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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에서 여풍(女風)이 거세다. 핀란드와 스웨덴 여성 총리들은 ‘강대국’ 러시아에 맞서 각각 70년, 200년 넘게 유지하던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결단해 유럽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30년 만에 여성 총리가 나왔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16일 엘리자베트 보른 신임 총리(61)를 임명했다. 프랑스 여성 총리는 1992년 에디트 크레송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IFOP의 최근 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74%는 ‘여성 총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파리에서 태어난 보른 신임 총리는 유명 그랑제콜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하고 파리교통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기술 관료 출신이다. 일중독자로도 유명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와 함께 일한 직원은 “새벽 3시까지 일하고 그날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진정한 워커홀릭”이라고 말했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모든 소녀에게 ‘늘 꿈을 좇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 무엇도 여성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통 환경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보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대선 공약인 연금개혁과 기후변화 정책 추진을 맡을 전망이다. 그는 교통장관 시절 강한 반발 속에도 철도개혁을 완수해 ‘불가능한 개혁을 가능케 하는 장관’이라고 불렸다. 남다른 이력의 북유럽 여성 총리들은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37)가 15일 나토 가입을 공식 발표하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노려보는 세계 최연소 수반, 인스타그램 세대 정치인 마린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이끌다”고 평했다. 옛 소련과의 겨울전쟁(1939∼1940년) 결과 영토 일부를 내주는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맺은 핀란드는 1948년부터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마린 총리는 임박한 나토 가입으로 국경을 1340km 접한 러시아가 핀란드에 전기를 끊고 가스 공급 중단을 위협하며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토 가입은 핀란드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확정 발표한 스웨덴 최초 여성 총리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5)은 이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14년 이후 한 번도 참전한 적이 없는 스웨덴의 중립국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이 결정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안데르손 총리는 지난달 “국가안보 사안은 국민투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독일 최초 여성 외교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42)도 푸틴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데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발트3국을 찾아 “나토 회원국으로서 독일에 100%로 의존해도 된다”고 안심시키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11세 대상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17일(현지 시간) 허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증상이 성인보다 아동에게 약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증상이 있거나 입원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3차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최대도시 뉴욕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이로서 미국에서는 제도적으로 5세 이상 모든 인구가 부스터샷을 접종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다만 5~11세 어린이들 사이에 3차 접종이 얼마나 호응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서는 5~11세 아동 중 불과 28.8%만이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2)가 지난해 1월 남편의 퇴임 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화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출마 의사를 드러낸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미 전역에서 실시된 야당 공화당의 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대거 승리하는 등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15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출연해 ‘다시 백악관에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 말하긴 어렵다(Never say never)”고 답했다. 그는 수도 워싱턴을 좋아한다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됐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4년간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을 두둔했다. 최근 미국의 분유 대란,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도 직접 비판했다. 그는 “21세기 미국에서 아이들이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마음이 아프다”며 문제의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현 미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이들이 고생하며 고통을 받고 있다. 빨리 바뀌기를 바란다”고 했다. 패션잡지 보그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논란도 언급했다. 보그는 수십 년간 미 대통령 부인을 표지모델로 세운 후 상당한 분량의 기사를 게재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2005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혼할 때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표지모델이 됐으나 남편의 집권 중에는 보그에 등장한 적이 없다.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은 집권 민주당 지지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2)는 지난해 8월호 표지모델로 섰다. 그는 “보그의 편향은 명백하다. 