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김은지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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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은지 기자입니다.

eunji@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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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사회]학생회 퇴진운동에 고소전까지…대학가 남녀 갈등 심화

    ‘홍대 누드 몰카 사건’ 후 대학가에 불거진 남녀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고소전이 벌어지고 학생회 퇴진 운동까지 나타나고 있다. 30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B 씨는 최근 자신을 모욕했다며 단과대 학생회 간부인 여학생 A 씨를 고소했다. 발단은 24일 총여학생회가 주최한 페미니스트 은하선 씨의 강연이었다. 은 씨는 방송에 출연해 “남자들은 강간을 가르치는 문화가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B 씨는 은 씨 강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당시 시위를 벌이는 B 씨의 얼굴을 A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학생회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리고 ‘한남충’이라며 조롱했다. ‘한남충’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를 알게 된 B 씨는 A 씨를 고소하고 대자보를 붙여 규탄했다. A 씨는 28일 교정에 사과문을 붙이고 사퇴했다. 그러나 남학생들은 총여학생회 집행부 퇴진과 개편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사범대 학생회는 5월 초 축제 때 페미니즘 부스를 진행하고 관련 모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동국대 대나무숲’ 등에 “페미니즘 행사를 왜 단과대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들여 진행하느냐”며 반발했다. 학생회가 페이스북에 이를 해명하는 입장문을 게시하자 학생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여학생과 남학생 사이에 설전이 이어졌다.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는 올 4월 학생예비군버스 대절사업 중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장은 단톡방에 예비군 동원을 ‘국가의 폭력’, 버스 대절사업을 ‘극소수를 위한 복지 사업’이라 표현했다. 학생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그런 이유 탓에 사업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남학생들은 “여학생 휴게실 운영은 괜찮은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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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통 검은색 화면에 신음 소리만…인터넷방송 ‘흑방’ 등장 논란

    “자, 이제 팬방으로 갑니다. 출발합니다” 5일 오전 7시경 한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마이크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팬방은 돈을 낸 사람만 볼 수 있는 유료방송이다. 잠시 후 방송이 시작됐다. 화면은 전원이 나간 것처럼 온통 검은 색이었다. 대신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채팅방에 참가한 시청장 70여 명은 “소리 들린다” “드디어, 가즈아!”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노출은 물론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여과 없이 중계해 문제가 됐던 일부 인터넷방송에서 최근 ‘흑방’까지 등장해 논란이다. 남녀의 성관계를 중계하면서 소리만 나오게 하고 화면을 가린다고 해서 흑방이다. 보통 BJ는 술집 등에서 즉석으로 섭외한 여성과 음주방송을 진행한 뒤 자신의 집이나 모텔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성이 한 눈을 파는 사이 몰래 방송을 시작한 뒤 숨겨 놓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성관계 소리를 방송하는 것이다. 유료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 1인당 많게는 10만 원까지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방송 사실을 모른다. A 씨(21·여)도 올해 초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A 씨는 “어딘가에 방송이 유포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각 인터넷방송 업체의 자율규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고를 여러 번 받아 방송정지가 내려져도 보통 하루가 지나면 다시 방송할 수 있다. 여러 업체를 옮겨 다니며 ‘게릴라 방송’을 하면 자율규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성관계 소리 방송도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방송 업체가 증가하면서 음란방송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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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찍으면 퍼진다… 예술 빙자 음흉한 취미생활

    “모델과의 거리는 2∼3m를 유지해야 해요. 사진은 가능하지만 영상은 안 돼요. 물론 ‘터치’도 절대 안 돼요….”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했던 A 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이른바 ‘촬영 규칙’이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참가했다. 그는 “스튜디오 측이 모델의 노출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홍보한다. 호기심에 게시물을 클릭하면서 비공개 출사(출장사진)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예술성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공개 촬영회 사진의 상당수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예술사진과 거리가 멀다. 여성 모델의 자극적인 포즈는 물론 신체 일부를 노골적으로 포착한 사진이 많다. 심지어 남녀의 성관계 장면까지 찍은 사진도 확인됐다. 사실상 ‘포르노’에 가깝다. 게다가 일부 비공개 촬영회에서는 전체 진행 과정을 몰래 동영상으로 찍는다. 이렇게 생산된 사진과 영상이 오랜 기간 은밀하게 거래되며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신종 ‘포르노 산업’이라는 지적이다.○ 10여 년 전부터 은밀하게 퍼졌다 비공개 촬영회는 2005년 무렵 국내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본보가 취재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촬영회 콘셉트는 일본의 포르노 영상을 모방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사진 노출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이유인 셈이다. 비공개 촬영회 참가자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다른 참가자와 주고받는 게 관행이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유출자가 활동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공개 출사 교환·판매’ 관련 글이 수십 개나 올라와 있었다. 모델 한 명의 사진 수백 장이 1만∼5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3년가량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한 B 씨는 “한 번 참가비가 수십만 원이라 자주 갈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참가자가 찍은 사진을 e메일로 주고받는 게 보통이다”라고 털어놨다. 일부는 촬영 장면을 영상으로 찍기도 한다. 국내 주요 웹하드 3곳에서 비공개 촬영회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다수 확인됐다. ‘비공개 출사’라는 제목의 사진을 판매하는 C 씨는 “원래 출사 촬영 중에는 영상 촬영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영상이 온라인에 돌고 있다. 사진과 달리 영상 속 모델들의 표정에서 강압적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여성 모델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걸 목격했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촬영을 빌미로 모델의 신체에 성기구를 접촉하거나 손을 대는 식이다. 