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충북 옥천군이 추진 중인 ‘향수호수길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옥천군은 안내면 장계리∼동이면 석탄리 향수호수길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이 충북도 균형발전위원회에서 ‘2020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비 17억 원을 지원받아 군비 27억 원을 보태 2021년까지 향수호수길 일원에 생태정원, 덱 시설, 화장실, 안전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낙석 위험이 우려돼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황룡암∼주막마을 1.5km 구간에 낙석 방지망 등의 안전시설을 갖추고 주막마을 주변에는 70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품은 향수호수길은 옥천 9경 중 제8경으로 선정된 곳”이라며 “이번 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물렀던 유학생 최준혁 씨(26)는 지난 2주간을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입·퇴소 때 추운 날씨에도 손 흔들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혹시 내게 같은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베풀겠다”고 했다. 국민적 배려를 수차례 언급하며 여러 차례 고맙다던 최 씨는 “(격리 생활은) 답답했지만 편했다”며 웃어넘겼다. 16일 오전 인재개발원 앞은 눈발이 휘날리는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인근에는 ‘우한 교민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부분 우한 교민을 격려하는 메시지였다. 한 시민은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신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시간 가까이 교민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입소 직전 갈등이 불거졌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오전 10시경 개발원 안에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독을 마친 차량이 한 대씩 빠져나오자 아산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노래를 불렀다. 버스에서 내릴 수 없어 직접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박수 치고 격려했다. 주민들 배웅을 의식한 듯 버스도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교민들도 환송 나온 시민들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창밖 풍경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어도 교민들은 감사함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교민 양신 씨(19)는 “맨 앞자리에 앉아 주민들을 한참 지켜봤다”며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했다”고 했다. 아침부터 현장을 지킨 인근 마을 통장 김재호 씨(63)는 “교민들이 돌아간 뒤에도 이곳을 잊지 말고 언젠가 다시 한번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전원 퇴소한 충북 진천군 공무원인재개발원도 환송을 나온 지역 주민들이 넘쳤다. 주변에 설치한 게시판에는 ‘건강하게 돌아가시는 걸 축하드립니다’와 같이 교민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다. 아산시에는 우한 교민이 격리됐던 2주 동안 전국에서 보내온 후원 물품이 상당했다. 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143건, 12억3000여만 원어치의 물품을 전했다. 모두 우한 교민과 아산시 취약계층, 사회복지시설,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나눠졌다. 아산시와 진천군 격리시설은 지난달 31일 각각 195명, 173명의 우한 교민이 입소했으며, 1일 아산에 334명이 추가로 들어갔다. 아산 1차 입소자 가운데 2명은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15, 16일에 격리시설에서 퇴소한 교민은 남은 인원 전부인 아산시 527명과 진천군 173명이다. 교민들은 서울, 대구 영남, 충북 대전 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별 거점으로 버스로 이동한 뒤 각자 흩어졌다.강승현 byhuman@donga.com / 아산=김태성 / 진천=장기우 기자}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가 16일 ‘1호기’(사진)를 도입했다. 에어로케이는 이날 오후 청주공항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강병호 대표,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호기 도입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들여온 1호기는 에어버스의 A320 기종이며 180석 규모이다. 미국에서 각종 테스트 운항을 한 뒤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 공항을 출발해 시애틀(터코마 공항)∼앵커리지(테드 스티븐스 공항)∼일본 홋카이도(신지토세 공항)를 거쳐 청주공항에 안착했다. 페리 비행(ferry flight·승객이나 화물을 싣지 않고 하는 비행) 거리는 1만2979km이며, 비행시간은 총 17시간 20분이다. 1호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장비(SATCOM), 자동종속감시방송장비(ADS-B)와 항공기데이터통신시스템(ACARS) 등을 기본 장착해 운항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계획에 따라 수검 절차를 밟고 있다. 운항증명은 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체계를 갖췄는지 국토부 인증을 받는 제도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7일 국토부에 운항증명을 신청했다. 강병호 대표는 “어려운 시기지만 에어로케이를 항공 소비자 중심의 LCC로 만들고, 다변화된 노선을 개발해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사과가 10년째 미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충주APC)를 통해 충주사과 10t이 14일 컨테이너에 선적돼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사진). 충주시는 이번 첫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4차례에 걸쳐 33t을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액은 11만5000달러(약 1억3600만 원) 규모이다. 이번에 수출된 사과는 미국 동부 뉴욕과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충주사과는 201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미국 수출은 검역이 까다로운 데다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된다. 또 수출 시 미국 검역관 입회하에 저온저장 처리와 훈증 처리 등 살균과 살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충주사과는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호응도 좋아 수출 물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충주시는 전망했다. 