모든 미국인이 알 것”이라면서도 보그의 모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많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든 비판하는 바람에 아예 익숙해졌다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2)가 지난해 1월 남편의 퇴임 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화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출마 의사를 드러낸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미 전역에서 실시된 야당 공화당의 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대거 승리하는 등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15일(현지 시간) 보수성향 폭스뉴스에 출연해 ‘다시 백악관에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 말하긴 어렵다(Never say never)”고 답했다. 그는 수도 워싱턴을 좋아한다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됐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4년 간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을 두둔했다. 최근 미국의 분유 대란,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도 직접 비판했다. 그는 “21세기 미국에서 아이들이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마음이 아프다”며 문제의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현 미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이들이 고생하며 고통을 받고 있다. 빨리 바뀌기를 바란다”고 했다. 패션잡지 보그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논란도 언급했다. 보그는 수십 년간 미 대통령 부인을 표지모델로 세운 후 상당한 분량의 기사를 게재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2005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혼할 때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표지모델이 됐으나 남편의 집권 중에는 보그에 등장한 적이 없다.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은 집권 민주당 지지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2)는 지난해 8월호 표지모델로 섰다. 그는 “보그의 편향은 명백하다. 모든 미국인이 알 것”이라면서도 보그의 모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많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든 비판하는 바람에 아예 익숙해졌다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임기 내내 주류 언론과 불화한 남편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언론은 2018년 그가 남부 텍사스주에 있는 불법이민자 자녀의 격리 수용 시설을 찾았을 때 등에 ‘난 정말 신경 안 써, 너는?’이란 문구가 쓰인 야상 점퍼를 입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편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자와 그 자녀를 떼어놓는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높았던 탓이다. 그는 아이들이 아닌 좌파 언론 및 인사를 겨냥한 문구라고 해명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타운 미용실에서 한인 여성 3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NBC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이 미용실에는 사건 당시 직원 3명, 손님 1명 등 한인 여성 4명이 있었다. 댈러스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후 2시 20분 아래위 검은색 옷을 입은 흑인 남성이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와 총을 쏴 여직원 3명이 다쳤다”며 “아직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라는 명확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각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들은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와 도주 차량을 공개해 추적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댈러스 지국도 이날 “경찰 수사를 지원하면서 연방 차원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바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총격 범죄는 징역 2∼20년의 2급 중범죄이지만 증오범죄로 판단될 경우 1급 중범죄로 분류돼 징역 5∼99년의 처벌을 받는다. 포트워스 한인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런 혐오스러운 범죄로 댈러스가 지역 및 전국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돼 유감”이라며 “증오범죄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최근 1∼2년 사이 증가 추세다. 지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0대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이 운영하던 스파 3곳에 총격을 가해 한인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졌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퓨리서치의 최근 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63%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이 낙태권 찬반 논란으로 쪼개졌다. 2일 연방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화할 수 있는 판결문 초안이 이례적으로 유출된 후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가 벌집 쑤신 듯 뒤집혔다. 여성의 자기 선택권 및 사생활을 중시하는 진보 진영과 여성계, 태아의 생명을 강조하는 보수 진영 및 종교계는 연일 찬반 시위를 벌이며 이참에 낙태 관련 판례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보수 대법관이 우위인 현 대법원과 각을 세우고 있고, 현 사태를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히면 매년 약 86만 건의 낙태가 시행되는 미국에서 불법 낙태 증가, 의료비용 상승, 취약계층 부담 강화 및 안전한 의료서비스 접근 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 법으로 낙태를 금한 일부 주에서는 낙태 희망 여성이 수백 km를 이동하거나 원치 않는 출산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의 일부 주들은 경구 피임약, 사후 피임약 같은 피임도 금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낙태에 그치지 않고 동성 결혼, 성소수자 권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로’ 노마 매코비미 낙태권의 근간이 된 ‘로 대 웨이드’ 판례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남부 텍사스주의 백인 여성 노마 매코비(1947∼2017)의 기구한 삶에서 시작됐다. 알코올 중독인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매코비는 16세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쳤고 알코올 및 약물 중독에 빠졌다. 