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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관통하는 철도와 국도가 잇따라 확장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울산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옹기문화공원에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 울산 구간 기공식을 가졌다. 울산 구간은 부산 기장군 일광∼울주군 덕하 27.7km로 2017년 이 구간이 완공되면 동해남부선은 모두 복선(複線)이 된다. 사업이 끝나면 노선 직선화로 길이 72.1km가 65.7km로 줄어들고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평면 교차로 53곳이 입체로 바뀐다. 또 현재 무궁화호로 63분이 걸리던 운행시간이 32분으로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하루 30회에서 134회로 크게 늘어 부산과 울산이 한층 가까워진다. 상습 정체구간인 울산∼경북 경주 간 국도 7호선의 산업로도 확장된다. 울산시는 “울산 북구 신답교에서 경주시 경계까지의 산업로 확장공사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산업로 확장사업은 국도 7호선 4.6km 구간을 4차로(폭 20m)에서 8차로(40m)로 확장하는 것. 다른 구간은 모두 8차로로 확장됐지만 이 구간만 4차로다. 이 때문에 경북 포항 등지에서 울산공단을 오가는 차량들이 정체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사업비(총 1069억 원)의 절반이 국비에서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산업로를 확장하면 만성적인 교통 정체가 해소돼 기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서 국제 철새심포지엄이 열린다. 울산시는 27일 시청 대강당에서 대학교수, 시민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국제 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울산시가 주최하는 이 심포지엄은 (재)울산발전연구원, 울산녹색성장포럼,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환경부,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등이 후원한다. 심포지엄에서 일본 도쿄대 히로요시 히구치 명예교수가 ‘동아시아에서의 철새 이동과 보호’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이기섭 박사는 ‘울산의 철새, 떼까마귀와 백로’를, EAAFP 주디트 섀보 박사가 ‘생태계의 위기와 한국의 중요성’을, 대만생태관광협회 빅토르 유 사무국장이 ‘국제철새탐조관광의 동향’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울산대 김주홍 정책대학원장의 주재로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녹색관광센터장 등이 토론한다. 시는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외 생태관광 성공사례, 철새 보호방안의 공유를 통한 관련 전문가들의 기술교류,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태화강에는 백로 등 127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고 매년 떼까마귀 5만2000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다. 지난해 환경부 조사 결과 울산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겨울철새가 많이 오는 곳으로 확인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의붓딸을 지속적으로 폭행 또는 학대해 숨지게 한 비정한 계모들이 엄정한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울산에서는 8세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계모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울산지검 이두식 차장검사는 2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숨진 아동의 상처 부위와 의사 및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 판례 등을 감안할 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게 맞다고 보고 21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 울주경찰서는 계모 박모 씨(40)를 학대치사 혐의로 4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박 씨가 죽일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치명적일 수 있도록 무자비하게 폭행을 한 것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본 근거는 키 167cm에 몸무게 57kg인 박 씨가 키 130cm에 불과한 이모 양에게 지난달 24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폭행을 행사했다는 것. 당시 박 씨는 주먹과 발로 머리 가슴 배 등 신체 주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수없이 때렸다. 무차별 폭행에 이 양의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졌고 결국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숨졌다. 이 차장은 “어린이의 갈비뼈는 유연성이 있어 성인의 갈비뼈보다 부러지기 어려운데 16개나 부러졌다는 건 강력한 폭력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의와 정형외과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며 “유사 사건에서도 살인 혐의를 적용한 판례가 있다”고 밝혔다. 학대치사죄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살인죄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의붓딸에게 소금밥을 먹여 소금 중독으로 숨지게 한 계모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동오)는 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양모 씨(51·여)에게 1심처럼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 씨가 장기간에 걸쳐 나이 어린 피해자를 학대했다”며 “내용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학대치사 사건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것은 중형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양 씨는 2008년 남편 정모 씨(42)와 재혼했다. 