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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에게 주 52시간제 시행을 1년 이상 유예해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를 예정대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 보완 입법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고용정책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주 52시간제 등 노동 규제로 매우 지쳐있다”며 “경제 상황과 기업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19일 고용노동부가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주 52시간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자유한국당)은 “요즘 외환위기 때보다 ‘죽겠다’는 기업이 많은데 고용정책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사업주를 형사처벌하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산업현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 환노위 간사단과 임서정 고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도 탄력근로제(현행 3개월)와 선택근로제(현행 1개월)의 최대 단위기간을 1년으로 늘려달라는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완성차 업체는 주간 연속 2교대를 통해 주 52시간 제도에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 부품업체들은 부품 주문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주 52시간 제도 보완 입법 추진으로 경제 생태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GM 노동조합이 사측에 한국GM의 자동차 물량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함께하겠습니까.” 24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만난 노조 핵심 관계자는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의 미국 GM 근로자들과 연대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GM지부가 사측에 카허 카젬 사장 퇴진과 생산 물량 확보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연 직후였다. 이 관계자는 “UAW가 한국의 금속노조를 통해 한국GM 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물량 배정 경쟁 등을 고려하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까지 연 한국GM 노조가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파업 명분을 쌓을 수 있는 미국 GM 노조와의 연대도 거부하면서 한국에서의 생산물량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9∼11일에 2002년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을 진행한 뒤 부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생산 거점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이다. 기존에 생산했던 아베오와 캡티바는 단종됐다. 그 대신 GM 본사는 부평 2공장이 올 4분기(10∼12월)부터 트랙스(연간 7만5000대)를 생산하도록 물량을 배정했다. 하지만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2022년부터의 생산 계획을 제시하고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GM 공장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로 한 쉐보레 브랜드의 콜로라도 및 트래버스도 부평 2공장 등 국내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자사 차량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노조 내부에서 GM 수입차 불매운동 전략이 거론된 것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의 국내 생산을 사측에 요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사측 관계자는 “물량 배정은 미국 GM 본사 경영진이 국가별 공장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며 “공장 생산량을 늘리려면 생산성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신설 연구법인인 한국GM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 소속 직원들에게 전체 GM 사업장과 지역 법인, 개인 평가 등을 종합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는 ‘팀(TEAM)지엠’ 제도 도입을 요구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TCK 사장은 “팀지엠을 반영한 단체협약에 다음 달까지 합의해야 추가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지민구 warum@donga.com / 변종국 기자}

끝까지 안 따고 버텼습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때부터, 대학 새내기, 군 입대 전후, 취업 전후 등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외면했습니다. 만 18세가 넘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취득한다는 운전면허! 저는 당당하게 14년 넘게 따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귀찮았습니다. 운전면허 딸 시간에 다른 취미 생활이나 공부를 하는 게 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언가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어서 문제겠지요.) 또 생각보다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버스 메트로 워킹(이른바 BMW)에 익숙했기에 운전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면허를 취득하는 것을 아주 번거롭게 여겼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도 의외로 많더군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5월 공개 석상에서 “아들(대학생)은 운전면허도 딸 생각을 안 합니다”라고 수줍게(?) 가정사를 고백했었지요. 그러다 올해 1월. 마침내 저의 ‘노 라이센스’ 삶을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를 담당하는, 산업1부 자동차팀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죠. 발령 직후 업무지시를 받다가 저는 수줍게 고백했습니다. “선배, 저… 면허가 없어요.” 면허 없는 자동차 담당 기자라. 가끔 있었다고는 하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자동차의 ‘A to Z’를 취재하고 기사화해야 하는데, 운전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치명적이겠죠. 결국 저는 1호 업무지시를 받습니다. “일단 면허부터 따자.” 선배의 지시에 저는 스리슬쩍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3월. 본격적이 운전면허 학원 등록에 앞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이제 술집에서도 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을 내보일 생각을 하면서(현실은 주민등록증을 확인조차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따끈따끈한 사진을 들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운전면허 학원에 찾아갔습니다. 입학 상담을 받는데, 수강료가 77만 원이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이 돈이면 마실 수 있는 술이 몇 잔인데…’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결제를 마쳤습니다. 보험료와 운전면허 필기시험 접수비까지 포함하니 8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아, 운전면허 종류요? 고민이 많았지만, 저는 비교적 쉽고 빠르게 딸 수 있는 ‘2종 보통(자동변속기)’을 선택했습니다. 