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준

오승준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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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승준 기자입니다.

ohmygod@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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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가게 덮친 5t 대형트럭… 폭발 화재로 여주인 등 2명 참변

    “늘 함께 등산을 다니다가 오늘만 몸이 안 좋아 혼자 보냈는데,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20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모 씨(62)는 얼이 빠진 듯 황망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금천구 시흥동에서 5t 대형트럭이 건물로 돌진해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건물 앞 횡단보도에서 김 씨의 부인 문모 씨(60)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 씨는 “날씨도 안 좋아서 (부인에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혼자 갔다가 이 사달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일 오전 11시 1분경 시흥동의 한 도로에서 식품을 운반하던 5t 대형트럭이 마주 오던 1t 화물차와 충돌한 뒤 인근 5층 규모의 건물 1층과 맞붙어 있는 과일가게를 덮쳤다. 충돌 약 5초 뒤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과일가게 주인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대형트럭 운전자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으며, 건물의 부동산중개사무소와 미용실 등에 있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충돌 직후 대형 폭발이 화재로 이어져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화에 나섰다. 오전 11시 43분경 큰 불길이 잡혔고, 오후 2시 12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현장에는 소방 136명을 포함해 경찰과 구청 관계자 등 166명과 소방차 39대 등 차량 54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대형트럭이 충돌한 직후 건물옆 가스배관이 손상되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 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대형트럭이 과일가게를 들이받고 약 5초 뒤에 강한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 앞 4차로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해당 카페의 유리창이 박살 날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 이후 대형트럭이 들이받은 건물은 순식간에 거센 불길에 휩싸이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사고 건물 옆 건물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황재국 씨(62)는 “가게 안에 있다가 폭발 소리에 놀라서 뛰쳐나왔다”며 “뭔가 강한 압력이 느껴지면서 가게 유리창이 깨졌고, 파편이 튀는 바람에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물을 들이받은 대형트럭을 운전한 40대 운전자는 얼굴과 왼팔 등에 화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서도 운전자는 폭발 약 30초 뒤에 조수석 쪽 문을 열고 트럭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잡혔다. 운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 “운행 중 골목에서 갑자기 화물차가 튀어나와 이를 피하려다가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t 트럭 운전자는 팔 부위를 다쳤으나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라며 “일단 현재로선 두 차량 모두 과속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어느 차량이 먼저 중앙선을 침범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성실하던 가게 주인이 참변 당해” 이 사고로 문 씨와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여성 김모 씨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 관계자는 “CCTV 영상 확인 결과 사망자 가운데 1명은 과일가게 앞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이 차량 충돌인지, 화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 씨의 남편 김 씨는 “등산을 간다며 집을 나선 부인이 연락이 닿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한 장례식장에 사고를 당한 미확인 시신이 안치돼 있단 얘기를 듣고 둘째 딸과 함께 달려와 부인을 확인했다. 이후 장례식장에 도착한 문 씨의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은 하염없이 통곡했다. 인근 주민들은 과일가게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김 씨를 “밤낮없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경자 씨(60)는 “과일가게를 하면서도 겨울에는 매일 오후 10시까지 뻥튀기와 풀빵 노점상을 할 정도로 성실했다”며 “몇 달 전에 가게를 내놓았는데, 권리금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속상해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일가게를 연 지 2년 정도 됐다. 보통 오후에 문을 여는데 오늘 따라 일찍 나와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오승준· 조응형 기자}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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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멧 안쓰고, 인도로 쌩쌩… 전동킥보드 탄 21명중 규정 준수 ‘0’

    “저기 킥보드 탑승하신 분! 보행자 보호 위반입니다.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으셨네요.” “아, 횡단보도에서 타면 안 되는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13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전동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28)를 경찰이 멈춰 세웠다.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횡단보도에선 보행자 보호를 위해 킥보드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며 “시행 첫날이라 계도로 끝내지만 다음부터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어 타고 있던 공유킥보드는 그 자리에서 반납하기로 했다. A 씨는 “횡단보도 주행은 잘 몰랐던 거라 앞으로 지키면 된다. 다만 공유 킥보드를 타려고 안전모를 따로 챙겨 다니긴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용을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와 관련된 규제는 지난해 12월 다소 완화됐다가 사고 위험 등 논란이 커지며 다시 강화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13일부터 시행됐다. 경찰 등이 지속적으로 바뀐 법 규정을 홍보하고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역시 전동킥보드 관련법을 위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기존에 만 13세 이상 누구나 탈 수 있던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을 지닌 만 16세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안전모 미착용(2만 원), 2인 이상 동승(4만 원) 등은 범칙금 부과 조항이 신설됐다.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고, 만 13세 미만 무면허 운전자는 본인 대신 보호자에게 같은 액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인도 주행은 기존처럼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되며 음주 주행은 범칙금이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13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를 약 1시간 반 동안 살펴봤더니 전동킥보드 이용자 23명 가운데 21명이 인도로 주행했다. 19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두 조항을 모두 지킨 2명은 배달서비스 종사자였다. 일반 시민은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한 20대 남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전화를 보며 전동킥보드를 탔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자 인도를 걸어가던 여러 시민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주변에 있는 한 내리막길에선 제한속도(시속 25km 이하)에 가깝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있었다. 대학생 이모 씨(25)는 “위협적인 킥보드 주행에 불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은 인도에서도 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 관련 교통사고는 2018년 225건에서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해마다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로 985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개정안을 시행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규제를 강화한 재개정안이 적용됐다. 잦은 법 개정에 시민들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유 킥보드를 타려던 지모 씨(24)는 “안전모 미착용도 범칙금 부과 대상인지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련 법이 오락가락하며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바뀐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안전모 미착용과 인도 주행 등은 다음 달 12일까지 계도 기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다만 음주 주행이나 교통신호 미준수 등 주요 위반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3일부터 즉시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김태성 기자}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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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한강 의대생 익사 추정… 음주 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숨져”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가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국과수로부터 손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있던 좌열창(뭉툭한 물체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 2군데는 사인과 연결짓기 어렵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와 함께 손 씨가 음주 뒤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숨졌다는 소견도 내놓았다. 부검 결과에는 손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도 포함됐으나, 경찰은 유족에게만 통보했다. 아버지 손현 씨(50)는 “경찰이 밝히지 않은 내용이라 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손 씨와 A 씨는 공원 내 편의점 등에서 3차례에 걸쳐 일반 소주 2병(360mL)과 페트병 소주 2병(640mL),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을 구입했다. 경찰 측은 “9병을 산 건 맞지만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의우 건국대 법의학교실 명예교수는 국과수 부검 결과에 대해 “시신이 물속에 있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부검 결과로는 손 씨가 물에 빠질 당시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긴 어렵다”며 “목격자 진술이나 관련 영상 등을 통한 재구성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손 씨와 A 씨가 공원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다는 여러 목격자들의 진술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3시 37분경 A 씨가 전화를 하고 있었으며, 손 씨는 옆에 앉아 있었다는 진술이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당시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오전 4시 20분경 A 씨가 한강 쪽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며 “해당 목격자가 가방을 멘 채 잠들어 있던 A 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는 술을 마시지 않고 일행을 찾아다니던 도중에 A 씨를 발견했으며, A 씨가 물에 젖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과 면담했다. 경찰은 A 씨의 노트북과 어머니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완료했으며, A 씨의 아버지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특수 장비를 보유한 해군의 지원을 받아 실종 당일 분실했다는 A 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박종민·오승준 기자}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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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보드 규제 첫날, 시민 대부분 안전모 없거나 인도주행