양 씨는 정 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사망 당시 10세)에게 지난해 7, 8월 1주일에 2, 3회씩 대접에 밥과 국을 담고 소금을 세 숟가락씩 넣어 만든 ‘소금밥’을 먹였다. 양 씨는 딸이 먹다가 토하면 토사물까지 먹게 했다. 심지어 딸이 몰래 쓰레기통에 소금밥을 버리자 양 씨는 딸에게 베란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라고 시켰다. 딸이 먹지 않자 양 씨는 발로 딸을 걷어차고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가 변기 주변에 머리를 내리찍었다. 심지어 딸이 변기에 소금밥을 버리자 세숫대야에 대변을 보게 한 뒤 엄지손가락 크기로 떠서 먹였다. 목이 마르다고 하면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 안에 있는 물을 마시게 했다. 계모의 학대에 시달리던 딸은 결국 지난해 8월 집에서 소금 중독으로 인한 전해질 이상 등으로 숨졌다. 양 씨는 법정에서 “딸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밥에 소금을 넣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시신에서 확인된 나트륨의 농도, 피해자가 먹은 밥과 소금 양 등에 비춰보면 과도한 소금 섭취로 인해 숨졌다고 인정할 수 있다”며 “소금이 씹힐 정도로 밥에 넣은 점, 심야시간에 밥을 준 점 등에 비춰 볼 때 소금밥을 억지로 먹이면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성지호)는 이날 8세 의붓아들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해 사망하게 한 혐의(학대치사)로 계모인 중국동포 권모 씨(33)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권 씨는 올해 8월 22일 서울 은평구 집에서 아이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베란다에 하루 종일 세워놓고 플라스틱 안마기와 골프채 등으로 온몸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았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강경석 기자}
전국 산재(産災)병원을 통합 관리할 국립 산재 모(母)병원이 울산 울산과학기술대(UNIST) 캠퍼스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은 20일 “산재 모병원 건립 안이 울산 건립을 전제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립 산재 모병원은 전국의 산재병원 10곳과 산재 의료 관련 기관 16곳을 통합 관리하고, 양질의 의료 기술을 개발해 전수하는 산재병원의 거점 역할을 하는 연구 중심 병원이다. 노동부가 추진하는 산재 모병원 건립 안은 UNIST 캠퍼스 내 12만8200m²에 4269억 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병원과 임상연구동, 게스트하우스 등을 짓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보호자와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다. 1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되는 산재 모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경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에 걸쳐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으로 건립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아이가 그렇게 심한 폭행으로 죽어가는 것을 몰랐던 저도 죄인입니다. 저도 함께 처벌해 주세요.” 19일 오전 11시 50분경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검 정문 앞. 계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숨진 이모 양(8)의 생모 심모 씨(42)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심 씨는 18일부터 이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심 씨는 추운 날씨 속에 이렇게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내 아이를 살해한 박○○을 살인죄로 처벌해 주십시오. 아이 아빠를 공범으로 처벌해 주십시오. 저도 죄인이니 처벌해 주십시오.’ 심 씨는 2009년 10월 남편 이모 씨(47)와 이혼하면서 딸과 헤어진 뒤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딸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친권이 없어 딸의 주민등록등본을 뗄 수 없다 보니 주소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전남편은 심 씨의 전화 수신을 차단했고, 딸의 이름도 바꿔 버렸다. 1, 2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해 딸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심 씨는 말했다. 그러다 4년 만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경 울산 울주경찰서 형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가 학교 폭력을 당해 많이 아프다”고 했다. 심 씨가 딸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캐물으니 형사는 “누구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말을 했다. 충격이 너무 클까봐 계모가 폭행해 숨지게 한 사실을 경찰이 처음에는 전하지 않은 것.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혼절했던 심 씨는 급히 택시를 타고 경남 창원에서 울산으로 갔다. 그러곤 26일 장례식장에서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 씨는 장례식장에서 또 하나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심 씨는 전남편과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한때 친한 친구처럼 지냈던 박모 씨(40)였고 바로 그 박 씨가 딸을 죽인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심 씨가 전남편 이 씨와 결혼한 것은 2004년 6월. 