2종 보통은 일반적으로 ‘아반떼’처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승용차로 시험을 봅니다. 자동 변속기여서, 운전(D) 중립(N) 주차(P) 후진(R) 4~5개로만 나뉘는데요. 변속기 손잡이로만 위, 아래로 쓱쓱 올리거나 내리면 차량 기어 상태를 바꿀 수 있는 거죠! 반면 1종 보통은 업무용이나 창업용 푸드트럭으로 자주 쓰이는 트럭으로 시험을 봐야 합니다. 수동 변속기여서 기어 상태를 바꾸는 게 비교적 번거로운 편입니다. 변속기를 위아래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바꿔야 하거든요. 사실 학원 등록 전에 수줍게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 분계 물어봤습니다. “2종 보통 운전면호로는 운전할 수 없는 차량이 있나요?” 그랬더니 조심스럽게 답변을 주시더군요. “12인승 스타렉스나, 수동 변속기 차량인 ‘벨로스터 N’ 정도밖에 안 떠오르네요.” 그래도 살짝 불안해서 법령을 찾아봤습니다. 2종 보통의 경우 10인승 이하의 자동차와 적재 중량 4t 이하의 화물자동차까지 몰 수 있다고 나오네요. 또 2종 보통 운전면허가 있으면 ‘원동기장치 자전거’도 탈 수 있다고 합니다. 원동기장치 자전거가 뭐냐고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요새 도심에서 공유 서비스로 유행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전동 킥보드도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결론을 내리면 1종 보통 운전면허는 꼭 수동 변속기 차량을 타고 싶다거나, 11인승 이상의 차량을 몰 계획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 2종 보통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또 어떤 운전면허가 좋다, 나쁘다는 것보다는 본인의 필요성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는 점. 기억해 둘만한 지점인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1종 보통 면허가 있다고, 2종 보통 운전자를 놀리거나 깔보기 없기!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게 됐는지를 차근차근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는 보관돼 있는 자전거들 사이로 전동킥보드(스쿠터)가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이 전동킥보드는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를 통해 서비스된다. 제트는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전동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가산디지털단지·독산역 주변에서도 전동킥보드 40여 대를 배치해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기자가 직접 제트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운전면허 및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니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 가능한 전동킥보드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됐다. 가장 가까운 전동킥보드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계기판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바뀌었다. 준비했던 안전모를 착용하고 주행해 봤다. 속도를 최대치까지 올리자 퇴근길 역에서 나와 걷는 직장인들을 금세 따라잡았다. 느낌상으론 꽤 빠른 것 같아 봤더니 애걔, 겨우 시속 15km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개인형 이동수단의 최대 시속을 25km로 제한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제주도는 최대 속도를 시속 20km, 교통이 복잡한 서울은 이보다 느린 15km로 설정했다”고 했다. 전동킥보드로 30분 동안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도로 4.5km를 달렸다. 차도로 달리다 보니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있었다(사실 기자는 운전면허를 딴 지 몇 달 안 된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인도로 주행할 수 없다. 사고 위험 때문에 현대차는 이용약관을 통해 사용자가 보험에 의무 가입하게 했다. 물론 이용요금에 포함된다. 주행을 마치고 지하철역 주변 자전거 거치대에 전동킥보드를 세운 뒤 앱을 통해 반납 처리하니 주행 시간·거리, 가격 등이 나왔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시범 서비스 지역이라 요금은 아직 결제되지 않았다.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는 제주에서는 10분당 요금이 2000원이다. 제트는 완성차 생산만 했던 현대차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다. 서비스 기획부터 앱 설계까지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현대차가 도맡아 했다. 전동킥보드·자전거 서비스를 하는 제트는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교통 체증을 해결할 ‘라스트마일’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1마일(약 1.6km), 즉 라스트마일 구간을 차량 없이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기존의 차량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든 이동 수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에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뒤 추진한 혁신 작업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 수익 사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연결된 수도권 지역에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거주해 수요가 떨어지는 데다 서비스 출시 초기여서 보험료 등 운영비 부담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차량 호출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도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전동킥보드 기기 양산과 플랫폼 구축을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닛산이 세단인 ‘8세대 뉴 맥시마’를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맥시마의 신규 부분 변경 모델 출시는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뉴 맥시마는 ‘플래티넘’ 단일 트림(선택 사양에 따른 등급)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4580만 원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인피니티 브랜드를 포함한 닛산의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은 115대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6월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닛산은 7월 6세대 알티마 시승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국닛산은 당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철수설 불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는 “뉴 맥시마 출시는 한국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모비스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용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제는 반려동물 자율주행 공유 친환경 등 8가지다. 현대모비스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4팀의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창의성과 시장성, 실용성 등이다. 최우수상(1팀)에는 장학금 300만 원이 지급된다. 