 요금제 출시 때와 비교해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콜센터 문의가 6배가량 폭증했다고 하는군요.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면서 요금제 출시가 발표된 2일에는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일제히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무제한 요금제가 꼭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은 아닙니다. 10만 원대 고액 가입자들이 6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로 내려오는 움직임도 있지만 5만 원대 혹은 그 이하 요금제 가입자들이 ‘무제한’에 매력을 느껴 좀 더 돈을 내고 6만 원대 요금제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 3, 4일 양일간 SK텔레콤의 무제한 요금제에 신규 가입한 고객 8만1000여 명을 분석해보니 저가 요금제에서 무제한 요금제로 올라온 경우가 60% 이상이라고 하는군요. 데이터 사용이 무제한 된다고 해서 이런저런 유료 콘텐츠를 마구 내려받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함정입니다. 통신 기본료를 줄이겠다고 무제한을 선택했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는 일부 고액 가입자에게 혜택이 큰 상품이지 모든 이용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아니다”며 “고액 가입자들을 최대한 유치하고 이들의 콘텐츠 소비를 독려해 가입자당 매출(ARPU)을 올리려는 게 무제한 요금제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기업들이 손해만 보는 상품을 내놓았을 리는 없습니다. 이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요금제를 고르는 현명함이 뒷받침돼야 할 듯합니다.산업부·임우선 imsun@donga.com}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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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KT 外

    KT가 6일부터 삼성전자 LED TV 및 노트북 렌털 서비스인 ‘스마트 렌털’ 기기를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삼성전자는 홈시어터 ‘HT-H7750WM’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피커 안이 들여다보이며 진공관 앰프를 장착해 자연스러운 음감과 강력한 사운드를 재생하는 게 특징이다. 149만 원.LG전자는 ‘2014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챔피언십’ 경기장 인근 팬 축제 행사장에서 초고화질(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탁기, 냉장기, 청소기 등 차세대 TV와 생활가전 제품들을 전시했다.현대자동차는 2008년 6월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지 약 6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만506대다.}

    •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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