충주APC는 수출용 사과 생산을 위해 100% 계약 재배한다. 또 철저한 농가 지도 교육과 최신식 선별 시설, 훈증 시설 등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김익준 충주시 농업정책국장은 “충주사과의 미국 수출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판로 확대로 연결돼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명품 충주사과의 명성과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7년 12월 21일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액 규모가 121억5000만 원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민사부(부장판사 정현석)는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 80여 명이 스포츠센터 건물주 이모 씨(55)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이 사건 화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원고가 청구한 11억2000만 원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에 벌금 1000만 원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또 화재로 숨진 28명과 유족들에 대한 건물주의 손해배상액과 위자료를 121억5000만 원으로 산정했다. 유가족당 많게는 6억6600만 원, 적게는 2억7000만 원이다. 스포츠센터 측 보험회사가 이미 지급한 보험금(25억9000만 원)을 빼면 95억6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나머지 희생자 1명의 유가족은 개인 사정으로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희생자의 성별과 나이, 기대수명, 수입, 유가족이 느꼈을 정신적 고통 등을 모두 고려해 산정했다”며 “피고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중대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불법행위로 인한 사망 사고보다 상향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법원이 손해배상을 인정한 만큼 배상 능력이 없는 건물주 대신 충북도에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가족 측은 진실을 규명하고 관계자들의 책임을 인정받기 위해 충북도를 상대로 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사마천의 사기(史記) ‘백이전(佰夷傳)’을 11만3000번 읽고,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에 달한다고 전해지는 다독가(多讀家) 김득신(1604∼1684)이 초중등 교과서에 잇따라 실렸다. 13일 충북 증평군에 따르면 교육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김득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에 나온 ‘조선 최고의 다독가 김득신 공부법―1억 번이 넘은 독서’ 프로그램을 감상하고 그의 공부법을 토론하는 내용이다. 또 A출판사의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김득신의 독서법을 소개한 김문태 교수의 수필 ‘서당 일일 훈장이 된 김득신’을 넣었다. B출판사의 고등학교 교과서 ‘독서와 문법’ 단원에는 조선시대 문신 겸 학자인 정인지, 조광조와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의 독서법과 함께 김득신의 공부법을 소개한 정민 교수의 글 ‘책 읽는 소리’를 게재했다. 증평 출신인 김득신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이다. 어려서 천연두를 앓아 10세가 돼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에 올랐다. 증평군은 2013년부터 김득신 스토리텔링 마을을 조성하고 김득신 관련 만화책 및 웹툰을 제작하는 등 김득신 알리기에 나섰다. 김득신 문학관은 다음 달 3일부터 5월 말까지 △향기가 있는 다도(茶道) 교실 △유물이 간직한 역사의 숨결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료는 없고, 재료비만 내면 된다. 강좌 접수는 14일부터 20일까지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에 있는 수안보 온천은 ‘왕(王)의 온천’으로 불린다. 조선왕조실록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또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등 역대 대통령들도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혼여행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과거의 화려함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퇴색한 수안보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한 장밋빛 청사진이 첫발을 내디뎠다. 충주시는 ‘수안보면(面)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고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수안보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된 뒤 이달 6일 충북도의 승인을 받았다. 사업의 공식 명칭은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나는 온천관광 1번지, THE 수안보’이다. 말 그대로 수안보면 대부분을 획기적으로 바꿔 온천관광지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수안보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885년 일본인이 노천식 온천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이후 1929년 현대식 장비로 온천공이 굴착되고 대중탕과 여관이 분리되면서 온천지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당시에는 한 해 2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1980년까지도 신혼여행과 가족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갔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연간 400만 명 가까운 온천객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변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충주시의 생각이다. 사업 예정지는 수안보면 온천리 22만9000여 m²이다. 2024년까지 국비 150억 원 등 30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안보 온천수를 활용해 웰니스(wellness·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 온천과 특화형 온천으로 만드는 게 주 내용이다. 