그 여파로 첫째와 둘째 아이를 모두 입양 보냈다. 1969년 매코비는 셋째 아이를 가졌다. 출산을 원치 않았던 그는 경찰에 “강간을 당해 임신했다”고 거짓으로 진술했다. 주 법이 강간 등의 피해로 임신했을 때 낙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낙태 허용 판정을 받지 못한 그는 앞선 두 아이와 마찬가지로 태어날 아이를 또 입양 보내기 위해 입양 전문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매코비는 그 과정에서 낙태 희망 여성을 대신해 소송을 준비하던 여성 변호사들을 만났다. 그의 변호인단은 1970년 매코비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제인 로’라는 가명으로 텍사스 지방 검사 헨리 웨이드를 상대로 한 소송을 냈다.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 주 법이 미 수정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권을 침해한다며 “주 법은 낙태를 받기 위해 다른 주까지 이동할 여유가 없는 가난한 여성들에게 잔혹하다”는 논리를 폈다. 법적 공방을 준비하던 매코비는 1970년 6월 딸 셸리 손턴을 출산했다. 이 셋째 아이 역시 입양을 보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최종심과 헌법재판소 역할을 겸하는 미 대법원으로 왔다. 대법원은 1973년 “임신 기간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낙태 금지는 위헌”이라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임신 초기에는 산모와 담당 의사의 결정권이 주 법에 우선한다고 본 것이다. 매코비-손턴 모녀의 사연도 화제다. 매코비는 판결 이후 자신이 ‘로’임을 밝혔고 낙태 클리닉 등에서 일하며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여성들을 도왔다. 그는 1994년 자서전 ‘나는 로입니다’를 출판했다. 바로 이 책의 출판기념회에서 반낙태 운동을 이끌던 목사를 만나 복음주의 개신교도가 됐다. 이후 그는 낙태 반대 운동에 투신하며 “낙태권 소송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낙태의 아이콘’이 낙태 반대 운동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50년 가까이 자신의 존재를 감췄던 손턴은 지난해 자신이 로의 셋째 아이임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19세 때 언론 인터뷰를 목적으로 자신을 찾았던 친모를 용서하지 못했다고 했다. 매코비는 딸 손턴을 만나지 못한 채 2017년 요양원에서 심장 이상으로 숨졌다. 다만 손턴은 자신 또한 21세에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갑작스러운 첫 임신을 했을 때 낙태를 택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시에 낙태를 하려니 내내 원망하며 살았던 친모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 결국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출산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에서 낙태는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친모가 자녀가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남몰래 빌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낙태 가능 시점 24주로 만든 케이시 판례‘로 대 웨이드’ 판결 당시 미 대법원은 낙태가 가능한 시점을 임신 3개월로 규정했다. 이 시점은 1992년 ‘가족계획협회 대 케이시’ 판례를 통해 현재의 임신 24주로 늘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는 낙태를 원하는 미성년자는 부모 중 한쪽, 기혼 여성은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시술 전 병원에서 24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자 ‘가족계획협회’라는 시민단체가 민주당 소속의 로버트 케이시 당시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규제가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보장한 여성의 낙태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또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기를 임신 24주로 보고, 24주 이후에는 여성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 정부가 낙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새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태아를 생명으로 인정하는 시점, 과도한 부담의 정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이로 인해 미 50개 주에서 주 법으로 새 낙태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대법원과 주 정부 간 갈등이 나타났다. 특히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 미 사회의 보수화 경향이 가속화하고, 종신직인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대법관으로 채워지면서 논란 또한 증폭됐다. 2일 판결문 초안 유출에 담긴 사례 ‘돕스 대 잭슨여성건강기구’ 사건 역시 중부 미시시피주가 2018년 주 법으로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 것에 반발한 시민단체 ‘잭슨여성건강기구’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이 법은 강간, 근친상간 등으로 인한 임신이라 해도 15주가 지나면 무조건 낙태를 불허해 많은 논란을 불렀다. 원고 돕스는 미시시피 보건당국을 대표하는 관료 토머스 돕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소송에서 미시시피주는 주 법의 정당성은 물론 ‘로 대 웨이드’ 판례의 위헌 여부 또한 물었다.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 초안에는 ‘논리가 매우 약하고 미 사회의 분열을 심화했으므로 뒤집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례 뒤집히면 후폭풍 상당미시시피주 법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7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으면 미 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미시시피 등 미 13개 주에서는 대법원 판결만 나오면 즉시 주 법으로도 낙태를 금하는 소위 ‘트리거 법’을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50개 주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거나 매우 강한 제한을 받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오클라호마주는 지난달 모든 낙태 시술을 중범죄로 간주하고 최고 10년형을 부과할 수 있는 주 법을 만들었다. 