이듬해 12월 이 양을 낳았다. 하지만 분양대행사 직원인 이 씨는 아파트 건설 현장을 따라 전국을 다니기에 2009년 10월 이혼할 때까지 5년 4개월 동안 가족이 함께 살았던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주말 또는 월말부부로 지냈다. 대구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 근무하던 이 씨는 역시 대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근무하던 박 씨를 업무상 자주 만났다. 서울에 살던 심 씨가 2007년 6월 대구로 이사를 해 세 식구가 함께 살았다. 이때 이 씨는 “낯선 도시에 빨리 적응하라”면서 박 씨를 소개시켜 줬다. 당시 박 씨도 두 딸을 가진 유부녀. 양쪽 부부가 식사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웠다. 심 씨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박 씨와 상의하며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심 씨는 딸을 데리고 2008년 11월 시가가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사를 했다. 이때부터 남편 이 씨는 가정에 소홀히 하다 결국 2009년 10월 이혼했다. 심 씨는 “전남편이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해 양육권을 포기하고 위자료도 한 푼도 받지 않은 채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 씨도 이혼한 지 3개월 된 상태였다고 한다. 심 씨는 이혼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며 아이가 보고 싶어 눈물로 지새는 날이 많았다. 심 씨는 남편을 통해서는 딸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가끔 박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씨가 전남편과 결합한 사실은 모른 채 연락이 닿고 있을 테니 딸의 안부를 알아봐 달라고 한 것이다. 그때마다 박 씨는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 아빠가 아이 버릇을 잘 잡고 있더라”고 했다. 심 씨는 “돈을 빨리 벌어 아이를 데려다 키우려고 했는데…. 소풍 가기 위해 돈 2000원을 갖고 갔다는 이유로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렇게 잔인하게 때려죽일 수 있느냐. 아무리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심 씨는 “○○이는 늘 잘 웃고 유치원이나 친구들과 사이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고 말도 잘 들었다”며 이혼으로 헤어지기 전까지 딸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심 씨는 13일 이 양이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하늘나라로 소풍가라’는 뜻을 담아 딸이 좋아하는 김밥과 과자를 올렸다. 동아일보는 반론을 듣기 위해 이 양의 생부 이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지능형 교통체계(ITS)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지방경찰청이 ITS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교통관리센터(남구 신정동)에는 세계 여러 나라 공무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에는 파라과이 공무원 20여 명이 교통관리센터를 찾았다. 파라과이 공무원들의 관제센터 견학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22일에는 탄자니아, 27일에는 일본 등의 교통 관련 고위 공무원들이 울산 교통관리센터를 견학한다. 올 7월에는 미얀마 공무원들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와 말레이시아 등 4개국 50여 명의 공무원이 다녀갔다. 외국 공무원들이 울산 교통관리센터를 잇따라 견학하는 것은 한국형 ITS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ITS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국내에서 모범 사례로 꼽히는 울산 교통관리센터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의 ITS는 울산시와 울산지방경찰청이 긴밀히 협조하며 교통관리와 신호 운영, 시내버스 운행 정보 관리, 시설물 유지 관리 등에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시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등 모범 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울산 ITS가 도입된 것은 2005년 4월. 시가지 교통신호등에 연동체계를 적용해 차량 통행속도를 개선하고 정류장 안내 단말기 등 버스정보 시스템을 갖춰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 주는 등 질 높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했다. ITS 도입 이후 차량 속도는 평균 시속 34.3km로 ITS 도입 이전의 시속 26.7km보다 7.6km(28%) 빨라졌다. 통행 속도 증가에 따른 ‘통행시간 절감 효과’를 경제 가치로 환산한 ITS 순현재가치(NPV)는 2010년 1464억 원, 2015년 3549억 원으로 분석됐다. 운영 이후 지금까지 교통관리센터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655개 단체, 2만2881명에 이른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문화재청장 경질,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학계의 반대….’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한 가변형 물막이(카이네틱)댐 설치를 앞두고 새로운 변수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 장마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던 물막이댐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변영섭 문화재청장의 경질. 