이를 위해 △수안보 정글온천 조성 △걷고 싶은 수안보 조성 △주민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수안보온천 특화공간 조성 △공유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전영미 충주시 도시재생1팀장은 “10월 말경까지 사업대상지 부지 매입을 하는 게 목표”라며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상권을 활성화해 ‘온천관광 1번지 수안보’의 옛 명성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안보 온천은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령(鳥嶺)의 서북쪽 산비탈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온천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 250m의 암반층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섭씨 53도이며, 산성도(pH) 8.3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원적외선을 비롯해 칼슘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질 성분이 풍부해 피부 질환과 성인병 등에 유익한 양질의 온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천은 충주시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충주시는 철저한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온천수를 확보해 호텔과 대중탕 등에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안보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의 숙박업소와 대중탕에서 양질의 온천수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사과하십쇼∼정중하게∼충주사과∼사과 하면 충주∼사과 사십쇼∼!!!” 충북 충주시가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와 충주를 알리기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에서 나오는 충주사과 홍보송이 유튜브 개설 한 달 만에 2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농산물 통합 브랜드 캐릭터인 수달 ‘충주씨’(사진)가 운영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2월 24일 개설됐다. 이곳에서는 충주사과 홍보송인 ‘사과하십쇼’ 뮤직비디오 1·2탄을 비롯해 충주시 공무원 면접, 수달공무원 충주씨 자축 댄스, 노동요 ‘일할 땐 사과송’, 충주씨 백수 탈출 ‘우주 최초 수달 공무원에 도전한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1분 37초 분량의 충주사과 홍보송은 강렬한 리듬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수달인 충주씨가 다양한 율동으로 사과를 알려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충주씨는 지난해 7월 충주시 살미면에서 발견된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충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청정함과 건강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충주씨는 조길형 충주시장으로부터 충주시 공무원으로 임명받는 퍼포먼스도 했다. 충주씨는 시청 7층 사무실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 농산물 직거래 행사와 축제, 유튜브 콘텐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충주의 농산물을 알리는 일을 담당한다. 또 지역 내 어린이집 일일교사와 시민 소통 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겨울벚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축제인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는 추위를 역(逆)으로 활용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혹한기 도심과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천시의 의도대로 9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를 찾아 성공적으로 끝났다. 관람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겨울왕국 페스티벌을 비롯한 축제와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의 흥행 덕분에 제천을 찾은 관광객이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는 이 같은 흥행을 이어가 올해 ‘1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모두 963만2032명이었다. 이는 2018년의 484만4974명보다 478만705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관광객 수 집계는 관광 당국이 지정해 설치한 무인계측기와 유료 관광지 입장권 발권 실적 등 객관적인 방식으로 집계, 산출했다. 관광객이 제천의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 가운데 하나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이다. 2018년 72만4144명에서 지난해 183만5839명으로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의림권에 있는 한방생명과학관에는 2018년 52만3476명에서 68만4598명이 늘어난 120만8074명이 찾았다. 의림지, 한방생명과학관, 용두산, 의림지역사박물관 등 의림지권 관광지는 제천 지역 내 관광지 증가율 1위를 차지하면서 제천관광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개장 6개월 만에 60만 명을 돌파한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의림지역사박물관도 한몫을 했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이용객은 90%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모산동에 자리 잡은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1000년 넘게 유지된 비결, 현재에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법, 주변 환경과 서식 동식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옛 동명초 부지인 여름광장과 의림지에서 열린 겨울왕국 페스티벌, 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바이오박람회 등도 관람객들을 도심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시티투어 등을 비롯한 관광객 유치 홍보 활동과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공, 한방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도 제천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고 제천시는 분석했다. 제천시는 앞으로 의림지 용추폭포 인도교 개선, 한방 치유숲길과 수리공원 조성, 야간 경관 조명 설치 등을 통해 도심권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역점으로 추진한 관광객 도심 유입을 통한 도심 활성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상징물을 확충해 제천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이 지역의 명산(名山) 50곳의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괴산 명산 등산안내’를 내놨다. 이 앱은 괴산의 이름난 산 50곳을 주제별(국립공원,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 숲길), 지역별(읍, 면)로 나눴다. 