일부 주에서는 피임조차 금지할 뜻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8일 취재진이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후 주의회에서 피임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서명하겠느냐”고 묻자 “다른 주에서 그런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낙태권 옹호 연구단체 ‘굿마커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낙태의 54%는 먹는 낙태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7년(39%)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낙태에 반대하는 주를 중심으로 낙태 수술 허가 조건이 강화돼 먹는 약의 비중이 더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 여성 경제학자 케이틀린 마이어스 미들베리칼리지 교수는 상당수 낙태 기관이 문을 닫을 것이며 남부 루이지애나주 여성은 낙태를 위해 최소 약 870km(약 539마일) 떨어진 곳까지 ‘원정 낙태’를 가야 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낙태 희망 여성의 4분의 1은 원거리 이동을 할 수 없어 원치 않는 출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취약계층 여성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도 문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낙태를 하는 여성의 49%가 빈곤선, 즉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들이 원치 않는 출산을 하면 ‘가난의 대물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태 금지가 여성 개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 이들 자녀 세대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유명 경제학자 출신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0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성의 낙태권이 제한받으면 여성의 빈곤율이 늘고 이들이 출산한 자녀의 기대소득 또한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의 생식권 통제는 만족스러운 삶의 계획과 직결된다. 원해서 하는 출산인지, 아이를 키울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여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결혼한 부부의 피임 등 사생활권을 보장한 1965년 ‘그리즈월드 대 코네티컷’ 판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실라 스미스 예일대 로스쿨 강사는 “낙태 반대 단체 중에는 ‘성관계는 결혼한 사람들의 출산을 위해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도 많다”며 피임, 합의된 성관계, 결혼권 등에 관한 기존 판례가 번복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중간선거 최대 쟁점 여론조사 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미국에서 낙태를 찬성하는 사람은 61%, 반대하는 사람은 37%다. 15년 전인 2007년 조사 당시 찬성(52%)과 반대(42%)에서 찬성 쪽이 더 많이 늘었다. 특히 지지 정당에 따른 찬성 비율을 보면 집권 민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지난 15년간 찬성 쪽으로 이동했음을 볼 수 있다. 2007년 당시 민주당 지지자의 63%가 “낙태를 찬성한다”고 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80%로 1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지지자의 반대 비율은 각각 39%, 38%로 별 차이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를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를 지지층 결집의 도구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후 줄곧 사법부와 각을 세운 그는 11일에도 “낙태권을 제한하면 동성혼, 피임 등도 위태로워진다”며 판례를 번복하지 말라고 대법원을 압박했다.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 또한 “낙태권을 지지하는 후보를 뽑고, 반대하는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며 가세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혹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가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10%포인트 높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세계적 거부로 유명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국영통신 WAM이 전했다. 향년 73세. UAE 대통령실은 이날 알 나흐얀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알리며 이날부터 3일간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업무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날부터 40일간 조기게양도 지시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2014년 뇌졸중 수술을 받은 뒤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채 투병을 이어왔다. 당시부터 실질적인 대통령 업무는 이복 형제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자가 맡았고 그는 사실상 형식적인 대통령직만 유지해왔다. 알자지라는 다만 현재 공식 후계자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UAE를 건국한 셰이크 자이드 알 나흐얀 초대 대통령의 장남으로 2004년 아버지를 이어 2대 대통령에 임명됐다. 그는 재임 시절 세계 최대 투자 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의 수천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며 UAE의 경제 개혁을 주도했다. 알 나흐얀 가문의 자산은 1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두바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할리파’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 한인타운 미용실에서 한인 여성 3명이 총격을 입었다고 NBC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이 미용실에는 사건 당시 직원 3명, 손님 1명 등 한인 여성 4명이 있었다. 댈러스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후 2시 20분 아래위 검은 옷을 입은 흑인 남성이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와 총을 쏴 여직원 세 명이 다쳤다”며 “아직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라는 명확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각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들은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와 도주 차량을 공개해 추적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댈러스 지국도 이날 “경찰 수사를 지원하면서 연방 차원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바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총격 범죄는 징역 2년~20년의 2급 중범죄이지만 증오범죄로 판단될 경우 1급 중범죄로 분류돼 징역 5년~99년의 처벌을 받는다. 포트워스 한인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런 혐오스러운 범죄로 댈러스가 지역 및 전국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돼 유감”이라며 “증오범죄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최근 1~2년 사이 증가 추세다. 지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0대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이 운영하던 스파 3곳에 총격을 가해 한인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졌다. 