몸매를 품평하며 성희롱을 일삼기도 한다. 사진업계 관계자 D 씨는 “모델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 일부 촬영자가 욕을 한다. 이런 상황을 알거나 뻔히 보면서 계속 촬영하는 사람도 성범죄 가해자 아니면 방조자”라고 말했다. ○ ‘새 얼굴’ 찾으려 미성년자도 가리지 않는다 비공개 촬영회가 은밀하게 뿌리내린 배경에는 고급 카메라 보편화로 사진업계 사정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 비공개 촬영회가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일부 스튜디오는 촬영자 대신 모델을 섭외하고 장소를 빌려준다. 촬영자는 모델의 외모와 인지도 등에 따라 10만∼30만 원의 참가비를 낸다. 비공개 촬영회로 유명해질 경우 스튜디오 매매 때 수억 원의 권리금이 붙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회원 중에는 비공개 촬영회 사진만 집중적으로 모으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출사 모델 컬렉션’을 모으는 촬영자들은 새로운 모델을 선호한다. 10차례 참가 경험이 있는 E 씨는 “노출 수위가 높다 보니 여러 차례 촬영하는 모델은 많지 않다. 그래서 ‘뉴페이스 출사’ 같은 광고가 뜨면 평소보다 2∼3배 많은 촬영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새 얼굴을 모델로 세우기 위해 일부 스튜디오는 계약 때 자세한 노출 수위를 알려주지 않는다. 일단 도장을 찍고 촬영이 시작되면 모델은 강압적 분위기와 유출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촬영 요구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돈이 필요한 일부 미성년자가 모델로 나서기도 한다. 강모 씨(24·여)는 만 16세 때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서울 강남의 스튜디오를 찾아갔다가 비공개 촬영회의 ‘덫’에 걸렸다. 강 씨는 “처음에는 수위가 그 정도인지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찍는 과정에서 자포자기할 수밖에 없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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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앞 4900원 사진관, 215명 치마 속 몰카

    이력서 등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 여대생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거나 추행한 20대 사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성 고객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몸을 만진 혐의(상습 강제추행 등)로 사진사 A 씨(24)를 적발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여대 근처 사진관에서 일하는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약 9개월간 대학생 등 여성 고객 215명의 신체 부위를 225차례에 걸쳐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진 촬영을 위해 의자에 앉은 여성 고객의 치마 속을 찍거나 인적사항 등을 적을 때 몰래 뒤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했다. 또 사진 촬영 전 머리나 옷 스타일을 고쳐준다며 여성 고객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한 여성 피해자는 “사진사가 옷매무새를 정리해 준다면서 상의를 잡아 당겼다. 그때 몰카가 촬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범행을 눈치 챈 한 대학생의 신고 덕분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A 씨는 “(사진을) 혼자 두고 보려고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몰카 사진은 외부에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증명사진 촬영비는 2만 원 안팎인데 A 씨가 일한 사진관은 4900원에 불과해 대학생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피해자 중에는 A 씨의 사진관 동료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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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일가족 살해범 1심 무기징역 선고

    금품을 노리고 재가한 어머니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성관(34·구속 기소)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김병찬)는 24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범행으로 취득한 피해자의 돈으로 항공권과 값비싼 물품을 구입하는 등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사형은 인간의 생명을 영원히 박탈하는 궁극의 형벌로서 문명국가의 이성적인 사법제도가 상정할 수 있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라며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성장 배경, 태도 등을 참작했을 때 갱생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무기징역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범행을 공모한 혐의(존속살해 방조)로 함께 구속 기소된 아내 정모 씨(33)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21일 피해자들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하고 체크카드 등을 훔쳐 약 1억2000만 원을 출금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씨는 계부를 살해한 후 차량 트렁크에 시체를 넣어둔 채 강원 횡성군 콘도 지하주차장에 유기했다. 김 씨 부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김 씨의 어머니 이모 씨(당시 54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어머니가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아 서운함이 쌓였던 것도 범행을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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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학적 여성만 오라”… 분노의 붉은 옷 1만여명 도심 메웠다

    “여자가 찍히면 ‘품번 뭐냐’, 남자가 찍히면 ‘구속 수사.’” 붉은 옷을 입은 여성 1만여 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 모여 외쳤다. 여성이 피해자인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은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음란물로, 남성이 피해자인 몰카 영상은 범죄로 인식된다는 주장이다. ‘품번’은 음란 영상의 제품번호를 일컫는다. 이들은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유포한 이른바 ‘홍대 몰카 사건’ 범인이 여성이라 구속됐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동조해 시위에 나왔다. 당초 집회 신고 인원은 2000명이고, 경찰은 500명가량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모인 건 1만 명(경찰 추산)에 달했다. 여성이 참여한 단일 현안 집회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몰카 공포 일상화 이 기회에 끝내야” 이번 집회는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가 주도했다. 언뜻 보기엔 비상식적인 주장을 담은 시위에 평범한 1만 명 넘는 여성이 참가한 건 그만큼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몰카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홍대 몰카 사건 범인 안모 씨(25·여)는 1일 워마드에 남성 동료 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유포했다가 9일 만에 체포돼 구속됐다. 만약 이번 사건이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일반 몰카 사건이었다면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을 거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여성들은 이번 기회에 몰카에 대한 여성의 공포가 일상화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로 뭉쳤다. 취업준비생 강모 씨(23·여)는 “화장실이나 숙박업소에 갈 때마다 늘 몰카가 두려워 일일이 살펴봐왔다. 