또 각 산에 대한 설명과 등산로, 교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앱의 ‘내 위치’에서는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119에 전송하는 ‘긴급재난구조요청’ 기능을 탑재했다. 앞으로 등산로별 상세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정 갱신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괴산 명산 등산안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 정식 등록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사용자는 다음 달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군립도서관은 11월까지 책을 읽은 분량에 따라 인증서와 상품을 주는 ‘독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독서 대회는 마라톤 코스인 42.195km를 인용해 책 1쪽을 1m로 환산해 읽은 분량에 따라 인증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증서는 3km(300쪽 분량 10권)를 읽어야 하는 ‘거북이 코스’부터 시작해 42.195km(300쪽 기준 141권)를 독파해야 하는 ‘독서왕 김득신 코스’까지 7단계로 나눠 발급해줄 예정이다. 42.195km 완주자에게는 완주증과 독서광 김득신 캐릭터(사진) 상품을 주고 증평군립도서관 대출 허용 도서도 늘려준다. 참가 희망자는 증평군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 독서 노트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독서 기록을 올려 인증을 받으면 된다. 백곡 김득신(1604∼1684)은 ‘백이전(佰夷傳)’을 11만3000번 읽었으며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에 달한다고 전해지는 다독가(多讀家)이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이 그의 조부이다. 증평읍 율리에 있는 그의 묘는 2014년 1월 충북도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됐다. 증평군은 지난해 12월 증평읍 송산리에 김득신 문화관을 개관하고 독서대회와 백일장, 진로캠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직지(直指)’의 고장인 충북 청주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알리는 ‘2020 청주 도심 상권 유튜브 공모전’이 열린다. 청주시는 ‘나만 알기 아까운 청주 도심 상권 핫플레이스’를 주제로 청주 도심의 6개 상권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대상지는 △육거리종합시장 △성안길 △서문시장 △대현프리몰 △중앙시장 △중앙동 등이다. 응모 자격은 전국 만 14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다. 도심 상권 내 음식점, 카페, 상점, 취미 공간 등을 촬영한 뒤 영상을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비공개로 올리고 영상 파일과 신청 서류를 청주시 경제정책과에 내면 된다. 수상자 14명을 선발해 상장과 총 1000만 원 상당의 청주페이 카드를 준다. 자세한 공모 일정은 이달 중 청주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재된다. 청주시는 이번 공모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응모 기간을 벚꽃 축제와 전통시장 버스투어가 열리는 4∼5월로 정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청주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이름 난 무심천 벚꽃길에 청주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또 상권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심 상권 벚꽃 축제’도 열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형 유통시설이 인접 지자체에 잇따라 입점할 예정인 상황에서 청주시민의 원정 쇼핑을 줄이고 타 지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모전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지역 문화자산과 인적·물적 역량을 결집해 청주 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 못 가도 다른 교민들은 안전하게 떠나게 돕고 싶었어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교민 노모 씨(38)는 중국인 아내, 두 살배기 아들이 같이 떠날 수 없어 현지에 남았다. 하지만 그는 집에만 있는 대신 전세기를 타러 공항에 가는 교민들을 위해 차를 몰았다. 많은 교민이 전세기로 떠났지만 후베이성엔 노 씨 같은 한국 교민 300여 명이 남아 있다. 교민들은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희망을 찾고 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우한에서 의사로 일하는 교민이 무료 진료를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이 의사와 함께 교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추진한다. 총영사관도 직원 8명이 남았다. 노 씨를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4일부터 차량을 몰고 교민들의 집 60곳을 찾아다니며 정부 구호물품인 마스크 2000개와 체온계 16개를 나눠줬다. 교민들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진천군, 충남 아산시엔 각계 온정이 이어졌다. BGF리테일과 유한킴벌리는 각각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했다. LG생활건강은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충북농협은 농협홍삼 제품 300상자를 기탁했고, 조이바이오는 살균소독제 1만 개를 보내왔다. GS리테일, CJ제일제당, 한국감정원, 서울 성동구청, 진천상공회의소 등도 물품을 기탁했다. 서울시는 아산시, 진천군에 각각 1억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가수 홍진영은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마스크 5000여 개를 기부했다. 또 마곡사가 1000만 원을, ㈜오난코리아가 가습기 600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마스크 1만 장을 보내왔다. 아산시 음봉면 포스코아파트 단지 주민공동체 누리보듬과 포스코봉사단은 기부 캠페인을 펼쳐 637개의 마스크를 모아 전달했다. 진천군 인재개발원에선 어린이 남매가 직접 그림을 그려 감사하는 손편지(사진)를 써 화제다. 우한에서 온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맛있는 밥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숙소 방문에 붙였다. 그림에는 신종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른들의 모습을 비뚤비뚤하게 담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진천=장기우 / 지명훈 기자}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3분의 1이 단양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단양군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2019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은 총 3183만 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인 1067만3401명이 단양을 찾았다. 