    “저기 킥보드 탑승하신 분! 보행자 보호 위반입니다.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으셨네요.” “아, 횡단보도에서 타면 안 되는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13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전동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28)를 경찰이 멈춰 세웠다. 영문을 몰라 당황해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횡단보도에선 보행자 보호를 위해 킥보드에 내려 끌고 가야 한다”며 “시행 첫날이라 계도로 끝내지만 다음부터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어 타고 있던 공유킥보드는 그 자리에서 반납하기로 했다. A 씨는 “횡단보도 주행은 잘 몰랐던 거라 앞으로 지키면 된다. 다만 공유 킥보드 타려고 안전모를 따로 챙겨 다니긴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용을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와 관련된 규제는 지난해 12월 다소 완화됐다가 사고 위험 등 논란이 커지며 다시 강화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13일부터 시행됐다. 경찰 등이 지속적으로 바뀐 법 규정을 홍보하고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역시 전동킥보드 관련법을 위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기존에 만 13세 이상 누구나 탈 수 있던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을 지닌 만 16세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안전모 미착용(2만 원), 2인 이상 동승(4만 원) 등은 범칙금 부과 조항이 신설됐다.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고, 만 13세 미만 무면허 운전자는 본인 대신 보호자에게 같은 액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인도 주행은 기존처럼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되며 음주 주행은 범칙금이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13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를 약 1시간 반 동안 살펴봤더니 전동킥보드 이용자 23명 가운데 21명이 인도로 주행했다. 19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두 조항을 모두 지킨 2명은 배달서비스 종사자였다. 일반 시민은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한 20대 남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전화를 보며 전동킥보드를 탔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자 인도를 걸어가던 여러 시민들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주변에 있는 한 내리막길에선 제한속도(시속 25㎞ 이하)에 가깝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있었다. 대학생 이모 씨(25)는 “위협적인 킥보드 주행에 불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은 인도에서도 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 관련 교통사고는 2018년 225건에서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해마다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로 985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개정안을 시행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규제를 강화한 재 개정안이 적용됐다. 잦은 법 개정에 시민들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유 킥보드를 타려던 지모 씨(24)는 “안전모 미착용도 범칙금 부과 대상인지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련 법안이 오락가락하며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바뀐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안전모 미착용과 인도 주행 등은 다음달 12일까지 계도 기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다만 음주 주행이나 교통신호 미준수 등 주요 위반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3일부터 즉시 단속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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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의대생’ 목격자 “잠든 孫씨, 친구가 깨우는 것 봤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의 실종 당일 행적을 찾기 위해 경찰이 핵심 목격자들을 데리고 현장 조사를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한강공원에서 손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핵심 목격자 7명 가운데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손 씨와 당일 술자리를 가진) A 씨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 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갔던 3명 외에 “약 10m 거리에서 손 씨 일행을 봤다”고 말한 목격자도 있다고 한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11일 사고 당일 술자리에 합석하기로 했던 최모 씨가 아들과 지난달 24일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A 씨가 술을 마시자고 하자 두 사람이 놀라워하는 반응이 담겨 있다.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평소 먼저 술자리를 제안한 적이 거의 없어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새벽 A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손 씨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내용으로 통화했다고 한다. 11일부터 경찰은 A 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시작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최근 자신과 가족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 등에 노출돼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신변보호에 들어가면 거주지 바깥으로 외출할 때 경찰이 동행하거나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찰 측은 “A 씨에게 어떤 유형의 보호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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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절할 때까지 ‘퍽퍽’…택시기사 폭행 20대 구속영장