몰카는 피해자인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중대범죄지만 정작 남자들 사이에선 유희적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는 데 분노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 대상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하고 사진 촬영도 원거리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이 스파이더맨 등의 복장으로 위장하고 시위 여성들을 몰래 촬영해 실시간 방송하다가 붙잡혀 커피 세례를 받고 집단 구타당했다. 한 30대 남성이 시위 현장 인근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려 하자 여성들이 ‘찍지 마!’라고 일제히 외치며 제지하기도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 21일 ‘해명 방송’ 홍대 몰카 사건은 엄연한 범죄다. 경찰은 범인 안 씨가 몰카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해 사안이 중대하고, 몰카를 찍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려 증거를 인멸했기에 구속한 것이지 여성인 것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수사 9일 만에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던 건 당시 누드 크로키 수업에 있던 사람이 20명뿐이라 범인을 특정하기 쉬웠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2∼2018년 5월 남성 몰카범의 2.6%(2만2155명 중 572명)가 구속된 반면 여성 몰카범은 0.9%(580명 중 5명)가 구속됐다. 피해자가 남자인 사건은 가해자의 0.2%(876명 중 2명)가 구속된 반면 피해자가 여자면 가해자의 1.8%(2만9194명 중 538명)가 구속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국민청원에 답변하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위의 촉매제가 된 홍대 몰카 사건이 경찰의 편파수사였다는 주장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40만 명 넘게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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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유튜버 “3년전 모델 알바중 성추행 당해”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의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가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유튜버 양예원 씨의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과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에서 “3년 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뗀 양 씨는 “스튜디오에 들어가자 ‘실장님’이 자물쇠로 문을 잠갔고 포르노(물)에 나올 법한 속옷을 줬다. 싫다고 했더니 아는 피디들에게 말해 (배우를 지망하는 내) 데뷔를 못 하게 만들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주요 부위가 드러나는 속옷을 입고 야한 포즈로 촬영할 때 남성 모델 20여 명이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차례로 자신의 가슴과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도 했다. 양 씨는 “성폭행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하라는 대로 했고, 이후 네 번 더 촬영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얼마 전 야동(야한 동영상) 사이트에 이때 찍은 사진이 올라와 세 번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추가 피해자도 있다.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양 씨와)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얘기한 ‘실장’ A 씨(42)는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동의하에 찍은 것이고 터치도 전혀 없었다”며 “자물쇠로 문을 잠근 적도 없다. (당시) 사진이 유포된 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 씨에 대한 양 씨의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사진 유포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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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라서 구속하나”… 性대결로 번지는 홍대 누드몰카

    ‘홍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몰카)’ 사건의 피의자 안모 씨(25·여)가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사진을 삭제해 달라며 미국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온라인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한강에 휴대전화까지 버린 안 씨는 결국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12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안 씨 구속 후 사건은 엉뚱하게 남녀 간 형평성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똑같은 몰카범인데 여성만 구속?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안 씨는 몰래 찍은 동료 남성 모델의 사진을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린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3일 피해자 사진이 저장된 자신의 아이폰을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근처 한강에 버렸다. 이어 4일에는 한 PC방에서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냈다. 한 씨는 e메일을 통해 “지난해 7월 2일 이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씨는 워마드 측에도 “활동 기록을 지워 달라”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다. 아이폰도 처음 경찰 조사에서는 “분실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 한강에 버린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구속된 안 씨가 치밀하게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놓고 “남성 몰카범 수사나 처벌과 비교할 때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몰카 범죄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하지만 구속 수사 비율은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몰카 피의자 4491명 중 구속된 사람은 135명(3.0%)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충남에서 50대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손님 100여 명을 대상으로 몰카 범죄를 저질렀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안 씨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몰카 범죄 피의자 모습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것은 2015년 ‘워터파크 몰카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건의 범인은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안 씨를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안 씨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속영장 발부 무리 없어” 수사당국과 법조계에선 성별을 떠나 이번 구속영장 발부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 몰카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피의자가 올린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악성 댓글로 인한 2차 가해가 발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일부 누리꾼이 그림을 그려 피해자를 조롱했다. 