분기별로는 1분기(1∼3월) 158만6463명, 2분기(4∼6월) 353만1412명, 3분기(7∼9월) 269만2567명, 4분기(10∼12월) 286만2959명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5월이 134만9473명으로 최고였다. 봄 여행주간이 들어 있는 데다 쌍둥이 힐링페스티벌과 소백산 철쭉제 등의 축제와 각종 체험시설 덕분인 것으로 단양군은 분석했다. 또 10월에는 단양느림보길과 온달문화축제를 찾는 이들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129만9307명이었다. 이어 여름 피서철인 8월에 115만3856명이, 상춘객들이 몰리는 4월에 109만4250명이 찾았다. 단일 관광지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도담삼봉으로 모두 465만9543명이었다. 이어 구담봉 124만1839명, 사인암 90만3837명 등이 뒤를 따랐다. 체류형 관광시설들도 눈에 띄게 찾는 이들이 증가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을 합친 방문객은 136만2948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지난해 단양군 세외수입인 165억 원 가운데 관광수입이 89억 원을 차지해 5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만 63억 원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만천하 슬라이더와 모노레일, 천동 네트어드벤처, 죽령 바람길 파노라마 사업 등 체험형 시설 준공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관광객 증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단양군은 전망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영춘 북벽 권역 테마파크와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올산리조트 조성 등 체류형 관광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단양만의 특색 있는 체류형 관광모형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은 지역의 3대 축제인 △쌍둥이 힐링 페스티벌 △소백산 철쭉제 △온달문화축제의 일정을 확정했다. 제5회 쌍둥이 페스티벌은 4월 25, 26일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단양읍 일원에서, 제38회 소백산 철쭉제는 5월 28∼31일 단양 소백산과 단양읍 상상의 거리, 수변 무대에서 각각 펼쳐진다. 전국 유일의 고구려 축제인 제24회 온달문화축제는 10월 23∼25일 영춘면 온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이자 공연의 산실인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올해 5개의 개관 기념공연이 열린다. 1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시립국악단이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 등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3인을 주제로 국악 명인과 함께하는 공연 ‘3대 악성을 만나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4월 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청주시립무용단이 ‘아리바다’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시립무용단의 25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5월 14일과 10월 15일에는 각각 가족 뮤지컬 ‘개구리 왕자와 콩쥐팥쥐’(오후 7시 30분·청주시립합창단)와 ‘부활’(〃·청주시립교향악단)이 펼쳐진다. 개관 기념 공연의 대미는 11월 2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창작 국악극 ‘청주아리랑’이다. 청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와 지역 예술단체가 협연한다. 청주아리랑은 중국 지린성 투먼시 량수이진의 중국 동포 마을인 팅옌촌에 사는 청주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민요다. 개관 공연과 함께 정기·기획 공연도 진행된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는 청주시립예술단의 목요공연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브런치 콘서트가 열린다. 또 주말 저녁 도심 속 공원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연 ‘숲속 춤 콘서트’와 청주국제공항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항 콘서트도 관객들과 만난다. 이 밖에 복합문화 공간인 도서관에서 열리는 ‘도서관 투어 콘서트’, 온 가족이 즐기는 ‘어린이 국악극’,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콘서트’ 등 시민 맞춤형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노후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립예술단원의 복지증진 정책도 추진하는 등 문화 도시 청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그분들도 다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고 마음도 편치 않을 겁니다. 이곳에서 잘 있다가 아무 일 없이 가정과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윤재선 충북 진천 공동대책위원장) 31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지역에선 주민들이 이들을 담담하게 맞이했다.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입소할 때는 반대 집회를 열지 않았고 수용 시설 주변에 내걸었던 반대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걷어냈다. 공무원인재개발원 앞 다리에는 ‘우한 형제님들, 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낮 12시 49분경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교민 200명을 태운 수송버스 15대가 잇달아 들어갈 때 주민 50여 명은 인도에 서서 차분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교민은 커튼 사이로 주민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10시경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이 들어갈 때 반대 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간이천막에 설치했던 ‘아산시민을 버린 행정,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산’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떼어냈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리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20분경 우한 교민 150명이 탄 버스가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할 때도 주변에 있던 주민 30여 명은 이들이 탄 차량을 조용히 지켜봤다. 진천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수용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윤재선 공동대책위원장(57)은 “처음부터 반대한 게 아니다. 이곳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하루빨리 탈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시설 인근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이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업무를 보기로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우한 교민 여러분, 진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해시태그, 인증사진 등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진천=장기우 straw825@donga.com / 아산=한성희 / 이기진 기자}