변 전 청장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을 벌이다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반구대 청장’으로 불렸다. 문화재청은 올 6월 암각화 바로 앞에 물막이댐을 설치하기로 울산시와 합의하고 현재 문화재와 지질, 암반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변 청장이 경질되면서 가변형 물막이댐이 계획대로 설치될지가 불투명해졌다. 또 현재 암각화 주변에서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에서 암각화 동북쪽 30m 일대에서 1억 년 전 백악기 초식공룡인 용각류 또는 조각류 발자국 화석 30여 개가 발견된 것도 변수다. 현재는 암각화 앞 하천 바닥 30%를 발굴했지만 올해 말 발굴이 끝나면 얼마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내년 1월 열릴 문화재 심의위원회 심의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의 원형 보존이 결정되면 물막이댐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문화계와 학계의 반대도 여전하다. 울산대 조홍제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가변형 물막이댐은 암각화 정면-좌-우 등 3면 각각 20m 떨어진 곳에 15m 높이의 철재와 투명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댐 기초를 설치하기 위해 암반까지 굴착한 뒤 콘크리트 블록을 매설하고,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암각화 좌우에 시멘트로 차단하는 과정에서 암각화가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울산시가 제안한 생태제방(암각화 앞 80m 떨어진 곳에서 물길을 우회시키는 방안)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물막이댐이 암각화 주변 암반을 더욱 훼손시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룡 발자국 화석 보존 여부와 가변형 물막이댐 설치 문제는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므로 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반구대 암각화 보존 논란 고래 사슴 등 300여 개의 동물상이 새겨진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는 발굴되기 6년 전인 1965년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연간 8개월 이상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현재 60m)를 암각화 침수 수위(52m) 이하로 낮출 것을 울산시에 요구했다. 울산시는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민의 식수가 부족해진다며 암각화 앞 80m 지점에 터널을 뚫어 유로(流路)를 변경시킬 것을 주장했다. 양측은 국무총리실 중재로 올 6월 가변형 물막이댐 설치에 합의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8세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울산의 계모(40)를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은 14일 오후 3시 울산 울주군 범서읍사무소에서 범서지역 5개 초등학교, 울산시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 운영위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강 의원이 25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질문을 하기 위해 마련한 것. 강 의원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아동학대 실태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숨진 이모 양을 추모하는 행사도 열렸다. 13일 오후 7시 반 이 양이 다녔던 범서읍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열린 ‘하늘로 소풍 간 소녀를 위한 추모제’에는 학부모와 학생 등 50여 명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이 양의 생모(42)는 이 양이 평소 좋아했던 과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오열했다. 1일 시작된 서명운동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양이 살던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명은 ‘계모를 학대치사죄가 아닌 무거운 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살인죄로 기소하고 아동학대 처벌 조항을 강화하라’는 내용. 온라인(네이버 카페 ‘하늘로 소풍 간 아이를 위한 모임’)에서도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에 동참한 사람은 4만여 명. 경찰 수사 결과 이 양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자신의 집에서 계모 박모 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맞아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진 채 숨졌다. 이날 소풍 갈 이 양이 식탁 위에 있던 현금 2000원을 갖고 가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 씨는 이 양과 함께 살기 시작한 5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의회(의장 서동욱)는 1952년 구성된 초대 울산읍면의회 기록물 등 지방의회 60여 년의 역사를 담은 홍보관을 최근 의회 1층 중앙로비에 개관했다. 이곳에는 초대 울산읍면의회 기록물과 1991년 부활된 울산시의회, 1995년 출범한 통합 울산시의회,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시의회 등 시대별 의정 활동 자료와 서적, 서류, 영상물, 기념물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현재의 시의원(25명)들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표현한 ‘캐릭터 피겨’, 지방의회와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풀어볼 수 있도록 한 ‘의회 Q&A’를 비롯해 시의원들의 활동 모습과 의안 처리, 행정사무감사 절차 등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방문자들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홍보관의 전시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1952년 출범해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해산된 3대까지의 농소면의회 회의록 원본. 