하지만 논란은 남녀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성별과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2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오프라인 시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이름의 카페 측은 19일 경찰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상식적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공연음란죄로 처벌할 수 있는데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1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신진희 변호사(46·사법연수원 40기)는 “노출을 하기 전 상호 합의가 있었고 해당 강의실은 수강생 외엔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연음란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은지 eunji@donga.com·황성호·최지선 기자}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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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누드 몰카’는 동료 여성모델 소행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찍어 유출한 사람은 현장에 있던 동료 여성 모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A 씨(25·여)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중 한 명인 A 씨는 피해자인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이를 게시한 사실을 시인했다. A 씨는 피해자와 감정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몰래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분 강의 후 쉬는 10분 동안 여러 명이 함께 앉아 쉬어야 하는 탁자에 피해 모델이 홀로 누워 있자 A 씨가 “자리가 좁으니 나오라”고 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시 수업 현장에 있던 모델 4명과 학생 등 20여 명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으나 A 씨는 2대 중 1대는 분실했다며 1대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확인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 모델이 옷을 입지 않고 휴식을 취한 점도 다툼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모델은 “보통 쉬는 시간에 옷을 입고 쉬는데 피해 모델은 옷도 제대로 여미지 않아 다른 모델들이 눈살을 찌푸린 걸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에는 ‘워마드’ 활동을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대 신민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를 향한 비난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범인이 잡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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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김경수에 2700만원’ 파일 발견… 대선 당시 기사 2만여건 댓글조작 정황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 일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기사 2만여 건을 대상으로 댓글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선 이후까지 포함하면 조작이 의심되는 기사는 9만1800여 건에 달한다. 경찰은 또 대선 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200여 명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후원금 약 2700만 원을 보낸 자료를 확보하고 위법 여부를 확인 중이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의 측근인 무역회사 대표 A 씨(온라인 닉네임 ‘초뽀’)의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서 기사 인터넷접속주소(URL) 9만1800여 건이 담긴 파일이 발견됐다. 해당 파일은 경공모 회원들이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실시한 댓글 조작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2016년 10월은 ‘최순실 태블릿 PC’의 존재와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정 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과정에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이 사용됐는지 조사 중이다. 파일에 적힌 URL 2만여 건은 지난해 대선(5월 9일) 전 보도된 기사다. 나머지 7만여 건은 지난해 5월 22일부터 올 3월 20일까지 기사다. 이때 URL 7만여 건은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보고된 것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가 댓글 여론 조작을 주도하며 회원들로부터 활동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USB메모리에서는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 명의 이름으로 약 2700만 원을 김 의원에게 후원한 명세서가 담긴 엑셀 파일도 발견됐다. 자료에는 경공모 회원이 1인당 5만∼10만 원씩 김 의원에게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도 본인 이름으로 1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기록됐다. 김 씨는 “김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고 세액공제를 받으라”고 회원들을 독려하며 김 의원 후원회 계좌번호를 공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내용을 보면 댓글 조작과 김 의원에 대한 후원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 일당의 불법 ‘쪼개기 후원’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아닌 단체의 후원은 불가능하다. 개인 명의로 후원해도 단체가 모은 돈이라면 불법 정치자금에 해당한다. 2009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가 청원경찰의 처우 개선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킬 목적으로 국회의원 38명에게 쪼개기 후원금 3억여 원을 건넸다가 적발됐고 당시 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 후원회 계좌를 확보해 USB메모리에 담긴 후원 명세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경공모 회원들의 후원과 관련해 “확인해 보겠다. 합법적으로 후원을 했을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자료가 다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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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특검” 단식중 폭행당한 김성태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조건 없는 특별검사 도입 등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사진)가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김 원내대표는 5일 오후 2시 30분경 농성장에서 화장실로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던 중 악수를 하자며 접근해 온 김모 씨(31)에게 왼 주먹으로 턱을 한 차례 가격당했다. 김 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한 뒤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자신을 제지한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통일을 해보자는 것을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어렵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 씨는 경찰에서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뒤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고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뒤 여의도지구대에서는 한국당 성일종 의원을 향해 신발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4일 경기 파주시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반대하기 위해 갔다가 경찰 제지로 출입이 불가능해지자 국회로 발길을 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부산, 강원 동해 등지에서 임시직 일자리를 전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굴착기 기사가 하고 싶었는데 면접에서 계속 안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혔지만 한국당 당원 명부에는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단독범행”이라는 