“그분들도 다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고, 마음도 편치 않을 것입니다. 이 곳에서 잘 있다가 아무 일 없이 가정과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31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인근 주민들은 이들을 담담하게 맞이했다.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입소할 때는 반대집회를 열지 않았고 수용 시설 주변에 내걸었던 반대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걷어냈다. 이날 오후 12시 49분경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교민 200명을 태운 수송버스 15대가 잇달아 들어갈 때 주민 50여 명은 인도에 서서 차분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교민들은 커튼 사이로 주민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10시경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이 들어갈 때 반대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간이천막에 설치했던 ‘아산시민을 버린 행정,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산’이라 적힌 현수막도 떼어냈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리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20분경 우한 교민 150명이 탄 버스가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할 때도 주변에 있던 30여 명의 주민들은 이들이 탄 차량을 조용히 지켜봤다. 진천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수용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윤재선 공동대책위원장(57)은 “처음부터 반대한 게 아니다. 이 곳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하루 빨리 탈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 곳에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 시설 인근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이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업무를 보기로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우한 교민 여러분, 진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해시태그, 인증사진 등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아산=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아니, 왜 도망치듯 가냐고요. 그냥 여기 사람들 얘기를 좀 들어달라는 건데….” 30일 오후 7시 25분경.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1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 주민 대표 10명과 간담회를 갖는 와중에 갑자기 남성 2명이 “우리 의견도 들어보라”며 들이닥쳤다. 분위기가 나빠지자 진 장관은 급히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였다. 현지 여성들이 다가가려다 진 장관이 그냥 떠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30대 여성은 “안타까운 맘을 들어달라는 것뿐인데 왜 그냥 가느냐”며 울먹였다. 격해진 몇몇 주민들은 진 장관이 탑승한 승용차 창문을 마구 두드리기도 했다. 중국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장소로 선정된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서 주민과 정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29일 오후 수용장소 발표 전후로 인근 주민들은 밤샘 농성도 불사하며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30일은 이런 분위기가 더욱 들끓었다. 정부를 대표해 진 장관이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5분경. 진 장관이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간이천막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민들은 달걀을 던져댔다. 장관의 상의를 살짝 스쳐갔다. 동행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팔에 달걀을 맞았다. 경호원들이 우산 6개를 펼쳐 장관 등을 보호했다. 전날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물병 등을 맞으며 고초를 겪었다. 어렵사리 주민 앞에 선 진 장관은 “우한 교민분들이 너무나 고생을 하고 있다”며 입을 뗐다. 시민들 속에서 “우린 고생 안 하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한데 다음 말이 화근이었다. “오는 분 명단을 봤는데 첫 페이지에 아산 시민이 3명이 있다”고 했다. 야유가 천둥처럼 터져 나왔다. “3명이 대수냐.” “그래서 어쩌란 거냐.” 진 장관은 계속해서 “우한 교민 수가 많아서 불가피하게 수용인원이 많은 개발원을 선택했다. 천안은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당초 정부가 충남 천안시를 거론하다 시민 반대로 계획을 바꿨다는 소식에 분노한 것을 염두에 둔 해명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럼 차라리 (더 넓은) 청와대에다 수용시설을 만들라”고 소리쳤다. 아산 시민들은 진 장관에게 이날 오전 경찰의 강제퇴거 조치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한 70대 남성은 “이 시골에서 폭력시위를 한 것도 아닌데 무슨 경찰을 그렇게 들여 위화감을 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7시 반경 경찰은 19개 중대와 1개 여경 제대 등 경력 약 1930명을 투입해 주민 20여 명이 지키던 농성장을 철거했다. 진천군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주민 200여 명은 진 장관이 간담회를 가진 평가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개발원 앞에서 종일 집회를 열었다. 오전 11시경에는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개발원의 교민 수용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진 장관이 간담회를 갖던 오후 7시경에는 주민들이 개발원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막아서자, 일렬로 늘어서 경찰들을 밀치기도 했다. 경찰은 20개 중대 900여 명의 경력과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개발원 주변을 봉쇄했다. 전날 정문 앞에 세웠던 트랙터와 화물 트럭은 경찰의 강제 견인 경고를 받고 오전 8시 반경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치웠다. 류정화 씨(40)는 “불안해서 다섯 살 아들을 어린이집에도 안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한 교민까지 오면 바깥 산책조차 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날 정부는 진 장관 등 고위급까지 방문해 아산시와 진천군의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봉합은커녕 오히려 불에다 기름을 부은 분위기였다.아산=한성희 chef@donga.com / 김소민 / 진천=장기우 기자}