    서울관악경찰서는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60대 택시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20대 남자 승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객 A 씨는 5일 오후 10시경 택시기사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거면 내려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인근에서 차를 세우게 한 뒤 택시 기사를 도로 위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치아가 깨지는 등 큰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온라인에는 A 씨의 폭행 장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행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서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도로에 누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내려쳤다. A 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승차 거부를 했다고 피해자가 기절할 때까지 얼굴을 때렸다”며 “기사가 깨어날 때마다 때리기를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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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흥국, 뺑소니 운전 혐의 입건… 오토바이와 부딪친 뒤 현장 떠나

    가수 김흥국 씨(62·사진)가 운전 중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낸 뒤 별다른 수습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 씨를 뺑소니(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지난달 24일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 20분경 용산구 이촌동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해 빨간불에서 좌회전하던 도중 황색 신호에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이후 김 씨는 사고가 났는데도 그대로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 A 씨는 사고 직후 “뺑소니를 당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다리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 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당시 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소속사는 “오토바이가 차 앞쪽 번호판을 툭 치고 갔는데, 넘어지지 않고 그냥 가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갔다. 보험사도 현장에 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보험사는 A 씨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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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친구 폰 찾아라” 한강공원 대대적 수색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발인식이 5일 열린 가운데 경찰은 해당 공원에서 손 씨가 실종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의 휴대전화를 찾는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경력 30여 명을 투입해 손 씨가 실종된 한강공원을 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손 씨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가 “술에 취해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가며 놓고 갔다”고 진술한 A 씨의 휴대전화와 고인의 유류품을 찾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손 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새벽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오전 3시 40분 이후의 행적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A 씨가 갖고 있던 손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포렌식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일 반포한강공원에서는 경찰 외에 손 씨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54)와 시민 20여 명도 자체적으로 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 5시경 A 씨의 것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를 또 하나 찾아내 민간업체에 분석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주말에는 손 씨 부모님도 수색에 동참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경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손 씨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손 씨의 아버지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 정민아.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 거야”라며 “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 사랑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도 운구 차량으로 가는 아들의 영정을 뒤따르다 “정민아, 가지 마”를 거듭하며 크게 오열했다. 손 씨의 친구들은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게임캐릭터와 e스포츠 팀 유니폼을 영전에 바쳤다. 실종 당일 한강공원에서 같이 보기로 했던 친구 최모 씨도 발인식에 참석했다. 최 씨는 당일 손 씨와 A 씨에게 함께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으나 피곤해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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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사망 대학생 발인…휴일에도 수사 이어져

    “하늘이 내려준 선물 정민아.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 거야.” 미리 준비한 편지를 꺼내들었지만 목소리는 처음부터 떨려왔다. 아버지는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라고 했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며 목 놓아 흐느꼈다. 5일 오전 9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손정민 씨(22)의 발인식은 시종일관 무겁고 애통했다.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30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만이다. 덧없이 가버린 손 씨를 배웅하기 위해 참석한 유족과 친구 등 50여 명은 하나같이 눈물이 가득했다. 손 씨의 어머니는 운구 차량으로 가는 아들의 영정을 뒤따르다 “정민아, 가지 마”만 반복하며 크게 오열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손 씨의 친구들은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게임캐릭터와 e스포츠 팀 유니폼을 영전에 바치기도 했다. 손 씨는 평소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오는 캐릭터 이렐리아를 좋아해 주변에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한다. 손 씨의 대학 동기는 “정민의 미소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고인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겠다”며 울먹거렸다. 발인식에는 실종 당일 한강공원에서 같이 보기로 했던 친구 최모 씨도 참석했다. 최 씨는 당일 손 씨 등에게 함께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으나 피곤해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손 씨의 주량은 소주 2병 정도로 평소 술을 마시면 활발해졌다가 이내 잠이 들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며 손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 씨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친구 A 씨는 “술에 취해 휴대전화를 바꿔들고 온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한강공원에서는 A 씨의 휴대전화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물론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54), 시민 서너 명도 수색을 벌이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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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합금지 비웃듯…‘상습 불법영업’ 유흥주점서 53명 무더기 적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며 상습적으로 불법 영업을 이어온 서울 서초구의 A 유흥주점이 4일 경찰에 적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유흥주점을 포함한 유흥시설 6종의 영업이 금지된 상태다.경찰은 4일 오후 10시경 건물 지하1층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13개 객실에서 술을 마시던 종업원과 손님 등 총 53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서초구청으로 관련 내용을 통보했고, 단속 중에 경찰에 욕설 및 폭행를 한 피의자 1명은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경찰에 따르면 멤버쉽 형태로 운영돼 예약 손님들만을 입장시키는 A 유흥주점은 지난해부터 총 여섯 차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 지난 1일에도 감염병예방법위반으로 적발돼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해당 유흥주점은 출입문이 여러 개 있고, 강철 재질이라 밖에서 소음이 들리지도 않는다”며 “민원이 많아 매번 출동했지만 여덟 차례나 적발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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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사망 의대생 의혹 풀자” 시민들이 제보-수색까지 나섰다