참가 접수는 다음 달 14일까지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31개 공장 직원들이 임금 인상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GM에서 12년 만에 노사 분규가 발생하면서 이미 파업이 진행 중인 한국GM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 사측과 4년 전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5일(현지 시간) 오후 11시 59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UAW는 미국 자동차 항공우주 농업기계 분야를 대표하는 노조로, 한국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처럼 상급단체 역할을 하며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UAW에 가입된 GM 노조원은 4만6000여 명이다. 미국 GM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GM은 이틀 동안 이뤄진 파업 탓에 일평균 3억 달러(약 357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부품 생산 공장 등이 멈추면 GM의 캐나다·멕시코 조립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GM 노사 갈등은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측이 공장 4곳의 폐쇄를 발표하면서 고조됐다. 실제 GM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997만 대에서 지난해 838만 대까지 줄었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GM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로 생산시설에서만 4만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를 향해 “만나서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도 일자리 감소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은 GM 노사가 다시 양보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오히려 이번 미국 GM의 파업이 한국GM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M 본사가 미국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하면 한국GM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GM 본사에 엄청난 타격인 만큼 사측이 양보를 해서라도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5년 연속 적자가 난 상황이어서 타결이 급할 게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국GM 노조(조합원 8000여 명)는 추석 연휴 전인 9∼11일 사흘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18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1만 대, 매출 손실은 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GM 노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도출하면 상대적으로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고 있는 한국GM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인천 부평구, 경남 창원시 공장을 방문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은 판매량 확대에는 관심이 없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계속 폐쇄할 것”이라면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본사에 (구조조정) 빌미를 제공할까 봐 우려스럽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31개 공장 직원들이 임금인상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GM에서 12년 만에 노사 분규가 발생하면서 이미 파업이 진행 중인 한국GM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 사측과 4년 전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5일(현지 시간) 오후 11시59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UAW는 미국 자동차 항공우주 농업기계 분야를 대표하는 노조로 한국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처럼 상급단체 역할을 하며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UAW에 가입된 GM 노조원은 4만6000여 명이다. 미국 GM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당시 GM은 이틀 동안 이뤄진 파업 탓에 일평균 3억 달러(약 357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부품 생산 공장 등이 멈추면 GM의 캐나다·멕시코 조립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GM 노사 갈등은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측이 공장 4곳의 폐쇄를 발표하면서 고조됐다. 실제 GM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997만 대에서 지난해 838만 대까지 줄었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GM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로 생산 시설에서만 4만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를 향해 “만나서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도 일자리 감소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들은 GM 노사가 다시 양보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오히려 이번 미국 GM의 파업이 한국GM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M 본사가 미국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하면 한국GM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GM 본사에 엄청난 타격인 만큼 사측이 양보를 해서라도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5년 연속 적자가 난 상황이어서 타결이 급할 게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국GM 노조(조합원 8000여 명)는 추석 연휴 전인 9~11일 사흘 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18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1만 대, 매출 손실은 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GM 노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도출하면 상대적으로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고 있는 한국GM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 인천 부평구·경남 창원시 공장을 방문한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은 판매량 확대에는 관심이 없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계속 폐쇄할 것”이면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본사에 (구조조정) 빌미를 제공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한국과 일본 기업이 양분한 세계 수소전기자동차(FCEV) 시장에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독일 업체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각국의 새로운 수소전기차 모델과 신기술이 대거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그룹은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2022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중 수소 연료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한 것은 BMW가 처음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소를 연료로 쓰는 ‘GLC F-CELL’을 지난해 11월 출시했지만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어 순수 수소전기차는 아니다. 