여론조사전문업체 퓨리서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63%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크라이나 초대 대통령이자 옛 소련 붕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레오니드 크라우추크 전 대통령(사진)이 10일(현지 시간) 심장 수술에 따른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향년 88세. ‘여우’로 불릴 만큼 정치력이 뛰어났던 그는 1991년 12월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시케비치 벨라루스 최고회의 의장과 벨라루스 내 벨로베즈 숲에서 소련을 해체하고 느슨한 형태의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한다는 소위 ‘벨로베즈 협정’에 서명해 소련 붕괴를 공식화했다. 1934년 우크라이나 서부 벨리키지틴에서 태어난 그는 수도 키이우대를 졸업하고 소련공산당에 가입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1990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최고회의 의장에 선출됐고 1991년 8월 우크라이나 독립을 선언한 후 초대 대통령에 올랐다. 1994년 미국의 안보 보장을 받는 대신 소련 시절 배치됐던 1800개의 핵탄두를 러시아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탈핵 국가가 됐지만 오늘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쉽게 보고 침공을 단행한 빌미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는 우크라이나 독립을 쟁취한 역사적 인물이자 현명한 애국자”라며 애도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또한 “그가 ‘악의 제국(소련)’ 해체를 이끌었다. 우리도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추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크라이나 초대 대통령이자 옛 소련 붕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레오니드 크라우추크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심장 수술에 따른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향년 88세. ‘여우’로 불릴 만큼 정치력이 뛰어났던 그는 1991년 12월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 벨라루스 최고회의 의장과 벨라루스 내 벨라베슈 숲에서 소련을 해체하고 느슨한 형태의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한다는 소위 ‘벨라베슈협정’에 서명해 소련 붕괴를 공식화했다. 1934년 우크라이나 서부 벨리키치틴에서 태어난 그는 수도 키이우대를 졸업하고 소련공산당에 가입해 정치인 길을 걸었다. 1990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최고회의 의장에 선출됐고 1991년 8월 우크라이나 독립을 선언한 후 초대 대통령에 올랐다. 1994년 미국의 안보 보장을 받는 대신 소련 시절 배치됐던 1800개의 핵탄두를 러시아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탈핵 국가가 됐지만 오늘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쉽게 보고 침공을 단행한 빌미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는 우크라이나 독립을 쟁취한 역사적 인물이자 현명한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또한 “ 그가 ‘악의 제국(소련)’ 해체를 이끌었다. 우리도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추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중국 상하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된 올 3월 말부터 약 한달 동안 공중전화박스에서 생활한 50대 여성 농민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오른 ‘강아지와 공중전화부스에서 한 달간 산 상하이 여성’이라는 해시태그 게시물 조회수가 6000만 뷰를 기록했다고 10일 전했다. 중국 잡지 ‘에스콰이어 차이나’ 최근호는 지난달 29일 당국이 쫓아내기 전까지 이 여성이 공중전화부스에서 생활한 마지막 일주일을 기록한 사진들을 실었다. 대부분 주변 주민들이 찍은 사진이다. 사진은 빨간 공중전화부스에 옷과 소지품을 넣어둔 채 강아지와 놀고 있는 이 여성을 담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일자리를 잃고 기본 의식주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 여성 같은 빈곤층에 미친 타격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여성은 공중전화부스 안 소지품을 하나도 챙기지 않은 채 강아지만 안고 맨발로 떠났다”고 전했다. 중국청년일보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산둥성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 응한 이 여성은 “공중전화부스가 조용해서 살기로 했다. 좁긴 했지만 공짜였고 혼자 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중전화부스 주변에 콘센트가 있어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여 컵라면도 먹고 머리도 감았다는 것. 공중화장실도 봉쇄돼 볼일은 미화원이 준 검정 비닐봉지에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과거 무역업에 종사하다 20년가량 상하이에서 농민공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실직 상태인 그는 “난 단지 단순한 사람이다. 지금 내 인생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먹을 것도 있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지금까지 ‘제로코로나’를 목표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간단한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허락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최근 SNS에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확진자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 격리를 통보하며 “확진자 발생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왜냐고 묻지 말라. 이유는 없다. 당국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지뢰를 탐지해낸 폭발물 탐지견 ‘파트론’(사진)과 주인 미하일로 일리예우 소령에게 8일(현지 시간) 각각 공로훈장을 수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트론은 작지만 아주 유명한 우리의 공병(工兵)”이라고 치하했다. 파트론은 약 35cm의 키를 지닌 작은 체구의 ‘잭러셀테리어’종이다. 꼬리를 흔들며 지뢰를 찾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큰 화제를 모았다. 훈장 수여식은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중 열렸다. 기자회견 중 파트론이 힘차게 짖고 꼬리를 흔들며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폭소했다. 트뤼도 총리 또한 주머니를 뒤지며 개에게 줄 것을 찾으려는 모습이 포착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지뢰를 탐지해낸 폭발물 탐지견 ‘패트론’과 주인 미하일로 일리예프 소령에게 8일(현지 시간) 각각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론은 작지만 아주 유명한 우리의 공병(工兵)”이라며 이 개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긴박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치하했다. 