    “25일 새벽 한강공원 출입구 쪽 도로에 주차했던 분들은 차의 블랙박스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단지에는 애절한 호소를 담은 공고문이 붙었다. 공동현관은 물론이고 아파트 건물의 모든 엘리베이터에도 같은 글이 부착됐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를 언급하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제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손 씨의 아버지 블로그 주소도 함께 담겨 있다. 이 공고문은 손 씨의 유족이 붙인 게 아니었다. 아파트관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주민이 관리실에 요청한 뒤 직접 일일이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손 씨 가족과 아무 관계도 없으며 자발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한 50대 주민은 “손 씨 소식을 듣고 비슷한 나이대의 조카가 떠올라 많이 울었다. 꼭 관련 증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3시 전후 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실종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손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건 당일 손 씨의 흔적을 찾아 유족을 도우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장 주변 주민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증거가 될 만한 정보들을 모으는가 하면, 온라인에서도 손 씨의 아버지에게 다양한 제보를 보내오고 있다고 한다. 손 씨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54)도 자발적으로 현장에서 무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차 씨를 위해 간식 등을 준비하겠다고 나섰으나, 차 씨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4일 차 씨는 공원에서 손 씨와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것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A 씨의 휴대전화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5일 다시 한강에 나가 수색하겠다”며 “자원봉사자 20, 30명이 도와주시기로 했다. 오전 9시부터 수중과 잔디밭, 수풀 등을 수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손 씨의 사인을 밝혀 달라’는 글에는 4일 오후 6시 기준 24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인터넷에는 “유족이 최고의 변호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성금을 모으자” “한강 수색을 도울 금전적 지원 수단을 알아보자”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고마운 일이나 일부에선 허위 제보를 하거나 억측을 부풀려 경찰 수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씨의 아버지도 4일 동아일보와 만나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추측을 바탕으로 제보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인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셈”이라고 호소했다. 아버지는 또 “4일 오후 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냈다”며 “수사가 미흡한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요청과 증거 소실 전에 조치를 취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관련 가짜뉴스도 범람하고 있다. 익명게시판 ‘에브리타임’에는 “손 씨와 같은 과에 다닌다. 당시 공원에 함께 있었다. 경찰에 제보하겠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지어낸 얘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사라거나 퇴직한 강남경찰서장이라는 신상 털기식 게시물들도 쏟아졌다.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의 여러 억측은 진실을 밝히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면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법의학자는 “부검을 통해 시신에 있는 상처의 발생 시점이 언제인지 밝힐 수 있다. 외부 압박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비교적 약한 힘으로 밀치는 등의 충격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박종민 기자}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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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공원 CCTV 500m당 1대 ‘띄엄’… 의대생 사망뒤 불안 확산

    “정민이 찾는 데 쓸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은 공원 입구에 설치된 거 한 곳밖에 없었어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3일 오전 동아일보와 만나 안타까움을 곱씹었다. 실종 당일부터 아버지는 아들의 행방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CCTV를 찾아다녔다. 너무 거리가 멀어 사람이 개미만 한 크기로 찍힌 잠수교 CCTV까지 들여다봤다. 하지만 결국 손정민 씨가 잡힌 영상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 친구 A 씨와 함께 공원 나들목(출입구)을 지나가는 모습과 한 편의점 내부에서 찍힌 게 다였다. 손현 씨는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은 하나도 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재 손정민 씨가 숨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에서 실종 추정 지점을 촬영하는 CCTV가 없어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3일 오후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더니 평일에도 수백 명이 여러 곳에 흩어져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한강공원으로 진입하는 나들목에 설치된 것 외에는 CCTV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원에서 만난 박모 씨(24)도 “늦은 밤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CCTV가 없으니 불안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은 서울시 면적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총길이는 약 85km다. 본부가 관리하는 CCTV는 현재 462개로 대부분 나들목이나 승강기 주변에 설치돼 있다. 공원 내부를 찍는 CCTV는 163개로, 평균 약 500m당 1개꼴이다. 총 면적 56만3015m²(길이 7.2km)의 반포한강공원은 내부에 설치된 CCTV가 22개뿐이다. 산책로 등 공원 안쪽을 촬영하는 CCTV는 1개뿐이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공원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16년 한 20대 여대생이 실종 8일 만에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경찰은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이 없어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한강사업본부도 CCTV가 부족하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본부의 ‘2020년 세입·세출 예산안 검토보고서’에는 “기존 CCTV가 428개(2019년 기준)임을 고려할 때 500개 추가 설치가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후 증설된 CCTV는 34개에 그쳤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공원에 입점한 편의점과 카페 등 민간시설에서 직접 관리하는 CCTV도 700개가량 설치돼 어느 정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본부에서 관리하는 CCTV가 부족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점차 확충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 CCTV는 대부분 시설 내부를 촬영하는 데다 성능 보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강공원에 인적이 드물어지는 심야에 ‘감시 공백’이 발생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셉테드(범죄예방설계)학회 회장을 지낸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강 둔치는 기본적으로 실족 위험이 높을뿐더러 야밤에 방문객이 줄면 자연감시(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감시)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CCTV마저 없다면 예방적 차원에서도, 사후 수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박종민 blick@donga.com·오승준 기자}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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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공원 CCTV 500m당 1대…의대생 사망뒤 불안 확산