벤츠는 아직 순수 수소전기차 양산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차량이 빨아들인 산소를 탱크에 담긴 수소와 결합해 동력으로 삼는 수소전기차의 양산에 성공한 완성차 업체는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등 3곳뿐이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3사는 그동안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도 차량 양산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주요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과 보조금 확대에 주력하면서 수소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대 주행 거리(600km 안팎)와 충전 시간(3∼6분)에서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최근 출시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400km 안팎,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장거리 주행을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수소전기차 양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양산에 나서려면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현대차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도요타는 BMW, 혼다는 지엠(GM)과 각각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으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경쟁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새로운 수소전기차 모델 공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도쿄 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지칭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소전기차 1만 대 이상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도요타 등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모토 운트 슈포트’의 평가에서 넥쏘가 만점(100점)에 가까운 95점을 얻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넥쏘 홍보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넥쏘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공급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으나 내년 수소연료 트럭 출시를 계기로 유럽 등 해외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모터쇼의 주인공은 고성능 자동차가 아니라 친환경차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0일(현지 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둘러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했다.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화면을 통해 차량 주행 성능과 고출력 엔진에 대한 언급 대신 ‘탄소 중립’이나 ‘기후변화 대응’ 같은 단어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을 방문한 것도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에서만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전기차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처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초고속 충전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4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45는 1974년 선보인 국산 1호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의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외관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내부는 나무와 섬유, 가죽 소재 등을 활용해 가정집 같은 느낌을 냈다. 레이싱 전용 전기차인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 선보였다. 세계 1위의 자동차 브랜드 독일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으로 만든 첫 양산형 전기차 ‘ID.3’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은 전기차의 뼈대와 주요 부품 등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놨다. 기본 플랫폼에 다른 부품이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운전자가 ID.3를 살 때 각각 다른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MEB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한 선택이다. ID.3는 77kWh 용량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 인도는 내년 2분기(4∼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3만 유로(약 3900만 원) 수준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는 세단형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역시 첫 순수 전기차 ‘뉴 MINI 쿠퍼 SE’를 선보였다. 1897년 처음 시작돼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보기술(IT)과 전자·전기 기술이 더해진 미래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업체도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실제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한국의 기아차와 쌍용차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마쓰다·닛산, 프랑스 푸조, 스웨덴 볼보 등은 불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각종 첨단 기술은 CES를 통해 소개되고, 개별 모터쇼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프랑크푸르트=김도형 dodo@donga.com / 지민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자동차 전략이 유럽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업체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시장 조사 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1∼6월) 기준 6.5%로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테슬라(미국), BYD(중국), 르노닛산(프랑스-일본), 상하이자동차(중국)에 이어 5위로 급상승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4만5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성장한 배경에는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코나와 니로 등을 앞세워 올 상반기에 유럽 시장에서만 2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7000여 대)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용 중형 세단인 라페스타의 전기차 모델과 셀토스 중국형 모델인 KX3의 전기차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유럽은 중국에 이어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인 만큼 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유럽의 전기차 분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다.