김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씨에 대해 6일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경찰에 전치 2주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목에 깁스를 한 뒤 퇴원한 김 원내대표는 5일 오후 9시경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6일로 나흘째인 천막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하루에 10명씩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번 피습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홍정수 hong@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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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현민 자매의 밀수품 10년간 매주 평균 2차례 운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가 대한항공 및 관계사 직원을 통해 여러 차례 해외에서 몰래 물건을 들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현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A 씨와 전 대한항공 관계사 직원이라는 B 씨는 3일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의 밀수품 운반책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A 씨 등에 따르면 이들은 공항에서 빈 여행가방을 수령한 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챙긴 물품을 담아 보내는 일을 했다. B 씨가 승용차로 왕복 4시간가량 걸리는 거리를 이동해 물품을 실어오면 A 씨가 이를 여객화물로 분류해 비행기에 실었다고 한다. A 씨는 “10년여간 주 평균 2회가량 운반했다. 올해는 2월에 3번, 3월에 2번, 4월에 1번 작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송한 물품이 명품가방과 각종 스포츠용품, 생필품 등 다양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구매는 주로 조 씨 자매가 온라인을 통해 현지 백화점 등에서 했다. 이어 (대한항공) 지점장이 이를 수령해 전달했다. 받는 사람은 대한항공의 간부였다”고 주장했다.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명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B 씨는 “빈 가방이 들어오면 그날 바로 운반해야 한다. 몸이 아파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26일경에는 본사에서 파견 나온 간부로부터 물품을 보낸 기록 등이 남은 e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제보자가 진짜 대한항공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으며 그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할 수밖에 없다.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바도 없다”고 밝혔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 딸 조현민 전 전무 등이 사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모두 3곳의 비밀공간을 확인했지만 밀수 및 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밀공간 3곳 중 1곳은 한진 측 관계자가 스스로 열어줬고 나머지 2곳은 조사관들이 제보를 바탕으로 찾아냈다. 이를 두고 한진 일가가 관세청의 1차 압수수색 이후 문제 소지가 있는 물품을 미리 정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동혁 hack@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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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협정’ 한국 保-革 대결장 된 백악관 청원사이트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맞아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가 시끄럽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 세력이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팽팽한 세(勢)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한반도 평화협정 촉구’ 청원이 올라온 건 지난달 15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동의했고 평화를 위한 용기에 감사드린다”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항구적인 평화협정이 이뤄진다면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 등의 내용이다. 미국 내 한인이 쓴 것으로 보인다. 개설 26일째인 9일 10만 명이 청원에 참여했고 26일 현재 11만 명에 육박했다. 30일 이내에 10만 명이 참여하면 미국 행정부는 60일 내에 공식적인 검토 후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청원은 좋은벗들 미국지부와 평화재단 등의 주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평화재단 관계자는 “1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는 것은 평화협정 체결을 지향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찬성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평화협정 찬성 청원이 10만 명을 넘긴 다음 날(10일) 이른바 ‘맞불 청원’이 등장했다. ‘북한의 독재정권이 끝날 때까지 평화협정은 없다’는 제목의 청원이다. “북한과의 평화 조약은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것이고 한국은 베트남전과 같은 재앙의 역사를 겪을 것”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충분히 다뤄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청원에는 1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 보수단체 등도 SNS를 중심으로 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26일 “(백악관 청원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핵심 이해당사자인 미국의 동의를 얻으려는 움직임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직결된 만큼 국민들 역시 국제적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프라인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위장평화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4일부터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회원들은 “평화를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더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도 양측의 집회가 이어진다. 27일 오전 10시 메인프레스센터가 있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앞에서 고양시민연대 등 20여 개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은 ‘남북 정상회담 성공 기원’ 환영 집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한반도기 200장을 끈으로 연결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후 1시 30분 파주시 임진각에선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4·27 김정은-문재인 판문점 회담 평화 가장 대사기극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 후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신규진 newjin@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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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대선 한달전 “반격의 때… 댓글기계 있다고 들었다”