    “정민이 찾는 데 쓸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은 공원 입구에 설치된 거 한 곳밖에 없었어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3일 오전 동아일보와 만나 안타까움을 곱씹었다. 실종 당일부터 아버지는 아들의 행방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CCTV를 찾아다녔다. 너무 거리가 멀어 사람이 개미만한 크기로 찍힌 잠수교 CCTV까지 들여다봤다. 하지만 결국 손정민 씨가 잡힌 영상은 24일 오후 11시경 친구 A 씨와 함께 공원 나들목(출입구)을 지나가는 모습과 한 편의점 내부에서 찍힌 게 다였다. 손현 씨는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은 하나도 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재 손정민 씨가 숨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에서 실종 추정 지점을 촬영하는 CCTV가 없어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3일 오후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더니 평일에도 수백 명이 여러 곳에 흩어져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한강공원으로 진입하는 나들목에 설치된 것 외에는 CCTV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원에서 만난 박모 씨(24)도 “늦은 밤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CCTV가 없으니 불안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은 서울시 면적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총 길이는 약 85km다. 본부가 관리하는 CCTV는 현재 462개로 대부분 나들목이나 승강기 주변에 설치돼있다. 공원 내부를 찍는 CCTV는 163개로, 평균 약 500m당 1개 꼴이다. 총 면적 56만3015㎡(길이 7.2km)의 반포한강공원은 내부에 설치된 CCTV가 22개뿐이다. 산책로 등 공원 안쪽을 촬영하는 CCTV는 1개뿐이라고 한다. 이러다보니 공원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16년 한 20대 여성이 실종 8일 만에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경찰은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이 없어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한강사업본부도 CCTV가 부족하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본부의 ‘2020년 세입․세출 예산안 검토보고서’에는 “기존 CCTV가 428대(2019년 기준)임을 고려할 때 500대 추가 설치가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후 증설된 CCTV는 34개에 그쳤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공원에 입점한 편의점과 카페 등 민간시설에서 직접 관리하는 CCTV도 700개가량 설치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본부에서 관리하는 CCTV가 부족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점차 확충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 CCTV는 대부분 시설 내부를 촬영하는데다 성능 보장이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강공원에 인적이 드물어지는 심야에 ‘감시 공백’이 발생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셉테드(범죄예방설계)학회 회장을 지낸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강둔치는 기본적으로 실족 위험이 높을 뿐더러 야밤에 방문객이 줄면 자연감시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CCTV마저 없다면 예방적 차원에서도 사후 수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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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신상털이… 대학가 ‘코로나 낙인’ 몸살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지난달 11일 서울대 학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e메일을 보냈다. 여 부총장은 호소문에서 “확진 사실을 바로 학교에 알리고 협조해 준 학생들에 대해 익명의 게시판에서 근거 없는 비방과 부정적인 낙인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인신공격성 비난은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이자 위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6일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이 학생이 소속된 골프 동아리를 중심으로 16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는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 발생 사실과 함께 시간대별 동선 등을 공개했다. 하지만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골프 치다 걸린 사람은 반성하라”, “지하 연습장에서 운동했다는 게 드러났는데 할 말이 있느냐”, “골프부는 입 다물고 있으라”는 등 비난 게시물과 댓글이 수백 건 쏟아졌다. 해당 동아리 이름까지 공개되면서 “골프부원이 다른 동아리에도 소속돼 있다” “여기도 (골프 동아리 확진자인 것으로)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추측성 ‘신상털이’도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캠퍼스 내 대면수업이 확대되면서 서울대 등 여러 대학에서 ‘코로나 낙인찍기’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가 구체적으로 특정되고,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빨라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학내 확진자에 무차별 비난… “코로나 낙인이 병보다 무섭다” “확진자는 정신머리가 있는 거냐고. 아 진짜 × 열받는다.” “제발 집에 가만히 좀 계세요. 동물들처럼 침 질질 흘리면서 돌아다니지 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학들에서는 어김없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진 학생들을 향한 비난 게시글이 쏟아졌다. “마스크 처벗고 노닥거린 거냐”는 비난뿐 아니라 “확진자가 △△동아리에도 소속돼 있다”는 등의 신상 털기도 만연했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대학생들은 학내의 ‘코로나 낙인’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부원 A 씨는 지난해 11월 총 1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집단감염’ 확진자 중 한 명이다. A 씨는 “한두 다리 건너면 서로 전부 아는 게 대학 공간인 만큼 ‘어느 동아리에서 누가 확진됐다’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돌았다”고 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도 난무했다. A 씨는 하루아침에 ‘죄인’이 됐다. A 씨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집단감염 동아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아직 애쓰는 중이다”라며 착잡해했다. 연세대 재학생 B 씨는 지난해 11월 학교 친구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낙인이 찍혀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확진 직후 “이 시국에 왜 밥을 여럿이서 먹었느냐”는 등의 비난과 함께 당시 상황을 과장한 헛소문이 떠돌았다. B 씨는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다 보니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같은 달 연세대에서는 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주의하게 모임을 갖게 된 것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생각 없는 행동으로 불편을 끼쳐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올해 3월 서강대에서도 한 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기숙사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학내 여론의 압박을 느낀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까지 코로나19 검사도 받기 전 자신의 사흘간 동선을 스스로 공개했다. 룸메이트는 이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철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좁은 커뮤니티에서는 신상이 특정될 위험이 높은 만큼 비난 대상들의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위기 상황에서 지지는커녕 집단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공포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대학에서는 관계의 지속성이 높은 만큼 피해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낙인이 더 강렬하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7.8%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과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인간관계가 좁고 촘촘한 캠퍼스 내에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가 방역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서울대 여정성 부총장은 교내 학생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교내 확진자 공지는 확진자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작성될 수 있다”면서 “(비난으로 인해) 추후 구성원들이 진단검사 자체를 꺼리거나 역학조사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오승준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김태성 기자}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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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내 확진자에 무차별 비난… “코로나 낙인이 병보다 무섭다”