이 회의록은 울산 북구의회가 보관하고 있다가 기증했다. 농소면은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7월)으로 울산 북구 농소1, 2, 3동으로 분동(分洞)되기 전의 지명이다. 초대 농소면의회는 1952년 5월 5일 13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했다. 개원일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다음 날 3차례 투표 끝에 면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또 1956년 8월부터 시작된 2대 의회 회의록에는 ‘1950년 3월 적물(赤物) 공산도배(속칭 빨갱이)들의 불법 방화로 소실당하고 이후 7년간 임시 역사로 방치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호계역사를 조속히 재건축해 달라’는 마을 유지들의 진정서를 1957년 2월 접수한 사실을 면의원이 소개했다. 호계역사는 다음 해 재건축돼 지금도 남아 있다. 3대 의회의 1961년 5월 9일 회의를 끝으로 일주일 뒤 5·16군사정변이 발생해 ‘군사혁명위원회포고’ 제4호로 해산됐다. 울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정 홍보관 개관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열린 의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공단 기업들이 남는 에너지를 공유하거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자원순환형 스팀 하이웨이’ 구축사업. 최근 준공된 이 사업은 울산 남구 용연동 SK케미칼㈜ 등에서 발생하는 잉여 스팀을 남구 고사동 SK에너지㈜에 공급할 수 있도록 6.2km 구간에 배관망(지름 약 51cm)을 구축한 것. 이를 통해 SK에너지는 SK케미칼로부터 시간당 최대 100t의 스팀을 공급받을 수 있다. 경제적 효과는 연간 180억 원(SK케미칼 잉여 스팀 판매 수익 79억 원, SK에너지 직접 스팀 생산 절감 비용 69억 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배관 이용료 수익 3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적으로는 화석연료(벙커C유)를 연간 4900만 t 감축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량도 연간 10만 t에 이른다. 이 사업에는 667억 원(산업단지공단 321억 원, SK케미칼 280억 원, SK에너지 66억 원)이 소요됐다. 2011년 산업단지공단과 울산시, SK에너지, SK케미칼 등 4자 간 업무협약을 통해 지난해 1월 착공했다. 이와 함께 자원과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부산물을 에너지로 바꿔 필요한 기업끼리 나누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공장 가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인근 한국제지㈜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이 이산화탄소로 종이 원료인 PCC(탄산칼슘)를 제조해 연간 136억 원의 경비 절감과 온실가스 6만 t 감축 효과를 보고 있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2005년부터 약 200억 원을 들여 추진해온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으로 지금까지 거둔 경제효과는 2290억 원, 신규 투자 등 사회적 효과는 790억 원에 이른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또 온실가스도 97만617t을 감축했다. 감축된 온실가스 양은 화석연료로 전력 20억692만여 kW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강남훈 이사장은 “스팀하이웨이 구축 등 생태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울산공단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산업단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1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2조7852억 원 규모인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3일 확정된다. 노인과 아동복지 부문의 예산을 각각 48.9%와 32.7% 늘리고 부채 1108억 원을 상환하는 등 복지에 치중하면서 살림을 줄이는 긴축 기조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렵거나 여론과는 다소 거리가 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을 곳곳에 넣어 두었다. 먼저 시립도서관을 짓기 위해 실시설계비 등으로 20억5000만 원을 편성한 것. 시립도서관이 건립될 곳은 울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30년 이상 처리하고 있는 분뇨처리장(남구 여천동)이다. 현재의 분뇨처리장이 내년에 온산공단 인근으로 옮겨지면 용지 확보가 쉽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대기 공해가 심한 울산석유화학공단과도 가깝고 시가지와 떨어져 있어 다른 곳에 시립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건립비 71억8000만 원도 편성했다. 2002년 월드컵대회가 열렸던 문수경기장의 3층 관중석을 없애고 150억 원을 들여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려는 계획에 대해 체육인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10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축구장 관중석을 줄여 유스호스텔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57m 높이로 설계된 울산대교 전망대도 더 높게 세워 울산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시는 당초 계획대로 짓기로 하고 20억 원을 책정했다. 그나마 85억 원을 들이기로 했던 태화강 인도교 건립을 취소하고 10여 년째 착공조차 못했던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내년에 설계비 6억4000만 원을 편성한 것은 여론을 수렴한 대목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사업은 시민 뜻을 더 물어보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이다. 시립도서관과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등은 한번 착수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3연임을 마치고 내년 6월 퇴임할 박맹우 시장 재임 기간 내내 시비가 생긴 사안은 차기 시장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인다면 ‘뚝심’보다는 ‘오기’로 비칠 것이다. 많은 시민은 12일 시작되는 울산시의회의 예산안 심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정재락 기자·사회부 raks@donga.com}