    ‘선플이 보이면 10개 정도 추천을 눌러라’ ‘악플에는 5개 정도 비추를 날려라’ ‘댓글 작성은 하루 20개만 가능하다.’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댓글 여론 조작을 지휘하는 과정은 이처럼 치밀하고 구체적이었다. 이처럼 상세한 조작 지침이 나온 건 대통령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해 4월. 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는 결과가 나온 직후다.○ 댓글 여론 조작 ‘4단계 지침’ 공지 김 씨는 지난해 4월 11일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지금이야말로 반격의 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블로그는 김 씨 구속 후 폐쇄됐다가 다시 열렸는데 이 게시물은 여전히 비공개다. 김 씨는 이 글에서 ‘댓글 기계’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를 밀고 있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세력이 2012년 대선 때처럼 댓글 기계를 쓰고 있으니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4단계에 걸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우선 네이버 댓글을 호감순으로 정렬한 뒤 한 페이지당 10개씩 선플에 추천을 누르고, 선플이 없다면 직접 선플을 달라고 했다. 그 후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하고 새로 올라오는 악플에 5개가량 비추천을 누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가장 많이 본 정치 기사 8개에 반드시 선플작업을 하고, 댓글 일일 한도인 20개를 다 채웠다면 선플 추천과 악플 비추천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 씨는 매크로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계를 언급했다. 인터넷주소(IP)를 새로 생성시키고 가상사설망(VPN)을 변조해 여러 곳에서 댓글을 다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댓글 기계다. 그는 기계의 존재를 ‘용산 어둠의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이 글을 쓰기 하루 전 발표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4.1%포인트 앞섰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0.7%포인트로 앞서며 박빙이었다. 김 씨는 글을 쓴 날로부터 12일 후(4월 23일) 여론조사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론 공작 동참을 독려했다. 김 씨가 지목한 날은 3차 TV토론이 예정된 날이다. TV토론이 있던 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문 후보는 안 후보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안철수 “내가 드루킹의 최대 피해자” 대선 당시 김 씨의 주요 공격 대상은 안 후보였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안 후보를 두고 ‘MB세력이 호남 토호인 동교동과 손잡고 국민의당에서 주자로 내세웠으니 MB세력이자 내각제 야합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 후보는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 (대선)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며 자신이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2012년 처음 주장한 ‘안철수는 MB 아바타’ 논리는 지난 대선 때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다. 급기야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이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23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으며 “2012년 (문 후보에게) 후보를 양보할 당시 ‘민주당에서 MB 아바타라는 소문을 유포시키는데 그걸 좀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5년 후에도 이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문 후보는 “제 의견으로 (MB 아바타라고 글을)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얘기로 말하니까 답할 방법이 없다”고 받았다. 당시에는 안 후보가 맥락 없이 ‘MB 아바타’ 이야기를 꺼내면서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았다.조동주 djc@donga.com·김은지·최우열 기자}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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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받았다더니… 드루킹, 週30시간 일하고 월급 600만원

    “주식 의결권을 모아 합법적 방법으로 하나의 기업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일 겁니다.” 2014년 2월 10일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남긴 글이다. 5년간 숨겨진 존재였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를 외부에 드러내겠다는 뜻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소액주주 운동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게 진행됐다. 경공모는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기업화 대신 온라인에서 정치활동을 펼쳤다. 경공모는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확보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진캠프’ 성격의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런 움직임은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16년 말부터 본격화했다.○ 경공모 중심으로 전위조직 운영 2016년 12월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만들어졌다. 김 씨는 경인선을 통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민선플단’이다. 이후 경인선은 약 1400건의 글을 올리며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였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대선 이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비난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경인선 회원은 약 1000명이다. 김 씨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개인계정으로 지지 활동을 했다. 2016년 10월경 트위터 활동을 재개하고 문 대통령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여론 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서유기’(온라인 닉네임) 박모 씨(30)도 2016년부터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엠엘비파크’에 꾸준히 김 씨의 글이나 문 후보 지지 글을 올렸다. 김 씨와 박 씨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과 친구를 맺고 김 의원의 글을 자주 공유하기도 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설된 김 의원 팬카페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도 이들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비누 등을 판매하는 경기 파주시의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은 일종의 자금 조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개설된 맘카페 ‘세이맘’도 김 씨가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맘카페는 구매력과 여론 주도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주로 가입해 이른바 ‘언더마케팅’ 업자들이 탐내는 곳이다. 세이맘을 통하면 플로랄맘으로 연결된다. 세이맘에는 22일 폐쇄될 것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한 경공모 회원은 “소액주주 운동 같은 것이 어려움에 부딪히자 이를 정치적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그것이 온라인 정치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적자라더니…” 김 씨 출판사 월급은 ‘600만 원’ 본보가 19일 확보한 느릅나무 출판사의 근로계약서에는 김 씨 월급이 600만 원으로 기록됐다. 세부항목을 보면 ‘총무관리와 제품 제조’ 명목으로 570만 원, 중식비 10만 원, 차량유지비 20만 원이다. 근무시간은 월∼토요일(화요일은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일주일에 30시간이다. 강의가 열리는 토요일을 근무시간으로 지정했다. 이 계약서는 2월에 작성됐다. 계약 기간은 무기한이다. 김 씨는 이 같은 사실을 회원들에게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만난 회원들은 “경공모는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 등으로 꾸려졌고 매년 적자였다. 김 씨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로랄맘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만들었다고 한다. 대부분 무보수로 일했다는 게 회원들의 증언이다.권기범 kaki@donga.com·김은지·조응형 기자}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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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前 “댓글로 지켜줘야”…“거대 네트워크 있다” 과시도