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인 ‘리막(리마츠)’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했다. 9일에는 독일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업체인 ‘아이오니티’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이오니티는 2017년 11월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완성차 3사와 미국 포드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합작사다. 초기 투자 기업 4곳 외에 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다른 4곳과 똑같이 아이오니티의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이오니티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아이오니티는 현재 유럽 14개국 고속도로망에 350kW(킬로와트) 초고속 충전기를 갖춘 140여 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다. 2020년 말까지 충전소를 유럽 24개국 400여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이오니티의 초고속 충전기로 3분 충전하면 1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과 유럽 전역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계기로 확고한 친환경차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에너지 기업 OCI와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에서 폐배터리 활용 ESS 실증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민간 경제연구원들이 수출 투자 소비 부진을 이유로 경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3분기(7∼9월)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한국의 성장률이 1.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2.2%)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연구원은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 둔화 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도 올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2.1%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이 내놓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평균 전망치 역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2.0%였다. 경기 부진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줄고 그 결과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04%로 역대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연말까지 한두 차례 더 월간 기준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0.5%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0.5% 선을 밑돌 수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농축산물 공급량이 늘고 유류세 인하 조치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는 등과 공급 요인 때문에 물가가 낮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이달 3일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 측 요인들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물가 급락이 일시적 요인 때문인 만큼 디플레이션(저물가 속 성장 부진)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하지만 8일 KDI는 ‘9월 경제동향’ 자료에서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주로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물가가 낮아졌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 수요에 있다고 본 것이다. 임금을 높여 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DI는 7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5.9)보다 3.4포인트 떨어진 92.5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해졌다고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경제에 대해 민간 수요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에서 한국이 수출 부진과 초고령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KDI는 6개월 연속 한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과 수출 여건 악화를 지목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지출 확대에도 경제 심리와 내수 지표가 침체되고 있다”며 “정책의 무게중심을 성장으로 옮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송충현 / 지민구 기자}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내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분할해 법인을 신설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회사 지분은 포스코에너지가 100% 갖는다. 신설 자회사는 연료전지 제조와 발전소 운영 유지 등 기존 사업을 수행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차량이 커브길을 돌기 시작하니 느슨했던 차량 좌석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몸을 바짝 조인다. 이어 직선 도로에서 과속방지턱이 나타나자 좌석벨트에서 진동이 울리면서 장애물을 예고하고 몸이 받는 진동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량 높이가 알아서 낮아진다. 차량 양쪽에 달린 거울(사이드미러) 없이도 차량 내부에서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확인한다. 모두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마친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들로 내년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된다. 현대모비스는 8일 차량 안팎에 달린 센서가 수집한 정보로 탑승자를 실시간으로 보호하는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를 현대자동차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차량의 주행 상황과 도로 환경에 알맞게 자동으로 좌석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작동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벼운 차량 충돌이 예상되면 긴급제동장치가 작동되면서 탑승자의 안전벨트를 조정해 승객을 좌석에 밀착시키되 에어백을 최소한으로 부풀린다. 충돌 강도가 셀 것으로 예측되면 에어백도 최대한으로 펴진다. 차량에 달린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전동식 안전벨트 및 에어백의 움직임을 총괄하는 통합제어기에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기능이다. 자율주행 중 운전자나 승객이 도로에서 시선을 떼도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자동형 통합 승객 보호 기술은 세계에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다”면서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에도 적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신기술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용해 차량(차체)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도로 정보를 통해 과속방지턱이나 어린이보호구역, 철길 건널목 등에 들어서기에 앞서 500m 전부터 작동을 시작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 차체가 높은 차량의 바퀴와 본체를 연결한 장치가 서서히 높이를 낮추면서 시야의 사각지대를 없애 키가 작은 어린이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태풍이 올 때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상황에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높이를 낮춰 준다. 