울산 앞바다에서 10일 대형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경 울산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파나마 선적인 16만 t급 유조선이 해상 원유이송장치로 원유를 옮기던 중 연결된 이송관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소량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유출된 원유는 사고 지점 주변에 길이 700m 규모의 기름막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송시설은 SK에너지 소유로 해경 경비함정 13척과 SK에너지 및 해양환경관리공단 방제선 9척이 곧바로 투입돼 방제 작업을 벌여 유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해경은 강풍으로 파도가 높아 유조선이 흔들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원인과 유출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준비된 힘, 정면 돌파!’ ‘당당한 실리’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의 제5대 지부장으로 뽑힌 이경훈 당선자(53·사진)가 내걸었던 선거 구호다. 9일 오전 결선 투표를 개표한 결과 ‘중도 실리파’로 평가되는 이 당선자가 4만2493표 가운데 2만2135표를 얻어 하부영 후보를 2229표 차로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는 5명의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이 당선자는 결선투표에서 연구직 등 대졸 노조원이 70%에 달하는 경기 남양연구소(노조원 5300여 명)에서 70%의 지지를 받았다. 판매와 정비직 조합원의 이 당선자 선호도도 높았다. 반면 생산 현장인 현대차 울산 1∼3공장에서는 하 후보가 선전했다. 하 후보 역시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이 당선자에 비해서는 강성으로 평가받았다. 이 당선자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내면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중도 실리파’로 분류된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6년간 파업 없이 임단협을 끝낸 것은 1994년과 이 지부장 시절 등 3년이 전부다. 그의 복귀로 현대차 노사관계에는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성으로 분류된 현 집행부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을 쟁취했으나 잦은 파업과 잔업거부를 벌였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다시 저를 뽑아 준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 자체를 좌우로 나누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들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체계 손질과 복지향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에 관심이 많다. 그가 내건 핵심공약은 △400만 원대 기본급 시대 완성 △조건 없는 정년 60세 연장 △상여금 50% 추가지급(750%→800%) 등. 이 당선자는 “노조의 존재이유는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보호”라며 “(이번 투표결과는) 실리를 표방한 공약들이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현 집행부의) 상처뿐인 파업과 경영 실적에 걸맞지 않은 성과 분배, 정책이나 전략부재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에 상당수 조합원이 실망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고유권한”이라며 “중대 사태가 생기면 강력한 파업투쟁을 단행하는 ‘전투적 실용주의’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억울한 870명의 원한이 조금이나마 씻어지길….” 6·25전쟁 당시 군경에 희생된 울산의 국민보도연맹희생자 합동위령제가 7일 오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위령제에는 김규인 유족회장 등 유족과 박맹우 시장, 서동욱 시의회 의장, 김복만 시교육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유족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억울하게 희생된 아버지와 형제 등을 마음껏 부를 수 있게 합동위령제가 열려 다행”이라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보도연맹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의 국민보도연맹 희생자는 870명. ‘보도연맹(保導聯盟)’은 1949년 6월 좌익계 인물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정부가 조직한 단체다. 지역별 할당된 수를 채우기 위해 무고한 국민을 강제 가입시키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1950년 8월 5∼26일 870명을 온양읍 대운산 골짜기와 울주군 청량면 반정고개로 끌고 가 총살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11월 울산 보도연맹사건의 희생자로 신분이 확인된 40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유족들은 2008년 6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판결이 내려져 희생자 본인에게 8000만 원, 배우자에게 4000만 원, 부모와 자녀에게 800만 원씩, 형제자매에게 400만 원씩의 배상액이 확정됐다. 