    “두 눈을 부릅뜨고 한 달 동안 그를 지켜줘야 합니다. (중략)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하고 댓글을 달고 전화를 하면서 그를 지켜줘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2017년 4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다. 대선을 불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이다. 김 씨는 “우리가 손을 놓고 있었다면 정말 위태로운 경선이 됐을 것”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필사적으로 막지 않았다면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남은 한 달 ‘이명박근혜’ 잔당이 문재인에 맞설 것이다. 여론조사를 조작하고 불리한 기사만 쏟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쇄된 블로그 다시 ‘공개’ 전환 이 글은 김 씨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있는 게시물 200여 건 중 하나다. 김 씨의 블로그는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이 알려진 다음 날인 14일 폐쇄됐다가 16일 오후 늦게 다시 공개됐다. 일부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였다. 뒤이어 김 씨의 또 다른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도 폐쇄상태에서 17일 오후 8시경 공개로 바뀌었다. 김 씨가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다른 운영자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증폭되는 시점에 민감한 내용이 담긴 블로그를 굳이 공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김 씨는 지난해 대선 직후 쓴 글에서 “당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이 정권도 실패한다”며 지지자 결집을 촉구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를 언급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 지사만 깐다. 저는 이거를 일부러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장기적 전술이라고 본다”고 썼다. 다른 세력의 여론전 가능성을 주장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이런 작업이 내 눈에는 띈다.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라는 거대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로그 ‘경인선’에는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글이 올라왔다. 대선 기간이던 4월 말에는 한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해 “안랩 직원들이 안철수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원돼 왔다”는 글을 썼다. 선거 뒤에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등 현 정부를 응원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고서·경선 동원해 ‘아전인수’식 해석 고서와 경전을 이용해 정치나 사회 문제를 해석한 글도 많았다. 특히 ‘송하비결의 재해석’ ‘우주방정식 자미두수(紫微斗數)’ 같은 글이 눈에 띄었다. 송하비결이란 조선 말기에 쓰였다는 일종의 ‘예언서’다. 자미두수는 중국의 도교에서 시작한 점술이다. 2017년 1월 김 씨는 “송하비결에 나온 구절”이라며 ‘해룡기두(海龍起豆)’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 사진과 고향인 거제도 지도를 첨부한 뒤 “바다에서 태어난 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훌륭하냐는 뜻”이라고 썼다. 2014년 7월에는 세월호 참사가 예견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예언했다”(2016년) “일본 대지진이 오고 통일한국이 온다”(2017년)는 내용도 있다. 경공모 회원도 우주와 은하, 태양, 지구(열린 지구와 숨은 지구로 구분), 달, 노비라는 단계로 구분됐다. 50대 전 회원 A 씨는 “우주에 관심이 많아 이런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노비’는 자조적 표현인데 ‘우리는 아파트 한 채에 목숨을 거는 금융제도의 노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를 활동의 본거지로 삼은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인다. 느릅나무 출판사가 입주한 건물 관계자는 “김 씨와 회원들은 ‘교하(交河·지금의 파주시 교하읍)천도론’을 자주 운운했다. 파주를 찍은 항공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하천도론은 1600년대 조선 광해군 때 수도를 교하로 옮기자는 논의가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 복도와 벽면에는 ‘교하’를 중심으로 한 가로 길이 2m의 대동여지도가 걸려 있다. 전 경공모 회원들은 김 씨의 행각을 “사이비 교주 같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소액주주 운동을 하자며 주식 10만 원어치를 사서 양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짜(사기꾼)’ 냄새가 났다”는 글을 올린 전 회원도 있다.권기범 kaki@donga.com / 파주=김은지 / 조응형 기자}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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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드루킹 “경공모 강의료로 자금 충당”… 임차료-휴대전화비 충분했을지 의문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김모 씨(49·온라인 닉네임 ‘드루킹’) 등의 자금 조달 경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주도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강의료를 받아 활동자금을 충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러나 사무실 임차와 모니터요원 운용 등에 상당한 돈이 필요한 만큼 경찰은 김 씨가 어디선가 활동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른바 ‘산채’라 표현한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강좌와 외부 강의 등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고 진술했다. 강좌가 열리면 김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인 경공모 회원들이 일정한 수강료를 내고 강의를 들었다는 것. 출판사 사무실에서 천연비누 판매사업도 이뤄졌지만 수익은 미미했다고 한다. 본보가 확인한 올해 ‘산채 동영상 강의 스케줄’에 따르면 강의는 1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열렸다. 1월 6일∼5월 5일 1차, 5월 12일∼9월 15일 2차로 계획됐다. 각 12회씩 구성됐다. 김 씨 일당은 강의 1회당 3만∼4만 원씩 수강료를 받았다. 1명이 24회 강의를 모두 수강하려면 100만 원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 올해 강의는 주로 종교나 토속신앙 같은 주제가 많았다. 중국 도교에서 시작된 점술인 ‘자미두수’와 티베트 불교 경전인 ‘티베트사자의 서’, 20세기 중국 유명 재판관인 여주 선생이 저승에서 재판관을 지냈다는 내용을 다룬 ‘여주선생 저승문답’도 포함됐다. 그러나 경찰은 강의 수입만으로 댓글 여론 조작을 추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 씨 일당이 아지트로 활용한 출판사 사무실 임차료만 매달 465만 원에 이르고 휴대전화도 170여 대나 사용했기 때문이다.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경 C출판사 건물 2층 한쪽에 입주했다. 월 임차료가 70만∼80만 원이었다. 2014년에는 2층 전체를 월 200만 원에 빌렸고, 2015년에는 카페가 있던 1층까지 빌리며 월세가 420만 원으로 늘어났다. 그로부터 몇 달 후에는 3층의 방 2개까지 빌리면서 매달 465만 원씩 냈다. 3층에는 고문변호사가 상주하고 김 씨 등을 위한 숙식공간도 따로 있다. 김 씨는 ‘직원들이 야근하면 잘 곳이 없다’ ‘회원 수가 늘어 모일 공간이 더 필요하다’며 공간을 계속 늘렸다고 한다. 건물 관계자는 “김 씨는 매월 말 출판사 이름인 ‘느릅나무’라는 명의로 월세를 꼬박꼬박 입금했다. 올 2월 김 씨가 ‘사무실을 계속 사용하겠다’며 계약을 연장했고 3월분 월세도 이상 없이 냈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 / 파주=김은지 기자}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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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뿐인 출판사… 사무실에 책 40여권뿐