패트론은 약 35cm의 키를 지닌 작은 체구의 ‘러셀테리어’ 종이다. 꼬리를 흔들며 지뢰를 찾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큰 화제를 모았다. 폭발물 탐지는 물론 한때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퇴각한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북부 지역 어린이들에게 폭발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에도 참여했다. 훈장 수여식은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중 열렸다. 기자회견 중 패트론이 힘차게 짖고 꼬리를 흔들며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폭소했다. 트뤼도 총리 또한 주머니를 뒤지며 개에게 줄 것을 찾으려는 모습이 포착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46일 만에 멈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64명이라고 밝혔다. 한 주 전인 1일(3만7760명)보다 환자 수가 늘었다.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가 늘어난 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거셌던 3월 23일 이후 46일 만에 처음이다. 최근 1주일 평균 확진자 역시 45일 연속 감소하다가 8일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빠르게 개선되던 위중증 지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7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83명으로 한 주 전(70명)보다 13명 늘었다. 전주 대비 사망자가 늘어난 것도 지난달 11일 이후 26일 만이다. 기계에 호흡을 의존하는 코로나19 중환자 역시 8일 423명으로 전날(419명)보다 소폭 늘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하는 것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없애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방역 완화 흐름이 당장 하루 수십만 명 규모의 대규모 확진으로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하루 2만∼5만 명이 확진되고 있는데 당분간 이 정도 수준에서 확진 규모가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가을 전후로 전파력이 더 강한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입국자 중 한 명에게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23∼27% 빠르다고 알려진 세부 계통인 ‘BA.2.12.1’이 검출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가 발생하면 언제든 국내에 유입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올 하반기(7∼12월)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6일(현지 시간)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고, 이를 억제할 극적인 추가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백악관이 백신과 치료제를 구매할 신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 수치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9일 치러지는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간 악명 높은 철권통치와 부패를 일삼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65)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마르코스 주니어는 이번 선거 기간 아버지의 폭정에 관한 기억이 희미한 젊은 유권자를 소셜미디어 등으로 집중 공략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 사라(44)를 부통령 후보로 맞아 두테르테 정권의 직간접적 지원 또한 얻었다. 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의 유세가 이날로 종료됐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업체 펄스아시아에 따르면 마르코스 주니어는 56%의 지지를 얻어 최대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23%)을 3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7%),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4%) 등도 역부족이다. 그의 당선이 유력한 것은 필리핀의 고질적 문제, 즉 족벌정치와 양극화 등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필리핀을 통치했던 스페인과 미국은 몇몇 자산가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며 양극화를 조장했고 1946년 독립 후에도 이 봉건 유산을 청산하지 못해 일부 재벌과 그 후손이 정재계를 좌지우지하며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1957년 수도 마닐라에서 태어난 마르코스 주니어는 아버지의 하와이 망명에 동행했다. 1991년 귀국한 후 가문의 영향력이 살아있는 루손섬 북서부의 일로코스노르테에서 하원의원, 주지사, 상원의원 등을 지냈다. 남부 민다나오섬이 기반인 두테르테 가문과는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한 후부터 끈끈한 사이가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46일 만에 멈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64명이라고 밝혔다. 한 주 전인 1일(3만7760명)보다 환자 수가 늘었다.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가 늘어난 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거셌던 3월 23일 이후 46일 만에 처음이다. 최근 1주일 평균 확진자 역시 45일 연속 감소하다가 8일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빠르게 개선되던 위중증 지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7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83명으로 한 주 전(70명)보다 13명 늘었다. 전주 대비 사망자가 늘어난 것도 지난달 11일 이후 26일 만이다. 기계에 호흡을 의존하는 코로나19 중환자 역시 8일 423명으로 전날(419명)보다 소폭 늘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하는 것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없애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방역완화 흐름이 당장 하루 수십만 명 규모의 대규모 확진으로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하루 2만~5만 명이 확진되고 있는데 당분간 이 정도 수준에서 확진 규모가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가을 전후로 전파력이 더 강한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입국자 중 한 명에게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23~27% 빠르다고 알려진 세부 계통인 ‘BA.2.12.1’이 검출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가 발생하면 언제든 국내에 유입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올 하반기(7~12월)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고, 이를 억제할 극적인 추가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백악관이 백신과 치료제를 구매할 신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 수치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의 억만장자 벤처투자자 존 도어(71·사진 오른쪽)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명문 스탠퍼드대에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에너지체계 등에 관한 연구에 쓰라며 11억 달러(약 1조3860억 원)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4일(현지 시간)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겸 블룸버그뉴스 창업자가 2018년 모교 존스홉킨스대에 18억 달러를 기부한 것에 이어 개인의 미 대학 기부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액수다. 