    “확진자는 정신머리가 있는 거냐고. 아 진짜 × 열받는다.” “제발 집에 가만히 좀 계세요. 동물들처럼 침 질질 흘리면서 돌아다니지 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학들에서는 어김없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진 학생들을 향한 비난 게시글이 쏟아졌다. “마스크 처벗고 노닥거린 거냐”는 비난뿐 아니라 “확진자가 △△동아리에도 소속돼 있다”는 등의 신상 털기도 만연했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대학생들은 학내의 ‘코로나 낙인’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부원 A 씨는 지난해 11월 총 1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집단감염’ 확진자 중 한 명이다. A 씨는 “한두 다리 건너면 서로 전부 아는 게 대학 공간인 만큼 ‘어느 동아리에서 누가 확진됐다’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돌았다”고 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도 난무했다. A 씨는 하루아침에 ‘죄인’이 됐다. A 씨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집단감염 동아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아직 애쓰는 중이다”라며 착잡해했다. 연세대 재학생 B 씨는 지난해 11월 학교 친구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낙인이 찍혀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확진 직후 “이 시국에 왜 밥을 여럿이서 먹었느냐”는 등의 비난과 함께 당시 상황을 과장한 헛소문이 떠돌았다. B 씨는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다 보니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같은 달 연세대에서는 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주의하게 모임을 갖게 된 것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생각 없는 행동으로 불편을 끼쳐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올해 3월 서강대에서도 한 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기숙사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학내 여론의 압박을 느낀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까지 코로나19 검사도 받기 전 자신의 사흘간 동선을 스스로 공개했다. 룸메이트는 이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철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좁은 커뮤니티에서는 신상이 특정될 위험이 높은 만큼 비난 대상들의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위기 상황에서 지지는커녕 집단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공포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대학에서는 관계의 지속성이 높은 만큼 피해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낙인이 더 강렬하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7.8%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과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인간관계가 좁고 촘촘한 캠퍼스 내에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가 방역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서울대 여정성 부총장은 교내 학생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교내 확진자 공지는 확진자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작성될 수 있다”면서 “(비난으로 인해) 추후 구성원들이 진단검사 자체를 꺼리거나 역학조사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김윤이 yunik@donga.com·오승준·김태성 기자}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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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이 앗아간 20대 배우의 꿈… “내 일 같다” 함께 아파한 또래 청춘들

    “못난 세상에서 힘들었을 텐데,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미안해지네요.” 최근 배우 A 씨(22)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약 1년 전에 올렸던 게시물에 계속해서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 며칠 사이에 벌써 230개를 넘어섰다. A 씨와 또래인 듯한 청년이 26일 올린 글처럼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너무 속상하다” 등 안타까움과 위로가 가득하다. A 씨는 2019년 한 케이블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일반인으로 출연해 고달팠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으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배우의 꿈을 키우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활동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달 초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공개된 뒤 그를 추모하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A 씨는 세상을 떠나기 전 보이스피싱을 당해 크게 상심했었다는 게 알려지며 10, 20대들이 더욱 공감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어려운 처지에도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젊은 배우가 어이없는 사기에 꺾여버린 상황을 보며 동시대 청년들도 자신들의 힘겨운 현실을 떠올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군다나 최근 젊은 세대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크게 늘고 있어 더욱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6일 오후 6시경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없었으나, 타살을 의심할 증거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 씨의 사망 사건은 극단적 선택으로 종결됐다. 그런데 A 씨는 숨지기 하루 전인 5일 한 경찰서를 찾아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고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A 씨에게 ‘본사 담당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걸어 상품권의 핀 번호를 전송하게 해 돈을 챙겼다고 한다. 피해액은 알바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A 씨에겐 너무나 큰 돈인 200만 원이었다. 실제로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연령별 피해자 현황’을 보면 청년들의 피해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10, 20대 피해자가 2019년 3855명에서 지난해 5323명으로 약 38%나 늘어났다. 다른 연령은 10∼2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A 씨와 같은 20대인 B 씨도 “얼마 전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해서 A 씨가 남처럼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 씨는 지난달 “대출 만기가 됐는데 상환하지 않았다”는 보이스피싱에 계좌번호 등을 넘겨주려다 뭔가 찜찜해 주저하다가 겨우 벗어났다고 한다. 그는 “요즘 금수저를 제외한 청년들은 웬만하면 다들 갚을 대출금이 있다 보니 깜빡 속았다”며 “만약 몇백만 원이라도 뺏겼으면 살아갈 의지를 잃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10대나 20대를 대상으로는 거액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게는 수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 정도로 사기를 쳐 ‘설마 이런 걸로’라고 가벼이 여기다 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월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취업준비생 김모 씨(28)가 입은 피해액도 420만 원이었다. 최근엔 게임회사가 주말엔 고객센터 연결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게임 아이템 구매용 인증번호를 가로채 돈을 빼가는 등의 ‘청년 타깃형’ 보이스피싱도 늘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사회생활 경험이 적다 보니 윗사람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다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기범 kaki@donga.com·오승준 기자}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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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10시 이후 청계천은 거대한 술판으로 변한다