지난해 7월에는 자율주행 도중 위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자동차 진행 방향(조향)을 바꿀 수 있는 ‘듀얼 전동식 조향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운전자가 자율주행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조향 장치를 총괄하는 시스템이 망가져도 이미 설치된 또 다른 시스템이 고장 여부를 판단해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이 외에도 차량 외부의 좌우 거울을 없애고 운전자가 내부에서 실시간 카메라 영상을 통해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기술, 마주 보고 달려오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전조등(헤드램프)을 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로 앞 차와 적정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해 속도를 줄여주는 신기술은 이달 중 출시되는 현대차의 준대형 트럭 ‘파비스’에 적용된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전무)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핵심 부품들의 융합과 통합으로 기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부담을 줄이고 탑승객의 편의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아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했다. 신형 모하비의 등장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5일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돼 국내 시장에서만 누적 1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이다. 기아차는 2016년 ‘더 뉴 모하비’로 처음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한 뒤 3년 만에 사실상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기존 모델보다 전면 엔진 냉각기(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전조등(헤드램프)이 그릴과 연결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내부 디자인은 간결하고 넓은 수평 구조로 변경하고 좌석에는 누빔 시트를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담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정차·재출발 기능을 갖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기본 사양으로 들어갔다. 엔진은 ‘V6 3.0 디젤’로 최고 출력은 260마력이다. 특히 기아차는 기존 5, 7인승 외에 2명씩 3열로 앉는 형태의 6인승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2, 3열 좌석은 버튼 조작으로 접거나 펼 수 있다. 트림(선택 사양에 따른 등급)은 총 2개로 6인승 기준 플래티넘 4793만 원, 마스터즈 5253만 원(개별소비세 3.5% 포함)이다. 모하비의 신형 모델 등장으로 올 1∼8월에만 내수 판매량 3만7466대를 기록하는 등 팰리세이드에 집중됐던 국내 대형 SUV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7000여 대의 사전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2만 대로 제시했다. 또 한국GM이 수입하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 쌍용차 G4 렉스턴 등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모하비 및 팰리세이드와 점유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인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마치 ‘아이언맨’이 된 것 같다.” 올 1월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차량 하부 나사 조임 등의 작업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이 감탄사를 뱉었다. 현대·기아차가 공동 개발한 구명조끼 형태의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입으니 힘을 적게 들이고도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착용형 로봇 벡스를 12월부터 계열사 현대로템을 통해 양산한다고 4일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외 공장에 벡스를 2020년부터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범 착용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장에서는 “작업이 즐겁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벡스는 장시간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주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주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대 5kgf(킬로그램힘)의 힘을 내는데, 이는 일반 성인이 3kg 공구를 들어도 거의 힘이 들어가지 않는 수준이다. 무게는 2.5kg으로 경쟁 제품 대비 최대 1.8kg 가볍다. 박상인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파트장은 “미국 공장에서 벡스를 착용한 직원 중에서도 어깨 관절이 안 좋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른 제조업체와 물류 기업 등에도 벡스를 납품할 예정이다. 가격은 3000달러(약 366만 원)로 경쟁 제품보다 2000달러가량 싼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첫 착용형 산업용 로봇인 첵스(CEX)도 연내 양산에 돌입한다. 첵스는 생산 직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 관절 보조 로봇으로 1.6kg의 무게로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생산 직원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착용형 로봇은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지역 공장에서 시범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양산까지 진행하는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김규정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책임연구원은 “착용형 로봇을 직접 개발하고 양산하기 때문에 국내외 현장 직원들의 체형과 작업 환경 등 모든 것을 세분화해서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두 달 만에 기존 대비 3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5개 브랜드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신규 등록 기준)은 13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9% 급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지난달(2674대)의 절반 수준이고, 6월(3946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일본 5개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6월 20.4%에서 지난달 7.7%로 크게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혼다 판매량은 6월 801대에서 지난달 138대로 줄었고, 닛산(인피니티 포함)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59대에서 115대로 감소했다. 또 도요타(렉서스 포함)의 판매량도 2686대에서 두 달 만에 1145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일본차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6% 줄어든 1만8122대로 집계됐다. 