김정호 초대 유족회장(66)은 “어느 지역보다 희생자가 많은 울산에 위령탑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19혁명 직후 ‘울산보도연맹 원사자(怨死者) 위령탑’ 비문은 울산 출신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이 썼다. 이 위령탑은 중구 함월산 백양사 인근에 세워졌으나 5·16군사정변 이후 훼손돼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못다 핀 아이의 한을 풀 수 있게 처벌하라.’ ‘우리도 죄인입니다.’ 6일 오전 10시경 울산 중구 다운시장 입구. 주부 10여 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의붓딸인 초등학교 2학년 이모 양(8)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박모 씨(40)에 대한 엄벌과 아동 학대 방지를 촉구하는 서명이었다. ○ 2만 명 서명 동참 이 양이 살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1일 시작한 서명운동은 다운시장과 언양시장 등 재래시장으로 확대됐다. 또 10일 오후 1시부터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아동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인 ‘발자국’ 주최로 서명운동을 벌인다. ‘발자국’ 이가온 서명팀장(45·여)은 “끔찍한 방법으로 수년간 아동을 폭행해 숨지게 한 박 씨에게 ‘학대치사죄’(3년 이상 유기징역) 대신 살인죄를 적용해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에 동참한 사람은 2만여 명. 숨진 이 양과 같은 반 친구 학부모 김모 씨(35·여)는 “늘 밝고 귀여웠던 이 양이 장기간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주경찰서 민병의 형사과장은 “박 씨에게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죽도로… 뜨거운 물로… 경찰 수사 결과 이 양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자신의 집에서 박 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맞아 숨졌다. 부검 결과 이 양의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졌다. 박 씨의 상습 폭행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경북 포항에 살던 2011년 5월 13일 이 양이 거짓말을 한다며 죽도로 머리를 때렸다. 올 5월 21일에는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 양이 30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게 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이 양을 욕실로 끌고 가 샤워기로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나무와 스티로폼으로 허술하게 만든 뗏목에 정원의 두 배가량 승선.’ 3일 발생한 울산 태화강 뗏목 전복사고의 원인이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청은 태화강 뗏목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뗏목의 승선 인원은 뱃사공 2명을 포함한 10명. 하지만 3일 오후 4시 56분경 이 뗏목에 어린이 3명과 임산부 1명 등 19명이 탔다. 남구의 뗏목 이용 준수사항에는 △정원 10명 △기상특보 시 운항 금지 △음주자 및 감염병 환자 승선 불가 △구명조끼 착용이나 그 밖에 안전 운항 및 위해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또는 지시불응 승객 승선 불가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거동이 불편한 승객 승선 자제 등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사고 뗏목에는 일부 승객들이 정원 초과를 막기 위해 제방에 쳐놓은 쇠줄까지 풀고 무리하게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그날 운항하는 마지막 뗏목이라는 생각에서 무리하게 타기도 했지만 뱃사공이 승선 인원을 막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남구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간제 근로자인 이모 씨(69) 등 뱃사공 2명을 인사조치할 예정이다. 정원을 초과한 승객을 태운 뗏목은 하중 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채 한쪽으로 기울면서 수심 1.5m의 태화강에 전복됐다. 승객은 모두 물에 빠졌으며, 일부는 강물을 먹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태화강 뗏목이 운항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 ‘추억의 뗏목’으로 불리는 이 뗏목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나무를 엮어서 만들었다. 위에는 햇빛 가림막을 설치했고 아래쪽에는 부력을 높이기 위해 스티로폼을 달았다. 운항 구간은 남구의 태화강 전망대에서 중구의 태화강 대공원까지 130m. 운항 구간의 수심은 평균 1.5m이다. 승선료는 없다. 태화강 뗏목은 올 3월부터 10월까지 1만987회 운항에 7만2781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400여 명, 주말이면 1400∼1500명이 탔다. 울산시는 안전한 뗏목을 만든 뒤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김포, 제주 노선은 타당성이 있는 반면 국제선 정기 취항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울산시에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울산지역 항공 수요는 연간 93만 명으로 현재 울산공항에서 취항 중인 김포, 제주 노선이 각각 연간 60만 명과 23만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신규 항공사가 설립돼도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간 이용객 8만 명 수준인 인천 노선을 비롯해 연간 1만 명 미만인 광주, 무안, 군산 등 동서(東西) 노선은 운항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 중국의 주요 도시에 취항하는 국제선은 설립 초기에 부정기로 운항하고 정기 노선은 수요의 추이를 보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울산은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기반이 고르게 발달해 있고, 우정혁신도시, 진장 물류단지 등 잠재적 항공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고 대기업이 몰려 있는 점도 지역 항공사를 추진할 경우 민간 자본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울산항공사 설립 시 이용 의사가 70% 이상으로 높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조사됐다. 