그는 블룸버그 발표 기준 63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했다. 도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특히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자신의 세대가 만든 문제이므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며 이것이 기부로 이어졌다는 취지도 밝혔다. 라이스대 학사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도어는 스탠퍼드대 동문이 아니다. 그가 구글, 아마존, 슬랙 등 미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고 스탠퍼드대가 미 IT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와 가깝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과거 스탠퍼드대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탈락한 뒤 스탠퍼드대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의 억만장자 벤처투자자 존 도어(71)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명문 스탠퍼드대에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에너지체계 등에 관한 연구에 쓰라며 11억 달러(약 1조 3860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4일(현지 시간)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겸 블룸버그뉴스 창업자가 2018년 모교 존스홉킨스대에 18억 달러를 기부한 것에 이어 개인의 미 대학 기부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액수다. 그는 블룸버그 기준 63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했다. 도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특히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는 자신의 세대가 만든 문제이므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며 이것이 기부로 이어졌다는 취지도 밝혔다. 라이스대 학사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도어는 스탠퍼드대 동문이 아니다. 그가 구글, 아마존, 슬랙 등 미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고 스탠퍼드대가 미 IT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와 가깝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과거 스탠포드대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탈락한 뒤 스탠퍼드대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언론 자유가 냉전시대 이후 최악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세계 표현의 자유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국가 85%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가 ‘민주주의 다양성(V-Dem)기구’에서 개발한 표현의 자유 지수를 분석한 결과 세계 표현의 자유 지수 평균치는 2011년(0.648)부터 하락해 지난해 0.490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옛 소련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던 1984년 0.489 이후 가장 낮다. 표현의 자유 지수는 국가별 언론 자유 정도를 0(최저)∼1(최고) 척도로 측정한다. 특히 2011년부터 10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이 ‘아주 나쁨’(0.26)에서 ‘형편없음’(0.08)으로 떨어졌고 인도(0.85→0.55) 브라질(0.94→0.57) 터키(0.54→0.15) 이집트(0.58→0.14) 러시아(0.51→0.31) 등의 언론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 2014년 0.77을 기록했다가 2017년 0.95, 2021년 0.94를 나타냈다. 다만 업무 중 숨진 기자는 2011년 76명에서 2021년 55명으로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권위주의 정부가 비판적 언론에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고, 우호적 매체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해바라기씨유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담당해온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지속되면서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유럽 각국 대형마트에선 1인당 구매 가능한 식용유를 2, 3병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국제 무역 데이터 분석 사이트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생산의 46%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올 2월 말 시작된 전쟁으로 해바라기씨 추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 인도네시아까지 국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팜유 수출을 제한해 세계 시장의 식용유 공급량은 더욱 줄었다. 식용유 수입량의 83%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에선 품귀 현상이 본격화됐다. 영국의 대표적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의 식용유 진열대에는 ‘식용유 판매량을 1인당 3병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 모리슨스는 2병까지로 제한했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지난달 29일 “식품업계는 영국 내 해바라기씨유가 몇 주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식품업계는 해바라기씨유 대신 팜유와 콩기름을 사용하고,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주로 쓰던 유채씨유를 식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아직까진 비축분으로 버티고 있지만 조만간 식용유 부족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식용유 가격 급등에 제빵업계도 혼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이는 식용유 공급난은 미국 식품시장 전반에 영향을 줘 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