일본차의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독일 완성차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6월 55.4%에서 지난달 66.8%로 크게 올랐다. 판매량도 같은 기간 1만746대에서 1만2103대로 12.6% 증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각각 1조 원이 넘는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0개 삼성 계열사는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통상 예정일보다 1∼2주일 이상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명절 휴가 때 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우려를 사전에 없애고, 협력사들의 유동성을 확보해 주려는 상생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자매결연한 500여 개 농어촌 지역의 소득 증대를 위해 19개 계열사와 함께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4곳이 3000여 개 협력사에 납품대금 1조4181억 원을 10일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전에 2, 3차 협력업체들에도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122억 원어치 사들여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유근형 noel@donga.com·지민구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에 성공했다. 노동조합 내부에서는 통상임금 소송 취하 합의 등을 두고 공개 반발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후보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3일 하언태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에서 ‘2019년 임단협 단체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현대차가 단체교섭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5만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6.4%(2만4743명) 찬성률로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안을 63.4%의 찬성률로 가결한 바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작년보다 찬성률이 낮아진 원인을 놓고 기아차와 비교해 적은 격려금을 받게 된 점을 꼽고 있다. 실제 노조 찬반 투표 기간 일부 강성 성향의 현장 조직에서는 “기아차와 비교해 격려금 지급 규모가 작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아차 노조는 1인당 1900만 원의 격려금을 받기로 했지만 현대차 노조는 근속 기간에 따라 200만∼600만 원의 격려금과 우리사주 15주를 받기로 했다. 두 회사의 격려금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통상임금 논란과 관련한 소송의 결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격월 단위로 지급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는 소송을 2013년 제기했으나 1, 2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대법원은 10일 확정 판결할 예정이다. 대법원에 상고한 23명은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이면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다. 반면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2심까지 승소한 뒤 1인당 1900만 원의 일시금을 받기로 사측과 합의하면서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았다. 하부영 위원장은 이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격려금 성과가 부족하다거나 임금체계 개선이 혼란스럽다는 현장의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기본급의 600%에 해당하는 상여금은 매달 쪼개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저임금법 위반 문제를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는 성과를 냈지만 내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12월까지여서 11월에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불과 4, 5년 전까지만 해도 완성차 생산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갖춘 대기업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이 최소 30% 적게 들어가는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소기업도 기본적인 차체(플랫폼)와 모터, 배터리 생산 능력 등을 갖추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오충기 대표(59)가 2010년 설립해 1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대창모터스가 대표적이다.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3’는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업무 차량으로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 평가에서 다른 국내외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 7월 공식 출시된 다니고3는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팩(13.3kWh)을 장착해 5시간 충전하면 최고 시속 80km로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대창모터스는 이달 하순부터 12월까지 우정사업본부에 다니고3 등의 초소형 전기차를 500대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군 대창모터스 본사에서 만난 오 대표는 “올해 5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9곳에서 수십 명의 집배원이 직접 다니고3를 시범 운행했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면서 “10년 동안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 결과가 이제야 나오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초소형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대창모터스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63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2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50여 명인 직원도 연내에 70명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우정사업본부 연간 납품 물량을 1000대 수준까지 늘리고, 시속 100km 이상까지 낼 수 있는 소형 승용·화물차를 출시하는 등 매출 57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2021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창모터스는 2014년 12월 한국야쿠르트에 보급하는 전기식 전동카트 ‘코코’를 양산하면서 유명해졌다. 종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가 제품을 손수레로 직접 끌고 다녔지만 대창모터스의 전동카트를 도입하면서 업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창모터스는 전동카트의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초소형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면서 현재까지 총 5개 차종을 선보였다. 대창모터스는 일반 경차와 이륜차의 중간 단계인 초소형 전기차 모델 개발과 양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 기업과 수출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민들이나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실용적인 초소형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진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