    “무슨 축제나 행사라도 열린 줄 알았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야외라지만 저렇게 가득 모여 술 마셔도 괜찮나요?” 23일 금요일 오후 10시 반경 서울 종로구 청계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회사원 박모 씨(47)는 청계천 쪽에서 나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무심코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다. 청계천 주변과 계단 등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거나 턱까지 내린 채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박 씨는 “과장이 아니라 술 냄새가 바깥 도로까지 진동할 정도였다”며 “어떻게 별다른 제재 없이 이런 게 가능한지 의아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25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 우려가 커졌지만 청계천에 인파가 몰리며 방역수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강공원과 대학 캠퍼스 등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5인 이상 모임 또는 마스크 미착용 등이 서울 도심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식당 등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은 막아놓고, 이는 단속 안 하면 무슨 소용이냐”는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23, 24일 밤 청계천 주변을 돌아봤더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술자리를 갖는 시민들이 수백 명에 이르렀다. 24일 오후 10시∼11시 30분 1시간 반 동안 청계천관리처가 세운상가 인근부터 청계광장까지 약 1.6km 구간에서 302명에게 음주 금지 및 방역수칙 준수를 계도할 정도였다. 청계천은 원래 서울시 조례에 따라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음주가 금지된 구역이다. 하지만 해가 떨어지는 오후 7시쯤부터 이런 규칙은 쓸모가 없어졌다.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술집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 전후부터는 괜찮은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방역수칙 위반은 숫자를 세기도 힘들 정도였다. 빽빽하게 들어앉아 1m 이상 거리 두기는 애당초 물 건너간 상황. 24일 밤 청계천관리처로부터 마스크 부실 착용 지적을 받은 시민은 175명에 이르렀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긴 이들도 상당했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단속 권한이 없어 주의를 줘도 그때뿐”이라며 “오히려 큰소리치고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청계천 산책로 800m에 230명 인파… 대부분 음주-5인이상 모임도밤 10시 청계천은 거대한 술판“여긴 야외라서 5명 이상 모여도 되는 줄 알았어요.” 24일 밤 서울 청계천 관수교 인근에서 술을 마시던 남녀 6명은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관계자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자제를 요청하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일행 중 하나인 대학생 이모 씨(22)는 관계자가 자리를 떠난 뒤 “일행이 많아 일부러 식당에 안 가고 청계천에 왔다”며 “실외에서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되는 줄 몰랐다”고 머쓱해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방역수칙을 준수했느냐 여부가 아니다. 바깥이라도 사람들이 밀집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언제든 전파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당연하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전염되기 때문에 야외라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특히 야외 확진은 감염 경로마저 불분명해 역학조사도 쉽지 않다.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집된 술판, 방역수칙 요청해도 효과 없어 24일 오후 10시 반경 800m 정도 되는 청계천 광교와 관수교 사이의 인파를 세어봤더니 23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촘촘히 앉은 이들은 대부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특히 삼일교 밑 돌계단에서는 30여 명이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밀착한 모습도 보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실내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시민이 많다. 해당 지침은 실내외 구분이 없다”라고 우려했다. 야외라고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남녀 예닐곱이 뒤섞인 한 무리는 생선회 등을 차려놓고 소주를 나눠 마시기도 했다. 떡볶이와 컵라면을 안주로 삼아 ‘소맥’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거나한 술자리 탓인지 돌계단의 그늘진 구석에는 취객들이 버려놓은 쓰레기에 토사물 흔적까지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시 조례인 음주 금지를 어기는 것도 모자라서 먹다 남은 술병이나 음식물 등을 그대로 버리고 가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며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청계천은 모두 28명이 7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순찰한다. 총길이 11km에 이르는 청계천에서 안전요원은 7명뿐인 셈이다. 그마저도 방역수칙 준수와 음주 금지 등을 계속해서 알려줘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관리처 관계자들과 동행해봤더니 “술 마시면 안 된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를 받을 땐 지키는 척하다가 금방 다시 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속 권한 없는 계도만으론 방역 한계” 청계천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서울시설공단이 관리 및 운영 책임을 맡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관리와 운영 업무는 시설공단에 일임돼 있다”며 “일상적인 방역 업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청계천은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자치구 4곳으로 이어지지만 “방역 관리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현장 순찰 등 1차 방역은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구청은 민원이 들어올 경우에 한해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계천관리처는 계도만 가능할 뿐 과태료 부과 등 단속 권한이 없다. 행정지도를 할 순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제재할 수단이 없는 셈이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실제로 ‘니들이 뭔데 시비냐’며 몸싸움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어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청계천 인근 상인들은 방역수칙의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43)는 “오후 10시에 손님을 내보내면 ‘청계천 가서 한잔 더 하자’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업소들의 영업시간만 제한되고 있을 뿐 실제 방역 효과는 떨어지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박종민 기자}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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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산책로 800m에 230명 인파… 대부분 음주-5인이상 모임도