‘제빵왕 김탁구’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충북 청주 수암골 인근에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이 3월 개관한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수동 2600여 m²의 터에 8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1967m²)의 김수현 아트홀 공사를 끝내고 현재 집기 배치 등 내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1층에는 전시홀과 119석 규모의 소극장, 사무실 등을 배치했다. 2층은 김 작가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영상과 패널 등이 전시되고, 작가가 뽑은 드라마 명장면을 볼 수 있는 영상시설 등이 꾸며진다. 3층에는 신인 작가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아카데미실과 기념품 판매장, 카페 등이 조성됐다. 또 이곳 인근에 있는 옛 청주시장 관사(150m²)를 구조 변경해 김 작가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집필실로 꾸몄다.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은 충북도와 청주시, 김수현 작가가 2015년 협약을 맺고 시작됐다. 당초 지난해 4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추가 공정 등의 이유로 개관일이 미뤄졌다. 청주시는 이에 앞서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부터 수암골, 청주대 중문까지 이어지는 1.3km에 드라마 벽화와 인기 배우 동상, 분수대 등을 설치해 ‘드라마의 거리’로 만들었다. 청주시는 “이 아트홀이 개관하면 유명 작가와 배우, 연출자 등의 만남을 기획하고, 수암골 등과 연계해 드라마 파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청주 출신으로 30여 년간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야망’,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쓴 국내 대표 드라마 작가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아산 시민을 봉으로 봅니까?” “천안이 반대한다고 한마디 설명도 없이 우리한테 보내는 게 말이나 됩니까!” 29일 오후 6시경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정문에서 약 400m 떨어진 무궁화로 한복판에 선 아산 시민들은 얼굴이 벌게져라 목청을 높였다. 정부 대표 자격으로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현장에 왔지만 말도 꺼내기가 힘들었다. 결국 정부관계자들은 1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성과 없이 자리를 떴다. 정부가 이날 오후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 장소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발표하자 현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처음 거론한 충남 천안시를 시민의 반대로 바꿨다는 소식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수용 장소 선정이 알려진 뒤 아산 시민 50여 명은 트랙터 10대와 경운기 1대를 끌고 나와 개발원 앞 4개 차선을 막아섰다. 아예 교민 이송차량 등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겠단 의도다. 시민들은 트랙터 사이마다 ‘아산이 무슨 죄냐’ ‘우한교민 수용 절대 반대’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모 씨(58)는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트랙터를 끌고 왔다”며 “교민들을 언제 데려와 어떻게 격리시킬지 정부로부터 들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단순히 수용 장소 선정에 분노한 게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꾸면서 정작 현지 시민과는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한 교민들이 오는 걸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아산을 만만하게 보고, 소통하려는 일말의 노력이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군도 분노가 들끓긴 마찬가지였다. 수용 장소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은 오전 11시경부터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역시 개발원 정문 앞에 트랙터 2대를 세우고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어린아이부터 가정주부, 노인까지 몰려나와 마스크를 쓴 채로 ‘우한교민 수용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들에 따르면 개발원은 교민 수용에 부적절하다. 인근 아파트 이장인 서석재 씨(56)는 “개발원 반경 1km 안에 어린 학생만 3500여 명이 산다”며 “천안 시민은 ‘자국민’이고 진천 군민은 ‘타국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개발원 코앞에 아파트 단지가 많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밀집한 지역”이라며 반대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김에) 밀려 여기로 온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까지 후보지로 검토된 충남 천안은 여당 의원 지역구고, 선정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은 야당 의원 지역구다. 정부는 30일부터 300인승 전세기 4편을 이용해 우한에 고립된 교민을 데려올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이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2주간 지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산시와 진천군 결정에 대해 “천안은 검토 대상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며 “여러 조건을 고려해 수용 장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해명했다.아산=한성희 chef@donga.com·김소민 / 진천=장기우 기자}