위험 요소는 신규 항공사 진입 시 인근 김해공항(영남지역 신공항 포함)과의 경쟁, 도로 철도 등 광역 교통 기반의 지속적 확충으로 인한 항공 수요의 감소 등이 예상됐다. 울산시는 내년 1월 용역 결과가 확정되면 최종 토론회를 거쳐 설립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는 설립 자본금 250억 원으로 2015년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지역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저비용 항공사는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곳이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2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한다. 신설 2개, 증차 7개, 통합 2개, 기·종점 변경 4개, 경로 변경 8개, 증회 1개, 대수 조정 2개, 회차 개선 3개, 기타 2개 노선 등으로 총 31개 노선이 조정된다. 버스별로는 시내버스 25개, 지선버스 4개, 마을버스 2개 노선이다. 조정 내용은 신규 아파트 입주 지역과 이용객이 많은 7개(401번, 126번, 127번, 307번, 327번, 106번, 133번) 노선이 증차(총 10대)된다. 이 중 4개 노선(106번, 127번, 307번, 401번)은 막차 시간이 늦춰지며, 승객이 늘어나면 나머지 다른 노선도 막차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2개 노선(704번, 722번)은 유사 노선과 통합했다. 중구 성안동 금호아파트 방면으로 운행하는 굴곡노선은 직선화했다. 또 동구 지역 순환버스(101번)와 신정동(팔등로)에서 삼산동까지 운행하는 지선버스 노선(975번)을 신설했다. 대공원 남문과 문수체육공원 내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106번 노선의 운행지를 갈현마을에서 율리 차고지까지 늘린다. 온산공단 근로자(3교대 근무자)의 교통편의를 위해 504번 시내버스를 1일 13회 증회 운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일용 노동자인 최모 씨(53)는 7월 16일 오후 4시 20분경 울산 남구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앞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놀랍게도 그는 이날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던 길이었다. 무면허 운전 때문에 조사를 받으러 오가면서도 무면허 운전을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의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경력은 화려(?)했다. 그는 2007년 6월과 2010년 12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올해 5월 12일 0시경에는 무면허이면서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로 운전하다 또다시 적발됐다. 울산지법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 씨에게 30일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전력이 있는 피고인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조사받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하는 날에도 다시 무면허 운전을 한 점, 자신의 승용차를 처분해 음주 및 무면허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4일 울산에서 계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L 양(8)의 부검 결과 갈비뼈 16개가 부러진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L 양을 부검한 결과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졌으며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계모 B 씨(40)는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울산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L 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렸다. L 양은 이날 학교에서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소풍을 가기로 돼 있었으나 B 씨는 “2000원을 훔쳐 가고도 거짓말을 한다”며 아침부터 딸을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L 양은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가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B 씨는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높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결국 L 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끝내 숨을 거두자 B 씨는 L 양을 욕실 욕조에 넣은 뒤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를 했다. B 씨는 2008년부터 L 양의 아버지와 동거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L 양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L 양의 아버지는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울산 집에 방문했기 때문에 딸이 폭행과 학대를 당한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수년 동안 주기적으로 L 양을 폭행했지만 L 양이 성격도 밝고 학교생활도 잘해 누구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