    ‘댓글 여론 조작’의 본거지로 지목된 곳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다. 파주출판단지의 한 4층 건물에 있다. 2층에 사무실이, 1층에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다. 이른바 조작 매뉴얼과 온라인 카페 등에서 ‘산채’(산에 만든 진터 또는 산적 소굴)로 표현된 장소가 이곳으로 추정된다. 15일 오후에 찾은 출판사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었다. 평소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 듯 사무실 입구에는 ‘회원 외 출입금지’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사무실 크기는 60m² 남짓. 통유리를 통해 내부가 보였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안에는 40권 남짓 책이 보였다. 컴퓨터 4대와 복사기, 문서파쇄기가 있었다. 일단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보통의 출판사와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근처의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곳에 있는 다른 출판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출판하지도 않았고 사람들과 왕래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 종사자 A 씨(53)는 “2층에 가보니 테이블에 둘러앉아 휴대전화로 뭔가 하고 있었다. 사설 인터넷 도박장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자정이 넘어서도 불이 켜져 있던 때가 많았다고 한다. 2014년경 해당 건물에 김 씨가 운영했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간판이 붙어 있는 온라인 기록도 있다. 건물 내 다른 사무실에서도 출판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복도의 책꽂이에는 1990년대에 나온 동화책 500여 권이 있었다. 1층 카페는 입구에 ‘CLOSED’(닫힘) 팻말이 걸린 채 잠겨 있었다. 유리창이 가려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었다. 2층에는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도 있었다.파주=김은지 eunji@donga.com / 김동혁 기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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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00주년 맞는 3·1운동,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민추진위원회’(국민추진위)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 현충사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시명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장과 이기후 ‘우사 김규식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임원 30여 명에 회원 약 300명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두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 도재영 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진철훈 ROTC중앙회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3·1운동에 이어 ‘등재 운동’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이어 1895년 을미사변 이후부터 광복 직전까지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순국선열 위패 2800위에 참배했다. 국민추진위 결성은 올 3월부터 추진됐다. 김 회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3·1운동의 정당성과 비폭력성 그리고 우리 민족의 도덕성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축사에서 “3·1운동은 비폭력 독립운동인 동시에 당시 아시아 각국에 영향을 미친 세계사적 사건이다. 외국에서도 3·1운동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움직임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 씨(63),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의 증손자 이항증 씨(79) 등 독립운동가 자손들도 참석했다. 이 씨는 “외세에 항거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꼭 필요하다.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온 국민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추진위는 2020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3·1운동 관련 각종 자료를 추적해 수집한다. 관련 기관과 개인에게 자료를 요청한 뒤 목록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회원 5만 명을 모아 등재 촉구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3·1운동 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기념재단’과의 협력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권기범 기자}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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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납고지서 수북… 생활고 모녀 죽음 두달간 몰랐다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네 살짜리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가 살던 집은 아파트 관리비와 수도·전기요금이 수개월째 연체된 상태였다. 8일 충북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18분경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A 씨(41·여)와 딸(4)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당시 딸은 안방 침대 위에, A 씨는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날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A 씨가 4개월째 관리비를 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볼 때 적어도 2개월 전 모녀가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의 수도 사용량이 지난해 12월부터 ‘0’으로 표시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 현장에서는 ‘혼자 살기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가족은 2015년 5월 이 아파트(84m²)에 입주했다. 보증금 1억2500만 원에 월세 13만 원짜리 임대아파트였다. 심마니 생활을 했던 A 씨의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A 씨는 남편과 함께 갚아 나가던 채무를 혼자 떠안고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소득도 없어 월세는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와 수도 및 전기요금 등이 수개월째 연체됐다. 이날 확인한 A 씨 아파트 1층 우편함에는 카드 연체료와 각종 공과금 체납 고지서가 20통 가까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A 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니었다. 임대보증금이 있고 차량도 소유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딸에게 지급되는 월 10만 원의 가정양육수당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복지단체의 관리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증평군 관계자는 “정확한 채무 상태를 확인해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임대보증금과 소유 차량이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본다. 국민연금 체납이나 단수, 단전 등의 이상 징후가 없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채 규모와 남편과의 사별 이후 행적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imlee@donga.com / 증평=김은지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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