    “여긴 야외라서 5명 이상 모여도 되는 줄 알았어요.” 24일 밤 서울 청계천 관수교 인근에서 술을 마시던 남녀 6명은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관계자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자제를 요청하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일행 중 하나인 대학생 이모 씨(22)는 관계자가 자리를 떠난 뒤 “일행이 많아 일부러 식당에 안 가고 청계천에 왔다”며 “실외에서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되는 줄 몰랐다”고 머쓱해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방역수칙을 준수했느냐 여부가 아니다. 바깥이라도 사람들이 밀집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언제든 전파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당연하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전염되기 때문에 야외라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특히 야외 확진은 감염 경로마저 불분명해 역학조사도 쉽지 않다.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집된 술판, 방역수칙 요청해도 효과 없어 24일 오후 10시 반경 800m 정도 되는 청계천 광교와 관수교 사이의 인파를 세어봤더니 23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촘촘히 앉은 이들은 대부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특히 삼일교 밑 돌계단에서는 30여 명이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밀착한 모습도 보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실내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시민이 많다. 해당 지침은 실내외 구분이 없다”라고 우려했다. 야외라고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남녀 예닐곱이 뒤섞인 한 무리는 생선회 등을 차려놓고 소주를 나눠 마시기도 했다. 떡볶이와 컵라면을 안주로 삼아 ‘소맥’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거나한 술자리 탓인지 돌계단의 그늘진 구석에는 취객들이 버려놓은 쓰레기에 토사물 흔적까지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시 조례인 음주 금지를 어기는 것도 모자라서 먹다 남은 술병이나 음식물 등을 그대로 버리고 가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며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청계천은 모두 28명이 7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순찰한다. 총길이 11km에 이르는 청계천에서 안전요원은 7명뿐인 셈이다. 그마저도 방역수칙 준수와 음주 금지 등을 계속해서 알려줘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관리처 관계자들과 동행해봤더니 “술 마시면 안 된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를 받을 땐 지키는 척하다가 금방 다시 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속 권한 없는 계도만으론 방역 한계”청계천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서울시설공단이 관리 및 운영 책임을 맡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관리와 운영 업무는 시설공단에 일임돼 있다”며 “일상적인 방역 업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청계천은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자치구 4곳으로 이어지지만 “방역 관리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현장 순찰 등 1차 방역은 서울시설공단이 맡고, 구청은 민원이 들어올 경우에 한해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계천관리처는 계도만 가능할 뿐 과태료 부과 등 단속 권한이 없다. 행정지도를 할 순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제재할 수단이 없는 셈이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실제로 ‘니들이 뭔데 시비냐’며 몸싸움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어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청계천 인근 상인들은 방역수칙의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43)는 “오후 10시에 손님을 내보내면 ‘청계천 가서 한잔 더 하자’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업소들의 영업시간만 제한되고 있을 뿐 실제 방역 효과는 떨어지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박종민 기자}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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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남성들 ‘줌’ 바람 탄 성형… “화면속 내 얼굴 더 젊어보이게”

    “내 눈이 언제부터 이렇게 처져 있었지….” 서울의 한 대학 교수인 A 씨(60)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뒤 비대면 화상수업을 진행하다가 흠칫 놀랐다. 줌(ZOOM) 화면에 비친 자기 얼굴이 너무 낯설고 늙수그레해 보였다. 탄력을 잃은 왼쪽 눈꺼풀과 축 처진 눈 밑 주름이 특히 신경 쓰였다. A 교수는 고민 끝에 올해 개강을 앞두고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처진 눈꺼풀을 끌어올리는 등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A 교수는 “평소 책 읽을 때 처진 눈을 치켜떠 눈물이 자주 났는데 그 증상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아저씨’ 혹은 ‘아재’라 불리는 중장년 남성에게 성형수술은 남의 얘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성형업계에서 40대 이상 남성들은 “성형업계의 떠오르는 큰손”(B성형외과 원장)이라 불릴 정도로 위상이 바뀌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성형외과 7곳에 문의했더니 모든 병원에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해외 성형 관광객 대신 중년 남성들이 중요한 고객층이 되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C성형외과에 따르면 남성 성형 고객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율이 2017년만 해도 28%에 그쳤지만 지난해 59%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요즘 중년 남성들은 코로나19로 화상회의가 크게 늘어난 뒤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고’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한 기업의 부장인 이모 씨(52)도 지난해 재택근무를 하다가 성형수술을 결심했다. 거울을 볼 땐 잘 몰랐던 ‘세월의 흔적’이 컴퓨터 화면엔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씨는 “화상회의만 하면 ‘피곤해 보인다’고 해 큰 스트레스였다”며 “1개월 정도 재택근무였는데 그 시간이면 부기도 다 빠진다고 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레알성형외과의 한상훈 원장은 “화상카메라에는 평소 거울로 볼 때와 다른 각도로 얼굴이 비쳐 노화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코로나 때문에 외국 사는 손자와 화상통화를 하다가 손자 권유로 찾아온 어르신도 있다”고 전했다. 사회생활을 위한 ‘생존 전략’으로 성형을 택하기도 한다. 대기업 부장 김모 씨(49)는 “임원 승진을 앞두고 최근 눈매 교정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형업계에서 눈매 교정은 회사 등의 간부급 남성이 많이 찾고 있어 ‘CEO 성형’이라 불리기도 한다. “원래 좀 고집스러운 인상이란 평을 들었어요. 계속 맘에 걸렸는데, 또렷하고 선한 이미지로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팀 회의는 물론이고 간부회의도 화상으로 많이 해 더 신경 쓰였어요.” 중장년 남성의 성형수술 붐은 성형업계에 뜻밖의 매출 성장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업종별 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비인후과나 소아과 등 대다수 병원의 연간 매출이 감소했지만, 성형외과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남성의 화장 등 외모 가꾸기를 중시한다. 이런 분위기를 중장년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했다. 한 성형외과 원장도 “갈수록 온라인 모바일 영상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어 이런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준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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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관서 1억2000만원 수표 발견…분실했다는 시민 전화 걸어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수표 1억2000만 원이 발견돼 경찰이 분실한 주인을 찾고 있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1000만 원 권 수표 12장과 통장을 습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화관 청소 용역 직원 A 씨는 심야영화 상영을 마친 상영관을 청소하던 중 수표와 통장을 발견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유실물임을 확인한 후 경찰청 유실물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날 오후 경찰에는 “수표와 통장을 분실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건 시민이 실제 주인이 맞는지 19일 수표 발행은행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유실물을 공고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분실자가 수표를 찾아가지 않으면 최초 발견자인 A 씨가 수표 1억2000만 원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유실물 습득자는 유실물법에 따라 분실자와 협의해 물건 가액의 5~20% 범위에서 보상금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A 씨는 최소 600만 원에서 최대 2400만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다만 수표의 경우 분실자가 손해를 방지할 수단이 많아 현금에 비해 더 적은 보상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법원은 수표 액면의 2%만을 보상금으로 인정한 바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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